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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백범의 은인 강화사람 김주경

    우리는 독립운동사에서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많은 인물들을 기억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활약의 이면에는 이름없는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이런 인물로 백범 김구 선생이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하였던 강화의 의인 김주경을 들 수 있다.김주경은 자는 경득으로 원래 강화관아의 서리였다.1866년 병인양요 이후 대원군이 강화에 3,000명의 별무사를 양성하고 섬 주위에석루를 쌓고,진무영을 세우던 때,김주경은 군수품 창고지기 일을 맡고 있었다.김주경은 어릴 때부터 사람됨이 호방하여 독서는 아니하고 도박을 일삼았는데,강화 포구의 고깃배들을 돌아다니면서 투전을 하여 수십만냥을 벌었다. 그 돈으로 각 관청의 하급관속들을 매수하여 전부 자신의 지휘명령을 받도록 해놓고,원근에서 용기와 지략이 있다는 사람은 모두 식구로 만들었다.그는 양반이라 해도 비리를 저지르면 가차없이 혼을 내주었다. 김주경은 백범 김구가 치하포에서 명성황후를 살해한 일인 쓰치다를 처단하고,인천 감옥에 갇히자 김창수(김구의 본명)의 구명을 위해 전 재산을 탕진하게 된다.국모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의거한 김구의 가상한 뜻에 동감하여김구를 살려내기 위하여 한규설(당시 외무대신)을 찾아갔고,7,8개월 동안 김구의 석방을 위한 소송비용으로 그의 전 재산이 바닥이 났다. 그는 재산이 다 탕진되자 동지를 규합하여 관용선을 탈취하여 해적질을 계획하였다.이것이 강화군수에게 알려지자 노령 해삼위(블라디보스토크) 방면으로 도주하였다.김주경은 김구를 탈옥시키기 위해 지하조직을 만들기도 했다.여기에 가담했던 인물들은 후에 모두 노령 서북간도 상해 등지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한편 인천감영 감옥에서 탈출에 성공한 김구는 강화 김주경의 집에 찾아가석달 동안 서당을 열고 그를 기다렸으나 만나지 못했다.일설에 의하면 김주경은 강화를 떠난 후 10여년 동안 붓파는 행상을 하면서 수만금을 모아 독립운동 자금으로 제공하려 하였으나 불행히도 성사치 못하고 객사하였다고 한다.김구의 독립운동에는 김주경과 같은 실천적인 협력자가 있었다.1947년 상해에서 귀국한 김구는 강화 남운통에 있는 김주경의 셋째 동생 진경의 집을방문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그 집이 바로 46년 전 김구가 변성명하고 그의 사랑에서 석달 동안 사숙을 열었던 곳이었다.이날 한말 이동휘가 세운 합일학교 운동장에서 김구선생 환영회와 강연이 있었는데,김구는 김주경을 그리워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8월은 광복절이 있는 달이며,민족을 생각해볼 달이다.독립운동을 하는 데는3가지가 있어야 한다.이념과 지도부 형성과 조직,인적·물적 후원 등이다. 김주경은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백범 김구를 도와 자기가 할 수 있는 독립운동의 방략을 찾아 매진한 인물이라고 생각된다.백범은 김주경을 평하기를 “강화에는 두 사람의 인물이 있는데,양반 중에는 이건창이요, 상놈 중에는 김주경”이라 했다. 강화에는 우리가 찾아볼 유적지가 여러 곳이 있다.광성보,초지진,덕진진 같은 전적지와 함께 강화학파의 이건창의 생가나 또한 민중으로 의인의 삶을산 김주경의 집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서굉일 한신대교수·국사학
  • 4대강 상수원 주변도로 유조차 통행 제한

    오는 10월1일부터 팔당호를 가로지르는 양수대교·용담대교,서울시 상수원보호구역인 팔당댐∼잠실수중보의 잠실철교·올림픽대교·천호대교 등 상수원 주변 20개 도로의 유조차 등 유해물질 운송 차량의 통행이 제한된다. 환경부는 석유·화학물질 등을 실은 차량이 상수원에 추락하거나 운행 중유해물질을 유출시켜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상수원 주변의 유해물질 운송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내용의 수질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31일 입법예고했다. 석유류·유독물·지정 폐기물·농약 등 유해물질을 수송하는 차량의 통행이제한되는 도로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 강 권역 주변의 20개 도로189㎞로 개정안이 발효되는 10월1일부터 유해물질을 실은 차량이 이 도로를통행하다 적발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농가에 농약을 운반하는 자동차 및 이 도로를 통과하지 않으면 수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차량은 통행증을 발급받아 예외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유해물질 차량의 통행이 금지되는 도로는 다음과 같다. [팔당호] 6번 국도(팔당대교 입구∼용담대교∼양평군 양서면 신원리),45번국도(팔당댐∼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도마삼거리),337번 지방도(광주군 퇴촌면 광동리∼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간 강변도로)[잠실] 254번 서울시도(잠실철교),278번 서울시도(올림픽대교),43번 국도(천호대교) [대청호] 509번 지방도(충북 청원군 문의면 미천6구삼거리∼미천삼거리),32번 지방도(미천삼거리∼청원군 현도면 하석교),32번 지방도(대전시 대덕구미호동 대청교∼대덕구 신탄진동 신흥사 입구),629번 지방도(대덕구 삼정동검문소삼거리∼동구 비룡동삼거리),571번 지방도(충북 보은군 회남면 남대문교∼대전시 동구 세천동삼거리)[보령호] 617번 지방도(충남 보령시 미산면 도화담삼거리∼미산면 늑전교),1번 보령시도(미산면 늑전교삼거리∼미산면 동오리 화산교삼거리),농어촌 진입로(미산면 용수리 댐 입구∼미산면 도화담삼거리)[주암호] 8번 순천시도(전남 순천시 주암면 광천리∼화순군 목교면 복교리),15번 국도(화순군 목교면 복교리∼화순군 남면 절산리 합수목교삼거리)[동복호] 22번 지방도(화순군 이서면 서리 묘치삼거리∼담양군 남면 구산리야사삼거리),4번 지방도(화순군 이서면 창랑리 신기마을 입구∼화순군 북면다곡리 하다마을 입구)[회야호] 18번 울주군도(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통촌리 못산소류지 입구∼울주군 청량면 동천리 양천마을 회야댐 초소 앞)[덕동호] 4번 국도(경북 경주시 천군동 보블로삼거리∼경주시 양북면 장항삼거리)문호영기자 alibaba@
  • 주가 왜 대폭락했나

    주가가 ‘써머랠리’는 커녕 한여름에 된서리를 맞았다.하락을 거듭하던 주가지수는 28일 결국 700선 아래로 떨어졌다.5월말 이후 두달만이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전후 외국인들의 투매를 경험한 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반신반의하며 지켜보았지만 주가 대폭락은 현실화됐다.특히거래량마저 연중 최저치에 머무르는 등 증시 체력이 급격히 약화되자 비관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왜 폭락했나 = 외국인들의 매도가 첫째 원인이다.올들어 11조원을 매수해왔던 외국인들이 갑자기 대규모 매도세로 돌아서자 증시 여건이 급격하게 냉각됐다.특히 지수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을 집중적으로 내다팔아폭락을 부추겼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한국경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사태와 이를 해결하는 정부의 안이한 태도 때문이라는 분석들이 많다.여기에 자금시장 불안과최근 일고 있는 반도체 경기 논쟁,미국 나스닥 시장의 폭락 등이 지수를 떨어뜨렸다.환율상승과 동남아의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도 가시지 않았다. ◆하락세 멈출까 = 당분간 반등의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있는반면 경제상황은 좋은 편이므로 단기간에 지수가 빠진 만큼 외국인들을 다시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시장신뢰 회복을 위한 정부대책도 기대된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당초부터 700선은 심리적 상징이었을 뿐 지표상으로는 별 의미가 없었다”면서 “당분간 추가 하락은 어쩔 수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이사는 650선을 지지선으로 설정했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 = W.I.Carr 김기태(金基泰)이사는 “최근 반도체 경기논쟁은 D램이 아닌 통신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경기전망이었다”면서 “주말에 특별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주의 추격매도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홍성국(洪性國)부장은 “반도체 경기 논쟁만으로는 삼성전자 주가가 현재까지 내려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현대문제와 정부의 사태 해결 능력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현대사태→은행주 폭락 악순환

    27일 주식시장은 ‘현대 사태’로 또 한번 심하게 흔들렸다. 이날 현대주는 정부와 은행의 대책 발표로 하락세가 진정됐으나 약세를 회복하지는 못했다.불똥은 현대건설에 대한 만기연장을 결의한 은행주 폭락으로 이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16.16포인트 하락한 727.68로 마감됐다.특히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억5,414만주,1조6,827억원에 불과했으며외국인은 927억원을 순매도했다. [현대그룹주 약세 이어져] 현대주는 전날의 약세를 이어갔다.현대건설은 전날 12개 시중은행들이 만기도래한 기업어음 CP와 회사채 전액을 연장해주기로 결의했지만 2,920원으로 마감돼 5원이 오르는데 그쳤다.반면 현대전자와현대증권,현대상사,인천제철 등은 또 하락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에 빚보증 문제로 제소를 당한 현대전자는 550원(2.96%)하락한 반면 현대중공업은 900원(5%)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현대건설 만기연장 결의한 은행주 된서리] 이날 은행주는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전날보다 105원(4.35%)이 떨어진 2,310원을 기록하는등 조흥·한빛·제일·국민·주택은행 등 전종목이 하락했다.은행지수도 전날보다 5.68포인트가 떨어진 119.28을 기록했다. 투기등급으로 조정된 현대건설 회사채 만기연장,부담을 떠 안게될 것이라는우려 때문이었다. [현대그룹주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현대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자금시장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현대그룹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구계획의 성실한 이행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신증권 조용찬(趙容贊)연구원은 “주가 하락과 현대그룹주의 약세는 현대의 자구발표가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투자자들이 현대사태를 주식시장의 전체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현대사태의 진정한 해결이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세종증권 임정석(林廷錫)연구원도 “현대사태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현대가 시장원칙에 따라 보유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 및 계열분리를 서두르지 않는 한 금융불안을 근본적으로 잠재울 수 없는 것”이라고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문화스냅 2000-여름/ 스타킹 벗어던진 신세대

    2000년 여름,신세대와 구세대를 가름짓는 바로미터 하나.꼼지락거리는 맨발가락을 내놓고 당당하게 활보할 수 있으면 신세대,그게 아니면 우겨봤자 구세대다. 한국IBM에 다니는 주부 직장인 황해경씨(32).올 여름,핸드백안에 꼭꼭 챙겨다니는 소지품이 하나 더 늘었다.스타킹이다.유행이라면 누구보다 민감한 미시족이라 자신해왔지만,‘전천후 맨발’은 아무래도 신경쓰일 때가 많다.격식을 따져야 할 VIP고객이나 직장 상사와의 회식자리에 들어가기 직전.눈치껏 스타킹을 꺼내 신고나서야 마음이 놓인다.“갓 입사한 젊은 친구들은 원피스 아래로 맨다리를 통째 내놓고도 아무렇지 않은 모양인데…” 맨발에 관한,미시 아줌마의 유감섞인 한마디다. 한평생에 지구 세바퀴 반을 도는 노고에도 불구하고 인류사를 통틀어 찬밥대접을 면치 못해온 신체기관.그러고 보면 ‘발’이 올 여름만큼이나 주목받은적이 없었다. 시선을 끌어내려보자.도심 거리를 장악하고 있는 건 여성들의 맨발이다(신세대 남성들도 맨발을 즐기긴 마찬가지).색색의 화려한 니퍼(뒤꿈치가 트인샌들)속에서 나일론스타킹을 훌렁 벗어던진 뽀얀 발가락들이 여유만만.‘생으로’ 세상에 맞서보기로 한듯 ‘날발’들의 발언이 어딜가나 시끌벅적하다. 날발 유행에는 해설들이 분분하다.무엇보다 경제논리.문화평론가 김지룡씨같은 이는 “사회적 부가 축적되면 신체의 주목대상이 몸통으로부터 머리카락,손발톱,발쪽으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이게 마련”이라면서 최근 발로 쏠리는 대중의 관심을 경제적 여유의 징표로 파악한다. 그러나 재미난 것은 ‘강요된 여성성’에서 벗어나려는 반동문화의 한 코드로 이를 이해하려는 페미니즘적 시각이다.여성신문 ‘아줌마’섹션 편집위원장인 이숙경씨는 “발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신발이 어떻게 모양을 바꾸고 있는지에 주목해보라”고 주문한다.하긴 적어도 올 여름 대한민국의 여자들은하이힐에 의지해 위태롭게 뒤뚱거릴 마음이 없는 것 같다.낮아진 굽에 얼기설기 발을 조이던 가죽끈마저 떼어 버린 신발들이 거리를 누빈다. 실제로,발이 대접받는 현장을 직접 들여다보면 ‘날발’의 가치 전복이 실감된다.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맞은편 골목의 나비뷰티라인.대낮부터 발관리를 받으러 오는 이들은 남녀노소가 따로없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맨발을 내밀고 앉은 채 사람들은 지압,물방울 아로마 마사지,보습팩 서비스에 주저없이 지갑을 연다.1시간 풀서비스에 5만원,30분 단축코스에 3만원.“지난해까지만 해도 40∼50대 주부들이 주고객층이던 것이 최근엔 20대 초반 손님이 부쩍 늘었다.더러 남녀커플이 함께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윤미숙 사장은 귀띔한다. 동서고금을 통해 맨발은 억압된 에로티시즘의 상징이기도 했다.10여년간 발사진만 찍어온 한정식 중앙대 예술대학원장은 “조선시대 여성의 발은 순결의 상징으로 버선속에 꼭꼭 숨겨졌고,치마자락 밑에서 드러나는 버선코가 관능미로 묘사되기까지 했다”고 말한다. 발이 해석의 여지가 많은 신체 지점인 것만은 분명하다.프로이트는 여성의신발이 성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는가 하면,신화연구가 이윤기씨는 발에서 신화적 모티프를 짚어내기도 한다. 올 여름,맨발의 샌들이 ‘딸딸딸’ 유난히 큰 굽소리를내며 계단을 타고다닌다.스쳐지나는 유행일 뿐일까.아니면 억압된 여성성이 풀려나는 작은 메시지일까.어느쪽이든,삶의 메타포 하나를 새로 발견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 *날발의 '신상발언'. ■‘날발’의 씩씩한 발언…“더이상 생긴 걸로 시비걸지 말기!”‘나’는 발이다.사람 몸 전체에는 206개의 뼈가 있는데,그중 4분의 1인 52개가 내게 쏠려있다.30㎝도 안되는 크기로 70∼80㎏의 거구를 지탱할 수 있는 것은 각각 41개의 인대와 20여개의 근육을 가진 덕분.알고보면 우리는 대단히 민감한 ‘조각품’들인 셈이다. 최근의 맨발유행을 일과성 세태쯤으로 일축해버린다면,모처럼 해방된 우리로서는 억울하다.습하고 구리다는 편견으로,울퉁불퉁 못 생긴 생김새 때문에,시비걸리며 살아온 지난 세월이 얼만데….말이 난 김에 해보자.누가 언제 이중삼중으로 우릴 봉해놓으라 했나? 숨도 못쉬게 옥죄는 소가죽,양가죽으로 호사를 떨어달라고 주문했었나? 우리역사가 어땠는지는 소설책 한질로 써도 모자란다.가장 굴욕적인 역사는뭐니뭐니해도 전족(纏足)이다. 10세기 중국 송왕조 이후 귀족사회 미인의 필수조건에 맞춰주기 위해선 기형적으로 작고 뾰족해져야 했다. 그 지독한 악명의 역사덕분에 우리는 문학작품이나 영화속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펄벅의 ‘대지’에서 왕룽의 아내 오란은 자신은 큰발때문에 남자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며,딸에게는 어떻게든 전족을 시켜 귀족의 조건을 갖춰주려 했다. 또 영화 ‘홍등’에서도 우리 얘기를 짭짤한 소재로 써먹었다. 세도가의 첩으로 팔려온 가난한 여주인공 공리는 남편을 기다리며 ‘발마사지’를 받는 게 일이었다.우리가 가진 에로티시즘적 속성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루 한두번쯤 세수대야에 담기는 게 고작이던 우리가 요즘 온갖 대접을 다받는다. 발찌,발가락지,영양크림,붓기빼는 아이싱크림까지….가려지고 억압될 뿐,인간의 욕망은 소멸되지 않는 모양이다. 차제에,알아줬으면 하는 사항이 또 하나 있다.원래 우리에게도 지문 못잖게독특한 족문(足紋)이 있지만,신발에 치여 무의미해지고 있을 뿐이란 사실이다. 황수정기자.*발미용산업도 호황. 발 미용에 대한 관심과 함께 발 관리 전문점이 서울 강남거리를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최근 3∼4년새 전국에 500여곳이 개업한 것으로 추산된다. ●발관리 전문점 성업 발 관리전문점은 각질제거와 발톱손질을 해주는 네일케어숍과 전문교육을 마친 발관리사가 발마사지를 해주는 곳 등 두종류다. 발 마사지는 경혈을 자극해 발바닥 노폐물을 제거해 줌으로써 몸을 가뿐하게 만든다.오랫동안 서있는 직장인들의 붓기를 없애는 데도 효과가 있다.비용은 5만∼10만원으로 비싼 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2층에서 ‘네일 갤러리’를 운영하는 윤정옥 원장은“요즘엔 남자 손님도 간혹 눈에 띈다”며 전문직 여성 회사원 외에도 대학생,주부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귀띔한다.보통 30∼40분이 소요되는데 비용은 2만∼5만원선. ●발 가락지까지 등장 발 전용화장품은 이제 더이상 호사스런 사치품이 아니다.각질제거제,보습제에서부터 피로를 풀어주고 냄새를 없애주는 스프레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다른 피부보다 두꺼운 발의 표면에 잘 흡수되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발목에 차는 발찌에 이어 발 가락지라는 신종액세서리까지 등장했다.은도금,큐빅 장식 등 화려한 디자인의 발가락지 가격은 1만원∼1만5,000원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집에서 하는 발관리 발 관리를 위해 꼭 전문점에 갈 필요는 없다.집에서세수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은 뒤 아로마 몇방울을 섞어 발을 담그면 소독도되고 각질을 불리는 효과가 있다.굳은살을 말끔히 제거한 뒤에는 로션을 발라 가볍게 마사지한다.손이나 지압봉으로 지압점을 찾아 꾹꾹 눌러주면 피로 회복과 혈액순환을 돕는다.로션의 흡수가 잘 되도록 석고팩을 하거나 랩으로 감싸주는 것도 좋다. 허윤주기자 rara@
  • Queen 8월호 소개

    품격 있는 여성들을 위한 안목잡지 퀸 8월호가 23일 독자들을 찾아간다.무더위를 말끔하게 씻어줄 다채로운 정보들로 꾸며진 이번호에는 탤런트 김혜리와 동행한 여행, 길 떠나는 자유를 테마기획으로 올렸다. 어디론가 떠나고싶은 계절, 피서지에서 어울리는 명품 패션과 액세서리, 그리고 여행에 반드시 챙겨야 할 소품 등을 시원한 화보와 함께 소개했다. 세계 유명 디자이너의 리빙 소품을 비롯, 시원한 모시 이야기, 풋사과와 아이비가 있는 싱그러운 식탁, 굿 디자인의 여름 의자와 한송·현인아·윤인구·한젬마의 내 생활을 아름답게 하는 것 등 센스있는 주부들을 위한 앞선 감각의 리빙 기사들도 푸짐하다. 이와 함께 베스트 하우스 ‘아침을 여는 집’, 가수 나미의 ‘홈, 스위트홈’ 등 인테리어 기사와 ‘황인영과 함께한 80년대 룩’, 선드레스 & 비치액세서리 등 패션 기사 등 생활에 풍요로움을 더해 주는 유익한 정보들도 가득하다.6,000원.
  • 독자의 소리/ 바자회 수익금 불우학생에 전달

    평소엔 전업주부이지만 아이들의 등하교시간에는 묵2어머니캅스 대원으로어린이 선도활동을 하고 있다.묵2어머니캅스는 며칠전 바자회를 열었다.불우청소년을 돕기 위해 3일 동안 행사를 가졌다.옷,액세서리,중고생활용품 등을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서서 팔았다. 둘째날 몸이 아파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긴 했지만,마지막날에 모든 물품을 정리하고 계산한 결과 바자회 수익금이 230만원에 달했다. 묵2어머니캅스는 수익금 전액을 불우청소년의 장학금으로 전달했다.결식아동 6명과 생활보호대상자 자녀 15명에게 적지만 정성이 담긴 장학금을 건넸다. 막상 장학금을 전달할 대상을 찾다보니 어려운 학생들은 너무 많은데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너무 적었다.모두들 “바자회 때 좀더 열심히 물건을 팔걸…”하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한 명이라도 더 장학금을 줄 수 있었을 텐테…”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그래도 장학금을 받은 학생과 부모는 적은 금액임에도 몹시 고마워했고,교장선생님도 어머니들이 이렇게 학교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일을 해주어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다.아직도 어려운 학생들이 많이 있으니 앞으로 더욱 더 좋은 일을 많이해보자고 어머니들끼리 다짐했다. 김숙경[서울 중랑구 묵2동]
  • 휴일 물놀이 사고 잇따라

    연휴 첫날인 16일 전국의 강과 바다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19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오후 6시30분쯤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 남한강 이포대교 아래서 물놀이를 하던 성혜림(10·여)·재현군(8)남매와 정민선(11·여)·이지영양(10)등 초등학생 4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오후 4시50분쯤에는 경남 거창군 마리면 영승리 하천에서 대구 C학원 학생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학원교사 구경회씨(26)가 물에 빠져 숨졌고,오후 2시20분쯤엔 경북 경산시 진랑읍 가야리 당당저수지에서 김문섭씨(50)가 낚시를 하다 2m 깊이의 물에 빠져 숨졌다. 이어 오후 1시20분쯤에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 남쪽 20m 해상에서친구들과 고무튜브를 타고 놀던 이동훈씨(25·상업·제주시 노형동)가 바닷물에 빠져 숨졌고,비슷한 시각 경남 고성군 두포리 와도 방파제 근처에서 물놀이를 하던 곽병준씨(26·공무원·울산시 방어진동)도 물에 빠져 숨졌다. 이에 앞서 오전 9시30분쯤에는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목골유원지 앞 강에서 물놀이를 하던 대학생 윤상명씨(23)가 수영 미숙으로 수심 3m의 물에 빠져 숨졌고,오전 9시쯤엔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고사리 내린천에서 박무웅씨(57)가 낚시를 하다 강물에 빠져 익사했다. 오후 6시40분쯤 전남 진도군 임회면 서망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박은경양(10·초등2년)이 거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고,오후 3시40분쯤에는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여차마을 앞 해변에서 낚시를 하던 오기환씨(48·부산시사상구 덕포동)가 바다에 빠져 실종됐으며, 전남 광양시 황금동 엄포마을 앞바다에서는 정일권씨(47)가 양식장에서 바지락을 따다 급류에 휘말렸다. 전국종합 연합
  • 북서 통보한 8·15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명단(경북)

    표 보는 법=이름,성별,나이,본적지,헤어질 당시 주소,헤어질 당시 직장 직위,남쪽 가족 이름 및 관계 순으로 정리 [경북] ■황의분 여,84,경북 김천군 김천면 부곡리,서울 중구 신당동,신당동 부양,황란주(부)김옥조(모),강순악(올케),옥연 보연 청정(조카),리세기(시누이),윤탁(조카) ■백운만 남,68,경북 영덕군 영해면 원구동,서울 성북구 돈암동,경동중학교학생,백순태(부)권형숙(모),백순학(삼촌),운생(사촌),순목(5촌) ■황기주 남,70, 경북 문경군 산북면 약석리,경북 문경군 산북면 약석리,농업,황인묵(부)민춘봉(모),기명 기봉 무던 기순(형제) ■배진란 여,72,경북 고령군 고령면,서울 종로구 연근동,서울대병원 간호사,배오석(부)백순하(모)종복 홍덕(형제),백남부(외삼촌),백상호(외사촌) ■김희락 남,69,경북 군위군 군위면 수서리 2구,군위군 군위면 수서리,군위면 수서리 농업,김지산(부)황순옥(모),운조 왈락 주락 귀순 지락(형제) ■최봉남 여,70,경북 고령군 고령읍,대구시 칠성동,대구연초공장 노동자,최수명(무)문정이(모),재구 재영 봉희(형제),장○○(아저씨),장영자(조카) ■권기준 남,66,경북 안동군 풍산면 단호동,안동군 안동읍 태화동,안동농림중학교 학생,권상태(부)최아남(모),기순 기숙(형제),권상철(삼촌),기현(4촌) ■배선우 남,69,경북 청송군 부남면 대전동,경기 인천시 화수동,인천 자동차수리소 노동자,배여주(부)김몽출(모),오경 수경 선오(형제),김만기(매부),림봉서(매부) ■김덕한 남,64,경북 봉화군 재산면 현동리 3구,감원 삼척군 상장면 칠암리,칠암리 소년노동,김영진(부)권분향(모),춘자 상한 덕희(형제),상진(5촌),원한(6촌) ■김영백 남,67,경북 밀양군 상동면 유천리,경북 포항시 두호동,포황공립고급중 학생,김종석(부)손의수(모),순백 순덕 경백(형제),준근 명관 휘일(조카) ■허태금 여,70,대구 노곡동 2구,전북 전주시,전주 삼성제사공장 노동,허훈(부)김남순(모),태득 용 태년(형제),김장계(외삼촌) ■윤수옥 남,69,경북 예천군 용문면 사부리 서창동,예천군 용문면 사부리,용문 공
  • [대한광장] 교각틈 갈대의 교훈

    버스를 타고 서울역 앞을 지나다가 신호 때문에 정차를 하고 있는 동안 고가도로를 받치고 있는 교각 아래에서 갈대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보았다.아스팔트가 깔린 곳과 교각의 틈 사이에서 갈대는 한가하게 고개를 흔들고 있었는데 그 풍경이 예사롭지 않았다.우선 그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 갈대가 자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에서부터 지상에 살고 있는 생명체의 놀라운 자생력이 떠오르는가 하면,우리 사회가 통과한 파란만장한 역사적 과정도 기억속에서 꿈틀댔다. 80년 봄,그 자리는 수많은 학생들이 신발이 벗어지는 줄도 모르고 최루탄과지랄탄의 아비규환 속에서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며 민주주의를 외치던 곳이었다.그 길을 꽉 채우며 진정한 민주정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외친 그 함성은 뒷날 광주민주화운동으로,87년 6월항쟁으로,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고심참담한 노력이 가해진 뒤에야 오늘날 그 결실의 일말을 보고 있는것이리라. 마침 정부는 민주화과정에서 희생을 당한 사람들에게 보상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참으로 잘된 일이다.의로운 길에 서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사람들, 특히 그 일 때문에 다치거나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 일은 서두를수록 좋다.공의를 위해 희생당한 일에 정당한 보상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역사,특히 일제강점기 이래 우리 민족사의 정기를 바로잡는다는 의미에서도 찬성할 만하다.친일세력들이 역사의심판을 받기는 커녕 후대에도 영화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역사에서가장 부끄러운 일 아니던가. 그러나 염려가 있다.진정한 민주화란 정치적 민주화 못지않게 경제적 민주화가 이루어질 때 달성된다고 생각한다.또한 민주화운동의 과정에서 이른바앞에 나서서 큰 희생을 치른 사람들만이 그 공을 모두 받아서도 안된다는 생각이다.6월항쟁때의 기억이다.경찰에 쫓겨 우왕좌왕할 때 서울역 부근의 한제화점 주인은 경찰에 쫓겨 들어온 사람들을 보호해주기 위해 셔터를 내려주고 대야에 물을 떠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점포의 물건들을 치워주었다. 사람들은 눈물범벅으로 그 모습에 감동하면서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지닌선의와 따뜻함에 참으로 큰 감격을했다.뒷날 6월항쟁이 끝났을 때 나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말없는 희생과 보살핌이 지금 우리의 삶을 이만큼 훌륭하게 이끈 원동력이란 생각을 했다. 앞에서 희생당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익명으로 감당한 수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희생과 성원이 모여서 선을 이룬 것이라 할 때 자칫 정부가 취할 예정인 민주화보상법이 오히려 진정한 국민적 통합을 방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희생이라든가 봉사가 값진 것은 그것이 보상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연히 그 일을 하기 때문은 아닐까? 나름의 희생을 돈으로 계산하고 나면 희생의 참된 의미는 희석되고 자칫하면 모든 행동은 곧바로 보상된다는 저급한보상심리의 다른 이름이 돼버리는 것은 아닐까. 철학자 칸트는 ‘이 세계에서 무제약적으로 선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선의지(善意志)밖에 없다'는 말을 했지만 광주민주화운동이 돈으로 계산되면서그 큰 의미가 훼손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나는 그 점에서 사회적으로 보상을 해야될 급박한 사람들 외에는 개별보상을 가급적 유보하고 거기에 쓰일 재원으로 민주화회관이라든가 노동운동회관등등의 기념관을 건립하고,거기서 어려운 사람들의 일자리도 제공하며 동시에 민주화운동의 대백서를 작성하는 일을 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 생각한다. 엄정한 자료정리와 검증을 통해 이 땅에 심어진 많은 사람들의 진정한 민주화를 위한 노력들이 집대성될 때 우리가 이룬 역사의 의미나 참된 희생의 의미를 선양할 수 있을 것이다.민주화보상법이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되면 우리삶의 진정한 가치가 돈에 의해 계량되고 마침내는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훼손할 위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시행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 교각 틈서리에서 어렵사리 뿌리를 내리고 잎을 흔들고 있는 갈대가 우리에게 가르치고있는 것이 그것 아닐까! [姜 亨 喆 시인·숭의여전 교수]
  • 대법관 인사청문회/ 후보자별 청문 핵심 내용

    대법관 인사청문회 첫날인 6일 열린 청문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청문회에 나선 대법관 후보들은 한결같이 사법개혁의 과제로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꼽았다.이날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회 특위에서 특위 위원들과 대법관 후보간에 오간 이야기들을 정리해본다. *孫智烈 후보자. 손지열(孫智烈)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청문회는 ‘김현철(金賢哲)사건’,한보사건 등의 판결과정과 함께 사법권의 독립 등 사법개혁에 대한 견해에관심이 모아졌다.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치면서 사법개혁의 실무작업을 진두지휘한 손 차장의 경력 때문이다.야당 의원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 등 손차장의 부동산에 대해 투기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하급심 법관들은 대부분 대법원 판례에 따라 획일적으로 판결한다”고 사법권 독립에 대한 법관들의 의지 부족을 지적했다.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 의원도 “사법개혁의 방향은 사법부의 민주화,독립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질문과 더불어 주문을 곁들였다.손 차장은 “사법개혁은 우선 업무량 과다로 소송이 지연되고 심리가 불충실해지는 현실을 개선하고,사법부가 보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쪽으로 추진돼야 한다”고말했다. “하급심 판사 시절 재판을 신속히 하는 법관이 유능한 것처럼 비쳐졌다”는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의 경험담에 대해서는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취임 이후 신속한 재판보다는 충실한 심리가 강조되고는 있으나 법관들의 과중한 소송업무를 덜어줄 확실한 방법이 현재로서는 마땅하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정치적 사건에 있어 사법부와 정치권,언론,여론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자민련 이양희(李良熙) 의원의 질문에 “여론으로부터의 독립이 보다 큰 과제”라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李揆弘 후보자. 청문특위 위원들은 이규홍(李揆弘) 제주지법원장에게 국가보안법,사법개혁등에 대한 소신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 대법관 후보자는 민감한 문제에는 “답변하기 부적절하다”며 회피,위원들로부터 연신 “소신 없다”는 질책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의원이 “과거에 국가보안법으로 사형당한 양심수들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지금이라면 사형을 당했겠느냐”고묻자 “그런 업무를 처리할 사람이 아닌 만큼 답변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말했다.국가보안법의 합리성에 대해서도 “답하기 부적절하다”고 피해갔다. 부실경영 책임자들의 재판과 관련,같은 당 김용균(金容鈞)의원이 “손해는수조원인데 죄값은 가볍다”고 지적하자 “그런 사건을 재판할 가능성이 있어 형량을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한보사태 관련자들의 형량이 낮았다는 물음에는 “다른 재판관이 내린 형량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총리서리제도의 적합성에 대해서도같은 대답을 되풀이해 빈축을 샀다. 사법부의 독립성을 묻는 자민련 이양희(李良熙)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독립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법관이 공정한 판결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절차를 충분히 밟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답변했다.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의향을 묻자 “우리나라 범죄 현상,국민의 도덕적 수준 등을 검토해 국민의 선택에 의해 결정될 사항”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李康國 후보자. 대법관 인사청문회 첫날인 6일 열린 청문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진행됐다. 청문회에 나선 대법관 후보들은 한결같이 사법개혁의 과제로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꼽았다.이날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회 특위에서 특위 위원들과 대법관 후보간에 오간 이야기들을 정리해본다. 대전지법원장인 이강국(李康國)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사법부의독립성 등 대법관으로서의 자질을 묻는 질문에서부터 여성문제와 음란물 영화에 대한 기준 등 후보의 ‘철학’과 ‘진보성’을 묻는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민주당 송영길(宋永吉)의원은 “헌법재판소가 내린 위헌도,합헌도 아닌 변형 결정이 대법원에서 기속력(羈束力)을 갖느냐”고 물었다.이에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의 변형결정에 대한 법원의 기속력 문제는 대단히 어렵고 미묘하다”고 직답을 피했다. 호주제 폐지 등 최근 사회적 이슈에 대한 후보자의 ‘철학’도 도마위에 올랐다.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의원은 여성계에서 주장하는 호주제 폐지에 대한 견해와 영화 ‘거짓말’ 등 성표현물에 있어서의 음란성과 예술성의 판단기준은 어디에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이 후보자는 “여성문제는 우리 어머님,누님,누이동생의 문제로 파악하면 해결이 쉽다”고 호주제 폐지에 찬성의견을 보였다.이어 “음란성 여부도 의식변화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고다소 진보적 성향을 나타냈다. 특히 국가보안법 개정 필요성에 대해 “시대상황이 변하면 대법원의 판례도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찬양·고무죄부터 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 임용에서 탈락한 사법연수원생 3명이 낸 임용거부처분 취소청구소송을기각한 데 대해서는 “학생운동권 출신이어서 내린 결정이 아니라 그 이전인 72년 대법원이 내린 판결을 원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광숙기자 bori@
  • 2000경영행정 발표대회/ 청정환경 상품화…年46억 가치창출

    ‘청정(淸淨) 환경’. 뚜렷한 지역 물산(物産)이 없는 전북 무주군으로서는 내세울 것이라고는 ‘깨끗함’ 말고는 찾기 어려웠다.그러나 바로 이것이 환경과 문화·관광·교육을 아우르는 축제를 낳았고,무주군을 생태문화의 본고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생태문화의 첨병은 ‘반딧불이’와 그 먹이인 ‘다슬기’.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반딧불이와 다슬기,그리고 그 서식지가 천연기념물(제322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지역 특성에 착안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지난 97년 처음으로 ‘무주 만딧불축제’를 열었다.반딧불이가 많은 지역몇 곳을 골라 관광객을 불러 모은 것인데,반응은 상당했다.자녀들에게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부모와 학교, 단체 등에서 몰려왔다. 무주군은 축제를 새로 단장했다.캠프장과 환경학습장,환경연구실,반딧불이실내인공 증식장 등을 갖춘 ‘반딧불이 자연학교’를 만들어 ‘반딧불이 신비탐사’를 실시했다.축제기간 환경음악회 등을 열어 마련해 축제의 상품 가치를 높였다. 일단 ‘무주=청정지역’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키는 데 성공한 뒤에는 본격적인 부가가치 창출을 시도했다.지역의 브랜드 이미지를 개발,홍보를 계속하는 한편 이 브랜드를 지역 농·특산물에 연결시켰다.204가지 지정품목에 대한업무표장과 상품등록 등을 마쳤다.사과·포도·호두·찰옥수수는 청정 농산물로 팔려나갔다. 첫해 3만명,이듬해 5만명이던 관광객이 지난해에는 30만명을 넘어섰다.올해에는 5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반딧불 축제가 지역경제에 끼친 생산파급효과는 46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효과는 소매업과 음식업,숙박,도로,여객수송,문화·오락서비스까지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행사비는 3억원에 불과했다. 무주군은 자연학교에 이어 국내 최초로 곤충박물관이 있는 환경테마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희귀곤충과 식물이 있는 국제적 박물관을 구상중이다. 반딧불이를 소재로 한 캐릭터 사업과 애니메이션,뮤지컬,환경극 등 다양한문화상품을 개발해 지적 재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캐릭터 개발이 완료되면라이센스 방식으로 100여종의 상품을 개발,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있다. 반딧불축제는 단순한 이벤트성 행사가 아닌 독창적인 아이템을 경영행정으로 발전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반딧불이 하나로 무주군의 정체성을 확보했으며,앞으로 창출될 유·무형의 부가가치는 계산이 어려울 만큼 무궁무진하다. 이지운기자 jj@. *이렇게 뽑았다. “‘지역가치’를 높이는 일이 가장 우선시돼야 합니다”. ‘2000 경영행정 연구발표대회’를 공동 주관한 한국기업평가주식회사 윤창현(尹昌鉉)사장은 “지자체 사업 하면 언뜻 ‘개발’이나 ‘부존자원 매각’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진정한 공기업 경영은 지역적 특성을 자산적 가치로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영행정은 수익성 자체만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되며 최종적으로는 행정기관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벤처 인큐베이터’가 돼야한다는 설명이다. 민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아이템을 선택,사업화에 성공한 뒤 민간에 이양하는 것이 경영행정의 기본이라는 주장이다. 윤사장은 “행사에 처음 참여해보니 공기업의 효율화가 지역경제와 대민서비스 향상에 끼치는 무한한 가능성을 알게 됐다”면서 “행사가 점차 확대돼 참신한 아이디어와 경영마인드를 전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이어 “수익성과 공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좇아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사업화에 성공한 지자체의 경영수익 사업은 민간기업에서도 배울 점이많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주식회사는 지난 83년 설립된 신용평가회사로 금융기관의 신용평가,사업성검토와 공공투자사업 컨설팅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尹昌鉉 기업평가주식회사 사장. 이지운기자. *우수기관 경기 평택시. 경기 평택시.예로부터 쌀과 더불어 배로 유명한 곳.전국 생산량의 6.1%가이곳에서 재배된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엘니뇨,라니냐 등 기상 이변과 서리,냉해,고온현상 등으로 배의 착과(着果·열매 맺는 일)에 실패하는 사례가 급증,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지난 96년 인공적으로 암술에 수술의 꽃가루를 발라주는 수분(授粉)과정의 하나인 개약 방법(배의 꽃밥을 터뜨리기) 개발에 착수했다.농민들이개약을 위해 값비싼 일제 개약기계를 구입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였다. 기술개발은 4년이 걸렸다.제품이 개발되면 문제점이 생기고 이를 계속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99년 최종적으로 완료됐다.그 결과 지난해부터 배,사과 등 과실에서 뚜렷한 품질 향상이 보이기 시작했다.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했던개약기를 국산으로 대체,연간 180억여원의 수입 절감효과를 거두었다.게다가 과실의 품질이 10%가 향상될 때마다 33억원의 수익이 생긴다. 평택시는 다른 시·군에도 본격적인 기술 보급을 실시했다.앞으로는 이 기술을 모든 과종(果種)으로 확산,고품질 과실 생산을 유도할 방침이다.시는꽃가루은행을 설치,각 지역에 대여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지운기자. *우수기관 부산시. 부산시는 포장도로를 개량공사할 때 발생하는 페아스콘을 재활용하는 방안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부산지역에서 발생하는 연간 약 17만t의 폐아스콘을 사용 가능한 아스콘으로 재활용,환경오염도 막고 예산도 아끼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부터 금정구 회동 건설안전시험사업소 안에 쇄석기와굴삭기 등의 시설을 갖춘 폐아스콘 재생시설을 두고 생산하고 있다. 실제로 부산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7개월 동안 시행한 결과 아스콘 4만9,134t을 생산했다.이를 아스콘 구입비로 환산하면 11억3,000만원의 예산을 아낀 셈이다. 현재의 생산 설비를 늘려 부산지역에서 발생하는 폐아스콘 17만t을 모두 처리하면 연간 58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현재의 시설로도 연간 7만5,000t을 생산,17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또 폐아스콘의 처리과정에서 종종 있어 왔던 불법 투기와 매립 등에 의한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게 된다. 폐아스콘과 쇄석 등을 6대 4의 비율로 섞어 만든 부산시의 재생 아스콘은 KS기준을 만족시킬 정도로 품질도 뛰어나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우수기관 경북 김천시. 경북 김천시는 공터를 택지로 개발,저렴한 가격에 서민층에 분양한 사업이눈길을 끌었다.한때 농경지에 물대는 데 필요한 소류지(일명 한지·韓池)였으나 지금은 제기능을 잃어 노는 땅을 제대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김천시가 택지로조성한 곳은 아포읍 국사리 47의 1일대 4만6,000여평이다. 주택단지 1필지를 빼고는 모두 분양됐다. 지난 89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난항을 겪어오다 지난 96년 3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소유의 이 부지를 매입하면서 활기를 띠었다. 특히 아포읍 인리 58 일대에 조성된 농공단지에 입주한 직원과 인근 구민공단 등을 위한 배후 주거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천시는 단독과 공동주택의 비율을 45대 55로 정하고 8,400명을 수용 가능한 주택단지로 조성했다. 획일적인 계획으로 단조로움을 피하고 다양한 택지 공급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특징이다.주택단지에는 어린이공원과 도서관 노인회관 등 공공복지시설은 모두 들어가 있다. 이 사업에는 부지조성비와 용지보상비 등 120억원이 들었다.반면 분양수입등으로 150억여원을 벌어 차액 30억원을 순수익으로 올렸다. 부산 이기철기자. *우수기관 제주 서귀포시. 제주도 서귀포시는 음식물쓰레기를 오리 사료로 사용하고 그래도 남은 음식쓰레기는 퇴비화시키고 있다. 서귀포시는 색달동 산 8의 2 폐기물환경사업소 안에 음식물쓰레기의 비료화 및 사료화 공장을 갖추고 생산하고 있다.하루 20t 처리 가능한 이 공장에는 습식 사료화시설과 퇴비화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같은 자원화는 님비(NIMBY)현상으로 신규 쓰레기 매립장 확보와 매립지의 침출수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데서 비롯됐다. 서귀포시는 특히 지난 96년 9월부터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오리 1만마리를 사육,모두 3,4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오리 1만마리가 하루 평균 5t을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음식물쓰레기의 뼈와 패류 등과 같은 고형물을 모두 파쇄,숙성시킨 뒤 감귤농장과 녹차조성단지에 퇴비로서 무료 공급하고 있다.지난 98년 8월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처리된 음식물쓰레기가 4,000여t이다. 서귀포시는 지금까지 무료 공급된 음식물 쓰레기 퇴비에 상표를 붙여 농가에 팔 계획이다. 서귀포시의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로 연간 9억에서 14억원 정도 세외수입을올릴 수 있고 매립 비용까지 아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부산 이기철기자
  • 대법관 첫 인사청문회 자질·도덕성 검증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위원장 李協)는 6일 임기 6년의 대법관 후보자 6명 가운데 이규홍(李揆弘) 제주지법원장,이강국(李康國) 대전지법원장,손지열(孫智烈) 법원행정처 차장 등 3명에 대해 사상 첫 청문회를 열어 대법관으로서의 자질과 도덕성 등 인사검증 작업을 벌였다. 첫 피청문인으로 나선 이규홍 후보자는 부도기업의 법적 책임에 대해 “비자금을 조성,사적 용도로 사용했을 경우 처벌해야 하고 손해배상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러나 사형제도 폐지,총리서리제의 위헌 여부 등 민감한 질문에는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직답을 피했다. 3대가 법조인인 이강국 후보자는 호주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지열 후보자는 김현철(金賢哲)씨 구속사유가 조세포탈에 한정된 것과 관련,“정치자금법·선거법 위반 사항은 기소 내용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인사청문특위는 7일 박재윤(朴在允) 서울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강신욱(姜信旭) 서울고검장,배기원(裵淇源) 변협부회장 등 나머지 대법관 후보 3인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 뒤 오는 10일 본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국무회의/ 여성범죄 대비 대검 여성부 신설 검토

    4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금융노조 사태 등 현안 탓인지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가 번갈아 국무위원들에게 현안에 대한 차질없는 대책마련을 촉구했다.회의에서는차관회의 통과안건 13건과 즉석안건 1건 및 보고안건 3건 등 모두 17건이 처리됐다고 오홍근(吳弘根)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 회의에서 먼저 최인기(崔仁基)행정자치부장관이 올해초 제정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의 보상절차를 구체화하기 위한 시행령안을보고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이 해직 언론인들의 동향을 전했다.박장관은 “이번 시행령에 따르면 해직 언론인들이 별다른 혜택이 없어 배상요구를 할 것같다”면서 별도의 입법조치 강구 필요성을 제기했다.그러자최장관은 “이번 법과 시행령만으로도 액수가 많지는 않지만 보상은 가능하다”고만 설명했다.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은 성희롱 예방교육 실시를 강조한뒤 “여성범죄가 전체 범죄의 15%를 차지하는 등 증가일로”라면서 “대검에도 여성부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특히 서리 꼬리표를 뗀뒤 처음인 이날 회의에서 이총리는 전례없이 강도높게 장관들을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구본영기자 kby7@
  • 李漢東총리 활발한 행보

    서리 ‘꼬리표’를 뗀 이한동(李漢東)총리의 발걸음이 부쩍 빨라졌다. 전직대통령 및 여·야당 총재 연쇄방문을 시작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국회동의 절차를 마치기 전까지의 조심스러웠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주요 인사 연쇄방문 이총리는 3일 오후 상도동으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맨먼저 찾았다.이어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차례로 예방했다. 이총리의 정치권 전현직 수뇌부 순회방문 일정은 4일에도 이어진다.오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예방한데 이어 연희동으로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도 방문한다. ■방문 배경 이총리의 활발한 움직임에 대해 총리실 주변에선 정치적 의미를부여하려는 기류도 없지 않다.그러나 총리실 관계자들은 “다른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박정호(朴正浩) 총리 공보수석은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신임인사를 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그럼에도 불구,연쇄예방 시점이 청문회라는 호된 ‘신고식’을 치른 직후라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다.즉,청문회 과정에서 쌓인 갖가지 정치적 앙금을 씻어내려는 계기로 삼으려는 이총리의 희망이 실려 있다는 뜻이다. 총리의 한 측근은 “헌정사상 초유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서 앞으로 정치적 대사를 앞두고 짐을 던 측면도 있다”고 귀띔했다. 인사청문회에 대한 이같은 자체 득실 점검을 감안하다면 이번 연쇄방문은“이제는 총리로서 정상업무에 복귀하겠다”는 신호탄인 셈이다. 구본영기자 kby7@
  • 인천공항 주요시설 준공 의미

    21세기 새로운 하늘을 열 차세대 국제공항이 들어설 인천시 중구 운서동 영종도.30일 오후 4시 이 곳에서 단군이래 최대의 역사(役事)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의 3개 주요 기본시설 준공식이 열려 내년 3월 본격적인 개항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강동석(姜東錫)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불과 8년만에 망망대해인 서해의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에 이처럼 훌륭한 공항시설이 들어서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종합시운전과 시험운영을 착실히 수행,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준공의미/ 89년 1월 수도권 신공항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된 뒤 3년10개월간 부지선정,설계,관련법 정비 등의 절차를 거쳐 지난 92년 11월 첫삽을 떴다.바다를 메우고 터를 다듬은지 8년만에 3개 주요시설이 들어섰다.착공이후3차례의 설계변경과 2차례의 사업비 증액,부실공사와 지하차도 누수우려 등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6월말 현재 공정률 94.4%로 계획대비 97.9%를 기록하고 있다. ●운영 및 개항준비/ 기본시설준공을 계기로 7월부터는 각종 시설 및 시스템에 대한 종합 시운전에 들어간다. 10월부터는 공항이 개항했다는 가정아래 실제 상황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운영이 실시된다.이를 통해 홍콩 첵랍콕 공항과 콸라룸푸르 공항이 개항 초기에 겪었던 장애 사례를 집중 점검,비슷한 장애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공정이 진행중인 시설/ 30일까지 준공되지 못한 제2활주로,교통센터, 화물터미널,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도 계획대로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2활주로 공사의 경우 이날 현재 전체공정률은 80.5%로 계획대비 113.5%를 기록하고 있다.활주로와 유도로의 포장은 10월말까지,전체공사는 12월21일까지 끝난다. 박성태기자 sungt@. *인천공항, 주요시설 및 진기록. 30일 준공식을 가진 여객터미널,제1활주로,관제탑 등은 공항의 가장 핵심적이고도 기본적인 시설이다. ●여객터미널/ 지하 2층,지상 4층으로 인천국제공항의 상징.길이1,066m,폭 149m,높이 33m에 연면적 15만평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3.1배,잠실축구장의 60배다. 기둥이 없는 무주(無柱)반원형 공간에는 270개의 체크인 카운터가 있다.시간당 6,400명이 항공기 탑승권을 살 수 있고 3만2,000여개의 수하물이 자동으로 탁송 처리된다. ●활주로/ 보잉 747-400 점보기는 물론 미래형 초음속·초대형 항공기의 취항에 대비해 미래 지향적으로 설계됐다.1단계 개항시 갖추게 될 2개의 장대형 활주로는 각각 길이 3,750m,폭 84m,아스콘 포장 두께 105㎝ 규모다.전 활주로에 횡단골(Grooving)을 파 강우에도 항공기 바퀴가 빗물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관제탑/ 공항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상징물.공항 한 가운데 위치한 관제탑은 항공관제의 중심 건물이며, 고도의 정보통신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건물로 97년 6월에 착공됐다.높이 100.4m,지상 22층의 팔각형 철골·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동양적인 미와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결합시켰다.초속 61m의 강풍과 진도 7의 강진에도 안전하도록 설계했고 최신 위성항행시스템도 구축했다. ●흥미진진한 진기록/ 여객터미널은 공항 단일 건축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며관제탑도 세계 공항 가운데 3번째 높이를 자랑한다. 설계도면은 약 45만장으로 쌓으면 15층짜리 빌딩과 맞먹는다.건설에 들어간골재량은 947만7,000㎥(15t 트럭 121만8,000대분)로 트럭을 일렬로 세우면서울과 부산을 13차례나 왕복할 수 있다. 박성태·전광삼기자
  • 李漢東총리 인준…국회임명동의안 가결

    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재적의원 273명 가운데 272명이 참여한 표결에서 이 총리 임명동의안은 찬성 139,반대 130,기권 2,무효 1표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이 총리는 지난달 23일 임명된 뒤 헌정사상 처음인 인사청문회를거쳐 38일 만에 ‘서리’를 뗐다. 본회의에 앞서 여야는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이 총리 임명동의안에 대한 찬반 입장을 재확인하고 막판 표단속을 벌였다. 표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의에 참석차 출국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만 불참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 의회간 교류를 제의하는 내용의 ‘남북이산가족의 조속한 상봉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회 임명동의절차를마친 이 신임총리에게 임명장을 주었다. 진경호기자 jade@
  • 새달 서울 6차동시분양, 17개단지 3,036가구 공급

    다음달 서울 6차 동시분양에는 모두 17개 단지에서 3,036가구의 아파트가쏟아진다. 공급 가구수는 지난 5차 동시분양에 이어 올해 분양 물량 중 두번째로 많다.길음·종암동 재개발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소규모 단지다. 청약자가 몰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실수요자의 당첨 기회는 높을 것으로보인다.높은 프리미엄이 붙을 만한 단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그러나 잘만 고르면 주거환경이나 교통여건이 좋은 아파트도 있다.당산동 금호,잠원동월드,방배동 대우아파트는 입지가 뛰어나다. ◆ 강남지역. ■방배동 대우 고급 빌라촌인 서리풀 공원 아래 들어서는 빌라트다.13층짜리1개동, 44∼80평형 65가구다.고급 주택가에 쾌적한 환경이 돋보인다.평당 분양가는 1,100만∼1,20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조망이 좋은 로열층은 수요가많아 당첨되면 프리미엄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당로와 방배로연결이 쉽다.지하철은 7호선 내방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잠원동 월드 작지만 주거환경은 으뜸.재건축 아파트로 107가구짜리 1개동이다.조합원분을 뺀 32,44평형 49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로열층을 조합원에게만 우선 분양하는 관례를 깨고 일반 청약자들에게도 조합원과 똑같이 당첨기회를 준다. 로열층 당첨 기회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계약금을 10%로 낮춰 초기 부담금을 줄였다.신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교통여건도 좋다. 고속도로와 가깝지만 한 블럭 떨어져 소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주변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도 싼 편이다. ■암사동 포스코 신암중학교 옆 서방연립 재건축 아파트다.134가구중 24∼45형 86가구를 분양한다.45평형 11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했고,7층 이상은 멀리한강 조망도 가능하다.올림픽대로를 이용하기 쉽고 8호선 지하철 암사역이걸어서 10분 거리다. ■당산동 금호 당산 미성연립을 헐고 새로 짓는 재건축 아파트.22∼44평형 293가구 가운데 일반 분양분은 214가구.조합원분이 많지 않아 로열층을 배정받을 확률도 높다.주변 시세와 비교,평당 분양가는 약간 높은 편.주변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곳이다.여의도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직주근접(職住近接) 아파트다. ■사당동 동아 삼익아파트를 헐고 새로 짓는 아파트로 일반 분양분은 143가구.조합원에게 배정하는 아파트와 일반 분양분을 동별로 달리했다.일반 청약자의 로열층 당첨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다.이수사거리에서 총신대 쪽으로 산아래에 위치한다.녹지공간이 많다.7호선 남성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 강북지역. ■길음동 삼성 1,125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단지.이 가운데 22∼39평형 689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이번 동시 청약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다.길음역에 가깝다.1,300가구가 건립될 길음6구역 역시 삼성아파트가 들어서 주변이 삼성타운으로 변한다.미아리 고개만 넘으면 도심과 연결된다.강북 직장인들이 청약해 볼 만하다. ■종암동 삼성 모두 1,176가구가 건립되는 재개발 아파트.23∼39평형 649가구가 일반 청약자의 몫이다.소형 아파트라도 수납공간이 넓고 보조주방도 설치된다.냉장고 등을 무료로 제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청약일정 모집공고는 29일 나갔으며 다음달 4일부터 5일간 주택은행에서 접수한다.▲7월4일서울 1순위▲5일 경기·인천 1순위▲6일 서울·경기·인천 2순위▲7일 서울 3순위▲8일 경기·인천 3순위자들의 신청을 받는다.인터넷(www.hcb. co.kr)청약이나 ARS(1588-9999)청약도 된다. 류찬희기자 chani@. *청약전략을 알아보면. 눈에 확 들어오는 빼어난 단지가 없다.삼성물산이 짓는 강북 3개 재개발 아파트를 빼고는 단지 규모도 작다.대부분이 소규모 재건축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 만 고르면 시세차익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닌 아파트를 만날 수있다.분양가와 입지를 꼼꼼히 따져 청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로열층 중대형 아파트에 당첨되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당산동 금호,잠원동 월드,서초동 대우아파트 등이 그런 아파트다. 실수요자라면 삼성물산이 짓는 강북지역 3개 아파트에 청약하는 것도 괜찮다.도심과 가깝고 대규모 중소형 아파트가 대부분을 이룬다.쾌적한 환경을자랑하는 곳으로는 방배동 대우아파트,사당동 동아아파트를 꼽을 수 있다. 시세차익을 노리거나 분양권 전매를 생각하는 수요자라면 ‘묻지마’청약을자제하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청약경쟁이 심하지 않고 당첨기회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실수요자에게는 좋은 기회다. 류찬희기자
  • 李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이모저모

    29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한 국회 본회의장은 지난 5일 국회의장 경선때와 마찬가지로 민주당과 자민련이 다시 한번 ‘철벽 공조’를 과시한 장(場)이었다. ●표결에는 민주당 119,한나라당 133,자민련 17,무소속 4명 등 재적의원 273명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회의 참석차 외유 중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만 불참했다. 국립의료원에 폐렴으로 입원 중이던 한나라당 김찬우(金燦于)의원과 부산여성단체와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던 같은 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도 투표에참가했다. 이 총리는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뺀 자민련 의원 15명과 여의도 63빌딩에서 오찬을 겸한 의원총회를 가진 뒤 투표에 참여했다. ●임명동의안 가결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이 총리는 집권 중반기를 맞는 국민의 정부가 안정 속의 개혁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130명의 부결표에 대해 이 총리는 국정수행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자민련 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동의안 가결은 정국 안정과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와 성원이 투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표결에 앞서 김덕규(金德圭)인사청문특위위원장은 경과 보고에서 “이 총리서리의 재산관계,도덕성,국정 수행 능력 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본회의에서는 또‘남북 이산가족의 조속한 상봉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표결이 끝난 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자료 미제출에 대한 제재 방안 도입 등 인사청문회의 제도적 개선 방안 마련을 주장했다. 한편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민주당 송영길(宋永吉)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마친 뒤 인사를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 하자 “의장한테절을 해야 잘했다는 얘길 듣지”라며 한 마디해 의석에서 웃음이 터지기도했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 이한동 총리체제의 과제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가 가까스로 서리 꼬리표를 뗐다.헌정 사상 처음인인사청문회라는 ‘신고식’을 거쳐 29일 국회동의라는 관문을 통과했다. 혹독한 통과 의례를 거침으로써 정치 장래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있는 반면 이 총리의 전도는 아직 탄탄대로는 아니다.이한동 내각이 안정권에 접어들기까지는 고비가 많이 남아 있다. [이한동내각의 과제] 우선 이 총리 개인으로선 청문회 과정에서 입은 상처를추스리는 게 급선무다.말 바꾸기 등 갖가지 전력 시비로 구겨진 이미지를 바로잡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30일 오전 예정된 그의 공식 기자회견이 주목된다.일단은 자성과 비전을 동시에 제시하는 정치력을 보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청문회라는 ‘지뢰밭’을 건너는 동안 챙겨야 할 국정이 적잖게 꼬였다는 점이다.의약분업 파동과 롯데 호텔 등의 노사 분규사태가 그 일단이다. 집단이기주의나 사회 기강 해이를 다잡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측면도 있다는 점에서 난제 중의 난제다.이외에도 남북 정상 공동선언에 따른 후속 조치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 과제들에 대해선 국민 각 계층이 처한 위치에 따라 각론적 입장 차이가상당하다.더욱이 전례없이 단합된 강한 야당을 상대로 이들 문제의 해법을찾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내각의 위기 관리 능력이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도있다. 그 전 단계로 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 강화 과정에서 이 총리의 정치력이 검증받게 될 것이다.특히 경제 및 교육부총리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기능 개편안의 국회 처리 과정에서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후속 개각 전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일단 어렵사리 관문을 통과한 이한동 내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집권 후반기 정국의 안정적 운용을위해서다.각료 추천권을 가진 이 총리를 위해서 개각을 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언제쯤,어느 정도 폭으로 개각을 단행할지는 미지수다.임박한 정부조직 개편으로 개각 수요가 생겼지만,8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 등 몇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임시국회가 끝나는 7월 하순부터 민주당 전당대회때까지다양한 시기가 검토될 수 있다. 구본영기자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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