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면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 수색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 변용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712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8월 4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8월 4일

    쥐 48년생 : 근심이 없어지고 기쁨이 찾아온다. 60년생 :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진다. 72년생 : 술자리에서 언행을 조심하라. 84년생 : 몸과 마음이 편안하구나. 96년생 : 즐거운 일이 생긴다. 소 49년생 : 매사 순조롭게 흐르는 구나. 61년생 : 창업보다는 전업이 좋다. 73년생 :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마라. 85년생 : 현실에 만족하고 욕심을 부리지 마라. 97년생 : 열심히 일을 추진해 나가라. 호랑이 50년생 : 망설이다가 후회하지 마라. 62년생 : 매사 냉정하게 판단할 것. 74년생 : 일이 잘 처리되겠다. 86년생 : 마음을 나누고 편히 생각하라. 98년생 : 방심하다가 병마를 부르기 쉽다. 토끼 51년생 : 이동, 변동은 이득 있다. 63년생 : 지출이 많아진다. 75년생 : 막힘이 크니 조심하라. 87년생 : 신수가 환히 트였다. 99년생 : 들뜨지 말고 자중해라. 용 52년생 : 바쁜 하루이니 아랫사람의 협조를 구하라. 64년생 : 자기 자리를 지키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76년생 : 새로운 전개가 시작된다. 88년생 : 정신없이 바쁜 하루가 되겠구나. 00년생 : 재물욕심 부리지 마라. 뱀 53년생 :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여라. 65년생 : 투자에도 운이 상승하는 날이다. 77년생 : 새로운 시작을 잘 해야 한다. 89년생 : 무심코 사고 생기기 쉬우니 조심하라. 01년생 : 새로운 경지를 밟아 나가라. 말 54년생 : 공, 사를 잘 구별하라. 66년생 : 약간의 기분 나쁜 일이 생긴다. 78년생 : 매사 순조롭게 정리된다. 90년생 : 한발 물러서면 행운이 있다. 02년생 : 경제적 어려움 따르니 주의하라. 양 43년생 : 때로는 행동으로 소득을 얻는다. 55년생 :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67년생 : 항상 겸손하면, 길운이 있다. 79년생 :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라. 91년생 : 안정이 최우선이다. 원숭이 44년생 : 과격하게 나가다 망신수 있다. 56년생 : 독선으로 인한 괴로움이 있다. 68년생 :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마라. 80년생 : 상대의 의견을 존중할 것. 92년생 : 예측과 어긋나 노고가 많구나. 닭 45년생 : 건강에 약간 이상 발생한다. 57년생 : 계획한대로 운이 상승한다. 69년생 :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 진다. 81년생 : 자존심을 세우지 말라. 93년생 : 급하게 경과만 바라다가 얻는 것 하나 없다. 개 46년생 : 침착하게 행동하라. 58년생 : 몸만 피곤할 뿐 소득이 없다. 70년생 : 주변의 도움 받아 쉽게 해결된다. 82년생 :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소문이 퍼진다. 94년생 : 마음이 심란해 지겠구나. 돼지 47년생 : 소신대로 행동하라. 59년생 : 아는 것이 힘일 때도 있다. 71년생 : 약간의 실수로 오해 사기 쉽다. 83년생 : 주변 사람을 조심해라. 95년생 : 마음을 가라앉히면 횡재수 있다.
  • [데스크 시각] 지게차 사건 그리고 공존

    [데스크 시각] 지게차 사건 그리고 공존

    지난 2월 충북 청주 아트홀. 이주민 16명과 한국인 15명이 결성한 ‘두드림 합창단’ 공연 대기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52세 올가가 흰색 한복 치마를 잡고 한 바퀴 돌자 한국인 단원들이 “아이고 새색시 같네”라며 사진을 찍어댔다. 부끄러워진 올가는 알토 파트를 함께 연습해 온 정경일씨를 안으며 소리 내 웃었다. 51세 단원 진선화씨는 외국인 ‘왕언니’들의 한복 속치마를 허리까지 끌어올려 입혀 주고, 접힌 저고리 고름을 다시 매 줬다. 석 달간 매주 함께 노래를 연습했던 이들은 진짜 ‘이웃사촌’이 돼 그렇게 무대에 올랐다. 대한민국 대표 민요인 ‘아리랑’으로 하모니를 빚어냈다. 무대에서 내려오는 이들의 눈시울이 너나 할 것 없이 붉어졌다. 지난 5월, 우리 이웃으로 녹아든 이주민들의 이런 이야기를 ‘공존-그러데이션 한국’이라는 제목의 시리즈로 풀어냈다. 노동자든 학생이든 다문화가정이든 더불어 사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취지였다. ‘산불 영웅’으로 유명한 수기안토의 사연도 기억에 남는다. 그는 지난 3월 발생한 화재에서 마을 주민 7명을 업어 대피시킨 ‘동네의 은인’이었다. 수기안토는 원래도 이 마을에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화재 당시 수기안토의 등에 업혀 대피한 윤랑자씨는 “수기는 증손자”라고 했다. 마을 주민들은 “수기 같은 애들 덕분에 배를 띄운다”고 했다. 작업이 위험하고 고돼 뱃일을 하러 오는 사람이 없어서다. 선주들과 마을 주민들도 그들을 배려했다. 이슬람교를 믿는 수기안토와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돼지고기가 아닌 생선 위주로 밥상을 차렸다. 이유도 간단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니까. 이 내용이 갑자기 떠오른 건 최근 ‘지게차 인권유린’ 사건 때문이다. 처음 영상을 봤을 때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 하나가 벽돌과 같이 물건처럼 매달려 이리저리 옮겨지는데, 다른 사람들은 웃고 있었다. 한국은 선진국이다. 세계 10위 경제 규모,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 달러 이상, 수출 세계 6위, 인구 5000만명 이상의 강국이다. 그런데 이런 나라에서 사람이 지게차에 묶여 웃음거리가 됐다. 그리고 우리도 웃음거리가 됐을지 모르겠다. 이 사건을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직장 내 괴롭힘’ 정도로 보면 안 된다.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노동 착취의 구조를 살펴야 한다. 우리가 언제부터 인간을 ‘벽돌’ 취급했던가. 국격과 국가브랜드는 어느 정도까지 떨어진 것일까. 국내 외국인 수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내국인은 4년 연속 줄어들고 있는데 말이다. 대한민국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그런데도 일자리를 빼앗긴다고, 말이 안 통한다고, 우리 문화를 잘 모른다고, 외모가 다르다고 막연한 공포와 혐오는 여전하다. 그런데 우리도 한국 밖을 나서면 외국인이다. 얼마든지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되새겨야 한다. 이미 한국의 산업은 일부 블루칼라 업종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인구를 넘어 지역소멸이라는 절벽에 직면한 우리가 이민자를 대하는 자세는 이제 달라야 한다. 값싼 노동력으로만 치부하면 안 된다. 앞서 공존시리즈에서도 이런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입국부터 출국까지 단일 기관이 관할하는 이민청 같은 총괄 부서를 만들거나 장기 체류 비자 등 정착을 장려하는 제도를 확대하거나 벽돌공장 이주노동자와 같은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입국한 이주노동자들의 사업장 변경 유연화 등 여러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 이주민 2세대로 차별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는 건 기본이다. 사회적 인식이 더 바뀌게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그들이 떠난 자리를 상상해 보자. 공장부터 바다, 농촌, 병원, 시장까지. 이 빈자리를 우리가 과연 다 채울 수 있나. 공존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이주민이 아니라 진짜 이웃으로 여겨야 한다. 백민경 사회부장
  • ‘더 센’ 상법·노란봉투법·방송3법 속도… 野 “필리버스터”… 與 “5일 1건 처리”

    ‘더 센’ 상법·노란봉투법·방송3법 속도… 野 “필리버스터”… 與 “5일 1건 처리”

    더불어민주당이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더 센’ 상법 개정안, ‘방송3법’의 8월 내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민의힘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설 채비를 마쳤으나 민주당은 토론 강제 종료 후 5일 1개 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3일 국회에서 노란봉투법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국민 여론전에 나섰다. 허영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간담회에서 “개정안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던 노사 관계의 무게추를 균형 있게 조정하기 위함”이라며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와 유럽연합(EU) 등 주요 통상 파트너의 국제적인 요구, 국내 대법원 판례 등을 폭넓게 반영한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입법”이라고 강조했다. 불법 파업을 조장할 것이라는 야당 및 재계의 지적에는 “새빨간 거짓말”(박홍배 원내부대표)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무제한 불법 파업을 조장해 산업 현장을 파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그럴듯한 포장지를 씌워도 ‘대한민국 산업 마비법’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전면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기업의 뒤통수를 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일단 4일 본회의에 노란봉투법 또는 상법을 올릴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에 나서면 24시간 뒤인 5일 토론 강제 종료 후 첫 번째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후 두 번째 법안을 상정하고, 다시 필리버스터 돌입, 5일 밤 12시가 되면 회기 종료로 무제한 토론이 끝난다. 이후 민주당이 곧바로 6일부터 본회의를 잇따라 잡아 법안을 모두 처리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순차 처리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3개 법안이 패키지로 묶인 방송3법도 오는 21일 본회의로 넘길 방침이다. 여당 시절이던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 만에 야당으로서 필리버스터에 나서는 국민의힘은 토론자와 본회의장 대기조 편성을 마쳤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동에 이어 4일 본회의 전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나 막판 협상을 시도한다.
  • 시간마저 멈추는 고요 속으로의 여정…원주 뮤지엄산

    시간마저 멈추는 고요 속으로의 여정…원주 뮤지엄산

    3초 안에 우리의 시선이 붙잡히지 못하면 가차 없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 버리는 시대. 수많은 이미지가 휘발되고 우리는 더 이상 무언가를 깊이 응시하는 경험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곳, 강원도 원주의 ‘뮤지엄산‘(Museum SAN)은 이 가속화된 일상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자연스레 늦추고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안도 다다오의 숨결이 깃든 산자락 뮤지엄산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선다. 이곳은 속도를 늦추고 주변의 자연을 오롯이 느끼도록 설계된 하나의 거대한 명상 공간이다. 이 모든 것을 빚어낸 이는 바로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을 철학으로 삼아온 그는 한솔그룹의 종이박물관 부지, 그 주변의 고요한 자연, 그리고 완만한 경사에 매료돼 이곳 산자락에 미술관을 지었다. 그에게 이곳은 건축적 영감을 불어넣는 완벽한 캔버스였다. 빛과 자연, 그리고 관람객의 동선을 건축 언어로 삼는 콘크리트 건축의 거장 안도 다다오가 한국에 미술관을 설계한 것은 뮤지엄산이 처음이다. 그는 이곳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산의 곡선과 주변의 고요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뮤지엄산은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구현된 공간이다. 이곳의 공간은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걷는 이가 스스로 의미를 느끼고 깨닫도록 설계돼 있다. 8년간의 설계와 시공을 거쳐 자연과 예술, 건축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이 공간은 관람의 시작부터 우리가 익숙한 방식과는 다르게 작동한다. 숨기고, 걷게 하고, 보여주는 공간의 미학 뮤지엄산의 입구에서는 미술관 본연의 모습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는 돌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게 되는데, 이 길목에서 계절에 따라 푸른 식물이나 다채로운 꽃이 피어나는 플라워가든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어서 펼쳐지는 자작나무 숲과 얕은 수면 위로 하늘을 비추는 물의정원은 그 어떤 안내 문구 없이도 우리의 발걸음을 저절로 멈추게 만든다. 본관으로 들어서면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 형태의 전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외관은 파주석을 사용하여 주변 숲과의 조화를 극대화했고, 내부는 좁고 긴 복도와 천창, 자연광의 방향을 통해 관람객이 스스로 흐름을 조절하며 나아가도록 유도한다. 관람객은 종이의 역사와 쓰임을 다룬 페이퍼갤러리, 동양 예술의 미를 담은 청조갤러리, 그리고 자연광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좁은 전시 공간을 거치며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경험’하는 흐름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이곳은 우리의 시선을 한 곳에 가두는 대신, 공간 전체를 통해 감각을 일깨우는 경험을 선사한다. 스톤가든: 고요함으로 완성되는 여정의 끝 전시를 마치고 나오는 길목에 마주하는 스톤가든은 뮤지엄산의 건축적 구성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다. 총 20만 개 이상의 돌로 쌓아 올린 반원형 마운드는 신라 고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곳에는 특별한 작품이나 거창한 설명이 없다. 그러나 이 거대한 석조 구조물은 압도적인 시각적 조형성과 공간의 밀도를 통해 우리의 관람 경험을 차분하고 웅장하게 정리해 준다. 오늘날 뮤지엄산은 SNS에서 ‘사진 잘 나오는 미술관’으로 알려졌지만, 이곳의 진정한 가치는 시각적 자극을 넘어선다. 뮤지엄산은 공간의 흐름과 리듬에 집중해 설계된 곳이다. 그렇기에 이곳은 단순히 아름다운 장소를 넘어, 바쁜 일상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생각할 여유’를 허락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스크롤을 멈추고 온전히 걷는 동안 우리는 잊었던 집중과 호흡, 내면의 고요를 다시금 발견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장소가 바로 원주의 뮤지엄산이다.
  • 시간마저 멈추는 고요 속으로의 여정…원주 뮤지엄산

    시간마저 멈추는 고요 속으로의 여정…원주 뮤지엄산

    3초 안에 우리의 시선이 붙잡히지 못하면 가차 없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 버리는 시대. 수많은 이미지가 휘발되고 우리는 더 이상 무언가를 깊이 응시하는 경험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곳, 강원도 원주의 ‘뮤지엄산‘(Museum SAN)은 이 가속화된 일상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자연스레 늦추고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안도 다다오의 숨결이 깃든 산자락 뮤지엄산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선다. 이곳은 속도를 늦추고 주변의 자연을 오롯이 느끼도록 설계된 하나의 거대한 명상 공간이다. 이 모든 것을 빚어낸 이는 바로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을 철학으로 삼아온 그는 한솔그룹의 종이박물관 부지, 그 주변의 고요한 자연, 그리고 완만한 경사에 매료돼 이곳 산자락에 미술관을 지었다. 그에게 이곳은 건축적 영감을 불어넣는 완벽한 캔버스였다. 빛과 자연, 그리고 관람객의 동선을 건축 언어로 삼는 콘크리트 건축의 거장 안도 다다오가 한국에 미술관을 설계한 것은 뮤지엄산이 처음이다. 그는 이곳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산의 곡선과 주변의 고요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뮤지엄산은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구현된 공간이다. 이곳의 공간은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걷는 이가 스스로 의미를 느끼고 깨닫도록 설계돼 있다. 8년간의 설계와 시공을 거쳐 자연과 예술, 건축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이 공간은 관람의 시작부터 우리가 익숙한 방식과는 다르게 작동한다. 숨기고, 걷게 하고, 보여주는 공간의 미학 뮤지엄산의 입구에서는 미술관 본연의 모습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는 돌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게 되는데, 이 길목에서 계절에 따라 푸른 식물이나 다채로운 꽃이 피어나는 플라워가든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어서 펼쳐지는 자작나무 숲과 얕은 수면 위로 하늘을 비추는 물의정원은 그 어떤 안내 문구 없이도 우리의 발걸음을 저절로 멈추게 만든다. 본관으로 들어서면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 형태의 전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외관은 파주석을 사용하여 주변 숲과의 조화를 극대화했고, 내부는 좁고 긴 복도와 천창, 자연광의 방향을 통해 관람객이 스스로 흐름을 조절하며 나아가도록 유도한다. 관람객은 종이의 역사와 쓰임을 다룬 페이퍼갤러리, 동양 예술의 미를 담은 청조갤러리, 그리고 자연광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좁은 전시 공간을 거치며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경험’하는 흐름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이곳은 우리의 시선을 한 곳에 가두는 대신, 공간 전체를 통해 감각을 일깨우는 경험을 선사한다. 스톤가든: 고요함으로 완성되는 여정의 끝 전시를 마치고 나오는 길목에 마주하는 스톤가든은 뮤지엄산의 건축적 구성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다. 총 20만 개 이상의 돌로 쌓아 올린 반원형 마운드는 신라 고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곳에는 특별한 작품이나 거창한 설명이 없다. 그러나 이 거대한 석조 구조물은 압도적인 시각적 조형성과 공간의 밀도를 통해 우리의 관람 경험을 차분하고 웅장하게 정리해 준다. 오늘날 뮤지엄산은 SNS에서 ‘사진 잘 나오는 미술관’으로 알려졌지만, 이곳의 진정한 가치는 시각적 자극을 넘어선다. 뮤지엄산은 공간의 흐름과 리듬에 집중해 설계된 곳이다. 그렇기에 이곳은 단순히 아름다운 장소를 넘어, 바쁜 일상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생각할 여유’를 허락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스크롤을 멈추고 온전히 걷는 동안 우리는 잊었던 집중과 호흡, 내면의 고요를 다시금 발견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장소가 바로 원주의 뮤지엄산이다.
  • 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취소 3년만

    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취소 3년만

    윤석열 정부의 거부로 서훈이 취소됐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4) 할머니가 3년만에 대한민국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일 오전 광주 동구 한 요양병원을 찾아 양 할머니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전달했다. 국가인권위는 세계인권선언의 날(12월10일)을 기념해 인권보호 및 향상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에게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여하고 있다. 양 할머니는 지난 1944년 5월 초등학교 6학년 재학 중 ‘여자근로정신대’로 강제동원된 피해자다. ‘돈을 벌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교사 말에 속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강제 동원됐다. 양 할머니는 지난 1992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첫 소송을 시작한 이래 30년 동안 일제 피해자 권리 회복 운동을 펼쳐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2년 상훈법 및 대한민국 인권상 포상규정에 따라 공개 검증과 공적 심사를 거쳐 대한민국 인권상 대상자로 추천됐다. 그러나 당시 관계부처 간 이견과 외교부의 제동으로 서훈이 취소됐다. 이후 새롭게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지난달 ‘2022 대한민국 인권상 수여안’에 대한 이견이 철회되면서 국무회의에서 수여안이 최종 의결됐다. 인권위는 훈장을 수령한 즉시 양 할머니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오랜 기간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받지 못하고 고생 많으셨다”며 “2022년부터 추진이 보류됐던 모란장을 이재명 정부가 나서면서 수여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양 할머니는 “이재명 대통령 덕분에 모란장을 받게 됐다”며 “고맙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양 할머니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별도 수여 행사는 열리지 않았으나, 이를 기념하기 위해 광주시청 공직자들과 시민 등 30여명이 함께 했다.
  • 귀국한 통상협상단…“쌀 추가 개방 논의한 사실 없다”

    귀국한 통상협상단…“쌀 추가 개방 논의한 사실 없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미국 측이 한국 쌀 시장의 추가개방을 거론한 데 대해 “전혀 논의한 사실이 없다”며 재차 선을 그었다. 통상협상을 위한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구 부총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 대변인이 한국 쌀시장 개방을 언급했는데 어떤 이야기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쌀과 관련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며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발표한 사항에 대해서는 어떤 의미인지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구 부총리는 “전쟁과 같은 협상 과정이었다”며 “이번에 마련된 협상안을 갖고 구체적 전략을 수립하고 미국과 세부 협상 과정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한국이 미국과 손을 잡는 게 오히려 우리의 국운 융성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전략적 얼라이언스를 통해 한국경제가 다시 세계 1등으로 갈 수 있는 좋은 찬스”라고 평가했다.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3500억달러에 대해서는 “1500억달러는 조선업 분야에 전략적으로 미국과 투자를 하게 돼 있는데 전략적으로 어떻게 접근할지 챙기겠다”며 “2000억 달러는 안보전략 분야인데, 쉽게 말해 반도체·배터리·에너지·바이오·의약품 등으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들”이라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는데 저는 천사도 디테일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미가 윈-윈할 수 있는 경제협력으로까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관세협상은 결과가 좋다는 의미보다 최악의 상황을 막은 것”이라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으면 가져올 후폭풍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협상 과정에서도 사람들이 피가 말린다는 말을 정말 실감했다”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이야기하다 자기에게 불리한 말만 하면 ‘그냥 25% 관세를 하자’면서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하고 저희들이 잡고 하는 과정들도 있다”고 부연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에 협상하면서 느낀 것은 미국 통상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1기 때와도 정말 다른 뉴노멀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기는 잘 넘겼지만 앞으로 언제든 관세나 비관세 압박 들어올지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검역 단계 단축에 대한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지금 검역단계는 농림부 주관으로 8단계를 하고 있는데, 그건 우리가 유지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서면으로 합의한 문건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서면 합의 문건은 없다”며 “짧은 기간이었고 주로 구두로 협상이 됐다”고 답했다.
  • 가계대출 증가폭 넉 달 만에 최소…신용대출은 4개월 만에 감소

    가계대출 증가폭 넉 달 만에 최소…신용대출은 4개월 만에 감소

    정부의 초강력 가계대출 규제가 점차 시장에 반영되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달 4조원대로 떨어져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신용대출은 5개월 만에 순감소로 돌아서면서 정책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758조 9734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754조 8348억원)보다 4조 1386억원 증가한 수치로, 최근 4개월 가운데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6월에는 한 달간 6조 7536억원 증가해 올해 최대폭을 기록한 바 있다. 항목별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7월 말 기준 603조 9702억원으로, 전월(599조 4250억원)보다 4조 5452억원 늘었다.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6월 한 달 동안 5조 7634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선 증가폭이 줄었다. 은행권에선 주담대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 매매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실수요는 꾸준하고, 특히 교외 지역 중심으로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규제가 도입됐지만 대출 수요는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은행별 규제 적용 속도 차이로 인한 ‘풍선효과’도 지적된다. 전산 적용 시점이 달라지며 상대적으로 대출 심사가 느슨한 은행에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증가세는 확연히 둔화됐다.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7월 말 123조 3554억원으로, 한 달간 378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은 4월(6074억원), 5월(5460억원), 6월(4736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신용대출은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7월 말 잔액은 103조 9687억원으로, 6월 말보다 4334억원 줄었다. 감소로 돌아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일부 은행들이 비대면 대출 창구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영향과 함께, 연소득 이내로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한 6·27 대책의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코스피 3140선까지 밀려…정책 실망감에 대형주 직격

    코스피 3140선까지 밀려…정책 실망감에 대형주 직격

    상법 개정안 후퇴와 세제 개편안 실망이 맞물리며 정책 기대감이 꺾이자 증시가 급락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6% 떨어진 3146.71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8% 떨어진 3210.32에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낙폭을 키워 3200선을 내줬다. 지난 7월 9일(3133.74)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면서다. 개인이 1조1656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80억원, 6441억원어치 대규모로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약세가 뚜렷했다. 삼성전자(-1.68%)을 비롯해 SK하이닉스(04.94%), LG에너지솔루션(1.31%), 삼성바이오로직스(-1.97%), 삼성전자우(-1.22%), 현대차(-0.23%) 등 일제히 내렸다. 전날 하락장 방어에 성공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5.89%), 두산에너빌리티(-5.03%) 등도 급락했다. 업종별로 증권(-5.11%), 금융(-3.76%), IT서비스(-3.03%), 전기가스(-3.60%) 등을 중심으로 전 업종이 내렸다. 이는 정부의 상법 개정안 추진이 후퇴하면서 정책 기대감이 높았던 종목에서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대외 관세 부과를 본격화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영향도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세제 개편안에 대주주 양도세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개인 수급이 많이 몰렸던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과세 발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증시 활성화 정책의 진정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 어떤 높은 기록보다… 짝발에 단신 먼저 넘은 남자 [스포츠 라운지]

    어떤 높은 기록보다… 짝발에 단신 먼저 넘은 남자 [스포츠 라운지]

    “이 또한 감사하고, 제가 해야 할 일인데요. 저는 괜찮습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우상혁(29)은 ‘역동적이면서도 밝은’ 사진을 담으려는 사진 기자의 거듭된 달리기 요청에 구슬땀을 뚝뚝 흘리면서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촬영에 임했다. 그만한 이름값이면 ‘적당히’를 요구할 법도 하지만, 그는 수만 관중이 없는 공간에서도 여전한 ‘스마일 점퍼’였다. 다만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박수를 유도하는 동작을 해달라는 요청에는 “그건 정말 많이 시도해봤지만 안 됩니다. 경기장이 아니면 그런 몰입을 못 해서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스승 김도균 저를 구해 준 은인”… 체중 90㎏까지 늘었지만 68㎏으로 ‘희망’ 오는 9일 독일 하일브론 국제높이뛰기 대회를 시작으로 폴란드 셀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스위스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로 이어지는 유럽 원정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 중인 우상혁은 오전 10시에 이미 32도를 훌쩍 넘긴 이날 상의를 벗고 육상 트랙에서 인생의 스승 김도균(46) 수직도약 대표팀 코치와 뜨거운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 이후 찾아온 부상과 부진으로 깊은 슬럼프에 빠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의지마저 꺾였던 그에게 ‘다시 날아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이가 김 코치다. “감독님을 만난 2019년이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입니다. 그땐 부상 회복이 안 되니까 운동 의지마저 놔버리고 그냥 놀았죠. 술도 많이 먹고 체중 관리도 안 해서 살이 90㎏까지 쪘거든요. 그런 저에게 ‘다시 할 수 있다’며 제 손을 잡아주신 분입니다.” 지독한 재활과 훈련으로 68㎏까지 체중을 내린 그는 김 코치를 ‘감독님’이라고 불렀다. 둘은 용인시청 감독과 선수 관계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에 우상혁을 알린 대회는 단연 2020 도쿄 올림픽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1년 늦게, 무관중 대회로 치러진 올림픽에서 그는 매 경기 도약 직전 “할 수 있다. 올라간다”고 작게 읊조렸다. 이 모습이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코로나에 지치고 우울해하던 사람들에게 긍정 바이러스를 퍼트렸다. 한국 높이뛰기 선수로는 1996년 이진택 이후 25년 만에 올림픽 결선에 진출해 한국 신기록(2m35)을 작성했으나, 최종 4위로 갈망했던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그러나 우상혁은 한숨과 눈물 대신 벅차오르는 표정을 지은 뒤 거수경례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당시 우상혁은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이었다. 군 복무 얘기가 나오자 우상혁은 “한가지 바로 잡을 게 있다”고 했다. 그간 우상혁은 초등학교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신체검사에서 4급이 나왔으나 재검 끝에 현역으로 복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와전된 이야기가 정설처럼 돼버렸다”면서 “첫 신검에서 1급이 나왔고 바로 입대했다”고 설명했다. ●오른발이 왼발보다 15㎜ 짧고 높이뛰기 선수론 작지만 ‘꾸준함’으로 극복 세계 정상급 선수인 그는 오른발이 왼발보다 15㎜ 짧은 짝발이다. 훈련 일정 가운데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이를 지탱할 코어 근력 강화에 더 많이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건널목에서 길을 건너려다 택시에 오른발이 깔리면서 큰 수술을 받았고, 오른발 성장이 더뎌졌다. 우상혁은 “짝발에다 제 키가 188㎝인데 높이뛰기에선 단신이라 불리하다. 운동 능력도 다른 선수보다 좋지도 않다”면서 “제가 가진 유일한 장점과 강점은 ‘꾸준함’이다. 저보다 더 많이 훈련하고 집중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실제 그는 국제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면 휴식 없이 곧바로 진천으로 향하고, 다음 대회 출국까지 외박도 없이 주 7일 훈련을 자청하는 ‘진천 지박령’이다. 시상대를 노렸던 2024 파리 올림픽에서의 부진은 약이 됐다. 실패를 양분 삼아 성장의 거름으로 삼는 것 또한 우상혁의 능력이다. 도쿄 보다 8㎝나 낮은 2m27(7위) 기록으로 지난 3년간 흘린 땀방울이 부정당하는 듯했지만, 좌절은 파리에서 모두 털고 돌아와 다시 매일 아침 운동화 끈을 조였다. 올 시즌은 7번 나간 국제대회 정상을 모두 쓸어 담으며 ‘WOO TIME’(우상혁 시대)을 열어가는 중이다. ●“즐겁게 행복하게 운동… 즐기는 건 은퇴 이후에 해도 충분” “저는 달리기가 좋아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육상부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발이 빠르지 않아 선생님 권유로 높이뛰기를 처음 접했죠. 바를 향해 달려가고, 뛰고, 넘어가는 이 과정이 그렇게 즐겁고 행복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도 저는 경기장에 들어서면 학교 운동장을 달리던 초등학생 때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쉬고 즐기는 건 은퇴 이후에 해도 충분합니다.” 6일 독일로 떠나는 그는 유럽 원정을 마친 뒤 다시 진천으로 돌아와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도약을 준비한다.
  • “변기보다 더럽다” 휴가객 ‘경고’…호텔 객실 ‘이것’ 확인하세요

    “변기보다 더럽다” 휴가객 ‘경고’…호텔 객실 ‘이것’ 확인하세요

    휴가를 떠나 깔끔한 호텔 객실에 들어서면 청결하다는 인상을 받기 쉽지만,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곳곳에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미 뉴욕포스트는 미국 휴스턴대의 한 연구를 인용해 “호텔 객실 내 세균 수는 병원 기준치보다 최대 10배나 높게 나타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호텔 청소 인력은 객실당 평균 30분 정도를 청소한다”며 “따라서 세균이 남아 있는 부분이 생기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확인하거나 피해야 할 대표적인 장소로 5곳을 소개했다. 1. 세탁되지 않은 ‘장식용 침구류’ 여행 전문가 마리아 디에고씨는 “호텔에서 가장 먼저 치우는 것은 장식용 베개와 침대 끝의 장식 천”이라며 “이들은 세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전직 호텔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부분의 호텔은 큰 이불은 세탁하지 않고 시트만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2. 자주 만지게 되는 ‘리모컨·전화기’ 스위치, 리모컨, 전화기 등 손이 자주 닿는 물건도 세균이 많은 구역으로 꼽힌다. 여행 컨설턴트 라니 치마씨는 “호텔 전화기를 만지는 것이 가장 꺼려진다”며 “일부 호텔에서 전화기는 거의 청소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카펫 역시 먼지와 세균의 주요 서식처로 지목됐다. 최근 고급 호텔들 사이에서는 카펫 대신 바닥재를 교체하거나 러그 형태로 전환하는 추세다. 3. ‘욕실’ 항공기 변기보다 더 더럽다? 호텔 욕실은 항공기 화장실보다도 더 많은 세균을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디에고씨는 “5성급 최고급 호텔이 아닌 이상 호텔 욕조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특히 제트 기능이 있는 자쿠지 등의 욕조는 내부 소독이 완전하지 않을 수 있어 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 잘 닦이지 않는 ‘사각지대’ 천장 선풍기, 커튼봉, 샤워기 헤드 등 높거나 손이 잘 닿지 않는 부위는 청소가 자주 생략되는 곳이다. 한 이탈리아 호텔의 객실 관리 책임자 엔자 라테레니아씨는 “이런 장소는 청소 리스트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 미국 여행사의 대표 라델 카터씨는 “침대 옆 충전 포트나 램프에 먼지가 쌓여 있으면, 기본적인 청소는 했을지 몰라도 세부 위생은 놓쳤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5. ‘유리컵·얼음통’은 소독 후 사용 객실 내 유리컵과 머그잔은 교체되지 않고 단순히 닦아만 놓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카터씨는 “나는 호텔 머그잔이나 컵을 절대 그냥 쓰지 않는다”며 “객실 내 주전자로 물을 끓여 꼭 한 번 씻은 뒤 사용한다”고 말했다. 얼음통 역시 위생 취약 구역 중 하나다. 미국 네바다대 브라이언 라버스 역학 교수는 “한 호텔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퍼졌는데, 일부 투숙객이 얼음통에 구토한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얼음통 안에 반드시 일회용 위생 비닐이 있어야 하며, 가능하다면 개인 컵과 휴대용 아이스박스를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권장했다. 카터씨는 “객실에서 위생상 문제가 의심된다면, 즉시 안내대에 알리고 추가 청소나 객실 변경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 주 7일 훈련 ‘진천 지박령’…날아오를 때 가장 행복한 남자, 우상혁

    주 7일 훈련 ‘진천 지박령’…날아오를 때 가장 행복한 남자, 우상혁

    “이 또한 감사하고, 제가 해야 할 일인데요. 저는 괜찮습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우상혁(29)은 ‘역동적이면서도 밝은’ 사진을 담으려는 사진 기자의 거듭된 달리기 요청에 구슬땀을 뚝뚝 흘리면서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촬영에 임했다. 그만한 이름값이면 ‘적당히’를 요구할 법도 하지만, 그는 수만 관중이 없는 공간에서도 여전한 ‘스마일 점퍼’였다. 다만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박수를 유도하는 동작을 해달라는 요청에는 “그건 정말 많이 시도해봤지만 안 됩니다. 경기장이 아니면 그런 몰입을 못 해서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9일부터 독일·폴란드·스위스 원정 강행군오는 9일 독일 하일브론 국제높이뛰기 대회를 시작으로 폴란드 셀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스위스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로 이어지는 유럽 원정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 중인 우상혁은 오전 10시에 이미 32도를 훌쩍 넘긴 이날 상의를 벗고 육상 트랙에서 인생의 스승 김도균(46) 수직도약 대표팀 코치와 뜨거운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 이후 찾아온 부상과 부진으로 깊은 슬럼프에 빠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의지마저 꺾였던 그에게 ‘다시 날아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이가 김 코치다. “감독님을 만난 2019년이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입니다. 그땐 부상 회복이 안 되니까 운동 의지마저 놔버리고 그냥 놀았죠. 술도 많이 먹고 체중 관리도 안 해서 살이 90㎏까지 쪘거든요. 그런 저에게 ‘다시 할 수 있다’며 제 손을 잡아주신 분입니다.” 지독한 재활과 훈련으로 68㎏까지 체중을 내린 그는 김 코치를 ‘감독님’이라고 불렀다. 둘은 용인시청 감독과 선수 관계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에 우상혁을 알린 대회는 단연 2020 도쿄 올림픽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1년 늦게, 무관중 대회로 치러진 올림픽에서 그는 매 경기 도약 직전 “할 수 있다. 올라간다”고 작게 읊조렸다. 이 모습이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코로나에 지치고 우울해하던 사람들에게 긍정 바이러스를 퍼트렸다. 한국 높이뛰기 선수로는 1996년 이진택 이후 25년 만에 올림픽 결선에 진출해 한국 신기록(2m35)을 작성했으나, 최종 4위로 갈망했던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그러나 우상혁은 한숨과 눈물 대신 벅차오르는 표정을 지은 뒤 거수경례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당시 우상혁은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이었다. 군 복무 얘기가 나오자 우상혁은 “한가지 바로 잡을 게 있다”고 했다. 그간 우상혁은 초등학교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신체검사에서 4급이 나왔으나 재검 끝에 현역으로 복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와전된 이야기가 정설처럼 돼버렸다”면서 “첫 신검에서 1급이 나왔고 바로 입대했다”고 설명했다. 교통사고로 15㎜ 짧은 오른발…독한 훈련으로 극복세계 정상급 선수인 그는 오른발이 왼발보다 15㎜ 짧은 짝발이다. 훈련 일정 가운데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이를 지탱할 코어 근력 강화에 더 많이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건널목에서 길을 건너려다 택시에 오른발이 깔리면서 큰 수술을 받았고, 오른발 성장이 더뎌졌다. 우상혁은 “짝발에다 제 키가 188㎝인데 높이뛰기에선 단신이라 불리하다. 운동 능력도 다른 선수보다 좋지도 않다”면서 “제가 가진 유일한 장점과 강점은 ‘꾸준함’이다. 저보다 더 많이 훈련하고 집중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실제 그는 국제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면 휴식 없이 곧바로 진천으로 향하고, 다음 대회 출국까지 외박도 없이 주 7일 훈련을 자청하는 ‘진천 지박령’이다. 훈련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산책 외엔 이렇다 할 취미도 만들지 않은 그다. 시상대를 노렸던 2024 파리 올림픽에서의 부진은 약이 됐다. 실패를 양분 삼아 성장의 거름으로 삼는 것 또한 우상혁의 능력이다. 도쿄보다 8㎝나 낮은 2m27(7위) 기록으로 지난 3년간 흘린 땀방울이 부정당하는 듯했지만, 좌절은 파리에서 모두 털고 돌아와 다시 매일 아침 운동화 끈을 조였다. 올 시즌은 7번 나간 국제대회 정상을 모두 쓸어 담으며 ‘WOO TIME’(우상혁 시대)을 열어가는 중이다. “저는 달리기가 좋아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육상부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발이 빠르지 않아 선생님 권유로 높이뛰기를 처음 접했죠. 바를 향해 달려가고, 뛰고, 넘어가는 이 과정이 그렇게 즐겁고 행복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도 저는 경기장에 들어서면 학교 운동장을 달리던 초등학생 때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쉬고 즐기는 건 은퇴 이후에 해도 충분합니다.” 6일 독일로 떠나는 그는 유럽 원정을 마친 뒤 다시 진천으로 돌아와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도약을 준비한다.
  • 20kg ‘보물찾기’ 대소동…금은방 홍수에 휩쓸리자 아수라장 된 ‘이 마을’

    20kg ‘보물찾기’ 대소동…금은방 홍수에 휩쓸리자 아수라장 된 ‘이 마을’

    중국 산시성의 한 금은방이 갑작스러운 홍수로 20㎏에 달하는 금은보석을 잃어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이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해 보물찾기에 나서면서 일대가 혼란에 빠졌다. 31일 더스탠다드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우치현에서 홍수로 인해 현지 금은방의 귀금속이 쓸려가면서 예상치 못한 ‘골드러시’가 벌어졌다. 라오펑샹 금은방 사장 예씨는 “금팔찌, 목걸이, 귀걸이, 펜던트, 다이아몬드 반지, 옥 장신구, 은 제품 등이 홍수에 휩쓸렸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25일 아침에 발생했다. 직원들이 밤새 가게를 지키느라 보석들을 금고에 넣지 않고 진열장에 그대로 둔 상태였는데, 아침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직원들이 가게 문을 열러 도착했을 때 대피 명령이 떨어졌고, 몇 분 만에 물이 1미터 이상 차오르며 정문이 부서졌다. 홍수가 잦아든 뒤 예씨가 확인해보니 진열장과 함께 금은보석들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금고마저 없어진 상태였다. 예씨에 따르면 현재 시세로 1000만 위안(약 19억원)이 넘는 금은보석 20㎏ 가까이가 물에 휩쓸려갔다. 예씨의 아들 샤오예는 “가족과 직원들이 이틀 동안 진흙 속을 뒤져 찾아봤지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돌려준 것을 포함해 1㎏ 정도만 찾았다”고 말했다. 홍수 당시 정전과 인터넷 단절로 매장의 CCTV도 작동하지 않아 사고 순간을 기록하지 못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귀금속을 찾기 위해 몰려들어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는 금속탐지기까지 사용해 꼼꼼히 수색했다. 샤오예는 “일부 주민들이 다른 사람이 보석을 줍는 것을 봤다고 신고했지만, 아무도 나서서 반납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샤오예는 보석을 찾은 사람들에게 반납을 호소하며 “반납하는 물건의 가치에 비례해 사례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누군가 고의로 찾은 물건을 숨긴다면 증거를 모아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현지 시장감독관리국과 공안국 등 지역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 이열치열… ‘핫’ 밴드로 더위 날려

    이열치열… ‘핫’ 밴드로 더위 날려

    여름의 절정인 8월에 국내외 밴드들이 이열치열로 무더위를 날릴 태세다. 상대적으로 비주류에 속하던 밴드 음악은 엔데믹 이후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공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각광받고 있다. 선두에 서 있는 팀은 바로 잔나비다. 지난 4월 정규 4집 앨범을 발매한 뒤 전국 투어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잔나비는 최근 한여름의 정서를 담은 디지털 싱글 ‘사옵뮤 외전: 여름방학 에디션!’을 깜짝 발표했다. 이어 오는 8월 2~3일 데뷔 후 처음으로 ‘K팝의 성지’ KSPO돔에 입성한다. 국내 밴드가 정상급 아이돌 그룹이 서는 대규모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데뷔 11년 차를 맞는 잔나비는 강렬한 록 사운드부터 문학적인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팝 발라드까지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여 왔다.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꿈에 그리던 공연장이고 이 시대의 밴드로서 KSPO돔 무대에 선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기에 뿌듯하고 스스로 대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디밴드 특유의 느릿느릿한 행보를 꿋꿋이 응원해 주는 팬들 덕분”이라면서 “요즘 거스를 수 없는 대지의 기운이 밴드 신을 두텁게 감싸고 있음을 하루하루 느끼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20회째를 맞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밴드 58개 팀이 집결한다. 다음달 1~3일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이 페스티벌의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된 상태다. 올해는 오아시스, 블러 등과 함께 영국 브릿팝을 대표하는 밴드 펄프가 데뷔 42년 만에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펄프의 기타리스트 마크 웨버는 한국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먼 곳에서도 저희 음악을 들어주셨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면서 “기존 곡은 물론 새 앨범 수록곡을 통해 우리가 어떤 감정으로 음악을 나누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국내 밴드 신을 대표하는 크라잉넛, 자우림, 혁오 등도 펜타포트 무대에 오른다. 최근 데이식스, 루시, QWER 등 밴드형 아이돌 그룹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혼성 밴드 터치드는 오는 8월 12일 신보 발매에 이어 같은 달 23~24일 단독 콘서트 ‘어트랙션’을 개최한다. ‘페스티벌의 강자’ 소란은 전국 7개 도시의 클럽을 순회한다. 소란의 보컬 고영배는 “데뷔 때 공연했던 클럽에서 음악의 본질에 집중하고, 팬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감정을 교류하고 싶었다”면서 “라이브 밴드로서의 음악적 지향점을 분명하게 보여 주는 여정”이라고 밝혔다.
  • 李, 침묵 깨고 ‘당당한 자세’ 강조…한미 관세협상 새 돌파구 찾나

    李, 침묵 깨고 ‘당당한 자세’ 강조…한미 관세협상 새 돌파구 찾나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체류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협상단에 ‘당당한 자세’를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 이어 이날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3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도 관세에 대해 공개 발언은 하지 않았다. 협상은 경우의 수가 많은 만큼 실무진이 운신의 폭을 넓혀 협상에 임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전략적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오후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외교망을 통해 협상단에 “당당한 자세로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히면서 이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사실상 협상 지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당당한 자세를 강조한 데는 미국의 협상 태도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한국에 ‘최고이자 최종적인 협상안’을 내놓으라고 했다는 외신 보도 등이 나오면서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미국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 기류도 감지됐다. 이에 대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연히 협상에서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그런 주장을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미국이 각 분야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과도한 건 사실이다. 정말 과하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 요구가 과한 건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며 “일본만 해도 약속을 지키려면 어마어마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에서도 미국의 압박이 통상적인 협상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토로한다. 정부 관계자는 “특히 비관세 장벽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역대 어느 통상협상보다 집요하고 상대가 원하는 ‘숫자’의 근거나 논리도 부실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고 정말 민감한 분야는 지켜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들은 전략적인 틀에서 미국에 양보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미국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농업과 농민은 더이상 쥐어짤 마른 수건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협상 결렬이나 벼랑 끝 전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렇게 하면 아예 선택지가 없어진다. 극단적으로 할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정부는 가능하다면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까지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 李대통령, 美체류 장관들에 “당당히 임하라”…화상회의

    李대통령, 美체류 장관들에 “당당히 임하라”…화상회의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통상협상을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으로부터 협의 현황에 대해 화상으로 보고를 받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보고는 긴박하게 진행 중인 협상과 관련해 실시간 소통을 통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고자 마련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구 부총리 등 협상단을 격려하면서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간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국익 최우선의 원칙 아래, 우리가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한미 간 상호 호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마련해 협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된 이번 보고에는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도 참석했다.
  • “외국인 몰렸다”…도쿄 제치고 ‘만족도 2위’ 오른 국내 ‘원조 밤바다 도시’

    “외국인 몰렸다”…도쿄 제치고 ‘만족도 2위’ 오른 국내 ‘원조 밤바다 도시’

    국내 ‘제2의 도시’인 부산이 야간관광 프로그램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9일 부산관광공사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38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7%가량 늘어난 것이다. 관광객 국적별로는 대만, 중국, 일본, 미국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 역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최근 관광도시로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부산은 글로벌 여행업계와 언론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부산은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 등록된 관광 상품 이용 후기 만족도 분석에서 서울과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등을 제치고 동북아 8개 도시 중 2위를 기록했다. 부산의 평균 만족도 평점은 5점 만점에 4.90점으로, 1위인 베이징(4.91점)과의 차이는 0.01점이었다. 3위 상하이는 4.89점, 4위 도쿄는 4.85점이었다. 수도인 서울은 4.78점으로 8개 도시 중 5위였다. 지난해에는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가 각각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 부산이 포함되기도 했다. 특히 CNN은 당시 “한국을 찾아야 할 이유가 너무 많아 훌륭한 해변을 건너뛸 수도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부산을 놓치는 건 실수”라고 평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외국인들의 여행 패턴 변화다. 과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BIFF 광장, 국제시장, 해운대 등 주요 명소만을 방문했는데, 최근에는 이색 관광 콘텐츠가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퍼지며 현지인의 일상을 간접 경험하려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특히 야간관광 콘텐츠인 민락수변공원, 송도해상케이블카, 바 크롤(여러 바를 돌며 즐기는 관광), 사직야구장 경기 관람 등이 입소문을 타며 ‘부산만의 야간관광 트렌드’가 생겼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공사는 ‘별바다부산 나이트페스타’도 이 같은 인기에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의 야간관광 혁신 프로젝트인 이 행사는 2022년부터 매년 7~10월 부산 전역에서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총 9가지 테마로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부산 원도심을 걸어 다니는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스토리텔링과 상황극이 합쳐진 콘텐츠로, 지난해 참가자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별바다부산 나이트마켓’, ‘별바다부산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등은 관광지가 아니었던 지역 공간을 새로운 야간관광 명소로 재탄생시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몰이 중인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 관람도 ‘구도(球都) 부산’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야간관광 콘텐츠다. 롯데 자이언츠의 홈 사직야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끝나면 야간 액티비티가 주변 번화가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외국인에게 이색적인 스포츠 관광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야간관광 콘텐츠에 대해 여행객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2022년 한국관광공사 야간관광 실태조사에서 부산은 야간관광 경험·희망·만족도 부문에서 모두 최고점을 기록했다. 야간 볼거리와 즐길 거리, 야간 이동 편의성 만족도는 국내 1위였다. 특히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은 물론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시내 전역에 야간관광 거점이 퍼져 있다는 점도 부산만의 특색이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부산만의 야간 경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야간 콘텐츠를 통해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시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7월 30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7월 30일

    쥐 48년생 : 부러울 게 없는 신세다. 60년생 : 겸손해야 인정받는다. 72년생 : 대인관계에 최선을 다하라. 84년생 : 하는 일마다 만사형통. 96년생 : 주변 사람과 의논해 처리하라. 소 49년생 : 재운이 좋으니 이득이 높다. 61년생 : 느긋한 마음을 가져야 화를 면한다. 73년생 : 성공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85년생 : 인기와 신뢰가 넘친다. 97년생 : 주변 사람에게 마음을 써라. 호랑이 50년생 : 정신없이 바쁜 하루가 되겠구나. 62년생 : 소소한 이득으로 즐겁구나. 74년생 : 집안이 화평해진다. 86년생 : 횡재수가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98년생 : 일이 의외로 쉽게 풀린다. 토끼 51년생 : 집안에 행복이 있구나. 63년생 : 이동과 이사 운이 좋다. 75년생 : 재충전의 기회가 온다. 87년생 : 중요한 일 곧 해결된다. 99년생 : 소망한 것 모두 이루어진다. 용 52년생 : 작은 사고에 주의하라. 64년생 : 여기저기 마음을 둘 데가 없구나. 76년생 : 인복이 들어오니 잘 챙겨라. 88년생 : 컨디션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00년생 : 기뻐할 일 생긴다. 뱀 53년생 : 뜻하지 않은 기쁨이 생긴다. 65년생 : 남에게 맡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 77년생 : 친구와 만나 즐거운 하루 89년생 : 동료와 갈등 생길 수 있다. 01년생 : 먼 곳으로부터 연락이 오겠다. 말 54년생 : 인간관계를 주의하라. 66년생 :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78년생 : 놀랄 일이 생기니 신중하라. 90년생 : 즐거운 일이 생긴다. 02년생 : 장기적인 투자는 대길하다. 양 43년생 : 뜬구름 잡느라 애쓰지 마라. 55년생 : 성급한 행동을 피해야 좋은 날. 67년생 : 안정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79년생 : 사업이나 직장에서 성과 있다. 91년생 :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겠다. 원숭이 44년생 : 소문에 연연하지 마라. 56년생 : 한 발짝 물러서면 행운 있다. 68년생 : 지혜를 발휘하면 행운 따른다. 80년생 : 자신의 이익보다는 주변에 베풀어라. 92년생 : 구설수에 주의하라. 닭 45년생 : 근심이 해결된다. 57년생 : 행운이 찾아온다. 69년생 : 아랫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어라. 81년생 : 많은 사람이 도와주는구나. 93년생 : 겸손의 미덕을 보이면 길하다. 개 46년생 : 가뭄 끝에 단비 온다. 58년생 : 즐거운 일 많겠다. 70년생 : 이제야 일이 해결된다. 82년생 : 노력하는 자에게 이길 자가 없다. 94년생 : 기쁜 소식으로 마음이 날아갈 듯. 돼지 47년생 : 근심거리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라. 59년생 : 노력의 대가를 받게 된다. 71년생 : 관록을 얻거나 성공을 거둔다. 83년생 :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95년생 : 오해 살 일 생기지 않게 주의.
  • 의미를 부여하면 공간은 넓어진다[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의미를 부여하면 공간은 넓어진다[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한국 건축은 독특한 의미체계를 가지고 있다. 완성형이 아니라 인간이 공간에 개입하며 의미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집의 구성을 정하고 마당을 만들고 꽃을 심고 돌을 놓는 일과 더불어 사람이 들어가 새로운 의미가 생기는,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건축이란 결국 의미를 생산하는 작업이다. 퇴계 이황은 도산서당을 지을 때 학문의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세운 경(敬)을 큰 줄거리로 잡았다. 그리고 방과 마루에 이름을 붙이고 마당의 우물, 담장 심지어 집 옆 구릉에 있는 돌에도 이름을 붙였다. 이름을 준다는 것은 존재에 대한 인정이며 세계 속 하나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행위다. 한국의 마당도 그렇다. 외부 공간은 방이나 부엌, 거실 등 목적이 있는 공간의 바깥이자 공간과 공간 사이의 틈일 수도 있고 외부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별도의 공간일 수도 있다. 충남 논산 명재고택에는 틈이 많다. 잘생긴 사람의 밝은 이마처럼 번듯한 안마당을 비롯한 채와 채 사이의 다양한 틈들이 각자 독자적인 의미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사랑채에서 사당으로 가는 길이 인상적인데, 그곳은 안채와 외부의 경계면이기도 하다. 종가의 중요한 기능은 한 해에 무수히 진행하는 제사다. 일가의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집의 주인은 제사를 주관하는 제주로서 의관을 정제하고 이 마당을 통해 사당으로 나간다. 그럴 때 마당의 기능은 통로이자 마음을 추스르며 진입하는 곳이다. 마당의 형상은 길처럼 길고 그 끝점에 단을 쌓고 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무척 추상적이고 엄숙한 공간으로 목적에 적합하다. 그런 풍경은 소쇄원에도 있다. 소쇄원은 안채에 해당하는 제월당, 원림과 계곡을 즐길 수 있는 사랑채 개념의 광풍각을 품고 있다. 두 영역 사이에 ㄷ자로 담을 두른 공간이 있는데 영역을 넘나드는 관문과도 같다. 제월당에서 광풍각으로 넘어갈 무렵 작은 일각문이 나오고 담으로 둘러친 장방형의 마당은 공간의 경계를 이룬다. 두 그루 나무가 있을 뿐인 이곳을 지나며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섬을 알게 된다. 두 마당 모두 경관보다는 사람의 움직임에 의미를 넣어 주는 역할을 한다. 조경이란 말은 문자 그대로 경치를 만든다는 뜻이다. 한국 건축의 조경은 분재하듯 자연을 축소해 액자에 끼우는 일이라기보다는 자연의 한 부분을 집 안에 옮겨 놓는 일과 같이 자연스럽다. 말이 쉽지 그런 자연스러움이 쉬울 리 없다. 설계란 건물을 세우는 일이기도 하지만 틈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서울 성북동의 오래된 골목 안, 대지가 20평밖에 되지 않는 땅에 집을 지은 적이 있다. 어렵사리 집을 앉히고 나니 틈들이 여기저기 생겼다. 애초부터 집주인은 꼭 마당이 있는 집을 갖고 싶어 했다. 마당이란 그래도 어느 정도 크기가 있어야 나무도 심고 그늘도 만들 텐데 그 틈들이 다 넓은 편은 아니었다. 다섯 평 정도 되는 안마당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 고민 끝에 감나무 한 그루와 들꽃을 심기로 했다. 들꽃은 흔히 지천에 널린 자생초 또는 잡초 같은 것이다. 조경가와 상의하는 중에 물어봤다. “어디서부터 잡초인가요?” 조경가의 정의는 아주 단순했다. “내가 심지 않은 것은 모두 잡초입니다.” 길가에 핀 들꽃들은 이름을 모르고 보면 그저 길가의 풀이고 꽃일 뿐이다. 그러나 늘 지나다니면서 보면 참 예쁘고 대견하다 생각했다. 오래된 동네에 들꽃처럼 싱싱하고 자생력이 강한 집을 짓는다는 뜻에서 집의 이름을 ‘들꽃처럼 피어나는 집’으로 지었다. 조경가는 열심히 조사하고 채집해서 40여종의 들꽃을 소중하게 담아왔고 날 좋은 때에 열심히 마당 곳곳에 심었다. 김의털, 긴병풀꽃, 비위취, 만병초, 아주가, 송엽국, 민들레, 그늘사초, 돌나물, 괭이밥, 삼색버들, 상록패랭이, 종지나물, 관중, 이끼, 둥굴레, 수크령, 맥문동, 금계국, 고사리…. 그 이름을 입에 넣고 굴리기만 해도 너무 기분이 좋아지고, 여릿하면서도 화사한 모습들이 아름다웠다. 안마당의 이름은 ‘거북이와 용의 마당’이다. 예로부터 집 마룻대에 불로부터 지켜주는 용, 물로부터 지켜주는 거북을 문자로 새겨 집의 안전을 기원한다. 마당 시작점에 자리잡은 수도계량기 뚜껑에 거북의 문양을, 그 옆의 도시가스 배관과 주변에 용을 그려 넣었다. 동쪽 마당은 대나무 울타리를 세우고 옆집과의 사이에 있는 벽에는 하늘로 날아가는 기러기 한 무리를 그려 넣었다. ‘대나무와 기러기의 마당’이다. 채근담에 나오는 문구를 따랐다.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고 나면 대숲은 소리를 남기지 아니하고,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지나고 나면 연못은 그림자를 남겨두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이 다가오면 비로소 마음에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 비게 되느니라.” 간혹 사람들에게 이 집을 보여 줄 때가 있다. 골목을 걸어들어와 마당에 들어서면 ‘좁다’는 첫인상을 받는다. 그러다 들꽃을 심은 내력, 마당 이름 등을 들으며 한 시간 정도 마당에 머물다 보면 공간이 점점 넓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의미를 부여하면 공간은 넓어진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폭우·폭염에 전국 18개 댐 부유물 대거 유입… 상수원 녹조 비상

    집중호우 이후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 상수원에 녹조가 창궐, 먹는 물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폭우로 상류 부유물이 댐에 유입되고 하류에 쌓여있던 퇴적물이 뒤집혀 녹조발생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 water)는 전북 진안 용담댐과 경남 진주 남강댐 등 전국 18개 주요 댐에 유입된 부유물이 3만 3000㎥에 이르는 것으로 본다. 남강댐에 1만 7000㎥, 주암댐 2000㎥, 용담댐에 400㎥의 부유물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폭염으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낙동강유역은 지난 5월부터 녹조 발생이 관심단계로 진행됐다. 이달부터는 충청, 호남지역도 녹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상수원의 조류 경보는 관심, 경계, 조류대발생, 해제 등 4단계로 진행된다. 관심은 1㏄(㎖)당 1000~1만 유해남조류 세포가 2회 연속 채취될 경우 발령된다.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를 넘어서면 대발생 경보가 내려진다. 낙동강유역은 녹조가 심각하다. 경북 물금매리 지점은 5월부터 관심단계로 진입했고 지난달 9일 7만 793개를 기록했다. 지난 14일은 7795개가 관찰됐다. 낙동강 칠서지점은 5월 26일 2124개가 관찰된 이후 지난 7일과 14일 각각 3만 2847, 3만 3714개가 관찰돼 경계단계로 진입했다. 대전·충청권 식수원인 대청댐은 21일 문의수역 유해남조류 개체수가 9948개로 경계단계에 근접했다. 강원 인제군 소양호는 28일 상류 43㎞에 있는 양구대교와 53㎞에 위치한 38대교 주변에서 관심 수준의 녹조가 발생했다. 전북의 식수원인 진안 용담댐과 임실 옥정호에서도 이달 초부터 녹조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와 K water는 수질 모니터링, 드론 감시, 조류 차단막 설치, 부유물 제거 작업 등을 추진하나 관리 수역에 비해 장비가 적어 대책에 한계를 보인다. 진안 용담댐과 옥정호의 경우 지자체의 녹조저감 설비 확대 요구에도 K water는 지난해와 비슷한 장비를 투입했다. 지난해 8월 1일부터 56일간 녹조가 발생한 용담댐에 올해 동원한 장비는 조류 차단막 2곳, 수면포기기 16기, 녹조제거선 1척, 녹조교란 선박 2척, 나노버블 2기 등으로 지난해와 같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해는 상수원 상류 야적퇴비를 장마철 이전부터 관리해 녹조발생 시기가 다소 늦춰졌지만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다음달부터 녹조가 다시 심해질 것으로 보고 수질오염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