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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행 취재 대선후보 배우자 24시] 다가가는 스킨십 유세… “남편은 소프트맨, 내가 스트롱우먼”

    [동행 취재 대선후보 배우자 24시] 다가가는 스킨십 유세… “남편은 소프트맨, 내가 스트롱우먼”

    “에이, 어디 가세요. 악수 한번 해요.”26일 낮 12시 강원 횡성시장에 빨간 잠바를 입고 나타난 한 여성은 영락없는 노련한 정치인 같았다. 악수를 거부하며 지나가는 사람까지 껴안고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런 그녀의 스킨십을 그 누구도 거부하지 못했다. 바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부인인 이순삼(62)씨였다. 이씨는 TV 찬조연설 출연을 비롯해 홍 후보와 ‘투트랙’으로 전국을 종횡무진 활보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씨는 홍 후보가 외부에서 자신을 ‘스트롱맨’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언급하며 “집에서는 오히려 남편이 ‘소프트맨’이고, 제가 스트롱우먼”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이씨는 이날 “홍준표 안사람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한 표 부탁하려고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말하며 광활한 강원 구석구석을 누볐다. 강원 홍천 중앙시장, 횡성시장, 강릉 주문진에 이어 속초 중앙시장까지 하루 만에 훑는 강행군을 펼쳤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보니 이씨를 환대하는 상인이 적지 않았다. 횡성시장에서 만난 50대 상인이 “홍준표가 말을 아주 속 시원하게 해 너무 좋다”며 엄지를 치켜들자 이씨는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린 뒤 “이번엔 기호 2번입니다”라고 기호를 정정했다. 이씨는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제 남편은 검사를 해서 사회질서를 가장 잘 잡을 후보다. 또 안보·경제·서민을 비롯해 외교까지 가장 잘 챙길 사람”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남편이 경남지사 시절 전교조와 싸웠는데, 우리 아이들을 망치는 전교조를 막아야 한다”며 홍 후보 못지않은 연설 실력을 과시했다. 이씨는 강릉 주문진 상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저는 밑바닥 민심이 모여 있는 전통시장을 주로 다니는데, 전부 홍준표를 지지하는 분위기”라며 “나라를 걱정하시는 분들은 모두 ‘홍준표 대통령’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남편이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으면 했지만 지금 보수의 위기이기 때문에 만류하지 못했다”면서 “누군가는 나서서 바로잡아야 하는데, 할 사람이 남편뿐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이후 내조의 초점을 ‘신뢰’와 ‘용기’에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남편에게 강한 신뢰를 보내며 어려운 상황에서는 “당신은 뭐든 할 수 있다”는 말로 용기를 북돋워 준다고 한다. 최근에는 ‘홍준표 파이팅’을 밀고 있다. 홍 후보에 대한 건강관리 비법을 묻자 이씨는 “남편은 집밥을 꼭 챙겨 먹는다”며 “토속적인 반찬, 잡채, 부추부침, 감자볶음, 깻잎을 주로 먹는다”고 소개했다. 자신의 건강관리 비법으로는 ‘긍정적 사고’와 ‘등산’을 꼽았다. 이씨는 ‘여장부형’ 내조의 여왕으로 꼽힌다. “강골 검사인 홍 후보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쥐락펴락할 정도”라는 말이 헛소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밖에서는 남편이 강한 남자일지 몰라도 집에서는 제가 강한 여자”라며 “야당 역할을 많이 한다. 밖에서 남편이 본인 성격대로 하면 ‘부드럽게 하라, 이렇게 하라’는 식으로 ‘잔소리’ 같은 조언을 꼭 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검사 시절 음성적인 술 접대를 거부한 이후 술과 거리를 두고 산 홍 후보도 이씨와는 기분이 언짢은 일이 있을 때 위로주(酒) 성격의 캔맥주를 함께 즐기며 소신을 접는다고 한다. 이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이씨도 남편 자랑에선 ‘팔불출’의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의 귀가 후 모습에 대해 이씨는 “아무리 바빠도 제 말은 꼭 들어주고 존중해 준다. 그리고 제가 밖에서 듣고 온 얘기를 해 주면 꼭 귀담아듣고 경청한다”며 “안 믿으실지도 모르겠지만 남편은 최고의 소통맨”이라고 자랑했다. 또 “두 아들에게 엄하거나 무뚝뚝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다”면서 “참 자상한 아빠”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저와 남편, 자식을 먹여 살린 건 바로 이 나라”라며 “남은 생애 동안 남편과 함께 나라에 봉사하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 홍천·횡성·강릉·속초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후보 발길 4곳 중 1곳 시장 ‘민심 장보기’… 보수가 더 잦아

    후보 발길 4곳 중 1곳 시장 ‘민심 장보기’… 보수가 더 잦아

    “대통령 후보마다 전통시장에 오는데 바쁜 건 알지만 시장 한편에서 대담회라도 하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전통시장 살리겠다면서 문제점은 듣지 않고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가니 딱하죠.”-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과일가게 주인 박만금(79)씨 “아무래도 시장이 평소에는 소외돼 있는데 아예 시장에 오지 않는 사람보다야 얼굴이라도 한번 보여주는 후보자에게 마음이 더 끌리는 게 인지상정 아닙니까.”-가락시장 생선가게 주인 최성호(51)씨대선 선거운동이 26일로 반환점을 찍은 가운데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홍준표(자유한국당), 안철수(국민의당), 유승민(바른정당), 심상정(정의당)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유세지로 네 번 중 한 번은 재래시장을 선택했다. 전통적으로 시장이 서민친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온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도 전통시장은 주요 방문처였다. 그러나 모든 후보가 전통시장을 공략하는 건 아니다. 보수 성향의 후보가 특히 진보 성향의 후보보다 월등히 방문 비율이 높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런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지지자층이 세대별로 극명히 나뉘는 가운데 시장은 보수 성향의 장년층과 노년층이 많다는 점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전통시장을 둘러싼 각 후보의 셈법을 들여다봤다. 이날까지 5명의 후보가 찾은 민생현장은 모두 166곳(TV 토론 및 언론 출연, 기자회견, 정치권 방문 제외)으로, 이 가운데 전통시장이 41곳(24.7%)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서울 광화문광장, 대구 동성로, 광주 금남로, 부산 서면 등 번화가가 37곳(22.3%)이었고, 산업현장 16곳(9.6%), 기차역·터미널 15곳(9%), 정부·공공기관 12곳(7.2%), 여성·장애인·노인단체 12곳(7.2%), 직능단체 11곳(6.6%), 묘역 10곳(6%), 대학가 8곳(4.8%)이 뒤를 이었다.사실 시민들은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를 더 많이 찾는다. 하지만 선거에선 ‘전통시장의 힘’이 월등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조정관 전남대 정치학과 교수는 “시장은 선거에서 여론을 형성하는 중요한 장소”라면서 “표심과 직결되지 않더라도 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음식을 먹는 장면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후보자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차희원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 교수는 “시장 방문은 후보자의 소탈함을 강조하고, 실제 시민과 접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장년층과 노년층에게는 시장 방문처럼 직접 경험하고 만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후보의 성향별로 방문 횟수는 크게 차이가 났다. 홍준표 후보가 18번 전통시장을 방문해 가장 많았고, 유승민 후보(11번), 안철수 후보(6번), 심상정 후보(5번)가 뒤를 이었다. 문재인 후보는 1곳에 그쳤다. 앞으로 이 차이가 좁혀질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2012년 18대 대선 선거운동 기간 때보다 차이가 더 크다.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109개 방문 장소 중 37개(33.9%)가 전통시장이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94개 중 16개(17.0%)였다. 아무래도 세대별로 지지층이 구분되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실제 홍 후보는 대학가를 단 한 차례도 찾지 않았지만, 시장과 기차역·터미널을 후보자 중 가장 많이 들렀다. 문 후보(11번)와 안 후보(8번)는 번화가를 가장 많이 찾았다. 유 후보도 번화가를 8번 갔지만, 시장 방문 횟수보다는 적었다. 심 후보는 대학가(3번)와 노동·산업현장(5번)을 많이 방문했다. 후보들마다 주요 지지기반을 찾는 횟수가 훨씬 많은 셈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대 교수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보다는 시장 방문이 서민과 밀착해 있다는 이미지 조성에 유리하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자주 찾는 유세장소이지만, 보수 성향 후보자가 장·노년층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해 더 자주 방문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의 잦은 방문에 대해 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후보자들의 방문을 단순한 보여주기식으로 취급하거나, 장사에 방해가 된다며 손사래 치는 경우도 있었고 반면 시장 상인들의 어려운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찾아와 고맙다는 얘기도 있었다. 서울 화곡동 남부시장의 옷가게 주인 안모(53·여)씨는 “선거 때만 되면 찍어 달라고 방문할 뿐 평소에는 서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전혀 관심도 없지 않냐. 쇼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약재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7·여)씨는 “정치인들이 온다고 해서 시장에 도움 될 것이 하나도 없다”며 “우르르 사람들을 끌고 와서 장사하는 데 방해나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답해했다. 반면 이 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모(57·여)씨는 “선거 때만이라도 시장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마포구 망원시장 농산물 도매점 직원인 이모(28)씨는 “시장을 찾아와서 일일이 악수하는 것보다는 전통시장과 관련된 정책들이나 제대로 내놨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구 남대문시장 인삼가게 주인 염재창(44)씨는 “시장에 와서 시끄럽게 구호를 외치는 것이 거북하다”며 “조용히 다니면서 상인들이랑 진솔한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유승민 “흙수저라는 홍준표 후보, 왜 대기업 변호하세요?”

    유승민 “흙수저라는 홍준표 후보, 왜 대기업 변호하세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5일 4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자신을 ‘흙수저’라고 강조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향해 “서민을 위한 정책은 펼 줄 모르고, 대기업을 변호하느냐”라고 지적했다.먼저 포문을 연 것은 홍 후보였다. 홍 후보는 유 후보를 향해 ‘수저계급론’을 언급하며 “유 후보는 ‘금수저’ 출신이고 저는 ‘흙수저’ ‘무수저’ 출신이다. 그런데 재벌을 왜 증오하나”라고 물었다. 이어 홍 후보는 “난 이 사람들(재벌)이 참 부럽다. 저는 재벌 옹호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난 부럽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저는 재벌개혁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한 사람이다. 재벌해체론자 절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유 후보는 “홍 후보는 저한테 ‘금수저’라 하는데 제가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자유는 없다. 그건 홍 후보도 마찬가지”라며 “그런데 홍 후보같은 ‘흙수저’ 출신이 왜 정치하면서 진짜 서민들을 위한 정책은 펼줄 모르고, 대기업을 변호하고 이익에 앞장서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홍 후보는 “됐습니다. 됐어요”라고 말을 끊으며 황급히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려했다. 유 후보가 거듭 따지자 홍 후보는 “서민 정책 10년 했다. 억지 부리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인터넷 로또 복권/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터넷 로또 복권/박건승 논설위원

    좀처럼 잡기 어려운 기회를 뜻하는 ‘천재일우’(千載一遇)를 굳이 확률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학계에선 10의 47제곱분의1 정도로 추정한다. 예로부터 중국에선 큰 수의 단위를 ‘억, 조, 경, 해, 자, 양, 구, 간, 정, 재(載)’로 분류했다. 재는 가장 큰 수의 단위로 10의 44제곱쯤 된다고 한다. 천재(千載)는 재에 1000을 곱한 것이니 10의 47제곱이 된다는 것이다. 정확히 계산하긴 어렵지만, 로또 복권 1등 당첨 확률보다 훨씬 낮다. 로또 1등 행운의 확률은 814만 5060분의1, 2등 확률은 135만 7500분의1이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한 사람이 번개 맞을 확률은 100만분의1. 로또 1등 당첨 확률보다 8배 높다.우리나라 복권의 효시를 계(契) 문화에서 찾는 이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산통계(算筒契)다. 산통은 숫자를 계산하기 위해 만든 막대기를 담았던 수통(數筒)으로 구한 말까지 쓰였다. 산통계는 통속에 계원 이름을 적은 알을 계원 수대로 넣은 뒤 통을 돌리다가 나오는 알의 주인이 당첨되면 곗돈에 일정한 할증금을 받는 방식이다. ‘산통 깨다’는 산통계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도 있다. 복권에 열광하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한탕’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일 것이다. 국내 로또 최고 당첨 금액은 2003년 4월에 나온 407억 2200만원. 앞선 회차에서 1등이 나오지 않은 것을 뒤늦게 한 사람이 독식한 덕분이다. 1등 평균 당첨 금액 20억 5600만원의 20배 가까이 됐다. 2016년 1월 미국 파워볼에서는 전 세계 복권 역사상 최고 당첨금인 15억 달러(약 1조 8000억원)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확률은 번개 맞는 것보다 292배가량 낮은 2억 9220만분의1이었다. 복권 판매액이 올해 처음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장기화하는 불황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 12월부터 인터넷 로또 판매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로또 구입이 쉬워지면 판매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로또 판매를 지나치게 장려해 사행심을 조장하고, 복권을 손쉬운 세수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려 든다는 의혹이 나온다. 복권은 서민들이 주로 산다. 저소득층이 소득 대비 더 많은 비율의 세금을 내는 역진성(逆進性)이 클 수밖에 없다. 2년 전 정부는 담뱃값을 올렸지만 흡연율을 낮추지 못했다. 담뱃세만 지난해 6조원가량 더 걷어 국고를 채웠다. 담뱃값 인상 땐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인터넷 로또 판매는 그런 것조차 변변찮다. 제대로 된 정부라면 서민들의 한숨이 깃든 담뱃세나 복권세를 더 늘려 국고를 손쉽게 채우려는 유혹에서 먼저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슬럼화 역세권에 시세 60% 임대주택…청년 脫도심 막는다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슬럼화 역세권에 시세 60% 임대주택…청년 脫도심 막는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미래 서울의 토지 활용 패턴을 확 바꿀 ‘콤팩트 시티’ 구축에 나섰다. 팽창에서 압축으로, 서울 개발 패러다임의 전면 전환이다. 사람들이 집값이 싼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면서 슬럼화한 구도심을 되살리는 노력이기도 하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다운타운 용적률은 1850%에 달한다. 반면 고층빌딩이 밀집된 서울 중구 무교동의 용적률은 529%에 불과하다. 서울에 더이상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땅이 없는 점을 고려할 때 선진국처럼 같은 면적이라도 용적률을 높여 고밀도로 개발하는 ‘콤팩트 시티’가 서울의 도시 재생 모델로 적합하다는 지적이다.서울시와 SH공사의 콤팩트 시티 핵심은 노후 역세권 개발이다. 전철역 승강장 기준 250m 이내 초역세권이지만 ‘기찻길 옆 오두막집’처럼 소음과 진동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져 민간기관이 외면한 지역을 규제 완화를 통해 민관 합작으로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대상지는 도시철도·경전철 등 철도가 2개 이상 교차하거나 버스전용차로 또는 폭 30m 이상 도로와 인접한 역세권이다. 서울시와 SH공사의 대표적인 역세권 개발 사업은 ‘2030 청년주택’이다. 역세권을 콤팩트 시티로 집중 개발해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20·30대 청년들에게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정책이다. 높은 집값으로 외곽으로 떠난 30대를 불러들이고 주거 빈곤층으로 떨어진 20대의 주거 안정을 기하는 게 목표다. 다리를 쭉 뻗지도 못하는 크기의 ‘주거 난민형’ 고시원을 대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2030년까지 최대 20만 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 7월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시작됐다. 같은 해 용산구 삼각지역, 서대문구 충정로역이 시범사업지구로 지정됐고, 올 들어 마포구 합정역도 가세했다. 1호 사업인 삼각지역 청년주택은 지난 1월 개발 지역 내 단독·다세대·연립주택 등 건물들을 철거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이 지역은 삼각지역에서 도보로 2분도 채 걸리지 않는 초역세권인데도 10여년간 폐허로 방치됐다.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는 유령 마을로 전락했다. 도심 슬럼화의 전형이다. 인근 주민은 “2006~2007년 아파트를 짓는다며 조합원을 모으기도 했지만, 기찻길 바로 옆이라 사업성이 없어 민간에서 뛰어들려고 하지 않았다”고 했다.서울시는 개발 지역 내 토지 소유주인 코리아신탁을 민간 사업자로 정했다. 2020년 상반기까지 8671㎡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35·37층 건물 2개 동을 짓는다. 공공임대 323가구, 민간임대 763가구가 입주한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엔 청년활동지원센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지역상생교류사업단 등 교육·문화·창업지원 시설들도 들어선다. 공공 임대료는 1인 가구 기준 월 12만~38만원이다. 주변 시세보다 싸다. 민간 임대료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한다. 인근 오피스텔 임대료는 28~31㎡(8.5~9.5평)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80만~95만원, 33~43㎡(10~13평)은 보증금 1000만원에 100만~130만원이다. 오피스텔 입주민들은 “주변에 우리보다 월세가 싼 임대주택이 들어오는 걸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입주 자격을 엄격히 제한해 민간과 공공이 분리돼야 잡음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합정역 역세권에는 973가구가, 충정로 역세권에는 499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이 건립된다. SH공사 관계자는 “3곳 역세권을 개발해도 역세권 전체 개발 밀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서울의 역세권은 294곳이다. 이 가운데 대중교통 중심지 요건을 충족하며 고밀도 개발을 할 수 있는 곳은 198곳이다. 이들 역세권의 개발 가능 밀도는 용적률 기준 281%인데 현재 160%만 개발됐다. SH공사 관계자는 “281%는 역세권에 형성된 제2종 주거지역 200%, 제3종 주거지역 250%, 준주거지역 400%, 상업지역 680% 등의 기본 용적률을 평균 낸 수치”라며“121%의 개발 여력이 아직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역세권 개발은 사실상 공공기관이 주도한다. 지난해 6월 서울시와 SH공사 담당자 14명으로 꾸려진 ‘역세권 2030 청년주택 특별대책반’이 컨트롤타워다. 같은 해 9월 사업지원 총괄 기관으로 지정된 SH공사는 건축 설계부터 교통·사업성 분석, 시공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지원한다. 준공 뒤 건물 유지·보수도 맡는다. 서울시는 용도변경, 주차장 완화 등 민간 기관이 사업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다. 민간 기관은 SH공사의 큰 그림을 토대로 콤팩트 시티를 구현한다. 서울시는 민간 참여 유도를 위한 사업성 개선 카드로 ‘용도 변경’을 꺼내 들었다. 용적률 200·250%의 4·5층 규모로 묶여 있는 역세권의 제2·3종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변경, 용적률을 각각 400%와 680% 이상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상업지역 내 비주거 비율이 30~40%일 때 용적률 600% 이하를 적용하는 ‘용도용적제’도 완화, 비주거 비율이 20% 미만만 되면 용적률을 800%까지 부여해 임대주택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했다. 심의·허가 절차도 간소화했다. 통합심의위원회에서 도시·교통·건축위원회 심의를 한 번에 받도록 해 사업 승인 기간을 1년 6개월에서 6개월로 줄였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취득세·재산세 감면 등 세금도 완화했다”고 했다. 이런 파격적인 규제 완화를 적용받는 대신 민간 사업자는 전체 공간의 10~25%는 공공임대주택(45㎡ 이하), 75~90%는 준공공임대주택(60㎡ 이하)으로 지어야 한다. 공공임대는 주변 전세 시세의 60~80% 선에 입주한다. 민간 임대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고, 8년 임대 후 분양 조건이다. SH공사는 서울의 서남권을 역세권 복합개발, 역세권 주변 유휴부지 복합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나용환 SH공사 공공개발사업본부 부장은 “노후 역세권 개발은 지역 경제도 살리고, 서민 주거복지도 실현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김병련 SH공사 역세권개발부장은 “민간 주도 공공임대주택 건설에 공공기관은 사업관리 대행으로만 참여하도록 제한한 현행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강병근 건국대 건축설계학과 교수는 “역세권 개발을 중심으로 한 콤팩트 시티 구축 실험이 성공하면 역세권과 유사한 국유지, 시유지 등의 입체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용어 클릭] ■콤팩트 시티 고밀도 개발을 통해 도시 주요 기능을 한 곳에 밀집시키는 도심 개발 형태로, 도심 재생의 핵심이다. 입체복합개발을 통해 주거·사무·상업·문화 등 각종 시설을 집약시켜 생활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게 특징이다.
  • 文 “대체휴일제 확대” 洪 “소형차 유류세 절반 경감” 安 “취업 준비 청년에 수당” 劉 “육아휴직 3년으로”

    沈 “남녀 동수 내각 실현할 것” 5·9대선 후보들은 25일 다채로운 공약 대결을 펼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쉼표 있는 삶’이라는 휴가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계약 1년 미만 비정규직에게 매월 하루씩 유급휴가를 부여하겠다”면서 “명절과 어린이날에 국한된 제한적 대체휴가제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2013~2014년 시범실시됐던 근로자 휴가지원제를 영세 중소기업 종사자들에게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또 “문화누리카드의 지원 금액을 현행 6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려 문화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날 “서민 부담을 경감하고 내수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배기량 2000㏄ 미만 전 차종의 유류세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홍 후보는 “국제유가가 하락해도 유류세는 그대로 부과되는 정액분 방식인 탓에 국민의 유류비 과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사치성 소비재가 아닌 생활 필수재에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적용 대상은 전체 승용차의 76.4%인 1730만대에 이르고 유류세 반값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액은 약 7조 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홍 후보는 또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5년간 20조원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하향 조정하고 취업 준비 청년 40만명에게 6개월 동안 월 30만원씩의 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의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학자금 대출이 청년들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개선해 학자금·생활비·주거비 등 금융 채무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도 청년 공약에 포함시켰다. 안 후보는 또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희망·공공임대주택을 매년 5만호씩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여성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성평등 문제는 경제적 문제 이전에 민주주의의 문제”라면서 “여성에 대한 모든 정책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인권과 민주주의 기본 가치에 충실하냐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육아휴직 3년 법제화 ▲칼퇴근법 ▲비정규직 채용 제한 ▲1인 가구 주거 지원 등을 공약했다. 특히 유 후보는 성폭력 문제에 대해 “법이 너무 무른 것도 문제이지만 판사들이 형량을 선고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 일들이 많다”며 성범죄 형량 강화와 여성안전 특별법 제정 등을 약속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최초로 남녀 동수 내각을 실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여성가족부를 성평등부로 전환해 인권과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면서 “성평등부 장관에게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만큼 발언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또 “여성 국회의원 비중을 강화하기 위해 비례대표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선거제도 개혁을 이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홍준표, 유류세 공약 발표 “배기량 2000cc 미만 차종 절반 인하”

    홍준표, 유류세 공약 발표 “배기량 2000cc 미만 차종 절반 인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25일 유류세 공약을 발표했다. 배기량 2000㏄ 미만의 모든 차종에 대해 유류세를 절반으로 인하하겠다는 것.홍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책발표 기자회견에서 “사치성 소비재가 아닌 생활 필수재임에도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라며 이같이 약속했다. 적용 대상은 전체 자가용 차량의 76.4%인 1730만대이다. 한국당은 이들 차량에 대한 유류세 반값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액이 약 7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후보는 “국제 유가가 하락해도 유류세는 그대로 부과되는 정액분 방식인 탓에 국민의 유류비 과 부담이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송용 연료의 리터당 유류세는 휘발유가 745.89원, 경유가 528.75원, 액화석유가스(LPG)가 221.06원이다. 특히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휘발유의 경우 유류세가 판매가격의 50.1%를 차지한다. 만약 홍 후보의 공약이 실현돼 유류세가 절반이 될 경우 휘발유는 현재 리터당 약 1487원에서 약 1077원에, 경유는 약 1278원에서 약 987원에, LPG는 858원에서 736원(이상은 4월 셋째 주 기준)에 사용할 수 있다. 구체적인 인하 방식으로는 경차 유류세 환급이나 ‘환급용 유류구매카드’ 등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홍 후보는 소개했다. 이 같은 공약으로 홍 후보는 서민들의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면서 약 15조 원의 내수활성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김종석 의원은 “이번 정책으로 가계에 7조 2000억원 정도의 추가 현금이 생기고 이는 약 15조 원의 추가 소비로 연결될 것”이라며 “15조 원은 1500조 원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되는 것으로, GDP 1% 상승은 일자리 10만 개에 해당한다”며 경제적 효과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빚 성실하게 갚으면 대출이자 확 깎아준다”

    카드사 소멸 포인트를 자본금으로 하는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이 25일 출범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성실상환자(카드회원)에 대한 소액대출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영세가맹점을 대상으로 대출 우대금리를 지원하고, 금융소비자의 올바른 금융생활을 위한 공익광고 및 교육 활동도 뒷받침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은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은 민법상 재단법인으로 자본금은 300억원이다. 지난해 3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신용카드사로부터 소멸 포인트와 선불카드 미사용 잔액을 기부받아 운영된다. 카드사들은 앞으로 소멸 포인트가 줄어들어도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올해 수준의 재원을 지속해서 출연하기로 했다. 김덕수 여신금융협회 회장 겸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신용카드업계가 사회적 책임과 나눔 문화 확산 및 정착을 위해 재단을 설립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재단 출범을 시작으로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무한도전’과 ‘특별시민’의 정치 훈계

    [유진모의 테마토크] ‘무한도전’과 ‘특별시민’의 정치 훈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최근 시청자들에게 새 입법안 발의 의견을 받아 박주민(더불어민주당)·김현아(자유한국당)·이용주(국민의당)·오신환(바른정당)·이정미(정의당) 등 국회의원과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임산부 주차 편리법은 새 구역을 신설하자는 게 아니라 장애인 주차구역 등과 병합하면서 비현실적으로 좁은 폭을 넓히자는 매우 창의적인 의견이었다. ‘알바’ 보호법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 등 ‘비비’ 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자는 생활밀착형 시선이 돋보였다. 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견제와 비판은 더욱 두드러졌다. 국회의원 4선 연임 방지법은 연임으로 지역구에서 확실하게 지지 기반을 마련한 국회의원 중 자만에 빠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채 나태하거나 제 욕심 챙기기에 무게중심을 두는 이가 발생할 개연성이 존재하니 그걸 미연에 방지하자는 주권자로서의 의지가 돋보였다. 선거 때만 재래시장을 찾는 국회의원들을 언제라도 소환해 의정 활동의 잘못을 따지거나 참신한 의견을 제안함으로써 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적극적인 정치 참여의 의도로 발의된 국회의원 미팅법도 반짝반짝 빛났다. 영화 ‘특별시민’(박인제 감독)은 절묘하게도 대선 2주 전 개봉된다. 3선을 노리는 집권 여당 소속 현 서울시장(종구)과 그에 맞서는 야당 후보(진주), 무소속 후보 등의 이전투구와 야합, 선거캠프 안에서 벌어지는 이권다툼과 정치적 신념의 대립, 정치와 언론의 불건전한 동거 등의 각 시퀀스에 시퍼렇게 날이 서 있다. 여야를 떠나 거의 대동소이한 정치인의 민낯을 집중 조명한다. 정치의 사전적 의미는 집권을 통해 국민을 이롭게 하는 것이지만 그건 이론일 뿐 정당의 목적은 집권에서 딱 멈춘다고 영화는 비아냥거린다. 진주는 종구의 이중적인 면모와 무능을 비판하지만 정작 자신 역시 일부러 가슴을 노출하며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저질 마케팅으로 지지도를 높인다. 영화는 모든 정치인을 크레덴다(권력 정당화)와 포크배럴(제 밥그릇 챙기기)에 눈먼 마술사로 그린다. 그들은 대승적 신념이나 역사적 사명감이라곤 엿하고 바꿔 먹은 지 오래고, 오로지 사리사욕을 위해 플리바게닝(유죄협상), 로그롤링(야합), 케이프 고트(가상의 적으로 자신에 대한 불만 물 타기) 등의 화려한 마법을 발휘한다. 이쯤 되면 기시감이 아니라 현실감이다. 사실 그동안 다수의 국민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의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정치인을 ‘상전’으로 모셔 왔다. 왜 법으로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을 분립시켰는지도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는 상실된 주권의식 아래 왜 투표를 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불쌍한 ‘N포 세대’를 만들었다. 그나마 가벼울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과 오로지 흥행이 목적인 영화가 이렇게 정치를 보는 안목과 투표의 중요성을 계몽한다는 게 실낱같은 희망이다. 모든 인권은 동등하게 태어난다. 그중에서 스타와 권력자가 나오지만 그들 역시 근본은 ‘그냥’ 사람일 따름이다. 인격은 성장 과정에서 지성과 양심에 의해 차이 나지만 인권은 불변이다. 적지 않은 스타와 권력자는 흉허물을 위장한 채 잘나고 올바른 듯 포장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무한도전’과 ‘특별시민’은 혹시라도 그런 데 속지 말라고 가르친다.
  • [경제 블로그] 가계빚 잡으려다 서민만 잡을라

    [경제 블로그] 가계빚 잡으려다 서민만 잡을라

    “작은 애가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이라도 버텨야 하는데….”2012년 퇴직 후 치킨집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는 중학생 아들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납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버틸 만했지만 바로 옆 상가에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점이 들어오면서 매출이 반 토막 났습니다. 밀린 임대료와 배달 직원 급여를 챙기려고 김씨는 신용대출 2000만원을 추가 요청했습니다. 가게를 차릴 때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거의 한도까지 끌어 썼습니다. 은행은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신고된 소득도 낮고 최근 자영업자 대출 심사도 깐깐해져 어쩔 수 없다고 말입니다. 김씨 같은 사례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이 최근 줄줄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대부분 지난해 말보다 가계대출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신한은행 기업 대출은 91조 635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8% 늘었지만 가계부문은 1.7%가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역시 각각 1.1%와 1.3%가 줄었지요. 질주하던 가계대출이 확연히 줄어든 까닭은 은행이 정부의 ‘대출 옥죄기’ 정책에 발을 맞추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금리도 올렸기 때문입니다. 활황이었던 분양시장이 다소 가라앉은 것도 이유입니다. 가계 빚을 줄이겠다는 정부 방침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서민들이 ‘대출 절벽’에 빠지는 것은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17일부터 더 촘촘한 대출 심사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운용하고 시중은행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상호금융회사와 저축은행, 보험사 등 제2금융권도 신규 가계대출을 속속 중단하고 있습니다. 금리는 오르고 대출 문턱은 높아지는데 경기는 어렵습니다. 정부가 서민 대상 정책금융상품 대출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한도가 작아 ‘대출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입니다. 가계대출을 줄이다 보면 부작용으로 서민들이 돈 빌릴 곳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습니다. 단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 서민 대출자들까지 한계상황으로 몰아가는 악수가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文 전국 훑으며 ‘통합 행보’… 安 호남·보수 표심 ‘각개격파’

    文 전국 훑으며 ‘통합 행보’… 安 호남·보수 표심 ‘각개격파’

    5·9 대선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첫 한 주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강행군을 펼쳤다. 후보의 ‘대선 행보’에서 방문지는 곧 정치 메시지가 된다. 따라서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후보들의 동선을 살펴보면 캠프별 선거 초반 전략을 엿볼 수 있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상징성이 큰 첫 일정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시작했다. 이어 경부선을 타고 대전, 경기, 서울을 하루 만에 모두 훑었다. 이와 동시에 당 지도부는 광주에서 출발해 대전에서 문 후보와 만나 상경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문 후보는 한 주 동안 전국을 권역별로 빠짐 없이 방문했다. 서울을 제외하면 중복 방문한 지역이 한 곳도 없었다.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상대적으로 표 수가 적은 제주와 강원까지 두루 찾았다. 지역주의를 극복한 첫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일정을 통해 밝힌 것이다. 문 후보는 또 기념공원, 재래시장, 복지회관, 대학교 등 방문 지역도 후보 중 가장 다채로운 편이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문 후보와 반대로 서울에서 출발해 지난달 18일 대선 출정식을 개최한 대구로 하방(下方)했다. 이어 자신의 고향이 있는 부산·경남(PK)으로 넘어가 집중 유세전을 펼쳤다. 지난 20일 수도권 일대를 하루 방문한 뒤 다시 경북 지역으로 내려갔다. 지지세가 약한 호남은 방문하지 않았다. 선거 초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의 보수표부터 재결집해야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홍 후보는 일주일 동안 서민 민심이 집결하는 재래시장만 13곳을 방문하며 ‘당당한 서민대통령’이라는 슬로건에 부합하는 행보에 주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하루 사이 지역과 지역 간 여러 차례 장거리 이동을 지양하고 한 지역에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는 식으로 움직였다. 한 지역 내에서 강하고 깊은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안 후보는 새벽에 인천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방문한 뒤 국민의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으로 내려갔다. 홍 후보가 영남권 민심 얻기에 집중했다면 안 후보는 호남 민심 잡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호남발(發) ‘녹색 민심’을 탄탄하게 다져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호남의 안주인이 안 후보임을 천명하며 문 후보에게 안방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안 후보는 또 충청권과 대구, PK 지역을 잇따라 방문하며 흔들리는 보수표 흡수에도 만전을 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과 동시에 이틀 동안 ‘수도권’ 행보에만 주력했다. 7일 가운데 호남권과 영남권을 하루씩 방문한 것 이외에 나머지 5일을 수도권에서 보냈다. 홍 후보가 영남권, 안 후보가 호남권, 문 후보가 전국을 훑는 동안 틈새를 공략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수도권의 보수 세력을 규합해 지지율 반등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슬로건에 맞춰 수도권과 경남 지역의 공업단지 등을 방문하며 노동자 표심에 집중 호소했다. 다른 후보와 달리 방송 인터뷰 일정의 빈도가 높았다는 게 특징이다. 또 전남 순천과 구례, 광주 등을 방문해 호남권 내 진보 표심을 얻는 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안철수 측 “‘돼지흥분제 논란’ 홍준표 대통령 자격 없다”

    안철수 측 “‘돼지흥분제 논란’ 홍준표 대통령 자격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23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대학 시절 ‘돼지흥분제’ 논란에 대해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성폭력범죄에 가담한 전력을 그저 과거의 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국민적 충격과 분노가 너무 크다”며 “방방곡곡 성범죄자로도 모자라 심지어 대통령 후보까지 성범죄자를 봐야 하는지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 문제는 단순히 대통령 후보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자질과 도덕성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당이 받은 대선 선거보조금이 무려 119억 8000만원이 넘는다. 홍 후보 같은 무자격자가 119억이 넘는 혈세를 펑펑 쓰고 다니니 기가 막히고 피눈물이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와중에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홍 후보는 서민 혈세 낭비를 중단하고 지금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그것만이 홍 후보가 할 수 있는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우리 헌법을 준수해야 할 책임이 있고 국민의 신체와 인권을 보호해야 할 막중한 자리”라며 “여성혐오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농담 삼아 하는 대통령 후보, 강간모의를 과거에 있었던 사소한 일로 치부하는 대통령 후보가 맡을 수 없는 자리”라고 비판했다. 여성위는 “홍 후보의 막말과 강간모의 고백은 우리 국민의 인내심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며 “혈기왕성한 시절 운운하는 뻔뻔한 변명이 여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남성들에게 면죄부를 줄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성에 대한 인권의식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홍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시인하고, 조속히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리 10% 안팎 사잇돌 대출 2340억 규모 6월 신규 출시

    정부가 오는 6월 금리 10% 내외의 사잇돌 대출을 신규 출시한다. 정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열고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지역금융 지원과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한 알뜰폰 활성화, 봄 여행주간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서민층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새마을금고의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중금리 신용 대출을 공급하고 오는 6월 금리 10% 내외의 사잇돌 대출을 신규로 내놓는다. 이를 위해 신규 취급 기준으로 2340억원을 푼다. 또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알뜰폰이 내실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봄 여행주간을 운영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제공한다. 이 기간 국립생태원 입장료를 50% 할인하고 국립공원 야영장 10곳도 무료로 개방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정치 뒷담화] ‘루스벨트’ ‘어머니’ ‘오바마’… 인생멘토 보면 대권철학 보인다

    [정치 뒷담화] ‘루스벨트’ ‘어머니’ ‘오바마’… 인생멘토 보면 대권철학 보인다

    5·9 대선, 또 그 이후 새 역사를 써내려 갈 대선 주자들도 역사에 길을 묻는다. 지금 우리가 처한 것과 비슷한 난관을 이겨낸 인물, 가 본 적 없는 미래를 개척할 때 신념을 북돋아 주는 인물들에게서 배운다. 대선 주자들에게 스스로 꼽는 ‘롤모델’을 물었다.●문재인 ‘뉴딜정책 본받아 경제부활’ “우리의 안전한 미래가 네 가지 필수적인 인간의 자유에 기초하기를 바란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이다.” 미국 32대 대통령(재임 1933~194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연설 ‘네 가지 자유’의 일부다. 루스벨트 임기 동안 세계는 만신창이였다.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이 그의 임기 중에 있었다. 루스벨트는 뉴딜 정책을 펴 이를 극복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금 한국이 처한 상황이 루스벨트가 마주했던 당시의 혼란상과 닮은꼴이라고 보는 듯하다. 루스벨트의 재선 연설을 보면 두 사람간 문제의식이 교차하는 지점이 엿보인다. “국민들은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일 못하는 정부로부터 고통받았다. 정부는 국민을 외면했다. 기득권들은 무관심한 정부가 최선의 정부라는 교리를 앞세워 그러한 정부를 회복하려고 애쓴다. 독점, 투기, 파벌주의로 부당이득을 챙기던 이들은 미국 정부를 자기 사업을 돕는 조력자 정도로 생각한다.” ‘네 가지 자유의 미래’를 그리기 5년 전인 1936년 루스벨트의 연설이다. 문 후보는 올해 초 언론 인터뷰에서 루스벨트를 자신의 롤모델로 밝혔다. 문 후보는 “극심한 경제 불공정, 불평등을 해결하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현실 인식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의 측면에서도 루스벨트는 문 후보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매년 21조원의 예산을 들여 공공·민간 130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을 문 후보는 ‘한국형 일자리 뉴딜’이라고 이름 붙였다. 매년 10조원씩 공공재원을 투입해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살린다는 문 후보의 공약은 ‘도시재생 뉴딜’이라고 부른다. 문 후보의 경제 공약 종합판인 ‘J노믹스’의 근간도 재정 확대 정책에 있다. ●홍준표 ‘착함이 대접받는 세상’ 개성 강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자신의 롤모델로 유일하게 밝히는 사람은 알려진 위인이 아니다. 홍 후보는 문맹이었던 자신의 어머니를 멘토, 인생의 스승으로 꼽고 있다. 홍 후보는 “세종대왕, 이순신, 김구보다 위대한 제 인생 멘토는 어머니”라고 했다. 홍 후보가 기억하는 그의 어머니는 “행상부터 시장 좌판까지 안 해 본 고생이 없는 어머니”이고 “내 학비 마련하느라 고리채를 얻었다가 사채꾼에게 머리채를 뜯기던 착한 어머니”이다. 또 “글을 몰라 버스를 탈 때엔 번호를 적어 손에 쥐여 줘야 했던 어머니”이며 “검사 아들 앞날에 누가 될까 봐 평생 자식이 누구라고 말씀 안 하신 어머니”이다. 홍 후보는 좌판을 했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이어 후보 수락연설에서 홍 후보는 “내 엄마처럼 착한 사람 한번 잘살게 해줘 보자. 그게 제 마지막 꿈”이라고 외쳤다. 21일부터 방영되는 TV 광고에도 “저는 어머니를 세상에서 제일 존경한다”는 홍 후보의 사모곡이 담겼다. ●안철수 ‘진보·보수 대통합’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롤모델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다. 안 후보의 수락 연설 중 “이 나라 진보의 나라도, 보수의 나라도 아니다”란 대목이 “진보적인 미국도, 보수적인 미국도 없다”고 했던 오바마의 연설문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안 후보 측에서 “표절이 아니라 오마주(존경, 경의)”란 해명을 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 안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오바마 더하기 메르켈’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며 오바마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거론했다. 오바마에 대한 오마주는 안 후보 연설문 밖에도 있다. 여러 대목에서 공통점이 보인다. 예컨대 오바마의 대선 구호 ‘예스 위 캔’(Yes, We Can)처럼 짧고 간명한 ‘국민이 이긴다’란 안 후보의 선거 구호, ‘미래’에 초점을 맞추는 선거 캠페인, 당 경선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에 비해 중앙정치에 덜 익숙했던 오바마의 위치와 5년 전 새 정치를 외치며 신인으로 정치에 입문한 안 후보의 입지 등이 닮은꼴이다. 오바마가 미국 기성정당 안에서 대선 후보의 입지를 다졌다는 점, 오바마가 미국 내 비주류인 흑인 출신이라는 점 등 차이점도 많이 보인다. 하지만 안 후보는 최근 인터뷰에서 “오바마처럼 임기를 끝내고 퇴임할 때 여전히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헌사하며 ‘롤모델 오바마’에 대한 애정을 유지하고 있다. 각종 현안을 대하는 태도, 최종 선택하는 정책이 다를지라도 오바마처럼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유승민 ‘실용적인 보수혁명’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정치적 롤모델은 대체로 ‘개혁’에 앞장섰던 사람들이다. 민생을 해결하기 위해 실용적인 개혁에 평생을 바친 다산 정약용을 본받으려 하고 영국의 보수주의자 에드먼드 버크를 통해 배운 “진정한 공화국을 위한 보수혁명”을 정치적 목표로 삼고 있다. 버크의 “변화의 수단이 없는 국가는 그 보존 수단도 없다”는 말은 유 후보가 늘 강조하는 “보수가 살아남으려면 보수(補修)해야 한다”는 주장에 영향을 줬고, 개혁적 보수라는 유 후보의 상징성을 만들어 냈다. 공화에 대한 가치는 니콜로 마키아벨리, 장 자크 루소, 모리치오 비롤리 등의 책을 통해 확립했다. 특히 비롤리의 “공화의 으뜸은 정의”라는 지적과 마키아벨리의 “정치적, 사회적 성공의 길이 모두에게 열려 있는 사회” 등은 지금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 문제를 다루는 데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 후보는 또 마키아벨리의 책 ‘공화주의’에서 “부모의 신분에 따라서 성공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인으로서의 능력에 따라 성공이 결정되는 공동체라면 부모들은 기꺼이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대목도 주목한다. 그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로 꼽는 계기가 됐다. 유 후보는 불교 신자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을 정말 존경한다”고도 말한다. 유 후보는 저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여덟 쪽을 할애해 교황의 메시지를 소개하면서 교황의 개혁 정신과 함께 소외받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 부조리한 현실에 목소리를 내는 용기 등 많은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공공선을 위한 정치의 역할을 바라보는 관점은 자신의 생각과도 잘 맞는다고 전했다. ●심상정 ‘소신·협상의 정치’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메르켈과 자주 비교된다. 심 후보 스스로도 언론 인터뷰에서 “내 롤모델은 메르켈”이라고 고백했다. 심 후보는 소신, 추진력, 협상력, 실질적인 삶에 뿌리를 둔 정치를 메르켈 정치의 강점으로 꼽았다. 서민 집안에서 성장하고 연정을 통해 집권한 메르켈의 인생이 노동운동가로 시작해 진보정당을 이뤄낸 심 후보의 여정과 닮았다는 평가가 많다. 심 후보가 주목하는 메르켈의 특성은 집권 전부터 3연임 총리에 임하는 동안 끊임없이 다른 의견들과 협상하며 ‘(독일이) 더 좋은 길로 가야 한다’는 소신을 추진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洪, 임기 내 기초연금 30만원으로… 사법시험 부활

    洪, 임기 내 기초연금 30만원으로… 사법시험 부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임기 안에 기초노령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하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보편적 복지’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신 전문직 고소득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고소득자 대상 소득세율 인상 등 ‘조세 정의’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1500만원 미만의 의료비는 전액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고 그 이상은 30%만 부담하게 하겠다는 목표다. 또 70세 이상 고령층부터 차상위 계층까지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료를 전액 지원하고 노인 임플란트 지원 비율을 현행 50%에서 90%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선택적 복지’를 강조하며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도록 ‘저소득층 희망사다리 장학제도’를 도입하고 사법시험 부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 직속 ‘서민·청년구난위원회’를 신설하고 일자리 제공, 채무 특별감면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전 정부들이 추진해 온 방안과 특별한 차이점이 없는 데다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없어 마찬가지로 공약의 구체성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기초연금 인상… 복지 확대” 합창… 재원 대책은 ‘빈칸’
  • 文캠프 조흥식·김연명 교수가 주축… 安캠프 이옥 명예교수가 좌장 맡아

    文캠프 조흥식·김연명 교수가 주축… 安캠프 이옥 명예교수가 좌장 맡아

    각 대선 후보들의 복지 공약은 사회복지,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해 다듬어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복지 공약은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가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조 교수는 문 후보의 싱크탱크 국민성장의 사회문화분과장으로, 김 교수는 복지 팀장으로 활동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복지 정책 브레인이었던 이태수 꽃동네대학 교수,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 사회복지분과를 맡았던 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문 후보의 복지 공약에 참여했다.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문 후보의 육아 정책을 맡았고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지낸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은 복지 공약의 방향을 제시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복지 정책 공약은 당 저출산·고령화특위 위원장인 김순례 의원이 적극적으로 주도해 마련했다. 서민 공약은 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안상수·유재중 의원이 힘썼고, 국군간호사관학교장 출신 윤종필 의원을 비롯해 류지영·윤명희·황인자 전 의원이 공동 여성본부장으로 여성·가족 분야 복지 정책에 참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에선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속인 이옥 덕성여대 명예교수가 복지 정책의 좌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아동가족 분야 전문가로, 복지 분야 전반과 함께 특히 육아 정책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 보건복지부 국장 출신인 김원종 가톨릭관동대 교수와 김안나 대구가톨릭대 교수, 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집행위원장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몸담았던 민현주 전 의원이 노동·여성·보육 전반을 주도했고 소아심장과 전문의 출신 박인숙 의원과 김희국·이종훈 전 의원 등도 핵심 역할을 했다. 캠프 좌장인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책 방향 및 세부내용을 다듬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공약에는 정책자문단 역할을 맡고 있는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형용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임정기 용인대 노인복지학과 교수, 조영훈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기초연금 인상… 복지 확대” 합창… 재원 대책은 ‘빈칸’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기초연금 인상… 복지 확대” 합창… 재원 대책은 ‘빈칸’

    ‘국민의 낮은 삶 만족도’ 개선 불투명 국가 경제규모가 커지고 복지 분야에 투입하는 예산은 계속 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여전히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6 더 나은 삶 지수’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38개국 중 28위에 그쳤다. 심지어 2012년과 비교하면 4계단이나 하락한 것이다. 대선 후보들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기초연금 인상 등 복지 확대에 힘을 쏟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대부분 재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아 ‘포퓰리즘’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文,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에 내년부터 30만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복지공약의 전면에 ‘노인’을 앞세웠다. 지지층을 넓히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현재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월 20만원을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내년부터 3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치매 의료비의 90%를 건강보험으로 지원하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앞세웠다. 현재 45.5%에 그치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학교 지킴이, 급식 도우미, 택배 등 정부 사업으로 제공하는 노인 일자리를 올해 43만개에서 당선 뒤 80만개로 늘리고 일자리 임금은 22만원에서 40만원으로 대폭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기초연금 인상에 2018년부터 연평균 4조 4000억원, 노인 일자리 확충에 8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을 밝히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洪, 임기 내 기초연금 30만원으로… 사법시험 부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임기 안에 기초노령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하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보편적 복지’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신 전문직 고소득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고소득자 대상 소득세율 인상 등 ‘조세 정의’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1500만원 미만의 의료비는 전액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고 그 이상은 30%만 부담하게 하겠다는 목표다. 또 70세 이상 고령층부터 차상위 계층까지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료를 전액 지원하고 노인 임플란트 지원 비율을 현행 50%에서 90%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선택적 복지’를 강조하며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도록 ‘저소득층 희망사다리 장학제도’를 도입하고 사법시험 부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 직속 ‘서민·청년구난위원회’를 신설하고 일자리 제공, 채무 특별감면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전 정부들이 추진해 온 방안과 특별한 차이점이 없는 데다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없어 마찬가지로 공약의 구체성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安 “노인 임플란트 본인부담률 30%로 낮추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다른 후보와 달리 소득 하위 50%까지만 기초연금을 30만원씩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소득 상위 30~50%는 지금처럼 2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란 점을 강조하며 세출 구조조정과 대기업에 편중된 조세감면제도 개편, 법인세율 인상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 뒤 증세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인의료비와 관련해서는 외래진료 노인 정액제를 정률제로 개편하는 방안과 노인 임플란트 본인부담금을 현행 50%에서 30%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75세 이상 노인 입원비는 줄이고 입원환자 간호서비스는 2020년까지 70%로 확대한다. 의료비 본인부담 상한선을 100만원으로 묶는 파격적인 방안도 공개했다. 이 밖에 난임진료비 지원 2배 확대, 산후조리 서비스 건강보험 지원도 앞세웠다. ‘가족돌봄 휴직기간’이나 ‘돌봄가족 휴식일’ 등 치매가족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그러나 지역가입자 건강보험 부과 체계 개편으로 앞으로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데다 여론을 고려해 우선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먼저 재정지출 합리화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劉 “최저생계비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하겠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소득 하위 50% 노인에 대한 기초연금 인상을 약속했다. 국민연금은 최저연금액을 보장하고 단계적으로 최대 80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밝혔다. 건강보험 보장률은 현행 63%에서 80%로 높여 본인부담비율을 최대 20%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치매등급 기준을 완화하고 노인 장기요양보험제도의 본인부담금을 줄여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논쟁이 일고 있는 ‘최저생계비 부양의무자’ 기준은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와 마찬가지로 ‘중부담·중복지’로 가야 한다는 입장으로, 현재 조세부담률 18%를 OECD 국가 평균(26%)보다는 낮지만 22%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발을 의식해 불필요한 재정지출 절감을 우선적으로 앞세운 데다 중부담·중복지를 위한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沈 “증세·조세 개혁해 70조”… 거부감 극복 과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기초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하는 한편 인상률을 현재의 물가인상률이 아닌 국민연금 인상률에 연동시키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50%로 끌어올려 공적연금만으로 노후생활이 가능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건강보험 보장성은 80%로 높이고 입원진료비는 90%, 0~15세 청소년은 100% 건강보험으로 치료비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유일하게 재원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사회복지세’를 도입하고 법인세 인상 등 복지 증세를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을 활용해 공공투자를 늘리고 고용보험료와 건강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회복지세 부과 등 조세개혁을 통해 70조원, 건강보험과 고용보험 인상으로 20조원, 각종 사업 통폐합을 통한 재정개혁으로 12조원을 확보하면 보건·의료, 노인, 복지 등의 분야에 투입해야 할 48조원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른 후보들과는 반대로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동수당 도입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공감했지만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문 후보는 0~5세에 월 10만원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금액을 높이는 방안을 내걸었다. 유 후보는 초·중·고등학생, 심 후보는 0~11세에 대해 1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는 소득 하위 80%까지 0~11세에게 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을, 홍 후보는 초·중·고교생 중 소득 하위 50% 이하에 15만원을 지급하는 선별적 지원 방식을 약속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막말 논란 洪 “생즉사 사즉생도 막말이냐”

    막말 논란 洪 “생즉사 사즉생도 막말이냐”

    나흘 만에 TK 지역 다시 찾아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21일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죽으려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이라고 한 이순신 장군도 막말한 거냐”며 강변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당당하게 찍고 안 되면 같이 죽자’, ‘이 선거에서 못 이기면 낙동강에 가서 빠져 죽자’, ‘뇌물 먹고 죽은 사람’ 등 일명 ‘죽자 시리즈’ 발언이 막말이었다는 지적에 이같이 되물었다. 그러면서 “사실 막말은 ‘대통령직 못 해 먹겠다’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제일 심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가장 전달하기 쉬운 서민의 평균적인 말로 이야기하는 것을 막말로 매도한다”며 “나는 대통령 되면 위선을 안 부리겠다. 지도자한테 중요한 건 (막말이 아니고)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정권을 잡기 위해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정당과 같이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다”며 “그럴 일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후보는 또 같은 뿌리이기도 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해 “유 후보는 강남 좌파”라며 “보수 우파 후보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영남을 또다시 찾아 포항과 경주, 영주를 차례로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주에만 두 번째이자, 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대구·경북(TK) 지역만 총 다섯 번째 방문이다. 포항·경주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인제의원 “고시원 밀집지역 청년주택 공급 확대”

    서울시의회 김인제의원 “고시원 밀집지역 청년주택 공급 확대”

    앞으로 관악구 신림동, 동작구 노량진 등 2030 청년세대가 밀집한 지역 등에 맞춤형 청년 임대주택의 공급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는 서울시의회 김인제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구 제4선거구)이 발의한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제273회 임시회 개회중인 4월 20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수정가결됨에 따라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을 위한 사업대상지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대중교통중심 역세권’ 요건 중 하나인 도로폭 기준을 현행 “폭 30m”에서 “폭 25m”로 사업대상지 지정 요건을 완화하고, 둘째 현재 청년주택 사업가능한 용도지역을 제2종 및 제3종일반주거지역, 준주거지역, 준공업지역, 일반상업지역 외에도 근린상업지역에서도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셋째 교통이 편리한 고시원 밀집지역 등 청년층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을 시장이 별도로 사업대상지로 지정하고 지정요건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넷째 사업대상지내 노후건축물 기준을 예외적으로 적용 배제할 수 있는 요건을 정했다. 김인제 의원은 “이 조례안이 제정․시행된 작년 7월 이후 실제 사업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제도적 문제점들을 치유하고, 나아가 현재 심각한 주거난을 겪고 있는 청년세대에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고자 이 개정조례안을 발의하게 되었다”고 입법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 개정조례안이 시행되면, “그 동안 도로폭 기준이나 노후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사업을 추진할 수 없었던 대상지와 청년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 사업대상지로 지정될 수 있어 청년주택의 공급 물량이 부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말했다. 일례로, 관악구 신림동이나 동작구 노량진 등 고시원 밀집지역이 사업대상지로 지정될 경우 2030 청년 세대들에게 맞춤형으로 저렴하고 쾌적한 주택이 공급될 수 있다. 김인제 의원은 “이번에 청년주택을 확대 공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보완되었으므로, 향후 사업 추진과정과 실적, 실제 공급 임대료 등을 꼼꼼히 점검하여 보다 많은 청년들이 저렴한 주거공간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 “앞으로도 청년과 약자를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며 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참고로, 이 개정조례안은 4월 28일 개최예정인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처리되면 서울시로 이송된 후 곧바로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족·친구까지 협박?연이율 44배 불법대출로 174억 부당이득

     연이율이 4400%(44배)에 달하는 고금리 불법 대출을 한 사채업자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대출자의 가족과 친구까지 협박해 이자와 원금을 받아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은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로 대출 금액도 100만원 이하의 소액이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불법 대출을 통해 174억원(이자 64억원 포함)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권모(39)씨와 박모(37)씨를 불법채권추심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다른 일당 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권씨와 박씨는 동향 후배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해 2015년 11월 대부영업을 시작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간편 급전 대출’이라고 적힌 인터넷 광고를 통해 대출을 받았다. 피해자 A씨는 “처음 빌린 돈이 50만원이었는데 몇 년만에 1억원으로 불어났다”며 “처음 빌릴 때 선이자 20만원을 뗐고, 매주 30만원씩 이자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피의자들은 채무자에게 강제로 빼앗은 휴대폰을 통해 연락처를 확보해 가족, 친척, 친구들도 협박했다. 이들은 ‘장기를 팔아서라도 돈을 갚으라’고 협박하고, 암투병 중인 부모에게 전화해 빚을 독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간편 대출’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법정이자율 25%(등록업체 27.9%)을 초과한 부분은 무효이므로 반환 청구가 가능하다”면서 “채무자 이외 가족 등에게 채무사실을 알리는 행위와 이를 대신 변제할 것을 요구하는 것 역시 불법이므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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