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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평 굴포천 옛 물길 복원…일자리 창출·지역 상권 부활”

    “부평 굴포천 옛 물길 복원…일자리 창출·지역 상권 부활”

    인천시에서 서울과 가장 가까운 부평구가 ‘부평11번가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일대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재생뉴딜은 문재인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동네를 철거하는 재건축재개발의 도시정비사업과 달리 기존 모습을 유지하며 도심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일제강점기 조선 최대의 무기 공장인 조병창이 있었고, 이후 주한미군 군수사령부(ASCOM)가 있던 부평은 인천항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요충지의 장점을 살려 공업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20년 전 외환위기로 지역경제의 핵심축이었던 대우자동차의 부도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홍미영 전 구청장의 뒤를 이은 차준택 현 부평구청장은 이 사업으로 부평을 ‘지속 가능한 발전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웠다.도심을 가로지르는 굴포천의 옛 물길을 복원해 도시 활력을 회복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상권이 부활하는 부평을 만들 계획이다. 차 구청장은 21일 서울신문과 만나 “지속 가능한 부평11번가 사업이 부평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부평대로를 축으로 한 부평 중심부는 1960년대 고밀도 개발이 이뤄지면서 인천에서 가장 높은 지가가 형성된 곳이다. 지금은 캠프마켓 이전과 함께 부평역 주변 상권이 급속히 쇠락하면서 20년 이상 된 낡은 건축물이 70%를 넘는다. 부평11번가 사업의 핵심은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와 부평구청까지 하천을 덮은 콘크리트를 걷어내 굴포천 생태하천을 복원하는 일이다. 지금은 주차장으로 쓰지만 생태하천과 산책로 등이 마련되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오수정화조 터에는 지하주차장이 포함된 혁신센터가 들어서며 굴포먹거리타운 내 어린이공원은 중앙광장으로 바뀐다. ‘부평11번가’ 명칭은 유엔 지속 가능 발전 의제가 채택한 11번째 과제에서 가져왔다. ‘포용적이며 안전하며 회복력 있는 정주지 조성’을 목표로 부평1동 65의 17일대 22만 6795㎡에 추진하는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말한다. 원도심인 부평구의 중심 시가지를 경제·생태·문화적으로 활성화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다. 2022년까지 추진한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상권 활성화, 보행환경 개선이 주요 내용이다. 단위사업은 혁신센터 조성사업, 굴포먹거리타운 활성화사업, 굴포문화 활성화사업, 스마트시티 상권 활성화사업, 굴포보행인프라 조성 등 총 10개다. 국비 262억원을 포함해 1642억원을 투입한다.차 구청장은 단위사업 가운데 미군 오수정화조 부지 5785㎡에 들어서는 혁신센터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부평구는 국방부, 외교부와 적극 협업해 지난 8월 주한미군 측으로부터 오수정화조 부지를 반환받았다. 부평11번가 사업은 2017년 이 부지를 올해까지 확보하는 조건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 혁신센터에는 청년과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을 위해 행복주택을 짓고, 지역 상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둥지 내몰림 현상을 막기 위해 공공임대 상가도 만든다. 여기에 굴포천 복원사업으로 없어지는 공영주차장을 확보하고, 푸드 플랫폼과 공공지원센터를 만들어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부평 도시재생의 특징은 녹지축 연결과 생태하천 복원이다. 부평구는 기존 중남부 쪽에 있는 희망공원, 부평공원에 이어 반환 예정인 부평미군기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해 부영공원과 녹지축을 연결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 1월 군부대 재배치 협약 체결로 구민 품으로 돌아올 부영공원 서측에 위치한 여의도 절반 크기의 제3보급단 1.2㎢까지 녹색으로 채울 계획이다. 부평에 부족했던 대규모의 공원·녹지 공간이 생긴다. 콘크리트로 덮인 굴포천은 생태하천으로 되살린다. 내년 하반기쯤 착공한다. 굴포천 주변에 보행 단절 구간을 연결하는 보행교와 공공 문화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이 문화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걷고 싶은 도시 숲’으로 만들 예정이다. 구청 북측에 인접한 굴포천과 갈산천, 청천천의 3개 하천이 만나는 생태네트워크 기반으로 주변 공원과 녹지를 연결해 총 3.8㎞를 물과 숲이 어우러진 거리로 조성하는 부평둘레길 사업도 준비한다.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은 2002년 한미연합 토지관리 계획에 따라 확정됐고, 2014년 한미행정협정(SOFA) 시설구역분과위원회에서 우선반환(A구역 22만 8802㎢) 경계를 결정했다. 2017년 SOFA 합동위원회 합의에 따라 국방부에서 A구역(북측 지역)의 복합 오염 토양을 정화하고 있다. B구역(남측 지역)은 반환 승인 후 국방부에서 오염 토양 정화를 할 예정이다. 부평구는 일제강점기를 포함해 약 100년 만에 구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부평미군기지 부지를 구민이 활용하도록 의견을 모으고 있다. 2008년부터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 사회적 합의를 꾸준히 진행했다. 그 결과 2017년 기존 근린공원에서 문화 가치를 위해 건축물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공원으로 변경했다. 구는 구민들이 바라는 다양한 생각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특히 부평미군기지는 한국전쟁 직후 주한미군 군수사령부(애스컴 시티)가 들어서면서 미국 문화를 전파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노란샤쓰의 사나이’ 가수 한명숙을 비롯해 조용필이 한국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꼽은 김홍탁, 설명이 필요 없는 신중현 등이 애스컴 시티 인근 클럽 무대에 서기도 했다. 미군기지 인근의 부평신촌클럽거리가 197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이루며 한국 대중음악의 산실 역할을 담당한 만큼 인천시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한국대중음악자료원 건립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함박도 초토화’ 발언 해병대 사령관 “靑 질책 받은 적 없다”

    ‘함박도 초토화’ 발언 해병대 사령관 “靑 질책 받은 적 없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청와대가 ‘함박도 초토화 계획’ 발언을 한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에게 질책성 전화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이 사령관은 “전화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백 의원은 이날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청와대가 해병사령관에 전화해서 ‘왜 그렇게 대답했나. 불편한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고 한다”며 “그런 사실이 있나”라고 이 사령관에게 질의했다. 이에 이 사령관은 “전화 받은 적 없다”고 답변한 데 이어 계속된 확인 질문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백 의원은 “나중에 진실규명이 필요하다. (청와대가) 질책성 주문을 했다고 한다”며 “(전화를) 받은 분이 안 받았다고 하니, 계속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사령관은 지난 15일 국감에서 함박도에 레이더 시설 등을 설치한 북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유사시 초토화시킬 수 있도록 해병 2사단의 화력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은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를 통해 “지금 남조선 군부에서 또다시 터져 나온 대결 망언이 사람들을 아연케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을 옹호한다’는 박맹우 자유한국당의 비판에 “저는 북한 입장을 절대 옹호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며 “눈치 본 적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북측이 개머리 진지 해안포 포문을 폐쇄하지 않아 북측에 10여회 이상 합의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는 답변을 국방부가 서면으로 보내왔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부 없을 때도 있고, 하루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씩 문이 개방될 때가 있지만 우리에게 적대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막말에 가까운 비난 메시지를 낸 데 대해서는 “절대 남북 관계 개선에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며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선 우리 군에서 분명히 중단을 촉구하고,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의 ‘함박도 초토화 계획’ 발언에 대해서는 “의지와 결기를 더 넣어서 사령관이 표현했고, 취지를 잘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X염혜란, 달콤살벌 부부 스틸컷

    ‘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X염혜란, 달콤살벌 부부 스틸컷

    ‘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와 염혜란의 부부 케미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의 노규태(오정세)와 홍자영(염혜란)의 달콤살벌한 부부케미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니즈’를 ‘리즈’로 ‘유만부동’을 ‘유만부둥’으로 잘못 말하는 규태와 이를 질색팔색하며 팩트 폭격을 날리는 자영의 모습은 폭소를 자아내고, 유책 사유를 잡아내려는 자영과 들키지 않으려는 규태의 허술한 능청이 심장이 쫄깃해지는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것. 대장 노릇을 좋아하는 터라 밖에서 오만 일을 다 벌이고 다니는 노규태. 그런데 지적 카리스마 폭발하는 아내 홍자영 앞에만 서면 몸도 마음도 다 ‘짜그라’ 붙었다. 자신보다 똑똑한 아내에게 열등감이 있기 때문. 규태는 그럴수록 밖을 나돌아 다녔고, 삽질 또한 늘어갔다. “존경한다”는 말에 목이 마른 규태가 때마침 들려온 향미(손담비)의 존경 소리에 우쭐해 헛물켠 것. 거짓말도 잘 못하고, 세종대왕도 노하실 언어구사력을 겸비했지만, “뭐든 드러내지 않는 나와 달리 여지없이 속을 들키고 마는 노규태가 청량해서 좋았다”는 자영. 그러나 그 “백치미”가 바람까지 속이지 못하자 분노가 끓어올랐다. 100밀리리터 짜리 아이크림은 딴 사람주고 자신에겐 20밀리리터짜리 증정품을 줬을 때도 부아가 치밀어 올랐는데, 외박까지 하니 그녀는 “어제의 홍자영일 수 없었다”. 이에 자영은 분노의 증거수집에 들어갔고, 규태는 들키지 않기 위한 허술한 방어 작전을 펼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하지만 규태는 ‘유책 배우자 증거 수집’이 전문인 이혼전문변호사 홍자영에게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100밀리리터 아이크림의 행방, 자신의 지출현황이 다 나와 있는 카드내역서, 상갓집 갔다 왔다던 말과 달리 선글라스 자국과 선크림 자국 가득한 얼굴, 모텔 카운터 앞 CCTV 등. 치밀하지도 못한 규태는 바람이 의심되는 이 모든 정황을 자영에게 족족 들켰다. 이렇게 속에서 천불이 나는 자영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연하게 밥을 목구멍으로 넘기고 속 편하게 잠을 자는 규태의 모습에 도도했던 그녀의 자존심도 무너졌다. 결국 바람의 대상을 찾아낸 자영. 족욕기에 담긴 물을 쏟아 부으며, 세상 떠나가라 기침하는 규태에게 아랑곳 않고 “미안 까딱하면 죽여 버릴 뻔했네”라며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표현은 안했지만 과거 재수학원을 다닐 때부터 규태를 좋아했기에 분노는 쉽게 거둬질 줄 몰랐다. 규태의 엄마(전국향)에게도 남편의 바람 사실을 낱낱이 까발렸고, 거기다 “합법한 수준으로 제 분이 안 풀릴 것 같아서요”라며 싸늘한 경고까지 날린 것. 이들의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달콤살벌한 사랑과 전쟁의 끝은 무엇일지, 생각만 해도 심장이 쫄깃해지고 기대가 된다. 한편,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팬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용노동부, 근로자 과로사 기업도 청년친화강소기업 인증?

    근로자가 과로사하거나 과로자살을 했음에도 고용노동부가 해당 기업을 근무조건 우수 등의 사유로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인증해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2017~2019 청년친화강소기업 인증 업체 현황’ 자료를 ‘과로사 산재 승인 사업장 현황’ 자료와 비교, 분석한 결과다. 최근 3년간 강소기업에 선정된 업체 중 근로자의 과로사, 과로자살로 산재 승인을 받은 곳은 모두 11개 업체다. 그 중 5개는 2년 연속 청년친화강소기업에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업체 외에도 12개 업체 소속 13명의 근로자가 과로사(뇌·심혈관계질환) 했지만 업무 관련성이 입증되지 않아 산재 불승인 처분을 받았다. ‘청년친화강소기업’ 인증제는 고용노동부가 2016년부터 시행한 제도로 임금, 일생활균형(워라밸), 고용안정성 등 근무조건이 우수한 중소기업이 선정대상이다. 기업의 신청을 받아 평가과정을 거쳐 12월 중 발표한다. 매년 약 2300여개의 기업이 신청해 2016년 첫해는 1118개, 2017년 1105개, 지난해에는 1127개 기업이 고용노동부의 청년친화강소기업 인증을 받았다. 인증기업은 각종 포털사이트와 워크넷을 통해 홍보되며 청년일자리 지원 사업 금융우대, 국세청 정기세무조사 제외, 병역특례지원, 산재예방 시설 및 장비 구입 자금 지원 등 16가지의 혜택을 받는다. 결격사유는 총 7개로 최근 2년 내 임금체불이 있거나 고용유지율이 낮은 기업, 신용평가등급이 B- 미만인 기업 등이 해당한다. 7대 결격사유 중 하나인 산재사망은 그동안 정량적인 ‘사망만인율’만 고려하고, 과로사, 과로자살 등 산재사망은 결격사유에 포함되지 않았다. 인증 후에도 요건 미달여부를 확인해 인증 취소절차를 진행해야 하나 현재는 사후점검 규정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인증업체가 취소된 곳은 한 곳도 없다. 청년친화강소기업 인증을 위한 심사과정에서의 현장실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제도도입 첫해인 2016년은 현장실사 자체가 없었고 2017년에는 304개소(27.5%), 2018년은 409개소(36.3%)만 현장실사를 하고 나머지는 모두 서면심사로 인증했다. 신 의원은 “과로사 기업을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인증하는 것은 청년들에게 죽도록 일하라는 것”이라며 “과로사, 과로자살이 발생한 기업은 인증을 취소하고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의 미소/김균미 대기자

    최근 열흘 새 아버지의 친구분들이 세상을 등지셨다. 그것도 두 분이나. 한 분은 오래 아프셨고, 또 한 분은 지병이 있기는 하셨지만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충격을 더 받으신 것 같았지만, 내색을 하지 않으신다. 여든 중반을 넘어서면서 건강이 하루가 다르다고들 하신다. 올해에만 벌써 친구 대여섯이 떠났다며 “우리 나이가 이럴 때다”라시던 아버지.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건강하세요”라며 꼭 잡은 손을 다독이시며 괜찮다고 살짝 미소를 지으신다. 어머니와는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다. 하지만 아버지와는 그럴 기회가 훨씬 적다. 딸이어서만도 아니다. 주변을 보면 아들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아버지들은 친구분들 아니면 누구한테 속내를 털어놓으실까. 어머니들이 곁에 계시면 몰라도 홀로 계시면 어떠실까. 몇 해 전 지인이 홀로 되신 아버지를 모시고 여행을 다녀왔다. 아버지와 단 둘이 여행을 간 건 처음이라 어색할 줄 알았는데, 너무 편안해 자신도 놀랐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매년 부녀가 여행을 갔다 온다. 부모님의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우리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대화조차 미루고 있는 건 아닐까. kmkim@seoul.co.kr
  • ‘배가본드’ 이승기 배수지 장혁진, 엉망진창 몰골..반전 스토리 펼쳐진다

    ‘배가본드’ 이승기 배수지 장혁진, 엉망진창 몰골..반전 스토리 펼쳐진다

    ‘배가본드’ 이승기와 배수지, 그리고 장혁진이 엉망이 된 몰골을 한 채 화려함의 극치인 모로코 야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재투성이 쓰리샷’으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VAGABOND)’(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재삼)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 숨겨진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첩보 액션 멜로다. 특히 차달건(이승기)과 고해리(배수지), 기태웅(신성록), 김세훈(신승환)이 김우기(장혁진)를 생포한 후 한국행을 서두르는 등 진실 찾기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 지난 9회분이 최고 시청률 11.71%(닐슨코리아 수도권기준)를 기록하며 후반부 스퍼트를 가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9회에서는 차달건과 고해리가 지원팀으로 위장해 대사관으로 들이닥친 암살조의 정체를 알아채고, 이들과 대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차달건이 황필용(유태웅)을 인질로 잡은 상황에서 황필용 부하들이 차달건과 고해리, 그리고 제거 목표물인 김우기를 에워싸는 엔딩이 펼쳐져 긴장감을 최고도로 끌어올린 것. 이와 관련 19일(오늘) 밤 10시 방송되는 ‘배가본드’ 10회에서는 이승기와 배수지, 장혁진이 재투성이가 된 처참한 몰골로 모로코 야시장에 나타난 모습이 담겨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극중 차달건과 고해리, 김우기가 북적이는 인파 속 차력사가 불 쇼를 펼치는 화려하고 왁자한 분위기의 모로코 야시장에 덩그러니 서 있는 장면.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표정으로 밤의 풍경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세 사람만이 엉망이 된 옷을 입고 불안한 눈빛으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윽고 이들 앞에 누군가가 다가서면서, 세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 차달건과 고해리, 김우기가 어떻게 대사관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인지, 그리고 이들 앞에 나타난 인물의 정체는 누구인 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이승기-배수지-장혁진의 ‘재투성이 쓰리샷’은 늦은 시각, 모로코 현지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한국에서 온 유명배우들의 촬영 소식에 현지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더니 삽시간에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이들은 이승기, 배수지, 장혁진에 환호하며 이들의 모습을 담아내려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다. 전례 없는 진풍경에 현지 스태프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기-배수지-장혁진은 극중 장면을 위해 재투성이 분장을 한 상황에서도, 현지 팬들의 환호에 일일이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데 이어, 어수선한 현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집중력을 발휘, 배역과 상황에 빠르게 몰입해 긴박감 넘치는 장면을 펼쳐냈다.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승기, 배수지, 장혁진이 긴 모로코 로케이션 촬영에도 온 힘을 다해 촬영에 임했다”며 “세 사람이 어째서 모로코 야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인지, 19일(오늘) 시청자들의 안방 1열을 자극할 최고의 반전 스토리가 펼쳐진다. 소름 돋는 이야기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 10회는 19일(오늘)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 =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80년 전 일 기억하냐고’ 유니클로 규탄 1인 시위

    [포토] ‘80년 전 일 기억하냐고’ 유니클로 규탄 1인 시위

    1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상가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부산노동자겨레하나 회원이 종군 위안부 할머니를 조롱하는 듯한 광고를 내보낸 일본기업 유니클로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니클로는 최근 공개한 광고에서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에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의역된 자막을 실어 위안부 할머니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부산노동자겨레하나 제공
  • 우간다·탄자니아서 발행된 독도 기념주화…한은은 “신중 검토”

    우간다·탄자니아서 발행된 독도 기념주화…한은은 “신중 검토”

    최근 탄자니아에서 독도 기념주화가 발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은행의 독도 관련 기념주화 발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한은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우간다와 올해 탄자니아에서 독도 관련 기념주화가 발행된 바 있다. 우간다에서는 은화 2000실링(1종) 5000장, 탄자니아에서는 은화 3000실링(1종) 777장이 발행됐다. 북한에서도 2004년 은화(20원), 황동화(2원), 알루미늄화(1원)을 각 8종씩 발행했다. 정치권에서는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은이 독도 기념주화를 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국회 기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7월 러시아 항공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첨예한 상황에서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천명하기 위해 독도 관련 기념주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은은 외교적 마찰 등을 우려해 신중한 입장이다. 한은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서면 답변을 통해 “독도 관련 기념주화는 독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역사적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한일 간 외교적 마찰 심화 우려 등의 문제도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정부기관 등이 범국가적·외교적 입장에서 독도 관련 기념주화의 발행을 요청하는 경우 기념주화 발행사안의 적합성 및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 발행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국감에서 “독도 문제는 조금 더 고려할 것이 있다”며 “저희들의 시각으로만 판단하면 놓치는 것이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여야 위원들의 발행 요구가 이어지자 “다시 한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은법에 따라 기념주화는 널리 업적을 기릴 필요가 있는 인물이나 국내외적으로 뜻깊은 사건 또는 행사, 문화재 등을 기념하는 경우 발행할 수 있도록 규정됐다. 정부 등 외부기관이 기념주화 주제를 선정해 한은에 발행을 요청하면, 한은이 홍보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행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다. 박 의원은 기념주화 발행 요건에 ‘뜻깊은 지역’을 추가하는 한은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최근 4년간 ‘개물림’으로 응급실行 1만여건

    최근 4년간 ‘개물림’으로 응급실行 1만여건

    지난 4년간 개에 물려 응급실을 찾은 사례가 1만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사람’에게 물려 내원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18일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23개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 자료를 보면 2015~2018년 2만 3653명이 ‘물림·쏘임’ 등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이중 개에게 물린 경우가 9281건으로 39.2%였고, 벌·진드기·개미 등의 ‘곤충 및 무척추동물’에게 물리거나 쏘인 경우는 1만 112건으로 42.8%였다. 특히 ‘사람’에게 물려 응급실을 찾은 경우가 1277건으로 5.4%에 달했다. 진드기와 개미에게 물린 사례는 지난해 기준 각각 236건, 16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4년 전인 2015년의 127건, 5건 보다 각각 약 1.9배, 약 3.2배 늘어난 수치다. 벌 쏘임 사례는 2014년 1583건에서 지난해 1240건으로 전체 유형 중 유일하게 소폭 감소했다. 일명 ‘화상벌레’로 불리는 ‘청딱지개미반날개’는 최근 출몰빈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확히 판별하려면 환자가 해당 종을 특정하거나 벌레의 사체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질병관리본부는 여름철 고온 다습한 기후로 곤충류나 절지동물 같은 먹이 개체수가 증가하고 서식지 주변에 주택이 들어서면서 사람과의 접촉이 늘어 ‘청딱지개미반날개’가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펠로시 누가 더 ‘멘붕’이었나? 이 사진 보면 둘 다 똑같아

    트럼프-펠로시 누가 더 ‘멘붕’이었나? 이 사진 보면 둘 다 똑같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은 일어선 채 손가락질을 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격앙된 표정으로 상대를 노려보고 있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 터키의 시리아 침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양당 지도부의 회동이 워싱턴 정가의 극심한 갈등만 부각시켰음을 대번에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자신에 대한 탄핵 조사를 이끄는 민주당 1인자인 펠로시 의장에게 “3류 정치인”이란 막말을 퍼부었고, 민주당 지도부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면서 파장으로 치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민주당 소속인 펠로시 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을 만났다. 민주당 참석자와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시리아를 침공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험악한(nasty)” 편지를 보낸 것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주도하려 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회동 직전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찬성 354표, 반대 60표의 압도적 차이로 통과시킨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했다. 이어 슈머 원내대표가 시리아 철군으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재기할 것이란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의 최근 NBC방송 인터뷰 발언을 그대로 읽기 시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참지 못한 채 말을 끊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는)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이다. 왜인지 아느냐? 그는 충분히 강인하지 않다(not tough enough)”면서 “내가 IS를 함락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이 제시한 IS 함락에 필요한 시간이 매티스 전 장관보다 정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말싸움은 펠로시 의장이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로 러시아가 “중동에서의 기반”을 확보했다며 “당신과 관련된 모든 길은 푸틴으로 통한다”고 말하면서 더욱 격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당신보다 더 많이 IS를 증오한다”고 말하자, 펠로시 의장은 어떻게 그렇게 장담하느냐고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보기에 당신은 3등급 정치인(third-grade politician)”이라는 막말까지 퍼붓자, 펠로시 의장은 호이어 원내대표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에게 “선거에서 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우리가 대통령 측에서 목격한 것은 ‘멘탈 붕괴’(meltdown)”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제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3류’(third-rate)란 표현을 ‘3등급’(third-grade)이라고 잘못 말했다면서 모욕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비아냥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펠로시 의장이 회의장에서 일어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고 “불안한 낸시(Nervous Nancy)의 혼란한 멘탈 붕괴!”라고 적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펠로시를 겨냥, “그는 회의가 성과를 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회의장에서 뛰쳐나왔다”면서 “불행히도 하원의장은 모든 걸 정치적으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지도부 세 사람이 떠난 사진을 마지막으로 트위터에 올린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이라며 펠로시 의장을 가리켜 “오늘 백악관에서 완전 멘붕이었다. 그걸 지켜보는데 매우 슬펐다. 그를 위해 기도하자. 그는 아주 아픈 사람”이라고 적었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의 퇴장 결정은 당황스러운(baffling) 것이었지만 놀랍지는 않은 반면,대통령은 침착하고 사실적이고 결단력이 있었다”면서 펠로시 의장이 “국가 안보 문제에 관한 중요한 회의에 귀를 기울이거나 기여하려는 의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가 카메라 앞에서 칭얼거리려고 뛰쳐나가길 택한 반면 다른 모두는 방에 남아 국가를 위해 일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월愛 시애틀, 잠 못 이루는 만추…인생은 짧아요 지금을 즐겨요

    시월愛 시애틀, 잠 못 이루는 만추…인생은 짧아요 지금을 즐겨요

    가을 해외 여행지로 단 한 곳을 꼽으라면 미국 시애틀이다.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이 주연한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현빈과 탕웨이가 출연한 영화 ‘만추’로 유명한 곳. 스타벅스 1호점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을 거닐어 봐도 괜찮겠다. 오래된 와이너리에 앉아 향긋한 와인을 마시며 시애틀의 가을을 즐겨 봐도 좋을 듯. 아니 꼭 그래 보길 바란다. 영화 ‘만추’의 대사대로 좋은 시절은 짧고 즐길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잠 못 이루는 영화팬을 위한 도시 중장년층에게 시애틀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도시다. ‘로맨틱 코미디의 교과서’로 불리는 이 영화는 영화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법한 고전이다. 아내를 여읜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톰 행크스가 찾아온 곳이 바로 시애틀이다. 유니언 호수에 영화 속에서 그가 생활한 수상가옥이 실제로 있다. 좀더 젊은 영화팬들은 ‘만추’를 떠올린다. 영화 대부분을 시애틀에서 촬영했다. 영화에서 두 사람이 시장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곳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가 점심 식사를 했던 ‘아테니안 시푸드 레스토랑’은 지금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 중 한 곳이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80여년 전에 세워진 네온사인 시계는 지금도 멀리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방금 잡아 올린 신선한 생선과 농부들이 직접 재배해 가져 온 과일과 채소, 향기를 듬뿍 머금은 꽃, 직접 만들어 온 미술품 및 공예품 등이 가득하다. 시장은 1907년 문을 열었다. 원래 어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종합시장으로 변모해 시애틀 시민들도 많이 찾는다. 언제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생선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 마켓’ 앞이다. 이 가게는 ‘나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막 판매된 팔뚝만 한 참치가 점원의 손에서 손으로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입구에 ‘레이철’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푸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45달러를 내면 해설사를 따라 주요 상점을 돌며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내려와 워터 프런트로 갈 수도 있다. 시애틀 서쪽에 있는 잔잔한 바닷가 워터 프런트는 엘리엇만이 인접한 곳으로 부두에서는 관광 유람선이 출발한다.시애틀에서 꼭 경험해 봐야 할 것이 라이드덕이다. 오직 시애틀에서만 탈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다. 오리모양으로 생긴 수륙양용버스를 90분간 타고 시애틀 시내 곳곳을 돌아본다. 라이드덕 운전사는 ‘왜키 캡틴’이라고 부른다. 괴짜 운전수라는 별명 그대로 복장도 요란하다. 그냥 차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익살스러운 설명으로 각 여행지에 대한 해설을 해 준다. 하드록 카페 앞을 지날 땐 시끄러운 록 음악을 틀며 시애틀의 록 역사를 설명해 주고 스타벅스 앞을 지날 때는 커피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주는 식이다. 버스에 탄 사람은 그의 리드에 따라 박수도 치고 노래도 함께 한다. 투어 내내 차가 들썩인다. 길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손을 흔들며 호응을 해준다. 시내를 빠져나온 라이드덕은 차에서 배로 변신하며 유니언 호수로 풍덩 빠져든다. 호수는 마냥 평화롭다. 유유자적 카누의 노를 젓는 사람들. 부드러운 가을 햇빛이 수면 위로 내려앉고 있다. 유니언 호수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의 보트 하우스가 있던 곳. 톰 행크스는 밤이면 쓸쓸히 베란다로 나와 호수를 바라보곤 했었다. 유니언 호수에는 아직도 선상 가옥이 있는데, 이는 1890년대 어부와 선원들이 처음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1930년대 대공황 때 세금을 아끼고 값싼 주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2000가구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500개 정도가 남아 있다.●스타벅스 1호점 위치… 미국 커피의 본고장 커피 애호가에게 시애틀은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시애틀은 스타벅스가 처음으로 문을 연 도시다. 1971년 시애틀의 웨스턴 애비뉴에 처음 문을 연 스타벅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고 있던 피츠 커피의 영향을 받아 싸구려 아메리카노를 밀어내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고 한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 원조점이 자리한다. 전 세계 스타벅스 중에서 가슴을 드러낸 갈색의 인어 로고를 달고 있는 유일한 가게다. 가게는 20평 남짓으로 작다. 가게 앞에는 원조의 맛을 찾아온 전 세계 관광객들로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오전 9시를 넘겨 찾으면 적어도 20분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다. 스타벅스 1호점 앞은 거리의 악사의 명당이다. 하루에 스무 명 남짓한 악사들이 돌아가며 연주한다. 이들의 활기찬 연주를 듣다 보면 어느새 자기 차례가 돌아온다.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스타벅스가 아닌 캐피톨 힐이라는 곳에서 느낄 수 있다. 시애틀을 커피의 도시라 부르는 진짜 이유는 이곳에 자리한 수많은 독립 카페들 덕분이다. 이 카페들은 직접 해외 유명 커피 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구매한 원두를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로스팅해 다시 공급한다. 캐피톨힐은 우리나라 홍대 비슷한 분위기다. 예술가와 게이, 자유분방한 캐피톨힐 사람들이 어울려 만들어 내는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헌책방도 많고 거리도 잘 정비돼 있어 한나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록의 도시… 지미 헨드릭스의 전율을 느끼다 시애틀은 록 음악 마니아들에게 성지이기도 하다.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지미 헨드릭스가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1942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영국 런던에서 만 27세로 요절한다. 주요 무대 활동 4년, 스튜디오 음반 3장 발매. 지미 헨드릭스의 약력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그는 영원한 전설로 남아 있다. 록 음악 박물관인 EMP(Experience Music Project) 입구에 들어서면 흰색 팬더 스트라토캐스트가 반긴다. 지미 헨드릭스가 생전에 연주했던 기타다. 그 뒤로는 500여개 기타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빼앗는다. 너바나의 흔적도 더듬을 수 있다. 이들의 손때 묻은 악기와 의상, 유품도 전시돼 있다. 시애틀은 너바나, 앨리스 인 체인스, 사운드가든, 펄잼 등 1990년대 그런지 열풍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여성 뮤지션의 연대기도 훑을 수 있다. 마돈나의 의상과 조니 미첼의 친필 노트, 레이디 가가의 피아노 등이 전시돼 있다. 체험관에서는 기타와 드럼을 비롯해 각종 이펙터와 턴테이블을 연주할 수 있다. 박물관 옆에 자리한 ‘치훌리 가든&글라스 전시관’은 유리 예술가 데일 치훌리의 유리 조형물,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치훌리는 세계적인 유리 조형의 거장이다. 미국 최초의 무형문화재인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주요 도시의 200개 이상의 유명 박물관과 정원에 전시돼 있으며 한국에서도 그의 전시가 열린 적이 있다고 한다. 전시관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유리공예 시리즈와 개인 컬렉션까지 볼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자리한 높이 13m, 넓이 418㎡의 글라스 하우스 역시 웅장하고 화려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스페이스 니들은 시애틀의 랜드마크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시애틀센터에 자리한 곳으로, 전망대 높이가 185m에 달한다. 이곳 전망대에 오르면 시애틀 시내뿐만 아니라 푸른 태평양과 유니언 호수,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392m의 레이니어산이 한눈에 바라보인다.●와인의 도시… 美서부 최고의 풍미를 마시다 시애틀 여행이 즐거운 또 다른 큰 이유는 최고의 와인이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우딘빌은 샤토 생 미셸과 컬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이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재탄생했다. 시애틀이 자리한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뉴욕주와 함께 미국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우리에게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워싱턴 와인도 최근 들어 그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다. 워싱턴주는 동쪽의 야키마밸리에 포도밭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강우량이 극히 적어 인근 컬럼비아강에서 강물을 끌어다 관개를 한 후 포도를 생산하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는 시애틀로 옮겨져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수많은 와이너리 가운데 샤토 생 미셸은 시애틀을 대표한다. 샤토 생 미셸은 ‘와인 스펙테이터’지가 매년 선정하는 ‘톱 100 와인’에서 11년간 14개 와인이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샤토 생 미셸 포도밭은 캐스캐이드 산맥 동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맥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막아주는 데다 연간 강수량이 200㎜ 이하입니다. 위도가 높아 캘리포니아보다 여름 평균 일조량이 2시간 이상 길죠.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이 포도의 풍미를 높이고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은 포도를 완숙하게 하죠. 여기에 큰 일교차로 인한 서늘한 기온은 산도가 탁월한 와인을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 결과로 보르도, 부르고뉴와 견줄 만한 와인이 탄생합니다.” 와이너리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와인을 테이스팅한다. 기본적으로 무료 테이스팅이지만 5달러를 더 내면 중가 와인까지 추가로 맛볼 수 있다.●숲의 도시… 영화 ‘트와일라잇’ 판타지를 즐기다 시애틀의 또 다른 별칭은 ‘숲의 도시’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올림픽 국립공원.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숲의 몽환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영화 ‘트와일라잇’, ‘트윈픽스’, ‘씬 시티’, ‘다크 엔젤’ 등의 초현실 판타지들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은 허리케인 리지. 해발 1600m의 전망대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올림픽 공원 내의 최고봉인 올림푸스산(2430m)을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가며 심심찮게 만나는 야생 노루가 국립공원에 왔음을 실감시킨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은 결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만난다. ‘만추’의 결말은 이와는 반대다. 시애틀행 버스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애나(탕웨이)와 훈(현빈)은 3일 동안 많은 일을 겪고 애나가 출소하는 날 다시 만나길 기약한다. 하지만 교포 여자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경찰에게 잡혀들어간 훈은 끝내 2년 후 출소한 애나 앞에 나타나지 않았고 영화는 끝이 난다. 두 영화 모두 우리 인생은 짧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토록 짧기에 화내고 싸우고 슬퍼하기보다는 즐기고 사랑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인생에서 좋은 시절은 후딱 갑니다. 즐기세요. 마음을 열고 지금 사랑하세요.”■여행수첩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델타항공 등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10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시애틀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다운타운이 있다. 시애틀 시티패스(citypass.com)를 이용하면 스페이스 니들, EMP 박물관, 항공박물관 등 시애틀 대표 관광지 6곳을 45% 할인된 가격에 둘러볼 수 있다. 시애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5-3232.
  • 식사·청소 직접 꾸리고 가끔 방문 지원만, 방통고 강의 들으며 열공… 대학 가고 싶어

    식사·청소 직접 꾸리고 가끔 방문 지원만, 방통고 강의 들으며 열공… 대학 가고 싶어

    지난 16일 오후 7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자립생활주택 초인종을 누르자 한참을 부산스러운 소리가 들린 뒤에야 문이 열렸다. 목발을 짚고 현관에 나온 김진석(52)씨는 실내화를 살뜰히 챙겨 주면서 “급히 집 안을 정리하던 중이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김씨가 동갑내기 동료 장애인 유호경씨와 둘이서 사는 18평 남짓한 집은 방 2개와 화장실, 부엌 등을 갖췄고, 거실에는 소파 대신 두 대의 전동휠체어가 자리잡고 있었다. 김씨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생활주택에서 지내다 2년 전 이곳으로 터전을 옮겼다. 가사활동과 외출보조 등 매달 150시간씩 장애인 활동보조사의 방문 지원을 받는 것 외에는 집 정리, 식사 준비 등을 전부 직접 꾸려 나가고 있다. 두 살에 소아마비로 지체장애인이 된 김씨는 휠체어나 목발에 의지해야 이동할 수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학교에 다니는 걸 단념한 김씨는 만 스무 살이 되던 해부터 꼬박 28년을 장애인보호시설에서 지냈다. “가족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장래를 위해 기술도 배우고 공부도 할 생각”으로 입소했지만 반복되는 단순 노동은 김씨가 꿈꾸던 미래를 자꾸만 희미하게 만들었다. 김씨는 20여년 동안 장애인시설 내 보호작업장에서 자물쇠를 만드는 일을 했다.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8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 일했다. 잔업이 없는 날이면 그대로 방에 돌아와 TV를 보다 잠드는 생활이 이어졌다. 방에서는 김씨 외에도 장애인 20여명이 공동생활을 했다. 사생활을 보호받기는커녕 때로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마음대로 맥주 한잔 들이켜기도 어려운 날들이었다. 16살 무렵 누나가 선물해 준 책 ‘톰아저씨의 오두막’을 감명 깊게 읽었다는 김씨는 매일 밤 ‘한쪽 벽면을 책으로 가득 채운 내 방에서 언제든지 보고 싶은 책을 꺼내 보고, 음악도 듣고, 차도 마시는 삶’을 상상하며 잠이 들었다. 2011년 서울복지재단의 방문 설명회를 통해 처음으로 자립생활에 대해 알게 된 김씨는 그해 7월 국립재활원에서 한 달 동안 자립특성화교육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대한 꿈을 키웠다. 2013년 누림홈에서 운영하는 주택에서 2년 동안 자립훈련을 거친 뒤 2015년 3월 2일 탈시설에 도전했다. 자립생활 4년차에 접어든 김씨는 요즘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탈시설 장애인들과의 자조 모임을 비롯해 가죽공방, 미술수업, 동료 상담 등을 하는 틈틈이 경복고 방송통신고등학교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매주 수요일에는 방문 학습지 수학 공부를 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수영장에도 다닌다. 김씨는 “너무 바빠서 숙제할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면서도 “매일 아침마다 어제와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는 게 설렌다”며 웃었다. 김씨는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대학에 입학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라고 했다. 숫자에는 장애가 상관없기 때문이란다. “집중해서 문제를 풀고 있으면 다른 어려움을 모두 잊어버리게 되는 것”도 수학의 매력이다. 하지만 가장 큰 소망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다. “면허를 따면 제일 먼저 가족들과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에 가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교실에 서면 창문 너머로 저 멀리 바다랑 섬, 배가 보이던 기억이 나요. 돌아돌아 가더라도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따르는 여정이 제 꿈이에요.” 글 사진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시신에 설탕물을? 수상한 명상수련원

    시신에 설탕물을? 수상한 명상수련원

    제주의 한 명상수련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남성 시신에서 설탕물이 강제로 주입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종교 가장한 주술적 행위 등 수사 제주경찰청 측은 17일 “수련원장과 관계자 2명이 A(57)씨의 시신을 매일 닦고 설탕물을 먹인 진술이 나와 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을 수련원 안에 방치한 원장 등 3명을 긴급체포해 종교를 가장한 주술적 행위가 있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 중이다.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신을 매일 닦고 시신에게 설탕물을 먹였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5일 제주시 노형동 모 명상수련원 실내의 한 모기장 안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지난 8월 30일 일행 3명과 함께 제주도에 내려와 명상수련원에 입소했다. 아내는 김씨를 수련원에 입소시킨 후 전남 소재 자택으로 돌아갔다. A씨는 입소 3일 후인 지난 9월 2일부터 아내 등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아내는 수련원 측에 면회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결국 경찰에 신고를 했고 공조 요청을 받은 제주서부경찰서가 조사에 나서면서 시신을 찾은 것이다. ●숨진 50대 한 달 이상 방치한 듯 발견 당시 A씨는 이미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이 수련원 문을 열자 시신 썩는 냄새가 사방으로 퍼져 숨을 쉬기 힘들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경찰은 추가 시신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특공대와 수색견까지 투입했지만 다른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16일 A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으나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검의는 “시신의 부패 상태 등으로 볼 때 A씨의 사망 시점은 한 달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을 수련원 안에 방치한 원장 등 관계자를 유기치사, 사체 은닉 및 방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스틸웰 “北의 안보 이해 고려할 것” 북핵 포기와 맞교환하겠다는 뜻?

    스틸웰 “北의 안보 이해 고려할 것” 북핵 포기와 맞교환하겠다는 뜻?

    미국 정부 고위 관료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체제 보장에 대한 진전된 논의를 할 의향을 내비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중대한 결심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공공연히 내비친 데 대한 답으로도 읽힐 수 있어 주목된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려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노력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풀어가면서 북한의 안보 이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이 60년이 넘었다.(문제가) 바로 없어지지 않을 것인데 우리는 과거보다는 분명히 나은 궤도에 있다. 그들(북한)이 대화에 나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계속 그렇게 하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체제 안전을 보장하고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맞교환하는 것에 설득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5일 스톡홀름에서의 북미 실무협상이 성과 없이 결렬된 가운데 북한이 요구하는 안전 보장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려는 것으로 풀이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스틸웰 차관보는 동아태소위 위원장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이 최근 시리아 사태를 북한의 안전 보장과 연결지어 질문하자 “난 1980년에 시작해 북한을 들여다보고 추적하고 이해하려 시도했다”며 “북한이 생각하는 건 오직 한가지고 그게 북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내놓은 다른 것들은 상황을 산만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자 지렛대로 쓰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우리가 직면한 이 안보 딜레마에 있어 (문제는) 어마어마하게 압도적인 미국 군사력이 정말로 그들(북한)의 안보 이해를 다룰 것이라는 것과 그들(북한)이 핵프로그램을 미국의 보장과 성공적으로 맞바꿀 수 있다고 어떻게든 설득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대목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해선 “솔직히 그들(북한)을 덜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장기적 전략을 담은 아시아안심법(ARIA·아리아) 이행을 주제로 열렸다. 이 법에는 대북제재를 해제한 뒤 그 이유를 의회에 설명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청문회에 앞서 소위에 제출한 서면자료를 통해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4개항 각각에 대해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대북) 제재는 유효하다”는 미국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북한 안보이해 고려할 것...보장-핵프로그램 맞바꾸도록 설득”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북한 안보이해 고려할 것...보장-핵프로그램 맞바꾸도록 설득”

    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의 체제 보장과 핵 프로그램을 맞바꾸도록 설득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백마를 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대 결단’ 임박했다는 전망과 맞물리면서 북미 대화가 진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상원 동아태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가 직면한 안보 딜레마는 강력한 미군이 정말 그들(북한)의 안보 이익과 관련을 갖게 될 것이며, 그들이 성공적으로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안전) 보장을 교환할 수 있다고 어떻게든 설득하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우리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 대가로 체제 보장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내비친 것이다. 스틸웰 차관보는 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북한 사람들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그들의 안보 이익을 고려하고 있다고 안심시키려고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은 60년 이상 됐기 때문에 곧바로 해결되진 않겠지만 우리는 확실히 과거보다는 더 나은 길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대화에 나왔고 계속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틸웰 차관보는 한일 관계 관련 서면 답변에서 “우리는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고 한미일과 지역 안보에 대한 지소미아의 가치는 지난 2일 북한 (북극성3형) 미사일 발사로 다시 부각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입장은 두 동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만 이것이 폭넓은 관여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자주 양자 또는 삼자 회담을 통해 양측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상호 합의 가능한 해법을 모색해왔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월드피플+] ‘108kg 비만’ 극복하고 미인대회 나선 여성의 사연

    [월드피플+] ‘108kg 비만’ 극복하고 미인대회 나선 여성의 사연

    "비만은 미모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의 문제예요." 2019 미스어스 베라크루스에서 멕시코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알레한드라 안기아노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9 미스어스 베라크루스는 미스유니버스, 미스월드, 미스 인터내셔널과 함께 세계 4대 국제 미인대회로 꼽히는 미스어스에 나갈 멕시코 대표를 선발하는 대회다. 베라크루스주의 대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안기아노는 멕시코에선 이미 '슈퍼모델'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미모와 날씬한 몸매를 갖고 있지만 한때 심각한 비만으로 고민하던 여성이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중학생 시절엔 체중이 100kg를 넘어서면서 '뚱보'로 불리곤 했다. 안기아노는 "몸무게가 108kg까지 나간 적이 있다"면서 "뚱뚱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선 늘 왕따(집단 따돌림)를 받았고, 온갖 조롱과 멸시를 당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랬던 그가 비만과의 전쟁을 결심한 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다. 문득 비만이 비단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안기아노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건강을 위해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곧바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치밀한 준비 없이 시작한 다이어트는 실패하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식탐이 문제인 것 같았다. 몇 번이나 다이어트에 실패한 그는 영양학자를 만나 상담을 했다. 영양학자는 가공식품을 절대 섭취하지 말라면서 철저한 자연식을 권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병행하자고 했다. 이렇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식단을 바꾸고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서 안기아노는 화려하게 변신했다. 4년 만에 50kg 감량에 성공하면서 자신도 몰라볼 정도로 달라진 외모가 확 달라진 것. 안기아노는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감량에서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하게 식단과 운동을 챙기는 열정이었다"고 말했다. 2019 미스어스 베라크루스는 17일(현지시간) 미스어스에 멕시코 대표로 출전할 '여왕'을 선발하면서 막을 내린다. 베라크루스주의 대표 안기아노는 대회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멕시코의 '국가적 현안'인 비만을 극복하고 미인대회에 출전한 독특한 경력 때문이다. 멕시코에서 실시된 마지막 '건강-영양 설문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성인의 73%는 비만이나 과체중에 시달리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도 전체의 35%가 비만 또는 과체중이다. 최근엔 비만 때문에 멕시코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이 안기아노를 '영감을 주는 사례'로 소개하며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안기아노는 누구나 진심으로 노력하면 비만에서 탈출할 수 있다면서 "미스어스 베라크루스 참가를 계기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안기아노 페이스북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조국 사퇴에 문 대통령 지지율 반등…중도층서 민주-한국 혼전

    조국 사퇴에 문 대통령 지지율 반등…중도층서 민주-한국 혼전

    문 대통령 긍정평가 45.5%…부정평가 51.6%긍정·부정 격차 6.1%p…한 자릿수로 좁혀져중도층 이탈세 멈춰…20대에선 여전히 하락세민주당도 내림세 멈추고 4.1%p 반등해 39.4%한국당 34%…민주당과 격차 다시 오차범위 밖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4.1%포인트(p) 오른 45.5%인 것으로 17일 조사됐다. 두 달 동안 이어진 조국 논란이 사퇴로 일단락되자 청와대가 ‘지지율 급락’이라는 급한 불은 끈 셈이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6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3주차 주중동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1.6%를 기록해 긍정평가보다 6.1%p 높았다. 지난주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가 두 자릿수(14.7%)였던 것에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모름·무응답’은 0.4%p 증가한 2.9%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한 배경에 그 동안 국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조국 전 장관의 거취가 사퇴로 일단락된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및 검찰 개혁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으로 정국 흐름이 이동하는 조짐이 있어 정부·여당에는 이전에 비해 유리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일간으로는 지난주 금요일(11일) 40.4%(부정평가 57.2%)로 마감한 후 14일(월)에는 42.2%(부정평가 55.2%)로 1.8%p 상승했다. 이어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한 다음날인 15일(화)에 45.4%(3.2%p↑, 부정평가 51.3%)로 다소 큰 폭으로 올랐고, 16일(수)에도 46.5%(1.1%p↑, 부정평가 50.7%)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긍정평가가 70% 후반으로 상승했고, 보수층에서는 부정평가가 3주째 80%선을 상회했다. 진보층이 재결집한 가운데, 문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인식이 양 진영 간에 여전히 극단으로 엇갈렸다. 중도층에서는 지난 3주 동안의 이탈세가 멈추고, 일부가 다시 문 대통령 지지로 돌아서면서 긍정평가는 30% 초중반에서 40%선으로 근접했다. 부정평가는 60%대 중반에서 50%대 후반대로 줄어들었다. 기타 세부 계층별로는 중도층과 진보층 외에 30대와 50대, 40대, 호남과 충청권, 대구·경북(TK), 경기·인천과 서울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다. 부산·울산·경남(PK)과 20대는 소폭 하락했다. 여전히 20대에서는 조국 전 장관의 불공정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정당 지지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주 동안의 내림세를 멈추고 30% 후반대로 상승했다. 자유한국당은 30% 중반대로 유지하면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격차는 다시 오차범위(±2.5%p) 밖으로 벌어졌다.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4.1%p 오른 39.4%를 기록했다. 중도층과 진보층, 30대와 40대, 50대, 호남과 대구·경북(TK), 서울, 경기·인천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다. 보수층과 20대는 소폭 하락했다. 한국당은 지난주 대비 0.4%p 내린 34%를 기록했다. 지난 2주 동안의 상승세는 멈췄지만 여전히 30% 중반대를 유지했다. 한국당은 진보층, 40대와 30대, 호남과 경기·인천에서 하락한 반면, 보수층, 20대와 60대 이상,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 TK에서는 상승했다. 민주당은 진보층(63.1%→68.3%)에서 상당 폭 오르며 60%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한국당 역시 보수층(66.9%→72.4%)에서 70% 선을 넘어서는 등 양당의 핵심이념 결집도가 거의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28.5%→36.0%)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한국당(33.8%→33.6%)은 30%대 초중반이 이어지며, 민주당이 한 주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다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바른미래당은 0.9%p 내린 5.4%로 지난 2주 동안의 오름세가 멈추고 5%대로 하락했고, 정의당 또한 0.7%p 내린 4.9%로 다시 4%대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공화당은 0.1%p 오른 1.6%로 지난주에 이어 횡보했다. 민주평화당 역시 0.1%p 내린 1.6%로 우리공화당과 동률을 기록했다. 기타 정당은 0.6%p 내린 1.0%,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5%p 감소한 12.1%로 집계됐다. 이번 주중집계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만 7239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3명이 응답을 완료, 5.5%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 응답률은 5.5%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40년간 학대당한 서커스 코끼리, 브라질서 새 삶

    [여기는 남미] 40년간 학대당한 서커스 코끼리, 브라질서 새 삶

    장장 40년간 서커스단에서 학대에 시달린 칠레의 코끼리가 브라질 이민(?)에 성공했다. 칠레 서커스단에서 구조된 코끼리 '람바'가 16일(현지시간) 항공편으로 브라질 상파울로주 캄피나스의 비라코푸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브라질이 동물학대 신고를 받고 외국에서 코끼리를 구조, 자국으로 데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수 제작된 컨테이너에 실려 칠레에서 브라질로 건너 간 람바는 이제 상파울로에서 '코끼리 성지'로 이동한다. 브라질 중부 마투그로수주에 있는 '코끼리 성지'는 학대 받던 코끼리들을 위해 브라질이 조성한 보호구역이다. 코끼리 성지의 생물학자 다니엘 모라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호구역도 동물에겐 울타리라면 울타리일 수 있지만 워낙 규모가 커 구속감을 느끼진 않을 것"이라며 "람바에게 동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를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당국은 코끼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컨테이너에 타고 있는 람바의 모습을 공개하진 않았다. 람바는 아시아코끼리로 올해 55살로 추정된다. 람바가 칠레의 서커스단에 들어간 건 8살 때다. 이후 무려 40년간 람바는 서커스단에서 묘기를 부렸다. 묘기를 부리지 않거나 훈련을 거부하면 혹독한 매를 맞으며 학대에 시달렸다. 이런 사실을 동물보호단체들이 칠레 당국에 고발한 건 2010년대 초반. 코끼리 보호에 유난히 열심인 브라질에도 "서커스단에서 코끼리를 구조해 달라"는 요청이 접수됐다. 브라질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012년 람바는 서커스단에서 구조됐다. 자유의 몸이 된 람바는 칠레 란카구아의 사파리공원으로 옮겨져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 브라질은 코끼리에 대한 관심을 끊지 않았다. 브라질은 '코끼리 성지'를 조성, 운영하고 있어 칠레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환경을 코끼리에게 제공할 수 있다며 칠레 당국과 람바의 '이민'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협의엔 꼬박 7년이 걸렸다. 현지 언론은 "논의를 시작한 뒤 본격적인 서류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칠레 당국이 공식적으로 람바의 이민을 허락하자마자 브라질이 바로 항공편 운반작전을 준비, 실행에 옮겼다"고 보도했다. 람바는 이제 브라질 '코끼리 성지'에 입주한다. 다니엘 모라는 "성지에 가면 람바에게 완전한 자유가 주어지게 된다"며 "람바가 비로소 진짜 코끼리다운 코끼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의 '코끼리 성지'는 1100헥타르 규모로 코끼리에 최적화된 보호구역이다. 관리 당국은 영양분까지 계산해 코끼리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지만 코끼리의 생활엔 일체 간섭하지 않는다. 현재 '코끼리 성지'엔 각각 47살과 45살 된 아시아코끼리 '마이아'와 '기다'가 살고 있다. 람바를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인 셈이다. 한편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 각국에서 구조한 코끼리의 '이민'을 계속 받아들여 '코끼리 성지'에 입주시킬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은 최소한 코끼리 6마리의 이민을 인접국들과 협의 중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허창수 “기본이 서면 길은 절로 생긴다”

    허창수 “기본이 서면 길은 절로 생긴다”

    허창수 GS 회장이 “한국의 장기적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4분기 GS 임원 모임에서 “경영 환경이 안으로는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음과 동시에 일본의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대내외적 문제로 한국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기존의 행동방식을 답습하거나, 지나친 비관론에 빠져 위축돼서도 안 된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자신감 있고 능동적인 자세로 대응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기본이 바로 서면 길은 절로 생긴다’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우리가 가진 기본 역량을 강화하는 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허 회장은 “끊임없이 학습하고 실행하는 조직 문화를 정착해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가야 하며, 나아가 내부 구성원은 물론 외부의 지식과 경험까지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열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원도심 살리고, 삶의 질 높이고… ‘도시재생’ 전국 모델 된 순천

    원도심 살리고, 삶의 질 높이고… ‘도시재생’ 전국 모델 된 순천

    이른바 감소의 시대다. 인구는 물론 투자와 생산, 노동 기회, 발전 가능성 등 모든 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시군구 10곳 가운데 4곳이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소멸위험지역에 해당한다. 이러한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대안으로 ‘원도심 살리기’가 각광받는다. 전남 순천시도 일찌감치 해결책을 내고 뛰어들었다. ‘도시재생’을 ‘역사적 가치’와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4년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 도시 전역의 고른 발전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2019 도시재생 한마당’을 개최하는 괄목할 실력도 뽐내고 있다. 올해 5회째로 전국에서 2만여명이 찾는 행사다.●올해 5회째 행사… 전국서 2만여명 방문 순천시 도시재생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 온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오래전에 인정받았다. 국토부로부터 2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전국의 모범사례로 지자체들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는다. 순천의 도시재생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순천만을 보전하기 위해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동쪽에는 신도심이 들어서면서 서쪽의 원도심은 쇠락하고 있었다. 원도심을 살리는 게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져온다는 데 뜻을 모았다. 순천의 원도심은 조선시대 순천 부읍성이 있었던 역사적인 지역이다. 조선시대부터 전남 동부권의 군사, 행정 상업의 중심지였다. 몇백년의 시간 동안 누적된 문화자산도 원도심인 문화의 거리에 남아 있다. 중앙동, 향동 일대를 도시재생 선도사업 지구로 결정하고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200억원의 사업비로 지난해까지 1차 사업을 추진했다. 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의 가장 큰 특징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주민이 참여해 함께 만든다는 점이다. 시는 이를 위해 낮에는 모든 상가를 돌며 사업을 설명했다. 도시락 토론회를 열고, 야간 주민토론회 등 의견수렴을 꾸준히 해 왔다. 결국 많은 성과가 나왔다. 순천부읍성 서문 안내소가 완공돼 마을방송국과 도서관, 전시실 등이 들어섰다. 공유부엌과 창작마당이 문을 열었고 지중화해 전봇대도 사라졌다. 마을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해 함께 꾸리는 마을카페도 들어섰다. 이후 터미널 재생 사업에 300억원, 순천남초등학교 학교재생 197억원, 순천역 재생에 300억원 등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계속 사업 중이다. 지난 8월에는 4단계 지역인 순천대 일원이 대학 타운형 재생 사업에 선정되는 결실을 얻었다. 300억원을 투입, 2025년까지 원도심 전체를 바꾼다. 순천남초등학교 도시재생은 학교를 재생하는 전국 최초의 사업이다. 빈 교실 등을 활용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워 주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시는 2030년까지 5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신도심 노후 아파트를 대상으로 공동체 회복 등 아파트 재생사업을 통해 도심 전체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몇 년 새 열매를 맺고 있다. 2014년 187동에 이르렀던 빈집은 지난해 7동으로 줄었다. 사회적기업 40개가 운영되며 주민 만족도는 91%에 이른다. ●‘보고 체험하는’ 도시재생 한마당 축제 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도시재생 한마당 행사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순천형 도시재생 사업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부합한 대한민국 도시재생 성공모델로 평가받았다. 특히 향동, 중앙동 등 도시재생 사업 현장에서 개최된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도시재생을 경험해 본 시민들이 전국 도시재생 주민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서로 소통하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마련했다. 주제는 ‘내 삶을 바꾸는 도시재생 생태·문화·역사 그리고 사람’이다. 공식행사와 주민참여 경진대회, 학술세미나, 재생체험 운영 등으로 진행된다. 국토부와 전남도, 순천시가 주최한다. 전시장은 정부와 자치단체 홍보관, 사회적 경제조직으로 이뤄진 판매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해 도시재생의 변화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관으로 구성했다. 국토부 정책 홍보관에서는 지역이 주도해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도시 혁신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에 대한 중앙정부 정책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17개 광역시도 정책 홍보관은 인구 및 상권 감소 등으로 도시쇠퇴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지역 중 뉴딜사업으로 선정된 도시의 사업추진 우수사례 등이 소개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268개 도시에서 사업을 수행하면서 조직된 국토부형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 경제조직이 소개된다. 시도별로 2개씩 선정돼 전국 34곳 업체 홍보 및 판매부스를 운영한다. 전국에서 도시재생을 위해 활동하는 주민협의체, 도시재생지원센터, 청년·활동가·공무원들이 함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자유롭게 얘기하는 토크쇼 형식의 업무 공유대회도 준비했다. 워크숍, 감성옥상 파티도 볼거리다. 이재근 일자리경제국장은 “전국 지자체에서 주민 참여를 통해 만든 도시재생의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나는 자리다”며 “17개 광역시군 주민들이 사업 참여 과정을 직접 발표하는 ‘주민 참여 경진대회’도 참석자들의 발길을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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