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리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사면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인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모로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20주년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04
  • ‘나만의 물놀이’ 즐길곳 없을까

    숨도 제대로 못 가눌 정도로 쏟아지는 8월의 폭염 아래 도시인들은 싱그러운 계곡을 상상한다.하지만 북적대는 인파를 떠올리면 몸서리가 쳐진다는 사람들 또한 많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8월의 가볼만한 곳’은 물줄기 따라 거니는 강변기행을 권하고 있다.조금 더 자세한 정보는 www.visitkorea.or.kr 참조. ◆오대산 서쪽,인제의 내린천 옆을 흐르는 미산계곡은 북한강 최상류 지역.계곡의 경관이 뛰어나고 수량이 풍부해 굽이도는 계류에서 묻은 때를 벗겨낼 수 있다.인제군청 (033)460-2366◆낙동강 최상류인 경북 봉화는 예로부터 청정 삶터로 이름 높았던 곳.부산 앞바다에서 800리를 거슬러 오르는 낙동강은 강원도와 접경인 봉화에서 수많은 청정지류를 형성한다. 남회룡리 근처의 옥방천은 그 중에서도 최고 위쪽 지역으로 오지마을의 호젓함을 즐길 수 있다.봉화군청 (054)679-6094◆충북 보은의 속리산 남쪽 자락에 자리잡은 만수·서원계곡은 금강의 상류지역으로 오지산골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청정지대.보은군청 (043)540-3251◆전남과 경남의 경계인 섬진강은 발원지인 신암계곡과 뛰어난 경치를 지닌 백운동 계곡에 이르러 아름다움이 극에달한다.마이산,성수산 등 산행을 즐기는 재미도 짜릿하다.진안군청 (063)430-2227◆호남의 젖줄 영산강의 발원인 전남 담양 가마골.추월산과 담양호를 끼고 있으며 계곡 주변에 야영장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골짜기마다 트레킹을 즐기도록 여러 코스가 닦여 있다.가마골 야영장 (061)383-2180◆동해로 흘러드는 많지 않은 강 중의 하나인 태화강 상류에 자리잡은 석남사골은 영남알프스를 잉태한 계곡으로도이름 높다.가지산도립공원과 문화유적 답사로도 기억에 남을 만하다.울산시청 (052)229-3718◆동해로 흘러드는 또 하나의 강,울진 왕피천.경북 영양의수비면 일대 수하계곡은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시원한 계류가 이어진 멋진 강변기행코스로 가족 나들이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영양군청 (054)680-6062
  • [IT 빅뱅 긴급점검] (4) 휴대폰 불황 돌파구는

    “위기 속에서 비상(飛翔)의 희망을 찾는다”요즘 전세계휴대폰 제조업계는 한마디로 ‘초상집’분위기다. 세계경제 침체의 된서리를 여타 산업 못지않게 강하게 맞은 탓이다.국내 시장의 사정도 비슷하다.그러나 국내 기업들은위기상황을 시장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보기도 한다.사상 유례없는 수출행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불황=휴대폰업계가 고전하는 주된 이유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시장의 증가세 둔화에 있다.연초 6억대에 달했던 올해 시장규모 전망치가 최근 4억5,000만대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이 경우 지난해(4억2,000만대)대비 시장 성장률은 7%에 그치게 된다.업체간 치열한 출형경쟁도 업계의 수익구조를크게 악화시켰다. 세계시장 1위인 핀란드 노키아는 올 2·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20% 떨어졌다.2위 모토로라도 15년만에 처음으로올 1·4분기 2억여달러의 적자를 냈다.에릭슨은 아예휴대폰 사업을 접기로 했다.감원바람도 거세다. ■국내시장도 침체=계속 국내시장은 지난해 6월 이후 휴대폰보조금이 없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4분기에 500만대에 육박했던 판매량이 3·4분기에는 30%도 안되는 139만대로 떨어졌다.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 줄어든 677만대에 그쳤다. 다만 2·4분기 들어 이동통신업계의 보조금 지급 경쟁이되살아나고 신형 cdma2000-1x 휴대폰·컬러 휴대폰 등 새기종 출시가 잇따르면서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그러나 ‘보조금 부활’이라는 특효약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과거와같은 호황은 다시 오기 힘들 전망이다. ■하반기 수출 40% 뛴다=내수와 달리 수출은 폭발적으로늘고 있다.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상반기에 휴대폰 수출이2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데 이어 하반기에는 40% 증가한 43억달러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2·4분기 판매실적 660만대 가운데 470만대를 수출로 달성했다.LG전자도 상반기에 312만대를 수출,지난해 동기대비 2.5배의 실적을 올렸으며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한 현대큐리텔도 지난해 전체 수출실적을 올상반기에 이미 달성했다. 한화정보통신 팬텍 어필텔레콤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맥슨텔레콤 스탠다드텔레콤 휴텔 등도 올해 각각 1억∼4억 달러의 수출 목표를 잡고 있다. 덕분에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4분기에 세계 휴대폰시장의 6.3%를 점유,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5위를 차지했다.특히 지멘스·에릭슨과 근소한 차이를 보여 ‘3대 메이저’ 입성을 바라보게 됐다.LG전자도 지난해 12위에서 9위로 세 단계나 뛰어올랐다. ■국제 흐름 잘 살펴야=그러나 국내업체들이 마냥 안심할상황만은 아니다.업계 판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에릭슨과 소니(일본),모토로라와 미쓰비시(〃),알카텔과 후지쓰(〃) 등이 공동생산을 위해 제휴했다.규모의경제 실현과 투자비 분담 등이 목적이다.중국과 대만 업체들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국내업계의 공존 모색과 믿을만한 해외 제휴선 확보 등이필요한 시점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클린 사이버 2001] (13) ‘사이버시대의 癌’ 불법복제

    정보의 바다가 온통 ‘해적선’(海賊船)으로 뒤덮였다. 데이터를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인터넷의 장점을 악용,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도둑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겉으로는 ‘나눔의 미덕’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뻔뻔한 ‘해적판 유통’(Piracy)이다.몇년을 공들여 개발한디지털 저작물들이 초고속인터넷망을 타고 단 몇분만에 ‘사이버 도둑’의 손으로 들어가는 현실이다. ■인터넷에 가면 다 구한다=올 상반기 인터넷포털 드림위즈를 통해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와레즈’(Warez·불법복제물을 복사해올 수 있는 사이트)였다.이어 MP3와 게임·동영상이 뒤를 이었다.모두 돈을 내야만 구할 수 있는것들을 인터넷상에서 거저 얻으려 할 때 검색하는 단어들이다.사회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 이른바 ‘O양 비디오’와 ‘B양 비디오’가 빠르게 확산됐던 것도 각종 와레즈 사이트를 통해서 가능했다.상용소프트웨어는 물론이고 게임·음란물 등 약간의 손품만 팔면 인터넷에서 못 구하는 디지털 저작물은 거의 없다. ■다양해지는 수법=인터넷상의 가장 일반적인 불법복제물유통 경로는 ‘와레즈 사이트’로 불리우는 해적판 홈페이지다.다른 와레즈 사이트에서 구한 정품 소프트웨어나 게임 등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이를 다른 네티즌들이 받아가도록 개방하는 방식이다.그러나 최근 정부와 업계의 단속이 강화되자 와레즈 공급자들과 수요자들이 인터넷 저장공간을 공유해 끼리끼리 쓰는 방식도 유행하고 있다.각종인터넷 게시판이나 대량의 스팸(Spam)메일을 통해 버젓이해적CD 판매를 떠벌이는 사례도 많다.디지털음악파일(MP3)다운로드 서비스인 ‘소리바다’처럼 P2P(개인간 1대1 통신)방식도 불법 공유의 장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출시도 안했는데 벌써”=인터넷소프트웨어 제작업체나모인터랙티브 직원들은 지난달 26일 홈페이지 저작프로그램 ‘나모 웹에디터 5’ 출시를 며칠 앞두고 완전히 맥이 풀려버렸다.정품 출시 전에 일부에만 공개했던 베타테스트판(시험판)이 와레즈 사이트에 띄워져 대규모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던 것.지난달 12일 나온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엠퍼러-배틀 포 듄’도 이미 출시 1주일 전에 영문불법 복제판이 와레즈그룹 ‘디바이언스’에 의해 일제히인터넷에 뿌려졌다. ■막대한 피해=나모인터랙티브는 최소 150만명으로 추산되는 ‘나모 웹에디터’ 이용자 가운데 80% 이상이 해적판을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모두 제품을 샀다고 가정하면 매출액이 1,000억원대에 이르게 되지만 지난해 나모웹에디터의 판매량은 30만개에 불과했다.그나마 국내에서는 기록적인 판매량이었다.강은수(姜銀洙)홍보팀장은 “홈페이지 소스(프로그래밍 원본)를 분석하면 정품을 이용한것인지 아닌지 쉽게 가릴 수 있지만 이용자들의 정서를 감안,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정품이용률이 지금보다 단 5%만 높아진다 해도 제품 개발에더 많은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지난달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XP’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정용 시장의 공략은 사실상 포기했다.한 관계자는“가정 보급을 위해 지난해 9만원대의 염가제품을 내놓았는데도 판매량은 전체 이용자의 1%도 안되는 1만3,000개에불과했다”면서 “가정내 오피스 이용자는 99%가 인터넷등에서 구해 공짜로 쓰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3∼4월 정보통신부와 검찰 등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집중단속에서는 1,397건,107억여원어치에 대해 형사고발이 이루어졌다. ■죄의식 없다=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불법복제를 수박서리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미국이 한국을 지적재산권 ‘우선 감시 대상국’(PWL)으로 지정하는 등 이미 국가간 통상마찰의 불씨로 작용하고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알 수 있다”고말했다. 전문직일수록 불법복제 비율이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공짜’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부산지역의 경우,지난 3∼4월 단속에서 회계사 건축사 세무사 등 전문직 사무소의 복제율이 22.3%로 가장 높았다. ■발전적인 방향 모색해야=와레즈를 무조건 ‘독’(毒)으로만 몰아세우는데도 무리는 있다.와레즈 옹호론자들은 지나친 불법복제 단속이 정보 공유를 제한,인터넷문화를 고사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정보통신부 관계자는“와레즈사이트가 소프트웨어 시장을 넓히고 인터넷 콘텐츠 산업의파이를 키우는 등 대중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때문에 허용과 용인사이에서 고민할 때가 많다”고 했다.때문에 일부업체는와레즈와의 조화를 시도하기도 한다.밉스소프트웨어는 지난 4월 한 와레즈 사이트와 손잡고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아마게돈’의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각종 게임과 유틸리티 자료를 유료 회원제로 건전하게 운영하려는와레즈 사이트도 최근 늘고 있다. ‘나눔’과 ‘해적’의사이에서 공급자와 수요자간 상생(相生)의 길을 모색하는일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와레즈’란 무엇인가?. 인터넷을 통한 불법복제물의 유포는 통상 ‘와레즈 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와레즈’(Warez)는 상용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각종 게임,디지털음악파일(MP3 등),음란물 등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멋대로 유통되는 모든 디지털저작물을 통칭하는 말이다.소프트웨어(Software) 영문철자의 뒷부분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말도 있고,모든 것은 구할 수 있다는 뜻의 문장(where it is)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와레즈는 인터넷 대중화 바람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왔다.와레즈사이트에만 들어가면 수백만원대에 이르는소프트웨어까지 앉은 자리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네티즌 한명이 개인 홈페이지처럼 만들어 불법 복제된소프트웨어 등을 올려놓으면 다른 와레즈 사이트들이 이를연결(링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확산력 또한 강력하다. 와레즈는 전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이른바 ‘와레즈그룹’을 중심으로 배포된다.아스탈라비스타,디바이언스,페어라이트,레이저 등 그룹들이 서로 경쟁을 하며 정품 소프트웨어의 복제방지장치를 파괴해 인터넷에 올린다. 정품소프트웨어를 통째로 올리는 경우도 있고, 쉐어웨어(맛보기판 프로그램)의 사용기간이나 기능상 제한을 풀어주는 ‘크랙’(Crack)프로그램의 형태로 유통되기도 한다.국내에서는 ‘해적닷컴’이 와레즈 포털의 대명사로 통하며‘날개달기’‘쿨타운’등도 유명하다. ■“개인·기업 재산권보호 위해 불법복제 반드시 뿌리뽑아야”. “올초 와레즈 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된 한 중학생의 말이 걸작입니다.자기는 애국자인데 왜 죄인 취급을 하느냐는 겁니다.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외국업체의 소프트웨어를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음껏 공짜로 쓸 수 있도록 밤잠 안자고 노력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 김규성(金圭性·38)사무국장은 “우리나라는 초고속인터넷 이용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만큼 사이버 공간을 통한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가능성 또한 어느 나라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이 피땀 흘려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멋대로 복제해 쓰는 것은 도둑질과 다를 바가 전혀 없는데도대부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글로벌시대의 국가경쟁력을 위해서도 불법복제는 사회 전체가 나서 막아야 할 정보사회의 적”이라고 잘라말했다. “대부분의 와레즈 사이트 운영자는 소영웅주의에 빠진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입니다.소프트웨어를 많이 갖고있다는 사실을 과시하거나 자기 홈페이지의 유명하게 만들어 보려는 목적이지요.당장의 즐거움을 더 좇으려 하기 때문에 불법복제에 대한 죄 의식이 끼어들 공간은 거의 없습니다” 그는 “별 생각없이 불법복제를 했다가 업체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하는 학생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면서 “인터넷을 통한 손쉬운 복제가 자신을 범죄자로 몰아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며 사회적으로도 이런 인식이 뿌리내릴수 있도록 다양한 윤리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강조했다. “불법복제 단속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발이 매우 심합니다.그러나 개인이나 기업이 재산권을 정당하게 행사할 수있도록 보호해 주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의토양은 언제까지나 척박한 현재 상태 그대로일 것입니다”김태균기자
  • 과천 식당가 ‘한여름 찬서리’

    정부종합청사가 있는 과천시내 식당가가 썰렁하다.공무원들이 발길을 뚝 끊었기 때문이다.상인들은 울상이다.인건비도 건지지 못하겠다고 아우성이다.대신 종합청사 구내식당에는 밥을 먹기 위한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과천 식당가가 썰렁해진 것은 최근 3재(三災)가 겹쳤기 때문.고위 공직자 사정설,장마,휴가철로 인해 공직자들이 회식을 위해 청사 밖으로 아예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과천 식당가에 공무원들이 발길을 끊은 가장 큰 이유는 최근 터져나온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에 대한 사정설에서비롯된다.고위 공직자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각자 몸조심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청사 밖으로 나가려고 하질 않는다. 여기에 중부지방을 괴롭히고 있는 장마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비를 맞으며 밖으로 식사하러 가느니 차라리 구내식당을 이용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더욱이 휴가철까지 겹쳐 찾아오는 민원인도 줄어들고 휴가를 떠난 직원들도 많아 과천 식당가를 찾는 공무원들이 줄어들고 있다. 과천에서 17년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53·여)는 “지난해 광우병 파동으로 업종을 갈비에서 복어로 바꾸는 등 큰 고생을 했는데 올해는 더하다”며 “손님이 절반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일식 등 고급 음식점은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한다.K일식집문모씨(57)는 “아예 종업원을 절반으로 줄였다”며 “점심때만 손님이 조금 있을 뿐 저녁에는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고 털어놓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日젊은층 ‘한국바람’뜨겁다

    역사 왜곡 교과서 파동으로 한국과 일본 관계가 초냉각기에들어섰으나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에서의 한국 붐은 식을 줄 모른다.젊은 세대들이 주도하는 이런 한국 붐은 가깝고도 먼 두 나라의 ‘가깝고도 가까운’ 미래의 기초를 다지는 원동력임에 틀림없다. “한국 붐이 가라 앉았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기보다는 안정돼 가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겁니다” 한국에 정통한 일본 언론사의 한 기자(38)는 몇년 전부터일기 시작한 한국 열기가 식은 것은 결코 아니라고 진단했다.오히려 저변을 넓혀가는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쉬리’로 절정에 달했던 뜨거운 바람은 재워졌으나한국을 알려고 하고 좋아하는 일본인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한·일 공동개최의 2002년 월드컵 대회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 여행이든,김치나 떡볶이든,한국 음악이나 영화든 무엇이 됐든 한국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가지각색이다. 일본 전국 48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최대의 레코드 판매점인 ‘타워 레코드’ 시부야(澁谷) 지점은 현재 1,000여종의한국 CD를직수입,판매하고 있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 다음으로 한국 코너가 크다.태사자,HOT 같은 10∼20대 취향에서부터 ‘이박사 시리즈’ 등 트롯트댄스까지 갖가지 취향의 한국 음악이 팔리고 있다.재일 한국인이나 한국 유학생도 있지만 수요자의 대다수는 일본인이다.한국에 발매되기 무섭게 바로 이곳 코너에 깔린다.‘K(Korea) 팝’으로 불리는 한국 음악 정보는 일본인 매니어들이 귀신처럼 잘 알고 있다. 이곳에서 500m 가량 떨어진 ‘동대문시장(東大門市場)’.한국 의류를 비행기로 실어내다 파는 판매점이다. 한국 여행을 통해 동대문 시장,밀리오레 등에 다녀 온 적이 있는 일본 젊은 층을 겨냥한 이 곳에는 2∼3평 크기의 의류,구두,가방,액세서리,가발,안경 등 50여개 점포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5층짜리 의류 백화점 중 3∼4층을 통째로 일본인 업자가 빌려 한국인 수입업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인 이곳에서는 일본 20대 초반 여성들을 주 타깃으로 잡고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의류 등을 한국에서 전량 제작해 팔고 있다.한국식으로손님들이 원하면 조금씩 깍아주기도 한다. 지난 해 9월 문을 연 ‘동대문 시장’의 성공에 힘입어 올들어 요코하마(橫濱),후쿠오카(福岡) 등 전국 6곳에 지점을개설했다.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마케트 프로덕션’의 곤도 게이스케(近藤圭介) 기획개발부장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힘들었지만 언론에 많이 보도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쉬리’에는 못미치지만 ‘JSA(공동경비구역’의 인기도꾸준하다. 지난 5월 26일 개봉한 이후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상영중인 JSA는 관람객 75만을 돌파했다.영화 흥행 순위에서도 두달 가까이 연속 10위 안에 들고 있다. 합기도나 가라테가 석권하고 있는 일본에서 ‘태권도 배우기’도 조용하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88년 설립된 일본 태권도 연맹의 사이토 가즈히로(齊藤和廣)는 “선수를 포함해 태권도를 즐기는 사람은 3만명에 이른다”면서 “불과 몇년 전에 비교하면 두 배나 늘어난 숫자”라고 자랑했다. 태권도 도장에서는 초보자들에게 동작과 함께 ‘차렷,경례’나 ‘하나,둘,셋’ 등을 한글 발음으로 가르친다. 김치는 물론이고 한국 음식이 건강이나 피부미용에도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퍼마켓에는 한국 음식이 쫙 깔려 있다. 고추가루와 참기름으로 버무린 콩,시금치,무우 등의 나물을 비롯,누구나 손쉽게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반쯤 조리된 낚지볶음,파전,빈대떡도 팔고 있다.최근 출시된 매운 맛의 ’동대문시장’,‘남대문시장’이란 컵라면도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유흥가인 신주쿠(新宿)나 아카사카(赤坂) 등에는닭갈비,감자탕이 새롭게 도입돼 일본인의 입맛을 돋구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한국 알리기’도 일본인의 손으로 활발히이뤄지고 있다. 우연한 여행에서 풍부한 표정을 지닌 사람들,활기 넘치는‘한국’을 발견하고는 ‘매니어’가 됐다는 오쿠하라 스구루(奧原選·25·회사원·후쿠오카 거주)씨는 “일본인에는한국사람 같은 자신이나 정열,따뜻함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97년 인터넷 사이트(www.try-net.or.jp/~suu/)를 개설,한국과 한국인을 알리고 일본인들의 편견을 바로잡고 있다. 지난 5월 16일자 뉴스위크 일본어판은 ‘한국이부럽다’는 5쪽짜리 특집기사를 통해 일본의 한국 붐을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한국 문화의 새로운 물결도,새로운 ‘뭔가’를 찾는 일본 젊은이들의 욕구를 채우는 것의 하나일지도 모른다.일본인은 지금 한국을 통해 ‘개혁 후’의 일본을 보고 있는지도모른다”고.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한국 댄스음악 마니아’아오야기양. [도쿄 황성기특파원] 마치 한국 여대생의 방에 들어선 착각이 든다.2.5평짜리 그녀의 방은.자우림,HOT의 대형 브로마이드에 이들의 CD,비디오,한국 음악잡지,일한 사전으로 빼곡이 들어찼다.HOT의 멤버 장우혁의 초상화가 한 켠에 있고 장우혁과 가볍게 포옹하거나 자우림과 얼굴을 나란히 하고 찍은 사진도 여러 장 있다. “작년 이들이 일본에 왔을 때 함께 찍었어요.특별한 관계는 아니에요.내가 일본 사람인 데다 워낙 극성 팬이라 얼굴을 기억해 줘서 같이 찍었을 뿐이에요” 이 방의 주인인 아오야기 하루카(靑柳春花·20·여자미술대학 3년·도쿄 거주)씨는 ‘한국 마니아’로 불러도 손색이없다.좁혀 말하자면 ‘한국 댄스음악 마니아’쯤 될까. 자우림이나 HOT의 CD는 없는 게 없다.그들이 나오는 TV 프로그램도 비디오에 녹화해 보석처럼 간직하고 있다.박진영,태사자는 물론이고 기자도 잘 모르는 한국 댄스그룹의 CD가즐비하다.한국 CD는 110여장,비디오는 200장 정도 갖고 있다고 했다.침대 곁의 벽면은 포스터로 가득하다.한국 방송을위성으로 받아보는 TV도 설치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니까 4년 전이예요.심야 TV ‘아시아의 음악’이라는 프로그램에서 HOT를 소개했는데 그때부터 빠졌어요.한국 음악에…” 한국에는 5번 정도 갔다.HOT,자우림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다.일주일쯤 머물며 콘서트도 보고 이들이 출연하는 방송국 녹화도 빠짐없이 찾는다.한국의 여느 열성 여중고생 팬과 꼭 닮았다.여행과 CD 구입을 위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도하고 있다. “한국 음악에 푹 빠진 나를 두고 부모님들이 처음에는 이상하게 보기도 하고 말리기도 했지만 이젠 아예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요”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는 한국말은 아직은 서툴지만 한국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떡볶이,비빔밥 같은 매운 음식도 곧잘먹는다.한국 음악에 빠진 일본인 친구도 콘서트 현장에서 알게 됐다.이 정도의 열성이면 ‘한국 댄스 음악 동호회’라도 만들 법하다. “따로 무슨 모임 같은 건 없어요.제가 나서서 조직할 마음도 없구요.인터넷에 들어가면 같은 취향을 가진 친구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데 굳이 그런 건 생각 안해요” 그녀가 컴퓨터 없이는 못사는 20살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었다.온라인에 들어가 보니 정말 그녀의 말대로 한국인 가수동호인 사이트가 잔뜩 있었다.그렇구나. 한국 가수 얘기에 신을 내는 그녀에게 역사 교과서 문제나한·일 관계를 물어보기로 했다.예상했던 반응이었지만 활활 타는 장작불에 물을 끼얹는 ‘썰렁함’ 그 자체였다. “글쎄요.윗 세대는 서로 으르렁거렸는지는 몰라도 우리 세대는 그런 것 없어요.잘은 모르지만 그런 옛날 일에서 이젠벗어나야 하지 않나요” 그녀는 같은 또래들이 대부분 비슷한 생각이라고 했다.“학교에서 배운 역사 가운데 기억나는 한국 관련 부분은 조선전쟁(6·25전쟁)뿐”이라고 친절히 덧붙여 준다. 그녀의 꿈은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다.전공이 디자인이라 과연그게 무엇일까 그려보기도 하지만 아직은 막연하다. 그녀는 올 여름 일본서 열리는 자우림의 콘서트에 갈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영락없이 발랄한 20살,한국에푹 빠진 일본 여대생이다.
  • 수마 휩쓸고간 新신림시장

    폭우에 휩쓸려온 80여대의 차량들이 상가와 주택를 덮치면서 거대한 폐차장을 방불케 했던 서울 관악구 신림6·10동신신림시장은 16일 아침이 되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2∼3시간의 폭우로 모두 9명이 숨졌고, 500여채의 가옥이침수되거나 무너지면서 이재민만 2,000여명이나 발생했다. 망연자실한 채 낙담에 빠졌던 주민들은 아침 9시쯤 먹구름사이로 햇살이 비치자 물에 젖은 가재도구와 전자제품,이불,옷가지,가게 상품 등을 거리에 내놓고 말렸다.거친 물살에휩쓸려 떠내오면서 1km에 이르는 시장 상가와 주택 등을 무너뜨렸던 차량들도 전날부터 동원된 수십대의 견인차량에의해 말끔히 치워졌다. 삽과 곡괭이 등을 나눠 쥔 주민들과 군인들의 얼굴에는 금방 구슬땀이 쏟아졌다.시장 곳곳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를 치우느라 불도저와 굴착기도 굉음을 내며 바삐 움직였다.주민들의 빨래를 돕던 육군 53사단 김일 일병(21)은 “처음 현장을 왔을 땐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만했다”면서 “그러나 하나씩 옛모습을 되찾으면서 복구지원에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관악보건소와 육군 수방사 의무대,인근 강남고려병원 등에서 지원나온 의사와 간호사,위생병들은 장터를 헤집고 다니며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하는 등 방역작업을 펼쳤다. 주민들은 오후 들어 복구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삼삼오오 모여 전날 새벽의 악몽과도 같았던 기억을 떠올리며다시 한번 몸서리쳤다. 주민들은 이번 수해로 곳곳에 금이 간 상가건물들이 조금만 비가 더 와도 무너질 수 있다는 진단에 따라 낮게 드리운 먹구름을 보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떠내려온차량에 집이 반파된 전상복씨(58)는 “신림시장에 지어진대부분의 건물들은 35년 전에 들어선 무허가 건물”이라면서 “건물도 낡았는데다 침수로 지반이 약해져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신림10동 주민 강귀복씨(69·여)는 “이곳에서 33년 동안 살았지만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라면서 “가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동네 주민들이 온통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복구작업이 진행되는 한편에서는 주민자치위원회의 대책회의가 계속됐다.구청측도 “이번 수해는 복개된 신림천 상류의 배수구가 막혀 일어난 것”이라는 주민들의 주장에 이의를 달지 않았다.그러나 구청측은 자연재해쪽에 보다 비중을둔 반면, 주민들은 배수구가 막히지 않도록 사전조치를 하지 않은 행정기관에 책임이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수해 오명벗은 경기북부

    경기북부가 ‘수해(水害)의 고장’이란 오명을 벗었다. 지난 14일∼15일 쏟아진 평균 강우량 220㎜의 폭우에도 불구,피해는 서울에 비해 아주 경미했다.10개 시·군에서 주택 2,400여 가구가 침수됐지만 수해 때마다 몸서리쳐지는피해를 불렀던 하천범람이나 제방붕괴는 없었다. 특히 98∼99년 전 시가지가 침수됐던 파주시 문산읍과 동두천시가 각각 주택 3동과 상가지하실 3동이 침수되는 데그쳐 사실상 ‘피해전무’라 할만했다. 15일 새벽 폭우가 쏟아지자 파주시와 문산읍엔 문산1리와문산4리의 경의선 철로주변 주민들로부터 대피계획을 묻는문의전화가 쇄도했다.일부 주민들은 대피를 위해 짐을 챙기기도 했다.이 지역은 워낙 저지대인 데다 하수시설마저 열악,50㎜의 비에도 침수를 면치 못하던 곳이었다. 이 시각 파주시는 재해관련 전 직원,문산읍은 직원의 3분의 2를 임진강과 동문천,문산4리 등 하천범람 우려지역과저지대로 내보냈다.이 보다 3시간 전인 14일 오후 9시 35분,문산천의 수위가 3.5m에 이르러 문산읍 시가지 내의 자연배수가 어려워지자파주시는 이미 문산배수펌프장 6대의 펌프를 일제히 가동시킨 상태였다. 6대의 모터는 1분당 570t의 빗물을 무서운 기세로 펌핑해냈고 문산읍과 금촌동 시가지는 빗물이 고일 새 없이 빠져나갔다.문산배수펌프장은 파주시가 40억원을 들여 4대의 모터를 증설하고 수중모터를장착,지난해 11월 완공해 이번 폭우에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파주시는 98∼99년 수해이후 무려 1,000억여원을 들여 임진강과 문산천·동문천·공릉천 등 하천 220곳에 둑높이기와 하폭확장·준설 등 정비사업을 펴고 배수펌프장 8곳을증설하는 한편,하수도 17곳,고지배수로 4곳,도로 19곳 등 327곳에 수방사업을 폈다. 문산읍 문산1리 이장 박찬일씨(39)는 “이번에 비 피해를면한 건 파주시가 수방대책에 필사적으로 매달려온 덕”이라며 “밤낮을 가리지 않은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324㎜로 최고 강우량을 기록한 포천군도 주택 63가구가 침수되고 군도 1곳과 소규모 교량 각각 1곳이 유실·파손됐을뿐 피해는 경미했다. ‘수해상습지’란 오명을 달고살던 이곳이 이같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모범사례가 되기까지 들인 공은 놀라울정도. 경기북부 10개 시·군에 지난 3년간 투입된 수방사업비 총액은 무려 1조4,010억여원에 이른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 제와장 한형준옹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 제91호 제와장(製瓦匠) 한형준(韓亨俊·74·전남 장흥군 안양면 모령리)옹. 그는 경제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이지만 경제논리와는 동떨어진 채 고집장이로 산다.장당 3,000원 하는 기와가 1년에 기껏 200여장 팔리는 게 고작이지만 올해로 60년째 전통 기와만을 굽고 있다. 너덜너덜한 양철지붕의 작업장에 쇠스랑·흙가래·나무자·기와틀 등 나무로 손수 만든 작업도구들.수백장씩 쌓여있는 기와장 더미는 잡초에 숨어 있다. 어쩌면 한옹에게 이 일은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먹는게 무엇보다 중요했을 때인 1942년.열다섯 나이에 이모부밑에서 호구지책으로 일을 시작했다.타고난 눈썰미와 손재주 덕에 그의 손을 거친 기와는 품질이 좋아 60년대까지만해도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그러나 70년대들어 책 인쇄하듯 공장에서 기와가 찍혀 나오고 이어 값이 싼 슬레이트 지붕이 등장하면서 그의 손기와는 점점 설자리가 없어져 갔다.하지만 돈보다는 ‘우리것’을 중시했기에 그는 단 한 번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이같은 사실이인정돼 88년 8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로 선정됐다.제와로는 국내에 단 한명뿐이다. 옛날식 전통기와는 정교함이나 색깔,강도 등에서 기계식기와에 턱없이 못미친다.그러나 단 하나 동파에 강하다는강점이 있다.물과 흙이 골고루 뒤섞여 만들어지기 때문에강추위에도 절대 깨지지 않는다. 6칸짜리 집 한 채를 덮는데 드는 기와는 1만1,000여장.이 속에는 처마끝 서까래에 올라가는 여막새,이를 이어주는부막새가 있고 30㎝ 길이의 넓적한 암키와,암키와 사이에얹는 반원형의 수키와가 있다. 기와가 다 올라가면 충(忠)자를 새겨넣은 망와가 지붕 모서리에 세워진다. 한옹은 10년 전부터는 홀로 기와굽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기와를 만드는데는 8단계를 거쳐 1주일이 걸리기 때문에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걸음을 뗄 때마다몸이 뒤틀린다.15년 전부터 생긴 직업병이다.기와 만들 흙을 차지게 밟는 일을 하다 보니 왼쪽 다리가 불편하다. 그럼에도 한옹은 “기와를 구워 딸 아홉을 키워 시집보낸것에 만족하며 어쩌면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할지모르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글 장흥 남기창기자 kcnam@
  • [대한광장] 백두산 천지에 올라

    백두산 천지에 오르는 날은 거세게 비가 뿌렸다.일곱명이동승한 지프 안에서 나는 천지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이 들었다.만약 천지를 보지 못한다면 이 먼 곳까지의 여행은 의미를 상실할 것만 같았다. 차가 산을 오르는 동안 나는 중국인 인부 몇명이 천막을함께 머리에 쓰고 내려오는 장면을 목격했다.그 풍경은 나의 어린 시절을 상기시킬 만큼 인상적이었다.산 정상으로오를수록 빗발은 점점 약해져가고,꽃들은 낮게 피어 고산에서의 생존의 어려움을 말하고 있었다.고산에서 만나는 야생화.기상의 악조건 속에서도 생명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꽃에서는 서럽도록 짙은 생명의 힘을 느낀다. 백두산으로 떠나기 전날 나는 백두산에 어떤 꽃들이 피는지 궁금해져 김태정의 ‘우리꽃 백가지’를 들춰 보았다.그 책 맨마지막 부분에 내가 알고자 했던 백두산의 야생화들이 수록되어 있었다.나는 사진을 통해서 꽃들의 모양과 이름을 하나 하나 외어 두었다.백두산에서 꽃들을 만나면 꽃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호명해 줄 작정이었다.비로용담,골짝발톱,분홍바늘꽃,담자리꽃,가솔등,노란만경초 등등.나는꽃들의 이름을 하나씩 떠올리며 차창 밖의 꽃들을 유심히살펴 보았지만 쉽게 낯익은 꽃들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것은 어쩌면 나의 기억과 책에 대한 과신이었는지도 모른다.살아있는 꽃들을 책 속에 그림으로 파악하고자 했던내 어리석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꽃들은 내 눈길에서 멀어져갔다. 차가 천지 바로 아래 도착했을 때 나는 거의 뛰다시피 하여 천지에 올랐다.어쩌면 또 금새 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내려 천지의 모습을 감출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천지는 내 가쁜 숨 끝에서 웅혼한 모습으로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처음 만나는 천지의 모습은 웅혼하고 광활한 생명의 힘이었다.나는 그 앞에서 그만 압도당하고 마는자신을 발견했다.연전에 미국에서 보았던 산 위의 드넓은호수보다도 천지는 신령스러운 힘으로 내게 다가왔다. 나는 천지를 이제서야 비로소 만난 것이다.사진으로만 보았던 천지의 숨결을 이제서야 느낀 것이고,사진 속에서는발견하지 못했던 그 생명의 힘을 지금에서야 발견한 것이다.그리고 백두를 왜 민족의 영산이라고 했는지 천지를 보는순간 비로소 알 것만 같았다. 어린 시절 천지는 하나의 사진이었고,꿈이었다.천지를 만난다는 것이 내게는 꿈만 같던 시절이 있었다.그러나 꿈은언제나 꿈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꿈은 현실이 될때 비로소 아름다운 것이다.꿈이 꿈으로 남는 것은 슬픈 그리움이고,꿈의 완성은 결국 실현에 있는 것이다. 백두산 정상에서 천지가 현실이 되어 내게 왔듯이 우리 민족의 꿈인 통일 또한 그렇게 오라고 나는 기도했다.설혹 그날이 먼 훗날일지라도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지혜롭게 걸어가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통일은 이성적 거래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통일은오히려 감성적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만 한다.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겠다는 것은 가진자의 오만이고,줄 것이 없는 자에 대한 압박이기도 하다.체제의 범주가 아니라 민족의 범주 안에서 사고하고 이해하는 넓은 안목이지금 우리에게는 절대 필요한 것은 아닌가. 천지의 저편은 북녘이다.나는 저편을 통해 천지에 올랐어야만 했다.그러나 지금은 남의 땅에서 우리의 땅을 바라보고 있다.저편도 곧 현실이 되리라.사진 속의 천지를 향해내가 걸어 왔듯이 저편,북녘의 백두도 언젠가 반드시 통일의 길을 밟고 가 서리라 다짐해본다. 천지는 하나의 생명으로 웅혼하다.나는 그 속에서 우리 민족의 생명의 원형을 본다.거센 바람이 불어 거짓과 폭력을모두 날리는 천지.오직 생명의 처녀성으로 남아있는 천지는끝없이 순결하다. 성 전 옥천암 주지
  • 의류매출 ‘숍마’가 좌우한다

    ‘숍마가 매출을 좌우한다’ 백화점 의상 코너나 전문 의류매장 책임자인 ‘숍 마스터’(숍마)의 힘이 날로 커지고 있다. 평범한 ‘매장 아가씨’ 쯤으로 비치는 이들이 판매에절대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패션계의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실력자인 만큼 이들의 연봉은 억대이다.또 이들의 능력 발휘 여부에 따라 매장의 판매실적이 달라지기 때문에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쟁탈전을 벌이는 패션업계의 스카웃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의상 종류에 따라 우아하게,섹시하게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이들의 세계를 들여다 봤다. 1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2층 숙녀복 매장 ‘에고이스트’.아슬아슬한 핫팬츠에 탱크탑을 걸친오선희씨(30)가 미끈한 다리를 과시하며 손님들을 맞고 있다. ‘날티’나는 외모만 보고 신출내기 아가씨 취급을 했다간큰 코 다친다.오씨는 6년 경력에 1억대의 연봉을 받고 있는중견 ‘숍마’. ‘에고이스트’는 지난 2월 롯데백화점에 입점하면서 모델뺨치는 외모의 숍마스터 4명을 배치해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브랜드 색깔에맞게 바비인형처럼 차려입고 걸어다니는 마네킹 역할을 하는가 하면 신문,잡지광고에 직접 모델로 출연하기도 한다. ‘에고이스트’ 숍마의 등장은 판매와 고객DB관리,디스플레이 등을 총괄하는 숍마스터 기존 개념을 브랜드의 이미지까지 대표하는 ‘얼굴’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신호탄이 됐다. 현재 업계에서 손꼽히는 특급 숍마는 50명선.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 ‘마인’의 구미경,‘베네통’ 김선애,현대백화점 본점 ‘미샤’의 홍미화,신세계 본점 ‘시스템’의 김영점,롯데 본점 ‘오브제’ 이경남씨 등의 월매출은 2억∼3억원대이다. 이들의 연봉은 고정급외에 목표매출액의 초과분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기 때문에 쉽게 1억대를 넘는다. LG패션 홍보실 서영주 대리는 “숍마는 최일선에서 ‘총탄’을 들고 싸우는 사람”이라면서 “본사에서는 이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최선의 대우에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숍마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친화력과 감정 조절능력,고객의코디를 해줄 수 있는 패션감각이다.때로는 반(半)디자이너가 되기도 한다. ‘에고이스트’오선희씨는 “브랜드가 처음 출시됐을 때는너무 야해 손님들이 주저했다.본사에 이런 반응을 전하자 디자인이 많이 순화됐다”면서 그후 매출액이 급상승하더라고귀띔했다. 패션감각을 익히기 위해 패션잡지를 많이 보고 명품관을 자주 찾는 성의는 기본.특히 인간적인 신뢰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님이 카드를 무리하게 긁으려 할 때 속마음은 많이 팔고 싶더라도 ‘이번엔 참으라’고 권하죠.물건을 팔면 당장은 좋지만 영원히 손님을 잃어버리거든요.” 현대백화점 신촌점 ‘미샤’ 숍마 김지은씨(30)의 말이다. 숍마가 인기직종으로 떠오르면서 판매직을 지망하는 고학력자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말단 판매사원으로 시작해 수년간 경력을 쌓아가는 방법과 패션관련 학과를 나온 대졸사원을 월급제 숍마로 키우는 두가지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숍마가 마냥 ‘우아’한 것은 아니다.모든 손님을미소로 맞아야하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오선희씨는 “위아래 세트로 20벌까지 입혀봤어요.까다로울수록 더 친절 공세를 펼쳐 그냥못갈 정도로 한다”고 나름의 비결을 털어놓았다. 허윤주기자 rara@. ***숍마 제안 직장여성 코디.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에는 옷 입기가만만치 않다.특히 격식에 신경써야하는 직장여성들에게는 더욱 고역이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직장여성을 위한 정장을 취급하는‘미샤’의 숍마스터 김지은씨는 “우리나라 직장 여성들은자기 취향보다 남자 직장 상사들의 잣대에 맞춰 옷을 입는일이 많다”면서 “하지만 그게 현실이니까 그 테두리내에서 어떻게 여성들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할까 고민한다”고 말했다. 경직된 직장 분위기 탓도 있지만 보수적인 자기 스타일을고수하다 보면 옷장문을 열어도 그 옷이 그 옷일 때가 많다. 이럴 때 조금씩 색상과 액세서리에 변화를 주면서 틀에 갇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김씨는 지난 4월부터 ‘미샤’를 맡아 월 4,000여만원에 그치던 매출을한달만에 1억원대로 끌어올린 수완가이기도 하다 다음은 김지은씨가 제안하는 직장여성 여름 코디법이다. 첫째,노출을 두려워 말라.캐주얼하면서도 정장 느낌을 낼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원피스.하지만 굵은 팔,종아리를 드러내야 하는 부담 탓에 의외로 많은 여성들이 민소매,치마스타일을 기피한다. 하지만 감춘다고 능사가 아니다.결점을 보완하고 덮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점을 아예 드러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다리가 두꺼운 경우에는 상체를 강조하고 하체는 심플한 옷을 받쳐입어 시선을 분산시킨다. 둘째,신선한 포인트로 변신하라.특히 장마철이 가까워오는요즘 검정 원피스,아이보리 정장은 “도대체 수녀복이야,간호원 유니폼이야”라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답답해보이기 쉽다. 여기에 화사한 무늬의 스카프,파시미나 숄을 곁들이면 전혀 분위기가 달라진다.또한 평범한 브라우스에 벨트,액세서리를 조금씩 바꾸어도 좋다. 세째,장농속의 아이템을 교차 코디하라.옷을 구매하기 전옷장속에 있는 의상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갖고 있는 아이템에 맞춰 상하 색상을 대비한 ‘크로스 코디’를 시도해보거나 묵혀둔 가디건,자켓 등을 활용토록 한다. 허윤주기자
  • 유료 콘텐츠 돈벌이‘고심’

    ‘콘텐츠 유료화,돌파구는 있나’ 닷컴업계의 콘텐츠 유료화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업체마다 생존을 위해 앞다퉈 유료화를 도입했지만 실제 매출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일부 업체들은 유료화에 급급한 나머지 청소년을 상대로 사행심을 부추기는 마케팅을 구사,빈축을 사고 있다.이런 가운데 유료 콘텐츠 사이트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저렴한 값에 제공하는 서비스도 등장,주목받고 있다. ◆청소년만 ‘봉’=네오위즈의 채팅사이트 세이클럽은 자신의 ‘아바타’(사이버 분신)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 판매로 하루 5,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일부 청소년들은700ARS(자동응답시스템) 결제를 통해 많게는 매달 수십만원까지 들여 아이템을 구입하고 있다.이 때문에 ‘코묻은 돈’을 긁어모은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학부모 항의가 쇄도하자 회사측은 “다음달부터 사용한도를 5만원으로 제한한 800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뮤니티사이트 프리챌도 최근 채팅 아바타를 꾸미는 의상·액세서리 등을 100∼3,000원대에 판매하기시작,네티즌의 반발을 사고 있다.아리수인터넷의 화상채팅사이트 웹114도 이달 중 채팅방을 꾸미는 유료 아이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이템을 팔아 수익을 올리는 것이 마치 ‘성공한 유료화’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면서 “사행심 조장이 아닌 양질의 콘텐츠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지지부진=닷컴 대부분이 유료화를 도입했으나 수익을 내는 업체는 세이클럽 한게임 등 극히 일부다.회원가입등 전면적인 유료화를 도입한 업체들은 경쟁사들의 무료 콘텐츠때문에 회원확보가 어렵다.프리미엄 콘텐츠만 유료화한 업체들도 시장규모가 적고 경쟁사의 비슷한 서비스때문에고전하고 있다.대부분 콘텐츠 제공업체(CP)들이 의존하고있는 포털·CP몰 사이트를 통한 콘텐츠 판매도 제한된 콘텐츠만을 제공,네티즌의 구매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영화 및 게임콘텐츠 제공업체인 A사 관계자는 “자체 사이트의 매출이 저조하고,포털을 통한 콘텐츠 판매의 경우 포털업체와 수익을 나누면 한달에 몇백만원도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뭉쳐야 산다=콘텐츠 제공업체들을 중심으로 저렴한 값에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새로운 유료화 모델이 추진되고있다.우리인터넷(www.wooriinternet.com)은 이달부터 35개콘텐츠 사이트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네티즌에게 월 1만원을 받고 각 사이트의 유료 콘텐츠를 무제한 제공하는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오세오닷컴·휴넷·스톡캐스터 등의 영화·만화·게임·주식·교육 콘텐츠를 정액제로 이용할수 있다.업체들은 시간측정 솔루션 ‘WIMS’를 통해 네티즌들의 콘텐츠 이용시간에 따라 종량제 형태로 수익을 배분하게 된다. 우리인터넷 조웅희(趙雄熙) 대표는 “사이트별 유료화가부진한 상태에서 좋은 콘텐츠를 갖춘 업체들이 뭉쳐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었다”면서 “시간종량제에 따라 업체들의 콘텐츠 경쟁을 촉진시켜 회원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씨줄날줄]Ⅰ-타워

    개인과 기업이 파산에 직면하는 이유를 보면 대개 일상경비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은 흥미롭다.월급쟁이가 음식과옷에 낭비해서 파산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여자 밝히며외도하다가 재산을 탕진하거나 도박·증권·부동산에 손대다 망하는 것이다.기업 역시 본업보다는 설비,부동산과 주식 투자 실패로 위기를 맞는다.‘장기적으로 잘해보자고나섰다가 단명을 재촉하는’ 아이러니를 빚는 것이다. 부동산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이 앉아서 돈버는 수단이었다.은행돈을 빌려 빌딩과 땅을 사놓으면 값이 올라간다.임대료로 대출금의 은행이자를 내고도 남는다.이른바남의 돈을 빌려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지렛대(레버리지)효과’가 작용했다.그래서 모 재벌 계열회사는 수년에 한번씩 이사갔다.먼저 모회사 건물에 임대해있다가 모회사가건물을 사는 데 빌려쓴 대출금을 임대료로 거의 갚을 때가 되면 이 계열사는 다른 건물로 사무실을 옮긴다.재벌의또다른 부동산 확장 투자전략이다.이런 전략이 된서리를맞게 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집과 땅값 하락 때문이다.남의 돈을 빌려 사놓은 부동산은 처치 곤란으로 회사의 목줄을 죈다.본사 건물까지 팔아야 회사가 겨우 연명할 수 있는 사태가 왔다. 엊그제 국내 최대의 서울 역삼동 I타워빌딩이 미국 투자회사에 6,632억원에 매각됐다.여의도 63빌딩보다 연면적이큰 국내 최대 업무용 건물이라고 한다.5,000억원 이상 투자해 ‘한국을 대표하는’ 빌딩으로 지었으나 결국 외국인에게 팔려나가는 것을 보는 심정은 왠지 우울하다.I타워뿐만 아니다.이밖에 서울 장안의 거대 빌딩이 지난 3년간 18개나 팔렸다.서울 강남 센트럴시티 빌딩과 무주리조트도조만간 외국인 손에 넘어간다고 한다. 지난 1989년 미국의 대표적인 건물 중 하나인 뉴욕 록펠러센터를 일본 미쓰비시가 매입할 때 ‘미국 혼이 팔려나간다’고 떠들썩했던 것이 기억난다.미쓰비시가 록펠러센터 운영을 잘못해 7년 뒤 다시 미국 투자자에 넘겼지만 과연 국내 투자자들이 외국인들에게 잇따라 팔려간 거대 건물을 되찾을 수 있을까.미국인들은 록펠러센터가 팔릴 때‘자존심의 손상’을 느꼈지만 한국인들은 한국의심장부에 있는 빌딩들이 팔려나가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침묵과둔감성이 절망과 피로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해서 괜히 섬??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농작물 ‘가뭄피해’ 재해보험서 제외

    농작물 재해보험 제도에 가뭄피해는 대상에서 제외돼 농민들의 불만이 높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처음 실시된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시범 실시지역인 의성,안동,봉화 등 8개 시·군 3,730농가다.가입 대상 7,300여농가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가입금액은 농가당 평균 40만원이다. 재해보험은 태풍과 우박,서리 등의 피해만 한정,보상해준다.보험 대상작물도 사과와 배에 한정돼 있다. 의성군 의성읍 김모씨(54)는 “매년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는데 재해보험에 가뭄을 보상해주지 않는것은 보험 취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내년부터 정부에서 보험대상 작물과 피해 유형을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그러나 보험요율이 높아져 농민부담이 커질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FARBE 7월호 소개

    20대 여성을 위한 고품격 패션매거진 ‘FARBE’(파르베) 7월호가 18일 발행됐다. 먼저 파르베 7월호는 바캉스철을 맞이하여 준비한 단행본‘세계여행 가이드 북’으로 눈길을 끈다.또 여름 휴가철을앞두고 바캉스 패션의 모든 것을 집중 조명했다. 톱스타 차태현이 처음으로 멋진 모습으로 패션화보를 선보였으며 김효진의 로맨틱 룩과 김사랑의 서머 진 스타일링도볼거리를 제공한다. 앤디 워홀의 팝 아트를 패션에 적용시킨 ‘팝 아이콘’은비주얼한 파르베 패션화보의 진수를 잘 보여준다. 올 가을 겨울 세계의 유행 패션과 액세서리를 한발 앞서 소개했으며 디자이너 크리스티나 오티즈,톱모델 나타샤 V. 등패션상식도 폭넓게 다뤘다. 바캉스 메이크업,여름 피부 완벽 케어 등 뷰티 기사들은 실용성이 두드러진다. 피처로는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해외 스타의 매력을 진단하고 팬덤문화 뒤집어보기,미인대회 수난시대 등 문화 세태를짚어보았으며 연예와 교양에 관한 기사도 재미있게 읽힌다. 단행본으로 엮은 특별부록 세계여행 가이드북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 곳’과 별책부록 2001 서머 액세서리 포함,정가 5,000원.
  • 삼성·현대백화점 인터넷주문 식품 택배

    가전제품,생활용품 위주로 생겨나던 인터넷 쇼핑몰이 이제는 먹는 식품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현대백화점 서울지역 모든 지점 등에서 식품관 제품을 인터넷으로 접수받아 집으로 배달해 주는서비스를 하고 있다.신선식품등 총 1,700여 품목이 배송 가능하다.가격은 오프라인 매장과 똑같지만 3만원이상 구입시 배달은 공짜다. 삼성플라자 분당점 관계자는 “하루 주문 500여건에 평균1,78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 식품서비스는 지난 99년 충남 천안에 물류센터를 둔 마이그로서리(www.mygrocery.co.rk)가 처음 선보였다.이어 LG마트(www.lgmart.co.rk),하나로마트(www.hanaro.co.rk) 등이 가세했다.분당지역의 위-아마트(www.weamart.co.rk),관악·봉천지역의 가로수(www.garosu.co.kr) 등 한지역만을 집중 서비스하는 업체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주현진기자 jhj@
  • 센스있는 주부가 꾸미는 실내 인테리어

    공포스럽기까지한 찜통더위의 계절이 돌아왔다.이맘때면 주부들의 마음은 분주해진다.여름용 침구를 마련하고 집안 분위기를 산뜻하게 바꾸는 등 온 가족이 좀 더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게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LG데코빌,전망좋은 방 등 인테리어 전문회사들은 “모시,삼베,대나무 소품 등 천연 소재를 이용하면 촉감이나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극대화시킨다”고 조언한다. 색깔은 흰색을 기본으로 자연스러움과 시원함을 강조한 연초록색,파랑색,연회색 등이 주조를 이룬다.로맨틱 분위기를강조하고 싶을 때는 올 유행 컬러인 연보라와 실버 계통의색깔을 활용하면 좋다. 소재로는 모시와 삼베가 여름나기에 특히 제격이다.투박한질감과 소박한 색감은 자연미가 우러나는데다 끈적이지 않고통풍도 잘 돼 인기가 높다.삼베는 최근 일반인들의 관심을끌면서 색상도 훨씬 부드럽고 밝아졌다. 인테리어는 베개,쿠션 커버나 침대패드 등만 살짝 바꿔도느낌이 확 달라진다.소파 색상이 답답해 보일 때는 푸른색이나 흰색 계통의 시원한 색상으로덧씌워주고 여기에 삼베로만든 쿠션을 몇개 얹어 놓으면 청량감이 배어난다. 서울 동대문종합상가나 광장시장에 가면 삼베(폭 60㎝)는 1마당 3,000원,모시(폭 35㎝)는 1마당 3,000∼5,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동대문시장에서 삼베,모시 등을 전문 취급하는 태창상회 주인 김병호씨는 “모시이불의 경우 두가지 색깔로 15마 정도면 충분하다.시장 지하 1층 수선가게에 옷감을 맡기면 가장자리를 파랑색으로 감싸 1만2,000원 정도에 박음질을 해준다”고 귀띔했다. 소파는 크기의 2배 가량의 원단을 사서 네귀퉁이를 박은 뒤소파에 덧씌우면 천갈이 전문점에 갈 필요없이 적은 돈으로바꿀 수 있다. 거실 창에는 삼베 조각을 이어붙인 조각보를 커튼처럼 달고식탁 테이블보도 같은 색깔로 맞추면 통일감을 준다. 모시 삼베침구는 세탁기로 빨면 손상이 많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손빨래를 해야 오래 쓸 수 있다. 여기에다 대나무를 활용한 발이나 작은 소품을 곁들이면 보기만 해도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듯하다. 투명한 아크릴판의 양 모서리에 대나무를붙인 대나무 액자,대나무를 이용한 램프갓,마디를 잘라 만든 촛대 등은 서울남대문시장이나 양재동 꽃시장 등에 가면 구입할 수 있다. 한편 거실에 까는 자리는 대나무,원목,화문석 등 다양한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너무 차가운 성질의 대나무와 땀을잘 흡수해 더러움을 타는 화문석 보다는 원목자리를 많이찾는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원목자리는 재래시장에서는12만∼20만원 선이면 살 수 있으며 백화점에서는 20만∼40만원에판매중이다. 허윤주기자 rara@
  • 유명연예인 이용한 마케팅 경쟁 과열

    유명연예인 이용한 마케팅 경쟁 과열

    “같은 옷이라도 스타가 입어야 뜨죠” 걸어다니는 광고판인 ‘스타’를 잡기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스타의 옷,액세서리,헤어스타일,음식 취향은 물론 라이프스타일까지 모두 상품이다.스타에게는 옷,액세서리,화장품 등에서부터 마사지 및 헬스 이용권,호텔 숙박권까지 다양한 품목이 무료 제공된다. TV,신문 등 매체를 이용한 직접 광고보다도 스타가 애용한다는 입소문이 제품판매를 부채질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입어달라고’’먹어달라고’‘한번 와 달라고’ 업계는 스타들에게 매달리고 있다.지난해 여름 오픈한 서울 명동 ‘캘리포니아 휘트니스 클럽’은 특급 연예인들에게 1년 무료 회원권,중급에게는 6개월치 회원권을 돌렸다.일년에 한두번씩만 와서 운동을 해도 ‘물이 좋다’는 소문이 돌아 톡톡히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기때문이다. ‘이지함 피부과’의 게시판은 여드름 치료를 받고 효과를보았다는 탤런트 채시라의 수기가 올라와 있다.이 곳은 환자 1명에 진료시간이 3분 정도에 그칠만큼 환자들로 북새통을이루고 있다. 인기 가수들의경우 월 3,000여만원가량 협찬의상을 업체로부터 받고 있다.대신 업체는 가수들이 제품명이 적혀있는 배지를 옷에 부착해줄 것을 요청한다. 여성의류업체인 신원의 광고홍보팀 박상윤 주임은 “청소년팬들이 ‘H.O.T 오빠들이 입은 옷’‘서태지 오빠가 입은 옷’이라면서 저마다 옷을 산다”고 귀띔한다. 숙녀복 카탈로그는 스타 마케팅의 파괴력을 실감하게 해준다.여성의류전문업체인 INVU가 얼마전 무명모델을 기용해 카탈로그를 만들었을 때 매출이 오히려 하향곡선을 그렸으나,신세대의 우상인 탤런트 김민희로 모델을 바꾸자 갑자기 매출이 늘고 있다. 고가의 수입 브랜드들도 연예인들에게 제품을 무료제공하는전략을 애용한다.언론의 인터뷰와 화보 촬영을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기 때문이다. 업체의 이같은 스타 마케팅은 최근 방송사들의 간접광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로고 크기가큰 제품보다는 로고가 작은 헤어 액세서리,브로치,가방 등잡화쪽에 치중하는 양상이다. 얼마전 인기리에 종영된 SBS의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에서 최지우가 애용한 루이뷔통 머리방울은 없어서 못 팔지경이다.루이비통 측은 “사실 최지우의 머리방울은 루이뷔통 것이 아닌데,로고가 작아 시청자들이 오해한 것 같다”면서도 흐뭇한 표정이다. 패션쇼의 성패도 순전히 ‘스타’가 얼마나 동원됐느냐에달려 있다.옷의 디자인과 색채 등에 일반인은 관심이 없다. 패션쇼 관계자들은 “이때문에 버릇이 잘못 든 연예인도 있다”면서 “유명 연예인들은 옷이나 액세서리를 협찬받고도되돌려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서울대 정신의학과 정도윤 교수는 “획일화와 집단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 때문에 스타를 따라하려는 경향이 만연해있다”면서 “음식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까지도 스타를 모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유명 디자이너 마케팅수완도 탁월. 스타 마케팅이 비용에 비해 엄청난 파급 효과를 거두면서 국내 디자이너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들중 ‘패션계의 대부’ 앙드레김은 단연 스타 마케팅에뛰어난 재능을 보이는것으로 평가된다.그의 패션쇼에는 스타들이 유난히 많이 등장한다.스타마케팅이라는 말이 생소하던 60년대부터 최은희,김지미,엄앵란 등 톱스타들을 무대에세웠다. 요즘에는 탤런트 김희선 장동건 차인표 등은 물론 스포츠 스타 안정환 이승엽,성악가 조수미까지 모든 분야의 스타를 망라하고 있다.또한 스타들을 즐비하게 앞세워 해마다 해외에서 대규모 패션쇼를 갖고 있다. 뜨는 연예인들을 눈여겨 지켜보다가 무대에 세우는 것으로유명한 앙드레김이 가수 K모씨가 데뷔한지 얼마 안됐을 때“한번 보자”고 불러 만난 다음 “좀 더 크면 오라”며 되돌려 보냈고,이에 기분이 상한 K는 나중에 앙드레 김의 손짓을 뿌리쳤다는 일화는 패션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앙드레김은 자신의 마케팅기법을 스타 마케팅이고 부르는데 극도의 거부감을 갖고 있다.그는 “연예인들을선호하는 이유는 감성적 연기력을 통해 의상의 예술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상업적인 잣대로 보지 말라”고반박했다. 디자이너 지춘희도 앙드레김 못지 않게 스타의 활용에능숙하다.지난해 SBS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온 심은하를 비롯해 황신혜,이영애 등 유명연예인들이 즐겨입는 옷으로 소문이 나면서 ‘미스 지 컬렉션’의 브랜드명인지도도 급상승했다. 이밖에 박항치,이상봉,손정완 등도 패션쇼에 연예인 스타들을 등장시켜 눈길을 끌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상업성보다는 ‘크리에이터(창작 디자이너)’의 역할에주력하는 이들로는 진태옥,설윤형,박윤수 등이 꼽힌다.특히진태옥은 아방가르드(Avant garde)적인 작품 개념에 맞춰스타대신,‘못난이’모델을 기용해 신선한 감각을 제공하고있다. 한 패션관계자는 “스타 마케팅의 귀재들 중에는 10년동안단 한번도 디자인이 안 바뀐 이도 있다”면서 “스타들의 이름값에 무임승차하면서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제시하는 디자이너 본연의 역할을 등한시하는 감이 없지 않다”고 꼬집었다. 허윤주기자 rara@
  • 톡톡 튀는 소품으로 멋진 여름 연출

    ‘올 여름 거리를 주름잡는 멋쟁이로 튀어보려면 액세서리나 패션문신 등으로 포인트를 줘라’‘노출패션’이 예고되고 있는 올 여름,멋쟁이로 시선을 끌려면 무엇보다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패션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여름옷은 단순하기 때문에 화려한 액세서리,패션 문신등 소품을 이용하면 용감(?)하게 드러낸 몸을 더 예쁘게 연출할 수있다. 베스띠벨리 정소영 디자인실장은 “80년대 복고풍 패션이유행하면서 소품도 섹시한 여성스러움과 화려함을 강조한과감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귀띔한다.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이색적인 아이디어 용품을 소개한다. ■미니스커트용 스타킹 ‘스테이 핏’ 한동안 ‘맨발 패션’이 유행을 끌었지만 올해는 패션스타킹의 유행이 여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니스커트 전용 스타킹 ‘스테이 핏’(Stay Fit)은 답답한 팬티 스타킹의 단점을 보완했다.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이 밴드 스타킹은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흘러 내리지 않고 고무밴드처럼 다리에자국이 나지 않아 편하다.일반 스타킹과 달리 스타킹 가장자리가 화려한 레이스로 처리되어 살짝 드러나도 오히려 멋스럽다.탄력이 좋고 광택감이 있어 각선미를 돋보이게 하는효과가 있다. 이탈리아 제품으로 갤러리아 백화점 등에서 2만4,000∼2만6,000원에 판다. ■크리스탈 타투(문신) 잉크로 하는 문신이 아닌 반짝이는크리스탈로 만든 제품으로 팔,다리,목 등 노출 부위에 살짝붙이면 예쁘다. 크리스탈 액세서리로 유명한 ‘스와로브스키’의 타투는판박이처럼 부착한 뒤 떼어내면 잠자리,나비, 별 ,하트, 꽃등 다양한 모양을 연출할 수 있다. 팔이나 다리에 붙이면 팔찌,발찌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코나 눈밑에 장식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5가지모양의 1세트가 4만원이다. 한편 ‘부르조아’에서 나온 도장처럼 찍는 잉크 타투는 7,000∼9,000원이다.몸에 바르거나 뿌리면 반짝이는 바디젤과 바디스프레이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금속성 액세서리 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금속성의 징이 박힌 벨트,팔찌는 몸에 달라붙는 바지,민소매 셔츠와 함께 착용하면섹시한 느낌을 준다. 캐주얼한 셔츠에 미니 스커트나 핫팬츠를 입고 징 벨트,부츠를 신으면 자연스러우면서 터프한 이미지를 준다.특히 허리가 굵은 체형일수록 굵고 화려한 벨트를 매면 시선을 분산시켜 결점을 감추는 효과가 있다. 시원한 느낌을 내는 ‘나선형 모빌 귀걸이’도 시도해볼만.미국의 보석 디자이너 해리 메이슨의 작품으로 마개가 없이도 귀에서 빠져 나오지 않는 특성이 있다.갤러리아 백화점에서 3만∼5만원. 허윤주기자 rara@
  • “곤충들과 함께 신나게 놀아볼까”

    과천 서울대공원은 6월 9∼10일 이틀간 공원내 곤충교실에서 어린이들을 상대로 ‘보리베기와 여치집 짓기’ 행사를마련한다. 초등학교 3∼6학년생이 대상.짚과 풀로 만든 우리 고유의생활도구를 둘러보고 보릿대와 밀대로 여치집을 만들어 보는 이색체험도 하게 된다. 여름밤의 시름을 달래주는 여치와 베짱이,메뚜기,귀뚜라미등 곤충들의 다양한 집짓기 과정을 통해 곤충의 세계도 접할수 있다.이밖에 장수풍뎅이와 입 맞추고 사진찍기와 보리서리 체험,얼굴에 숯 검댕을 바르고 밤에 소리도 질러보는인디언 흉내내기 등도 즐길수 있다. 행사는 모두 3차례(9일 오후 2시30분∼오후 6시,10일 오전9시∼낮 12시30분, 오후 2시∼5시30분)로 나뉘어 실시되는데 사전에 희망하는 시간대를 신청하면 된다.29일부터 희망자를 접수하며 매 행사당 참여인원은 선착순 100명이다.단부모 등 보호자가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문의 서울대공원곤충교실(02-500-7871∼2). 조승진기자 redtrain@
  • [씨줄날줄] ‘지리산 위령제’

    ‘네가 누운 무덤 가만히 보니/스물둘 서리꽃만 엄청나게피워대는/그랬구나 산이었구나/젊은 울아비들 불러 가선 영영 보내지 않는/바로 그 산이었구나.’(‘반란군 뫼똥’전문) 오봉옥은 시집 ‘지리산 갈대꽃’(창비시선 69) 첫 머리에서 다짜고짜 이렇게 뇌까렸다.그에게 지리산은 젊은 우리아버지들을 불러가 반란군이란 낙인을 찍은 채 돌려 보내지않는, 그래서 묘(뫼똥)로밖에 인식되지 않는 대상이었던 모양이다. 한반도의 등뼈 백두대간이 동해를 따라 달리다 서쪽으로확 틀어 마지막 용틀임을 한 곳,행정구역상으로 전북 남원시와 전남 구례군,경남 산청·함양·하동군 등 영호남 3도5시·군을 끌어안은 넉넉한 땅 덩어리가 바로 지리산이다. 그래서 북의 백두산과 견줘 남쪽을 대표하는 민족의 성산(聖山)으로 꼽히는 이 산은 근·현대에 들어서는 가장 많은사연을 담은 역사의 현장이 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이 좌절된 뒤 농민군이 일본 군·경의 총포에쫓긴 것을 시작으로 한국전쟁 전후해서는 빨치산과 토벌대가 서로 동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눠 숱한희생자를 낸 비극의 땅이었다.그러므로 오봉옥 시인에게처럼 지리산은 ‘억울한 민초들의 무덤’일 수도 있지만,토벌대로 나가 희생된 사람의 유가족에게는 ‘반란의 땅’이기도 했다.하지만이제 옳고 그름을 따져 무엇하랴,인적 없는 계곡 양지 바른한 모퉁이에서는 빨치산과 토벌대가 백골이 돼 서로 끌어안고 나란히 누워 있을 것을. 오늘 오후 1시 지리산 자락 남원 땅 달궁에서 ‘생명평화민족화해 지리산위령제’가 열려 산에 떠도는 원혼(寃魂)은물론 금수·곤충에 이르기까지 생명 잃은 모든 넋들을 위로하게 된다.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7개 종교단체,환경운동연합·경실련을 포함한 시민단체 등 행사에 참여한 190여 단체는 이를 일회성으로 끝내지않고 생명에 바탕을 둔 평화와 민족 화해의 큰 걸음을 떼는자리로 삼겠다고 한다.그같은 다짐은 ‘지리산 선언문’ 마지막 구절에 온전히 담겨 있다. “영령들이시여!고이 잠드소서-살아 있는 우리는 왜곡된역사를 바로잡고 나라와 겨레의 발전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루겠습니다.”이용원 논설위원 ywyi@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