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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중공업 ‘하도급 갑질’ 과징금 36억원에 고발까지…“관행적 불공정 제동”

    삼성중공업 ‘하도급 갑질’ 과징금 36억원에 고발까지…“관행적 불공정 제동”

    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 하도급 관행을 적발한 삼성중공업에 대해 수십억 과징금과 함께 검찰에 고발하는 ‘강수’를 두었다. 공정위는 삼성중공업이 하도급 업체들에게 선박·해양 플랜트 제조를 위탁하면서 계약서면을 사전에 발급하지 않거나 하도급대금을 부당하게 결정한 행위 등을 적발해 시정명령과 36억원의 과징금, 그리고 법인 고발을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다수 신고가 제기된 사업자에 대한 사건 처리 효율화·신속화 방안’에 따라 공정위가 직권조사로 처리했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206개 사내 하도급 업체에 3만 8451건의 선박과 해양 플랜트 제조 작업을 위탁했다. 그러나 작업 내용과 하도급대금 등 주요 사항을 적은 계약서는 작업이 시작된 이후에야 발급했다. 전자서명 완료 전에 이미 공사 실적이 발생한 경우는 3만 6646건, 공사완료 후 계약이 체결된 경우는 684건, 지연발급 건을 파기하고 재계약을 맺은 경우는 1121건으로 확인됐다. 부당한 하도급대금 결정 행위도 적발됐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7월 선체도장단가를 정당한 사유 없이 전년 대비 일률적인 비율(3.22%, 4.80%)로 인하했다. 공정위는 삼성중공업이 10개 선체도장업체에 409건의 공사를 위탁하며 총 5억원의 하도급대금이 인하된 사실이 발각했다. 선체가 녹슬지 않도록 페인트칠을 하는 작업인 선체도장작업은 도크 또는 선종별로 작업의 난이도가 각각 다르므로 일률적인 비율로 인하할 만한 정당한 사유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공정위 판단이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95개 사내 하도급 업체에게 하도급 대금을 결정하지 않은 채 2912건의 수정추가공사를 위탁하고, 공사가 진행된 이후에야 사내 하도급 업체의 제조원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대금을 결정했다. 수정추가공사가 발생한 경우 생산부서는 실제투입공수(실제투입 노동시간)보다 낮게 수정추가공수를 산정했고, 예산부서 등의 검토를 거치는 과정에서 합리적·객관적인 근거 없이 추가 삭감이 이뤄졌다. 투입 노동시간을 임의로 적게 책정해 하도급 대금을 낮춘 것이다. 공정위는 제조원가와 하도급 대금의 차액이 약 13억원에 이른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하도급 업체와의 협의는 존재하지 않았다. 부당한 위탁취소·변경도 함께 드러났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협력사의 책임으로 돌릴 사유가 없는데도 142개 사외 협력사에 제조 위탁한 선박부품 6161건을 임의로 취소·변경했다. 삼성중공업은 위탁변경시스템을 통해 협력사에게 위탁 취소·변경에 대한 동의 여부만 선택하도록 했을 뿐, 협력사가 입게 될 손실 등에 대한 협의절차는 전혀 없었다. 더군다나 협력사엔 취소·변경 사유조차 통지되지 않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계약절차 등의 문제점에 기인한 위반행위를 적발·제재함으로써 관행적인 불공정 행위에 제동을 걸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계약시스템의 부적절한 운용을 통한 관행적인‘선시공 후계약’ 행위를 적발·제재함으로써 향후 서면발급의무가 충실히 준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도급 대금 결정 과정이 투명해지고, 부당한 위탁취소도 발생하지 않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동물권단체 “새끼들 앞에서 어미개 도살 엄벌” 요구

    동물권단체 “새끼들 앞에서 어미개 도살 엄벌” 요구

    동물권행동 카라(KARA)는 23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끼들이 보는 앞에서 어미 개를 도살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송치된 피의자 2명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검찰에 요청했다. 카라는 “어미견 임의도살 사건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동물 학대 범죄이자 개 식용 산업과 동물 학대가 뿌리 깊게 얽혀있는 단면을 보여준다”며 “어미와 새끼 동물의 관계,보호자와 반려견의 상식적 유대를 저버렸다는 점에서 극악무도하기 이를 데 없는 만큼 엄벌에 처해져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카라는 피의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1만1000 여명의 서명부도 검찰에 전달했다.앞서 카라는 지난 10일 정오쯤 경기 광주시 초월읍의 한 소규모 공장에서 이 공장 직원과 직원의 지인 등 2명이 식용 목적으로 젖먹이 새끼들이 보는 앞에서 어미 개를 목매달아 도살했다는 제보를 받고 광주경찰서에 지난 14일 이들을 고발했다. 경찰은 이들 2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22일 검찰에 송치했으며 피의자들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새끼 앞에서 어미개 도살” 동물권단체, 검찰에 엄벌 요청

    “새끼 앞에서 어미개 도살” 동물권단체, 검찰에 엄벌 요청

    새끼들이 보는 앞에서 어미 개를 도살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2명에 대해 동물권 단체가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동물권행동 카라(KARA)는 23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송치된 피의자 2명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검찰에 요청했다. 앞서 카라는 지난 10일 정오쯤 경기 광주시 초월읍의 한 소규모공장에서 이 공장 직원과 직원의 지인 등 2명이 식용 목적으로 젖먹이 새끼들이 보는 앞에서 어미 개를 목매달아 도살했다는 제보를 받고 광주경찰서에 지난 14일 이들을 고발했다. 경찰은 이들 2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22일 검찰에 송치했으며 피의자들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는 “어미견 임의도살 사건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동물학대 범죄이자 개 식용 산업과 동물학대가 뿌리 깊게 얽혀있는 단면을 보여준다”며 “어미와 새끼 동물의 관계, 보호자와 반려견의 상식적 유대를 저버렸다는 점에서 극악무도하기 이를 데 없는 만큼 엄벌에 처해져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카라는 피의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1만 1000여명의 서명부도 검찰에 전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와의 큰 싸움에 진 트럼프 자잘한 전투 승리로

    코로나19와의 큰 싸움에 진 트럼프 자잘한 전투 승리로

    코로나19와의 큰 싸움에서 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잘한 전투에서 승리를 챙겼다. 경기부양 패키지에 들어간 명문 사학들로부터 지원금을 반납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미국인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60일 동안 그린카드 발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코로나19의 확산 전망에 대한 보건 전문가의 암울한 견해를 철회하도록 공개 석상에서 압력을 넣어 관철시켰다. 모두 자잘한 승리다. 23일 오전 9시 20분(한국시간) 현재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83만 9675명의 감염자로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262만 3415명 가운데 3분의 1, 사망자는 4만 6583명으로 세계 전체 18만 3027명의 4분의 1가량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 도중 “그들은 돈을 받지 않을 것이다. 대단하다”며 하버드·스탠퍼드 대학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하버드 대학은 성명을 내 “우리도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경제위기로 심각한 재정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도 “정치인들이 하버드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원금 참여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부에도 우리 결정을 통보하고, 하버드에 배정된 지원금이 신속히 재배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하버드는 지원금을 반환하라. 그러지 않을 경우 다른 수단을 찾을 것”이라며 “정부 지원금은 근로자를 위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재단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된 2조 2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에 따라 하버드대는 900만 달러(약 111억 2000만원)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버드 대학은 당초 고등교육기관에 배정된 돈이라며 트럼프의 제안을 물리치려 했으나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돈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져 싸늘한 시선이 집중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대학 신문인 ‘크림슨’에 따르면 지난해 하버드대 재단은 409억 달러(약 50조 4000억원)의 기금을 보유해 세계 최고였다. 다른 ‘부유한’ 사학들도 잇따라 지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프린스턴 대학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경기부양 패키지법에 배정된 240만 달러를, 스탠퍼드 대학도 740만 달러의 지원금 신청을 철회했다. 매사추세츠 공대(MIT)는 지원금 신청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고, 듀크대도 아직 지원금을 받지 않았다고 정치 전문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스탠퍼드대는 약 280억 달러, 프린스턴대는 260억 달러, MIT는 175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브리핑을 시작하면서는 바로 직전에 ‘이민 일시중단’을 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점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이 “우리 경제가 다시 열리는 상황에 어떤 출신 배경을 가졌든 간에 미국인 실업자가 (구직에서) 최우선권을 갖게 되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을이나 겨울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의 전날 워싱턴 포스트(WP) 인터뷰 발언이 잘못 인용됐다며 레드필드 국장으로 하여금 자신이 보는 앞에서 직접 정정하도록 압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가오는 겨울 우리나라에 대한 바이러스의 공격이 우리가 막 겪은 것보다 실제로 더 힘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발병하는 것을 걱정한 인터뷰 기사가 자신의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국민의 불안감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인지 단단히 화가 난 듯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내가 말하지 않은 것을 강조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난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난 독감과 코로나19 발병을 동시에 겪게 되면 더 힘들어지고 아마도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국들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인터뷰 보도의 적절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들이 설전을 벌였음은 물론이다. 대통령이 당사자에게 잘못 보도된 내용을 바로잡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를 아량 넓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생각과 반하는 얘기를 한 고위 당국자를 연단에 불러내 바로잡게 한 것은 너무 노골적이었고, 잘못된 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에게 코로나19가 다시 찾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큰지를 물었고, 그녀는 재발병할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60일간 미국 이민제한’ 트럼프 서명…“외국인 혐오” 논란

    ‘60일간 미국 이민제한’ 트럼프 서명…“외국인 혐오” 논란

    트럼프 ‘이민 일시중단’ 행정명령에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차단 등을 이유로 한 ‘이민 일시중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윗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하겠다면서 이민 중단 방침을 밝혀 큰 논란과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 바로 직전에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우리의 경제가 다시 열리는 상황에서 어떤 출신 배경을 가졌든 간에 미국인 실업자가 최우선권을 갖게 되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정명령은 60일 동안 영주권 발급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이민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전진함에 따라 우리는 더더욱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게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이민 중단은 미국 시민의 중대한 의료 자원을 보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명령은 오직 영주권을 신청하려는 개인들에게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팬데믹 이용해 지지층 결집” 비판 거세 이번 행정명령으로 당장 전 세계 각국에서 영주권 발급을 희망하던 이민 준비자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취임 이후 반 이민 드라이브를 걸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다시 한 번 ‘국가 봉쇄’를 외침으로써 대선 국면에서 지지층 결집을 위해 코로나19 위기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역풍도 거세다.이번 발표는 국토안보부 등 주무 부처 당국자들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충분히 준비 없이 발표됐다는 미 언론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행 준비가 미처 되지 않은 정책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인사들과 비영리 정치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대해 “국가를 분열시키는 외국인 혐오적 시도”이자 코로나19 대응 부실 책임으로부터 관심을 분산시키고자 하는 포석이라고 맹비판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반이민 어젠다를 가속하기 위해 파렴치하게도 대유행을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황성기 칼럼] 멀고 먼 코로나 협력의 길

    [황성기 칼럼] 멀고 먼 코로나 협력의 길

    코로나19가 숱한 과제를 던진다. 첫째,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시민이 지도자를 고를 수 있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각국에서 지도자의 그릇된 판단으로 감염자가 폭증하고 수많은 사람이 숨지고 있다. 그 책임은 어떻게 물어야 하나. 탄핵하거나 다음 선거에서 낙선시키는 데 그쳐야 하는가. 지역 봉쇄, 전자 팔찌, GPS에 의한 동선 파악 같은 인권 침해와 자유 제약은 어디까지 용인되는가. 인류의 비상 상황이라 입 닥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둘째, 다수가 희생되고 경제를 피폐시켜 지난 세기 두 차례의 큰 전쟁에 버금가는 피해를 초래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예방과 퇴치, 신속한 박멸은 현재 의학으로는 불가능한가. 새 바이러스가 몇 년 주기로 출몰할 때마다 70억 인류는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처럼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하는가. 셋째, 바이러스에 대한 정복이 가능한 의료 발전 이전이라도 방역, 백신 개발의 국제적 협력과 연대는 과연 가능한가. 첫째, 둘째는 시간이 걸리지만 셋째는 시급하다. 글로벌 보건 협력 체제가 확립돼 있다는 가정을 해 보자.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우한을 봉쇄하고 중국 당국이 자국민 출국을, 여타 국가가 자국민의 중국 여행을 금지시켰다면 지금의 대규모 감염 확산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세계 지도자들이 일제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기 실시하고, 입국금지 조치를 관대히 수용하며, 각국이 무기 구입비를 줄여 출자한 가상의 ‘세계백신연구소’가 코로나19 백신을 1년 이내에 개발한다. 꿈 같은 상상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3월 26일 화상 회담을 가지고 코로나19에 대해 “공동의 위협에 연합된 태세로 대응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정보 공유, 역학·임상 자료 교환,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한 국제 보건 체계 강화도 다짐했다. 하지만 G20 정상이 내건 목표가 와닿지 않는다. 코로나 확산 과정에서 보여 준 WHO의 행동은 느림과 무기력 그 자체였다. 사태 초기 “무역과 이동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 눈치를 보더니 중국 편향성을 이유로 미국이 자금 중단 카드를 꺼내 WHO는 최대 위기에 빠졌다. 세계 규모의 보건 협력이 양대 강국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좌초할 판이니 지역별 보건 협력은 말할 것도 없다. 동북아만 해도 그렇다.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3국의 보건장관회의는 2007년 시작돼 2012년만 빼놓고 매년 3국을 오가며 열리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등 3국 공동 과제는 말할 것 없지만 최대 키워드는 감염병이다. 3국 보건장관은 2016년 감염병 협력각서를 만든 데 이어 우한시 당국이 폐렴환자 27명 발생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15일 감염병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행동계획에도 서명했다. 하지만 행동계획만 요란할 뿐 올 들어 보인 3국의 코로나19 대처는 제각각이다. 애초부터 기름과 물 같은 3국의 협력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발원지 우한에 있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교류를 시도한 적이 있다. 우한연구소는 1500종류 이상의 바이러스 분리주에 바이러스 자원만 11만 7000건을 보유한 중국 최고의 바이러스 연구소다. 이런 연구소에 질본이 연구원 파견을 요청한 것은 박근혜 정권 말기 때다. 질본은 어렵사리 우한연구소의 승낙을 얻어 연구원을 파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방해가 끼어들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들어 한중 보건 교류를 틀어버린 것이다. 질본은 철새가 옮기는 조류독감으로 수백명씩 사망하는 중국 자료를 얻으러 우한연구소에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북한이 방역협력을 거부하듯 정치 논리가 우선하고 역학·임상 자료가 바로 돈인 현실에서 정보의 공유는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 봉쇄를 손쉽게 해내는 사회주의 중국과 그렇지 못한 한일, 확진자를 신속히 가려내 격리하는 한국식과 집단면역을 노리는 일본식에서 보듯 코로나19 대처의 한중일 차이와 장벽은 확연하다. 국경봉쇄를 초래한 코로나의 위력을 실감한 세계 각국이다. 협력만이 지구 공동체를 지키는 길이란 게 분명해졌지만, 거꾸로 장벽을 세우고 고립주의의 길로 나아갈 가능성도 커졌다. 감염증 예방과 퇴치가 신안보의 핵심이 되는 코로나 이후(After Corona·AC) 나만 살고 보자는 국가이기주의가 충돌하는 살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국 외교가 AC 시대에 존재감을 발휘할지 기대를 해 본다. marry04@seoul.co.kr
  • 대졸 취업자 NO, 3D 노동자 YES… 외국인 골라받는 美

    대졸 취업자 NO, 3D 노동자 YES… 외국인 골라받는 美

    예상과 달리 비이민취업비자 중단 안 해 농장 등 외국인 노동자 구인난 의식한 듯 고학력은 ‘미국인 대체 않는다’ 증명 필요 민주 “트럼프, 최고 외국인 혐오자” 비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밤 트윗으로 발표했던 ‘일시적 이민 중단’에 대해 21일(현지시간) ‘60일’이라고 못박았다. 22일 이민제한 행정명령에 서명해 짧아도 6월 22일까지 그린카드(영주권) 발급이 중단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미국 내 대량 실직 대응이 목적이어서 경제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전 세계 미국 대사관이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한 것을 감안하면 이주예정자들은 최소 3개월간 아메리칸 드림을 미뤄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미 내부에서는 ‘재선용 정치적 조치’라는 비판이 거세다.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가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의 코로나19대응 기자회견에서 “(60일간 이민 중단으로)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인 실직자들이 새로 이주한 이민노동자로 대체되는 건 잘못이고 부당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민이 중단되는 대상에 대해서는 “영주권을 신청하려는 개인에게만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시민이 자녀와 배우자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건 허용된다는 뜻이다. 우려와 달리 ‘이주노동자 프로그램’ 등 비이민취업비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달 테마파크·호텔·조경·해산물가공업 종사자 등에게 적용되는 취업비자(H-2B·학위 무관) 쿼터가 최대치로 늘면서 보수층의 반발이 컸지만, 3D 업종의 구인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계절적 일자리를 위해 유입하는 외국인 근로자 수를 더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앞서 대대적인 이민 중단 조치를 시사한 것과 비교하면 일단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로이터는 대졸 이상이 지원하는 취업(H-1B) 비자의 경우 “별도 행정명령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고위 관료의 언급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H-1B 비자 신청자는 자신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는다는 증명이 필요하다”며 이민 중단 조치는 90일까지 가능하다고 보도했지만 백악관은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로 영주권자의 친척으로, 취업을 근거로 영주권을 획득하려는 경우 등은 대부분의 통로가 막힐 전망이다. 반이민 기조인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전인 2016년 국무부의 이민비자 발급 건수는 61만 7752건이었지만 지난해 46만 2422건으로 25.1%가 줄었다. 보수층은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고 환영했고, 진보층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코로나19를 이용해 ‘반이민 공약’을 실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하킴 제스 하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 외국인 혐오자’라는 트윗을 올렸다. 행정 준비도 충분치 않은데 일방적 발표만 서둘렀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코로나19가 끝나도 트럼프 대통령이 실물경기의 장기 침체를 이유로 문호를 열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타임스는 이민자 노동비율이 1% 오를 때 미국인의 실업률은 0.062% 포인트 하락해 상관관계가 없다는 미국정책재단 논문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학계의 의견을 무시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조반니 페리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교수도 “이민이 미국인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건 어떤 자료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긴급재난지원금, 이제 야당이 화답할 차례”

    박원순 서울시장 “긴급재난지원금, 이제 야당이 화답할 차례”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결정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이 지체되고 있다”며 “절박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썼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전 국민 100%에게 지급하되 고소득자의 자발적 기부로 재정 부담을 줄이는 절충안을 마련했다고 들었다”면서 “이제 야당이 화답할 차례”라고 적었다. 박 시장은 “야당은 당리당략을 버리고 오직 국민만을 위해 합의에 서명해 주기 바란다”면서 “4·15 총선의 민의는 대통령과 행정부, 여당과 야당이 뜻을 모아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위기에 빠진 국민을 보호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골목상권 붕괴를 막고 자영업자들을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재난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코로나 보릿고개’가 절박한 현실로 닥쳤다”며 “그중에서도 골목상권의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고 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골목상권 붕괴는 초읽기가 될 것”이라며 “자영업자가 무너지면 순환고리가 끊어지고 이것은 곧 가계경제의 파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 시장은 “가락동 골목길의 작은 가게들에서 상인들은 힘겹게 견디고 있었다”며 “운영한 지 8년째라는 한 작은 카페는 평소 동네 엄마들의 사랑방이었지만 겨우 테이블 하나에만 손님이 있었고 그 옆의 돈가스 전문점도 평소보다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 70만 자영업자들이 이 깊은 고난의 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함께 손잡고 건너는 방법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中 매체 “‘교황 중국 우한 방문‘은 가짜 뉴스”

    中 매체 “‘교황 중국 우한 방문‘은 가짜 뉴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방문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22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라베리타’는 최근 교황이 우한과 베이징 등 중국 다른 도시를 방문하는 계획을 바티칸이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바티칸 전문가인 프란체스코 시치 중국 인민대학 유럽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완전히 가짜 뉴스”라고 지적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교황청 과학원 원장인 마르첼로 산체스 소론도 주교도 “교황이 우한에 방문한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공산 정권을 수립한 뒤인 1951년 바티칸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하지만 최근 두 나라의 수교가 임박했다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한국 방문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국민에게도 축복의 메시지가 담긴 전보를 보내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중국으로서도 바티칸과의 수교로 종교 박해국가라는 국제적 비난을 피할 수 있게 된다. 대만 고립을 가속화하는 효과도 얻는다. 2018년 9월 교황청은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는 것을 뼈대로 한 합의안에 서명했다. 지난 2월에는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독일 뮌헨에서 회동하기도 했다. 두 나라 외교 수장의 만남은 처음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 정부, ‘코로나19 정책 비판’ 의사 또 처벌…제2리원량 되나

    중국 정부, ‘코로나19 정책 비판’ 의사 또 처벌…제2리원량 되나

    中, 위샹둥 ‘과실 기재’ 처벌·병원 부원장직 박탈中당국, 위샹둥 웨이보 계정글 모두 삭제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최초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폭로했다 처벌을 받고 향후 감염돼 숨진 의사 고(故) 리원량 사건 이후 중국 정부가 또 다시 코로나19 정책을 비판했던 의사가 처벌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홍콩매체 명보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후베이성 황스 지역 의사 위샹둥의 ‘부당한 글’에 대한 처벌 공문 내용이 퍼졌다. 이 공문은 중국 공산당 어둥 의료그룹 기율검사위원회가 그룹 품질관리부 주임이자 황스시 중심병원 부원장이던 위샹둥에 대해 ‘코로나19 방역기간 온라인상에서 부당한 글을 발표한 문제’로 처벌한다는 내용이었다. 위샹둥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 마스크 착용, 자택 관리, 도시 봉쇄, 입원 환자에 대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당국의 정책은 물론, 안후이성이 황스시에 전통약재 1.2t을 지원한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부당한 글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또 당국의 방역정책을 비판하고 중국의 전통의학과 전통약재에 대해 공격해 사회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도 담겼다.의사 위샹둥 “中, 증거 기반 의학 완전 붕괴”“코로나19 현장에 효력도 없는 항생제 쓰여” 위샹둥은 앞서 지난 2월 ‘근거 기반의 붕괴’라는 글에서 당국이 끊임없이 방역정책을 바꾼다고 비판했었다. 위샹둥은 이 글에서 “근거기반 의학이 코로나19 앞에서 완전 붕괴하고 있다”면서 “현대의학에 따르면 최선의 증거에 기초해 임상적 결정이 내려져야 하지만, 실제 일은 (근거 없이) 특별히 처리된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조회수 10만을 넘긴 후 삭제됐다. 위샹둥은 또 ‘따를 증거가 없다면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가’라는 글에서 “코로나19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확인됐는데도 현장에서는 효력이 없는 항생제가 널리 쓰였다”면서 “증거가 있어도 따르지 않는 전형적인 예”라고 지적했다.위샹둥은 이번 일로 ‘과실 기재’ 처벌을 받았고 그룹 품질관리부 주임직과 시 중심병원 부원장직에서 면직됐다. 현재 그의 웨이보 계정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명보에 따르면 위샹둥은 1인 미디어 ‘젠캉제’와의 인터뷰에서 통보가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도 “조직에서 나를 잘 배치해줬다. 앞으로 의사도 하고 품질관리도 할 것”이라면서 “전에 쓴 글은 모두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의 처벌 소식이 의료계를 흔들었고 동정 여론이 나오고 있다. 언론인 탕젠광, 위샹둥 처벌한 中비판“리원량 이후 또 후베이성 의사 처벌” 댓글에 “中간부는 아프면 전통의학·전통약만 먹어라” 이와 관련, 탕젠광이라는 언론인이 의사 위샹둥의 처벌을 비판하며 온라인에 올린 글은 조회 수가 57만회를 넘겼다. 탕젠광은 “리원량 이후 또 다른 후베이성 의사가 부당한 글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훈계를 받고 처벌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위샹둥의 글은 어떠한 악의도 없는 의사의 전문적인 토론·판단일 뿐”이라면서 “리원량이 코로나19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처럼 전염성 있다고 판단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리원량이 ‘사회에는 하나의 목소리만 있을 수 없다’고 말한 생전 발언을 인용해 “중국 사회에서 여전히 진실에 대한 존중이 부족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샹둥이 일선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매진했다면서 “아무 포상도 받지 못하고, 도리어 인터넷상에 쓴 글로 처벌받았다”고 호소했다. 탕젠광의 글에는 “앞으로 고위 간부들은 아프면 전통의학만 바라보고 전통약만 먹기 바란다”, “의사들은 자신의 의학적 견해를 말하면 안 되는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中당국, 리원량에 최고영예 ‘청년 휘장’ 추서코로나 폭로해 끌려가 처벌받은 내용 빠져 앞서 중국 당국은 숨진 의사 리원량에 대해 중국 최고 영예인 청년 휘장 추서대상으로 선정하고 ‘중국청년 5.4 훈장’을 수여했지만 그 표창 이유가 ‘코로나 폭로’와는 거리가 멀어 중국 누리꾼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과 중화전국청년연합회는 지난 20일 우한 중심의원 안과 의사였던 리원량에게 ‘중국청년 5.4 훈장’을 수여한다고 발표했지만 환구시보 등 중국매체 설명 중에는 그가 지난해 말 온라인 상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경고했다가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공안에 끌려갔으며, ‘훈계서’에 서명하는 처벌을 받았다는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당국은 리원량 사후, 그에 대한 처벌을 취소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또 리원량에게 국가·사회를 위해 목숨을 잃은 인물에게 부여되는 최고 등급의 명예 칭호인 ‘열사’ 칭호를 추서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그린카드 발급 일단 60일 중단, 미국인 보호 최우선”

    트럼프 “그린카드 발급 일단 60일 중단, 미국인 보호 최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카드(영주권) 신규 발급을 일단 60일간만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이 우려한 외국인 노동자 프로그램 중단과 같은 극단적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통해 기한 연장 여부는 추후 결정하겠다면서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이민 관련 조치를 추가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30일 더, 또는 그 이상도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해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가 전진함에 따라 더욱더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이민 중단은 미국 시민의 중대한 의료 자원을 보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트윗을 통해 미국 이민을 금지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하겠다고 모호하게 밝히면서 대대적인 이민 금지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일단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백악관 변호사들이 행정명령 문안을 작성 중이며 본인이 22일 서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영주권 확보를 목적으로 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이민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추진한다고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외국인이 미국에서 임시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H1B 비자처럼 외국인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제한은 별도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영주권 발급 정지에 관련한 것으로서, 이주 노동자 프로그램을 중단할 계획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또 영주권 발급에 있어서도 미국 시민이 자녀와 배우자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행위는 여전히 허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영주권 소지자의 친척, 취업 제의를 근거로 영주권 획득을 추진하는 이들을 포함해 다른 대부분의 영주권 취득 경로는 막힐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수만명의 외국인이 미국으로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당국자의 예상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 노동자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재계와 농민들의 반발을 감안한 것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이들을 막으면 계절 농장 노무자부터 첨단기술 인력까지 미국 취업이 제한되는 바람에 기업이나 농장주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통상 한 해 동안 미국의 그린카드는 100만장 정도 신규 발급되며 2018년 상원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중 70%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의 친척들에게 발급되며 체용에 근거해 발급되는 그린카드의 80%는 이미 미국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발급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美 이민 일시중단” 불쑥 트윗

    트럼프 “美 이민 일시중단” 불쑥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를 이유로 일시적 ‘이민 중단’을 예고했다. 대량 실직 사태에서 미국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게 공개적인 이유다. 한 해 평균 1만 5000명씩 미국에 귀화하는 한국 역시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에 올린 트윗에서 “보이지 않는 적군(코로나19)의 공격과 함께 위대한 미국민의 일자리 보호 필요성에 따라 미국 내 이민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단 대상과 기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뉴욕타임스는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르면 며칠 안에 그린카드(영주권)와 취업비자를 중단하는 정식 명령이 단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전 세계 미국 대사관이 모든 이민·비이민 비자의 발급을 중단한 지 한 달여 만에 추가 대책이 나오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16년 미국의 이민비자 발급 건수는 61만 7752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6만 2422건으로 25.1%가 줄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미국 시민 일자리 보호” 이민 일시중단 선언

    트럼프 “미국 시민 일자리 보호” 이민 일시중단 선언

    “행정명령 서명할 것”…세부 내용 공개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이유로 미국으로의 이민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큰 가운데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보이지 않는 적으로부터의 공격과 우리 위대한 미국 시민의 일자리를 보호할 필요를 고려해 미국으로의 이민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이민 프로그램이 중단된다는 것인지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백악관도 대통령의 트윗 발표에 대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가 맨 처음 발병한 중국에서 오는 여행자 입국을 금지한 데 이어 다수 유럽 국가들로 입국제한 대상을 확대했다. 아울러 전 세계의 모든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일상적인 비자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일부 주지사들 단계적 경제 재개 계획 발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중단 선언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경제적 봉쇄 조치에 지친 미국인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셧다운 반대’ 시위를 벌이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고 AFP 통신이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최소 2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한 참가자가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드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런 가운데 조지아,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주지사들이 이끄는 다수의 남부 주가 단계적 경제 재개 계획을 이날 발표해 시위대의 요구에 부응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78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7시 44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78만 4326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4만 2094명에 이른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교황, 중국 우한 방문할 듯” 추기경이 비밀리에 추진

    “교황, 중국 우한 방문할 듯” 추기경이 비밀리에 추진

    교황의 방중, 추기경이 비밀리에 추진대만 정부 “확인되지 않은 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을 방문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 대만중앙통신(CNA) 등이 이탈리아 언론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베리타’에 따르면 지난 8일 보도한 “바티칸의 시진핑 명예회복 프로젝트 : 교황의 우한 방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한을 시작으로 베이징 등 중국 내 여러 도시를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교황의 방중은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이탈리아 대통령실의 우고 잠페티 비서장이 자주 바티칸을 방문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라 베리타는 전했다. 또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실 관계자들도 교황의 방중 추진을 돕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유럽에서 바티칸과 유일하게 국교를 맺고 있는 대만 정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중국 우한은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난 1월 23일 봉쇄령이 내려졌으나, 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이달 8일 봉쇄령이 해제됐다. 중국은 공산 정권을 수립한 뒤인 1951년 바티칸과의 관계를 단절했으나, 2018년 9월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 7명을 교황청이 승인하는 것을 뼈대로 한 합의안에 서명하면서 관계를 개선 시켰다. 지난 2월에는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독일 뮌헨에서 만났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신천지 강제해산’ 국민청원, 靑 “면밀한 조사와 상응하는 처벌 이뤄질 것”

    코로나19의 전국적인 집단감염 매개지가 됐던 신흥종교 신천지를 강제 해산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신천지가 관련 법률을 위반했는지 면밀한 조사와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21일 ‘신천지 강제 해산 및 교주 이모씨에 대한 즉각 구속수사 촉구’ 청원 등 2건에 대한 답변에서 “지난 3월 26일 서울특별시가 코로나19 방역 및 예방활동 방해로 국민 안전을 침해한 점 등을 근거로 신천지 법인의 설립허가를 취소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청원인들은 지난 2월 22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부적절한 선교행위와 방역당국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사회적 기망행위로 인해 신천지 신도에 의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됐다”며 엄중한 조치와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촉구했다. 2건의 청원은 마감일인 지난달 23일까지 총 170만 7202명의 국민이 서명했다. 답변자로 나선 정동일 사회정책비서관은 “코로나19는 1월 20일 국내 최초 확진 이후 약 한 달간 하루 평균 1.1명 수준으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신천지 신도인 31번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2월 18일 이후 신도들의 집단감염 사실이 연달아 확인되고, 대구·경북지역 신도 중심 급속한 전파와 전국적 감염확산 추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2월 21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선제적 방역조치를 전담하는 특별관리전담반을 구성해 집중 대응하기 시작했다”면서 “같은달 29일 신천지로부터 신도, 교육생을 포함한 전국 명단과 시설목록을 제출받았고, 이후 행정조사를통해 추가로 예배출결 기록자료도 확보한 결과 확인된 신도, 교육생 수는 약 31만명, 보유시설은 2041개”라고 밝혔다. 정 비서관은 “해당 자료를 지자체와 공유하고,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유 데이터를 활용, 고위험 직종 및 다중이용시설 종사자 3748명에 대해 전수검사도 실시한 결과, 신도, 교육생 461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신천지 확진자의 98.5%인 4544명이 대구·경북지역에서 나타났다”고 했다. 정 비서관은 “신천지 시설에 대해 지자체별로 소독, 시설폐쇄 등 필요한 방역조치가 이뤄졌고, 정부는 현재도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천지 측에서 인원·시설을 모두 공개하지 않아 효과적인 방역을 막고, 정부를 기망했다’는 청원인 주장에 대해 정 비서관은 “실제 신천지 측의 신도 명단 제출 지연, 고의 누락, 폐쇄된 신천지 시설 출입 등 방역활동을 방해한 점을 발견한 서울시, 대구시, 경기도 등 지자체는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신천지와 위반 신도 등을 수사기관에 고발했다”면서 “고발건에 대해서는 현재 검경에서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비서관은 “감염병 확산 방지 조치를 방해하거나 방역 당국을 기망하는 행위는 우리 사회를 큰 위험에 빠뜨리고 국민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하며 “사안의 중대함을 인식해 관련 법률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면밀한 조사와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비서관은 “정부는 앞으로 이런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조치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트럼프 “더 내라” vs 한국 “더 못 줘”…방위비 분담금 길게 간다

    트럼프 “더 내라” vs 한국 “더 못 줘”…방위비 분담금 길게 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양국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이 동의한 한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잠정 합의안을 직접 나서서 거부하면서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조율해놓은 한국의 제안을 거절하며 “더 많이 내라”며 판을 엎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한국은 지난해보다 최소 13% 이상을 인상하는 상황에서 더는 해줄 수 없다며 선을 긋고 있어 지루한 협상 줄다리기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한미 외교·국방장관 동의한 잠정합의안 공식 거부 트럼프, 작년 대비 5배 증액한 6조원 요구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방위비 협상 관련 질문에 “그들(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절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것의 큰 비율(a big percentage)로 지불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감을 지난해 분담금의 5배인 50억 달러(6조원)로 대폭 인상하라고 요구해왔다.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해보다 최소 13%를 인상하겠다는 한국의 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보도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이상 이어져 온 실무진 차원의 협상은 이미 동력을 잃어 정상 간 담판 등 결정적 이벤트가 없는 이상 협상은 장기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들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한미 협상단은 양국 외교·국방 장관의 지휘 아래 4월 1일로 예고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시행을 앞둔 지난달 말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대북 대비태세에까지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무급 휴직은 어떻게든 피하고자 한 발씩 양보한 결과였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한미 관계의 갈등 요소는 서둘러 해결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자는 공감대도 있었다.美 확진자 76만명 넘어…사망 4만명트럼프 막판에 틀면서 협상 동력 상실 외교적 수고도 물거품으로…한국 “공평 부담 원칙”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확진자 수가 76만명을 넘어 세계 최대 규모이며 사망자 역시 4만명을 넘어서는 최악의 상황에서 경제 재개를 압박하는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20일(현지시간) 오후 1시 38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76만 6664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4만 931명으로 집계됐다. 양국이 심혈을 기울여 조율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퇴짜를 놓은 것도 향후 선거 등을 감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어렵게 마련한 잠정 합의안이 예상치 못한 ‘트럼프 변수’에 막혀 서명까지 이르지 못하자, 한미 협상단 모두 추가 협의 의지가 사라진 분위기다.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상황 이후에 또 한번 협의 내지는 협상해보자는 단계까지 아직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 차례 거부했더라도 생각을 바꾸길 기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개적으로 ‘더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잠정 합의안이 정식 서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분위기다. 그렇다고 한국이 당장은 새로운 제안을 할 생각도 없어 보인다. 협상을 다시 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봐야 트럼프 대통령이 또 막판에 틀어버리면 한미 실무협상 라인의 외교적 수고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정부는 합리적인 수준의 공평한 분담을 한다는 원칙하에 협상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11월 대선까지 협상 이어질 듯한국인 4000명 무급휴직 적잖은 부담 미 협상팀 ‘트럼프발’ 50억 달러 요구 근거 전혀 제시 못해 더불어민주당 출신 송영길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주둔 비용 총액이 2조원 밖에 안 되는데 50억 달러, 6조원을 요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협상팀은 당초 50억 달러 요구의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지금의 협상 교착 국면이 여름을 지나 미국의 11월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큰 점수를 얻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대선을 앞두고 방위비 협상에서 양보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코로나19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잘한다며 한국을 추켜세우고 진단키트 등 의료물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계산법이다. 한편으로는 한미동맹을 매개로 의료 협력 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방위비 협상에서는 고압적인 자세로 일절 양보를 하지 않는 셈이다. 대폭 인상은 수용하기 힘든 한국으로서도 미국 대선이 지난 뒤 새로운 국면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게 낫다고 여길 수 있다. 문제는 방위비 협상을 둘러싼 한미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한미관계 전반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4000명에 이르는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이 길어지는 것도 한국 정부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제효과 10조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지자체 유치전 후끈

    경제효과 10조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지자체 유치전 후끈

    생명·반도체 등 신성장동력 활용 시설 포항·춘천·나주·청주 4파전 막판 경합 새달 초 과기부가 우선협상 지역 발표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막바지로 접어든 1조원대 국책사업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전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다음달 7일쯤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우선협상 지역을 발표한다. 신청자인 경북 포항, 강원 춘천, 전남 나주, 충북 청주 등 4개 자치단체들의 막판 경합이 치열하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 주말 포항시청에서 10여개 산·학·연이 참여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경북유치 공동추진단’ 회의를 열고 세부 전략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포항에는 3·4세대 가속기가 있어 가속기 건설 및 운영 기법을 보유한 인력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또 기존 가속기와 연계한 ‘방사광 클러스터’를 구축, 1000억원 이상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강원도와 춘천시도 최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또 40분대 거리인 수도권 소재 산업계와의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지난 9일 200여명 규모로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위원회’를 결성했다.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하는 산·학·연 클러스터와 방사광가속기 간 시너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 13일부터 도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방사광가속기 유치 서명운동에 나섰다. 청주는 서울 접근성이 좋고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소재·부품 등 관련 기업과 정부출연연구기관·대학이 집적돼 있어 활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기초과학, 응용과학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생명·반도체·정보기술·나노소자 및 신소재 등 신성장동력 산업기술 개발에 활용되는 대형 국가연구시설이다. 생산유발·고용창출 등 20년 내 10조원대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전국종합·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트럼프 “내 친구 文 큰 승리 축하”

    트럼프 “내 친구 文 큰 승리 축하”

    정당별 의석표에 서명해 보내기도 文 “확진 크게 줄어 총선 승리 도움” 트럼프 “한국 대응은 최상의 모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를 요청한 배경은 4·15 총선 압승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을 축하하면서 “문 대통령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도중 문 대통령을 향해 ‘내 친구’라는 표현을 쓰면서, 통화를 제안한 목적은 ‘총선 결과 축하’ 한 가지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4·15 총선의 정당별 의석이 정리된 자료에 ‘대통령님! 큰 승리를 축하드린다’라는 문구를 직접 적고, 이 장면을 찍은 사진을 주미 한국대사관으로 전달했다. 동맹이라고는 해도 타국의 선거 결과에 대해 이 정도로 축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재선 레이스가 한창인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한 초기대응 실패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사정이 호전된 것이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나라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은 최상의 모범이 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에 산소호흡기 공급이 잘 되고 있다. 한국도 공급이 필요한가”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정부는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포스트코로나’의 새로운 일상, 새로운 세계의 질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4·19혁명 기념식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을 헤쳐 가는 힘은 4·19정신에 기반한 자율적 시민의식에서 비롯됐다”며 “개방성·투명성·민주성에 기반한 강력한 ‘연대와 협력’으로 반드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4·19혁명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계획도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불법용도변경 사용 과천 신천지예배당 자진철거 예정

    불법용도변경 사용 과천 신천지예배당 자진철거 예정

    신천지 과천총회본부가 불법 용도 변경해 사용 중인 예배당을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 김종천 경기 과천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가 예배당을 철거할 예정“이라며 ”과천시가 위법시설에 대한 원상회복 이행강제금 7억 50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는데 4월 20∼22일까지 자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시는 한 상가 빌딩에 입주한 신천지 과천총회본부가 문화·운동 시설로 용도 지정된 건물 9층과 10층 공간을 예배당으로 불법 용도 변경해 사용하는 것을 시정하라고 계고(경고)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건축법에 따라 이행강제금 7억 5100여만을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신천지는 2008년 해당 빌딩에 입주한 뒤 2017년까지 6차례에 걸쳐 시에 용도변경을 신청했으나, 시는 ‘관내 기독교 단체 및 시민들이 반대하고 민원해결 방안을 마련해 오라는 등 이유로 신청을 불허해 왔다. 또 과천시의회는 다중이용시설 용도 변경을 건축위원회에서 심의할 수 있도록 건축 조례도 바꿨다. 김 시장은 ”신천지가 스스로 예배당 시설을 철거하고 문원동 숙소에서 짐과 집기 등을 옮길 수 있도록 9·10층 예배당과 중앙동 교육관과 문원동 숙소에 대한 폐쇄 조치를 오는 20∼23일 한시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며 ”위 기간 해당 시설에 대한 출입은 이와 같은 사정으로 인한 것이니 오해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과천시 압박으로 신천지의 변화를 이끌어냈으나 시민들은 신천지가 아예 과천을 떠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 시민단체는 1만 3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신천지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냈고, 아파트 입주자 대표 등 6000여명도 같은 청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황제의 옥새5] 그녀의 정체는 영국 출신 신지학자

    [황제의 옥새5] 그녀의 정체는 영국 출신 신지학자

    서울신문은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 독립을 위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이름:데오도시아 툴링, 주거지:도싯마운트(웨스트요크셔주 리즈시의 한 지역), 국적:영국’ 새의 깃털을 장식한 스코틀랜드식 모자를 쓰고 낡은 군용 재킷을 입은 여성이 휘갈겨 쓴 고딕체 글자는 꼭 남성이 쓴 것 같았다. 여기에 쓴 글자만으로든 이 여인에 대해 더 이상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서명 앞에 ‘미즈’(Ms·남녀평등의 상징적 표현)라고 써 놓은 것만 봐도 일반적인 여성은 아니라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루이가 꽤나 실망한 듯 보였다. “아...이럴 수가! 내 호텔에 코끼리가 투숙하는 것이 더 낫겠다. 앞으로도 골치 꽤나 아프겠는데...” 그녀의 방에서 짐이 이리 저리 움직였다. 한 30분가량 뭔가 계속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뜨거운 물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다시 불러서 세면대에 비누가 없다고 항의했다. 이 때 그녀는 루이에게 “이 호텔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고 훈계했다고 한다. 사실 이곳이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가 ‘위생’과는 담을 쌓은 곳이기도 했다. 자존심 하나는 세계 최고라는 프랑스에서 온 루이가 이 여인에게 괴롭힘을 당해 잔뜩 화가 난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데오도시아는 루이를 세 번째로 불러 목포에 있다는 12개 작은 불상의 소재를 물어봤다. 유럽에서 온 작은 호텔 주인이 그걸 어찌 알겠는가. 사무실로 돌아온 루이는 “이 여자를 시궁창에 던져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와 식당으로 들어서려고 할 때였다. 조선의 최고 실력자 이토 히로부미(1841~1909·당시 한국통감부 초대 통감)의 비밀경찰 다음으로 바쁘다는 일본 정보부 요원이 들이닥쳤다. 그는 손에 노트와 연필을 쥐고 이 여인을 막아섰다. 우리는 사무실 문 틈으로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실례...합니다. 부인의 이름이...무엇입니까?” 그는 어설픈 일본식 발음의 영어로 물었다. 비음 섞인 소리가 우리에게도 들렸다. “죄송합니다만...이건 제 임무...입니다. 조선에 오면 누구나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죠.” “왜 내가 당신에게 제 이름을 말해야 하죠?” 데오도시아가 차갑게 대답했다. “게다가 나를 ‘부인’으로 부르다니...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아주 무례한 호칭입니다.” 크게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다. 바보같아 보이지만 나름 일본식 공손함의 표시였다. 정보부 요원은 재차 “죄송합니다...부인”이라고 말했다. “어휴...알았어요...내 이름은 테오도시아 툴링입니다. 영국인이고요. 서머싯주 도싯마운트라는 곳에서 왔습니다. 할머니 이름은...” “죄송합니다만...철자를 천천히 불러 주시겠습니까?” 일본인 정보요원은 엘리트답게 일말의 동요 없이 비음섞인 영어로 더듬거리며 말했다. “알아듣기 어려우신가 보죠? 매우 드문 이름이라는 건 저도 잘 알아요.” 그녀의 분노가 조금 누구러진 듯 했다. “제 성은 T-o-o-l-i-n-g, 그리고 저희 가문 문양은 그리핀 램판트(독수리의 머리에 사자의 몸을 한 신화 속 동물)고요...”“죄송합니다. 부인, 어디서 오셨다고 했죠?” 일본인이 이 질문을 할때는 루이와 나는 사무실에서 어쩔 줄 몰랐다. 데오도시아가 태연히 ‘아무말 대잔치’로 동문서답을 하며 정보요원을 가지고 놀았기 때문이다. 루이는 웃음을 참다 못해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일본인은 이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 듯 했다. “저희 가족 전체를 다 말해야 하나요? 아니면 영국 동부 지역으로 한정해서 말씀 드릴까요?” “부인, 어디라고 말씀하셨죠?” 정보요원이 동양에서나 볼 수 있는 초인적 인내심을 보이며 계속 질문했다. “루앙프라방(라오스), 바하왈푸르(파키스탄)에서 왔다고 쓰세요. 통킹(베트남)에도 있었는데...일단 다 쓰실 때까지 기다리죠.” 잠시 침묵이 흘렀다. 키 작은 정보 요원은 당황한 기색도 없이 다시 질문을 시작했다. “당신의 직업은...무엇...입니까?” 그녀 역시 더는 참기가 힘들어진 듯 했다. “아...정말 너무하네...이 호텔 주인이 어디 계시죠?” 데오도시아의 신경질 섞인 목소리에 단호함이 묻어 있었다. 루이가 웃음을 참고 로비로 달려갔다. “주인장, 이 무례한 일본 남자를 여기서 나가라고 해 주세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우아하지만 영국인 특유의 호통치는 분위기가 담겨 있었다. “부인, 죄송하지만 이곳의 법을 따라 질문에 답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에게는 당신이 정보요원의 질문에 응하도록 도울 책임이 있습니다.” “그럼 할 수 없죠. 이 사람에게 제 직업이 신지학(신비 체험이나 계시에 의지해 신의 본질을 추구하는 철학 사조) 강사이고 어두운 세상에 순수 이성의 빛을 전파하는 사람이라고 말해 주세요.” 그녀는 마지막 대답이라는 걸 강조하며 말했다. 나는 그의 대답에 뭔가로 한 방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황제의 옥새’는 6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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