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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다·시·만·나·자/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다·시·만·나·자/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생각지도 않게 받은 겨울 휴가가 무료해질 무렵 인천 영종도로 나들이에 나섰다. 코로나19 탓에 위험할지도 모를 먼 여행 대신 택한 고육지책이다. 간단히 칼국수로 허기만 채우고 돌아오려 한 당초 일정은 인천국제공항에 근무하는 지인 A를 만나 짧은 투어에 나서면서 길어졌다. 코로나19 1년을 앞둔 인천공항의 모습은 처연하기까지 했다. 탑승 카운터마다 넘쳐 나던 여행객은 온데간데없고 대가리가 둥근 스테인리스 줄 기둥만이 열주(列柱)처럼 넓디넓은 빈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입국장 곳곳에선 흰옷과 투명 고글을 뒤집어쓴 방역 요원이 눈을 부릅뜨고 여행객을 감시한다. 늘 아수라장이던 청사 밖 차량 승강장은 어쩌다 작별의 포옹을 하는 연인을 빼면 차디찬 겨울바람만이 유일한 손님이다. 음료수 한 병, 햄버거 한 개 사 먹으려 해도 예전처럼 쉽지 않다. 점포를 따라 길게 차단줄이 쳐진 구역. ‘통과의례’처럼 열을 재고 신분 확인을 한 뒤에야 비로소 갈증과 허기를 달랠 수 있다. 그러나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바리케이드를 넘어 빵과 커피를 사려는 사람조차 없다는 게 문제다. 코로나19가 이 땅을 유린한 지 1년에서 한 달 모자란, 올 연말 인천공항의 모습이다. 사실 인천공항은 대혼란의 시발점이었다. 지난 1월 20일 당시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몹쓸 바이러스의 국내 첫 확진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여행객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꼭 11개월이 지난 20일 현재 5만명에 가까운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개항 이후 20년째 근무하고 있는 A는 “2001년 3월 29일 개항 이후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마치 생명체가 한꺼번에 사라지고 살아 있는 시체들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좀비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매일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집계한 통계를 보니 코로나19의 피해가 더욱 실감 난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들고 난 여행객의 수는 19만 8789명. 화물기를 포함해 모두 1만 편의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에는 557만 470명의 여행객이 떠나고 도착했다. 1년 사이에 무려 30분의1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국제선만이 아니다. 지난 11월 인천공항과 한국공항공사 산하 김포공항을 비롯해 국내 13개 공항을 통해 국내선을 이용한 여행객 수도 612만 8194명으로 지난해 1280만 2171명에 견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연말의 공항 수요를 감안하면 지난해 12월과 3차 팬데믹으로 거리두기 3단계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올해 12월의 집계 간 차이는 이보다 훨씬 더 벌어질 게 뻔하다. 코로나19는 산탄총알처럼 공항 주변 곳곳에도 치명적인 생채기를 남겼다. 항공사들은 여객기 좌석을 줄여 화물칸으로 개조하는 데 한창이다. 떠나지만 차마 여행지에 내리지 못하고 그 자리로 돌아오는 ‘무착륙 여행’까지 유행이다. 최근 한 여행사가 내년 5월을 예상해 9개월 만에 내놓은 실제 여행상품에는 1만명이 한꺼번에 몰려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인천공항 3층 중앙홀에 설치된 ‘그라피티 아트’가 눈에 확 들어온다. 입간판에 그려진 각기 다른 인종 5명의 얼굴 마스크에 ‘다시 만나자’ 문구를 한 글자씩 새겨 넣은 벽면 공공예술 작품이다. A는 “썰렁해진 공항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적인 삶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돌아보고 여행을 포함해 단절했던 모든 것들과 재회하고자 하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여행이 떠났다’며 자신의 SNS에 절망을 담았던 또 다른 항공업계 지인 B의 얼굴이 오버랩될 무렵 노을빛에 물든 비행기 한 대가 오랜만에 33번 활주로에 육중한 몸을 내린다. 우리의 일상과 다시 만날 그때가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cbk91065@seoul.co.kr
  • [단독] 5대 은행장 “내년에도 대출 규제… 신흥국·K뉴딜·ESG 투자 주목”

    [단독] 5대 은행장 “내년에도 대출 규제… 신흥국·K뉴딜·ESG 투자 주목”

    집·주식 대출 수요 여전… 새 규제 가능성稅강화·임대 공급 확대로 집값 보합 국면3기 신도시 보상땐 소형빌딩 투자 늘 수도주식 내년초까지 상승장… 3000P도 가능자산 배분 중요… 위험·안전 비중 6대4로크게 뛴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정부가 대출 규제 수위를 높여 온 가운데 주요 은행장들은 내년에도 이런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가 호조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신흥국과 한국형(K) 뉴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의 투자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일 서울신문이 5대 시중 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서면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규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내년에는 주택시장 과열이 올해보다 다소 진정될 수 있겠지만 금리가 워낙 낮아 비규제지역 주택이나 상업용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하기 위한 대출 수요가 쉽게 사라지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고, 이 때문에 부동산 대출은 물론 전세·신용 대출 한도를 손보는 새 규제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은 대출 규제 완화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경제위기 속에서 금리를 올리거나 시장에 풀린 자금을 회수하는 등 자산가격을 잡을 강력한 정책 수단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 당장 수개월 내 상승세가 꺾이기는 쉽지 않아 정책 기조도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내년 부동산 가격을 두고는 은행장 간 예측이 다소 갈렸지만 대체로 가격 변화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진 행장은 “주택 보유·양도세가 강화되고, 정부의 공적주택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주거용 부동산 매매가는 올해보다 상승폭이 축소되는 보합 국면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 빌딩 등에선 가격의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내년 6월 전 다주택자 매도 매물이 일부 나올 수 있으나 전셋값이 올라 매매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시장 흐름을 바꿀 만큼 많은 물량이 나올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 행장도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 중 일부가 부동산 시장에 유입돼 중소형 빌딩 투자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봤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주택가격의 소폭 상승을 예상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줄어드는 ‘상고하저’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꽁꽁 얼어붙은 실물경기와 달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주식시장은 내년 초까지 ‘황소장’(상승장)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코스피 상장 기업의 순이익 추정분은 올해 88조원에서 내년 127조원으로 약 4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승분 중 절반은 올해 11~12월 이미 반영됐다고 볼 때 내년 코스피 상승 여력은 이론적으로 20% 정도 된다”고 말했다. 3000포인트 이상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른 행장들도 대부분 3000포인트를 겨냥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봤지만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다소 높은 수준”(손 행장)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또 내년 투자 전략을 짤 때는 “자산 배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진 행장은 “위험·안전 자산의 비중을 6대4 정도로 유지하며 목표수익률을 너무 높지 않게 설정하길 권한다”고 했다. 권 행장과 지 행장 등도 안전자산보다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우위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진 행장은 “세계적 흐름이 된 ESG 영역과 K뉴딜 관련 투자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친환경, 신소재, 차세대 이동수단(모빌리티) 등에 기회가 있다”고 봤다. 허 행장은 “소수 초대형 기술주에 집중 투자해 왔다면 중형 기술주나 친환경 인프라 관련주 등으로 분산하고 지역적으로는 미국 외에 한국, 중국 주식으로도 분산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는 모든 행장들이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은행장들은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3% 정도 성장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 전망치와 같다. 다만 지 행장은 2% 후반, 손 행장은 2% 초반 성장을 예상했다. 손 행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보수적 관점에서 ‘L’자형 침체의 기조가 우세하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내정 간섭” vs “외교 실책”… 美, 전단금지법 청문회 추진 파장

    “내정 간섭” vs “외교 실책”… 美, 전단금지법 청문회 추진 파장

    다음달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처벌하는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일명 대북전단금지법)이 한미 관계의 복병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앞서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비판에 이어 미 의회가 청문회까지 예고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다. 미국의 행태에 대해 여권은 물론 진보 성향 학자들도 주권국가의 입법 행위에 대한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북한 인권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민주당 정권으로의 권력교체기에 예측 가능한 사안임에도 사전 정지 작업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회를 통과한 대북전단금지법은 공포 후 3개월 지난 뒤부터 시행된다. 이르면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강력 반발에도 여권이 밀어붙인 배경에는 남북 관계 개선의 마중물이 될 것이란 기대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군사분계선 일대 전단 살포 등을 중지한다’는 4·27 판문점선언의 법적 이행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로 예정된 북한의 8차 노동당대회에서 유화 메시지를 끌어내야 하는 정부로선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그러나 ‘미국’이란 변수가 불거졌다. 미 의회 산하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예고한 청문회 시점은 내년 1월로 바이든 정부 출범과 맞닿아 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의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기 전 중대한 수정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도 나왔다. 미측 움직임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미 정치권 일각에서 한국 내정에 대한 훈수성 간섭이 도를 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회에서 민주적 논의와 심의를 거쳐 개정한 법률에 대해 자국 의회의 청문회까지 운운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고 했다. 대북 전단 살포 금지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왜곡된 주장을 펴는 것은 동맹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반도 평화와 접경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 개정인데도 인권을 지상 과제인 것처럼 주창하는 것은 ‘우리(미국)만 옳다’는 식의 편협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미국을 충분히 설득했느냐는 반론도 나온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인권을 중시하는 바이든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 시점에 법을 개정해 국제적 이미지만 손상했다”고 주장했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앞으로 북한 인권과 관련해 바이든 정부와 마찰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케이스”라면서 “북한 인권에 대한 한미 간 시각차를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지 장기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 금강산관광 자체 개발 본격화… 남북, 시설물 철거 두고 접촉할까

    北 금강산관광 자체 개발 본격화… 남북, 시설물 철거 두고 접촉할까

    북한 내각총리가 내년 1월로 예정된 당대회를 앞두고 금강산관광지구 현지 시찰에 나서면서 금강산 관광 자체 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해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지에서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통보했지만, 지난 1월 이후 코로나19로 협의가 중단된 상황이어서 이 문제로 남북이 다시 접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덕훈 내각총리가 고성항해안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을 돌아보고 금강산관광지구 개발계획에 관한 실무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총개발계획안이 작성된 데 맞게 개발사업의 선후차를 바로 정하고 세계적 수준의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의 설계와 시공에서 주체적 건축사상과 건설정책을 철저히 구현하기 위한 대책들이 토의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방역이 ‘초특급’ 단계임에도 내각총리가 직접 현장을 찾아 구체적인 실무 계획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개발이 다음달 당대회에서 발표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김 총리는 “관광지구를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면서도 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이 결합된 우리 식으로 건설할 것”이라고 해 남한 시설 철거 입장을 유지한 채 자체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고성 등 이번에 구체적으로 언급된 지역을 보면 남측과 합작해 만들었던 지역 외에 새롭게 개발할 부지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금강산을 시찰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으며 이후 북측은 남측에 금강산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는 통지문을 발송한 바 있다. 개발이 본격화되면 관련 협의를 위해 남북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는 이날 “남과 북이 금강산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만나 협의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래서 우승후보 ‘각성한 KB에겐 적수가 없다’

    이래서 우승후보 ‘각성한 KB에겐 적수가 없다’

    우승 후보 청주 KB가 독기를 품고 1강 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KB는 지난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70-62로 승리했다.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 두 번 모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KB는 강아정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음에도 일찌감치 앞서면서 복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마저 “KB 선수들의 눈이 살아 있었다. ‘못 이기겠구나’ 느낀 것이 게임에 그대로 드러났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KB의 집중력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4일 맞대결에서 KB는 우리은행에 63-83으로 20점 차 대패를 당했다. 선수들에게 자극이자 충격이 된 경기였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76.6점으로 득점 전체 1위인 KB가 70점 이하 경기를 펼친 것은 세 번이다. 그 세 번 모두 상대가 우리은행이다. KB는 지난 시즌에도 우리은행에 2승4패로 밀렸고 결국 우리은행에 1.5경기 뒤진 채 1위를 내줬던 아픔도 있다. 그러나 KB는 자신들이 집중했을 때 어떤 경기력이 나오는지를 보여 줬다. 최근 정상일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KB가 독기를 품고 나오면 아무도 못 이긴다”는 말을 했다. KB의 전력을 높게 평가한 말이지만 뒤집어 보면 압도적인 전력을 갖고도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KB의 단점이 드러나는 말이기도 하다. 정 감독의 말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 이날 29득점 20리바운드로 맹활약한 박지수는 “우리가 마음먹고 나오면 힘들다는 정상일 감독님의 말이 생각났다”며 “지난 시즌에도 우리은행에 밀려 2등을 했는데 오늘은 정말 다음 게임은 없다고 생각하고 나왔다”고 털어놨다. 18득점으로 활약한 김민정도 “전쟁이라 생각하고 몸싸움을 안 피하고 열심히 하려 했다”며 남달랐던 마음가짐을 보여 줬다. KB는 박지수에게 볼이 투입됐을 때 다른 선수의 움직임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여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았다. 그러나 KB가 우리은행전에서 뿜어낸 독기를 통해 박지수는 물론 다른 선수들도 무시무시하다는 걸 보여 주면서 1강 도약을 위한 분위기를 다지게 됐다. 아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전시’ 언급한 정 총리, “증상 호전 시 병상 비워야”(종합)

    ‘전시’ 언급한 정 총리, “증상 호전 시 병상 비워야”(종합)

    중환자 병상, 서울은 이미 바닥난 상황“전시 생각으로 중환자 병상 확보해야”59세 이하 무증상·경증 환자,생활치료센터 전원 거부 시 부담금 내야 앞으로는 65세 이상 고령이나 만성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 확진자도 증상이 호전되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게 된다. 만 59세 이하 무증상·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전원을 거부하면 본인부담금을 내야 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병상 부족이 심화됨에 따라 방역 당국이 내린 조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긴급 의료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망률과 직결되는 중환자 병상은 지금이 전시라는 생각으로 하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많은 기관과 단체의 협조로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차질없이 확보돼가고 있지만 중증 이상의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가 더디다”며 “며칠 전 전국 상급종합병원에 확보 명령을 발동했듯 하루하루가 긴박하다”며 민간병원의 적극적인 협력도 요청했다. 또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은 민간병원이 주저 없이 결단을 내리도록 충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수도권에 설치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385명의 확진자를 찾아내 추가 확산을 미리 막을 수 있었다. 각 시도는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전국 주요 도시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한편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면서 중증환자 병상 부족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당장 가용 가능한 중증환자 병상은 전국 575개 중 38개만 남았다. 서울에선 이미 바닥난 상황이다. 수도권에서도 경기2개, 인천 1개 등 3개만 남았다. 이에 중대본은 생활치료센터 입소 기준과 감염병 전담병원의 전원 기준을 개선했다. 우선 병원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건강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65세 이상 환자는 상태와 상관없이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앞으로는 고령환자라 하더라도 만성 기저질환이 없거나 산소포화도가 90미만으로 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아닌 경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있게 된다. 또 고혈압·당뇨 등 만성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등에도 기존엔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앞으로는 의료기관 입원을 우선으로 하되 의료진의 판단으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도록 했다. 중대본은 감염병전담병원의 경우, 증상이 호전되어 더 이상 산소치료를 요하지 않는 59세 이하의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전원하기로 했다. 이런 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의 협력병원에는 수가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며, 만일 전원을 거부하는 경우, 치료 시 본인부담금과 필수 비급여 비용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단독]5대 은행장 “대출규제 내년에도 지속…새 규제 나올 수도”

    [단독]5대 은행장 “대출규제 내년에도 지속…새 규제 나올 수도”

    주요 은행장 인터뷰…“금리 인상 등 쉽지 않아 규제 기조 이어질 듯”주거용 부동산은 보합권에서 등락 폭 작을 것…상업용은 상승 예상”급등한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정부가 은행의 가계 대출 규제 수위를 올 한해 계속 높여온 가운데 5대 주요 은행장들은 내년에도 이런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주택 가격은 보합권에서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 반면 꼬마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은 수요가 늘어 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서울신문이 5대 시중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은행장과 서면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모두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규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내년에는 주택시장 과열이 올해보다는 다소 진정될 수 있겠지만 금리가 워낙 낮아 비규제지역 주택이나 상업용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하기 위한 대출 수요가 쉽게 사그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부동산 대출은 물론 전세나 신용 대출의 한도를 손보는 등 새로운 규제는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18년 말 91.7%에서 올해 6월말 98.6%로 빠르게 상승했는데 대출이 급증한 이후에는 시차를 두고 부실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음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고 경기가 안정적으로 회복돼 유동성(돈) 회수가 논의되는 시점까지는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은 “정책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완화 시점은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가계부채 증가 폭이 둔화되는 시점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금리 인상, 시장에 풀린 자금의 회수 등 자산 가격의 상승을 억제할 강력한 정책 수단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당장 수개월 내 자산가격 상승세가 꺾이기는 쉽지 않아 정책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6월 이전 다주택 매물 나올 수도…매매가 상승 기대감에 매도 물량 충분할지 확신 어려워” 또 내년 주택용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는 은행장 간 의견이 다소 갈렸다. 하지만 대체로 가격 변화의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진옥동 행장은 “주택 보유세와 양도세가 강화되고, 정부의 공적주택 공급이 본격화 되면서 주거용 부동산 매매가격은 올해보다 상승폭이 축소되는 보합국면을 보일 전망”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부담에 따른 주거용 부동산 매각자금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중소형 빌딩 등을 중심으로 완만한 매매가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권광석 행장은 “보유·거래세 부담을 증가시킨 7·10 부동산 대책 발표 효과로 내년 6월 이전 다주택자 매도 매물이 일부 나올 수 있으나 전세가격이 올라 매매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시장 흐름을 바꿀 만큼 많은 물량이 나올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내년에는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 자금 중 일부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자산가들의 중소형빌딩 투자는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허인 행장은 내년 전국 주택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정상화’에 대한 우려로 상승폭이 줄어드는 ‘상고하저’ 현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손병환 행장은 “실수요 목적의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와 지방 광역시 아파트 중심으로 강세가 예상되지만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성규 행장은 “부동산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경기도“이재명 비방 불법 매크로와 전쟁” …가짜뉴스 정황 포착

    경기도“이재명 비방 불법 매크로와 전쟁” …가짜뉴스 정황 포착

    경기도가 이재명 지사를 비방하기 위해 ‘불법 매크로’를 이용해 댓글을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법적조치에 들어간다. 도는 19일 경기대학교 기숙사의 치료시설 활용과 관련한 가짜뉴스 확산에 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인 불법 매크로가 이용된 정황이 포착돼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경기대 기숙사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결정되면서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익명 게시판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도가 학생들을 강제로 내쫓았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이 게시되거나 이 지사를 비난하는 악성 댓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도는 최근 조사를 한 결과 관련 포털기사에서 불법 매크로를 활용한 댓글 조작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도는 “댓글 조작을 위해 관련 커뮤니티 계정을 구매하고 포털 기사에도 불법 매크로를 이용해 댓글을 다는 등 입증할만한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했다”며 “추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업무방해 등 혐의로 다음 주초에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를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대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학교와 학생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등 협의 절차를 이행했기 때문에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내쫓았다”는 식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는 것이 도의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세로 병상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불법적 방법으로 악성 게시글을 올리는 행위는 방역을 방해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도는 판단했다. 도 관계자는 “같은 내용의 게시글과 댓글이 대량으로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게시글과 댓글에 불법 매크로가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고, 작성 주체도 학생이 아닌 외부인들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도는 코로나19 병상 부족 사태와 관련해 민간시설에 대한 긴급동원에 나서면서 그 첫 대상 시설로 경기대 기숙사(경기드림타워)를 선정해 지난 12일 대학 측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경기대 측은 14일 오전 전체 회의를 거쳐 기숙사 사용에 동의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기도의 경기대 기숙사 동원명령에 대해 일부 불순세력의 가짜뉴스 유포와 방역 방해가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정치가 국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다”며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반사회적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되새겨 달라”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정숙 “도쿄 패럴림픽 승전보 기대…‘무장애 사회’ 앞당길 것” 

    김정숙 “도쿄 패럴림픽 승전보 기대…‘무장애 사회’ 앞당길 것” 

    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모습 감동적”“내년엔 박진감과 감동 경기장서 느끼고파”靑 “김, 직접 가서 축사 못해 무척 아쉬워 해”김, 평창 패럴림픽 때도 열띤 응원 홍보 펼쳐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리그를 마친 휠체어농구리그 선수들에게 영상 축사를 보내 “편견으로 차별당하지 않고 비장애인이 당연하게 모든 기회를 누리는 ‘무장애 사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도쿄 패럴림픽의 승전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수들, 넘어져도 ‘할 수 있다’ 일어선 모습 코로나19에 용기·희망될 것” 김 여사는 이날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 KWBL 휠체어농구리그’ 시상식에 영상축사를 보내 “더할 수 없는 치열함으로 코트를 누빈 선수 여러분이 경기장의 당당한 주인공”이라고 격려하며 이렇게 밝혔다. 김 여사는 “예기치 않았던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넘어져도 결연하게 다시 일어나는 선수들의 모습은 더욱 감동적”이라면서 “선수들의 열정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희망을 배운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선수들이 부딪쳐 넘어져도 ‘할 수 있다’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이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와 희망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박진감과 감동을 경기장에서 직접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1세대 휠체어 농구인으로서 20년 만의 패럴림픽 본선 진출을 일궈낸 고 한사현 국가대표 감독님의 꿈을 되새긴다”고 밝혔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직접 찾아가 축하하고 싶었으나 코로나19로 영상축사를 한 것을 무척 아쉬워했다”고 전했다.김정숙, 작년 장애인체전 축사 때는‘틀리지 않다, 우리는 다르다’ 수어 응원 김 여사는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홍보와 열띤 응원을 했고, 현장을 찾아 선수들과 가족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2019년 전국 장애인체전 개막식 축사에서는 ‘틀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못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하는 것입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수어로 전했었다. 같은 해 장애인 동계체전에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KWBL(Korean Wheelchair Basketball League) 휠체어농구리그는 국내 장애인 최초의 스포츠리그로서 올해는 국내 휠체어농구 5개 팀(서울특별시청, 대구광역시청, 제주특별자치도, 수원무궁화전자, 춘천시장애인체육회팀)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8월 21일부터 12월 13일까지 24경기가 진행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남미] ‘엉덩이 성형수술’ 후 사망한 멕시코 모델

    [여기는 남미] ‘엉덩이 성형수술’ 후 사망한 멕시코 모델

    최고의 뒤태 미인을 꿈꾸던 멕시코의 미녀 모델이 성형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멕시코의 모델 겸 인플루언서 호셀린 카노(29)가 7일(이하 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복수의 중남미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유명 모델의 죽음이 사망 열흘 만에 뒤늦게 보도된 건 가족이 사망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엔 장례식 영상까지 나돌고 있지만 정작 가족은 아직까지 그의 죽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사인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그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엉덩이 성형수술이다. 보도에 따르면 카노는 이달 초 콜롬비아로 건너가 엉덩이 성형수술을 했다. 몸에서 지방을 추출한 뒤 엉덩이에 주입해 볼륨감을 주면서 힙업 효과까지 노리는 시술이었다. 엉덩이 성형수술은 혈관이 폐쇄되어 막히는 지방색전증이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카노의 죽음을 처음으로 보도한 현지 기자 네이시에 카릴로는 "카노의 목숨을 앗아간 건 엉덩이성형의 부작용이었다"면서 "성형 부작용으로 급사한 정황이 여기저기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카노의 사망일로 알려진 7일 그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사망했다는 정황 증거다. 유튜브 등엔 그의 장례식 영상이 돌고 있다. 영상에 찍힌 빈소엔 관이 열려 있고, 옆에는 비키니를 입은 카노의 사진이 세워져 있다. 장례미사를 집전한 신부는 고인을 호셀린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가족은 그의 죽음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성형 부작용이 사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가족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카노는 2014년 때 데뷔한 모델이다. 유명 잡지의 표지모델로 나서면서 일약 유명세를 얻은 그는 멕시코판 킴 카다시안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왕성히 활동해왔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300만 명에 육박한다. 사진=호셀린 카노 인스타그램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정 총리, “3단계 격상 필요할 때 과감히 결정”

    정 총리, “3단계 격상 필요할 때 과감히 결정”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관련해 “치밀하게 준비하되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과감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한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900명을 넘어서면서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우선은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사회적 실천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3단계 격상도 신속하게 결단해야 하기 때문에 관계 부처와 지자체,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위해서는 국민 참여와 사회적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3단계로 상향되면 200만개에 이르는 영업장과 시설들이 문을 닫거나 운영에 제한을 받게 된다”면서 “국민의 호응과 참여 없이는 거리두기 자체가 공허한 조치인 만큼 사회적 공감대가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총리는 “최근 정부 방역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형식적으로 업종만 바꿔 변칙적으로 영업을 계속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한다”면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행태”라고 밝혔다. 이어 방역당국과 지자체에 방역의 빈틈을 노리는 불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자유업종 등 방역 사각지대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FA는 뜨거운데… 저조한 재취업률 꽁꽁 언 방출시장

    FA는 뜨거운데… 저조한 재취업률 꽁꽁 언 방출시장

    프로야구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달아오르며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지만 방출 선수들에겐 유난히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올해 FA 시장은 두산 베어스가 허경민과 정수빈을 잔류시키며 모두 141억원을 쓴 가운데 최주환(SK 와이번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형우(KIA 타이거즈) 등의 계약까지 합쳐 벌써 293억원이 풀렸다. 코로나19로 구단 재정이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을 깨는 계약 규모였다. 그러나 화려한 FA 시장 이면에 얼어붙은 방출 시장이 있다. 올해 각 구단이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서면서 많은 방출 선수가 시장에 나왔지만 이들에게는 스토브 열기가 미치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일 “보류선수 명단에서 55명이 제외됐다”며 각 구단의 계약 대상에서 제외된 선수 규모를 밝혔다. 김태균(한화 이글스), 정근우, 박용택(이상 LG 트윈스) 등 은퇴자도 있지만 대부분이 방출 선수다. 시즌 도중 방출된 선수들까지 합치면 올해 100명이 넘는 선수가 소속팀을 떠났다. 해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00명 이상의 선수가 새로 시장에 들어오는 만큼 경쟁에서 밀린 선수가 그만큼 생겨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올해는 팀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가 대거 포함돼 있어 예년보다 큰 충격을 줬다. 방출 선수 중 새 둥지를 찾은 경우는 한화에서 방출된 이용규(키움 히어로즈), 안영명(kt 위즈)과 삼성에서 방출된 정인욱(한화) 3명뿐이다. FA 시장이 달아올랐다고 하지만 뒤집어 보면 각 구단이 다른 선수에게 쓸 수 있는 지갑이 얇아진다는 뜻이 된다. 모기업 의존도가 높은 구단들이 쓸 수 있는 자금은 한계가 있고, 코로나19로 모기업 재정 사정이 좋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빠르게 새 직장을 구한 선수들은 대개 방출 이후 이른 시간에 소속팀을 찾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시장 가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추운 계절을 보내는 선수들이 어느새 소리소문 없이 은퇴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靑 “피고는 법무장관”… 尹측 “대통령과 소송전” 칼끝 옮겼다

    靑 “피고는 법무장관”… 尹측 “대통령과 소송전” 칼끝 옮겼다

    문재인 대통령의 징계 재가로 지난 16일 밤 또다시 두 달간 직무집행이 정지된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통령의 결정에 효력 정지를 요구하는 신청과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윤 총장 측은 이번 소송전에 대해 “대통령의 처분에 대한 소송이니 대통령에 대한 소송이 맞다”고 강조했다. 지난 11개월간 지속된 ‘추·윤’ 갈등이 문재인 대통령과 윤 총장의 갈등으로 옮겨 간 모양새다. 윤 총장 측 법률 대리인 이완규(59·사법연수원 22기) 변호사는 17일 오후 늦게 윤 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과 처분취소 소송장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전날 오후 5시 20분쯤 검사징계위원회의 윤 총장 징계 의결 요지서를 전달받은 윤 총장 측은 즉각 해당 내용에 대한 법리 검토에 착수해 이날 법원 일과 시간이 지난 뒤 전자소송을 통해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윤 총장 측은 징계에 따라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만큼 징계의 집행 정지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 변호사는 “정직 기간 검찰총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것은 금전적 보상이 불가능한 회복할 수 없는 손해”라고 주장했다. 이는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1일 윤 총장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판시한 논리와 동일하다. 윤 총장 측의 소송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피고는 대통령이 아니다. 피고는 법무부 장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의 처분에 대한 소송이니 대통령에 대한 소송이 맞다. 여권에서 말하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총장의 존재 유무, 총장이 누구냐에 따라 수사가 달라진다는 점을 서면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월성원전 조기폐쇄 의혹 수사 등 중요사건 수사에 있어 정직 2개월간 검찰총장 부재는 수사에 큰 차질을 초래하고, 1월 (검찰) 인사 시에 수사팀 공중분해도 우려된다”면서 정직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의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하면 검찰이 수사해 온 사건을 공수처에 이관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총장 측은 또 이날 공개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심의·의결 요지와 관련, “증거도 없이 혐의를 인정한 것”이라며 소송에서 의결 내용을 반박하겠다고 덧붙였다. 재판부 분석 문건 작성 등 요지에 적힌 징계 사유는 ‘아전인수’ 격으로 작성됐다는 지적이 법조계에서 제기되면서 향후 재판 과정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윤 총장 측이 일과시간을 넘겨 전자소송으로 소송장을 제출한 것은 하루빨리 직무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직무배제 명령한 지난달 24일에도 윤 총장 측은 단 하루 만에 전자소송으로 직무배제 집행정지를 신청했었다.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윤 총장은 직무 정지 일주일 만에 총장직에 복귀한 바 있다. 당시 서울행정법원 조미연 부장판사는 “임기가 내년 7월까지인 윤 총장의 직무집행 정지가 계속되면 총장 임기를 2년 단임으로 정한 검찰청법의 취지를 없애 버리는 것”이라고 판시했다. 이번에도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인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여권이 받을 정치적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은 다음주 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이 윤 총장 측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은 본안 소송인 처분취소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효력이 중단되고, 윤 총장은 직무를 재개할 수 있다. 하지만 신청이 기각되면 징계 효력은 본안 확정 판결 시까지 유지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내일도 1000명 안팎 예상…오늘 오후 9시까지 876명 확진

    내일도 1000명 안팎 예상…오늘 오후 9시까지 876명 확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17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새로 확인된 확진자는 총 8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후 6시(654명) 이후로 3시간 만에 222명 더 늘었다. 876명 가운데 수도권이 648명, 비수도권이 228명이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 280명, 인천 64명, 부산 40명, 경남 39명, 울산·충북 각 31명, 경북 20명, 강원 17명, 충남 13명, 대구 11명, 전북 10명, 제주 6명, 대전 5명, 광주 3명, 전남 2명 등이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18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나 많으면 1000명대 안팎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엿새 동안 신규 확진자 수는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는 100명 내외를 유지했으나 중순부터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한 달 새 1000명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최근 1주(11일부터 이날까지)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908.4명이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882.6명으로 900명에 다다른 상태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인 ‘전국 800∼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2배 증가) 등 급격한 증가’에 부합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3단계 격상을 위한 내부 검토에 나서면서도 아직 핵심 조건인 ‘방역망 통제 상실’이나 ‘의료 체계 붕괴’ 상황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충족되는 상황이라면 막대한 사회적 피해에도 3단계로 올려 환자를 줄여나가는 시도를 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아직 양쪽 다 그런 상황까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내일도 1000명 넘을 듯…오늘 오후 6시까지 654명 확진

    내일도 1000명 넘을 듯…오늘 오후 6시까지 654명 확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17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새로 확인된 확진자는 총 6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639명보다 15명 더 많다. 각 시도가 이날 중간 집계한 654명 중 수도권은 451명, 비수도권은 203명이다. 경기 244명, 서울 150명, 인천 57명, 부산 39명, 경남 36명, 울산 31명, 충북 24명, 강원 15명, 경북 14명, 충남 12명, 대구 11명, 전북 10명, 제주 6명, 광주 3명, 대전 2명 등이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18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나 많으면 1000명대 안팎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에도 오후 6시 기준으로 639명이었으나 밤 12시 마감 결과는 1014명으로 6시간 만에 375명이 더 나왔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엿새 동안 신규 확진자 수는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는 100명 내외를 유지했으나 중순부터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한 달 새 1000명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최근 1주(11일부터 이날까지)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908.4명이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882.6명으로 900명에 다다른 상태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인 ‘전국 800∼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2배 증가) 등 급격한 증가’에 부합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3단계 격상을 위한 내부 검토에 나서면서도 아직 핵심 조건인 ‘방역망 통제 상실’이나 ‘의료 체계 붕괴’ 상황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충족되는 상황이라면 막대한 사회적 피해에도 3단계로 올려 환자를 줄여나가는 시도를 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아직 양쪽 다 그런 상황까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지긋지긋했던 2020, 여기서 다 털고 가소~

    지긋지긋했던 2020, 여기서 다 털고 가소~

    내년은 신축년, 소의 해다. 농경민족인 우리에게 소만큼 친숙하고 귀한 동물이 또 있을까. 이 땅에서 대를 이어 농경민족으로 살아왔던 터라 소와 관련된 지명 역시 나라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 가운데 나들이 삼아 다녀올 만한 곳들을 꼽았다. 대부분 덜 알려진 실외 공간이긴 하나, 개중에는 인기 폭발인 ‘신상’ 여행지도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엄중한 만큼, 마음 속에 갈무리해 뒀다가 상황이 진정되면 다녀오길 권한다.소와 관련된 지명은 대부분 형태를 표현한 것들이다. 소의 머리를 닮았다는 경남 거창의 우두산, 강원 춘천의 우두벌(현 우두동 일대) 등이 그렇다. 두 지역은 일본 왕가의 기원에 관한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일본서기’ 등 일본 역사서에 건국 이전 조상들 이야기가 나온다. 요약하면 이렇다. ‘韓’(한)의 고천원이란 천상계에 살던 조상 신들이 포악한 ‘스사노 오모미코토’에 추방당해 신라로 내려온다. 이들이 가장 먼저 발을 디딘 곳은 ‘소시모리’다. 이를 우리말로 표현하면 소머리, 우두(牛頭)다. 비약이 다소 심한 듯하지만, 실제 우리 역사학계에서 이를 두고 여러 논쟁이 있었다고 하니 마냥 가벼이 여길 수만은 없는 이야기인 듯하다. 이를 일제강점기 때 내선일체 의식을 강화하려 했던 일제의 농간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다. 이를 두고 어느 쪽의 판단이 옳으냐 그르냐를 가르기보다, 그저 여행의 재미를 더해 주는 요소 정도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우두산은 거창의 진산이다. 나라 안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절경인 가조분지 뒤에 듬직하게 서 있다. 우두산의 진면목은 올라야 보인다. 산 아래에서 마주하는 자태와는 사뭇 다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우두산을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갈래다. 고견사 코스와 마장재 코스다. 가장 많은 이들이 꼽는 고견사 코스는 항노화힐링랜드에서 고견사, 의상봉, 상봉, 마장재, ‘Y자형 출렁다리’ 등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것이다. 마장재 코스로 오르는 이들도 있다. 고견사 코스와 반대 방향으로 돈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 고견사 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소요시간은 어느 방향이건 휴식 시간을 포함해 5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총산행거리는 7.4㎞ 정도다. 마장재 코스로 오를 경우 Y자형 출렁다리에서 상봉 방향, 곧이어 나오는 갈래길에서 마장재 방향을 택하면 거리를 좀더 줄일 수 있다. 우두산 등반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고견사 코스의 경우 땅에 코를 박고 올라야 할 만큼 된비알이 거푸 나온다. 대신 전망은 좋다. 정상에 오르면 가조분지 전체를 너른 품으로 안고 있는 듯한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인근 산들의 군무도 일품이다. 우두산의 다른 이름이 별유산이었다는데, 아마 이상향을 뜻하는 ‘별유천지비인간’이라는 말이 축약된 것 아닐까 싶다. 이 지역 등산가들의 ‘최애’ 구간은 의상봉(1032m)이다. 정상 능선에서 우지끈 솟아오른 모양새가 소의 뿔을 빼닮았다. 이 모습 보겠다고 들머리에서 의상봉 구간(2.2㎞)만 다녀오는 이도 있다. 의상봉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암릉이기 때문에 빙 돌아 오르는 방법은 없다. 곧게 뻗은 나무 계단을 따라 소의 걸음으로 우직하게 올라야 한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한다. 허벅지에 쥐가 날 때쯤 정상에 닿으면 정말 천상계라 할 만큼 빼어난 전망이 펼쳐진다. 의상봉에 연이은 봉우리는 상봉(1046m)이다. 우두산의 주봉으로, 소의 두 뿔 중 하나다. 다만 정상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을 뿐 모양새나 전망 등 여러 면에서 의상봉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진다.상봉에서 마장재까지는 내리막 구간이다. 빼어난 암릉들이 절창을 펼쳐내는 구간이기도 하다. 암릉 산행을 즐기는 이들은 보통 이 구간을 우두산 최고의 풍경으로 꼽는다. 거대하고 압도적인 암릉들의 자태, 발아래로 펼쳐진 천길 낭떠러지 등이 아찔한 느낌을 안겨 준다.우두산의 핵심 볼거리인 ‘Y자형 출렁다리’는 코로나19 악화로 다시 폐쇄됐다. 주말 개방을 제한할 만큼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신상’ 여행지이기 때문에 개방 여부에 늘 변수가 많다. 방문 전 홈페이지 확인이 필수다. 통제 중이긴 해도 출렁다리 초입까지는 갈 수 있다. 항노화힐링랜드 주차장에서 등산로를 따라 600m쯤 오르면 나온다. 춘천은 오래전 ‘우두주’(牛頭州)라고 불렸다. ‘소머리의 땅’이라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춘천 도심이 있는 지역 너머, 그러니까 소양2교 건너편이 우두벌(현 우두동 일대)이다.조선 후기의 학자 이중환은 우두벌을 우리나라에서 강을 끼고 발달한 고을 중 평양 다음으로 살 만한 곳이라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택리지’에서 “춘천의 우두촌(牛頭村)은 소양강 상류의 두 갈래 물이 옷깃처럼 합치는 그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며 “비록 좁은 두메 골짜기이지만 들판이 멀리 펼쳐져서 시원하고 명랑하다”고 썼다. 이 ‘시원하고 명랑한’ 풍경은 소양강 처녀상 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우두벌 가운데쯤엔 우두산(133m)이 봉긋 솟았다. 소양강에 바짝 붙은 야트막한 산이다. 일본 왕가의 기원설이 전하는 또 하나의 장소가 바로 여기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인기가 절정일 때는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 일부가 춘천 우두산에 들러 절을 하기도 했단다. 우두산은 오래전부터 군사 요충지였다. 사방이 평탄한 땅에 솟아오른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수없이 많은 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정상에 세워진 충렬탑은 한국전쟁 당시의 격전을 기억하기 위해 1955년 조성됐다. 우두벌 건너 서면에 있는 신숭겸 장군 묘역은 춘천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신숭겸은 고려의 개국 공신으로, 927년 후백제 견훤과의 대구 팔공산 전투에서 왕건의 옷을 입고 왕건을 대신해 죽었다고 전해지는 인물이다. 이를 비통하게 여긴 왕건이 자신이 묻히려던 묏자리에 신숭겸을 묻었다고 한다. 신숭겸 묘역은 특이하게 봉분이 세 개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왕건이 신숭겸의 시신을 수습할 당시엔 머리가 없었다. 백제군이 베어 갔기 때문이다. 왕건은 황금으로 신숭겸의 머리를 만들어 묻었다. 가짜 봉분을 두 개나 만든 건 바로 이 황금 두상의 도굴을 우려한 조치였다. 글 사진 거창·춘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낙인 찍힌 안산의 눈물

    낙인 찍힌 안산의 눈물

    유튜버 수십명 동네 배회·무단 침입닷새간 불편 신고 124건… 경찰 배치“연쇄살인 겪은 화성처럼 오명 쓸라”시, 관련 유튜브 방송 송출 중단 요청“왜 도시 전체가 범죄자 한 사람 때문에 이 난리를 겪어야 합니까.” 경기 안산시가 조두순의 출소 이후 며칠째 혼란에 빠졌다. 조두순의 집 주변에는 유튜버 수십 명이 추운 날씨에도 진을 치고 있으며, 이들을 막기 위해 경찰까지 나서면서 일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안산시와 지역 주민들은 조두순 때문에 도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역 경제가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조두순 출소로 세간의 이목이 안산으로 쏠리면서 자신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자칫 범죄자 도시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크다. 16일 안산시와 안산경찰서에 따르면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지난 12일 출소한 이후 유튜버 등 개인 방송 BJ와 외지인들이 그의 거주지를 찾아가 소란을 피우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튜버 등은 사적 보복을 한다며 늦게까지 동네 주변을 배회하거나 무단 침입을 일삼아 주변 이웃들의 불편이 극에 달한 상태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 출소 이후 닷새째인 이날 오후 2시까지 인근 주민들로부터 124건의 불편 신고를 접수했다. 대부분 “밤늦게 소란을 피운다”거나 “유튜버 등이 주민을 상대로 무단 촬영한다” 등의 내용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단지 유튜버들의 소란행위만이 아니다. 한 사람의 범죄자 때문에 도시 이미지가 훼손되고 이로 인해 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웃 주민인 김모(54)씨는 “이웃 도시인 화성 주민들이 화성연쇄살인이 발생한 지역이라는 이유로 30여년간 오명을 짊어지고 살았는데 우리도 그런 전철을 밟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조두순이 집주인의 이사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범죄자와 언제까지 같은 동네에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탄식을 내뱉었다. 안산시도 아동성범죄자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튜버의 무분별한 방송으로 주민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유튜브에 ‘조두순 거주지 관련 영상물’에 대한 삭제 및 실시간 방송 송출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유튜버의 경쟁 방송으로 주민들의 고통이 심각하다”며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9월 여성 취업 감소폭 남성의 2배

    ‘돌밥돌밥’. 하루 세 끼 돌아서면 밥한다는 의미로 코로나19 이후 생겨난 신조어다. 코로나19 확산에 공공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여성의 돌봄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등 젠더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코로나19와 성평등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양성평등정책포럼에서 이혜숙 한국여성학회장은 “코로나19가 가져온 문제의 대부분은 여성의 역할과 의무로 여겨온 가사나 돌봄 노동, 보건의료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열악한 처우와 인식 등 기존 사회의 약한 고리에서 기인한다”며 “재난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가 더욱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전업주부가 자녀를 돌보는 시간은 코로나19 발생 전 하루 평균 9시간 6분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12시간 38분으로 늘었다. 맞벌이 가정 여성의 돌봄 시간도 5시간 3분에서 6시간 47분으로 증가했다. 홑벌이 남성과 맞벌이 남성의 돌봄 시간이 각각 29분, 46분씩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 회장은 “휴교와 자가격리로 여성의 가사와 돌봄 노동이 증가한 것은 물론, 보건사회분야 노동자의 70%에 달하는 여성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거나 해고와 강제휴직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취업자 감소폭은 전년 같은 달 대비 여성(47만명)이 남성(26만명)의 2배에 달했다. 주로 여성이 종사하는 3대 대면업종인 도소매업·교육서비스업·숙박음식업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아서다. 30~40대 기혼여성 중 육아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는 3월 3만 5000명에서 4월 6만 2000명으로 껑충 뛰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시기와 일치한다. 문유경 여성정책연구원장은 코로나19 시대 여성의 위기를 노동·돌봄·가정폭력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짚으면서, 특히 돌봄 부담이 증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족 간 밀집도가 커지면서 가정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원장은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으나 디지털·그린뉴딜 등 전통적 남성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며 “대면 노동을 하는 여성의 일자리 질 개선과 확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시 3단계 격상 초읽기 …16일 0시기준 전국 1078명 확진

    서울시 3단계 격상 초읽기 …16일 0시기준 전국 1078명 확진

    서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300명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준비 초읽기에 들어갔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7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1030명 이후 사흘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흘 만에 다시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서울 등 수도권 3단계 격상 여론과 함께 시민들이 우려를 넘어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전국의 하루 평균 환자 수는 약 833명으로, 정부의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할 수 있는 기준인 ‘800명∼1000명’의 환자 수 범위에 진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15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78명(국내 354명·해외 24명) 이다. 지난 12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로는 역대 최고치인 399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 14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임시 선별검사소 검사 건수가 늘어나면 당분간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요양시설과 병원,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도 속출했다.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로 요양병원인 구로구 미소들병원에서 16일 오전 기준 최소 18명이 확진됐다.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2명이 15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방역당국은 이 환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환자와 직원 등 190여명을 조사했다. 또 방대본에 따르면 강서구 성석교회 확진자 역시 11명 추가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179명으로 늘었다. 또 용산구 건설 현장 관련 확진자도 61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는 62명으로 늘었다. 지난 5일부터 ‘오후 9시 이후 통금’ 조치 등 초강수를 뒀음에도 연일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서울시는 3단계 격상 준비에 들어갔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는) 이미 3단계 격상 상황을 상정한 준비에 착수했고 3단계 격상에 플러스알파를 더한 대책과 민생과 일상에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원 대책까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에서는 15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29명 (국내 320명·해외 9명) 발생해 16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1만581명이 됐다. 주요 감염 경로를 보면 포천 기도원 관련 6명이 더 확진돼 도내 관련 확진자는 40명으로 늘었다. 서울 종로구 음식점 관련해서도 2명이 더 감염돼 도내 관련 확진자는 87명으로 늘어났다. 부천 대학병원 관련해서도 1명이 추가로 확진,누적 35명이 됐다.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지 않은 소규모 n차 감염 사례는 206명(62.6) 발생했다. 시흥시는 지자체 최초로 시청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공무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다. 임시 선별진료소는 지난 13일 시장비서실 직원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15일에는 시청 직원이 확진됨에 따라 추가 감염 위험을 줄이고 선제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충남 보령의 아주자동차대학에서 베트남 유학생 20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집단감염됐다. 지난 14일 밤 이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유학생 A씨의 확진 판정 이후 유학생 67명 등 기숙사생 131명과 교직원 31명 등 162명을 검사해 이 같이 확진됐다. 나머지 기숙사생 300여명은 이날 추가로 검사를 받는다. 충남 당진 나음교회발 집단감염은 이날 서산에서 6명이 추가돼 모두 118명으로 늘었다. 나음교회에서 시작해 서산 기도원을 거치면서 급속히 번진 이곳 집단감염은 당진, 서산, 예산은 물론 공주와 대전까지 번지면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모양새다. 부산에서는 16일 인창요양병원 입원환자 등 코로나 19 확진자 46명이 추가 발생했다. 20일 넘게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인창요양병원은 이날 추가 환자가 발생해 확진자는 총 120명 (환자 98명, 직원12명, 간병인 10명)으로 늘었다. 전남 화순 한 요양병원에서도 확진자가 4명 발생했다. 지난 15일 밤 코호트 격리 중 2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는 것을 포함해 전날 모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6명 발생했다. 이들 중 3명은 이달 초 경남 창녕의 한 장례식장에서 부산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명은 확진자 가족으로 확인됐다. 10대 고등학생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같은 학교 학생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하루 동안 제주에서는 1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이날 새벽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 도내 누적 확진자는 146명으로 늘어났다. 전북 김제시 황산면 가나안요양원에서 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71명으로 늘었다. 이 요양원에서는 전날 오후까지 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9명이 추가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축의금으로 갚겠다”…1억 사기혐의 김승현에 1년6월 구형

    “축의금으로 갚겠다”…1억 사기혐의 김승현에 1년6월 구형

    검찰이 1억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된 농구해설가이자 전 프로농구 선수인 김승현(42)에 대해 징역 1년6월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5단독 방일수 판사는 16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승현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에 따르면 김승현은 지난 2018년 5월 피해자이자 20년 동안 알고 지낸 친구 A씨로부터 1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김승현은 골프장 인수사업과 관련, 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A씨에게 현금 1억원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 프로농구 선수이자 친구인 김승현을 믿었고, 또 당시 김승현이 배우 한정원과 결혼하는 시점인 만큼 김승현이 결혼식 축의금으로 변제를 약속해 차용증 없이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돈을 변제하지 않자 지난해 12월31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변호인 측은 첫 공판에서 김승현에 대한 검찰의 증거목록을 동의하고 사실관계와 범죄혐의도 인정했다. 검찰은 김승현에 대해 징역 1년6월을 구형하면서 자세한 의견진술은 서면으로 대신했다. 김승현 변호인 측은 “A씨에 대한 변제를 약속했지만 당시 신혼집을 구하는 등 갑자기 변제하는데 있어 어려운 사정이 생겼다”면서 “A씨에 대해 원금은 물론, 이자 780만원도 지급하는 등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서 변제하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승현은 오랜 기간, 농구선수로서 또 방송 해설자로서 성실히 살았으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 선처가 이뤄지면 재능을 사회에 기여하는 데 노력할 것으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김승현도 최후진술에서 “친구였던 A씨로부터 돈을 빌렸지만 오랫동안 변제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반면 A씨 변호인 측은 “시간이 지나면서 김승현이 미안한 기색도 보이지 않았고 더군다나 SNS에 고급 승용차에 골프, 여행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A씨가 이를 괘씸하다는 생각에 고소한 것”이라고 매체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이어 “A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1000만원을 우선 변제했고 이어 검찰의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넘기자 4000만원을 A씨에게 변제했다”며 “15일 김승현의 사기혐의 관련 언론보도가 나오자 5000만원을 즉시 갚았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김승현에 대한 예금채권 압류추심, 재산명시 신청을 한 결과 재산이 ‘2008년식 카니발’ 외에는 없었다. 검찰은 이같은 사실을 토대로 김승현에게 변제 능력 또는 의사가 없다고 보고 지난 9월 21일 김승현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2001년 농구단 대구 오리온스에서 프로 데뷔해 첫 해 신인왕 정규리그 MVP를 석권한 스타플레이어였던 김승현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차지하며 커리어의 정점에 올랐다. 2014년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튜브 활동도 하고 있다. 김승현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3일에 열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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