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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 사려면 서둘러라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업계 전문가들은 공급물량의 부족으로 ‘대란(大亂)’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기왕 살 거라면가급적 빨리 에어컨을 구입하라고 충고한다. 특히 외환위기로 침체된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지난해 정부가 가전제품에 붙는 특별소비세를 내렸던 것이 오는 8월부터 원상회복될 예정이어서 그전에 구입해야 싸게 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업계에 따르면 인기모델의 경우 주문 뒤 3∼7일이상 기다려야 물건이 나올 정도로 주문이 밀리고 있다.또 제품원가대비 21% 정도로 인하된 특소세가 원래 세율인 30%로 원상회복될 경우 소비자가격에는 9∼10%정도의 인상요인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을 고를 때 냉방할 공간보다 약간 넓은 평형대의 제품을고를 것을 권한다. 예컨대 아파트 거실에 설치할 경우 거실과 주방의 크기에 2∼3평정도를 더한 평형대의 제품이 적당하다는 것이다.물론 식당과 같이 열이 많이 나고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선 2∼3배의 평형대를 구입해야 한다.또 에어컨의 수명이 보통 10년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보다 큰 집으로 이사갈 경우에 대비,당장의 냉방공간보다 큰 평형대를 선택할 필요도 있다. 지나치게 작은 평형대의 제품을 구입,세게 틀어 사용할 경우 전기료가 많이 들 뿐아니라 수명도 2∼3년정도 줄기 때문에 현명한 구입방법이 아니다. 전기를 많이 소모하므로 전기료 부담이 적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제품 전면 또는 측면에 에너지 등급표시 라벨이 부착돼 있어 이를 반드시 확인한 뒤 구입하는 것이 좋다. 전자랜드 테크노마트 등에 있는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5∼10% 정도 싸게 살수 있다. 거실인 경우 용량이 크면서도 모서리의 자투리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스탠드형을,방일 경우엔 이보다 작은 용량이지만 실내기,실외기가 분리돼 있어소음이 적은 벽걸이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창문형은 가격은 싸지만 설치장소가 창문으로 제한돼 있고 소음이 심한 흠이 있다.냉방 뿐아니라 맑은 공기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경우,특히 어린이나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선 항균처리가 되는 고급형 에어컨을 고려해 볼만하다. 단지 냉방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실속형 에어컨을 구입하는 게 좋다.
  • 올여름 산뜻하게… 아이디어상품 소개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 들었다.무더위가 계속되면 뭐든지 귀찮고 짜증스런생각이 앞서게 된다.그러나 조금만 신경 쓰면 산뜻한 기분전환을 할 수가 있다.무더운 여름,몸과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 몇가지. 패션 문신 날이 더워지면 액세서리도 귀찮을 때가 있다.그렇다고 팔다리를 드러내면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기는 너무 밋밋하다.패션 문신은 액세서리대용으로 팔이나 발목 등 노출부위에 포인트를 줘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수 있다.1회용으로 흔적없이 지울수 있어 편하다.꽃과 나비·동물 등 귀여운 모양이 주종을 이루며 가격은 국산은 2,000∼3,000원,수입품은 5,000원. 그림이 보이는 면을 살에 대고 스프레이로 살짝 물을 뿌려 가볍게 눌러주면 되는 판박이형으로 사용하기에 간편하다.2∼3일정도 유지되는데 지울때는샤워하듯 비누로 간단하게 씻어낼 수 있다. 접착식 브래지어 아무리 더워도 노브래지어 차림으로 다닐수는 없는 일.유두만 가려주는 접착식 실리콘 브래지어로 물·땀에도 떨어지지 않아 수영 등 운동할때도 사용할 수 있다.지름 4.5㎝ 크기에 빨아도 이상이 없으며 30회정도 사용할 수 있다.가격은 1쌍에 2만 5,000원. 체형보정 수영복 수영복을 입을 때 아무래도 신경이 가장 쓰이는 부분이허리와 배다.허리와 배,엉덩이등을 부분적으로 조여줌으로써 날씬하게 보이게 해준다.값은 4만6,400∼6만2,400원. 아콰 팩 물놀이때 가장 불편한 점은 소지품을 갖고 다닐수 없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100% 방수가 되므로 핸드폰이나 지갑,담배,카메라 등을 넣어 물속에 갖고 들어갈 수 있어 편리하다.수입품으로 대형은 1만 6,000원,소형은 1만 3,000원. 반팔 신사복 캐주얼한 느낌과 함께 정장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넥타이를 매지않고 와이셔츠나 티셔츠로 받쳐입으면 멋있다.쿨 울을 사용해 상쾌한 느낌을 준다,가격은 25만원 내외. 목덮개 모자 햇볕을 가릴 때 얼굴 팔다리 등은 신경을 많이 쓰지만 뒷목부분은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앞챙외에도 햇볕이 강할 때는 뒷목덜미까지 가려줄 수 있도록 뒷챙이 달려 있다.모양은 다소 투박하지만 여름 산행이나 장시간 햇볕에서 일할 때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가격 4만 2,000원. 물튀김 방지 구두 비오는 날 바지 뒷자락에 물이 튀어 유난히 지저분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제품이다.뒷굽에 아치형으로 에어홈이 있어 물튀김을 줄여주므로 깔끔한 옷차림을 유지하게 해준다.13만 8,000원 발냄새를 없애주는 제품 발냄새가 많이 나는 사람은 여름철이면 고역이다. 냄새때문에 신발을 벗는 곳에 가면 망설여지고 평소 신경을 많이 쓰게된다. ‘황토와 참숯을 섞어 만든 깔창을 넣은 구두’는 냄새 흡수기능이 있어 발냄새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발에 직접 뿌리거나 바르는 ‘프레시 풋 스프레이’와 ‘풋 파우더’가 있는데 파우더는 서양 허브의 일종인 오일이 들어있어 항균효과도 있다.구두 10만 3,000원.스프레이 100㎖에 2만 3,000원.풋파우더 75㎖에 2만원. 이밖에도 구슬로 짠 핸드폰 핸드백,시트 바닥과 등받이 사이 연결 부분에팬이 달려있어 찬바람이 나오는 쿨 윈드 카 시트,참숯 카 시트 등도 눈길을끄는 제품들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 정동제일교회는 항일운동의 산실

    우리 근대사에서 교회는 기독교전파 이외에도 서구 근대문명 도입과 일제하애국계몽·항일운동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특히 정동제일교회는 구한말 외교 중심가였던 정동(貞洞) 일대를 중심으로 당시 양대 선구세력이었던 기독교세력과 민족세력을 규합,근대 한국 지도자의 산실 역할을 하였다. 지난달 30일 정동제일교회(담임 조영준 목사)는 제1회 아펜젤러 학술강좌를열고 정동제일교회 관계자들이 3·1의거와 상해 임시정부수립 등 독립운동에적극 가담한 사실에 대한 학술평가모임을 개최했다. 조영준 담임목사는 주제설교를 통해 이 교회의 최초 한인 담임목사를 역임한 탁사(濯斯) 최병헌(崔炳憲·1858∼1927)목사의 충군·애국사상을 소개하면서 “탁사 선생은 한국 최초의 비교종교학자로 토착신학을 통해 한국 감리교의 기초를 닦은 주인공으로 아펜젤러 목사와 함께 이 땅에 기독교 문화의꽃을 피운 분”이라고 평가했다. 배재학당 교사시절 선교사들과 교분을 쌓은 인연으로 1902년 목사안수를 받고 목사가 된 탁사는 이 교회 부담임목사로재직중아펜젤러가 순직하자 이 교회의 제4대 담임목사로 부임하였다.탁사는 특히 국권상실기에 교회내 엡윗청년회를 중심으로 ‘을사조약’반대운동을전개하였으며 협성회,독립협회,황성기독청년회 창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또 애국강연과 언론활동으로 동포들의 애국혼을 일깨우기도 했으며 1922년 은퇴 후에는 감리교 협성신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비교종교론과 동양사상을 주로 강의하였다.이밖에 신소설 ‘성산명경(聖山明鏡)’,천주교와 기독교를 최초로 비교분석한 논문 ‘예수·천주 양교변론(兩敎辨論)’ 등을 저술하였다. 탁사에 이어 제5대 담임목사를 지낸 현순(玄楯·1880∼1968)목사,6대 담임목사를 지낸 손정도(孫貞道·1872∼1931)목사 등이 모두 정동제일교회가 배출한 대표적 민족지사.현목사는 3·1의거 당시 목사로서 주도적으로 참여하였으며 그 후 상하이에 밀파되어 임시정부 수립에 깊이 관여하였다.임정 수립후 외무·내무차장을 역임한 현목사는 미국으로 건너가 구미위원부 위원장 서리에 추대돼 외교활동을 펴기도 했다. 해석(海石) 손정도 목사는 3·1의거 참가후 상하이로 망명,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역임한 애국지사.2부 발표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현희(李炫熙) 성신여대 교수는 ‘손정도 목사와 상해임시정부’라는 논문을 통해 “손목사는평소 혈전으로 독립을 쟁취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만주땅에 대한민국 독립정부를 세우고자 했던 분”이라고 말했다.이교수는 1918년 손목사가 신병을 이유로 정동교회의 담임목사직을 사임한 것은 고종황제의 밀명을 받고 현목사,의친왕 이강공(李堈公)과 함께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려 했다고 밝혔다.최근 발굴된 ‘현순 자사(玄楯 自史)’에 따르면 당시 손목사는 입정(立丁),현목사는 석정(石丁),최창식(崔昌植)은 운정(雲丁)이라는 암호명으로 활동하였는데 이는 이강공을 중심으로 망명정부를 수립하면서 각자 역할분담을위해 사용했다는 것.즉 立丁(손정도)은 ‘丁’(고종의 밀명)을 立(세운다)한다는 뜻으로 그 바탕은 石丁(현순)이,심부름은 雲丁(최창식)의 몫이었다는것이 이교수의 해독법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지하철은 움직이는 광고판

    하루에 서울의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은 640만명.수송분담률 30.8%다.사람이 모이는 이 곳을 광고가 지나칠 리 없다. 지하철을 중심으로 한 광고형태는 수십 가지나 된다. 먼저 지하철 차량 내부에만 다섯 가지 형태의 광고가 가능하다. 차량을 가로질러 천정에 거는 광고,사람 눈높이에 맞춘 액자광고,고개를 살짝 들면 보이는 모서리 광고,그리고 ‘기대지 마시오’라는 안전스티커 밑에 들어가는 곁다리 광고,마지막으로 지하철 노선도 옆에 들어가는 광고다. 이 모든 것을 다 합치면 지하철 한량당 보통 50∼70개 정도의 광고가 가능하다. 광고종류에 따라 광고 액수도 다르다.천정걸이 광고는 1매당 한달에 3만5,000원으로 한 차량에 3개까지 가능하다.액자형은 월 2만2,000원,모서리형은큰 것이 1만1,000원,작은 것이 8,000원이다.안전스티커는 한매당 월 1,500원이다. 지하철 역에는 와이드칼라 광고가 있다.광고료는 크기에 따라 다른데 12×8m 대형은 월 800만∼1,200만원,2×1.5m는 월 60만원 정도로 가격차이가 크다.전철을 기다리는 승강장에도 ‘승강장매립형’이라는 광고가 있는데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월 광고료는 100만원 정도다. 지하철 광고는 1·3호선은 주식회사 전홍,2·4호선은 주식회사 국전,5호선은 코애드,7호선은 주식회사 광인,8호선은 우주사가 맡고 있다. 지하철공사의 입찰에 참여해 낙찰받은 이들 업체는 매달 일정액을 공사 측에 사용료로 낸다.이들의 고민은 지하철에 광고를 다 채우지 못해도 약속된사용료는 내야 한다는 점.IMF 관리체체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해 사용권을 반납,다시 입찰이 이뤄지거나 물량을 줄인 대행사들도 있다. 지하철광고 전문대행업체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지난 해 광고물량이 50%까지 줄었다가 최근 10% 정도만 회복됐다”면서 “지하철 광고는 전체 광고물량의 4∼5%를 차지하는 적은 분야라서 그런지 다른매체가 회복세를 보이는데 비해 아직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말했다. 최근엔 대기업을 중심으로 광고가 활발해지면서 대기업계열 광고대행사를통해 광고가 들어오기도 한다. 지난 20일부터 LG전자가 지하철 5호선 일부를 통째로 확보해 모든 광고물을 LG전자로 채운 것이 그 예.5호선 4편성(1편성당 8량,총 32량) 열차내 1,800여 광고물을 모두 LG디지털 광고로 채웠다.지하철 차량내 모든 광고물을 한회사광고로 채운 것은 국내 처음이다. LG전자,LG정보통신,LG LCD,LG정밀,LG마이크론,LG히다찌,LG전자서비스 등 7개사가 함께 참여해 디지털TV,벽걸이 TV,개인정보휴대단말기,MP3 플레이어등 디지털 기술과 제품을 소재로 한 20여 종류의 기업홍보광고로 꾸몄다.
  • 에어컨 시장 “벌써 한여름”

    올 여름이 더울까.정확하게 예측하긴 어렵지만 에어컨 시장은 이미 달아올랐다.업계는 올 내수규모를 80만대로 봤다가 뒤늦게 20만대 이상 올려 잡았다.일각에서 품귀현상도 우려하지만 예약후 배달까지 시일이 걸릴 뿐 못사는 불상사는 없을 것 같다.신청하면 배달까지 늦어도 10일이면 된다. ■기능성 에어컨시대가 열린다 2∼3년전 에어컨에 상당히 업그레이드됐다.냉방기능으로는 차별화가 불가능해질 정도로 기술차가 사라지자 업체들은 디자인과 부가기능 제품의 다양성으로 승부를 걸고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항균,탈취,제습,음이온 발생,급속냉방,초절전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기능성 에어컨이 판을 치고 있다.두께도 더욱 얇아졌다.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여파로 가격대 별로도 다양하다. 각사마다 20∼40여개의 모델을 준비했다.기격은 60만원대에서 300만원 이상까지 천차만별이다. ■LG전자의 에어컨에 앞에는 ‘바이오’,뒤는 ‘사계절’이라는 단어가 함께 한다.여름철 찬바람만 내는 장치만은 아니라는 의미다.12∼23평형의 스탠드형 16개 모델과 4∼17평형 분리형 17개모델 등 33개 신제품을 내놓았다. 가격도 10%가량 낮췄다.스탠드형에서 기존의 초소형인 13평형보다 작은 12평형을 추가해 스탠드형 최저가격을 170만원대에서 140만원대로 낮췄다. ■삼성전자의 주제는 ‘건강’이다.신제품에 5단계 항균시스템을 적용, 항균률 99%를 자랑하는 에어컨을 실현했다는게 삼성측의 설명이다.총 43개모델을 선보이고 있다.여기에 절전기능도 강화,종전제품보다 스탠드형은 52%, 분리형은 67%를 줄였다. 좁은 공간에 들어가는 모서리 설치형,급속냉방, 제습기능을 비롯해 취침운전, 송풍운전, 원거리 운전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이중 일부 기능을 빼고가격을 낮추는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우전자는 캐리어와 결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에어컨사업을 시작했다. 특수활성탄 산화티타늄 아연을 섞어만든 하이브리드 촉매를 이용한 ‘수피아’ 시리즈 22개 모델을 내놓았다. 자연광 상태는 물론 어두운 실내에서도 음이온을 발생시켜 숲속청정을 실현했다고 대우측은 설명한다.성능을 일시적으로120% 끌어올리는 강력 터보냉방,정음냉방, 제습기능 등을 달았다. 만도위니아도 염가형 3개모델과 자동차 에어컨용 열교환기를 적용한 2종을전략모델로 내놓았다.8평 분리형과 15평 스탠드형인데 크기가 다른제품의 63% 수준.센추리와 캐리어도 항·살균 및 탈취효과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들을출시해놓고 있다. 김병헌기자 bh123@
  • [김삼웅칼럼] 5·18 진혼곡

    소돔과 고모라시는 의인 열사람이 없어서 멸망했다지만 까레시는 여섯명의의인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 현대사의 군사정권시대에 광주민주항쟁이 없었다면,그들 의인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우리 현대사는 정신적으로 소돔과 고모라가 되었을지 모른다. 마치 사육신의 의혈(義血)이 조선왕조의 건강성을 유지해온 역설과 비유될수 있겠다. 군사정권시대에 수많은 희생자가 생겼다.그들은 대부분이 일방적인 사법살인·암살·테러·의문사·고문치사의 희생자들이다.그러나 광주항쟁은 폭력집단에 맞서 싸우다가 희생된 차이가 있다. 오늘(18일)은 광주민주항쟁 19주년이다.학살자와 부상자·‘시민군’이 살아 있는,그래서 어느 측면 현재진행형의 사건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직 이를지 모른다. 그렇지만 적어도 동시대인들에게 194명의 사망자와 1,059명의 부상자를 낸광주학살은 불의와 폭력이 판치는 반이성의 시대로 각인된다. 고려 100년 동안 11명의 무신이‘칼로 칼을 갈고,피로 피를 씻는’폭력의논리가 지배한 이래 8백년 후 이 땅에서는 또다른 무인시대가 열리면서 반이성의 광란이 칼춤을 추었다. 고려 무신들은“문관(文冠)을 쓴 자는 서리(胥吏)라도 남김없이 죽이라”면서 학살을 일삼았고,나중에는 어용문인들만 득세하는 계기가 되었다.현대의 무인정권도 비슷했다.무자비한 학살과 양심세력을 묶어놓고 그들을 추종한 반민세력과 어용문사들이 한시대를 주름잡았다. 아카시아꽃 향기로운 80년 5월,개미 한 마리 죽이지 못하고 꽃 한송이 꺾지 못하는 여린 학생과 시민들이, 대검으로 찌르고 개머리판으로 찍어 죽이는학살자들을 상대로 무장항쟁에 나선 것은 나약한 시대의 양심의 불꽃이고 저항의 횃불이었다. 돌이켜보면 동학의 피울음,의병의 한맺힘,독립군의 애국혼,4·19의 민권의식이 합쳐서 마침내 광주민주항쟁의 불꽃이고 횃불이 되었던 것이다.우리 역사에 면면히 흐르는 민족혼이요,당당한 저항의 맥박이었다. “내 손에 숨진 그들은 모두 선량한 사람들이었습니다.어떤 벌이라도 달게받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그동안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캄보디아 크메르루주의 비밀경찰 책임자로킬링필드 대학살의 실무총장 두크(본명 카잉케프예프)가 최근 참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한 말이다.그는 20년 만에 정체를 드러냈다.기독교인으로 변신한 이 학살자는‘죄값을 받겠다’고 뒤늦게나마 참회하면서 용서를 빌었다. 스페인내전의 장본인 프랑코는 독재와 학살을 참회하면서 내전 당시 전몰자의 계곡에서 사망한 수십만명 장병들의 혼령을 위로하는 대사원을 세우고,숨지기 전에 그 곳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지금‘전몰자의 계곡’은 용서와 화해의 성지가 되었다. 얼마 전 5·18 관련 단체 회원 250여명이 당시 진압부대를 차례로 방문하여 용서와 화해의 악수를 나누었다.부상자회와 구속자회·유족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가해자들을 용서하고 화해의 손길을 편 것이다.우리는 여기서 광주항쟁의 민주와 평화정신의 맥락을 거듭 살피게 된다.가해자들이 여전히 5·18을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폭동으로 규정하고‘폭동 진압’ 자긍심을 느낀다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의 용서와 화해의 손길은 바로 까레의 의인정신과 연결된다 할 것이다. 5·18 당시 현장에 달려간 뉴욕타임스 기자는“광주시민들에게서 느낀 첫인상은 폭동(Violence)이 아니라 봉기(Insurrection)였다.나의 판단은 광주시내 여기저기를 돌아보면서 더욱 확신으로 굳어졌다”고 썼다.민중봉기·민주항쟁을 폭동으로 호도하면서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자들은 역사에대한 바른 안목을 갖고 뒤늦게나마 참회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캄보디아의 두크나 스페인의 프랑코보다 못한 학살자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지역색 조장이‘오역죄(五逆罪)’라면 양민학살과 참회를 모르는 죄는 무슨죄에 해당될까. 김대중 대통령이 자신을 가혹하게 탄압했던 박정희 전대통령의 기념관건립지원을 통해 역사적 용서와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이 기회에 5공세력도 피해자들이 용서와 화해의 손길을 펼 때 진정으로 참회하면서 지역화합과 IMF극복에 동참해야 한다.그리하여 20세기의 불행했던업보를 모두 풀고 화합의 새 세기를 맞아야 한다.광주의 영령들도 그러길 바랄 것이다.
  • 옷차림이 성격을 좌우한다

    “성격을 바꾸고 싶으면 먼저 옷차림을 바꿔라” 설마하는 생각이 앞서겠지만 새로 구입한 옷이나 신발,가방을 메고 집을 나설 때와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나설 때의 기분을 비교해본 적이 있다면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누군가 한마디 건네주기를 바라게 되고 시선이 자신에게쏠리는 듯한 착각도 하는 등 들뜬 상태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이처럼 옷차림을 바꿔보면 외모의 변화가 심리에 끼치는 영향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연구소 김정희 연구원은 “한사람의 스타일이나 좋아하는 색을 알면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성격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각 스타일과 색이 나타내는 상징을 알고 이를 역으로 이용한다면 오히려 패션을통해 성격변화를 꾀하거나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내성적인 사람은 옷이나 외모에 관심이 적고 때론 외모에서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자신을 표현하는데 서툴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이런 경우 먼저 다른 사람 옷차림을 살피고 따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사람들과 동화하려는노력과 관심이 자연스럽게 성격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색깔은 가능하면 주위사람과 잘 어울릴수 있는 베이지나 카키색을 선택한다. 갑작스런 변화가 부담스럽다면 옷보다는 소품을 활용해본다.여자의 경우 구두나 핸드백,브로치,코사지,목걸이,시계,머리띠나 핀 등을 이용한다.가방에스카프를 매는 것도 방법이다.남자의 경우 넥타이나 드레스셔츠,멜빵으로 변화를 줘본다. 내성적인 사람의 경우 변화에 대한 주위의 반응도 상당히 중요하다.가능하면 ‘보기좋다’‘신선해보인다’는 등 듣기좋은 말을 들려줘 변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밝고 유머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면 노랑이나 오렌지색의 캐주얼한 차림을 해본다.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망설여질 것이다.직장인이라면 소품을활용하거나 주말이나 야유회때 한번쯤 시도해보면 자신감을 얻을수 있다. 타인을 존중하고 친절하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기본 디자인에 베이지나 그린계통의 튀지 않는 무난한 옷을 선택한다. 회의나 업무상의 만남이 있어 이론적이고 경제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면 가방이나 구두 등의 소품을 고급스럽게 매치한 무채색,또는 짙은남색 옷차림이 도움이 될 것이다. 예술적인 심미안이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면 특이한 디자인에 다양한색깔이 매치된 옷을 선택하고 과감한 액세서리나 소품을 활용해본다. 어린이 경우 색이나 옷을 통해 성격변화를 꾀할수 있는 여지는 더욱 많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산만한 아이의 경우 채도가 낮은 초록이나 파랑색 옷을 입힌다.스스로 차분해 지는 느낌을 갖게 되고 이것이 성격에 반영된다.예민한 어린이라면 밝고따뜻한 파스텔톤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힌다.한가지 색만을 고집하는 어린이는 성격이 편향될 수가 있으므로 옷이나 소품을 활용,다른 색과의 조화를 꾀하도록 해준다. 김씨는 “옷차림은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갖기위한 수단”이라며 “지나치게 유행을 따르거나 남들과 동떨어진 ‘나홀로 패션’보다는 자신의 직업이나신분에 맞는 차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강선임기자 sunnyk@
  • 오늘 옐친탄핵안 표결…공산당등 통과 낙관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15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투표를실시한다. 공산당 등 탄핵 지지파에선 “중도파 대다수가 찬성을 선택할 것”이라며탄핵안 통과를 낙관하고 있다. 하원내 옐친 지지 의원은 전체의원 442명가운데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96명.반면 공산당 131명 등 찬성파는 200여명을 넘어섰고 중도파는 137명이다. 그러나 탄핵안이 하원에서 통과되더라도 옐친의 탄핵은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우선 최고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5가지 탄핵사유에 대한 검토를 거쳐‘적법하다’고 판단해야 한다. 보수적인 러시아 사법부가 ‘국방력 약화,소련연방해체 촉진,러시아인의 대규모 사망촉발 등’ 극히 정치적인 5가지 탄핵사유에 대해 적법성을 부여할것으로 보기 어렵다. 다음단계인 연방회의가 탄핵안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거의 없다.구성원들이 지역 지주 등 현상유지적인 데다 ‘친 크렘린 성향’이기 때문이다. 하원의 탄핵안 통과후 최고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많다는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안 강행은 가뜩이나 뒤뚱거리고 있는 옐친의 지도력을 더욱 흔들어댈 것이다.2000년 6월 임기 만료를 1년 남짓 남기고 권력누수 현상과 정치 혼란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옐친이 의회의 탄핵심의를 하루 앞둔 12일 총리를 전격 해임한 것을 ‘의회 견제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옐친이 탄핵될 경우 현재 상태에서 러시아는 총리서리가 있을뿐 대통령도 내각도 존재하지 않는 초미의 사태를 맞게된다. 한편 하원은 헌법규정에 따라 전임 총리의 해임후 2주일내에 스테파신 총리 서리의 승인에 대한 가부를 결정해야 할 짐도 지고 있다.거부될 경우 옐친은 재승인을 요청하든지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와 대통령이 내놓은 새로운 총리 승인문제를 놓고러시아 정국은 더욱 대통령과 의회간의 힘겨루기와 2000년 7월 대선을 향한입지싸움으로 휩쓸려들고 있는 형국이다. 14일 국가두마에선 옐친의 탄핵 사유를 놓고 찬·반 양측간에 열띤 토론이있었다.모스크바 거리에서도 탄핵을 지지하는 공산당원 등과 탄핵 반대자 수천명이 각각 집회를 갖는 등 사회적인 긴장을 고조시켰다.
  • 희귀보석·조각·소장품등 450여점 선봬

    미국 대통령 부인 힐러리 클린턴 여사,마가렛 대처 전 영국총리,고(故) 다이애너 영국 왕세자비,여우(女優)엘리자베스 테일러… 이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세계 보석 디자인계의 황제’로 불리는 헨리 듀네이(64)의 주요 고객이라는 점이다. 세계적 유명 인사들 뿐 아니라 보석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보석디자이너 헨리 듀네이가 삼신다이아몬드(대표 허순범)의 초청으로 14일 오후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한은 그의 보석 디자인 시작 50주년을 맞아 15∼17일 서울 압구정동 삼신캐럿클럽에서 열리는 ‘헨리 듀네이 명품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보석,조각,소장품,액세서리,시계 등 다양한 영역의 작품 450여점이 선보이며 새로운 향수 ‘사비(Sabi)’도 소개된다. 헨리 듀네이는 세계 보석 디자인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통한다.35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14살 때인 49년 뉴욕의 한 보석상 견습공으로 보석업계에처음 발을 들여 놓았다.이후 7년간의 수련과정을 거친 뒤 21살에자신 만의보석점포를 갖게 됐다. 대담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은 그는 65년 ‘헨리 듀네이 디자인’을 설립하며 희귀 보석과 소장용 작품들,주제(테마)가 있는 목걸이 및 반지 컬렉션,고급 시계,향수 등으로 디자인 영역을 확장했다. 그의 이력은 보석 디자인 못지 않게 화려하다.드비어스 주최 다이아몬드 국제대회 등 세계적인 보석디자인 대회를 40여차례 휩쓸었고 89년엔 미국 디자이너협회 초대회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에이즈 캠페인,암 예방기금 등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문의 (02)-540-3929.
  • 아직도 걸음마 단계

    정양모 국립 중앙박물관장은 얼마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박물관장에게 넥타이를 풀어 줬다.샌프란시스코 박물관장이 정관장의 넥타이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그가 매고 있던 넥타이는 김홍도의 회화 ‘평양감사 환영도’를 새겨 넣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관광상품이었다. 문화관광상품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운영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척도가 된다.소장 작품의 이미지를 활용한 각종 상품은 작품에 대한 해석력과 현대적 산업 디자인 수준을 반영하기 때문이다.정관장은 넥타이를 풀어주면서 작지않은 자부심을 느꼈음직 하다. 그러나 국내의 문화관광상품 개발수준은 이제 걸음마단계.특히 국내 상황은 민간미술관들이 앞장서 나가고 있는 반면 국공립박물관과 미술관들은 명목만 겨우 유지할 정도로 투자가 적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국립 중앙박물관에서 다음달 6일까지 예정으로 열리고 있는 문화관광상품 특별전을 계기로 국내 문화관광상품 사업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실태 문화관광상품이란 문화적 가치가 가미된 상품을 말한다.전통문양,유물 등을 모티브로 해 만든 기념품과 넥타이,스카프 등 생활소품이 일반적이다.이번 국립 중앙박물관 전시회에는 중앙박물관과 경주박물관 등에서 개발한 넥타이,스카프,액세서리 등 20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고구려 벽화 무용총의 무늬를 담은 넥타이,한글을 새겨넣은 우산 등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벼루에 새겨지던 연꽃무늬로 손거울을 만들고 거북이,학 등 전통 장신구의 문양을 지갑 등에 새겨 넣었다.모두 우리 전통문화를 토대로 해 품위와 격조가 느껴진다.또한 면을 재분할하고 색상을 변형해 현대적인 멋도 풍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문화관광상품 개발수준은 초기 단계.90년대초 민간 미술관이 먼저 눈을 떴으며 국공립 기관에서는 지난 95년부터 상품 개발이 시작됐다. 민간에서는 삼성문화재단이 지난 93년부터 팀을 구성,상품 생산에 나섰다. 현재까지 금속공예,한지,섬유,도자기,목공예 등 부문별로 모두 1,000여종이나왔다.디자인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직원 8명으로 출발했으나 최근에는 디자인,기획,영업으로 구성된 마케팅팀에 23명이 일하고 있다.마케팅팀 김병태과장은 “아직 매출액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문화관광상품이 점차 대중들과가까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가나아트센터도 지난 97년1월부터 8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팀을 구성,문화관광상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김명선과장은 “커피잔세트 등 지금까지 100여종을 생산했다”며 “해마다 매출액이 20∼30% 신장된다”고 말했다.이밖에 금호미술관,현대화랑 등이 문화관광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95년 뒤늦게 국립 중앙박물관에 디자인센터를 설치했다.해외순방에서 문화관광상품의 높은 부가가치를 본 주돈식 당시 문화부장관이 필요성을역설해 만든 것이다.디자인실에서 디자인을 개발하면 업체들이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이원화된 방식이다.박물관은 대신 업체들로 부터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인세로 받아 국고에 넣는다.지금까지 200여종을 개발했으며 상품화된 것은 60∼70종에 이른다.97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500여만원이었던 인세는 올해는 800만∼900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예상된다.최근에는 경주,공주 등 지방의 국립박물관에서도 외부 전문가들과 연계,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문제점과 대책 중앙박물관은 문화관광상품 인프라 구축차원에서는 가장 유리하다.소장하고 있는 방대한 문화유산을 통해 전통문양,디자인 등 다양한자료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문화관광상품 사업은 출발에서부터 정착단계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다.이 점에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때까지 국공립 기관에서 기반을 닦아 놓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문화상품 생산시스템은 열악하기 그지없다.1명으로 출발한중앙박물관 디자인실은 지금도 정식 직원이 한명이다.문화상품 개발,전시회안내책자 디자인 등 업무가 폭주,일손이 달린다.이 때문에 별도의 예산으로3명의 임시직을 고용,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인력도 충원돼야 하지만 문화상품 제작,판매시스템도 정비돼야 한다.중앙박물관은 수익사업을 직영할 수 없어 제작·판매 대행권은 민간업자에게 위탁하고 있다.그러나 세부적인 시장조사나 유통체계,마케팅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가 없는 상태에서 상품을 개발하게 되면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높다.지금까지 개발된 200종 가운데 60∼70종만이 판매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제품개발에서 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결론이다.
  • 옐친, 프리마코프총리 해임

    ?媤凋뵀㈈?AFP AP 특약?屎만?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를 경질하고 세르게이 스테파신 부총리 겸 내무장관을 총리서리로임명했다고 크렘린궁이 발표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오후 텔레비전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프리마코프 총리가 9개월간의 재임 중 국정을 훌륭하게 운영해왔으나 러시아 경제를부흥시키는 데 실패했다”며 경제정책 실패가 주된 경질 이유라고 밝혔다.스테파신 총리서리는 옐친 대통령의 측근 중 한 사람으로 체첸전쟁을 주도한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한편 13일 두마(하원)는 옐친 대통령에 대해 정치,경제적 실정책임을 물어탄핵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 안성에 서운면일대 12만평규모 新산업단지 조성

    경기도 안성시에 12만평(39만㎡) 규모의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와 안성시는 오는 2002년까지 안성시 서운면 능서리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수도권정비위원회(위원장국무총리)에 산업단지계획안의 심의를 요청했다. 안성시는 이미 교통·인구·환경영향 평가작업을 끝냈으며 산업단지계획안이 수도권정비위원회를 통과하면 오는 9월쯤 본격적인 단지 조성사업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새 산업단지에는 석유화학,조립금속분야의 국내외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박건승기자 ksp@
  • 칭찬해요-기업은행 종로6가지점 金相燁 섭외반장

    칭찬을 아끼지 말자.우리는 칭찬에 인색하다.좋은 일을 보더라도 당연하다는 듯 지나치기 일쑤다.대개는 무관심 탓이다.칭찬은 또다른 선행을 낳는다. 칭찬은 사회의 중요한 활력소다.칭찬이 많은 사회는 건강하고 인정이 넘친다. 독자들의 추천을 토대로 칭찬받을 만한 사람들을 발굴해 소개한다. 기업은행 종로6가지점 섭외반장 김상엽(金相燁·43)과장.동대문시장 골목을 훑다시피 돌아다니며 고객들을 만나는 김씨는 은행원의 ‘표상’이라 할 만하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장에서 뻣뻣하게 앉아 고객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되죠” 김과장은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간다.출근도 남들보다 1시간일찍 한다.고객들의 삶터인 상가는 그의 사무실과 마찬가지다.그가 방문하는 상점은 하루 70여곳이나 된다.그저 인사만하고 지나치지는 않는다.원단이나 액세서리 가게에 가면 물건을 정리해주고 상자도 날라준다.배달도 마다하지 않는다.고객들의 일이라면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선다. 지난해 8월 종로6가지점으로 전근을 온 김과장은 오자마자 300여개의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동대문상가 앞 ‘먹자골목’으로 찾아갔다.식당에서 손님에게 음식을 날라주고 배달도 거들어 주었다.콩나물 다듬기,마늘까기 등 온갖 궂은 일을 도왔다. 한달만에 고객 100여명을 확보했다.억척스러울 정도로 성실한 태도에 상인들도 감동한 것이다. 김과장은 ‘움직이는 출장소’로 통한다.은행에 갈 시간이 없는 상인들에게서 돈을 받아 은행에 입금시킨 뒤 통장을 돌려준다.이런 서비스를 받는 고객만 80여명에 이른다. 고객 박귀복(朴貴福·44·숯불갈비집 운영)씨는 “상인들 모두 그의 성실함에 감탄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벨트·지갑 상점을 운영하는 이춘휘(李椿徽·61·여)씨는 “하루에도 몇번씩,공휴일에도 찾아와 항상 웃는얼굴로 친절히 도와준다”면서 “온 국민이 그처럼 열심히 뛴다면 우리나라는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은행에서 받은 상만 하더라도 50개가 넘는다.지난 10월에는 최다 포상자에게 주는 ‘기은 최고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사내 연수원과 한국금융연수원에서는 마케팅 강사로도 뛰고 있다. 그는 “남들과 똑같이 일한다면 결국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어려울때일수록 포기하지 말고 두배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외언내언] 가정의 달

    가정의 단란은 지상에서 가장 빛나는 기쁨이다. 돌아갈 집이 있고 반겨줄가족이 있다면 더이상의 행복은 다시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가족의 존재를 ‘내가 타고난 영광’이라고 표현한 시인도 있다. 밖에서 돌아왔을때 텅 빈 집안이란 사막처럼 어둡고 싸늘할 뿐이다. 그 길로 집을 뛰쳐나와 거리를 헤매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타락의 늪속에 빠져들 수도 있다. 지난 1년은 개인이나 국민이나 모두가 고통스러운 한 해였다. 생각지도 못한 경제위기 앞에서 긴 시련은 된서리처럼 혹독하고 매몰찼다. 실직과 부도, 빚보증과 파산, 집을 등지고 거리로 쏟아져나온 노숙자와 길에 버려진 아이들, 편부·모자가정이 늘어났다. 경제난에 시달리다 못해 가족이 동반자살을 기도하는가 하면 이혼율은 97년 11월 472건이던 것이 98년 3월에만 66%가늘어난 780여건에 이르고 있다. 이혼사유는 주로 부부불화(81%)·돈문제(4.2%)·가족간 불화의 순으로 외국의 한 매스컴은 이를 두고 “한국은 지금 생이별의 바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신록이 푸른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로 이어지는 가정의 달이다. 우리 가정은 가파른 벼랑끝에 서있었으나 경기회복의 조짐으로 어느 정도 숨을 돌리고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울 때다. 때마침 사회 각계에서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등 자녀를 지키려는 캠페인이 가정의 따뜻함을 한층 되살려내는 분위기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최소단위인가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가정이 흔들리고 깨어지면 사회가 흔들리고 국가 전체의 생산성이 저하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그러나 모든 여건은 시시때때로 우리에게 시련을 주었고 용기와 힘으로 이를 극복하여 비온 뒤의 땅이 더 굳어지듯이 어떤 어려움도 두려워하지 않게되었다. 이제는 새싹을 틔우듯이 가족과 가정의 본질인 화목을 다시 찾아야한다. 정부도 가정의 행복이 사회기반이라는 차원에서 가정의 단란을 되찾는 데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실직자에 대한 생활지원과 지속적인 실업극복으로 자활의 기회를 주는 것이 먼저다. 가정다운 가정이란 구성원 전체가 행복과 기쁨을 추구하는 광장이다. 하나의 작은 싹이 큰 나무로 자랄때까지 물을 주고 가꾸면 튼튼한 나무가 되듯이 가정이 튼튼해지면 나라가 튼튼해진다. 더구나 가정은 복합적인 유혹과 숱한 타락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는 안식처다. 가정을 다시 세우는 일만이 무한 경쟁시대에서 이길수 있는 힘을 비축하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李世基논설위원]
  • TV 인기프로 협찬광고 너무 많다

    TV프로의 광고자막이 도를 넘고 있다.거의 모든 프로마다 방송이 끝나면 화면 한 구석에 스태프의 이름이 죽 나온 다음 ‘협찬’‘협조’회사를 알리는 자막이 적으면 2∼3개 많으면 수십개가 이어진다.출연진의 의상과 액세서리에서부터 가방,장소,차량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회사 명칭이 1∼2분가량화면을 지리하게 ‘장식’한다. MBC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와 SBS ‘토마토’ 등 인기드라마에는 무려 20여개 이상의 회사이름이 나온다.단 한사람이 출연하는 5분짜리 시사 및경제프로에도 2∼3개의 패션업체 협찬자막이 붙는다.방송사는 장소와 의상등을 빌려쓸 때 ‘협조’라는 말을 쓰며 물품이나 돈을 받으면 ‘협찬’을,제작에 특별한 도움을 받은 경우 사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지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같은 자막홍수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한결 같다.“스타들이 입고 나온 옷과 액세서리 등은 그 이튿날 백화점 매장에서 동이 난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인데,구태여 브랜드를 밝히지 않아도 충분하지 않느냐”(전희은·41·주부·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로고가 큼직한 옷을 입고 나오는 것만으로도광고효과가 충분할 텐데 자막까지 또 내보내야 하는가” “방송사들이 드라마를 협찬사에 의존해야 할 형편인가” “수신료에 광고비에 그많은 돈을 어디에 쓰고 협찬광고까지 하느냐” 등등의 짜증섞인 항의성 발언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이같은 ‘협찬’‘협조’를 연출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어떤 연출자든 자막이 난립하는 것을 피하고 싶다.그러나 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다.제작비는 줄어들었고,장소나 의상 등을 자막으로나마 올리지 않으면 아무도 협찬하지 않을 것이다” 한 연출자는 이렇게 말했다. 또 사극이 아닌 현대물의 경우,출연자의 의상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연기자들이 의상을 협찬받고 그 회사이름을 자막처리해달라고 요청할 때거절할 명분이 없다고 한다.협찬사들의 지나친 경쟁이나,간접광고의 부당성을 연출자들도 알고 있지만 ‘부족한 제작비를 감안하면 어쩔 수 없다’는게 연출자들의 변명이다. 협찬자막에 대한 태도는 공영방송인 KBS가 다소 엄격하고 MBC와 SBS는 느슨한 편이다. KBS는 “협찬자막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애쓰지만 많은 물품을 모두 구입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외국처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KBS드라마국 윤흥식주간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구질구질’한 자막을 현재로서는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각종 방송관련 법규에 이 부분이 거론돼 있지 않은 탓이다.지난 95년 각 방송사 실무책임자들이 ‘텔레비전협찬 고지방송 기준’을 마련,‘공익성 대형기획프로의 제작비 협찬’에 한해 허용키로 한 것이 유일한 장치이다.요즘 문제가 되는 드라마의 과다한 협찬자막에 대한 규제는 없다. 이같은 ‘간접광고’의 문제점은 앞으로 통합방송법이 제정되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통합방송법에 ‘협찬에 대한 방송위원회의 규칙’조항이들어 있기 때문이다.시청자들은 그 때까지 프로그램의 ‘혹’인 협찬자막을지켜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 결격사유 퇴직공무원 특별채용 논란 가능성

    해를 넘겨 끌어온 임용결격 퇴직공무원 문제가 본격적인 해결국면에 접어들어섰다.여야 합의안으로 만들어진 ‘임용결격 공무원 등에 대한 퇴직보상금지급 등에 관한 특별법’이 20일 행정자치위원회를 통과,법사위원회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야 모두 퇴직자들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었던 만큼 총선을앞두고 정치적 이해가 맞아떨어졌던 셈이다.따라서 법사위와 본회의 통과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크게 골격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안의 핵심은 결격사유 퇴직공무원에게 퇴직보상금을 주고,요건에 따라 퇴직당시 직위로 특별채용하는 내용이다.수혜 대상은 임용결격이나 당연퇴직사유로 옷을 벗었지만 퇴직한 시점이 실형은 만료된 뒤 5년,집행유예는 2년이지난 사람에게 국한된다. 퇴직보상금은 특채 여부에 관계없이 이 요건만 맞으면 정상퇴직금에 상당하는 금액을 준다. 특채는 근무기간이 10년 이상인 사람과 10년 미만인 사람으로 나누어진다.10년 미만인 사람은 선별 특채한다.10년 이상인 사람은 공무원으로 요구되는도덕성을훼손한 범죄가 아닌 한 특채하도록 했다.적극적인 채용을 권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임용결격 퇴직공무원은 모두 4,300여명.87년 이전 퇴직자가 3,200명이 조금 넘고,지난해 감사원의 통보에 따라 일괄 퇴직한 사람이 1,000명을 약간 넘는다. 이 가운데 특채 요건을 갖춘 사람은 87년 이전 퇴직자가 500여명,지난해 퇴직자가 1,000여명이다.또 이들 가운데 근무기간이 10년 이상인 사람이 900여명,10년 미만인 사람이 600여명이다. 그러나 형평성 논란은 불가피할 것 같다.36년 전의 닭서리 때문에 30년 공직생활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지나치다.그러나 문제가 전혀 없는 사람이 공직구조조정 과정에서 잘려나간 자리에 크건 작건 결격사유가 있었던 사람이특채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英여왕 옷맵시 ‘로열패션’ 진수

    방한 중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은 기품 있는 언행 못지않게 가는 곳마다 격조 높은 입음새를 선보여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3박4일의 일정동안 방문지마다 의상을 달리하며 왕실의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방한 기간중 여왕은 푸른색 계통을 가장 즐겨 입었다.이는 ‘로열 블루’로 영국 왕실을 표상하는 색.뿐만 아니라 올해 전세계적 유행이기도 하다.패션 전문가들은 이처럼 여왕이 왕실 전통에 최신 경향을 적절히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항상 모자를 착용하는 것은 모자가 왕관 대용일 뿐만 아니라 서구 상류층에서 차림새 격식을 갖출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또 모든 의상에 목걸이·귀고리·브로치 등이 빠짐없이 갖춰져 포인트가 된다.서구 액세서리문화에 익숙지 않은 눈엔 이같은 보석이 과하게 보일 수 있겠으나 여왕의 지위와 상징성을 감안할 때 모자라지도 넘지도 않는 적정 수준이라고 디자이너들은 평했다. 첫날 환영식에서 입었던 하늘색 정장은 여왕 예복의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 여왕 의상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해온 패션 디자이너 안윤정씨는 “샤넬라인(무릎길이) 치마에 짧은 재킷,액세서리와 모자,백,구두 등의 완벽한 조화는여왕 정장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평했다. 여왕 의상은 방한 내내 때로 센스 있고 때로 대담하리만큼 화려한 변주를계속해 나갔다.20일 대우 디자인포럼 방문때 옥색 원피스 위에 덧입은 약간긴 듯한 하늘색 재킷은 요즘 유행 라인을 차용한 것.같은 날 대통령 공식만찬에서는 흰색 실크 원피스에 다이아몬드 등 보석을 곁들여 여왕의 화려함을 최대한 과시했다.제법 파인 목선,찰랑거리는 귀고리 등은 그 연배에 엄두를 못냈을 꾸밈이며 보석핀을 꽂은 데서는 애교까지 느껴진다고 전문가들은 감탄했다. 이날 인사동 방문때의 꽃무늬 원피스나 21일 안동에서의 감색 원피스­트리밍 재킷 앙상블은 여왕의 대담한 감각을 최대로 보여준 경우.여염집 아낙이잘못 입었다간 촌스럽게까지 보였을 옷들을 여왕은 주말 오후처럼 화사하게소화해냈다. 안씨는 “여왕의 패션 감각이 화려한 고급 의상 덕이라기보다는 어떤 옷이든 당당하게 소화해내는 위엄 때문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패션디자이너 손정완씨는 “위엄과 온화함,격조와 부드러움을 적절히 안배해가며장소마다 가장 어울리는 차림새를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 “추락 KAL기 기체결함”…잔해 흩어진 범위좁아 공중폭발 아닌듯

    15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상하이(上海)공항 남동쪽 10㎞ 지점에서 발생한대한항공 6316편 화물기 참사는 기체결함으로 고도를 제대로 잡지 못해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중 양국정부와 대한항공 관계자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16일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상하이시 민항(閔行)구 신주앙(莘莊)진 신춘위앤(沁春園) 이춘(一村) 사고현장에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조사활동을 펼쳤다. 조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비행기 잔해가 추락지점에서 100m 범위 안에 있다”면서 기체결함으로 고도를 제대로 잡지 못해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일부 목격자들도 화물기가 사고현장 부근에 이르러 고도를 유지하지 못한 채 강하하면서 아파트 건물모서리를 친 후 추락했다고 말했다. 건교부도 이날 화물기는 상하이공항을 이륙한 지 2분 후 고도 1,000m 상공에서 관제탑과 교신한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지면서 통신이 두절된 채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또 상하이 외사판공실 대변인은 “한차례 폭발이 있었으며,그것도 지상에서 일어났다”면서 “폭발사고라는 추정은 아직까지 근거없는 것”이라고 폭발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측은 기체 대부분이 산산이 부서져 우박처럼 쏟아져 내리고 파편이 직경 1㎞ 가까이 튀었다면서 공중폭발 가능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합동조사단의 일원으로 현장을 조사한 대한항공 이태원(李泰元)부사장은 “여러 정황으로 볼때 사고 화물기가 공중폭발한 후 급선회하면서 지상으로 추락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고원인은 블랙박스를 회수해야만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합동조사단은 아직 블랙박스를 회수하지 못해 원인규명이 장기화할공산도 있다. 한편 사고로 입원치료중이던 중국인 노동자 1명이 이날 아침 숨져 사망자는 승무원 3명과 현지인 6명 등 9명으로 늘어났으며,40여명의 부상자 가운데중상자가 4∼5명이나 돼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 17일 오후부터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엔진제작사인 프랫앤휘트니사의 전문가들이 현지에 합류,한·중양국과 함께 3국 공동조사가 이뤄질예정이라고 대한항공측이 밝혔다. 김성수 전영우 이상록기자 sskim@
  • 건교부·중국당국·대한항공 엇갈린 분석

    기체결함으로 인한 추락사고인가,아니면 공중폭발 사고인가.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화물기 추락사고의 원인을 놓고 대한항공,건교부,중국 항공당국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합동 현장조사 결과가 이루어진 16일까지는 기체결함에 따른 추락의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사고기의 잔해가 모두 직경 100m 이내에 들어 있었다는 것이 이같은 분석의 핵심 근거다. 추락은 고도 1,000m 상공으로 확인됐는데,이 지점에서 공중폭발했다면 파편이 훨씬 넓게 퍼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건교부 현장 조사팀도 공중폭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기체결함으로 인한 엔진폭발,화물 속 위험물 탑재,연료통을 지나는 전선 스파크로인한 화재,단순 테러의 가능성 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사고기인 MD-11에 탑재된 엔진이 장기간 사용하면 이륙중 출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체결함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실제로 이 엔진을 탑재한 여객기를 보유한 일본항공과 일본시스템은 지난달 말부터 엔진점검을 실시중이다. 중국민항 화둥(華東) 관리국측은 진흙속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블랙박스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사고기가 이륙2분 뒤,고도 1,000m에서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는 점만 확인해줄 뿐이다. 사고를 낸 대한항공측은 ‘공중폭발’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추락지점은 아파트단지와 공장 등이 들어선 밀집지역이었다.현장에 있던 사망자는 6명으로 비교적 적었다.공중에서 폭발하지 않고 추락했다면 인명피해는 훨씬 컸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고기 잔해중 가장 큰 것이 4인용 테이블 1개 크기인 가로 3m 세로 5m일정도로 기체가 산산조각이 났다는 점도 근거로 들고 있다.추락지점이 진흙바닥이기 때문에 폭발 없이 추락했다면 생겼어야 할 웅덩이가 없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추락 후 폭발했다는 목격담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사고기가 6층 아파트 건물 모서리를 친 후 고압선에 부딪혀 추락했다거나,아파트와 충돌한 뒤 2∼3차례 주위를 선회한 후 지상으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건교부 현지 사고조사단도 4∼5개의 건물중 1개가 심하게 부서진 것을 확인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블랙박스를 수거한 뒤 분석이 끝나야 밝혀질 전망이다. 블랙박스 가운데 CVR(음성기록장치)가 수거되면 관제탑과 조종사의 교신내용을 통해 기내에서 어떤 상황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기체결함이 문제였다면 FDR(비행경로기록장치) 분석으로 밝힐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나토-유고연방 외교적 해결 기미

    대대적 공습과 ‘인종청소’라는 극한적 대립으로 치달아 온 나토와 유고가외교적인 해결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부활절을 앞두고 일방적 휴전을 선언한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은 7일 시피로스 키프리아누 키프로스 대통령 대행을 통해 생포된 미군 포로 3명을 조건없이 풀어주겠다고 제의,속속 유화 제스처를 내보였다. 앞서 지난 6일 미국의 고어 부통령은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에게 전화를걸어 적극적인 외교중재를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그동안 러시아의 중재를 무시해온 미국으로선 급격한 태도변화.미국과 나토가 밀로셰비치의유화책 제시를 밀로셰비치의 퇴각 시작으로 판단,강경 일변도에서 강온 양면작전으로 대 유고전략을 수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부응한 듯 러시아는 7일 나토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한 흑해 함대 지중해 파견을 1주일 연기한다고 했다.또 나토의 공습이 중단되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겠다는 7일의 6개국 접촉그룹 회의에도 참석했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7일부터 시작된 회의에서 러시아가코소보 주둔 국제 보안유지군에 포함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해 외교 노력에 큰 힘을 쏟고있음을 시사했다. 미국과 나토측은 그러나 밀로셰비치 밀어붙이기도 늦추지 않고 있다.키프로스 대통령대행의 중재안을 접한뒤 코언 국방장관과 샌디 버거 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은 ‘석방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키프로스 대통령 서리의 유고행을 연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밀로셰비치의 ‘포로 선물’ 카드를 일단 거부한 셈이다.그러면서 세르비아의 군사작전 및 강제추방 중단·세르비아군 및준 군사조직의 코소보 철수·국제안보유지군의 코소보 배치허용 등 5가지 전제조건들의 수락을 요구하고 강도높은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오는 12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와 관련해서도 외교적 해결모색 보다는 공습 결의를 다지는 모임임을 거듭 강조해 밀로셰비치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미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최근의 나토 브뤼셀 회담 후 제시한 전제조항이 외교적 해결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즉 유고와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려온 ‘나토 평화유지군’대신 ‘국제 보안유지군’으로 용어 수정을 했고 코소보주의 자치를 위한 정치기구 구성을 제시하긴 했지만 국제사회의 감독하에 코소보를 둘 수도 있다는 안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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