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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道 튼 도봉산, 김수영 시비 앞에선 더위도 ‘풀’처럼 눕는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道 튼 도봉산, 김수영 시비 앞에선 더위도 ‘풀’처럼 눕는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1회 도봉(창포원의 붓꽃) 편이 지난 14일 서울 도봉구 도봉동 도봉산 자락에서 진행됐다.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도심을 떠나 도봉산 속으로 본격 피서를 떠난 셈이다. 울울창창한 도봉산의 녹음과 계곡 길을 걸으며 ‘풀’처럼 눕는 김수영의 시와 28살의 나이 차를 뛰어넘은 조선 최대 ‘러브 어페어’ 유희경과 이매창의 ‘이화우’ 스토리에 흠뻑 빠졌다.참가자들은 이날 도봉산역 2번 출구에서 만나 서울 창포원~평화문화진지~도봉구 희망목재문화체험장~도봉유원지~산악박물관~도봉서원 터와 김수영 시비까지 쉬엄쉬엄 걸었다. 다락원 체육공원과 도봉숲속마을, 광륜사, 북한산 생태탐방원 코스는 그냥 지나쳤다. 창포원과 도봉산 계곡 나무 그늘에 앉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창포원 붓꽃이 절정을 넘긴 게 아쉬웠다. 지난해 가을 문을 연 평화문화진지는 분단의 상징에서 문화와 창작의 공간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으나 때마침 내부 공사 중이어서 전망대에서 도봉산의 비경을 관람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해설을 맡은 박정아 서울미래유산지도사는 센스 넘치는 해설과 즉석 시 낭송회로 참가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었다. 설문조사에서 참석자들은 “김수영 시비 앞에서 마련한 시 낭송 무대를 통해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각산(북한산)이 서울을 600년 수도로 영속하게 한 으뜸 산이라면 도봉산은 버금 산이다. 삼각산과 도봉산은 서울의 뒤를 병풍처럼 두르고, 떠받치고, 지키는 양대 수호산이다. 삼각산이 영기를 머금은 ‘세 개의 거대한 뿔’ 형상인 데 반해 도봉산은 ‘붓을 꽂은 듯, 홀(笏)을 떠받친 듯’ 우뚝 선 화강암이 산 전체를 ‘바위길’(道峰)로 보이게 한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펴낸 ‘서울지명 사전’ 등에 따르면 도봉이란 지명 속에는 조선왕조 개국의 길을 닦았다는 뜻과 유생들이 이곳에서 도를 닦았다는 의미가 이중으로 담겼다고 풀이하고 있다. 도봉이라는 지명은 고려 광종 때인 971년 도봉원(도봉사)을 고려의 ‘3대 부동’(不動)사원으로 선정한 데 이어, 1010년 거란의 침입 때 고려 현종이 도봉사로 몸을 피했다는 기록에 등장한다. 부동사원이란 국사 및 왕사가 머무는 선종사찰이다. 인왕산이라는 산 이름이 인왕사라는 절 이름에서 나온 것처럼 대개 사찰의 이름을 산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관례에 따라 도봉사가 있는 산을 도봉산이라고 불렀을 개연성이 높다.이후 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도봉산 영국사’(寧國寺)라는 산과 사찰명이 동시에 등장하는 것으로 미뤄 도봉산이라는 산 이름은 조선 중기 들어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사는 도봉사의 후신으로 동일 사찰로 추정되며, 사림의 영수 정암 조광조를 모신 사액서원 도봉서원이 들어서면서 전국적 지명도를 얻었다. 도봉이라는 산 이름의 유래를 조선 성리학의 도학(道學)사상과 연관 지을 수 있다. 도학은 고려의 불교식 풍습과 사고방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사대부의 학풍은 물론 가풍까지도 주자의 ‘가례’(家禮)를 따르게 하고, 젊은 과부의 재가도 허락하지 않은 완고한 유학이다. 중기 이후 조선의 풍습과 학풍을 바꿔놨다. 도학사상의 주창자이자 개혁가인 조광조가 유독 도봉산을 좋아했고 즐겨 찾았으며, 도봉사에서 도학사상을 정립했기에 도봉이라는 지명이 살아났다는 추정이다. 도봉산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얻은 것은 1573년 도봉서원이 폐사한 영국사 터에 세워지면서부터였다. 또 1694년 도봉서원에서 강학을 하고 바위글씨를 남긴 우암 송시열의 위패까지 함께 모시면서 조선 후기 도학의 산실이자 집권 노론세력의 상징적인 서원이 됐다. 도봉이라는 지명처럼 서울·경기지역 유생들이 독서하고, 강학하며, 수신하는 학문공간이 됐다. 정암의 도학사상 정립을 바탕으로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같은 대학자가 탄생했다. 이에 보답하듯 이이는 정암을 김굉필·정여창·이언적과 함께 ‘동방사현’(東方四賢)으로 칭했다. 송시열의 ‘도봉동문’(道峰洞門)을 비롯 당대 명인 재사들이 새겨놓은 바위 글씨 14개가 증언하듯 조선후기 도봉서원은 성균관에 필적하는 위상을 자랑했다.도봉산은 유희경과 매창의 연애현장이 아니다. 천민 출신으로 의병장을 지낸 문인 유희경이 도봉산에 침류대라는 거처를 짓고 살면서 부안에서 만난 기생 매창과 시를 주고받았을 뿐이다. 도봉서원은 정선의 ‘도봉추색도’와 ‘도봉서원도’, 김석신의 ‘도봉첩’, 심사정의 ‘도봉서원’ 서화로 남았다. 또 이이는 ‘도봉서원기’에 도봉서원의 상황과 건물배치까지 세세하게 남겼고, 서거정과 이항복도 도봉산 영국사와 관련된 시를 남겼다. 그러나 홀연히 사라졌던 영국사는 실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누구도 의심치 않던 도봉서원 터에서 지난 2012년 영국사의 기단과 금강령(금동 요령)과 금강저(금동 곤봉) 등 희귀한 고려시대 불교 금속공예품 79점이 쏟아져 나왔다. 기록에만 존재하던 영국사의 존재가 1000여년 만에 확인된 것이다. 청동 걸이향로와 청동 향 그릇에서는 ‘도봉사’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었다. 고의적으로 파묻어 놓은 듯 이곳이 도봉사의 소유물이며, 도봉사와 영국사는 같은 사찰의 다른 이름임을 나타냈다. 영국사 터에 도봉서원이 들어선 것은 시대의 전환을 뜻한다. 최초의 서원 소수서원이 숙수사 터에, 경주 옥산서원이 정혜사 터에 자리잡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퇴락한 사찰 부지와 기단을 활용해 유교시설로 탈바꿈한 셈이다. 오늘이 내일의 역사가 되듯 고려 불교의 성지가 조선 성리학의 성지가 됐다. 영국사의 도봉서원 전환은 유교와 불교 양 종교의 상생이다. 60여개의 사찰이 깃든 도봉산에 서울 유일의 서원 하나쯤 남아 있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누원(다락원)을 통해 고려 개경과 조선 한양을 오가는 물류와 문화의 교류지점이던 도봉산은 이제 고려 불교문화와 조선 유교문화의 만남이라는 희귀한 향기를 내뿜는 공간이 됐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강남야행(청담동에서 압구정동까지) 일시: 7월 28일(토) 오후 6~8시 집결장소: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번 출구
  • [월드 Zoom in] 中 ‘흡연대국’ 오명 벗나… 미성년자에 담배 팔면 처벌

    [월드 Zoom in] 中 ‘흡연대국’ 오명 벗나… 미성년자에 담배 팔면 처벌

    선전, 금연도시 선포… 판매자에 첫 벌금‘흡연대국’ 중국이 미성년자에 대한 담배 판매 제재에 나서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청년보는 지난 16일 광둥성 선전에서 중학생에게 담배를 판매한 가게 주인에게 3만 위안(약 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성년자에 대한 담배 판매를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처벌한 사례다. 중국에서 18세 미만에게 담배와 술을 판매하는 것은 2007년부터 불법으로 규정됐지만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술·담배 심부름을 시킨다. 특히 부모가 모두 도시로 일하러 가는 바람에 조부모와 남은 농촌의 어린 아동들이 심심함을 못 이겨 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퍼지면서 미성년자 흡연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담배 생산국이자 흡연국으로 전체 흡연자는 3억명 이상이다. 이 가운데 18세 미만 흡연자는 약 7%로 추산된다. 70%의 미성년 흡연자는 담배를 사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 흡연자는 세계 흡연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100만명이 담배 관련 질환으로 숨진다.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18개 도시에서 흡연 제재가 이뤄졌는데 실내 및 공공 교통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금지됐다. 지난 5월부터 선전은 ‘금연 도시’를 선포하고 미성년자에 대한 담배 판매 단속을 벌이고 있다. 선전 당국은 90% 이상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반경 100m 안에 담배 판매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선전의 첫 미성년 담배 판매 벌금은 당국과 언론의 합작품이었다. 6월부터 선전시 공무원과 기자들은 중학교 주변을 돌면서 담배 판매를 감시했다. 중학교 남학생은 방과 후 근처 상점에서 능숙하게 담배를 구입했으며, 직원들은 이를 말리거나 신분증을 확인하지도 않았다. 담배를 판매한 상점의 전 직원은 미성년자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한 규정을 학습해야 했으며 가게에 감시카메라도 설치했다. 만약 미성년자가 담배 구매를 시도하면 상점에서는 학교에 신고하고, 교사는 감시카메라를 통해 학생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다. 미성년자 담배 판매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 나선 선전시는 아직 규제에 포함되지 못한 전자담배의 세계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선전이 있는 광둥성 대표는 전자담배의 미성년자 판매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관련 규제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北 유해송환 임박… 9월 종전선언 불씨 살아 있다”

    “北 유해송환 임박… 9월 종전선언 불씨 살아 있다”

    ‘오는 9월 북·미 종전선언의 불씨는 살아 있다.’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반도 담당 선임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오는 9월 북·미 종전선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엔총회 연설, 인도적 차원의 대북 제재 해제에 대한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와 27일로 예정된 6·25 참전 미군 유해 송환 등이 북·미 협상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뿐 아니라 북한의 행동 대해 미국이 ‘성의’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테리 연구원은 “북한이 지금보다 비핵화에 한 발만 더 다가선다면 오는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외교적 성과’가 필요한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그에 맞는 ‘선물’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북·미 간 신뢰 관계가 이어진다면 오는 9월까지 북·미 관계는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테리 연구원은 2011년부터 미 중앙정보국(CIA)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에서 활동한 미국 내 손꼽히는 북한 전문가 중 한 명이다. →미군 유해 송환이 곧 이뤄질 예정이다. 어떤 의미인가.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신호다. 북한은 외교적 고립을 깨고 한반도에서 입지를 강화하고자 북·미 협상을 이어갈 것이다. 협상의 끈을 이어가기 위한 6·12 북·미 정상회담의 약속 이행이다. →유해 송환이 미 조야에 퍼져 있는 북한 비핵화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보는가. -유해 송환은 6·12 북·미 정상회담의 약속 중 하나를 이행한 것이다. 북·미 간 신뢰 회복이라는 측면에서는 성과가 있다. 유해 송환이 북·미 간 신뢰 확보와 화해무드 조성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우려를 씻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워싱턴의 평가다. →북·미가 종전선언과 비핵화 순서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9월 종전선언 구상이 가능할까. -가능성이 있다. 오는 9월 종전선언의 불씨는 분명히 살아 있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 줄 수 있는 구체적 행동을 이어간다면 미국도 분명히 ‘성의’를 보일 것이다. 특히 이번 동창리 발사장 해체 착수와 미군 유해 송환 등이 9월 종전선언 논의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어떤 행동이 더 필요한가. -북한이 한 발만 더 나가면 된다.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더 다가서려면 미 조야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명분’, 즉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이 필요하다. 북한이 작을지라도 비핵화 행동을 보이고 이를 미 현지 언론이 쏟아내게 해야 한다. 그러면 트럼프 정부도 오는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대대적인 북한 비핵화 홍보에 나서면서 북·미 관계 발전이 가속도를 낼 수 있는 분위기다. →북한의 비핵화 전략에 조언한다면. -미국의 제재 해제 없이 북한의 경제 발전은 쉽지 않다. 북·중 밀착으로 중국이 북한에 물밑 지원을 약속한 듯하다. 이를 통해 먹고살 수 있을 정도의 지원은 가능해도 전면적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의 제재 해제가 절실하다면 김 위원장이 ‘통 큰’ 비핵화 결단을 보여 줘야 한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우즈가 끌어올린 시청률

    우즈가 끌어올린 시청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브리티시오픈 TV 시청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랭킹도 3년 6개월 만에 50위권을 회복했다.중계권을 가진 미국 NBC와 골프채널은 올해 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 시청률이 5%에 이르렀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최종 라운드 시청률에 견줘 38% 오른 것이다. 특히 선두에 나서다가 11번홀(파4) 더블보기로 내려앉을 때까지 순간 시청률은 6.74%까지 치솟았다. CBS 스포츠 부문 사장을 지낸 닐 필슨은 “우즈가 필드에 나서면 TV는 그를 쫓는다. 이는 시청자가 원하기 때문”이라면서 “우즈는 마이클 조던, 무함마드 알리와 동급”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즈는 이날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50위에 올라 완벽한 재기를 실감케 했다. 종전 71위에서 무려 21계단이나 점프했다. 지난 1월 27일 파머스 인슈어런스 대회를 통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복귀한 뒤 처음으로 50위권에 이름을 걸쳤다. 2015년 1월 25일을 마지막으로 40위권과 이별한 우즈는 밑바닥을 헤매다 3년 6개월 만에 40위권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2017년 11월 26일 주간랭킹에서 1199위까지 떨어졌던 우즈의 랭킹은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 600위권 중반으로 2017년을 보낸 뒤 2018년 첫 주를 649위로 시작했다. 복귀전을 치른 뒤에는 546위로 500위권을 회복하더니 발스파 챔피언십을 치른 직후인 지난 4월 첫 주 랭킹은 두 자릿수인 88위로, 마침내 10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3개월 남짓 뒤인 이날 우즈는 50위의 문을 노크하며 ‘황제’의 건재함을 알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성남문화재단, 출연기관 경영평가 4년 연속 최우수

    성남문화재단은 시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한 ‘2018 경영평가에서 4년 연속 ‘S등급’을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성남시는 책임 경영체제 확립을 위해 성남문화재단, 성남산업진흥재단, 성남청소년육성재단, 상권활성화재단 등 4개 출연기관을 매년 평가하고 있다. 올해는 외부 전문 평가기관인 한국정책평가연구원이 평가를 맡아, 4개 기관을 대상으로 공통영역 경영부문, 고유영역 사업부문 등을 서면과 현장방문 등으로 평가했다. 남문화재단은 ‘품격 있는 예술, 참여하는 생활문화’라는 비전 아래 우수한 전문예술과 시민들의 생활예술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다양한 사업과 정책 등을 통해 시민의 문화향수 기회 확대와 시민의 문화복지 구현 등에 기여한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박명숙 대표이사는 “4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얻게 되어 자랑스럽다”면서 “모든 직원이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분들이 문화예술과 함께하는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하이볼이 뭐길래…” 日주류업계, 위스키 없어 즐거운 비명

    “하이볼이 뭐길래…” 日주류업계, 위스키 없어 즐거운 비명

    하이볼(위스키와 탄산음료 등을 섞은 것)의 인기가 확산되면서 일본의 위스키 품귀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일본 주류업계는 해외 생산과 수입을 확대하는 등 공급 물량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인 주류회사인 산토리 홀딩스는 미국내 버번 위스키 생산을 늘리고, 기린 맥주는 스코틀랜드산 위스키를 사용한 하이볼캔 판매에 나섰다. 외국으로부터의 공급 확대를 통해 자국내 원액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다. 업계는 이외에도 일본내 공장 증설을 서두르는 한편 고급 수입 위스키 상품의 라인업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는 통상 파티나 모임 등이 증가하는 겨울에 위스키 소비가 많이 이뤄지지만, 최근 하이볼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수요가 시즌을 가리지 않고 폭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산토리는 주력 하이볼 위스키인 ‘산토리 가쿠빈’ 등의 공급 차질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산토리는 자사의 미국 계열회사 빔산토리의 버번 위스키 ‘짐빔’의 증산에도 나선다. 켄터키주 공장에서 일본에 공급할 물량을 다음달까지 전년동기 대비 20% 늘릴 계획이다. 산토리는 짐빔의 일본내 판매를 지난해 73만 상자(1상자=8.4ℓ)에서 올해 81만 상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영국 디아지오의 스카치 위스키 ‘조니 워커’를 누르고 일본내 수입 위스키 시장 1위가 된다. 기린 맥주는 최근 스코틀랜드산 ‘화이트 호스’를 사용한 하이볼캔 상품을 새로 선보였다. 기린의 하이볼캔 판매는 6년 만이다. 아사히 맥주도 ‘잭 다니엘’로 유명한 미국 브라운 포먼의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3종을 출시했다. 일본의 위스키 시장은 계속 위축돼 왔으나 산토리가 2008년 가쿠빈 위스키를 사용한 하이볼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지난해 일본내 위스키 출하량은 일본산과 외국산을 합해 16만㎘로 2008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베 박카스남, 노인 성매수 후 알몸사진 유포 논란

    일베 박카스남, 노인 성매수 후 알몸사진 유포 논란

    극우 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노년 여성의 성매수 경험담과 알몸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른바 ‘일베 박카스남’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지난 22일 일베에 ‘32살 일게이 용돈 아껴서 74살 박카스 할매 먹고 왔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면서 불거졌다. 이 글의 작성자는 성매수한 노년 여성의 성기까지 촬영해 게재한 뒤 “현타 X나게 온다. 어머니 아버지 못난 아들은 먼저 갈랍니다”라며 성매수 당시 상황을 상세히 썼다. 이 글은 하루 만에 삭제됐지만 일베 내에서 ‘박카스남’이 검색어로 등장하며 일파만파 퍼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문제의 게시물에 대해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남성 혐오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의 한 회원은 “박카스남이 포토존 안서면 찾아가서 죽이고 천국가겠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박카스 할머니는 주로 서울에 위치한 공원이나 모텔 근처에서 박카스를 팔며 성매매 손님을 찾는 중년, 노년의 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경찰은 ‘일베 박카스남’ 사건 신고 접수 후 지방 경찰서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납품단가 인하 거부하자 기술 빼돌린 두산인프라 중기 기술유용 첫 ‘철퇴’

    두산인프라코어가 납품 단가를 깎으라는 요구를 거부한 하청업체의 기술을 빼돌려 다른 업체에 넘긴 혐의로 억대 과징금과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9월 ‘중소기업 기술유용 근절대책’을 발표한 이후 첫 처벌 사례다. 공정위는 중소기업 기술을 유용한 두산인프라코어에 3억 7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회사와 소속 직원 5명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23일 밝혔다. ●굴삭기 냉각수 저장탱크 기술 자료도 유용 공정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말 굴삭기에 다는 ‘에어 컴프레셔’(압축 공기로 흙·먼지 등을 제거하는 장비)를 공급하는 이노코퍼레이션에 납품 가격을 18%나 낮추라고 요구했다. 이노코퍼레이션이 거절하자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회사의 제작도면 31장을 다른 협력사에 주면서 같은 제품을 개발하도록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협력사로부터 2016년 7월부터 기존보다 10%가량 싸게 제품을 공급받았고 이노코퍼레이션과는 거래를 끊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삭기 냉각수 저장 탱크를 납품하는 코스모이엔지의 기술 자료도 유용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7월 코스모이엔지가 납품 가격을 올려 달라고 하자 냉각수 저장 탱크 제작도면 38장을 다른 5개 회사에 주고 같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확인했다. 5개 업체는 거래 조건이 맞지 않아 납품하지는 않았지만 공정위는 거래가 없어도 기술 자료 유용 행위로 판단했다. ●공정위 “과징금 상한·배상 범위 확대 계획”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2017년 30개 하도급 업체로부터 서면 요구 없이 기술 자료가 들어있는 382건의 도면을 받아 하도급법을 어겼다. 정당한 이유가 있으면 하도급 업체에 기술 자료를 요구할 수 있지만 자료의 이름과 범위, 요구 목적, 비밀유지 방법 등 7개 사항을 적어 반드시 서면으로 요청해야 한다. 최무진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장은 “기술 유용은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중대한 위법 행위”라면서 “기술 유용 과징금 상한을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배상 책임 범위는 손해액의 3배에서 10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적자 전환·원가 상승·노사 갈등… 힘겨운 조선업계

    적자 전환·원가 상승·노사 갈등… 힘겨운 조선업계

    ‘수주절벽’ 영향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2분기 현대 1757억·삼성 1005억 적자 흑자 난 대우조선도 전년보다 84%↓ 철강업계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 예고 글로벌 업황 회복… 수주량 1위에 기대조선업계가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2016년 전후로 업계를 덮쳤던 수주 절벽의 여파로 지난 상반기 업계는 적자 전환하거나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조선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지만 원가 상승 압박에 노사 갈등까지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각각 1757억원과 100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지난 상반기 누적 적자는 각각 2995억원과 1483억원이었다.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 전환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2986억원에 이어 2분기에 105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등 자구 노력이 성공한 데다 수익성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일감이 많은 덕이지만, 이마저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4% 줄어든 수치다. 2015~2016년 극심했던 수주 절벽이 올해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수주 후 선박 건조까지 1~2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심각한 일감 부족 사태에 놓이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선업계의 주요 원자재인 후판 가격도 인상될 전망이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전체 선박 건조 비용의 15~20%를 차지한다. 현재 1t당 7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철강업계가 하반기 가격 인상을 추진하자 조선업계는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후판 가격 인상을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글로벌 관세 전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인상을 자제해 왔던 후판 가격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 등 자재비의 상승 폭을 선가(船價)가 따라잡지 못하면서 이익률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면서 노사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일감이 떨어진 해양플랜트 공장 가동을 다음달부터 중단하기로 하고 해양플랜트 유휴 인력 2600여명에 대한 무급휴직을 추진하자 노조는 유휴 인력의 전환 배치를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구조조정과 기본급 반납 등을 감당해 온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4%대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달 초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다행히 글로벌 조선업계의 업황이 회복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도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클랙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234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2016년(748만 CGT) 대비 65% 뛰어올랐다. 이 중 한국은 496만 CGT(40.2%)를 수주해 중국(35.5%)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내년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주사들의 LNG선 발주량을 국내 업계가 싹쓸이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3사가 지난해와 올해 수주 실적이 좋아 내년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법관과 민변 역할 다르다” 선 그은 김선수

    “대법관과 민변 역할 다르다” 선 그은 김선수

    재조(판검사) 경험이 없는 재야 출신으로 처음 대법관 후보에 오른 김선수(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뿌리를 두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의 단절을 선언했다. 정치·이념 편향 논란에 선을 그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이날 “대법관으로 사는 삶은 민변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데서 출발해야만 할 것”이라며 “이런 배경에서 대법관 제청 직후 민변을 탈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 민주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민변의 회원이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대법관의 역할과 민변 회원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 민변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더라도 대법관은 현행 국보법을 전제로 판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민변 창립 회원이자 회장까지 역임한 그가 위헌 정당 해산심판 사건에서 통합진보당 측 변호인 단장으로 활동한 경력 등을 거론했다. 김도읍 의원은 “국론분열 사건마다 재판에 관여하거나 성명을 내면서 정치적 편향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공격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살아 왔다.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당에 후원금을 낸 적도 없다”며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사안들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특히 “변호사로서 인권단체 활동을 하며 가졌던 관점과 견해는 대법관 직무를 수행하면서 일정하게 변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 다양성과 차이를 포용하는 사회, 노동자들이 인간으로서 정당하게 대우받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김 후보자가 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미리 밝힌 서울 서초동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이나 대치동 전세 이사 등을 놓고 도덕성을 꼬집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장남이 고등학교 진학 때였는데 서초동에선 남녀공학으로 갈 가능성이 컸다”며 “남녀공학은 내신에서 남학생들이 못 따라가기 때문에 (남자 고교에 갈 가능성이 높은) 대치동 쪽으로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사법농단 사태로 땅에 떨어진 사법부 신뢰를 회복시킬 적임자로 치켜세웠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법원이 심각한 위기”라며 “이럴 때일수록 계속 판사로 지내오신 분보다 법원 바깥에서 다양한 경험과 견해를 가진 분이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풀어보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법관대표회의 “특조단 비공개 문건 공개하라”

    법관대표회의 “특조단 비공개 문건 공개하라”

    전국 각급 법원을 대표하는 판사들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조사하고도 미공개한 파일 228개를 공개하라고 대법원장에게 요구했다.전국법관대표회의는 23일 경기도 고양 사법연수원에서 2차 임시회의를 열고 “특조단이 조사한 문건 410개 파일 중 미공개된 228개를 공개하라”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개 대상과 공개 방식은 결정하지 않았고,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대표회의는 이런 내용의 의결안을 대법원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대표회의 결정은 강제력은 없어 대법원장이 거부할 수도 있지만, 대표성을 갖는만큼 대법원장이 무시하기도 어렵다. 대표회의는 지난달 11일 1차 임시회의 때도 이런 내용을 논의했지만 결론내지 못하고 이날 다시 의논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에 대해 검찰수사가 시작된만큼 법원이 문건을 공개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법원은 사생활 보호 등의 문제로 문건 공개를 거부하고 410개 파일 중 일부 파일만 공개했다. 한편 대표회의는 ‘대법관·헌법재판관 추천위원회가 후보자에 대한 서면 또는 대면 질의·응답을 통해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법관 및 헌법재판관 인선과정 개편안도 의결했다. 인사자료 검토 수준을 넘어 심층적인 검증을 하라는 취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외국인·기관 ‘팔자’에 코스닥 4.38%…“지지선 무너져”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동시에 ‘팔자’에 나서면서 23일 코스닥 지수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코스닥은 4.38% 주저앉으면서 지난 3월 23일(-4.81%)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756.96에 마감하며 지난해 12월 21일(740.32) 이후 7개월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이날 하루 4.38%(34.65포인트) 급락하면서 756.96에 73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1410억원어치를, 외국인은 8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바이오주 관련 악재가 터졌다기보다는 코스닥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고 진단했다. 앞서 네이처셀 대표 구속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등이 터지면서 바이오주에 대한 우려가 퍼졌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바이오주들은 다른 종목에 비해 조정폭이 작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다”면서 “240일 선인 790포인트와 박스 하단인 815포인트가 동시에 무너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로스컷(손절매) 매물이 나오고 개인 신용 매물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당장 글로벌 바이오 신약 산업에서 호재가 발표되지 않는다면 2~3일 동안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류 팀장은 “낙폭이 컸던 현대차나, 통신주, 보험주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 반등을 보이고 있다”면서 “임상 성공 등이 발표되지 않는다면 코스닥은 바이오 종목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무릎 꿇기’ 두 번만 하면 시즌 아웃시켜야”

    트럼프 대통령 “‘무릎 꿇기’ 두 번만 하면 시즌 아웃시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이 국가 연주에 무릎 꿇는 시위를 하면 시즌을 아예 뛰지 못하게 하고 임금도 한푼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5월 NFL 사무국이 국가 연주에 예를 표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벌금을 물리겠다며 국가 연주에 예를 표하고 싶지 않은 선수들은 라커룸에 머무르도록 한 데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낸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선수들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기립해 주목하며 가슴에 손을 얹어야 한다는 조항이 계약에 포함된 것 아니냐”고 되묻고 “처음 무릎을 꿇으면 경기에서 내쫓고 두 번째로 무릎을 꿇으면 시즌아웃과 무임금으로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작 NFL이 지난 5월 새 정책을 발표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동의했는데 지금은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가 “제대로 맞서 줄 것”을 요구했다. 구델 커미셔너의 이름을 직접 들지는 않고 4000만 달러짜리 커미셔너라고 표현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2016년부터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경찰의 차별 조치에 격분한 NFL 선수들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기립하지 않고 무릎을 꿇는 행동으로 항의해왔다. 최근 들어 잠잠해지는 듯하다 지난 19일 마이애미 돌핀스 구단이 운동장에서 같은 형식으로 시위를 벌이는 선수들을 최대 네 경기까지 출전 정지시키겠다고 나서면서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NFL 사무국과 NFL선수연맹(NFLPA)은 공동 성명을 발표해 상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2개월 묵은 정책을 견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 대통령 “국정원, 정권 아닌 국민에 충성해야”…정치적 중립 보장 약속

    문 대통령 “국정원, 정권 아닌 국민에 충성해야”…정치적 중립 보장 약속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을 정치로 오염시키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후 취임 후 처음으로 내곡동 국정원 청사를 찾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나는 여러분에게 분명히 약속한다. 결코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 정권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지 않겠다”면서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보장하겠다. 국정원을 정치로 오염시키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여러분이 충성할 대상은 대통령 개인이나 정권이 아니다.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국가와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의 국정원이 한반도의 운명과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시킨 주역이 됐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에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 됐다”면서 “이제 국정원은 ‘적폐의 본산’으로 비판받던 기관에서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났다”고 언급했다. 또 “평화를 위한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을 가장 앞장서서 뒷받침해주고 있고, 국제사회로부터도 실력을 인정받는 기관이 됐다”며 “여러분이 만들어낸 놀라운 변화”라고 국정원의 남북 관계에서의 성과를 높이 샀다. 문 대통령은 “조직과 문화를 혁신하는 개혁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지만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면서 “그런 아픔을 겪으면서도 국정원을 훌륭하게 개혁하고 있는 서훈 원장과 여러분에게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정원을 방문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중앙 현관에 설치된 ‘이름 없는 별’ 조형물을 제막한 것”이라며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할지언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이 바로 국정원의 본령이다. 본령을 지킬 수 있게 하고 지켜내는 게 이 시대에 여러분과 내가 함께 해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이 자랑스럽고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면서 “지금까지 잘해 줬지만 갈 길이 멀다. 국내 정치 정보 업무와 정치 관여 행위에서 일체 손을 떼고 대북 정보와 해외 정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국정원의 본령을 지키는 것이 이 시대에 여러분과 내가 함께 해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 목표를 대통령의 선의에만 맡길 수는 없으며 정권이 바뀌어도 국정원의 위상이 달라지지 않도록 우리의 목표를 제도화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 국정원법 개정안이 연내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게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결코 여러분의 권한을 줄이는 게 아니다”라며 “지금까지의 개혁 노력이 보여줬듯이 여러분 자신도, 국민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세계적인 정보기관으로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국정원은 더욱 높아진 대북 정보 능력으로 위기 때는 위기에 유능하게 대처하고 대화 시기엔 대화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실력 있는 안보기관으로서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더욱 발전된 해외정보능력으로 국민의 생명·안전을 보호하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잘해 온 것처럼 여러분 스스로 국정원의 개혁을 완성하는 주체가 돼 달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욱 뜨거운 열정과 조국을 향한 충성심으로 헌신해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 격려 메시지는 국정원 청사 내에 생중계돼 전 직원이 시청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와대 ‘계엄령 문건’ 발표에 민주당 “황교안 수사해야”

    청와대 ‘계엄령 문건’ 발표에 민주당 “황교안 수사해야”

    자유한국당 “청 정치적 의도 의심”바른미래당 “지지율 급락에 정치적 술수”청와대가 20일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의 세부 내용을 밝히자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국정을 총괄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포함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건을 이 시점에 공개한 청와대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건에 따라 계엄을 발동했다면 얼마나 많은 무고한 목숨이 1980년 5월처럼 쓰러져 갔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면서 “역사를 40년 전으로 되돌리려는 군의 정치개입과 쿠데타 음모를 발본색원해 단호히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황교안 총리는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수사에 성역일 수 없다”고도 했다. 반면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독립된 특별수사단 구성을 지시한 청와대가 갑자기 내용을 발표했다”며 “대통령이 직접 문건을 보고받고 청와대 대변인이 선별적으로 공개하는 상황에서 수사단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런 정권의 행태는 과연 진실을 규명하고 군을 개혁하겠다는 것인지, 정치적·정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가 나서면 나설수록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청와대가 나서서 문건을 발표하는 것은 최근 최저임금 문제로 대통령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정치적 술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다만 “국군이 국민을 억압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며 “특별수사단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은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를 넘어 기무사가 5·16, 12·12, 5·18을 연상시키는 쿠데타 음모를 추진한 기무사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전면적인 기무사의 개혁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예 대한민국을 군부독재 시대로 되돌리는 군사 내란을 획책했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알려주고 있다”며 “수사 당국은 대한민국을 군홧발로 짓밟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적’들을 모조리 찾아내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시간은 결국 중국의 편 … 한국, 플랫폼과 금융에서 중국 공략해야”

    “미·중 무역전쟁, 시간은 결국 중국의 편 … 한국, 플랫폼과 금융에서 중국 공략해야”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우리나라는 중국에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가성비’로 승부하는 제품을 수출하던 차원을 넘어 플랫폼과 첨단산업, 금융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2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시진핑2기 중국경제 대전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어공(어쩌다 공무원)‘과 ’늘공(늘 공무원)‘에 비유했다. 전 소장은 “트럼프는 당장의 표심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지만 시진핑은 집권 2막을 열며 황제의 자리에 등극했다”면서 “표심은 언제나 변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정책은 변함없다”라고 분석했다. 전 소장은 “절대적 힘은 트럼프에 있지만, 시간은 시진핑의 편”이라면서 “‘어공’과 ‘늘공’의 싸움은 결국 늘공의 승”이라고 내다봤다. 2032년에는 경제적으로, 2050년에는 군사적으로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 소장은 전망했다. 당장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한발 물러서면서 미국에 유리하게 흐를 것이라는 게 전 소장의 관측이다. 전 소장은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무역보복을 시사한 뒤 중국이 가만히 있는 것은 공화당의 재집권에 중국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제조업 등 전통산업에, 민주당은 금융과 정보기술(IT)산업에 강한데,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중국은 자신들의 취약 산업인 금융과 IT에서 미국에 밀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 소장은 “중국은 공화당을 파트너로 선택해 자신들의 강점인 제조업 등 전통산업에서 미국과 겨룰 것”이라면서 “오는 중간선거를 앞둔 9월에 중국이 져 주는 형국을 내보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전 소장은 우리나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내수시장에 주목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에서의 ‘가성비’로 승부하던 전략을 버리고 신산업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 소장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진입을 눈앞에 둔 중국은 전세계 명품의 46%를 사들인다”면서 “중국은 더이상 가성비로 승부할 시장이 아니다. 가격이 비싸도 중국인들을 매혹할 수 있는 ‘가심비’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한국은 중국의 내수시장과 금융, 첨단산업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중국은 14억명이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나라로, 지금처럼 스마트폰을 팔 게 아니라 가입자 데이터를 확보하는 플랫폼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귀포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폭염이 키운 ‘빈부격차’...밖으로 뛰쳐나온 쪽방촌 주민들

    폭염이 키운 ‘빈부격차’...밖으로 뛰쳐나온 쪽방촌 주민들

    “등이 뜨거워 방에 누워 있을 수가 없잖아.” 20일 낮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의 쪽방촌에 사는 주민들이 하나 둘씩 밖으로 뛰쳐 나왔다. 땡볕에서 농사 일을 하다 온 것처럼 땀이 범벅이 된 오모(69)씨는 대뜸 “마을에 목욕탕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욕탕이 들어섰으면 하는 장소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 오르면서 방 안이 후끈후끈 달아오르자 머릿 속을 맴돌던 ‘본능적인’ 요구가 입 밖으로 튀어나온 것이다. 이렇듯 폭염은 가난한 이들에게 잔인했다. 더위를 이겨내는 것도 ‘빈익빈 부익부’ 법칙이 적용되는 것일까. 열기는 어느새 건물 사이 좁은 골목 틈새까지 스며들면서 ‘사우나’를 방불케 했다. 그늘의 크기만큼 쉼터를 갖는 쪽방 사람들 이날 오후 쪽방촌의 그늘은 시시각각 변했다. 주민들은 햇빛의 각도에 따라 조금씩 움직였다. 마을 입구에 자리한 나무 그늘은 이들의 유일한 쉼터였다. 늦잠을 자 뒤늦게 일어난 사람들도 밖으로 나서면 자연스레 이곳으로 모였다. 15명 남짓 되는 사람들이 쪽방촌 건물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그늘로도 더위가 가시지 않아 일부는 윗옷을 벗어 던졌다.가파른 쪽방촌 뒤쪽은 높은 벽에 가로막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주민들은 낮 동안이라도 최대한 답답하지 않은 풍경을 담아두려는 듯 보였다. 그늘의 경계선에 자리한 사람들은 그늘의 움직임에 따라 조금씩 의자의 위치를 바꿨다. 쪽방촌에 찾아온 햇볕은 달갑지 않은 손님같았다. 주민들은 연신 “어유, 덥다”는 말만 내뱉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방 안에서 선풍기 한 대에 의존해 더위를 식히며 낮잠을 청했다. 술 한 잔에 무더위를 잊어보지만... 쪽방촌에 거주하는 이모(56)씨가 기자에게 자신의 방을 공개했다. 이씨의 한 평짜리 반지하 쪽방에 들어서자 낡은 선풍기와 작은 냉장고가 눈에 들어왔다. 벽에 걸어 놓은 두꺼운 점퍼는 좁은 방을 더 답답하게 했다. 작게 난 창문 밖으로는 바로 옆 건물의 회색 벽밖에 보이지 않았다. 선풍기에서는 이내 더운 바람이 나왔다.이씨는 “더워서 어찌 지내느냐”고 묻는 기자를 향해 “날이 더우니 자꾸 밖에 나간다. 밖이 그나마 더 시원하다”고 말했다. 쪽방촌 센터에서 일주일에 물을 10병씩 나눠주는데 이씨는 하루에 5병씩 마신다고 했다.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로 약을 복용하면서다. 이씨는 “약을 먹다 보니 독을 빼려고 많이 마신다”고 말했다. 부족한 물은 이웃 쪽방촌 사람들이 나눠준다고 했다. 선풍기만 없었다면 순간 계절을 착각할 정도로 방 안에는 이씨의 사계절 생필품이 모두 자리 잡고 있었다. 앉아 있기만 해도 땀이 나는 두꺼운 이불이 깔려 있는 이유를 묻자 이씨는 “몸이 아파서 푹신한 데 누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술 한 잔 먹고 자야겠다”며 술병을 찾았다. 이들에게 술은 한여름 쪽방촌에서 숨 막히는 무더위를 잊게 하는 수단이었다. 이씨의 방을 나서 쪽방촌 입구에 위치한 남대문 쪽방 상담소로 향했다. 600명가량 되는 쪽방촌 주민들을 관리하는 상담소 직원은 고작 5명뿐이었다. 직원들은 직접 동네 곳곳의 주민들을 상대하느라 하루에도 수십 번 상담소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린다고 했다. 이 곳에서 만난 정민수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이 혼자 지내다 보니 외로움을 많이 호소한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사생활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더위를 이겨낼 마땅한 방법도 없는 서울의 한 쪽방촌은 그렇게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대학 기숙사 들어서도 월세 안 떨어져요”

    [단독]“대학 기숙사 들어서도 월세 안 떨어져요”

    신축 직후 3.3㎡당 약 1634원 올라 서울 대학가, 직장인 수요에 타격 없어 대구·경기도 종합 요인 따지면 ‘미미’ “소음·유흥시설 안 늘었다”응답 80%비싼 등록금만큼 대학생을 짓누르는 주거비 부담을 줄여 주려고 정부가 각 대학에 기숙사 건립을 독려하는 가운데 대학 주변 지역 주민 등의 반발이 거세 전국 대학가에서는 ‘출구 없는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대학 주변의 원룸 임대사업자 등은 기숙사를 ‘준혐오시설’로 규정한다. “기숙사가 들어서면 월세가 떨어져 생계에 지장이 있다”, “술집·노래방 등 유흥시설이 늘어 동네 환경이 나빠진다”, “공사 때 소음·분진 탓에 공기가 나빠지고 조망권도 침해당한다”는 등이 대표적 반대 논리다. 교육부가 검증해 봤더니 이런 주장은 대부분 근거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9일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교육부의 ‘대학생 기숙사 건립이 인근 원룸시장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력 분석 및 민원 해소 방안 모색’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우선 ‘동네에 기숙사가 들어서면 원룸 월세가 떨어진다’는 주장을 실증 분석해 보니 근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경희대(동대문구), 고려대(성북구), 서울교대(서초구) 등 서울에서 2010~2014년 대학 기숙사가 새로 들어선 동네(기숙사 반경 250m 이내) 26곳의 원룸 기능 주택(단독·연립·다세대 주택 등) 월세 가격을 조사했는데 기숙사 신축 직후 ㎡당 월세가 495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평(3.3㎡)당으로 치면 월세가 1634원 오른 셈이다. 경민대 등의 기숙사가 들어선 경기도 마을 8곳과 계명대 등이 있는 대구의 마을 7곳은 기숙사 신축 직후 월세가 조금 오르거나 내렸다. 하지만 인근 임대료의 변화 추이 등 다른 요인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새 기숙사 때문에 등락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반면 부산에 대학 기숙사가 들어선 마을 5곳은 기숙사 신축의 영향으로 주변 원룸 주택 월세가 유의미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을 맡은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대학가는 보통 교통 여건이 좋아 새 기숙사로 학생들이 흡수돼도 젊은 직장인 수요가 남아 있어 원룸 임대업자가 타격을 받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기숙사 건립으로 동네가 시설 개선과 활성화 효과를 누려 원룸 월세가 더 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기숙사가 들어서면 동네 거주 환경이나 분위기가 나빠진다’는 반대 논리도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는 주장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서울 홍익대·중앙대, 부산 부경대, 청주 충북대 등 2014~2016년 학생 1000~2000여명이 살 기숙사를 새로 지은 지역의 주민, 상인 283명을 설문조사해 보니 기숙사 신축 뒤 ‘소음·진동·분진 등이 발생했다’, ‘유흥시설이 늘었다’, ‘풍기가 문란해졌다’ 등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비율이 60~80%대에 달했다. 다만 임대업을 하는 응답자 120명은 같은 질문에 20~40%대만 ‘아니다’라고 답했다. 연구진은 “그간 기숙사 건립 과정 때 갈등이 많았던 것은 대학이나 지자체가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주민과 임대업자 등을 설득하기보다 반대 의견을 애써 외면했기 때문”이라면서 “향후 기숙사를 지을 때는 학교 밖에 대규모로 신축하기보다 학교 내부에 소규모로 개발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탄력받는 남·북·러 가스관 연결… 극동개발기금 “인프라 투자 의향”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탄력받는 남·북·러 가스관 연결… 극동개발기금 “인프라 투자 의향”

    국경이 맞닿아 있는 러시아와 한반도를 파이프라인으로 잇는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은 북방 경제협력의 청사진이다. 러시아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쳐 가져오면 우리나라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다. 단순히 경제적 가치를 넘어서 남·북·러 3국에 미치는 정치적 파급효과도 크다. 한·러 양국은 25년 전인 1993년부터 관련 논의를 시작했으나 그동안 북한의 불확실성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다. 최근 들어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맞물려 가스관 연결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서울신문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와 기업가 모두 가스관 연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인 가즈프롬 측은 지난 6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은 천연가스 공급원의 다양화로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가스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즈프롬 측은 “(한·러 간) 일련의 회담에서 양측은 북한 영토를 경유해 대한민국에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며 “현재 실무자들이 프로젝트의 기술적 측면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가스관 연결 과정에서 막대한 건설비와 운영비가 투입된다. 북한을 지나는 파이프 건설에 따른 추가 비용과 토지 점유비, 세금, 보상문제 등도 발생할 수 있다. 가즈프롬 측은 “가격 변수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극동지역 투자 활동을 지원하는 러시아 극동개발기금 측이 투자 의향을 밝혔다. 극동개발기금은 2017년 기준 370억 루블(약 6600억원)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바실리 그레벤니코브 극동개발기금 극동대표는 지난 4일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는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남·북·러 가스관 프로젝트가 실현되는 데 극동개발기금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레벤니코브 대표는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을 따라 흐르는 아무르강(중국 명칭 헤이룽강) 위에 철교를 건설하는 데에도 러시아와 중국 기금이 공동 투자했다”며 “약 100억 루블(약 1800억원)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천연가스는 유통 방식에 따라 기체 형태인 PNG와 액체로 바꾼 LNG로 나뉜다. PNG 거래가 전 세계 가스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100% LNG에 의존하고 있는데, 남·북·러 가스관이 연결되면 PNG 천연가스를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가스 도입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한·러 PNG 공동연구’(2010년)에 따르면 PNG 방식의 수송 원가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PNG는 투자비 34억 300만 달러, 운영비 13억 9500만 달러가 투입돼 단위(MMBTU·천연가스 부피단위)당 수송원가가 0.31달러로 추산됐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페레보즈나야에서 북한의 원산 등을 거쳐 인천과 평택을 연결하는 PNG 노선을 검토한 결과다. 반면 LNG는 투자비 68억 2300만 달러, 운영비 158억 2000만 달러로 단위당 수송원가가 0.94달러로 집계돼 PNG의 3배에 달했다. 러시아는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과 생산량 2위 국가다. 천연가스 생산량 가운데 1억 5100만t(36%)을 수출하는데, PNG가 93%로 대부분이다. PNG는 유럽으로 수출되고 LNG는 일본(738만t·2016년 기준), 한국(192만t), 대만(129만t) 등 아시아로 수출된다. 북한은 가스관 사업을 통해 침체된 경제를 살릴 수 있다. 특히 자국을 통과하는 가스관 건설 현장에 노동력을 공급하면서 인건비 및 지역개발 수익을 얻는다. 가스관 건설 이후에는 연간 1억 5000만 달러(약 1670억원)로 추정되는 통과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안정적으로 PNG를 공급받아 에너지난을 해소할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아빠는 고속철 타고 서울~개성 출퇴근…아들 軍복무는 딱 6개월

    아빠는 고속철 타고 서울~개성 출퇴근…아들 軍복무는 딱 6개월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면서 분단 73년째인 남북 관계는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다. 문 대통령이 “연내 종전선언이 목표”라고 밝히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이런 훈풍이 20년간 계속되면 한반도는 어떻게 변할까. 남과 북이 하나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휴전선을 허물고 자유롭게 오가며 평화롭게 공존한다고 상상할 수 있지는 않을까. 20년 후인 2038년 한반도의 모습을 각종 보고서와 북한 전문가 인터뷰로 재구성했다.삼성전자 입사 3년차 김정훈(34)씨는 서울에서 개성으로 출퇴근한다. 삼성전자는 2034년 개성공단 가동 30주년을 맞아 이곳에 국내 10번째 사업장을 설치했다. 개성은 서울과 가깝고 수출 창구인 인천과도 인접해 국내 주요 대기업 대다수가 생산기지를 세웠다. 서울에서 개성까지는 약 50㎞의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웬만한 수도권과 출퇴근 시간이 비슷하다. 시속 350㎞의 고속철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개성, 평양, 신의주로 달리는 고속열차는 2030년부터 운행됐다. 2018년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남과 북이 손잡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과거 두만강역에서 평양역까지 900㎞를 이동하는 데 무려 27시간이 걸리던 북한은 ‘철도강국’으로 탈바꿈했다.부산에 사는 나상진(45)씨는 여름휴가로 평양 여행을 계획 중이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평양 순안공항까지 1시간이다. 첫날은 을밀대, 부벽루, 영명사 등 평양 8경과 주체사상탑,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만수대, 개선문 등을 둘러본 뒤 저녁에 대동강 맥주축제를 찾을 계획이다. 대동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야경과 함께 7가지 맥주를 즐기는 이 축제는 2016년 첫 개최 당시 외국인 5000명 등 4만 5000명이 참가할 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매년 7월 말~8월 초에 열리는 한반도 최대 맥주 축제로 자리잡았다.숙소는 평양의 랜드마크인 류경호텔을 골랐다. 지하 4층, 지상 101층 규모의 이 호텔은 삼각뿔 형태로 객실만 3700개에 달한다. 이 호텔은 원래 김일성 주석 80회 생일(1992년)에 맞춰 개장하려 했으나 경제난으로 완공식을 미루다 2019년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먹거리 1순위는 옥류관 평양냉면이다. 1960년 문을 열어 어느덧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옥류관은 1·2층 면적이 1만 2800㎡로 한번에 2000명이 식사할 수 있지만, 수백명이 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평양 관광을 마치면 함흥 마전해수욕장에서 서핑 강습을 받을 예정이다. 마전해수욕장은 유달리 맑고 푸른 바다에 백사장이 6㎞나 뻗어 있어 이국적인 경치를 뽐낸다. 북한을 찾는 관광객 수는 2016년 10만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2000만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대학생 김진수(20)씨는 지난달 입대했다. 남과 북은 사실상 하나가 됐지만 병역의 의무는 아직 그대로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을 허문 독일도 지난 2011년까지 22년간 징병제를 유지했다. 군생활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휴전선 사이로 북한과 총부리를 맞댔다는 건 교과서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양측 정부는 남북 연합훈련의 정례화를 논의 중이다. 이를 두고 일본도 중국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군의 주요 임무는 동북아 평화 유지다. 비상상황에 대비해 중국 접경지대에 배치된 북한 병사는 중국어를, 경상도와 전라도 남한 병사는 복무기간 동안 일본어를 의무적으로 배워야 한다. 남과 북을 합쳐 한때 185만명에 달했던 병력은 50만명으로 줄었다. 복무기간은 6개월이다. 정부는 30년 이내에 모병제 전환을 완료하고, 전체 병력도 20만명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역사부터 언어, 교육, 의료 등 각 분야마다 남북 통합을 위한 공동 기구들이 생겨나고 있다. 남북한이 하나의 체제로 통일됐을 때 사회적 충격을 줄이기 위한 준비작업이다. 특히 의료분야의 경우 발 빠르게 움직여 ‘남북 보건의료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으로 북한이 국제적 수준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남북 공동기구가 설치됐다. A대 병원 정신의학과 김정현(55) 교수는 10년째 이 기구에 참여해 북한 의료진에 선진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실제 2012년 남한의 7배에 달하던 북한 산모 사망률은 절반으로 감소해 그 격차가 줄어들었다. 북한 영아와 아동 사망의 주요 원인이던 조산, 감염성 질환도 50%나 급감했다. 하지만 이주민들의 경력 인정을 놓고 빚어지는 갈등도 있다. 북한에서 의과대학을 나와 20년간 외과 의사로 활동해 온 류경진(45)씨는 얼마 전 서울로 이주했지만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남북 정부는 미래 통일 대한민국 일자리 기구를 만들어 서로 다른 시스템 속에서 양성된 전문가들의 경력을 어떻게 통합해 나갈지에 대한 연구와 논의를 지속 중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도움 주신 분 고경빈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전우택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병욱 북한개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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