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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총리 “기존조직 내품에”

    총리서리제의 위헌 논란속에서도 국무회의에 참석해 사회를 보는 등 총리자리 굳히기에 나선 장상(張裳) 총리서리가 공석인 총리 비서실장과 의전비서관에 내부인사를 기용하며 내부 조직장악에 나섰다.과거 정치인과 학계 등 외부출신의 총리들이 비서실장과 의전비서관에 주로 ‘자기 사람’을 임명해온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최근 내정된 정강정(鄭剛正) 비서실장의 경우 임명권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행사했지만 천거는 장 서리가 했다. 장 서리가 정씨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외부인사를 임명할 경우 정부의 일에 익숙해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총리실 업무에 정통한 1급 중에서 뽑았다.”고 총리실측은 밝혔다. 장 서리는 하지만 이같은 실질적인 이유 외에도 내부 승진인사를 통한 총리실 내부 조직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9급으로 공직을 출발,행정고시에 합격한 정씨는 공직사회에서도 ‘입지적인’인물로 통한다. 장 서리는 또 의전비서관에 김석민(金錫民) 심사평가1심의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경기고 출신의 김씨는 과거 현승종총리 시절 의전과장을 지낸 총리실의 엘리트다. 현 정부들어 김종필,박태준,이한동 전 총리는 김용채,조용장,이택석 전 의원을 각각 비서실장으로 기용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18일 “장 서리가 아들 국적문제 등으로 곤혹을 치르면서 이대인맥 등 외부인사를 기용하지 않고 내부인사 기용으로 몸을 다소 낮추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박관용의장 문답 “”의장 임기후 은퇴 관행화돼야””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의장의 중립성 확보를 위해 의장직을 수행한 뒤에는 정계를 떠나는 게 관행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이런 점에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임기 후 지역구 불출마는 물론, ‘정계 은퇴’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그는 또 “국회를 명실상부한 정치의 본산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일문일답을 간추린다. ◇대통령과는 어떻게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얼마 전 대통령 초청 만찬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를 놓고 고민했다.결국 당당하되,선배에 대한 예의는 깍듯이 갖추자고 생각했다.상당히 긴장했지만 대통령이 따뜻하게 맞아줬고 제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었다.이렇게 하면 친밀하면서도 독립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임기가 끝나면 당에 돌아가야 하는데 중립적일 수 있나. 솔직히 고백하면 지금도 여당(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있고,어떤 사안이 벌어지면 한나라당적 시각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가급적입장 표명을 않고 양쪽의 주장을 조정,중재하는 역할을 하겠다.의장에서 물러난 뒤 한나라당에 복귀해야 하는데 다음 선거는 의식하지 않는 것이 고민을 떨쳐버리는 한 방안이라고 본다. ◇국회를 정치의 중심으로 만들 복안은. 국회가 정당의 입김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정당간 대화를 주선하고 중재와 조정 등 의장으로서 정치적 역할을 적극 찾아 나서겠다. ◇입법부 위상강화 방안은. 국회 안에 연구소를 이른 시일 내에 발족할 계획이다.현재 행정부에서 파견한 전문위원들도 전부 돌려보낼 것이다. ◇총리서리 문제에 대한 생각은. 위헌이라고 본다.국회의 동의를 받아 임명해야 한다는 헌법정신에 따라 국회동의 전까지 내정자는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총리 교체에 따른 행정 공백을 줄이기 위해 인준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총리란 막중한 자리를 결정하면서 보름 정도 국민에게 토론 기회를 주는 게 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쪽의 반대로 법안이 본회의 상정조차 안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는 날치기란 용어는없어졌다고 생각한다.국민에게 직접 호소한 뒤 여론에 따라 처리하겠다. ◇이번 의장 선거는 내용상 철저한 당론투표란 비판이 있는데. 완벽한 자유투표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하지만 역사발전의 과정이 다 그렇지만 과거보다는 엄청나게 달라졌다.발전의 계기는 됐다고 본다. ◇최근 개헌논의에 대한 입장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개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논의는 하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의를 거쳐야 한다.특히 대선 전에 개헌을 할 목적으로 논의한다면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소견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데스크 시각] 감동없는 ‘정치 마케팅’

    월드컵의 숨막히는 감동이 지나간 자리에 지루한 일상이 돌아와 있다.국가이미지 제고,사회적 신뢰감 확산 따위의 월드컵 담론은 ‘너를 잊은지 오래’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기억 저편으로 넘어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관심은 연말 대선을 향해 치닫고 있다.6·13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다음달 치르는 8·8 재보선도 대선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김홍업 게이트나 장상 총리서리 인준 공방은,옳고그름에 대한 판단은 별개로 대선을 향한 재료로 이용되거나 힘겨루기 무대가 되고 있다.하지만 게이트나 총리인준을 둘러싼 공방에서 감동을 느끼는 이들은 많지 않다. 대선에 대한 관심은 큰데 왜 정치는 ‘감동 마케팅’을 못하나.꽃피던 봄 남도땅 광주에서 불던 정치 개혁의 바람은 어디로 갔나.더위 먹었나. 요즘 정치권은 ‘실수 안하기’게임에 몰두해 있다.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한 측근은 “노후보가 왜 화끈하게 못하느냐,‘무현스러움’을 보여주지 못하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한다.노후보 캠프에서는 민주당을 ‘노무현당’으로 탈바꿈시키길 원하지만 잘 되는 것 같지 않다.오히려 당에서는‘말이나 조심하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눈총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노후보는 조용해졌다.최근 들어서는 후보 주변 사람들이 취재진과 밥먹는 자리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실수 안하기에 신경이 곤두서기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쪽도 마찬가지다.현재 판세대로 굳히기에 들어가고 싶은데 하순봉 의원,이명박 서울시장,김무성비서실장,박희태 의원 등 측근들이 줄줄이 ‘헛발질’을 해 애가 탄다. 바로 이런 ‘실수 안하기 경쟁’이 감동 정치를 실종시키고 있다.도대체 나라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는 차치하고라도,미국 신경제의 몰락론에 대한 대책,고교 평준화·기여입학제 그리고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등 산적한 교육문제,의약 분업 후유증,목전에 다가온 북한의 핵사찰 문제,WTO와 교토의정서 발효에 따른 대외무역 대처방안 등등 ‘나는 어떻게 하겠다.’고 말해야 할 많은 문제들에 대해 그들은 말을 아낀다.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일까. 대신 그들은 상대방의 실수만 나오면 질기게 물고 늘어진다.그 이유는 대한매일이 18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국민이 후보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데 지역 굴레를 못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국민들은 또 정치지도력,국가발전 비전제시 능력,대북 대처능력보다는 개혁성이나 도덕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개혁성이나 도덕성도 중요한 평가요소지만 정치인들로 하여금 상대방의 허점을 노려 헐뜯기 경쟁을 벌이도록 만든다.국민 스스로 선거가 네거티브 경쟁으로 흐르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정치인들은 상대방의 도덕성과 개혁성에 흠집 내는 데 열중한다. 며칠전 1997년 7월의 신문철을 들추어 보았다.어쩜 요즘 상황과 이토록 비슷한지 ….지역감정을 바탕으로 정치인들이 구름처럼 몰려다니며 누구를 지지하느니 안하느니 하는 것들이 주요 뉴스였다.올 대선은 21세기 첫 대선이다.우리의 20세기가 망국으로부터 나라를 겨우 건져 올린 힘든 세기였다고 하면,21세기는 뻗어올라가는 100년이 되었으면 좋겠다.후보들은 21세기에 걸맞은 비전과 정책을 놓고승부를 거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유권자인 국민도 맹성하지 않으면 안된다.후보자들로 하여금 정책과 비전을 내놓지 않으면 안되게끔 압박해야 한다.국민 수준과 노력만큼 정치도 간다. 강석진 정치에디터 sckang@
  • 장총리서리·민주당 ‘미묘한 기류’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의 총리직 수행을 둘러싼 위헌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장 서리의 행보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간 미묘한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제헌절인 17일 장 서리는 국회 기념식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대신 같은 시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방문,서해교전에서 다친 장병들을 위로했다.민주당에서 총리역할 수행을 자제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지 하루만에 나온 반응이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흠잡힐 행동을 하지 말았으면….’하는 바람인 민주당으로선 장 서리의 행보가 다소 불만스러운 분위기다. 장 총리서리는 일단 총리로서의 직무를 적극 수행하고 있다.지난 16일 상도동으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방문,총리로서 공식적인 행보를 이어갔다.18일에는 최규하(崔圭夏)·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다만 제헌절 기념식 등 국회 관련 행사 참석은 한나라당의 반발을 감안한 듯 자제하고 있다.총리공관 입주도 임명동의안 처리 후인 다음 달 1일쯤으로 미뤘다. 장 서리가 이처럼 총리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김 대통령은 지난 16일 공석중인 총리비서실장까지 내정하는 등 장 서리의 임명동의안 처리에 확신을 갖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각에서 인준동의안을 ‘자유투표’로 처리할 움직임이나타나고 있어 상황이 만만치는 않다. 한편 여성계는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오는 22일 총리지명 지지 행사를 갖기로 했다.사상 첫 여성총리 임명 자체에 대한 부분만 지지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긴 하다.하지만 여성계가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는 처음 밝히는 것이어서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편집자에게 / ‘장상총리서리를 위한 변명’을 읽고

    우리 모두 이중국적의 편리함과 땅 투기를 통한 부의 축적을 부러워하는 마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장상 총리서리에게만 유독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자신이 정직하게 번 돈으로 땅을 사는 것 자체를 부도덕하다고 비난할 수는 없으며 더욱이 10년 이상 소유한 땅을 투기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또 일부러 손녀를 원정 출산까지 시킨 대통령후보자의 지지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국제화시대에 유학시절 태어난 자식의 미국국적 취득 사실을 이토록 비난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일관성 있는 잣대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드러내는 것이다.따라서 대한매일의 7월17일자 6면의 칼럼 ‘장상 총리서리를 위한 변명'은 일단 일리 있다. 그러나 장상 총리서리를 둘러싼 논란의 본질은 복잡하다.“총리가 될 줄 알았더라면 아들의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에서 드러나는 인품이나 의식을 국민들은 더 문제삼는 것으로 보이고,여기에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는 어렵지만 여자가 당당하고 ‘잘난’ 것을 보기 싫어하는 일부 언론의 남성중심적 사고까지 보태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 논란을 통해 분명해진 것은 국민들은 서민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지도자를 기대한다는 점이다.장상 총리서리뿐 아니라 모든 지도층은 이 점을 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김경애(동덕여자대학교 교수·여성학)
  • 총리서리제 전문가 의견 “법 잘 지키는게 해법”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법적 지위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각계 전문가들은 현행 법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우선 주문했다.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제도를 완비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연세대 한견우(韓堅愚·행정법) 교수는 “총리 교체는 일정 준비기간을 거칠 필요가 있다.”면서 “신임총리가 국회 동의를 얻을때까지는 전임 총리가 업무를 계속 수행하면 된다.”고 말했다.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김태식(金太植) 간사도 “독일의 경우와 같이, 신임 총리에 대한 국회의 임명 동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전임 총리가 직무를 수행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국회가 대통령의 총리 임명을 동의해 줄 때까지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해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김선수(金善洙) 사무총장은 “현행 정부조직법 22조에 따르면,재정경제부·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이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다만 청문회 준비기간 등 국회 임명동의 절차를 단축하는 방안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고려대 함성득(咸成得·대통령학) 교수는 “현행 법에 적시돼 있듯이 부총리(재경부장관)가 총리 직무를 대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미국의 경우 국회에서 장관 인준을 거부하면 몇 달동안 대행체제로 간다.”면서 “대통령은 국회의 임명 동의를 염두에 두고 총리를 인선하고,국회는 이를 법정 시한 내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고 말했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서리제도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정치는 관행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최소한 20일 걸리는 인준절차를 하루라도 빨리 진행시키면서 각당이 머리를 맞대고 논란의 소지가 없도록 관련 법규를 정비하는 것”이라고 말해 일단 장 서리까지는 ‘관행'대로하되 청문회와 법규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홍원상기자 wshong@
  • ‘張서리 논란’ 시민단체 침묵

    “총리 서리의 자격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시민단체는 왜 침묵합니까.” 개각 때마다 신임 총리와 장관의 자질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해온 시민단체들이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자격 논란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해 시민과 네티즌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아들의 이중국적 보유,부동산 투기 의혹,친일인사 김활란상 제정 주도 등 장 서리를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의혹제기 차원을 넘어섰지만 시민단체들은 단 한줄의 논평도 내지 않았다. 인사문제에서 시민단체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된 것은 2000년 8월 송자 전교육부장관이 취임 23일 만에 퇴임할 때였다.당시 참여연대를 필두로 대부분의 시민단체는 송 전 장관의 이중국적,삼성전자 실권주 인수,한일은행 사외이사 겸직 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결국 낙마시켰다. 그러나 장 서리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 고민만 할 뿐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못하고 있다.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이 총리직 수행의 결정적인 하자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아들의 이중국적이 병역기피를 염두에 둔 것인지,부동산 매입이 투기의 목적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론도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고위관료의 자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단체들은 장 서리 논란이 ‘여성총리 흔들기’라고 반발하고 있어 이달 말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시민단체가 인준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다면 단체들 사이에 의견이 양분될 가능성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총리서리제 개선론 급부상

    한나라당이 ‘총리서리제’를 거부하면서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직무정지를 요구한 것은 정략적 측면이 없지 않다.하지만 이를 계기로 총리지명자의 신분과 권한문제를 포함,고위직 임명제도를 확실하게 정비해 앞으로는 논란의 여지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정치권은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경찰청장·공정거래위원장 등 주요 국가요직을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고위직 임명절차를 분명히 정비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제도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16일 한나라당의 서리관행 중단 요구를 ‘정치공세’라고 비난하면서도 “앞으로 국회에서 여러 문제점을 논의,보완할 수 있다.”고 보완 필요성에 공감했다.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서리제도를 법으로 규정하거나 아예 없애는 방안 ▲임명동의 기간에는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도록 규정하는 방안 ▲국회 임명동의 절차를 단축하는 방안 등을 개선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총리뿐 아니라 대법원장이나 감사원장·헌법재판소장 등도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한다는 점에서 총리서리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도 있다.그동안 대법원장이나 헌법재판소장의 경우에는 서리체제가 없었지만,현 정부 들어 한승헌(韓勝憲) 감사원장 서리체제도 있었다. 동국대 김상겸(헌법학) 교수는 “총리뿐 아니라 인사청문회 대상자가 국회에서 인준받기 전에는 해당기관의 2인자가 대행하는 체제로 하면 된다.”면서 “인사청문회 기간을 줄여 공백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중앙대 이인호(헌법학) 교수는 “현행 정부조직법에는 총리가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에 부총리가 대행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이번처럼 총리가 사고가 아닌 이유로 공석이 되는 경우 대행하는 규정은 명확하지 않다.”면서 총리서리제 인정 여부를 법적으로 명확히 하자고 제안했다. 하승창(河勝彰)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이 상식적인 문제를 제기한 만큼 정치권이 제도적으로 합의를 해서 앞으로는 소모전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측은 이날 장 총리서리의 법적지위 논란과 관련,“국회 출석과 국가적 행사 참석 등 총리로서의 적극적 활동을 자제하고 국회청문회를 통해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동채(鄭東采) 후보비서실장은 “총리서리 임명은 마지막 관행으로 인정해야 하며,장 서리도 한나라당에 빌미를 주지 않도록 처신을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위헌적 소지도 있는 만큼 여야간 협의를 통해 제도적으로 시비가 없도록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서리제 개선을 위한 협상도 촉구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제주·김포등 경제특구內 영어 공용어로 인정

    정부는 제주 국제자유도시,김포 국제금융도시,영종·무의·용의도 항공물류기지,송도신도시 등 올 하반기에 지정되는 경제특구 안에서는 한국어와 함께 영어를 공용어로 인정,상용화하기로 했다.또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집단소송제 도입,회계공시제도 및 도산제도 개선 등 시장규율을 강화하고,중소기업 고유 업종지정제도 축소 및 폐지 등 정부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16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장상(張裳) 국무총리 서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합동 ‘포스트월드컵 종합대책 보고회’를 열고 월드컵 성공적 개최를 국운융성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포스트 월드컵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강동형기자
  • 총리서리제 각당 입장/ “”법 정한대로 직무대행 체제로”” “”이번은 그냥가고 차분히 연구””

    총리서리제 보완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직무대행체제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민주당은 성급하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맞받아쳤다.그런 가운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에서는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대외활동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법대로 하자.’는 게 기본 자세다.헌법 규정대로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라.”는 얘기다. ‘서리’신분은 법적근거가 없으므로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의 임명동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는 직무대행 체제로 보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문민정부 시절의 방식을 준용한 것이다. 이와 관련,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총리의 직무대행을 규정한 정부조직법 22조의 ‘국무총리 유고시 우선 재경부총리,이어 교육부총리가 직무를 대행한다.’는 조항이 있으므로 공석단계에서는 법이 정한 대로 대행체제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서리제도를 법제화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국무총리 임명에 앞서 사전동의를 통해 국회의 견제를 받도록 한 ‘법 정신’에 위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당 일각에서는 “정권교체시대통령 당선자가 총리 내정자를 미리 발표,정부 출범전에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하자.”는 안도 나온다.일종의 인력 풀(pool)제인 셈이다. ◇민주당-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는 만큼 보완은 필요하지만 당장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연구해야지 성급하게 결론 내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총리서리 임명 관행을 없애자는 취지에 동의한다면서도 “김종필(金鍾泌)전 총리처럼 전임자도 없는 상황에서 첫 총리의 인준절차가 장기간 이뤄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문제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나라당의 갑작스러운 문제제기는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있다.일주일 가까이 최소한의 활동을 해온 장 총리서리를 용인해오다가 갑자기 문제삼은 것은 억지라는 주장이다.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수십년간 계속된 헌정의 관행을 돌연한 말 한마디로 바꿔놓겠다는 것은 대단히 오만하고 즉흥적”이라고 비난했다. 정동채(鄭東采)후보비서실장은 “총리서리제는 임명권의 합리적 행사로 수십년간 이어온 관행이지만 위헌의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를마지막 관행으로 인정하고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대한포럼] 장상 총리서리를 위한 변명

    장상 총리서리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국회 동의를 앞두고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아들국적 문제로 시작된 것이 땅투기 의혹 등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자칫 임명장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장상’ 두 글자가 화이트로 지워질지도 모를 판국이다.지난 12일 개각 직후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라며 흥분어린 박수를 보내던 분위기가 5일만에 급변한 것이다. 장 총리서리에 대한 지적은 총리서리의 적법성과 개인의 자질 등으로 압축된다.총리서리의 합법성 문제를 차치하면 자질시비는 아들 국적포기,땅투기여부 등 두가지에서 비롯되고 있다.게다가 장 총리서리의 해명은 상황을 더욱 꼬아놓았다.“총리가 될 줄 알았더라면….” “노후 복지시설을 위한 땅” 등의 언급은 설득보다는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한마디로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면 장 총리서리는 자신이 몸담아온 이화여대 수시 시험문제로도 나왔듯 ‘엄격한 도덕성’의 기준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장 총리서리를 겨냥한 각종 의혹제기에 대해 뭔가 미흡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그것은 자질시비론을 일으킨 사안들이 ‘장상’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장상’이라는 자연인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현재 진행되는 자질론 시비가 좀더 본질에 접근해야 한다는 아쉬움에서 이런 의문을 갖는 것이다. 사실 요즘 우리나라에서 행세깨나 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젊을 적 주로 미국에서 공부한 박사들이라 할 수 있다.당연히 그들은 오랜 유학동안 현지에서 한두명의 자녀를 갖는다.미국 국적자에 대한 교육비 혜택을 감안하면 미국국적은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그래서 지금 미국국적의 자녀를 갖기 위해 원정출산이니 뭐니 하고 부산을 떠는 게 아닌가. 또 ‘땅을 산다.’는 문제도 무작정 투기로 몰아붙이기 어렵다고 본다.따져보면 월급쟁이가 일생동안 십억대의 재산을 만든다는 건 불가능하다.부모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받았거나,돈이 굉장히 잘 벌리는 사업을 운영해야만 수십억원의 재산을 가질 수 있다.그런데 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들은 공직자재산공개 때 보면 대체로 십억대 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다.이는 어떻게 설명될까.우리나라는 압축 개발경제 시대를 거치면서 몇십년 사이 땅값이 수십배로 치솟았다.웬만한 부자소리 듣는 사람들은 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그리고 땅으로 부자된 사람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심사도 엄연히 존재한다.‘미국에서 아이에게 값싸게 공부시키고,돈을 좀 많이 벌고….’ 마음속에 이런 욕구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이런 점에서 ‘장상’은 역설적으로 한국적 성공의 전형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상’의 성공에 대한 질타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질타임이 명확해진다.그리고 그 질타는 문제해결을 위한 문제제기여야 된다.자기 얼굴에 막무가내로 침뱉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그러나 현재 논란을 보면 그런 것같지 않다.문제해결에 대한 노력은 실종돼 있고 문제제기만 무성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장 총리서리에 대한 자질시비는 우리 전체의 비뚤어진 문제점을 찾아내고 고치는 계기로 활용돼야 한다.자칫 일부 언론이나 정치권들이 ‘장상’의 한쪽 측면만 강조한다면 그것은 어떤 사안에대한 네거티브적 관점을 확산시키려는 것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다.그것은 매우 잘못된 상황인식이라고 보여진다.네거티브 관점이란 어떤 문제에 대해 염증을 갖게 해등을 돌리게 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도록 유도할 때 흔히 동원되기 때문이다. 월드컵 때 표출된 붉은 열기는 문제제기형의 네거티브 시대가 지나가고 문제해결형의 포지티브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붉은악마들은 ‘장상’이 제기한 문제가 국민전체의 것으로 승격돼,해결책을 강구하는 포지티브 패러다임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張서리 직무중단 요구

    한나라당이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의 직무수행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 총리서리 제도는 법에 어긋나는 것으로,인사청문회법에 따른 인준절차를 거치고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정식총리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하고,이날 오전에 예정됐던 장 총리서리의 한나라당사 방문을 거부했다. 이와 함께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실시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장 총리서리의 출석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에 총리실측은 “국회에서 총리 출석요구가 없으면 출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인사청문회법도 마련된 만큼 청문회와 국회인준 이전 단계에서 총리를 임명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국민여론을 봐가며 국회동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장 총리서리가 법적 시비가 일지 않도록 적절한수준의 행동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 우리당의 바람”이라고 말해 직무정지가처분신청과 같은 법적 대응은 하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의 주장에 청와대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은 “국정운영을 책임진 입장에서 국정 공백을 가져올 그런 일은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도 “국정운영 시스템에 혼란을 가져와 행정부를 사실상 마비시키려는 책략”이라고 비난하고,국회 임명동의 때까지 총리서리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진경호 최광숙기자 jade@
  • 총리서리제 공방/ 한나라,개인적 공세서 법적문제로 전환

    장상(張裳) 국무총리 서리(署理)의 자질 논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15일 총리서리 제도 자체의 문제점을 놓고 거친 공방을 벌였다.한나라당은 장 총리서리의 당사 방문까지 전격 거부했고,민주당은 다수당의 오만이라고 맞받았다. ◇한나라당- 장 총리서리에 대해 비교적 제한적 수준의 공세만을 취하며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한나라당은 이날부터 서리제도의 문제점으로 공세의 방향을 틀었다.이날 오전 회의에서 박희태(朴熺太)·강재섭(姜在涉) 두 최고위원이 “총리 임명은 헌법에 따라 국회 동의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오늘이라도 임명 예정자의 총리직 수행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당은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이날로 예정된 장 총리서리의 당사 방문도 전격 거부키로 했다.또 앞으로는 ‘총리서리’란 말 대신 ‘내정자’란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와 관련,“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적절한 인준과 검증 절차를 거치고 국회동의를 거쳐야 정식 총리”라며 “이런 문제점이 깨끗하게 해결되지 않을때 총리로서 인사를 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 총리서리제도 관행을 없애자는 주장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아무런 대책없이 즉흥적으로 거부하는 것은 다수당의 오만이라는 입장이다.특히 한나라당의 이런 태도는 국정운영 시스템에 혼란을 가져와 행정부를 사실상 마비시키려는 책략이라며 국회 임명 동의 때까지 총리서리로서 활동할수 있도록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총리시절 서리를 먼저한 뒤 인준받았다.”며 “오래된 관행을 아무런 보완장치도 없이 말 한마디로 뜯어고칠 수 있다는 생각은 경솔하고 오만한 태도이며,특히 지난 며칠간 총리서리로서 활동한 장 총리서리의 당사 방문 일정을 방문 직전 거부한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도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승진 김재천기자 redtrain@
  • [사설] ‘서리 관행’ 이번으로 끝내자

    한나라당이 국무총리 서리제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혀,이 문제가 또다시 소모적 정치공방의 쟁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장상 총리서리의 인사청문회와 국회인준을 앞두고 아들의 이중국적,부동산투기 의혹 등이 불거진 시점에 제기된 터라 더욱 걱정스럽다. 대통령의 임기 말에,그것도 장상 총리서리의 도덕성 시비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서리제도의 불법성과 총리서리 직무정지를 들고 나온 것이 적절한지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일각에서 8·8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공세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하지만 법적 근거가 없는 총리서리 제도가 관행적으로 용인돼 왔고 이에 따른 문제가 적지 않다면,이를 짚어보고 보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문제제기는 일리가 있다고 본다.더욱이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처음으로 장 총리서리의 청문회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총리임명 절차의 위법성을 따지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총리서리제도는 오래전부터 적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1972년 유신헌법과 80년헌법에서는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국회 선동의 후임명’을 규정한 만큼 총리서리제도는 위헌이라는 것이 다수론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 시절 이 제도는 용인됐고,관행으로 이어져온 게 헌정사의 현실이다.집권당이 다수당이었던 시절,서리제를 빌미로 한 총리인준안 부결도 사실상 불가능했다.현 정부 들어서도 김종필 총리서리의 적법성 문제가 제기됐고,위헌제청까지 있었지만 ‘서리 임명 행위는 위헌심판대상이 아니다.’는 헌재결정으로 정리되지 못했다. 법리적 논쟁이 끊이지 않는 총리서리제도는 이번 총리서리를 마지막으로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총리중심의 내각에 책임과 권한을 주려면 총리 인선과 인준과정의 적법성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이미 제한적이나마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마당에 한나라당이 총리서리의 업무수행 정지까지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국정공백까지 감수하며 이번에 적용해야 할 사안은 아니지 않은가.이번 논란이 대통령과 총리의 권력 관계는물론 바람직한 내각상을 정립하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 특별기고/ 총리서리제 위헌 논란

    대한민국 헌정사에 최초로 여성이 국무총리에 지명돼 총리서리로 업무를 개시했다.2002년 7월은 이렇게 우리 헌정사의 이정표가 되는 달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그렇지만 세상만사는 생각한 것처럼 쉽게 형통하는 것은 아니다.첫 여성총리라는 흥분도 잠시,다시 정치권은 총리서리제의 위헌 여부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이제 우리는 그동안 논란이 일었던 총리서리라는 헌법문제를 정리해야 할 시점에 왔다. 현행 헌법 제86조 제1항은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우리나라의 정부 형태는 대통령제다.원래 대통령제를 채택하는 경우 부통령제를 두는 것이 보통이나,우리 헌법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기관으로 국무총리를 두고 있다.우리 헌정사에서 국무총리 임명절차를 보면 1948년과 1952년 헌법에서는 국회의 차후승인이라는 방식을 채택했고,1962년 헌법에서는 국회의 절차를 규정하지 않았다.그러다가 소위 유신헌법은 대통령 권한의 독재성을 상쇄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국회의 동의절차를 도입했고,그 제도가 지금까지그대로 내려오고 있다. 국무총리서리제에 대해 그동안 수많은 가부의 논의가 있었다.우선 총리서리제를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견해는 비록 헌법에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나,대통령의 국무총리임명동의안에 대한 국회처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에 중대한 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나아가 총리서리제는 우리 헌정사에서 헌법관행으로 이미 빈번하게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부정하는 측은 대통령의 국무총리 임명권에 대한 국회의 동의는 권력분립의 원칙에 따른 견제와 균형의 논리이며,과거 총리서리제는 군사독재시절의 위헌적 관행이었고,국무총리 궐위로 인한 행정공백은 정부조직법에 의해 메울 수 있다고 한다.그리고 무엇보다도 현행 헌법규정에 의하면 국회의 사전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들고 있다. 학계의 논쟁은 차치하더라도 헌법재판소에 의한 해결의 기회가 있었다.1998년 현 정부출범 때 총리서리 문제로 헌법소송이 청구됐다.그러나 아쉽게도 당시 헌법재판소는 국회의원의 소청구능력을 부인함으로써 무산됐다. 왜 현행 헌법은 대통령의 국무총리 임명에 국회의 동의라는 꼬리를 붙였는가.그 의미는 분명하다.국회 사전동의제도는 대통령의 권한행사에 대한 통제를 의미한다.따라서 대통령의 국무총리 임명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효력을 발생하는 것이다.국무총리 임명은 대통령의 권한이다.그러나 그 임명권에 내재돼 있는 국회의 동의를 요청하는 대통령의 의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국민은 대통령에게 또 다른 민주적 정당성을 갖고 있는 국회를 통해 임명의 정당성을 요구하는 것이다.대통령은 국회의 동의를 얻음으로써 권력분립의 원칙에 충실하고,자신의 행정부 구성에 좀 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대통령의 국무총리임명권은 다음과 같이 해석돼야 한다.대통령은 자신을 보좌,행정을 수행할 국무총리 예정자를 지명해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동의를 얻으면 임명한다.이 절차 전체가 대통령의 임명권 행사라고 볼 수 있다.이런 절차가 의미하는 것은 어떤 절차도 자의적으로 행사돼서는 안된다는 민주적 법치국가의 준엄한 선언이다.이런 관점에서 이번 총리서리 논쟁은 아쉬움이 남는다.얼마든지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틀에서 절차를 밟아 합헌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는 차원에서다.게다가 여성총리의 첫 등장이 아닌가. 오늘날 우리는 헌법국가에서 살고 있다.헌법은 분명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임명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실정헌법의 규정은 명문 그대로 의미를 갖는 것이다.그것은 헌법개정권자인 국민의 약속이며 요구다.이 헌법아래에서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자들은 어느 누구도 그 약속을 어겨서는 안 된다. 헌법은 그 과정의 역사에서 본다면 정치적인 법이다.그렇지만 헌법은 법이지 정치는 아니다.헌법해석에 탄력성을 부여한다 해도 정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물론 헌법해석이란 일반 법해석과는 다르다.헌법은 단순히 법조항을 나열한 문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헌법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정신이며 생명이다.헌법이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헌법이 요구하는 바를 실천하는 법치의 정신이 필요하다. 김상겸 동국대교수·헌법학
  • “아들문제 보고 못받아”김대통령 “”친인척 관리대책 곧 마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아들 문제에 대한 사전보고를 받지 못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제도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금 생각 중에 있다.”고 말해 친인척 관리 및 인사검증 시스템을 재정비할 뜻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친인척에 대해 엄중한 감시가 있어야 하지만 소홀히 한 점이 있어 반성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했으며 머지않아 구체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태재단 처리방향과 관련,“현재의 이사들과 상의해 아태재단을 전면개편해 완전히 새출발을 하도록 하겠다.”면서 “사회적 명망이 있고 정치적으로 색채가 없는 분들이 맡을 것이며 앞으로 아태재단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장상(張裳) 총리서리 지명에 대해서는 “장 서리는 내가 잘 알고 있으며 사전검증을 했지만 여러가지 말이 나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인품과 경영능력·리더십을 평가해 지명했으며,정치적 색채가 없어 선거관리도 공정하게 할것으로 생각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그러면서 “장 총리서리는 첫 여성 총리라는 의미가 있다.”고 밝히고 “국회에서 인준이 잘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자식들 문제로 국민에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참으로 가슴 아프고 죄송하다.”고 육성으로 거듭 사과한 뒤 “일생에서 지금처럼 참혹하고 참담한 때가 없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이어 “앞으로 자식들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받는 데 이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거취와 관련,“내 자식이지만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고 선거구민이 선택한 것”이라면서 “본인이 자주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각당 대선후보 및 지도부와 만나 포스트 월드컵 성공을 위한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할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에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잡히면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여서 신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張서리 재산 20억원 신고

    장상(張裳) 총리서리는 본인과 배우자 등 가족 명의로 20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총리실에 따르면 장 서리는 부동산으로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C아파트 1901·1902호(합계 97평) 4억 9800만원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기산리 일대 토지 4필지 4200만원(공시지가 기준)을 등록했다. 또 자신과 남편인 박준서 연세대 교수 명의의 쏘나타 승용차(시가 300만원,1500만원 상당)를 각각 신고했다. 금융자산으로 본인 7억 754만원,남편 6억 5731만원,큰아들 5247만원,작은아들 3041만원,시어머니 77만원 등 모두 14억 4850만원을 등록했다.금융자산중 장 서리 본인이 갖고 있는 현금 2500만원을 제외하고 14억 2350만원은 모두 저축예금이고,주식 등 유가증권은 없는 것으로 신고했다. 최광숙기자 bori@
  • “JP 격려는 오아시스”張서리,민주·자민련선 환대받아

    민주당과 자민련은 15일 신임 인사차 당사를 방문한 장상(張裳) 총리서리를 따뜻하게 맞아 그의 예방을 거부한 한나라당과 대조를 이뤘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장 총리서리의 신임인사를 받는 자리에서 “잘 하실 것”이라고 격려했고,장 총리서리는 “중립적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왔다.민주당에서 많이 도와달라.”고 화답했다. 특히 한 대표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고 사실을 그대로 밝히면 된다.”고 조언해 주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최근 장 총리서리를 둘러싼 파문과 관련,“이 소리,저 소리 있는 모양인데 우리가 보기에는 문제삼을 내용이 아닌 것 같다.잘 타고 넘어가라.”며 장 서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어 “원칙적으로 대통령이 ‘이 사람과 같이 일하겠다.’고 하는데,그것을 마치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떠들어대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나도 반년동안 서리를 못 뗐는데 그게 그 당의 전통인 모양”이라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에 장 총리서리는 “(김 총재의 말을) 신문에서 보고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홍원상기자
  • 총리실 반응/ “갑자기 왜”

    총리실은 15일 한나라당이 총리서리제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당사 방문을 거부하고 직무정지를 요구한 데 대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덕봉(金德奉) 공보수석은 “총리서리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이번 정부들어 김종필(金鍾泌)·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에 이어 세번째”라면서 “갑작스럽게 문제를 다시 제기한데 대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13일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장 총리서리가 15일 서청원(徐淸源) 당대표를 공식 예방할 예정’이라고 공식 성명을 낸 것은 이미 총리서리를 인정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총리실은 그러면서 당사 방문 자체를 거부한데 대해서는 지극히 불쾌하다는 입장이다.인사청문회법은 아니지만 ‘여야 합의’로 첫 인사청문회를 거친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도 2000년 6월 서리시절 당시 한나라당사를 방문한 예가 있기 때문이다.특히 직무정지를 요구한 것과 관련,“오만한 태도”라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장 총리서리도 당사 출발 직전 강태룡 정무수석으로부터 이같은 보고를 받고 “그렇다면 민주당과 자민련만 방문하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기자
  • “여성 아닌 총리 자격 검증을”張서리문제 이화인 반응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자질 논란과 관련,모교인 이화여대 구성원들은 대부분 안타까운 심경을 피력하면서도 떳떳하게 총리 자격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상 첫 여성총리를 배출했다는 자부심과 환영의 글이 올랐던 인터넷 홈페이지와 재학생 사이에는 “이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무비판적으로 옹호하는 인정주의는 배제하자.”는 의견이 늘고 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01학번’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여성끼리 혹은 이화인끼리 뭉쳐야 한다는 발상은 구시대적인 연고주의”라면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떳떳하게 총리 자리에 오르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97학번’이라는 학생도 “단지 학교 동문이고,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언론홍보영상학부 김모(21·3년)씨는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쉽게 얻어질 자리라면 ‘최초’라는 화려한 수식어도 붙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학과 나모(21·3년)씨는 “충분한 검증은 필요하고 현재 진행되고있는 논란도 검증의 한 단계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료교수이자 96년 이대 총장 선출 당시 장 총리 서리와 경쟁했던 모혜정(물리학과) 교수는 “여성과 총리 자질은 별개”라면서 “여성을 넘어 총리로서의 자격을 보여줘야 하고 특히 도덕성,청렴성 등은 충분하게 검증받아야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문과 이모(24·4년)씨는 “사생활 때문에 업무수행 능력마저 의심받아서는 안된다.”라고 반박했다.‘97학번’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게시판에서 “언론과 정치권이 사소한 문제로 이번 임명의 의미를 희석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1fin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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