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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녀보감’ 윤시윤 김새론 이성재 염정아, 직접 꼽은 13화 ‘꿀잼’ 포인트는?

    ‘마녀보감’ 윤시윤 김새론 이성재 염정아, 직접 꼽은 13화 ‘꿀잼’ 포인트는?

    버릴 캐릭터 하나 없는 하드캐리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는‘마녀보감’배우들이 이번 주 방송의 ‘꿀잼’ 포인트와 본방독려 메시지를 전했다.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 (魔女寶鑑, 연출 조현탁 심나연, 극본 양혁문 노선재, 제작 아폴로픽쳐스·드라마하우스·미디어앤아트)은 서리의 반격과 함께 2막을 열며 한층 짜릿해진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서리(김새론 분)가 홍주(염정아 분)와 맞서기 위해 제 발로 궁에 들어가면서 정면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배우들이 드라마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꿀잼 포인트를 전달했다. 윤시윤은 “가혹한 운명에 눈물짓던 두 남녀가 이제 삶의 주체가 되어 맞서게 된다”며 “준이와 서리가 궁 안에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들이 애잔하게 다가갈 것이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서리와 돈키호테 준이가 펼치는 로맨스와 반격을 기대해 달라”라고 전했다. 천재적 재주를 타고 났으나 서자라는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한 허준과 흑주술로 태어나 저주를 받고 버림받은 공주 서리는 그 동안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고 쉼이 되어주는 순수하고 풋풋한 로맨스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윤시윤의 애정 어린 꿀잼 포인트는 두 사람의 로맨스에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사이다 반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서리는 1막에서의 신비롭고 청초한 매력을 넘어서 강단 넘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홍주를 압박하는 서리의 복수전”을 관전 포인트로 꼽은 김새론은 “드디어 서리가 홍주에 맞서 싸우게 된다. 시청자들도 홍주를 압박하며 복수해나갈 서리에게 많은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진격의 서리, 기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홍주에게 당하기만 했던 서리가 어떻게 복수해나갈지 시청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직 나라의 안녕을 바라는 충성스럽고 우직한 최현서는 흑주술로 홍주에게 몸을 조종당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서리와 홍주의 대결의 성패를 좌우할만한 인물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성재는 “한동안 잠들어있던 최현서가 깨어나면서 더 새롭고 충격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라며“2막에서는 기억에 남을 만한 명장면과 깜짝 놀랄만한 반전의 장면들이 많다. 지켜봐주시면 끝까지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갓홍주’로 불리며 어마무시한 카리스마와 포스를 내뿜는 염정아도 홍주와 서리의 치열한 신경전을 기대하고 있다. “서리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최현서 마저 흑주술로 자신의 편으로 만든 홍주가 서리의 반격에 맞서 만만치 않은 힘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귀띔한 염정아는 “홍주 캐릭터에 푹 빠져있다. 홍주가 내 마음을 사로잡은 만큼 시청자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 봐달라”라고 전했다. 다정다감한 엄친아의 모습부터 화려한 액션까지 선보이며 훈남의 팔색조 매력을 선보이는 풍연 역 곽시양은 “모든 것을 버리고 연희를 선택한 풍연이 저주를 풀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어떻게 변화할지, 거듭되는 홍주의 회유와 현혹에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봐달라”라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이어 “배우와 스태프들이 열심히 촬영하고 있는 ‘마녀보감’이 2막에서 더욱 더 흥미진진해질 예정이니 지켜봐달라”라고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한편, 홍주와 정면대결을 선언하는 서리의 반격으로 강렬한 2막을 연 ‘마녀보감’은 이번 주 방송에서는 궁을 무대로 보다 쫄깃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잔혹한 운명 앞에 더 이상 숨지 않고 맞서는 허준과 서리, 흑주술에 몸을 조종당하는 최현서, 최현서에 이어 풍연까지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회유하는 홍주, 거절당한 연정에 변해가는 풍연 등 얽히고설킨 인물들간의 욕망이 맞물리며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조선청춘설화 ‘마녀보감’은 13회는 오늘(24일) 저녁 8시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아폴로픽쳐스,드라마하우스,미디어앤아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위기 넘기니 수제화 거리 성동 볼거리

    위기 넘기니 수제화 거리 성동 볼거리

    ‘구두거리’로 불리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제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서울 한복판의 외딴섬처럼 고립됐던 수제화 공업단지가 이제는 20대 젊은층은 물론 중국인들까지 찾아오는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 덕분이다. 이곳에는 명동이나 강남 가로수길보다는 덜 번잡하면서도 ‘고급진’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 곳곳에 널려 있다. 22일 성동구에 따르면 성수동에는 현재 350여곳이 넘는 수제화 완제품 생산업체가 몰려 있다. 100여곳의 중간 가공업체와 원부자재 유통업체까지 포함하면 국내 수제화 관련업체 10곳 중 7곳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대표적 명소지만 최근 수년 사이 급격히 매출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1998년 외환위기에도 꿋꿋이 버텼던 구두 장인들은 인고의 세월을 겪었다. 반세기 넘게 이어온 성수동 수제화의 역사가 송두리째 위기를 맞았던 셈이다. 이에 구는 2013년부터 성수동 수제화 거리를 되살리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지원 조례를 제정해 수제화 명장을 선발, 인증패와 수제화 제작 공간을 제공했다. 명장으로 선정되면 수제화 상품 홍보와 판매장 확보 등의 혜택을 받는다. 지난 3월에는 수제화 35년 외길을 걸어온 정영수씨가 제2호 명장으로 인증됐다. 같은 시기에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에는 컨테이너박스 8개로 이뤄진 박스숍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현재 13개 업체가 입점해 상품 전시와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거리 입구에는 수제화 장인의 손길을 형상화한 상징 조형물이 들어서 이곳이 수제화 거리임을 알린다. 이곳에서 마주한 수제화들은 화려하지만 튀지 않고, 묵직해 보이지만 무겁지 않았다. 남성화는 10만원대, 여성화는 5만~9만원대가 주류를 이룬다. 매장에서 직접 발에 맞는 수제화를 고르는 것은 물론 미리 온라인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찾아 예약하고 찾아올 수 있다. 제작에 걸리는 시간은 일주일 남짓이다. 수제화 거리의 중심은 지난해 10월 개장한 성수구두테마공원이다. 1998년 들어선 5197㎡ 규모의 근린공원을 구두상징조형물 등으로 채워진 테마 공원으로 재조성한 것이다. 이 공원을 중심으로 반경 500m에는 수제구두 제작소 30여곳, 판매장 2곳, 구두벽화거리 등이 자리 잡았다. 성동구의 수제화거리 지원사업은 대다수 지자체의 범람하는 행사와는 차별화돼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집적의 경제’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집적의 경제란 기업이나 가게들이 서로 인접해 영향을 주고받아 수익을 재창출하는 구조를 일컫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에서 구두는 더이상 액세서리가 아닌 한국 산업화의 단면을 함축한 역사”라며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사업 추진으로 침체일로에 있는 수제화 산업에 많은 변화와 발전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단독] 미세먼지 농도 ‘나쁨’ 화장품 매출은 ‘나쁨’ 병원과 약국은 ‘기쁨’

    [단독] 미세먼지 농도 ‘나쁨’ 화장품 매출은 ‘나쁨’ 병원과 약국은 ‘기쁨’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화장품 매장이 ‘울고’, 병원과 약국은 40대로 ‘문전성시’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을 자제한 탓에 외모에 신경을 덜 쓰고, 중장년층이 청년층보다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서울신문과 KB국민카드가 하루 최고 미세먼지 농도 80㎍/㎥ 이상으로 ‘나쁨’을 기록했던 5월 25~26일, 28~30일과 ‘보통’(31~80㎍/㎥)이었던 5월 11~12일, 14~16일을 각각 비교한 결과다. 서울 지역 고객들이 3000건 이상 카드를 쓴 주요 업종을 분석했다. 이 기간 전체 업종의 카드 이용 건수는 총 1.7% 증가했다. 화장품점의 카드 이용 건수는 12만 3746건에서 ‘나쁨’ 기간 8만 7737건으로 29.1%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화장품 주소비층인 20대의 카드 사용이 35.6%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30대 25.3%, 40대 23.5%, 50대 20.8%, 60대 이상 12.6%로 각각 감소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 여성들이 외출을 삼가게 되고 아무래도 외모에 신경을 덜 쓰게 돼 화장품 사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지며 화장품에 들어 있는 방부제 및 화학 성분에 대한 불쾌감이나 우려가 심리적으로 더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가 많이 찾는 저렴한 가격의 ‘로드숍’ 등이 도로나 외부에 많기 때문에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관광호텔과 놀이공원도 각각 21.2%, 11.1% 매출이 감소했다. 안상욱 KB국민카드 빅데이터전략센터 차장은 “병원 등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외부 노출을 피하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이 이뤄졌다”면서 “신변잡화점(-6.6%), 액세서리점(-1.6%), 백화점(-1.5%) 등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이용이 잦은 업종이 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매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분석했다. 매출이 늘어난 곳도 있다. 병원과 약국이 대표적이다. 미세먼지가 ‘보통’일 때보다 ‘나쁨’일 경우 전체적으로 병원의 카드 이용은 11.8%, 약국은 7.6% 증가했다. 더 눈에 띄는 변화는 40대다. 연령층을 통틀어 병원(17.0%), 약국(10.2%)에서의 이용 증가 폭이 가장 컸다. 50대도 병원(13.0%)과 약국(9.5%)에서 카드를 많이 긁었다. 중장년층이 호흡기 질환 등에 취약한 까닭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날씨와 건강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KB국민카드 측의 분석이다. 20대의 카드 이용 증가율(병원 9.2%, 약국 4.5%)은 40대의 절반에 불과했다. 미세먼지가 심할수록 종합스포츠센터와 가전제품 업종도 호황을 누렸다. 카드 이용 건수가 보통 대비 58.7%, 16.6% 늘었다. 공기가 나쁘다 보니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건강을 챙기거나 공기청정기 수요 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수준을 농도에 따라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네 가지 단계로 구분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檢수사팀… 이번엔 ‘롯데 비자금’ 맡는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를 맡은 검사 일부가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으로 배치된다.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을 꾸릴 당시 검찰이 정예 멤버를 투입했다는 점에서 검찰이 롯데 수사에 전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서울중앙지검은 1차장 산하 형사2부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들을 롯데그룹 수사팀에 합류시킬 방침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배치 시점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직후인 24일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장검사 이하 검사 10명이 참여해 진행해 온 가습기 살균제 수사에는 첨단범죄수사2부와 방위사업부, 총무부 등에서 검사 5명이 파견됐었다. 검찰 관계자는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를 제외한) 3차장 내 다른 부서의 검사 3명이 롯데 수사에 파견돼 있는데 이들도 복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롯데 수사팀 수사 인력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인력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전담한 검사들을 롯데 수사팀에 배치하는 데는 이들이 범죄 혐의 입증에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상당한 수사력을 보여 줬다는 내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수사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이번 주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논란이 불거진 지 5년여 만인 지난 1월 특별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해 가해 업체 책임자 등 20명 안팎을 재판에 넘겼다. 가장 피해자를 많이 낸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를 첫 타깃으로, 6명을 구속했고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00년 10월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판매해 피해자 181명(사망 73명)을 낸 혐의로 신현우(68) 전 대표와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56)씨, 선임연구원 최모(47)씨를 구속 기소했다. 2005년 6월부터 5년간 재직한 존 리(48) 전 대표도 과실 책임이 상당하다고 보고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또 옥시가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흡입 독성 실험 결과를 반박하기 위해 연구 결과를 조작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서울대 조모(57) 교수를 구속 기소하고, 호서대 유모(61) 교수를 구속했다. 이와 함께 옥시 제품을 베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출시해 수십 명의 피해자를 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한 수사를 통해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지낸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과 홈플러스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 김원희씨 등을 구속했다. 그러나 일부 과실 책임이 있는 외국인들이 모두 법망을 빠져나가 수사의 한계를 남겼다. 2010년부터 대표를 역임한 거라브 제인(47)은 증거 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지만 검찰의 잇따른 출석 요구에도 업무상 이유로 불응했다. 법률 대리인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김앤장)가 옥시 측의 실험 결과 은폐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마녀보감’ 김새론 분노의 폭주..염정아 목 움켜쥔 모습 포착 ‘무슨 일이?’

    ‘마녀보감’ 김새론 분노의 폭주..염정아 목 움켜쥔 모습 포착 ‘무슨 일이?’

    ‘마녀보감’ 김새론의 분노에 찬 폭주가 시작됐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반환점을 돌고 이제 2막에 돌입한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연출 조현탁 심나연, 극본 양혁문 노선재, 제작 아폴로픽쳐스·드라마하우스·미디어앤아트) 측은 16일 청빙사에 침입한 염정아와 붉은 도포, 그리고 윤시윤, 김새론, 이이경의 긴박한 순간이 담긴 현장 스틸컷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윤시윤, 김새론, 이이경은 염정아의 수하인 수발무녀들에게 둘러싸여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다. 윤시윤은 김새론을 보호하며 수발무녀의 칼을 막아서고 요광 이이경은 붉은 도포에게 붙잡힌 채다. 막 터지기 직전의 분노가 느껴지는 김새론의 날선 표정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저주가 발현된 듯 백발의 김새론이 염정아의 목을 움켜쥐고 잡아 올리는 장면도 함께 공개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공포에 가득한 염정아의 모습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분노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장면은 흑주술의 희생양 해란(정인선 분)이 폭주하며 염정아를 향해 저주를 쏟아 붓던 그 날이 오버랩 된다. 지난 방송 말미 붉은 도포에 의해 홍주의 비밀 신당으로 납치돼 충격을 안겼던 서리(김새론 분)가 허준(윤시윤 분) 요광(이이경 분)의 곁으로 돌아온 사연, 인간결계 허준이 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주가 발현된 이유, 홍주(염정아 분)가 청빙사를 어떻게 찾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더욱이 앞서 공개된 11회 예고편에서 허준이 홍주의 칼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이 그려지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사진만으로도 쫄깃한 긴장감이 묻어나는 이 장면은 극 전개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씬이다. 배우들은 리허설부터 본 촬영까지 높은 몰입도와 집중력으로 촬영에 임했다.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배우들의 열연과 쫄깃한 대본덕분에 촬영 스태프 조차 숨을 죽일 정도로 긴장감이 넘쳤다는 후문. ‘마녀보감’ 제작진은 “반환점을 돌며 클라이막스를 향해 더 빠르고 쫄깃한 전개가 펼쳐진다. 한층 촘촘한 완성도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주 방송된 ‘마녀보감’은 최현서(이성재 분)이 소격서로 돌아오면서 홍주(염정아 분)와의 대립이 첨예해진 가운데 마의금서 마지막 장의 비밀, 붉은 도포의 정체 등이 밝혀지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서리의 폭주로 궁금증을 높이고 있는 ‘마녀보감’ 11회는 오는 17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아폴로픽쳐스,드라마하우스,미디어앤아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녀보감’ 염정아, 섬뜩 악녀 연기 “드라마 보고 악몽 꾼다”

    ‘마녀보감’ 염정아, 섬뜩 악녀 연기 “드라마 보고 악몽 꾼다”

    배우 염정아가 자신의 연기에 악몽을 꾼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염정아는 17일 경기도 파주시 하지석동 원당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마녀보감’ 기자간담회에서 “‘마녀보감’을 보고 나면 악몽을 꿀 때가 있다. 연기하는 건 문제가 없는데 이상하게 잘 못 보겠더라”고 털어놨다. 염정아는 “예전부터 악역이나 표독스러운 역할을 맡으면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셨다”며 “아이들도 ‘마녀보감’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마녀보감’은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백발마녀가 된 비운의 공주 서리(연희)와 마음속 성난 불꽃을 감춘 열혈 청춘 허준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판타지 사극이다. 염정아는 섬뜩한 악녀인 무녀 홍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마녀보감’은 매주 금,토요일 저녁 8시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선업 불황에 산업계高 폐과 ‘된서리’

    전북도 내 일부 특수목적고가 조선업계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일부 과를 폐과했다. 16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군산기계공고는 2017학년도 학과 개편을 하면서 조선산업설비과와 선박전기과를 폐지했다. 군산기계공고는 이들 2개 과를 폐지하는 대신 취업이 유리한 기계과와 전기시스템 제어과를 신설키로 했다. 조선 관련 2개 학과는 한때 취업 걱정이 없는 호황을 누렸으나 조선업 불황으로 취업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교 학과는 산업 수요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시장이 원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학교별로 특성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학과 개편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러시아 훌리건, 술 취해 그러는 게 아니다. 잘못된 사명감 때문?

    러시아 훌리건, 술 취해 그러는 게 아니다. 잘못된 사명감 때문?

    “팬들끼리 싸운다고 끔찍해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정반대로 이 녀석들 잘하고 있다. 계속해!” 이런 어처구니없는 얘기를 옮기는 게 적절한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고르 레베데프 러시아축구연맹(RFU) 집행위원의 말이다. 국회의원이기도 하단다. 영국 BBC가 지난 주말 프랑스에서 막을 올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가 폭력 사태로 얼룩진 것과 관련해 러시아 훌리건을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14일 지적하면서 인용한 발언이다.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레베데프는 ”이 자식들이 우리 나라의 영예를 지켰다“라고도 했다. 권한이 막강한 러시아조사위원회의 블라디미르 마르킨 대변인은 나아가 러시아 훌리건에 대한 유럽의 분노를 언급하면서 “마땅히 그래야 하는 정상적인 남자가 그들을 놀라게 했다. 그들은 게이 퍼레이드에서나 남자를 발견하는 데 익숙해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RFU는 유감을 표명했고 비탈리 뭇코 러시아 체육부장관은 이런 행동에 연루된 러시아인들이 수치스럽다고 규정했지만 일부 지도자조차 서슴치 않고 이들 훌리건들을 ”진짜 사나이“로 두둔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들 때문에 용기백배한 것일까? 일부 축구팬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기도 한다. 러시아 프로축구 모스크바 CSKA의 팬을 자처하는 알렉세이는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프랑스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참여했다면서 “이번 사태로 훌리건 중에서 누가 가장 중요한지 보여줬다”며 잉글랜드 훌리건들과 자신들이 얼마나 다른지 이번에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70년대와 80년대에는 모든 이들이 잉글랜드 훌리건들 앞에서 고개숙였지만 지금은 다른 훌리건들이 많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마르세유 충돌 당시 다친 잉글랜드 팬들은 러시아 팬들이 야만적이었으며 같은 훌리건 뿐만아니라 일반적인 팬에게까지 주먹을 휘둘렀다며 몸서리를 쳤다. 그들은 잉글랜드 팬들이 먼저 도발해 맞섰을 뿐이라고 했지만 러시아 훌리건들은 “더 젊고 몸도 좋았으며 무엇보다 술에 취하지 않고 멀쩡한 상태였다”고 했다. 러시아팬연합 공동 창립자인 언론인 안드레이 말로솔로프는 “많은 이들이 복서이거나 종합격투기를 배웠다. 그래서 러시아 훌리건들은 하위문화의 일부로 여겨지던 술을 멀리하는 매우 건전한 삶의 태도를 지닌 이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인들은 술을 더 먹어 투사로서의 자질을 잃고 느려진다. 하지만 우리는 잘 준비돼 있다”며 “이건 학생이 스승을 넘어선 것과 같은 꼴”이라고 말했다. 또 “잉글랜드는 이미 오래 전 하향세였고 러시아와 폴란드가 훌리건 차트에서 상위”라는, 황당한 얘기까지 늘어놓았다. 타블로이드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도 같은 톤으로 러시아가 이른바 ‘대안 유로’ 대회에서 완벽하게 두각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극우 활동가가 러시아 대표단과 동행해 훌리건 난동 주동자로 의심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신나치 성향으로 악명 높은 알렉산드르 시프리긴은 잉글랜드와 러시아 팬이 격렬하게 충돌한 지난 주말에도 마르세유에 머물렀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럽축구 인종차별 반대 시민연대(FARE)를 통해 경기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시프리긴이 러시아 극렬 팬들의 배후에 있음을 확인했다.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된 시프리긴은 199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 축구팬들에게 주도적으로 신나치 세계관을 소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2007년 러시아서포터연합(RSU)이란 단체를 결성했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 “러시아 축구대표팀에서 슬라브족 얼굴만 보고 싶다”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프리긴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모스크바에서 프랑스로 떠나는 전세기를 띄웠는데 여기에 탑승한 팬 6명이 프랑스 입국을 거부당했다. BBC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존에 CSKA와 스파르타크 같은 모스크바 연고 팀들의 서포터들이 대거 블랙리스트에 올라 오렐과 크라스노다르 같은 모스크바 외곽 도시 출신들이 마르세유 폭력사태에 많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BBC와 가디언 보도는 이번 마르세유 폭력 사태 뒤에 잘 조직된 러시아 훌리건 150명이 있다고 프랑스 검찰이 밝힌 것과 어느 정도 맥락을 같이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축구의 DNA는 제의성과 공격성

    축구의 DNA는 제의성과 공격성

    축구 종족/데즈먼드 모리스 지음/이주만 옮김/한스미디어/356쪽/2만 5000원 1차 세계대전 때인 1916년 7월 1일 영국군 ‘이스트 서리’ 연대는 프랑스 솜 지역에 있는 독일군 기관총 진지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윌프레드 네빌 대위가 지휘하는 중대가 선봉에 섰고, 그는 4개 소대에 축구공을 하나씩 나눠줬다. 2㎞ 떨어진 적 진지까지 축구공을 차며 돌격하는 전술이었다. ‘축구 종가(宗家)’인 영국군의 발상치고는 무모하기조차 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경기였다. 선봉에 선 네빌 대위는 기관총 세례를 받아 쓰러졌고, 대원들은 분노의 함성을 내지르며 숨이 끊어질 때까지 달렸다. 마침내 골라인 독일군 진지를 백병전으로 함락했다. 전투가 끝나고 독일군 참호에 떨어진 축구공 2개가 발견됐다. 영국군은 그 축구공들을 킹스턴의 연대본부에 승리의 트로피로 영구 보존했다. 축구는 현대사회에서 종교 그 자체다. 승리를 향한 광신은 열광과 환희, 숭배와 폭력까지 낳는다. 전 세계 국가들이 맞붙는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은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는 축구 축제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축구를 다룬 책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축구라는 놀이 행위를 문화인류학적으로 들여다본 책은 드물다.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도발적으로 다룬 ‘털 없는 원숭이’의 저자인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가 펴낸 ‘축구 종족’은 축구의 인류학적 DNA부터 각종 의례와 절차, 의복과 장신구, 언어까지 축구를 고대 부족들 간의 ‘제의’행위로 접근해 분석했다.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여러 행동 가운데 축구를 가장 독특한 활동으로 꼽는다. 축구 활동의 중심을 차지하는 각각의 ‘축구 클럽’이 하나의 부족처럼 기능하고 있다고 빗댄다. 각각의 부족(축구 클럽)들 안에는 각 부족의 영토(스타디움)가 있고, 수뇌부에는 부족 원로(클럽 이사회)와 주술사(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존재하며, 부족의 전사들(선수)과 그들을 따르는 신봉자들(서포터스)이 존재한다. 각 축구족에 스타디움은 거대한 신전이며 축구 규칙은 경전이다. 저자에 따르면 축구는 원시시대에서 기원한다. 전략과 전술을 쓰고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며 추격전을 위한 단단한 신체와 특별한 기술, 냉정한 판단력 등이 모두 원시시대 사냥 과정과 흡사하다는 점이다. 1만년 전 정착 생활을 시작한 인류는 ‘용맹한 사냥꾼’ 기질을 잊지 못해 사냥 활동을 오락거리로 삼았고, 축구라는 유사 사냥 행위가 인류의 스포츠가 됐다는 설명이다. 거기에 더해 축구는 거대 비즈니스로 스캔들의 대상이기도 하다. 모리스의 이런 독특한 시각에 더해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쓴 서문도 인상적이다. 그는 “22명의 남자들이 공을 다투는 것만 보는 사람들은 축구에 내재된 기하학, 발레의 미학, 심리적 깊이, 그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인간 본성을 가장 충실하게 대변하는” 스포츠로 축구를 지목한다. 평생 축구 인생을 살아온 승리자의 자부심이 한껏 드러난다. 축구는 온갖 술수와 폭력이 난무하는 ‘두뇌 게임’이자 고도의 심리전이다. 폭력에 가까운 반칙이 비일비재한 현대 축구에서 저자는 폭력성을 축구의 속성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축구 전술사 100여년을 돌아볼 때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에서 강력한 ‘수비 전술’로 바뀌게 된 점을 꼽는다. 축구 초창기에 선수들은 상처뿐이더라도 승리하는 게 중요했다. 상대에게 득점을 많이 허용하더라도 더 많은 득점을 올리면 이기는 전략이었다. 모두가 공격수이고, 전사들의 모든 전력은 공격을 위해 존재했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 와서는 전사들보다 주술사인 감독의 역할이 더 커졌다. 감독들은 이중 삼중으로 골문을 차단하는 수비 전략에 치중했고, 축구는 과거보다 심심해졌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190여장의 사진을 통해 생생한 경기 장면과 축구 종족들의 모습을 격정적으로 전한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은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저자의 인류학적 보고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장 블로그] 반성 없는 ‘반성 패션’

    [현장 블로그] 반성 없는 ‘반성 패션’

    지난 8일 서울남부지검 앞에 모습을 드러낸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흰색 카디건과 검은색 바지, 뿔테 안경을 쓴 수수한 차림이었습니다. 한 손에는 명품 핸드백이 아닌 에코백(천가방)이 들려 있었습니다. 유통업계 및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검찰에 출석하는 상황인 만큼 평소 입던 고가의 옷 대신 최대한 평범한 옷을 입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재벌 오너 일가가 검찰 등 수사기관에 출석하면서 액세서리를 자제하고 중저가의 옷을 입는 이른바 ‘반성 패션’은 2014년 이후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간 그때입니다. 조 전 부사장은 당시 검은색 코트와 회색 바지 등을 입었습니다. 보기엔 평범했지만 조 전 부사장이 업었던 코트가 명품 브랜드의 수천만원짜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결국 최 전 회장이 핸드백을 들지 않고 액세서리도 없이 등장한 것은 일종의 ‘학습효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사실 회사가 어려워지자 홀로 주식을 팔고 손해를 피했다는 ‘먹튀’ 논란에 대한 반성은 옷차림에서만 볼 수 있었다는 게 취재를 하던 기자들의 분위기였습니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 경영 실사를 담당했던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회장 등 관계자들과 연락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9일 오전 2시까지 16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 내내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최 전 회장과 두 딸이 한진해운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을 앞둔 4월 6~20일 자신들이 갖고 있던 주식 97만주가량을 27억원에 처분해 10억원 정도의 손실을 피한 것은 자신의 판단에 따른 일이라는 겁니다.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으로 인한 주가 폭락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가져다줬습니다. 계속된 부실 경영으로 회사는 구조조정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사회적 공분에도 불구하고 그는 경영 부실이나 먹튀 논란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들어가면서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나와서는 “조사를 성실히 마쳤다”라는 단 두 마디만 남긴 최 전 회장에게 수수한 옷차림은 모순을 드러내는 기제로 작용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도대체 얼마나 많은 뇌물을 받아먹었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도대체 얼마나 많은 뇌물을 받아먹었래?”

     “상관융칭(上官永淸·53·여) 진상(晋商)은행 전 회장은 은행 명의로 동호회 등을 설립해 사적으로 사용하는 불법 이익을 취득했을 뿐 아니라 12개 기업에 각각 3420만 위안씩 모두 3억 9000만 위안(약 687억원)을 걷어 비행기를 공무용으로 외국에서 구입하게 한 뒤 실제로는 개인용으로 사용했다. 그녀는 그 대가로 이들 기업의 뒤를 봐주고 막대한 혜택을 제공했다. 지난해 7월 압수수색 당시 상관 전 회장의 집에는 기업들로부터 뇌물로 받은 중국 건국 50주년 기념 50위안짜리 지폐를 넣은 상자가 무려 70개나 발견됐다. 기업에 대출해주면서 정해진 이자 외에 추가로 2%를 ‘고문료’ 명목으로 받아 자신이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의 통장에 입금하는 방법으로 돈을 챙겼다. 그녀는 장기간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우유를 마시는 호화 사치 생활을 누렸다.” 중국 북부 탄광이 밀집한 산간오지 산시(山西)성을 쥐락펴락하던 ‘여걸’ 부패상의 한 단면이다.  중국 산시성 관리 5000여 명이 기율위반을 고백하고 2만여 명이 받은 뇌물을 자진반납해 화제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에 따르면 왕루린(王儒林) 산시성 당서기는 지난 7일 산시성에서 5646명이 자신의 기율위반에 대해 고해성사했으며 촌지(寸志) 형식의 ‘홍바오(紅包)’를 받은 2만여명은 1억 7000만 위안을 자진 반납했다고 밝혔다. 왕 서기는 이어 “석탄 개발 비리 등으로 산시성 및 성 산하 공무원들이 줄줄이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는 바람에 산시성에서만 비어 있는 자리가 300개가 넘는다”고 털어놨다.  산시성 관리들의 뇌물 자진반납 ‘사건’은 산시성 기율위가 지난해 축의금이나 촌지 등 형식의 부정한 돈이나 선물을 반납하는 이른바 염정(廉政)계좌와 창고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부패 방지를 위한 경각심을 높이고 부패관리들에게 자기구제를 위한 통로 역할을 제시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수동적으로 받은 뇌물을 자진 신고해 자신을 스스로 구제하라는 뜻이다. 왕 서기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당의 관대한 처벌을 구하는 사람은 선처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끝까지 척결할 것”이라면서 “이런 제도 운영으로 반부패 정풍운동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시성은 석탄 경기가 살아있을 수년 전까지 전국의 돈이 집중될 정도로 활기를 띠었지만, 최근에는 경기 부진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반부패 정풍운동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산시성에서는 단순 뇌물수수액만으로 중국 신기록을 세울 만한 일도 벌어졌다. 장중성(張中生) 뤼량(呂梁)시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금액이 산시성내 9개 현(縣) 전체 재정 수입을 합친 것보다 많은 까닭이다. 왕 서기는 “상관 전 회장 외에 다른 한 부성장(장 전 부시장 지칭)은 성내 9개 현(縣) 전체 재정 수입을 합친 것(6억 700만 위안)보다 더 많은 6억 4400만 위안을 뇌물로 받아 흥청망청 써버렸다”고 개탄했다. 가난하고 편벽한 산시성 뤼량시가 탄광 업계가 급속도로 발전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풍부한 석탄 매장량을 바탕으로 유명한 ‘탄광도시’로 거듭난 덕분이다.  그러나 벼락부자가 된 탄광주들은 사업 확장과 이권 보호를 위해 넘쳐나는 돈을 관리들에게 뇌물로 주면서 이 도시는 비리의 도시로 추락했다. 도시가 석탄생산으로 급속도로 발전했던 2003년부터 탄광기업을 담당했던 장 전 부시장은 ‘뤼량의 대부’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이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비리를 저질렀다. 그의 누적 재산은 100억 위안(1조 759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주하이(珠海) 등에 부동산을 여러 채 소유하고 지역마다 정부(情婦)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 모자라 1998년 그의 아들이 대학입시 시험을 볼 때 감독 교사를 매수해 그의 아들이 부정행위를 돕도록 했다. 그의 아들은 현(縣) 장원 자격으로 베이징의 유명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반부패 사령탑인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는 산시성을 겨냥해 “조직적인 부패 사건의 교훈은 매우 크다”면서 “이 때문에 치르게 될 대가가 결코 헛돼서는 안 된다”며 반성과 개선을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검찰, 롯데마트·홈플러스 前본부장 등 9명 구속영장

    검찰, 롯데마트·홈플러스 前본부장 등 9명 구속영장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이 8일 살균제 제조·판매에 관여한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등 관련자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영업본부장을 지낸 노 사장과 전 상품2부문장 박모씨, 전 일상용품팀장 김모씨가, 홈플러스에서는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 김원회씨, 전 일상용품팀장 조모씨, 전 법규관리팀장 이모씨 등이 대상이다. 또 롯데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상품 기획에 관여한 외국계 컨설팅업체 데이먼사의 한국법인 QA팀장 조모씨, 롯데마트 및 홈플러스의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인 용마산업 김모 대표 등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옥시 측으로부터 연구용역 의뢰를 받고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유해성을 축소·은폐하는 과정에 연루된 호서대 유모 교수 역시 구속영장 청구 대상에 포함됐다. 이로써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구속수사를 추진한 사건 관련자들의 신병 처리 결과가 대부분 확정됐다. 앞서 검찰은 신현우 전 대표를 비롯한 옥시 관계자와 서울대 조모 교수,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업체인 세퓨의 오모 대표 등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2004년, 롯데마트는 2006년에 각각 용마산업에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제조를 의뢰했다. 회사 측 책임자들은 살균제 제품의 안전성 검증을 소홀히한 채 제품을 판매해 고객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폐질환을 유발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과실치상)를 받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들은 옥시처럼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취지로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등)도 받는다. 호서대 유 교수는 2011년 말 실험 공간의 창문을 열어놓은 채 가습기 살균제 속 독성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유해성 실험을 하는 등 옥시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짬짜미 실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당시 옥시측으로부터 총 44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문료 명목으로 2400만원을, 민·형사소송에서 옥시측을 두둔하는 진술서를 여러 개 써주고 2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검찰은 이런 금품 거래 과정을 위법하다고 보고 유 교수에게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했다. 유 교수는 실제 목적과 무관한 용도로 연구비를 받아 쓴 혐의(사기)도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서울역 길모퉁이서 바라본 ‘도시의 살풍경’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서울역 길모퉁이서 바라본 ‘도시의 살풍경’

    전쟁의 상처…서울의 관문…재건의 망치소리…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건축으로 평가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이 끝났다. 이미 그 전부터 폐허가 된 수도 서울로 사람들이 모여 들고 있었다. 개전 초기에 한 번 그리고 1·4 후퇴 때 한 번 수도를 빼앗긴 뒤 다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중공군의 춘계공세를 막아 낸 1951년 이후 전선은 주로 최전방에서의 국지전 양상으로 형성되었고 후방은 비교적 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 원래 서울에 살았던 사람들, 이북에서 부산, 거제 등으로 피란왔다가 대한민국에서 정착할 곳을 구하던 사람들, 그리고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찾던 사람들이 서울로 몰려들었다. 기차가 그들을 서울역에 토해 놓고 나면 아직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도시의 살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러던 1950년대 후반, 드넓은 역전 광장의 북쪽 길모퉁이에 재건의 망치 소리와 함께 4층 건물 하나가 올라가고 있었다. 훗날 관문빌딩으로 불리게 될 그리고 어떤 자료에 의하면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건축으로도 평가될 건물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숭례문 앞 남지(南池)가 메꿔지지 않았다면 그 한구석에 모습이 살짝 비쳐졌을지도 모른다. ‘서울역 앞 상가주택’은 이렇게 전쟁의 폐허 속에서 태어났다. 개발시대의 기록문화는 참으로 어처구니없을 정도다. 도면을 구하는 것은 거의 하늘의 별 따기다. 결국 직접 가서 부딪혀 봐야 한다. 건물 안에 식당이 있으면 뭐라도 시켜 먹으면서 슬슬 말을 붙여 본다. 부동산 사무소에 가서 양해를 구하고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이 건물의 답사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 건물명이 관문빌딩이라는 것도 이렇게 알게 되었다. 다만 현지의 증언을 절대적으로 믿는 것은 금물이다. 객관적 사실과 대조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건물은 당혹스러운 경우였다. 왜냐하면 증언 중에 이 건물이 상가주택이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 이 건물에서 사업을 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주거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 만약 그랬으면 상층부에 화장실 같은 것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 이 건물은 일본인들이 지었다고 알고 있다. - 작년에 서울시에서 지주들을 모아 재건축을 결정해 조만간 새로 지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만 들으면 완전히 헛다리를 짚은 것 같다. 그러나 여러 자료를 종합해 보면 그 내용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게다가 30년 전에 입주했다고 해도, 그 당시 이 건물은 이미 서른 살 가까운 나이였다. 그러니 지금의 입주자들이 이 건물의 옛날 모습을 정확히 알기란 어렵다. 결론적으로 이 건물이 상가주택으로 지어졌다는 객관적 증거는 많다. 게다가 그것은 아주 큰 계획의 일부였다. 대강의 경과는 이렇다. 전후 복구 과정에서 당시 대통령 이승만의 지시로 남대문 일대를 우선적으로 재건하게 되었다. 수도 서울의 관문이라는 이유였다.(관문빌딩이라는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지금이야 이 일대를 수도의 관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없지만 철도 의존도가 높았던 시대였으니 이해가 된다.(한반도의 통일이나 이에 준하는 상황이 되면 다시 한 번 서울역과 함께 이 일대의 위상도 달라질 것이다.) 당시 각료들이 이에 대한 방안으로 제시한 것이 남대문 일대를 포함한 서울시내 13곳의 간선도로변에 소위 ‘상가주택’을 짓는 것이었다. 대통령이 그 현장을 돌아보는 사진이 전해지기도 한다. 총력을 다해 사업을 진행한 결과 1964년 서울에 93동의 신축 상가주택이 들어섰다. 아직도 남아 있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 서울역 앞 상가주택, 일명 ‘남대문로 5가 역전 시범상가주택’인 것이다. #시대를 앞선 개념 특이하게도 ‘상가주택 건설요강’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이 방대한 프로젝트의 건축비에 대한 융자를 제공했다. 그 요강은 지금도 참고할 만하다. 기술적인 내용이 많으나 그중 특기할 것은 다음과 같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4층 건물. -1, 2층은 점포, 3, 4층은 주택. -벽체는 벽돌이나 콘크리트, 혹은 블록. -바닥과 지붕은 콘크리트, 혹은 PSC(pre-stressed concrete) 들보. -도로변은 타일 이상의 외장재, 다른 방향은 모르타르 뿜기. -3, 4층은 양면 캔틸레버, 즉 외팔보(한쪽에 기둥 없이 벽에서 튀어나온 보). -변소는 수세식. -옥상에 난간 설치. 주거와 일반 도시 기능을 한 건물에 수직적으로 갖춘다는 무지개떡 건축의 기본적인 조건 대부분이 이 안에 들어가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3, 4층의 양면 캔틸레버 규정이다. 1, 2층의 점포 위로 주택을 튀어나오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비나 눈이 올 때도 별다른 불편 없이 점포 앞을 걸어 다닐 수 있다. 저층부의 후퇴된 부분에 간판이 달릴 것이므로 간판으로 인해 건물 전면이 혼잡스럽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점포의 소음이 주택으로 전달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간단한 규정인 것 같지만 도시 건축의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매우 좋은 방식이다. 싱가포르 구도심의 아케이드 지역이 바로 이런 원칙을 지키고 있다. 안타깝지만 건물 저층부의 이런 문제를 자발적으로 해결하는 경우는 요즘도 별로 없다. 심의에서 강제로 지적해야 마지못해 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건물 입구에 차양 등이 덕지덕지 붙으면서 건물의 외관은 물론 전체 도시 경관을 망치는 일이 흔하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무려 50년도 넘은 이전에, 게다가 전쟁 복구 기간 중에, 이런 참신한 내용이 정부에 의해 공표되고 이에 따라 사업이 진행되었다니. 희열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무지개떡 건축의 기본 개념이 이렇게 구체적인 문자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 희열이라면, 그 영향력이 도시 전체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이다. 기록 이야기는 이쯤 하고 현재의 모습을 좀더 충실히 들여다보기로 한다. 건물의 위치야 당시 그대로일 수밖에 없지만, 외관은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건립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아니었으면 같은 건물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건물 양 끝부분에 원래의 외벽이 노출되어 있는데 자세히 보면 당초의 외벽 재료가 벽돌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가운데 부분이 알루미늄 복합 패널로 덮여 있을 뿐 아니라 대형 입간판이 들어서 완전히 원래 모습을 잃어버렸다. 계단실은 모두 여섯 개가 있다. 그중 지하로만 내려가는 것이 네 개, 2층으로 올라만 가는 것이 하나, 지하와 상층부를 모두 연결하는 것이 두 개다. 결국 3, 4층까지 연결되는 계단은 단 두 개다. 후면에 편복도가 있지 않고서는 주거가 한 층당 겨우 4채만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면 전체 건물 규모로 보아 주거의 규모가 상당했을 것인데 그 사실 여부는 안타깝지만 원도면을 구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당시 사진을 자세히 보면 2, 3, 4층의 대형 유리창 뒤에 가벽 같은 것이 서 있는 게 보이는데 그 일부가 현재 상태에서도 발견된다. 남쪽에서 쏟아지는 햇살 혹은 거리의 소음을 막기 위한 조치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단열이 되지 않는 창호 프레임에 복층이 아닌 단판 유리가 끼워져 있었을 것이므로 소음이나 냉난방 등에 있어서 당시의 거주 환경이 그리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햇살이 밝게 들어오는 커다란 창문 안의 실내 풍경은 상당히 근대적이지 않았을까. 현재 저층부에는 식당, 카페, 직업소개소, 마사지 업소 등이 있고 지하에는 맥줏집, 식당, 노래방 등이 있다. 특이한 것은 상층부인데 부동산, 문서감정원 등과 함께 고시원과 원룸텔 등이 있다. 사람이 잠을 자는 곳이라는 점에서 준주거시설이라고나 할 이 시설들이 원래 주거의 존재를 암시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건물 안에 들어가 보면 일단 계단실이 아주 좁다. 게다가 계단이 돌아가는 방향이 제각각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건물의 가운데 부분이 곡선이고 양쪽 부분은 직선인데 그 연결 부위에 계단실이 있기 때문에 묘하게 각을 이루는 공간들이 만들어진다. 건물은 4층인데 입구의 안내판을 보면 5층이 있다. 숨어 있는 층이 하나 더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건물에 4층이 없는 것과 같은 이유다. 즉 불길하다는 이유로 4층을 생략하고 5층으로 건너뛴 것이다. # 참신한 디자인 건립 당시의 사진은 지금 보아도 상당히 참신하다. 특히 2, 3, 4층의 창문을 서로 엇갈리게 배치한 것은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교통량이 많은 대로변 모서리의 건물이므로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한다. 보다 전문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처럼 창이 엇갈리는 디자인은 이 외벽이 건물의 하중을 받는 내력벽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르코르뷔지에가 말한 소위 ‘자유로운 입면’의 개념을 보여 주는 예다. 옥상은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계단실과 연결된 옥탑이 있고 주변에 난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위에서 언급한 건설 요강을 충실히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관상 상가가 1층에만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은 요강과 다른 부분이다. 요강을 지키지 않은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주거 부분을 돌출시키라는, 즉 캔틸레버에 대한 규정이다. 1층과 나머지 층이 거의 같은 면으로 연속되어 있다 보니 햇살을 막고 비를 긋기 위해 1층 부분은 거의 예외 없이 차양이 설치되어 있다. 작은 디테일 하나가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1950년대 말이면 서울역 앞에 고층빌딩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탁 트인 풍경 너머로 저 멀리 관악산까지 시원하게 보였을 것이다. 남쪽을 향해 시원하게 뚫린 저 커다란 창문 안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았으며, 또 어떤 삶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을까. 주거로서의 만족도는 어떠했을 것이며 사람들은 이 건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당시의 실내 사진이나 기록을 언젠가 접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조만간 재건축된다는 것이 주민들의 증언이지만 이 귀중한 도시건축의 한 선례를 잘 복원하여 상가주택으로 다시 활용하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서울시립대 박철수 교수의 블로그인 ‘살구나무 아랫집’을 참조했습니다.)
  • 기어코, 다시 일어선 한국… 납작코가 된 체코

    기어코, 다시 일어선 한국… 납작코가 된 체코

    윤빛가람 선제골·석현준 추가골 슈틸리케호, 강호 체코에 2-1 승2001년 0-5 수모, 15년 만에 설욕 윤빛가람(옌볜 푸더)이 절묘한 프리킥 골로, 석현준(포르투)은 통렬한 슛으로 세계 최고 수문장을 무너뜨렸다. 윤빛가람은 5일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유럽 평가 2차전 전반 26분 석현준(포르투)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상대 골키퍼 페트르 체흐(아스널)가 손 쓸 틈도 없는 선제골로 연결한 데 이어 전반 40분 석현준의 추가골을 이끌어내 1골 1도움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은 2001년 체코에 당한 0-5 패배를 15년 만에 통렬하게 갚은 것은 물론, 지난 1일 스페인에 1-6 참패를 당하며 잃어버린 자신감과 자존심을 되찾았다. 3년 8개월여 만에 대표팀 경기에 나선 윤빛가람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바로 앞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몸을 날린 체흐의 손에 맞고 그물을 출렁거렸다. 윤빛가람은 14분 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토마스 로시츠키(아스널)의 공을 빼앗은 뒤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던 석현준에게 밀어줬다. 석현준은 온 몸의 힘을 실어 강력하게 때려 체코 골문 오른쪽을 꿰뚫었다. 대표팀은 전반 내내 로시츠키를 앞세운 체코의 거친 압박에 밀렸지만 전반 중반 테오도르 게브르셀라시에(베르더 브레멘)가 경고를 받은 틈을 타 효율적인 역습을 펼쳐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방심했는지 후반 시작 1분도 안돼 어이없는 추격골을 허용했다. 센터서클 바로 앞에서 공을 잡은 마렉 수히(바젤)가 때린 오른발 중거리슛이 곽태휘(알힐랄)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을 갈랐다. 몸의 중심을 잃은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으로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 흔들린 대표팀은 후반 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게브르셀라시에가 날린 강력한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퉁겨나온 덕에 동점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대표팀은 후반 15분 게브르셀라시에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확보했지만 체코는 전혀 틈을 보이지 않고 밀어붙였다. 후반 19분 문전 중앙에서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정성룡이 가까스로 막아낸 데 이어 29분에도 교체 투입된 이리 스칼락(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이 의도적으로 가슴에 맞힌 슛이 문전으로 향하던 것을 정성룡이 뒷걸음치며 걷어내 승리를 지켜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윤빛가람 프리킥골·석현준 통렬한 슛, 체흐를 거꾸러뜨리다

    윤빛가람 프리킥골·석현준 통렬한 슛, 체흐를 거꾸러뜨리다

     윤빛가람(옌볜 푸더)이 절묘한 프리킥 골로, 석현준(포르투)은 통렬한 슛으로 세계 최고 수문장을 무너뜨렸다.  윤빛가람은 5일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유럽 평가 2차전 전반 26분 석현준(포르투)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상대 골키퍼 페트르 체흐(아스널)가 손 쓸 틈도 없는 선제골로 연결한 데 이어 전반 40분 석현준의 추가골을 이끌어내 1골 1도움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은 2001년 체코에 당한 0-5 패배를 15년 만에 통렬하게 갚은 것은 물론, 지난 1일 스페인에 1-6 참패를 당하며 잃어버린 자신감과 자존심을 되찾았다.  3년 8개월여 만에 복귀 첫 경기에 나선 윤빛가람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바로 앞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몸을 날린 체흐의 손에 맞고 그물을 출렁거렸다. 윤빛가람은 14분 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토마스 로시츠키(아스널)의 공을 빼앗은 뒤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던 석현준에게 밀어줬다. 석현준은 온 몸의 힘을 실어 강력하게 때려 체코 골문 오른쪽을 꿰뚫었다.  대표팀은 전반 내내 로시츠키를 앞세운 체코의 거친 압박에 밀렸지만 전반 중반 테오도르 게브르셀라시에(베르더 브레멘)가 경고를 받은 틈을 타 효율적인 역습을 펼쳐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방심했는지 후반 시작 1분도 안돼 어이없는 추격골을 허용했다. 센터서클 바로 앞에서 공을 잡은 마렉 수히(바젤)가 때린 오른발 중거리슛이 곽태휘(알힐랄)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을 갈랐다. 몸의 중심을 잃은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으로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 흔들린 대표팀은 후반 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게브르셀라시에가 날린 강력한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퉁겨나온 덕에 동점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대표팀은 후반 15분 게브르셀라시에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확보했지만 체코는 전혀 틈을 보이지 않고 밀어붙였다.  후반 19분 문전 중앙에서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정성룡이 가까스로 막아낸 데 이어 29분에도 교체 투입된 이리 스칼락(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이 의도적으로 가슴에 맞힌 슛이 문전으로 향하던 것을 정성룡이 뒷걸음치며 걷어내 승리를 지켜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녀보감’ 윤시윤 김새론, 5년 만에 재회 “너 홍시지” ‘심쿵’ 애틋 로맨스

    ‘마녀보감’ 윤시윤 김새론, 5년 만에 재회 “너 홍시지” ‘심쿵’ 애틋 로맨스

    ‘마녀보감’이 윤시윤과 김새론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 관계가 밝혀지며 애틋한 로맨스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시청률 조사기간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일 2회 연속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 (연출 조현탁 심나연, 극본 양혁문 노선재, 제작 아폴로픽쳐스·드라마하우스·미디어앤아트) 7,8회 시청률이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제외 기준3.4%를 기록, 또 한번 3%대를 유지하며 시청률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이날 방송에서는 5년 만에 재회한 허준(윤시윤 분)과 서리(김새론 분)가 청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인연을 이어나갔다. 붉은 도포 누명을 쓰고 쫓기다 서리에게 목숨을 구한 허준이 눈을 뜬 곳은 청빙사였다. 신비로운 청빙사를 헤매던 허준은 서리가 제조해둔 총명수를 마시고 마의금서를 불태우는 사고를 치고 만다. 한 번 보면 모두 기억하는 총명수의 영험한 능력덕분에 마의금서를 복원할 때까지 청빙사에 기거하게 됐다. 5년 동안 서로를 그리워했던 허준과 서리의 청빙사 생활은 비밀스럽고 애틋했다. 서리는 마의금서 복원이라는 핑계로 허준을 살뜰히 챙겼고, 허준은 장난을 가장해 자신을 기억하는지 떠봤다. 내내 자신을 모르는 척 하는 서리. 잠든 자신의 얼굴을 내려다보던 서리의 손목을 잡고‘너 홍시지?’라 묻는 허준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서리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모두 죽는다는 저주를 떠올리며 허준을 애써 모르는 척 한다. 허준이 마의금서를 모두 복원하고 내려가던 날 서리는 만들어둔 망각수를 요광(이이경 분)에게 건네고, 서리의 뜻이라는 말에 허준은 망각수를 마시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렇게 5년 만에 만나자마자 애틋한 이별을 하게 된 두 사람의 운명적 인연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결계가 약해지자 방법을 찾던 요광은 허준의 가슴에 새겨진 무늬가 옥추경이었으며 허준이 인간 결계임을 알게 된다. 망각수를 건넨 자신을 자책하며 붉은 도포 공범으로 몰려 옥에 갇힌 허준을 구하러 간다. 허준은 요광은 기억하지 못하는 척 하지만 또 하나의 반전이 숨어있었다. 서리는 망각수가 아닌 그냥 물이 담긴 병을 전했던 것이다. 때마침 홍주(염정아 분)의 비밀거처에서 탈출한 최현서(이성재 분)에 의해 청빙사 결계가 무너지고 서리에게 저주의 기운이 찾아든다. 백발로 변해 고통스러워하던 서리가 공중에서 떨어지려는 순간 허준이 서리를 품에 안았다. 그와 동시에 귀 뒤의 저주 문양이 사라지고 백발도 흑발로 돌아왔다. 인간 결계의 효력이 발휘 된 것. 비극적 저주 때문에 멀어져야 했지만 이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으로 엮인 허준과 서리의 인연 다시 시작되면서 본격 로맨스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애틋한 설레임이 오가는 상황을 다채로운 감정으로 표현한 두 사람의 연기는 아슬아슬한 감정의 동요와 풋풋한 스킨십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화제성과 시청률, 작품성까지 모두 잡으며 JTBC 명품 사극의 계보를 잇고 있는 조선청춘설화‘마녀보감’은 발칙한 상상력에 힘입은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명품 연기, 상상에 힘을 더하는 CG, 압도적 영상미와 디테일한 연출 등이 어우러지며 진화된 판타지 사극이라는 평가 속에 매회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쫄깃한 스토리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7,8회에서 허준과 서리의 애틋한 로맨스와 함께 선조의 치료를 빌미로 궁에 입성한 홍주의 잔혹한 음모가 밝혀지고 붉은 도포 사건의 정체를 둘러싼 궁금증이 증폭된 가운데 다음 주 예고편에서 인간 결계 허준의 힘을 빌려 세상 밖으로 나서는 서리의 모습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죽은 예수·눈물 흘리는 마리아…감동 전하는 ‘원근법’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죽은 예수·눈물 흘리는 마리아…감동 전하는 ‘원근법’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는 여행자들은 밀라노 대성당과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 한다. 다시 밀라노를 찾게 되거나 처음 밀라노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 있다. 밀라노 대성당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브레라 미술관이다. 로마의 바티칸,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과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높이 평가받는 곳으로 특히 회화 컬렉션이 워낙 유명하기에 회화관이라는 뜻을 강조해 ‘피나코테카’로 불린다. ●13~20세기 아우르는 회화 컬렉션 한눈에 브레라 거리에는 참신한 디자인의 액세서리 전문점과 가구점, 갤러리, 인테리어 가게, 주방용품점이 늘어서 있다. 옛 골목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브레라 거리 28번지에 미술아카데미와 미술관이 있다. 거리에서 보면 입구는 평범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중정을 둔 매우 아름다운 벽돌 건물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1층에 브레라 미술아카데미가 있고 2층에 미술관이 있는 브레라궁 건물은 처음 지어진 17세기 당시에는 예수회의 밀라노 본부였다. 14세기부터 있던 수도원 자리에 바로크 건축가 프란체스코 마리아 리치니 부자의 설계로 1627년 완성된 건물의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차분하고 기능에 충실하다. 이곳이 미술관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18세기 후반이다. 교황 클레멘스 14세가 1773년 예수회 해체를 명하자 이곳은 원래의 목적을 잃게 된다. 계몽군주를 자처하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이곳을 문화와 예술을 계몽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명했다. 그에 따라 미술 교육기관 브레라 아카데미가 들어섰고 학생들이 고상하고 세련된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조각과 회화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미술품은 나폴레옹 통치 시대(1799~1815)에 크게 증가했다. 나폴레옹은 밀라노를 이탈리아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북이탈리아 전역의 궁전과 귀족들로부터 약탈한 미술품들을 브레라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나폴레옹 군대는 수천점에 달하는 회화 작품을 북부와 중부 이탈리아의 교회와 귀족들로부터 압수해 브레라로 보내왔다. 그동안 쌓인 방대한 작품들을 바탕으로 1809년 새로운 미술관을 개관했다.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프랑스 군대가 철수한 이후에도 몰수된 예술품은 그 자리에 남아 오늘날 브레라 미술관의 주요 컬렉션을 이루고 있다. 미술관은 개관 이후 브레라 아카데미의 일부로 존재하다가 1882년 공식 분리돼 북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국립미술관으로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브레라 미술관의 컬렉션은 13세기에서 20세기까지를 아우른다. 특히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바로크, 베네치아 화파와 롬바르디아 화파의 그림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북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1431~1506)의 ‘죽은 예수’(1475~1478년)다. 7번 방에 있는 이 그림은 엄격한 사실과 자유로운 상상력, 원근법의 대가로 이름을 날린 만테냐의 대표작으로 독특한 앵글로 잡은 구도와 사실적인 표현이 인상적이다. 만테냐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미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못에 박혀 심하게 상한 발바닥이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다. 죽은 예수의 얼굴도 초라하고 비극적이며 이를 보고 눈물 흘리는 마리아의 얼굴에도 주름이 가득해 더욱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오바니 벨리니(1430~1516)의 ‘피에타’(1460년)도 브레라 미술관에서 놓치면 안 될 마스터피스로 꼽힌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나 조각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벨리니의 ‘피에타’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와 그를 안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 제자 요한의 슬퍼하는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의 ‘성모의 결혼’(1504년)은 브레라 아카데미 초기에 유입된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이다. 중앙에 사제를 두고 요셉이 마리아에게 반지를 끼워 주기 위해 나서는 장면을 그린 작품은 라파엘로 특유의 우아함과 섬세함과 고요함, 조화로운 채색과 구도, 각 인물과 사물의 정교하고 부드러운 묘사가 매우 아름답다.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입맞춤’ 피로가 싹~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1416~1492)의 ‘몬테펠트로 제단화’(1474년)도 놓치면 안 될 작품. 엄밀한 원근법으로 재현된 건물의 내부에 성모가 아기 예수를 무릎 위에 눕히고 있고 그 앞에 갑옷을 입은 우르비노 공작 몬테펠트로가 무릎을 꿇고 있다. 그 주위는 성녀와 성인들이 에워싸고 있다. 원근법에 따라 그려진 공간에 인물의 크기도 위치에 따라 비례를 정확하게 계산해 그려 착시를 일으킬 정도다. 맑은 색채와 위엄 있고 당당해 보이는 인물 표현이 당시로서는 매우 전위적이다. 벨리니 형제가 그린 ‘알렉산드리아에서 설교하는 성마르코’(1506년)와 베네치아 화파의 또 다른 거장 틴토레토의 ‘성마르코 유해의 발견’(1566년), 카라바조의 ‘엠마우스에서의 저녁식사’(1605년) 등 마스터피스들을 감상하다 보면 다리도 아프고 눈도 아프다. 북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화가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달콤한 ‘입맞춤’(1859년) 앞에서 피곤을 달래 보자. lotus@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죽은 예수·눈물 흘리는 마리아… 감동 전하는 ‘원근법’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죽은 예수·눈물 흘리는 마리아… 감동 전하는 ‘원근법’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는 여행자들은 밀라노 대성당과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 한다. 다시 밀라노를 찾게 되거나 처음 밀라노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 있다. 밀라노 대성당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브레라 미술관이다. 로마의 바티칸,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과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높이 평가받는 곳으로 특히 회화 컬렉션이 워낙 유명하기에 회화관이라는 뜻을 강조해 ‘피나코테카’로 불린다. ●13~20세기 아우르는 회화 컬렉션 한눈에 브레라 거리에는 참신한 디자인의 액세서리 전문점과 가구점, 갤러리, 인테리어 가게, 주방용품점이 늘어서 있다. 옛 골목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브레라 거리 28번지에 미술아카데미와 미술관이 있다. 거리에서 보면 입구는 평범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중정을 둔 매우 아름다운 벽돌 건물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1층에 브레라 미술아카데미가 있고 2층에 미술관이 있는 브레라궁 건물은 처음 지어진 17세기 당시에는 예수회의 밀라노 본부였다. 14세기부터 있던 수도원 자리에 바로크 건축가 프란체스코 마리아 리치니 부자의 설계로 1627년 완성된 건물의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차분하고 기능에 충실하다. 이곳이 미술관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18세기 후반이다. 교황 클레멘스 14세가 1773년 예수회 해체를 명하자 이곳은 원래의 목적을 잃게 된다. 계몽군주를 자처하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이곳을 문화와 예술을 계몽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명했다. 그에 따라 미술 교육기관 브레라 아카데미가 들어섰고 학생들이 고상하고 세련된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조각과 회화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미술품은 나폴레옹 통치 시대(1799~1815)에 크게 증가했다. 나폴레옹은 밀라노를 이탈리아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북이탈리아 전역의 궁전과 귀족들로부터 약탈한 미술품들을 브레라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나폴레옹 군대는 수천점에 달하는 회화 작품을 북부와 중부 이탈리아의 교회와 귀족들로부터 압수해 브레라로 보내왔다. 그동안 쌓인 방대한 작품들을 바탕으로 1809년 새로운 미술관을 개관했다.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프랑스 군대가 철수한 이후에도 몰수된 예술품은 그 자리에 남아 오늘날 브레라 미술관의 주요 컬렉션을 이루고 있다. 미술관은 개관 이후 브레라 아카데미의 일부로 존재하다가 1882년 공식 분리돼 북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국립미술관으로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브레라 미술관의 컬렉션은 13세기에서 20세기까지를 아우른다. 특히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바로크, 베네치아 화파와 롬바르디아 화파의 그림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북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1431~1506)의 ‘죽은 예수’(1475~1478년)다. 7번 방에 있는 이 그림은 엄격한 사실과 자유로운 상상력, 원근법의 대가로 이름을 날린 만테냐의 대표작으로 독특한 앵글로 잡은 구도와 사실적인 표현이 인상적이다. 만테냐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미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못에 박혀 심하게 상한 발바닥이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다. 죽은 예수의 얼굴도 초라하고 비극적이며 이를 보고 눈물 흘리는 마리아의 얼굴에도 주름이 가득해 더욱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오바니 벨리니(1430~1516)의 ‘피에타’(1460년)도 브레라 미술관에서 놓치면 안 될 마스터피스로 꼽힌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나 조각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벨리니의 ‘피에타’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와 그를 안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 제자 요한의 슬퍼하는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의 ‘성모의 결혼’(1504년)은 브레라 아카데미 초기에 유입된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이다. 중앙에 사제를 두고 요셉이 마리아에게 반지를 끼워 주기 위해 나서는 장면을 그린 작품은 라파엘로 특유의 우아함과 섬세함과 고요함, 조화로운 채색과 구도, 각 인물과 사물의 정교하고 부드러운 묘사가 매우 아름답다.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입맞춤’ 피로가 싹~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1416~1492)의 ‘몬테펠트로 제단화’(1474년)도 놓치면 안 될 작품. 엄밀한 원근법으로 재현된 건물의 내부에 성모가 아기 예수를 무릎 위에 눕히고 있고 그 앞에 갑옷을 입은 우르비노 공작 몬테펠트로가 무릎을 꿇고 있다. 그 주위는 성녀와 성인들이 에워싸고 있다. 원근법에 따라 그려진 공간에 인물의 크기도 위치에 따라 비례를 정확하게 계산해 그려 착시를 일으킬 정도다. 맑은 색채와 위엄 있고 당당해 보이는 인물 표현이 당시로서는 매우 전위적이다. 벨리니 형제가 그린 ‘알렉산드리아에서 설교하는 성마르코’(1506년)와 베네치아 화파의 또 다른 거장 틴토레토의 ‘성마르코 유해의 발견’(1566년), 카라바조의 ‘엠마우스에서의 저녁식사’(1605년) 등 마스터피스들을 감상하다 보면 다리도 아프고 눈도 아프다. 북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화가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달콤한 ‘입맞춤’(1859년) 앞에서 피곤을 달래 보자.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佛베르사유궁 뜰에 서리태·상추 쑥쑥

    33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베르사유 왕실 채원에 ‘서울텃밭’ 들어선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베르사유 국립조경학교와 서울시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베르사유 왕실 채원에 서울텃밭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1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고급 전문 조경사 양성 기관인 베르사유 국립조경학교는 현재 왕실 채원을 관리하고 있다. 베르사유 왕실 채원은 330년 전 루이 14세 시기에 조성됐다. 9㏊ 면적에 400여 종의 과일, 채소, 꽃, 허브 등이 재배된다. 이곳에 조성되는 서울텃밭은 60㎡ 규모로 꾸려진다. 재배 기간은 2020년까지로 5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곳에선 올해 유엔 선정 ‘세계 콩의 해’를 기념해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백태와 서리태를 주로 재배하게 된다. 아울러 목화, 메밀, 수수, 무, 상추, 쑥갓 등의 채소도 길러진다. 텃밭 둘레엔 봉선화가 심어진다. 한국의 미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텃밭을 소개하는 안내판과 작물 표지판에는 한국어와 프랑스어가 병기된다. 시 관계자는 “도시농업의 가치를 공유하고 환경 친화적 농업 교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가맹점 된서리 맞게할 뻔한 ‘설빙’

    주변의 매장 현황도 알려주지 않고 가맹계약을 맺은 빙수업계 1위 업체 설빙이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인근 가맹점 현황 문서 제공 의무, 가맹금 예치의무 등을 지키지 않은 설빙에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설빙은 2014년 3월부터 8월까지 주변 가맹점 현황 문서를 제공하지 않고 352명과 계약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사업법에 의하면 가맹본부는 창업 점포 예정지에서 가장 가까운 가맹점 10곳의 상호·소재지·전화번호 정보가 담긴 문서를 계약 체결 14일 전까지 가맹 희망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설빙은 2013년 10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가맹사업자들로부터 예치대상 가맹금 48억 5000여만원을 법인계좌를 통해 직접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가맹본부는 가입비·계약금·보증금 등 예치대상 가맹금을 최소 2개월간 금융기관에 예치해야 한다. 설빙 측은 “관련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일로 고의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권혜정 공정위 가맹거래과장은 “가맹본부들이 가맹사업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맹점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아 예비창업자들의 피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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