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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굳어지는 새 풍속 「월경쇼핑」(특파원코너)

    ◎EC단일시장 출범후 등장/유명백화점에 인접국 쇼핑책 쇄도/접경도시는 당일치기구매지 각광/국가·국민마다 다른 물건값·선호도 반영 요즘 파리의 갈레리 라파이예트등 큰 백화점 주차장에서는 외국번호판을 단 차들을 전보다 훨씬 많이 볼 수 있다.이웃나라서 온 쇼핑객의 차들이다.런던 시내 백화점들도 주말에 프랑스인 고객들이 늘어나 희색이다.이제 주말 런던의 큰 옷가게에는 미국이나 일본 손님보다 유럽 인접국에서 온 고객이 더 많아졌다.지난 1일부터 유럽공동체 단일시장이 출범에 따라 「국경 없는 쇼핑」이 새로운 풍속도로 등장했다. 이제 어떤 물건을 어떤 나라에서 싸게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화제이며 신문·잡지등 매체들도 이런 정보들을 자주 제공하고 있다. 상품 가격은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고 어떤 것은 그 차이가 엄청나다.나이키 운동화는 영국에서 산다면 프랑스 가격의 절반밖에 안된다.베엠베 오토바이 값은 벨기에가 영국보다 최소한 60만원 정도 싸다.부엌용품은 독일에서라면 네덜란드에서보다 25∼40% 싸게살 수 있다.네덜란드에서는 덴마크에서보다 타이어를 25% 싸게 판다. 국경밖의 손님을 유혹하는 것은 가격이 무엇보다도 첫째지만,각국민의 선호와 여행거리도 무시할 수 없다.고급의류를 예로 들면,이탈리아나 독일이나 스페인 사람들은 프랑스의 옷을 좋아하고 프랑스 사람들은 영국과 이탈리아의 옷을 좋아한다. 파리에 오는 사람들이 사고 싶어 하는 것은 디오르·샤넬·랑뱅 따위의 유명 상표의 옷과 가방들이다.독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샤넬 핸드백 같은 것은 찾는이가 너무 많아 가게들이 「한사람앞 3개까지만」으로 제한하고 있는 지경이다.런던이라면 버버리등 상표의 옷이 단연 인기다. 옷을 사러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사람들이 이탈리아로 많이 가고 스페인 사람들이 프랑스로 많이 가는 것은 거리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특히 영국과 이탈리아에 쇼핑객이 부쩍 는 것은 지난해 화폐 평가절하와 무관하지 않다. 쇼핑위주나 쇼핑만을 위한 여행이 많아짐에 따라 접경도시들이 당일치기 쇼핑지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영국인들은 해협 건너의 프랑스해안도시 칼레나 디에프에 닿자마자 포도주와 치즈를 사가지고는 바로 귀로에 오른다.네덜란드에 접경한 독일 도시 아헨,프랑스·스페인과 접경한 소국 안도라등에 쇼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경을 넘나들며 하게되는 쇼핑하기의 대상은 앞으로 자동차 같은 덩치 큰 물건은 물론이고 서비스 영역에까지 확대돼 나갈 것이다.오는 5월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비교가격표를 발표하면,새 차 구입희망자들은 어느 나라에서 사는 것이 유리할 것인가를 저울질해야 한다.자동차보험을 내년 7월부터는 유럽공동체 12개국 안의 어느 것을 골라들어도 된다. 최근 유러피언지가 종합한 각국민의 쇼핑 성향은 대충 다음과 같다. 프랑스인들은 안도라에 가서 면세 주류와 담배를 산다.옷을 사기 위해서는 이탈리아와 영국에 간다.벨기에 가서는 주류와 식품류를 산다.벨기에 사람들은 술·담배·연료를 사러 룩셈부르크에,가구를 사러 독일에 간다. 독일사람들은 화장품과 문방구를 사러 체코에,옷을 사러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가고,술을 벨기에에서 산다.이탈리아 사람들은 유행 의상과 악세서리와 향수를 사러 파리에 가고,차로 룩셈부르크에 갔다하면 주유소에서 가솔린을 예비연료통들에 가득 채운다.아일랜드 사람들은 영국땅인 북아일랜드에 가서 세탁기와 그릇닦이 기계를 산다.
  • 서방/“휴전협정위반에 적절한 대응”/이라크공습 각국 반응

    ◎아랍국,“군사력 재사용에 유감” 표명 서방동맹국들의 이라크 공습에 대해 미국,독일,영국,이스라엘 등 서방국가들은 『유엔결의 위반에 대한 적절한 응징』이라고 환영한 반면 이집트,요르단 등 아랍국가들은 『폭력의 재사용』이라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정치적 의미” 분석 ▷미국◁ 이라크 비행금지구역에 배치된 미사일에 초점을 맞춘 제한적인 폭격이 13일 감행되자 미국 방송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이 사태를 집중 보도하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으나 2년전 바그다드 공습때보다는 덜 놀라는 분위기. 미국 언론들은 12일부터 부시 대통령의 결심이 섰기 때문에 「폭격은 시간문제」라고 보도해 온데다 걸프전 때보다는 작전이 소규모이기 때문에 군사적 의미보다 행동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 ▷독일◁ 독일은 미국과 서방동맹국들의 이라크 공습은 유엔 결의를 위반한 이라크에 대한 적절한 응징이라면서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디터 포겔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대응조치는 이라크가비행금지구역과 스스로 서명한 휴전협정및 군축약속을 위반한데 대한 적절한 대답』이라고 말했다. ▷영국◁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결의를 계속 위반할 경우 동맹국들은 이라크를 다시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이저 총리는 『후세인이 유엔결의를 다시 위반한다면 우리가 다시 보복조치를 취할 것임을 알아야 하며 우리는 이같은 조치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것을 그에게 이미 분명히 밝혀두었다』고 강조했다. ▷일본◁ 일본은 14일 이라크의 군사목표에 대한 서방 동맹국의 13일 공습이 유엔결의안 시행과정에서 이뤄어진 것이라며 이를 승인했다. 일외무성은 유럽 3개국 순방중 파리를 방문한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외상의 성명을 인용,이같이 밝혔다. ▷쿠웨이트◁ 서방측의 대이라크 공습후 군에 최고 경게령을 내리는 한편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대상으로 보복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발표. 사우다 나세르 알 사드 쿠웨이트 공보장관은 기자 회견을 갖고 『전군에 최고경계령이 있을지도 모를 이라크의 보복 공격에 대한 방어태세가 훌륭히 갖추어져 있으며 이라크의 어떠한 기도도 분쇄될 것이라고 강조. ▷중국◁ 14일 미국을 주축으로한 서방 공군기들이 이라크를 공습한데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평화적인 분쟁 해결을 촉구. 중국 외교부의 오건민 대변인은 뉴스브리핑을 통해 『걸프 상황이 다시 악화된데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히고 『유엔 안보리의 이라크 관련 결의 사항들이 포괄적이며 진실되게 이행되어야 한다』고 강조, ▷이집트◁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동맹국편에 섰던 이집트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력의 재사용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집트는 『이라크는 이라크 국민과 그들의 권리,그리고 장래를 망치는 모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요르단◁ 요르단은 『이번 공격은 미국이 유엔을 지배함으로써 법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또 다른 예』라면서 유감의 입장을 보였다. 압델 카림 카바리티 외무장관 서리는 『유엔 안보리가 추방 팔레스타인인들의 귀국 허용과 유고의 대량학살 중지를 촉구하고 있는제7백99호 결의문의 국제적 합법성은 이행치 않고 있으면서도 국제법의 미명아래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해 무력을 결집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이츠하크 라빈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사태에 대처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평소와 똑같이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활동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제한공격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상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라크의 공격과 화학전에 대비,각 가정의 방들을 밀폐시키고 방독마스크를 착용토록 지시했던 지난 91년 걸프전때와 같은 특별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기타◁ 이밖에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프랑스 공산당은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또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 등 남미국가들도 지지입장을 보였다. 이라크의 공격위협을 받고 있는 이라크내의 쿠르드족은 이라크 공습소식을 전해 듣고 공포를 쏘면서 기뻐했다. □이라크사태 일지 □90년 ▲8월2일=이라크,쿠웨이트 침공 □91년▲1월17일=걸프전 발발 ▲2월28일=걸프전 종전 ▲4월3일=북위36도이북에 「비행금지구역」설정 □92년 ▲8월27일=서방국들 북위 32도선 이남에 「비행금지구역」설정 ▲10월3일=유엔 안보리,이라크 원유자산 압류 ▲9일=이라크,쿠웨이트 접경 비무장지대에서 미국인 납치 ▲11월23일=유엔,이라크­쿠웨이트 새국경 설정 ▲12월27일=이라크 전투기들 「비행금지구역」침투.미,남부 「비행금지구역」에서 이라크 전투기 격추 □93년 ▲1월2∼3일=이라크,쿠웨이트접경 비무장지대 침입 ▲5일=이라크,남부 「비행금지구역」에 지대공미사일배치 ▲7일=미·영·불·러시아,이라크에 최후통첩.48시간내 미사일 철수요구 ▲8일=이라크,유엔사찰단 항공기 착륙불허통보 ▲9일=미,이라크 지대공 미사일 철수 확인 ▲10일=이라크,쿠웨이트접경 비무장지대 무단침입해 실크엄 미사일 등 무기 회수 ▲11일=유엔 안보리,이라크에 정전협정 위반,「심각한 결과 초래」경고.이라크,비무장지대 2일째 침입 ▲12일=이라크,북부 비행금지구역에 지대공 미사일 재배치.부시대통령 이라크 공격 결정.이라크,비무장지대 3일째 침입 ▲13일=이라크,쿠웨이트 탈환 천명.이라크,비무장지대 4일째 침입 ▲14일=새벽(한국시간)연합군 공습개시
  • 가족 모두 잃고 몸부림… 절규…/부모· 두 형 잃은 서상국군

    ◎“살려달라” 외침 듣고도 못구해 더 애타/독서실 갔다 혼자생존… 보는 이 눈시울 『옥상에서 살려달라며 손을 흔드는 아버지와 형의 모습을 보고 달려갔지만 순식간에 아파트가 무너져 버렸습니다』 7일 발생한 청주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사고의 희생자 가운데는 졸지에 일가족을 모두 잃은 사람도 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있다. 청주의료원 영안실에 마련된 희생자 빈소 한쪽에는 이날 밤늦게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화를 면한 서상국군(18·고3년)이 아버지 서진태씨(48)와 어머니 오대순씨(44) 둘째형 상옥씨(24)·셋째형 현수군(19·주성전문대1년)의 영정이 나란히 놓인 빈소앞에서 고개를 떨군채 흐느끼고 있었다. 올해 고교3년생이 되는 서군은 대학입시준비를 위해 집건너편 독서실에서 공부하던중 아파트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유리창문을 통해 쳐다보는 순간 아버지와 형의 절규하는 모습을 본 것. 뒤늦게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큰형 상덕씨(28·회사원)를 부둥켜 안은 서군은 『아버지와 형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도 구할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며 사고 당시 상황에 몸서리쳤다. 옆에서 서군을 달래던 고모 서진옥씨(54)는 『20여년이 넘도록 지긋지긋하게 고생만하다가 이제 자식들을 다 키워 생활이 좀 피는가 했더니 이게 웬 날벼락이냐』며 『남은 자식이 불쌍해 못보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 “대피주민 뒤범벅… 생지옥 방불”/구사일생 권미선양의 「악몽」증언

    ◎새벽 1시께 아래층서 열기 엄습/옥상서 구조될때까지 추위 떨어 『바로 여기가 지옥이구나.그러나 살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7일 새벽 청주시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권미선양(20·다동 506호·대성여상3년)은 엄청난 참화를 되새기기도 싫은 듯 몸서리를 쳤다. 왼쪽 발목에 골절상을 입고 청주병원 310호실에 입원한 권양은 이날 새벽 1시쯤 잠결에 사람들의 급한 발자국소리와 찢어지는 비명소리에 깨어나 옥상으로 허겁지겁 대피한 뒤 아파트가 붕괴되기 직전 구조될 때까지 70여분동안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방안과 복도에는 온통 매캐한 연기가 꽉 찼고 4층쪽에서는 열기가 뜨겁게 계속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5명의 권양가족은 『옥상으로 올라가자』는 아버지 오덕씨(53·보일러공)의 숨넘어가는 듯한 말에 따라 차례로 앞사람의 옷자락을 붙들고 어둠속에 벽을 더듬거리며 옥상으로 대피했다. 옥상에는 30∼40명의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소방차의 고가사다리를 바라보며 『이젠 살았구나』하는 안도의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사다리차가 고압선 때문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자 권양은 7∼8명의 주민들과 함께 난간에 기댄채 아래쪽을 향해 『빨리 구조해 달라』고 소리쳤다. 『바로 그순간 「꽝」하는 소리와 함께 아파트건물이 갑자기 2∼3초동안 앞으로 기우뚱하면서 난간에 기대고 있던 3∼4명의 주민이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권양은 다행히 아버지 권씨가 자신을 안고 뒤로 넘어져 간신히 살아날수 있었지만 왼쪽 발목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다시 건물 가운데 부분이 내려앉으면서 주민들은 뒤쪽으로 미끄러졌고 서로 부둥켜안고 「살려달라」고 울부짖었습니다』 권양은 거의 실신한 상태에서 아버지 권씨의 손만을 본능적으로 붙잡고 있다가 다행히 건물이 완전히 무너지기 직전에 올라온 소방차 고가사다리로 다른 가족들과 함께 구조됐다.
  • 러,생필품값 다시 통제/자유화실시 1년만에/국가가격위

    ◎기업이윤 10∼25%수준 억제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는 빵과 우유 등 11개 기초 생필품에 대해 다시 가격을 통제,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러시아 국가가격위원회가 5일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예고르 가이다르 전총리대행의 개혁정책을 이어 나가겠다고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신임총리가 거듭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혁정책의 상당한 후퇴를 시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가가격위원회의 블라디미르 사포노프 부위원장은 이번 정부 포고령은 해당 기업들의 이윤을 판매가의 10∼25% 수준으로 묶어두기 위한 것이라면서 물가가 현 수준에서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빵,우유,고기와 기타 식료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이윤을 이처럼 제한키로 한 것은 『심각한 시장상황으로 볼 때 아주 부드럽고 유연한 개입』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러시아가 시장경제로의 이행을 그만둔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체르노미르딘총리도 이날 지난달 총리직을 맡은 후 가진 첫 정책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사회지향 시장경제」(Socially oriented Market Economy)창설을 겨냥한 개혁에서 어떠한 후퇴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1월1일자로 발효된 이 포고령에 따르면 가격이 규제되는 품목에는 빵·마카로니·차·소금·설탕·우유·고기·버터·소시지·유아용 식품·보드카 등 기초 식료품 11개품목도 들어있다. 한편 가이다르 전총리대행하에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1월2일 대부분의 상품에 대한 가격통제를 없애 수십년간에 걸친 정부의 시장규제시대를 마감했었다. ◎물가 20배 오르는 등 급진개혁 실패/새 내각,정책노선의 대수술 불가피(해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신임 러시아 총리가 기본생활필수품의 가격을 다시 통제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동안 급진개혁노선을 따르던 러시아의 경제정책이 점진적인 개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곧 예고르 가이다르 전총리서리가 지난 91년 연초부터 추진해온 급진적 가격자유화정책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며 앞으로는 현실적인 개혁정책이 추진될 것임을 뜻하는 것이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5일 의회연설을 통해 『지금까지의 개혁정책은 국민들에게 고통만을 강요할 뿐』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사치품을 제외한 생필품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하는 것만이 물가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회 등에서 제시한 각종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러시아경제의 규모는 약 5분의1 정도가 줄어든 반면 인플레이션은 2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급진개혁정책의 부작용이 매우 심각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체르노미르딘 총리의 이번 조치는 그동안 가이다르 전총리서리가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가통제의 철폐와 생산자들에 대한 정부보조금의 철폐를 주장한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생산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고 최소한이나마 정부가 개입하기로 한데서 앞으로 개혁정책의 전반적인 노선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미 이같은 정책노선의 수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조만간 내각을 소집,「개혁 2개년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이 계획안에는 생산량의 증대,군산복합체의순수민간업체로의 전환등을 포함한 모든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새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이같은 정책을 집행해 나간다면 가이다르 전총리서리 때와는 달리 의회와 행정부 사이의 마찰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추진하게 될 점진적인 개혁이 경제를 얼마나 회생시켜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답을 하기가 어려운게 오늘 러시아의 형편이다.
  • 우리별2호/순수 국내기술로 제작 「우주한국」 초석 놓는다

    ◎과기원 인공위성연구센터의 새해/산학연 기술합작 “최우수 소형위성”/9월 대전엑스포 때맞춰 장도올라/센서·컬러카메라 등 새 탑재물 16일 완비/인공 우주환경에서 6월까지 종합실험/부품 구입에 어려움 많아… 관련산업육성 절실 우주공간속에서 우리별1호가 궤도를 순항한지 1백44일째.계유년 새해.불모지였던 한국의 인공위성분야를 개척해 위성연구의 본산으로 자리잡은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에도 힘찬 닭울음 소리와 함께 아침을 맞는다. 지난해 8월11일 발사된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1호는 한반도사진을 전송하는등 모든 임무를 순조롭게 수행하고 있다. 영국에 유학,3년여의 짧은 기간에 「최고의 소형위성」을 제작해 해외 관계자들 마저 놀라게 한 과기원 인공위성연구센터의 연구원들. 한국 우주시대의 초석을 다듬고 있는 이 연구원들은 새해 첫날도 오는 9월1일 발사될 과학실험위성 「우리별2호」의 제작일정을 맞추기 위해 바쁘다. 우리별1호가 영국 서리대학에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가며 만들어진 것과는 달리 우리별2호는 국내에서 우리 기술진에 의해 제작되고 있어 국내 위성의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 현재 우리별2호의 제작에는 우리별1호를 제작한 김성헌(26)유상근(27)박성동씨(26)등 9명의 연구원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20대 연구원 주축 여기에 우리별1호의 제작때 위성센터에서 지상국등을 건립하는등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박찬왕(33)이종인선임연구원(34)과 김봉두(25)정성인씨(28)등 10여명의 연구원이 끼여 있다. 물론 항공우주연구소·한국표준연구원·과기연·시스템공학연구소·전파연구소·삼성항공등의 국가 출연및 산업체 연구소들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삼성종합기술원 박형원(26)김영안씨(26),삼성전자 통신연구소 이동우씨(26)등 3명의 연구원이 센터 연구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일하고 있다. 인공위성연구센터소장 최순달박사는 『우리별2호는 국내에서 우리 기술로 우리 센터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체·학계등 관련 연구소와 학자들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우리 위성기술의 집합체』라며 의의를 설명했다. 우리별2호의 제작은 3대기본원칙아래 진행되고 있다. 우리별1호의 운영에서 나타난 ▲기능 개선과 탑재물 보완 ▲최대한 국산부품사용 ▲국내에서 개발한 탑재물등의 실험장치 설치등이 그것이다. 센터의 연구원들은 우리별1호의 운영을 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2호제작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한껏 긴장을 풀고 여유를 찾을 겨를도 없이 새로운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위성은 지상에서 실험을 위한 엔지니어링모델과 실제 쏘아올려 실험하는 비행모델등 2가지 형태로 제작된다. 따라서 모든 탑재물은 2개씩 만들어지는 것이다. 모든 연구원들은 1인 2∼3역을 하는 실정이다. 전력부·자세제어부·컴퓨터부·고주파송신부·원격검침및 명령부등 각자의 전문분야 이외에 2∼3개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8백㎞고도에서 운항할 우리별2호는 크기 35·5*35·6*67(㎝),무게 50㎏으로 우리별1호와 같은 소형위성이다. 그러나 탑재물에 있어 우리별2호는 우리별1호에 비해 성능과 장비에서 우수하다. 탑재물가운데 한반도등 특정지역이나 해안선,구름사진등을 컬러로 찍을수 있는 고성능카메라1대를 포함,2대의 카메라,우리별1호보다 이미지와 정보를 4배정도 빠르게 처리하는 고속변복조장치,위성에서 태양의 위치를 알아내는 태양 센서,야간에도 사진촬영과 자료를 얻도록 할수 있는 적외선감지기,우주공간의 에너지 입자를 검출하는 장치,다음세대 대형위성을 위한 32비트주컴퓨터. 이 탑재물들이 우리별2호에 새로 실리게 되는 실험장치들이다. 또 최경일연구원등은 지상국에서 1호와 2호를 함께 통제할수 있는 소프트 웨어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는 탐재물의 성능에 맞게 지상국의 장비를 보완해야 하기 때문이다. 탑재물은 오는16일까지 제작,엔지니어링모델에 실려 종합실험을 거치게 된다. 실험과정에서는 위성이 진공·충격·고온상태의 우주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확인하기위해 항공우주연구소나 한국표준연구원등에 의뢰,우주와 똑같은 환경의 실험장치를 이용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비행모델에 대한 종합조립실험을 수행,지상모델의 실험과같은 과정을 거치며 발생하는 문제점등을 보완하게 된다. 이 종합실험은 비행모델이 발사현장인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르기지에 옮겨지기전인 6월말까지 계속된다. 연구원들의 일과는 상오9시부터 시작되지만 정작 일은 몇시에 끝난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연구원은 아무도 없다. 언제나 자기의 맡은 일은 자신의 책임아래 밤이든 휴일이든간에 해야하기 때문이다. 『본래 3대원칙에 맞게 저를 포함한 모든 연구원들이 짜여진 일정에 늦지 않도록 낮뿐만아니라 밤에도 우리별2호를 만들고 있습니다』박강민연구원의 말이다. ○점심때 족구 즐겨 연구원들에게 하루 일가운데 가장 즐거운 시간은 점심을 먹고 난뒤 모여 족구를 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모든 연구원들이 모이기때문이다. 2호제작에 신경을 쓰면서도 연구원들은 어느곳에서나 지상국의 역할을 할수 있는 이동지구국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을 비롯,오는4일부터 사용될 국내는 물론 세계 아마추어 무선사들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연구원들이 위성제작에서 애를 먹고 있는 것은 기술보다는 위성에 필요한 부품구입이다. 사실 1호를 만들때에는 제작장소가 영국이었기때문에 필요한 부품은 전문위성부품공급업체들을 통해 언제든지 빠른 시일내에 손에 넣을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부품을 구하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고 연구원들은 토로한다. 연구원들은 가능한 국산부품을 쓰기위해 삼성전자나 금성등 20여곳의 전자업체에 필요한 부품목록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등 서너개 업체에서만 사용할수 있는 부품이 있다는 회신을 받았을 뿐이다. 그것도 컴퓨터의 기억장치소자등 몇개에 불과했다. 최근 연구원들은 부품을 구하기위해 오퍼상을 통하거나 손수 미국과 영국등의 부품전문공급업체들에 팩시밀리나 전화를 이용,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간단한 칩이나 회로판을 사기 위해 직접 청계천 전자상가등을 뒤지기도 했다. 가능한 한 우리 부품및 재료를 쓰기 위해서다. ○병역문제 큰 고민 김성헌연구원은 『위성부품에 대한 국내 수요가 없어 부품구입이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정말 미리 일부 부품을 외국에 주문해 놓지않았으면 더 어려움이 많을뻔 했다』며 다행스러워했다. 우리별1호를 만든 연구원들은 처음으로 위성제작에 참여하는 다른 연구원들과 한팀이 되어 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이서림연구원(24)은 지상국의 소프트 웨어개발에 최경일연구원의 지도와 도움을 받으며 작업을 한다. 민승현연구원(22)과 함께 송신기의 제작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동우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이곳에서 연구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위성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았다』면서 『위성제작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몹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별1호 제작때에는 남극의 지상국건설을 지원했던 이종인선임연구원은 위성의 주컴퓨터의 제작에 참여하면서 모르는 부분은 김형신연구원등에게 물으며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장에서 각자의 일에 열중하고 있는 연구원들의 얼굴에는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새로운 기틀이 굳게 다져지고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우리별2호는 대전에서 열리는 세계무역박람회기간인 9월1일 쿠르기지에서 발사돼 우리별1호와 함께 궤도를 순항할 것이다. 한편 최소장은 『젊은 연구원들의 의욕은 부품구입등의 제작여건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지만 한창 일할 나이의 이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병역문제』라면서 국가차원의 해결이 필요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뒤늦게 뛰어든 우리나라가 우주과학분야에서 발빠른 진전을 보이자 중국이 3백㎏급 인공위성의 공동제작에 대한 제의를 해오는가하면 말레이시아·태국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우리의 소형위성제작기술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멀잖아 위성제작기술의 수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 편의점/외제생필품 소비 부추긴다/매장전체의 10∼20%가 수입상품

    ◎슈퍼보다 10%이상 비싸도 “북적”/과소비조장 비난속 급속 성장… “근검정신 아쉬워” 24시간 편의점(CVS)을 이용해 장을 보는 주부들이 늘고있다.그러나 슈퍼마켓등보다 편의점의 물가가 최소 10%이상 비싸 과소비를 조장하는 실정이다.또 대다수의 편의점들은 소비재 수입품으로 진열대의 상당부분을 장식,외제 생필품의 국내시장 잠식에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아파트 단지내의 X편의점은 인스턴트 식품류나 간단한 생필품을 사려는 주부들로 항상 북적된다.『예전에는 맞벌이부부나 어린 학생들이 대다수였던데 비해 최근들어 일반 가정주부들의 발길도 상당히 잦아졌다』는 것이 이곳 점원들의 얘기다. 이곳에서 참치캔 2개(2천1백원)와 식용유 1병(1천5백원),오렌지주스 1ℓ들이 한병(3천6백원),떠먹는 요구르트5개(1천9백원),샴푸 5백g 1개(2천9백50원)등을 살경우 1만2천50원이 든다.똑같은 제품들을 슈퍼에서 구입하면 1만8백원정도가 소요돼 10%가 싸다. 청소년들로 항상 북적대는 서울 서초동 뉴욕제과옆의 S편의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명당자리.새벽늦게까지 근처를 배회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빌딩들이 인접해있어 하루에만도 줄잡아 1천5백∼2천명의 손님이 몰려든다. 온통 영문표기의 광고와 눈이 부시도록 밝은 조명,화려한 원색의 상품들로 꾸며진 이국적인 매장은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여기서 파는 생필품의 상당수가 수입외제품.미국 「나바스코」사의 비스켓,독일제 「델로바」쿠키,호주산 「훼이버릿츠」캔디,스위스제 「린트쵸콜릿」등 제과류의 30%이상이 외제이며 일본제 손톱깎기와 머리핀등을 파는 액세서리류는 거의 1백%가 수입품이다.결국 매장 전체의 10∼20%가 외제생필품들로 채워져 있는 셈이다. 이들 외국 수입품은 품질에 비해 가격도 비싼 편으로 미국의 「다이알플러스」비누는 1백30g짜리 1개에 8백원으로 같은 종류의 국산품보다 두배나 높은 가격에 팔린다.특히 수입상품의 판매비중은 국내 대기업이 경영하는 편의점체인보다 외국계 체인들이 훨씬 높은 실정.따라서 외국계 체인들은 비싼 로열티의 낭비에다 외국소비재 수입의 첨병노릇까지 도맡아 한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허나 이런 부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편리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변화로 국내 편의점업계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있다.지난 89년 5월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이 서울 오금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에 1호점을 개설한 이래,「LG25」 「바이더웨이」「미니스톱」「로손」「패밀리마트」「서클케이」「에이엠피엠」등 8개업체가 6백6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이는 90년의 48개점포에서 불과 2년사이에 13배이상 늘어난 수치.이들 8개업체 가운데 국내 고유브랜드는 「LG25」와 「바이더웨이」 단 두곳에 불과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정보관리실 신동F실장은 『외국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지난해보다 32%정도 늘어난것은 편의점의 매출증가에 따라 로열티 지불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라며 『편의점업계가 수입상품 판매를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근검정신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 온난화로 겨울이 짧아졌다

    ◎기상청 최진택씨,4개도시 30년간 기후변화 조사/이산화탄소 등 증가,개화시기 빨라져/서리내리는 기간도 20일정도씩 단축 지구온난화와 「열섬효과」등의 영향으로 서울 부산 강릉 전주등 4개 도시의 연평균 기온이 최근 30년간 섭씨 0.4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 중 첫서리가 내린 시기는 2∼17일 늦어지고 마지막 서리는 6∼15일 빨라지는 등 온도상승의 여파로 겨울이 상당히 짧아졌다. 이같은 사실은 기상청 최진택연구관(농업기상과)이 최근 30년(61∼90년)과 이전 30년(31∼60년)의 기후변화추이를 서울 부산 강릉 전주등 4개도시를 중심으로 비교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서울의 연평균 기온이 섭씨 0.7도 상승해 조사지역 중 온도상승이 가장 심했으며 전주 0.5도,강릉 0.4도,부산 0.3도씩 각각 온도가 높아졌다. 첫서리가 내린 시기는 강릉이 무려 17일이나 늦어져 가장 심한 편차를 보였으며 부산이 13일,전주가 10일,서울이 2일씩 늦어졌다. 반면에 마지막 서리가 내린 시기는 전주가 15일,부산 13일,서울 7일,강릉이 6일씩 앞당겨져 겨울철이 짧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온도상승에 따라 동·식물의 활동에도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다. 제비의 경우 이전에는 평균적으로 4월28일 서울지역에서 처음 발견돼 10월14일 돌아갔지만 최근에는 9일 빠른 4월19일 처음 나타나 하루 늦은 10월15일 모습을 감춰 10일 더 머문 것으로 집계됐으며 강릉지역도 7일 정도 연장됐다. 식물의 개화시기도 빨라지기는 마찬가지. 벚나무는 서울이 4일,강릉이 2일,전주와 부산이 각각 1일씩 빨라졌으며 개나리도 전주 5일,강릉 4일,서울 1일등의 순으로 꽃 피는 시기가 앞당겨졌다. 진달래의 개화시기도 부산이 6일,강릉이 4일,전주가 2일 빨라졌다. 최진택연구관은 『이같은 현상은 이산화탄소·메탄가스·프레온가스·이산화질소등 온실기체의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인구 1백만명이 증가하면 도시온도가 섭씨1도 상승한다는 이른바 열섬효과 때문에 빚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기후현상은 워낙 변화가 심하므로 앞으로 이에 대한 계속 연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서방은 러시아개혁 계속 지원해야(해외사설)

    옐친대통령과 러시아 인민대표대회와의 치열한 싸움은 결국 개혁세력의 상징적인 인물인 예고르 가이다르총리서리를 물러나게 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에너지부문 전문가이며 중도 보수적인 인물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을 새 총리로 확정지은 것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러시아에서 개혁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러시아 경제는 이미 서방은행들을 두렵게 할 정도의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흔들리고 있다.이것이 바로 러시아 새 내각이 어떻게 해서라도 해결해야할 급한 과제이며 현실이다. 가이다르를 교체한 것은 단지 옐친대통령과 의회와의 권력싸움에서 빚어진 협상물의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다른 타협안은 내년 4월 새 헌법을 마련키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옐친은 분명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고 그가 추진하고 있는 민주화와 개혁정책에 책임을 지는 의회를 구성할 수 있는 새로운 헌법을 만들려고 남은 기간중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옐친대통령과 인민대표대회와의 정치협상이 끝난뒤 열린 서방외무장관 회담에서 『크렘린은 역사의 과정을 뒤바꿔놓았고 냉전상태로 회귀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이같은 발언을 하고 난 한시간뒤 그는 단지 개혁정책에 대한 보수파들의 도전을 극적으로 표현하기위해 이같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것은 지나친 농담이었고 모스크바에서 그를 쫓아내려는 작업을 하고 있는 보수파 세력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줬을 뿐이다. 러시아가 옐친­가이다르­코지레프로 이어지는 민주와 개혁정책을 서방세계와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할 지 여부는 미국엔 무척 중요하다.그렇지않으면 러시아는 민족주의적인 반발과 고립의 늪으로 빠져들고 말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개혁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수 있도록 서방세계는 러시아정부의 중요한 정책들과 입장을 확고하게 지지해줘야 할 시점이다.아직도 러시아엔 개혁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 도청 정당화 안된다/문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국민당이 지난 15일 폭로한 부산지역기관장 회식모임은 중립내각과 각 후보자들의 공명선거의지를 훼손시킨 행위임에 틀림없다.비록 대화형식이 사담에 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전·현직 고위공직자들로서 자중했어야 했다.때문에 이들에 대한 징계조치가 내려졌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은 목적을 위해 그것도 정치공세를 위한 폭로를 목표로 미리 치밀한 계획아래 고성능 장비를 동원,도청행위를 했다는 사실이다. 도청은 동기가 어떻든 또한 결과의 긍정·부정을 떠나 비난받아 마땅한 비인도적인 행위다.「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김언을 들먹일 필요조차 없다.도청은 고문·미행같은 단어들과 함께 히틀러·스탈린 등을 떠오르게 하는 과거권위주의 독재시대의 몸서리쳐지는 낡은 유물이다. 도청은 우리에게 그렇게 낯설기만 한 것은 아니다.전에도 여러차례 도청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문제화됐었다.그리고 그때마다 우리는 도청의 실제여부를 차치하고 심정적으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쪽에 서려고 했었다.도청은 늘 기득권을 지키려는 힘을 가진 세력에 의해 자행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독재를 거치는 동안 어느틈엔가 우리 마음 한구석에 자리를 잡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국민당이 밝힌 도청은 오히려 권력을 담당하고 있는 쪽이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입에 침이 마르도록 공작정치를 비난해온 정당이 스스로 도청을 이용한 공작정치를 한 것이다.도청이 이제는 어느 일방의 전유물이 아니라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일반도 얼마든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수단이 됐다는 점에서 당혹과 우려를 금할 길 없다.도청이 보편화되어 우리들의 사생활이 위협받게 된다면 끔찍한 일이다. 국민당은 공당이다.불법 범죄단체나 하는 짓으로 여겨졌던 도청같은 행위를 통해서만 비로소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만큼 허약한 정당이 아니다.따라서 자신들이 관에 의해 탄압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있어 좀더 떳떳한 방법을 택했어야 옳았다. 국민당은 관권개입의 현장을 들춰냈다는 자기도취에 앞서 도청이라는 반문명적,반지성적행위에 대한 국민적 의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반성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마치 교회 헌금을 내기 위해 도둑질이 묵인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중소기업들 공동상표 바람(업계는 지금…)

    ◎“하청업체 벗어나자” 고유브랜드 창안/광고비 분담… 「가파치」「온누리」 대표적 좋은 상품을 만들고도 얼굴(상표)이 안 알려져 고전하는 기업들이 많다.중소기업일수록 제품의 개발 및 생산단계부터 남다른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지만 판매를 위해 엄청난 광고비를 쓰는 일이 오히려 생산에 못지 않게 극복하기 어려운 험난한 고개이다.이때문에 대기업과 경쟁상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어떻게 팔아야 할지 고민하며,또 막상 판매에 나선 뒤에는 대기업과의 광고전에서 거의 백전백패하게 된다.결국 자금력이 뒤지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하청기업으로 전락해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에 머물게 되고 만다. 중소업계의 이러한 숙명을 공동브랜드(상표)로 극복하려는 노력들이 의류·문구·화장품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다.이른바 공동상표·공동마케팅으로 불리는 새로운 바람이다. 공동상표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내수시장에서의 과당경쟁을 줄이고 광고비와 판촉비를 절감하며 OEM에서 탈피,「얼굴있는 상표」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4개기업서 공유 공동브랜드로 국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표적인 상표가 가파치(CAPACCI)이다.가파치 상표는 기호상사가 개발했다.그러나 지금은 4개 기업이 가파치 상표를 함께 쓰고 있다.기호상사의 독점물이 아닌 것이다. 77년 가죽벨트 생산으로 출발한 기호상사는 가죽지갑과 여성용 핸드백으로 생산품목을 늘리면서 니나리찌 찰스쥬르당 피에르발만등 해외의 유명브랜드를 들여와 제품을 생산했다.그러다 아무리 세계 유수의 상표라도 OEM생산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87년1월 독자 상표인 가파치를 만들었다. 그러나 품질에 전혀 손색이 없음에도 소비자들은 가파치를 알아주지 않았다.새로 나온 상표였으니 알리가 없었다.상품의 얼굴을 알리고 광고부담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공동상표였다.품목별 전문업체에게 상표를 제공하고 대신 막대한 광고비를 분담하는 것이었다. 기호상사의 이같은 전략에 호응,가파치 상표 아래 범양글로브가 장갑을, (주)훼이머스가 넥타이를, 세종양산이 우산을,정인상사가 시계와 엑세서리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주)남성은 구두에 가파치 상표를 사용키로 기호상사와 계약을 맺었고 양말·타월·모자 제조업체 4∼5개사와도 현재 상표사용 계약을 추진 중이다. ○작년 5백만불 수출 이들은 고급 상품만을 생산할 수 있는 전문업체들로 상표사용의 대가로 지불하는 로열티는 없다.광고의 기획부터 집행까지 기호상사가 총괄하지만 광고횟수나 비용은 모두 개별 기업이 부담한다. 가파치는 가죽신을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우리 말 「갖바치」에서 따온 말로 장인정신과 현대 패션감각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정신을 담고 있다.올 4월엔 무역진흥공사에서 세계 일류상품화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호상사의 가파치제품 매출은 전체 2백억원 중 80억원을 차지하고 있고 90년 가파치 브랜드로 수출을 시작,지난 해에는 5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창업당시 자본금 2백만원,종업원 4명에서 지금은 자본금 20억원,종업원 3백20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기호상사는 96년까지 모든 수출을 1백% 고유상표로만 할 계획이며 시드니에 직매장을 낸데 이어 미국등지의 직판점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 공동브랜드의 도입은 문구업계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무극사와 대한·성원·대양·새한노트가 함께 사용하는 「온누리」상표가 그 예.80년대 초 컬러TV의 등장과 함께 선보인 모닝글로리 바른손등의 후발 패션 문구업체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기 위해 기존의 중소 노트업체들이 연대해 개발한 상표가 바로 온누리이다. ○문구·의류사도 나서 70년대까지만 해도 노트업계는 지역별로 중소업체들이 분할해 판매하는 방식을 취해왔으나 신규 패션 문구업체의 등장으로 계속 시장을 빼앗기자 기존 업체들이 자구노력의 하나로 공동상표를 개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밖에 동신제지나 쌍용제지 대한펄프등 대기업들에 밀린 중소 위생지 제조업체 47개사가 올 3월부터 「아리랑」이라는 공동상표를 도입했고 남대문시장의 의류업체들도 「쉬스코드」 「노마」라는 공동상표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중소업체는 아니지만 라미화장품이 의류업체인 논노의 상표 「샤트렌」을 사용해 「라피네­샤트렌」「라피네­논노」란 향수를 만들어 내년부터 화장품 매장 및 논노의 매장에서 공동으로 판매할 계획이다.쥬리아화장품 역시 의류업체 서광의 남성브랜드인 「보스렌자」를 빌려 같은 이름의 남성용 화장품을 생산해 판매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 28일간 선거전 마치고… 대천명의 3당후보

    17일로 28일동안의 선거운동을 마친 각당 및 무소속 후보들은 이날 일제히 기자회견을 갖고 『후회없이 열심히 뛰었다.유권자들의 올바른 심판에 맡길 뿐』이라고 「진인사 대천명」의 자세를 보였다.이날도 밤늦게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하며 지지를 호소한 김영삼·김대중·정주영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을 통해 소감과 전망을 들어본다. ◎김영삼 민자당후보/정국안정·경제회생 반드시 실현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17일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국안정을 위해,경제를 살리기 위해,그리고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당선이 확실시되는 이 김영삼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김후보는 『추운 날씨에 유세장에 나를 지지하기 위해 나와주었던 유권자와 그동안 몸과 마음으로 성원해준 국민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한뒤 『현명한 국민의 판단이 나를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평소처럼 새벽5시20분쯤 조깅을 하고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한뒤 당사에 나온 김후보는 시종 자신에찬 표정으로 일문일답에 응했다. ­「부산기관장모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모임은 「공작정치」의 소산이다.시간이 걸리더라도 누가 만들었는지를 반드시 밝혀내겠다.공작·부정선거의 최대 피해자인 이 김영삼이에 대해 국민의 올바른 이해가 있기를 바란다.나 자신의 피해도 피해지만 이로 인해 국가적 운명이 달라진다면 그 책임을 누가 져야하느냐. ­중립내각 책임론에 대한 구체적인 의미는.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되는 것은 아닌지. ▲부산기관장모임은 상상할수도 없는 일이었다.(침통한 표정으로)너무 억울하다. 나는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중립선거관리내각 구성을 제의했다.공무원은 누구를 막론하고 선거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서 정권의 정통성이 확보될수 있다는게 나의 주장이었다. 그동안 역대 정권의 공작정치에 다 승복한 사람들이 이제와서 공작정치를 자행하고 있는데… 나는 끝까지 조사해 정확한 진상을 규명해낼 것이다.그 모임안에 공작정치를 기획한 사람이 있다고 본다. 현재 조사중에 있으며가까운 시일안에 조사결과가 드러날 것이다. ­중립내각책임에는 총리의 신임요구가 포함되는가. ▲(강경한 어조로)어떻게 생각해도 좋다.이번 사태를 일으킨 중립내각은 책임을 져야한다는 뜻이다. 기자회견이 끝난뒤 박희태대변인은 김후보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총리사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응분의 조치를 하라는 뜻이었다』고 부연설명했다. ­최근 민주·국민당이 외국기자의 칼럼을 인용,김후보 측근 2명이 지난 89년 방북했다고 주장하는데…. ▲여기 외국기자도 참석해 있지만 그들이 쓰는 기사가 전부 옳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허위정보를 근거로 기사를 쓰는 경우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기자가 쓴 칼럼을 보고 그것이 무슨 진실인양,큰 뉴스인 것처럼 타당 후보들이 직접 얘기하고 있는데 부끄럽고 한심스럽게 생각한다.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혀 두는데 사실무근이다.오히려 그런 말을 하는 후보와 그 참모가 북한을 마음대로 갔다왔고 북한이 잘사는 것처럼 과대포장해 떠들어 댄 것을 여러분이 더 잘 알지 않느냐. ­타당에서 김후보우세지역에 한해 기표 붓두껍의 사람「인」자 표시를 없애 표를 무효처리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로 검토하고 있다.국민 의식수준이 대단히 높아졌기 때문에 투표와 관련해서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해줄 것으로 믿는다. ­선거결과에 승복하겠는가.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깨끗이 승복해야 할 것이다.나 자신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깨끗하게 승복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박희태대변인은 김후보가 언급한 「공작정치」에 대한 기자들의 보충질문에 『참석자중 어떤 사람이 흘렸거나 도청이 가능토록 협조해 주었다는 얘기도 있고 어떤 정치인의 사주를 받고 이 모임을 기획했다는 말도 있어 그렇게 언급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중 민주당후보/대화합 바탕으로 변화의 새 정치 『앞으로 돌발적인 관권·매표행위만 없다면 승리가 확실하며 이제 너의 포부와 희망을 국민의 손에 맡기겠다』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당은 시종 법정한도액내에서 깨끗하고 모범적인 선거운동을 해왔다』면서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투표에 임하는 소감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호남유세를 자제하고 대규모집회도 취소했다.특히 대구·부산등 영남유권자들이 유세때 보여준 따뜻한 환대와 호응에 큰 감명을 받았고 힘이 되었다. ­판세를 어떻게 보는가. ▲승리가 확실하다.사태가 역전되거나 바뀔 우려가 없다.가장 깨끗하고 조용한 선거를 해왔기 때문에 그 정성이 국민에게 상당히 영향을 미친것같다.32년동안 똑같은 정권,3년간의 민자당 통치에 대해 절망한 국민은 이제 더 이상 그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이긴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이번에는 꼭 바꿔보자」면서 개혁을 바라는 국민이 대다수다.바로 이것이 지역감정을 힘못쓰게 만들었고 민주당에 대한 악성루머를 변화시켰다. 무엇보다 40년동안 지조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왔던 사람은 오직 이 김대중뿐이라는 사실을 이제 국민들은 다 안다.농민·노동자·중소기업가들은 우리당이 되어야만 자신들의이익을 보장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거부세력」도 이제 완전히 태도를 바꾸었다 또 「부산기관장 모임사건」을 보더라도 민자당은 계속되는 실수로 국민의 신망을 받지 못하고 있고 그 본질이 나타나 반사이익이 있다. ­막판 금권,색깔공방이 가열되고 있는데 이번 선거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중립내각은 환영할만한 일이다.그러나 중견이상 고급공무원들이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부산사태가 일어났다고 본다.오늘 현재까지 일선의 통반장등의 개입등 우려했던 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번 부산사건은 부산지역에 한해 일어난 것이 아니며 관권의 입장에서 보면 혼탁함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금권은 기간·액수에 상관없이 전례없이 진행돼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국민당도 현대와 국민당이 구별이 안될 정도로 완전 정경일체를 이루었다. ­집권하면 불안해 하는 층도 많다고 얘기한다.이에 대한 구상은. 누차 강조하지만 박해했던 모든분과 화해하고 협력해서 새 민주국가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노대통령과 협의해서 거국내각을구성하고 민자·국민등 모든 정당 및 각계의 신망있는 인사를 영입,안정성과 계속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전직대통령과 6공의 인사들도 국정에 참여시키겠다.우리는 봉급생활자·중소상공인·소외계층등에 대한 모든 공약을 차질없이 이행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부산지역기관장모임」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는가. ▲지역감정을 떠나 공정한 선거를 치르려는 부산시민을 욕되게 한 일이다.부산에 몇차례 가봤지만 그들이 보여준 따뜻한 정과 민주화열기를 생생히 기억한다.한줌도 안되는 출세주의자들이 부산시민을 욕되게 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오히려 부산시민들이 지역감정타파에 앞장서리라 본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32년동안 계속된 독재와 특권과 부패의 정치를 청산하고 자유와 복지의 정치로 변화를 바란다면 정권을 바꿔야한다.우리의 소중한 표를 포기하면 결국 수구세력만 돕게 된다.단지 우리 당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이 땅의 젊은이들,이땅에서 가슴아파하고 눈물짓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에게 기회를 달라.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고 국민 여러분께 모든 것을 맡기겠다. ◎정주영 국민당후보/묵은 정치 없애고 경제대국 건설 『경향 각지를 돌면서 유권자들을 만난 결과 압승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는 투표일을 하루 앞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경제대통령탄생을 바라는 모든 분들의 열망을 잊지않겠다』고 승리를 확신했다. ­당선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난 반드시 당선된다.당선후에는 국론통일·대화합을 제일 먼저 추진하겠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관권탄압,조직적 흑색선전,금권선거가 난무하는 한심한 풍토속에서도 나를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각자 뜻대로 투표해줄 것을 부탁한다.본인은 구시대의 썩은 정치를 개혁하고 우리나라를 세계적 경제대국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개인적 욕심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한 것이 아니다. 세계는 경제전쟁시대로 접어들었고 국민은 더 빠른 경제발전을 원하고 있다.그런데도 우리 정치는 권력다툼·지역감정으로 오히려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고 나라를 퇴보시키고 있다.그래서 결심했다.그동안 쌓아온 경제경륜과 재산을 국민을 위해 쓰겠다고 생각했다. ­당선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가장 열심히 일하는 정부,그리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부를 만들 것이다.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부를 만들어서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세계적 경제강국으로 발전시키겠다. 스스로 일하는 대통령이 되는 동시에 국민들에게도 일하는 국민이 될 것을 요구하겠다.대통령의 신임을 걸고 아파트반값공약을 실천하겠다. 무역흑자 3백억달러,국민소득 2만달러도 임기내에 이룰 자신이 있다.또 임기중에 내각제개헌을 하겠다.우리 사회를 병들게한 대통령병과 지역감정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내각제 도입이 필수적이다. ­관권선거시비에 대한 입장은. ▲대통령선거공고전부터 국민당에 대해 가해진 구조적이고 조직적 관권탄압은 전대미문의 것이었다.전직 고위관리들은 물론 핵심권력기관인 안기부·검찰·경찰이 국민당 탄압에 앞장선것은 참으로 유감이다.이미 밝혀진 김기춘 전법무장관등의 부산지역기관장 대책회의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더욱 놀라운 것은 국민의 혈세로 이루어진 국가재정이 집권당이었던 민자당대통령후보의 대통령만들기에 쓰여졌다는 것이다.그러나 현명한 우리 국민들은 이에 굴하거나 유혹됨이 없이 스스로의 뜻에 따라 경제대통령·통일대통령을 만들어서 참된 국민의 국가를 창조하리라 믿는다. 당선되면 중립적이고 공정한 공무원상이 정립될수 있도록 공무원처우를 개선하고 정치중립에 대한 엄정한 대책을 마련해 관권선거소지를 없애겠다. ­금권선거비난에 대해서는. ▲우리당은 깨끗한 선거를 해온 것을 자부하며 최후까지 공명정대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은행의 3천억원발권 주장에 대해 조순총재가 명예훼손이라며 공개사과를 요구하는데 주장의 근거는. ▲김진원이라는 사람이 제보해왔다.김씨가 아는 사람이 조폐공사에 오래 근무했는데 그 말을 했다고 한다.김영삼씨가 쓰는 돈을 기업에서 뜯기 어렵다.조순 한은총재는 사실을 깊이 모르는 것같으며 김영삼씨가 직접 변명해야한다. ­박태준의원의 김영삼후보지지서한이 공개됐는데. ▲안기부가 박의원을 못만나게 한다.만날수 있다면 틀림없이 입당할 것이며 최근 인편을 통해 입당의사를 재확인했다.박의원이 지금이라도 귀국해 자신의 신념을 밝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대선후 국민당의 진로는. ▲국민당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그리고 검은돈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정당발전기금을 만들 생각이다.
  • 러 개혁파 경제장관/네차예프 사임발표

    【모스크바 AFP 연합】 현러시아 각료중 표트르 아벤 대외경제장관과 안드레이 네차예프 경제장관이 사임한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브야체슬라프 코스티코프 대변인은 AFP통신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들 두사람이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신임 총리로부터 잔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코스티코프 대변인은 그러나 블라디미르 수메이코 수석부총리와 아나톨리 추바이스 민영화담당 부총리 및 알렉산데르 쇼힌 부총리는 현직에 계속 남는다고 확인했다. 그는 예고르 가이다르 전총리 서리의 경우 「경제정책협회」 대표직을 맡을 것이며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경제보좌관 일도 보게 된다고 밝혔다.
  • 옐친의 개혁진도 둔화 불가피/러시아 인민대회 결산

    ◎반옐친세력의 조직력·수적우위를 입증/사유화 늦추고 정부 경제개입 확대될듯/이번대회서 뽑은 최고회의 대의원도 보수파 우세 보수·혁신세력간의 사력을 다한 세력대결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제7차 러시아인민대표대회(의회)가 14일 폐막됐다.이번 대회는 내년 4월 국민투표를 통해 헌법을 확정짓기로 하고 1년여 공석끝에 정식총리를 선출하는등 나름대로의 결실은 있었지만 의회·대통령 모두 흙탕물을 뒤집어쓴 「승자없는 대결장」이었다는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최대쟁점이 된 가이다르총리서리의 퇴진 문제는 마지막날 의외의 인물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부총리를 새총리로 선출함으로써 옐친대통령의 패배로 끝났다. ○국민투표 논쟁소지 이것은 향후 러시아의 진로에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이 분명하다. 의회내 반옐친세력의 존재는 생각이상으로 조직적일 뿐아니라 수적우위가 확고함이 입증됐다.세반전을 위해 내건 가이다르 퇴진불가의 「배수진」이 무너짐으로써 옐친대통령은 앞으로 의회를 상대로 훨씬 힘겨운 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을것같다. 헌법개정 국민투표를 실시키로 한 것은 옐친대통령의 승리라고 볼 수도 있다.하지만 내년 4월 헌법개정 국민투표를 앞두고 개정안 내용을 둘러싸고 또한차례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세력판도상의 난기류가 개혁정책 일반에 미칠 파장은 보다 심각하다. 가이다르의 퇴진은 러시아가 지난 1년의 시행착오를 전세계에 인정하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시민동맹 지지받아 체르노미르딘 새 총리는 실물경제토대위에 온건개혁을 주장하는 의회내 시민동맹측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인물이라는 점도 앞으로 개혁정책의 수정을 시사하는 부분이다.그는 총리수락연설에서 『개혁정책을 추진하되 국민들의 빈곤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혀 현실을 감안한 개혁을 펼 뜻을 밝혔다. 시민동맹은 사유화 속도를 늦추고 일부 기본품목의 가격동결,국가기업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급등 경제부문에서 정부의 개입을 대폭 늘리는 온건개혁정책을 표방하고 있어 이들의 목소리가 대폭 반영될 경우 향후 러시아의 개혁정책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같다.옐친대통령은 부르불리스·폴토라닌장관등 핵심측근들 다수를 이미 의회와의 타협과정에서 희생시켰다.가이다르까지 물러난 마당에 그가 기존의 급진개혁정책을 고수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물론 타협과정에서 의회로부터 얻어낸 양보안들,즉 대통령이 포고령 발동권과 외무·내무·국방·보안등 4개부처장관 임면권을 계속 갖기로 하고 의회에서 정치적 의도로 통과시킨 정부관련 제법령을 효력정지시키기로 한 점등은 옐친대통령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하지만 이 조항들은 타협내용 자체가 모호해 앞으로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옐친 스스로 한계 일부에서는 이번 대회 결과를 놓고 옐친대통령 스스로가 가이다르식 개혁을 계속 추진하는데 한계를 느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최근 수개월 사이 부실국가기업에 대한 보조금이 대폭 지급되고 화폐발행을 계속 늘리는등 사실상 가이다르가 주장해온 긴축정책 자체가 상당히 퇴색했고 의회와의 막판타협 직전 4개주요각료 임명권을 양보해 보수파들에게 더 「힘」을 준 것등이 이런 추측의 근거이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서 이루어진 최고회의대의원 교체결과 최고회의내 옐친세력 비율은 27%에서 20%로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이전보다 더 보수화되고 적대적인 최고회의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정책면에서 개혁속도의 단순한 수정이 될까.아니면 과거 고르바초프대통령 말기에 그랬듯이 이번에는 옐친 묵인하에 보수세력의 크렘린 장악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막판 극적타협으로 일시 「미봉」은 됐지만 이번 대회가 남긴 숙제는 결코 간단치가 않을 것같다.
  • 러 새 총리 체르노미드린/옐친,가이다르서리 재지명 포기

    ◎인민대회,압도적 표차로 인준/보·혁 첨예대립 일단락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 인민대표대회는 14일 빅토르 체르노미드린 부총리(54)를 새로운 총리로 인준,그간 총리인준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졌던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의 첨예한 마찰을 일단락지었다. 석유가스산업담당 부총리를 맡고 있는 체르노미드린은 이날 인준투표에서 찬성 7백21표,반대 1백72표를 얻어 총리 인준에 필요한 과반수 지지선을 가볍게 넘어섰다. 옐친 대통령이 당초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예고르 가이다르 현총리서리를 포기하고 체르노미드린 부총리를 선택한 것은 가이다르가 1차투표에서 저조한 지지를 얻어 인준을 낙관할 수 없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가이다르는 이날 옐친 대통령이 인민대표대회에 제출한 5명의 후보 가운데 한사람으로 후보 압축을 위한 1차투표에 나섰으나 유리 스코코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빅토르 체르노미드린 부총리에 이어 3위로 간신히 턱걸이하는 부진함을 보였다. 옐친 대통령이 그의 의중대로 가이다르 총리대행을 지명하지 않은 것은 뜻밖의 일이나 체르노미드린 부총리가 대타로 인준을 얻음으로써 러시아 정국불안의 태풍의 눈으로 작용한 이 문제는 해소된 셈이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총리임명동의안을 제출하는 연설을 통해 『본인은 여전히 가이다르를 신임하지만 그의 동의하에 또다른 후보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혁 완화 시사 한편 러시아 인민대표대회에서 이날 총리인준을 획득한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부총리(54)는 총리직 수락 연설을 통해 예고르 가이다르 총리서리가 추진해왔던 개혁의 속도를 다소간 늦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체르노미르딘 신임총리는 이 연설에서 『나는 개혁의 심화를 지지한다.그러나 국민의 빈곤화를 통해 이를 달성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해 인민대표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보수파의원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가이다르 총리서리가 추진했던 급진개혁의 완화를 촉구해왔던 중도보수파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러 의회/“「개헌 국민투표」 4월 실시”/헌재소장제안 압도적 가결

    ◎옐친­의회의장 “정치위기 종식” 합의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 인민대표대회(의회)는 12일 러시아의 헌법 개정에 관한 국민투표를 내년 4월11일 실시키로 결정했다. 인민대표대회는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 소장이 낭독한 제안을 표결에 붙여 5백41대 98로 가결했다. 인민대표대회의 결정은 조르킨 헌법재판소 소장의 중재로 옐친 대통령과 루슬란 하스블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이 회담한 뒤 나온 것이다. 조르킨소장은 또 옐친 대통령이 14일 몇명의 총리 후보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스불라토프 의장은 크렘린궁에서 옐친 대통령과 회담한 뒤 『옐친과 정치위기 종식을 위한 방안에 합의했다』면서 인민대표대회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었다. 옐친대통령은 10일 인민대표대회의 예고르 가이다르 총리서리 인준부결과 관련,보수파가 주도하는 인민대표대회에 대한 신임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선언했었다.
  • 옐친,“의회해산” 국민투표 선언/내년 1월 실시

    ◎총리인준거부에 정면대응/의회선 “대통령탄핵 추진” 맞서/러시아정국 파국위기에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가이다르총리서리 인준거부로 고조된 러시아의 보·혁대결은 10일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인민대표대회(의회)의 해산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하고 이에맞서 인민대표대회가 이를 위헌으로 규정하고 대통령 탄핵추진을 시사하고 나섬으로써 자칫 러시아가 헌정중단의 파국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하오(한국시간)TV로 생중계된 인민대표대회 연설에서 『인민대표대회가 쿠데타를 기도하고 있어 더이상 같이 국정을 이끌어 나갈 수 없다』며 국민투표 실시를 선언한후 지지대의원 2백여명과 만나 오는 1월24일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서명작업에 착수하라고 독촉했다. 그러나 인민대표대회는 이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제안을 위헌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인민대표대회는 그대신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의회선거와 함께 새로운 대통령선거 실시 여부도 묻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대표대회는 이날 찬성 7백40,반대 51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결의안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에 앞서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상설의회)의장은 옐친 대통령을 탄핵할 것임을 시사했으며 알렉산데르 루츠코이 부통령도 옐친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헌재선 양측에 경고 한편 양측의 충돌이 이처럼 극단으로 치닫자 러시아헌법재판소는 이날 양측에 현재의 분쟁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이같은 행위 자체에 대한 적법성을 문제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헌법재판소측이 이들 행위가 불법인 것으로 판결할 경우 이들 지도자를 상대로 한 탄핵의 기초자료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은 이날 인민대표대회에 옐친대통령과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이 타협안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한다면 이는 곧 자신의 개인적인 야심을 국민들의 이익보다 앞세우는 것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옐친대통령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선언이나온 직후 크렘린궁근처의 한 광장에서 옐친을 지지하는 수천명의 군중들과 이보다 적은 규모의 친공산당 시위대가 운집,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시위대의 크렘린 진입을 막기위해 약60명의 경비병력이 크렘린 입구에 배치됐다.
  • 옐친,“개혁정책 관철” 극약처방/국민투표 실시 선언 안팎

    ◎의회와 국정논의 불가능 판단/각료 인준관계없이 계속 유임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10일 인민대표대회의 해산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옐친의 타협제의에도 불구하고 인민대표대회(의회)가 9일 예고르 가이다르총리서리에 대한 인준을 거부한 데 따른 난국타개 강공책으로 볼 수 있다.그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추진해온 개혁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극약 처방인 셈이다. 옐친대통령은 지난 4월에 이어 이번 인민대표대회에서 개혁정책추진의 야전사령관인 가이다르총리서리의 임명동의가 거부되자 대통령직 수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그는 이같은 상황에서 현재 보수파가 주도하고 있는 인민대표대회와는 함께 국정을 이끌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같다. 보수파의 반발로 개혁정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온 옐친대통령은 그전에도 여러차례에 걸쳐 의회의 해산가능성을 비쳐왔었다.의회가 옐친의 개혁정책에 제동을 걸기위해 이번에 대통령의 국민투표발의권을 박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3개월안에 1백만명의 서명을 받아야하는 모험을 한 것은 대다수의 러시아국민들이 그의 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인민대표대회가 9일 가이다르총리서리에 대해 인준을 거부한 것은 보수파가 단순이 가이다르를 몰아내는데 그치지않고 옐친이 추진해온 개혁정책전반에 대한 노선수정의 계기로 삼기위한 저의가 담겨있었다.의회안의 반옐친 최대세력인 시민동맹측은 앞으로 자유화속도를 늦추고 일부품목의 가격을 동결,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지급등 경제부문에서 정부의 개입을 늘리는 온건개혁정책을 도입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옐친은 국민투표실시를 선언하면서 이번에 의회에서 인준이 거부된 가이다르총리서리로 하여금 계속 총리직을 수행하도록 하는 한편 의회의 인준을 받게돼있는 외무,국방장관등을 포함한 모든 정부 각료들에게 인준여부에 관계없이 계속 임무를 수행토록 하겠다고 밝혀 의회에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는 옐친이 앞으로 더 이상 보수파에 밀리지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시로 볼 수 있다.만약 이들을 해임할 경우 그가 그동안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추진해왔던 개혁정책이 수포로 돌아갈 뿐아니라 입지가 좁혀져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수행하는데 많은 난관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이 옐친의 국민투표선언에 어떻게 대응하고 나올지 아직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의회해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이와관련,보수파의 핵심지도자인 루슬란 하스블라토프 최고회의의장은 즉각 사임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옐친의 선언이 최고회의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하면서 옐친에 정면 대응으로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현재의 분위기로 보아 개혁정책추진을 둘러싼 개혁파와 보수파와의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같은 대치가 극한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파국의 위기에 빠져들 가능성도 많다고 볼 수 있다.
  • 가이다르 총리인준 거부/러 인민대회/옐친 개혁정책 최대위기에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러시아 인민대표대회(의회)는 9일 옐친 대통령 정부의 개혁파 기수인 예고르 가이다르 총리서리에 대한 총리임명 인준안을 부결시켰다. 의회 선거위원회는 가이다르 총리서리가 이날 투표에서 전체 대의원 1천40명 가운데 인준에 필요한 과반수인 5백21표에 훨씬 못미치는 4백67표를 얻는데 그쳐 인준을 받는데 실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이에 따라 옐친 대통령의 개혁정책은 불투명해지게 됐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의회는 외무·국방·보안·내무부 등 4개부 장관 임명시 반드시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헌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 러 보혁대결 “막다른 골목”/인민대회 총리 인준 거부 파장

    ◎내각총사퇴·정책변경 불가피/옐친 의회해산이 마지막 카드 인민대표대회(의회)가 옐친대통령의 예고르 가이다르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거부함에따라 러시아는 또 한차례 정치적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의회의 총리인준거부로 옐친대통령은 그동안 추진해오던 급진개혁노선이 좌초,최악의 경우 내각총사퇴로 이어지는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반면 지난 5일 대통령을 사실상 상징적인 존재로 전락시키고 최고회의의장을 국가최고통수권자로 하는 헌법개정안의 가결을 시도했었던 의회는 이번 총리인준거부를 계기로 옐친의 개혁정책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 또한 의회의 이번 총리임명동의안 거부는 실질적으로 옐친대통령의 급진개혁정책의 시행착오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그동안 급진개혁정책을 추진해왔던 개혁정책은 앞으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의회가 이번 총리인준을 거부했다고 해서 옐친대통령의 개혁정책이 당장 멈춰지는 것은 아니다. 옐친대통령은 가이다르총리서리를 앞으로 3개월정도는 의회의인준거부에도 불구하고 기용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를 갖고 있을 뿐더러 그의 의회에 대한 마지막 무기로 의회해산을 위한 국민투표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회와 일전불사를 천명했던 옐친대통령은 개혁정책의 기수인 가이다르총리의 인준이 거부됨에 따라 의회에 대해 강경책으로 맞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그동안 가이다르임명안이 부결될 경우 대통령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인 의회해산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경고성 발언을 해왔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옐친이 의회에 대해 어떤 반격을 취할지 아직은 알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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