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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노시호, 초미니 블랙 원피스로 ‘명품 각선미’ 뽐내

    야노시호, 초미니 블랙 원피스로 ‘명품 각선미’ 뽐내

    야노시호의 시크한 매력이 담긴 파파라치컷이 공개됬다. 공개된 사진속 야노시호의 리얼웨어룩은 시크함이 묻어나는 세련된 단발에 블랙 레이스원피스였다. 여기에 블랙 로퍼에 베이직한 비이지이(BE_GE) 가방을 매치하여 보이쉬하지만 여성미를 담고있는 세미시스루룩을 연출했다. 네추럴한 헤어에 최소한의 악세서리를 매치했지만 이슈 셀러브리티 답게 멀리서도 모델포스를 느낄 수 있다. 파파라치 속 야노시호가 자신의 시크(CHIC)룩에 매치한 스타일리쉬한 토트백은 자신의 모델로 활동하는 비이지이(BE_GE) 백으로 밝혀졌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야노시호 가방속엔 뭐가 있을까?” “야노시호“야노시호 모델로서의 애티튜드가 훌륭하다” “야노시호, 일과 사랑, 육아까지 완벽한 그녀가 부럽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피니트 성종, 여심 저격 센스있는 남친으로 변신

    인피니트 성종, 여심 저격 센스있는 남친으로 변신

    인피니트 멤버 ‘성종’이 2015-16 F/W<마리끌레르2>에서 여심을 저격하는 남자 친구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여자 친구 선물을 사러 간 남자 친구 컨셉으로 진행 된 화보에서, 성종은 여자 친구를 위해 액세서리를 고르는 센스 있는 남자 친구로 완벽히 변신했다. 주얼리 진열장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과 골드 컬러 미니 백의 체인을 입에 물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등 매력 있는 남자 친구의 모습을 보여 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그는 보통 사람이 잘 소화하기 힘든 파스텔 핑크 재킷에 겨자색 니트 톱을 매치, 블루 더블코트에 라이트 블루 코듀로이 팬츠를 감각적으로 스타일링 하는 등 유니크 하면서도 센스 있는 남친 룩을 완성 하였다. 성종은 여자 친구가 없는 데도 매 컷마다 리얼한 연기를 선보였고, 촬영 현장에 인피니트 ‘엘’이 직접 커피를 사서 응원을 와 훈훈한 분위기였다고 담당 에디터는 전했다. 남자 친구로 변신한 인피니트 ‘성종’의 설레는 화보는 2015-16 F/W<마리끌레르2>와 마리끌레르 웹사이트(www.marieclairekorea.com)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문명충돌 시대의 오폭/구본영 논설고문

    오폭(誤爆)은 영어로는 ‘프렌들리 파이어’(friendly fire)라는 기발한 관용어로 표현된다. ‘(적이 아닌) 친구를 쏜다’는 뜻이다. 물론 실제 상황이 되면 엄청난 비극일 뿐이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국경 없는 의사회(MSF)’ 병원이 탈레반과 교전 중인 미군에 의해 폭격당한 게 그런 경우다. 스무 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됐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주(州)의 MSF 외상치료센터가 공습 목표가 된 배경을 놓고 주장이 엇갈리긴 한다. 쿤두즈 주지사 서리는 외신 인터뷰에서 “병원이 명백히 탈레반의 공격 기지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MSF 측은 환자 105명과 의료진 80여명이 있었을 뿐이라며 탈레반의 병원 침입 사실을 부인했다. 이런 공방에도 불구하고 국제 여론은 병원을 폭격한 미군에 불리하게 흐르고 있다. MSF는 세계 최대의 비군사·비정부 긴급의료구호단체다. 인종과 이념, 종교를 초월해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헌신적 의료 활동을 펼치면서 1999년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결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등 미 수뇌부도 애도와 함께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중동에서 오폭으로 인해 애꿎은 희생자가 늘어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아프간에서만도 2009년 5월 미군의 공습으로 140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지 않았는가. 최첨단 무인기를 동원한 폭격으로 전투 요원들의 사망 가능성은 줄지 모르나 민간인 사상자는 외려 늘어나는 것도 현대전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피아 구분조차 어려운 전장이라면 민간인 사망자가 줄어들긴 어려운 구조다. 아프간은 물론이고 이라크와 시리아 등 내전을 겪고 있는 나라들의 슬픈 운명이다. 며칠 전 러시아가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한다더니 외려 시리아 반군의 거점을 타격해 큰 피해를 준 게 그 전조다. 가뜩이나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에서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들이 늘어나는 근인(根因)은 뭘까. 종파와 민족, 그리고 이념이 난마처럼 뒤엉킨 문명충돌의 현장이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일찍이 미 하버드대 새뮤얼 헌팅턴 교수는 냉전 종식 이후 국제 분쟁은 문명 간 충돌 양상을 띨 것이라고 ‘예언’했다. 1996년 저서에서 “이념 갈등이 사라진 자리를 서구 기독교 문명권과 이슬람이나 유교 문명권의 충돌로 대치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요즘 중동 사태를 보면 문명충돌론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이슬람 문명권인데도 사분오열된 종파끼리 더 격렬히 싸우고 있으니…. 소수 시아파인 아사드 정권에 맞서 수니파 중심의 반군과 IS가 3각 혼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를 보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들은 반군을 지원하는 반면 러시아와 시아파 국가인 이란은 아사드 정권을 돕고 있다. 이 와중에 시리아 민간인들의 질곡은 깊어만 가고 있는 게 비극의 본질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에서 ‘이산화탄소 눈사태’ 순간 포착

    [아하! 우주] 화성에서 ‘이산화탄소 눈사태’ 순간 포착

    화성에서 거대한 ‘이산화탄소 눈사태’의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이미지는 화성정찰위성(MRO:Mars Reconnaissance Orbiter)에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인 HiRISE(High Resolution Imaging Science Experiment)로 촬영된 것이며, 화성의 북극 지점에서 관찰됐다. 화성의 봄 계절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흔적은 물이 얼어붙은 지구의 눈과 달리 이산화탄소 또는 드라이아이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다. 화성의 온도는 매우 낮고 대기 중 산소가 희박해서 지구처럼 물이 얼어서 눈으로 내리기는 어렵다. 다만 일부 과학자들은 화성 대기의 96%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가 얼어서 눈처럼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번 사진은 눈처럼 얼어붙어 쌓여있던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눈사태처럼 한꺼번에 떨어져 내린 것을 포착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화성의 겨울에는 북극에 거대한 이산화탄소 얼음 또는 드라이아이스 서리가 형성되며, 이러한 얼음은 화성의 봄 시즌 때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다. 봄이 되면 화성의 북극에서 열팽창이 발생하고, 이는 일종의 ‘이산화탄소 사태’를 유발한다.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는 화성 북극의 적층된 침전물 표면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사태의 흔적이며, 이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 특정 시기에 빈번하게 이와 같은 자연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에서는 붉은 벽돌색 절벽 앞면에 작은 흰색 구름과 같은 형태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이산화탄소 또는 드라이아이스가 폭포처럼 떨어져 내리는 순간을 의미한다. 이것들이 화성 표면에 떨어지면 거대한 먼지 구름이 발생할 것이며, 이는 화성에서 여전히 활발한 환경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한다. 이산화탄소 서리가 최초로 포착된 것은 2003년이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연구진은 화성의 극지점이 얼음으로 덮여 있으며, 특히 표면은 이산화탄소 얼음(서리)으로 얇게 씌워져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편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최근 화성에서 액체 상태의 흐르는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극한의 환경에서 물의 형태로 액체가 흐를 수 있는 것은 염류 성분의 영향이며, 이 때문에 ‘소금물 개천’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명의 窓] 논두렁 밭두렁 출신들/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논두렁 밭두렁 출신들/이재무 시인

    두부가 둥그런 원이 아니고/각이 진 네모인 까닭은/네모가 아니라면 형태를 간직할 수 없기 때문/저 흔한 네모들은/물러터진 속성을 감추기 위한 허세다(중략)/우스꽝스러운, 장난 같은 네모/지가 진짜 네모인 줄 아는 네모/언제든 처참하게 으깨어질 수 있는 네모/둘러보면 그런 두부 같은 네모들이 얼마나 많은가(졸시, ‘두부에 대하여’) 시골 출신 중에 논두렁 밭두렁 출신들이 있다. 아래와 같은 사정 때문에 생겨난 이들이다. 지식백과에 의하면 여우라는 동물은 행동이 민첩해서 금방 눈앞에 나타났다가 눈 깜짝할 새 가뭇없이 사라져 버린다. 예상치 않게 홀연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여우처럼 여우비는 햇볕이 난 날에 잠깐 흩뿌리다가 마는 비를 말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여우비가 내리는 것을 ‘호랑이 장가간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여름 논에서 김을 매는 지아비에게 주려고 오후 새때 새댁이 광주리에 샛밥을 이고 가다가 뜻밖의 여우비를 만날 때가 있는데, 이때 베적삼이 젖어 살갗이 훤하게 드러나게 되는 바람에 그걸 보고 다급해진 젊은 지아비가 그만 충동에 못 이겨 새댁을 논둑 미루나무 밑으로 쓰러뜨리게 되고 그로부터 열 달 뒤 태어나게 된 이들이 바로 논두렁 밭두렁 출신들이다. 그런데 절기상 소서나 대서 때 논두렁 밭두렁에 자라는 것들이 있다. 완두콩, 강낭콩, 검정콩, 서리태, 밤콩 등속이다. 깍지 속에는 고만고만한 것들이 자라고 있다. 콩들에게 깍지는 한 가정의 울타리이다. 콩들은 한집에서 자라는 형제요, 자매들이다. 이들은 덩치가 커지면서 가정이, 집이 답답하다. 그리하여 다 여문 뒤에 다투어 꼬투리를 열고 튀어나간다. 하지만 콩들은 튀어나가기가 무섭게 커다란 손에 이끌려 자루에 담겼다가 이윽고 뜨거운 물이 끓는 가마솥에서 형태가 뭉개져 곤죽이 된다. 본래의 둥글고 단단한 개성을 버리고 흐물흐물, 개성 없는 각으로 태어나 식당이나 가게로 팔려 나간다. 마침내 음식이 되어 사람의 입속에 들어가 씹히는 생이 되는 것이다. 논두렁 밭두렁에서 태어나 자란 콩이 두부가 되어 가는 과정은 영락없이 시골 출신들의 굴곡진 인생을 닮았다. 네모의 각을 지닌 두부는 허세를 부리는 우리의 모습과 유사하다. 그러나 그 허세는 얼마나 근거가 허약한가. 살아가기 위해 본래의 성정을 버리고 우스꽝스럽게 가짜 생을 연출해야 하는 너와 나는 현대판 꼭두각시요, 광대인지도 모른다. 바깥에서 시끄러운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저녁 식탁 앞에 앉아 아내가 차려 주는 가난한 소찬들을 둘러보다가 사발에 담긴 묵을 본다. 이 쓸쓸한 맛의, 물컹한 고동의 색은 어디서 왔는가. 나는 곰곰, 상수리나 도토리들이 묵이 되기까지의 간단치 않은 이력을 떠올려 본다. 비바람과 벌레를 견디고 이겨 차돌처럼 단단해진 상수리나 도토리들의 형상은 어딘가 동글납작한 남도의 얼굴들을 닮았다. 나는 또 이것들이 가지를 떠난 후 뭉개지고 녹아서 쓰고 떫은맛을 내려놓고 한 덩어리 담백한 살(肉)이 될 때까지 누구의 귀에도 가 닿지 못했을 소리 없는 절규와 비명을 떠올려 본다. 농경제 사회의 적자로 태어나 산업사회 그리고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 강제적으로 편입된 채 살아가야 하는 콩과 상수리와 도토리 출신들이 두부와 묵이 되어 살아가는 슬픈 현실을 떠올리자니 불현듯 목과 가슴이 먹먹해진다. 젓가락 숟가락 앞에서 속수무책인 것, 어찌 저녁 식탁의 두부와 묵뿐이겠는가.
  • [현장 행정] 27만명 “서리풀, 원더풀”

    [현장 행정] 27만명 “서리풀, 원더풀”

    “16차선의 반포대로를 가득 메운 10만여명이 펼친 서초강산 퍼레이드의 주인공은 우리 모두였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24일 구청 대강당에서 서리풀페스티벌 자원봉사자들이 입었던 티셔츠를 정리하면서 “영국 에든버러 축제처럼 한 곳이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 작은 공연과 전시, 이벤트 등으로 꾸며진 엿새 동안의 축제에 모두 27만여명이 참가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서 “열심히 준비한 지역 주민들과 직원들, 관계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나눔 정신이 성공의 열쇠였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서리풀 페스티벌에 세 가지 없어지고 세 가지가 새로 생겼다”고 자평했다. 첫 번째가 쓰레기가 사라지고 나눔문화가 자리잡았다. 이날 조 구청장과 직원들이 정리한 티셔츠는 깨끗하게 세탁해 아프리카 르완다로 보내진다. 한 번 입고 대부분 버려지는 티셔츠를 어려운 지구촌 이웃과 나누는 의미 있는 일이다. 또 서초강산퍼레이드에 사용된 3만송이 생화는 관람객들에게 기념품으로 전해졌다. 축제 홍보용 900여개의 현수막도 쓰레기소각장에 보내지는 것이 아니라 에코백과 선풍기덮개, 앞치마 등으로 재활용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둘째, 관(官)이 없어지고 민(民)이 생겼다. 이번 축제는 기획부터 참여, 실행까지 주민 주도로 이뤄졌다. ‘서초, 문화로 하나 되다’라는 주제처럼 18개동 자치센터 주민들의 재능기부가 축제의 내용을 채웠다. 땀방울을 흘리며 연습한 주민들은 재능을 한껏 뽐냈고 이를 보는 이들은 노래와 춤에 흥겨움을 더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차가 사라지고 인간이 더해졌다. 개통된 지 36년 만에 처음으로 반포대로에 차가 없어지고 한강에서 우면산까지 ‘서초강산퍼레이드’ 참가자 10만여명이 대로를 가득 채웠다. 2시간 동안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손에 분필을 든 시민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16차선 대로를 글과 그림으로 채워 반포대로를 지상 최대의 스케치북으로 만들었다. 김인하(32·서초동)씨는 “넓은 차로 한복판에 그림을 그려 보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면서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축제를 즐기며 서로 소통하는 기분을 느꼈고, 마치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이 재현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지금까지 축제가 지자체가 주도해 만든 소비형 축제였다면, 서리풀페스티벌은 나눔과 배려가 있고 주민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주민참여형 축제라는 새로운 축제 모델을 제시했다”며 “서리풀페스티벌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즐기며 나누는’ 소통 아이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악세서리로만..가리려했지만...”

    “악세서리로만..가리려했지만...”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2016 봄/여름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디자이너 필립 플레인(Philippe Plain)의 작품을 모델들이 입고 무대를 누비고 있다. A model presents a creation for fashion house Philippe Plein during the women Spring / Summer 2016 Milan’s Fashion Week on September 23, 2015 in Milan.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하 150도에서도 얼지 않는 물, 국내 연구진 첫 구현

    물은 0도에 얼고 100도에서 끓는다. 영하 150도에서 물은 얼음이 아닌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을까. 국내 연구진이 영하 150도의 극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김채운 울산과학기술대(UNIST) 물리학과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고압력 냉각 기술을 이용해 영하 150도에도 얼지 않는 물을 만드는데 성공하고 자연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SA)’ 22일자에 발표했다. 물은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로 이뤄진 간단한 분자 구조이지만 물리적 특성은 복잡하다. 연구팀은 물을 미세 플라스틱관에 넣고 2000기압의 압력을 주고 영하 190도까지 내려 고밀도 얼음으로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 상태에서 기압을 제거해 온도를 조금씩 올리자 영하 150도에서 얼음이 액체로 변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 관찰할 수 없었던 물의 새로운 특성을 알아낸 것으로, 물과 관련한 다양한 현상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갑자기 구름이 많아지거나 우박이나 서리가 생기는 것은 물의 이상 현상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20년 동안 가설로 남아 있던 이론을 실제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분청사기의 멋 담은 ‘풍경’

    분청사기의 멋 담은 ‘풍경’

    분청사기 기법을 회화에 접목해 독특한 화풍을 펼치고 있는 차규선(47)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율곡로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가 3년 만에 서울에서 갖는 전시다. 원래 흙을 주요 재료로 사용해 작업해 왔다는 작가는 “자유분방한 미학을 드러내는 분청에 이끌리게 됐다”며 “흙과 아크릴 물감을 섞어 바탕을 바른 후 마르기 전에 나무 작대기를 붓 삼아 어린 시절부터 보았던 경주의 풍경을 일필휘지로 그린다”고 말했다. 그는 “도공의 마음으로 물감을 올리고 물로 씻어내기도 하며 그림을 그리고 바람과 햇빛에 모든 것을 맡겨 놓고 작품의 완성을 기다린다”며 “공자의 회사후소(繪事後素·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을 칠한 뒤에 한다는 뜻으로 구체적인 기술보다 마음의 바탕이 먼저임을 강조한다)를 새기며, 잘되고 못되고를 따지지 않는 추사 김정희의 경지에 오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화려하지 않으면서 온기가 흐르고 질박하면서 고졸한 멋이 밴 분청의 편병을 보는 듯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설이 덮인 소나무 숲, 새벽 안개가 자욱한 경주 남산, 하얗게 서리가 내린 늦가을의 들녘 같은 아스라하고 부드러운 ‘풍경’을 담은 신작 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2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분청사기의 고졸한 멋을 담은 풍경, 차규선 개인전

    분청사기의 고졸한 멋을 담은 풍경, 차규선 개인전

     분청사기 기법을 회화에 접목해 독특한 화풍을 펼치고 있는 차규선(47)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율곡로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가 3년 만에 서울에서 갖는 전시다.  원래 흙을 주요 재료로 사용해 작업해 왔다는 작가는 “자유분방한 미학을 드러내는 분청에 이끌리게 됐다”며 “흙과 아크릴 물감을 섞어 바탕을 바른 후 마르기 전에 나무 작대기를 붓 삼아 어린 시절부터 보았던 경주의 풍경을 일필휘지로 그린다”고 말했다. 그는 “도공의 마음으로 물감을 올리고 물로 씻어내기도 하며 그림을 그리고 바람과 햇빛에 모든 것을 맡겨 놓고 작품의 완성을 기다린다”며 “공자의 회사후소(繪事後素·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을 칠한 뒤에 한다는 뜻으로 구체적인 기술보다 마음의 바탕이 먼저임을 강조한다)를 새기며, 잘되고 못되고를 따지지 않는 추사 김정희의 경지에 오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화려하지 않으면서 온기가 흐르고 질박하면서 고졸한 멋이 밴 분청의 편병을 보는 듯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설이 덮인 소나무 숲, 새벽 안개가 자욱한 경주 남산, 하얗게 서리가 내린 늦가을의 들녘 같은 아스라하고 부드러운 ‘풍경’(작품)을 담은 신작 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2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불륜女, “미안한 마음에 남편에게 더 잘해줘…”

    [2015 불륜 리포트] 불륜女, “미안한 마음에 남편에게 더 잘해줘…”

    “남편한테 미안하죠. 그렇지만 나도 가정을 지키려고 바람피우는 거라구요.” 당당하다 못해 당돌했다. 송미경(37·가명)씨는 외도 중인 기혼자 심리를 알아보려고 온라인 주선 사이트를 통해 만난 전업주부였다. 기자가 ‘어설픈 외도남’이 돼 “이런 만남이 처음이라 불안하다”고 하자 “이렇게 스트레스를 풀고 나면 미안함 때문에라도 남편과 아이들에게 더 잘하게 된다”고 답했다. 사람들은 왜 바람을 피울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서울신문 특별취재팀 기자 3명은 지난달 11일 이후 약 5주에 걸쳐 ‘외도 남녀’ 15명을 만났다. 주변인에게 외도 당사자를 소개받거나 가정법원 등에서 이혼 소송 피고인을 접촉했다. 은밀한 속사정을 들어야 했던 터라 기혼자 만남 사이트 등에선 불가피하게 신분을 숨긴 채 ‘암행취재’도 벌였다. 취재를 마치고 불륜의 심리적 키워드로 기자들이 내린 결론은 다름 아닌 ‘결핍’이었다. 기혼자들은 가족으로부터 무엇인가 채울 수 없다는 이유를 들며 외도를 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성별과 나이, 성장 과정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심리 속에 불륜에 빠졌다. 직접 만난 외도 남녀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 심리를 유형별로 정리했다. ●빈 둥지형 외도 “간통죄도 사라졌는데 불륜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엄연히 연애입니다.” 결혼 22년차 직장인 김기식(47·가명)씨는 6년째 외도 중이다. 첫 외도 상대는 마흔을 갓 넘겼던, 2009년 집 근처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여성이었다. 이후 간호사, 은행원 등 10여명과 은밀한 만남을 이어왔다. 외도는 ‘공허함’에서 비롯됐다. 6년 전 외동딸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아내는 아이 교육에만 매달렸다. 김씨는 자연스레 찬밥 신세가 됐다. “집안에서 난 유령인간이 된 듯했다. 집에 가봐야 현관부터 반기는 건 강아지뿐이다. 딸은 엄마하고만 이야기하려 든다. 유치하게 들리겠지만 밥상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삼치구이, 청국장 같은 건 사라진 지 오래다.” 아내는 못 하나 박을 때조차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외도녀를 만나 하는 일은 영화 보고 저녁식사를 한 뒤 차나 술 한잔하는 정도다. 거창할 게 없다. 그러나 김씨에게는 매 순간이 특별하다. 영화표를 끊고 팝콘을 사고, 식사 비용을 계산하고 외도녀의 집에 차로 데려다줄 때까지 해야 할 역할이 많다. 그는 “애인은 별것 아닌 조언 하나를 해줘도 ‘아 그래요’라며 귀담아 듣는다”면서 “물론 듣는 척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한마디가 그렇게 예쁠 수 없다”고 했다. 부부 관계 전문가인 허영둘 한국영상대 겸임교수(상담학)는 김씨에 대해 “전형적인 빈 둥지형 외도 사례”라고 설명했다. 40대 이상의 중년 기혼 남녀에게 흔한 외도 유형이다. 자녀가 성장해 자신의 품에서 벗어나고 가정에서 역할이 줄면서 공허함이 찾아오는데, 이 감정이 외도 욕구로 변질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서 공유형 외도 “싱글보다 기혼자가 유혹하기 더 쉬워요. 심리적으로 약하고 헐거운 고리가 쉽게 발견되죠.” 정보기술(IT) 업체 직원 유재학(31·가명)씨는 자신에 찬 얼굴로 말했다. 그는 직장 동료인 기혼 여성 2명을 ‘애인’으로 두고 있다. 일하다 식사를 함께하고 가끔 술도 마시다 보니 이성적인 감정이 생겼다. 미혼인 유씨는 “기혼 여성에게 접근할 때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녁 먹고 와인 한잔하면서 회사와 집에서 있었던 힘든 얘기를 들어줍니다. 공감은 하되 참견이나 충고는 하지 않습니다. 분위기를 봐서 스킨십을 가볍게 하고 나면 사실상 연애가 시작되는 거죠.” 그는 기혼 여성을 ‘여자’로 대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의상이나 머리 모양, 작은 액세서리의 변화 등을 알아채고는 “보라색이 참 잘 어울린다”는 등 구체적으로 반응해 준다고 한다. 유씨는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최근 외도녀에게 받은 메시지 한 통을 보여줬다. ‘결혼한 뒤 여자로서 매력을 확인받는 일이 없었는데 너무 좋다. 떨리고 설레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끼게 해줘 고맙다’고 적혀 있었다. 김미영 서울가정문제상담소장은 “여성은 ‘정서적 섹스’를 통해 존재를 확인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성과 정서를 공유하고 친밀한 관계를 쌓으면서 만족감을 얻는다는 설명이다. ●성적 쾌락 탐닉형 외도 “아내와의 잠자리는 숙제처럼 의무적이죠. 설레는 감정 같은 건 없어요.” 기혼자 간 만남을 목적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대학교 교직원 장시홍(36·가명)씨는 자신의 외도를 아내 탓으로 돌렸다. 결혼 뒤 10㎏ 이상 살이 불어난 아내가 부부 관계를 피한다고 했다. 아직 아이가 없는 장씨 부부는 아내의 배란일에 맞춰 매달 1~2회 성관계를 하는 게 전부다. 그는 “아내와 마음껏 사랑할 수 없는 건 매우 큰 스트레스”라고 했다. 하지만 착한 아내와 헤어질 생각은 전혀 없다. 외도는 단지 그가 찾은 스트레스 해소책일 뿐이다. 정서적 교감보다는 마음 맞을 때 잠자리를 함께할 파트너를 찾는다. 김 소장은 “바람피운 남성 중에는 성관계를 갖지 않는 ‘섹스리스’(Sexless) 부부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일과 가정을 모두 챙겨야 하는 이른바 ‘알파맘’이 늘면서 피곤한 까닭에 남편과의 성관계에 부담을 느끼는 여성이 적지 않다. 아내에게서 성적 욕구를 채우지 못한 남성 중 일부는 외도로 빠진다. ‘성적 쾌락 탐닉형’이다. 이 유형은 연령, 결혼 기간 등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취재팀이 실제 만난 8명의 외도 남성 가운데 3명이 이 유형이었다. 현장의 한 부부관계 상담사는 “여성은 대부분 1명을 상대로 외도하지만 남성은 2~3명의 상대로 바람피우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기혼 여성 3명과 동시에 만나는 윤진수(47·가명)씨는 “왜 바람을 피우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본능”이라고 잘라 말했다. “상대를 사랑하느냐”는 물음에는 “사랑은 아내와 하는 것”이라고 했다. ●부모애 갈구형 외도 “절친한 친구가 저에게 뭐라고 해요. 왜 바람을 피워도 그렇게 나이 많은 사람이냐고….” 은행원 박경희(34·여·가명)씨의 외도 상대는 14세나 많은 직장 상사다. 외도남은 머리숱이 많지 않은 데다 외모에 딱히 신경 쓰지 않는 스타일이라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인다. 하지만 박씨는 “항상 칭찬해 주고 허물을 덮어 주는 그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박씨는 자신이 나이 차 많은 남성과 불륜에 빠진 이유를 성장 과정에서 찾는 듯했다. 그는 “친정아버지는 늘 칭찬에 인색했다”면서 “나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해 중·고등학교 때 성적이 좋았고 백일장 같은 데서 상도 제법 받았는데 한번도 잘했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부친의 사랑은 오빠에게 쏠렸다고 했다. 그는 온전한 부성애를 느낄 틈이 없었다. 결혼 이후에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무뚝뚝한 성격의 남편은 아내에게 살가운 말 한마디 하는 법이 거의 없다. “무슨 매력이 있어 나이도 한참 많고 외모도 별로인 그 사람을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딱히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사랑한다는 감정보다 기대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큰 것 아닐까 싶어요.” 강용 한국심리상담센터 원장은 “어린 시절 부모와 애착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결혼 뒤 바람을 피울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부모로부터 온정한 사랑을 받지 못하면 결혼 뒤에도 부성애나 모성애를 갈구하며 배우자 이외의 이성에게 기웃거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한자로 된 한국속담 이야기]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한자로 된 한국속담 이야기]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 妇女怀恨(부녀회한)은 五月飞霜(오월비상)이라 아녀자( 妇女 )들이 억울하다는 한( 恨 )을 가슴에 품으면(怀) 그 마음이 하늘에 닿아 오뉴월(五月)의 더운 계절에도 초겨울에 내리는 차가운 서리(霜)가 내린다( 飞)는 뜻으로 힘없는 여자가 억울한 일을 당해서 품은 한은 여름에도 서리가 내리게 할 정도로 크다는 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링허우 유커’ 결혼부터 육아까지 한국서 원스톱쇼핑

    ‘바링허우 유커’ 결혼부터 육아까지 한국서 원스톱쇼핑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쑹위쩌(宋雨澤·29), 왕수팅(26) 커플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에서 남성 예복을 맞췄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날아온 수석 재단사가 직접 쑹씨의 가슴과 허리, 골반 둘레를 꼼꼼히 재고, 무릎을 꿇은 채 바짓단과 너비를 잡아주는 특급 서비스를 제공했다. 시침핀이 잔뜩 꽂힌 샘플은 밀라노로 보내져 쑹씨가 고른 수퍼 180수의 최고급 검정 원단으로 제작된다. 가격은 1000만원, 수작업이 들어가면 300만원이 더 붙는다. 손 큰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들이 해마다 혼수 마련과 웨딩 촬영 등 결혼 준비를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중국의 한자녀 정책이 시행된 1980년대 이후 태어나 물질적 풍요를 누린 20대 중반~30대 초반의 ‘바링허우(八零後)’ 세대다. 한류문화에 친숙한 상류층 자제들이 한국식 결혼문화인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웨딩컨설팅 전문가인 김유나 한중미디어그룹 부사장은 “전지현, 고소영 등 한국 여배우의 결혼이 중국에서 화제가 되면서 이들의 웨딩드레스와 화장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유커 문의가 늘었다”면서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의 스드메 비용을 내고 연 1만여 쌍이 한국식 웨딩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조선호텔 등 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예비부부 유커 2쌍을 초대해 4박 5일간 한국식 결혼서비스와 혼수 쇼핑의 기회를 제공했다. 웨딩 유커 마케팅에 유통업계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인 매출 가운데 명품잡화, 시계·보석류 등 웨딩 상품의 비중은 2013년 40.2%에서 올해 상반기 59.7%로 급증했다. 유커들이 예물로 선호하는 명품시계의 중국인 매출은 최근 한달 62.8%(전년 대비)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웨딩 유커가 좋아하는 C브랜드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143.4% 늘었고, 최근 새롭게 인기를 끄는 B브랜드의 매출도 80.7% 증가했다. 단체 유커는 명동과 면세점에서 저렴한 쇼핑을 즐기지만 자유여행을 온 유커들은 고가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강남 청담동 명품거리를 필수코스로 방문한다. 지드래곤, 소지섭 등 한국연예인들이 단골인 미국 액세서리 브랜드 크롬하츠도 그 중 하나다. 쑹·왕 커플은 크롬하츠 청담점 안에 마련된 VIP실에서 1억 4000만원짜리 시계와 22k로 제작돼 독특한 빛깔을 내는 반지, 팔찌 등을 살펴봤다. 이 매장의 강윤정 매니저는 “하루 평균 70~80명의 중국인 고객이 방문하고 주말에는 100명 이상 찾아온다”면서 “브랜드 매출의 50% 이상을 중국인이 차지한다”고 전했다.  쑹·왕 커플은 경희대 경영학과에서 유학 중이던 지난 2010년에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왕씨는 “함께 부대찌개를 먹고 청계천과 남산에서 데이트를 했다”면서 “남자친구는 티아라를, 나는 드라마 상속자들에 나온 이민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1년에 두 차례 여름방학과 크리스마스에 한국에 쇼핑을 온다는 두 사람은 두달 뒤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쑹씨는 “쿠쿠 전기밥솥과 휴롬 원액기는 중국 신혼집 필수품”이라면서 “2명의 자녀를 낳을 계획인데 분유와 아기용품도 한국에서 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아동산업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중국 신생아수는 1900만명이다. 2자녀 출산이 전면 허용되면 해마다 200만명이 추가로 태어날 전망이다. 바링허우 세대가 결혼과 출산, 육아까지 한국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유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초저금리시대 ‘롱숏펀드’ 다시 뜬다

    초저금리시대 ‘롱숏펀드’ 다시 뜬다

    #회사원 남승익(38·가명)씨는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울상이다. 올해 초 중국 증시가 좋다는 소문에 중국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짭짤한 수익률에 흐뭇하던 것도 잠깐. 어느 순간 수익률이 줄어들더니 지금은 마이너스다. #얼마 전 롱숏펀드에 가입한 자산가 이근옥(62·가명)씨도 걱정이 많다. 하락장에서도 안정적이라던 롱숏펀드가 가입 한 달 만에 꽤 큰 손실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큰 비중으로 투자한 건 아니지만 수익을 내고 있는 다른 롱숏펀드와 비교하니 속이 쓰리다. 올 상반기 강세장을 보이던 국내 증시가 최근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자들의 펀드에 대한 선호가 달라지고 있다. 하루 거래대금 10조원을 넘나들 때는 대형주, 중소형주 등으로 구분되는 펀드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제는 좀더 안전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출시돼 박스권 장세에서 인기를 끌었던 롱숏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롱숏펀드는 다른 펀드보다 운용 인력의 전문성과 투자자의 투자 성향이 중요하므로 펀드를 고를 때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15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롱숏펀드에 280여억원이 들어왔다. 최근 1년간 90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던 자금 흐름이 바뀐 것이다. 지난달에는 83억원이 빠져나갔지만 매월 수백억원이 빠져나갔던 때와는 모습이 다르다. 현재 롱숏펀드의 총규모는 1조 3000억원 정도다. 수익률은 다른 국내 주식형 펀드에 비해 높다. 국내시장에 투자하는 61개 롱숏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11일 기준)은 0.15%, 6개월 수익률은 3.28%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5.48%, 0.95%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치다. 투자자들의 문의도 부쩍 늘었다. 김주형 미래에셋자산운용 LS운용본부 상무는 “올해 상반기에는 뜸하던 롱숏펀드 설명회 요청이 최근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수주식형 상품을 추천했지만 지금은 안정적으로 투자할 때”라고 조언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주식운용본부 내에 절대수익추구형펀드 운용전담팀을 신설했다. KB자산운용의 롱숏펀드에 올 들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모든 롱숏펀드가 수익률이 비슷한 것은 아니다. 펀드마다 사고파는 종목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가 전망이 맞으면 수익률이 높지만 전망이 틀리면 수익률은 고꾸라진다. 우선 종목을 많이 살수록 시장 위험에 많이 노출된다. 펀드 이름에 붙어 있는 숫자가 펀드 내 투자종목 보유 비중을 뜻한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30’ 정도의 펀드에,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70’ 내지 ‘90’이 적합하다. 내릴 것으로 예상해 빌려서 판 종목이 예상과 달리 오르면 손실이 더 커진다. 오르고 있는 종목을 사서 되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안정적이지 않다. 운용인력의 능력이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까닭에 롱숏펀드 중에는 최근 1개월 동안 5%가량 손실을 본 펀드도 있다. 전문가들은 낮은 수익률이라도 꾸준히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신민규 한국투자증권 상품분석부 차장은 “롱숏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매니저의 운용력과 전략에 훨씬 더 영향을 받는다”면서 “운용력이 검증된 펀드를 찾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전 상품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롱숏펀드는 전략이 다양하고 복잡한 상품이므로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용어 클릭] ●롱숏(long short) 펀드 저평가된 주식은 매수(롱)하고 고평가된 주식은 매도(쇼트)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투자위험을 감소시킴으로써 시장 변동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수익률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변동성이 작아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예·적금 대안으로 꼽힌다. 롱숏은 헤지펀드의 대표적인 투자전략이기도 하다.
  • 서래마을서 샹송 들어볼까

    서울의 ‘작은 프랑스’라고 불리는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에서 지역 외국인과 주민이 함께하는 음악축제가 열린다. 서초구는 오는 19일 반포동 서래마을 몽마르뜨공원에서 반포권역 5개 동(반포본·1·2·3·4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프랑스문화원, 서울프랑스학교 등 지역 내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주민, 음악을 사랑하는 예술인 등 모두 1만여명이 참가하는 ‘2015년 반포서래 한불음악축제’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반포4동 서래마을(프랑스마을)은 1985년 한남동에 있던 서울프랑스학교가 반포동으로 옮겨 오면서 학교를 중심으로 하나둘씩 프랑스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오후 2시 30분부터 육군 제20기계화 보병사단 군악대의 ‘거리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군악대 특별공연’과 주민참여 한마당 행사가 펼쳐지고, 이어 3시 20분부터 시작되는 2부 공연에서는 프랑스문화원 주최로 전국 프랑스어권 한국 학생들의 샹송 공연팀 9개 팀이 참여하는 ‘샹송 경연대회’ 결승전이 열린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3부 공연에서는 개막식과 함께 터키 시실리시 민속무용단과 중국 허비시 소림사 무술단의 멋진 춤과 무술공연이 펼쳐진다. 터키 민속무용단과 중국 소림사 무술단의 공연은 오는 20일 ‘서리풀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서초강산퍼레이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번 축제는 한·불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개최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축제와 문화 공연 등으로 서초구를 글로벌 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바링허우 유커 “한국서 결혼부터 육아까지 원스톱 쇼핑”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쑹위쩌(29), 왕수팅(26) 커플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에서 남성 예복을 맞췄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날아온 수석 재단사가 직접 쑹씨의 가슴과 허리, 골반 둘레를 꼼꼼히 재고, 무릎을 꿇은 채 바짓단과 너비를 잡아주는 특급 서비스를 제공했다. 시침핀이 잔뜩 꽂힌 샘플은 밀라노로 보내져 쑹씨가 고른 수퍼 180수의 최고급 검정 원단으로 제작된다. 가격은 1000만원, 수작업이 들어가면 300만원이 더 붙는다. 손 큰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들이 해마다 혼수 마련과 웨딩 촬영 등 결혼 준비를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중국의 한자녀 정책이 시행된 1980년대 이후 태어나 물질적 풍요를 누린 20대 중반~30대 초반의 ‘바링허우(八零後)’ 세대다. 한류문화에 친숙한 상류층 자제들이 한국식 결혼문화인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웨딩컨설팅 전문가인 김유나 한중미디어그룹 부사장은 “전지현, 고소영 등 한국 여배우의 결혼이 중국에서 화제가 되면서 이들의 웨딩드레스와 화장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유커 문의가 늘었다”면서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의 스드메 비용을 내고 연 1만여 쌍이 한국식 웨딩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조선호텔 등 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예비부부 유커 2쌍을 초대해 4박 5일간 한국식 결혼서비스와 혼수 쇼핑의 기회를 제공했다. 웨딩 유커 마케팅에 유통업계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인 매출 가운데 명품잡화, 시계·보석류 등 웨딩 상품의 비중은 2013년 40.2%에서 올해 상반기 59.7%로 급증했다. 유커들이 예물로 선호하는 명품시계의 중국인 매출은 최근 한달 62.8%(전년 대비)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웨딩 유커가 좋아하는 C브랜드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143.4% 늘었고, 최근 새롭게 인기를 끄는 B브랜드의 매출도 80.7% 증가했다. 단체 유커는 명동과 면세점에서 저렴한 쇼핑을 즐기지만 자유여행을 온 유커들은 고가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강남 청담동 명품거리를 필수코스로 방문한다. 지드래곤, 소지섭 등 한국연예인들이 단골인 미국 액세서리 브랜드 크롬하츠도 그 중 하나다. 쑹·왕 커플은 크롬하츠 청담점 안에 마련된 VIP실에서 1억 4000만원짜리 시계와 22k로 제작돼 독특한 빛깔을 내는 반지, 팔찌 등을 살펴봤다. 이 매장의 강윤정 매니저는 “하루 평균 70~80명의 중국인 고객이 방문하고 주말에는 100명 이상 찾아온다”면서 “브랜드 매출의 50% 이상을 중국인이 차지한다”고 전했다. 쑹·왕 커플은 경희대 경영학과에서 유학 중이던 지난 2010년에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왕씨는 “함께 부대찌개를 먹고 청계천과 남산에서 데이트를 했다”면서 “남자친구는 티아라를, 나는 드라마 상속자들에 나온 이민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1년에 두 차례 여름방학과 크리스마스에 한국에 쇼핑을 온다는 두 사람은 두달 뒤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쑹씨는 “쿠쿠 전기밥솥과 휴롬 원액기는 중국 신혼집 필수품”이라면서 “2명의 자녀를 낳을 계획인데 분유와 아기용품도 한국에서 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아동산업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중국 신생아수는 1900만명이다. 2자녀 출산이 전면 허용되면 해마다 200만명이 추가로 태어날 전망이다. 바링허우 세대가 결혼과 출산, 육아까지 한국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유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15년째 ‘착한 가수’ 이승환

    15년째 ‘착한 가수’ 이승환

    가수 이승환이 역대 최장수 자선공연 ‘차카게 살자’를 연다고 소속사 드림팩토리가 14일 밝혔다. 다음달 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수변무대에서 열리는 ‘차카게 살자’에는 김광진, 홍대광, 빌리어코스티, 강풀, 주진우 등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지난 2001년 시작돼 15년째 계속되고 있는 ‘차카게 살자’는 수익금 전액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하는 국내 최장수 자선공연이다. 이승환과 모든 게스트는 노개런티로 출연한다. 현재까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한 ‘차카게 살자’ 공연수익금은 총 6억 2000만원에 달한다. 올해에는 이승환이 직접 구입해 사용한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자선 바자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올여름 ‘WET’ 공연 때 사용한 방수천을 재활용한 방석을 제작해 관객들에게 나눠주는 등 환경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한다. 이승환은 10년 넘게 꾸준히 기부와 선행을 해 온 가수로 유명하다. 2003년 열린사회복지센터에 학대받은 아동들을 위한 쉼터 조성을 위한 기부를 한 것을 시작으로 용산 참사 당시 유가족에게 기금을 전달했으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희망을 담은 ‘H20000’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월호 유족들을 위해 진도 팽목항에 겨울외투 등 구호품들을 구입해 직접 내려가기도 했다. 드림팩토리는 “이승환은 소외된 이웃에게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나눔과 봉사에 대한 인식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승환은 오는 19일 6시간 진행되는 최장시간 공연 ‘빠데이-26년’을 개최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요즘 북한에선 ‘남쪽 액세서리’ 유행

    최근 북한의 도시 여성들 사이에 한국산 액세서리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드라마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속 인기 ‘아이템’(품목) 수요가 높아지자 국가 무역기관까지 나서 수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전문 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14일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평양의 시장들에서 여성용 귀걸이나 목걸이 장사가 늘어나고 있다. 값싼 중국산 제품뿐 아니라 ‘남쪽 물건’이라고 불리는 고가의 한국산 제품도 많이 팔린다”고 했다. 이어 “이게 모두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본 탓 아니겠느냐”면서 “또 원수님 부인(리설주)도 멋을 내며 군중 앞에 나서는 경우가 많으니 평백성들도 따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여성들이 화려한 옷과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비사회주의적 행위로 간주해 금지시켰다. 하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화려한 의상에 갖가지 명품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대중 앞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주민들이 이를 모방하며 발생한 현상이란 설명이다. 북한 내 다른 지역보다 주민들의 소비 수준이 비교적 괜찮은 것으로 알려진 평양의 경우 중국에서 들여온 한국산 제품의 인기가 높아 중국산 제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과거엔 북한과 중국 국경 부근의 보따리 밀무역상들이 소량으로 들여와 판매하던 것을 최근에는 국가무역 기관까지 가세해 세관을 경유해 공식적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해찬들 고추장, 쿠쿠밥솥, 롯데껌, 케라시스샴푸 등 한국산 제품들의 인기가 높아 항상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닮은 듯 다른 우리 딸… 스타일을 물려주세요

    닮은 듯 다른 우리 딸… 스타일을 물려주세요

    진분홍 가죽 라이더재킷에 블랙진을 받쳐 입은 그는 왼팔로 둘째 딸을 안아 올렸다. 오른손에는 일회용 컵을 든 채였다. 첫딸은 하늘거리는 분홍 치마를 입고 허리춤에 검은 라이더재킷을 홀쳐 맸다. 검은 시폰 치마를 입은 둘째는 언니와 같이 리본핀을 머리에 꽂아 멋을 부렸다. 록시크 차림의 모녀가 향한 곳은 동네 마트였다. 1년 전 이맘때 파파라치에게 포착된 미국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알바와 두 딸 아너, 헤이븐의 모습이다. 오늘은 딸내미에게 어떤 옷을 입힐 것인가. 엄마들이 아침마다 딸의 옷장 앞에서 하는 고민일 것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육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유명인이 자녀와 입는 커플룩이 화제가 되면서 이들의 옷차림을 따라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과거의 모녀 커플룩은 아이에게 초점을 두었다. 화려하고 밝은 원색에 캐릭터를 강조한 귀여운 옷을 함께 입는 식이다. 요즘 엄마들은 딸에게 성인 옷의 축소판을 입히는 미니미룩을 선호한다. 여성복 디자인을 아동복으로 제작한 상품이 인기다.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지난달 말 8~13세 어린이를 위한 ‘V주니어’를 선보였다. 톰보이도 엄마나 이모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주니어 라인을 출시했다. 김주현 보브 마케팅 담당 과장은 “아동복과 성인복의 유행은 전혀 별개였지만 요즘 초등학생은 패션에 민감해 전형적인 아동복 대신 어른스러운 옷을 좋아한다”면서 “엄마들 사이에서도 자신이 즐겨 입는 브랜드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른 아동복을 원하는 수요가 많아 주니어 라인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미니미룩을 잘 입으려면 한 가지를 기억하는 게 좋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엄마와 딸이 똑같은 차림을 하는 건 다소 촌스럽다. ‘데칼코마니’는 남녀 커플룩에서도 피하는 연출법이다. 외투, 상의와 같은 한 가지 아이템은 통일하되 하의나 액세서리는 색감만 맞추는 게 자연스럽다. 엄마와 딸이 같은 디자인의 오버사이즈 무스탕 코트를 같이 입는다고 치면 딸은 밝은 회색 스웨터나 티셔츠에 A라인 주름치마를 입어 깔끔하게 연출한다. 엄마가 타이포그래피(글씨)가 들어간 니트와 운동복 바지를 받쳐 입으면 딸과 세련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마린풍 유행에 맞춰 세일러 블라우스를 커플룩 아이템으로 골랐다면 딸은 짧은 감색 반바지를, 엄마는 같은 색 와이드팬츠(통바지)를 입으면 보기 좋다. 김예진 V주니어 마케팅 담당 대리는 “아이들은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바지와 운동화처럼 실용성 있는 옷과 소품을 활용하고, 엄마는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긴 부츠나 청 와이드팬츠로 감각적인 차림을 강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캠핑과 나들이가 많은 가을에는 아웃도어 의류로 가족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바람막이 재킷과 경량 다운점퍼 등 주요 아이템을 성인복과 아동복으로 나누어 내놓는다. 같은 디자인인데 사이즈만 달라 미니미룩을 표현하기 쉽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는 한 가지 디자인을 여러 색상으로 출시한다. 전문가들은 엄마와 딸 또는 아빠와 아들이 비슷한 색감을 입어 같고도 다른 시밀러룩(유사한 차림)을 연출하는 법을 추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키즈 미니미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성인복 가운데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을 아동복으로 재구성한 제품이다. 일교차가 큰 시기에 캠핑을 간다면 가벼운 바람막이 재킷을 입는 게 좋다. 네파 ‘바유 방풍재킷’은 성인제품과 이름까지 같다. 바람을 막아 주면서도 시원한 기능성 안감을 사용해 간절기에 입기 적당하다. 날이 더 추워지면 ‘바티칸 라이트 구스다운 재킷’으로 패밀리룩을 나타낼 수 있다. 세이지 김 네파 디자인실장은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같은 색감의 후드점퍼를 걸치거나 가방 또는 모자 등의 소품을 통일하면 캐주얼한 커플룩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신발은 모녀 커플룩에 처음 도전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강주원 금강제화 디자인 실장은 “엄마와 딸이 줄무늬 티셔츠나 피케셔츠와 같은 단순한 옷을 입고 끈이 없어 활동하기 편한 슬립온 슈즈나 워커부츠를 신으면 튀지 않지만 은근한 멋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아 화장품 업계에도 미니미 바람이 분다. 엄마의 화장대에 관심 많은 여자아이를 겨냥해 성인 화장품을 본떠 만든 제품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돼 두 달 만에 16만개가 팔린 프리메라 베이비 선쿠션은 에어쿠션과 생김새가 같다. 동그란 퍼프를 손가락에 끼우고 스펀지를 눌러 선크림을 묻힌 뒤 얼굴에 펴 바르는 방식이다. 김효정 프리메라 브랜드 매니저는 “자녀를 둔 연구원들이 아이들이 싫어하는 크림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를 쓰면서 느낀 불편함을 개선해 내놓은 제품”이라면서 “엄마처럼 화장하는 듯한 느낌을 줘서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소비자의 선택] 사과

    [소비자의 선택] 사과

    사과는 과일의 대명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과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정도다. 한가위 선물로 사과상자가 오가는 것은 우리 민족의 오랜 미풍양속이다. 4000년 전부터 재배해 온 것으로 알려진 사과가 우리나라에는 1901년 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보급됐다. 북위 30~50도 지대에서 자라는 한대성 식물이어서 일교차가 큰 고랭지에서 많이 재배된다. 각 지역마다 최고 명품 사과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각종 품평회 휩쓴 당도 높은 청송사과 경북은 전국 최대 사과 주산지이다. 재배면적과 생산량 모두 전국의 60%를 넘는다. 이 중에서도 ‘청송사과’는 전국 사과 가운데 최고의 브랜드를 자랑한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품평회에서 최고상을 휩쓸었다.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청송사과’는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좋으며 육질 또한 단단해 씹는 맛이 일품이다. 평균 당도가 16브릭스로 타지산보다 월등히 높다. 빛깔이 곱고 과즙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대신 산야초와 농업부산물 등 유기질 비료 등을 사용해 친환경적으로 재배되는 것도 고품질 사과 생산에 한몫한다. 청송사과에는 ‘꿀맛 사과’ 또는 ‘명품 사과’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다른 지역산 사과보다 10~20% 더 높게 값이 형성되고 있다. 청송군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1994년 청송의 지명과 사과를 합성한 ‘청송사과’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고 2007년에는 지리적표시제 등록까지 마쳤다. 또 매년 서울광장에서 청송사과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청송 꿀맛사과 전국산악마라톤대회도 열고 있다. 청송에서 생산되는 기능성 사과인 폴리페놀사과와 비타칼슘사과 등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러시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추석사과의 대표 선수 장수사과 장수사과는 대한민국 대표 추석사과로 유명하다. 전국 추석사과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9월에 출하되는 품종인 ‘홍로’가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를 제공한 것도 장수사과다. 해발 400m가 넘는 고랭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타 지역보다 빨리 시장에 출하된다. 장수사과는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사과 재배기술을 배워 와 타 지역보다 5년 이상 앞선 재배기술을 자랑한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 고랭지의 지역 특색을 살려 당도 높고 과즙이 풍부하며 아삭거림이 뛰어난 고품질 사과를 생산한다. 가락동 농산물시장 등에서 ‘특별대접’을 받는다. 강서구 장수농업기술센터 과수연구팀장은 “장수사과는 출발은 타 지역보다 늦었지만 앞선 재배기술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시장에서 인정받은 상품”이라며 “특별히 배합한 유기질 비료와 타 지역보다 월등히 적은 병충해 소독으로 고품질 저공해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토밭서 생산하는 국가대표 예산사과 충남 ‘예산사과’는 전통적으로 유명하다. 국내 사과 재배 초기인 1920년대 초 고덕면에서 처음 재배됐다. 예산사과는 맛이 좋고 당도가 뛰어나며 향이 진하다. 수분이 많고 식감이 아삭아삭하다. 예산은 국내 최대 예당저수지가 있고 토질이 대부분 황토여서 질 좋은 사과를 생산하는 데 적격이다.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사과들보다 색깔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 흠이다. 대부분 추석 전에 출하하는 조생종 ‘홍로’와 나중에 따는 ‘부사’를 재배한다. 올해 1월부터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국가대표’ 사과가 됐다. 러시아에 수출도 한다. 2008년에는 예산농산물유통센터를 설립해 ‘애플리나’라는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박주석 센터장은 “예산은 오랜 역사만큼 재배 노하우가 뛰어나 질 좋은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외국인이 더 좋아하고 수출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달착지근한 뉴질랜드산 ‘엔비’와 속까지 빨간 스위스산 ‘레드러브’를 들여와 재배했고 올해 출하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 출신인 탤런트 정준호 부부가 예산사과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맛, 향, 빛깔 고루 갖춘 명품 충주사과 충북 충주사과는 명품사과로 불린다. 맛과 향, 빛깔 등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어서다. 과육이 단단해 저장성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충주사과의 품질이 뛰어난 것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은 충주 지역 날씨 때문이다. 농산물파워브랜드 대상, 자랑스러운 명품대상, 세계명품브랜드 대상 등 잇단 수상기록이 충주사과의 품질을 보증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2003년 충주시 동량면 대전리에 사과과학관을 건립했다. 1912년 재배를 시작한 충주사과의 정통성과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세워졌다. 사과와인, 사과국수, 사과막걸리, 사과순대 등 사과를 응용한 식품 80여점도 개발했다. 충주에는 1997년 조성된 5.8㎞의 사과나무 가로수도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사과는 지역 복지시설에 전달된다. ●신맛 없고 큰 밀양 얼음골 꿀사과 밀양 얼음골사과는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천황산·가지산 자락에 위치한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 일대에서 생산된다. 다른 평지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보다 당도가 높고 산도는 낮아 달고 신맛이 없으며 크기가 크다. 일명 꿀사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후·지형·토양이 사과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덕분이다. 성분 분석 결과 밀양 얼음골 사과의 당도는 14.06으로 전국 평균 13.3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밀양 얼음골사과가 생산되는 산내면 지역은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로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산 아래 15~30%의 경사가 진 구릉지여서 주·야간 일교차가 크다. 개화는 빠르고 수확은 늦게 할 수 있어 경쟁력 있는 고품질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이다. 밀양 얼음골사과는 2006년 정부에서 인증하는 지리적 표시 등록 제24호로 등록된 데 이어 지리적 단체포장 등록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얼음골 일대의 자연환경 때문에 사과맛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다. ●기온차 커 꿀이 가득 밴 양구 펀치볼 사과 휴전선을 지척에 둔 최북단 강원 양구 해안면 ‘펀치볼 사과’는 꿀사과로 유명하다. 밤낮의 기온차가 12~13도에 이르다 보니 당도가 다른 지역 사과보다 월등히 높다. 펀치볼 사과는 서리를 맞추어 육질에 꿀을 바른 것 같은 ‘홍로’와 과일 세포마다 고르게 당도를 유지시키는 ‘부사’ 두 가지 품종이 주로 생산된다. 육질이 아삭하면서 단단해 저장성도 최고로 꼽힌다. 이듬해 4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결실기인 가을철 강한 햇빛으로 색깔도 선명하다. 지난해에는 전국 과수 품질평가 사과 부문(홍로) 우수상을 수상하며 공식 명품사과로 인정받았다. 주변에는 공장지대 등이 없고 무공해, 유기농으로 재배된다. 위도가 높아 한겨울 모든 것이 얼어붙지만 작은 분지로 이뤄진 펀치볼 지역은 사과나무가 얼지 않고 생존이 가능해 5~6년 전부터 대량 사과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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