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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女갑부 니나 왕,곡절의 15조원 유산 이야기

    아시아 女갑부 니나 왕,곡절의 15조원 유산 이야기

     아시아 최대 여성 갑부인 중국의 니나 왕과 그녀가 남긴 유산이 다시 조명을 받았다.  20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세계 곳곳에 400채의 건물을 소유하고 아시아 최고 여성부호(포브스 선정 세계 갑부 순위 154위)에 오른 부동산 재벌 니나 왕을 재조명했다.  그녀는 먼저 죽은 남편의 재산 때문에 평생을 의심받았지만 죽을 때까지 검소하게 살았던 것이 밝혀져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니나 왕은 1990년 남편 테디 왕이 납치된 뒤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남편의 재산을 놓고 시아버지와 8년간의 법정다툼 끝에 상속자로 인정받는 등 곡절의 여인이었다. 그녀는 2007년 지병인 난소암으로 영화와 애환을 뒤로 한채 결국 사망하게 된다.  암이 육체와 영혼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남편이 남겨준 큰 돈을 허투로 쓰지 않는다는 일념과 함께 치료를 받지 않았다.시아버지는 법정에서 “니나 왕은 아들이 납치돼 경찰서로 가는 순간에도 돈을 아끼기 위해 택시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탔다. 남편에게도 돈쓰기를 아까워 했다.”며 공격을 했을 정도다.  그녀는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시아버지가 남편의 죽음을 인정하고 사망 신고를 권유했지만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내가 그를 죽게 만들 수는 없다.”며 사망신고를 하지않고 그를 기다렸다. 남편을 납치했다는 괴한들이 체포된 뒤 남편을 살해해 바다에 수장했다고 실토해도 그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시아버지는 그녀가 남편의 재산 때문에 사망신고를 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두 사람간의 재산을 둔 법적 싸움이 시작됐다.  시아버지는 “아들이 모든 재산을 나에게 준다는 유서를 써놓았었다.”며 증거를 제시해 1,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하지만 니나 왕은 마지막 재판에서 남편이 납치를 당하기 한달전에 자필로 작성한 ‘모든 재산을 아내 니나 왕에게 준다’는 내용의 새로운 유서를 공개, 결국 남편의 유산을 손에 넣게 됐다. 8년만의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녀의 전속 풍수사인 토니 찬이 “그녀의 숨겨진 애인이었다.”면서 “그녀는 2006년 전 재산을 나에게 준다는 유서를 써 줬다.”고 주장,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홍콩법원의 존슨 램 판사는 판결문에서 “니나 왕이 2006년에 써줬다고 토니 찬이 주장하는 유언장에 니나 왕이 서명하지 않았다.”면서 “토니 찬이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제시한 문제의 2006년 유언장은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2002년 ‘자신이 죽으면 모든 재산을 차이나켐 자선기금에 넘기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하고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유산은 1000억홍콩달러(약 15조억원). 그녀의 이같은 유언에 따라 유산은 그녀의 친족들이 운영하는 ‘차이나 켐 자선 재단’에 넘어갔다.  남편을 사랑한 마음과 큰 돈에도 자신의 이익을 차리지 않았던 나니왕의 이야기는 지금도 중국 전역에서 회자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돈 공장’ 조폐公 화폐본부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돈 공장’ 조폐公 화폐본부

    설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주부들의 고민이 크다. 명절 선물과 아이들 세뱃돈까지 만만치 않은 설 비용도 큰 부담이다. 그럼에도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향을 찾는 마음은 늘 설렌다. 명절에 부모님께 드리는 가장 유용한 선물로 변함없이 현금이 꼽힌다. 해마다 명절 때면 새 돈을 바꾸려는 사람들로 시중은행은 바쁘다. 돈이 필요하고 돈에 관심이 쏠리는 게 바로 이맘때다. ●국내 유일의 화폐 제작소 찾아간 곳은 경북 경산의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가’급 보안 국가기간시설이자 대한민국의 은행권 화폐를 제조하는 국내 유일의 ‘돈 공장’이다. 그 흔한 교통표지판이나 푯말조차 없는 삭막한 회색 건물의 공장은 출입 절차부터 까다로웠다. “신고하신 카메라 말고 다른 걸 갖고 들어가시면 큰일 납니다.” 정식으로 취재협조 공문을 보냈는데도 김승옥 보안담당이 ‘국가보안법과 군형법’을 들먹이며 ‘보안서약서’를 내민다. 풀샷(full-shot) 촬영 금지, 기기명칭 촬영 금지, 모든 촬영 기록물 사전 검열. 온통 찍지 말고 안 되는 것투성이다. 어쩔 수 없이 ‘불평등 조약’에 서명을 하고 카메라 렌즈에는 스티커를 붙였다. 긴장감을 뒤로한 뒤 육중한 철문을 열고 들어선 공장에선 1000원권 생산이 한창이다. ●1% 실수 땐 100% 실패 너무도 익숙한 잉크 냄새가 와락 밀려왔다. 일명 ‘빠따라시’라고 불렸던 빠닥빠닥한 신권 지폐. “바로 이 맛이야.” 어린 시절 설날이면 친척 어른들이 손에 쥐여 주던 그립고 그리운, 바로 그 냄새였다. 작업은 우선 면 100%의 잘 찢어지지 않는 화폐 원지에다 돈의 윤곽 문양을 찍는 ‘지문인쇄’를 한다. 이후 스크린 인쇄, 홀로그램 부착, 요판 인쇄와 전지 검사, 활판 인쇄 등 공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1000원권으로 변신한다. 바탕 인쇄에서 일련번호가 찍혀 낱장으로 잘려 돈 꼴을 갖추기까지 최소 40~50일이 걸린다. 안내를 맡은 생산관리부 정청숙(31) 대리는 “위조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 부착과 불량품 방지 절차를 강화했기 때문에 조폐 기간이 길다.”고 말했다. 공장 벽면에 새겨진 ‘100-1=0’이라는 이상한 공식. 내용을 묻는 기자의 말에 정 대리는“일반 수학과 달리 여기선 1%만 실수를 해도 공치는, 즉 100% 실패라고 본다.”고 대답했다. 50억원을 호가하는 낱장 검사기가 쉴 새 없이 돌며 초당 40장을 검사하고 있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포장된다. 배추도 사고, 택시도 타고, 밥도 사 먹을 수 있는 귀하신 몸 ‘진짜 돈’이 탄생하는 것이다. 일련번호가 없는 주화(鑄貨·동전) 공정은 비교적 간단했다. 무늬가 없는 원료인 ‘소전’을 넣고 수를 체크한 뒤 앞뒤로 무늬를 찍는 압인 과정을 거치면 그만이다. 주화관리생산담당 박주익 차장은 “1분에 1000개 정도 찍을 수 있는 기계의 불량률이 불과 0.4% 정도”라며 특수기기의 성능을 자랑했다. 동전은 생산 즉시 유통이 가능하므로 보안은 한결 철통같다. 박 차장은 “건물 안 커피 자판기를 이용할 때도 별도 제작한 황동 코인을 사용할 정도”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돈은 그저 ‘제품’일 뿐” 완공부에서 전지 상태의 1000원권을 낱개로 자르는 작업을 하는 황성하씨. 비닐에 포장된 돈이 얼마냐고 묻자 아무렇지도 않은 듯 ‘1억원’이란다. 1억원씩 쌓인 돈 묶음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말 그대로 ‘돈 천지’다.화폐본부 직원들은 돈을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제품’일 뿐이다. 오히려 직원들에게는 ‘힘든 작업’의 산물일 뿐이다. 김근아 총무과장은 “과거와 달리 요즘 생산되는 새 지폐는 고도의 품질 실현이 요구된다.”며 “어렵게 만드는 돈인 만큼 ‘돈의 소중함’을 알려 달라.”고 말했다. 누구나 한번쯤 돈에 파묻혀 살아 보는 꿈을 꾼다. 신묘년 새해는 국민 모두가 ‘소중한 돈’을 ‘돈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한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동계아시안게임] “이번 설에도 세배 드릴게요”

    지난해 설날 연휴는 풍성했다. 잘 차려진 명절음식 때문만은 아니었다. 저 멀리 캐나다 밴쿠버에서 들려온 태극전사의 메달 소식이 더해져서였다.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한국체대)의 1만m 은메달을 시작으로 쇼트트랙 이정수(단국대)의 1500m 금메달,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 모태범·이상화(이상 한국체대)의 금메달까지…. 설 연휴는 금빛으로 물들었다. 이번 설날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동계아시안게임(30일~2월 6일·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이 또 설 연휴와 겹쳤다. 6개 종목(11개 세부종목)에서 6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한국은 5개 종목에 150명(임원 44명, 선수 106명)의 선수단을 파견, 금 11개·은 18개·동 13개 이상의 메달을 따 ‘종합 3위 지키기’를 목표로 내걸었다. 세계정상급인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이 선봉에 선다. ‘밴쿠버 삼총사’ 모태범·이승훈·이상화는 아시아를 평정할 준비를 마쳤다. 당일 컨디션만 잘 조절한다면 ‘골드’가 유력하다. 이승훈은 주종목인 5000m와 1만m 외에도 팀 추월, 매스스타트 등 4종목에 출전, 다관왕을 노린다. 국내선발전 1위 이강석(의정부시청)도 500m 우승후보다.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은 1500m에 출전,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짬짜미 파문과 순위조작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쇼트트랙은 재도약의 각오를 다졌다. 대회 2연속 금메달(6개)를 싹쓸이했지만, 2007년 창춘대회 때는 금메달 4개로 주춤했다. 그러나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4차 시리즈에서 12개의 금메달을 수확, 여전히 ‘월드클래스’임을 뽐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녀 1000m와 1500m, 계주 등에서 정상을 노린다. 남자부 맏형 이호석(고양시청)·성시백(용인시청)이 앞장선다. 중국세에 밀려 노골드에 그쳤던 여자부는 조해리(고양시청), 김담민(부림중) 등을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눈밭도 뜨겁다. 2004년 아오모리 대회 때 개인전·단체전을 석권했던 스키점프팀은 이번에도 2관왕에 도전한다. 지난 대회 때 종목이 없어졌던 설움을 날려버릴 태세. 알파인 정동현(한체대)은 활강과 슈퍼대회전, 슈퍼복합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프리스타일 스키에 출전하는 친남매 서정화(남가주대)-서명준(동화고)은 동반메달을 꿈꾼다. 김종욱 선수단장이 이끄는 선수단 본단 69명은 저마다 결의를 갖고 27일 출국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전자주민증 도입 국민의견수렴 공청회

    전자주민증 도입 국민의견수렴 공청회

    ‘전자주민증은 전자정부의 총아인가 혹은 빅브러더(Big-brother) 사회의 도구인가’ 전자주민등록증 도입을 위한 주민등록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행정안전부가 2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전자주민등록증 도입을 위한 국민의견수렴 공청회’에선 정부와 일부 시민단체간 뚜렷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행안부는 기존 플라스틱 카드 방식의 주민증이 위·변조가 쉬워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심각한 만큼 2013년부터 IC칩을 내장한 전자주민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자주민증은 기존 주민증 수록항목 7개(성명, 사진, 주민번호, 주소, 지문, 발행일, 주민등록기관) 외에 5개 항목(생년월일, 성별, 국외이주국민 표시, 발행번호, 유효기간)을 추가하는 대신 주민번호, 지문 같은 민감한 정보는 위·변조 식별 보안장치가 있는 IC칩에 담는 방식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전자주민증이 개인정보의 노출을 부추기는 ‘야누스의 얼굴’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1998년과 2006년 전자칩에 주민등록 등·초본 등 47개 개인 정보가 담긴 전자주민증 도입을 추진했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었다. 이날 공청회에서 제기된 주요 논란과 행안부의 입장 등을 짚어봤다. ●보안성과 프라이버시, 무엇이 우선인가 김현철 행안부 주민과장은 현 플라스틱주민증의 허술한 보안성을 먼저 지적했다. “전자주민증은 일본, 스웨덴 등 36개국이 이미 도입, 운영해 안전하다.”면서 “주민번호 오·남용 방지를 위해 주민번호 대신 표면에 발행번호를 표시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지정토론자인 박경신 고려대 교수는 “주민증 자체를 위조하는 범죄는 매년 400~500건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옥션, 하나로텔레콤의 주민번호 대량유출 사건에서처럼 개인정보의 전자적 수록시스템에 의한 유출 피해”라면서 효용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IC카드 방식 안전할까 전자주민증이 개인정보 대량 유출을 막을 수 있을까. 정부와 전문가·시민단체 간 의견이 가장 상충되는 부분이다. 행안부는 IC카드 방식이 현재 보안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기한 단국대 교수는 “가장 안전하다는 IC신용카드도 복제되는 문제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단순 위·변조가 아니라 전자칩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리더기를 통해 온라인으로 유출되거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에 대량 집적되는 문제는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적 개인정보 집적이 되레 정보 대량유출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내장정보, 본인 선택 가능한가 주민등록법 개정안 24조 2항에 따르면 필수 기재항목 외에 ‘혈액형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 중 주민의 수록신청이 있는 것’이면 임의 수록사항으로 추가될 수 있다. 향후 의료보험, 운전면허 등 민감한 개인정보도 포함될 여지를 남긴 부분이다. 권건보 아주대 교수는 ‘수록 정보의 과다’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권 교수는 특히 “지문은 주로 범죄 수사에 활용되는 정보로 주민등록제 본연의 목적과 거리가 있다.”면서 “모든 국민을 상대로 날인을 강요하는 것도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본영 서울신문 수석논설위원은 “개정안에는 시민단체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법적 장치가 부족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민번호 방식 꼭 필요한가 일률적인 주민번호 부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미국식 사회보장번호나 자동차등록증, 프랑스 그린카드(의료보험증)처럼 특정분야 최소한의 정보로 신원을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희훈 선문대 교수는 “개인정보를 번호 자체로 드러나게 한 현행 주민등록번호는 최소침해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도 “장기적으로 주민번호가 아닌 전자서명 등 인증수단을 넣어 주민번호 노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안부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주민증 설계 및 시스템 구축을 거쳐 2013년부터 5년에 걸쳐 연차적으로 전자주민증 발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타블로는 결백했다 그래도 안믿는다

    타블로는 결백했다 그래도 안믿는다

    ‘그는 결백했으나, 그들은 믿지 않았다.’ 한 네티즌이 지난해 11월 타블로의 학력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진위 공방이 마침내 일단락됐다. 경찰이 2003년 데뷔한 그룹 ‘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30·본명 이선웅)의 스탠퍼드대 졸업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시민증 위조도, 미국 재학 중 국내체류 사실도 없었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서초경찰서는 8일 “학력위조를 주장한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의 매니저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처벌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니저로 활동하는 아이디 ‘왓비컴즈(whatbecomes)’가 미국 국적의 김모(57)씨로 드러나면서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친구 박모(57)씨의 주민등록번호로 차명 아이디를 만들어 쓴 것으로 조사됐다. 엄연한 주민등록법 위반에 해당한다. 경찰은 미국에 거주하는 김씨가 출석을 거부함에 따라 인터폴에 수사협조를 의뢰하기로 했다. 또 나머지 피고소인 19명(아이디 중복자 제외)에 대한 조사를 진행,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되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결국 타블로의 스탠퍼드대 졸업은 ‘진짜’로, 그의 학력위조를 주장했던 네티즌의 신원은 ‘가짜’로 드러났다. 그러나 미국 시민권자인 ‘왓비컴즈’를 소환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결국 남은 건 악플러들의 공격에 대인기피증을 앓고 음악활동마저 중단한 ‘패닉’ 상태의 한 개인뿐이다. 네티즌들도 악플러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타진요’와 ‘상식이 진리인 세상’(상진세) 등을 대상으로 정식 사과를 요청하는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다. 트위터도 들끓고 있다. ‘fhtaiji’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시민은 “타진요나 상진세를 구제불능, 민폐, 걸림돌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이런데도 타진요 측은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카페 회원 중 변호사를 찾으며 “소송비용을 내겠다.”는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상황이다. “경찰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는 조롱 섞인 댓글까지 뜨고 있다. 카페 가입자 수는 이미 18만여명을 넘어섰다. 경찰의 수사 발표에도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사회불신구조와 시기, 학벌 집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타블로의 말처럼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안 믿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홍식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천안함 사건과 마찬가지로 국가기관의 발표조차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정부 공신력이 떨어지고 사회 전체에 불신문화가 팽배해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신정아나 일부 유명 연예인의 학력위조 등 과거사건이 학습효과를 준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득권층에 대한 반항과 고학력자에 대한 질투심 등이 어우러진 군중심리라는 분석도 있다. 이 교수는 “시(詩)와 에세이로 스탠퍼드와 하버드 대학에 동시 합격하고, ‘수재 가수’라는 이미지로 성공까지 거두는 등 자신감 있는 모습이 시기와 비호감의 감정을 불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맹목적 믿음이 낳은 사회현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현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18만여명이 다 타블로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네티즌들이 여론을 이끄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자료를 올리고 자신들의 논리적인 해석을 인정받게 되면 거기에서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결국 공방 자체를 승리와 패배의 관점으로 보고 공격당하면 상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결국 휴거나 황우석 사건처럼 끝까지 사실이라고 믿는 소수의 사람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타진요’ 처벌 서명운동 전개중...“타블로에게 사과해”

    ‘타진요’ 처벌 서명운동 전개중...“타블로에게 사과해”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온라인상에서 전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타진요’는 타블로의 학력위조 의혹을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포털 사이트 내 커뮤니티. ‘MBC 스페셜-타블로, 스탠퍼드 가다’ 방송(10월 1일 방송분)에서 스탠퍼드측에서 타블로의 학력을 인정하는 내용이 나갔음에도 불구, 방송제작까지 의심하고 있어 논란을 낳고 있다. 처벌 청원운동이 전개된 이유엔 방송의 힘이 컸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네티즌들 대부분이 타블로의 상황에 공감, 계속해 의혹제기중인 ‘타진요’와 운영자 왓비컴즈를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잘못된 상식과 아집으로 인해 한 사람(타블로)의 인생이 짓밟히고 있습니다. 그 잘못된 상식을 ‘타진요’와 ‘상진세(상식이 진리인 세상)’에 마치 진실인냥 퍼뜨리는 왓비컴즈의 처벌을 요구합니다”와 같은 글을 올려 왓비컴즈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청원운동은 이뿐이 아니다. 포털 사이트 내 마련된 청원게시판엔 ‘‘타진요’가 타블로에게 공개사과해야 한다’, ‘왓비컴즈 신상 공개해’, ‘꼭 처벌해주세요’ 등 ‘타진요’와 운영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네티즌들의 이같은 반응에 ‘타진요’와 운영자 왓비컴즈가 어떤 대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포털사이트 청원게시판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이효리 컷트머리 변신…"뭘 해도 인형포스"▶ 진재영, 연하 예비남편과 ‘로맨틱’ 웨딩사진 공개▶ 태국서 韓걸그룹 핫팬츠 경계령 "뎅기열 확률↑"▶ 귀국 앞둔 신정환 씨, 네팔에서 안녕하신가요?▶ ’얼짱 압구정 사과녀’ 화제, 기업홍보vs연예인 지망?
  • 타이거JK 윤미래 부부, 아동-청소년 인권보호 앞장서

    타이거JK 윤미래 부부, 아동-청소년 인권보호 앞장서

    힙합부부 타이거JK와 윤미래가 아동과 청소년 인권 보호를 위해 적극 앞장섰다. 부부는 지난 8월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관에서 열린 ‘아동, 청소년 인권 보호 캠페인’의 ‘1일 서명 목표 달성 행사’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 타이거JK과 윤미래는 1일 서명 목표를 의미하는 대형 퍼즐 맞추기, 손그림 그리기 등에 직접 나서 분위기를 달궜다. ‘당신의 서명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2010년 아동, 청소년 인권 보호 캠페인은 지지자들의 서명을 모아 아동, 청소년 대상 성폭력 및 성매매 예방 교육을 강화할 것에 대해 정부 관계 기관에 청원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고양이 폭행녀’ 징역 4월 구형...검찰 "가벼운 사안 아니다"▶ ‘장진영 마지막 1년’ 다룬 MBC스페셜에 시청자 눈물▶ 닉쿤, 윙크사진 화제…살인미소 더해져 여심 ‘사르르’ ▶ 타블로 사문서 위조 고발 ‘상진세’에 네티즌 관심집중▶ ‘슈퍼스타K’ 김보경, 태도논란 김그림에 밀려 탈락 왜?▶ 고아라-이연희-유리, SM전세기 셀카 화제...샤이니 태민 동참
  • [경술국치 100년] “15년전 순종황제 날인 날조확인 순간 日人들도 탄식”

    [경술국치 100년] “15년전 순종황제 날인 날조확인 순간 日人들도 탄식”

    일이 벌어진 것은 1995년 어느 여름날. 일본 주오대(中央大) 강당에서 열린 을사늑약 90주년 학술대회장이었다. 연단에 자리한 수십명의 한·일 양국 학자들과 강당을 가득 메운 수백명의 일본인들은 호기심 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먼저 일본 통감부 직원 마에마 교사쿠가 남긴 글에서 따와 합자한 ‘척(坧)’자가 제시됐다. 조금 뒤 순종 황제가 일본과의 외교문서에 서명한 ‘척(坧)’자를 겹쳐 보였다. 딱 맞아떨어졌다. 대한제국 문서에 있는 순종 황제의 날인 서명이 실은 일본인 통감부 직원의 날조였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강당은 ‘아~’ 하는 낮고도 무거운 탄식으로 가득 찼다. 학술대회 뒷자리를 떠나는 학자와 청중은 물론 신문·방송 기자들까지 훌륭한 연구성과라며 악수를 청해 왔다. 건네받은 명함만 수백장이었다. 그러나 다음날 어느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이 얘기를 찾아 볼 수 없었다. 경술국치 100년(29일)을 맞아 27일 서울 의주로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당시 기억을 이렇게 더듬었다. 이때의 주장은 차츰차츰 불어나 15년 만인 2010년 한·일병합 조약은 원천무효라는 ‘한·일 지식인 공동선언’을 끌어내기에 이르렀다. →어떻게 마에마 교사쿠의 필체라고 확신했습니까. -말하자면 ‘표적 수사’였어요(웃음). 근거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마에마가 쓰시마 출신으로 한국어에 능통했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그가 일본의 한국사 연구 1세대라는 점이었습니다. 마침 제가 학부 시절에 마에마가 남긴 서얼 제도나 훈민정음 연구논문을 많이 봤어요. 때문에 순종 황제의 위조된 친필 서명을 봤을 때 마에마 글씨 같다는 감이 확 오더라고요. 그래서 넌지시 마에마 유품을 볼 수 있는 곳이 어디냐고 일본인들에게 수소문해 보니 규슈대학에 있다는 거예요. 바로 날아가서 척(坧)자를 합자해 만들어본 뒤 비교했지요. 그 뒤 수사결과를 발표한 겁니다. →일본 반응에 변화가 있었나요. -주오대 때 반응이 워낙 열광적이었는데 다음날 언론보도가 하나도 없어서 이게 뭔가 했습니다. 나중에 들어 보니 우익 테러 같은 걸 두려워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요즘에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시민단체 초청으로 교토에 가서 설명했더니 모두들 “어떻게 이렇게 억지 조약을 맺을 수 있나. 부끄럽다.”고 하더군요 →그런 변화의 기미가 언제 감지됐나요. -2000년대 들어 8년 동안 을사늑약 원천무효 주장을 펼쳤습니다. 관련해서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그 결과를 2008년 ‘한국병합과 현대’라는 책으로 일본에 내놨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나왔고요. 일본어판이 나오면서부터 일본 학자들 사이에 “이제 우리도 양심적으로 뭔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들이 나왔다고들 합니다. 학문적 사실만큼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본 학계의 높은 수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변화 원인이 어디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탈아론(脫亞論)에 대한 반성이지요. 일본은 뭔가 특별한 존재니까 아시아를 벗어났고, 미개한 한국과 중국은 우리가 이끌어 줘야 한다는 게 탈아론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과 중국이 눈부시게 성장하면서 일본만 특별히 우월하다는 얘기를 하기 어렵게 된 것이지요. 결국 예전 탈아론은 침략주의에 불과하지 않았느냐는 반성이 나오게 된 겁니다. 이 같은 반성은 일본 지식인들 사이에서 특히 광범위하게 공감대를 얻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논쟁을 하다 보면 지식인들이 더 답답해서 뭔가 큰 정치적 계기가 없으면 일본의 변화가 힘든 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지금은 양심적 지식인들이 더 앞장서 주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연구가 고종 황제를 지나치게 미화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고종이 결국은 전제군주 아니었냐는 것이지요. -그건 지금이 민주주의 시대다 보니 군주정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가령 민중사학적 시각에서는 고종의 근대화 계획보다는 동학혁명이 더 중요합니다. 동학혁명이 있었는데 고종 황제가 탄압했다, 그러니 전제군주는 나쁜 것 아니냐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주장은 머릿속으로 생각한 틀을 가지고 있을 뿐 구체적 사료를 세심히 보지 않았기에 나오는 겁니다. 당시 동학의 주장을 보면 고종을 비난하는 내용이 없습니다. 고종 역시 일본이 동학혁명을 핑계 삼아 개혁을 하라고 강요하자 농민군과 충분히 협상할 수 있으니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라고 반박합니다. 이런 구체적인 사료를 들여다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나도 한때 고종이 무능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료를 보면서 인식이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일제가 자신의 강탈을 정당화하기 위해 채색했던 논리가 너무 상식처럼 퍼져 있다는 말이지요. →탈민족론은 어떻게 보십니까. 그들 입장에서는 선생님의 연구가 결국 ‘강도’ 일본과 ‘피해자’ 조선이라는 이분법을 더 강화하는 것처럼 보일 텐데요. 얼마 전 내놓은 선생님 논문도 일본 정한론(征韓論)의 기원을 조슈(長州) 지역 파벌, 그러니까 결국 임진왜란 주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내용인데요. -메이지유신을 추진한 조슈 세력은 한마디로 천황의 영광을 드높이기 위해서는 천황에게 조공을 바치는 국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조선이라는 논리입니다. 정한론이지요. 사실 일본이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들인 엄청난 노력과 어쨌든 그걸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그러나 정한론과 친근할 수밖에 없는 메이지유신의 근본적인 한계도 지적해 줘야 합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굳이 남들을 침략할 필요까지 있느냐는 소일본주의가 나옴에도 이걸 무시해 버립니다. 이 문제는 우리가 피해자라서 더 정확하게 지적해 줄 수 있는 겁니다. →고종 시대사 연구가 얼마나 더 진행될 수 있을까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1995년 ‘무라야마 담화’ 이후 (한국 강제병합에 관한) 사료 공개 작업을 추진 중인데 국립공문서보관소의 목록상태가 아주 나빠요. (일본에) 장기체류하면서 눌러앉아 뒤져보지 않으면 뭐가 들었는지 잘 모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좀 더 정리가 되면 차근차근 둘러볼 여유가 더 많을 거예요. 요즘 들어 자료가 많이 올라오고 있으니 고종 시대사는 앞으로 분명 크게 바뀔 겁니다. →고종이 독살됐다고 보는 소신에도 변화가 없으신 거지요. -물론입니다. 얼마 전 (독살설 근거)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까. 1905년의 을사늑약 유효성을 인정하라는 일본의 요구를 고종이 거부하자 독살한 겁니다. →간도 협약에 대해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합니다(일본이 간도를 청나라에 넘긴 간도협약은 1909년 체결됐다. 이 협약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한제국 외교권을 일본에 넘긴 을사늑약 때문이다. 따라서 을사늑약이 원천무효라면 간도협약도 원천무효가 된다. 때문에 한쪽에서는 이번 기회에 간도까지 되찾자고 하는 반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논리적으로는 무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 책임을 묻는 것도 힘겨운 싸움인데 중국과 또 싸울 수 있을까요. 힘을 분산하지 않았으면 해요. 조선과 중국은 간도협약 이전부터 영토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습니다. 그래서 맺은 게 1899년 한·청조약인데 이때 간도 문제를 빼버립니다. 고종은 중국과의 조공관계에서 벗어나는 것, 그래서 중국과 협상을 통해 대등하게 조약을 체결하는 것 자체를 독립국에 대한 하나의 징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간도 문제를 비워 두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런 원칙이 원용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다른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일본 일각에서는 한국도 베트남전에 대해 털어낼 것은 털어내라고 요구합니다. -그쪽 연구자가 아니라 뭐라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자세히 들여다보고 문제가 있다면 그렇게 해야지요. 다만, 일제의 한국 병합과 같은 수준의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체였느냐, 어느 정도 피해를 끼쳤느냐는 문제도 있고요. 그런데 그런 주장은 일본 쪽에서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내놓는 성격이 짙습니다. 그런 부분은 조심해야겠지요.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중고차시장 대해부]서울·경기 도 넘은 불법 ·탈법영업 실태

    [중고차시장 대해부]서울·경기 도 넘은 불법 ·탈법영업 실태

    중고차매매상사와 딜러들의 불법·탈법영업이 도를 넘고 있다. 이중계약서를 통한 탈세는 물론 법으로 유통이 금지된 중고부품까지 버젓이 거래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과 대안 등을 4회에 걸쳐 싣는다. ‘이중계약서’는 중고차매매상사와 딜러들이 세금을 탈루하고, 수익을 늘리는 대표적인 수법이었다. 현금영수증은 아예 발급하지 않았다. 지난 8~24일까지 서울의 3대 중고차 시장인 강서(양천 포함)·강남·성동구와 경기 지역 중고차매매단지의 중고차 매매 실태를 취재한 결과 상사와 딜러들은 구매·구입자와 체결하는 매매계약서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는 매매계약서를 다르게 작성하는 방식으로 매출액을 축소했다. 이들 지역 관계자들은 중고차 거래는 ‘사업자 거래’와 ‘위장 당사자 거래’로 나뉜다고 밝혔다. 사업자 거래는 상사를 통해 이뤄지는 거래다. 딜러가 차주에게서 차를 매입해 상사로 명의이전을 한 뒤 구매자에게 파는 방식으로 매도자가 딜러를 믿지 못해 상사이전을 원할 경우에 이뤄진다. 이때 상사는 이중계약서를 작성, 지자체에 제출한다.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분기마다 마진의 10%) 탈루는 이렇게 이뤄진다. 차주에게서 차를 매입한 딜러는 차주가 상사이전을 요청하면 상사에 이를 알린다. 그러면 상사는 이전등록신청서 등을 작성해 관할 지자체 차량등록사업소에 신고한다. 이후 딜러가 상사등록 차량을 팔면 구매자와 ‘자동차양도증명서’라는 매매계약서를 체결한다. 이 계약서의 매매금액란에는 실제 판매금액을 적고, 구매자가 친필로 서명한다. 이중계약서는 이후 작성된다. 상사는 자동차양도증명서를 새로 작성한 뒤 ‘조립식 도장’을 이용해 구매자의 이름을 조합해서 찍는다. 이 계약서에는 실제 판매금액이 아닌 정부 과표 기준 금액이 기입된다. 상사는 이 계약서를 구청에 제출한다. 서울 및 경기 지역 매매단지 내 상사들은 이런 방식으로 대당 적게는 300만~400만원, 많게는 1000만원대의 판매금액을 줄여 지자체에 신고하고 있었다.(표 참조). 위장 당사자 거래는 100% 세금 탈루로 이어진다. 딜러가 개인 대 개인의 중개 역할을 하는 형식이다. 차주에게서 차를 매입한 뒤 차주에게 양해를 구해 상사이전을 하지 않고 구매자에게 되파는 식이다. 딜러는 차량 구매자가 나타나면 그와 실제 판매금액이 적힌 자동차양도증명서를 작성한다. 이후 딜러가 명의이전을 대행해 주며 사업자 거래와 똑같은 방식으로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구청에 신고한다. 구매자는 차를 살 때 명의이전 대행료 명목으로 딜러에게 세금까지 모두 지불한다. 서울 지역 한 매매단지의 딜러 A씨는 이런 방식으로 최근 아반떼 XD(2001년식)를 680만원에 팔았다. 전 차주에게서 구매자로 명의이전을 대행해 주며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구청에 신고했다. 등록세와 취득세 등 세금 11만 6410원은 구매자가 지불했다. 경기 지역의 한 딜러는 “당사자 거래 때 명의이전을 대행하는 이유는 구매자가 실제 판매액대로 지자체에 신고할 경우 매매단지 내에서 이중계약서를 통해서 신고금액을 축소한 것이 들통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딜러들은 “딜러들은 운영비를 내지 않기 위해, 상사들은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상사이전을 꺼린다.”면서 “가급적 전 차주 명의를 그대로 유지한 채 차를 팔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중계약서를 통한 탈세를 위해 상사들은 현금영수증을 절대 발급해 주지 않는다.”며 “적은 금액은 현장에서, 많은 금액은 통장으로 이체받는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13세 여중생에 부모와 생이별 강요한 日정부

    또래 아이라면 부모 품에서 학교에 다닐 나이인데 일본 사이타마현 와라비시에 살고 있는 여중 1학년 노리코 칼데론(13)은 최근 너무나 힘든 선택을 앞에 뒀었다. 노리코의 부모는 1990년대 초반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들어온 필리핀 출신의 아를란-새러 칼데론.그러나 일본에서 태어난 노리코는 부모의 조국 필리핀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으며 필리핀어는 한 마디도 못한다. ☞동영상 보러 가기 노리코는 힙합 음악을 즐겨 듣고 언젠가 무용수가 되거나 무용학교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왔다.아빠 아를란은 건설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았다.그런데 엄마 새러가 2006년 이민국에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되면서 가족들은 시련에 부닥쳤다. 부모들은 필사적으로 법정 투쟁을 벌였다.이 가족과 같은 처지의 500여 가족을 비롯,2만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해 이들과 뜻을 같이했다.아를란이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고 딸인 노리코는 일본어밖에 할 줄 몰라 필리핀에 돌아가 도저히 살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3년의 투쟁도 헛되이 지난 2월 고등법원은 이들 부부에게 필리핀으로의 강제 송환을 명령했다.일본 국적인 노리코에겐 부모와 함께 필리핀으로 떠나든지 부모와 떨어져 홀로 지내든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13세 소녀에겐 너무 힘든 결정이었으리라. CNN은 13일 도쿄 나리타 공항을 통해 필리핀으로 돌아가는 부모와 생이별하는 노리코의 모습을 소개했다.부모와 떨어져 혼자 남기로 결심한 이유를 묻는 CNN 기자에게 노리코는 “일본이 내 조국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하지만 공항에서 그녀는 그만 “어른이 될 때까진 부모님이 필요해요.”라고 말하며 분홍빛 뺨에 눈물을 적셨다. 부모들은 자신들과 함께 필리핀에 돌아가 살아야 하는 가난한 농촌보다는 일본에서,그것도 노리코가 그렇게 동경했던 도쿄의 이모 집에서 지낼 수 있어 노리코에게도 잘된 일이라고 다독였지만 생이별 아픔을 가릴 수는 없었다. 아를란은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애가 (우리를) 가장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한다.이제 그애는 스스로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그 점이 미안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악명높기로 이름난 일본의 엄격한 출입국 절차가 어린이 인권마저 짓밟고 있다고 규탄했다. 일본 법에 따르면 노리코의 부모들은 앞으로 5년 안에 일본에 돌아올 수 없게 된다.부모들은 당국에 1년에 한 번씩이라도 딸아이 얼굴이라도 보게 특별체류를 허가해달라고 간청했지만 이날까지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건호씨는 500만달러의 ‘얼굴보증’?… 증거 찾는 檢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건호씨는 500만달러의 ‘얼굴보증’?… 증거 찾는 檢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투자’ 명목으로 홍콩 APC계좌에서 타나도인베스트먼트의 계좌로 보낸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는 증거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연씨와의 돈거래 정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 대목이 밝혀지지 않으면 노 전 대통령과 500만달러의 연관성은 갈수록 찾기 어려워진다. ●연씨와 건호씨간에 무슨 일이… 검찰은 14일 두번째 소환된 건호씨를 상대로 2007년 12월 연씨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하기 전과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도 이 때문이다. 건호씨는 “성공한 사업가인 박 회장을 만나러 갔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500만달러의 ‘인적 담보’ 격으로 건호씨를 ‘얼굴보증’으로 내밀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씨 측은 이에 대해 “500만달러 투자 계약서와 관련 자료를 제출한 자리에서 박 회장이 ‘우리 사이에 이런 것까지 필요하냐.’면서 서명하지 않았을 뿐, 합법적인 투자였다.”면서 검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시작 후 연씨와 건호씨의 통화내역을 확보했고, 연씨 측이 체포 전 해명자료를 급조 혹은 위조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에 착수했다. ●확실한 건 ‘증거’ 건호씨와 연씨 간에 어떤 정황이 포착되더라도 이들간의 돈거래가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것이었다는 직접적인 단서를 찾아야 한다.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 사이에 500만달러에 대한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의 재산적 이득이 아니라면 포괄적 뇌물 혐의의 적용은 어렵다. 즉, 노 전 대통령에게 단 1달러라도 건너간 사실을 검찰이 밝혀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검찰은 연씨가 박 회장한테서 받은 500만달러를 종잣돈으로 해서 세운 타나도인베스트먼트가 버진 아일랜드 회사 엘리쉬&파트너스에 300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타나도인베스트먼트가 자본금의 60%를 투자할 당시 엘리쉬&파트너스의 대주주는 건호씨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박 회장의 돈이 엘리쉬&파트너스 같은 피투자회사들을 통해 건호씨를 거쳐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입금전표나 피투자회사의 지분 보유 상황 등의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연씨에게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투자계획서 등의 자료를 넘겨 받았고, 검찰이 확보한 이 회사 관련 자료와 비교·분석 중이다. 또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 이른바 돈세탁을 위한 ‘페이퍼 컴퍼니’가 아닌지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연씨가 회사 경비로 사용했다는 70만달러의 실제 사용처도 밝혀내야 할 대목이다. 500만달러 가운데 일부가 노 전 대통령에게 갔다는 사실만 밝혀진다면, 그 시기가 퇴임 전인지 후인지와는 무관하게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 혐의를 무리 없이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13세 여중생에 부모와 생이별 강요한 日정부

    또래 아이라면 부모 품에서 학교에 다닐 나이인데 일본 사이타마현 와라비시에 살고 있는 여중 1학년 노리코 칼데론(13)은 최근 너무나 힘든 선택을 앞에 뒀었다. 노리코의 부모는 1990년대 초반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들어온 필리핀 출신의 아를란-새러 칼데론.그러나 일본에서 태어난 노리코는 부모의 조국 필리핀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으며 필리핀어는 한 마디도 못한다. 동영상 보러 가기 노리코는 힙합 음악을 즐겨 듣고 언젠가 무용수가 되거나 무용학교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왔다.아빠 아를란은 건설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았다.그런데 엄마 새러가 2006년 이민국에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되면서 가족들은 시련에 부닥쳤다. 부모들은 필사적으로 법정 투쟁을 벌였다.이 가족과 같은 처지의 500여 가족을 비롯,2만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해 이들과 뜻을 같이했다.아를란이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고 딸인 노리코는 일본어밖에 할 줄 몰라 필리핀에 돌아가 도저히 살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3년의 투쟁도 헛되이 지난 2월 고등법원은 이들 부부에게 필리핀으로의 강제 송환을 명령했다.일본 국적인 노리코에겐 부모와 함께 필리핀으로 떠나든지 부모와 떨어져 홀로 지내든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13세 소녀에겐 너무 힘든 결정이었으리라. CNN은 13일 도쿄 나리타 공항을 통해 필리핀으로 돌아가는 부모와 생이별하는 노리코의 모습을 소개했다.부모와 떨어져 혼자 남기로 결심한 이유를 묻는 CNN 기자에게 노리코는 “일본이 내 조국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하지만 공항에서 그녀는 그만 “어른이 될 때까진 부모님이 필요해요.”라고 말하며 분홍빛 뺨에 눈물을 적셨다. 부모들은 자신들과 함께 필리핀에 돌아가 살아야 하는 가난한 농촌보다는 일본에서,그것도 노리코가 그렇게 동경했던 도쿄의 이모 집에서 지낼 수 있어 노리코에게도 잘된 일이라고 다독였지만 생이별 아픔을 가릴 수는 없었다. 아를란은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애가 (우리를) 가장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한다.이제 그애는 스스로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그 점이 미안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악명높기로 이름난 일본의 엄격한 출입국 절차가 어린이 인권마저 짓밟고 있다고 규탄했다. 일본 법에 따르면 노리코의 부모들은 앞으로 5년 안에 일본에 돌아올 수 없게 된다.부모들은 당국에 1년에 한 번씩이라도 딸아이 얼굴이라도 보게 특별체류를 허가해달라고 간청했지만 이날까지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통령 부인이라면 ‘그들’처럼…/황수정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통령 부인이라면 ‘그들’처럼…/황수정 국제부 차장

    엊그제 뉴욕타임스는 미국 퍼스트레이디의 최근 행보를 자세히 챙겼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소리없는 내조를 넘어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요지였다. 상세한 현장 스케치도 보탰다. 일단 정부 부처들을 방문할 때면 그는 꼭 할리우드 스타 같은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연단에 올라서면 상황은 달라진다. 정색을 한 미셸은 ‘정책 전도사’가 된다. 경기부양책, 교육정책, 실업대책 등 대통령 남편이 힘주려는 정책들을 누구보다 뜨겁게 지지하는 후원자다. 역대 미국 퍼스트 레이디들의 유형에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무난한 미덕으로 암묵적 동의를 얻어온 ‘그림자 내조형’이다. 낸시 레이건, 바버라 부시, 로라 부시 등이 그 대열에 줄선다. 일거수일투족이 국민적 관심사여서 패션과 헤어스타일이 족족 유행으로 이어진 ‘스타형’도 있다. 생각할 것 없이 재클린 케네디였다. 가열찬 내조 열정이 수위조절이 안돼 더러 부담스럽기도 했던 ‘전사형’. 이건 따져볼 것도 없이 지금의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미셸이 어떤 역할모델을 제시할지는 미지수다. 키 180㎝의 늘씬한 몸매, 시쳇말로 ‘간지 나는’ 옷맵시로 본의 아니게 스타형 퍼스트 레이디로 계속 부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을 살펴보면 다른 해설이 압도적이다. 그는 백악관 입성 전에 연봉 30만달러를 받는 이른바 전문직 여성이었다. 그런 면모를 살려 정책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자임할 거라는 예측들이다. 기실 그 징후는 곳곳에서 읽혀지고 있다. 지난달 취임 직후 오바마 대통령이 임금차별금지법에 서명할 때 백악관에서 여성단체 대표들을 직접 챙겼다. 미국민들은 거기에 밑줄을 그어가며 각별한 의미를 싣는 분위기다. 유례없는 국가 위기를 맞아서일까. 어쨌거나 분명한 건 지금 미국은 퍼스트 레이디의 고전적 역할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사실이다. ‘허를 찌른’ 세컨드 레이디의 행보까지 그런 기대에다 기름을 붓고 있다. 조 바이든 부통령 부인 질 바이든은 대학 강단에서 월급을 받기로 했다. 체면 따지고 남의 눈 무서워하는 우리네 정서로야 더 깊이 폐부에 꽂히는 뉴스다. 질 바이든의 새 직장은 워싱턴 근처 북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의 알렉산드리아 캠퍼스. 일주일에 10시간쯤 수업을 해야 하는 유급 부통령 부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일단 흥미롭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난달 말 맨 먼저 이 뉴스를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의 어조는 살짝 흥분돼 있었다. 교육학 박사인 질이 강단을 택한 진짜 이유 때문이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미국 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2년제 공립대학이다. 사석에서 커뮤니티 칼리지의 사회적 기능을 자주 강조해온 세컨드 레이디가 지역대학 살리기 전도사로 뛸 것이란 측근들 얘기를 덧붙였다. 좀 다른 얘기지만, 개인적으로 프랑스 대통령 부인 카를라 브루니의 뉴스를 좋아한다. 십중팔구는 가십성으로 취급되고, 모델 출신답게 튀는 젊은 부인을 어느 자리에나 대동하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팔불출 소리도 듣는다. 그런 들 뭐 대수인가. 재킷 한 장, 색색이 화려한 보석 샌들로 외신을 사로잡는 ‘패셔니스타’ 대통령 부인 덕에 패션강국 프랑스가 음양으로 챙기는 국가 브랜드 광고효과는 대체 얼마나 될까. 거창하게 따질 것도 없다. 당장 프랑스 국민들에게 브루니에 시력을 맞춘 월드뉴스들은 일상을 깨워 주는 ‘보너스’일 테니까. 우리 대통령 부인 캐릭터가 시절이 아무리 변해도 진화할 생각을 하지 않는 까닭은 뭘까. 애초에 도태될 일 없으니 경쟁할 일이 없어서일 수도 있겠다. 팍팍한 일상에 신선한 메타포를 찍어 주는 새 임무를 고민해 주면 어떨까, ‘그들’처럼…. 황수정 국제부 차장 sjh@seoul.co.kr
  • [박홍기 특파원 도쿄 이야기] 불법체류 노리코의 호소

    “일본에서 살고 싶다.” 눈망울이 큰 필리핀 국적의 중학교 1학년 캘드런 노리코(13)의 눈물어린 호소다. 노리코의 부모는 필리핀인으로 불법체류자다.어머니 사라(38)는 1992년,아버지 알란(36)은 93년 여권을 위조해 일본에 입국,일을 하다 만났다.15년 이상 일본에 터를 잡은 셈이다.줄곧 산업폐기물 처리회사에서 근무했다.노리코는 95년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났다. 노리코의 시련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06년 7월부터다.어머니가 경찰에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것이다.10개월간 수용됐다가 강제출국을 조건으로 풀려났다.도쿄입국관리국은 지난달 27일을 기한으로 출국 명령서를 발부했다.노리코 가족은 지난 9월 최고재판소에도 출국 처분 취소를 호소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노리코는 지난 20일 “일본에서 나고 자랐다.일본인이라고 생각했다.부모님에게 큰 책임이 있지만 일본에서 공부하고 싶다.일본을 떠나지도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다.”며 모리 에이스케 법무상에 탄원서를 냈다.친구들이나 지역 주민,부모의 직장 동료 등 3000명의 서명도 곁들였다.마지막으로 법무상의 재량권인 체류특별허가에 기대를 걸기 위해서다. 노리코의 사연이 알려지자 “가혹하다.”는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탄원 서명도 1일 현재 7000명을 훌쩍 넘어섰다.사실 노리코는 일본어밖에 모르는 탓에 필리핀으로 귀국했을 땐 유학생이나 마찬가지다.물론 “법대로”라는 원칙론도 적잖다.법원과 법무성도 적발 당시 노리코가 초등 5학년이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초등 5학년이라면 현지 적응이 수월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괘씸죄를 적용한 듯싶다.와타나베 쇼고 변호사는 “초등 5학년과 중 1학년의 차이가 무엇인가.노리코의 입장을 가장 감안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노리코 가족은 지난달 27일 일단 출국 기한을 내년 1월14일로 연장받았다.불안한 나날일 수밖에 없다. 노리코의 운명은 법무상의 결정에 달려 있다.법과 인도적 배려,일본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hkpark@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온라인 공론장 뜨는 한국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온라인 공론장 뜨는 한국

     “20세기와 21세기 사회를 구분짓는 가장 큰 특징이라면 세계가 국가주의 사회에서 시민사회로 바뀌었다는 데 있겠죠.러시아와 동유럽에서 사회주의 국가가 무너졌을 뿐 아니라,서구에서도 복지국가의 위기가 대두되면서 국가가 주도하던 사회질서가 약화됐잖아요.한국도 권위주의 정권이 쇠퇴하면서 시민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바로 공론장의 활성화 덕분이죠.”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만난 한 학생은 세계 진보학계를 이끌어 온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물인 공론장 이론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특히 이러한 공론장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된다는 사실에 신기해하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시위’에서부터 한국의 경제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한 사이버 논객 ‘미네르바’까지 최근 사회 변화와 맞물리면서 ‘공론장’(公論場)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196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교수 위르겐 하버마스가 주창했던 공론장은 18세기 서구 부르주아 귀족들이 모여 국가에 대한 담론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던 공간에서 유래했다. 이후 공개된 장소에서 신분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개인들이 모여 아무런 성역없이 합리적 토론으로 국가 권력의 방향을 논의하는 공간으로 개념이 확대,정착되면서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이 됐다.이러한 공론장은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우리 시민사회에서도 기반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하지만 국가와 언론이 이를 장악하려는 시도가 나타나면서 한국 공론장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논객 대신 이웃이 여론 주도하는 시대  2008년 우리사회 최대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촛불시위’는 근대적 공론장의 21세기 버전인 ‘온라인 사이트’의 위력을 잘 보여줬다.단순 육아모임이던 ‘82쿡닷컴’이 시작한 보수 언론매체 광고 중단운동은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이태 박사가 “4대강 정비계획은 대운하”라고 밝혔던 곳도, 그를 지지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펼쳐진 곳도 현재 대표적 공론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였다.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수의 ‘논객’들이 점유하던 온라인 공론장이 10대 청소년부터 40대 아줌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활동하면서 논객 대신 ‘이웃´이 여론을 주도하는 시대가 됐다.  특히 말하는 사람의 신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인터넷의 특성은 공론장의 기본 원칙과도 일치한다.인터넷으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을 주도한 ‘안단테’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고등학생이었고,´사이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미네르바´ 역시 아직까지 정확한 신분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기존 언론매체의 경우 시민은 철저히 소비자로 분류돼 ´독자의견´이나 기사의 ´댓글´정도로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하지만 블로그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공간에서는 누구나 네트워크를 통해 여론 을 생산할 수 있는 ´프로슈머´(prosumer)로 대우받아 ´집단지성´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김성태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온라인에서 이름 없는 생물학도가 올린 글이 황우석 교수의 논문 위조를 밝히고 촛불 집회를 이끌어내는 등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한 ‘역의제설정’이 가능해졌다.”면서 “여론을 환기하고 수렴하는 미디어의 측면에서 볼 때 인터넷이 전례없던 가장 중요한 기술적 진보와 내용적인 변화를 동시에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정부 언론의 규제 강화 움직임…미래 불투명  하지만 우리 공론장의 미래를 낙관할 수만 있는 것만은 아니다.이명박 정부가 사이버 모욕죄 등을 통해 온라인 공론장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일부 보수 언론매체가 이를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20~30년을 내다본 시민사회의 성숙에 과연 도움이 되는지는 좀 더 숙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현재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은 사이버모욕죄와 국가 사이버 위기관리법,통신비밀보호법 개정 등을 시도하고 있다.사이버모욕죄는 인터넷 활동에 대한 본인확인제와 비(非)친고죄가 핵심이다.이 법안이 시행되면 네티즌은 인터넷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혀야 하며, 사이버 범죄 피해자의 고소·고발이 없어도 공소가 가능해진다.통신비밀보호법은 휴대전화 감청을 허용하고 있고,국가 사이버 위기관리법은 국정원이 온라인상의 개인정보에 대해 감시할 근거를 마련했다.  한상희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비판하고 토론하는 것은 문명사회를 떠받치는 기본”이라며 “사이버모욕죄는 실제로 인터넷 공간상에서 기존 국가보안법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시민사회의 미래에 부정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미래기획부 손성진부장(팀장),이도운차장,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국제부 박홍환차장,사회부 안동환·이재연기자,문화부 박상숙기자
  • 진중권 “지금 청와대는 광우병 걸린 소의 뇌”

    시사평론가 진중권(45·중앙대 겸임교수)씨가 “지금 청와대는 광우병 걸린 소의 두뇌 같다.”는 독설을 퍼부었다. 진씨는 1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이석우입니다’에 출연,“이 대통령의 철학 자체가 ‘삽질철학’·‘날림철학’”이라고 포문을 연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권이 걸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일주일만에 뚝딱 해치워놓고 아마 속으로 ‘공사기간 단축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전혀 여론을 수렴할 생각이 없다며 “이제 대선·총선이 끝났으니 국민의 말을 들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얼마 전 이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폐쇄된 것은 ‘너희는 떠들어라.난 귀 막겠다’란 의미와 다를 것 없다.”고 주장했다. 진씨는 미국의 광우병 실태를 보도한 TV프로그램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후 “(광우병은) 0.1g에도 발병할 수 있고,발병하면 100% 사망인데다 잠복기가 수십년씩 간다는 사실에 국민들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값싸고 질좋은 고기를 국민들이 먹게 됐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의 이른바 ‘고소영’들은 값싸고 질좋은 고기를 절대 안먹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리며 “이 대통령은 ‘1억원 짜리 한우를 개발하자’고 말하던데,청와대 부자들이야 호텔에서 1억원짜리 한우를 썰겠지만 이 사회에 1억원 짜리 소를 먹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라고 비난했다. 진씨는 “이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가) 먹기 싫으면 안먹으면 된다’는 주장은 정말 기가 막힌다.”라며 “자기들이야 안먹을 수 있지만 학교 급식·라면 등 쇠고기가 안들어가는 곳이 없는데 어떻게 안먹고 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독을 제거하고 복을 안전하게 먹는 것과 같다.”는 민동석 농림수산부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복어의 경우는 특정 부위만 제거하면 완전히 안전하지만 광우병은 특정 부위를 제거해도 발병물질이 남는다.”며 “민 차관보식 비유법으로 말하자면 ‘복어 지리에 독이 든 내장이 섞여들어오는 격’”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복어 요리에는 면허가 있다던데 광우병 소 해체에 면허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부서의 차관보가 저렇게 태연한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어이가 없다.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진씨는 인터넷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운동에 이어 대통령 탄핵 서명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는 정치 소비자들이 벌이는 일종의 리콜운동이다.국민을 만만하게 본 대통령에 대한 상징적인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등 청와대 수석들의 부동산투기의혹 역시 진씨의 독설을 피해 가지 못했다. 진씨는 “이 대통령부터 도덕적으로 엄청난 하자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 뒤 “국가의 두뇌라는 청와대를 보면 마치 광우병에 걸린 소 두뇌 같다.”며 혹평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청와대 수석들에 대해 “현행법·농지법 위반에 문서까지 위조한 사람들”이라며 “국민들에게는 법 질서를 확립한다며 백골단까지 동원한 사람들이 자신들은 법 질서를 거부하고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씨는 이 수석 등을 “무능하고 부도덕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한 뒤 “이런 사람들이 청와대 고위공직자로 있는 모습을 5년이나 지켜봐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정부가 가장 잘한 것은 건강보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다 중도포기한 것”이라며 “현정부는 아무것도 안한 것이 가장 잘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얼마전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아무 개념없이 그저 왔다갔다 한 수준”이라며 “미국은 우리나라로부터 쇠고기 수출 전면 자유화를 얻어냈는데 이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에서 사진 한장 달랑 받아온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고 비난했다. 진씨는 마지막으로 “머리가 모자라면 남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비난섞인 당부를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숭례문 근무일지 조작 흔적 포착

    숭례문 방화를 둘러싼 관계 당국의 ‘부실 관리’가 경찰 수사로 드러나고 있다.19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불이 난 지난 10일 현장 근무자가 점심 식사를 한 뒤 4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숭례문 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 중구청이 평일에는 3명(기능직 1명과 상용직 2명), 휴일에는 1명의 직원만 현장 근무를 시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요일이었던 10일 오후에는 숭례문이 사실상 텅 비어 있었던 셈이다. 경찰은 여러 달 분량에 해당하는 근무일지를 감독자가 한꺼번에 서명한 듯한 흔적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뒷받침하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고 이날 중구청 공원녹지과를 압수수색해 직원들의 근무 관련 기록과 전산자료(데스크톱 2대, 노트북 1대)를 가져와 분석에 들어갔다. 화재가 비록 당직자 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8시) 뒤에 났지만 국보 1호의 관리를 둘러싼 총괄적인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최근 2∼3년치 자료가 이번 압수수색의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숭례문 관리와 관련해 직원들의 근무기록 등 서류 조작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들에게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숭례문 현장 근무일지뿐 아니라 문화재상태점검일지, 소방점검일지 등 숭례문 관리 상태를 증명해주는 관련 서류도 일부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중구청의 예산 관련 자료까지 압수해 숭례문 관리 예산이 제대로 집행된 것인지, 무인경비업체인 KT텔레캅과의 계약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에도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숭례문의 관리 상태를 알 수 있는 문건 일체와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보험사 ‘보험 바꿔치기’ 횡포

    보험사 ‘보험 바꿔치기’ 횡포

    “사고 후유증보다 보험회사와의 싸움이 더 힘겹습니다.” 신모(40·제주시 일도2동)씨는 지난 2002년 9월 건물 공사장에서 추락해 발목과 무릎을 크게 다친 뒤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신씨는 다행히 D화재의 상해보험에 가입해 있었다. 이사 도중 잃어버린 보험계약청약서를 재발급받기 위해 보험사 지점을 찾은 신씨는 10년 만기 상해보험이 5년 만기 상품으로 둔갑한 사실을 발견했다. 자기도 모르게 보험금 지급 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바뀐 청약서에는 누군가가 대신 서명을 기재한 것도 알게 됐다. 신씨는 경찰서와 금융감독원을 돌아다니며 계약기간을 겨우 10년으로 되돌렸지만, 보장 내용은 여전히 원상태로 복구하지 못했다. ●“기존 보험 10억 보장… 전환해 고작 700만원”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통원 치료비의 30%를 지급해 오던 보험사가 지난해 말 느닷없이 “질병입원의료비 산정이 잘못됐다.”며 법원에 민사소송(채무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신씨는 사문서 위조 혐의로 보험사를 고소할 예정이다. 이모(52·여)씨는 1998년 K생명의 생명보험에 가입했다가 2006년 5월 보험설계사의 권유로 같은 회사의 다른 보험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6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씨는 보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기존 상품에 포함된 뇌경색 보장이 갈아탄 상품에는 빠졌기 때문이다. 조모(56)씨는 최근 교통사고로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보험설계사의 권유로 보험을 전환한 뒤였다. 기존 보험은 1급 장애 판정시 10억원을 보장해 줬지만, 현재 보험으로는 700만원만 받게 돼 있다. 조씨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계약전환 확인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구제받지 못했다. 조씨는 “계약전환 확인서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서 “손해의 책임을 고객이 진다는 항목에 체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보험사가 고객 몰래 보험을 바꿔치기 하거나 고객에게 불리한 보험으로 전환시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구제 방법이 별로 없어 고객만 피해를 당하고 있다. 이런 피해는 기존 보험을 해약하고 책임준비금(해약환급금)을 이용해 새 보험에 가입하는 ‘계약전환’에서 많이 발생한다. 보험사는 아예 전환전용 보험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준비금을 일시에 예치할 수 있고, 보험사에 불리한 내용을 새 상품으로 전환시키면서 삭제할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 효과를 노린 것이다. 국내 3대 생명보험사가 2001년 4월부터 2007년 3월까지 판매한 전환전용 보험은 146만 5474건,5조 5490억원어치에 이른다. ●“보험전환땐 기존 보험과 꼼꼼히 비교해야” 보험업법 제97조 1항은 보험업자는 기존 보험과 새 보험의 정확한 비교 정보를 반드시 제공하도록 돼 있다. 제7조 5항은 부당하게 기존 보험을 해약하도록 유도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어떤 경우든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계약전환 확인서’를 받았다면 보험사를 처벌할 수 없다고 해석하고 있다. 또 사고 등으로 손해를 깨달은 고객이 뒤늦게 환원을 요구하는 일이 많지만, 보험업법 제97조 4항에는 전환한 지 6개월 이내에 환원을 요구해야 한다고 돼 있다. 보험소비자협회 김미숙 회장은 “내용을 잘 모르고 계약전환 확인서에 서명한 피해자를 구제할 방법이 별로 없다.2003년 보험업법이 개정되면서 처벌 조항마저 사라졌다.”면서 “보험을 전환할 때는 기존 보험과 새 보험의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신용카드 분실·도난 피해 보상 신고일부터 60일전까지 신청 가능

    신용카드를 분실했거나 도난당했을 때 고객은 신고일로부터 60일 이전까지의 피해액에 대한 보상을 카드사에 신청할 수 있다. 고객의 과실이나 고의가 아닌, 카드의 위조와 변조에 따른 피해도 카드사가 책임져야 한다. 1년간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에는 카드사가 연회비를 부과할 수 없다. 하지만 카드 남발을 억제하기 위해 신용카드 발급 첫해에는 고객이 연회비를 내도록 했다. 신용카드를 해지해도 카드의 잔여 유효기간에는 쌓아둔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을 제정, 카드사들의 준비기간을 거쳐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그동안 카드의 분실이나 도난시 논란이 됐던 피해보상 시점과 기준을 명확히 했다. 고객의 고의나 과실이 없고 가족이 사용하지 않았다면 신고일 기준으로 60일 이전까지의 피해액을 카드사에 신청할 수 있다.●비밀번호 확인 거래 등은 카드사 책임 없어 하지만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전자상거래 등 본인의 비밀번호 확인을 거치는 거래에는 카드사가 피해액을 보상하지 않는다. 다만 저항할 수 없는 폭력이나 가족 등의 신체에 위해를 받아 비밀번호를 말했다면 고객에게 과실이 없는 것으로 보고, 카드사가 책임지도록 명시했다. 또한 약관이 시행되는 4월 이후 카드를 발급받을 때에는 고객이 첫해 연회비를 반드시 내도록 했다. 이후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연회비를 내지 않아도 되며 카드사가 문자메시지나 전화, 메일 등을 통해 이용자의 해지 의사를 확인하도록 했다.아울러 서면이나 전화, 팩스 등으로도 카드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했다. 지금은 직접 카드사를 방문하거나 자필 서명을 요구, 고객의 번거로움이 컸다. 카드사가 카드이용을 정지할 때에는 영업일 기준으로 3일 이전에 통지하도록 했다.●포인트, 카드유효기간까지 사용 가능 신용카드를 해지해도 잔여 포인트는 카드의 유효기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지금은 해지 이후 카드사별로 3개월∼1년 정도만 포인트를 쓸 수 있다. 카드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20만원 이상 구입하고 ▲계약 무효나 취소 ▲상품 등의 인도 지연 ▲가맹점의 하자책임 불이행 등이 발생하면 고객이 카드사에 할부금 지급을 거절하는 ‘할부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할부 구입시 현재 연간 할부 수수료율만 알리고 있는 것을 소비자 권익 차원에서 이용액 100원당 월별 수수료를 통지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올리도록 했다. 한편 카드이용이 정지되거나 할부금을 연속 2회 내지 않는 경우, 외국으로 이주할 경우에는 카드사가 대금결제 전액을 요구할 수 있으며 고객은 즉시 갚도록 명시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종교지도자들의 일탈 막아내야”

    “종교지도자들의 일탈 막아내야”

    “종교계 자정 우리가 일군다.” 일반 신자들이 자신들의 권익 찾기와 종교계 자정운동을 선언하고 나서 새해 벽두 종교계에 파문이 일고있다. 지난 7일 종교정의실현시민연대(종실연·총재 이수성 전 국무총리, 대표 김민석)가 여의도공원에서 개신교, 천주교, 불교계 신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가진 ‘성도권리장전 선포식’이 그것으로, 종교 지도자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종교 활동과 종교계 윤리회복을 일반 신자들이 천명하고 나선 이례적인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각기 다른 종교의 신자들이 이처럼 한목소리를 낸 것은 무엇보다 갈수록 심해지는 종교계의 일탈을 앉아서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 지난해 잇따른 개신교, 불교계 인사들의 학력위조 사태나 무리한 해외선교가 불러온 참사에 대해 일반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종교계 지도자들의 성회롱 발언과 추행, 개종교육 과정에서 인권유린이 빈번하지만 종교계 내부의 문제로 묻힌 채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은 종교 지도자들이 종교 본연의 가치를 외면한 채 일반 신자들의 신행과 종교활동에 해를 끼치는 파행을 일반 신자들이 막아내야 한다는 공동선언인 만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9개 항목의 ‘성도권리장전’을 들여다보면 종교 권력에 대한 견제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모든 성도는 각 종교단체 지도자로부터 인격적인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 ‘모든 성도는 옳은 것을 스스로 분별하고 말씀을 선택해 들을 권리가 있다.’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막강했던 종교 지도자들의 권력에 대한 신자들의 대응과 견제를 주장한 첫 사례이다. 특히 ‘모든 성도는 헌금으로 낸 각 종교단체 재정운영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내역에 관해 알 권리가 있다.’고 밝혀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교회와 사찰의 재정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종실연측은 “지난해는 종교계의 가장 부끄러운 한해라고 규정할 수 있다.”며 “늦게나마 ‘성도권리장전’ 선포식을 통해 성도 권익보호와 종교계 윤리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실연은 이번 선포식에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계 인사들만 참석했지만 민족종교 등 모든 종교계로 자정운동을 확산시킨다는 방침. 종교인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도 진행, 전 국민 대상의 종교 자정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성도권리장전’ ▲모든 성도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모든 성도는 종교의 자유를 가지며, 교단, 교파, 종파를 선택해 신앙할 권리가 있다. ▲모든 성도는 각 종교단체 지도자로부터 인격적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 ▲모든 성도는 옳은 것을 스스로 분별하고 말씀을 선택해 들을 권리가 있다. ▲모든 성도는 헌금으로 낸 각 종교단체 재정운영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내역에 관해 알 권리가 있다. ▲모든 성도는 각 종교단체 지도자의 윤리성과 자질을 충분히 검토 확인한 뒤 이들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모든 성도는 신앙생활과 관련된 개인정보와 사생활의 비밀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모든 성도는 안락하고 정결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모든 신앙인은 스스로가 이들 권리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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