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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 캐나다 FTA협상’ 내일 협정식 앞두고 무산되나

    유럽연합(EU)과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이 벨기에 지방정부의 반대로 최종 서명 직전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인구 350만명의 지방정부가 국내총생산(GDP) 17조 5000억 달러, 인구 5억 3500만 명 규모의 대형 FTA에 어깃장을 놓으면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본격화된 반세계화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왈로니아와 프랑스어 사용 지역의 반대로 “우리는 CETA에 서명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AFP 등이 전했다. EU가 FTA에 서명하기 위해서는 회원국 28개국이 모두 찬성해야 한다. 연방제를 채택하고 있는 벨기에는 지방의회가 모두 동의해야 FTA에 서명할 수 있다. 벨기에 연방정부와 나머지 27개 회원국은 CETA에 찬성해 27일 EU와 캐나다 간 정상회의 및 협정 서명식을 앞두고 있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25일 “이번 주에 CETA 협상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27일로 예정된 정상회의와 서명식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전날 서명식까지 왈로니아 설득에 노력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피터 맨델슨 전 EU 무역위원은 EU가 미국과 추진 중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이나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과의 무역 협상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中, 필리핀 구애 본격화? 두테르테 고향 간척 프로젝트 합의

    中, 필리핀 구애 본격화? 두테르테 고향 간척 프로젝트 합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방중 이후 중국이 필리핀 남부지역의 대규모 간척사업에 참여키로 하는 등 양국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25일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준설업체인 중교(中交)준설은 최근 필리핀의 메가 하버 항만발전공사와 208 헥타르 규모의 간척사업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중교준설의 간척사업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위치한 다바오만에 걸쳐있는 8㎞ 구간 해안선에서 이뤄지며 2019년말에 완공된다.  중교준설은 중국 최대의 첨단 준설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최대 설계회사인 중국교건(交建)의 자회사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23일 태풍피해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서 필리핀 어선의 조업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루캉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남중국해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으며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앞서 지난 7월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을 얻었으나,중국은 판결을 수용하지 않고 스카보러 암초 부근해역에서 필리핀의 조업을 물리적으로 계속 막아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개선에 합의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PCA의 판결을 언급하지 않는 대신 경협에서 상당한 실리를 챙겼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방중기간 필리핀 고속철 사업을 비롯한 기초시설(인프라)과 에너지, 투자, 미디어, 검역, 관광, 마약퇴치, 금융, 통신, 해양경찰, 농업 등 13건의 협정문에 서명했다. 중국이 약속한 투자 규모만 해도 135억 달러(약 15조 2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포토] 방문록 서명 바라보는 박근혜 대통령

    [서울포토] 방문록 서명 바라보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가 방문록에 서명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OECD 가입 20년 만에 GDP 3배… 삶의 질 향상 ‘숙제’

    OECD 가입 20년 만에 GDP 3배… 삶의 질 향상 ‘숙제’

    무역규모 세계 15위→ 6위로 뛰어 1인 GDP 작년 3만 4549弗 22위 성장 둔화… 성장률 2년째 2%대 고령화 심각… 생산성 더 높여야 25일은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협정에 서명한 지 만 20년 되는 날이다. 1996년 10월 김영삼 정부는 OECD 가입을 선언하며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자축했다. 우리나라가 29번째로 합류한 OECD는 부자 나라들의 모임으로 여겨졌다. OECD 회원국이 된다는 것은 곧 개발도상국 꼬리표를 뗀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OECD 가입으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한국 경제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가파른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 생산성 약화는 미래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삶의 질’ 개선이란 측면에서 보면 경제의 외형적 확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성장률 7.6%서 작년 2.6%로 낮아져 1996년 5574억 달러에 불과했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지난해 1조 4000억 달러로 거의 3배가 됐다. 국민의 소득 수준을 말해 주는 1인당 GDP도 35개 회원국 중 27위(1만 4428달러)에서 지난해 22위(3만 4549달러)로 올라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은 1996년 1297억 1500만 달러에서 2015년 5267억 5700만 달러로, 수입은 1503억 3900만 달러에서 4364억 9900만 달러로 수출입 규모가 15위권에서 6위권으로 뛰었다. 그러나 한때 OECD에서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로 꼽혔던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성장 동력의 약화가 뚜렷해졌다. 1996년 7.6%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6%로 내려앉았다. 올해에도 2년 연속 2%대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은 4.9%에서 0.7%로 감소했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빨리 늙어 가는 나라’이기도 하다. 2014년 기준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2.7%로 멕시코, 터키, 칠레 다음으로 적지만 2050년이 되면 일본, 스페인과 함께 고령 인구가 70%가 넘는 나라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가임기 여성 1명이 낳는 아이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21명으로 OECD에서 가장 낮다. OECD는 최근 한국의 가입 20주년을 맞아 낸 보고서에서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은 은퇴자를 부양할 근로자 수가 크게 감소한다는 뜻으로 예상되는 노동 투입 감소를 상쇄하려면 생산성 증가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OECD는 한국 GDP의 59%를 차지하고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서비스업 분야의 생산성이 대기업 위주인 제조업 생산성의 절반에 그치는 점도 과제로 꼽았다. ●성장 촉진·불평등 감소 개혁 추진해야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 개선도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회지표에서 한국의 자살률은 OECD 내 1위, 도로사망률은 미국에 이은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근로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124시간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길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한국은 노령 인구 빈곤 문제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포용적 성장의 길을 계속 가려면 성장 촉진과 불평등 감소를 위해 상생적 개혁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가족 부양 위해?…처녀성 내놓은 미국 20대 여성 논란

    가족 부양 위해?…처녀성 내놓은 미국 20대 여성 논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자신의 처녀성을 팔겠다며 매춘업소를 찾은 미국 2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워싱턴주 시애틀에 살던 캐서린 스톤(20)의 가족은 2014년 불의의 화재로 집을 잃었다. 당시 보험에 들지 않았던 캐서린의 가족은 결국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 캐서린은 직업을 찾던 도중 미국에서 유일하게 매춘이 허락된 지역인 네바다주의 매춘업소에 관한 글을 발견했다. 그리고 처녀성을 파는 것이 가장 빠르고 쉽게 돈을 버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캐서린은 네바다 매춘업계의 거물 데니스 호프(70)를 찾아가 처녀성을 40만 달러(약 4억 6000만 원)에 팔겠다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처녀성 경매에 나오는 수익금은 반반씩 나누기로 했다. 단, 계약서에는 단순한 성관계를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첫 경험을 공유할 만한 신사를 소개해주는 것을 부대조건으로 달았다. 현재까지는 조건에 맞는 상대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캐서린은 처녀성을 잃고 나서도 호프가 운영하는 업소에서 5년간 일하기로 했다. 법률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캐서린은 “처녀성을 파는 것에 대해 비난이 많지만 나는 가족을 사랑한다”며 “로스쿨에 진학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캐서린은 “내가 무엇을 하든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면서 “경제 상황이 이렇게 어려운 데 누가 나를 비난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포주인 호프 역시 비난의 화살을 피하긴 어려웠다. 호프는 “이것은 그녀의 선택이다. 여학생들이 남학생 사교클럽 화장실 바닥에서 만취해 처녀성을 잃는 것보다 그녀의 선택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엄격히 말하면 나는 포주가 맞지만, 나는 포주 자격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 성매매 알선업자와 다르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CNN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국회 정보위 속기록 열람…“이병호 국정원장 발언은 ‘맞다’ 아닌 ‘맞다고 봅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 이후 이병호 국정원장의 ‘송민순 회고록’ 관련 발언을 놓고 여야 간 진실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21일 “속기록 확인 결과 민주당 간사의 브리핑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새누리당·민주당·국민의당 각 당의 간사와 함께 정보위 국정원 국정감사 속기록을 열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정보위 국감 직후 새누리당 이완영 간사는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에 의견을 구하자고 했느냐는 질문에 이 원장이 ‘맞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병기 간사는 “이 원장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한 것”이라고 전면 부인하면서 이 간사의 브리핑을 ‘거짓 브리핑’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이 간사는 ‘맞다’고, 김 간사는 ‘맞다고 생각한다’고 각각 다르게 브리핑했는데, 속기록에는 ‘맞다고 봅니다’라고 기록돼 있다”면서 “김 간사 쪽에 더 가깝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보위 운영 규칙을 만들어 ‘비공개 원칙’에 맞도록 브리핑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면서 “여야 3당 간사들이 서명을 한 내용만 언론에 발표할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에 이완영 의원의 정보위 간사 사임을 요구할 계획이다.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이 간사는 정보위 간사로서 자질과 소양이 부족하다. 정보위 간사 사임 요구는 물론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내 편 껴안기’ 200억 달러 이상 돈 붓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내 편 껴안기’ 200억 달러 이상 돈 붓는 중국

    ”우호국엔 당근, 적대국에는 채찍을!” 동남아시아를 순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캄보디아에 대규모 경제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방글라데시에도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캄보디아는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최대 투자국이고, 방글라데시는 1970년대 이후 호위함·전투기·탱크·대함탄도미사일 등 최대 무기공급국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불참 의사를 표시하는 등 심기를 건드린 네팔에 대해서는 방문 계획에서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무기공급국 방글라데시에 “200억 달러 투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3일 캄보디아 방문을 마치고 14일 방글라데시 다카를 방문해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는 데 합의했다. 2010년 두 나라가 체결한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한 단계 격상됐다. 중국 국가수반으로서는 30년 만에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그는 방글라데시에 무려 200억 달러(약 22조 7000억원) 규모의 투자 및 금융 지원 협약에 흔쾌히 서명했다. 중국은 방글라데시의 도로와 철도, 신산업단지 등 사회 인프라 구축에 200억 달러를 투입할 방침이다. 두 나라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한 관리는 “중국과 방글라데시 간에는 또한 다른 프로젝트들도 있는데 모두 합치면 총 규모가 50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양국 간의 경제 지원 협약은 중국과 경쟁 관계인 인도의 영향권에서 방글라데시를 떼어 놓는 데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시 주석은 앞서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해 2억 3700만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등 대규모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시 주석과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정상회담을 열고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 협력을 비롯해 에너지·통신·농업·관광 등 분야에서 모두 31건에 이르는 경제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캄보디아 고속철도와 국제공항에 대한 중국 정부의 투자, 캄보디아 정부 채무 8900만 달러의 탕감 등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20만t에 이르는 캄보디아산 쌀을 수입하기로 했다. 시 주석이 “중국은 캄보디아의 국가 건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자, 훈 센 총리는 “양국은 서로를 매우 신뢰하는 좋은 친구”라고 화답했다. 특히 시 주석은 캄보디아 방문에 앞서 기고문을 통해 “캄보디아는 ‘간담상조’(肝膽相照·속마음을 터놓고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사이)의 좋은 이웃이자 진정한 친구”라면서 “중국의 해양주권 유지 차원에서 캄보디아가 공명정대함을 주도하면서 정의를 위해 공정한 말을 했다”고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남중국해 분쟁 中 편든 캄보디아엔 6억 달러 원조 약속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푼 것은 캄보디아가 그동안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지속적으로 중국 편을 들어준 데 대한 보답 성격이 짙은 셈이다. 중국은 올해에만 캄보디아에 6억 달러의 원조를 약속한 캄보디아의 최대 투자국이다. 두 나라는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서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논의할 주제가 아니며 분쟁 당사국들이 평화적으로 협상해야 할 문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캄보디아는 지난달 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국제중재재판소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근거 없다”고 판결한 사실을 공동 성명에 넣자는 데 반대했다. ●네팔 ‘일대일로’ 불참 의사… 시진핑 방문 ‘없던 일로’ 그러나 중국의 뜻에 조금이라도 ‘반기’를 드는 나라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내쳤다. 시 주석이 10월 중 네팔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으나 끝내 그의 방문은 ‘없었던 일’로 됐기 때문이다. 네팔에서는 지난 8월 친중국노선의 반군지도자 출신 푸슈파 카말 다할 총리가 7년 만에 다시 집권해 시 주석의 방문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었는 데다 ‘앙숙’인 인도의 견제를 위해서라도 이른 시일 내 시 주석이 카트만두를 방문할 것이라는 베이징 외교가의 관측이 유력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무산된 것이다. 시 주석이 캄보디아~방글라데시~인도를 거치는 이번 순방 동선 안에 있는 네팔을 빠뜨렸다는 것은 의도적인 배제로 보이며 그 밑바닥에는 네팔에 대한 중국의 여러 가지 불만이 내재해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지적했다. 둬웨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네팔이 불참 의지를 나타냈고 ▲네팔의 새 총리가 전임 총리 시절 양국 합의 사항을 지키려 하지 않고 있으며 ▲새 총리의 첫 방문국이 중국이 아닌 인도를 선택했기 때문에 시 주석이 막판에 네팔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인도가 네팔에 지진피해 복구에 쓰라며 7억 5000만 달러의 차관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진 데 대해 중국의 심기가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으로선 ‘아군’에 가깝다고 여겼던 마오주의 중앙공산당 총재인 푸슈파 카말 다할 총리가 중국을 먼저 챙길 것으로 내심 바랐지만, 인도 쪽으로 기울자 ‘네팔 때리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khkim@seoul.co.kr
  • 중국 필리핀 ‘新밀월’…두테르테 “미국과 결별”, 中·필리핀 공동성명

    중국 필리핀 ‘新밀월’…두테르테 “미국과 결별”, 中·필리핀 공동성명

    중국과 필리핀이 새로운 밀월 관계로 접어들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중 기간 발표된 중국과 필리핀의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은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 내용이 빠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과 결별을 언급하고 친중국 노선마저 선언해 아시아·태평양 패권을 놓고 미국과 경쟁 중인 중국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 됐다. 외신들은 중국이 이번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외교전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 또한 이번 방중을 통해 막대한 경제 지원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받았다. ‘윈-윈(win-win)’한 셈이다. 중국은 이번에 필리핀과 국방 및 해양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했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내년에 필리핀을 답방해 필리핀을 견고한 우군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어 보인다. 우선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미국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수년간 대화가 중단됐던 중국과 필리핀은 21일 공동성명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협상 체계를 만들어 정기적인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PCA가 지난 7월 12일 중국의 패소를 결정한 가운데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한 중국은 관련국과의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는데 필리핀이 이에 응한 것이어서 중국의 외교적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양국 공동성명에는 PCA의 남중국해 판결 언급조차 빠진 점이 주목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초 기자들에게 PCA 판결을 방중 기간에 제기하겠다고 했으나, 방중 기간에 방침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성명은 또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주권 국가 간의 협상과 담판을 명시해 미국이 관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차후 전개될 영유권 분쟁에서 필리핀이 중국과 ‘연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공동성명에는 중국의 필리핀 바나나 수입 금지 해제, 해양 경비대간 협력과 국방 교류, 시진핑 주석의 필리핀 답방 등도 포함됐다. 시 주석이 언제 필리핀을 방문할지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내년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에서 아세안 관련 회의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때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필리핀 측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중 성과에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시 주석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상 회담 후 필리핀 고속철 사업을 비롯한 기초시설(인프라), 에너지, 투자, 미디어, 검역, 관광, 마약퇴치, 금융, 통신, 해양경찰, 농업 등 13건의 협정문에 서명했다. 여기에 중국이 약속한 투자 규모만 135억 달러(약 15조 2000억원)에 달해 필리핀으로선 ‘가뭄의 단비’와 같은 선물을 받았다. 이처럼 필리핀이 중국 편으로 돌아서자 중국은 적극적으로 두테르테 대통령을 감싸고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번 방중에서 미국과 결별하고 중국과 러시아에 호감을 표시한 데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국민이 선출한 지도자이므로 우리는 필리핀 국민과 국가 이익에 따라 필리핀이 외교 정책을 스스로 결정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옹호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중국은 필리핀이 주권 국가로써 자체 판단으로 외교 의정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존중한다”면서 “중국 입장에서 말하자면 현재 국제관계에서 냉전 사고를 품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9일 중국 내 필리핀 교민 간담회에서 “이제 미국과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고 말했고, 필리핀-중국 경제포럼에서는 ‘미국으로부터의 분리(결별)’를 선언하며 미·중 사이에서 중국을 선택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핀, 중국과 손 잡고 ‘전통 우방국’ 미국과 결별

    필리핀, 중국과 손 잡고 ‘전통 우방국’ 미국과 결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갈등을 겪어온 중국과 필리핀이 지난 20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관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가 “지금이 봄날”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한 데 이어 미국과의 결별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격미친중(隔美親中)’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을 예고했다. 전통적 우방인 미국과 거리를 두며 중국 쪽으로 돌아선 필리핀이 정치·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친중 행보를 가속할 것으로 보여 아시아·태평양 외교 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두테르테 대통령 간 정상회담 후 양국이 필리핀 고속철 사업을 비롯한 기초시설(인프라), 에너지, 투자, 미디어, 검역, 관광, 마약퇴치, 금융, 통신, 해양경찰, 농업 등 13건의 협정문에 서명했다. 라몬 로페즈 필리핀 무역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이 135억 달러(약 15조 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최대 갈등 현안인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선 5년 전 합의했으나 중단됐던 양자 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중국은 필리핀의 열대과일 수입 제한조치를 해제하고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의 필리핀 관광 자제령도 풀어 관광분야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고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은 전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양 국민은 혈연관계가 가까운 형제”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은 필리핀과 정치적 신뢰 강화와 호혜 협력하길 원하며 갈등을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은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공동의 기초”라며 “한 번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잠시 미뤄두고 공동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양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7월 12일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Scarborough Shoal·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를 두고 수년간 영유권 분쟁을 벌인 끝에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며 갈등이 마무리됐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필리핀 경제발전을 위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장려할 것”, “필리핀의 농업과 빈곤퇴치를 지원할 것” 등의 표현으로 필리핀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시 주석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집권후 전력을 다해 추진 중인 ‘마약과의 전쟁’에 지지를 표시하면서 마약·테러리즘·범죄 척결 등 분야에서 공조 의지도 밝혔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은 위대한 국가이자 필리핀의 친구”라면서 “양국 간 깊은 유대의 뿌리는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겨울이 가까워지는 시기에 베이징에 왔지만, 우리(양국) 관계는 봄날”이라면서 친밀감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 교민과 간담회에서 “이젠 미국과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며 “더 이상 미국의 간섭이나 미국과의 군사훈련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더해 필리핀-중국 경제포럼에서는 ‘미국으로부터의 분리(결별)’를 선언하며 미·중 사이에서 중국을 선택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 측은 인민대회당 광장에서 21발의 예포 발사와 3군 의장대 사열을 포함해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성대한 환영식을 베풀었다. 중국은 두테르테 대통령을 미국 정상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극진히 예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 외에도 중국의 권력서열 2∼3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도 별도 양자회동을 하고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으며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와 함께 경제포럼에도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전 UAE 원전 운영권 54조원 또 ‘잭팟’

    한전 UAE 원전 운영권 54조원 또 ‘잭팟’

    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운영권을 수주해 또 한번의 ‘잭팟’을 터뜨렸다. 60년간 매출 54조원(연간 9000억원)을 올릴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낸 것이다. 특히 원전 설계·건설에 이어 운영권까지 계약해 원전 수출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원전 수출국 국제 위상 높아질 듯 한전은 20일 UAE 아부다비에서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와 UAE 원전 운영 사업에 대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조환익 한전 사장과 무함마드 알하마디 ENEC 사장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칼둔 알리파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 장관 겸 ENEC 이사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계약서에 서명했다. ●자동차 228만대 수출 효과와 맞먹어 한전은 총 5600㎿ 출력의 UAE 바라카 원전을 60년간 운영하는 동안 54조원(약 494억 달러)의 안정적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금액은 원전 운영 전체 매출액 305조원(약 2744억 달러)에서 한전이 확보한 지분(18%)의 배당 수익이다. 매출 54조원은 UAE 원전 건설 사업의 수주 금액인 21조원(약 186억 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자동차 228만대 또는 휴대전화 5200만대를 수출한 것과 비슷한 경제 효과를 낳을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1호기 준공… 2020년 4호기 완공 한전은 2009년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400㎿급 전력을 생산하는 한국형 신형 원전(APR1400) 4기의 건설권을 따냈다. 내년 5월 1호기가 준공되며, 그 이후 해마다 1호기씩 추가로 준공돼 2020년에 최종 완공된다. 한전은 ENEC와 함께 UAE 원전의 공동 운영 사업자로 9900억원(약 9억 달러)을 출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지난 7월 바라카 원전을 운영하는 나와(NAWAH) 법인을 세웠다. 정동희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은 “이번 원전 운영권 확보로 계약 수주 관계에서 공동 투자한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면서 “원전이 폐로할 때까지 운영 수익을 거두고 수명이 연장되면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간 최대 1000여명의 해외 신규 고용도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과 자회사인 한전KPS는 UAE 원전 정비 인력을 10년간 파견하는 계약을 추가 체결하기로 했다.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체결한 14년간 3000여명의 인력을 파견하는 원전 운영지원 계약과 더불어 연간 최대 1000여명에 이르는 해외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는 셈이다. 국내 관련 기업들도 UAE 원전 건설, 기자재 공급, 운영, 유지·보수에 참여할 수 있어 우리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에 대한 경쟁력 입증으로 원전 수출 강국의 위상도 확보하게 됐다. 조 사장은 “신뢰받는 원전 운영으로 세계 최고의 원전 프로젝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투협-연예인 야구단 자선경기

    금투협-연예인 야구단 자선경기

    증권업계와 연예계 대표 야구단이 다음달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선경기를 펼친다. 금융투자업계 야구단 올스타팀과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는 20일 자선경기 개최와 사회공헌활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양측은 다음달 6일 열리는 자선경기에 어린이재단 등 복지시설 어린이들을 초청해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황영기(앞줄 왼쪽 세 번째)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번 행사의 테마는 건강·업계의 화합·나눔으로 정했다”며 “야구라는 스포츠의 에너지와 금융투자업계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관심을 한데 모은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황 회장을 비롯해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마득락 미래에셋대우증권 사장 등이 참석했고 플레이보이즈 측은 구단주 김승우씨를 비롯해 장재일 감독 등이 참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금융투자협회-연예인 야구단 새달 고척돔에서 자선대회

    금융투자협회-연예인 야구단 새달 고척돔에서 자선대회

     증권업계와 연예계 대표 야구단이 다음달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선경기를 펼친다.  금융투자업계 야구단 올스타팀과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는 20일 자선경기 개최와 사회공헌활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양측은 다음달 6일 열리는 자선경기에 어린이재단 등 복지시설 어린이들을 초청해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번 행사의 테마는 건강·업계의 화합·나눔으로 정했다”며 “야구라는 스포츠의 에너지와 금융투자업계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관심을 한데 모은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황 회장을 비롯해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마득락 미래에셋대우증권 사장, 정윤식 하나금융투자 전무 등이 참석했고 플레이보이즈 측은 구단주 김승우씨를 비롯해 장재일 감독, 안길강, 이종혁, 이태성, 윤현민씨 등이 참가했다.  양 팀의 경기는 당일 열리는 ‘금융투자협회장배 야구대회’의 폐막식 이후인 오후 4시부터 진행된다. 올해 4회째인 금투협회장배 야구대회에는 21개 증권·자산운용·부동산신탁사 등 금융투자회사 야구팀이 참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메이저리그 ‘승부조작 선수’ 야구배트 무려 6억원 낙찰

    한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강타자의 야구 배트가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무려 6억 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크리스티 경매 측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출신의 외야수 조 잭슨(1888~1951)의 배트가 58만 3000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배트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팔린 것은 잭슨의 삶에 얽힌 사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잭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3할5푼6리에 달할 만큼의 강타자다. 그러나 야구사에 기록된 그의 이름은 불명예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도 떠들썩했던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의 첫 시작 역시 메이저리그의 기원지인 미국이었다. 사건은 지난 1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 중 8명은 도박사와 짜고 일부로 경기에 지는 승부조작 사건을 일으켰다. 바로 '블랙 삭스 스캔들'(Black Sox Scandal). 이 사건의 가담자가 바로 잭슨으로 그를 포함한 선수 전원은 야구판에서 영구 제명됐다. 이 사건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조직적인 승부 조작은 자취를 감출 만큼 가져온 여파는 컸다. 미국 내에서 이 사건이 다시 회자된 것은 지난 1989년 캐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s) 덕이다. 영화 속에서 평범한 농부 레이(캐빈 코스트너 분)는 옥수수밭에서 야구장을 만들라는 계시를 듣고는 우여곡절 끝에 야구장을 만든다. 레이에게 계시를 내린 사람이 조 잭슨, 그 속에서 야구를 하는 선수들이 바로 이들 8명의 유령이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잭슨의 배트는 36인치, 48온스의 무게로 현재까지 남아 있는 2개 중 유일하게 그의 서명이 담겨있다. 크리스티 측은 "이 배트는 야구용품을 수집해 온 개인이 소장해온 것"이라면서 "낙찰자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온라인 입찰자"라고 밝혔다. 한편 역대 최고가에 낙찰된 야구배트는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것이다. 지난 1923년 사용된 이 배트는 지난 2004년 120만 달러에 낙찰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EPL 헐 시티 구단, 베일 속의 홍콩 컨소시엄에 “매각 성사 단계”

    EPL 헐 시티 구단, 베일 속의 홍콩 컨소시엄에 “매각 성사 단계”

     잉글랜드 프로축구 헐 시티 매각이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인수를 추진하는 파 이스턴 컨소시엄이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를 입수해 20일 보도했다.    헐 시티를 운영해왔던 알람 가문의 요크셔 클럽은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는데 지난달 중국, 홍콩계 자본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구단주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좌절된 바 있다. 새롭게 매각 협상에 나선 파 이스턴 컨소시엄은 구단 회장을 역임했던 애덤 피어슨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으며 1억 3000만 파운드(약 1790억원)에 구단을 인수하는 조건부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BBC 라디오 험버사이드 지국이 전했다. 하지만 헐 시티 구단은 방송의 확인 요청을 거절했다.   지난 13일 제출된 서류들을 보면 홍콩에 본부를 둔 ´Greater China Professional Services Limited´와 ´Camsing Global ´이 헐 시티 구단의 모회사인 ´Allamhouse Limited´와 서명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 단계에 “법적으로 완벽한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다른 조건들에 대해” 프리미어리그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명기해놓고 있다.    헐시티는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십(2부 리그)에 머물렀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쳐 지난 5월 프리미어리그로 승격, 올 시즌 여덟 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7을 쌓아 리그 16위를 달리고 있다. 재정난의 여파로 스티브 브루스 전 감독이 떠났고 마이크 펠란이 올 시즌 종료까지 감독대행을 맡기로 했다가 일주일 전 대행 딱지를 떼고 정식 지휘봉을 잡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소박한 고향의 맛 - 잔치국수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소박한 고향의 맛 - 잔치국수

    잔치국수는 결혼, 환갑 등 마을 잔치 때 국수발처럼 오래오래 행운을 누리며 살라는 뜻으로 손님들에게 대접하던 음식이다.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국수를 접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귀한 밀가루로 만드는 음식이었기에 마을 잔칫날에나 특별히 마련하는 잔칫집 대표 음식이었다. 지금도 결혼식에 가면 양식, 중국식, 뷔페식을 불문하고 잔치국수는 거의 빠지지 않는다. 잔치국수는 제면소가 만든 국수를 사서 쓰므로 레시피도 비교적 간단하다. 끓는 물에 국수를 삶아 찬물에 헹구어내고, 멸치육수를 붓고 유부, 애호박, 계란 지단, 김 가루, 김치 등을 고명으로 얹은 다음 양념장을 곁들이면 끝이다. 밀가루가 흔해진 후에는 집집마다 별식으로 만들어 먹고 있어, 저마다의 비법과 손맛을 자랑한다. 그 나름대로의 비법과 손맛의 잔치국수를 값싸게 제공하는 식당이 주변에 적지 않아 바깥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앞역 인근에 ‘맛있는 잔치국수’라는 20년 가까이 국수를 팔고 있는 가게가 있다. 원래 인근 길거리에서 컨테이너 박스 같은 두세 평짜리 조그만 가게를 하다 1년 전쯤 지금 장소로 이사해 좀 커졌다. 과거에는 손님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 작은 가게에서 각자 한쪽 벽을 보면서 먹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옮긴 집에서도 옛날 간판을 담장 한쪽 모서리에 그대로 달아놓아 단골손님들을 옛 추억에 잠기게 하고 있다. 이 집 국수는 계란 지단, 김, 부추, 호박 등 고명을 얹고 고추양념을 더해 푸짐하게 나온다. 가격도 3000원(곱빼기도 마찬가지)으로 저렴하다. 삼각지 골목 안쪽에는 ‘옛집’이라는 30년 이상 된 국숫집이 있다. 전남 순천 해룡면 출신의 주인 할머니와 딸이 경영하는 가게로, 서너 평으로 시작해 지금은 꽤 커졌다. 국수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약간 쫄깃해 씹는 감촉이 좋다. ‘온국수’를 시키면 멸치육수를 넣은 큰 대접에 국수를 넣고 유부 몇 쪽만 띄워 주는 간단한 작품이 나온다. 3000원짜리 온국수에 김밥 한 줄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따끈한 멸치국물을 들이켜면 소주 한 잔이 생각난다는 손님들이 많지만, 술을 팔지 않는다. 가지고 가도 못 먹게 한다. 할머니의 엄격한 방침이란다. 경복궁역 인근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골목 안에는 충남 대천 출신 아주머니가 10년 넘게 한곳에서 국수와 전을 팔고 있는 ‘체부동 잔치집’이 있다. 잔치국수는 이 집 대표 메뉴로 멸치국물에 계란 지단, 김, 파, 고춧가루, 양념 등이 얹어진 옛날에 먹던 스타일 그대로다. 뜨겁고 진한 국물에 부드러운 면을 말아내는데 소박한 옛맛이 살아 있고 매콤한 김치도 일품이다. 이곳을 찾은 유명 인사들의 서명이 가게 벽에 즐비하게 걸려 있다. 24시간 영업하지만 점심 때 가면 긴 줄을 서야 한다. 같은 체부동 인근에 또 다른 국수 전문점 ‘옛날 국수 맛집’이 있다. 이 자리에서 13년간 해오는 집으로 멸치국물 국수가 대표 메뉴다. 딴 집과는 달리 찬물에 헹군 면을 중탕을 해서 도자기 그릇에 담겨 나와 구수한 국물에 뜨거운 국수가 특징이다. 깔끔한 멸치국물에 국수를 듬뿍 말아주는 잔치국수. 이제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어 바쁜 일상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데 손색이 없는 메뉴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먹으면서 ‘잔치’에 초대받았음을 느낀다면 금상첨화다.
  • [보험 특집] 보험으로 행복 안심… 종신까지 노후 안정

    [보험 특집] 보험으로 행복 안심… 종신까지 노후 안정

    보험연구원이 올 초 발표한 2015년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전년 대비 2.2% 포인트 상승한 99.7%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이미 하나 이상의 보험상품에 가입했다는 뜻이다. 보험산업의 연간 매출은 174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나 된다. 하지만 여전히 ‘묻지 마 가입’도 적지 않다. 지인의 부탁을 거절 못해서, 때론 다들 가입하니 꼼꼼히 따지지 않고 보험 계약에 서명을 하기도 한다. 반면, 보험상품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는 추세다. 예기치 않게 맞닥뜨린 사고에 대한 보상을 넘어 재테크 수단과 자산관리, 노후 보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각 보험사가 자사의 이름을 걸고 추천하는 상품들을 골라 봤다.
  • 한·미, 북핵대응 ‘확장억제 전략協’ 만든다

    차관급으로 격상해 실효성 높여 유사시 대응전력 투입 등 검토 양국 외교·국방 장관에게 전달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하고자 외교·국방 차관급 협의체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양국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양국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등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한 2+2회의를 갖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문제를 협의하는 기존 억제전략위원회(DSC)보다 격이 높은 외교·국방 차관급 협의체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 DSC는 한·미 국방 당국의 통합국방협의체(KIDD) 산하 기구로 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부차관보, 핵·미사일 방어정책 부차관보가 대표로 참석한다. 확장억제는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자국 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 억제력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양국이 차관급 협의체 신설에 합의한 것은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예를 들어 북한이 핵과 미사일 위협을 가할 때 유선전화나 회의 등을 통해 이를 억제하기 위한 확장억제 전력의 종류와 투입 시기 등을 결정해 양국 외교·국방부 장관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협의체에서 결정한 사항이 양국 외교·국방장관에게 전달되면 양국 장관과 합참의장은 확정억제 전력의 종류와 시기를 결정한다. 시행이 가능한 것은 곧바로 시행하고 핵무기 사용과 같은 중대한 결정은 양국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양국이 이번 2+2 회의에서 합의한 새로운 협의체 명칭은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로 양국 외교·국방 당국의 차관급 인사가 대표로 참석하게 된다. 양국은 2+2회의에 이어 20일에는 연례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잇달아 열어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고 구체화하는 다양한 조치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미 외교·국방 차관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의 출범은 양국의 확장억제 전략인 ‘맞춤형 억제전략’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맞춤형 억제전략에 따라 핵우산, 재래식 무기, 미사일방어체계를 포함한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과 정치, 경제, 정보 등 다양한 영역의 국력을 동원해 한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하게 돼 있다. 양국은 2013년 10월 SCM에서 맞춤형 억제전략에 서명했고 작년 4월에는 기존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와 미사일대응능력위원회(CMCC)를 통합한 억제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켜 맞춤형 억제전략을 강화하는 조치를 실행했다. 미국이 올해 북한의 핵실험과 같은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전략폭격기 B52를 비롯한 전략무기를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한 것도 억제전략위원회에서 논의됐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은 이번 2+2 회의와 SCM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다양한 차원에서 강화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野 “최순실게이트… 국조·특검하자”

    野 “최순실게이트… 국조·특검하자”

    “범죄행위” 강공 나서는 야권 여권의 ‘송민순 회고록’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야권은 ‘비선 실세’ 최순실(60)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최순실 게이트’로 규정하고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섰다. 수세적 방어에서 벗어나 강공으로 맞서겠다는 복안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9일 ‘최순실 게이트·편파기소 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갖고 “이번 의혹을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했다”면서 “대한민국이 최순실 모녀에게 상납되고 있는데도 청와대는 모른 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 요구대로 하지 않으면 특검과 국정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추적하고, 검찰에 대한 대대적 제도개혁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최순실 게이트는 의혹 제기 수준을 넘어서 범죄 사실로 확정되고 있다”면서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서 돈을 확보해 K스포츠재단으로 들어가고 그 돈이 최순실 모녀가 만든 페이퍼컴퍼니로 들어간 정황이 보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두 분 남녀가 우병우·최순실 공화국으로 만들고 있다”며 국정조사 추진 의사를 밝혔다. 야권이 공세 수위를 높이는 까닭은 의혹 수준에 머물던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씨의 연결고리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씨가 지난 1월부터 한국과 독일에 연이어 설립한 ‘더블루케이’와 지난해 7월 세운 ‘비덱’이란 페이퍼컴퍼니로 K스포츠재단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비덱 소유자는 최씨와 그의 딸이고 더블루케이의 소유자는 최씨라는 점, 독일에 세운 두 회사의 정관과 주소지 등이 같다는 점 등에서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박경미 더민주 대변인은 “K스포츠재단을 매개로 국내 재벌에 80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는 비덱 외에도 더블루케이라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를 최씨가 한국과 독일에 세웠다”면서 “더블루케이도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자금을 끌어당기는 통로로 이용하려고 만든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국 더블루케이의 사내이사이자 독일 더블루케이의 이사로 등재된, 최씨의 또 다른 측근 고영태(40)씨에 대한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고씨는 펜싱 국가대표 출신으로 일명 ‘박근혜 가방’으로 유명해진 빌로밀로의 대표다. 미르재단을 사실상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차은택(47)씨도 고씨가 최씨에게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 언론은 고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된 ‘코어플랜’이라는 페이퍼컴퍼니가 최씨와 관련돼 추가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광고·스포츠 마케팅 회사인 코어플랜은 더블루케이와 사업 목적이 유사할뿐더러 등록된 주소지에서는 현재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병우 민정수석은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이날 운영위원장에게 제출했다. 우 수석은 “비서실장이 당일 운영위원회 참석으로 부재 중인 상황에서 국정 현안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업무적 특성이 있다”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해 부득이 참석할 수 없음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야당은 우 수석에 대한 동행명령권 발동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동행명령을 하기 위해선 국회 운영위원장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서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한·미 상호방위조약, 2018년 개정안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한·미 상호방위조약, 2018년 개정안

    예방적 선제공격, 심지어는 전면전 우려가 나올 정도로 안보 정세가 불안하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중국의 경제 및 군사적 굴기, 미국의 ‘아시아 회귀’, 일본의 재무장, 러시아의 극동 시베리아 개발 등 동북아의 새로운 안보 구도에 대응하는 전략 구상이 필요하다. 우선 중요한 것은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다. 새로운 안보 환경에 맞춰 우선 두 나라의 동맹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데, 1953년 체결한 뒤 한번도 손질하지 않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개정하는 것이 가장 상징적이면서도 실질적인 조치라고 본다. 다음달 미국의 새 지도자가 등장하고, 내년 말이면 한국에서도 새 대통령이 선출된다. 두 나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는 한국의 새 정부가 출범하는 2018년이 적절한 시점일 것이다. 두 나라 정부 간의 동맹 재정립 논의를 촉진하기 위해 현행 조약(전문 및 6개 조항)에 대한 개정 의견을 제시해 본다. <전문> 대한민국과 미국은 1953년 조약 체결 이후 강력하고 효율적인 동맹 체제를 유지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왔다. 두 나라는 2007년 6월 30일 서명한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군사뿐만 아니라 경제 측면에서도 한 차원 높은 협력 관계에 진입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두 나라는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와 테러, 빈곤, 인권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응하는 데 협력해 나갈 것이다. # 해설:현행 전문은 1950년대의 국제 상황을 담았기 때문에 21세기에 맞는 상황 인식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한미연합사는 세계 군 역사상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동맹 체제로 평가돼 왔다. 한국의 경제, 정치, 문화적 성장으로 국제사회에서 두 나라의 관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군사동맹 체제를 근간으로 두 나라는 ‘경제동맹’을 거쳐 글로벌 차원의 ‘가치동맹’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제1조> # 해설:국제적 분쟁의 평화적 해결 원칙 조항이므로 현행대로 유지하면 된다. <제2조> 당사국 한쪽의 정치적 독립 또는 안정이 외부로부터의 무력침공이나 대량살상무기 등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다른 당사국이 인정할 때는 언제든지 서로 협의한다. # 해설:현행 2조에는 ‘외부로부터의 무력침공’만 기술돼 있다. 여기에 ‘대량살상무기’라는 문구를 포함해 북한, 혹은 다른 측의 핵 공격에 대비한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보다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제3조> # 해설:영토 관련 조항으로,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일부를 수정할 수 있다. 조문 가운데 ‘각 당사국은 타 당사국의 행정관리하에 있는 영토’라는 부분이 있다. 영토 다음에 ‘도서’라는 문구를 포함하면 우리나라가 행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독도의 안정에 대한 미군의 공동 대응 의무를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미·일 관계를 의식해 이러한 문구에는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제4조> 미국의 육군, 해군, 공군 및 전략자산을 대한민국 영토 내와 그 주변에 배치하는 권리를 대한민국은 허용하고 미국은 수락한다. # 해설:현행 조약에는 ‘육군, 해군, 공군’만 기술돼 있다. 여기에 ‘전략자산’을 추가해 북한 등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에 맞서는, 강화된 대비 태세를 강조할 수 있다. 전략자산이 무엇인지, 예를 들어 전술핵이 포함돼 있는가는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제5조> # 해설:조약 개시 절차 조항이기 때문에 시기과 장소 등만 손질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제6조> # 해설:조약의 유효기간에 관련된 것으로 큰 손질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개정은 두 나라의 안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동북아 전체에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올 것이다. 한·미 동맹의 ‘업그레이드’는 한·중, 한·일, 한·러 관계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이뤄져야 하고, 남북 관계의 현상 타파로도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동북아 안보 질서 변화에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것이다. 편집국 부국장
  • “운암 김성숙 선생 기리자” 강동에 기념관 추진

    “운암 김성숙 선생 기리자” 강동에 기념관 추진

    일제강점기 중국을 거점 삼아 항일운동의 선봉에 섰던 운암 김성숙 선생을 기리는 시설이 만들어진다. 18일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는 지난 4~14일 김성숙센터(조감도) 건립을 위해 강동구민 1만 600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조동탁 강동구의회 의장 등도 서명했다. 운암 선생은 1930년대 후반 중국에서 조선민족해방동맹을 조직해 항일운동을 벌이다 1942년 대한민국임시정부 내무차장에 취임해 외교활동을 했다.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내고, 198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운암김성숙센터는 강동구 일자산 공원 안에 지하 1층, 지상 3층(2만 1388㎡) 규모로 들어설 계획이다. 내년 3월 첫 삽을 떠 2018년 8월 15일 광복절에 완공한다는 목표다. 사업회 관계자는 “2012년부터 센터 건립이 추진됐으나 주민 반대를 이유로 미뤄져 왔다”면서 “최근 주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았고 서울시와 강동구로부터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답변까지 받아 차질 없이 나아갈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기념사업회는 주민 서명을 포함해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강동구의 도움으로 구 곳곳에 현수막 20여개를 설치하고, 천호역과 둔촌역 등지에서 기념관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기념관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운암 김성숙 선생을 비롯해 임시정부 요인의 자료를 전시하고, 주민을 위한 도서관과 어린이집을 만들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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