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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커머스·웹툰 ‘네이버 왕국’… 다음 꿈은 로봇, 수익성은 아직[2025 재계 인맥 대탐구]

    검색·커머스·웹툰 ‘네이버 왕국’… 다음 꿈은 로봇, 수익성은 아직[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삼성 사내벤처팀에서 독립해 창업‘탐색하는 사람’ 뜻 담아 사명 정해‘첫눈’ 인수로 대형 플랫폼 발돋움세계 최우수로봇 친화 ‘1784 사옥’로봇·자율주행·AI 신사업 모색도‘라인사태’ 등 해외 진출 진통 겪어네이버 플랫폼 위주 매출 뼈아파 오는 26일 열리는 네이버 주주총회에서 이해진(58)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려놓은 지 8년 만이다. 네이버는 창립 25주년이었던 지난해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으로는 처음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했지만 주가 하락과 성장 정체로 인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네이버가 검색 엔진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PC 시대와 모바일 시대가 지나고 인공지능(AI) 시대로 향하는 격변기에 이 창업자의 복귀가 주는 의미는 작지 않다. ●총수 지분율 3.7% 뿐… ‘구성원의 회사’ 이 창업자는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의 ‘총수’(동일인)로 분류되지만 그가 가진 지분은 3.7%에 불과하다. 이 창업자와 네이버 임원이 가진 지분을 모두 더해도 4.0%에 그친다. 그의 가족 누구도 네이버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여기에는 네이버가 특정한 한 사람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기업이 아니라 구성원 공동이 함께 만들어 가는 회사라는 기업 철학이 반영돼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창업자는 2017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네이버가 기존 재벌과는 다르다며 ‘총수 없는 기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여느 총수보다 그의 복귀를 주목하는 것은 그가 ‘벤처 신화’의 주인공에 그치지 않고 여전히 새로운 성공담을 만들어 내는 국내 정보기술(IT) 생태계의 막강한 기업인이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사내벤처팀에서 출발한 네이버는 1999년 6월 삼성SDS에서 독립해 ‘네이버컴’으로 닻을 올렸다. 이 창업자를 포함한 창업 멤버 7명이 고심해 만든 네이버(Naver)라는 이름은 ‘항해하다, 탐색하다’라는 의미의 ‘navigate’에 ‘~하는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을 붙인 것이다. 이들이 퇴직금 3억 5000만원을 모아 설립한 벤처회사는 현재 매출 10조원대, 시총 10위권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초는 야후코리아와 엠파스, 라이코스, 다음 등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한 포털 기업 간에 각축전이 벌어지던 시기였다. 네이버는 창업 초기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하며 몸집을 키웠다. 2000년 국내 최초의 온라인 게임 포털 ‘한게임’을 비롯해 온라인 마케팅회사 ‘원큐’, 검색기술회사 ‘서치솔루션’ 등 3개 회사와 1200억원대 규모의 M&A를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우수 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회원 수 600만에 달하는 대형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 2006년 검색 엔진 ‘첫눈’의 M&A는 업계를 놀라게 한 ‘빅딜’이었다. 당시 최고 개발자들이 모인 첫눈은 국내 포털 기업뿐 아니라 구글도 눈독을 들이던 회사였다. 네이버와 대적할 만한 검색 엔진으로 떠올랐지만 첫눈의 장병규 사장은 네이버에 힘을 보태는 선택을 했다. 장 사장은 네오위즈의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크래프톤 의장이기도 하다. 네이버가 M&A로 얻은 가장 큰 자산은 향후 네이버를 이끌어 갈 인재들이었다. 이 창업자는 첫눈의 핵심 개발자였던 신중호 LY코퍼레이션 최고제품책임자(CPO)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시장을 공략했다. 신 CPO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라인’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2016년 라인을 일본과 미국에 동시 상장하면서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게 됐다. ●웹툰 나스닥 상장, 라인야후는 성장통 이 창업자는 네이버 창립 다음해 일본 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 진출을 목표이자 전략으로 삼았다. 실패를 거듭했지만 일본 진출 15년 만에 라인을 상장시켰다. 창립 25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미국 나스닥에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상장시키는 등 또 한 차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성장통도 호되게 겪었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애써 키운 라인을 지난해 강제 매각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2023년 11월 네이버클라우드의 협력업체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는데 일본 총무성이 이에 대한 행정지도로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하면서다. 라인야후의 지분 65%를 A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데 A홀딩스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지분을 50%씩 나눈 합작회사다. 네이버가 라인야후에 대한 업무 위탁에서 손을 떼기로 하고 네이버 출신의 신 CPO가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회사가 수익을 잘 못 내면 생명력이 없어지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새로운 도전을 회사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느냐, 그런 사람들이 있느냐입니다. 수익이 나더라도 과거 사업 모델로 수익을 지키는 회사라면 생명력이 떨어지는 회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창업자의 이러한 생각은 내부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사업화에 힘을 쏟는 네이버의 경영 전략과 상통한다. 구글과 메타가 각각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것과 달리 웹툰이나 스노우 같은 서비스가 네이버 안에서 나온 것을 이 창업자는 자부심으로 여긴다. ●매출액 20% 이상 R&D에 지속 투자 현재 네이버는 9개의 국내 자회사와 3개의 해외 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대부분 네이버에서 나왔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경우 2004년 네이버 신입 개발자로 입사한 김준구(48) 대표가 신생 서비스였던 네이버 웹툰을 20년간 직접 키우고 상장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네이버랩스㈜는 로보틱스, 자율주행, AI 등 첨단 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네이버의 연구개발(R&D) 법인이며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파이낸셜㈜도 네이버가 직접 설립한 자회사다. 네이버는 매출액의 20% 이상을 R&D에 꾸준히 투자해 오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의 매출 구성을 보면 검색·광고를 포함한 서치플랫폼이 36.8%, 커머스(쇼핑 거래 및 광고 수익) 27.2%, 콘텐츠 16.7%, 핀테크 14.0%, 클라우드 및 기타 5.2%로 이뤄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신사업 성장으로 사업이 다변화되면서 2021년 2분기를 기점으로 기존 캐시카우였던 서치플랫폼 수익 비중이 50%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네이버 플랫폼에 대한 의존이 높고 다른 계열사들의 매출 비중이 낮은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네이버는 최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로봇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지어져 세계 최우수 로봇 친화형 건물로 선정된 네이버 1784 사옥은 네이버가 포털 플랫폼을 넘어 로봇 기업으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1784 사옥은 건물 전체가 로봇·자율주행·AI·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설계됐고, 그 위에서 새로운 기술의 실험이 끊임없이 이뤄지는 거대한 ‘랩실’이기도 하다. ●사우디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파트너로 1784 사옥에 들어서면 100여대의 서비스 로봇 ‘루키’가 곳곳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루키는 스스로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를 타고 움직이면서 직원들에게 택배나 커피, 도시락을 배달하고 충전이 필요하면 알아서 충전소로 향한다. 실내 매핑 로봇인 M2는 1784 사옥 전체를 ‘디지털트윈’ 데이터로 제작하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를 디지털 환경으로 복제해 시뮬레이션, 자율주행,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지난해 7월 1784 사옥을 방문한 뒤 네이버를 사우디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파트너로 선정했다. 네이버는 최근 이 창업자의 복귀를 앞두고 글로벌 전략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을 정비했다. 네이버는 지난 14일 전사의 효율적 자원 배분, 손익 관리 면에서 재무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김희철(49) CV센터장을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했다. 기존의 김남선(47) CFO는 네이버의 전략투자 대표를 맡는 동시에 2023년 인수한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기업 포시마크의 이사회 집행 의장으로서 북미 비즈니스 강화에 힘을 싣기로 했다. 네이버는 또 글로벌 전략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개척한 채선주(54) 대외·ESG정책 대표가 전략사업부문을 총괄하며 아라비아법인장도 겸임한다. 조직 쇄신의 임무를 띠고 2022년 최연소 대표이사에 오른 최수연(44) 대표도 이번 주총에서 재신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 10조원 달성을 끌어낸 그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 당국, 사실상 FTA 재협상까지 염두… 한미FTA 일방 파기 땐 수출 ‘휘청’

    당국, 사실상 FTA 재협상까지 염두… 한미FTA 일방 파기 땐 수출 ‘휘청’

    미국이 다음달 2일(현지시간)부터 전 세계 무역 상대국에 일단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새로운 양자 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동안 체결한 무역 협정을 불공정하다고 간주하고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양자 협상을 통해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수순을 사실상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한국산 제품에 관세를 물리면 대미 수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7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상호관세 후 재협상” 발언에 대해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가 많지 않아 체결국은 고려하지 않고 새로운 협상 방향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의도를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렵지만 한국과도 새로운 무역 협정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 FTA 재협상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이 ‘상호관세 후 재협상’ 카드를 꺼내 든 건 관세 협상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FTA 체결국과는 ‘FTA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한미 FTA 협정문 2조 3항에는 ‘원산지 상품에 대한 기존의 관세를 인상하거나 새로운 관세를 채택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기존 FTA와 새 협정이 양립할 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한국과 미국이 추가 관세 협상에 나서면 FTA는 누더기가 돼 자연스럽게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실익이 없어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까지 미국과의 고위급 접촉에서 “FTA 체결국인 한국에 상호관세를 매기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차선책으로는 “그래도 부과하겠다면 다른 나라와 차별받지 않도록 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듣기만 할 뿐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의 ‘비관세 장벽’을 정조준했다. 미국은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 제한과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문제, 한국의 약값 책정 정책, 스크린 쿼터제 등 각종 비관세 장벽 요소까지 고려할 태세다. 정부의 설득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 이후 추가 협상 여지를 열어 뒀다는 점은 긍정적이란 해석도 나온다.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 두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점에서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북미유럽연구부 교수는 “FTA 전면 폐기보단 트럼프 1기처럼 재협상을 통해 수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 눈꽃 vs 봄꽃… 3월의 두 얼굴

    눈꽃 vs 봄꽃… 3월의 두 얼굴

    봄을 시샘하는 듯 강원 동해안과 산지엔 봄꽃 대신 봄눈이 찾아왔다. 17일 강원 양양군 서면 구룡령에 때아닌 겨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왼쪽 사진).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산지에는 이틀간 최대 42.5㎝의 눈이 내렸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인근에 산수유가 활짝 핀 모습. 18일에도 전국 곳곳에 눈비와 함께 꽃샘추위가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에서 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3∼9도로 예보됐다. 양양 연합뉴스·수원 뉴시스
  • 헤드샷에 병원 간 NC 박민우…시범경기 벤치클리어링까지

    헤드샷에 병원 간 NC 박민우…시범경기 벤치클리어링까지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시범경기에서 양측 선수들이 그라운드서 충돌하는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정규 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은 극히 이례적이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NC의 경기는 LG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5⅔이닝 7삼진 2안타 무실점 호투 속에 LG가 3-0으로 이겼다. 이날 78개의 공을 던진 에르난데스는 볼넷 없이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으나, 이 공의 방향이 위험했다. 에르난데스가 3회 초 NC 박민우 타석 때 던진 시속 138㎞ 컷패스트볼이 박민우의 머리로 향했고, 헬멧 위로 공을 맞을 박민우는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구단 측 부축을 받으며 교체된 박민우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고의성이 없었던 에르난데스는 NC 더그아웃을 항해 고개 숙여 사과했고, 박민우의 머리를 맞힌 구종이 직구가 아니어서 자동 퇴장 없이 계속 투구를 이어갔다. 박민우는 단층촬영(CT) 결과 이상 소견은 나오지 않았고, 어지러움에 대비해 수액 처방을 받은 뒤 잠실구장으로 돌아와 경기를 지켜봤다. 양 팀의 충돌은 4회 말 LG 주장 박해민 타석 때 나왔다. 1사 1루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박해민이 타격 자세를 준비하던 중에 NC 선발 김태경이 공을 던졌다. 김태경의 갑작스러운 투구에 놀란 박해민은 뒤로 물러서면서 주심에게 항의한 뒤 김태경을 바라보며 마운드로 향했다. 타격 준비 자세를 마치지 않았음에도 왜 공을 빨리 던졌냐는 항의였다. 이에 더그아웃에 있던 양팀 선수들이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박해민과 김태경을 막아섰고, 박해민이 타석으로 돌아오면서 충돌은 일단락됐다. 김태경은 올 시즌부터 적용되는 피치클록(투구 시간 제한)을 신경 쓰느라 박해민이 타격 준비 자세를 마친 것으로 착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풀카운트에 몰린 박해민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커브를 지켜보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 작년 우승팀인데 왜?…KIA 타이거즈 홈구장 순식간에 ‘조용’

    작년 우승팀인데 왜?…KIA 타이거즈 홈구장 순식간에 ‘조용’

    지난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KBO 시범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홍종표가 타석에 들어서자 KIA 홈구장이 조용해졌다. 다른 선수의 타석 때 응원가를 부르고 ‘안타’를 외치던 KIA 응원석은 홍종표의 타석마다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중계상으로도 확연히 티가 난 팬들의 ‘침묵’은 다음날인 1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홍종표는 이날 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음에도 팬들의 응원은 거의 받지 못했다. 경기를 직관한 팬들은 홍종표가 타석에 서면 조용해지는 KIA 응원석의 모습을 찍어 올리며 다른 선수의 타석 때와 비교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나도 중계 보다가 홍종표 나오면 안 보게 됨”, “홍종표가 만루홈런을 친대도 응원 안 할 거임” 등의 댓글이 달렸다. 팬들이 홍종표에 분노한 이유는 지난해 불거진 ‘사생활 논란’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종표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홍종표가 교제하는 여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여성과 교제했으며, KIA의 연고지인 광주를 비하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폭로 글이 논란이 되자 KIA는 홍종표에게 엔트리 제외, 벌금 등 구단 자체 징계를 내렸다.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 앞서 홍종표는 사생활 논란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응원해주셨던 팬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홍종표는 “지역 비하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홍종표는 현재 시범경기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2, OPS(출루율+장타율) 0.97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KBO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시범경기에서도 4연승을 달렸다.
  • 적자로 중단 김해공항 리무진 새 사업자 찾아…상반기 운영 재개

    적자로 중단 김해공항 리무진 새 사업자 찾아…상반기 운영 재개

    적자 누적으로 운행을 중단했던 김해공항 리무진(공항버스)가 새 사업자를 찾아 상반기 운행을 재개한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김해공항 리무진 신규 사업자로 경남고속 뉴부산관광을 선정했다. 새 사업자는 해운대, 서면 등 2개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며, 각 버스 6대와 3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세부 노선과 요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중 운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김해공항 리무진을 운영했던 사업자는 적자가 계속되자 지난해 7월 운영을 중단하고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공항을 오갈 때 자가 승용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가 늘면서 리무진 이용객이 급감해 적자가 누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리무진 중단으로 대중교통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관광객 등이 불편을 겪자 시는 올해부터 최대 4억 9000만원까지 운영 손실 발생분을 보전하는 조건으로 새 사업자를 모집했다. 시는 리무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도심 고속형 급행버스 2029번을 투입해 운영 중이다.
  • [포토] 겨울이 지나간 길

    [포토] 겨울이 지나간 길

    17일 강원 영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구룡령 42.5cm, 삼척 하장 36.7cm, 삽당령 35.7cm, 미시령터널 34.2cm, 평창 용산 34cm, 향로봉 33.7cm 등이다. 또한 정선 임계 30.6cm, 진부령 30.5cm, 동해 달방댐 26.8cm, 화천 광덕산 22.4cm, 태백 21.2cm, 양양 오색 21cm, 속초 설악동 20cm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습설)이 쌓이면서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는 폭설과 관련해 차량 고립, 교통사고, 넘어짐 사고 4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4시 19분께 강릉 청량동 도로에서 캠핑카가 눈길 오르막에 한때 고립됐고, 같은 날 오전 3시 47분께 속초 노학동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오가지 못해 구조대가 출동했다. 강릉 내곡동에서 제설작업을 벌이던 차량이 전도되는 등 크고 작은 눈길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현재 삼척 마달재와 고성 해안도로 등 4곳은 통행이 불가능하며 국립공원 주요 등산로 59곳도 통제 중이다.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 중인 강원도는 장비 934대와 인력 986명을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서는 한편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다. 도는 이번 폭설이 밤사이 이어져 농작물 등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동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5∼15㎝(내륙 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당부했다. 사진은 17일 강원 양양군 서면 구룡령에 폭설이 내려 겨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 주민이 뽑는 중구 최고 공공건축물

    주민이 뽑는 중구 최고 공공건축물

    서울 중구는 오는 21일까지 지역 내 우수 공공건축물을 뽑는 투표(포스터)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심사 대상은 지난해 준공된 ‘손기정기념관’과 ‘구 문화원’, ‘구 시니어클럽’, ‘중림동 키즈카페’ 등 13개다. 투표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투표는 설문조사 홈페이지에서, 오프라인 투표는 후보 건축물에 비치된 서면 설문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후보 건축물 중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3곳을 선택하면 된다. 최종 점수는 주민 투표(70%)와 구청 직원 투표(30%)를 합산해 결정된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2개 건축물이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는다. 구는 우수 공공건축물로 선정된 건축물의 설계자와 시공자에게 상패와 상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특히 설계자에게는 향후 수의계약 대상 공공건축물을 설계할 때 계약 우선권 1회 혜택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다음달 열릴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공공건축물은 주민에게 소중한 공간”이라며 “이번 투표를 통해 주민의 생각을 듣고, 앞으로 구의 공공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겠다”고 말했다.
  • “한복엔 단순·정교함 공존… 모차르트의 양면성 닮아”

    “한복엔 단순·정교함 공존… 모차르트의 양면성 닮아”

    ●패션→인테리어→오페라 디자이너로 예술가의 비상한 감각은 장르에 구애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질적인 도전은 그들에게 새로운 영감이 되기도 한다. 패션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해 인테리어로 관심사를 옮겼다가 이제는 ‘오페라 디자인’에 도전하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피에르 요바노비치(60) 이야기다. 오는 20~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피가로의 결혼’ 무대와 의상은 그가 디자인한 것이다. 요바노비치를 16일 서면으로 만났다. “내 디자인은 항상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오페라는 공간과 빛 그리고 감정이 어우러져 강력한 이야기를 만드는 예술이다. 오페라 무대를 만들며 음악과 배우 그리고 그들과 함께 변화하는 건축 공간에 대해 사유하게 됐다. 단순한 요소로 공간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게 나의 본질적인 목표다. 오페라는 그것과 맞닿아 있다.” 공간은 무엇이고 그것은 어찌 감각되는가. 요바노비치의 이런 고민은 패션과 인테리어 그리고 오페라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질문이다. 요바노비치의 변신은 그래서 아예 뜬금없는 게 아니다. 그가 오페라 무대를 처음 디자인한 건 2023년이다. 프랑스 연출가 뱅상 위게가 연출하고 스위스 바젤 극장에서 공연한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무대를 디자인했다. 위게는 이번 ‘피가로의 결혼’도 연출한다. 요바노비치와 위게의 협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위게는 이번 공연에서 무대뿐만 아니라 의상도 요바노비치에게 맡겼다. ●강렬하면서 감정적인 무대 보여 드릴 것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혁신적인 예술가다. 기술적으로 뛰어날뿐더러 인간 본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지녔다. 얕은 것과 깊은 것, 유머와 비극, 우아함과 날것의 감정이 그의 작품 안에서 절묘하게 공존한다. 모차르트의 이런 ‘이중성’을 공간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시각적으로 강렬하면서도 감정적인 깊이와 연결된 무대를 보여 드리겠다.” ●53벌 직접 제작… “저고리 매듭서 영감” 요바노비치가 이번 공연을 위해 직접 디자인한 의상은 모두 53벌이다. 캐릭터의 감정적, 서사적 변화를 의상에 반영하려고 했단다. 예컨대 피가로의 의상은 영리함과 재치를 드러낸다. 알마비바 백작의 의상은 권위적이면서도 점점 불안해지고 있는 그의 내면을 반영하며 알마비바 백작 부인의 의상 역시 오페라의 진행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오페라의 감정적 흐름을 강화하는 시각적 언어를 구축하고자 했다”면서 “작은 자수 하나, 원단의 질감 하나까지도 작품의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전체적인 의상의 콘셉트는 1920년대 프랑스 패션에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한복의 요소도 의상에 반영했다. 한복에는 단순함과 정교함이 공존한다. 깨끗한 실루엣과 유려한 원단의 흐름 그리고 구조적인 아름다움이 층을 이룬다. 예컨대 저고리의 매듭이 만드는 우아한 움직임은 ‘피가로의 결혼’ 전체의 미적인 언어와도 맞물린다. 한복은 내게 큰 자극이 됐다. 이번 공연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오페라 본연의 정신을 충실히 유지하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
  • 술·담배·연애 안 하는 수도승 복서… “KO패도 날 못 막아”[월요인터뷰]

    술·담배·연애 안 하는 수도승 복서… “KO패도 날 못 막아”[월요인터뷰]

    보육원 나와 8개월 만에 프로 데뷔왼손 훅으로 국내 손꼽히는 복서2017년 왼쪽 팔꿈치 두 차례 수술의사의 ‘은퇴하라’ 조언에 절망도 25년 오른손잡이 생활을 바꾸다이 악물고 5년 이상 왼손으로 삶아오서독스서 사우스포 위주로 훈련아직 재활 중… 기술도 100% 아냐경기 2주 전 괴물 챔프와 대전 잡혀‘한 방’ 전략으로 이기는 것만 생각3라운드 때 “배 맞고 여기까지구나”4라운드 TKO패… 갈비뼈에 금 가이젠 30대 복서… 앞으로의 계획은부상 때문에 날린 시간 너무 많아몸 관리 잘해 40대까지 복싱할 것“더 잘할 수 있게 계속 응원해 달라”“복서는 수도승 같아야 합니다. 그래야 오래 할 수 있습니다. 술·담배는 물론 연애도 안 하고, 부서진 왼 주먹 대신 오른 주먹으로 훅을 날리는 까닭입니다.” 복서는 고아였다. 돈을 벌려고 복싱을 시작했다. 재능이 있었다. 8개월 만에 프로가 됐다. 왼손 훅이 강했다. 왼손 훅으로 여럿을 쓰러뜨렸다. 싸우다 보니 국내에서 손꼽히는 복서가 됐다. 불행은 갑자기 왔다. 왼팔이 고장 났다. 2017년 왼쪽 팔꿈치 수술을 두 번 했다. 왼손 훅을 쓸 수 없었다. 의사는 복싱을 관두라고 했다. 그만둘 순 없었다. 김예준(33)에게는 복싱이 전부였다. 오른손 훅은 칠 수 있었다. 오서독스(왼손 앞 자세)를 버리고 사우스포(오른손 앞 자세)로 바꿨다. 오른손잡이로 25년을 살았다. 하루아침에 왼손잡이가 될 순 없었다. 이를 악물고 바꿨다. 익숙해지기까지 5년이 걸렸다. 기회가 왔다. 지난 1월 24일 슈퍼밴텀급(55㎏) 최강자 이노우에 나오야(32·일본)와의 일본 도쿄 경기가 잡혔다. 원래 이노우에의 상대는 김예준이 아니었다. 이노우에의 상대는 샘 굿맨(27·호주)이었다. 굿맨이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경기 2주 전 그가 대체 선수로 뽑혔다. 이노우에는 현존 최강의 복서다.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이다. 별명은 ‘몬스터’(괴물)다. 미생이라서 미생을 응원했다. 기적을 기대했다. 기적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김예준이 졌다. KO로 졌다. 프로 통산 첫 KO패였다. 김예준을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의 복싱장 STS복싱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노우에전 2주 전에 연락을 받았다고. “맞다. 촉박했지만 이노우에와 싸워 볼 수 있는 기회라서 수락했다. 2주는 준비할 수 있는 게 없는 기간이다. 보통은 2개월 전에 경기를 잡는다. 그러면 경기 대비 체력 훈련을 시작한다. 로드워크(달리기)와 웨이트트레이닝을 강도 높게 해 몸을 끌어올린다. 복싱은 기술 훈련 정도만 하고 상대를 분석한다. 1개월 전부터는 복싱 훈련을 아주 높은 강도로 한다. 몸을 만들어 놓고 상대 분석도 했으니까 그대로 세게 때리는 걸 반복하면서 몸에 익히는 거다. 경기 일주일 전에는 감량을 한다. 다치면 안 되기 때문에 고강도 훈련은 안 한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그런 걸 하나도 못했다. 첫 일주일간은 저강도로 훈련하면서 상대를 분석했고, 남은 일주일 동안은 감량하면서 분석했다. 이노우에는 늘 하던 대로 정상적으로 준비했을 것이다. 경기는 정상적으로 잡혔고 2주 전에 상대만 바뀐 것이니까.” -경기 전 각오는. “만약에 내가 이겼으면 이노우에가 가진 타이틀 네 개를 다 가져오는 거였다. 욕심이 안 났다면 거짓말이지만 정말로 부담은 없었다. 2주밖에 준비를 못 했으니까. ‘하던 대로 하자, 한번 해보자, 내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 주자’고 다짐했다.” -복싱 선진국답게 일본 무대는 화려하고 관중이 많았다. “무대, 관중 같은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무대가 화려하건 말건, 관중이 많건 적건 링에 서면 똑같다. 늘 긴장된다. 지면 끝이다. 항상 링 자체가 중요하다.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최강자와 붙었다. 어땠나. “엄청났다. 지금까지 싸웠던 상대랑은 차원이 달랐다. 기운이랄까, 기세랄까. 그런 게 엄청났다. 주먹을 맞대면 이 선수가 복서로서 어떻게 살았는지가 다 느껴진다. 그냥 엄청났다. 내가 수비가 좋다. 주먹 좋다는 선수, 테크닉 좋다는 선수 다 싸워 봤다. 그 선수들 내가 수비하면 다 당황해서 제 할 걸 못 한다. 그런데 이노우에는 안 그랬다. 내가 온갖 수를 써도 자기 복싱을 했다. 거칠 게 없고 두려울 게 없었다.” -기운, 기세 말고 구체적으로 대단했던 점은. “힘을 연결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강한 주먹은 팔로만 치는 게 아니다. 하체, 몸통, 팔 순서로 회전하는 힘이 이어져 강펀치가 나온다. 이노우에는 그 속도가 너무 빨랐다. 보통 선수가 0.5초 걸린다면 이노우에는 0.1초 만에 치는 식이었다. 이걸 하려면 먼저 몸이 따라 줘야 한다. 나도 몸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어떤 전략이었나. “‘한 방’으로 이기자는 전략밖에는 없었다. 정상적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2주 만에 12라운드를 소화할 몸을 만들 수는 없다. 보통은 판정으로 이길 작전을 치밀하게 세운다. 플랜 A, B, C를 짜고 A가 안 먹히면 B를 쓰고 C를 쓴다. 내게는 플랜 A, B, C가 없었다. ‘한 방으로 보내자’는 플랜뿐이었다.” -초반에 밀어붙인 게 그래서였나. “오래 끌면 내가 잡아먹힐 게 분명했다. 그나마 체력이 있을 때, 할 수 있을 때 해보자는 생각으로 때렸다. 2라운드까지는 생각한 대로 됐다.” -고비가 언제였나. “3라운드였다. 배를 딱 맞았는데 안 되겠다 싶었다. 한 방에 그렇게 됐다. 준비만 제대로 했으면 복부 한 방에 안 무너졌다. 몇 대 맞아도 강하게 버틸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방에 끝나 버렸다. 배가 풀리면 다리가 안 움직인다. 그러면 제대로 싸울 수 없다. 여기까지구나, 허무했다.” -KO 직전에 가드를 살짝 내리고 도발한 것도 복부 데미지 때문인가. “배를 더 맞으면 갈비뼈가 부러질 것 같았다. 배 안 맞으려고 일부러 가드를 내리고 얼굴로 들어오라고 도발했다. 병원에 갔더니 갈비뼈에 금이 갔다고 했다.” -아쉬움은 없나. “많이 아쉽다. 더 공격적으로 해야 했다. 한 방만 보고 하자고 생각하며 링에 올라갔는데 막상 링에 올라가니까 체력을 안배하게 되더라. 본능적으로 선수들은 12라운드가 끝나기 전에 체력이 다 빠지게 안 둔다. 마라톤 선수가 ‘나는 코스의 3분의1까지만 1등 할래’ 하지는 않는 것처럼 막상 뛰면 끝까지 잘 뛰고 싶지 않겠나. 나도 그랬다. 이기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체력 안배를 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다시 2개월 준비하면 이노우에랑 해볼 만할까. “지금 기량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가능성을 봤다. 세계적인 수준의 다른 선수들과 더 싸우고 랭킹을 올리겠다. 몇 번 싸우면 다시 기회가 올 것이다.” -사우스포 전향이 쉽지 않았을 텐데. “왼쪽 팔꿈치 수술을 두 번 했다. 의사가 은퇴하라고 했다. 절망적이었다. 문득 사우스포로 하면 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왼손잡이로 살기로 했다. 사우스포 위주로 훈련하고 밥도 왼손으로 먹었다. 양치할 때도 왼손만 썼다. 왼손잡이로 바꾸는 데 한 5년쯤 걸렸다.” -오서독스 김예준이 100이라면 사우스포 김예준은. “80쯤 되는 것 같다. 아직도 때리는 게 오서독스 때만 못하다. 바꿔 말하면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여지가 많다. 아직 재활이 완벽하지 않다. 재활이 끝나고 기술까지 다 녹아들면 오서독스 때의 100 이상도 가능할 거다.” -일과는. “오전 8시쯤 일어나 로드워크를 한다. 매일 10㎞씩 뛴다. 50분쯤 걸린다. 그리고 스트레칭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10시쯤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오트밀, 닭가슴살 볶음밥 같은 걸 주로 먹는다. 조금 쉬었다가 오후 3시쯤 다시 운동한다. 복싱을 2시간, 웨이트트레이닝을 1시간 정도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은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턱걸이 같은 운동 위주로 한다. 스쾃은 안 한다. 집에 오면 7시쯤이다. 다시 오트밀, 닭가슴살 볶음밥 같은 걸 먹고 쉬다가 잔다.” -술이나 담배는 안 하나. “다 안 한다.” -연애는. “안 한다.” -너무 재미없는 거 아닌가. 수도승 같다. “복서는 수도승 같아야 한다. 복싱을 오래 하고 싶다. 그러려면 술·담배 같은 것을 다 끊어 내야 한다. 게임도 안 한다. 나를 다잡는 거다. 그런 것을 한번 시작하면, 그 재미를 알면 복싱에 집중하기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예 하지 말자고, 손도 대지 말자고 생각했다. 쉴 때도 복싱 영상을 주로 본다.” -보육원에서 자랐다고. “부모님 얼굴을 모른다. 5살 때 보육원에 맡겨졌다. 2011년 보육원에서 나왔다. 빨리 돈을 벌고 싶었다. 그땐 격투기가 인기가 많았다. 격투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 근처에 복싱 체육관이 있어서 복싱을 했다. 8~9개월 만에 프로로 데뷔했으니 소질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제 30대다. 앞으로의 계획은. “생각이 많다. 일단 40대까지는 복싱을 하고 싶다. 부상 때문에 날린 시간이 너무 많다. 20대 때보다 복싱을 더 잘할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지금 잘 뛰는 40대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 뭘 먹는지 찾아본다.” -복싱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복싱을 더 잘하고 싶다. 이번 경기로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계속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 트럼프, 골프 치다 31명 사망한 미사일 공습 명령 내렸나

    트럼프, 골프 치다 31명 사망한 미사일 공습 명령 내렸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이면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사저를 찾는 가운데 그가 재택근무 중 예멘의 후티 반군에게 폭격 명령을 내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택근무’는 특히 그의 정부효율화 작업으로 해고된 6만여 연방 공무원의 원성을 사고 있다. 공무원들의 재택근무를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나는 재택근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외출하거나 테니스나 골프를 치러 갈 것이다.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약 230만명의 연방공무원 가운데 6%만이 제대로 사무실에서 근무한다면서 관료제를 개혁해서 미국의 황금기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미 NBC 방송은 15일(현지시간) 공무원은 재택근무를 하지 말라면서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마다 플로리다 사저를 찾아 공무원들의 불만이 높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4~1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면서 행정명령 2개와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고, 즉흥 기자회견도 열었다. 골프는 6일간의 ‘재택근무’ 동안 모두 4차례 쳤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친 횟수는 14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에 골프를 치는 비용에 들어간 미국인의 세금은 1800만달러(약 262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2월 초엔 마러라고 사저에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초대해 정부 비용절감 노력 등에 대해 연설하기도 했다. 두 번째 임기 시작 후 트럼프 대통령은 7번의 주말 중 5번을 마러라고에서 보냈고, 6번째 주말에는 마이애미에 있는 다른 사저에서 지냈다. 그는 지난 14일에도 마러라고로 복귀, 16일 저녁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14일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을 떠난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 클럽으로 향했다. 일부 연방 공무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주 플로리다 마러라고 사저를 찾으며 교통비와 경비로 수백만 달러 예산을 쓰면서 수백만 명의 정부 직원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는 것은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체를 시도하고 있는 교육부의 한 직원은 “미국인이라면 ‘규칙’이 아니라 규칙을 만드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면서 “트럼프는 원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아무런 반발 없이 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보건복지부 직원은 공무원의 재택근무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을 거짓이라고 비난하며, 출퇴근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면서 더 많은 시간을 일한다고 강조했다. 또 납세자들의 돈을 절약하기 위해 ‘게으른’ 공무원들을 해고한다면서 전용기를 타고 마러라고 사저에 자주 가며 세금을 낭비하는 것은 ‘나쁜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첫 대통령 선거에 나서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골프 습관을 비난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골프를 좋아하지만, 백악관에 있다면 턴베리(골프코스)를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백악관에서 열심히 일하고 싶을 뿐이에요”라고 했지만, 결국 거짓말이었다. 특히 15일 예멘의 수도 사나 일대를 40회 공격한 미군의 공습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에 머무는 기간 동안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연대를 위해 홍해를 지나는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 공격을 재개했다며 공습 명령을 내렸다. 후티 정치국은 주거지를 공격한 미군의 공습으로 31명이 사망했다며 전쟁범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2017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공격 명령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마러라고 정상 회담 식사 도중 내려 ‘외교 결례’란 지적을 받았다.
  • 野 “美 민감국가 지정…與의 핵무장론이 초래한 결과”

    野 “美 민감국가 지정…與의 핵무장론이 초래한 결과”

    미국이 원자력,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협력이 제한될 수 있는 ‘민감 국가 리스트’에 한국을 추가한 것을 놓고 야권에서는 정부의 늑장 대응과 여권의 핵무장론이 일으킨 참사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6일 서면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2개월이 지나도록 해당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며 “위헌적 내란 대행의 행태를 반복하며 외교 챙기기에 집중한다던 최상목 권한대행은 어디 실종되었나. 늑장 대응 수준을 넘어선 외교 포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입을 다물어야 한다”며 “섣부른 핵무장론으로 경거망동했다간 대한민국의 핵잠재력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이 퇴행할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 광화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우리 정부가 지정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은 무능 혹은 임무 방기라는 말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미동맹의 균열이 일어날 수도 있는 이번 민감국가 지정과 관련해 우리 정보당국과 외교부가 제 역할을 못 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여야 의원들이 합심해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협력에 대한 지지를 결의하는 내용의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민감 국가 리스트 지정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회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정부에 긴급 현안질의를 요청했고 정부의 입장을 들은 뒤 필요하다면 의원 외교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권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일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핵무장을 하지 않을 것임을 미국 측에 강력하게 설명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주러시아 대사 등을 지낸 위성락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한국 내 핵무장론에 대한 깊은 의구심과 문제의식이 미국 내에 있었기 때문에 초래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위 의원은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은 ‘핵무장을 하지 않는다, 핵 잠재력 확보도 추구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미국과 농축 재처리 권한을 확대하는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 의원은 “민감국가 지정은 분명 악재이지만 이를 계기로 핵무장론자나 일반 여론이 핵무장의 후과에 대해 냉정한 인식을 갖게 된다면 그나마 의미는 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현 상황을 초래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다름 아닌 ‘무책임한 핵무장론 제창’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외교부 등 정부 당국은 이제라도 민감국가 목록에서 한국을 들어내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시행 예정일은 4월 15일 앞으로 약 한 달 남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정치권에도 경고한다”며 “더 이상 자체 핵무장, 핵잠재력 등의 허황된 표상을 쫓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핵무장론자들의 안보팔이에 정작 우리 안보가 해를 입고 있다”고 비판했다.
  • 한은 “비트코인 외환보유액 편입, 검토한 적 없어”…첫 입장

    한은 “비트코인 외환보유액 편입, 검토한 적 없어”…첫 입장

    한국은행이 비트코인의 외환보유액 편입에 대해 “검토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미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기로 한 데 이어 국내 정치권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졌지만, 정작 외환보유액을 관리하는 한은이 난색을 표한 것이다. 한은은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의 서면 질의에 “비트코인의 외환보유액 편입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은이 비트코인 비축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보유액은 한은이나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쓰려고 비축해 둔 대외 지급준비자산을 말한다. 한은이 부정적인 첫 번째 이유는 높은 가격 변동성이다. 1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월 1억 6000원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억 1000만원대로 추락하는 등 롤러코스터처럼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가상자산 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거래비용이 급격히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보유액 산정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IMF는 필요할 때 즉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유동성과 시장성을 갖추고, 태환성이 있는 통화로 표시되며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적격 투자 등급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을 외환보유액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이런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러한 이유를 들어 “현재까지 비트코인의 외환보유액 편입에 관해 논의하거나 검토한 바가 없다”고 회신했다. 이어 “체코, 브라질 등 일부 국가가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 중앙은행, 일본 정부 등은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차 의원도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비트코인 전략 자산 지정은 따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게 아니라 범죄 수익 등으로 몰수된 비트코인을 비축하겠다는 의미”라며 “우리나라도 같은 이유로 보유한 비트코인이 있다면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겠지만, 외환보유액에 편입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대선 공약대로 비트코인의 전략 비축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민·형사 몰수 절차의 일환으로 압수된 연방 정부 소유 비트코인을 비축 대상으로 하고, 당장 추가 매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가 연 정책 세미나에서 우리도 비트코인을 외환보유액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 [포착] 또 개인 짐 들고 탈출…美 여객기 화재 중 대피 승객들의 큰 실수

    [포착] 또 개인 짐 들고 탈출…美 여객기 화재 중 대피 승객들의 큰 실수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아메리칸항공(AA)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날개 위로 대피하던 중 일부 승객들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 비즈니스 인사이더(BI) 등 외신은 날개 위로 피신한 일부 승객들이 개인 짐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촬영한 여러 사진을 보면 자욱한 연기 속에 날개 위에 모여있는 승객 중 일부가 개인 짐을 들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이에 대해 항공 전문가들은 비상 상황 시에는 신속한 대피와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휴대 수하물을 반드시 남겨두어야 하는데, 이는 가장 중요한 안전 규칙 중 하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항공기 사고가 발생할 시 ‘골든타임’은 90초에 불과한 데 이 안에 탈출해야 참사를 막을 수 있다는 경험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승객들이 자신의 짐을 가지고 가려다 병목현상이 발생해 탈출이 지연된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만의 사례는 아니다. 지난 1월 28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당시에도 일부 승객들이 짐을 들고 탈출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BI는 개인 수하물을 들고 탈출하다 대피 속도가 느려지면 부상자와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으며 이는 선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언급한 사례는 2019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비상착륙 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 78명 중 41명이 사망한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여객기 참사를 말한다. 당시 대피 과정에서 일부 승객들이 기내 수하물을 꺼내느라 통로를 막아서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다. 한편 13일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에서 아메리칸항공(AA) 1006편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해 승객 172명 중 1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콜로라도 스프링스 공항을 출발해 텍사스주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으로 갈 예정이었던 1006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긴급히 경로를 변경 덴버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그러나 착륙 직후 게이트로 이동 중 여객기 엔진 부근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으며 현재 미연방항공청(FAA)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 與 윤리위, ‘특혜 채용 의혹’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 징계 절차 착수

    與 윤리위, ‘특혜 채용 의혹’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 징계 절차 착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아들 특혜 채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세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에 대해 당원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중대한 사회적 혼란을 불러온 데다, 이미 검찰이 기소를 완료한 만큼 징계사유가 충족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중앙윤리위는 전날 개최한 정례회의에서 윤리위원 9명의 만장일치로 김 전 총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직권으로 개시하기로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통상 당원 징계안은 시·도당 윤리위를 거쳐 중앙윤리위로 넘어오지만 김 전 총장의 경우 당헌·당규상 시·도당 윤리위에서 심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보고 직권 개시한 것이다. 여상원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미 검찰에 기소가 됐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크게 일으켜 징계 절차를 직권 개시하게 됐다”며 “인천 강화군 윤리위 등 시·도당 절차를 모두 거치다 보면 (징계) 시기가 늦어져 시의적절성이 떨어진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장은 2019년 아들을 인천 선관위 산하의 강화군 선관위에 8급 공무원으로 경력 채용하는 과정에 압력을 행사하고, 채용 1년 만에 아들을 인천 선관위 본부로 전입시켜 관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해 당내 경선을 치른 김 전 총장은 현재도 국민의힘 책임당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윤리위는 4월 정례회의가 열리는 다음 달 10일까지 김 전 총장에게 서면으로 소명 자료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다음달 정례회의에서 김 전 총장 측의 소명 자료를 확인한 뒤 본 구두로 소명할 기회를 줄지 결정할 예정이다. 김 전 총장이 구두 소명을 원하지 않는다면, 이르면 다음달 정례회의에서 김 전 총장의 징계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의 당원 징계 종류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이다. 만약 김 전 총장이 중앙윤리위의 징계 결정에 불복할 경우 재심 청구를 할 수 있고,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중앙윤리위의 의결을 거쳐 징계 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2월 김 전 총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 성북 산업 스마트화 창업 챌린지 공모사업

    성북 산업 스마트화 창업 챌린지 공모사업

    서울 성북구가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2025년 성북 산업 스마트화 창업챌린지’에 참여할 (예비)초기 창업기업을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성북 산업 스마트화 창업 챌린지는 지난 2020년 9월 체결된 4차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관·학협력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성북구 및 관내 6개 대학(고려대, 국민대, 동덕여대, 서경대, 성신여대, 한성대)의 창업지원단과 연계 추진된다. 모집 대상은 성북구 소재 창업 3년 이내 초기 창업자(기업) 또는 성북구에 창업 예정인 예비 창업자(팀)이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제조업 스마트화 분야에 한정했던 모집분야를 1인 창조기업 대상 전 분야로 확대 모집한다. 선정된 기업에는 상용화 단계 진입에 필요한 사업화 자금과 그 외 인큐베이팅, 멘토링 과정 등을 지원하며, 지역 스타트업 기업의 아이디어가 지역산업 개선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본 사업은 1차 서면심사, 2차 대면심사를 거쳐 최종 5개사 내외로 선발할 예정이다. 올해 12월까지 사업화 지원금 600만원 이내로 멘토링을 받으며 사업을 추진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좋은 사업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초기 자금이 부족한 성북구 기업들이 많은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3월 14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3월 14일

    쥐 48년생 : 즐거운 일이 생긴다. 60년생 : 근심이 없어지고 기쁨이 찾아온다. 72년생 : 일찍 귀가함이 길하다. 84년생 : 집안에 경사가 생긴다. 96년생 : 몸과 마음이 편안한 하루. 소 49년생 : 열심히 일을 추진해 나가라. 61년생 : 매사 순조롭게 흐르는구나. 73년생 : 다른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85년생 :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마라. 97년생 : 현실에 만족하고 개성을 발휘하라. 호랑이 50년생 : 며칠 후에 해결되니 기다려라. 62년생 : 망설이다가 후회하지 마라. 74년생 : 매사 냉정하게 판단할 것. 86년생 : 마음같지 않아 한숨 쉬는구나. 98년생 : 천천히 차근차근 쌓아가면 된다. 토끼 51년생 : 들뜨지 말고 자중해라. 63년생 : 인간 관계에선 책임감이 필수. 75년생 : 지출이 많아진다. 87년생 : 현실에 충실하라. 99년생 : 안심하고 일 추진하라. 용 52년생 : 근심이 사라지는구나. 64년생 : 바쁜 하루이니 협조를 구하라. 76년생 : 자리를 지키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88년생 : 새로운 전개가 시작된다. 00년생 : 의욕이 넘치지만 잠시 휴식해야 한다. 뱀 53년생 : 건강 유의해야 한다. 65년생 :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여라. 77년생 : 투자에도 운이 상승하는 날이다. 89년생 : 새로운 시작을 잘해야 한다. 01년생 : 조언을 따르면 대길하다. 말 54년생 : 공, 사를 잘 구별하라. 66년생 : 매사 순조롭게 정리된다. 78년생 :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90년생 : 한발 물러서면 행운이 있다. 02년생 : 운동으로 건강 유지함이 좋겠다. 양 43년생 : 안정이 최우선이다. 55년생 : 휴식이 필요하다. 67년생 : 타인에게 베풀면 행운 따른다. 79년생 : 항상 겸손하면 길운이 있다. 91년생 :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라. 원숭이 44년생 : 서운한 마음은 빨리 풀어라. 56년생 : 상대의 의견을 존중할 것. 68년생 : 투자하면 이득이 생길 운세. 80년생 :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마라. 92년생 : 허둥대며 내달리지 마라. 닭 45년생 :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마라. 57년생 : 자기주장을 확실히 하라. 69년생 : 계획한 대로 운이 상승한다. 81년생 : 무리하게 일 벌이지 마라. 93년생 : 자존심을 세우지 말라. 개 46년생 : 지금은 절약해 두는 게 최선이다. 58년생 : 침착하게 행동함이 필요하다. 70년생 : 뜻대로 열매를 맺는다. 82년생 : 능률이 배가되는 날이다. 94년생 : 가뭄 끝에 단비 온다. 돼지 47년생 : 마음을 가라앉히면 횡재수 있다. 59년생 : 소신대로 행동하라. 71년생 : 아는 것이 힘일 때도 있다. 83년생 : 허세만 버리면 재물이 차고 넘친다. 95년생 :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라.
  • 교육부·복지부 따로따로… ‘시계 제로’ 의료 개혁[세종 B컷]

    정부가 ‘의대생 3월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모집인원을 기존 3058명으로 동결한다고 발표한 지 13일로 엿새째를 맞았지만, 의대생들이 버티기에 나서면서 의정갈등 향방이 다시 시계 제로에 놓였습니다. ●교육부 “의대생 복귀 조건 정원 동결” 정부는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원칙대로 5058명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나, 의사 단체들은 이달 말 또다시 정부에게 양보를 요구할 태세입니다. 심지어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는 내부 비공개회의에서 “2026학년도에는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단 휴학을 이끄는 의대생 단체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떨떠름한 표정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지 예상했다는 겁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이달 말이 지나도 내년도 모집인원 문제가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만 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복지부 “양보 거듭하면 개혁 힘 잃어” 이번 결정은 교육부가 주도했습니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과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우려를 표명했지만 결국 최상목 권한대행이 힘을 실어줬다고 합니다. 복지부는 “취지에 공감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대 증원 0명’ 결정을 발표하는 브리핑에 동석하지 않았습니다. 이 장면은 부처간 불협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누군들 그 자리에 서고 싶겠느냐”고 토로했습니다. 복지부 공무원 사이에선 ‘당장 불끄기에 급급해 의료계 요구에 정부가 양보를 거듭하면 개혁이 힘을 얻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 1년간 의대 교육과 관련해 이렇다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던 교육부는 의대 관련 업무가 늘어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며 ‘의대국(의대교육지원관)’까지 신설했습니다. 반면 복지부는 직원들에게 1인 2역을 맡겨가며 마른 수건 쥐어짜기 식으로 역량을 쏟아붓고도 인원 한 명 늘리지 못했습니다. 일은 복지부가 하고 실속은 교육부가 챙겼다는 불만이 팽배합니다.
  • 봄날, 이름 고운 동네에서 이름 모를 그대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도서관 닮은 이 곳에서, 당신에게 엽서를 씁니다[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봄날, 이름 고운 동네에서 이름 모를 그대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도서관 닮은 이 곳에서, 당신에게 엽서를 씁니다[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서울의 옛 정취 고스란히 남은 골목주택 사이 작은 카페·책방 등 빼곡사러가·빵집 돌며 먹거리 보는 재미 빵 굽는 냄새 반기는 건물 들어서면직접 디자인한 편지지·카드 등 가득낯선 이와 친해질 ‘펜팔 서비스’ 마련동쪽 창가에 앉아 편지 쓰며 힐링을승강기 없는 건물 계단 오르면도서관처럼 엽서 진열한 포셋3200장 저마다 다른 작품 구경100개 사서함에 기록 남겨볼까밖으로 나와 안산 봉수대 올라한양 배후로 좋았을 전경 즐겨더딜지언정 봄은 오고 있으니발끝에 아지랑이가 피어납니다. 계절이 바뀌는 걸 몸이 먼저 아는가 봐요. 꽃이 피기도 전에 봄 마중을 나갑니다. 숲이어도 좋겠습니다만 우선은 가까운 동네를 산책합니다. 오늘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습니다. 골목골목 작은 공간의 봄 내음을 탐하다 편지가게 ‘글월’에 다다랐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펜팔을 할 겁니다. 이름 모를 당신과 편지로 벗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똑똑똑, 봄봄봄, 꼬무락꼬무락, 한 번에 한 줄 만큼 손가락을 움직여 당신에게 다가섭니다. ●연희동의 연서 서울에는 여러 동네가 있습니다. 연희동은 연세대 북서쪽 일대입니다. 왠지 연인의 이름 같지요. 예전에 연희궁이 있어 그리 불러요. 조선 정종이 왕위에서 물러나 머물렀고 세종이 태종을 위해 고쳐 지은 궁궐이라지요. 궁궐의 지위는 연산군이 연회장으로 쓰다 왕위에서 내려오며 상실됐습니다. 버스를 타고 연희동을 오가는 이들은 연희104고지라는 버스정류장이 익숙하겠습니다. 104고지는 일제강점기 훈련장이었고 천연의 요새라 6·25전쟁 당시 서울 수복의 격전지이기도 했습니다. 또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도 떠오릅니다.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씨의 집이 연희동이라 뉴스에 자주 등장하던 시절이 있었네요. 지금은 서울의 동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골목 여행지의 하나입니다. 연희로 큰길에서 서편 안쪽으로 비켜서자 한결 평화롭습니다. 사람 사는 집과 집 사이로 작은 카페와 가게들이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그렇다고 프랜차이즈에 정복당한 카페 골목은 아니에요. 씨앗을 매개로 가드닝을 제안하는 ‘씨드키퍼’, 연필의 진심을 전하는 작은연필가게 ‘흑심’이라거나 독립 출판 축제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개최하는 책방 ‘유어마인드 서울’ 등은 저마다의 개성과 철학이 있어 반가운 장소이기도 하지요. 연희동 이름 끝에 변함없이 ‘사러가’(쇼핑센터)가 등장하는 것 역시 ‘여기는 생활이 있는 마을입니다’라는 선언 같아 좋습니다. 오래되거나 새로 생긴 유명한 빵집이 많은 것도 그러하고요. 저는 지금 고운 이름에 이끌려 연희동 편지가게 ‘글월’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봄 햇살이 좋아 부러 빙글빙글 골목을 산책합니다. 편지를 쓰기 전 손가락 끝으로 펜을 돌리며 첫 문장을 고심하듯이요. ‘글월’은 가게 이름 이전에 편지의 우리말이기도 합니다. 어떤 말들은 혀끝의 울림부터 그 이름의 뜻 같아서 말할 때마다 뜻이 한층 깊어지기도 하지요. 글월의 ‘글’은 글자를 뜻합니다. ‘월’은 접미사 ‘-발’의 변형일 텐데 편지의 의미를 두고 보니 자꾸만 달(月)에 가까워 보입니다. 기어이 ‘달에게 띄우는 글’이라고 멋대로 정의해 봅니다. 또 글과 그리움은 ‘긁다’라는 같은 단어에서 태동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리운 마음 그러모아 글로 쓰는 게 편지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연희라는 지명과 자리하니 연인의 이름 위에 고이 얹은 연서 같기도 합니다. ●인터뷰에서 시작한 편지가게 글월은 연희삼거리 근처에 있습니다. 서울 연희동우체국 옆, 반세기를 살아온 빵집 ‘피터팬1978’ 건물 4층입니다. 승강기가 없는 낡은 건물은 프랑스 파리의 오래된 아파트를 떠올리게 해요. 밖에서 볼 때는 평범한 사무동의 건물 같더니 2층을 지날 때는 빵 굽는 냄새가 납니다. 계단참 곁에는 몬스테라가 화분 밖으로 가지를 뻗어 환영하네요. 곧 3층의 머그잔을 파는 가게 문을 지나 4층에 이르면 글월의 입구가 나옵니다. 대문 옆에는 포스터 2장이 붙어 있습니다. 편지 쓰는 손과 문을 열고 들어서는 발걸음. 편지가 마음 문을 열고 다가가는 행위라 말합니다. 자그마하게 적은 ‘l’esprit’(에스프리)라는 글씨도 보입니다. 프랑스어로 마음, 정신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글월의 내부는 23㎡(7평) 남짓입니다. 가장자리에 서랍장이 단정하게 자리해요. 서랍장의 윗면은 쇼케이스 역할을 겸하는데 글월에서 디자인한 편지지, 편지봉투, 메시지 카드 등이 놓여 있습니다. 저는 자그마한 공간에 잠깐 놀라지만 이내 살구색의 포근함과 치장하지 않은 편안함에 녹아들어요. 동쪽과 북쪽으로 난 창으로 나른한 햇살이 스미네요. 창틀의 그림자를 밟으며 천천히 맴을 돕니다. 원래 이곳은 레터 서비스의 인터뷰를 위한 공간으로 꾸렸다고 합니다. 문주희 대표는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지요. 특별한 사람만이 아닌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담아 전하고 싶었답니다. 레터 서비스는 한 시간가량 인터뷰를 진행한 후 인터뷰이의 일상을, 일생의 한 장면을 편지 형식의 기록으로 담아 전하는 서비스였습니다. 한 편의 글 속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바람이, 꼭 집어 사랑은 아닐지라도 건네 닿아 잇고 싶은 말들이 우리에겐 있지 않나요. 그 소망을 온전하며 친밀한 글로 전하기에 편지만큼 따스한 수단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제게는 글월이 편지와 관련된 제품을 사는 곳이라기보다 편지를 쓰는 작은 방에 가깝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어서 글월에는 편지를 쓰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펜팔이 있는 글월 글월은 편지 좋아하는 이들의 ‘우체국’이기도 합니다. 편지 문구를 사러 오기도 하지만 못지않게 펜팔서비스를 이용하는 이가 많습니다. 펜팔은 낯선 이와 편지로 사귀는 일이지요. 1970~80년대에는 잡지 뒷면에 애독자 펜팔 코너가 있을 만큼 인기였고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펜팔이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합니다. 이메일과 카톡과 소셜미디어(SNS) 그리고 인공지능(AI)의 시대에 펜팔이 뜻밖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 ‘그녀’의 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편지 써주는 사람’이었지요. 편지는 분명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것만 같습니다. 계산대에서 펜팔 키트를 구매해서는 동쪽 창가에 앉습니다. 공간을 구분 짓는 패브릭과 자그마한 액자 하나가 글월 안에 편지 쓰기 좋은 자리를 만듭니다. 펜팔 키트는 글월의 편지지와 편지 봉투, 우표를 대신하는 스티커 등으로 이뤄집니다. 이 편지가 누구에게 전해질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나의 고민일 수도, 일기일 수도 있는 말들이 누군가에게 읽힐 거라는 사실만은 확실하지요. 편지를 쓴 후에는 마지막으로 편지 봉투에 나를 표현하는 형용사를 찾아 표시합니다. 글월의 펜팔은 익명성을 바탕으로 하고 편지는 글월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오가요. 대신 편지 봉투에는 편지 쓴 이를 알아챌 수 있는 ‘명랑한’, ‘느긋한’, ‘시간을 잘 쓰는’, ‘반려동물이 있는’ 같은 힌트가 있습니다. 편지를 접수시키고 나서는 타인이 쓰고 간 펜팔 편지를 고르게 되는데, 그럴 때도 편지에 표시된 단서들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봄에 관해 편지를 씁니다. 이 편지가 혹여 길어진 당신의 겨울 끝에 따스한 봄뜻이길 바란다고 적습니다. 편지 봉투를 닫은 후에는 ‘느긋한’, ‘그리움이 많은’, ‘얼빠진’에 동그라미를 칩니다. 이렇게 익명의 상태로 떠난 편지는 답장으로 이어지고, 또 답장의 답장이 한 해를 넘겨 오가기도 한다고 해요. 서로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거지요. 느슨하지만 친밀한 연대, 그 편지가 귀하게 여겨진다면 아마도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여 오가는 안부이기 때문일 겁니다. 기다려 맞이하는 것만이 줄 수 있는 위안이라 그럴 겁니다. 편지를 건넨 후에는 앞서 쓰고 간 이의 편지 한 통을 받아 듭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유쾌한’, ‘달리기를 좋아하는’ 당신의 편지는 조금 미뤄 두었다 아껴 읽기로 합니다. ●포셋에서 책 한 권 고르듯 엽서 고르고 글월 가까이 또 하나의 편지 공간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엽서가 맞겠네요. 엽서는 봉투 없이 건네는 짤막한 편지입니다. 엿보아도 무방한, 가볍고 편하게 안부를 묻는 글이지요. ‘종이의 한 귀퉁이에 잊지 않도록 써놓는 단서’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편지가 은밀한 귓속말을 떠올리게 한다면 엽서는 다정한 메모를 연상케 합니다. ‘포셋’은 엽서 편집숍입니다. 글월과 마찬가지로 승강기 없는 건물의 계단을 오르지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 무려 3200장의 색색 엽서들이 도열해 있어요. 엽서를 진열하는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선반 위에 한 줄씩, 마치 도서관의 서가처럼 오밀조밀하게 자리해요. 책 한 권을 고르듯 낱낱의 엽서를 눈여겨봅니다. 포토그래피와 실크스크린, 모션그래픽과 타이포그래피 등 다채로운 이미지가 눈길을 끕니다. 그 모양 또한 네모나고 동그랗고 나뭇잎을 닮기도 한 것이 어느 하나 탐나지 않는 게 없어요. 엽서 전시회에 온 듯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장 한 장의 엽서는 작가들의 작품이기도 하니까요. 각각의 엽서 곁에는 엽서를 제작한 150여개 브랜드와 작가의 이름이 적혀 있어요. 김건주, 그럼사라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해서, 저는 그들이 만든 엽서 몇 장을 집어 듭니다. 그러고는 창가에 있는 책상에 앉습니다. 조금은 다정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당신에게 봄날의 연둣빛 같은 엽서를 써나갑니다. 반대편에는 기록 보관함도 있어요. 100개로 이뤄진 사서함(개인을 위한 대여 우편함)입니다. 자신만의 기록을 보관하거나 친구와 연인이 서로를 향해 엽서나 편지, 선물을 주고받는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봄이 왔다며 여린 진달래 꽃잎 하나를 서로에게 건넬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러도 안산은 봄이어서 포셋을 나와서는 기어이 안산을 향하고 맙니다. 아직 봄꽃이 피지 않았을 거라는 걸, 새순은 굼뜨게 올라오고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편지 한 줄, 엽서 한 장에 더딘 봄을 눌러쓰다 보니 숲이 그리워집니다. 서울의 산은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의 내사산이 먼저 떠오를 테지요. 안산은 그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못지않게 아름다운 산입니다. 하지만 그 또한 한양의 주산이 될 뻔한 산이기도 하지요. 그럼 북악산의 지위는 안산의 것이었을 테고, 안산 남쪽 연희동은 한양의 중심인 종로가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한 시간 남짓 걸려 정상의 모악동 봉수대에 다다르면 왜 이곳을 한양의 배후로 삼으려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서울의 전경이 시원스레 펼쳐지지요. 봉수대까지는 서대문구청, 서대문형무소, 연세대나 이화여대 쪽의 봉원사 등 여러 갈래에서 오를 수 있습니다. 천년고찰 봉원사에서 느슨한 시간을 보낼까 하다가 오늘은 서대문구청 쪽을 택합니다. 연희숲속쉼터와 안산자락길을 지나는 경로는 서울의 숨은 벚꽃 명소지요. 4월 초에는 꽃놀이 나온 이들이 가득하겠습니다. 그러다 안산 초입에서 또 마음이 살랑거려 홍제천을 걷고, 결국에는 홍제천인공폭포가 보이는 수변 테라스에 앉아 천변의 햇살을 누립니다. 변심이 변심을 거듭하는 봄날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글월에서 읽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어떻게 대답하든 오답처럼 보일 테니까요.” 아직은 성긴, 봄에 대해 말하는 건 어떻든 서두른 오답처럼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봄은 더딜지언정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지요. 저만치 봄이 오고 있습니다. ■ 여행수첩 글월(Letter Shop) 연희점 -오후 1 ~ 6시, 연중무휴 www.geulwoll.kr 포셋 연희 - 낮 12시 ~ 오후 8시 월요일 휴무 www.poset.co.kr
  • EU, 美 할리데이비슨에 56% 보복 관세… ‘트럼프 텃밭’ 찌른다

    EU, 美 할리데이비슨에 56% 보복 관세… ‘트럼프 텃밭’ 찌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2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상대로 본격적인 ‘관세 전쟁’에 돌입하자 유럽연합(EU)이 기다렸다는 듯 트럼프 대통령의 ‘텃밭’을 겨냥해 보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토바이와 위스키, 청바지 등 미국을 상징하는 제품들을 노린 EU의 ‘표적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흔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EU와의 관세 전쟁에서 “승리하겠다”고 천명하는 등 맞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대해 유럽이 보복에 나서고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반격에 나서면서 미국과 EU 간 관세 전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날 EU 집행위원회가 다음달 1일부터 보복 관세 부과를 예고한 품목에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 등 미국을 대표하는 품목이 대거 포함됐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부터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기 시작한 데 따른 맞불 조치다. 할리데이비슨은 이번 조치로 관세율이 기존 6%에서 56%까지 오르는데 핵심 생산 시설은 위스콘신주에 있다.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0.9% 포인트의 근소한 격차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승리했다. 추가 관세가 예고된 버번 위스키의 주산지는 켄터키주다. 이곳에서 공화당은 1990년대 이후로 한 번도 선거에서 진 적이 없다. 이렇듯 정교하게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우세주)를 노린 EU의 추가 관세 조치는 다분히 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재선을 바라는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서 관세 장벽을 허물게 만들려는 의도다. EU는 다음달 13일부터 2단계 보복 조치도 준비 중인데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의 고향 루이지애나주의 수출품인 대두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의 대표 제품인 오렌지 주스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1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EU가 미국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위스키에 더러운 50%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 관세가 즉각 폐지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바로 EU산 와인, 샴페인, 알코올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그는 12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EU의 보복 관세에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물론 난 대응할 것이다. 우리는 ‘돈의 전투’에서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도 “완전히 그렇다”고 답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관세정책’에 대한 지적에는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유연성이 강한 것”이라며 “우리가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를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유연성이 매우 작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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