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리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896
  • [14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지금 서해안은 겨울철새들이 만들어낸 장엄한 자연드라마로 감동의 물결을 이룬다. 서산 천수만은 겨울이면 매년 40여만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찾는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이자 철새들의 천국이다.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계 보고, 천수만을 찾아 아름답게 펼쳐지는 철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을 감상한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진석은 황회장에게 화영과 결혼할 테니 다연을 풀어달라고 애원한다. 이를 보던 진희는 그런 진석을 보며 미소짓는다. 경찰서에서 다연과 이야기를 나누던 분님은 진석이 밖에서 한숨도 못자고 지샜다는 소식과 주완이 이리저리 다니며 다연을 경찰서에서 빼내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려준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내 손으로 만드는 패션. 양모 펠트. 천연 양털 소재라서 피부에도 안전하고, 바늘과 비눗물만 있으면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어 나만의 개성을 살리기에 안성맞춤. 실용만점 가방과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만들기부터 포인트 리폼까지 양털의 무한 변신을 녹색연합회 주부동호회 ‘옛사름’회원들과 함께 만나본다.   ●주몽(MBC 오후 9시55분) 부여에 돌아온 영포는 금와의 침소를 찾고, 금와는 대소의 권력이 오래 가지 못 할 것이라며 다시는 대소와 반목해 분란을 만들지 말라 당부한다. 대소는 부여궁에 돌아온 영포가 무슨 짓을 꾸밀지 모르니 감시하라 명한다. 양정은 군사들을 이끌고 창천곡 부족을 찾아가 철광석 생산을 늘려달라 압박한다.   ●아줌마가 간다(KBS2 오전 9시) 재광은 토라진 애인 유란을 달래기 위해 아침부터 유란집을 찾아가지만 유란은 이미 다른 집으로 이사해버리고 난 뒤다. 당황한 재광은 유란의 방송국으로 찾아가 다시 만날 것을 애원한다. 오님은 돈을 더 모으겠다는 마음으로 파출부 일을 시작하는데 공교롭게도 우찬의 친구 준석집 일을 봐주게 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의 자궁 속에서는 건강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임신 중 여성의 자궁 속 환경은 뱃속 아이의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이 시기의 건강이 임산부 자신의 중년 이후 건강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여성만이 겪는 각종 질병에 대해 알아본다.
  • 자동차 대리점도 ‘변신’ 바람

    자동차 대리점도 ‘변신’ 바람

    프랑스 파리에 가면 샹젤리제 거리에 이색 아틀리에가 있다. 자동차도 팔고 음식도 파는 전시장 겸 식당이다. 세계적인 자동차그룹 ‘르노’에서 운영하는 아틀리에다.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 대리점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대리점 하면 차만 진열해놓은 공간을 떠올리지만 이제는 골프연습장, 수면실, 인공암벽, 오토카페 등 ‘테마가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심지어 패션쇼, 모델 선발대회도 열린다. 대리점에서 차만 파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물론 근간은 고객들의 눈과 귀를 붙잡아 차를 한 대라도 더 팔려는 전략이다. ●골프 연습도 하고 잠도 자고 르노삼성차의 ‘오토 카페’가 대표적이다. 서울 성수·도봉, 인천, 대전 등 전국 9개 직영매장 2층에 골프 연습장을 갖춘 카페를 마련했다. 차를 둘러보는 동안이나, 수리를 맡겨 기다리는 동안 골프 스윙 연습을 할 수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공간은 수면실이다. 쪽잠이 아쉬운 택시기사나 직장인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GM대우의 부평영업소도 카페 같은 분위기다. 투명 인테리어에 넓은 공간을 확보해 기존의 대리점 이미지를 없앴다.GM대우에서 나오는 전 차종을 갖다놓았음은 물론 그 차종에 어울리는 각종 액세서리도 ‘코디’해 놓았다. 포드의 서울 도산대로 전시장에는 높이 8.4m짜리 인공암벽이 있다. 암벽타기 강습도 무료로 해준다. ●차가 하늘에? 닛산 인피니티는 ‘진열’에서 파격을 시도한 예다. 통상 1층에 차를 전시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건물 꼭대기(5,6층)에 차를 올려다 놓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쉽게 차를 구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 차와 그림이 함께 있는 갤러리 전시장으로도 유명하다.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서울 서초동 전시장은 유리공예 아티스트 김정석씨의 작품을 전시해 놓았다.‘마크 레빈슨룸’에서는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마크 레빈슨)로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 실황을 즐길 수 있다.BMW의 서울 성산서비스센터는 책이 있는 공간으로 유명하다.BMW가 펼치고 있는 ‘북 크로싱(책 돌려보기)’ 캠페인 덕분에 매달 새로 배치되는 인기도서를 볼 수 있다.2000만원짜리 체지방 측정기와 와인바가 있는 푸조의 청담동 전시장도 눈에 띈다. ●현대차등 국내업체도 ‘역발상´ 시동 상대적으로 ‘변신’에 소홀했던 현대·기아차는 최근 대리점 인테리어에 눈돌리기 시작했다. 수입차 전시장이 많은 서울 강남일대 대리점을 중심으로 값비싼 홈시어터 시스템을 들여놓았다. 르노삼성차 박수홍 영업본부장은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단순히 차만 파는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한계가 있다.”며 “아직은 수입차업체들이 더 적극적이지만 국내 업체들도 대리점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인생의 담을 뛰어 넘은 사람/길자연 목사·왕성교회 당회장

    오늘날 우리는 주변에서 뛰어넘어야 할 담을 넘지 못하고 깊은 좌절과 실의에 빠진 많은 사람들을 봅니다. 이런 사람들은 결국 실패와 불행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그날그날 의미 없이 살아갑니다. 인생의 담을 뛰어넘지 못한 사람은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행복을 맛볼 수가 없습니다. 인생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누릴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행복과 성공을 우리가 담을 뛰어넘었을 때 만날 수 있도록 섭리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복과 성공을 원하십니다. 그러나 그것을 아무에게나 주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담을 뛰어넘은 사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사람에게 행복과 성공을 주십니다. 이 세상은 한계를 극복한 사람들에 의해 부흥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나폴레옹은 난쟁이처럼 키가 작았습니다. 헬렌 켈러는 보도 듣도 말도 못하는 장애인, 루스벨트는 소아마비 환자였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누구나 한가지 이상의 문제를 안고 고통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의 성패는 문제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처하는 우리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의 성공과 행복은 환경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그 환경을 극복해 나가려는 도전적인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요셉은 어려서부터 아버지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성장한 사람이었습니다. 뛰어난 식견과 폭넓은 사회성, 미래에 대한 원대한 꿈, 그 누구보다도 깨끗이 살고자 했던 순수성은 그에게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는 요건들이었습니다. 이렇듯 전도양양한 그가 인생의 정상에 서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그의 운명이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기막힌 문제에 직면했다는 것입니다. 그의 꿈은 무참히도 짓밟히고 말았습니다. 자신을 미워하는 형들에 의해 은 이십냥에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린 그는 급기야 바로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가정에 노예가 되었고 투옥되는 수난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노예와 죄수의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이 그렇게도 부러워하는 이집트의 총리대신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가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는가 하는 데 있습니다. 물질의 힘이었을까? 아니면 뛰어난 언변과 화술이나 능수능란한 처세술 덕분이었을까? 인생의 담은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담을 뛰어넘어 보려고 시도하나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계 상황은 인간의 그 어떤 수단과 노력으로 해소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무엇이 인간의 한계상황을 극복하게 하는 것일까요? 한계상황 극복은 인간의 몫이 아니라 하나님의 몫입니다. 한때나마 요셉 스스로 감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벗어나고자 수많은 관원장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인간은 신뢰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요셉을 요셉되게 한 것은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로 노예의 자리, 투옥의 자리에서 이끌어내신 분은 하나님이었습니다.13년간의 고된 노예생활과 투옥생활은 인생을 망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한계의 담을 뛰어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이렇듯 현실의 담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것은 인간 노력으로만 되지는 않습니다. 환경을 극복해 나가려는 도전적인 의지와 함께 그 역경의 담을 넘도록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신앙은 결코 삶의 액세서리가 될 수 없습니다. 신앙은 인생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공과 행복에 도달하는 근원적인 힘이며 용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당회장
  • [Form나게 Beauty나게] 옷위에 더하는 ‘센스’

    [Form나게 Beauty나게] 옷위에 더하는 ‘센스’

    올 겨울, 나의 스타일을 한 단계 더 멋있게 돋보일 수 있는 액세서리들이 있다. 요즘은 옷만 잘 입는다고 해서 제대로 입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좀 더 센스있는 멋쟁이가 되기 위해서는 슈즈와 가방을 포함한 액세서리로 마무리를 해 주어야 ‘멋을 좀 안다.’라는 말을 듣는다. 지극히 복고적이며, 여성미가 물씬 풍기고 로맨틱한 스타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히 인기를 얻어오고 있다. 의상에 블랙 색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면, 액세서리는 좀 더 화려해 보일 수 있는 골드의 색감과 심플하지만 디테일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보여 준다. 귀고리를 착용하면 얼굴이 더 예뻐 보인다. 어떤 과학적인 근거가 증명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미모를 한층 더 돋보여 준다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에도 여전히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송치의 고풍스러운 귀고리는 로맨틱한 복고스타일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로맨틱’하면 빠지지 않는 목걸이는 골드의 화려함으로 장식해 보자. 섹시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올해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중 하나는 다름아닌 부츠. 오래전부터 겨울에는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부츠이지만, 올해만큼 일찍 사랑을 받은 적은 없다. 초가을부터 이미 트렌드세터들을 통해 선보였던 부츠는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심플한 라인에 디자인적 디테일이 가미되어 절제된 세련미가 더욱 멋스럽다. 스타일컨설턴트 이혜숙(www.cyworld.com/colorism02) 장소협찬:Tea Room, 가방·벨트:알비에로 마르티니, 부츠:g.colset, 액세서리:셀바폰테
  • [이건호의 뷰티풀 샷] 18세기 중세 연출하기

    [이건호의 뷰티풀 샷] 18세기 중세 연출하기

    # 사진 한 컷을 위한 노력 지난 10월 패션 잡지 보그의 화보 주제는 코트와 드레스였다.18세기 나폴레옹과 조세핀 황후의 이미지로 현대적인 옷을 표현하고자 했다. 최근 패션 사진을 보면 사진가들의 실력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사전의 세트 제작과 소품 준비에도 상당한 노력을 쏟는 것이 추세이다. 이는 독자들의 안목이 높아진 이유에도 기인한다. 하지만 화보 한 테마당 진행비를 보면 독자의 안목을 좇아가기는 역부족이다. 공중파 방송이나 영화처럼 거대 자본이 있는 곳이야 한 장면을 찍기 위해 몇 억원을 투자하는 일도 다반사지만 아직 동네 구멍가게 수준에 있는 잡지 화보 촬영에서 화려하고 정교한 세트를 제작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 촬영에서도 무지하게 고민을 했다.18세기 중세를 나타내려면 ‘말’뿐 아니라 다양한 소품과 화려한 액세서리가 필요했다. 우선 ‘말’은 나무와 스티로폼, 종이 진흙을 이용해서 실물 크기로 만들었다. 미대 출신인 에디터의 어시스턴트가 이틀동안 밤샘한 결과 아주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다. 또한 나머지도 스태프들의 손재주와 안목을 빌려 무사히 촬영 준비를 마쳤다. 위 사진에서는 모형 말에서 올 수 있는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말 부분의 조명을 어느 정도 가려서 어두운 영역으로 처리했다. 또한 자연광을 말의 하이라이트 부분에 미치게 함으로써 전체적인 메인조명으로 사용한 텅스텐 라이트에 비해 색온도 차이를 만들어 푸른 색감이 도는 하이라이트로 변화를 주었다. 헤어와 메이크업은 고증을 위한 화보가 아니므로 18세기의 기분만 느낄 수 있게 두 모델(남자인 나폴레옹 역할과 여자인 조세핀의 역할. 물론 두모델이 다 여자모델이다.)의 머리에 흰색 스프레이 파우더로 가발을 형상화하였고, 다소 과장된 메이크업으로 당시대의 특징을 재해석해서 형상화시켰다. 상당히 짧은 기간에 준비를 했음에도 돈보다는 몸(?)으로 때운 스태프들 덕분에 아주 흡족한 결과물이 나왔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한다. 사진작가
  • [작가이야기] 11월에

    만추면서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 화장 지우는 여인처럼 이파리를 떨구어 버리는 나무들 사이로 차가운 안개가 흐르고 텅 비어버린 들녘의 외딴 섬 같은 푸른 채전에 하얀 서리가 덮이면 전선줄을 울리는 바람 소리 또한 영명하게 들려오는 것이어서 정말이지 나는 이 11월을 좋아하였다. 삶에 회의가 일어 고개를 숙이고 걷다가도 찬바람이 겨드랑이께를 파고들면 ’그래 살아 보자’ 하고 입술을 베어 물게 하는 달도 이달이고 가스 불꽃이 바람 부는대로 일렁이는 포장마차에 앉아서 소주의 싸아한 진맛을 알게 하는 달도 이달이며, 어쩌다 철 이른 첫눈이라도 오게 되면 축복처럼 느껴져서 얼마나 감사해한 달인가.   <눈을 감고 보는 길>     지은이 : 정채봉 P {margin-top:2px;margin-bottom:2px;} 정채봉은 1946년 전남 승주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다. 수평선 위를 나는 새, 바다, 학교, 나무, 꽃 등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그의 고향이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꽃다발>로 당선의 영예를 안고 등단했다. 그 후 대한민국문학상(1983), 새싹문화상(1986), 한국 불교 아동문학상(1989), 동국문학상(1991), 세종아동문학상(1992), 소천아동문학상(2000)을 수상했다. 깊은 울림이 있는 문체로 어른들의 심금을 울리는 ‘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용어를 만들어 냈으며 한국 동화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동화집 《물에서 나온 새》가 독일에서, 《오세암》은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마해송, 이원수로 이어지는 아동 문학의 전통을 잇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모교인 동국대, 문학아카데미, 조선일보 신춘문예 심사 등을 통해 숱한 후학을 길러 온 교육자이기도 했다. 동화 작가,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동국대 국문과 겸임 교수로 열정적인 활동을 하던 1998년 말에 간암이 발병했다. 죽음의 길에 섰던 그는 투병 중에도 손에서 글을 놓지 않았으며 그가 겪은 고통, 삶에 대한 의지, 자기 성찰을 담은 에세이집 《눈을 감고 보는 길》을 펴냈고, 환경 문제를 다룬 동화집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 첫 시집 《너는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를 펴내며 마지막 문학혼을 불살랐다. 평생 소년의 마음을 잃지 않고 맑게 살았던 정채봉은 사람과 사물을 응시하는 따뜻한 시선과 생명을 대하는 겸손함을 글로 남긴 채 2001년 1월, 동화처럼 눈 내리는 날 짧은 생을 마감했다. 홈페이지 : http://chaebong.isamtoh.com/
  • 귀하신몸에 잘도 속더라

    귀하신몸에 잘도 속더라

    「세상을 한번 멋지게 살아보려고」 검사시보 행세를 하던 한 청년이 가짜 행각 9개월만에 쇠고랑을 차게 되었다. 중학 2년 중퇴의 학력으로 사법대학원생을 사칭, 「배지」와 학생증을 사들인 이 가짜 검사시보는 서울시내 변호사들과 다방 「마담」경찰관들이 모두 『내 사기극에 잘도 속더라』면서 대견(?)해 했다. 3월 2일 서울 용산경찰서 남영동파출소에는 검은 「싱글」에 굵다란 「로이드」테 안경을 낀 20대 청년 한명이 파출소 하문수(河文洙)소장을 점잖게 찾았다. 이 청년이 河소장에게 내놓은 명함에는 「검사시보 손지열(孫智烈)」로 되어 있었다. 이 검사시보는 자신을 河소장에게 소개하고는 『창피한 일이지만 고향에 내려갈 차비 좀 부탁한다』고 귀띔했다. 河소장이 이를 거절하자 이 가짜 검사시보는 대뜸 『당신 비위사실을 내가 알고 있다』면서 공갈하더라는 것. 이때 관내 파출소순시를 위해 파출소에 나왔던 용산서 형사과 김장생(金長生)경위는 孫의 태도나 언동이 어딘가 서투른데 의심을 품고 일단 불심검문을 해봈다. 김경위는 첫마디에 이 검사시보가 가짜 임을 알아냈다. 孫의 본명은 박선균(朴先均)(24)·(서대문구 현저동 46). 그러나 김경위도 처음엔 朴의 공갈에 움찔했단다. 본명 이외에도 3가지의 이름을 사용해 온 朴은 불심검문하는 김경위에게 오히려 호통을 쳤다. 朴은 용산서로 연행된 뒤에도 형사과장을 데려오라고 책상을 주먹으로 치면서 큰소리 칠 정도로 대담했다. 朴이 사기행각을 하기 시작한것은 지난 해 영화 『소문난 잔치』를 보고나서부터. 그 영화의 주인공이 자기 처지와 비슷한데서 이 세상을 한번 멋지게 살아보려고 한것이 가짜 검사시보였다는 것. 朴은 경찰관이나 변호사들이 검사시보라면 곧 검사가 될 사람이라 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을 알고 가짜 검사시보 노릇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 朴의 가짜 검사시보 행각을 위한 준비는 치밀했다. 사법대학원생 「배지」를 사들인 朴은 어느 술집에서 누가 술 값으로 맡겨 놓은 사법대학원생의 학생증을 술값 1천원을 갚고 찾아내어 자신의 것으로 변조. 그 다음엔 헌 책방에 가서 민사소송법 한권, 「고시계」(69년 2월호)한권, 대법원 판례속보등을 샀다. 朴은 틈틈이 이 책들을 읽어 법률상식을 익히는 한편 사기행각의 「액세서리」로 들고 다니기도 했다. 만반의 준비가 끝나는 날 朴은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속일 기회를 찾았다. 朴이 나타난 곳은 D극장 전무실. 처음엔 표를 사가지고 들어갔다. 극장사무실에 들어간 朴은 사기극 연출을 무난히 할수 있었다. 『저는 이번 고시에 합격한 최연소자입니다』「텔레비전」에도 나갔다고 그럴 듯하게 늘어놨다. 집표주임 박종대(朴鐘大)씨(46)는 朴의 수작에 완전히 넘어갔다. 어린 나이에 참 칭찬할만한 일이라고 했다. 이 뒤로 이 장래가 촉망되는(?) 朴에게 D극장은 무상출입처가 됐다. 모다방 마담에게는 68년도 사법고시합격자중 최연소자라고 자칭, 정부가 자기에게 「코로나」 한대를 기증했는데 자기에게는 이 「코로나」가 필요없으니 45만원에 사라고 흥정, 계약금조로 25만원을 긁어냈다. 朴은 또 서울시내 유명한 변호사들까지 등쳐 먹을 정도로 지능적이었다. 朴의 사기술에 걸려든 변호사들도 박에게 용돈이나 하라고 2~3천원씩 대주었다는 것. 『사법대학원생이라면 사람들이 모두들 쩔쩔 매더군요』朴은 멀쩡한 눈을 고시파 학생으로 속이기 위해 싸구려 안경으로 변장했다. 朴은 관공서에 들어가선 사무원을 상대도 안했단다. 주로 과장이나 국장만을 골라 법률책만 끼고 그럴듯한 말만 하면 모두 속아 넘어가더라고 털어놓았다. 지난 2월 모극장 전무는 朴이 금년도에 사법대학원을 졸업, 검사로 발령받게 된다는 말에 졸업식장으로 달려가는 「쇼」도 벌였단다. 朴은 경찰심문에도 『내가 어찌 말단 형사에게 조서를 받겠느냐』면서 서울시내 판검사들은 거의 자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 곧 나오게 된다고 문초형사를 을러댔다. 朴은 학력을 모대학 법과를 나와 68연도에 고시 예비고사에 합격, 사법고시 1차까지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사기및 관명사칭혐의로 구속된 朴은 식모살이 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겨우 중학 2년밖에 못다닌 불우한 청년임이 밝혀졌다. 경찰조사에서 나타난 朴의 행각은 주로 극장등 유흥가와 관공서, 일선 파출소만을 골라 한두차례 찾아다니며 인사를 나눈 다음 어느 정도 얼굴이 익혀지면 부정을 눈감아 준다는 등 공갈을 하면서 2~3천원씩 뜯었다는 것이다. 朴이 잡히던 날도 이 재미로 또다시 나타났다가 쇠고랑을 차게된 것이다. 경찰이 朴을 유치장에 넣으려 하자 朴은 또 기세 좋게도 판사의 구속영장을 보여 주기전엔 유치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버티었다. 김계장이 영장을 보여주자 그때서야 누그러진 朴은 유치장으로 끌려 들어가면서-『사기한 나도 잘못이지만 내 엉터리 사기극에 쩔쩔매던 관리들도 형편없는 친구더라』고 내뱉었다. [선데이서울 70년 3월 15일호 제3권 11호 통권 제 76호]
  • 패션계의 47세 주부(主婦)모델

    패션계의 47세 주부(主婦)모델

    3월3일 하오 서울 세종「호텔」 해금강 「홀」의 「패션·쇼」(70연대 국민의생활연구발표·서수연(徐壽延)·김미사(金美紗)·김복환(金福煥) 세분의 「패션·그룹」주최)에서 가장 화제를 일으킨 「모델」은 신인(新人) 변호영(卞鎬映)씨. 신인이라지만 「패션」계에서 그럴뿐 원숙미가 조촐하게 풍기는 47세의 중년(中年). 4남매를 거느리고 애처가(愛妻家)인 남편을 받느는 행복한 주부다. 나이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 얼굴은 잘 생긴 계란처럼 균형잡힌 타원형. 눈가에 보일듯 말듯한 잔주름을 빼놓고는 아무리 나이의 흠을 찾을래야 찾을 도리가 없다. 『아직 아빠에게는 말을 못하고 있어요. 지금 외국에 잠깐 나가 계시거든요. 사전 승낙을 못 받은 것이 약간 꺼림칙하죠. 그러나 아빠는 이런 일에 절대로 반대할 분이 아니니까 걱정은 안해요』 전부터 숙명여고(淑明女高) 후배요 가장 친한 동기동창의 동생인 卞여사를 서수연(徐壽延)씨는 서울장안의 「베스트 드레서」로 손꼽고 있었다. 3월3일의 「쇼」에서 40代 의상을 맡은 徐여사는 「슬림·라인」의 「미디」를 입어낼 여성의 「픽·업」에 고민이었다. 중년여성의 우아함, 신중함을 젊은 「모델」은 여간해서 내기 어려운 법. 생각끝에 설득작전에 나선 서수연씨에게 변여사가 함락된 셈. 『저 같은 적격의 「모델」을 썩히기는 아깝다고 하도 권하셔서…』 호들갑스러운 겸손으로 촌스러워지는 거동따위는 발상(發想)조차 해 본 일이 없는 정녕 귀부인의 어조다. 34-24-35의 체위. 1백64㎝의 신장, 48㎏의 체중. 몇 년 전만 해도 「웨이스트」는 22「인치」선(線)이었단다. 「디자이너」가 작품을 입히기에 이처럼 이상적인 조건은 드물다. 『걸음걸이며 곧은 몸매도 중년다운 귀티가 흐른다』고 「쇼」에 왔던 「디자이너」들이 이미 평(評)하고 있단다. 『19살짜리가 맏딸인데요. 이번에 여간 격려를 해주지 않았어요. 아빠가 지금 계셨더라면 법석이었을 거예요. 충고도 하고 「코멘트」도 하고…』 「아빠」박형국씨(朴衡國·실업가·56)가 해방전 15년을 중국상해(上海)에서 보낸 「댄디에스트·댄디」. 같은 「수트」를 이틀 연거푸 입지 않는 멋장이란다. 『자기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저도 어제 입은 옷을 오늘 다시 입으면 아주 저기압이 돼요. 옷빛깔이 너무 충충하다고 늘 핀잔이고요』 새 천을 장만하거나 옷을 마추러 양장점에 갈 때면 곧잘 「에스코트」를 하는 기사도 만점의 신사이기도 하단다. 물론 연애결혼. 朴씨가 3년간 「프로포즈」하는 동안 변여사는 줄곧 거절을 했다. 『처음 만난 것이 27세 때였어요. 「올드·미스」인 주제에 거절을 한다고 상당히 괘씸했대요. 자기에게 「프로포즈」받고 거절한 여성은 제가 처음이라나요』 그래서 결혼에 「골·인」한 것이 29세 때. 『노처녀 구제사업 했었지-하고 요즘도 뻐기죠』 『활동적이고 사교적이고 애교가 있는 명사류(名士流)의 여성형을 꽤 좋아 하는 아빠』인데 변여사는 너무 얌전하기만 한 것이 미안할 정도란다. 옷은 아빠가 넉넉히 갖도록 권하고 장만도 해주는데 즐겨 입는 것은 3,4벌 정도. 「액세서리」도 아빠가 해외에 나갈 때마다 한두가지씩 장만해서 선사하니까 꽤 많다. 『딸이 크니까 많이 물려 줬어요. 뭘 별로 많이 장식하지 않는 편이에요. 옷만해도 오래된 것을 유행에 맞게 고쳐 입는 편을 더 즐겨요』 숙명여고 졸업후 5년간 서울 교동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뒤 양재학원(당시의 무궁화양재학원)을 졸업하고 그 학원에서 가르치기도 했다. 결혼 뒤에는 심심풀이로 재봉사를 고용해서 집에 양장점을 연 경력도 있다. 그러고 보면 변여사의 「패션」계 「데뷔」도 전혀 우연한 일은 아닌듯. [선데이서울 70년 3월 15일호 제3권 11호 통권 제 76호]
  • [프로농구] 농구코트 ‘도하 한파’

    `도하발 한파´가 프로농구 코트에 몰아친다. 새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에 차출된 프로선수 8명이 6일부터 합숙에 들어감에 따라 삼성, 전자랜드 등 일부 구단이 된서리를 맞게 된 것. 팀의 기둥 서장훈(207㎝)과 간판슈터 이규섭(197㎝)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삼성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팀득점(평균 81.7점)의 32%인 26.2점을 합작하고 8.9리바운드를 낚아내는 이들의 공백으로 삼성은 전력의 3분의1을 떼어놓고 15경기 안팎을 치러야 한다. 설상가상 올루미데 오예데지(201.8㎝)가 발목을 다쳐 안준호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당초 서장훈과 이규섭이 떠나기 전 최소 5승을 건진다는 계산이었지만 6일 현재 3승4패.‘도하 혹한기’를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갈릴 전망이다. 안준호 감독은 “위기의식이 높지만 식스맨급 선수들에겐 되레 기회”라면서 선수들의 의욕에 기대를 건다. KT&G와 LG를 연파하고 겨우 자신감을 되찾은 전자랜드는 해결사 김성철(195㎝)의 공백이 뼈아프다. 성공률 60%에 달하는 고감도 3점포를 앞세워 평균 17.4점을 몰아친 김성철이 빠진 동안 3할 승률만 거둬도 성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희암 감독은 “외곽슛은 (조)우현이에게 기대는 수밖에 없다.2·3쿼터 파워포워드 역할은 (김)택훈이와 (석)명준이가 힘을 내야 한다.”면서도 답답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동부와 모비스, 오리온스도 탄탄한 ‘잇몸’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아시안게임 동안 4할 승률만 유지하면 상위권 수성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 센터 김주성(205㎝)이 빠진 동부와 포인트가드 양동근이 차출된 모비스는 포스트플레이와 게임 리딩에도 일가견이 있는 만능용병 앨버트 화이트(동부)와 크리스 윌리엄스(모비스)가 있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전망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儒林(727)-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8)

    儒林(727)-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8)

    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8) 퇴계가 얼마나 서적을 사랑하고 독서하는 즐거움을 맛보았던가는 61세 때 도산정사에서 읊은 ‘산당야기(山堂夜起)’란 시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산은 텅 비고 온 집이 고요하고 밤이 차갑더니 서리 기운 높으니라.(山空一室靜 夜寒霜氣高) 외로운 베개 위에 잠 못 이루니 일어나 정좌하고 옷깃을 바루노라.(孤枕不能寐 起坐整襟袍) 늙은 눈 부벼 뜨고 가는 글자 보려 하니 짧은 등경 촛불 켜고 여러 차례 돋우네.(老眼看細字 短煩屢挑) 글이라 그 가운데에 참된 맛 심어 있어 살찌고 배부름이 고기보다 낫더구나.(書中有眞味 沃勝珍)” 살찌고 배부르니 고기보다 더 나았던 글. 그 가운데 참된 맛이 심어 있던 서적. 마침내 퇴계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서적들을 애 제자 이덕홍이 맡아 주도록 당부하였던 것이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선생님. 제가 잘 보관하겠습니다.” 침통한 얼굴로 이덕홍이 말을 하자 퇴계는 손을 들어 벽 한 구석을 가리켰다. 뭔가 말을 하려 하였으나 기진하여 목소리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이덕홍은 스승이 가리킨 방향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지팡이가 놓여 있었다. 청려장(靑藜杖). 퇴계가 평소에 사용하던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 평소 산책을 즐겨하였던 퇴계는 책을 읽다 지치면 청려장을 끌고 서당의 이곳저곳을 소요하였던 것이다. 지금도 유물각에 남아 전시되고 있던 지팡이는 명아주 풀의 줄기들을 잘라낸 옹이가 울퉁불퉁하게 매듭지어져 있어 품격을 더하고 손에 들어도 거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였다. 순간 이덕홍은 스승의 심중을 헤아릴 수 있었다. 이제 다시는 일어서서 지팡이를 짚고 산책할 수 없는 퇴계로서는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그 지팡이를 만져보고 싶었던 것이다. 스승의 심사를 알아챈 이덕홍은 청려장을 끌어다가 퇴계의 손에 쥐어 주었다.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올까 싶게도 퇴계의 손이 지팡이를 힘껏 감아쥐었다. “빨리 쾌차하십시오, 선생님.”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덕홍이 말하였다. “청려장을 드시고 절우사 뜰에서 백설처럼 피어난 봄 매화꽃을 보시옵소서.” 순간 퇴계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미 살아 있는 사람의 모습이라고는 형언할 수 없는 깡마르고 수척한 얼굴이었지만 그 얼굴에 황홀한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실제로 찬란한 봄이 찾아와서 절우사(節友社) 뜨락 앞에 백설처럼 피어난 매화꽃을 바라보는 듯한 환희의 얼굴이었다. 꿈이라도 꾸고 계시는 것일까, 하고 이덕홍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때 퇴계의 손에서 지팡이가 스르르 굴러 떨어졌다. 이덕홍은 지팡이를 다시 벽 구석에 세워 놓으며 뒷걸음으로 완락재를 물러나왔다. 방 앞에는 많은 제자들이 이덕홍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말씀을 하시던가. 병세는 좀 어떠하신가.” 그 순간 이덕홍은 이를 악물고 숨죽여 울기 시작하였다.
  • [지금 하동에선] 지리산·섬진강 경관 살려 ‘축제 고장’ 변신

    [지금 하동에선] 지리산·섬진강 경관 살려 ‘축제 고장’ 변신

    ‘백사청송(白沙靑松)’으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이 문화·체육의 고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전북 진안군 신암면 팔공산에서 발원한 섬진강 물길을 따라 이름난 계곡과 문화유적이 산재한 ‘은둔의 고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의 남단, 경남의 맨 왼쪽에 자리잡아 전라도와 맞닿아 있는 하동은 북쪽으로 지리산을 등지고, 남쪽으로 남해바다를 품어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여기에 문화가 더해져 봄부터 가을까지 각종 문화·체육행사가 이어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겨울에는 전국에서 찾아든 전지훈련팀으로 북적인다. ●제1회 백사청송 섬진강 마라톤대회 하동의 문화·체육행사는 이른 봄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 나면서 시작돼 늦가을 서리가 내려야 끝난다. 지금 하동에서는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제1회 백사청송 하동 섬진강 마라톤대회’를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이 마라톤대회는 스포츠서울과 하동군이 주최하고, 서울신문 후원으로 오는 12일 열린다. 전국에서 마라톤마니아 5000여명이 참가를 신청, 지난달 30일 일찌감치 마감됐다. 달림이들은 ‘하동포구 80리’를 달리게 된다. 하동이 자랑하는 송림공원에서 출발, 악양면 개치 삼거리∼최참판댁∼화개장터를 돌아 평사리공원∼송림공원으로 되돌아 오는 코스는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이다. 김주표 체육청소년 담당은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남도대교를 돌아오는 그림같은 코스”라며 “지난 9월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답사하고 코스를 공인했다.”고 자랑했다. 올해 대회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참숭어 축제’와 맞물려 더욱 풍성하다. 대회 참가자는 물론 가족들은 늦가을의 별미 참숭어를 싼값에 양껏 먹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지리산을 돌아온 섬진강이 남해바다와 만나는 곳에서 잡히는 참숭어는 육질이 쫄깃하고, 구수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벼 수확이 한창인 요즘 참숭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기름이 올랐다. 상추와 깻잎에 싸서 먹는 회 맛은 먹어본 사람만 안다. ●연중 끊이지 않는 축제 하동의 문화·예술축제와 체육행사는 경칩을 전후로 열리는 고로쇠 약수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지리산 자락 화개면과 청암면일대 고산지대에서 채취된 고로쇠 약수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꽃샘추위가 끝나고 4월로 접어들면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열린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아우르는 화개장터에 피어난 벚꽃은 섬진청류와 화개동천이 어우러져 새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차별화된 축제다. 특히 이곳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10리 벚꽃 길은 상춘객들의 넋을 빼 놓는다. 이어 5월에는 셋째주 목요일부터 4일간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가 화개동에서 개최된다. 화개동은 신라 흥덕왕 3년(828년)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대렴공이 가져온 차 씨앗을 심은 ‘차 시배지’이며, 진감국사가 불교음악인 ‘범패’를 전해왔고, 옥보고가 거문고의 맥을 이은 국악의 중흥지이다. 한 여름에는 강변축제 ‘쿨 서머(Cool Summer) 섬진강’이 열리고, 더위가 한풀 꺾이면 진교면 술상리는 전어 굽는 냄새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하동 축제의 절정 ‘토지 문학제’ 가을이 무르익는 10월 둘째주 토·일요일에 ‘토지 문학제’가 열리면 하동의 축제는 절정에 이른다. 국내의 대표적인 문학제로 성장한 토지 문학제는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열린다. 문학상 시상식을 비롯, 백일장과 문학의 밤, 토지 시화전 등 문학행사가 펼쳐진다. 이때 평사리 무딤이들에서 진행되는 가을걷이 체험행사는 잊혀진 우리의 농경문화를 알 수 있게 한다. 축제가 열리는 최참판댁은 군이 건립한 민속문화마을.3000여평의 부지에 한옥 14동을 건립, 소설속 평사리 마을이 그대로 재현돼 조선후기 우리 민족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축제가 없는 겨울에는 국내외 스포츠팀이 전지 훈련을 한다. 높고 낮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겨울철 북풍을 막아 한 겨울에도 낮 기온이 섭씨 10도를 넘는다. 이같은 기후조건으로 매년 2만여명이 하동을 찾는다. 지난 겨울에는 부경대 축구부와 독일 태권도팀, 현대 코끼리 씨름단 등 50여개팀이 훈련을 했다. 올해는 100개팀을 유치할 계획이다. ●투자에 비해 짭짤한 수익 연중 끊이지 않는 문화·체육행사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역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각종 축제 참가자와 관광객 등 연간 100만여명의 외지인이 찾아와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된다. 연간 6억 5000만원을 투자,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하동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Form나게 Beauty나게] 악마는 정말 프라다를 입을까

    [Form나게 Beauty나게] 악마는 정말 프라다를 입을까

    내용만큼 연기자, 무대디자인, 색감, 혹은 의상에 많은 집중을 하게 되는 영화가 있다. 특히 어떤 영화는 마지막 크레디트까지 확인해야만 자리를 뜰 수 있게 만든다.‘스캔들, 남녀상열지사’의 정구호 디자이너가 그랬고,‘친절한 금자씨’‘타짜’의 조성경 디자이너가 그랬다.‘역시’라는 생각을 하며 온몸에 전율이 짜릿하게 흐르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섹스 앤 더 시티’의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과 스타일리스트 패트리샤 필드가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됐다. 다행인 것은 사라 제시카 파커 대신 ‘프린세스 다이어리’로 촌스러운 듯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앤 해서웨이가 주인공이라는 것. 영혼을 파는 슈즈와 잡지화보 속 의상을 ‘시’로 둔갑시킬 ‘패션지상주의’가 영화로 나올 뻔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영화는 ‘옷은 날개가 될 수 있지만, 전부는 아니다’는 아름다운 결론을 보여준다. 초반 ‘앤드리아’(앤 해서웨이)는 패션을 ‘도구’라고 말한다. 그러다 ‘패션은 작품’이라고 여기는 패션잡지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와 패셔너블하지 않으면 사람으로 치지 않는 그의 추종자들과의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그녀는 변신한다. 사회초년생의 깜찍 발랄한 스타일에서 보이시, 레트로, 심플을 거쳐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멋스럽고, 맵시있는 섹시한 그녀로. 첫 장면부터 길게 늘어지는 액세서리, 앞코가 짧고 뾰족한 얇은 굽의 힐, 부츠, 빅숄더 백, 벨트·퍼 트리밍 등 트렌드세터들의 모습을 패션과는 무관한 앤드리아와 대비시켜 보여준다. 코트는 대체로 1980년대 레트로 혹은 벨티드의 슬림한 라인으로 세련되면서도 심플하고, 코트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헌팅캡도 훌륭한 코디매치를 보여준다. 또한 앤드리아는 점점 멋스러워지면서 네크라인이 깊어지고 섹시한 프로패셔널한 여성으로 그녀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간다. 레이어드의 대세를 보여주듯 화이트 셔츠와 블랙 니트의 레이어드와 앤드리아뿐만 아니라 미란다에게서도 볼 수 있는 여러개를 레이어드한 듯한 길게 늘어뜨린 목걸이. 레이어링의 가장 중요한 벨트도 같은 계열의 색상보다는 보색이나 대비되는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다. 올 가을 겨울, 어느때 보다도 부츠의 유행을 잠재울 수 없다. 영화 내내 보여준 부츠는 약간 슬림하게 붙는 혹은 스키니한 부츠로 보디 라인을 강조했다. 가방은 그녀의 친구가 열광한 백처럼 모든 잡동사니를 다 넣을 수 있는 빅 숄더백이면 충분하다. 스타일컨설턴트 이혜숙(www.cyworld.com/colorism02)
  • 금빛 그녀를 물들이다

    금빛 그녀를 물들이다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은 풍요로움으로 가득하다. 금은 화려함의 상징이며, 태양 광명 불사 영광 등 최고의 가치를 의미하기도 한다. 다소 가라앉은 색상이 하반기 패션 전반에 흐르면서 톡톡 튀는 금빛이 악센트 색상으로 활용된다. 불황에는 화려한 패션이 유행한다는 분석이 있듯, 먹구름이 낀 경제 상황에 맞물려 호황에 대한 기대를 표현하는 소비 심리로도 해석된다.‘쿠아’의 김은정 디자인실장은 “니트, 재킷 등 겉옷에 금빛이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캐주얼을 입더라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기 위해 티셔츠에도 금색 프린트를 찍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금빛 두른 나빌레라 금색 실은 은은한 광택을 주는 가장 적절한 소재다. 금색 원사를 자카드, 저지, 트위드 등 다양한 소재에 섞어 광택감을 강조한다. 특히 재킷과 스커트, 원피스, 코트 등 여성복의 모든 아이템에 주요 트렌드 색상으로 사용된다. 도금을 한 듯 화려한 금색을 살린 세부장식과 액세서리 등은 올 가을·겨울의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이다. 가을에 폭넓게 쓰이는 체크 무늬에 금색실이 들어가 고급스러움을 살리기도 한다. 더욱 다양해진 벨벳 아이템은 레이온과 섞여 보다 부드럽고, 여기에 금색 단추, 금색 라인 등이 우아함을 높이는 효과를 준다. # 골드 액세서리로 한층 화려하게 차가운 은 장식이 여름을 위한 아이템이라면 가을·겨울에는 단연 따뜻한 느낌의 금 장식이 제격이다. 특히 모노톤 의상에는 세련미를 더한다. 귀고리, 목걸이, 가방의 어깨끈이나 장식술, 벨트 등 다양한 아이템에 장식으로 접목돼 패션을 빛낸다. ‘올리비아 로렌’의 서명희 디자인실장은 “올 가을·겨울 트렌드의 화두는 날씬함을 강조한 슬림, 단순미의 블랙 그리고 화려한 골드”라면서 “검정에 금색 아이템을 매치하면 한층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옷 전체를 금색으로 꾸며 지나치게 화려하게 보이는 것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금색 실이 살짝 섞인 갈색 정장에는 금색 블라우스로 포인트를 주는 식으로 갈색이나 카키, 검정 등 다소 무거운 색상에 적절하게 매치하는 것이 좋다.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색상이라면 금색의 슈즈, 백, 벨트 등 한 두 개의 아이템으로 화려하면서도 멋스럽게 완성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구청장들 ‘글로벌 동분서주’

    구청장들 ‘글로벌 동분서주’

    서울 자치구 구청장들의 해외 순방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민선 4기 출범 100일을 넘어서면서 구청장들은 해외 자매도시 등과 경제·행정·문화 교류활동을 펼치는 한편, 관내 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있다.25일 현재 25개 자치구들은 중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벨기에, 멕시코 등의 전세계 86개 도시와 자매결연 또는 우호협력을 체결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일즈맨으로 변신한 구청장들 정동일 중구청장은 지난 21일부터 6일 동안 세계 최대 액세서리 시장인 중국 저장성 이우시를 방문했다. 관내에 있는 남대문·동대문시장 상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우시와 우호교류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세계 30여개국이 참가한 ‘2006 중국일용품 엑스포’를 방문, 시장 조사도 벌였다. 김도현 강서구청장은 다음달 2∼11일 관내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카자흐스탄과 아랍에미리트, 중국, 홍콩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관내 중소기업인들의 설문 조사를 거쳐 대상국을 확정했으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협조를 받아 상담 일정을 잡았다. 앞서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지난달 11∼21일 관내 중소기업 대표들과 함께 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3개국에서 시장 개척활동을 벌여 1146만달러(약 11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2주간 지구 한 바퀴 강행군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지난 10∼22일 2주 동안 미국과 중남미, 프랑스 등 3개 대륙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다. 다녀온 거리만도 무려 3만 4260㎞에 이른다. 그는 지난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을 방문해 우호교류 협력을 맺은 데 이어 곧바로 중남미로 날아가 12∼16일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 페루 등 3개국을 잇달아 방문했다. 수출상담으로 3개국 185개 업체와 79만 8700달러(약 7억 600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상담을 끝낸 뒤 16일에는 자매결연 도시인 프랑스 파리 인근의 이시레물리노시로 날아가 ‘구로거리 명명식’에 참석했다. 그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이시레물리노에 ‘구로’라는 이름이 새겨지고, 시청 광장에 태극기가 올라갈 때 가슴이 벅차 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베이징 석경산구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청소년 축구 교류전을 위한 것으로 구청장배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한 서교초등학교 학생들이 오는 30일 석경산구를 방문해 현지 초등학생들과 친선 축구시합을 벌일 예정이다. ●전세계 86개 도시와 교류 가장 활발하게 해외 교류를 펼치고 있는 자치구는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로 스페인 세고비아와 미국 워싱턴 켄트, 몽골 울란바토르, 필리핀 로보시, 일본 무사시노시 등 9곳과 해외 교류를 하고 있다. 이어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일본 도쿄 스기나미구와 러시아 모스크바 유고자파트니 등 8곳, 관악구(구청장 김효겸)가 미국 몽고메리카운티와 중국 베이징 대흥구 등 5곳, 강북구(구청장 김현풍)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와 일본 도야마현 다테야마정 등 5곳이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도 파라과이 아순시온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5곳과 교류를 하고 있다. 또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벨기에 브뤼셀 월루에 생 피에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등 4곳,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중국 베이징 둥청구, 미국 펜실베니아 랭카스터시티 등 4곳,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베트남 빈딩성 퀴논시 등 3곳,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호주 시드니 버우드카운실 등 3곳과 활발한 교류활동을 펴고 있다. 조현석 박지윤기자 hyun68@seoul.co.kr
  • [최규하 前대통령 별세] ‘12·12부터 하야까지’ 역사의 비밀 품고 영면하다

    [최규하 前대통령 별세] ‘12·12부터 하야까지’ 역사의 비밀 품고 영면하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80년대 초 일어난 격동의 현대사에 대한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22일 영면했다. 끝내 12·12 등에 대한 진상을 가슴 속에 묻고 떠난 것이다.‘재임 중의 행위’라는 이유로 당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최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의 열쇠’를 내보이지 않았다. 결국 숱한 의혹을 낳은 12·12 등의 실체 역시 역사의 베일 속에 가려지게 됐다. 1. 헌정사상 최단명 대통령 최 전 대통령은 분명 10·26에서부터 12·12와 5·18, 대통령 하야에 이르는 혼돈의 정치상황을 거친 ‘비운의 대통령’이었다. 외교관료로 국무총리와 대통령에 올랐지만 8개월 만에 사임, 가장 짧은 임기의 대통령으로도 기록됐다. 최 전 대통령은 80년대 정치적 격랑,‘서울의 봄’ 중심에 있던 국가통수권자였다. 유신체제인 1975년 말 국무총리 서리를 거쳐 이듬해 국무총리로 임명됐다.1979년 10·26 사태로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자 대통령권한 대행에 올랐다. 그리고 신군부의 12·12 직후인 같은달 21일 제10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제4공화국과 5공화국 사이의 정치적 격변기에 대통령에 오른 셈이다. 최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정상적인 권한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12·12로 실권을 장악한 신군부의 ‘위세’에 눌린 탓이다. 최 전 대통령은 취임 8개월 만인 1980년 8월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특별성명을 발표한 뒤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특별성명에는 “국익 우선의 국가적 견지에서 임기 전에라도 스스로의 판단과 결심으로 합법적 절차에 따라 정부를 승계권자에게 이양하는 것도 확실히 정치 발전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최 전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과도 ‘인연 아닌 인연’을 갖고 있다.80년 5월17일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고,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이 발발하던 당시 최 전 대통령은 아랍을 순방하다 급거 귀국, 이른바 ‘광주사태’의 수습에 나섰다. 광주에 직접 내려간 뒤 광주 시위군 대표와 담판을 지으려다 신군부 측의 만류로 무산된 적이 있다. 최 전 대통령은 사임 때 ‘광주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도 밝혔다. 2. 신군부 권력장악 음모 묻다 10·26 직후부터 신군부의 권력 장악은 숨가쁘게 전개됐다. 전두환·노태우 등으로 대표되는 신군부는 12·12를 일으켰다. 최 전 대통령은 12·12의 핵심인 신군부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연행에 대한 사전 재가 여부의 진실을 끝내 말하지 않았다.5·17 비상계엄 확대와 사임 과정 등도 마찬가지다. 최 전 대통령은 신군부가 정 총장의 연행 재가를 요구하자, 노재현 당시 국방장관이 들고온 서류를 대강 검토한 뒤 이례적으로 사인 옆에 일자와 시간을 기입했다고 한다. 엄연히 불법이라는 점을 명백히 하기 위함에서다. 최 전 대통령은 검찰의 ‘12·12 및 5·18 사건’의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1996년 11월14일 검찰의 수사와 관련, 강제 구인돼 법정에 서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증인 선서와 증언를 거부했다. 법정에서 “재임 중 행위에 대해 일일이 소명이나 증언을 한다면 국가경영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전례를 만들어 앞으로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부담을 주는 것은 국익에 손상이 된다.”며 증언 거부의 변만 남겼을 뿐이다. 물론 검찰 수사 및 공판 기록에 따르면 12·12 당시 최 전 대통령은 신군부의 정 총장 연행 요청에 대한 사전 재가를 거부했다. 최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 정권이 끝난 뒤에도 당시 신군부와의 구체적인 회유 및 협박 등 갈등 관계에 대해 입을 떼지 않았다. 3. 외교관의 길 최 전 대통령은 1919년 7월16일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아호는 현석(玄石)이다. 경성제1고보, 일본 도쿄 고등사범학교 영문과와 만주국립대동학원을 졸업했다. 최 전 대통령은 광복되던 해인 1945년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임용됐지만 이듬해 중앙식량행정처 기획과장으로 공직에 들어섰다.51년 농림부 농지관리국장 서리를 거쳐 외무부 통상국장으로 발탁되면서 직업 외교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옻칠은 예술이다…외길 55년

    옻칠은 예술이다…외길 55년

    글 · 사진 김부기시인 통영옻칠미술관 무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8월 중순 어느 날 오전, 칠예가 김성수 선생님을 뵈러 <통영옻칠미술관>을 찾았다. 시내를 조금 벗어난 화삼리 언덕에 자리잡은 미술관은 정갈하고 평화로와 보인다. 미술관을 들어서니 선생님은 기다리신 듯 반갑게 맞아 주신다. 칠순을 벌써 넘기신 분 같지 않게 건강하고 활기 넘쳐 보인다. 온화한 얼굴에 좀 수줍게 웃는 모습이 다정하고 마음씨가 고울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휴게실로 안내하여 바다가 바라보이는 쪽으로 자리를 권하시더니 앞 바다 풍광을 자랑하신다. 전혁림 원로 화백께서 풍경화를 그릴 때, 맨 먼저 이 바다를 그렸다며 구도가 아주 완벽하지 않느냐고 하신다. 특히 달밤에 보는 이 앞 바다의 은파와 섬 그림자는 가히 환상적이라며 당신의 정원이라도 되는 양 으쓱해 하신다. 그래 그런지 선생님이 풍기는 인상과 체취가 앞 바다의 정취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선생님의 안내로 전시실을 돌며 작품들을 보기로 한다. 회화성과 장식성이 돋보이는 제1전시실은 주제가 ‘칠예’로, 여기에는 선생님의 작품만이 아니라 제자들과 다른 칠공예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작품의 제작기법과 과정 등 설명을 들으면서 천천히 둘러본다. 탈태기법으로 조형된 작품 앞에 섰다. 부드러운 곡선과 매끈한 피부가 머금은 농염한 광택, 그것은 은근히 내비치는 절제된 관능이었다. 작품이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선생님이 서울올림픽을 주제로 제작하신 두 폭 가리개 양식의 <비상>에 이르러서는 한쌍의 봉황이 연출하는 역동감과 자개와 옻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찬란한 색채미의 앙상블에 나는 압도되고 만다. 이 방에는 선생님이 처음으로 국전(제12회, 1963)에 출품하여 공예부 최고상인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한 <문갑>도 전시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이 작품으로 연 3회 특상을 수상했다 한다. 음양을 좌우대칭으로 대비시킨,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해서 큰 반향을 일으켰을 이 옻칠 목가구도 40년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는 듯, 요즘 작품들과 견주어 보면 좀 고졸한 느낌도 든다. 제2전시실은 ‘장신구와 테이블 웨어’를 주제로 하고 있다. 주로 여성들을 위한 액세서리와 수수한 탁상용 소품들로 꾸며져 있어 서민들도 옻칠 제품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통로 구실을 하는 것 같다. 특히 여기에는 숙명여대 출신 제자들의 재기발랄한 깜찍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옻칠화(Ott Painting)’의 제3전시실은 나전칠기의 전통기법을 현대미술에 접목시킨 ’옻칠로 표현한 회화’로 회화성과 장식성이 돋보이는 새로운 영역이다. 옻칠은 옻칠만이 갖고 있는 3가지 독특한 미학적인 특징이 있다. 그것은 광채와 장식성과 조각미로 다른 도료와는 스스로 차별성을 갖는다. <칠예의 문> 앞에서 격자문 저 안쪽의 옻칠화 <달을 향하여>를 이윽히 바라보다가 오늘 관람한 작품들의 느낌을 나름대로 간추려 본다. 화려해도 사치스럽지 않고(칠예), 투박한 듯 세련되며(장신구), 밝고 흥겹다(옻칠화). 새로 개척하는 장르인지라 낯설어야 할텐데 늘 보아온 듯 친숙하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칠예가 김성수 선생님은 1935년 통영에서 태어났다.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한 친척 아저씨의 권유’로 1951년 통영에 설립된 ’도립 경상남도 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 제1기생으로 들어갔다. 6·25 전쟁 중이라 피란 온 이 방면의 고명한 분들로 강사진이 짜였다. 줄음질은 김봉룡, 끊음질은 심부길, 칠예지도에 안용호, 데생은 장윤성, 디자인 설계제도는 유강렬 선생에게서 배웠다. 이밖에 피란 와 통영에 머물던 칠예의 거장 강창원, 화가 이중섭 씨의 특강에 통영출신 화가 김용주 전혁림 김상옥 김종식 제씨도 자주 들러 지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봉룡 선생의 부름을 받아 1953년 2년 과정을 수료하고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부산으로 가서 고등학교에 편입했다. 그러나 어렵사리 익힌 기능을 중도에서 손 놓아서는 안 되겠다 싶어 야간부로 옮기고 통영칠기사에 입사하여 낮에는 나전칠기 기술을 익히며 장인정신을 키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통영의 ‘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의 부소장(소장은 도지사였다)을 맡고 계시던 김봉룡 선생의 부름을 받았다. 다시 통영으로 와서(1956) 모교인 양성소의 강사로서 나전기법·옻칠기법·디자인(도안) 제도·정밀묘사·공예사 등 거의 전 과목을 후배들에게 가르치는 한편 스스로 이론 정립과 실기 연마에 여념이 없었다. 이러기를 6년, 통영은 바닥이 좁아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고 연구해야겠다는 열정과 포부를 지니고 1962년 3월에 상경하여 본격적인 창작활동에 들어갔다. 이듬해인 1963년 제12회 국전에 <문갑>을 출품하여 최고상인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고, 내처 연 4회 특선하여 국전추천작가가 되었다. 1969년에는 홍익대학교 공예학부 전임교수가 되어 후학교육과 작품활동을 병행하였다. 그 사이 두 차례에 걸쳐(1973~1975) 정부파견으로 아프리카 북단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튀니지에 가서 칠공예를 지도하기도 했다. 이것이 빌미가 되어 유럽 여러 나라의 작가들과 교류하게 되었고, 파리에 가서는 그곳 작가들과 함께 창작활동도 하였다. 옻칠화에 전념… LA에서 전시회 이러는 과정에서 우리 전통예술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전통나전칠기와 채화칠기에 바탕을 둔 새 장르의 형상화 작업을 시도하였으니 이것이 칠예조형물과 한국옻칠화이다. 그러나 바쁜 일정에 매여 정작 자신이 개척한 새로운 미술 장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창작과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가 없었다. 이런 형편과 선생님의 속내를 알아차린 미국에 사는 큰 따님의 배려로 미국에 건너가 1998년 7월부터 그곳에 머물면서 한국옻칠화 연구에 전념하게 된다. 2002년 미주 중앙일보 창간 28주년과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여 미주 중앙일보가 초청하고 LA와 뉴욕 한국문화원이 후원하여 LA한국문화원에서 〈한국현대옻칠화전〉을 개최했다. 이때 새로운 이 미술 장르에 〈한국옻칠화(Ott Painting)〉라는 이름을 지어 붙이고 이를 전 세계에 선포하였다. 그 이듬해인 2003년 뉴욕 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다시 개최하여 뉴욕 화단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호평을 받았다. 이어 2004년 5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옻칠로 표현한 회화’라는 주제의 개인전을 가지면서 세계미술계에 새로운 장을 연 옻칠미술가로 우뚝 서게 된다. 고희의 나이로 고국에 돌아와 전통문화의 현대화라는 어려운 작업의 큰 마디를 넘기고, 많은 제자와 친지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선생님의 감회는 어떠하였을까? 맨 먼저 무슨 생각이 났을까? 고향과 어머니, 옛 은사들과 제자들, 나전칠기와 옻칠미술, 예향과 옻칠 르네상스를 위한 마지막 봉사…. 이런 것 아니었을까? 그럴 때 진의장 통영시장의 은근한 귀향 권유가 때를 맞춘 것 아닐까? 사재를 몽땅 털어 고향 언덕에 결국 선생님은 2004년 8월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귀국하여 고향으로 돌아오셨다. 용남면 화삼리 고향 ‘미늘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산언덕에 1천 2백여 평의 땅을 사서 150평의 아담한 집을 짓고 2006년 6월 15일 ’통영옻칠미술관’을 개관하였다. 이는 국가가 인정하는 유일한 옻칠미술관으로 현대옻칠 중견작가들의 작품 8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옻칠이라는 화두 하나를 붙들고 55년 외길을 걸어오신 선생님에게 이 정감어린 미술관은 꿈의 완성일까, 새로운 꿈의 시작일까? 400년 나전칠기의 고장 통영을 21세기 세계옻칠문화의 요람으로 새롭게 꽃 피우려면 옻칠전문기능공의 양성이 선결문제라며 이에 대한 복안과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지만, 힘든 일 싫어하는 세태인지라 걱정부터 앞선다. 이 미술관에 선생님의 사재를 몽땅 쏟아 붓고도 모자라 연금까지 일시불로 받아 보태었다는데, 미술관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데 지극히 인색한 풍토에서 운영이 어려울 것은 뻔한 일이다. 세계미술시장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한국옻칠미술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이 절실하다. 고향에 돌아와서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으시는 선생님의 얼굴을 오래오래 보고싶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최규하前대통령 별세

    최규하前대통령 별세

    1979년 ‘10·26사태’와 ‘12·12사태’ 등 격동의 현대사를 몸소 겪으며 제10대 대통령직에 올랐던 최규하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88세. 최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서교동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오전 7시37분쯤 영면했다. 서울대병원측은 최 전 대통령의 사인을 급성 심부전증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전직 대통령의 예우에 관한 법령에 따라 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5일 국민장으로 거행할 방침이다.26일 영결식에는 노무현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미수(米壽·88세)를 맞았던 최 전 대통령은 수년전부터 심장질환 등 노환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왔다.2년전 홍기 여사가 별세한 뒤 병환이 더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박상용 홍보대외협력팀장은 “최 전 대통령이 오전 6시40분쯤 응급실에 도착했으나 도착 20분 전부터 심장이 멎었다고 이송한 119 구급대원이 말했다.”면서 “병원 도착 뒤 52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7시37분쯤 운명했다.”고 전했다. 최흥순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따르면 최근 들어 건강이 나빠진 최 전 대통령을 간병인 2명이 교대로 돌보고 있었으며 이날 아침 갑자기 호흡이 곤란해진 것을 간병인이 발견, 경호실을 통해 119에 신고했다. 최 전 비서실장은 “최 전 대통령이 노환으로 근력이 떨어져 자리를 보전해 왔으나 어제까지만 해도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고 식사와 의사 소통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 전 대통령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다. 유족은 장남 최윤홍씨 등 2남 1녀. 최 전 대통령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강원도 원주 ▲경성 제1고보 ▲일본 동경고등사범학교 ▲만주대 ▲서울대 사범대 교수 ▲외무부 통상국장 ▲외무부 차관 ▲외무부장관 ▲국무총리 서리 ▲대통령 권한대행 ▲10대 대통령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의장 ▲국정자문회의 의장 ▲민족사바로찾기국민회의 의장.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최 전 대통령의 장남 윤홍씨와 전화 통화를 갖고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이병완 비서실장을 빈소로 보내 조의를 표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흔들이 손난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다. 추운 겨울이 돼도 움츠리지 않고 오래도록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난다. 어떻게 추위를 이겨내는 것일까. 어렸을 적의 일이다. 매우 추운데도 잘 놀던 아이가 있었다. 비밀은 조그만 ‘주머니 손난로’였다.1회용이지만 추위를 막아낼 방법이 없는 곳에서는 아주 유용하다. 그럼, 흔들이 손난로를 만들어 보자. 철가루, 탄소가루, 소금, 톱밥, 물, 한지, 규조토, 부직포(4절지 크기), 비닐 지퍼백(가로 14㎝, 세로 10㎝), 스테이플러, 테이프, 저울, 칼이나 가위, 큰 그릇, 계량용 컵을 준비한다. 먼저, 비닐 지퍼백을 가로, 세로로 각각 2번씩 접는다. 그러면 9개의 칸이 만들어진다. 가운데 있는 칸을 칼로 잘라서 창구멍을 만든다. 가위로 자르면 엉뚱하게 잘릴 수 있으니 칼이 낫다. 이어 지퍼백 안에 넣을 부직포 봉지를 만든다. 부직포 봉지는 입구만 두고 나머지 부분은 스테이플러로 박는다. 바느질로 막을 수도 있다. 그런 다음 창구멍을 막을 크기로 부직포 2조각과 한지 2조각을 자른다. 창구멍을 낸 비닐 지퍼백을 뒤집는다. 양 창구멍을 부직포, 한지, 부직포 순으로 놓은 뒤 테이프를 붙여서 막는다. 이때 창구멍으로 산소가 통과할 수 있게 테이프를 가장자리에 붙인다. 창구멍을 다 막았으면 다시 뒤집는데, 입구의 반대쪽 모서리부터 밀어 넣어서 뒤집는다. 철가루 45g, 탄소 11.25g, 소금 2.25g, 톱밥 3.75g, 규조토 4.5g 등을 하나의 큰 그릇에 넣고 섞는다. 약 수저로 잴 경우 철가루는 10스푼, 탄소가루는 6스푼, 소금은 1스푼, 톱밥은 3스푼, 규조토는 2스푼을 넣으면 된다. 여기에 물을 10.5㎖ 정도 넣는다. 물과 재료들을 잘 섞어준 뒤 미리 만들어놓은 부직포 봉지에 넣고 봉지의 입구를 테이프로 막는다. 테이프로 막은 부직포 봉지를 창을 낸 지퍼백에 넣고 잘 흔들어 섞어준다. 흔들고 주물러서 열이 어느 정도 나면 옷주머니에 넣어둔다. 온도가 섭씨 70도 정도까지 올라간다. 흔들이 손난로에서는 왜 열이 발생하는 것일까. 흔들이 손난로는 철의 산화반응으로 열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화학식으로는 ‘4Fe +3O2→ 2Fe2O3+열’로 표시할 수 있다. 산화반응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탄소가루와 소금, 물 등을 넣는 게 필요하다. 각각의 물질이 하는 역할은 쇠못이 녹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못이 녹슬려면 산소가 있어야 하고 물이 있으면 산화가 더욱 빠르다. 소금물 안에 있으면 녹이 훨씬 잘 슨다. 소금은 물에 녹아 전해질로서 전자의 이동을 쉽게 해 줘 철가루의 산화를 돕기 때문이다. 탄소가루는 촉매 역할을 한다. 톱밥은 단열재로 열이 오래 지속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규조토는 흡착제로 수분을 적절히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제작한 손난로는 10시간에서 3일까지 제 기능을 발휘한다. 비닐 지퍼백의 양면에 낸 창구멍의 역할은 무엇일까. 손난로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한 양의 산소를 통과시키고 물과 가루가 새지 않는 봉투를 만드는 일이다. 비닐 지퍼백을 사용하지 않고 포장용 부직포만으로 봉투를 만들면 산소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열이 많이 나고 금방 식는다. 따라서 산소의 공급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비닐 지퍼백의 양면에 창구멍을 내는 것이다. 시중에서 파는 흔들이 손난로의 부직포는 내피가 붙어 있는 상태에서 압축포장을 한 것으로 그 구멍은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매우 미세하다. 흔들이 손난로는 따뜻하고 편리하지만 가능하다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손수건이나 헝겊으로 감싸서 사용해야 한다. 약한 피부 등에 직접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홍준의 한성과학고 교사
  • [Form나게 Beauty 나게] 중년여성 옷입기

    [Form나게 Beauty 나게] 중년여성 옷입기

    추석이 지나자 한층 더 한기가 느껴진다. 이제 본격적으로 추위에 대비해야 할 때다.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을 안다면 쇼핑에 더욱 도움이 된다. 올 가을·겨울의 키워드는 한껏 부풀린 버블(bobble)과 오버사이즈(over-size), 번쩍번쩍 빛나는 메탈릭(metalic),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rayered look), 나폴레옹 룩 등으로 축약된다. 이러한 것들은 무릇 젊은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패션업계에 ‘에이지리스(ageless)’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미 소비자경향은 브랜드에서 정한 구매연령보다 실구매 연령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중년 여성의 패션은 과장하거나 드러내놓지 않고, 좀 더 절제미를 갖추고, 고풍스럽게 연출할 뿐이다. 이헌영패션의 노정아 기획이사는 “기존 중년 여성의 의상이 그 연령대다운 옷이었다면, 지금은 젊은 세대와 같이 트렌디한 감성에 자연스러운 세련미가 강조되고 기품있는 감각을 더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년 여성 대부분 정직하게 일자로 떨어지는 몸매를 가지고 있으므로 허리를 강조하거나 신체에 꼭 맞는 의상보다는 조금 넉넉한 의상에, 패션 포인트가 되는 벨트로 체형의 부담감을 줄여준다. 상·하의를 같은 색상이나 톤으로 맞추면 조금 더 길어 보이고, 우아함을 드러낼 수 있다. 원피스를 입을 때는 얇은 벨트로 포인트만 주는 것이 좋다. 벨트는 도드라져 보일 수 있는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요즘 유행에 맞춰 코디하는 방법. 벨트가 없는 원피스라도 다른 가죽벨트나 페브릭 띠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단 허리에 딱 맞게 조이면 오히려 두꺼운 허리를 강조해버릴 수 있다. 요즘 블랙의상이 유행이라고 또 늘씬해 보이겠다고 온통 블랙으로 코디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수 있다. 중년부인들은 가능하면 밝은 색상이나 화려한 무늬로 산뜻한 이미지를 주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계열의 의상이라면 밝거나 화려한 스카프,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을 잊지말자. 스타일컨설턴트 이혜숙(www.cyworld.com/colorism02) 의상협찬:이헌영패션(www.leehunyoung.co.kr)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정동일 중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정동일 중구청장

    “서울 중심구의 위상에 걸맞도록 중구를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또한 금융·패션·영화 산업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겠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정동일(52) 중구청장은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중구 발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정에 경영적 사고를 접목해 저비용·고효율 행정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도약과 번영의 강한 중구, 편안하고 활기찬 행복 중구’를 구정 목표로 세운 그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중구 2010-중구발전 4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150층 금융·관광센터 건립 추진 그는 먼저 노후화된 도시기반시설을 바꾸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는 “1970∼1980년대 강남 위주의 개발 정책과 각종 규제에 밀려 도심이 노후화되고, 경제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면서 “주거여건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중구의 가치를 높여 나갈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도심에 150층 규모의 금융·관광 센터(가칭)를 건립, 미국 맨해튼 록펠러센터와 같은 도심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처음엔 140층 빌딩을 구상했으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높이를 만들기 위해 용역보고서가 제시한 최고층을 선택했다. “우리 구는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머물다 가는 곳인 데도 서울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없다는 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각종 규제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도심 발전을 위해서는 초고층 건물 건립을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주택재개발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신당 6·7·10구역 등 3개 구역을 비롯해 재개발 구역지정을 추진 중인 만리동 2가 10일대 7곳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신당동 등 노후 주택 및 업무지역을 소규모 단위가 아닌 생활권 단위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 그는 “열악한 도시기반시설로 금융 및 보험, 도·소매, 인쇄·기계·패션 등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던 지역 전통 산업의 위상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며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청계천 관광객들을 동대문권과 남대문권 등 권역별 테마시장으로 유도해 활성화를 촉진한다. 동대문은 전통의류, 하이틴 캐주얼, 소매, 의류 부자재 등의 전문 상권 등으로 나눠 개발한다. 남대문은 숙녀복, 아동복, 수입상품, 주방용품, 액세서리 등 건물별·층별로 구분해 특화할 방침이다. 서울시의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상설 패션쇼장과 경영컨설팅지원센터, 인터넷 공동쇼핑몰, 물류집적시설, 공항터미널, 문화센터 등 고객 편의시설 설립도 추진키로 했다. ●문화·교육·복지 인프라 확충 그는 푸른 녹음속에서 주민들이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남산 자락에 대규모 녹지공간인 ‘꿈의 동산’을 조성키로 했다.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국립극장 지구 및 남산 북측 순환도로변 9만 9000여평에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산림욕장 등을 꾸밀 생각이다. 또 2008년 말까지 수표동에 ‘수표근린공원’과 2010년까지 서울광장과 숭례문 광장을 잇는 북창근린공원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그는 전통 고도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관내 가로수를 소나무로 교체한다. 남산과 중구가 어울리는 특색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충무로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 관광축도 선보인다. 교육 문제에 있어서는 관내 기업들의 투자를 통해 자립형 사립고를 만드는 한편, 기존 초·중·고등학교의 노후시설 교체와 첨단 교육기자재를 확충할 계획이다. 중구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차상위계층 지원시스템인 ‘중구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해 지원하는 차상위계층 120%에서 2010년까지 200%로 늘린다. 또 신당동사거리 공영주차장에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의 노인회관을 건립하고, 중구종합복지센터내 장애인복지관을 현재 147평에서 294평으로 두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정 구청장은 “중구는 인구 13만명에 불과한 작은 구지만 하루 유동인구가 350만명에 이를 만큼 활기에 넘친다.”면서 “작지만 힘있고 강한 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정동일 구청장은 ▲출생 1954년 전북 무주 ▲학력 동국대 경영학과, 북한학과 졸업, 동국대 행정대학원 석사 3학기(지방자치 전공),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3학기(정치행정 리더십 전공) ▲경력 일동인터내셔널(프랜차이즈 둘둘치킨 회장), 동국대 총동창회 부회장, 중구경제포럼 이사장, 중국 지린대 겸직교수, 제 3대 중구의원, 5·6대 서울시의원,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저서 희망을 튀겨내는 치킨 아저씨 ▲가족관계 용옥화씨와 1남2녀 ▲취미 등산, 독서 ▲존경하는 인물 이병철, 김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