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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자치 20년 민선 6기의 과제] “승진 후보자 근무 경력 등 공개… 인사위에 시민 참여도”

    전문가들은 단체장들의 인사 전횡을 막기 위해 투명한 정보공개와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사업과 결정 사항을 홈페이지나 온라인에 공개하는 것처럼 인사 문제 역시 시민이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승진 심사의 기준이나 승진 후보자들의 근무 경력 등을 홈페이지에 올린 뒤 이런 이유로 적합한 사람을 뽑았다는 인사 결과를 외부에 알리면 단체장들의 인사 전횡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시민들의 참여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원 교수는 “상징적이지만 인사위원회에 일반 시민들을 참여시키고 시민 결재란을 만들면 단체장이나 공무원들이 한번 더 고민을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권영주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선출된 단체장이 인사에 관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나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문제”라면서 “단체장의 영향력을 받지 않는 독립된 인사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자체들이 인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부단체장이 인사위원장이다 보니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인사위원회를 실질적인 독립기구로 운영하는 일본의 경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인사위원회에 시민단체, 학계, 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참여시키면 지방자치의 의미를 좀 더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재봉 충북 NGO센터장은 독립적인 감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내부 감시 시스템 마련을 인사 비리의 대안으로 꼽았다. 그는 “인사위원회에 외부 인사가 참여해도 공무원들이 서류를 조작하거나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승진 후보자들의 인사 청탁, 보은 인사 등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현재 구성돼 있는 감사자문위원회의 기능을 확대하고 감사관을 전문성을 갖춘 실질적인 외부 인사로 임명하는 등 내부의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리더십의 핵심인 인사는 단체장의 성과와 직결된다”며 “성과를 내지 못한 단체장을 투표로 심판하면 다음 단체장들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발탁해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또 부품서류 위변조, 원전비리 뿌리 뽑아야

    원자력발전소 부품 관련 비리가 또 적발됐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원전 비리에 국민들은 설마 하면서도 안전사고 가능성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부당 이득을 노리고 국민 안전과 직결된 원전 부품 관련 비리를 저지르는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이 따라야 할 것이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돈벌이를 하겠다는 작태가 아니고 무엇인가. 산업통상자원부는 산하 국가공인시험기관 6곳을 감사한 결과 원전 수리 부품 등의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사례를 39건 적발하고 관련 24개 납품업체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원전 수리·보수와 관련한 시험성적서 위·변조도 4개 업체, 7건이었다. 고리원전 3, 4호기의 낡은 원전 부품을 교체하는 과정에서도 가짜 시험성적서가 사용됐다. 국가공인시험기관의 부실 검사도 도마에 올랐다. 업체가 제출한 가짜 성적서를 형식적인 검사와 서류조작 등으로 통과시키고 수수료를 챙긴 사례들이 여럿 적발됐다고 한다. 이러니 비리 복마전이니 원전 마피아니 하는 얘기까지 나오는 게 아닌가. 잇따른 참사로 ‘사고 공화국’이라는 자성까지 나오는 마당에 원전이 이토록 형편없이 관리되고 있다니 말문이 막힌다. 정부는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맞아 엉터리 부품들을 교체하느라 전력난이 가중되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원전은 안전한 것인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확신과 신뢰를 심어주는 정책적 노력도 배가해야 한다. 정부 방침에 따라 우리의 원전 비중은 현재 26% 선에서 향후 20년 동안 29%로 늘어나게 된다.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수급의 현실을 감안한 선택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원전이 안전하다는 충분한 믿음을 국민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단 한 번의 원전 사고라도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온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도 있지 않은가. 부정과 비리로 곪은 상처를 도려내지 않으면 비극은 언제든 우리 옆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강원 삼척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원전 안전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했고, 삼척에서는 원전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건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원전 안전에 대한 주민 우려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정부는 원전이 안전하다는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비리와 부정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발본색원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그것이 원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필요조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강남유학원들 미국 비자 장사

    미국 기업체에서 인턴 근무 등 이른바 ‘해외 스펙’을 쌓으려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을 상대로 부정 비자 발급을 알선한 유학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대학교수 추천서, 경력 증명서 등 각종 서류를 조작해 비자 발급을 대행해 주고 억대 수수료를 챙긴 혐의(사문서위조 등)로 모 유학원 대표 진모(48) 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비자 발급을 의뢰한 유학원생 김모(25·여)씨 등 41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대 유학원 10곳은 2011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해외에서 인턴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에게 건당 500만~550만원씩 받고 가짜 서류를 만들어 미국 문화교류비자(J1) 발급을 대행해 주고 수수료로 약 2억 2500만원을 챙겼다. 그동안 유학비자 등을 부정 발급한 사례는 많았지만 J1 비자를 부정 발급한 사례가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J1 비자는 정부·기업체·대학교 등에서 후원을 받아 미국을 방문하는 학생·사업가·학자를 위해 미 정부가 발급하는 비자다. 해당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미 정부가 인턴십 프로그램 관리를 위해 별도로 지정한 자국 내 ‘스폰서 기관’에 대학교수 추천서와 경력 증명서 등을 제출한 뒤 대사관의 발급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檢, 유우성 측 中출입경기록 진본 증거 확보

    검찰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피고인 유우성(34)씨 측의 중국 출입경기록이 진본임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중국 사법 당국으로부터 확보했다. 국가정보원이 제출했던 서류가 가짜라는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서 국정원 관련자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팀(팀장 윤갑근)은 지난달 중국 사법 당국으로부터 유씨 변호인과 국정원이 진위를 놓고 다툰 문건에 등장하는 기관 관인 등에 대해 회신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이 회신받은 각급 기관의 관인은 유씨 측 제출 서류와는 일치하고, 국정원이 제출한 출입경기록 등에 찍힌 관인과 서로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디지털포렌식센터(DFC)의 문서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국정원이 법원에 제출한 중국 허룽(和龍)시 공안국 사실조회서와 싼허(三合)변방검사참 답변서가 위조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출입경기록은 유씨 측이 제출한 기록과 국정원이 제출한 기록 중 어느 쪽이 진본인지 판단을 보류하고 중국에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했다. 검찰은 “회신 내용이 증거 조작 사건 수사 결과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 도중 자살을 기도해 시한부 기소중지됐던 국정원 권모(60·4급) 과장을 최근 소환 조사했다. 권 과장은 조만간 기소될 전망이다. 한편 불법 대북 송금 혐의로 추가 기소된 유씨의 재판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유씨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용관)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재판부는 “일반재판과 국민참여재판에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며 “일단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한다는 전제하에 준비기일을 진행해 보고, 이후 본 재판을 국민참여재판으로 할지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M&A 차질 등 경영 집단공백 우려

    M&A 차질 등 경영 집단공백 우려

    “설마 했는데….” 9일 KB금융그룹은 큰 충격에 빠졌다. 임영록 KB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동반 중징계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중징계는 거취를 고민해야 하는 제재 수위라 최악의 경우 사상 초유의 경영진 집단 공백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당장 인수·합병(M&A) 등 그룹 경영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물론 당사자 소명 기회가 남아 있어 최종 제재 수위가 완화될 수는 있다. 제재 수위가 지나치다는 지적과 당사자들의 반발이 맞물려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이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해 중징계 방침을 정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국민카드 정보 유출과 국민은행 일본 도쿄지점 부당 대출 책임을 물어서다. 임 회장은 5000여만건의 국민카드 고객 정보가 유출된 지난해 6월 당시 KB지주사의 고객정보관리인이었다. 국민카드 분사도 총괄했다. 이 행장은 2007년 1월부터 도쿄지점에서 5500여억원의 부당 대출이 이뤄졌을 당시 리스크 담당 부행장이었다. 더 결정적인 귀책사유는 국민은행 전산 시스템을 둘러싼 내분 사태다. 각각의 건만 보면 경징계 대상이지만 100억원대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고, 아직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약 1조원어치의 국민은행 서류 조작 사고, 전산 사태 등 여러 제재 건이 중복돼 동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게 금감원의 기류다. 임 회장 측은 “정보 유출 사고 당시 정보관리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윤대 당시 KB지주회장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경영에서는 사실상 배제돼 있었다”고 항변했다. 전산 사태도 은행 경영진과 이사회의 문제이지, 지주 회장이 관여한 사안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행장도 “과연 중징계를 받을 일인지 의문이 든다”며 최대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기류대로라면 오는 26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두 사람은 문책 경고를 받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문책 경고는 지금까지 자진 사퇴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임 회장과 이 행장이 동반 사퇴하면 경영 타격이 너무 커져 한 사람만 자진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 이 행장은 전산 갈등 과정에서 사외이사들과도 감정이 매우 악화돼 있는 상태다. 임 회장은 공모로 뽑힌 데다 3년 임기 가운데 2년이나 남아 있어 남은 임기는 마치려 할 공산도 있다. 임 회장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 어려운 전산 내분 사태를 금융 당국이 문제 삼은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례적으로 속전속결로 중징계 결정이 난 데서 알 수 있듯, 금융권의 보이지 않는 실세가 이번 사태를 기화로 임 회장을 ‘정리’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종준 하나은행장 사례에서 보듯 문책 경고를 받아도 당사자가 버티면 감독 당국이 딱히 끌어내릴 수단은 없다. 다만 경제관료 출신인 임 회장이 후배들과 볼썽사나운 마찰을 자초할지는 미지수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신용정보 유출도 그렇고, 채권 위조, KT ENS 부당 대출 등 일어날 수 없는 사건들이 일어났다”면서 “기본의 문제이고, 금융모럴(도덕)의 문제”라고 KB금융 사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감원 관계자는 “조직을 이 정도로 망가뜨렸으면 두 사람 모두 물러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중앙선관위 홈피 ‘클릭’ 후보자 공약·비전 따져 보세요

    중앙선관위 홈피 ‘클릭’ 후보자 공약·비전 따져 보세요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전이 22일 개시되지만 세월호 참사로 정상적인 선거운동이 어렵게 되면서 유례없는 ‘깜깜이 선거’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잘 활용하면 10분만 투자해도 정당과 후보자의 공약과 비전을 꼼꼼히 따져 볼 수 있다. 먼저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후보자 인적 사항 등을 직접 비교 평가해 볼 수 있다. 선관위는 지방선거를 위해 특별 홈페이지(www.nec.go.kr)를 마련했다. 메인 화면에 있는 ‘후보자 명부’ 코너에 들어가면 광역단체장부터 광역·기초 의원 후보의 학력과 경력, 병역, 납세 실적, 전과 기록 유무 등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후보자의 이름을 누르면 더 자세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최근 납세 실적 및 체납 여부, 병역 미필 사유(직계가족 포함), 상세한 전과 기록(죄명, 처분 결과 등) 등을 증명하는 서류를 원본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납세 및 체납 실적은 2009년도부터 지난해까지 5년치가 공개되기 때문에 재출마하는 현역 단체장의 경우 재임 기간 중의 납세·체납 사항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 공약도 비교해 볼 수 있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중간의 ‘정책 공약 알리미’ 코너에 들어가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각 정당의 대표적인 10대 공약을 볼 수 있다. 후보자가 내세운 5대 공약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후보자가 선관위에 공약을 제출하는 게 의무 사항은 아니라서 현재까지 미제출한 후보자들도 보인다. 후보자들이 선거운동 기간 동안 선거 자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도 감시할 수 있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후보자의 선거 비용을 실시간 공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메인 화면 오른쪽 하단의 ‘정치자금 공개시스템’에 들어가면 된다. 사전에 공개할 필요는 없으나 선관위는 유권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 후보자가 자율적으로 선관위 홈페이지에 선거 비용을 공개토록 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비용 실시간 공개는 선거가 끝난 후 회계 조작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단위 선거로는 처음 적용되는 사전투표를 위해 3506개의 투표소가 설치됐다. 21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3일 앞두고 22일부터 후보자 8997명의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공명선거를 당부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사전투표소는 통합 선거인 명부에 접속 가능한 전국 읍·면·동사무소로 지정됐으며 20개 군부대 밀집 지역도 추가됐다.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거주하는 곳의 읍·면·동을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투표소의 위치와 건물명을 확인할 수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유씨 자녀는 버티기, 구원파는 회장님 지키기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찰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유씨의 자녀들이 검찰 소환 조사에 잇따라 불응하는 등 검찰 수사에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의 거주지인 경기 안성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관련 시설인 금수원을 찾았으나 교인들이 진입을 막아 발길을 돌렸다. 검찰은 유씨 측이 범죄 혐의가 속속 드러남에 따라 계획적·조직적으로 검찰 조사를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의 강도를 높이는 한편 이번 주 중 유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12일 오전 10시 유씨의 장남 대균(44)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은 대균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앞서 미국에 체류 중인 장녀 섬나(48)씨와 차남 혁기(42)씨 등에게도 세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들 모두 입국을 거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송환에 착수했다. 대균씨는 혁기씨와 함께 유씨의 지시를 받아 계열사 경영에 관여하면서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및 세금을 탈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그는 지분이 없는 일가 계열사 ㈜세모로부터 매달 1000만원가량의 월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이원아이홀딩스, ㈜다판다, 트라이곤코리아, 한국제약 등 4개 계열사의 대주주다. 강제 수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차녀 상나(46)씨도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만큼 대균씨나 혁기씨에 대한 조사에 앞서 유씨를 체포해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아해 이강세(73) 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인천지검 수사팀 5~6명은 경기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에 위치한 금수원을 찾았으나 교인들의 반발로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금수원 정문에는 10여명의 교인이 경비를 서면서 출입 차량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앞서 인천지법은 이날 김동환(48) 다판다 감사와 오경석(53)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대표에 대해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이날 구명장비 점검 업체인 한국해양안전설비 대표와 이사 등 2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구명벌과 슈터(승객 탈출용 미끄럼틀) 등 17개 항목을 점검하면서 서류를 조작해 ‘양호’ 판정을 내린 뒤 한국선급에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창원지검 마산지청은 이날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의 해양수산부 마산지방해양항만청과 한국해운조합 마산지부를 찾아 5시간 동안 서류와 컴퓨터를 확보하는 등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인천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울릉 ~ 독도 여객선 요금 편법 할인… 약관 위반하고 회계서류 조작했나

    울릉~독도 구간 여객선을 운항하는 선사들이 여객선 요금을 최대 20% 이상 인상해 놓고도 종전 요금을 그대로 받으며 회계 서류 조작 등의 편법을 동원한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7일 포항해양항만청과 동해해양항만청 등에 따르면 울릉~독도 구간을 운항하는 5개 선사 중 4개 선사가 지난해 6월 1일부터 여객 요금을 최대 20% 이상 인상했다. 이들 선사는 공동 영업 의혹 등으로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대아고속해운이 운항하는 씨플라워호의 경우 종전 성인 일반 4만 5000원에서 5만 1000원으로 13% 인상했고 제이에이치페리 씨플라워2호, 돌핀해운 돌핀호, 울릉해운 독도사랑호는 각각 4만 5000원에서 5만 5000원으로 22.2% 대폭 인상했다. 반면 씨스포빌의 씨스타1호와 씨스타3호는 요금(4만 5000원)에 변동이 없다. 하지만 요금을 인상한 4개 선사들은 불과 1개월 뒤인 7월부터 ‘할인’ 명목으로 요금을 4만 5000원으로 다시 내려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선사들은 여객선 요금을 할인할 경우 해당 해양항만청에 사전 신고토록 한 ‘연안 여객선 운송 약관’을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항만청 등도 이들 선사의 약관 위반에 대해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선사들은 올 들어 4월부터 7월까지 울릉~독도 구간 여객선 특별 할인에 들어간다고 해양항만청에 뒤늦게 신고했다. 선사들이 유류대 및 인건비 인상 등 경영상의 급박한 어려움을 이유로 내세워 여객선 요금을 대폭 인상해 놓고도 그동안 특별한 이유 없이 인상 전 요금을 그대로 받는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울릉 지역 여행업계 등에서는 지난해 7월을 전후해 감사원에 이들 4개 선사의 공동 영업 등 담합 의혹과 관련한 진정서가 접수된 점이 고려됐을 거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특히 선사들이 요금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회계 서류 조작과 로비 등의 각종 불법 행위가 동원됐을 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차례에 걸쳐 여객 요금 인상을 검토했지만 유류비 인상 등의 합당한 요인이 없어 결국 포기했다”면서 “울릉~독도 선사들의 대폭적인 요금 인상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선사 대표는 “지난해 4개 선사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담합해 여객 요금을 인상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요금을 다시 내려 받는 것은 한 선사가 끝내 요금 인상에 동참하지 않아 영업상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털어놨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소외계층 학생 예술지원비로 딸 월급 준 공무원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연극, 오케스트라 등의 예술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된 ‘초중고 예술 교육 활성화 사업’에서 공무원과 사업에 참가한 대학교수들이 예산 수억원을 빼돌려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7일 예술 교육 활성화 사업 예산 3억 6000만원을 가로채고 사업단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교육부 6급 공무원 박모(51·여)씨와 문화체육관광부 5급 공무원 최모(56)씨를 사기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사업의 지원업무를 맡은 서울대와 이화여대 등 사업단 소속 교수 7명과 직원 등 모두 9명도 공범으로 무더기 입건됐다. 이 사업은 사회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학생들을 상대로 문화·예술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시행됐다. 2012년에는 이화여대가 사업단으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서울대와 성신여대가 뽑혔다. 박씨와 최씨는 2012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자신들의 친·인척 등 9명을 사업단 연구원으로 허위 등록시켜 급여 명목으로 2억 4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특히 자신의 딸이 석사학위 소지자인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사업단 연구원으로 이름만 걸어 놓고 월급을 챙겼다. 또 박씨는 지난해 5월 서울대로부터 사업단 법인카드를 받아 최씨와 함께 48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썼고 1000만원어치의 아이패드 등 선물과 상품권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사업의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는 시·도 교육청을 배제하고 마음대로 사업단 업무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13년도 사업단을 공모할 때 서울대 측에 전년도 사업단 기획서 등의 자료와 편의를 제공했고 최씨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각 대학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명목으로 마음대로 사업단을 주무르며 허위 연구원을 등록시키거나 뇌물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와 이화여대도 허위 연구원을 등록하거나 지출 명세서 등을 조작해 9000만원을 빼돌려 부정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이 사업비를 제대로 집행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파주 광일학원 이사장 복귀 추진 논란

    법인 이사회 회의록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2년 전 임원 취임 승인이 취소된 경기 파주 광일학원 전 이사장 등이 경기도교육청에 원직 복귀 신청서를 내자 총동문회와 노조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일 도교육청 북부청에 따르면 사립학교 법인인 광일학원 박모 전 이사장 등 6명은 도교육청을 상대로 벌인 임원승인취소 처분 취소 소송 최종심에서 일부 승소해 이사 지위를 회복하자 지난달 25일 북부청에 임원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북부청은 절차상 결격사유나 서류상 하자가 없으면 오는 7일까지 승인하거나 한 차례 연기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학교 학교운영위원장 및 총동문회장 등을 주축으로 구성된 ‘학교바로세우기 추진위원회’는 “국가계약법을 위반해 수의계약하고 학교 법인카드로 유흥업소 등 술집에서 수천만원을 사용한 전력이 있는 전 경영진이 신성한 학교에 다시 복귀해서는 안된다”며 최근 진정서를 냈다. 특히 광일학원 노조는 “관련 인사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재판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고 일부 교사들이 제자인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최근 불거져 학교가 어수선한 상태에서 문제가 있던 전 경영진이 복귀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전 이사장과 이사들이 복귀하면 등교거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학교비리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설립자 측인 광일학원 정상화추진위원회는 “대법원에서 승소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광일학원은 2008년 12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일부 이사만 소집해 이사회를 열고 이사 5명을 선임한 사실 등이 드러나 이사장 등 이사 10명 전원의 임원 취임 승인이 취소됐었다. 또 광일학원 노조가 법인 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이사장, 사무국장, 학교장 등을 검찰에 고소해 2년여째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파주 광일학원 이사장 복귀 추진 논란’ 관련 반론보도문] 본보는 지난 5월 2일자 ‘지방자치’면에 <파주 광일학원 이사장 복귀 추진 논란> 제목의 기사에서 파주 광일학원 전 이사장등의 원직복귀 신청을 반대하는 총동창회와 노조의 주장을 인용해 “현재 임원 승인 요청된 사람 중에는 국가계약법을 위반해 수의계약하고, 학교 법인카드를 유흥업소 등 술집에서 수천만 원을 사용한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광일학원은 “현재 임원 승인 요청된 사람 중에는 위와 같은 행위를 한 사람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 국정원장 책임론 부담… 민변 조작책임 추궁… 대검 감찰 촉각

    법원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피고인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5일 3분짜리 사과문 발표로 사태를 수습하려 했던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조작된 증거를 그대로 법정에 제출한 검찰에 대한 책임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씨의 변호를 맡았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25일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불거진 증거 조작 사건의 책임을 끝까지 따져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변은 “이번 판결은 국정원 합동신문센터의 불법 구금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판결”이라며 “다시는 허위 증거로 간첩이 만들어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판결을 계기로 수사기관이 유씨에게 책임 있는 사과를 하고 일명 ‘간첩 조작’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유씨는 “2004년 4월 25일 대한민국에 입국한 이래로 딱 10년이 되는 날 이런 판결을 받게 됐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간첩 조작 사건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판결에 대해 법원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사건을 지휘한 윤웅걸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증거보전 절차에서 유씨 여동생이 한 진술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법원의 과오인데 이를 수사기관의 책임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윤 차장검사는 “당시 증거보전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법원이 공개 여부에 대해 판단을 하지 않았고, 실제로는 공개재판으로 진행됐다”며 “서류상 비공개로 기재한 법원의 착오로 10시간 이상 진행된 핵심 증인의 진술을 무용지물로 만든 데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원이 양형 사유로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거나 ‘탈북단체에서 적극 활동해 왔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화교의 발언만을 근거로 애국심 운운하는 것은 재판부의 편견”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검찰은 상고 여부를 검토해 조만간 방침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버티는 김종준 vs 압박하는 금감원… 자존심 싸움 비화

    버티는 김종준 vs 압박하는 금감원… 자존심 싸움 비화

    금융감독원이 사퇴의사가 없다며 버티는 김종준 하나은행장에게 ‘징계 내용의 조기 공시’라는 강력한 카드를 들이밀며 재차 사퇴압박을 가하면서 금감원과 하나금융의 마찰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금감원이 그렇게 한가한 조직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려 이제는 양측의 자존심 대결로까지 번지고 있다. 결국엔 이번 사태에 한발 비켜서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융당국이 칼을 빼든 이상 사퇴 거부에 대한 후폭풍이 어떤 식으로든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22일 김 행장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 결정 내용을 조기에 공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통은 금융위 의결 사항을 거쳐서 공시하는데, 이번 건은 분리해서 금감원장 결제 이후 바로 공시했다”고 말했다. 조기 공시가 매우 이례적이어서 김 행장의 ‘떳떳하다’는 반응에 대한 금감원의 ‘불쾌지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2011년 9월 하나캐피탈은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이사회 의결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고, 이사회 의사록의 허위 작성과 안건의 첨부 서류를 조작했다. 제재심의위는 또 미래저축은행의 담보 가치가 없는 부동산과 주식, 평가 가치가 불확실한 그림을 담보로 비정상적인 지분 투자가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당시 하나캐피탈도 미래저축은행의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이행 가능성에 의혹을 제기했지만 사실상 경영진에서 묵살됐다. 이 과정을 당시 하나캐피탈의 대표였던 김 행장이 김 전 회장의 직간접적 관여 속에서 주도했다고 본 것이다. ‘조기 공시’라는 금감원의 행보에는 김 행장이 은행 최고경영자로서 자격이 없는 만큼 서둘러 사퇴하라는 강경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중징계를 받았는데도 책임을 지지 않으면 금융기관 전반에 기강 해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던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과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은 모두 중도에 사퇴했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번 사태가 김정태 회장의 입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행장에 대한 ‘망신주기’가 소득 없이 끝난다면 하나금융지주와 김 회장을 겨냥한 금융당국의 추가 강경 카드가 나올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징계 결정이 당장 행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규정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책의 연속성이나 조직의 안정을 위해 (행장이) 정해진 임기를 마친다는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승유 전 회장은 금감원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금감원이 한 건을 갖고 세 차례나 검사한 적이 있었느냐”면서 “그게 금감원의 관행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을 상대로 이렇게 할 만큼 (금감원이) 한가한지 잘 모르겠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김 행장이 당국의 ‘지침’을 거부하고 끝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김 회장과 하나금융의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KT ENS 협력업체의 사기 대출 사건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은행에 대한 검사 수위가 높아지거나,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 승인 과정에서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잘못한 점이 있다면 검사나 그에 따른 조치를 받아야겠지만 김 행장에 대한 징계 수위가 최종 결정된 마당에 후속 대응이 감독 당국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압박하는 것은 아쉽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김종준 하나은행장 결국 물러나나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결국 물러나나. 금융 당국이 17일 저축은행 부당 지원 혐의와 관련, 예상했던 대로 김 행장에게 ‘문책 경고’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사실상 은행장에서 물러나라는 시그널이라 김 행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던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과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등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임했다. 문책 경고 등의 중징계를 받은 은행 임원은 향후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1년 연임에 성공한 김 행장의 임기는 사퇴 여부에 관계없이 내년 3월로 확정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김 행장에게 문책 경고,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겐 주의적 경고를 내렸다. 또 하나캐피탈은 기관 경고, 하나금융지주는 기관 주의를 받았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추가 검사와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확인한 결과 저축은행 부당 지원과 관련해 김 행장의 행위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김 행장의 거취는 본인과 금융기관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제재 심의에서 김 전 회장을 빼고 김 행장만 제재 안건에 상정시켰다가 논란이 제기되자 재검사에 착수했다. 당시 김 행장의 징계 수위는 ‘주의적 경고’였다. 하지만 재검사에서 김 행장이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옛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가 손실을 냈다는 의혹 일부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캐피탈은 2011년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했지만 60억원의 피해를 봤다. 금감원은 하나캐피탈이 투자 과정에서 가치평가 서류를 조작하고 이사회를 개최하지도 않은 채 사후 서면결의로 대신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금융 당국이 하나금융에 대한 불만을 김 행장 징계에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외환은행장 교체를 둘러싸고 하나금융과 금융 당국 간 불편한 관계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하나은행 측은 김 행장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제재 수위는 현재 남아 있는 임기와 관련이 없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임기를 끝까지 마치는 게 조직을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재심의위원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김 행장은 ‘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 출자와 관련해 김 전 회장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부인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문책없이… “사과” “사과” “사과”

    문책없이… “사과” “사과” “사과”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국가정보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 “유감스럽게도 국정원의 잘못된 관행과 철저하지 못한 관리 체계에 허점이 드러나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원은 뼈를 깎는 환골탈태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또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되는 일이 있다면 반드시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지난해 9월 기초연금 축소 등 복지공약 후퇴 논란과 관련해 ‘사과’한 이후 약 7개월 만으로 취임 이후 네 번째다. 박 대통령이 이날 야권의 남재준 국정원장 인책론에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대국민 사과와 국정원의 쇄신책 마련 등을 사태 수습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함에 따라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수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를 보낸 점에 비춰 상당 부분 후퇴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남 국정원장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중국 화교 유가강(유우성) 간첩사건’과 관련해 증거 서류 조작 의혹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남 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수사 관행을 점검하고 과거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아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개혁을 해 나가겠다”면서 “낡은 수사와 절차 혁신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강도 높은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남 국정원장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황교안 법무장관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검찰 구성원이 증거능력 및 증명력(규명)에 철저를 기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잘못된 증거를 제출하게 된 점을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국민에게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증거 제출 과정에서 여러 가지 미흡한 점들이 보이는 만큼, 검찰의 과오 여부에 대해서는 감찰을 통해 보완 조사를 하고 확인하겠다. 공판 관여 검사들의 과오가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남 국정원장 해임촉구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새정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박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 “몸통은 손도 못 대고 깃털만 뽑았다”며 남 국정원장 해임과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수사결과] 4급 주도→3급 총괄지휘… 조직적 개입 아닌 ‘개인 일탈’ 결론

    [간첩사건 증거조작 수사결과] 4급 주도→3급 총괄지휘… 조직적 개입 아닌 ‘개인 일탈’ 결론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은 국가정보원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아닌 대공수사처장(3급) 이하 일부 대공수사국 직원들의 ‘일탈’ 수준의 범죄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검찰은 대공수사국 단장, 국장 등 상급자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보고 문건에 결재를 한 것을 확인했으면서도 “모르고 결재했다”는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등 ‘부실·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이번 수사 결과에 대해 ‘핵심’만 모두 비켜갔다는 평이 나오는 등 김진태 검찰총장의 ‘환부 도려내기’식 수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4일 검찰 진상조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에 따르면 국정원 대공수사국 김모(48·4급·구속기소) 과장과 ‘대공수사 베테랑’ 권모(4급) 중국 선양(瀋陽) 총영사관 부총영사는 1심 재판부가 유우성씨의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하자 지난해 10월 중국 내 협력자를 통한 위조문서 입수를 계획했다. 김 과장 등은 우선 중국 내 협력자를 통해 허룽(和龍)시 공안국 명의의 출입경기록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입수했다. 그러나 이 기록에 대해 당시 공판검사가 선양 총영사관을 통해 발급 여부를 확인받는 검증 절차를 거치기로 하면서 ‘팩스번호 바꿔치기’라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김 과장 등은 ‘해당 기록이 허룽시에서 발급된 것이 맞다’는 허룽시 공안국 명의의 사실확인서를 위조, 지난해 11월 27일 선양 총영사관 이인철 영사에게 중국 인터넷팩스(웹팩스)업체 ‘엔팩스24’를 이용해 팩스를 보냈다. 이후에도 재판 양상이 불리하게 흘러가자 김 과장과 권 부총영사는 유씨 측 자료를 반박하는 내용의 문서 위조까지 기획했다. 김 과장은 지난해 12월 또 다른 협력자 김모(61·구속기소)씨에게 관련 위조 문서 입수를 요청했고, 김씨가 구해 온 위조 문서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이 영사에게 허위 영사확인서 작성까지 지시했다. 검찰은 이 모든 과정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최종 윗선으로 이모(3급) 대공수사처장을 지목했다. 윤갑근 팀장은 “처장이 증거 입수, 자금 집행 등 총책임자”라면서 “과장들이 범행을 주도했고, 처장은 밑에서 방법을 고안해 보고하면 결재하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3·4급 직원 4명이 국정원장, 2차장, 1·2급 등 상급자 몰래 독단적으로 증거를 조작했다는 결론이다. 검찰은 남재준 국정원장, 서천호 2차장, 이모(1급) 대공수사국장, 최모(2급) 대공수사단장 등 국정원 고위 간부들은 모두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남 원장, 서 2차장은 소환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윤 팀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전문결재 및 서류 시스템을 추적해 부국장, 국장이 결재한 내용이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소환 조사했다”면서도 “두 사람은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전자결재로 결재했을 뿐이라고 하고 처장이나 과장도 구체적인 내용은 위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서 (수사를) 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통’ 노정환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특수부 검사 등으로 구성된 진상수사팀이 지난 2월 14일 증거 조작 제기 이후 59일 만에 내놓은 결과치고는 초라하다. 정보기관인 국정원이라는 벽을 감안해도 ‘대선 개입 수사’ 때와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였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또 유씨에 대한 수사와 공소 유지를 담당한 검사들을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해서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해당 검사들도 국정원에 속았을 뿐 증거조작 여부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게 진상수사팀의 판단이다. 윤 팀장은 이와 관련해 “비록 사후에 위조 문서라는 확인서가 도착했지만 겉모습이나 형식적으로 (국정원을) 믿고 증거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너무 쉽게 믿었는지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로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3·4급 직원과 협력자 기소에 그친 수사팀은 증거조작의 단초가 된 ‘허룽시 공안국 명의의 출입경기록’의 위조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다. 이 문서 역시 중국 공안당국과 대사관은 위조라고 밝혔다. 윤 팀장은 “위조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해선 중국과의 형사사법 공조 회신 내용을 기다려야 하고, 직접 문서를 전달한 중국 내 협조자(성명불상)에 대한 수사가 필요해 시한부 기소 중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 검찰은 분야별 ‘에이스 검사’들을 투입해 두 달 가까이 수사를 진행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2명의 피의자가 자살을 시도하고, 경찰은 자살 현장 보존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의 허점만을 노출한 채 초라한 결과만 남기고 수사를 접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골든 크로스(KBS2 밤 10시) 도윤(김강우)은 아버지가 은행 경영전략팀장인데도 어머니 가게를 인수할 돈을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에 답답해한다. 도윤은 정작 아버지가 서류의 숫자 몇 개만 조작해 주면 승진과 함께 50억원짜리 빌라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갈등하고 있다는 걸 꿈에도 모른다. 이 와중에 도윤은 느닷없이 길거리 캐스팅이 돼 연예인이 되겠다는 동생까지 만류하느라 정신이 없다. ■오 마이 베이비(SBS 밤 11시 15분) 4살 된 딸 태린과 이제 막 돌이 지난 아들 태오를 돌보면서 매주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리키김. 이제는 셋째 아이를 향한 의지에 불타 급기야 장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리키김의 장인은 사위의 바람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한편 뮤지컬 배우 부부 김소현과 손준호가 아들 주안이에게 음악적 재능 외에 다른 재능을 발견하고는 마냥 신기해하는데…. ■엘 시크레토:비밀의 눈동자(캐치온 밤 8시 45분) 벤야민 에스포지토는 25년 전 목격한 젊고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강간살인 사건이 가슴 깊이 새겨져 잊지 못한다. 결국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소설을 쓰기로 한다. 그 기억의 편린을 쫓아 사건 당시인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의 상사이자 사랑했던 여인 이레네가 떠오르고, 기억 속 사건은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을 예고한다.
  • 또 금융사고… 못 믿을 국민銀

    또 금융사고… 못 믿을 국민銀

    KB국민은행의 한 지점에서 직원이 관리하던 친·인척들의 자금 수십억원이 사라져 은행이 자체 조사에 나섰다. 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강남지역의 한 지점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는 윤모씨는 최근 친·인척들이 자신에게 맡긴 24억여원의 돈을 돌려 달라는 요구에 “돈이 남아 있지 않다”며 돌려주는 것을 거부해 은행의 자체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은행 측에 민원을 제기한 윤씨의 친·인척 10여명은 13년 동안 윤씨에게 자금 관리를 맡겨 왔는데 윤씨의 국민은행 계좌에는 현재 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은행 조사 결과 확인됐다. 민원인들의 주장대로 윤씨가 친·인척들의 돈을 횡령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국민은행은 또 한번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민은행은 직원이 서류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행하는 등 내부 통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에게 9700억원대의 가짜 입금확인증을 발급해 준 국민은행 신정중앙지점의 이모(52) 팀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부동산 개발업자 강모씨가 부동산 경기침체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강씨를 돕기 위해 각종 서류를 임의로 만들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장은 국민은행의 내부 감사에서 “강씨가 우리 지점에 예금을 이체할 예정이라고 말해 거액의 예금을 유치할 목적으로 믿고 확인증을 해 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110억원대의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건이 발각됐고, 지난해 6월에는 국민은행의 한 지점에서 차장으로 근무한 김모(43)씨가 수표 위조 사기단에 백지상태의 진본 수표를 넘겨 법원에서 징역 12년, 벌금 10억원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서울광장] K검사와 L판사에게/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K검사와 L판사에게/박홍환 논설위원

    K검사, L판사, 참 오랜만입니다. 이미 검찰과 법원의 주요 간부가 된 두 분에게 여전히 검사, 판사 호칭을 붙여 부르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15년 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인연을 맺을 때 남겨준 강력한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분강개하며 우리 사회의 거악(巨惡) 척결에 나섰던 K검사나, 새벽까지 불을 밝힌 채 법전과 재판 서류를 넘기던 L판사 모두 우리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법조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악의 화신인 강자에게는 늦가을 서릿발 같은 엄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어쩌다 작은 실수를 저지른 약자에게는 봄볕을 비춰주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두 분이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법치(法治) 구현의 꿈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집니다. 세간의 불신이 가장 큰 이유겠지요. 검찰은 어떻습니까. ‘스폰서 검사’, ‘벤츠 여검사’, ‘성추문 검사’부터 ‘해결사 검사’까지 말하기조차 민망한 사건들이 줄지어 터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에서는 위조된 증거를 재판부에 제출하는 어이없는 실수,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내사 및 수사부터 공소유지까지 전 과정에 전권을 갖고 책임지는 검찰로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일입니다. 국가정보원에 책임을 돌리기도 스스로 민망할 것입니다. 사법부는 어떤가요. 이른바 ‘황제노역’ 판결로 법원을 지탱하던 기둥은 또 하나가 부러졌습니다. 벌금을 안 낸 대기업 회장의 하루 노임을 5억원씩 쳐주는 후한 인심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요. 뉴질랜드로 도망가 호의호식하던 대주그룹 허재호 전 회장이 자진 귀국해 일당 5억원에 49일간의 종이봉투 만드는 일을 시작한 날 1만 3000원을 훔친 어느 서민은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강자에 관대하고, 약자에 추상같은 일그러진 판결입니다. 사표를 낸 당시 재판장은 허 전 회장의 건설회사에 자기 집을 팔고 그 회사의 대형 아파트를 분양받았다지요.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 수사 때의 일화입니다.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청사 주위에 수상한 차량들이 자주 출몰하자 국정원이 수사팀 도청을 시도하고 있다고 판단한 검찰 간부는 국정원 간부에게 수사방해 혐의로 처벌하겠다는 경고와 함께 당장 철수시키라는 불호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번 증거조작 사건 수사에서 국정원 과장급 이상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검찰이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구성원들의 잇단 헛발질에 김진태 총장을 비롯한 검찰 간부진의 피로도 만성화되는 듯합니다. 그러는 사이 검찰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갈 것입니다. 최근 사법불신 현상에 대한 전문가 설문조사에 응했는데 사법불신의 원인과 해법을 찾기 위한 다양한 문항들이 있었습니다. 판사들이 권력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강자의 입장에 서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는 표현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판사에 따라 들쭉날쭉인 양형 기준도 판결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원인일 것입니다. 엘리트주의를 비롯해 ‘제식구 감싸기’나 전관예우 등 여전히 남아 있는 편협한 직역이기주의도 볼썽사납습니다. 국가와 국민이 판·검사에게 무한권력을 쥐어 준 이유는 그 칼을 오로지 공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하라는 뜻일 겝니다. 판단의 재량권은 상식의 한도 내에서만 용인될 뿐입니다. 검사들의 수사가 조롱받고, 판사들의 판결을 수긍하지 못하는 이유가 사적으로 칼을 휘두르고, 상식을 벗어난 재량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법원이나 검찰 수뇌부가 진지하게 되짚어봐야 합니다. 진리와 진실은 법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여론 속에 숨겨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검찰이나 법원 모두 최대의 위기입니다. 그래도 검찰이나 법원이 무너져서는 안 됩니다. 법치의 최후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전 구성원이 그야말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환골탈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쯤 서초동 법조타운에도 벚꽃이며 진달래며 개나리가 만개했을 것입니다. 잔인하게 아름다운 4월, 두 분과의 반가운 재회를 기대합니다. stinger@seoul.co.kr
  • 김종준 ‘저축銀 부당지원’ 중징계… 퇴출 위기

    김종준 ‘저축銀 부당지원’ 중징계… 퇴출 위기

    김종준(왼쪽) 하나은행장이 옛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와 관련해 부당 지원 혐의로 중징계 통보를 받았다. 김승유(오른쪽)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이와 관련된 혐의로 경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하나은행과 하나캐피탈 등에 대한 추가 검사를 끝내고 김 행장에게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김 전 회장에게는 주의적 경고 상당의 경징계를 본인에게 사전 통보했다. 문책 경고 등의 중징계를 받은 은행 임원은 향후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된다. 임기 2년이 지난 김 행장은 지난달 20일 주총에서 1년 임기 연장이 확정됐지만 내년 3월 이후 하나은행장에서 물러나면 금융권 재취업을 할 수 없게 된다. 금감원은 김 행장과 김 전 회장의 이의나 반론을 듣고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 행장과 김 전 회장에게 저축은행 부당 지원과 관련해 상당한 문제점이 발견돼 징계를 사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옛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가 손실을 냈다는 의혹 일부가 사실로 밝혀져 중징계가 예고됐다. 하나캐피탈은 2011년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했지만 60여억원의 피해를 봤다. 금감원은 하나캐피탈이 투자 과정에서 가치평가 서류를 조작하고 이사회를 열지도 않은 채 사후 서면결의로 대신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하나은행은 김 행장에게 주의적 경고 등 경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문책 경고로 수위가 높아진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달 중순 이후 제재심의위원회가 남아 있는 만큼 중징계 결정이 확정된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 “만에 하나 문책 경고가 내려진다고 해도 현재 은행장직 수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김 전 회장도 하나캐피탈 부당 대출에 관여한 사실 일부를 적발했다. 거액 대출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지시 없이 진행되기가 어렵다는 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또 재직할 때 과도한 미술품을 구매해 검사 과정에서 지적받았다. 은행이 미술품 4000여점을 보유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고, 임직원 출신 회사를 통해 미술품이 거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나은행은 650여개 지점에 2~3점가량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나머지 2000여점은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檢 “증거조작 국정원서 기획”

    檢 “증거조작 국정원서 기획”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피의자인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관련 증거 조작은 국가정보원 블랙요원(신분을 숨기고 활동하는 정보원) 김모(48·구속) 과장과 국정원 소속 권모(51·자살시도) 과장이 주도한 국정원 차원의 기획조작극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항소심에서 유씨의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 이후부터 관련된 입증 서류가 필요할 때마다 국정원 소속 이인철 선양(瀋陽) 총영사관 영사와 협력자 김모(61·구속)씨 등에게 위조문서 입수와 관련 서류 조작 등을 지시했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김 과장과 협력자 김씨에 대한 구속만료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31일 두 사람을 먼저 재판에 넘겼다. 이들에게는 사문서위조와 위조사문서행사·모해 증거위조 및 모해 위조증거사용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 과장은 유씨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국정원 내 유씨 수사 및 공판지원 담당 전임자인 권 과장 등과 함께 중국 내 협력자 등을 통한 위조문서 입수를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위조된 중국 허룽(和龍)시 공안국 명의의 유씨 출입경기록을 입수했다. 그러나 해당 문서에 대해 재판과정에서 논란이 일자 검찰은 선양 총영사관을 거쳐 허룽시 공안국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김 과장 등은 ‘해당 기록이 허룽시에서 발급된 것이 맞다’는 사실조회서도 위조해 검찰에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과장은 미리 확보한 위조된 사실조회서를 국정원 내 사무실에서 선양 영사관에 있는 이 영사에게 팩스를 통해 보냈다. 중국에서 온 팩스처럼 꾸미기 위해 중국 웹팩스업체 ‘엔팩스24’를 이용했지만 처음 보낸 팩스에는 허룽시 공안국의 팩스 번호가 찍혀 있지 않아 두 차례에 걸쳐 문서를 발송했다. 김 과장은 이 영사에게 해당 문서를 검찰에 보낼 것을 지시했고, 이는 검찰을 거쳐 재판부에 제출됐다. 이후에도 재판 양상이 불리하게 흘러가자 김 과장과 권 과장은 내부 회의를 거쳐 유씨 측 자료를 반박하는 내용의 문서 위조까지 계획했다. 김 과장은 지난해 12월 협력자 김씨에게 관련 문서 입수를 요청했다. 당시 김씨가 “싼허(三合) 변방검사참에서 관련 문서를 받을 수 없다. 위조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김 과장은 “걱정 말라”며 위조문서 입수를 지시했다. 중국으로 건너간 김씨는 740만원 정도의 대가를 지불하고 위조된 문서를 입수했으며, 김 과장은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이 영사에게 허위 영사확인서 작성까지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과장은 증거 조작 의혹이 불거지기 바로 직전까지 협력자 김씨를 만나 유씨 측이 제출한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공안국 명의 출입경기록에 ‘유씨가 2006년 5월 27일 입경(중국에 들어옴)한 뒤 당일 출경(북한으로 나감)했다’는 내용의 주석을 새로 다는 등 마지막까지 조작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위조된 출입경기록과 이에 대한 공증서까지 모두 확보해 지난달 13일 권 과장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검찰은 범행에 가담한 이 영사와 권 과장도 조만간 사법처리할 방침이지만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권 과장이 자살을 시도하면서 사실상 윗선 규명은 어려울 전망이다. 또 이번 사건 수사와 공소유지에 참여한 검사들에 대해서는 증거 조작 혐의가 없다고 보고 기소하지 않는 대신 대검 감찰본부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이번 사건을 형사합의24부(부장 김용관)에 배당하고, 다음 달 말쯤부터 재판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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