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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호 딴 합천 ‘일해공원’ 명칭 바뀔까 …군수 후보들 “군민 의견 존중”

    전두환 호 딴 합천 ‘일해공원’ 명칭 바뀔까 …군수 후보들 “군민 의견 존중”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딴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합천군수 후보들이 ‘군민 의견 존중’이라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역 시민단체와 정책 협약을 통해 민선 9기 출범 이후 공론화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혀 선거 이후 공원 명칭 변경 논의가 다시 본격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이번 선거에 출마한 합천군수 후보 2명의 공약·발언 등을 살펴보면, 일해공원 명칭 논란에 대해 두 후보 모두 “군민 주도 해결”과 “공론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직접적인 찬반 입장은 유보했다. 국민의힘 류순철 후보 측은 “외부 세력 개입 없이 합천군민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고, 무소속 김윤철 후보 측도 “첨예한 사안인 만큼 여론조사 등 군민 뜻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두 후보 모두 지역사회에서 지속돼 온 갈등 구조를 의식한 듯 ‘군민 의견 수렴’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선거 국면에서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피하는 모습이다. 일해공원 논란은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개장한 뒤 2007년 명칭 변경이 이뤄지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합천군은 일부 주민 설문조사를 근거로 합천 출신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 ‘일해’를 따 공원 명칭을 변경했고 공원 입구에는 이를 기념하는 표지석까지 설치됐다. 표지석에는 대통령의 호를 따 공원 명칭을 정했다는 설명 문구도 포함됐다. 이 같은 변경 이후 지역사회는 찬반으로 크게 갈라졌다. 명칭 변경을 반대하는 단체와 이를 유지하려는 단체가 각각 구성되며 장기간 대립이 이어졌다. 논쟁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도 했다. 5·18 단체 등 광주전남지역 100여개 단체는 ‘전두환 공원 반대 광주전남대책위’를 구성했고 광주시의회·전남도의회에서는 ‘일해공원 반대’ 성명이 나왔다. 반대쪽에서는 전사모(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가 구성돼 일해공원 존치를 주장했다. 이들은 ‘각하의 명예회복 영광의 그날까지’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역 안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한 상징”이라는 주장과 “역사적 인물 논란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교차했다. 2021년에는 지역 언론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명칭 유지(49.6%)와 변경(40.1%)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민 청원과 공론화 요구가 이어지며 합천군이 지명위원회를 통해 논의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결론은 도출하지 못했다. 2024년에는 예산을 투입해 공론화 용역과 위원회 구성을 추진했으나 참여 저조와 형평성 논란, 시민단체 간 이견 등으로 절차가 중단됐다. 결국 용역 계약 해지로 이어지면서 공론화 과정은 사실상 무산됐다. 2024년 말에는 새천년 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가 국민동의 청원 홈페이지에서 ‘전두환을 찬양하는 공원 폐지 및 관련 법률 제정 요청에 관한 청원’을 시작했다. 청원은 12·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참여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가 심의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기도 했다. 이후 ‘헌정질서를 파괴하거나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인물을 기념하는 사업에 국가나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금지’하는 내용의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관련 법안도 발의됐지만 진척은 없는 상태다. 현재 ‘일해공원’ 명칭은 법적·행정적으로 확정된 공식 지명은 아니어서 군지명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변경이 가능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새천년 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민선 9기가 들어서면 공론화를 통해 일해공원 명칭 변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정책 협약서를 보냈고, 후보들의 동의를 끌어냈다. 지역에서는 공론화 절차가 중단된 상황에서 선거 이후 군정 방향에 따라 다시 논의가 재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 무소속 정영균 순천시의원 후보, “부속중학교 신설·농어촌기본소득 순천 실현할 터”

    무소속 정영균 순천시의원 후보, “부속중학교 신설·농어촌기본소득 순천 실현할 터”

    무소속 정영균 순천시의원 후보가 서면 지역의 교육 인프라 확충과 도농복합지역 농어촌기본소득 실현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전남도의원으로 활약했던 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순천시의원 가선거구(승주·서면·황전·월등·주암·송광)로 출마했다. 현재 순천시 서면 지역은 신규 아파트 입주와 젊은 세대 유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학교 부족 문제로 인해 학생들의 장거리 통학과 과밀학급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국립순천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중학교 설립’을 공약했다. 그는 “일반 공립 중학교 신설은 학교 수용계획과 학생 수요, 교육청 협의 등의 절차로 인해 사실상 쉽지 않다는 점을 도정질문 과정에서 전남교육감으로부터 확인했다”며 “학교 부지 확보부터 설립까지 국립 방식으로 추진하는 방향이 가장 확실한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사범대학 부설중학교는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 연구 기능, 예비교사 실습 환경까지 갖춘 특장점이 있다”며 “교육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지방대 및 지방도시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국립순천대학교 사범대학 부설학교 신설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하고, 지난 3월 제397회 전남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공론화해 왔다. 현재 대학 측과 교수진 역시 이에 대해 환영 성명을 발표하는 등 긴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정 후보는 ‘도농복합지역 농어촌기본소득 실현’을 또 다른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2026~2027년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거쳐 2028년 본사업 추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 도농복합지역 읍·면이 인구감소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던 차별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시의회로 들어가면 순천의 읍·면 주민들도 차별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며 “단순히 현금을 지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촌에서도 의료·문화·생활 서비스가 가능한 지속 가능한 생활 인프라와 지역경제 구조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교육과 정주 여건, 농어촌기본소득은 결국 하나로 연결된 지역의 미래 전략”이라며 “아이 키우기 좋은 서면, 청년이 떠나지 않는 순천, 농촌과 도시가 함께 살아가는 지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하나·한화·삼성 줄줄이 두나무 주주로… 금융권 ‘디지털 동맹’ 속도

    하나·한화·삼성 줄줄이 두나무 주주로… 금융권 ‘디지털 동맹’ 속도

    삼성 3사, 두나무 지분 4% 취득한화·하나까지 전략적 투자 가세한투·OKX는 코인원 지분 추진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 선점 포석국내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중심으로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선점 경쟁’이 빨라지고 있다. 증권사에 이어 은행·카드사·IT 기업까지 잇따라 두나무 지분 투자에 나서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등 제도화 이후 시장 주도권을 미리 잡으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나무 지분 4.0%(139만주)를 총 6128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이 2.0%, 삼성SDS와 삼성카드가 각각 1.0%를 사들인다. 이를 기준으로 한 두나무 기업가치는 약 15조 3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20일 두나무 주식 136만1050주를 약 5978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지분율은 기존 5.94%에서 9.84%로 높아진다. 하나은행 역시 이달 두나무 지분 6.55%를 1조 3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카카오 측이 보유하던 지분이 금융권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넘어가면서 두나무를 중심으로 한 금융·IT 연합 전선도 커지는 분위기다. 금융권이 거래소 지분 확보에 적극적인 이유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이미 디지털자산 시장의 핵심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단순히 코인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은행 실명계좌 확인, 고객 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가상자산 보관·출금 시스템, 블록체인 기술 등을 이미 구축해 놓은 플랫폼이다. 금융권 입장에서는 제도 시행 이후 처음부터 시스템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거래소와 협력하는 편이 빠르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증권업계는 부동산·채권·미술품 등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쪼개 거래하는 토큰증권(STO)과 실물연계자산(RWA)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도 커지면서 결제·송금·정산 시장까지 판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단순 지분 투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디지털자산 시대의 자리 선점 경쟁”이라고 말했다. 삼성 계열 3사 역시 각 사업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역량을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증권은 토큰증권 발행·유통 분야, 삼성SDS는 AI·클라우드·보안 사업, 삼성카드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생태계와의 연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른 거래소로도 움직임은 확산하고 있다. 코인원은 이날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신고 수리를 완료했다.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거래소 오케이엑스(OKX)는 각각 코인원 지분 20% 안팎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대감만큼 불확실성도 크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 관련 제도는 아직 국회 논의 단계다. 실제 사업화까지는 규제 방향과 금융당국 판단이 핵심 변수다. 두나무 역시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상자산 거래 둔화로 올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70% 넘게 줄었다. 이에 거래 수수료 중심 사업 구조의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금융권 협업과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하늘을 받치는 기둥, 어머니의산 지리산 [두시기행문]

    하늘을 받치는 기둥, 어머니의산 지리산 [두시기행문]

    지리산은 경상남도 함양군과 산청군, 하동군,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그리고 전라남도 구례군까지, 무려 4군 1시에 걸쳐 뻗어 나간 이 거대한 산군은 서울특별시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며, 광주광역시와 맞먹는 광활한 대지를 품고 있다. 해발 1915m의 주봉 천왕봉을 필두로 반야봉, 노고단, 중봉, 바래봉 등 수많은 봉우리가 거대한 산군을 이루며 민족의 영산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백두대간의 남쪽 끝자락이자 낙남정맥의 시작점이기도 한 이곳은, 예로부터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한반도의 삼신산(三神山)으로 숭앙받아왔다. 지리산이라는 이름은 ‘지혜로운 이인(異人)의 산’이라는 뜻을 품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루하다’의 방언인 ‘지리하다’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백두대간의 맥이 멈췄다 하여 머리 두(頭) 자를 써서 두류산(頭流山)이라 부르기도 했다. 1967년 12월 29일, 대한민국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단순한 자연보호 구역을 넘어 한국 국립공원 제도의 뿌리가 됐다. 천왕봉 정상에 오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비석이 있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문구다. 거대한 바위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듯한 형상의 천왕봉은 남한 본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산청 9경이자 지리산 8경의 제1경으로 꼽히는 이곳의 일출은 그야말로 장엄하다. 항상 구름과 안개에 휩싸여 있어 일출을 마주하기가 쉽지 않기에, 구름을 뚫고 솟아오르는 그 찰나의 빛을 목격하는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경외감으로 다가온다. 지리산은 한 번의 방문으로 그 속살을 다 보여주지 않는다.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는 날이면 신비로운 수행자의 산으로, 맑게 갠 날이면 만물을 포용하는 어머니의 산으로 다가온다. 300만 명이 넘는 탐방객이 해마다 이 거대한 산을 찾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고향과도 같은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지리산의 품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작음을 깨닫고, 동시에 자연과 하나 되는 거대한 평온을 얻는다. 천왕봉을 향하는 가장 뜨겁고도 빠른 길은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에서 시작된다. 중산리 탐방안내소를 지나 두류 생태탐방로로 들어서면, 계곡을 타고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가 산행의 시작을 반긴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지친 숨을 잠시 내려놓게 되는 특별한 공간, 바로 법계사(法界寺)와 마주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인 법계사는 구름 위의 안식처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고요한 산사 마당에 서면 들려오는 풍경 소리와 머리 위로 펼쳐진 높은 하늘이 마음을 씻어내린다. 그 외에도 지리산에는 크기 만큼이나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어서 선택 폭 넓은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지리산은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뽐낸다. 봄이면 철쭉이 능선을 붉게 물들이고, 여름에는 울창한 원시림이 뿜어내는 짙은 초록의 향기가 산객들을 맞이한다. 가을이면 단풍으로 타오르는 산맥이 장관을 연출하며, 겨울의 지리산은 눈 덮인 설산의 고요함으로 거대한 성벽과 같은 위용을 드러낸다. 1830여 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90마리 이상의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이 생태계의 보고는, 때로는 한국전쟁 전후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빨치산의 흔적으로, 때로는 이성계의 격전지로 우리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봐 왔다. 산행을 마친 후 맛보는 지리산의 풍미는 또 다른 여행의 묘미다. 구례와 산청, 하동 등 지리산 자락의 마을들은 저마다의 특색 있는 향토 음식을 내어놓는다. 맑은 계곡 물에서 자란 산채로 만든 비빔밥은 산행 후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에 더할 나위 없으며, 지역마다 생산되는 지리산 흑돼지와 따뜻한 산나물 전은 긴 산행의 피로를 단숨에 씻어준다. 산 아래 자리한 작은 숙소나 고즈넉한 민박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바라보는 밤하늘은 도시의 불빛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맑다.
  • 구름 위의 성소, 노고단에서 마주하는 찬란한 아침 [두시기행문]

    구름 위의 성소, 노고단에서 마주하는 찬란한 아침 [두시기행문]

    지리산의 웅장한 능선이 굽이치는 곳, 그 끝자락에 하늘과 맞닿은 평원이 펼쳐져 있다. 노고단(1507m)이다. ‘노고’(老姑)란 ‘할미’를 뜻하는 방언으로, 국모신인 마고할미를 모시는 제단이 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리산의 3대 주봉 중 하나인 노고단은 단순히 높은 산봉우리를 넘어, 우리 민족의 정서가 깃든 성스러운 장소이자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비경을 간직한 치유의 공간이다. 노고단을 오르는 길은 지리산의 깊은 품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다. 전남 구례군에서 출발해 성삼재 휴게소에 닿으면, 이미 해발 1000m가 넘는 높이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노고단 고개까지 이어지는 길은 완만한 경사와 평탄한 산책로로 이루어져 있어, 숲의 고요를 즐기며 천천히 발을 내디디기에 좋다. 걷다 보면 어느새 나무들이 낮아지고 시야가 탁 트이면서, 지리산의 거대한 산줄기가 파도처럼 넘실대는 장관을 마주하게 된다. 노고단 고개에 올라서면 정상을 향해 완만하게 뻗은 넓은 평원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노고단 원추리 평원이다. 노고단을 찾는 이들이 평생 잊지 못할 장면으로 꼽는 것은 단연 ‘노고단 일출’이다. 노고단은 고도가 높고 사방이 탁 트여 있어, 동쪽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을 가장 선명하게 맞이할 수 있는 곳이다. 새벽 어둠을 뚫고 노고단 정상에 서면, 발아래로는 짙은 구름 바다가 일렁이고 그 너머로 서서히 붉은 기운이 번져나간다. 어둠 속에서 푸른빛이 감돌던 지리산의 능선들이 태양의 첫 빛을 받는 순간, 산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모습은 가히 경이롭다. 구름 위로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들이켜면, 일상에서 쌓였던 응어리들이 찬란한 빛 속으로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노고단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어 방문 전 선예약하는 것은 필수다. 노고단 일출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노고단 대피소나 인근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새벽 산행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정상부의 탐방로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니, 미리 일정을 확인하고 준비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일출을 마주한 후 내려오는 길에 만나는 노고단의 아침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청량하고 맑다. 산행 후 구례의 맛을 빼놓을 수 없다. 노고단 자락 아래 펼쳐진 구례 마을들은 섬진강의 맑은 물과 지리산의 정기를 품은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여행자를 반긴다. 구례 특산물인 산수유를 활용한 요리나, 갓 지은 산나물 비빔밥은 산행으로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섬진강 변을 따라 늘어선 맛집들에서 따뜻한 재첩국 한 그릇을 곁들이면, 노고단에서 얻은 평온함이 몸속까지 깊게 스며든다.
  • ‘32만’→‘28만전자’…“욕심 냈다가 -12%, 손대지 말걸” 곡소리 난다

    ‘32만’→‘28만전자’…“욕심 냈다가 -12%, 손대지 말걸” 곡소리 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8일 급락하면서 증시 전체가 출렁이고 있다. 특히 ‘삼전닉스’의 하루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12%까지 낙폭을 키우며 개인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40% 하락한 29만 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0.65%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해 한때 6% 넘게 하락하며 28만 7500원까지 밀렸다. 전날 장중 ‘32만전자’ 고지에 올랐지만, 하루만에 급락하며 ‘28만전자’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오전 한때 상승했던 SK하이닉스도 하락 전환했다. 2%대 하락 출발한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에 상승 전환해 2.76%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그러나 오후 들어 ‘파란불’을 켜 -4%까지 낙폭을 키웠다. ‘삼전닉스’가 출렁이자 이들 종목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수직 낙하’하고 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등은 장중 12%대까지 급락했다. 삼성전자의 최대 낙폭(-6.35%)의 2배에 달하는 타격을 입은 것이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ETF들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9%대 하락하며 출발했던 ACE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이날 5%대까지 상승했다가 재차 하락해 현재 5%대 하락률을 이어가고 있다. RISE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 등도 SK하이닉스가 2%대 하락하자 5% 안팎 밀려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ETF가 아니라 코인 같다”며 아우성을 터뜨리고 있다. 앞서 상장 첫날인 전날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은 19% 안팎,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은 5%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탓이다. 특히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전날 상승률을 모두 반납한 것으로 모자라 상장 당시 가격인 2만원(1주당)마저 깨지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된다. 이들 상품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이들 상품의 종목토론방에서 “어제 샀는데 환불해달라”, “반토막 났다”, “도박판이다”며 공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투자자는 “이런 쓴맛을 봐야 레버리지 같은 종목에 손을 안 댈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증시 하락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이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종전 협상의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이 이란 남부지역을 공습하고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국제유가는 재차 배럴당 90달러를 웃돌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면서 코스피는 3% 넘게 하락해 8000선을 내줬으며, 코스닥은 5%대 급락하고 있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유령 외국인 유권자’ 전산 추적 및 대리투표 차단 긴급 요청

    문성호 서울시의원, ‘유령 외국인 유권자’ 전산 추적 및 대리투표 차단 긴급 요청

    서울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서대문구선거관리위원회에 ‘외국인 유권자 오배송 명의의 대리투표 차단’을 강력히 요구하는 공식 요청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최근 문 의원은 관내 홍제2동의 한 아파트에 실거주 사실이나 거주 이력이 전혀 없는 외국인 2명(CHANG)씨 명의의 선거공보물과 투표안내문이 배송됐다는 주민의 긴급 제보를 접수했다. 이에 문 의원은 선관위를 향해 해당 명의를 이용한 사전투표 시도를 전산상으로 실시간 추적하고, 불법 대리투표를 전면 차단할 것을 촉구하며 본격적인 행정조치에 나섰다. 또한 문 의원은 당해 우편물에 기재된 외국인 유권자 2인의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확보하여 선관위에 제출했으며, 29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 기간 동안 선관위가 가용한 전산 시스템을 총동원해 대리투표 가능성을 원천 봉쇄할 것을 공개 압박했다. 문 의원은 선관위에 제출한 요청서에서 ▲전국 사전투표소와 연계된 ‘통합선거인명부 전산망’에 해당 외국인 등재번호를 ‘실거주 불일치 의심 대상자’로 즉각 등록할 것 ▲사전투표 시도가 포착될 경우 정밀 신원 검증을 통해 대리투표를 즉각 차단할 것 ▲사전투표 종료 직후 해당 등재번호의 투표 여부 결과를 의원실에 투명하게 서면 보고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그는 “주민의 날카로운 제보로 확보한 등재번호는 유령 유권자의 도용 투표를 막을 가장 확실한 열쇠”라며 “사전투표가 끝나는 대로 이들의 투표 여부를 전산 조회하여 주민들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만약 이들의 명의로 투표가 행해진 정황이 포착된다면 이는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 범죄이므로, 즉각 수사기관에 형사고발 조치하여 배후를 끝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 아시아쿼터 선수들 “나 떨고 있니?”

    아시아쿼터 선수들 “나 떨고 있니?”

    KIA 데일·두산 타무라 방출 수순SSG 타케다·롯데 쿄야마도 거론프로야구 KBO리그가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아시아쿼터 제도로 뽑은 선수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27일 KBO에 따르면 KIA 타이거즈는 전날 호주 출신 제리드 데일, 두산 베어스는 일본의 타무라 이치로의 웨이버 공시를 사무국에 신청했다. 웨이버 공시는 구단이 소속 선수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알리는 일종의 ‘방출’ 예고다. 앞서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야수인 데일을 선발해 주목받았다. 데일은 초반 활약은 나쁘지 않았지만 부진에 빠지면서 시즌 타율 0.256, 홈런 1개, 6타점의 기록을 냈다. 타무라는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31로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KIA는 새 아시아 쿼터로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는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 두산은 왼손 투수 다카다 다쿠토를 각각 영입할 계획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도입한 아시아쿼터는 1년 총액 20만 달러(약 3억원)라는 제한된 연봉으로 호주·일본 등 아시아 선수를 뽑을 수 있어 환영받았다. 10경기에서 5승을 챙기고 평균자책점 2.72인 한화 이글스의 왕옌청은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24경기에서 9개의 세이브를 올린 키움 히어로즈의 가나쿠보 유토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외국인 선수와 달리 아시아쿼터 선수는 교체 횟수가 1회로 제한된다. KIA와 두산이 발 빠르게 교체에 나서면서 다른 선수들에 대한 방출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66승을 올린 SSG 랜더스의 타케다 쇼타는 9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8.69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면서 방출 대상으로 오르내린다. 롯데 자이언츠의 쿄야마 마사야도 10경기 무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59로 제구 난조를 보이며 대상으로 거론된다. 그는 지난 8일 KIA전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올 시즌 이미 두 차례나 1군에서 제외된 만큼 교체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 노동시장·촉법소년 보도 호평… “AI 가짜뉴스 검증 등 보완을” [독자권익위]

    노동시장·촉법소년 보도 호평… “AI 가짜뉴스 검증 등 보완을” [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8차 회의를 열고 5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회의에는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박경환(서울시 재무국장),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이상은(고려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교사),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무사) 위원이 참석했다.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GRC그룹장·파트너 변호사) 위원은 서면 의견을 냈다. 위원들은 촉법소년, 온라인 성 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은폐된 청년 노숙 등 사회적 사각지대를 짚은 보도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교육·선거·여론조사 보도에서는 자극적 장면이나 취재원 해석에 기대기보다 원인과 맥락을 더 깊이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우 김수현 관련 허위 의혹 및 인공지능(AI) 조작 수사 결과 보도를 두고는 의혹 제기 때의 보도량과 결과 보도 사이 균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억대 보상…’ 노동 시장 입체적 보도개헌 기사 파급력 비해 다소 의례적 5월 노동 보도는 전반적으로 노동시장 변화와 양극화 문제를 입체적으로 짚은 보도였다. 5월 22일자 2면 ‘‘억대 보상’ 新노조는 딴 세상… “성과급? 내 걱정은 계약 연장”’과 5월 25일자 8면 ‘“초기업 교섭, 노동 양극화 완화” “2차 하청업체는 끼기 어려워”’ 기사는 사안을 비판적으로 짚은 데 이어 구조적 접근으로 확장한 점이 좋았다. 5월 7일자 25면 ‘[박상숙의 호모픽투스] “경자유전은 실제와 괴리… 소유권 확인보다 경작 현실 봐야”’는 신선한 인터뷰였다. 농지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과 우리 사회의 근본적 문제가 얽혀 있다는 점을 잘 보여 줬다. 반면 5월 8일자 1면 ‘선거 득실 따지다 닫힌 ‘개헌의 문’’ 기사는 이슈의 파급력에 비해 다소 의례적으로 다뤄졌다. 개헌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인 만큼 기획과 해설을 통해 더 친절한 맥락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기획팀장‘촉법소년’ 의제 유기적 확장 돋보여정책 변화 필요 현장 목소리 잘 짚어 촉법소년 관련 보도는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기획, 사설, 칼럼으로 이어지며 의제를 유기적으로 확장한 점이 돋보였다. 5월 1일자 10면 ‘엄벌보다 선도에 무게… 촉법소년 ‘만14세’ 유지한다’에 이어 5월 4일자 B4면 ‘[이슈 인사이드] 지자체가 짊어진 위기의 아이들… 교화는커녕 밥 먹이기도 빠듯’, 5월 5일자 27면 ‘[사설] 촉법소년 연령 그대로… 저연령 범죄 예방 대책 더 치밀히’로 이어지며 통계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현장 목소리까지 포함해 잘 짚었다. 5월 25일자 27면 ‘[데스크 칼럼] 3750원짜리 식판’도 그 문제의식을 이어 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경찰이 배우 김수현 관련 의혹은 허위이며, 음성·카카오톡 자료에 AI 조작 정황이 있다고 밝힌 수사 결과 보도와 관련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3월 의혹 제기 당시에는 관련 보도가 잇따랐고, 일부 제목은 배우에게 불리한 뉘앙스로 읽힐 수 있었다. 반면 수사 결과 보도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연예인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AI 가짜뉴스와 언론의 검증 책임 문제인 만큼 독자들이 사실관계를 판단할 수 있도록 검증의 층위를 더했어야 한다. 지방선거 관련 5월 18일자 27면 ‘[데스크 시각]시끄럽고 난잡한’ 칼럼은 유권자들이 겪는 불편을 잘 짚었지만, 제목만 놓고 보면 선거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이게 할 여지가 있었다. 투표율 제고 방안도 지역 선관위 활동 소개를 넘어 국민 관심과 참여를 높일 구조적 해법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박경환 서울시 재무국장‘은폐된 노숙’ 청년들 현실 드러내‘한국 문학의 봄…’ 제목·취재 좋아 5월 서울신문이 청년 문제를 다룬 보도는 막연한 어려움이 아니라 가장 취약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4월 30일자 2면 ‘PC방·사우나 돌며 ‘은폐된 노숙’… 월 100만원도 못 버는 청년들’은 같은 면 하단의 ‘정부, 예산 8000억원 투입… ‘쉬었음 청년’ 스펙 돕는다’와 비교될 만큼, 청년 문제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선명하게 짚었다. 5월 8일자 2면 ‘국장·미장에 출퇴근길 시간외 거래까지… 24시간 증시에 갇혔다’ 기사는 흥미롭게 읽었지만, 이런 투자 생활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분석이 더해졌다면 완성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5월 11일자 27면 ‘[데스크 칼럼] 아파트값, 코스피 그리고 월세 난민’을 읽으면 코스피 상승이 개인의 삶에 갖는 의미가 더 선명해진다. 코스피 상승으로 얻은 투자 수익을 주거비 부담이 흡수하는 구조를 짚으며, 코스피 7000, 8000이 개인의 삶에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했다. 문화면에서는 5월 12일자 1면 ‘한국 문학의 봄…한글 유학의 붐’ 기사가 제목과 취재 모두 좋았다. 다만 한국 문학의 기회를 살리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나아갔다면 더 깊이 있는 기사가 됐을 것이다.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체험학습 논의’ 교육 보도 두드러져학부모·교사 감정 문제로 소비 위험 5월 교육 관련 보도는 지면과 온라인을 통틀어 현장체험학습 논의와 스승의 날·청탁금지법 논의가 두드러졌다. 다만 일부 보도는 체험학습이 필요한가, 교사를 보호해야 하는가라는 단순 대립 구도로 읽힐 여지가 있었다. 실제 핵심은 체험학습 자체의 필요 여부보다 왜 학교의 안전 책임이 개별 교사에게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됐는지에 있다. 특수학생 학부모의 악성 민원, 체험학습 거부 기자회견 등을 다룬 보도도 제목과 장면이 부각되면서 누적된 구조 문제가 개별 학부모나 교사의 감정 문제처럼 소비될 위험이 있었다. 찬반이나 충격 사례를 넘어 학교와 교사·학생·학부모가 어떤 구조 속에 놓여 있는지 분석하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소녀에게…’ 플랫폼 책임 문제 환기‘N%성과급’ 노조 내부 목소리 부족 온라인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실태 보도는 플랫폼 책임 문제를 환기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기획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온라인 성착취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냈고, 5월 21일 ‘“돈만 주면 다 된다 성착취에 무감한 사회, 10대 피해 점점 늘어”’ 기사에서는 조진경 10대여성인권센터 대표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 문제를 환기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책무성을 가짜뉴스뿐 아니라 아동·청소년 보호 문제와도 연결해 심층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5월 22일자 ‘N% 국민만 누리는 N% 성과급의 과제’ 기사는 기존 노조 문제를 계급적·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던 시각과 다른 문제를 제기했다. 성과급 요구 내부의 목소리를 더 전달하면 사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에서 발생한 요구인 만큼 이를 기업 노조 전체의 새로운 기준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섣부를 수 있다. 교육감 선거 보도는 포퓰리즘 전략을 비판적으로 짚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5월 14일자 12면 ‘연 96조 예산 ‘소통령’ 교육감, 국민적 관심이 ‘눈먼 돈’ 막는다’ 기사는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교육청 예산은 늘어나는 구조를 짚었다. 현금성 지원 공약뿐 아니라 사라지는 학교와 기존 교육 부지 활용 문제까지 포함해 교육 예산 문제를 전체적으로 짚어보면 좋겠다. 5월 11일자 1면 ‘‘실용 60대’ 스윙보터로 뜬다’ 보도는 다소 아쉽다. 정치학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라도, 386세대가 60대가 됐다고 해서 실제로 이념보다 실용을 기준으로 판단하는지는 직접 검증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유권자 지형에 대한 평가인 만큼 취재원 발언을 그대로 활용해 정치 현상을 단정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중동 전쟁’ 국제 정세 체계적 전달국내 영향 심층 분석 다소 아쉬워 중동 위기 관련 보도는 복잡한 국제 정세를 체계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5월 6일자 1면 ‘다시 포성 커지는 중동… 미·이란 휴전 붕괴 기로에’ 기사의 경우 상황을 시간 순서와 각국 입장에 따라 정리했고, 미·이란 종전 합의 관련 연속 보도는 단순 속보에 그치지 않고 합의 이면의 해석 차이까지 짚었다. 다만 국제 위기의 국내 영향에 대한 심층 분석은 부족했다고 본다. 미·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위기가 한국 경제, 물가, 에너지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수치와 시나리오 분석으로 다룬 기획 기사가 더 필요하다. 전쟁 추경 관련 보도도 재원 조달 방식, 지원금 효과, 타국 사례 비교 등 정책 심층 분석을 보강했으면 좋겠다.
  • 농업도 저탄소 바람… 신기술 보급 앞장서는 지자체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농업 분야 저탄소 기술 보급에 나서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벼 재배 농가의 고령화 및 온실가스 감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력 절감형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인 ‘무경운 이앙’ 보급 확대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벼 무경운 이앙은 논을 갈지 않은 채 표면을 최대한 유지한 상태에서 이앙기로 모를 심는 기술이다. 농기계가 투입되는 경운 작업을 줄여 작업 시간과 연료비,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 토양 교란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저탄소 재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강원 홍천군은 서면 팔봉리 벼 재배단지 일원에 11.2㏊ 규모 ‘탄소 감축 논 물관리 및 깊이 비료 주기 시범단지’를 조성한다. 핵심 기술인 ‘깊이 비료 주기’는 25~30㎝ 깊이로 토양에 비료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비료의 공기 접촉을 차단해 암모니아 발생과 질소 성분 손실을 줄여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북 임실군은 논에 물을 대지 않고 전용 장비로 바닥을 평탄하게 고르는 ‘마른논 써레질’ 재배 단지를 조성한다. 기존 물 써레질 시 발생하는 흙탕물의 하천 유입을 막아 오염을 방지하고, 논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도 3~6% 감소시킬 수 있다. 기존 10~12일 소요되던 써레질 작업을 5~6일로 단축할 수 있어 노동력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최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은 “무경운 이앙은 정밀한 평탄화와 체계적인 물관리, 적기 잡초 방제가 함께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노동력 절감과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이 안정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AI 스캔으로 중고차 상태 파악…헤이딜러, ‘차량 진단 기술’ 특허

    AI 스캔으로 중고차 상태 파악…헤이딜러, ‘차량 진단 기술’ 특허

    중고차 플랫폼 헤이딜러는 차량 진단 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차량 수리 흔적을 이미지 형태로 보여주는 열화상 인공지능(AI) 진단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헤이딜러에 따르면 열화상 스캔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차량의 상태를 색지도(히트맵) 형태로 보여주는 기술인 ‘비전 기반 차량 검사 방법’에 대해 지난 20일 특허를 받았다. 이 특허를 적용한 차량 진단 솔루션 ‘헤이딜러 아이(eye)’는 차량의 도색, 판금 및 퍼티(틈새 메움) 흔적 등을 시각화해서 보여준다. 기술의 핵심은 산업 검사 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펄스 열화상’ 방식으로, 차량 외부에 짧고 강한 열 자극을 준 뒤 표면 온도 변화 패턴을 열화상 카메라로 수집해 인공지능이 분석하는 구조다. 같은 차종이라도 수리 여부에 따라 열 변화 패턴이 다르게 나타나는 점에 착안해 차량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검사 과정은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차량이 원형 회전판 위에 올라서면 로봇 팔 4대가 차량 전체를 자동 스캔한다. 로봇 팔에는 할로겐램프와 열화상 카메라, 거리 측정 센서 등이 장착돼 있어 차량 형태에 맞춰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검사를 진행한다. 차량 1대를 검사하는 데 2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스캔을 마치면 픽셀 단위로 축적된 미세한 온도 변화 데이터를 헤이딜러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이 분석해 차량 상태를 유색과 흑백 분석 이미지로 제공한다. 유색 이미지는 도색 여부 등 차량 표면의 코팅 상태를 보여주고 흑백 이미지는 판금 등 내부 철판 상태를 나타낸다. 기존의 중고차 검사가 차량의 여러 지점을 부분적으로 측정한 뒤 검사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시스템으로는 차량 전체를 면 단위로 스캔해 검사 결과를 이미지 형태로 제공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수리 흔적까지 더욱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하루에 최대 160대의 차량을 진단할 수 있다. 헤이딜러는 관련 데이터를 플랫폼 차량 매물 정보와 연동해 이르면 다음 달까지 전체 차량 정보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헤이딜러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보다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중고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23년부터 약 3년간 관련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AI와 다양한 신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 거래 환경 조성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대만 TSMC 회장, 성과급 삭감 루머에 출장 취소하고 직원 달래

    대만 TSMC 회장, 성과급 삭감 루머에 출장 취소하고 직원 달래

    대만 최대 반도체 업체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이 올해 직원 성과급을 삭감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출장을 취소하고 황급히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조국을 지키는 신령한 산이란 뜻의 ‘호국신산’으로 불리는 TSMC는 대만을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등지에 대량 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설비 투자 부담에 성과급을 15% 삭감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8만명이 일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에는 노동조합이 없지만 삼성전자의 성과급 협상에 자극받은 직원들이 익명 인터넷 게시판에서 불만을 쏟아냈다. 대만 매체 자유시보는 27일 웨이 회장이 직원들에게 “오는 29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올 1분기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웨이 회장은 온라인으로 신청한 직원들과 만나 회의를 가졌는데 불과 30분 만에 참가 신청이 마감됐다. 그는 “직원들이 보너스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이해하고 모두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TSMC의 성과급은 영업 이익의 일정 비율로 정해지지 않고 직원들의 직급, 근속 연수, 성과 평가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웨이 회장과의 만남 이후 한 직원은 “출장 일정을 미루고 직접 대화하려는 건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한 반면 다른 직원은 “계속 올해 전체 성과급이 지난해보다 높을 거라고만 돌려서 말하고, 실질적인 얘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은 ‘깜깜이’가 아니라 명확한 성과급 기준을 원했지만, 회사 측이 구체적인 약속을 하지 않아 불만이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은 셈이다. TSMC는 2024년 총 1405억 대만달러(약 6조 700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이는 한 명당 7000만~1억원 수준이다. 한편 대만 전체 증시에서 약 42% 비중을 차지하는 TSMC의 주가 상승 덕에 대만 증시는 인도를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라섰다.
  • 광주은행 ‘25조 통합금고’ 법정 공방 예고

    광주은행 ‘25조 통합금고’ 법정 공방 예고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의 첫 금고 선정을 둘러싼 금융권 갈등이 결국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다. 지역 대표 금융기관인 광주은행이 금고 지정 평가 기준의 공정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향후 연간 25조 원 규모의 ‘본 금고’ 유치를 둘러싼 은행권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정일선 광주은행 행장은 27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H농협은행과 지역농협(단위농협)은 엄연히 별개의 법인인데도 금고 지정 평가 과정에서 지역농협 점포 수와 실적을 합산 반영한 것은 명백히 부당하다”며 법원에 본안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은행 측은 이번 소송이 당장 금고 선정 결과를 뒤집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22일 열린 통합특별시 금고지정심의위원회에서는 심의위원 11명이 표결을 실시해 7대 4로 지역농협 실적을 평가 항목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은행은 이에 대한 가처분 신청은 제기하지 않기로 했지만, 향후 본 금고 선정 과정에서 같은 기준이 반복 적용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점포 수’다. 현재 광주·전남 지역 점포 수는 광주은행이 126곳, NH농협은행이 93곳 수준이다. 그러나 평가 과정에서 지역농협 점포 580여 곳이 포함되면서 농협 측 점포 수는 단숨에 67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광주은행으로서는 사실상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 평가 요소가 특정 금융기관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광주은행 내부에서는 “처음부터 승부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특히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지역 자금 운용의 상징성과 공공 금융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고 운영권을 둘러싼 경쟁은 단순 수익 사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농협 측은 이날 별도 입장문을 통해 “전남은 도서·산간 지역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을 가진 만큼 단순 입찰 논리보다 주민 금융 접근성과 현장 행정 지원 역량이 중요하다”며 “지역농협 네트워크를 포함한 실질적 서비스 역량이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선정된 금고는 오는 7월 1일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올해 말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제1금고는 NH농협은행이, 제2금고는 광주은행이 각각 맡는다. 금융권의 승부처는 올 하반기 진행될 ‘본 금고’ 선정이다. 2027년부터 4년간 운영되는 본 금고는 정부 추가 지원 예산 등을 포함해 연간 약 25조 원 규모의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통합특별시 시대의 주도 금융기관 위상을 결정짓는 상징적 사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광주특별시는 오는 10월께 본 금고 지정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선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통합특별시 의회 출범 이후 제정될 ‘금고 지정 조례’에 지역농협 실적 반영 여부가 어떻게 명문화되느냐에 따라 양 기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 “나 지금 떨고 있니?”…옥석 가리기에 방출 위기 놓인 ‘아쿼’ 선수들

    “나 지금 떨고 있니?”…옥석 가리기에 방출 위기 놓인 ‘아쿼’ 선수들

    프로야구 KBO리그가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아시아쿼터 제도로 뽑은 선수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성적이 부진한 선수들이 우선 방출되면서 나머지 선수들 운명도 갈림길에 놓였다. 27일 KBO에 따르면 KIA 타이거즈는 전날 호주 출신 제리드 데일, 두산 베어스는 일본의 타무라 이치로의 웨이버 공시를 사무국에 신청했다. 웨이버 공시는 구단이 소속 선수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알리는 일종의 ‘방출’ 예고다. 앞서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야수인 데일을 선발해 주목받았다. 데일은 초반 활약하다 부진에 빠졌고 시즌 타율 0.256, 홈런 1개, 6타점의 기록을 냈다. 두산의 타무라는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31로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KIA는 새 아시아 쿼터로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는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 두산은 왼손 투수 다카다 다쿠토를 각각 영입할 계획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도입한 아시아쿼터는 1년 총액 20만 달러(약 3억원)라는 제한된 연봉으로 호주·일본 등 아시아 선수를 뽑을 수 있어 환영받았다. 10경기에서 5승을 챙기고 평균자책점 2.72인 한화 이글스의 왕옌청은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24경기에서 9개의 세이브를 올린 키움 히어로즈의 가나쿠보 유토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외국인 선수와 달리 아시아쿼터 선수는 교체 횟수가 1회로 제한된다. KIA와 두산이 발 빠르게 교체에 나서면서 다른 선수들에 대한 방출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66승을 올린 SSG 랜더스의 다케다 쇼타는 9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8.69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면서 방출 대상으로 오르내린다. 롯데 자이언츠의 쿄야마 마사야도 10경기 무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59로 제구 난조를 보이며 대상으로 거론된다. 그는 지난 8일 KIA전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올 시즌 이미 두 차례나 1군에서 제외된 만큼 교체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 “웬 중국어 벽보? 중국인이 출마했어?” 알고보니 ‘AI’…개혁신당 “선처없다”

    “웬 중국어 벽보? 중국인이 출마했어?” 알고보니 ‘AI’…개혁신당 “선처없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구의원 후보의 벽보에 중국어를 넣어 합성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하며 일부 네티즌들이 “중국인이 출마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해당 후보가 속한 개혁신당은 합성 이미지를 생성 및 유포한 네티즌들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는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아닌 대만 네티즌이 생성한 이미지이며, 일부 보수 네티즌들이 중국과 대만을 구분하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정계에 따르면 이같은 황당한 사태는 SNS ‘스레드’에서 서울 광진구 다선거구에 출마한 김주연 광진구의원 후보의 약력이 화제가 되면서 촉발됐다. 1990년생으로 35세인 김 후보는 동국대에서 국사학과와 중어중문학과를 복수전공했고, 대만 국립중산대학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만 국립중산대학은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 있는 국립 종합대학으로, 대학 서열화가 공고한 대만 사회에서 국립대만대학을 필두로 한 이른바 ‘대청교성정(台清交成政)’ 5개 국립대학의 뒤를 잇는 명문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는 또한 한국어와 중국어 강사로 일했으며, 육군 중사로 만기 전역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반지하에서 자란 꼼장어집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광진을 더 살기 좋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어 강사 이력에 반중 네티즌 “중국인이냐”중국어로 번역한 벽보 SNS서 확산그러나 스레드에서 일부 네티즌은 김 후보의 대만 국립중산대 학위와 중국어 강사 이력을 가지고 “중국인이 출마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이 “대만 국립중산대를 졸업했는데 왜 중국인이냐”고 반박했지만, ‘반중’을 내세우는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은 아랑곳 않고 “우리나라 선거에 중국인이 출마했다”며 허위 주장을 폈다. 이어 SNS에 김 후보의 벽보를 중국어로 번역해 합성한 이미지가 확산하자, ‘반중’ 네티즌들은 이를 근거로 “중국인이 출마했다” “아예 중국어 벽보를 만들어 뿌린다” “중국인이 선거에 개입한다” 등의 허위 주장을 펼쳤다. 이에 개혁신당은 “후보자에 대해 AI로 생성한 허위 제작물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면서 법적 조치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에 “개혁신당 후보자의 벽보를 인공지능(AI)에 집어넣어 중국어로 바꾸고, 후보자가 벽보를 중국어로 뿌린다는 허위사실을 게시한 자와 유포한 자들 전원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SNS상에서 단순히 공유 버튼을 누른 유포자까지 선처없이 전원 사법처리하겠다”면서 “이미 20만명 이상에게 노출시킨 게시물인 만큼 중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도 “김 후보는 틀림없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중국어 홍보물을 만든 적 없다”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재생산하는 모든 SNS 계정에 대해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82조의8은 후보자에 대한 허위 사실이 담긴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편집·합성·가공·유포하거나 유포할 목적으로 소지하는 행위를 금지하며, 이를 위반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중국어 벽보, 대만 네티즌이 만든 것”간체 아닌 ‘정체’ 사용…‘국립’ 명칭 그대로대만에선 ‘메이플스토리 랭킹 1위’ 화제다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해당 합성 벽보가 김 후보를 중국인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한국에 관심있는 대만 네티즌이 김 후보에 대한 호기심에 자국 네티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스레드를 이용하는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우리나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한 김 후보의 약력이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의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자국의 명문대 석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김 후보가 자신의 약력으로 “2006년 메이플스토리 초보자 랭킹 1위”를 기재한 것 또한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국내 게임사 넥슨이 서비스하는 메이플스토리는 대만에서 ‘신풍지곡’(新楓之谷)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사무총장의 스레드에 댓글을 달아 “한 대만 네티즌이 ‘메이플스토리 랭킹’ 이력이 재미있다며 번역해 공유한 이미지인데, 이게 다시 한국 SNS로 ‘역수입’돼 맥락이 다 잘리고 이상한 음모론이 덮어씌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벽보를 한눈에 봐도 중국이 아닌 대만 네티즌을 대상으로 생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자를 간소화해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가 아닌, 대만에서 사용하는 ‘정체(번체)’로 씌여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국립’ 중산대학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쓴 것에서도 드러난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대만의 국립대 등 각종 국립 기관 및 시설에 대해 ‘국립’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합성 벽보로 인해 황당한 오해가 퍼지고 당 차원에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유포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맨 처음 합성 벽보를 만들어 올린 대만 네티즌은 이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대만 네티즌은 합성 벽보를 자신의 계정에 올린 네티즌에게 “이런 AI 벽보 때문에 후보 당사자가 난처한 상황”이라며 “삭제하는 게 어떻겠나”라고 적었다.
  • 농업에도 저탄소 바람…신기술 보급 나선 지자체들

    농업에도 저탄소 바람…신기술 보급 나선 지자체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농업 분야 저탄소 기술 보급에 나서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벼 재배 농가의 고령화 및 온실가스 감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력 절감형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인 ‘무경운 이앙’ 보급 확대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벼 무경운 이앙은 논을 갈지 않은 채 표면을 최대한 유지한 상태에서 이앙기로 모를 심는 기술이다. 농기계가 투입되는 경운 작업을 줄여 작업 시간과 연료비,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 토양 교란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저탄소 재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강원 홍천군은 서면 팔봉리 벼 재배단지 일원에 11.2㏊ 규모 ‘탄소 감축 논 물관리 및 깊이 비료 주기 시범단지’를 조성한다. 핵심 기술인 ‘깊이 비료 주기’는 25~30㎝ 깊이로 토양에 비료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비료의 공기 접촉을 차단해 암모니아 발생과 질소 성분 손실을 줄여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북 임실군은 논에 물을 대지 않고 전용 장비로 바닥을 평탄하게 고르는 ‘마른논 써레질’ 재배 단지를 조성한다. 기존 물 써레질 시 발생하는 흙탕물의 하천 유입을 막아 오염을 방지하고, 논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도 3~6% 감소시킬 수 있다. 기존 10~12일 소요되던 써레질 작업을 5~6일로 단축할 수 있어 노동력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최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은 “무경운 이앙은 정밀 균평과 체계적인 물관리, 적기 잡초 방제가 함께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노동력 절감과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5월 27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5월 27일

    쥐 36년생 : 인기운 오르니 여유 가져라. 48년생 : 갈팡질팡 말고 기준 세우라. 60년생 : 의논하면 해결이 빨라진다. 72년생 : 이득 커도 욕심은 줄이라. 84년생 : 마음을 단단히 하면 흔들리던 흐름도 바로 선다. 96년생 : 복잡해도 실속은 챙겨라. 소 37년생 : 변수 대비해 계획 다시 세우라. 49년생 : 일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마음도 가벼워진다. 61년생 : 마무리만 잘하면 성과 남는다. 73년생 : 재물 흐름 좋아 마음 든든하다. 85년생 : 언행 무겁게 가져가라. 97년생 : 시비는 피하고 말 아끼라. 호랑이 38년생 : 고생한 만큼 성과가 따른다. 50년생 : 흐름 풀리니 이어서 밀어라. 62년생 : 불편한 조짐은 미리 피하라. 74년생 : 서두르지 말고 순서 지키면 걱정이 줄어든다. 86년생 : 먼 움직임은 줄이는 편이 낫다. 98년생 : 참으면 평화를 지키는 날이다. 토끼 39년생 : 길운 다가오니 차분히 기다리라. 51년생 : 내일 위해 휴식부터 챙기라. 63년생 : 실수는 인정하고 바로 정리하라. 75년생 : 지나간 일보다 오늘의 안정을 먼저 챙겨라. 87년생 : 중요한 결정은 뒤로 미루라. 99년생 : 잔꾀는 불안만 키우는 법이다. 용 40년생 : 뜻대로 풀리니 마음이 편하다. 52년생 : 간섭 줄이고 거리를 두라. 64년생 : 기다릴 줄 알아야 일이 산다. 76년생 : 관계가 길을 여는 열쇠다. 88년생 : 느긋하게 살피면 생각보다 답이 쉽게 보인다. 00년생 : 비밀은 끝까지 지켜라. 뱀 41년생 : 생각보다 일이 잘 굴러간다. 53년생 : 가족 의견차는 대화로 풀어라. 65년생 : 여행운 있으니 기분 환기하라. 77년생 : 남에게 맡긴 돈 다시 살피라. 89년생 : 괜한 걱정보다 차분한 점검이 더 이로운 날이다. 01년생 : 한발 물러서면 인기 오른다. 말 42년생 : 목표 정하고 바로 실천하라. 54년생 : 스스로 풀면 자신감이 선다. 66년생 : 힘 내면 좋은 소식이 따른다. 78년생 : 조용히 밀고 가면 막힌 흐름도 서서히 풀린다. 90년생 : 여유 있게 움직이면 실수 준다. 02년생 : 서두르면 오히려 길이 막힌다. 양 43년생 : 도움 받으니 행운이 따른다. 55년생 : 한 템포 쉬어가면 오히려 기운이 살아난다. 67년생 : 포기 말고 마음 단단히 하라. 79년생 : 시작 전 점검을 철저히 하라. 91년생 : 협조하면 일이 쉽게 풀린다. 03년생 : 덕 쌓아야 복이 커진다. 원숭이 44년생 : 새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56년생 : 같은 흐름에도 중심을 지켜라. 68년생 : 성급한 마음만 덜면 하루가 무난히 흐른다. 80년생 : 낙심 말고 인내로 버텨라. 92년생 : 차근차근 실행하면 답이 난다. 04년생 : 무리하면 몸이 먼저 무너진다. 닭 45년생 : 하는 일마다 빛이 비치는 날이다. 57년생 : 사소한 고집만 내려놓아도 길이 한결 편해진다. 69년생 : 크게 성취할 기운이 따른다. 81년생 :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가라. 93년생 : 이동은 조심하고 확인하라. 05년생 : 사기성 제안은 단호히 끊어라. 개 46년생 : 뜻밖의 행운이 스치는 날이다. 58년생 : 사람은 가려 사귀는 게 낫다. 70년생 : 무리하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 82년생 : 괜한 참견을 덜면 마음도 훨씬 가벼워진다. 94년생 : 남 말에 흔들리지 마라. 06년생 : 현실 안주 말고 움직이라. 돼지 47년생 : 구두 약속은 기록으로 남겨라. 59년생 : 지나친 기대만 줄이면 평안이 먼저 따른다. 71년생 : 용기 잃지 말고 다시 세우라. 83년생 : 뜻대로 안 돼도 배움은 남는다. 95년생 : 빈틈 줄이고 점검부터 하라. 07년생 : 경솔하면 망신이 따르기 쉽다.
  • ‘호반의 도시’ 춘천, 체류 관광객 유혹

    ‘호반의 도시’ 춘천, 체류 관광객 유혹

    강원 춘천 도심을 끼고 흐르는 의암호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의암호는 춘천에 ‘호반의 도시’라는 수식어를 달아 준 거대한 인공호수로 1967년 의암댐 건설로 만들어졌다. 춘천시는 체류형 웰니스 축제인 ‘서면 호수별빛 페스타’를 오는 9월 19~20일 의암호 수변에 있는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호수별빛 페스타는 대자연 속에서 쉬고 머무르며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현재 검토 중인 프로그램은 모닝·선셋 요가, 명상, 물멍(물이 흐르는 모습을 멍하게 보는 것), 싱잉볼, 영화제, 드론 라이트쇼 등이다. 특히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별 사전 예약제와 정원제를 도입한다. 앞선 3월에는 의암호 수변(소양2교 앞 호반사거리)에 길이 188m·높이 6m 규모의 관광형 원형육교 ‘소양아트서클’이 들어섰다. 이곳에 오르면 해 질 무렵 수면 위를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낙조를 비롯한 의암호의 수려한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패턴 디자이너 석윤이 작가가 상판 바닥과 하부, 기둥에 춘천 풍경을 담아낸 디자인을 입혀 예술 작품을 연상케 한다. 1년여 전 선보인 공지천 출렁다리 ‘춘천 사이로 248’은 명물로 자리 잡았다. 공지천 의암공원과 근화동 유수지를 잇는 248m 길이의 출렁다리는 바닥이 철재여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출렁다리와 수면 사이 높이는 건물 3~4층과 맞먹는 12m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를 지속 강화해 체류형 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 한국형 핵잠, 2030년대 후반 배치

    한국형 핵잠, 2030년대 후반 배치

    한미 정상회담 합의 후 첫 청사진“북핵 위협에 대비 핵심 전력 될 것” 한국의 첫 번째 핵추진잠수함(핵잠)이 2030년대 중반까지 개발·진수돼 2030년대 후반에는 해군에 실전 배치된다.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핵잠 도입의 청사진이 공식화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핵잠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6일 경남 창원 진해구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이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미래국방전력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한민국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핵잠 도입 사업은 ‘장보고 N사업’으로 명명됐다. 한국 최초의 잠수함인 장보고함의 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차세대(Next generation), 핵추진(Nuclear powered), 신기술(Neo technology) 등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당국은 핵잠 원자로 핵연료로는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고 핵연료 교체를 최소화하는 방식의 운전이 가능하도록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미국과 주변국의 ‘핵무기화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또 핵잠 개발과 건조는 국내에서 추진하고 민간 원자력 및 조선 분야의 축적된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향후 전력 획득·유지·정비의 자립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관련 방위산업 분야 발전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1번 잠수함은 2030년대 중반에 진수할 계획이다. 선체를 완성해 바다에 처음 띄우는 진수 이후에는 시운전과 성능 검증 과정을 거친다. 이어 2030년대 후반 해군에 인도해 실전 배치하는 전력화를 마칠 예정이다. 정부는 건조까지 10년, 운용에 30년 이상이 소요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인 만큼 산업구조 전반 고도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조선, 원자력, 방산 분야 등 유관 산업에 4만 개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 등도 기대하고 있다. 안 장관은 “우리 핵잠은 장기간 지속 가능한 잠항능력과 높은 기동성을 바탕으로 북한의 잠수함 기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핵잠은 디젤 잠수함보다 은밀하고 신속하게 북한 잠수함 전력을 감시하고 추적할 수 있어 수중 킬체인 구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군의 핵심 대응 수단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응징적 억제의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비닉(비밀) 사업으로 묶였던 핵잠 사업이 약 30년 만에 베일을 벗으면서 정부는 조만간 출범 예정인 한미 워킹그룹과 구체적 협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이끄는 관계부처 합동 대표단이 다음달 중순쯤 방한할 예정이다. 한국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을 대표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협상의 동력을 살릴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최대한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핵잠 사업의 역사는 김영삼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북핵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밀리에 처음 핵잠 원자로 개발 구상을 시작했다. 이후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362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방위사업청 산하의 물밑 사업으로 핵잠 도입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시작했지만 미 당국이 외교적 압박에 나서면서 조직이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안 장관에게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건조하게 될 핵추진잠수함은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상징이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자주국방이 확고한 나라가 진정한 국가의 완성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도 미래형 첨단 강군으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며 “인공지능과 드론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미래 국방력의 핵심 전략 자산인 핵잠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속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건강한 발전을 견인할 전작권 환수를 차질 없이 신속하게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전작권 회복은 자주국방의 핵심 요소로서 대한민국이 한반도를 방어하는 주체로 그 위상을 더 분명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정용진 8일 만에 “모두 제 책임”

    정용진 8일 만에 “모두 제 책임”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5·18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사회적 논란이 이어지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사과문을 낭독하고 고개를 숙였다. 자체 진상조사 결과 해당 이벤트의 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꼈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지난 18일 탱크데이 마케팅 후 8일 만이자, 이튿날 서면 대국민 사과에 이어 두 번째 사과다. 정 회장의 공개 석상 사과는 2024년 9월 회장 취임 후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5분간 사과문을 읽으며 세 차례 허리를 숙였다. 그는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우리 사회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고 늘 국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 낮은 자세로 배우고 더 노력하겠다. 더 많이 듣겠다. 더 무겁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스타벅스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로 계엄군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 회장은 논란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직접 비판은 물론 불매 움직임도 확산됐다. 이어 진행된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서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해당 임직원이 고의로 해당 마케팅을 기획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담당 직원 5명 중 3명이 사생활을 이유로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해 회사 차원의 포렌식 조사에 법적·절차적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의 고소로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려는 고의성 여부가 입증될 경우 해당 임직원을 즉시 징계 조치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마케팅을 기획한 실무진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에 대해 “앞선 행사에 사용된 문구인 ‘가방에 쏙’과 라임(운율감)을 맞추는 과정이었다”, “인공지능(AI)에 물어봤다” 등으로 답하며 고의성을 부정했다. 하지만 윗선에서도 역사적 민감성을 검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체계에서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다. 실제 팀장, 담당, 본부장, 대표이사로 이어지는 4단계 보고 절차 과정에서 누구도 “5월 18일에 탱크데이는 안 된다”고 지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재자 7명 중 일부는 마케팅 디자인 시안이 담긴 메일의 첨부파일조차 열지 않고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케팅의 즉시성을 우선시해 과거에 진행하던 법무팀의 검증도 진행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경영총괄 부사장도 “최초 행사 기안자가 잘못된 행사를 기획했다 하더라도 결재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필터링 기능이 살아 있다면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탱크 텀블러라는 상품명도 의도적 작명이라는 점, 503㎖ 용량 표기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와 같다는 등의 온라인상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탱크는 해당 텀블러의 해외 제조사가 물탱크에서 영감을 얻어서 지은 명칭이고, 용량 503㎖는 17온스(oz) 용량을 ㎖로 환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완 신세계그룹 대외협력본부장 부사장은 “정 회장의 과거 발언 등은 스타벅스 마케팅 관련된 부적절한 프로모션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일부 소비자들이 요구한 스타벅스 선불카드의 잔액 환불에 대해서는 6월 1일부터 14일까지 계정당 총 200만원까지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간 스타벅스는 최종 충전 잔액의 60% 이상을 사용할 경우에만 40% 이하에 해당하는 잔액을 환불했다. 그룹에 따르면 불매운동 등으로 스타벅스코리아의 매출 타격은 큰 상황이다. 미국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신세계와의 진상조사 공유, 내부 통제 프로세스 개선 등을 협의 중이다. 다만 신세계 측 귀책 사유에 따른 의무 불이행이 있을 경우 스타벅스 본사가 이마트 측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는 콜옵션과 관련해 전 부사장은 “이 부분은 현재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미국 본사와도 이 부분을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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