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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서 얼룩무늬 위장복? 美 ‘우주군 군복’ 발표 논란

    우주서 얼룩무늬 위장복? 美 ‘우주군 군복’ 발표 논란

    미국 우주군(USSF)이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발표한 공식 전투복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갖가지 의문이 제기됐다. 군복이 얼룩무늬 위장복 모습이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미 우주군은 새로운 전투복의 디자인을 미 육군과 공군에서 사용 중인 얼룩무늬 위장복을 그대로 채택했다. 다만 가슴 부위 명찰에는 파란색 자수로 ‘유.에스. 스페이스 포스’(U.S. Space Force)라는 우주군 명칭을 넣었다. 이런 트위터 게시글에 여러 네티즌은 “우주에서 얼룩무늬 위장복”, “더 낭비된 세금, 잘했다!”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어떤 네티즌은 미국의 고전 공상과학(SF) 드라마 시리즈인 ‘스타워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디자인을 군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자 우주군 측은 새로운 군복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이미 육군 등에서 쓰고 있는 것을 도입했다고 해명했다. 우주군 트위터 관계자는 “우리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쓰고 있으며 아직 병사들이 우주에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우리는 현재 지상에서 다양한 조직을 통합하는 전투사령부의 일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군은 공군의 우주사령부가 지난해 12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방수법권 서명으로 공군에서 분리돼 미국의 5군인 육군과 해군, 공군, 해병대 그리고 해안경비대에 이은 6번째 군대가 됐다. 미국의 새 군대 창설은 1947년 공군 창설 이후 72년 만이다. 우주군을 창설했다고 해서 당장 우주 공간에 군 병력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우선 우주사령부를 지원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인공위성 활동을 돕는 역할 등을 한다. 군대 규모도 공군(약 30만 명)이나 해군(18만 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인 1만6000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주군의 책임자는 우주사령부의 사령관이었던 제이 레이먼드 장군이 맡았다. 레이먼드 장군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앞에서 우주군 사령관에 공식 취임했다. 사진=미 우주군/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페이스북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부랴부랴’ 사과한 황당 이유

    페이스북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부랴부랴’ 사과한 황당 이유

    시, 中지도자로서 20년 만에 미얀마 방문페이스북이 18일(현지시간)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을 버마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사과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를 이틀 일정으로 방문했다. 시 주석과 미얀마의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는 중국이 지원하는 인프라 건설 계획에 합의하는 등 10여 가지에서 서명을 했다. 그러나 시 주석의 역사적인 방문은 페이스북의 자동번역 기사에 의해 퇴색됐다. 미얀마 방문 이틀째인 이날 페이스북은 시 주석의 이름을 버마어에서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미스터 똥구덩이(Mr. Shithole)’로 표현한 것. 페이스북 자동번역 “시진핑→Mr. Shithole”이런 불경스러운 실수는 이날 수지 여사의 계정의 페이스북에 등장했다. 이날 오전 게재된 수지 여사의 페이스북 공지에서 “중국 국가주석 Mr.Shithole이 오후 4시에 도착하다” , “Mr. Shithole이 하원 방명록에 서명했다” 등고 나왔다. 이런 번역 오류가 얼마나 오래 방치됐는지 알 수 없지만, 구글 번역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AFP에 이 문제와 관련해 “버마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바로 잡았다”며 “이런 문제를 일으킨 것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페이스북 “진심 사과”… 원인 밝히지 않아 페이스북은 황당한 실수와 관련해 해킹에 의한 것인지, 소프트웨어 오류인지 등 원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정보기술(IT)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은 미얀마에서 페이스북은 뉴스를 보고 게임과 같은 오락을 즐기고 채팅을 하는 최고 인기 플랫폼이다. 시 주석의 이름과 관련해 훨씬 온건한 조롱으로 구금되거나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 있지만 이번 불경한 번역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검열 탓인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페이스북의 지구촌 사용자는 20억명 이상이지만 중국에서는 차단돼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스냅백 쥔 美 vs 살라미전략 中... 2단계 무역합의는 ‘시간싸움’

    스냅백 쥔 美 vs 살라미전략 中... 2단계 무역합의는 ‘시간싸움’

    대중 수출 확대, 지재권 보호, 금융시장 접근 등‘미국 원하던 대부분 분야서 빅딜’ 판정승 평가반면 보조금 의제 미루고 약속만으로 시간벌기 등‘살라미 전술로 근본체제 유지’ 중국 승리 평가도미국 협상 이행 안할 땐 관세 부과 ‘스냅백’ 넣어中이 90일간 시간 끄는 수단으로 변질 가능성도2단계 협상 승기는 美中 시간 싸움이 결정할 듯미중이 15일(현지시간) 무역합의 1단계 협정문에 서명한 가운데 양측 중 누가 승자인지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더욱 본질적인 문제를 다룰 2차 무역합의를 넘어 미중 패권 전쟁의 거대한 판이 어느 쪽으로 쏠릴 지 읽을 수 있는 초석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과 협정 위반시 미국이 다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소위 ‘스냅백’을 쥔 미국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중국이 약속만으로 미국의 분노를 가라앉히면서 살라미 전술로 경제발전을 도모할 시간을 벌었다는 반박도 만만찮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합의와 관련, “2500억 달러가 우리나라로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는 2단계 시작을 위한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가장 위대한 무역 합의 중 하나. 또 중국과 우리의 장기적인 관계에도 좋다. 미국 역사상 이것과 같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는 내용의 트윗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무역 합의에 대한 자화자찬에 나선 것은 미 조야의 비판 때문이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은 “중국의 탐욕적인 무역행태를 개혁하는데 아무런 진전을 거두지 못했으며 중국 대표들에게 미국은 제압할 수 있는 상대라는 신호를 보내준 것처럼 보인다”고 했었다.하지만 중국에 첫 관세 폭탄을 던진지 18개월만에 체결된 1단계 합의 내용은 미국이 원하는 것을 대부분 분야에서 반영했다. 중국은 2년간 2000억달러(231조 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한다.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미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은행·증권·보험 등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 완화 등도 약속했다. 미국이 그간 원하던 ‘빅딜’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1단계 미중 합의가 미국의 판정승이라고 보는 시각이 힘을 얻는 이유다. 반면 중국 측에서는 살라미 전술의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측은 3차 합의는 없다고 선을 그엇지만, 어쨌든 2단계 협상으로 나누면서 현 체제의 경제성장을 지속할 어느 정도 시간을 벌었다. 추후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 등 약속 이행이 지연하면서 시간 지체 전략을 쓸 여지도 남아 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다면, 새로운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돈의 승리’를 자부하고 있지만, 정치적 성과에 너무 무게를 두면서 중국 경제를 근본적으로 개선시키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중국은 ‘국영기업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라는 핵심 이슈를 2단계 협상으로 미뤄두는 데 성공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1단계 협상안에 서명을 한 직후 “이번 협상에서 중국 기업들은 향후 2년간 ‘내수시장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연간 4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시장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라는 단서가 붙은 것이 중국이 속마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결국 미중의 이번 합의안이 ‘일시적 봉합’이라는 평가가 힘을 받으면서 미국이 이번 합의에 넣은 분쟁 해결 절차가 실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냐는 데 이목이 쏠린다. 중국이 합의 위반을 했을 때 90일간 실무·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고,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관세를 부과하는 소위 스냅백 조항이다. 미국은 중국의 시간끌기를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반영한 셈이지만, 이 역시 중국이 90일간 시간을 끄는 수단으로 변질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2단계 합의에 들어갈 때가 됐다며 중국의 시간지체전술을 사전에 막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은 말이 없다. 이란, 북한 등 미국의 시선을 분산시킬 재료들이 꽤나 있는 데다, 대선 윤곽을 먼저 확인하고 협상에 임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통일까, 조롱일까 美 탄핵정국 불거진 ‘펠로시 펜’ 논란

    전통일까, 조롱일까 美 탄핵정국 불거진 ‘펠로시 펜’ 논란

    민주당 1인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서명 때 썼던 펜을 동료의원들에게 나눠주며 탄핵을 정치적 이벤트로 만들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펠로시 의장은 법안 서명 등에 사용한 펜을 기념품으로 배포하는 것은 워싱턴의 오랜 전통이자 관행이 아니냐는 반응으로 응수했다. 논란의 발단은 펠로시 의장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소추안이 상원에 넘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탄핵안 서명 때 썼던 여러 개의 검은 색 펜을 동료의원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주며 불거졌다. 공화당 소속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이같은 모습에 대해 “결국 (펠로시 의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파적인 연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사실 미 의회에서 펜을 기념품으로 나눠주는 것은 일종의 전통처럼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BBC는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로 미 대통령들이 중요 법안에 서명할 때 많은 펜을 사용했고, 이를 역사적인 기념품처럼 제공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건강보험법 서명 때 20개 이상의 펜을 사용했었고, 1998년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 사용된 펜을 기념품으로 가져간 바 있다.하지만 의상이나 제스처로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를 구사하는 펠로시 의장의 이번 행동은 다분히 의도된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그는 하원의 탄핵안 가결 당시 장례식 예복을 연상케 하는 검은색 드레스에, 왼쪽 가슴에 하원의 권위를 상징하는 ‘공화국의 지팡이’를 작게 축소한 금 브로치를 달고 의사일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나 배시 CNN 정치전문 수석은 “펜을 나눠주는 모습은 서명을 축하할 때나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같은 일이 일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하원의장이 공개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자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상원 탄핵심판은 16일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상원의원들이 공정한 재판을 하겠다는 선서를 하며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날 ‘검사’ 역할을 하는 7명의 소추위원은 상원에서 탄핵소추안을 낭독했다. 본격적인 심리는 21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육지속의 교통섬’ 삼척~제천간 고속도 추진 대국민서명운동 펼친다

    ‘육지속의 교통섬’ 삼척~제천간 고속도 추진 대국민서명운동 펼친다

    “교통의 오지로 남아 있는 강원 남부권에 고속도로를 뚫어주오” ‘육지속의 교통섬’으로 남아 있는 강원 삼척~제천 간 동서고속도로 조기 개통을 위해 주민들이 20만명 서명 운동을 펼치고 나섰다. 강원도 동해·삼척·태백·영월·정선·충북 제천·단양군 등 동서고속도로추진협의회(이하 추진협의회)는 17일 평택∼삼척 간 동서고속도로 미개통 구간(삼척~제천간 123.2㎞)의 착공을 촉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대국민 서명운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서명운동에는 동서고속도로가 아직 개통되지 않은 7개 시·군이 참여했다. 추진협의회는 전날 영월군청에서 각 시·군 팀장과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서고속도로 조기 개통을 위한 실무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당지역 주민들은 물론 기관·단체, 출향도민, 자매결연도시 등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대국민 서명운동을 통해 최소 10만명에서 20만명의 서명을 받아 여론을 확산시키고 다음 달 중 최명서(영월군수) 추진협의회장 등 협의회 소속 시장·군수는 각 지역 주민들의 염원과 고속도로 조기 개통의 당위성을 담은 서명부와 공동 건의문을 정부부처에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4·15 총선에서 각 정당의 주요 핵심 공약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각 정당에도 서명부와 건의문을 배포하기로 했다. 평택∼삼척 간 동서고속도로는 총구간 250.1㎞로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서평택 분기� ?┚� 구간은 개통했으나 제천∼영월∼정선∼태백∼삼척 구간 123.2㎞는 착공 조차 못하고 있다. 이가운데 영월~제천 간 30.8㎞는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삼척~영월 구간(92.3㎞)은 아예 사업대상에서 빠졌다. 평택~삼척 동서 6축 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 경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연구원은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생산 유발 효과는 5조 6586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2조 5356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5조 5139억원 등 모두 13조 7000억여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명서 추진협의회장(영월군수)는 “교통이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 있는 강원 남부권 발전을 위해 삼척~영월~제천간 고속도로 조기 개통은 필요하다”며 “정부의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25% 동결…“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25% 동결…“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

    한국은행이 16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 연속 금리 동결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렸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그동안의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8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한 100명 가운데 99%가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저성장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경기선행지수나 수출 등 일부 경제 지표가 개선된 데 따른 경기 반등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동결 전망이 압도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5일 미중이 1단계 무역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도 바닥을 찍으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9일 경제 동향에 대해 “일부 지표가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증가 우려와 함께 정부가 집값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도 추가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7조 2000억원 늘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12월 기준으로는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집값 상승세가 12·16 대책 이후 주춤하고 있지만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릴 우려가 여전하다. 반면 낮은 경제 성장세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한은이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제 상황을 봤을 때 한은이 작년 11월에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2.3%)를 달성할 가능성은 썩 높지 않다”며 “낮은 성장세와 물가를 고려할 때 2분기 중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펠로시 ‘32개의 펜’ 외에 美의회 탄핵 절차에 낯선 장면 셋

    펠로시 ‘32개의 펜’ 외에 美의회 탄핵 절차에 낯선 장면 셋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넘기는 과정에 소추안 서명 때 자신이 돌려 썼던 32개의 검정색 펜을 동료의원들에 ‘기념품’으로 나눠줘 입길에 올랐다. 영국 BBC는 4개의 은빛 쟁반에 8자루씩 모두 32개의 펜이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될 만한 범죄와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놓고 역사적 논쟁이 진행되는 이 때 또 하나의 질문이 정계를 달구고 있다”고 촌평했다. 법안이나 행정명령 서명에 사용된 필기구들이 기념품으로 배포되는 것은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워싱턴의 전통’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난 2010년 건강 보험법을 서명하며 22개의 펜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식 날 나눠줄 펜이 다 떨어졌다고 너스레를 떤 적이 있다. 전날에도 ‘펜 논쟁’이 벌어지기 몇 시간전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서명 때 사용한 펜을 배석자들에게 나눠줬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정책적 성과를 기리는 자리와 펠로시 의장 스스로 ‘즐거운 일이 아니다’라고 표현해온 탄핵의 중요 절차를 이행하는 자리는 엄연히 다르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트럼프 진영 인사들은 눈살을 찌푸렸고 나아가 분노를 품었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동안 탄핵을 ‘정치적 승리’라기보다 엄숙한 헌법적 의무로 규정해온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18일 탄핵소추안이 하원 본회의를 통과했을 때도 트럼프의 ‘정치생명’에 사망 선고를 내리려는 듯 ‘상복 차림’으로 “오늘은 슬픈 날”이라고 읊조리며 환호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자제하라고 명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펠로시 의장이 이런 공화당의 반발을 짐작 못했을 리가 없다. 한달 가까이 시간을 끌며 수싸움을 벌여 온 펠로시 의장이 상원에 이관하면서 공화당을 향해 보낸 ‘무언의 몸짓’이었다는 것이다.공화당의 신경을 제대로 건드렸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 심판이 개시된 이날 상원 본회의 발언을 통해 ‘펠로시의 기념 펜’이야말로 ‘편견의 증거물’이라고 공격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 및 트윗을 통해 “어제 펠로시 의장이 기념 펜들로 탄핵을 축하하는 장면은 하원의 당파적 과정이 마지막으로 ‘완벽한 장면’에 응축돼 있었다”며 “엄숙하거나 진지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골적으로 당파적이고 정치적인 퍼포먼스이자 의식이었다”고 비난했다. ‘펜 논쟁’의 여파로 탄핵 심판이 시작된 이날 상원의원들의 배심원 선서식에서는 아무도 기념 펜을 받지 못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지난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개시일에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배심원 서약에 사용한 펜을 ‘역사적 장면’으로 기리기 위한 기념품으로 전달받았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다만 BBC는 이들 펜에 새겨진 철자가 잘못돼 다시 제작해 나중에 나눠줬다고 전했다.BBC는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독자들이 의아하게 여겼을 미국 탄핵 절차의 몇 장면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첫째는 전날 서명을 마친 뒤 하원 서기가 저유명한 로텐다 홀을 지나 상원에 두 조항의 탄핵소추안을 전달하기 위해 하원 의장대와 이날 지명된 7명의 소추위원(모두 민주당)들과 함께 행진하는 의식이다. 이 전통은 1868년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 때 처음 이뤄졌던 것으로 여겨진다. 널리 알려진 대로 존슨은 갑자기 탄핵 심판 전에 폐렴이 도져 숨졌다. 1998년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도 이어졌다. 그런데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16일에도 다시 한번 행진해야 했다. 매코넬 원내대표가 다시 한번 소추안을 공식적으로 시연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두 번째는 중세 영어 ‘ye’가 왜 미국 상원에서 사용되느냐다. 통상 이 단어는 상원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16일 상원의 탄핵심판 절차가 개시됨을 알리면서 “여러분 들으세요(Hear ye, hear ye, hear ye), 모든 사람은 고통스러움에 침묵을 명 받았습니다. 하원은 도널드 존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을 상원에 송부했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찰스 E 그래슬리 상원 의장은 “그 메시지를 받아들입니다”라고 답한다.이 모든 절차에 대한 규정은 1868년에 처음 만들어져 1986년에 마지막으로 손질됐다. 고풍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데 진지함과 엄숙함을 바탕에 깔고 있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고치지 않았다. 세 번째는 선서문에 서명하는 일이다.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이 탄핵심판위원장을 맡아 취임 선서를 하고 100명의 상원의원이 선서를 한 뒤 서명하고 이를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한다. 번거롭게 왜 이렇게 하느냐면 여느 당파적이거나 입법 절차에 대한 표결과 달리 당파의 이해에 얽매이지 말고 정의롭게 판단하겠다는 다짐을 강제하는 의미를 갖는다. 상원은 그 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소환장을 발부했다. 그리고 21일 다시 소집해 본격적인 탄핵심판 절차에 들어간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빠라 불러”...정종길 의원 女단원 성희롱 의혹

    “오빠라 불러”...정종길 의원 女단원 성희롱 의혹

    정종길 안산시의원(48·더불어민주당)이 안산시립국악단 여성 단원들에게 “오빠라고 불러라”고 말하고, 5만원권을 주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 2018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안산시립국악단의 공연 뒤풀이 자리에 동석했다. 당시 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이었던 그는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난 여성 단원 A씨와 대화하던 중 A씨의 고향과 자신의 출신 지역이 가깝다며 자신을 ‘오빠’로 불러 달라고 했다. A씨는 “(정 의원이) ‘오빠가’, ‘오빠가 그랬잖아’, ‘오빠가 해줄게’ 등의 말을 했다”며 “그분은 저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분이라서 난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정 의원이 자신에게 5만원권 지폐에 서명을 한 뒤 “네가 진짜 힘들고 어려울 때 가지고 오면 100배로 불려 주겠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상당히 불쾌했다”면서도 정 의원이 국악단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 단원들은 이후 정 의원이 국악단 회식 자리에 수시로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식 전 국악단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 여성 단원을 지목하면서 “그 옆자리에 앉을 테니 비워놓으라”는 지시까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단원들은 회식 당일 정 의원이 지목한 여성 단원 주변에 둘러 앉아 빈자리가 나지 않도록 했다. 특히 A씨는 “정 의원이 주차장에서 ‘오빠가 이렇게 어깨에 손을 올리면 기분 나빠?’라는 말도 했다”며 “소름 돋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정 의원이 국악단 연습실에도 자주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젊은 여성 단원에게 “커피 좀 타 와”라고 말하는 등 반말을 쓰며 명령했으며, 연습 중인 여성 단원들의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는 것. 몇몇 여성 단원들에게는 “예쁘다”며 휴대전화 번호를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단원들은 노조를 만들어 대응하려했지만, 정 의원이 노골적으로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다고 입을 모았다. 공개된 녹취 파일에는 “지금처럼 섣불리 나오면 문화국장, 예술국장 우후죽순처럼 날아간다”고 말하는 정 의원의 음성이 담겼다. 정 의원이 노조 결정을 주도한 남성 단원을 가리켜 “팔, 다리 잘라 버리겠다” 등의 폭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해당 의혹에 정 의원은 “성희롱 발언이 없었다”, “연습실에 자주 간 건 단원들이 연습을 소홀히했기 때문이다”, “사진 촬영도 악장이 찍으라고 했다”, “노조를 탄압하거나 와해시키려 한 적도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시립국악단 노조는 그간 당한 인권 침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낼 계획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재산권 침해”vs“돈세탁 우려” 헌재서 맞붙은 가상화폐 규제

    암호재산 vs 가상통화… 명칭도 신경전 투자자들 “국민 경제 자유 유린당할 것”정부 “실명 확인해야 차명거래 방지” “투자자들이 왜 공익을 위해 자산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까?”(청구인 측) “정부의 가상화폐 대책은 기존 규제 범위에서 이뤄졌습니다.”(정부 측) 16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정부가 내놓은 ‘가상화폐 투기 근절을 위한 특별대책’이 재산권을 침해하는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정부 대책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낸 청구인 측이 정부를 몰아세우며 “국민의 경제적 자유가 유린당할 것”이라고 주장하자, 정부도 “많은 부작용이 예상됐기 때문에 (규제는) 정당했다”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공개변론은 헌재가 정부의 가상화폐 투기 대책에 대한 위헌 판단을 최종적으로 내리기 전에 양쪽 의견을 듣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2017년 12월 금융위원회는 가상화폐 투기 과열을 잠재우기 위해 시중은행에 가상계좌 신규 제공을 중단하도록 한 뒤 이듬해 1월 가상화폐 실명거래제를 시행했다. 이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한 정모 변호사 등 347명은 “정부의 대책으로 재산권, 경제상 자유와 창의권,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받았다”면서 헌재에 위헌 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양측은 가상화폐 표현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청구인 측은 ‘암호재산’이라고 했지만 금융위 측은 ‘가상통화’란 명칭을 썼다. 청구인 대리인으로 직접 나선 정 변호사는 “교환가치가 있는 암호재산은 헌법상 보장되는 국민 재산권이 명백하다”면서 “기본권, 특히 재산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재가 위헌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국민의 경제적 자유는 일개 정부부처에 불과한 금융당국에 의해 유린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측 대리인은 “가상화폐 거래자들은 실명거래제를 통해 거래자금을 입금할 수 있기 때문에 재산권을 침해당했다고 볼 수 없다”며 “사기, 마약 거래, 돈세탁 등 악용될 우려가 커 (대책이)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실명 확인이 돼야 차명거래를 방지하고 은행이 의심 거래를 인지해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권력 행사에 해당하지 않는 점도 부각했다. 헌법소원 자체가 적법하지 않다는 취지다. 학계 전문가들도 공방에 참여했다. 청구인 측 참고인 장우진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점진적이고 완화된 대책을 취하는 게 바람직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지만 금융위 측 참고인 한호현 한국전자서명포럼 의장은 “정부 대책은 가장 최소한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헌재는 이날 변론을 토대로 최종 결론을 내놓을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구멍난 곳간 관리, 묻지 마 단축 근무

    구멍난 곳간 관리, 묻지 마 단축 근무

    대사관 등 재외공관에 근무하면서 공금을 빼돌리거나 국민보호에 뒷전인 외교부 직원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해마다 재외공관 운영의 비효율과 예산 낭비 요인을 방지하고자 공관에 대한 복무기강을 점검한다. 감사원이 16일 공개한 ‘재외공관 및 외교부 본부 운영실태’에 따르면 점검 결과 모두 33건의 지적사항이 발견됐다. 감사원은 외교부에 징계·문책 3건, 주의 14건, 통보 9건, 고발 1건, 현지 조치 6건 등을 통보했다. 이번 조사는 감사인원 26명을 투입해 약 한 달간 주미국대사관, 주프랑스대사관 등 재외공관 12곳에서 이뤄졌다. 주요 사례를 보면 주미대사관의 회계업무 담당 행정직원 A씨는 2010년 4월부터 5년간 당시 총무서기관 B씨를 보조하며 모두 2만 9338달러(약 3400만원)를 횡령했다. 방식은 이랬다. 대사관은 해마다 외교부 직원을 가입자로 해 현지 보험사와 의료보험 계약을 체결한다. 연말이 되면 직원들이 납부한 보험료 대비 보험금 수령액이 적으면 그 차액을 관련 계좌에 환급받는다. A씨는 이 돈 중 일부를 14차례 수표로 발행해 2013년 9월부터 약 1년간 신용카드 대금, 개인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 당시 상사인 B씨는 A씨에게 수표의 발행 목적을 확인하지 않은 채 수표에 서명하는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주싱가포르대사관은 하루 근무시간을 6시간 30분으로 정했다. 이는 싱가포르 외교부 근무시간인 8시간 30분보다 2시간이나 짧았다. 재외공관 근무시간이 주재국 관공서보다 짧게 운영돼 공관의 재외국민보호 업무가 소홀지거나 민원인의 불편함이 유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대한민국 국가공무원 근무시간인 8시간과 비교해도 1시간이나 짧았다. 감사원은 또 재외공관 소재지에 위치한 한국문화원과 교육원 및 한국학교도 점검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위탁운영하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한국교육원의 행정직원 C씨는 1년 넘게 매달 13만원의 수당을 챙겼다. 국외용 한국어능력시험 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한국어능력시험 관리대표, 시험장 책임자, 관리요원, 감독관 등만 수당을 받을 수 있다. C씨는 한국어능력시험 회계 관리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행정직원의 급여 및 수당 등은 별도 근로계약에 의해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中, 농산물 320억 달러 포함 美제품 231조원 추가 구매

    中, 농산물 320억 달러 포함 美제품 231조원 추가 구매

    지재권 보호·기술이전 강요 금지 등 조치 中 지재권 위반하면 판매 중단·형사 처벌 합의 불이행시 90일내 관세 재부과 가능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즉각 상응 조치에 나서며 무역전쟁에 돌입한 지 18개월 만이다. 세계 주요 2개국(G2)인 두 나라가 휴전에 들어가면서 그간 세계 경제에 드리웠던 불확실성도 다소나마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는 ‘미중 갈등이 더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주고 두 나라 간 추가 확전을 막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측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서명식을 끝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이전에 중국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면서 “중국과의 2단계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면 무역전쟁 과정에서 부과한 대중 관세를 즉시 제거하겠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류 부총리가 대독한 서한을 통해 “미중 합의는 세계를 위해서 좋다”면서 “이번 합의는 미중이 대화를 통해 견해차를 해소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1단계 합의문은 총 96쪽으로 지식재산권과 기술이전, 농산물, 금융서비스, 거시정책·외환투명성 등 8개 분야로 이뤄졌다.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분야에서 앞으로 2년간 2017년 대비 2000억 달러(약 231조 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한다. 분야별로는 서비스 379억 달러, 공산품 777억 달러, 농산물 320억 달러, 에너지 524억 달러 등이다. 농산물은 첫해 125억 달러, 두 번째 해 195억 달러 등 모두 320억 달러를 추가로 사야 한다. 2017년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액이 240억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은 앞으로 2년간 연평균 400억 달러 정도를 미 농산물 구입에 써야 한다.특히 미국이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금지, 환율 조작 금지 등에 대한 조치가 담겼다. 중국은 앞으로 지식재산권을 위반한 상품에 대한 판매 중단에 힘쓰고 기술 절취범도 형사처벌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양측이 실무급·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90일 이내 관세를 재부과할 수도 있다. 중국의 합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스냅백’(합의 불이행 시 제재 원상회복) 조항이다. 분명 1단계 합의 서명은 세계 경제에 호재다. 하지만 갈등 재연의 불씨도 남아 있다. 우선 중국이 합의대로 막대한 규모의 미국 제품을 사들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아무리 소비 대국이라고 해도 한 나라의 농산물을 연간 400억 달러씩 사들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 진행될 ‘2단계 무역협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1단계 합의에 담기지 않은 지식재산권 보호 및 기술이전 강요 금지의 세부안, 중국 국영기업에 대한 막대한 보조금 지급 관행 등에 대한 견해차가 상당해서다. 미국이 1단계 합의문에 담자고 주장한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시정 법제화 약속 여부도 새로 논의해야 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의 탐욕적인 무역 행태를 개혁하는 데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대선 때까지 1단계 합의에서 남겨 둔 ‘관세장벽’을 지렛대 삼아 중국을 압박해 2단계 합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수출 韓기업엔 호재지만 영향은 제한적”

    “中 수출 韓기업엔 호재지만 영향은 제한적”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줄면서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하지만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수출이 당장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미중 1단계 합의가 잘 이뤄져서 상당 부분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며 “중국의 대미 수출이 원만히 이뤄지고 늘어날 여지가 있는 건 한국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세계 교역 물량과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게 상당한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은 1362억 달러로 전체의 26% 수준이다. 이 중 80%가량이 최종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중간재 수출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됐던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은 16%나 감소했는데, 중간재 수출이 타격을 입은 탓이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 관세율 인하가 미미할 것으로 전망돼 한국 수출 개선도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많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경제통상팀 부연구위원은 “미국의 대중 관세율이 현재의 19.6%에서 17.8% 정도로 소폭 인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입장에선 (미국이 지난해 9월부터 시행 중인 일정 규모 이상 중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사라져야 좋은데, 그렇지 못해 호재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한국 수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이 이번 합의를 통해 2년간 2000억 달러(약 231조원) 규모의 미국산 재화와 서비스를 추가 구입하기로 해서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은 “중국이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늘리는 대신 다른 국가에 대한 수입을 줄일 수 있다”며 “이 경우 한국 수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미 대선까지는 현재의 휴전 모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합의 이행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규제 등을 놓고 다시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미중이 2단계 합의로 진전할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고 글로벌 경제에 끼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휴전’… 18개월 만에 1단계 합의 서명

    미중 무역전쟁 ‘휴전’… 18개월 만에 1단계 합의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에 최종 서명한 뒤 환하게 웃으며 중국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 하원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기로 결정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 참석한 미중 인사들에게 “1단계 합의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전하며 “미국 노동자와 농민에게 안전한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 미중 무역전쟁 ‘휴전’… 18개월 만에 1단계 합의 서명

    미중 무역전쟁 ‘휴전’… 18개월 만에 1단계 합의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에 최종 서명한 뒤 환하게 웃으며 중국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 하원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기로 결정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 참석한 미중 인사들에게 “1단계 합의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전하며 “미국 노동자와 농민에게 안전한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 쇠사슬로 발 묶은 뒤 ‘인증샷’…반복되는 코끼리 학대 논란

    쇠사슬로 발 묶은 뒤 ‘인증샷’…반복되는 코끼리 학대 논란

    스리랑카의 한 사원에서 학대당하는 코끼리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15일 보도했다. 공개된 자료 속 코끼리는 뒷발이 쇠사슬에 묶인 채 바닥에 모로 누워있고, 그 위에 남성이 올라탄 뒤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문제의 자료가 찍힌 곳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벨란윌라 사원’이며, 사진 속 코끼리는 일명 ‘마이안 왕자’라고 불리는 생후 15년의 수컷 코끼리로 확인됐다. 해당 자료를 공개한 현지 동물보호단체(RARE)에 따르면 사원에 소속된 사육사들은 코끼리를 씻긴다는 명목으로 물가에 데려간 뒤, 한 남성이 코끼리의 다리를 씻기는 동안 또 다른 남성은 코끼리의 몸을 회초리로 사정없이 때리는 등 학대를 가했다. 영상 속 코끼리는 회초리로 맞을 때마다 고통스러운 울음소리를 내뱉었지만, 문제의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학대를 이어갔다. 또 다른 자료는 같은 물가로 추정되는 장소에 코끼리가 두 발이 쇠사슬에 묶인 채 누워있고, 남성 한 명이 그 위에 여유롭게 누워 사진을 찍는 장면을 담고 있다. 현지의 동물보호단체는”이 코끼리는 주기적으로 학대를 당하고 있으며, 사원 측은 이에 완전히 무관심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끼리의 복지가 매우 염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가급적 빠른 조치가 없다면 이 코끼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문제의 사원에 사는 코끼리를 보호구역으로 되돌려 보내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에 1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이 코끼리는 2018년 2월, 스리랑카의 한 사원에서 77세 수도승을 죽인 ‘혐의’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지 언론은 77세 수도승이 먹이를 주기 위해 다가갔다가 코끼리에게 공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재의 학대가 이 사건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스리랑카에서는 코끼리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코끼리가 찌는 듯한 더위 속에 하루종일 관광객을 실어 나르다 쓰러져 죽었고, 같은 해 8월에는 스리랑카의 불교 행사에 늙고 병든 코끼리가 동원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쏟아졌다. 동물단체들은 전 세계 1만6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며 코끼리 관광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속보] 북한,미군의 한국으로 병력이동에 “대화는 기만” 규탄

    [속보] 북한,미군의 한국으로 병력이동에 “대화는 기만” 규탄

    북한은 16일 미국이 주한미군 순환배치를 위해 한국으로 병력을 이동하는 데 반발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미국 전쟁장비들을 남조선에로 이동 전개’ 제목의 보도에서 미국 캔자스주 포트라일리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 제1보병사단 예하 2전투여단이 한국에 배치된다고 보도했다. 2전투여단은 한국에 이미 배치된 제1기병사단 예하 3전투여단과 교대해 9개월 가량 주둔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전차와 장갑차 등 군사 장비를 수송하는 사진이 지난 11일 공개됐다. 방송은 “11일 2전투여단측은 저들이 가지고 있는 최신형 땅크(전차)와 장갑차를 비롯한 장비들의 수송을 시작한 데 대해 공표하였다”며 “이와 관련하여 미 육군은 2전투여단의 이동전개는 동맹들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호언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러한 태도는 세계 면전에서 늘어놓고 있는 ‘대화’ 타령의 기만성을 더욱 적나라하게 폭로 시켜 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이 겉으로는 대화에 관심 있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제재 압박 등을 통해 북한을 약화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품어왔다. 특히 한미군사훈련과 첨단무기의 한국 전개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미국이 북한에 대한 ‘침략 야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에 있어 중국과 아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단히 존경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 끝난 후 중국 대표단과의 오찬에서 시 주석이 무역합의 이외의 부문에서도 아주 잘해주고 있다면서 “우리(미중)는 북한에 대해 매우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도 미·중 합의를 자찬하다가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돕고 있다”면서 “그들(중국)은 김정은과 관련해 아주아주 도움이 돼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대단한 존경을 갖고 있다며 “이는 아주 아주 아름다운 체스게임이거나 포커게임”이라고 부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美 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상원에 넘겨 “21일 탄핵심판 시작”

    美 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상원에 넘겨 “21일 탄핵심판 시작”

    미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지난달 18일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뒤 약 한 달 만에 탄핵안이 상원으로 넘어가 탄핵 심판을 시작하기 위한 요건이 갖춰졌다.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용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두 건의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보내는 안건과 탄핵심리에 ‘검사’ 역할로 참여할 소추위원 7명 지명 안건에 대해 투표를 진행해 승인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228표, 반대 193표였다. 이는 거의 정당 노선 그대로 표결에 반영된 것으로 AP 통신은 분석했다. 하원 재적 의석 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한 431석(민주 233석, 공화 197석, 무소속 1석)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7명 전원이 민주당 의원으로 구성된 7명의 탄핵 소추위원을 지명했으며하원 탄핵소추안 작성을 이끈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과 하원 탄핵조사를 주도한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이 포함됐다. 상원에서 진행될 탄핵 심리에 앞서 준비 절차는 이번 주 후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는 설명했다. 탄핵안을 넘겨받은 상원에서는 준비 절차를 거쳐 다음주 중 탄핵 심리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펠로시 의장은 탄핵소추안에 서명하기에 앞서 “국가의 이익을 약화시키고 취임 선서를 위반했으며 (차기 대통령) 선거를 위험에 빠뜨린 대통령의 행동들이 우리 나라에 너무 비극적이고 너무 슬픈 일인 탓에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의 내용은 큰 소리로 낭독됐으며, 이후 탄핵 소추위원 등이 파란색 서류철에 담긴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직접 전달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6일 정오 탄핵 소추위원들을 상원에 초대해 탄핵소추안을 공식적으로 읽을 예정이다. 오후 2시 상원의 탄핵 심판 재판장을 맡을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이 상원에 와 선서를 할 예정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탄핵심판은 화요일(21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옹졸한 당파싸움을 넘어설 것을 맹세하며 우리나라와 우리의 제도를 위해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핵심판은 2주 안에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백악관은 내다봤다. 하원과 달리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장악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죄 선고를 통해 탄핵안이 기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탄핵소추 항목에 유죄가 나오려면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100석 기준으로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하원 표결 몇분 전에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중 무역합의 1단계 서명식에 참석한 공화당 하원 의원들을 향해 “여러분이 여기 앉아서 소개받는 것보다 투표하는 편이 더 낫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여유를 부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중국 부총리 병풍세우고 무역합의 서명

    트럼프 중국 부총리 병풍세우고 무역합의 서명

    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 측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뒤에 병풍처럼 세워놓고 50분간 자화자찬 연설을 하며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 지난해 12월 13일 미중이 공식 합의를 발표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서명으로 합의를 마무리했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첫 관세 폭탄으로 무역전쟁의 포문을 연 지 약 18개월 만이다. 이번 합의는 사실상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벌이던 미중의 첫 합의이며 일종의 휴전을 통해 추가적인 확전을 막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세계 경제에 드리워졌던 불투명성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합의문은 총 96쪽 분량으로 지식재산권, 기술이전, 농산물,금융서비스, 거시정책·외환 투명성, 교역 확대, 이행 강제 메커니즘 등 8개 장으로 구성됐다.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이번 합의의 주요 내용이다. 미국이 제기했던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금지, 환율 조작 금지 등에 대한 중국의 약속도 담았다.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앞으로 2년간 2017년에 비해 2000억달러(23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첫해에 767억달러, 두 번째 해에는 1233억달러어치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미국은 당초 지난해 12월 15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중국산 제품 160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또 1200억달러 규모의 다른 중국 제품에 부과해온 15%의 관세를 7.5%로 줄이기로 했다. 다만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해오던 25%의 관세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 합의에서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와 기업 비밀 절취에 대한 처벌 강화,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은행 증권 보험 등 중국 금융시장 개방 확대,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중단 등을 약속했다. 미국은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이틀 전인 지난 13일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하고 관찰대상국으로 재분류했다. 이번 합의는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위반한 상품에 대한 판매 중단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기업기술 절취범을 형사 처벌하게 돼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또 중국은 이번 합의의 발효 이후 30일 이내에 지식재산권 보호와 관련한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이른바 ‘액션 플랜’을 제출하게 돼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중국 당국의 국영기업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는 이번 합의에서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이 당초 합의문에 담을 것을 주장했던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시정하기 위한 법률개정 문구도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의 첨단기술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는 인정한 셈이다. 이번 합의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분쟁 해결 절차다. 합의 위반이라고 판단할 경우 실무급,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이른바 ‘비례적인 시정조치’ 권한을 규정했다. 분쟁해결 사무소도 설치하기로 했다. 미국이 이번 합의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보류하거나 기존 관세를 완화했는데 이를 다시 복원하거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 중국의 합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삽입한 조항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굴욕적일 수도 있는 부분이다. 관세 재부과가 선의(good faith)로 취해지는 한 중국이 보복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합의 미이행시 관세부과 권한을 규정한 조항은 향후 미중간 합의 이행과정에서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중은 1단계 합의의 이행을 지켜본 뒤 2단계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측 고위급 협상단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단기적으로 1단계 합의 이행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추가 협상은 그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앞으로 보조금 지급 중단과 함께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등에 대해서도 보다 세부적인 시정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2단계 합의는 더 험난한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 대선까지 1단계 합의를 성과로 내세우는 한편 여전히 부과중인 관세를 지렛대로 활용해 2단계 합의를 위해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이전에 중국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다”며 획기적인 합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2단계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면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부과한 대중 관세를 즉시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2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될때까지 현재 부과중인 관세의 철회는 없다는 얘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류허 부총리가 대독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서한에서 미중 합의는 세계를 위해서 좋다면서 이번 합의는 미중이 대화를 통해 견해차를 해소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8개월만에…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18개월만에…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무역전쟁 우려 낮추고 中에 이행 촉구 中 향후 2년간 4개분야 2000억弗 구매 “트럼프, 대선까지 관세 인하 더 없을 듯”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1단계 무역 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해 무역전쟁의 포문을 연 지 약 18개월 만에 두 나라 간 휴전이 이뤄졌다. 이날 미중 양측 대표단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류허 중국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명식을 가졌다. 1단계 합의문은 86쪽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기존 관세도 일부 낮추기로 했다.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기로 했다. 전 세계에 ‘미중 갈등이 더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줘 긍정적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분석했다. 미 당국자들과 미국, 홍콩 등 언론을 종합하면 중국은 향후 2년간 4개 분야에서 2000억 달러(약 231조 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등을 구매하기로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와 관련해 공산품 750억 달러, 에너지 500억 달러, 농산물 400억 달러, 서비스 350억∼400억 달러로 구매 목표가 설정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단계 합의에서 중국이 “기업 비밀을 침해하거나 훔치는 기업에 대한 처벌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중 당국이 민감한 외국 기술을 얻으려 중국 기업에 인수 활동을 지시하는 것도 삼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자들은 중국이 반도체 등 산업 분야에서 이런 수법으로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1월 치러지는 대선까지 지금의 대중 관세를 유지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중 대표가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해도 추가적인 관세 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최소 10개월간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여부를 지켜본 뒤 추가 관세 인하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2단계 무역협정’에서 돌발 행동에 나서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투자심리 살아났나…올해 들어 국내증시 거래 증가(종합)

    투자심리 살아났나…올해 들어 국내증시 거래 증가(종합)

    올해 들어 국내 증시의 거래 대금이 늘어나면서 꽁꽁 얼었던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해부터 미중 무역분쟁이 다소 진정되고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사자’로 전환해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4일(14일은 장 마감 기준)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약 11조 5055억원이다. 지난해 증시의 일평균 거래 대금(9조 3000억원)보다 24%가량 증가한 수준이고, 지난달(9조 1635억원)과 비교해도 26% 늘어났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해 5조원이었는데 올 들어서는 지난 14일까지 6조 2175억원으로 증가했다. 코스닥도 4조 3000억원에서 5조 234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섰다.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765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순매수액이 6000억원가량에 그쳤는데 올 들어서는 거래일로 따지면 9일 만에 3조원가량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까지는 지지부진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 들어 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회복되는 모양새다.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국내는 물론 세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던 미중 무역분쟁이 15일(현지시간) 1단계 합의 서명을 앞두고 있는 등 진정 국면으로 들어선 것도 호재다. 김동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 투자자들은 오랜만에 악재보다 호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란 사태 악화에 따른 변동성 상승폭보다, 이란 사태 진정에 따른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른 시장보다 양호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코스피는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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