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10
  • 수장없는 내각… 일손 안잡힌다/총리 공석 1주일… 겉도는 국정

    ◎총리실·외교안보팀 어정쩡한 상태/“서리제 부활해야” 푸념섞인 주장도 이영덕국무총리내정자는 지금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5층에 있는 통일부총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바로 위 9층에 있는 총리집무실이 비어 있건만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회창전국무총리가 경질되고 이총리내정자가 새로 지명된 것은 지난 22일의 일이다.국회는 그럼에도 아직 총리임명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임시국회의 회기를 28일까지 연장했으니 그때나 임명동의안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일주일이나 총리자리가 비어 있는 셈이다.이총리내정자가 총리업무를 볼수도,그렇다고 통일부총리 일을 할수도 없는 어정쩡한 위치에 놓인 것도 거기에서 비롯된 일이다. ○경제팀도 좌불안석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부처도 비슷하다.총리가 임명되어야 개각을 하고 새마음을 다질터인데 도무지 일손이 안잡힌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개각의 폭이 극히 제한된다는 소식은 들리지만 외교안보팀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경제및 다른 부처도 들떠 있기는 마찬가지다. 쿠데타등의 정변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총리직이 이처럼 오래 비어있던 전례는 없었다.61년 5·16,79년 12·12등의 비정상적 상황에서 총리직이 일정기간 공석으로 있었던 적이 있었을 뿐이다. 물론 총리임명동의를 둘러싸고 여야 정파 사이에 간혹 다툼이 있기도 했다.국회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지명행위가 이루어져 임명동의는 한참후에 받기도 했고 몇몇은 끝내 임명동의를 못받은채 물러난 일도 있었다. 권위주의시대에는 임명동의가 늦다고 국정공백이 생기지는 않았다.「서이」라는 편리한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법규정은 없지만 대통령이 총리내정자를 지명하면 바로 「서이」로 내부발령을 내 업무를 시작했다.국회동의는 사실상 「사후 추인」이었다.안받아도 업무수행에 있어서는 지장이 없었다. ○서리제 사실상 폐지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6공」말 중립내각으로 출범한 현승종총리 때부터는 국회동의를 받은 뒤에 임명·발령을 내는 쪽으로 관례가 바뀌었다.문민시대를 맞아서는 「헌법대로」 하자는데 정부와 여야의 견해가 일치,사실상「서이」제도가 없어졌다. 총리가 공석이면 어떻게 되는가.정부조직법은 경제부총리를 첫번째 「직무대행」으로 지정하고 있다.이 「직무대행」이라는 것은 최소한의 행정행위를 할수 있을 뿐이다.정재석경제부총리는 그저 국무회의를 대신 주재하는 정도의 대행역할을 하고 있다.헌법에 규정된 내각통할권,각료제청권등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정부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총리훈령」도 중단되고 있다.총리실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 여겨지는 정책조정역할도 사실상 스톱상태이다. ○정책조정기능 중단 이전총리의 경질이후 총리 권한의 한계에서부터 시작,과연 총리라는 자리가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까지 나오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미래의 우리 정부구조를 어떻게 정립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이지 현재 헌법기관인 총리직을 비워두어도 무방하다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위헌」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없앤 서이제도가 다시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면 그것은 매우 불행한 일일 수밖에 없다.
  • “친근한 할아버지­엄한 스승”/주위에서 본 이영덕 새총리

    ◎대학총장시절 말단직원과 자주 식사/전형적인 외유내강형… 화합·융화 중시 이영덕국무총리서리는 과연 어떤 스타일일까. 갑작스런 총리경질로 신임 총리에 임명된 이총리서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총리서리를 「화합을 중시하고 실무에 충실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개성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이는 이총리서리가 한국교육개발원장(71년),대한적십자사부총재(84년),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한국교총회장·명지대총장(92년),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93년)등 순탄하게 공직을 역임했기 때문에 풍기는 인상이라는 풀이다. 그러나 이총리서리를 직접 겪어본 사람들은 그가 조직의 화합과 융화를 중시하되 합리성을 갖추고 있어 「화이불동」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총리서리가 명지대 총장시절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이일수씨(34·경영학박사과정)는 『화합과 융화 두 단어를 공개석상에서 자주 강조했으며 교무회의등에서 교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특히 『격의가 없어 아무때나 말단직원들과도 얘기를 나누고 식사도 자주하는 소탈한 분』이라고 덧붙였다. 석사과정을 이총리서리로부터 배우고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으로 있을 때 연구원으로 있었다는 서울대 사범대 진동섭조교수(교육학과)는 「보수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인화를 돈독히 하면서 혁신적 일을 추진하는 개혁지향적인 분』이라고 설명했다. 진교수는 『한국적 교육여건을 조성하기위해 교수방법,교육모형 개발에 힘쓰는등 개혁지향적이며 일에 대한 욕심·덕성·실력을 두루 갖춘 큰 그릇』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박용암사무총장은 『교총회장으로 회의를 운영할 때 참석자 모두에게 발언기회를 주고 전체의 의견을 수렴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있다』면서 『온화한 인상과 달리 성격이 강해 한번 결정된 일은 강력히 추진하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라고 소개했다. 일천만 이산가족 재회추진위원회 조영식위원장(경희학원 학원장)은 『일부에서 보수주의자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그는 정통주의자,인도주의자로서 정직하고 중심이 있는 분』이라면서 『자상하고 인정이 많은 할아버지』라고 전했다. 평양에서 소년기를 보내 도산 안창호 선생을 흠모하고 평양냉면을 즐기는 이총리서리에 대해 그를 아는 사람들은 앞으로 단지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역할뿐만 아니라 「엄한 스승」의 풍모로서 국정을 멋있게 끌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국조정국에 「임명동의」 먹구름

    ◎여의도 기류/「대통령 국조참고인」 요구 대립 심화/후속 개각폭·참신성 변수 작용할듯 민자당은 23일 해외에 나가있는 10여명의 의원들에게 급히 귀국하라고 지시했다.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도 일정을 앞당겨 25일 새벽에 귀국한다. 이회창전국무총리의 경질은 안그래도 국정조사문제등으로 잔뜩 찌푸린 상태인 여야관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날 정국과 관련해 여야가 보여준 움직임은 일촉즉발의 위기감마저 조성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전총리 경질에 따른 민심수습대책마련과 함께 이영덕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을 신속히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그러나 때맞춰 민주당에서 현직국가원수를 국정조사의 참고인으로 채택하겠다고까지 발표하자 「현정을 파행으로 몰고가겠다는 저의」라고 흥분했다. 상무대 의혹사건 국정조사에서 증인채택문제와 수표추적등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던 민주당으로서는 이전총리의 경질이 「울고 싶던 차에 뺨을 때려준 격」이 됐다. 이같은 여야의 맞대응은 돌출된 사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자는 쪽이 아니라 오히려 벌여 놓은 판마저 깨버리자는 의도로까지 해석되고 있다. 민자당도 고민은 많다.이전총리의 경질이 아직 국민들에게 잘 납득이 안되는 부분도 있으며 앞으로 정치권에 쏠릴 관심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이날 긴급 소집된 고위당직자회의의 분위기도 무거웠다.그러나 민자당은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25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총리임명동의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또 국정조사문제는 그것대로 분리해서 대처하는 정공법으로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내각총사퇴는 자주 이용하는 카드지만 돌출사안을 기다렸다는듯이 호재로 삼아 현직대통령을 국정조사의 무대에까지 등장시키려는 민주당도 쉽게 정치공세를 누그러뜨릴것 같지는 않다. 따라서 총리임명동의안이 상정되는 25일 국회본회의에서 여야간의 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며 국정조사계획서의 채택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결국 이총리경질로 야기된 새로운 여야대치상황은 후속인사의 폭과 참신성등 청와대측의 분위기쇄신 노력이 얼마만큼 공감대를형성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여야가 「불가피한 통치권 차원의 선택」이니 「개혁의 후퇴」이니 하면서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국민들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 것인가 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다. ◎여야 움직임/「월권」에 초점… 파문 최소화 부심/민자/보수회귀 간주… 대여공세 증폭/민주 국무총리의 전격 경질은 정국의 흐름을 더욱 혼돈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 민자당은 이회창전총리의 「월권」에 초점을 맞춰 퇴임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파문의 최소화를 위해 부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1인 독주의 강화」로 규정,정치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고 나섰다. ▷민자당◁ 23일 상오 김종필대표 주재로 고위당직자 회의를 열어 이전총리의 경질에 따른 당 차원의 보완조치및 야당측의 공세 강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시종 침통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일관.특히 김대표는 비서진들의 통제를 뿌리치고 회의실에 들어간 기자들에게 이례적으로 역정을 내는등 당 전체가 충격에휩싸인 분위기. 당 지도부는 이에 따른 파장을 축소하려는듯 앞으로의 대책보다는 『이전총리의 월권에 대한 당연한 조치』라고 경질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무게.이전총리의 이미지가 「과대포장」됐다는 것이 요지. 문정수사무총장은 『세상에는 잘못 포장된 사례가 많다』고 전제,『이전총리가 자기 관리만 하고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데다가 내각에서 조율도 안된 돌출발언을 많이 했다』고 경질배경을 분석.문총장은 민주당측의 정치공세 강화에 대해 『자기네들이 내각사퇴를 요구해놓고 막상 바꾸니까 딴 얘기만 하고 있다』고 일축한 뒤 「청개구리식 행태」라고 비난. ▷민주당◁ 이전총리경질을 「보수로의 회기」「김영삼대통령 1인독주시대 개막」으로 규정하면서 대대적인 대여공세에 나설 자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이전임총리에 높은 지지를 보냈던 국민정서를 적극 활용,신임총리에 대한 국회인준반대등을 통해 김대통령의 통치행위에 최대한 타격을 입힌다는 계산. 23일 상오 긴급히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들은 김대통령의 총리경질을 강도높게 비난한 뒤 신임총리에 대한 국회인준을 거부하기로 결의. 회의를 주재한 김원기대표권한대행은 『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지키려는 총리의 요구가 헌법을 지키지 않으려는 김대통령에 의해 짓밟힌 것』이라고 해석하고 『총리사임이 문책성이라면 총리에 의해 제청된 현 내각도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 한편 민주당은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기택대표가 25일 새벽 귀국하기로 함에 따라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소집,총리인준을 거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
  • “보수란 말 가장 싫어한다”/이총리서리/총리경질뒤 청와대·부처표정

    ◎여론에 신경… 새 분위기 형성 기대/청와대/예상외로 차분… 개각폭·시기 촉각/각부처 이회창전국무총리가 전격 경질된지 하루만인 23일 정부 각 부처는 돌연한 사태에 놀라면서도 예상외로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신임 이영덕총리서리 내각이 어떤 성격을 띨까 나름대로 점쳐보며 후임개각의 폭과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상오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새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준절차를 마치면 내각도 새출발을 다짐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수석들도 이번을 계기로 새출발하는 자세를 가다듬어 달라』고 당부.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전총리의 경질에 대한 여론의 흐름에 신경을 쓰면서 『이전총리문제는 곧 잊혀지고 새로운 내각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 청와대 관계자들은 후속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회피한채 비서관들 사이에서도 탐문이 계속됐는데 주말이 지나면서 김대통령이 무언가 결심을 할 것 같다고 전망. ○…이영덕총리서리는 23일 상오 부인 정확실여사와함께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친분이 두터운 목사부부와 조찬을 같이 한 뒤 국회인준절차가 끝나지 않은 때문인지 총리실 대신 부총리실로 출근해 잔무를 정리. 이총리서리는 집무실에서 이회창전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짧은 기간이라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위로했으며 이전총리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이어 이총리서리는 이날 낮 그가 즐겨찾는 냉면집에서 통일원출입기자들과 냉면을 들면서 환담. 그는 개각폭과 후임 통일부총리의 인선기준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총리에게도 제청권은 있지만 긍극적인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 그는 민주당 등 야권에서 총리인준에 대한 반대당론을 정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이전총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으로 투영되고 있는데 불만을 느낀 듯 『나는 보수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고 의미있는 한마디. 이총리서리는 『과거 대학이나 교욱개발원에 있을 때 누구보다도 개혁에 앞장섰다고 자부한다』면서 『내가 보수적이라면 어떤 측면을 보고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서운함을 표시. 이총리서리는 이어 개각과 관련한 협의를 위해 주말에 청와대를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여느 휴일과 다름없이 교회도 가고 운동도 하면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것』이라면서 자세한 언급을 생략. ○…이회창전국무총리는 이날 상오 정부종합청사 9층 회의실에서 총리실직원 1백50여명과 이임인사자리를 마련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 이전총리는 『총리실은 개혁이나 마음가짐등 공직사회분위기를 선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도중에 물러나게 돼 아쉽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언급. 이임인사를 마친 이전총리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집무실에 들러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한뒤 상오11시쯤 퇴청. 이전총리가 이임인사를 하는동안 총리실 직원들은 시종 엄숙한 표정으로 경청. 한편 이날 열리기로 예정됐던 총리실 체육대회는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취소.
  • 26일께 2∼3자리 소폭 개각/총리 경질 후속

    ◎통일부총리 이홍구·이상옥씨 물망/외교·안보·경제팀 교체 관심/일단 전국무위원 일괄사표/박 비서실장 이동 없을듯 김영삼대통령은 이영덕통일부총리를 새 총리로 지명함에 따른 후속 인사를 26일쯤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각의 범위는 통일부총리 자리를 메우는 보각수준이 유력시되고 있다. 따라서 통일부총리만을 새로 임명하든지 다른 각료를 교체하더라도 그 폭은 2∼3명가량의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개각의 시기는 25일 국회에서 신임 이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 제청절차를 거쳐 26일쯤이 될 것이라고 정부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야당이 신임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의 상정을 늦추자고 요구하고 있어 동의안처리가 지연된다면 통일부총리등에 대한 선임이 함께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신임 통일부총리에는 이홍구전통일원장관,이상옥전외무부장관등이 거명되고 있으며 한때 통일부총리 물망에 올랐던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은 현직에 그대로 머무는 것이 확실시된다. 개각의 폭이 소폭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일단 다시 신임을 묻는다는 차원에서 전 국무위원은 빠르면 25일 신임국무총리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23일 『이회창전총리의 사임으로 각료의 임명제청권자가 물러나게 된 만큼 관례에 따라 신임총리 임명뒤 국무위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25일 국회동의안이 통과된다면 곧 신임총리 주재의 간담회를 갖고 일괄사표를 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대통령이 아직 개각에 따른 자료수집을 지시하지 않고 있어 전면개각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통일부총리 자리를 메우는 정도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김대통령이 이회창전총리의 행동에 진노하고 있으며 개각의 폭을 넓힐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외교·안보분야,경제분야와 상무대사건관련 각료와 함께 그동안 업무수행이 미진했던 일부 각료들이 경질검토대상에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총리 임명동의」 여야 대립

    ◎민자/“25일 처리”/민주/“별도 국회서” 국무총리의 전격경질에 따른 신임 이영덕총리서리의 국회임명동의안 처리및 국정조사계획서의 증인채택문제를 놓고 여야가 날카롭게 대립,정국이 더욱 경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23일 상오 이만섭국회의장 주재로 총무회담을 갖고 이날 김영삼대통령이 국회에 요청한 이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건을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민자당은 25일 본회의에서 상무대의혹사건에 관한 국정조사계획서 승인에 앞서 이총리서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자고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처음 합의일정대로 조사계획서만을 승인하고 총리임명동의안은 별도의 본회의를 소집,처리하자고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야총무는 이에 따라 25일 상오 다시 만나 이 문제에 대한 절충을 계속하기로 했다.그러나 민자당은 합의를 보지 못하면 국회법대로 국회의장의 결정으로 안건을 상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날 총무회담에 앞서 긴급 당4역회의를 갖고 야당이 끝내거부하면 여당의원만으로 동의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25일 본회의에 앞서 표단속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원기대표권한대행 주재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번 총리경질을 김대통령의 부당한 통치행위로 규정짓고 대여공세를 강화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민주당은 내각의 총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신임 이영덕총리내정자에 대한 국회인준을 거부하기로 했다.
  • “대통령중심 하나로 뭉쳐 헌신”/신임 이총리

    ◎“통일 앞당길 지속 개혁에 최선” 이영덕신임총리서리는 22일 『통일된 조국을 눈앞에 보면서 7천만 민족이 자유롭고 복지가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이를 위해 지속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총리서리는 이날 하오 지명사실을 통보받은 뒤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을 중심으로 모든 정부가 한덩어리가 돼 이 시대가 부여한 책임을 완수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총리서리는 이어 『통일안보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안에 혼선이 빚어졌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 총리 전격경질… 청와대·총리실 표정

    ◎수표수리·후임지명 30분새 매듭 “충격”/“최근 언행은 통치권 훼손행위”/청와대/“나도 이제는 좀 쉬어야지… 담담/총리실 김영삼대통령의 22일 이회창국무총리 사표수리및 이영덕부총리겸통일원장관의 후임지명은 불과 30여분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청와대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부처에서도 놀라움과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이다. ▷청와대◁ ○…김대통령은 이날하오 주례회동을 끝내고 돌아간 이전총리가 황영하총무처장관에게 사임서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은 직후인 하오5시7분쯤 박관용비서실장과 이원종정무·이의근행정수석,주돈식대변인을 급히 집무실로 불러 이전총리의 사표수리와 후임 이영덕통일부총리 지명사실을 발표하도록 지시. 이에 따라 주대변인은 5시24분쯤 춘추관 소회견실에서 석줄짜리 발표문을 낭독했으나 전격적인 사표수리 배경에 대해서는 함구. 이같은 전격성은 김대통령이 최근 이전총리의 최근 언행에 대해 감정적으로 매우 손상을 입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전총리가 하오4시부터 40분동안 주례회동을 마친 뒤 총리실로 돌아가 황총무처장관에게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미뤄볼 때 주례회동에서의 상황을 짐작할수 있지 않느냐』고 말해 이전총리가 최근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와 관련된 언행 때문에 김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사표를 제출했음을 시사. ○…이전총리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껴진 것은 이날 상오11시 무렵. 전날까지 논평을 하지 않았던 청와대 당국자들이 『무슨 불만이 있는지 우리는 모르고 있다』『아무소리나 막해도 되는 것이냐』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던 것. 그러나 청와대 당국자들마저 이날 바로 사표제출과 수리가 이루어질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던 상태. ▷총리실◁ ○…이전총리의 사임은 김대통령과의 주례회동 말미에 전격적으로 결정된 듯. 이전총리는 김대통령으로부터 전날의 발언에 대해 질책이 있자 이를 사임요구로 받아들여 사임의사를 표명,김대통령이 이를 접수한 직후 이영덕통일부총리에게 후임임명을 전화로 통보했다는 후문.이전총리는 하오4시45분쯤 청와대를 나서면서 카폰으로 황영하총무처장관에게 사직서를 써서 청와대에 전달할 것을 지시. 하오4시55분쯤 집무실에 도착한 이전총리는 청와대에 자신의 사직서를 제출하고 돌아온 황장관·이흥주비서실장과 잇따라 면담. 이전총리는 이어 비서관과 조정관들을 소집,사표를 냈음을 알리고 강형석공보비서관에게 기자실에 알리도록 지시. 이전총리는 하오6시10분쯤 사진기자들의 플래시세례를 받으며 이비서실장과 함께 삼청동 공관으로 직행했다가 하오6시40분쯤 이세중대한변협회장등이 주최하는 경기고동문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한인옥여사와 외출. 갑작스러운 총리경질에 대해 이비서실장은 『어제 간부회의가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되기는 했지만 이전총리가 사표를 낼 줄을 몰랐다』고 뜻밖이라는 반응.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전총리가 여러 차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이날 사표를 제출하려고 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김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김대통령이 이전총리의 국정장악의도에 제동을 걸었고 그에 따라 이전총리가 사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 총리실 직원들은 대부분 『정말로 열심히 일을 해보려고 한 분』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그동안 총리실 주도로 추진해온 사업들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 ○…이날 퇴청에 앞서 이전총리는 사의소식을 듣고 집무실 앞으로 몰려든 20여명의 사진기자들을 위해 담담한 표정으로 잠시 포즈를 취해주기도. 이전총리는 기자들이 사의배경을 묻자 『별로 할말이 없는데….나도 이제 쉬어야지』라고 짤막하게 답변. 이전총리는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물론이지요』라고 말하고 『다음에 만납시다』라고 인사. 이전총리는 기자들이 엘리베이터까지 따라가 질문공세를 퍼붓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자 웃으며 『다칠라』 『넘어진다』를 연발. 그러나 「청와대에선 경질로 발표했는데」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묵묵부답. ▷통일원◁ ○…통일원은 이영덕부총리가 총리로 발탁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전직원들이 일손을 놓은 채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통일원 직원들은 남북문제에 정통한 이부총리가 총리로 옮겨감에 따라 그 동안 통일원·외무부·안기부·청와대비서실로 분산된 대북정책을 일관성있게 조율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특히 이신임총리서리와 호흡을 맞춰온 통일원 핵심간부들은 통일원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벌써부터 후임 통일부총리를 점치기도. 통일원 주변에선 신임 통일부총리로 이신임총리서리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보수적 성향의 인물이 물망에 오르면서 L교수와 전직 L통일원장관 등이 조심스럽게 거명. 당사자인 이신임총리서리도 이날 하오 청와대측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알았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전격적으로 인사가 이뤄진 탓인지 이신임총리서리는 기자들의 회견 요청에 한동안 응하지 않다 송영대차관 등 주요 간부들과 구수회의를 가진 뒤 간단한 소회를 피력. ◎“내각 장악·대통령보좌 미흡이 원인”/민자/“정치적 불행”… 내각 총사퇴를 촉구/민주/정치권 어떻게 보나 ▷민자당◁ ○…민자당에서는 이전총리의 전격 경질에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월권으로 비쳐질 만큼 「지나칠 정도의 소신」이 직접 배경이 된 문책성 인사로 해석. 이와 함께 이전총리의 사표 제출및 수리,후임자 지명의 수순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데 대해 『청와대측의 사전준비가 있었던 게 아니냐』고도 추정. 김종필대표는 이날 하오 당사 집무실에서 총리경질 소식을 보고받고 『알았다』고만 말하고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김대표의 한 측근은 『김대표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자 미리 알고 있는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해 공식적인 경질발표에 앞서 청와대측으로부터 언질이 있었음을 시사.이 측근은 『어제 캐나다총독을 위한 청와대만찬에서 이전총리가 인사를 하는 모습이 평소 같지 않은 듯했는데 결국 이렇게 돼 충격을 받았다』고 피력. 문정수사무총장은 『문책성 같다』고 말하면서 『이전총리가 내각을 잘 장악해 단합을 이끌어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는데 대통령중심제 아래서 그런 기대에 잘 부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경질원인을 분석.문총장은 이어 『새 총리는 덕망과 경륜을 갖춘 친화력이 뛰어난 분으로 내각을 슬기롭게 이끌어 갈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 ▷민주당◁ ○…민주당은 이전총리의 경질을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정부안에 보수세력의 목소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우려. 김원기대표권한대행은 이날 하오 이전총리의 사임소식을 듣고 급히 마포당사에 나와 『이총리의 경질은 김영삼대통령 정치의 가장 큰 불행』이라면서 『결국 유아독존적인 김대통령의 1인정치가 이총리의 소신을 수용하지 못한 것』이라고 총리경질의 성격을 규정. 김대표대행은 『이총리는 역대총리 가운데 헌법이 부여한 총리의 권한을 충실히 지키려고 가장 노력한 사람』이라고 전제,총리의 각료제청권을 들어 『이번 총리교체가 문책성 경질인 만큼 내각은 총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이부영최고위원은 『이번 총리경질은 김영삼정부의 개혁후퇴를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면서 『앞으로 양식있는 관료들과 지식인을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의 현정부에 대한 이반현상이 예상 된다』고 우려. 한편 민주당은 23일 상오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김대표대행의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총리경질과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등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과 대응방안을 밝힐 예정.
  • 전격적인 총리경질(사설)

    어제 이회창국무총리의 돌연한 문책경질과 이영덕총리서리의 전격기용은 충격과 당혹감을 던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대통령이 국무총리의 매끄럽지 못한 언동을 질책하고 중도하차시킨 것은 불행한 일임에 틀림없다.그러나 문제를 덮어두지 않고 대통령이 신속하게 후임을 임명하고 심기일전의 새 체제를 출발시킨 것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려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으로 우리는 평가한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확실히 해야 할 것은 아무리 문민정부라 하더라도,아니 문민정부일수록 국정수행체제의 질서와 기강은 흔들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번 사태는 사실 전임총리의 신중하지 못한 언동에서 비롯된 성격이 짙다.보도에 따르면 전임 이총리는 대통령지시로 구성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운영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이같은 언동은 국민이 투표로 뽑은 대통령에 대한 도전적인 행동일뿐 아니라 국민을 가볍게 보는 결과를 초래한 면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한 태도는 공인으로서도 분명히 도를 넘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아무리 개성이 강하고 소신이 투철한 성격이라 하더라도 국무총리라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감정에 치우친 돌출언행을 할 수 있는지 국민들은 의아스러운 것이다.무책임하고 경솔한 자세가 아니냐 하는 것이다.문제가 있다면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할 일이지 권한다툼을 하는 인상을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전임총리는 그전에도 법관시절 소수의견을 내고 선관위원장을 사퇴하는등 소신과 용기를 보였지만 내각을 통할하는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그 자신이 언젠가 말한대로 인기 대신 욕을 먹는 악역을 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참고 넘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음으로,이번 총리경질을 권한다툼이나 총리위상정립의 진통이라는 식의 정치적 시각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이번 총리경질은 어디까지나 대통령책임제하에서 대통령의 통치권을 확립하는 뜻이 크며 총리에 대한 문책해임의 성격이다.「대독총리」「사과총리」「얼굴마담」이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대통령책임제는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고 끌고가는 제도다.내각의 그 어느누구도 대통령의 국정운영원칙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국정의 기강이 무너질 것이다.그러므로 너무나 당연한 이 원칙이 정치적 의도속에 왈가왈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번 총리경질은 그동안 흐트러진 국정운영체제를 쇄신하고 국가경쟁력강화라는 금년 국정목표에 내각이 새로운 힘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이총리의 퇴진이 개혁의 후퇴로 비쳐져서는 안되며 이제야말로 조화와 팀워크속에 대통령이 국정의지가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구현됨으로써 선거가 없는 해의 이점이 활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온정부 하나되게 화목 추구”/새 총리서리의 제일성

    ◎김 대통령 전화받고 얼떨결에 승낙 ­총리에 기용된 소감은. ▲아직 국회 인준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말을 해야될지 만감이 교차한다.다만 남은 인생을 다바쳐 굳은 사명감을 갖고 전력을 다하겠다. ­국정운영 목표는. ▲앞으로 연구해 가겠다.다만 아직 개혁과제가 산적해 있다.도덕적으로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야만 국제적 경쟁시대에 경쟁력을 가질수 있다고 생각한다.만일 국회에서 인준을 해준다면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 정부가 하나가 되어 이 시대가 정부에 부과한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 헌신하겠다. ­정부 부처내에 혼선이 있었다는 지적이 있는데. ▲본인이 대학 총장이나 다른 직책에 있을 때부터 내놓은 원칙이 하나 있다.어디서 무엇을 하든 화목하게 하는 것이다.온 정부가 하나가 되어 지혜를 모을때 한반도에는 멋있는 통일국가가 건설될 것이다. ­대통령이 특별히 당부한 얘기는. ▲우리의 개혁의 고삐를 결코 늦춰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언제 통보받았나. ▲하오4시40분쯤 전화를 주셨다.그러나 처음에 그분 말씀이나를 총리로 발탁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회창총리를 잘 도와달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잘못 알아들어 얼떨결에 「예」라고 대답했다. 어제 이총리께서 일을 잘해나가기 위해 말씀을 하신 이후 그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다.나중에 대통령께서 국회동의 얘기를 하시는 바람에 그때서야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아차렸으나 다시 번복할 수도 없었다. ­이총리의 경질배경이 정부 부처내 불협화음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신문의 보도가 좀 잘못됐다.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은 총리께도 자세히 보고됐다.이총리께서 말씀하신 것은 정부조직과 관련된 원론적인 문제로,정책이 조정되어 시행되기 전에 총리가 대통령의 재가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영덕 신임총리서리/추진력 강한 남북관계 베테랑/원로 교육가로 청렴성 돋보여/사려깊은 성격 대인관계 원만 지난 84년 북측의 수재물자인도때 한적부총재를 맡아 남북관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를 오랫동안 역임했고 문민정부에서 두번째 통일부총리에 기용된 남북관계의 베테랑. 오랜 공직생활을 하는 가운데 조화지상주의를 몸에 익힌데다 사려깊고 모나지 않는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개신교 장로와 오랜 교직생활을 거친 이력이 말해주듯 온화한 이미지를 풍기지만 업무나 대인관계에 있어서 지켜야 할 「원칙」은 확고히 지키는 편. 지난 85년 남북적십자사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아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측이 약속을 어기고 평양 모란봉경기장에서 어린 학생들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매스게임을 벌이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것은 그의 이같은 면모를 말해주는 유명한 일화. 특히 한완상씨에 이어 통일부총리에 기용된 뒤 북한의 인권문제를 강도높게 제기하면서 『모양내기식 남북대화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대북자세를 보이기도.이 때문에 북한이 『공화국땅에 한 발짝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평남 강서출신의 실향민답게 평소에 부하직원들과 냉면집을 즐겨 찾는다. 이북출신인 부인 정확실씨(65)와의 사이에 1남2녀.취미는 등산.
  • “개혁정책 흔들림 없어야”/총리 전격경질 시민 반응

    ◎충격 조속 수습… 국정공백 없게/손신파 였는데… 사임에 아쉬움 22일 전격적으로 단행된 총리경질 소식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소신을 가지고 새정부의 개혁을 주도해온 이회창전총리의 사퇴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한편 후임으로 지명된 이영덕총리서리에는 한치의 공백없이 국정수행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서경석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헌법에 맞게 국정을 운영하려고 시도한 총리의 노력이 경질의 이유가 된 것은 국민에게 정부의 개혁의지가 후퇴한것으로 해석될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이각범서울대 사회학과교수=이전총리가 내각내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치 못한 자신의 위상에 대해 심사숙고했을 것이다.자리에 연연치 않고 총리직에서 물러난 것은 이전총리의 성품으로 미뤄 최근의 사태에 대해 어떻게든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의 표출로 생각한다. ▲오치규씨(27·서울대 정치학과3년)=이총리만큼은 문민정부를 대표하는 내각의 책임자로 손색없다고 생각하고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아쉬운 마음을 금할수 없다.국민의 신망이 두터운 이전총리가 최근의 내각내 불협화음으로 사의를 표했다는 사실보다 사퇴서가 수리된 것이 더 놀랍다. ▲박연철변호사=정부 각 부처에 대한 통할권은 헌법에 보장된 총리의 권한이다.이전총리의 이같은 권한행사가 대통령의 권한에 대한 도전으로까지 비쳐지는 것은 아직 총리의 위상이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다시는 이처럼 실망스런 총리인사가 없길 바란다. ▲유영인씨(32·상업·서울 강동구 길2동)=물러난 이전총리에 평소 깔끔하고 대쪽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란 느낌을 가졌었다.갑작스럽게 소식을 들으니 한마디로 아쉽다. ▲권태준서울대 환경대학원교수=이전총리가 내각을 장악하지 못했다면 사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 총리경질로 앞으로 정부의 개혁정책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걱정된다. ▲허영연세대 법학과교수=우리나라와 같은 통치구조하에서는 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실무를 처리한다기보다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방패막이가 되는 경향이 많았다.이전총리의 사퇴는 이같은 관행을 고치는데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용단」으로 보고 싶다. ▲박인제변호사(42·민변소속)=우리나라가 대통령중심제라 하더라도 헌법상 국회의 동의를 받아 임명받는 내각제 성격도 있음을 감안할때 총리를 국면전환용으로 소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박경순씨(34·주부·경기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개혁을 연상시키는 이전총리가 물러나 아쉽다.후임으로 지명된 이총리서리가 전격 총리경질이라는 충격을 빠른 시일안에 수습하고 국정수행에 총력을 기울여줄것을 기대한다.
  • 총리 문책 경질/후임에 이영덕부총리

    ◎“안보조정 안건 사전승인” 발언 물의/청와대,“월권” 이회창총리 사표수리 김영삼대통령은 22일 하오 이회창국무총리를 전격경질,후임에 이영덕통일부총리를 지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신임리총리서리의 국회인준을 위한 동의요청서를 23일 국회에 제출토록 지시했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주대변인은 『이회창총리는 오늘 하오5시 사표를 제출했으며 김대통령은 이를 즉각수리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총리가 스스로 사표를 제출하기는 했으나 최근의 발언파문에 따른 인책경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총리는 이날 하오4시부터 50분동안 김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주례회동을 가진 뒤 집무실로 내려와 황영하총무처장관을 통해 사표를 제출했다. 이전총리의 사퇴이유는 외교안보분야를 비롯한 주요정부정책과정에서 자신이 소외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전총리는 이와 관련,지난 21일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 회부돼 조정된 안건은 관계장관이 사전에 총리의 승인을 받아 시행하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북한 벌목공문제도 정부정책이 확정되기 전에는 함부로 말하지 말며 경찰·안기부가 보유한 「안가」실태를 파악해 신속히 보고하라』고 지시,청와대와 안기부를 직접 겨냥함으로써 정부안에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이전총리의 사표수리배경에 대해 『외교안보는 대통령의 고유한 권한이며 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만들었다』고 전제하고 『이같은 기구에 대해 시행전에 승인을 받으라고 한 것은 총리의 월권이라는 게 청와대의 인식』이라고 밝혀 21일의 발언이 경질의 주배경이었음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전총리는 오늘 김대통령과의 주례회동 때 사표를 휴대하지 않았다』고 밝혀 이날 주례회동에서 김대통령이 이전총리의 총리역할확대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이전총리가 사표를 내게 되었음을 시사했다. 이국무총리서리 약력=▲평남 강서출신·68세 ▲서울대 사대,미오하이오주립대대학원졸(철학박사) ▲서울대 사대교수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 ▲명지대총장 ▲교총회장 ▲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임명동의 25일 처리 국회는 25일 본회의에서 이영덕신임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정부는 25일 하오 이신임총리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 정부 제1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이신임총리와 이회창전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과 재경 3급이상 공무원등 3백여명이 참석한가운데 신·구총리 이·취임식을 거행한다. ◎사려깊지 못한 처신/보수 회귀할까 우려 여야는 22일 국무총리의 전격 경질과 관련,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 ▲하순봉 민자당대변인=북한핵문제와 UR파고등 산적한 국정현안을 앞두고 이회창국무총리가 사려깊지 못한 처신으로 경질된데 유감을 표한다.신임 이영덕총리서리는 온후한 인품과 높은 경륜으로 내각이 심기일전,국내외적인 난제등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 ▲박지원 민주당대변인=고매한 인격과 소신있는 총리로 국민의 기대가 컸으나 그 소신을 펼치지도 못한 채 권력의 무절제한 견제로 퇴임하게 된 것을 애석하게 생각한다. 이영덕총리내정자의 임명에 따라 지나친 보수로의 회귀를 우려한다.
  • 기업메세나협 최원석 초대회장(인터뷰)

    ◎경쟁력 갖춘 문화상품 개발 앞장/재계­예술계 조직적 상호보완/특정분양 집중지원 절대 않겠다 『경제와 문화예술의 상호보완과 지원의 필요성이 요즘처럼 절실하게 요구된 적이 일찍이 없었습니다.두분야의 힘이 하나로 합쳐져야 당면과제인 국가단위의 경쟁력 강화도 이루어질수 있기 때문이지요.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고보니 새삼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의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최원석동아그룹회장은 「무거운 책임」을 강조하는 한편 『참여한 분들의 의욕이 대단해 잘 되리라 믿지만 국민여러분과 언론계에서도 애정을 가지고 도와줄때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는 당부로 말문을 열었다. 기업메세나협의회는 지난해 12월17일 청와대에서 문화예술인과 기업총수들을 초청해 가진 오찬이 계기가 되어 태동한 것.최회장도 이 모임에 참석했다. 『기업인들이 문화예술인들과 마주앉아 그토록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것은 아마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나 싶군요.당시 문화예술인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기업의 지원이대부분 소극적이고 개별적,선별적으로 이루어져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었어요.이야기가 진전되다보니 좀더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지원책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그뒤 정부와 기업,문화예술인들 사이에 이 문제에 관해 대화를 갖는 시간이 많아졌고 기업메세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왔지요』 최회장은 이 모임에서 앞으로 문화투자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천명해 큰 박수를 받았고 이같은 그의 의지가 메세나협의회의 초대회장으로 추대되는데 상당한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회장 자신은 그러나 「왜 회장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마 12년전 부터 백제문화개발연구원을 운영해왔고 그동안에도 조용히 문화예술발전을 성원해 온 것을 지켜보신 분들이 밀어준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빙그레 웃었다. 최회장은 잘 알려진대로 그룹내에 탁구팀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한국탁구협회회장으로 있으며 한국탁구를 여러차례 세계정상으로 끌어 올린 「한국 탁구의 대부」.그만큼 스포츠 분야에대한 지원이 남달랐던 그다. 『메세나협의회는 단일 그룹사의 지원을 늘리자는 뜻 보다는 총체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을 위해 발족한 것입니다.우선은 협의회를 본격 가동시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분위기를 확산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그렇게 되면 다른 대기업도 지원활동에 적극 나서리라고 봅니다.물론 저희 동아그룹은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최회장은 기업총수의 입장에서,또 메세나협의회장의 입장에서 어떤 분야에 대한 지원을 생각하고 있을까. 『사실 지원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너무 많은 것이 현실 아닙니까.동아그룹회장의 입장에서는 특정분야에 관심을 가질수도 있겠지요.그러나 메세나협의회장을 맡고 있느니 만큼 특정분야에 너무 관심을 가지면 오히려 부담이 될 것입니다.지금은 어떤 특정 분야를 선정할 단계라기 보다는 우리경제의 세계화 전략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분야,문화상품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를 적극 지원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는 단계입니다』 최회장은 『현재 협의회안에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는중』이라면서 『과거처럼 연고나 이른바 힘있는 분야로 지원이 몰리는 일은 기필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회장은 현재 메세나협의회에는 국내 유수한 대기업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으나 아직 참여에 대해 소극적인 기업도 없지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우리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유일한 방안은 문화를 통한 우리상품의 이미지 신장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그런만큼 이미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확실하고 가시적인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입니다.메세나협의회 참여는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최회장은 『메세나운동은 우리 역사상 처음있는 일로 꼭 성공을 거두어야 할 것』이라며 거듭 강조하고 『기업인과 문화예술인들 모두가 나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애정을 가지고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 봄·여름 여성복/“부드러운 멋” 소프트 진 인기

    ◎옷감은 레이온·텐셀… 체형미 살려/롱플레어 스커트·블라우스 “불티” 밝은 듯 깊은 맛을 내는 푸른 색상(일명 인디고 블루)에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듯한 분위기를 주는 롱플레어 스커트와 바지,그리고 러플리 달린 블라우스등. 「싸고 질긴」 투박한 멋을 자랑하는 불후의 유행의상「진」이 이처럼 부드러운 실루엣의 다양한 옷으로 다지인돼 최근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바지 하나에 8만∼9만원하는 고가에다 패션성이 가미된 국내외 업체의 패션진(캐릭터진)이 젊은 남녀의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여기에다 실용성·활동성과 함께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여성복 유행경향에 힘입어 많은 숙녀복업체와 진전문업체들이 올 상반기 앞다투어 부드러운 스타일의 각종 진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논노 홍보실의 오동효씨는 『지난해 진의류 판매 신장률은 1백%이상이었고 올 봄여름 시즌에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중 폭이 넓고 현안한 유럽풍 소프트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서울 중구 M백화점 숙녀복 「비씨비지」코너의 한 판매담당자는 『레이온 소재의 롱플레어스커트와 블라우스등 몸맵시를 살려주는 징의류가 이번 봄상품중 가장 먼저 절품될 정도로 인기』라고 말한다. 스포트 진 소재로는 전통진에 주로 쓰인 튼튼하고 투박한 면데님을 새번수한 것을 비롯,레이온과 실크일종인 텐셀이 주로 쓰여 한결 부드럽고 구김이 안가면서 체형미를 살려준 것이 특징이다.「진은 남성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새로운 캐주얼의상으로 부상되고 있는 것이다. 종류도 다양해 발목까지 오는 롱크커트에서부터 에이프런 스커트 원피스 조끼 점퍼 블라우스 등이 매장에 나와 있다. 「씨」디자인실 이지은 실장은 『진의류가 주는 활동적인 느낌에다 여성스러움을 함께 살려주눈 소프트 진 옷차림은 잘만 갖추어 입으면 평상복외에도 출근복 또는 정식 모임의 정장용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인디고 블루의 프릴이 달린 짧은 블라우스와 A라인의 롱스커트를 입고 긴 조끼를 걸치면 어성서루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있다.또 밝은 블루스커트나 바지,멜빵스커트에 티셔츠 니트가디건차림은 발랄한 느낌을 준다.진소재 모자등 액세서리를 활용하면 자칫 단순해 보일수있는 진 코디의상에 포인트를 줄수 있다.
  • 올 추동복/롱 스타일·겹쳐입기 유행

    ◎서울 패션디자인너협 주최 컬렉션 열려 서울 패션디자이너 협의회(SFA·회장 박항치)가 매년 두번 개최하는 「SFA 컬렉션」이 지난달 말일부터 3일까지 나흘동안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치러졌다. SFA컬렉션은 이신우 진태옥 김동순 오은환씨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18명이 소속돼 다음시즌 유행경향을 미리 소비자및 바이어들에 선보이고 주문을 받는 트렌드 패션쇼.8회째를 맞은 이번 ’94추동의상발표회에서는 전반적인 디자인 수준은 향상됐으나 백화점 의류담당등 정작 바이어들이 외면,집안 잔치에 그쳐 구조적인 과제는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들 중견디자이너들이 내놓은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무채색계열의 롱스타일이 강세를 띤 가운데 겹쳐입기가 주류.디자이너에 따라 정장류와 캐주얼 스타일의 구분이 확연한 특징을 나타냈다. 패션쇼에서 「팔리는 옷」을 주로 선보이는 배용씨를 비롯,진태옥 설윤형 루비나씨 등은 선이 비교적 분명한 실루엣의 정장에 중점을 뒀다.반면 이신우 김동순 김철웅 박윤수씨 등은 보다 자유로운 형태의 작품성있는 고급 캐주얼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 패션전문가들의 평. 이번에 처음 참가한 신장경씨는 복고풍의 매니시룩을 주로했는데 지팡이와 모자등의 액세서리 사용으로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8일의 일본 도쿄 컬렉션(4월1일∼5월12일)과 고베 디자이너 컴포즈드 참가에 앞서 같은 출품작을 낸 김동순씨는 자유로운 여행의 이미지를 의상에 표현했다. SFA의 박항치 회장은 『참가 디자이너 3분의2 이상이 파리시장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만큼 수준높은 작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얻었다』면서 『디자이너들의 제품성을 기준에 두는 전문바이어들의 주문상담및 양판점의 구축등 유통구조 개선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 지엠 인터내쇼날/최고급 넥타이로 세계시장 공략

    ◎디자인·유행·정보 전문연구소 건립/85년이후 수출 매년 40∼50%씩 급증 국내에서 넥타이하면 이탈리아 제품을 우선 꼽는다. 다음은 영국,프랑스,일본등 순이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다르다. 한국의 한 중소기업 제품도 함께 쳐준다. 넥타이 전문 생산업체 지엠 인터내쇼날(대표이사 윤종현). 일반 소비자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그러나 「란제티」「발렌티노 루디」「아쿠아스큐텀」「아날도 바시니」등 유명 백화점에서 최고급으로 팔리는 이들 외국 브랜드의 넥타이가 바로 이회사가 만든 것이다. 최근에는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부터 「GM 젠틀맨」상표로 수출을 시작,세계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다.지난해 수출액은 8백만달러,올해에는 1천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판이 나 일본에서는 일반상점이 아닌 백화점에서만 판매된다.이에따라 수출가격도 개당 5∼7달러보다 2∼5달러 많은 7∼12달러를 받는다.아직은 일본을 비롯,지난해부터는 유럽,미국등지로 수출선을 다변화했다. 내수는 1백20억원을 넘어 넥타이 단일 품목으로는 업계 수위이다.대부분 외국업체와의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외국브랜드로 백화점,대기업등에 납품하지만 기술만은 순 한국산이다.올해는 「심플라이프」·「미끄미끄」등의 상표로 스카프도 팔 계획이다.또 관련업계 처음으로 기술개발을 위한 넥타이 전문 연구소도 서울 인근에 세울 계획이다.디자인·색상·유행·정보등을 종합적으로 분석,유행을 선도한다는 경영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79년 모직물회사 생산부문에서 일하던 윤사장이 5백만원을 투자,창업됐다. 당시 넥타이는 패션을 중시하지않아 품질이 조잡했다.유행이나 디자인은 둘째였고 원단에 색상을 정한뒤 대충 마무리 손질하는 것이 보통이었다.그러나 이 회사는 처음부터 국내외 패션동향을 조사하고 디자인 개발에 힘을 쏟았다.당연히 제조원가가 올라가고 출고가격도 다른 제품에 비해 2∼3배나 비쌌다. 백화점은 말할것도 없고 전문상가에서도 외면했다.창업후 6년간 적자메우기에 바빴다.넥타이를 남성의 액세서리로 보는 시각이 적은 때문이었다. 전략을 수출위주로 바꿨다.일본에 수백종의 샘플을 갖고 바이어들을 찾아다녔다.놀라기는 우리보다 일본쪽이었다.『이렇게 훌륭한 넥타이가 있는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견본을 보는 즉석에서 계약이 이뤄졌다.OEM방식이지만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85년 10만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이 1년새 50만달러를 넘더니 매년 40∼50%씩 수출이 크게 늘었다. 87년 Q마크를 획득한데 이어 이듬해인 88년에는 고자세이던 백화점들이 앞다투어 납품을 제의해 왔다.품질의 우수성을 해외에서 먼저 인정한 것이다.지난 90년에는 유망중소기업,92년에는 세계일류화 기업체로 선정됐다. 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기술개발에 힘썼기 때문이다.지난 88년부터 이탈리아의 란세티·아날도 바시니,프랑스의 다니엘 알베리니,영국의 아투아스큐텀등 세계적 패션업체와 잇따라 기술계약을 맺었다.2백40여명의 직원중 디자인,색상만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연구원도 10%나 된다. 기술만큼은 이미 세계수준급에 도달,이탈리아의 「단네 프리니」 「만테로」 「라더」,일본의「아사꾸라」등 세계적 업체들과도 뒤질게 없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한달에 2백50여가지의 새로운 넥타이가 개발되고 이중 90%가 상품화될 만큼 개발성과는 뛰어나다. 윤사장은 『브랜드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상품이 우수하면 브랜드는 저절로 유명해지기 마련』이라면서 『외국상품을 모방하기 보다는 스스로 개발,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GM이라는 일개 기업보다 업계의 명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앞으로 자기 상표인 지엠 젠틀맨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02)877­7835
  • 화이트워터/축소조작 의혹 증폭

    ◎미재무 부장관/백악관과 추가접촉 시인/“비서실장에 전화… 사임 논의/하원서도 청문회 열기로 【워싱턴 로이터 연합】 화이트워터사건의 핵심을 이루는 아칸소신용금고(S&L)부정대출사건과 관련,백악관과 사후처리를 위한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로저 앨트먼 부재무장관은 22일 의회에 보낸 편지에서 재무부와 백악관 사이에 자신이 앞서 밝힌 것보다 더 많은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앨트먼 부장관은 지난달 24일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매디슨신용금고사건과 관련해 처음 증언한 이래 이날 세번째로 백악관과의 추가접촉 사실을 털어놓아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해 가을 매디슨신용금고 파산사건을 형사사건화할 것을 제의한 S&L 조사기구 RTC의 대표서리직을 최근까지 맡아온 앨트먼 부장관은 이 편지에서 자신이 지난달 18일 밝힌대로 지난달 2일 백악관 보좌관들과 재무부 사이에 접촉이 있었으며 며칠후 자신이 토머스 맥라티 백악관 비서실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자신의 사임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원 금융위 소속 알폰소 다마토 의원은앨트먼 부장관이 이처럼 자주 말을 바꾸는데 대해 『그가 앞으로 몇번이나 더 말을 바꿔 백악관과의 추가접촉을 털어놓을지 누가 알겠느냐』며 자신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때마다 그에 따라 말을 맞추는 앨트먼 부장관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아칸소주지사 시절 「화이트워터」 사건에 관련됐다고 주장해온 데이비드 헤일 전아칸소주 판사가 22일 2개 혐의사실에 유죄를 시인,특별검사의 조사에 협력을 약속했으며 상원에 이어 하원도 이날 이 사건에 관한 청문회 개최를 압도적으로 의결함으로써 클린턴 대통령의 정치적 악몽이 된 사건 수사가 본격적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헤일전판사의 유죄시인과 관련,피스크 특별검사는 이로써 헤일의 주장을 조사하기 위한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 서울랜드/자연농원/새봄맞이 튤립 꽃잔치

    ◎새달부터 한국방문의 해 3번째 공식행사로 열려/자연농원/150만송이로 꾸민 꽃광장 장관/서울랜드/튤립 소풍축제… 왕자·공주 선발도 겨우내 조용히 침묵했던 놀이터의 야외분수가 힘차게 물을 뿜어 올리기 시작했고 나무줄기에서는 한결 윤기가 느껴진다. 봄이 어디쯤 오고 있을까.봄을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자고나면 주말쯤엔 겨우내 갇혀 지냈던 가족들과 함께 봄마중 삼아 나들이를 떠날 계획을 하는 이들이 많다. 봄맞이를 위해 서울랜드·용인자연농원등 서울 근교의 놀이공원들은 한국방문의 해 세번째 공식행사이기도 한 튤립꽃 축제등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4월초 개통되는 인덕원∼사당구간의 지하철 과천선이 대공원과 서울랜드를 지남에 따라 이제 지하철을 타고 놀러갈수 있게된 서울랜드나 서울대공원등에서는 「제2의 개장」을 선언하고 급증할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등 특별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랜드=다음달 1일부터 5월8일까지 봄꽃축제인 「튤립파티」가 화려하게 펼쳐진다.세계의 광장에는 튤립 10만그루와각종 봄꽃들이 아름답고 화려하게 수놓아져 화사하고 생동감 넘치는 봄내음을 물씬 풍기게 된다. 「튤립파티」에는 지하철개통을 기념,한국 최초의 기차형 퍼레이드카인 「코끼리열차」를 특수제작,한국방문의 해 마스코트인 아롱이·다롱이·고적대·무용단·동물캐릭터들이 어우러져 율동과 음악을 선사하는 퍼레이드가 계속된다. 매일 초·중·고교 단체소풍객들의 장기자랑및 디스코경연대회·1분발언대등 학생과 선생님이 꾸미는 「튤립 소풍축제」가 열리며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국교 2∼4학년생을 대상으로 「튤립왕자·공주선발대회」도 갖는다. 또 루마니아의 「집시킹」그룹이 전통 집시들의 열정적인 춤과 경쾌한 리듬의 음악을 선보이며 뮤지컬 「벌거벗은 임금님」과 맥주·치즈·커피·핫도그축제도 벌어진다. 한편 다음달부터는 토·일·공휴일,5월부터는 매일 현재보다 3시간늘려 하오9시까지 야간 개장된다. ■용인자연농원=「튤립축제」가 4월1일부터 5월8일까지 이어진다. 한국방문의 해 공식행사임을 알리는 조형물과 화려한 꽃탑,상징물을설치,축제분위기를 북돋운다. 6천여평의 자연농원 튤립원에는 1백20여종의 각양각색 튤립 1백50만그루가 화려하게 꽃광장을 꾸며 튤립의 나라인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풍물인 대형풍차등과 어울려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이 기간중 축하퍼레이드와 판타지 뮤지컬쇼·화란 민속춤·사진콘테스트·꽃조각경연대회등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특히 외국관광객을 위해 민속놀이 한마당,외국인 농악경연대회,댄스및 맥주페스티벌등의 흥겨운 놀이마당이 벌어진다. 또한 「세계 특산·토산품전」이 열려 40여개국 1백여종의 세공유리·액세서리·향수·수직용품등이 출품, 판매되며 「윈드밀」식당에서는 「화란음식 페스티벌」을 열어 독특한 음식을 맛볼 수있다. ■롯데월드=겨울동안 호수결빙으로 운행되지 않았던 「호수유람선」과 「백조보트」가 18일부터 운행에 들어가며 석촌호수의 명물인 음악분수도 이달말부터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음악에 맞춰 다양한 모양의 물줄기를 뿜어 약동하는 봄을 연출한다. 봄소풍철을 맞아 오는 21일부터 「새싹들의 큰 잔치」가 유치원등 단체로 입장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며 26일부터 밴드·연기자·캐릭터등 1백명이 출연,「봄소풍 퍼레이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 “2천년엔 신흥공업국” 꿈부푼 필리핀(현장 세계경제)

    ◎미군 떠난 수빅만 경제 중추로 변모/주변국 경협 강화… 미선 2억불 차관/인니·말련과 인접한 산토스시,「성장 삼각형」 이뤄 『피델 라모스는 필리핀 경제의 기관차이다』 필리핀국민의 대다수는 그들의 대통령을 이렇게 말한다.92년5월 대선에서 그에게 표를 던진 사람은 전체국민의 4분의1이 채 되지 않았다.그러나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라모스 대통령의 인기도는 66%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들어서 필리핀 주요 일간지인 크로니클지 1면에 빠짐없이 실리던 「최신 전력정보」 고정란이 갑자기 사라졌다.그날그날의 정전스케줄을 알려주던 이 기사는 필리핀 경제의 만성질환이었던 전력부족문제가 거의 해결돼 더이상 필요없게 되었기 때문이다.라모스정부가 93년말까지 전력부족사태를 해소하겠다는 대선당시 선거공약을 충실히 이행한 것이다. 라모스 대통령은 작년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변 8개국을 순방해 경제협력등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이중 특히 지난해 1월 그는 수십년간 영토문제로 껄끄러운 이웃이었던 말레이시아를 방문,마하티르 총리와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같은 아세안회원국으로서 경제협력강화에 힘쓰자는 것이 이들이 나눈 대화의 요지였다. 라모스정부가 필리핀 경제발전 플랜을 펴나가는데 가장 큰 호재가 된것은 미군의 수비크만 철수.92년 11월 수비크만 완전철수와 함께 미군이 남겨놓은 군사·항만시설은 「자유무역항」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필리핀 경제의 중추로 변모하고 있다.미군이 떠난 자리에 이번에는 미국자본이 들어왔다.군수품 보급창고는 대만의 프롤릭등 해외신발업체들이 임대,수출용 운동화공장으로 변했다.수비크만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중순까지 해외 45개 회사들과 3억6천여만달러의 투자계획에 서명했다. 수비크만은 군사기지시절에 마련해 놓은 완벽한 인프라스트럭처,영어 구사 인력등으로 국제무역항이 될 1급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일단 무역항으로 재단장을 하기만 하면 필리핀을 2000년까지 아시아신흥공업국 대열에 올라서게 할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수비크만 말고도 필리핀 경제의 떠오르는 또 하나의 중심은 제너럴 산토스시.민다나오섬에 있는필리핀 최남단 도시 제너럴 산토스는 말레이시아의 사바주및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섬과 함께 새로운 「성장 삼각형」의 한 모서리를 차지하고 있다. 제너럴 산토스가 성장의 한 축으로 떠오른 것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이 지역의 내부교역이 중요해지면서부터이다.결국 이들 인접국과의 교역증진이 필리핀 경제발전에 주요한 변수라는 것이 경제입안자들의 판단이다. 최근 미국은 제너럴 산토스의 도로건설등 사회간접시설 확충에 2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했다.또 일본의 해외경제협력기금이 2천2백만달러,세계은행(IBRD)이 2천3백만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이 돈으로 라모스정부는 산토스시에 이달들어 공항및 컨테이너용 독 건설공사에 착수했다. 필리핀정부는 일이 계획대로만 된다면 산토스시내의 농산물및 다랑어가공업의 급속한 성장외에 산토스시가 명실상부하게 성장의 삼각형으로서 한축을 이룰 것으로 믿고 있다. 필리핀의 지난해 성장률은 2.3%.91년의 마이너스성장률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것이만 아직은 이웃 신흥공업국들의 성장률보다 한참 낮다.라모스정부는 올해의 성장목표를 4.5%로 잡고 있다.지난해 7.6%로 어느정도 고삐가 잡힌 인플레율도 경기호전을 감안,올해 10%선을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라모스 대통령은 자신이 퇴임하는 해인 98년까지는 경제성장률 10%에 신흥공업국 진입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의 경제회복속도로 본다면 그가 웃으면서 퇴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 전국 20여곳 환경파괴 실태점검(심층취재)

    ◎대형댐주변 기상·생태계 변화 심각/안개끼는 날 많아져 농작물 냉해/충주댐 완공뒤 사과수확 46% 격감/호흡기질병 늘고 어족멸종 빚기도 댐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영수확보 치수 전력생산등 이루 헤아리기 힘들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인공호수의 등장으로 댐 주변지역은 기온분포가 달라지고 안개가 끼는 일수가 크게 늘어나며 폭우와 폭설이 내리는등 예기치 못한 환경변화를 가져오기도한다.이에따른 피해도 적지않아 댐유역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며 새로운 댐건설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댐 건설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댐주변의 실태와 문제점을 점검해 본다. ▷환경변화및 피해실태◁ 호반의 도시 춘천은 소양호등 각종 댐이 들어섬에따라 육지에 떠있는 섬이 됐다.강원도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서리가 내리는 일수가 82.5일에서 1백31.1일로 30.6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 이종범교수는 연구논문에서 춘천호가 조성되기전인 64년 춘천의 평균 안개일수는 28.7일 이었으나 춘천호 완공이후 38.6일로 늘었고73년 소양댐이 조성된 뒤에는 78.6일(전국평균 24.2일)로 늘어나는등 급격한 기상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춘천지역에는 냉해피해는 물론,호흡기질환자와 류머티즘환자가 다른지역에 비해 많이 발생하는등 주민생활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양평은 74년 팔당댐완공이후 겨울철 전국 최저기온을 기록하는「혹한지대」가 됐다.호반의 얼음이 태양열을 반사해 버리는 데다 얼음이 녹을때 주위의 열을 빼앗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경북 안동지역은 지난 76년 안동댐준공 이후 극심한 기상변화로 농작물재배와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적신호를 울려주고있다. 특히 91년 임하댐이 완공되면서 이같은 피해가 가중돼고 있다.안동지역 댐피해대책위원회(원원장 김성현)의 조사에 따르면 안동댐 건설 이후 댐에서 반경 40∼50㎞ 이내 지역은 안개가 자주 끼고 대기오염이 심화돼 생활전반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잇따라 안개일수는 댐건설 이전에 연평균 42일 이었으나댄건설 이후에는 70일로 28일이 늘었다.안개지속시간도 연평균1백40시간에서 3백8시간으로 1백68시간이나 늘었고 봄·가을에는 안개가 이동하면서 햇빛이 차단되는 복사무현상이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지역은 10m 앞을 내다 보기 어려운 짙은 안개가 자주끼어 이때는 차량들이 안개등을 켠 채 운행하고 있고 시계불량으로 접촉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댐지역의 높은 습도로 저기압성 역저층이 형성돼 주택 공장 차량등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아 대기오염도가 심각한 실정이다.실제로 안동지역 아황산가스오염도는 0.073ppm으로 공업지대인 구미시의 0.0051ppm,포항의 0.040ppm 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충주댐지역 역시 85년 댐준공 이후안개일수가 연간 26·5일이나 늘고 생태계가 파괴돼 특산물인 사과생산량이 25∼30%정도 줄었다. 충주원협이 지난해 10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댐건설 이전에는 충주지역 8백50㏊의 사과과수원에서 연간 1만7천t을 생산했으나 댐준공 이후 9천2백t으로 4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청호건설 전후 5년동안의 충북 옥천지역의 기상변화를 측정한 결과 댐이 준공된 뒤인 88년부터 92년까지 5년동안 연평균 안개일수는 82.7일로 댐건설 전인 75년부터 79년까지의 41.2일 보다 2배정도 늘어난 반면 일조량은 1천9백59시간으로 댐건설 전에 2천2백81시간이었던 것에 비해 14.1%가 줄어 들었다. ○닭 수천마리 폐사 이로인해 각종 농작물의 생육이 부진하고 병해충이 늘었으며 개화기 수정률이 낮아져 수확량이 격감했으며 감명산지인 보은군 회북면은 댐건설 이전에는 감나무 한그루에서 평균 11∼13접을 수확했으나 지난해에는 3∼4접에 그쳐 농민들의 주름살을 깊게했다. 이러한 피해는 전남 주안댐주변지역도 마찬가지다.승주군 승주읍주민들과 송광면 주민들은 주암댐건설로 과수결실이 떨어지고 농작물이 냉해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짙은안개로 호흡기 질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에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승주군 외서면 화전리 한동농원 70여가구에서 기르고 있던 돼지와 닭등이 호흡기질환을 일으켜 올들어서만 돼지 1천4백마리 닭수천마리가 집단폐사 하기도 했다. ▷생태계변화◁ 댐은 동식물의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담수어학자인 최기철박사(서울대명예교수)는 바다에서 알을 까고 이른 봄에 새끼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뱀장어 은어 숭어 웅어 황복어등 15종의 민물고기는 댐이 만들어지면 댐상류지역에서는 자취를 감출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댐건설로 강이나 하천이 저수지로 변하면 잉어 누치는 제세상을 만나 수가 크게 늘어나지만 피라미 갈겨니 얼음치 같은 어종은 살지 못한다. 또 강하구는 강으로부터 흘러드는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해수와 담수가 섞이는 곳이어서 굴 홍합 게 새우등과 치어의 주요 서식처가 되고 있으나 댐과 하구언건설로 생태계가 파괴돼 연해어획량감소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전력이 국립공원제1호인 지리산에 산청양수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하자 경남지방뿐 아니라 전국의 환경운동단체들이 지리산을 망친다며 전국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91년2월 건설부가 임하댐에 이어 또다시 길안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자 주민들이 댐건설저지위원회를 결정,3개월간 투쟁을 벌여 결국 건설부는 댐건설을 포기 하기도 했다. 전북 진안군 용담면 월계리에 저수량8억t규모의 용담댐건설사업이 추진되고있으나 수몰 예정지역 주민들은 물론 댐이 건설될 경우 생태계변화가 예상되는 무주·장수군지역 주민들도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동안 여러차례 경찰과 충돌하는 집단시위를 벌여 주민5명이 구속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지난 87년 낙동강하구언이 완공된 이후 이곳의 어획고가 격감해 어민들이서산과 강원도 동해안으로 원정조업을 나섰다가 빚만지고 돌아와 당국에 피해보상을 요구해 이에따른 마찰이 끊임 없이 계속되고 있다. ○연안어획고 감소 영산강 하구지역도 지난 82년 하구언준공 이후 생태계가 급변해 양식어장이 황폐해지자 7백가구 가운데 1백여가구가 고향을 떠났다. ▷댐건설현황◁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댐이 들어선 것은 일제시대인 1923년 북한지역에 건설된 중대리발전소가 시초이며 남한에서는 44년 전력생산을 목적으로한 화천댐이 들어서면서부터.이후 26년만인 70년 홍수조절기능을 갖춘 다목적댐인 남강댐의 완공으로 대규모 인공호수가 건설됐고 73년 총저수량이 29억t에 이르는 동양최대규모의 소양댐이 준공됨으로써 본격적인 인공호 시대를 맞게 됐다. 그동안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는 충주호를 비롯,1억t이상의 저수용량을 갖춘 대형댐 20여개가 건설됐고 현재8개가 공사중이며 17개의 댐건설이 계획돼 있다. 건설부는 우리나라에 내리는 총강우량1천1백40억t 가운데 38%인 4백37억t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42%인 4백78억t은 지하로 스며들거나 공기중으로 증발되기 때문에 용수개발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밝히고 있다. ◎“대형댐보다 「소형」 건설을”/사전 환경평가로 역기능 최소화/정용승 한국교원대교수(전문가 의견)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비좁은 나라에서는 대규모댐건설을 지양하고 전국곳곳에 소규모댐을 건설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가급적 줄여나가야 할 것입니다』환경문제전문가인 정용승교수(한국교원대)는 앞으로는 댐의 경제성만을 따지지 말고 환경과 생태계의 변화를 고려해 댐건설에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교수는 또 『선진국으로 갈수록 물소비량이 크게 늘어나게 마련』이라면서 『우리나라도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등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댐건설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사전환경영향평가등을 철저히 조사해 이에따른 역기능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교수는 대규모 댐건설로 인공호수가 들어서면 일반적으로 자연환경파괴,주민생활피해,행정당국의 관리상의 어려움등이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거대한 호수가 들어섬으로써 주변지역은 안무의 증가,일조량 감소,기온 저하,급작스런 기상변화등이 일어나고 이로인해 잘자라던 과수의 결실이 안되고 농작물도 수확이 줄거나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대규모 댐건설은 댐주변 행정당국에도 많은 피해를 주게된다. 즉 방대한 댐의 건설로 인구가 줄어들고 농지면적이 감소돼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에 어려움을 더해주며 부유물 수거나 광역상수도 건설시 해당 시군은 막대한 비용을 물게돼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정교수는 그러나 정부에서 댐을 건설하는 이유는 결국 실보다는 득이 많기때문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기상학자및 환경관련전문가들의 충분한 자문을 받은 뒤 댐을 건설하되 가능하면 소규모댐을 건설해 효율성을 기해야 할 것』라고 주문했다. 정교수는 끝으로 농작물의 피해로 일어나는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보다 정확한 기상변화와 강수량을 평가해 주민들이 새로운 기후에 적당한 작목을 선택하도록 도움을 주는 정책적인 배려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