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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이 있는 마을’영혼의 和音

    ‘음악이 있는 마을’은 교사,주부,약사,의사,회사원,학생 등으로 이루어진 합창단이다.학력과 전공에 관계없이 재능과 열정만 있으면 단원이 될 수 있다.그렇지만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단장,같은 학교 음악원의 이건용교수를 음악감독으로 ‘세계 굴지의 합창단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지닌 사람들을 순수 아마추어로 볼 수는 없는 일이다.자신들은 “개런티를 받지않는 프로라는 합창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한다.그런 표현의 이면에는 한국의 음악상황에서 드러난 ‘프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아마추어의 프로화’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그 프로보다 더 프로다운 아마추어들이 29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나무-희망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4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이번 연주회 역시 재미있게 짜여진 프로그램속에 “우리가 어떻게 한국의 음악문화에 공헌할 수 있을까”를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무엇보다 15곡의 레퍼토리 가운데 8곡이 작곡을 위촉하거나,새로 편곡한 것 들이다.황지우의 시에 곡을 붙인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는 작곡가 류건주에게 위촉했다.이런 작업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합창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불만스러워하는 합창곡 및 합창용 편곡의 부족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광야에서’와 ‘아침이슬’같은 이른바 운동가요와 ‘살다보면’‘마법의 성’같은 가요는 그동안 프로 음악인들이 외면한 예술과 사회적 현실과의소통을 고려한 결과일 것이다.‘별을 보는 사람’ 등 헝가리 작곡가 코다이의 작품 3곡을 넣은 것도 한국 합창단의 일반적 레퍼토리를 확장시키려는 노력이다.이밖에 모차르트의 ‘라우다테 도미눔’과 ‘아름다운 세상’‘오 해피 데이’등은 한국적 특수성 못지않게 보편성도 무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읽혀진다.(02)520-8171서동철기자 dcsuh@
  • 송종찬 첫번째 시집 ‘그리운 막차’

    흐르는 세월 가운데/안전지대를 만들 순 없을까/오가는 추억들이 부딪치지못하도록/기억 가운데 노란선을 그을 순 없을까….(중간은 없다)‘중간의 시학’을 추구하는 송종찬이 첫번째 시집 ‘그리운 막차’(실천문학사)를 냈다.그는 66년생이니 이른바 386세대이다.그러나 그에게선 과거에대한 오만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전폭적 신뢰같은 그의 세대에서 흔히 나타나는 정서들이 보이지않는다. 나는 오랫동안 이념에 갇혀/떠나는 뱃고동 소리를 듣지 못했고/다시 서정에갇혀/울부짖는 그대 목소리를 듣지 못했네(가지 않는 날들을 위해 6)이렇게 80년대를 고민했던 시인은 대신 현실과 이상,진보와 보수,너와 나 같은 극과 극 사이의 ‘비무장지대’를 꿈꾼다.그것은 80년대와 2000년대의 중간에 위치한 지금 이 시점에서의 고민이기도 하다.극과 극 사이가 더욱 멀어져가고 있는 지금 이것도 저것도 아닌 회색처럼 보일지 모르지만,시로 사이를 채워넣겠다는 것이다. 그는 아무리 속도에 지배를 받는 사회라지만 감성이나 낭만이 사라졌을 때,산업화와 정보화가 피해갈 수 없다해도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본성에 대한자각이 사라졌을 때 인간과 기계의 차이는 무엇이냐고 반문한다.첨단과 전통이라는 양극 사이에서도,자신이 서 있어야 할 위치가 어디인가를 확실히 한셈이다. [서동철기자]
  • ‘춘향전’ 현대어로 읽는다

    ‘춘향전’이 한민족의 대표적 고전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헤아릴 수 없이 많은 판본이 전해내려오고 있다지만,막상 책으로 읽으려면 난관에 봉착하기 십상이다.어린이용이 아니라면 제대로 된 ‘춘향전’을 구해보기란 쉽지않다. ‘불멸의 춘향전’(청동거울)에는 그동안 TV나 영화로 ‘보는 고전’에 머물러왔던 ‘춘향전’을 ‘읽는 고전’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불멸의…’는 완판본 ‘춘향전’을 현대어로 고쳐 쓴 것이다.김중식 시인이 판소리계 소설의 묘미인 전라도 방언을 적절히 구사하면서,판소리의 가락을 충분히 살려냄으로서 소리내어 읽을 때 더욱 운치가 살아나도록 했다. 김시인은 특히 ‘춘향전’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고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으려면,외국어로 번역하는데 기초자료가 될만한 판본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점에서 외국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와 함께 각 대학의 교수 및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문학사연구회 구성원들이 ‘춘향전’의 문학적 의의와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인접 예술장르와의 상관관계 등 다양한 시각에서의 해설을 실어 일반인들의 이해를 넓히려 노력했다. [서동철기자]
  • 60년대 문단 뒷얘기서 건져낸 文學史

    일간지 문학담당 기자 출신인 문학평론가 정규웅(57)이 낸 ‘글동네에서 생긴 일’(문학세계사)은 60년대 문단의 이면사를 자처한다.그러나 일단 ‘글동네…’를 읽기 시작하면,지은이의 겸손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의 이면사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물론 ‘글동네…’에는 다양한 이면사가 실려 있다.예를 들어 최인훈의 ‘광장’이 발행인에게 알리지도 않은 ‘새벽’지의 편집장에 의해 한밤중에 몰래 인쇄되어 실릴 수 있었다든지,신춘문예에 ‘생명연습’이 당선되어 센세이션을 일으킨 김승옥이 ‘역사(力士)’를 ‘현대문학’에 가져가자 주간이“이 작품으로 2회 추천을 받으라”하여 이 잡지와 인연을 끊은 일이라든지…. 그러나 이 뒷얘기들이 결코 가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60년대 문학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여느 이면사와는 다르다.이를 테면 정규웅은 ‘광장’의 의미는 맹목적 반공 이데올로기에 길들여져 있던 젊은이들에게 4·19라는 상황의 변화에 문학이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가장적절하게 보여준 데 있다고 설명한다.제2공화국이 출범했다고는 하지만 남한과 북한을 함께 비판한 이 작품이 어떤 파문을 몰고 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한밤중 인쇄’는 당시로선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다는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셈이다. 김승옥도 마찬가지다.50년대 문학은 문예지 중심으로,문학단체나 문단의 실력자와 깊은 유대를 갖고 있는 상황이었다.따라서 신인이나 문학지망생은 문단의 양대산맥이었지만 서로 배타적인 ‘현대문학’과 ‘자유문학’ 가운데하나를 선택하여 끊임없이 교유하며 운명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그 과정에서 ‘현대문학’은 ‘갈채다방’,‘자유문학’은 ‘동방살롱’을 중심지로삼았다는 것은 각종 문단 이면사에 빠지지않고 등장한다.김승옥이나 다방에얽힌 일화 역시 60년대의 문단상황과 젊은 세대의 오기를 보여주고,그런 기질이 결국 60년대를 동인지 전성시대로 이끌 수 밖에 없었다는 문단역사의전후관계를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글동네…’는 문단의 이면사라기 보다는,문단 이면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풀어간 60년대 문학사로 보아야 할 것 같다. 그가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60년대부터 문학기자로서 활동하기도 했지만,자신이 이른바 ‘60학번’으로 60년대 문학의 전개상황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서울대 문리대 출신인 그는 교양학부 시절부터 작가 김승옥·이청준·박태순,평론가 김현·김치수·염무웅·김주연,시인 김광규 등과 교분을 쌓았다. 그는 60년대를 ‘닫힘과 열림의 의미를 함께 가진 시대’라고 말한다.60년대에 문인으로 등장한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오로지 문학만이 50년대 가난과굶주림에 이은 실의와 좌절을 풀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4·19로 막을 연 60년대는 그네들을 문인으로 만들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다.그런 점에서60년대 문인은 이전의 문인들과 성격이 다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인터뷰] 서울 온 카푸토 로마오페라 부극장장

    빈센초 갈리아니 카푸토 로마시 사무총장이 서울에 왔다.오페라 ‘이순신’의 이탈리아 초청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그는 20일 국립중앙극장에서 ‘이순신’을 보고난 뒤 “돌아가면 이 작품의 공연이 성사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로마시의 사무총장은 서울로 치면 행정부시장에 해당한다.선거직 로마시장은로마오페라극장의 당연직 극장장이고, 직업공무원인 사무총장은 부극장장으로 오페라극장의 행정 책임자가 된다.로마시 행정의 주안점이 문화에 두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성곡오페라단(단장 백기현 공주대교수)이 만든 ‘이순신’을 “대단히흥미있게 보았다”면서 “한국의 국민적 영웅이라는데 왜 이제서야 오페라로만들어졌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럽은 최근 같은 작품만 되풀이하는 등 오페라가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순신’같은 한국 오페라를 공연하면 로마시민들에게도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 현대극장의 뮤지컬 ‘장보고’를 우리 극장에서 공연했을 때시즌이 아니었는데도 4,500여명의 청중이 찾는 성황을 이루었다”면서 “한국과 이탈리아의 문화교류 차원에서도 ‘이순신’의 로마공연은 바람직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극장의 행정책임자로서 ‘이순신’을 초청하는 일 말고도 “지휘자 쥬세페 시노폴리를 영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그의 영입을위해 기존의 오케스트라가 아닌 새로운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은 또 오페라 ‘토스카’가 로마에서 초연된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다. 초연이 이루어진 1월14일에 맞추어 플라시도 도밍고가 지휘하고,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노래하는 등 세계적인 두 테너가 나서는 ‘토스카’를 준비해놓고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박지원 문화부장관도 이날 공연이 끝난 뒤 “‘이순신’은 한국적 문화상품으로 상당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정부가 추구하는 문화정책의 방향과 맞아 떨어지는 만큼 로마공연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 오페라의 이탈리아행(行)은 순풍을 타게됐다. 서동철기자 dc
  • 참고인 진술·정황증거에 나타난 실체

    지난 88년 당시 평민당 김대중(金大中)총재가 서경원(徐敬元)의원으로부터북한의 공작금 1만달러를 받았다는 검찰 발표는 검찰과 안기부의 공조 조작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참고인의 진술과 정황 증거 등을 종합하면 안기부가 89년7월10일쯤 서 의원의 비서관 방양균(房羊均)씨로부터 “흰 종이에 1만달러를 싸 갖고 가는 것을 봤다”는 자백을 받아내 검찰에 넘겼으며 이를 바탕으로 검찰이 7월28일 서 의원으로부터 ‘1만달러 제공’ 진술을 얻어냈을 가능성이 짙다.검찰과 안기부가 짜맞추기 수사를 한 것이다. 방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당시 안기부가 서 의원이 1만달러를 솔 담뱃갑2개 크기로 포장해 김 총재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강요했으며 고문을 이기지 못해 허위자백했다고 밝혔다.수사는 정형근(鄭亨根) 당시 대공수사국장이 총괄했다.방씨는 자신을 직접 고문한 김모씨를 최근 만나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방씨 진술대로라면 ‘1만달러 수수 공작’은 안기부에서 시작돼 검찰이 마무리한 셈이다.정형근 의원이 ‘1만달러 수수’ 부분은 검찰이 밝혀낸 것이라고 한 발언과도 배치된다. 더욱이 당시만 하더라도 대공업무과 관련해서는 검찰과 안기부는 탄탄한 공조를 유지했다.안기부가 수사해 송치한 공안사건을 수사하다 송치내용과 다른 점이 발견되면 검찰이 반드시 안기부와 협의 또는 조정을 거치는 게 관례였다.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중대성에 비추어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 책임자가 당연히 검찰의 수사에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며 조율가능성을 내비쳤다. 서 전 의원과 방씨는 안기부뿐 아니라 검찰에서도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방씨는 자신이 당시 안모검사에게 안기부의 수사가 조작됐다고 하니까 ‘사형을 면해줄 테니 시인하라’고 회유했다고 진술했다.서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김용래(金容來)씨와 김씨의 친구인 안양정(安亮政)씨가 당시 검찰에제출한 진술서와 2,000달러 환전영수증이 누락됐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것도 검찰의 공작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수사검사팀은 안기부와의 합작 수사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따라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좀더 진행되어야 ‘공작’의 실체가 명백히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어느선까지 소환”고민하는 검찰 검찰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지난해 대전 법조비리사건에 이어 조폐공사 파업유도 및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특별수사로 자존심을 구긴 검찰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 1만달러 수수 공작’사건으로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검찰 내부에서는 심각한 위기라는 탄식의 소리와 함께 ‘이번 기회를 통해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치권의 논리로 검찰이 수사 검사를 수사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앞으로 수사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만도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재수사’라는 칼을 뽑아든 것은 당시 수사에대해 조작 의혹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검찰 수사 발표에서 빠져서는 안될 서경원(徐敬元)전 의원의 보좌관 김용래(金容來)씨와 조흥은행 영등포지점 외환담당 대리 안양정(安亮政)씨 등 참고인의 진술과 물증의 누락 확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이 같은상황에서 그대로 덮을 경우 검찰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검찰은 특히 당시 수사검사를 어떻게 조사할 것이며 어느 선까지 소환해야하는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검찰 수뇌부는 계속해서 회의를 열어 대책을숙의하고 있다. 당시 안기부에서는 정형근(鄭亨根)수사국장,안응모(安應模)1차장,徐東權(서동권)·박세직(朴世直)안기부장이 수사 보고라인이었다.검찰에서는 서울지검 安鍾澤(안종택)·이상형(李相亨)검사,안강민(安剛民)공안1부장,김기수(金起秀)1차장,김경회(金慶會)검사장,김기춘(金淇春)총장라인이었다. 이와 관련,안기부에서는 당시 안응모 1차장,검찰에서는 안강민 공안1부장까지 소환하는 것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적지않다. 주병철기자
  • ‘DJ 1만弗’ 안기부·검찰 공조 공작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1만달러 공작설’이 당시 검찰수사에 앞서 안기부에서부터 조작,안기부와 검찰의 ‘공조공작’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검찰이당시 수사관들의 소환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 밀입북사건의 명예훼손부분을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丁炳旭 부장검사)는 19일 지난 89년 수사 당시 검찰 수사팀이 2,000달러 환전표 등 일부 증거물을 누락한 경위를 밝히기 위해 조만간 서 전 의원의 비서관이던 방양균(房羊均)씨에 대한 조사를 맡았던 안종택(安鍾澤) 서부지청 형사1부장을 소환·조사키로 했다.또 당시 수사에 참여한 공안1부 검사 외에 지청에서 파견된 검사도 소환할 방침이다.그러나 당시 공안1부장이던 안강민(安剛民)변호사,검찰총장이었던 김기춘(金淇春) 한나라당 의원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 아래 시기 및 방법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팀이 2,000달러 환전표 등 일부 물증과 관련인진술을 누락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지만 이것만으로는 당시 수사가 잘못됐다고 단정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수사라인의소환 여부는 수사진척도를 봐가며 최대한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안기부에서 수사가 진행됐던 89년 6∼7월에 서 전 의원과 그의 비서진에 대한 조사를 맡았던 김모씨(64) 등 전·현직 안기부 직원의신원 및 소재지 파악에 착수했다.또 전날 소환한 박세직(朴世直) 자민련 의원의 후임으로 안기부장을 맡아 사건을 매듭짓고 검찰에 송치했던 서동권(徐東權)변호사에 대한 소환도 추후 검토키로 했다. 주병철 이종락기자 bcjoo@
  • [음악] 바이올리니스트 전용우 독주회

    바이올리니스트 전용우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는 ‘진지함’인 것 같다.그는 지난 82년 KBS교향악단에 입단한 뒤 95년부터는 악장을 맡고 있다. 그의 이력에는 서울바로크합주단 단원,서울 마스터즈 4중주단의 리더라는 직함이 추가된다.독주자로서의 이미지보다는 교향악단 사람,실내악 연주자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그는 KBS교향악단에 입단한 직후 스위스의 메뉴힌음악학교에서 2년 동안 앙상블 훈련을 집중적으로 쌓았다.그 결과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보다는 내면적인 것을 찾아내 융화시키는 음악 스타일이 됐다는것이다. 물론 그가 ‘홀로서기’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더불어’ 연주하고 있는것은 아니다.러시안 필하모닉이나 일본의 나리타 심포니,헝가리 비르투오지실내악단 등과의 협연으로 호평을 받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최근에는 KBS교향악단과 바로크합주단,마드리실내악단 등의 지휘봉을 잡음으로서 지휘라는또 하나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영역을 누비는 전용우가 25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독주회를 갖는다.지난 97년 무려 9년만에 독주회를 가진 뒤 2년만이다.레퍼토리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곡.그가 추구하고 있는 진지한열정을 여기서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피아노는 이혜경.(02)733-9613서동철기자 dcsuh@
  • 국립극장 책임운영 기관화, ‘공연예술계 분열’ 부작용

    국립중앙극장의 책임운영기관(Agency)화가 ‘공연예술계의 분열’이라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극장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각 공연장르 및관련단체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렇게 된 데는 문화관광부가 주도하는 심의위원 선정 및 심의과정이 형평성과 객관성을 잃었기때문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책임운영기관이란 정부가 기관장에게 최대한의 재량권을 주되,경영의 책임을 묻는 공공기관 운영방식이다.정부가 제2차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지만,막상 국립극장을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하자 기관장을 선임하는 문제에서 부터 삐끄덕거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문화부는 극장장 선임을 위한 심의위원회에서 지난달 공모한 12명의극장장 후보를 3명으로 추려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문제는 연극인 2명,극장경영인 1명의 최종 후보 면면이 비공식적으로 전해지면서,심사위원 구성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심사위원은 무용계에서 2명,연극계에서 3명,음악계에서 1명,언론인 출신의문화평론가,문화부 문화예술국장,문화정책개발원 관계자 등 9명으로 구성됐다.따라서 맨먼저 음악인들이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다.국립극장은 오페라단,발레단,무용단,창극단,합창단,극단,국악관현악단 등의 전속단체를 갖고있는 만큼 극장장 선임에서도 형평성이 주어져야 하지않느냐는 논리다. 한국예술인단체총연합회(예총)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민예총),그리고최근 제3의 단체를 표방하고 출범한 한국예술발전협의회(예협) 등 문화예술인 단체들 사이에서도 반목의 소지는 없지않다.실제로 3명의 후보 가운데 민예총 소속 K씨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예협쪽에서는 “처음부터 정부가 분위기를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반발이 일고 있다. 예총 산하 한국연극협회도 “국립극장장 후보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문화부는 인사정책에 있어 그 걸음마 단계에서 새롭게 자성하고 떳떳하게 나아가길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예협은 현재 이태주회장(연극평론가·단국대교수)을 위원장으로 ‘진상규명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대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 원로 음악평론가는 “국립극장장의 전문가 영입은 그동안 문화예술계의숙원이었다”고 전제하고 “그런데도 막상 숙원이 이루어지려는 마당에 공연예술인들 사이에 갈등이 일고 있는 것은 전혀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라면서 “정부가 당초 이런 상황을 예상치 못했는지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이문구 자전적 단편 ‘소리나는 쪽으로 ‘

    70∼80년대 민주화 운동에 관한 한 소설가 이문구는 문단의 ‘대표선수’에해당한다. 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자실)를 만들어 간사를 맡았다.84년 창간한 ‘실천문학’은 자실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그는 89년까지 이 계간지를 이끌었다. 그가 그 시기 자신의 모습을 회고한 ‘소리 나는 쪽으로 돌아보다’는 글을썼다. 그의 대표 중단편을 모은 ‘관촌수필’(나남출판)의 서문을 대신한 것이다.분량은 거의 단편소설에 가깝다.‘작가수업에서 민주화 시대까지’라는부제를 단 이 글은 나아가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내용도 문학평론가 김인환의 지적처럼 ‘의도적인 풍자와 해학을 삽입하고인물의 행동을 상식 이하의 어리석은 짓으로 묘사하여 인물을 골계화함으로서 미적 거리를 유지하는’ 이문구 문학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1987년 6월10일,위궤양을 앓고 있던 그는 공복의 통증이 견딜 수 없어,최루탄이 턱밑에서 터지는 데도 지하도의 간이음식점으로내려가 김밥을 샀다. 결국 ‘수만 군중속에서스티로폼 도시락을 들고 김밥을 먹고 돌아다니는 놈은,실천문학사 발행인 하나 뿐’이었다는 것이다. 한번은 한 작가의 장남이 월간지에 취직하여 ‘통일염원 40년’이라는 원고를 청탁했다.“바쁜신 줄 알지만…”이라는 간곡한 요청에도 “바빠서가 아니구,여태 통일을 염원해본 적이 한번두 없어서 그려는겨.통일이 되면 좋겠다는 거지,통일을 염원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거여”라며 “필자를 바꾸면 되잖여”라고 일갈했다는 것이다. 그는 1988년 신문의 사회면에서 자신의 이름이 이른바 운동권의 명망가들과나란히 들어있는 것을 보고, 남의 이름에 곁다리가 되지않도록 돌보자고 다짐했다고 한다.자신의 이름이 왜 문화면에 오르내리지 못하고,사회면 귀퉁이에 구색용으로 들어있는지 가슴이 메이더라는 얘기다. 그는 이처럼 “매사에 뒷걸음치기에나 부지런하던 겁쟁이가,징그러운 박씨유신시대에 감히 문인들과 꾸민 투쟁단체에서 별스럽지않은 일거리나마 맡아할 수 있었던 것은,문단의 선후배들의 애정과 그들의 불같은 정의감 덕분”이라면서도 “그러나 생리적 이유도 없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한다.누구라도 청각장애자가 아니라면 소리나는 쪽을 돌아보게 마련인데,하물며 들리는 소리의 태반이 비명,신음,한숨이었던 어둠의 시대에는 자신도 남들처럼소리나는 쪽을 먼저 돌아보는 생리구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 심상대 소설집 ‘늑대와의 인터뷰’

    작가 심상대가 새로 펴낸 소설집 ‘늑대와의 인터뷰’(솔 출판사)를 읽다보면 두번 놀란다.먼저 이 소설집에 실린 11편의 중단편 모두가 지난해 가을에서 올 여름 사이에 발표됐다는 사실이다.유례가 드문 다작(多作)이 아닐 수없다.게다가 1년 남짓의 짧은 기간 동안 써낸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다양한 소재를,다양한 문체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심상대는 막상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다.자신의 문학역정을 보면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동안 글을 전혀 쓰지 못한 기간도 몇년 있었다.창조적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꼭 필요했던 ‘침묵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제부터는 “마구 쓸 참”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장애는 ‘밤 마다 방문을 두드려 대는 사람’이다.그는 이문열이연 경기도 이천의 ‘부악문원’을 집필장소로 이용한다.그의 작품에는 원고마감에 쫓긴 ‘나’가 글을 쓰기에 앞서 일단 ‘문을 잠궈놓는’ 대목이 나오는 데,이문열의 권주(勸酒)를 피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했다. 소설집은 ‘망월(望月)’로 시작한다.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광주’를담은 이야기다.그는 자신의 세대(그는 60년생이다)는 광주에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빚을 털어버리기 전에는 작품을 쓰지 못할 것 같았다는 것이다.그래서 첫소설집 ‘묵호를 아는가’를 펴낸 직후인 91년 고향인 강원도에서 가족을 이끌고 광주로 내려가 2년 동안 살았다.이사를 다니느라 ‘집한 채 값’을 들이고 나서 오랫동안 뜸을 들인 뒤에야 지난해 가을 이 작품을 발표했다.그로서는 ‘마구’ 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셈이다. ‘망월’은 이제까지 광주를 소재로 했던 작품들과는 조금 다르다.80년 역사의 현장에서 숨진 아들을 묘지로 찾아가는 어머니의 넋두리로 풀어가는 이 작품은 90년대 후반의 광주는 어떻게 다루어야 설득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이런 작품을 쓴 그가 표제작인 ‘늑대와의 인터뷰’에서는 이혼한 여배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간 본성의 회복은 여성에게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솜씨있게 전달한다.이어 그의 사랑관은 한 TV방송의 다큐멘터리와 화가 고갱의 자서전에서 상당 부분을 인용한 우화(寓話) ‘슬픈 사랑의 전설’에서도 표출된다. ‘문학을 향해 쏴라’는 생활에 지친 전업작가가 은행털이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여기선 “내가 늘 굽신거리는 편집위원이니 책임편집자니 하는 한심한 벼룩사촌”들에게 “내가 삼류면 저희들은 세기의 문학을 했냐,세계의문학을 했냐”고 비아냥거린다.그는 ‘이렇게 쓰면 원고청탁이 줄어드는 것아니냐’는 걱정에 “누구든지 생각하는 것을 코메디로 풀어간 것인데,누가개그맨에게 욕하는 것 봤느냐”면서 “우리 문학담당자들이 그 정도로 편협하지는 않다”고 괘념치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지금 장편을 쓸 준비를 하고 있다.자신에게는 다양한 소재와 문체를실험할 수 있는 중단편이 유리하지만,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한권의 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그동안은 학생으로 진지한 문학을 위한 수련기간이었다면,이제부터는 소설가로 ‘실수’를 하더라도 용인할 나이가 됐다는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음반 리뷰] 소피 무터 ‘비발디의 4계’

    한때 독일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안네-소피 무터(사진)에게 연민을 느꼈던때가 있다.13살이 되던 1976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게 발탁된 뒤 줄곧 이름을 날렸지만,이 대지휘자가 1989년 세상을 떠나기까지는 베를린필하모닉이그렇게 불리웠듯 ‘카라얀의 악기’로서의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뛰어난 연주능력에도 불구하고 그녀 자신의 음악이 아니라 카라얀의 음악을 했다는…. 무터가 36살이 된 올해 ‘그라모폰’ 레이블로 내놓은 비발디의 ‘4계(季)’는 그녀에 대한 인상을 완전히 바꾸어놓기에 충분할 것 같다.협연은 바이올리니스트 비야르네 피스쿰이 이끄는 노르웨이의 젊은악단 트론하임 솔로이스츠다. 이 음반에선 지금까지의 어떤‘4계’와도 다른, 그녀 자신만의 매력을흠씬 풍기고 있다. 무터의 ‘4계’를 말하며 카랴얀을 떠올린 것은 바로 그녀가 15년전인 1984년 카라얀과 이 곡을 녹음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무터는 당시 빈필하모닉과 녹음한 ‘4계’를 EMI에서 펴냈고,이 음반은 국내에서도 적지않게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진다. 새로운 ‘4계’는 겉모습에서 부터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EMI것에서 그녀는 검은 연주복 차림에 심오한 표정으로 바이올린을 켜고 있다.(유럽판에는그녀가 울창한 숲속에서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들고 앉아있고,곁에 카라얀이붉은 스웨터를 어깨에 걸치고 있는 사진을 썼다)그러나 그라모폰에서 그녀는온통 파스텔 색조인 공간에서 여성적 매력을 최대한 발산한다. 음악도 자켓이 풍기는 분위기의 연장선상에 있다.80여명이 참여한 카라얀쪽이 유려하면서 깊은 맛을 낸다면,불과 16명의 트론하임에서는 화려하면서 톡톡튀는 개성이 느껴진다. 그러나 두 음반의 우열을 가리려 든다면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트론하임음반의 해설지에 “카라얀 것이 고급의 진한 레드와인이라면, 트론하임 것은잘 익은 샴페인의 코르크 마개가 펑 소리내며 빠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쓴누군가의 표현은 매우 적절한 것 같다. 붉은포도주는 붉은포도주 대로, 샴페인은 샴페인 대로 즐기면 되지 애초부터 종류가 다른 것을 비교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다. 서동철기자 dcsuh@
  • 광주시권 그린벨트 우선해제 대상지역 9곳 압축

    광주시권 그린벨트 우선 해제 대상구역이 동구 소태동 태봉마을과 전남 담양군 봉산면 탄금마을 등 9곳으로 압축됐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권 개발제한구역 가운데 광주 4곳과 전남 5곳을선정,내년 3월말까지 이곳 일대를 우선 해제하도록 건설교통부에 요청했다. 광주지역 해제 예정지는 ▲동구 소태동 태봉마을과 운림동 동산마을 ▲남구임암동 가산마을 ▲광산구 삼거동 네거리마을 등이다. 광주와 이웃한 전남지역 시·군의 해제 예정지는 ▲나주시 노안면 학림마을 ▲담양군 봉산면 탄금마을 ▲장성군 장성읍 서동마을 ▲화순군 화순읍 도산촌과 앵남리 등이다. 시는 인구 1,000명 이상이고 주택 300호 이상인 대규모 취락지나 경계선 관통마을을 우선 해제지역으로 선정,도시계획 입안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시는 해제신청지역 17곳 가운데 우선해제대상에서 빠진 8곳은 내년말부터 추진할 광역도시계획에 반영해 해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이번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곳은 ▲남구 진월동 원제·진제·진월마을 ▲북구 용전동용전마을과 오치동 새터마을 ▲담양군 고서면 성산마을,창평면 새터마을,대전면 신남마을 등이다. 광주 최치봉기자cbchoi@
  • 김용환의원 징계 ‘뜨거운 감자’

    자민련이 김용환(金龍煥)의원에 대한 징계 수순에 착수했다.합당논의가 물밑에서 잠잠해지자 이번엔 김의원 문제로 자민련은 또 한차례 ‘내홍(內訌)’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태준(朴泰俊·TJ)총재는 11일 경남지역 출장에 앞서 예정에 없던 당5역회의를 긴급소집했다. 김의원의 10일 충남대 특강 발언 때문이다.김의원은 특강에서 ‘신당 창당의지’를 분명히했다.TJ는 회의에서 김현욱(金顯煜)총장에게 철저한 진상파악을 지시했다.김총장은 김의원의 특강에 참석한 김창영(金昌榮)부대변인과사무처 직원 2명에 대해서 ‘대기발령’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일부 참석자는 “당장 김의원을 출당시키든지 당기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제시했다. TJ는 “총재 입장에서 굉장히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김종필(金鍾泌·JP)총리도 김의원의 특강에 소속 의원이 9명이나 참석했다는 소식을 듣고 언짢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TJ는 특히 “김의원의 수석부총재 사퇴서가 아직 수리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징계문제는 당규에 나와 있으니까 당규와 맞춰보겠다”고 밝혀 징계를 내리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당 수뇌부가 강경대응으로 선회한 것은 김의원의 세(勢)확장을 견제하면서동요하는 충청권 의원들의 이탈을 조기에 방지하려는 이중포석으로 해석된다.김의원은 징계 움직임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성 마틴교회 관현악단, 30일 서울서 올 마지막 해외순회공연

    ‘영국의 보물’이라는 성 마틴 교회 관현악단(Academy of St.Martin in the Fields)이 3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공연은 특히 이 악단이 20세기를 마감하는 해외공연이라는 점에서 지휘자인 네빌 마리너 경(卿)은 물론 단원들에게도 뜻깊을 듯 하다.서울은 싱가포르와 콸라룸프르,타이페이를 거치는 이들의 올해 마지막 해외연주여행에서도 마지막 공연지이다. 이들에게는 ‘빛’일 서울연주는 한국의 음악팬들에게도 기쁨일 수 있지만,한국의 음악산업 관계자들에게는 ‘그림자’로 어른대는 것 같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35번 ‘하프너’와 백건우가 협연하는 베토벤의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를 연주한다.음악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레퍼토리를 고른 셈이지만,바로 그런 이유에서한국 경제의 전반에는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고는 해도,음악계에는 경제위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 악단은 굳이 크기로 분류하자면,풀 사이즈에 가까운 미디엄 급이다.현대음악에도능하다지만 바로크와 초기 고전파에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물론 좋은 연주를 들려주겠지만,큰 스케일과 다이내믹이 요구되는 ‘황제’와 ‘신세계’가 이들의 장기는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위기 이전인 지난 95년 내한연주 때 모차르트만으로 프로그램을 짜 청중들에게 깊이와 즐거움을 동시에 주었던 데 비하면,‘궁합’이 잘 맞지않더라도 일단 ‘표’가 팔리는 프로그램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주최측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싱가포르에서는 ‘올 모차르트’로 교향곡 35번과 39번,클라리넷협주곡(클라리넷 앤드류 마리너),타이페이에서는 베를리오즈의 ‘베아트리체와 베네딕트’서곡과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K595(피아노 후총),드보르자크의 ‘신세계’를 연주한다.각국의 경제사정과 일치하는 프로그램 내용의편차를 보는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 죽음으로 껴안는 치열한 삶…유금호 신작장편 ‘내사랑 風葬’

    중견작가 유금호의 신작 장편 ‘내사랑 풍장(風葬)’(개미 출판사)은 요즘인기있는 젊은 작가군의 작품들 처럼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어두웠던 한 시대를 배경으로 죽음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젊은이들의 고통스러운 정체성찾기와 연결시킨 만큼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그러나 오히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오랫만에 괜찮은 소설을 한편읽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유금호는 1964년 대한매일의 전신인 서울신문 신춘문예에‘하늘을 색칠하라’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뒤 줄곧 예술가의 본질적 자유를 치열하게 추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작품의 중심축을 이루는‘죽음’은 문학적 모티브로서 뿐 아니라, 학문적으로 파고 드는 대상이기도 하다. 목포대 국문과 교수인 그는 ‘한국현대소설에 나타난 죽음의 연구’등의 연구서를 낸 적도 있다. 작가는 죽음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죽음을 바라보게 되면 정반대로 삶에대한 의미를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출생에서,관습,관계,제도,상황,심지어 육체 혹은 섹스에 이르기까지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는인식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소설은 시베리아에 사는 축치족의 장례풍습을 담은 TV다큐멘터리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것으로 시작한다.이어 사람이 죽으면 바위산으로 시신을 옮긴뒤 잘게 토막내 독수리들이 쉽게 먹도록하는 티베트의 조장(鳥葬) 등의 장례풍습을 시인 ‘윤’의 목소리로 소개한다.먼저 죽음에 대한 고정관념을 덜어내겠다는 의도가 읽혀진다. 그러고 나면 문학을 공부하는 대학 조교인 ‘나’가 겪는 갖가지 죽음의 양상이 펼쳐진다.분신자살한 운동권 학생과 화가인 그 누이의 자살,나이든 아버지가 병약해져서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바다에 빠져죽은 어머니에 대한기억,그리고 젊은이를 최고의 신 테즈카틀리포카로 추대하고, 그가 건강할때 심장을 바쳐 진짜 신의 노쇠를 막는 아즈텍의 톡스카틀 축제….작가는“소설가는 무엇이든 쓸 수 있지만,결국 자기가 쓸 수 있는 세계만을 쓰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한다.이 작품도 6·25 때 둑길에 널브러져 있던이웃 아저씨의 주검에 대한 기억과 학교선생으로서 지켜봐야 했던 제자의 분신, 친구와 가족들과의 예고없는 이별,그리고 세상을 떠난 친구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했던 안데스,돈황,페루 등지로의 여행경험 등이 응축된 결과라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 ‘안동문학기행’ 1박2일 동행기…安東에 흐르는 시의 숨결

    이육사·조지훈·김종길.한국현대시의 중심축을 이루는 이들의 공통점은 안동문화권의 유가(儒家)출신이라는 것이다.선비정신의 덕목인 엄격함과 엄숙함에서 비롯된 품격을 공통분모로 육사가 장중(莊重),지훈이 고아(高雅),김종길이 조화와 관조의 시 세계를 드러내보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시사랑문화인협의회(대표 최동호 고려대교수)가 안동지역을 첫번째 문학기행의 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들의 문학적 기반이 된 선비정신을 호흡하고,삶의궤적도 살펴보자는 취지였다.시인·평론가 등 문인은 물론 직장인·주부 등일반인들도 상당수 참여하여 6·7일 이틀 동안 펼쳐진 문학기행은 ‘탐구’의 대상이기도 했던 원로시인 김종길이 동행하여 더욱 뜻 깊었다. 문학평론가 김선학(동국대교수)을 길라잡이 삼아 일행은 첫날 하회마을과 봉정사(鳳停寺),그리고 안동시립민속박물관과 이웃한 육사시비(詩碑)를 찾았다.하회와 봉정사 방문은 “이왕 여기까지 온김에…”라는 식의 이심전심도 없지않았지만,본격 문학기행에 앞서 유·불교의 전통과 지난 시대 삶의 방식이예외적일 정도로 생생히 살아 있다는 이 지역의 문화적 기반을 이해하자는‘깊은 뜻’도 읽혀지는 대목이었다. 이날 여장을 푼 곳은 지례(芝禮)예술촌이었다.임하댐 수몰지역의 옛집들을한 자리에 옮겨지어 문인·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으로 제공하는 이 곳에서는,갈수기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는 김종길 시인의 생가터가 지척이다. 예술촌에서 가장 넓은 지산서당(芝山書堂)에서 열린 주제발표의 사회는 소설가 박덕규(협성대교수)가 맡았다. 김종길 시인은 ‘이육사와 조지훈의 시 세계’에서 “나까지 포함한 세 사람시의 근원은 한학(漢學)적인 것”이라면서 “유가적 배경을 가진 시인들은현대시를 쓰더라도 미당 서정주 처럼 대담하고 자유롭거나,박목월·김용래처럼 섬세하고 나긋나긋한 서정시는 체질적으로 쓸 수 없는 것”이라고 이곳출신 시인들의 특징을 설명했다. 문학평론가 이상숙은 ‘김종길의 시 세계’에서 “그의 선명하고 산뜻한 이미지가 영문학자로 엘리어트와 영미모더니스트들을 연구한데서 기원했다면,극기와 절제,조화와 관조의 시적태도는 한시와 한학의 소양,그리고 안동의선비정신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안동은 우리 시의 형식적 균제미와 고결한 정신성을 확보해 준,문학사적으로 소중한 터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진 시 낭송회에서는 이영춘 등 현역시인과 시인을 지망하는 문학도들은물론,시작(詩作)이 취미라는 68살 ‘문학청년’과 부모를 따라나선 9살짜리정연이의 낭송도 있었다. 이튿날은 안동문화권에 속한 영양지역을 집중적으로 답사했다.일행은 먼저작가 이문열의 고향인 원리동을 찾아 생가와 석계고택 등을 둘러보았다.이문열의 선조이기도 한 석계 이시명(1590∼1674)은 소설 ‘선택’에 나오는 정부인(貞夫人) 장씨의 남편이기도 하다.이어 1934년 ‘시원(詩苑)’을 창간하여 예술지상주의를 꽃피게했던 오일도(1901∼1946)의 시비와 생가,그리고 조지훈의 시비와 생가가 있는 주실을 둘러보고 서울로 돌아오는 것으로 문학기행은 마무리됐다. 안동 서동철기자 dcsuh@
  • ‘영원한 춘희’ 김자경씨 별세

    ‘한국 오페라계의 대모’로 불리던 원로성악가 김자경(金慈璟)씨가 9일 새벽 5시30분 지병인 당뇨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향년 82세. 그는 한국 최초의 프리마돈나이자,말년까지 자칭 ‘방년 18세’로 맹렬히활동한 열정적 음악인이었다.특히 지난 68년 창단한 김자경오페라단은 56차례 정기공연과 600여차례에 이르는 소극장공연,다양한 기획공연을 통해 한국오페라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는 1917년 경기 개성에서 목사의 외동딸로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찬송가를부르며 음악적 재능을 키웠다. 이화여전 음악과 졸업과 함께 이화여고에 음악교사로 부임했으나,48년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음악학교에서 본격적 성악수업을 받았다.50년에는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를 가지기도 했다.귀국하여 활동하던 62년 화가였던 남편 심형구(沈亨求)씨가 세상을 떠나자 오페라운동에 몸을 바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영원한 춘희’라는 애칭처럼 지난 8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춘희’가 마지막 무대가 됐다.유족은 장남 홍(弘·사업)과 차남 현식(賢植·사업),장녀 영혜(永惠·미국 오하이오주 애쉴랜드대 교수) 등 2남1녀.빈소는서울 삼성의료원,발인은 13일 오전 9시.(02)3410-6914서동철기자 dcsuh@
  • 임헌정의 부천 필 ‘말러 대장정’ 출사표

    임헌정(48·서울대교수)이 지휘하는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구스타프말러(1860∼1911)의 교향곡 전곡연주에 도전한다.오는 27일부터 2002년 11월29일까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10차례 연주회에서 10곡을 모두섭렵한다.말러는 유태인으로 보헤미아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활동하며 독자적 음악세계를 구축한 작곡가.자신이 토로했듯 “오스트리아인에게는 보헤미아인,독일인에게는 오스트리아인,세계속에서는 유태인”이라는 소외감속에,지성을 바탕으로 사랑과 구원,부활을 노래하고,나아가 대우주를 형상화하려는 의지를 교향곡에 담았다. 말러는 그 스케일과 깊이 만큼이나 동양인들에게는 서양음악 컴플렉스를 분명하게 드러나게 하는 작곡가다.이웃 일본에서는 이미 60∼70년대 ‘말러 붐’이 일었다.한국에도 말러 팬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사실 서양 고전음악을 듣기 시작하여 웬만큼 ‘경력’을 쌓다보면 큰 봉우리들이 하나 둘씩 나타난다.많은 사람에게 말러는 그렇게 처음 다가온다.말러의 음악이 귀에 처음으로 제대로 들렸을 때 희열은 크다.그러다 보면 모차르트나 베토벤에 ‘머물고’ 있는 ‘초보자’들을 내려다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말러 붐’이란 이처럼 음악적 개발도상국에만 있는 일종의 속물근성에 얼마간 근원을 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런 속물취향 조차 아직은 세력화하지 못한 것 같다.지금도 말러 연주는 일종의 ‘문화운동’에 가깝다.그런 점에서 임헌정과 예술의 전당의 결단은 하나의 전환점으로서 의미가 있다. 어쩌면 부천필이 말러 전곡연주에 나서는 것은 무리한 일인지도 모른다.부천시민의 상당수는 자신들이 낸 세금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음악을,그것도 서울에 가서 연주하는데 쓰여진다는 사실이 곤혹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KBS교향악단이나 서울시향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그들은 이런 일을 당분간 하지 못할 것이다.장기기획을 할만큼 지휘자 지위에 안정성이 없기 때문이다.부천필이 기초자치단체 소속 교향악단 답지않게 그동안 여러가지 기획연주를 한 것도 10여년 동안 상임지휘자 임헌정의 지위에 흔들림이 없었던 데 가장 큰 이유가 있다.지휘자의 안정적인 수급이 교향악의 발전 혹은 퇴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예술의 전당이 이 연주회를 열기로 한 것도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첫 연주회는 성공을 거두겠지만,당장 두번째부터 관객동원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크다.청중없이 연주하는 횟수가 늘어나면 더 이상의 야심찬 기획연주는 어려워진다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내년 8월 연주 때 세계적인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를 독창자로 초청키로 하는 등 관객동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임헌정은 “말러의 교향곡은 대단한 기획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데다,한국 교향악단에는 쌓여진 레퍼토리가 아니어서 연습에 오랜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면서 “모든 곡을 초연한다는 기분으로 만족스러울 때 까지 연습하여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올림픽축구 본선 ‘와일드카드’3총사 누굴까

    ‘와일드카드는 누구냐’-.4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축구의 과제는 아직 한번도 이뤄보지 못한 본선 8강 달성.이를 위해서는 전력 상승책 마련이 시급하며 이 가운데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와일드카드’ 기용이다. ‘와일드카드’는 지역예선 때와는 달리 본선에 진출한 팀이 기용할 수 있는 선수의 폭을 넓혀주고자 축구에서만 선택하고 있는 제도.예선 때는 23세이하의 어린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케 돼있지만 본선에서는 24세 이상의 선수 3명을 ‘와일드카드’로 추가 발탁할 수 있다.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는 황선홍 하석주 이임생이 와일드카드로 뽑혔으나 이임생이 본선 도중 부상을 입어 예비엔트리 이경춘으로 긴급 대체됐다. 이번 대표팀의 경우 취약포지션인 수비부문에 집중적으로 와일드카드가 사용될 전망.이 문제에 관해 아직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허정무 대표팀감독도 취약포지션인 수비를 보강하고 골 결정력을 더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방침이어서 이 부문에서 와일드카드를 쓸 공산이 높다.수비진에서는 홍명보(J리그 가시와 레이솔) 서동원(대전) 이임생(부천 SK) 등이 거론된다.특히 홍명보는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라는 명성을 얻고 있을 정도의넓은 시야와 패스감각,월드컵 3회 출장의 노련미 등을 갖추고 있어 가장 눈길을 받고 있다.투지가 뛰어난 서동원과 이임생 또한 수비진의 움직임을 조율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낼 기량을 갖추고 있다.이들과 함께 공중볼에 특히강한 골키퍼 이운재(수원삼성)도 보강 멤버로 떠오르고 있다. 골 결정력 강화를 위한 포워드진에는 황선홍(세레소 오사카) 안정환(부산대우) 최용수(안양LG) 등이 대상이고 미드필더 부문에서 노정윤(세레소 오사카) 등이 눈에 띈다. 한편 시드니올림픽 축구 본선에는 주최국을 포함해 16개국이 출전,4개국씩4개조로 나뉘어 1라운드리그를 벌인뒤 각조 1∼2위팀이 8강에 올라 녹다운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곽영완기자 kw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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