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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희 “전엔 몰랐던 엄마 마음, 절절하게 와닿았죠”

    김태희 “전엔 몰랐던 엄마 마음, 절절하게 와닿았죠”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로 재평가“엄마로서 경험, 몰입감 높여딸 위해 죽음 택한 유리 이해사랑하는 이에 대한 소중함 느껴”“예전에는 모성애라는 걸 알지 못했지만 엄마가 되면서 ‘자식을 위해 죽을 수 있는 게 부모 마음’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지난 19일 종영한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서 자식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표현한 김태희(40)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주인공 차유리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용팔이’ 이후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기까지 오롯이 두 딸의 엄마로 산 경험은 절절한 연기로 녹아들었다. 시청자들에게 감동으로 가닿은 것은 물론이다. ‘하이바이, 마마!’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유리가 혼령으로 이승에 머물다가 재혼한 남편과 딸 앞에 다시 나타나고 하늘로 돌아가기까지의 일들을 그렸다. 김태희는 귀신이자 사람인 유리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엄마의 마음을 최대한 표현하려 했다. 그는 그네를 밀어 주다가 딸이 떨어져 손을 살짝 다치는 2회 엔딩을 애틋함이 드러난 장면으로 꼽았다. “딸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소리치면서 우는데, 아이를 낳아 보지 않았다면 연기할 수 없었을 거예요.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잘못되면 다 내 책임인 것 같고,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다 희생할 수 있는 게 엄마라는 걸 더 느끼게 된 작품입니다.” 유리에게 깊게 빠진 덕분에 그동안 김태희를 따라다녔던 ‘연기력 논란’도 털어냈다.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 그는 “평생 울 것 다 울었다고 할 정도로 눈물 장면도 많았는데, 잘 받쳐 준 대본과 훌륭한 동료 배우들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 애틋한 엄마 연기의 대표격인 김미경을 비롯해 이규형, 신동미 등 ‘믿고 보는’ 배우들 얘기다.49일이 지나면 환생할 수 있는데도 유리는 “딸이 평생 귀신을 볼 것”이라는 예고에 다시 죽음을 택한다. “유리는 왜 엄마로서만 존재하나”, “다시 살 기회를 포기하는 게 납득이 안 간다”는 비판을 받은 대목이다. 그러나 김태희는 “딸이 평생 위험과 공포 속에서 사는 것을 보면서 살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한다면 난 단연코 아니라고 답할 것”이라며 “순간순간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나긴 했어도 하나뿐인 딸의 미래를 위해서는 다시 떠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유리를 감쌌다. “드라마를 통해 입관 체험을 한 것 같다”는 김태희는 당분간 소중한 가족에게 더 집중할 계획이다. “‘사랑하는 이를 만질 수 있으며 숨 쉬고 살아 있다는 사실, 이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나는 죽고 나서야 알았다’는 대사가 있어요. 늘 기억하며 살 거예요. 이제 가족들에게 잠시 맡겼던 집안일과 육아에 집중하면서 더 충실히, 성숙하게 살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확진자 다녀간 부산 클럽 87명 연락두절…‘조용한 전파자’ 될 가능성

    확진자 다녀간 부산 클럽 87명 연락두절…‘조용한 전파자’ 될 가능성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부산의 한 클럽에 머물렀던 87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인 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조용한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구 확진자인 A(19) 군은 지난 17일 SRT를 타고 오후 9시 20분 부산에 도착해서 한 주점에 들렀다가 18일 오전 2시쯤부터 1시간 40분간 서면 클럽 바이브에 머물렀다. 시 역학조사 결과 대구 확진자 방문 당시 해당 클럽에는 475명이 다녀갔고 직원 33명이 있었다. 시는 방문자와 직원 508명을 특정해 연락한 결과 421명에 대한 조사는 마쳤다. 그러나 이들 중 87명은 며칠째 시 보건당국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들 중 56명이 클럽 입장 당시 남긴 전화번호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명은 전화번호는 맞지만, 연락이 안 되는 상태다. 시는 경찰 협조를 받아 87명을 추적 중이지만 진전이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시 보건당국은 또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141명(클럽 125명, 횟집 7명, 주점 6명, 기타 3명) 중 유증상자는 2명이며,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139명은 자가격리 조처됐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호주 ‘코로나19 발원 조사’에 발끈한 중국…‘경제보복’ 경고

    호주 ‘코로나19 발원 조사’에 발끈한 중국…‘경제보복’ 경고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발원에 대한 국제 조사 방안을 지지하고 나서자 중국이 ‘경제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29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호주에서 소고기와 와인을 수입하는 중국 수입업체들이 호주의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를 둘러싸고 호주와 중국 간 갈등은 지난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발원에 대한 국제 조사 방안에 지지를 촉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청징예 호주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27일 호주 언론과 인터뷰에서 모리슨 총리의 발언에 대해 “호주 소고기와 와인의 중국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면서 “호주가 중국에 대해 계속해서 불친절한 태도를 보인다면 호주 유학생들과 관광객의 호주 방문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사이먼 버밍험 호주 통상투자관광부 장관은 “호주 정부는 청 대사의 발언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재반박에 나서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도 전날 청 대사를 초치해 경제 보복을 시사한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중국 수출업계 관계자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2015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가동한 이후 수입원이 다변화하면서 호주 소고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50%까지 하락했다”면서 “와인 역시 자동차 산업과 달리 대체재가 많기 때문에 만약 중국 소비자들이 호주산 와인을 보이콧할 경우 프랑스나 칠레 등 지역에서 대체품을 수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주 와인 생산자들은 중국 시장에 의존도가 높다”면서 “양국은 2015년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와인 관세를 면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베트남전 전사자 수 넘어섰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베트남전 전사자 수 넘어섰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베트남 전쟁 전사자 수를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28일(현지시간) 오후 7시 32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01만 1877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5만 83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이상 이어진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미국 군인 5만 8220명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 미국 곳곳에서 경제 부문의 봉쇄 조치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앨라배마주는 이달 30일 만료되는 자택 대피령을 더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5월 1일부터 자택 대피를 권장하는 명령을 시행하고 이때부터 모든 사업주와 소매점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 지침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이달 30일 의료 부문 사업체들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경제 재가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전날과 이날 양성 환자 비율이 3% 미만이었다며 29일에도 3% 미만을 유지할 경우 약국과 치과의사, 심리 상담사, 물리치료사 등에 대해 30일부터 영업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이어 5월 4일에는 2단계로 직원 10명 미만인 소규모 사업체, 미용실, 종교시설 등의 문을 열도록 할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메인주는 자택 대피령을 5월 31일까지 연장하되 이를 사실상 권고로 전환하면서 안전하게, 그리고 점진적으로 경제를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식당과 소매점의 영업을 허용한 테네시주는 이날 추가로 5월 1일부터 체육관도 문을 열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용 인원은 절반으로 줄이고, 공용기구는 치우도록 했다. 와이오밍주도 5월 1일부터 체육관과 미용실, 이발소 등의 영업을 허용하고, 사우스다코타주도 같은 날부터 술집과 식당, 레크리에이션 시설, 헬스클럽, 미용실, 이발소 등이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경제 재가동을 시작할 경우 육아시설을 1단계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몇 주 후면 소매점과 학교가 다시 문을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앞으로 경제 재가동에 나서면서 병원 수용 능력과 코로나19 감염률, 두 가지 핵심 지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는 5월 18일까지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점포의 문을 계속 닫도록 하고, 자택 대피 권고도 이때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코로나로 일자리 잃은 트레이너들, 두리안 팔며 전화위복

    [여기는 동남아] 코로나로 일자리 잃은 트레이너들, 두리안 팔며 전화위복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자리를 잃은 피트니스 트레이너들이 두리안을 팔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온라인 뉴스매체 월드오브버즈는 최근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태국 정부가 전국적으로 휘트니스 영업장에 폐쇄 조처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때 한 두리안 사업가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실업자가 된 근육질의 건강한 피트니스 트레이너들을 고용해 두리안의 판매 및 배송을 맡기기로 한 것. 한순간 일자리를 잃었던 트레이너들은 두리안 사업장에 모여들었고, 다부진 근육질의 몸매를 드러낸 채 두리안을 옮기고, 손질하고, 배송까지 했다. 이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르면서 유명세를 탔고, 이들의 멋진 모습에 반한 소비자들의 구매 주문이 이어졌다. 사실상 4월은 두리안의 성수기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두리안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으로의 판로가 막혔다. 가격은 크게 하락했고, 판매업자들은 울상을 지으며 헐값에 두리안을 판매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일자리를 잃었던 트레이너들이 두리안 판매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열띤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누리꾼들은 '최상의 마케팅’이라면서 크게 호응하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총선 보도 균형·공정성 잘 살려… ‘코로나19’ 단순 정보 전달 아쉬워

    총선 보도 균형·공정성 잘 살려… ‘코로나19’ 단순 정보 전달 아쉬워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회의를 열지 못한 지난 2월, 3월부터 총선이 치러진 4월까지 주요 보도를 주제로 28일 제126차 서면 독자권익위원회를 개최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심훈(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박준영(변호사),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김준일(뉴스톱 대표),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독자권익위원이 참여했다. 균형감 있는 선거 보도, 탐사기획부의 ‘법에 가려진 사람들’ 연속 보도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코로나19 보도와 관련 팩트 체크 기사는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래는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만흠 선거운동 과정과 선거 결과에 대한 보도에 초점을 두고 봤을 때 선거 보도는 아주 균형감이 있었고 공정성을 잘 살렸다. 독자에게 선거 정보를 제공하는 주제별 기획도 좋았다. 특히 한국 헌정사의 주요 장면 사진과 함께 실은 선거날 15일자 1면은 시각적인 차원에서도 내용도 좋았다. 하지만 선거 결과 보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과 미래통합당의 패배라는 대세에만 주목하고 있다. 지지율에 나타난 특성이나 민주당과 통합당 대결이 아닌 호남 지역의 선거 결과, 또 다른 이면에 대한 기사나 분석은 부족해 보였다. 한편 MBC 보도 내용을 전제로 쓴 4월 2일자 31면 칼럼 ‘범죄의 완성과 윤석열 검찰’은 MBC의 보도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사퇴 요구 의지가 과도하게 실린 칼럼으로 보인다. 심훈 서울신문이 2월에 다뤘던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신문사가 어떤 의제를 설정해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들을 도와야 하는지 잘 드러냈다. 그동안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통념 속에서 간간이 개별 사건으로 보도됐던 법의 부작용과 약점, 사각지대가 서울신문의 탐사기획으로 그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이 2020년에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기획으로 이어져 서울신문 고유의 특성화 의제로서 지속적인 베스트셀러 상품이 되길 바란다. 또 이 연속 보도에서 제공되기 시작한 QR코드는 서울신문이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유승혁 유독 총선 기사가 돋보였다. 분석적인 기사가 많이 보였고 단순히 정치인 말만 실어 나르는 기사는 없었다. 20대이자 대학생으로서 선거 관련 정보를 얻기에 유용했고, 정당이 내세우는 것과 우리가 비판하고 분석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서울신문 칼럼 덕분에 신문값이 아깝지 않았다. 특히 황수정 부국장 칼럼이 그렇다. 주변 학생들에게 소개했는데 다들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팩트 체크’라는 부제를 달고 나오는 기사를 몇 번 봤는데 어떤 사안의 사실을 검증하는 것인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다른 언론사에서 팩트 체크팀이 어떻게 하는지를 참고하면 좋겠다. 4월 7~9일자 낙태죄 헌법불합치 1년(상·하) 기획 기사는 독자가 스낵처럼 접할 수 있는 기사와 차별성을 보이는 깊이 있는 탐사보도라고 생각한다. 기사를 접하기 전까지는 이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줄 몰랐다. 박준영 칼럼에서 코로나19와 인권 문제의 핵심을 다룬 점이 눈에 띈다. “아무리 작은 프라이버시라도 그 포기를 결정할 때는 신중해야 하고, 훗날 우리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4월 2일자 ‘프라이버시의 종말’), “생명이 달린 감염병 정국에서 인권만이 지상 최대 과제일 수는 없으나 아무리 상황이 급박해도 어렵게 쌓아 온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것은 위험하다.”(4월 15일자, ‘감염병 그리고 그들의 전염병’), “코로나가 던지는 여러 과제 중 시민의 인권자유 제약의 허용 범위에 대하여 끝장토론해 볼 일이다.”(4월 17일자 ‘코로나의 인권 제약’) 서울신문이 이 핵심에 대한 논의를 적절한 시기에 끌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격권과 프라이버시가 왜 중요한지, 이런 권리의 제한과 포기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 등을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된 사례를 통해 시민에게 이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막연한 인권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언제든지 현실의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시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언론이 더 노력해야 한다. 김준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는 무색무취였다. 각 부서가 코로나19로 벌어진 상황을 하던 방식대로 소화했을 뿐 전체를 조망하는 기사가 없었다. 기사를 하루 단위로 소비해 버렸을 뿐 쌓이는 기사도 전혀 없었다. 당장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코로나19와 관련한 별도의 페이지가 없다. 근본적으로 의학전문기자나 전문성을 갖춘 기자가 없었다. 사회부 시각으로 하루하루 확진자와 사망자를 중계하는 데 바빴지, 뭘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큰 그림이 없었던 것 같다. 총선 보도에 있어 가장 눈에 띄었던 콘텐츠는 이창구 정치부장의 칼럼 ‘미리 쓰는 4·15 총선 반성문’이었다. 그만큼 이번 선거는 각종 정치권의 꼼수로 혼탁했고, 언론 보도도 제 몫을 못 했다. 서울신문 총선 보도에서 아쉬웠던 점은 팩트 체크 기사가 많이 부족했단 것이다. 여러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중계식 보도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김숙현 3월 1일자 3·1절 특별기획 중 ‘생존자 19명 위안부 없어도 위안부 운동은 계속된다’는 기사는 매우 의미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에 대한 사죄 요구나 역사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위안부나 역사 왜곡에 대한 기사가 묻힐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방해로 위안부 기록물 등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보류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기사는 일본의 역사 왜곡 동향에 대해 잘 설명해 줬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서울신문 국제면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전문성이 돋보이고 독자로서 이슈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지식과 내용을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 2월 25일자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기사는 차기 총리 후보를 언급하면서 아베 신조 이후의 일본의 총리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다. 다만 스캔들이 지지율 급락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고, 의원내각제라는 일본 정치의 특수성에 의해 ‘레임덕’이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기술하면서도 제목을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로 뽑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동규 팩트 체크의 파급효과와 중요성을 감안해 대상 선정부터 분석·검증 등 전 과정에 걸쳐 보다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 또 팩트 체크의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독자 등 고객의 의견이나 관심을 반영하는 것도 좋겠다. 디지털·온라인 추세에 따라 언론의 온라인 기능 확충은 불가피한 흐름이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댓글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온·오프라인 언론 시장은 경제학적으로 말하면 플랫폼을 통한 양면시장에 해당된다. 한 면을 차지한 독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잘 끌어당겨야 다른 면의 고객(광고주)도 들어오는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기사에 달린 댓글 수, 내용 등 독자의 반응과 관심을 살펴 이를 잘 기획·설계해 독자들에게 다시 보여 준다면 호응을 얻고 추가 기사도 발굴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정리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생명을 새기는 삶, 흙과 살어리랏다

    생명을 새기는 삶, 흙과 살어리랏다

    박달재와 다랫재 사이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에 들어서면 잔디가 깔려 있는 너른 마당이 있는 걸 빼곤 특별할 것 없는 집이 한 채 있다. 집 안에 들어서면 한국화인 듯 추상화인 듯 싶은 그림을 그려 놓은 한지가 빽빽하게 걸려 있고 벽에는 판화작품으로 만든 예쁘장한 병풍을 펼쳐 놓은 작업실이 나온다. 1987년 가족과 함께 충북 제천시 백운면으로 둥지를 옮긴 이철수(66) 화백은 수십개는 돼 보이는 붓과 조각칼, 목재 그리고 무엇보다 각종 철학책과 종교책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작업실에서 수십년째 밑그림을 그리고 판화를 새기며 생명과 평화를 설파하는 작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부로서 판화가로서, 어떨 때는 명상가이자 수필가로서 삶을 살고 있는 이 화백이 말하는 건강한 삶의 조건을 들어 봤다.-농사를 지으며 판화를 새기는 삶은 어떤 삶일까 궁금했다. 뭔가 막걸리 한 잔부터 떠오르는 안빈낙도 느낌일 것도 같고 또 한편으론 죽비소리가 귓가를 울리는 면벽수련일 것도 같다. “사람들이 나를 ‘농부’보다는 ‘화백’으로 기억하지만 사실 나는 전업화가처럼 살지는 않는다. 봄부터 가을까진 천상 논과 밭에서 산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농한기가 되면 그제야 작품활동에 몰두한다. 보통 겨우내 밑그림 작업을 해 두고 농번기에는 비가 오거나 해서 일을 쉴 때 틈틈이 판화를 새겨서 작품을 만든다. 개인전을 하고 그림엽서를 보내는 것 말고는 외부활동은 별달리 하지 않는다. 가장 관심을 갖고 사는 게 평화와 생명이다 보니 환경운동연합과 ‘호아빈의 리본’이라는 평화단체 공동대표를 맡아서 도와주는 정도다.” -간결하고 단순한 그림 속에 소소한 일상을 길어 올린 작품이 많다. 선(禪)이라든가 마음을 울리는 철학적인 내용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작년 가을걷이가 끝난 뒤 줄곧 ‘무문관’(無門關)’이라는 불교 화두모음집에서 모티브를 딴 판화집 작업을 하고 있다. 겨울 내내 밑그림 작업을 했다. 1년은 걸릴 것 같다. 내년쯤 책으로 내고 전시회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불교 경전인 ‘대종경’을 판화로 표현한 전시회를 하느라 3년간 기운을 다 써 버리느라 예정보다 늦어졌다. 원래 판화 100점을 기획했는데 200점을 했다. ‘대종경’과 ‘무문관’을 마치면 ‘성경’을 내 나름대로 해석한 연작작품집에 착수할 계획이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성경까지 마치고 나면 내가 세상과 약속했던 목표는 다 이루는 셈이다. 그럼 마음의 짐을 덜고 좀더 홀가분해지지 않을까 싶다.” -1980~90년대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 관련 대규모 집회가 열릴 때마다 ‘이철수 화풍’으로 표현한 걸개그림을 볼 수 있었다. 특히 1988년 울산 골리앗 투쟁 당시 크레인에 걸렸던 ‘거리에서’는 지금도 그 시대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작품을 보면 날이 서 있다고 할까 분노가 느껴졌다. 지금과는 상당히 결이 달라서 놀라는 사람도 있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국어나 고전문학만 성적이 좋았고 대학도 가지 않았다. 글을 쓸까 그림을 그릴까 고민하다 군대에 갔다. 문학은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작품이 많은데 미술은 그런 게 적었다. 제대할 무렵 그럼 나라도 해 보자 결심했다. 80년대는 저항이 당연한 시대였다. 판화를 통한 변혁운동을 했다. 그 시대에 맞는 작업을 했던 것 같다. 80년대 후반부턴 고민이 많아졌다. 강하고 거칠고 날카로운 작품에 사람들이 부담스러운 표정을 짓는 게 점점 더 눈에 보였다. 감성이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 진보적인 언어가 꼭 저항적이고 완강하고 그런 것만이어야 할까 하는 의문을 스스로 갖게 됐다. 고민 끝에 아주 분명하게 변화를 받아들이게 됐다. 내 스스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독일 순회전이었다. 3주 동안 독일을 둘러보면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귀국하고 1년 넘게 작품활동을 전혀 못 했을 정도였다.”-독일에서 순회전을 할 때 마침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들었다. “베를린에서 전시회를 마치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는 뉴스를 들었다. 독일 기자들한테서 소감을 묻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짧은 영어로 독일 통일에 대한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케테 콜비츠라고 유명한 사회참여 예술가가 있는데 그의 작품조차 독일에서 이미 잊혀지고 있는 걸 보았다. 한 시대에 유효했던 예술적 가치가 다음 시대에도 고스란히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독일 전시회를 주선한 한 준비위원이 내 그림에 전체주의적인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을 때 받은 충격도 엄청났다. 그 자리에선 부정했지만 귀국한 뒤 오랫동안 그 지적을 고민했다. 1년가량 작업도 못 할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가 그 말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놓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시 마음고생을 많이 하다 보니 마음 공부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고 작품에도 반영이 됐다. 우리는 옳고 너희는 그르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고 작품 역시 투쟁보다는 생명과 평화, 관조와 성찰로 옮아가게 됐다. 세상의 모순을 이야기하는 건 맞다. 하지만 미움이 앞서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농사를 열심히 짓고 논밭이 공부 도량이라고 생각하며 살게 됐다. 그러다가 정말 가끔 한 번씩 화가로서, 내가 세상 사람에게 건네는 이야기마당 같은 마음으로 판화를 새기고 전시를 한다.” -작품마다 깊은 성찰을 담은 글귀가 인상적이다. 이떤 이들은 ‘그림으로 시를 쓴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산문집도 여러 권 냈는데. “노동 속에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생각의 조각조각을 가지고 그림을 만든다. 일종의 고백이기도 하고 성찰이기도 하고 때로는 청유이기도 한 그림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는 일은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평소에 메모해 둔 게 바탕이 된다. 예전에는 메모를 많이 했다. 요즘은 말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예전만큼 메모를 하지 않으려 한다.” -한국에서 교육문제로 힘들어하지 않는 부모가 없을 것 같다. 어떤 이들은 자녀들을 사교육으로 몰고 일부는 그걸 거부하며 대안학교로 보내기도 한다. 귀농하는 삶을 살면서도 정작 자녀 둘을 대안학교가 아니라 일반학교를 보낸 게 얼핏 독특해 보이기도 한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쯤 아이들이 먼저 대안학교 얘기를 꺼냈는데 일반 학교에 가라, 대신 하고 싶은 걸 하고 싫은 건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때로는 억압적이고 폭력적이라 하더라도 동시대의 또래들이 경험하는 것에 같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 사실 대안학교 교장 자리를 제안받은 적도 있는데 내가 거절했다. 대안학교가 좋아지는 건 사실 우리 사회엔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규학교가 좋아지도록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이 제법 있다. 귀농이란 말이 생기기도 전에 귀농을 했던 귀농선배로서 조언을 해 준다면. “1987년 이곳에 정착했다. 당시 ‘샘이 깊은 물’에 ‘탈서울의 변’이라는 기고문도 썼다. 서울을 저주하고 미워하는 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서울에서 도망치는 거나 다름없었다. 자연이 나에게 많은 걸 베풀어 주고,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와 보니 그게 아니더라. 자연이라는 게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사람에겐 말도 건네지 않고 배려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폭력은 지향해야 할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시골 생활을 통해 ‘언어’를 바꾼 게 내 삶의 방식이 달라진 핵심이었다.” -생명과 평화, 농사와 예술이 조화를 이룬 삶은 많은 이들이 꿈꾸는 ‘건강한 삶’에 꽤 가까이 있지 않나 싶다. ‘건강한 삶’을 위해 조언한다면.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쉼 없이 건강한 삶이란 주제를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애정이 결핍되는 이런 시대에 생명을 좀더 생각해 보는 삶을 권해 주고 싶다. 작게라도 텃밭도 좋고, 여건이 안 되면 베란다 농사나 화분 농사도 좋고, 하여간 흙과 만나는 삶을 권해 주고 싶다. 흙을 만지며 그 속에서 생명을 키우는 자리를 품고 살면 고맙겠다. 별 볼 일 없는 푸성귀 하나도 다 한 생명이다. 돈 주고 사서 홀랑 입에 털어 넣는 게 아니라 사람과 푸성귀가 생명과 생명으로 만나는 관계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제천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오스트리아 총리 “‘코로나 모범’ 한국과 직항노선 재개할 것”

    오스트리아 총리 “‘코로나 모범’ 한국과 직항노선 재개할 것”

    오스트리아 총리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갖고 “오스트리아와 한국 간 항공편 직항 노선 재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진 한·오스트리아 정상 간 통화에서 두 정상은 양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국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집중 검진과 추적, 철저한 역학조사 등으로 대응한 결과 최근에는 하루 10명 안팎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투명한 정보 공개에 기초한 국민의 자발적 참여 덕에 이룬 성과”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 “곧 생활방역 체제 전환 검토” 쿠르츠 총리는 “한국이 빠른 시일 내에 확진자 숫자를 낮춘 게 특히 인상적”이라며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견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2차 팬데믹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경제 활동을 하면서도 방역을 철저하게 유지해 일정 숫자 이하로 확진자를 잘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데 이어 한국의 방역 경험 공유, 필수 인원 교류 보장을 통한 국제적 협력 강화 계획 등을 언급했다. 이에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여행 경보를 조만간 종료할 것”이라며 “한국은 코로나 대응 모범국가이므로 오스트리아와 한국 간 항공편 직항 노선 재개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도 봉쇄 완화를 추진해 학생들의 개학 문제가 큰 관심사항”이라며 한국 정부의 입장을 묻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상당히 진정돼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기 시작했고, 곧 생활방역 체제 전환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수준의 안정적 관리가 유지되면 우선 고3 및 중3 학생들을 5월에 등교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5월 15일부터 개학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을 두 팀으로 나눠 수업하려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30번째 정상 통화 문 대통령은 핵 비확산 선도국인 오스트리아가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지난 2월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코로나19 국면에 들어선 뒤 진행한 30번째 정상통화이자 문 대통령 취임 후 99번째 정상통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윤석헌, “라임 배드뱅크 다음달 설립…6월 제재 절차 시작”

    윤석헌, “라임 배드뱅크 다음달 설립…6월 제재 절차 시작”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8일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모펀드를 처리하기 위한 펀드 이관 전담회사인 소위 ‘배드뱅크’를 다음달 중 설립하고 6월에는 제재 절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금융회사들이 투자자들과 가급적 자율적 배상을 진행하고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분쟁조정을 하는 걸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가진 출입기자 서면 간담회에서 배드뱅크 설립과 관련해 “펀드 이관 전담회사를 만드는데 몇 개 회사들이 약간 이견이 있는 거 같은데 5월 중으로는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드뱅크 방식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며 “운영주체가 바뀌어야 보다 깨끗하게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들은 지난해 10월 환매가 중단된 1조 7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정리하기 위해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 중이지만 일부 판매사가 출자 규모나 방법 등을 결정하지 못해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 윤 원장은 “5월 중에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6월 가면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제재 절차를 시작하는 시기는 빠르면 6월 중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금감원 중간검사 결과에서 라임자산운용이 사기 등 혐의에 연루된 정황이 밝혀진 만큼 등록 취소나 영업 정지 등 중징계가 나올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윤 원장은 “분쟁조정 쪽에서도 합동조사가 진행돼 이번주 중 마무리되는데 두 가지 이슈가 있다”며 “일부 계약 취소 문제가 있는데 가급적이면 (판매사와 투자자가 문제 해결을) 자율적으로 하고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분쟁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계약 취소가 가능하다는 부분은 별건으로 해서 처리를 해야 하고 그 부분은 법적으로 검토를 해야 해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금융회사들이 자율적으로 배상을 하면 시기적으로 빠를 수 있고 안되면 금감원에서 분쟁조정을 하는 순서를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은행(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신영증권(라임자산운용 펀드), KB증권(호주 부동산펀드)도 자율 배상을 했는데 금감원이 나서서 촉구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하지만 그런 사례가 계속 퍼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환매가 중단된 4개 모(母)펀드 중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의 사기 혐의가 제기된 무역금융펀드에 대해선 분쟁조정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기 판매가 입증된 경우에는 계약 취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원장은 금감원의 대처가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처음에는 펀드런을 걱정했고 실사가 이뤄져야 손실금액 확정도 가능했는데 실사가 생각보다 늦어졌다”며 “펀드 이관으로 정리가 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그 상황에서 알게 모르게 좀더 빠를 수 있었는데 지연이 되긴 했다”고 인정했다.특히 윤 원장은 라임 사태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전 팀장에 대해 “징계는 검찰 수사를 보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김 전 팀장만을 대상으로 내부 감찰은 했지만, 다른 직원들까지 깊이 (감찰)하진 않았다. 검찰에서 뭐가 나오면 당연히 김 전 팀장에 대한 징계가 있을 것이고 연관된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에 대한 감찰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 팀장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근무할 당시 라임 사태 무마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라임자산운용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직무상 정보 및 편의 제공 대가로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금감원의 라임자산운용 검사 관련 내부정보를 누설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원장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금감원이) 비판을 받았는데 상시 감시체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금감원의 신뢰를 높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거꾸로 가는 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왜 부산클럽을…” 대구 10대 확진자, 친구도 확진

    “왜 부산클럽을…” 대구 10대 확진자, 친구도 확진

    이달 23일 해병대 훈련병 대구에서 확진17~18일 부산에 포차, 클럽 등 오가대구 확진자의 친구도 확진 판정 부산클럽을 방문한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19세 확진 환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대구·경북을 향한 지역 혐오성 반응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2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대구에서 확진된 해병대 교육훈련단 입소 훈련병 A(19)군은 앞서 17~18일 이틀간 부산을 방문했다. A군은 17일 오후 부산 진구의 1970새마을포차, 18일 오전 서면 클럽 바이브와 서구 청춘횟집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쯤 대구로 귀가했다. 장소별로는 클럽 접촉자 127명, 횟집 접촉자 7명, 주점 접촉자 6명, 기타 3명 등이다. 연락이 닿지 않는 접촉자 117명은 계속 연락을 시도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27일) 대구 지역에서 1명 추가로 확진된 확진자는 부산 지역을 방문했던 그 확진자(A군)의 지인인 것은 맞다. 클럽이나 여행을 같이 가신 분은 아니고 그 이전에 접촉이 있었던 확진자의 지인”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구와 경북에 대한 지역 혐오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슈퍼 전파자로 분류된 신천지 교인 31번 확진자 등으로부터 번진 확진 사태로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혐오 분위기가 확산된 바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31번째 환자 A씨(61)는 두 차례 검체 검사에서 최종 음성판정을 받고 지난 24일 퇴원했다. 그는 지난 2월17일 대구의료원에 입원해 지난 24일까지 67일간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입원 65일째인 지난 22일 시행한 격리 해제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어 2차 검사 결과에서도 최종 음성으로 확인, 병원 문을 나섰다. 31번 환자는 입원한 지 67일 만인 퇴원해 국내 확진자 중 가장 오래 입원한 환자로 기록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농부가 농사짓듯 매일 원고지 3장… 그렇게 글밭 일궜다

    농부가 농사짓듯 매일 원고지 3장… 그렇게 글밭 일궜다

    소설가 김호운 선생이 올해부터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 국내 최대 소설가 단체의 리더로서 4년 임기를 시작한 선생은, 그동안 선 굵은 서사를 일관되게 보여 준 우리 문단의 중진 작가다. 큰 단체의 장을 맡은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1974년 설립 이후 이번에 최초로 회원 직선제 선거를 치러 이사장을 선출했다는 점에서 외적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내적 변화를 이루어 가야 하는데, 선거에 나서면서 저는 소설이 존경받고 소설가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어렵더라도 그 길을 가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이사장으로서 창작 환경 개선, 소설의 새로운 사회적 기능 확장을 제도권 안에서 모색해 가고자 한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생산자인 작가, 유통자인 출판사, 소비자인 독자가 함께 뜻을 모아야 가능한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이사장은 문학단체, 정부, 문화정책 실행기관의 노력이 합쳐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학이 홀로 골방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행정’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존재 방식을 실현한다는 믿음을 내보인 것인데, 한국소설가협회가 선두에 서서 이 역할을 꾸준히 해 보겠다는 것이다.●철도공무원 생활하다 27세에 소설 쓰려 홀연히 사표 김호운 선생은 6·25전쟁이 일어난 1950년에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전장에 나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얼굴도 모른 채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4학년 때 교내 백일장에서 ‘저녁노을’이라는 동시를 써서 입선했을 때의 기억이 문학적 원체험이 됐다. 그 후로 대본소에서 난독에 가깝게 여러 책을 읽은 것이 작가로서의 자의식을 크게 키워 줬다고 한다. “당연히 문학을 공부한 적도 없고 문학이 무엇인지도 모를 때였다”는 그는 “형제가 없어서 형 있는 친구가 참 부러웠는데, 흐르는 시냇가에 형과 함께 앉아 얼굴을 비춰 보는 동시를 썼다”고 떠올렸다. 그 후 열심히 책을 읽은 게 문학의 시작이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 읽은 명작이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이었다. 방대하고 낯선 지명과 인명이 혼란스러워 다섯 번 정도 읽었다고 했다. 나중에 이 소설이 ‘장발장’이라는 아이들 이야기의 원작이라는 걸 알았고 다 읽고서는 주인공 장발장보다 자베르에게 더 호감이 갔다. 장발장은 학습에 의해 다듬어진 인간형이고 자베르는 본능에 의해 움직이는 인물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소설을 한번 써 보고 싶었다. 선생은 대학 진학 대신 철도공무원을 택했다. 첫 부임지는 강원도 동해역이었다. 8년 가까이 시골 작은 역을 돌아다니면서 근무하던 중 서울 용산에 철도대학이 생겨 그야말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철도대학 운수과에 들어갔다. 대학을 졸업하고 동대구역에 근무하던 중, 선생은 소설을 쓰기 위해 사표를 내고 홀연히 창작의 길에 들어섰다. 스물일곱 살의 가장이었는데 말이다. 이 막막하고 자유로운 선택에 형태를 부여한 것은 1978년 여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단편 ‘유리벽 저편’이 당선됐다는 소식이었다. 그렇게 소설가가 됐고 선생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때부터 선생은 들짐승 같은 본능을 끌어내는 소설을 쓰려고 했고, 지금까지 표해록을 비롯한 여러 장편을 통해 이러한 인간 존재의 높이와 깊이를 형상화해 왔다. 그 가운데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선생은 단편 ‘아버지의 녹슨 철모’를 들었다. ‘아버지’로 대변되는 가족 서사, ‘철모’로 상징되는 전쟁 역사, ‘녹’으로 환기되는 시간의 흐름이 세 가지 축을 이룬 소설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화자는 들꽃이 소담하게 자라는 화분이 ‘아버지의 녹슨 철모’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화로→화분’으로의 존재론적 변형이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순간적으로 치유하는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 “오랜 세월 뜨거운 불덩이를 담고 있다가, 다시 차갑게 식은 채 내버려졌던 녹슨 철모는 이제 따뜻한 손길을 만나 꽃향기를 피우고 있다.” 이 대목은 불덩이를 담고 있던 철모가 따뜻한 손길을 만나 이제 꽃향기를 피우는 장면으로 이어져 감으로써, 오랜 시간의 녹(rust)을 녹(green)으로 바꾸어 가는 존재 전환의 사유를 보여 주었다. 김호운 소설의 무게와 밝은 상상력이 꽃피운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코로나19 이후… 작가란 무엇인가 코로나19 사태를 접하며 인류 전체의 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선생은 이때 문학 혹은 작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로 위기를 맞고 있지요. 물론 이 고약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 행정, 외교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겠지요. 문학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다만 문학은 이를 고립으로 여기지 않고 독서와 창작 환경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쓰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생은 이번 사태가 인간의 욕망 과잉과 문명 중심의 사고방식에 큰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번 바이러스는 우리 인류에게 큰 경고를 보내는 게 아닌가 하면서, 이 고비를 넘기면 전 세계가 지향하는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고, 이전 시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한 에너지를 ‘관계’라고 했다. “태어날 때 부모와의 관계가 비롯되고 형제, 친구, 사회뿐만 아니라 사물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나 한 인물이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 가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이 한계를 문학을 통해 보완해 가야 합니다.” 선생은 소설이야말로 하나의 ‘작은 세계’이기 때문에 작가는 함부로 작품을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작품을 통해 삶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문학작품은 한 그루 나무와 같습니다. 나무가 없으면 지구는 사막이 됩니다. 문학이 없으면 우리 사회는 사막처럼 삭막해집니다.”●여행의 달인… 순수 원형의 자연을 만나다 젊은 후배들의 소설에 대해 말씀을 여쭈었다. “요즘 젊은 분들은 참 똑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좋게 보면 자기 앞가림을 잘하는 거고 나쁘게 보면 아날로그를 모른다는 겁니다. 과학과 문명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은 아날로그입니다. 인간이 디지털화되면 로봇으로 바뀝니다. 젊은이들이 그런 인간에 긍정적이라는 건 아직 젊어 그런 것 같아요.” 자신도 젊었을 때는 조급했다는 것, 지금은 한 발짝 느리게 세상을 보려 한다는 것, 문학은 아날로그이니 자동화할 수 없다는 것이 선생의 소신이다. 세상이 아무리 발전하고 바뀌어도 ‘사람’은 안 바뀐다는 믿음도 마찬가지인데, 문학이나 사람이나 모두 아날로그이기 때문이다. 문학은 또 바로 그러한 인간을 위한 작업이니 작가가 아날로그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러한 아날로그 생애의 한 축이 ‘김호운의 소설 쓰기’라면 다른 한 축은 여행일 것이다. 김호운 선생은 여행의 달인이다. 혼자 훌쩍 서너 달 배낭여행하는 것은 보통이다. 이때 여행이란 미지의 길로 자신을 내몲으로써 일상에 길들여진 자신을 성찰하는 방법일 것이다. 물론 그것은 글쓰기의 물리적 은유이기도 하다. 인간의 욕망이 닿지 않은 순수 원형의 자연이나 풍속의 속살을 만나는 과정이 바로 여행인데 그래서 진정한 여행은 오지를 찾아나서는 열정에 의해 완성된다. 그동안 선생이 찾아다닌 오지에는 훼손되기 이전의 원형과 오래된 흔적이 담겨 있었다. 그곳은 산간벽지 같은 주변부일 수도 있고, 보통사람들이 가닿기 어려운 정신의 극한일 수도 있고, 고단한 삶을 이어 가는 이들이 모인 간이역이기도 하고, 상상 속에서나 갈 수 있는 격절의 공간이기도 할 것이다. 소설 쓰기와 여행은 그렇게 ‘작가 김호운’의 생애를 은유하는 듯하다. ●농부가 농사를 짓듯, 작가는 작품을 수확해야 김호운 선생은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해 공적 노력을 해야 하고 개인적으로는 소설가로서 좋은 작품을 써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매일 200자 원고지 세 장을 쓰자고 다짐”하는데, 그 결과 매년 책 한 권 분량의 작품을 쓴다. “많이 써서 좋은 건 아니지만, 농부가 농사를 짓듯 작가는 작품을 계속 써야 한다는 신조 때문입니다. 장편소설 한 편 시작했습니다. 올 연말까지 초고 완성하고 내년 상반기 퇴고로 다듬은 뒤 하반기 출간 예정입니다. 중국 역사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는 우리를 둘러싼 사물이나 관념의 자명성에 회의를 던지는 소설을 쓰면서, 경계의 탐색을 통해 삶의 복합성을 증언하는 소설의 방대한 영역을 꿈꾼다. 그러한 경계에서, 선생은 아름답고 따뜻하고 쓸쓸한 필치로 우리의 사회적, 내면적 현실을 아름답게 보여 주는 거장의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그러한 한국소설가협회의 수장과 작가로서 담당해 갈 1인 2역은 선생의 생애에서 가장 고단하지만 보람으로 가득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황금연휴에 18만명 몰리는 제주, 생활방역 시험대에 오르다

    황금연휴에 18만명 몰리는 제주, 생활방역 시험대에 오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후 첫 주말인 지난 26일 제주에는 2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 황금연휴인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는 전국에서 18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대거 제주로 몰려온다. 제주는 이번 연휴가 코로나19 방역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더구나 관광객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여행 기간 계속 돌아다니는 특성으로 제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생활방역의 전국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관광산업이 붕괴 위기에 처한 제주는 여행객을 환영해야 할 입장이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 제주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코로나 진정세에 하고 싶은 것 1위 ‘국내여행’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관광 1번지 제주는 앞으로 관광객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국민들은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것 1위로 ‘국내여행’을 꼽았다.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7577명(여성 4885명, 남성 2692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생활,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라는 설문 조사에서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것 1위로 국내여행(47%)을 꼽았다. 국내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에 39%는 강·바다·산·호수 등 자연을 꼽았다. 국내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반면, 해외는 아직 확산 중이어서 응답자 상당수가 국내여행을 선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여름은 대다수 국민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국경이 조금씩 풀릴 조짐을 보이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현재 상황에선 일반 국민의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는 지난 24일 지난달 23일부터 시행 중인 ‘해외여행 특별여행주의보’를 다음달 23일까지 1개월 연장했다. 또 정부는 올가을과 겨울에 재유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해외여행제한 조치를 대폭 해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제주도 등에 여행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신혼부부들도 국내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제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하지만 제주가 지금처럼 다른 지역보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제주는 이번 황금연휴에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계속 유지한다.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정부가 감염병 전담병원을 단계별로 해제하기로 결정했지만 제주는 섣부른 전환은 시기상조라며 이를 유지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가 수용하지 않더라도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도지사의 행정명령으로 현 체제를 유지, 여행객으로 인한 환자 발생 등에 대비하기로 했다. 제주공항과 항만에서 입도객 전원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해외 방문 이력자는 제주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도록 하는 특별입도 절차도 계속 시행한다. 하지만 도는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내는 현실적인 방안이 없어 고민도 커지고 있다. 혹시나 여행객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확산되면 제주가 코로나19 화약고로 돌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여행객들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 관광지와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일정 거리를 유지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공공미술관 등도 계속 폐쇄 조치한다. 도 관계자는 “여행객이 마스크만 써 주셔도 방역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이상 증세가 있는 여행객은 다음 기회로 제주여행을 미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제 방역, 위반 강경 대응, 정보 공개 주효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2~4월 제주에는 대구는 물론 전국에서 하루평균 1만 2000~1만 5000명의 여행객이 드나들었지만 지역감염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 13명은 모두 국내 다른 지역, 또는 외국 등지에서 입도한 사례다. 제주도의 선제 방역이 주효했다. 제주는 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자 발 빠르게 2월 4일부터 제주 무사증 입국을 전면 중단시켰다. 당시 도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해야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빠르게 외국인 관광시장을 회복할 수 있다며 무사증 입국 중단을 결정,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시켰다.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대구발 입도객 관리도 선제 방역시스템을 가동해 대처했다. 지난달 5일부터 대구발 제주행 항공기 탑승객 대상 전원 발열검사를 하고 대구~제주노선 탑승객 전용 수하물 컨베이어벨트 지정, 기내방송 및 문자로 선별진료소 이용을 안내했다. 특히 대구발 입도객은 무증상이더라도 검사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귀국하는 유학생 등이 늘어나자 제주는 지난달 30일 제주공항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해외방문 이력자는 입도 시 공항에서 즉시 진료 및 진단검사하고 격리 조치하는 원스톱 관리체계를 가동했다. 이를 통해 제주지역 10번째 확진환자(유럽 유학생)와 12번째 확진환자(유럽 방문 이력)를 찾아내 지역 감염을 사전에 차단했다. 정부에 앞서 지난 1일부터 해외방문 이력자가 코로나19 검사 등 입도절차를 거부하면 벌금 300만원을 부과하는 특별행정명령도 가동했다. 특히 유증상이 나타났지만 제주 여행을 강행한 강남 모녀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 개인 방역수칙을 어긴 무책임한 행동에 경종을 울렸다.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제공도 지역감염 차단에 큰 몫을 했다. 한밤중이나 새벽에도 시간을 가리지 않고 확진환자 발생 사실과 파악된 동선 등을 지역주민들에게 수시로 제공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외출 나온 군장병, 모처럼 웃은 접경지

    외출 나온 군장병, 모처럼 웃은 접경지

    지난 주말 확진자 없는 지역 외출 재개 패스트푸드·편의점·PC방 매출 급상승 상인들 “정말 오랜만에 붐볐다” 화색 지자체들도 반겨… “방역 철저” 다짐도“외출 나온 군장병은 최고의 VIP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면 통제됐던 군장병 외출·외박·면회가 2개월여 만에 부분 해제되면서 경기 파주·연천과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접경지역 일대 상인들이 모처럼 웃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7일 이내 확진 환자가 없는 지역은 안전지역으로 지정돼 외출이 가능하며,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감안해 휴가와 외박, 면회 허용도 이뤄질 전망이어서 앞으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롯데리아 경기 파주적성점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5일과 26일 각각 100여명의 군장병들이 몰려들어 매출이 직전 휴일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군 장병들이 즐겨 찾는 인근 분식점, 편의점들도 비슷했다. 앞서 지난 2월 22일 군장병 외출이 전면 금지된 바 있다.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역 부근 한식집인 대호식당 주인은 “지난 주말 이틀 동안 군장병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정말 오랜만에 행복하게 복잡했다”고 반색했다. 강원 인제군 원통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군장병들의 외출·외박이 중지되면서 거의 휴업하다시피 했는데 장병들의 외출이 다시 허용되니 눈물이 날 만큼 반갑다”고 말했다. 철원·화천·양구·고성 지역도 주말 내내 지역 곳곳을 누비는 군장병들의 모습으로 거리가 활기를 찾은 분위기였다. 양구군 중앙통의 ‘차 없는 거리’는 2개월여 만에 허용된 외출로 군장병들이 삼삼오오 모여 커피숍과 서점, PC방 등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화천군 사내면에 동료들과 함께 외출 나온 김지원(22) 상병은 “오랜만에 동료 병사들과 함께하는 영외 식사가 꿀맛”이라면서 “그렇게 먹고 싶던 아메리카노 커피도 한 잔씩 마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버스터미널 근처와 중심지를 제외한 외곽 상권까지 온기가 퍼지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상인들은 “외출 시간이 4시간으로 한정돼 현재 일부 상가만 이득을 보고 있는 만큼 외출뿐 아니라 장병들의 외박과 면회가 빨리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접경지역 자치단체들도 군장병 외출 재개를 일제히 반기고 나섰다. 다만 많은 인원의 이동으로 자칫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만큼 장병들의 출입이 많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최종환 파주시장은 “시민뿐 아니라 장병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구·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파주·연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방위비 협상에 美국무 “한국이 더 기여해야…韓 타협기대” 압박

    방위비 협상에 美국무 “한국이 더 기여해야…韓 타협기대” 압박

    정부의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급여‘선지급·후청구’에는 美 “언급 않겠다”미국 국무부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 “한국더 기여해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추가 타협이 있기를 바란다”며 증액을 압박했다. 한미 외교·국방당국은 최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합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막판에 더 많은 비용 부담을 한국이 져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사실상 협상 동력이 상실된 상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한국 언론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미국은 상호적으로 수용 가능한 합의를 이루는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오랜 견해는 한국이 공평한 몫을 더 기여할 수 있고, 더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협상 기간, 우리는 조정하고 타협했다”면서 “우리는 상호적으로 수용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최근 몇 주간 상당한 유연성을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협상 초기 현재의 5배 수준인 50억 달러(6조원) 부담을 요구한 것과 비교하면 자신들의 입장을 상당한 양보해왔다는 점을 부각시켜 한국을 압박하려는 여론전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미 협상단은 양국 외교·국방 장관의 지휘 아래 4월 1일로 예고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말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며 협상이 타결 직전 좌초됐었다.트럼프 “한국의 금액 제시 내가 거절”“한국에 큰 비율로 지불해줄 것 요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방위비 협상 관련 질문에 “그들(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절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것의 큰 비율(a big percentage)로 지불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감을 지난해 분담금의 5배인 50억 달러로 대폭 인상하라고 요구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보다 최소 13%를 인상하겠다는 한국의 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당시 한국은 지난해보다 최소 13% 이상을 인상하는 상황에서 더는 해줄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1일 “정부는 합리적인 수준의 공평한 분담을 한다는 원칙하에 협상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미 협상팀 ‘트럼프발’ 50억 달러 요구 근거 전혀 제시 못해 더불어민주당 출신 송영길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주둔 비용 총액이 2조원 밖에 안 되는데 50억 달러, 6조원을 요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협상팀은 당초 50억 달러 요구의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장기화 여파로 강제 무급휴직 상태에 처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들의 임금을 선(先)지급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미국 측에 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동맹 간 외교적 채널을 통해 다뤄지는 한국의 제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확인하거나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앞서 정부 고위관계자는 휴직 상태에 처한 4000여명에 대해 한국 정부에서 임금의 70%를 먼저 주고, 추후 한미 방위비 협상이 타결되면 이 비용을 제외하고서 미국 측에 지불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측에 이런 방침을 전달했고 아직 이에 대한 이의제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검찰개혁 성과 낸 김오수, 다음 행선지는 공수처?

    검찰개혁 성과 낸 김오수, 다음 행선지는 공수처?

    박상기·조국·추미애 장관 보좌장관 직무대행까지 지낸 이력장관급 고위직 갈 가능성 제기문재인 정부 후반부의 검찰개혁을 마무리할 차기 법무부 차관으로 고기영(55·사법연수원 23기) 서울동부지검장이 낙점되면서 현 김오수(57·20기) 차관에 대한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문 정부 첫 법무부 차관을 지낸 이금로(55·20기) 전 차관은 일선 검찰청으로 돌아간 뒤 초대 수원고검장까지 지냈다. 반면 김 차관은 친정보다는 다른 기관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년 전에도 나온 금융감독원장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검찰개혁에 앞장선 공을 감안하면 금감원장은 ‘영전’이 아니라는 해석이 있다. 지난 3일 임기 4년을 마치고 퇴임한 이준호(전 대검 감찰본부장) 전 감사원 감사위원 후임설도 한때 나왔다. 현재 이 전 위원의 후임은 정해지지 않아 공석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다만 이 자리 역시 차관급이라 김 차관이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최근에는 국민권익위원장설이 돈다. 권익위원장 임기가 오는 6월이면 끝이 나고 장관급이면서도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돼 3박자가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오는 7월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초대 처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된다. 2018년 6월 문 정부의 두 번째 차관으로 임명된 김 차관은 지난 22개월 동안 ‘산전수전 공중전’을 모두 겪었다. 부임 초기 터진 제주 예멘인 난민 사태는 서막에 불과했다. 재임 기간 장관이 두 번 바뀌었다. 갑작스런 장관 사퇴로 2개월 넘게 장관 직무대행도 했다. 김 차관은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돌이켜보면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10개월은 마치 3년처럼 길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학자 스타일의 박상기 전 장관, ‘문(文)의 남자’로 불린 조국 전 장관, ‘추다르크’란 별명을 지닌 추 장관 모두 개성이 강한 데다 비검찰 출신이었지만 김 차관은 나름 잘 맞춰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월 법무부가 추 장관과 김 차관이 함께 서울소년원에 다녀온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 영상에는 추 장관이 ‘엄마 장관’, 김 차관이 ‘아빠 차관’으로 소개돼 있다. 장·차관의 호흡을 잘 보여주는 영상이었지만 과잉홍보 논란에 휩싸이면서 본래 취지가 퇴색됐다. 김 차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추 장관을 ‘훌륭한 장관’이라고 세 차례나 강조하기도 했다.법무부 차관은 검증된 몇 안 되는 검사만 갈 수 있는 자리다. 무탈하게 차관 업무를 수행하면 법무부 장관이 되거나 검찰총장에 오를 수 있다. 역대 장관 중에선 김경한·이귀남·김현웅 장관 등이 차관을 지냈다. 2005년 검찰총장에 취임한 정상명 총장도 차관을 거쳤다. 검사들에게는 선망의 자리일 수 있다. 그런데 현 정부 들어 기류가 바뀌었다. 법무부가 검찰 개혁에 앞장서면서 검찰 출신이 가는 차관직은 ‘독배’를 마시는 자리로 변했다. 김 차관은 지난해 6월 검찰총장 최종 후보 4명 중 한 명에 오르며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자신보다 3기수 후배인 윤석열(60·23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총장직을 내주었다. 얼마 후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장관직에 내정되면서 법무부는 소용돌이 속에 빠졌다. 결국 35일 만에 조 전 장관이 사퇴하면서 뒷수습은 김 차관 몫으로 남았다. 하필 조 전 장관이 법무부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날 그만두면서 김 차관이 국감장에 나와 야당 의원들의 공격을 받아내야 했다.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차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새로운 장관이 취임하면 동반 사퇴를 해야 된다”고 하자, 김 차관은 “공직 생활하면서 자리에 연연한 적 없다. 필요하면 하라는 대로 하겠다”며 맞받아쳤다. 법무부 탈검찰화와 관련해서도 “검찰국장은 정말로 부득이하지 않으면 검사가 맡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김 차관은 장관 직무대행 기간 동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 불려가 야당의 십중포화를 맞았다. 김 차관은 내색은 안 했지만 사석에서는 고충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직무대행 시절 문 대통령으로부터 신속하고 철저한 검찰개혁 주문을 받았는데, 검찰 직제개편안을 주도했다는 이유 등으로 일각에서는 ‘친문 검사’로 분류했다. “서운하다” vs “권위적이지 않다” 김 차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검찰 내부에서는 김 차관에 대해 서운한 감정이 강한 편이다. ‘친정’ 검찰을 향해 개혁을 주도한 인물이란 이미지가 강해서다. 검찰 내에서 김 차관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건 지난 1월 추 장관 취임 직후였다. 두 차례의 검찰 인사와 ‘검찰 사건 처리 때 부장회의 등 내·외부 협의체를 적극 활용하라’는 장관 지시 이후 현직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에서 “위법에 눈감지 말고 직을 걸고 막으셨어야 한다”며 김 차관을 향해 직언을 했다. 그러자 또 다른 부장검사급 간부들도 댓글을 달았다. 한 검사는 “이 상황이 종국에는 긍정적 효과를 만들 것”이라면서 “법률가로서의 양심을 가진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썼다. 반면 법무부 내에서는 ‘실무에 밝고 권위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원들 의견이 합리적이면 자신의 생각을 바꿀 줄 아는 상사로 ‘꼰대’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도 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범죄예방정책국, 교정본부 등 여러 부서를 세심하게 챙기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법무부 위원회에서 활동한 한 법조인은 “(김 차관이) 2년 가까이 살아남은 것은 전문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코로나19 방송 차질에…“작가 43% 실직·무급휴직”

    코로나19 방송 차질에…“작가 43% 실직·무급휴직”

    방송작가유니온, 실태조사 공개“실질 소득 급감 등 경제난 호소58%, 업무 복귀 구체적 일정 없어”코로나19 사태로 방송 프로그램 촬영도 잇따라 취소·연기되면서 대부분 프리랜서인 방송작가들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방송작가유니온)는 지난 3일부터 10일간 방송작가 1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방송 작가 5명 중 4명이 방송 연기·축소·폐지 등으로 인해 임금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상 변화로 기존에 방송 중이던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가 중단됐다는 응답이 28% ▲신규 제작이 취소됐다는 응답이 26% ▲섭외·촬영 불가로 방송일이 연기됐다는 응답이 21% ▲정부나 공공기관이 수주를 취소하거나 감액했다는 응답이 6%였다.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응답자 41.5%가 대기 상태에 놓이고 28.1%는 강제 무급휴가를 받았으며, 15.6%는 계약해지 등 아예 일자리를 잃었다고 답했다. 임금 삭감은 4%였다. 실질 소득도 급감했다. 응답자 30%가 지난해보다 올 1분기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5년차 이하 작가는 122만원, 5~10년차는 285만원, 10~15년은 312만원, 15~20년차는 277만원, 20년차 이상은 433만원 소득이 줄었다고 밝혔다. 중단된 프로젝트의 재개 예정에 대한 질문에는 58%가 “구체적 예정이 없다”고 답했으며, 가장 필요한 지원책으로는 직접적인 현금 지원(63.6%)과 4대 보험·사회보장제도 편입(63%·복수응답)이 꼽혔다. 작가들은 주관식 응답에서 “투입 예정이었던 신규 프로그램 기획 중단으로 무한 대기중이다”, “제작 중단에도 추후에 다시 모여 제작한다는 이유로 2~3개월을 기다려 달라고 한다”, “제작기간이 늘어났으나 추가 임금 없이 출근한다”는 답변을 덧붙였다. 방송작가유니온은 “방송작가의 75%가 서면계약 없이 일하며 프로그램 이동이 잦고 일회성 프로그램도 많아 기획단계에서 중단된 경우에는 (근무를)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고용노동부가 ‘위장 프리랜서’ 문제를 방치하지 말고 근로감독을 통해 실제 프리랜서와 위장 프리랜서에 구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경찰, ‘박사방’ 조주빈과 연루된 공범 6명 추가 입건

    경찰, ‘박사방’ 조주빈과 연루된 공범 6명 추가 입건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운영자 조주빈(24)의 범행에 가담한 일당을 추가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7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조주빈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다고 보이는 6명을 추가로 특정해 입건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씨를 포함한 총 14명을 검거했다. 최근에는 조씨를 도와 박사방 참여자들을 모집해 관리하고 수익금을 전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는 ‘부따’ 강훈(18·구속)의 신상을 공개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또 다른 공범 ‘이기야’는 현역 군인이어서 군사검찰로 넘겨져 수사받고 있다. 추가 입건까지 더하면 조주빈과 연루된 피의자는 모두 20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입건된 6명은 조주빈과 관련 있지만, 박사방 운영과 100% 관련된 건 아니”라며 “(조씨가) 성 착취물을 제작하기 전에 했던 일부 사기 행위와 관련해 입건된 피의자도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조씨와 공범들의 범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관련 인물들을 추가로 확인했다. 또 조씨에게 돈을 내고 유료 대화방을 이용한 회원들을 특정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조씨 등에게 돈을 보내거나 유료회원으로 활동한 이들은 지금까지 40여명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가상화폐(암호화폐)거래소와 구매 대행업체 20곳을 압수수색해 조씨 일당이 유료회원을 모집 과정에서 사용한 가상화폐 지갑 30여개를 확보했다. 아울러 ‘박사방’ 공범인 사회복무요원에게 개인정보를 조회하는 데 쓰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겨준 혐의를 받는 공무원 5명도 추가로 입건하는 등 수사 범위를 넓혔다. 한편 조씨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등을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와 관련해서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등을 한 차례씩 방문 조사한 데 이어 서면 조사도 진행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운석 맞아 사망한 사람 첫 사례 확인…9300년 만에 한 번

    [핵잼 사이언스] 운석 맞아 사망한 사람 첫 사례 확인…9300년 만에 한 번

    사람이 운석에 맞아 숨진 최초의 사례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미국유성학협회(Meteoritical Society) 연구진이 터키의 정부 기록 보관소에 보관돼 있던 3건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1888년 8월 22일 밤 8시 30분경 이라크 북부 술라이마니야에 있는 한 마을의 하늘에서 마치 비와 같은 ‘무엇’이 떨어졌다.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진 것은 운석으로 추정되며, 당시 기록에 따르면 이 운석에 맞은 한 남성이 사망했고 당시 함께 운석을 맞았던 여성은 마비 증상이 올만큼 큰 부상을 입었다. 두 사람이 죽거나 다친 후에도 약 10분간 운석이 쏟아지는 현상은 멈추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뿐만아니라 당시 운석이 쏟아지면서 다량의 경작물이 피해를 입었고, 사람들은 마치 종말이 온 듯 혼비백산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일은 당시 술라이마니야 지역을 통치했던 압둘 하미드 2세에게 보고됐으며, 이는 지금까지 사람이 운석에 맞아 숨진 사실을 기록한 최초의 문건으로 추정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하루 평균 17개의 유성과 운석이 정기적으로 지구를 향해 날아들지만, 대부분은 대기 중에 타버리기 때문에 별똥별로만 이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들은 “과거에도 운석에 맞아 사망한 사람이 있었다는 주장은 있었지만 역사적 기록이 없어 그러한 주장을 사실로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이 사건은 입으로만 전해지던 사건을 상세히 전하는 세 편의 서면 보고서이며, 운석 충돌로 한 사람이 사망했다는 최초의 보고서”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서들은 정부 공식 출처에서 나온 것이고 지방 당국이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실체에 대해 의심스럽지 않다”면서 “이러한 발견은 운석에 의해 죽음과 부상을 유발한 다른 사건들을 기술한 역사적 기록들이 또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간이 떨어지는 운석에 맞을 위험이 9300년 만에 한 번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역사상 운석에 맞아 사망한 사람의 사례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2013년 2월 러시아 중부 첼랴빈스크에서는 운석이 비처럼 쏟아지는 ‘운석우’ 현상이 발생해 건물이 파손되고 1200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다. 2016년에는 인도 남부 타밀 나두에서 소형 건전지만한 크기에 무게가 11g인 운석에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 운전기사가 사망했으나, 이후 NASA와 인도 천체물리학회는 사망 원인이 운석은 아니라고 발표한 바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유성·행성과학저널(The journal Meteoritics and Planetary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주빈에 피해 당한 것 인정” 손석희·윤장현 피해자 진술

    “조주빈에 피해 당한 것 인정” 손석희·윤장현 피해자 진술

    손석희·윤장현, 조주빈에 협박사기 피해 인정 텔레그램에서 성착취 영상을 공유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 대한 협박·사기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두 사람에 대해 피해자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범죄 일시와 금액 등을 특정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최근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에 대한 서면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두 사람은 피해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의 피해 진술과 공범들의 진술을 분석해 범죄 일시, 금액 등을 특정하고 있다. 앞서 두 사람을 방문 조사한 뒤 서면조사를 한 차례 더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추가 피해자 조사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조주빈은 검찰 송치 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조주빈에게 협박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입장을 낸 상태다. 또 함께 이름이 언급된 윤 전 광주시장과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도 각각 15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사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부산 클럽’ 대구 확진자의 친구도 확진 판정…감염경로 조사중

    ‘부산 클럽’ 대구 확진자의 친구도 확진 판정…감염경로 조사중

    입대를 앞두고 부산의 클럽과 주점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남성의 친구도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27일 대구 지역 신규 확진자 1명은 지난 23일 해병대 입소 과정에서 시행한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A(19)군의 친구라고 대구시가 밝혔다. 대구시는 “추가 확진자 감염 및 이동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입대를 앞둔 지난 17~18일 부산의 클럽과 주점 등을 잇따라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A군이 부산에서 접촉한 사람은 ‘클럽 바이브’ 107명, ‘청춘횟집’ 7명, ‘1970 새마을 포차’ 6명, 기타 장소 3명 등 총 123명이다. 접촉자들은 모두 자가격리 중이다. A군의 동선에 포함된 부산 서면의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515명으로 나타났다. 클럽 내 CCTV 확인 결과 방문자의 80%, 종업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이 감염된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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