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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예술 국가자격시험, 올 하반기 첫 실시

    무대예술 직종에 관한 국가자격증 취득시험이 올 하반기에 처음 실시된다. 문화관광부는 12일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무대예술 자격검정기관으로 지정하는 한편 양정현 서울예대 연극과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 9명을 자격검정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는 오는 2002년부터 500석 이상의 공공 공연장에 2∼3명의 무대예술 자격증 소지자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공연법이 지난해 2월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무대예술전문인 국가자격증은 ?무대기계(무대장치 포함) ?조명 ?음향 등 3분야에서 각각 3급에서 1급까지 3단계로 발급된다.현재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 공연장으로 무대예술자격증 소지자를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500석 이상의 공연장은 140군데다. 문화부 관계자는 “대부분 기능직 공무원인 공공기관의 무대예술 종사자들은 이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광화문 문화포럼’ 12일 첫세미나

    ‘광화문 문화 포럼’을 지켜보라. 출범 이전부터 그 구성원과 역할에 눈길이 모아졌던 광화문 포럼(회장 이세중 변호사)이 12일 첫번째 세미나를 가졌다.지난해 12월9일 발기인 모임을가진 뒤 한달만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 모임의 취지는 사회를 맡은 음악평론가 한상우가 밝혔듯 “하루에 한번쯤 광화문 땅을 밟는 사람들 끼리 모여 우리 문화를 지키고 창조적 역량을 키워가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겠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 및 언론계 중진을 중심으로 한 발기인들과 이날 참석한 정치·경제·사회 등 각계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서 앞으로 이 모임이 벌이게될 ‘작은 일’들이 결코 작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뜻을 같이하는 100여명의 각계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세미나는 ‘왜광화문이어야 하는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앞으로의 활동방향에 가닥을잡아보자는 자리였다. 발제자로 나선 최정호 문화비전 2000위원장(전 연세대교수)은 “광화문은 서울의 도심이자,나라의 국심(國心)”이라면서 “광화문 일대는 상업업무 중심지인 강남과 구별되는 우리나라 정치의 중심이요,문화의 중심으로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사회에서 가장 모자라는 부분이 바로 비평기능으로 제도언론의 문화면은 비평이 아닌 위장된 광고면과 다름없다”고 비판하고 “광화문 포럼이 비평기능을 가진 공론을 확산하는 구실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광화문 포럼은 매달 두번째주 수요일에 정례 모임을 갖기로 하고,2월에는 ‘경복궁 복원사업’,3월에는 ‘도대체 문화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구체적인 활동을 벌이게 된다. 서동철기자 dcsuh@
  • 이국땅서 길어올린 사색의 편린들…러 망명시인 리진

    리진(70)은 러시아 볼가강변 추프리야노프라는 농촌에서 살고 있는 망명시인이다.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 영문과에 다니다 6·25전쟁이 터지자 인민군에 입대하여 참전했다.이후 소련에 유학하여 소련국립 영화예술대학 극작과를 졸업했고,57년 반체제 운동에 참가하다 망명했다. 최근 그의 시를 묶은 ‘하늘은 나에게 언제나 너그러웠다’(창작과 비평사)가 나왔다.지난 96년 나온 ‘리진서정시집’에 이어 국내에서 나온 두번째시집이다.지난 49년부터 95년까지 일기처럼 써온 2,000여편의 시 가운데 가려 뽑은 것이라고 한다. 이 시집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은 자연과 농촌을 그린 서경시다.시인이 망명생활을 하던 숲속의 농촌마을에서 접했던 자연과 농민의 생활,사냥,낚시,꽃등을 노래하고 있다.남북한의 문학적 환경과는 동떨어진 채 형성되어 남한식도 북한식도 아닌 그의 시는 파란 많은 그의 삶 만큼이나 독특하다. 그러나 새 시집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참전시 두편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이들 시에는 6·25 당시 ‘인민군’으로 남쪽군대와 싸웠던 때의 체험이 담겨 있다.인민군 출신이 쓴 참전시를 읽는 일은 매우 희귀한 경험이 아닐 수없다. 바삐파서/반신도 감출 수 없는/후툇길의 참호들이 뒤집히었다.//반시간을 탄우와 파편,폭풍이/온갖 생을 앗아가려/발악하였다. 초연이 걷혀가는 구덩이들 사이를/난데없는 까투리가 빠져나갔다.//그런데도,동무야,/암만 불러도/너는 입을 열지 않았다,/숨이 없었다.(1950)다급한 후툇길의 짧은 휴식시간에 씌어졌을 이 시는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그리고 있을 뿐 ‘적’에 대한 분노는 보이지 않는다.또 이념이 아니라 전쟁이 갖는 보편적 의미의 비극을 그렸다는 데서 남쪽의 문학도 출신 학도병이쓴 것과의 구별도 불가능하다.나아가 모스크바에 유학하는 동안 썼을 다음시에 이르면 실존의 위기에 대한 내면의 갈등이 더욱 선명하다. 바로 곁에서/열일곱살의 총각들이/피를 토하며 쓰러졌다.//나보다 단 세살이라도 덜 살아/이 세상의 티끌이 그만큼 덜 묻었을 너희의/어린 넋은 지금/어디서 떠도는지?운명은 나에게/죽음보다 더 무서운 시련을/업보로 마련해두고 있다는/예감이 나에게 있다.…(1953)그는 마치 소설의 주인공 처럼,냉전과 분단에 휩쓸려 조국과 가족을 등진 채살고 있다. ‘동상’이라는 제목의 다음 시는 그가 왜 그런 운명을 선택했는지,참혹한 역사의 책임을 누구에게 묻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청동의 폭군이/…/물 맑은 대동강의/언덕 위에 솟아 있다.…무수한 이런 동상 중/한 개만은 남겨두어라!…얼마나 못난 자가/얼마나 오래/새 세상을 망칠 수 있는지/경고로 되게!(1965∼1966)서동철기자 dcsuh@
  • 세종문화회관 클래식 공연 실종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이 그동안 한국의 고급 음악문화를 떠받치는 양대 기둥이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그런데 이제세종문화회관이 그 영예로운 지위에서 스스로 내려앉고 있다.소극장은 그런데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지만,올해 들어 대극장은 완전히 대중예술 전용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1월의 공연일정은,3일 민·관합동시무식 등 각종행사에 동원되고 7∼16일 무대점검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18일을 자체공연이나 대관에 배정했다. 17∼18일은 록그룹 Y2K 콘서트,19∼20일은 미국의 록그룹 미스터 빅 내한공연,27일부터는 악극 ‘아버님 전상서’를 공연한다.‘고전’의 범주에 넣을만한 공연은 8차례.그러나 21일 윤양희 파이프오르간 교실과 23일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 연주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크로스오버’로 분류해야할 것이다. 2월 들어서면 더욱 극단적이다.6일까지 ‘아버님 전상서’,10∼11일은 한 종교단체의 세계민속공연,16∼21일은 여성국극 ‘사랑의 연가’,24일은 영화음악콘서트,26일은 독일의 크로스오버 밴드 ‘살타 첼로’가 무대를 차지한다.25일 서울시교향악단과 27일 서울시합창단 연주회,12∼14일 유니버설 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정도가 ‘과거의 유산’일 뿐이다.교향악단과합창단,청소년 교향악단 등 산하단체의 정기연주회를 제외하면 클래식 음악공연은 프로그램에서 거의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세종문화회관이 지난해 서울시 소속기관에서 재단법인으로 바뀐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새 경영진의 ‘성적’은 현실적으로 대차대조표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고급문화에 공개하여 대관료만 받아서는 ‘눈에보이는 수익증대’를 기대할 수 없다.따라서 지난해 코미디언 이주일공연에서 보듯 대중문화 공연을 자체기획하여 호된 입장료를 매기거나 ‘아버님 전상서’처럼 인기있는 악극을 공동주최하여 수익을 높이는 방안에 골몰한다. 현 경영진에 책임이 있을까.그러나 ‘사람’의 책임 보다는 정책의 책임이더 큰 것 같다.성과가 없으면 앞날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택할 수 있는 길은달리 없기 때문이다.결국 ‘문화공간을 통해 어떻게 돈을 잘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정책의 목표가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핑계로 ‘문화공간에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로 빗나간 데서 우리 음악문화의 한 축이 무너진 근본적 원인을 찾아야 할 듯하다. 서동철기자 dcsuh@
  • “개발때 문화재 조심” 법개정따라 사전협의 의무화

    “각종 개발사업을 하려면 문화재 지표조사를 먼저 하세요”문화재청이 ‘문화재 지표조사와 사전협의’라는 소책자를 펴냈다.지난해 7월1일 개정된 문화재보호법은 각종 건설사업자는 사업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반드시 지표조사를 하도록 못박고 있다.그러나 아직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사업자가 적지않고,알더라도 자세한 내용을 알지못해 우왕좌왕하는 사례가 적지않다. 이 법에는 건설공사로 인한 문화재 훼손을 막아야한다는 뜻이 담겨있다.이법이 시행되기 전에도 토지개발공사나 수자원개발공사 등이 대규모 개발사업을 할 때는 지표조사를 선행하고,필요가 있으면 발굴조사까지 벌이는 것이일반적이었다.그러나 민간사업자는 개발공사를 하다 중요한 유물 혹은 유적이 드러났다 해도 공사의 중단이나 지연을 우려하여 쉬쉬하며 공사를 강행,그대로 파괴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 책자는 문화재 지표조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실무자를 위한 구체적인 정보가 담겨있고,말미에는 문화재청이 고시한 매장문화재 지표조사기관의 목록이 지역별로 일목요연하게 실려있다. 필요한 사람은 문화채청 에 요청하면된다.(042)481-4689서동철기자 dcsuh@
  • 매립지관리공사 설립 7월 출범

    인천시 서구 경서동 수도권매립지를 관리·운영할 ‘매립지관리공사(가칭)’가 오는 7월 출범한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이 이달중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공포되면 환경부는 매립지공사의 명칭과 기능,직원구성 방안 등을 마련해 오는 7월까지 매립지공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서울과 인천,경기도 등 3개 시·도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의 관리·운영 주체를 현 매립지운영관리조합에서 환경부 산하 매립지공사로 전환하는 내용의 이 법은 지난해말 국회에서 의결됐다. 매립지운영관리조합과 기술업무를 담당하는 환경관리공단 수도권매립 사업본부는 자동 해체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인터뷰] 이탈리아 활동 테너 이영화씨

    “한국에 돌아와 보니 오페라 여건이 정말 열악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어려운 상황에서 30년 넘게 오페라단을 이끌어 온 고 김자경선생님께더욱 존경심을 갖게 됐습니다”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테너 이영화(37)가 김자경오페라단이 7·9일 서울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주인공 알프레도역으로 초청을 받아 일시 귀국했다. 그는 이번 공연이 한국오페라계의 대모였던 김자경여사를 추모하는 무대라는 점을 염두에 둔 듯 ‘열악한 여건’과 ‘어려움을 극복한 선배에 대한 존경심’이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단국대 출신으로 지난 94년 이탈리아로 건너간 뒤 산타 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에 다니며 로마 국제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각종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지난 97년 로마 국립극장의 ‘라 트라비아타’로 이탈리아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뒤 98년에는 ‘라 트라비아타’와 푸치니의 ‘라보엠’,지난해는 베르디와 로시니,생상,야나첵의 오페라에 출연하는 등 바쁜 한해를 보냈다. 그럼에도그는 국내에서의 첫 오페라 무대가 되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무척 긴장된다”고 털어놓았다.국내 팬들은 성량이 풍부한 가수에 높은 점수를주는 데 자신처럼 감정표현과 가사전달, 곡 해석을 강점으로 하는 가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겁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음색에는 “양론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산타 체칠리아 시절의 스승인 세계적인 성악가 레나타 스코토는 “호수처럼 청명한 소리”라고 평한 반면 지난해 ‘멕베스’연주 때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회색빛 목소리”라는 평을 들었다.요컨대 배역의 성격에 맞는 목소리를 낼줄아는 성악가라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그는 서울공연을 마치면 2월에는 모나코 왕립극장,6월에는 베니스 라 페니체극장 등에 출연일정이 잡혀있고,내년에도 볼로냐 극장의 초청을 받아놓고 있다.여기에 노래 못지않게 힘을 기울이고 있는 지휘분야에서도 현재 베니스의한 콘서트홀에서 음악감독직을 제의받는 등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어떤 음악가가 되고자 하느냐’고 물음에 “어느 분야든 순수함과대중적인 것은 공존하게 마련”이라면서 “나는 항상 순수의 정 중앙을 뚫고나갈 것”이라고 거침없이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미샤 마이스키 첼로독주회

    구소련 출신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모두6곡으로 이루어진 바흐의 ‘무반주 첼로를 위한 모음곡’만을 케이스에 넣고 온다.마이스키는 최근 이 곡을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다시 녹음했다. 그는 지난 85년에도 같은 곡을 연주한 같은 레이블의 음반을 냈었다. 이번 공연은 새 음반을 홍보하기 위한 ‘프로모션 투어’이 성격이 짙다.그는 지난 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 레퍼토리로 연주를 시작했다.이어 한국,대만,프랑스,중국,폴란드,오스트리아,영국,브라질,포르투갈 등 10여개 나라80여개 도시를 순회한 뒤 오는 12월16일 1년에 걸친 ‘바흐 투어’의 막을내린다는 계획이다. 마이스키는 1월에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이틀에 나누어 모음곡 전곡을 연주한다.12일에는 모음곡 1·3·5번,13일에는 2·4·6번을 연주한다.시간은하오 7시30분. 2월에는 지방 5개 도시를 순회한다.▲8일은 대전 엑스포아트홀 ▲9일은 전주전북대 삼성문화회관 ▲10일은 대구 시민회관 ▲11일은 부산 문화회관 ▲12일은 울산 현대예술관이다.(02)599-5743서동철기자 dcsuh@
  • 백제시대 목제 삽 2점 출토

    백제시대에 논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목제 삽 두자루가 부여 궁남지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출토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崔孟植)는 지난해 10월부터 궁남지 북서편에서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제시대 수로의 내부 퇴적층에서 삽 두자루를 수습했다고 5일 밝혔다.삽의 크기는 하나가 전체 길이 114㎝,자루 길이 78㎝,삽몸체 36㎝,다른 하나가 전체길이 115㎝,자루 길이는 80㎝,삽 몸체 35㎝이다. 연구소는 “이번에 나온 목제 삽은 백제가 논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귀중한 실물자료”라면서 “지난 95년 확인한 목조 집수시설과 97년에 발굴한 목조수로와 관련이 있고,최근 부여지역에서 보고된 백제시대 논과도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차범석 문예진흥원장 사표수리

    문화관광부는 차범석(車凡錫) 문예진흥원장이 예술원 회장직에 전념하기 위해 제출한 사표를 지난 4일자로 수리했다. 차 원장은 지난해 12월15일 열린 예술원 임시총회에서 임기 2년의 회장에선임됐다. 서동철기자 dcsuh@
  • [21세기형 행정서비스] 개방형 임용제

    개방형 임용제 실시가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정부 각 부처의 움직임도 서서히 빨라지고 있다.대부분의 부처가 “당장은 변화가 없다”며 짐짓 태연한모습이지만 안으로는 개방직에 대한 직무분석에 나서는 등 빗장을 열 채비를서두르고 있다. 학교정책실장과 교육과정심의관 등 6개 자리를 개방하게 될 교육부는 3일부터 이들 자리에 대한 본격적인 직무분석을 시작했다. 국민생활국장과 정책조정심의관,국제금융심의관 등 세자리를 민간인으로 채우게 될 재정경제부도 구체적인 인사기준을 마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해당직위의 소관업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은 물론 유관부서와의 업무협력 문제,비개방직 공무원과의 관계 등까지 면밀히 따져가면서 적합한 민간인의 기준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당장 인사요인이 없는 부처들도 마음이 급하기는 마찬가지다.최근 일부 경제부처에서 벌어진 것처럼 3급 이상의 간부 가운데 불쑥 사퇴하는 인사가 나온다면 곧바로 민간인을 채용해야 하는 까닭이다. 직무분석과 이에 따른 민간인 채용기준을 마련하는 대로 각 부처는 이달 말까지 인사규정안과 직제개정안을 정비하게 된다. 개방직 임용제를 앞둔 각 부처의 표정은 그러나 그리 밝지 않은게 사실이다.승진기회 감소 등의 이유도 있지만 서열 중심의 위계질서가 흐트러지는데따른 고민이 적지 않다. 특히 개방직 뿐 아니라 이와 같은 직급의 자리가 빌 경우에도 민간인을 개방직에 채용토록 한 방침에 곤혹스러워 한다. 예산총괄심의관을 민간에 내줘야 할 기획예산처가 이에 해당한다.한 관계자는 “예산총괄심의관은 2급 직위 가운데 가장 요직인데 다른 한직(閑職)이빈다고 해서 멀쩡히 일 잘하는 인사를 그리로 밀어낸다면 과연 이치에 맞겠느냐”고 토로했다. 행정자치부도 사정이 비슷하다.행정관리국장과 자치행정국장,지방재정세제국장 가운데 한자리가 비면 개방대상인 인사국장을 그 자리로 보내야 하는상황으로,전문성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앙인사위는 이에 대해 “해당부처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한다면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그러나 각 부처들은 생각이 다르다.일일이 부처내 보직인사를 인사위와 협의해야 하는 상황을 배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앞으로도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박선화 박정현 박홍기 진경호기자 jhpark@ * *우수 인재 유인책 부족심사 공평성에 성패 달려 지난해 5월 제2차 정부조직 개편때 출범한 중앙인사위원회가 개방형 임용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공직사회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었다. 각 부처별로 고유한 업무 영역이 있는데 민간인들이 과연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시각이었다. 중앙인사위에서 38개 해당 기관에 공문을 보내 개방형 직위를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몇몇 부처는 끝까지 제출을 거부,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중앙인사위의 설득과 여론에 힘입어 지난 11월 15일 전 행정기관의3급 이상 국·실장의 20%에 해당하는 129개 자리(5일자로 130개로 늘어남)를개방키로 하는 안이 확정됐다. 최근에는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자격요건과 심사 절차 초안이 마련되기도 했다.나타난 사실만 가지고는 개방형 임용제의실시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직위가 확정되고 자격기준과 심사 절차의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서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있다.우려의 목소리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되고 있다.첫째가 자격 요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점이고 두번째가 우수한 인재를 끌어당길 수 있는 유인책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실 자격 요건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공무원이 아닌 일반인에게는 공직사회로 들어가기 위한 문턱이 너무나 높게 설정돼 있다.예를 들어 1급 직위에선정되려면 관련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자로서 상장기업의 이사를 달고2년을 넘게 근무해야 한다. 상장기업의 한 임원은 “이러한 자격을 갖춘 자는 정보통신 등 극히 한정된 분야나 퇴직해서 할일이 없는 사람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우수한 인재를 끌어당길 수 있는 유인책도 모자란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누가 3년을 보장받고 들어가겠느냐는 얘기다.결국 일시 파견 정도에 그치게되거나 오히려 ‘엽관제’로 흘러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존재가 되지않을까 우려한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오석홍(吳錫泓)교수는 “개방형 임용제의 성패는 심사의 깊이와 공평성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오 교수는 특히 이 제도가 ‘패거리 문화’의 부산물인 엽관(獵官)제로 변질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홍성추기자 sch8@ ** 국립중앙박물관장 벌써 공모절차 들어가 개방형 직위의 첫 임용은 문화관광부의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될 것 같다. 문화부는 최근 박물관장 모집공고를 일간신문에 냈다.개방형 직위 가운데 공모절차에 들어간 것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처음이다. 문화부는 지난해 말 정양모(鄭良謨)국립중앙박물관장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개방형 임용절차를 발빠르게 진척시키고 있다.오는 15일까지 공모한 뒤이달말 최종인선을 발표하기로 했다.2월1일부터는 공모를 통해 임명된 새관장이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5일 현재 박물관장 공모에 지원서를 낸 사람은 아직 없다고 문화부는 밝혔다.대신 문화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진 공고문에는 많은 사람이 다녀가고 있다고 한다. 현재 박물관 주변에서는 몇몇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린다.유력하게 떠오르는사람은 강우방(姜友邦)경주박물관장,박물관 출신인 지건길(池健吉)파리문화원장 등 내부인사와 안휘준(安輝濬)서울대교수 등 3명이다. 강관장과 안교수는 미술사,지원장은 고고학이 전공이다.여기에 정양모 전관장도 지원서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철기자 dcsuh@ *개방형 직위에 임용되려면 개방형 직위에 임용되려면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최근 마련한 경력요건이나능력요건,특별요건을 충족하고 심사를 거쳐야 한다. ◈자격 경력은 해당 직위별로 학위 기준,자격증 기준,공무원 경력 기준,민간 경력 기준에 맞아야 한다. 능력요건은 해당 직위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으로서 모든 직위에 반드시 설정해야 한다.즉 전문가적 능력,전략적 리더십,문제해결 능력,조직관리 능력,의사전달 및 협상 능력 등 5가지 능력 요건이 맞는지를 보게 된다. 해당 직위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될만한 자격증이나 외국어,정보화 능력 또는 기타 특별한 요건 등을 갖췄을 때도 특별 요건에 해당돼임용될 수 있다. ◈심사절차 형식요건 심사와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 형식 요건 심사는 우선 각 직위에 해당하는 자격 요건 심사다.서류 심사를통해 선발되는데 임용자격 요건을 충족한 자는 모두 합격된다. 이 합격자를 대상으로 적격성 심사를 하게 되는데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를병행하게 된다. 서류심사는 제출 또는 수집된 지원서,자기소개서,추천서,직무수행 계획서 등을 토대로 심사하게 된다. 면접 심사는 그룹토의,개발발표 등을 통하여 적격성을 심사한다.이때 소속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필기시험이나 실기시험 등을 실시할 수 있다. 심사 요건간의 배점 비중과 시험실시에 필요한 구체적인 사항은 소속 장관이 정한다.이렇게 해서 통과된 자를 대상으로 최종 2∼3배수의 임용 예정자가 선발되면 소속 장관이 적임자를 결정하게 된다. 홍성추기자
  • 직업인으로 ‘딴따라’ 길러내기

    하성호는 잘 알려진 대로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다.지난 88년창단 때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던 서울 팝스는 12년이 지난 지금,상당한 영향력과 든든한 후원자를 가진 탄탄한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그의 추진력과 ‘음악시장’의 상황을 보는 눈이 결정적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그가 이번에는 예술교육에 뛰어들었다.지난해 2년 과정의 서울공연예술전문학교를 출범시키면서 90명의 학생을 시험선발했다.올해는 실용음악·순수음악·공연영상·상업무용·영상애니메이션 등 5개과에서 본격적으로 학생을뽑는다.과 이름에서 부터 그동안 ‘언더 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할 수 밖에없었던 대중예술가를 ‘제도권’에서 체계적으로 키우겠다는 뜻이 읽혀진다. 이른바 순수음악인들로부터는 종종 ‘딴따라’로 취급받기도 하는 하성호의교육방법은 어떤 것일까.5일 서울 방배동 남부순환도로 가에 있는 이 학교학장실로 찾아갔을 때 그는 “우리 교육방법은 아마 조금 다르게 보일 것”이라며 한가지 일화를 들려주었다. 지난해 한 교수가 그를 찾아왔다.학생들이 수업중 턱을 괴고 앉아,껌을 씹는 등 수업태도가 나쁘다는 불만이었다.그는 그러나 “소리만 내지 않으면 그냥 두라”고 했다.그러면서 “우리 학교는 ‘예술의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이지,전인교육을 시키는 학교가 아니지 않느냐”면서 “그런 개성 속에서 실질적인 창조가 가능한 것”이라고 오히려 그 교수를 타일렀다고 한다. 그는 서울 팝스를 음악원리가 아니라 시장원리로 키워냈듯,학교도 교육원리가 아니라 예술인력시장의 원리를 철저하게 따르는 것 같다.그러나 그의 능력을 인정하는 이들도 아직까지는 이 학교를 크게 믿음직스러워 하지는 않는것 같다.한 마디로 “거기 나와서 직업을 과연 얻겠느냐”는 의문이다. 그는 그러나 “처음에는 노동부도 같은 이유로 학교 설립을 반대했지만,바로그것이 이 학교가 있어야 하는 이유”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그는 호텔에서연주하는 피아니스트를 예로 들었다.한국의 웬만한 호텔 라운지나 레스토랑에는 피아노나 실내악단이 있지만,어느 새 한국사람은 자취를 감추고 대부분외국인으로 채워졌다. 클래식하는 이른바 순수음악인들이 그런 일들을 모두외면해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는 “한국에는 주연 아니면 솔로이스트를만드는 예술대학 뿐인데, 그 결과 졸업생의 90%가 실업자가 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90%가 실질적으로 예술이 직업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다.특히 “그런 일을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는 풍조가 문제이지 우리 사회에 음악이 설 자리는 너무나 많다”고 강조하고 “실제로 호텔 피아니스트가 되면 수입은 음악대학 나온 교사의 2배는 될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의식을 실실적으로 바꾸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학생들 가운데는 부모쪽에서 보면 ‘문제아’도 적지않은 것이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대학·전문대학 시험에 모두 떨어진 학생이 이 학교 문을 두드리는 현실을 인정한다.그는 그러나 “이들이 개성을 찾아 변신하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직업교육을 넘어 전인교육 이상의 교육적 효과도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때도 있다”고 ‘건전한 딴따라’ 길러내기의 보람이 적지않음을 내비쳤다. 서동철기자 dcsuh@
  • [統獨과 한반도 통일] (3)정치·경제·사회 통합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뒤쪽에 자리잡고 있는 제국의회 건물. 1894년 바이마르 헌법이 태동한 이 건물은 지난해 민주주의와 투명성을 강조한 유리 돔으로 단장한 뒤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으로 새로 문을 열어 통일 독일 정치통합의 상징물처럼 돼있다. 따라서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는 매일 연방의회의 모습을 참관하려는 동독지역 주민들로 장사진을 치고 있다.동독지역의 포츠담에서 왔다는 홀거 오펄러(58)씨는 “민주주의 제도를 참관한다는 설레임으로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못잤다”며 2시간째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통일 독일의 정치제도는 정당과 의회에 의해 이뤄지는 정당 민주주의·의회민주주의인 서독의 정치체제로 통합됐다. 정당간의 통합은 통일을 전후해 여러차례 실시된 선거를 통해 동서독 정당들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자연스레통합됐다.특히 동독지역에 뿌리를 둔 동독 공산당 후신인 민주사회당(PDS)도연방의회에 진출했다. 베르너 페니히 베를린 자유대 교수는 “동서독간 빈부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실업률이 급증함에 따라 동독 시절을 그리워하는 ‘오스탈기(Ostalgie)’가 생겨나며 최근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PDS가 약진하고 있는 점은 다소 우려된다”고 전한다. 서독 행정은 업무에 따라 수직적·수평적으로 세분화된 반면,동독은 당과국가의 결정에 따라 집행하는 도구에 불과한 탓에 행정도 서독식 행정체계를 구축하고 직업 공무원제도를 확립하는 통합이 이뤄졌다.다만 동독출신 공직자들의 업무처리 능력이 서독 출신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법의 통합도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연방정부와 서독의 각주정부들이 동독지역의 사법제도 구축을 위해 법조인들을 파견하는 등 인적·물적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페니히 교수는 “통일 직후 동독지역의소송건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가 점차 늘어나며 서독 수준에 육박한 것은사법제도의 발전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아직도 동독 주민들은 서독의 법률제도에 익숙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동독지역의 역동적인 성장 모습을 보면 경제통합도 긍정적이다.동독지역 경제재건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완비되고 국유기업이 모두 사유화됐으며,사회간접시설(SOC)의 확충을 위한 역동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등 매우 희망적이다.동독지역이 통일 이후 95년까지 매년 평균 8%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룩한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물론 96년 이후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이는 서독 및 서방 선진국들의 경기가 크게 후퇴했다는 점이 작용했다. 그러나 사회통합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된다.노동시장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많은 실업자들이 발생한 데다 심리적 통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일 이후 동독지역의 경제·사회구조 변화를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는 분야가 바로 노동시장이다.일부 지역에서는 실업률이 25%를 웃도는 등 동독지역의 실업률이 서독지역의 2배 가까운 18%를 넘고 있다.동독 경제가 경쟁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고용감축이 이뤄진 탓이다.실업문제의 해결은 민간기업의고용창출 능력에 달려 있는 만큼 동독경제가 지속적으로 고도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심리적 장벽도 여전히 높다.동독주민들은 서독식의 새로운 가치체계에 적응하는 등 정신적 고통과 서독인들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반면,서독주민들은 통일 전보다 더 많은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지불하면서도 사회보장혜택은 오히려 줄어들어 불만이 크다.테오 좀머 독일 디 차이트 발행인은 “서독과 동독의 정신·정서적 분열은 경제적 격차만큼이나 깊다”며 “독일인들은 아직도 2개의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으며,베를린 장벽은 주민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고 강조한다. ** 동독지역 주민들 “옛날이 그립다”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가족들의 조그마한 소망을 채워줄 돈이 있었으면좋겠습니다. 애들은 나이키·아디다스 등 비싼 운동화를 보면 사고 싶어 안달합니다.이런 고통을 겪을 필요가 없었던 동독시절이 차라리 더 좋았다는생각마저 듭니다” 통일 후 한동안 실직했다가 신문 가판대를 운영하며 근근히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는 마르틴 숄츠(36)씨의 하소연이다.통일 후 서독경제에 편입되면서동독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량 감원으로 실업자들이 급증하면서,요즘 동독지역에서는 숄츠씨처럼 동독시절을 그리워하는 오스탈기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오스탈기는 동쪽(Ost)과 향수(Nostalgie)’를 합친 독일식 신조어.동독 시절에는 일자리를 잃을 걱정이 없었을 뿐 아니라,‘실업’이라는 단어 자체도아예 없었다. 당시는 일자리가 있으면서도 일할 필요가 없이 그런대로 살 수있었던 세상이어서 동독인들은 그때 그 좋았던 시절에 매달려 연연하고 있는것이다. 오스탈기의 바람은 베를린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절정에 달했다. 지난해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게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민당(SPD)이 ‘오스탈기의 역풍’을 만나 연전연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라이프치히에서 만난 위르겐 뢰버(47)씨는 “노동자·농민의 나라 동독시절에는 모든 것이 친절하고 상냥했으며 인간과 인간의 대화도 그리 복잡하지않았다”며 “내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때가 동독시절이었다”고 말한다. 서독지역 주민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동독지역 경제재건을 위해 서독지역의 돈을 쏟아붓다보니 더많은 세금을 내도 사회복지 혜택을 줄어들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남편 직장을 따라 본에서 동독 도시 프랑크푸르트 암 오데르로 이주한 40대 중반의 티나 크로네(여)씨는 “나는 처음부터 ‘외국인’이었다.동독에서 외국인에 대한 적대감은 상상이상 이었다”며 “이런 적대감이 극우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 [統獨과 한반도 통일](1)베를린시대의 개막

    20세기 동서 이데올로기에 의한 분단의 대표격으로 인식돼온 독일은 올10월 분단극복,즉 통일 10주년을 맞는다.20세기 뼈아픈 이념의 상흔(傷痕)을 딛고 미국·일본에 이어 경제규모 세계 3위의 대국으로 발돋움한 통일독일은이제 21세기 초강대국으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지난해 베를린 장벽붕괴10주년을 맞아 새 수도 베를린으로 천도(遷都)함으로써 준비작업도 완료했다.새 세기의 첫날,통일독일의 현장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를 돌아본다.그리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줄 21세기,우리에게 다가오는 통일독일의 의미를 5회에 걸쳐 재조명해 본다.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통일독일의 수도 베를린에는 과거 분단의 아픈 생채기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21세기를 맞아 명실상부한 유럽대륙의 맹주로 도약하기 위한 건설의 굉음이 요란하다.지난해 9월 새단장뒤 문을 연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 주변에는 여러 공사들이 진행되고 있다.의사당 앞에,대형 녹지를 조성하고 대통령과 총리 관저,정부 청사들을 한데 묶는 ‘연방정부 구역’을 만드는 공사 현장에는 기중기들이 바삐 움직이고 각종 건축 자재를 실은 트럭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베를린의 중심부 포츠담 광장에서도 다임러-벤츠,일본 소니 등 세계적 기업들이 앞다퉈 최첨단 고층건물을 세우는 등 ‘21세기형 도시’건설을 위한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통일 10주년을 맞는 독일의 새천년 청사진이 베를린에서부터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통독 10주년을 맞으면서 독일은 인구 8,200만명,국내 총생산(GDP) 3조8,000억마르크(약2,470조원)로 경제대국으로올라섰다.독일정부는 주변 국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유럽 속의 독일’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실제로는 ‘슈퍼파워의 독일건설’이라는 복안을 깔고있는 셈이다. 독일의 활기찬 모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지난 88년 경제성장률 3.7%의 활황을 구가하던 독일의 경제가 통일된지 3년만에 -1.8%로 곤두박질쳤다.해마다 연방예산의 30%를 동독지역에 쏟아부었지만 20%에 가까운 실업률은 떨어지지 않고 요지부동이었다.더욱이 세금인상과 사회보장 혜택 축소 등 갖가지 긴축 조치들이 나오면서 98년 공공부채는 통일전의 2.5배인 2조3,000억마르크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러나 최근 몇해동안 경제사정은 크게 달라졌다.93년 -1.6%성장을 고비로98년에는 2.3%의 성장을 일궈냈고,물가도 1%대에서 잡혔다.베를린 주재 한국대사관 이현표(李賢杓) 문화원장은 “통일의 대가로 독일 연방정부의 누적적자가 700억 마르크에 이르고 실업자도 430만명을 넘었지만,통일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독일인들은 별로 없다”고 전한다. 독일의 경제 발전상은 라이프치히·드레스덴·뷔텐베르크 등 옛 동독지역에 가보면 더욱 실감할 수 있다.곳곳에 주택과 고층빌딩,쇼핑센터가 들어서는등 현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상점에 진열된 상품이나 도로,철도의 시스템은 서독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고,통일당시 서독 평균치의 40%에 미치지 못했던 동독의 임금수준은 80∼90%수준으로 뛰어올랐다.할레 경제연구소뤼디거 폴 소장은 “아직 동독지역의 경제가 서독지역의 생산성을 따라잡으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하지만 동독지역의 산업은지난 92년부터 연평균 11%라는 경이적인 고도성장을 이루며 단기간에 국제시장에 진입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통일 독일의 뒤안길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통독후 서독은 10년동안 동독지역에 투입한 정부예산은 1조5,690억마르크(약 1,020조원)를 넘는다.해마다 서독 GDP의 4∼5%를 투자했다.역사상 동독재건 프로그램보다 규모가 큰 지원사업은 없을 정도다.그럼에도 동독지역의 실업률은 18.2%로 서독의 2배 가까이 된다.일부 지역에서는 25%를 웃돈다.산업생산에서동독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15%이고 수출 기여도는 2%에 불과한 실정이다. 두지역간의 정신적 분열도 경제적 격차만큼이나 크고 깊다.서독인들은 동독인들을 배은망덕한 ‘오씨’로,동독인들은 서독인들을 오만한 ‘베씨’로 비아냥거릴 정도로 보이지 않는 심리적 장벽이 남아 있다.게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가 통일은 미완성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통일을 위해 심리적 장벽을없애는 사회통합을 유도해내는데 정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한 것도 이 점을 의식한 것이다. khkim@ * [인터뷰] 베르너 페닝 베를린 자유대교수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독일 통일은 지난 90년 8월말 동서독 통일 기본조약 체결 이후 갑자기 이뤄지는 바람에 크고작은 경제·사회적 문제를 초래했습니다. 하지만 옛 동독주민들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에 예상보다 빨리 적응하고 있어 혼란상이 적은 점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일 통일에 대해 이같이 평가한 베르너 페닝 베를린 자유대 교수(55·동아시아학 전공)는 통일의 가장 큰 의미는 동서독이 하나가 되면서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로 등장한 것이라며 통일후 동독지역의 통신·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도 크게 발전한 것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페닝 교수는 동베를린에서 태어나 서독으로 탈출,베를린 자유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한국을 4차례나 방문,강연을 했을 정도로 남북관계에해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그러나 강력한 독일 통일로 부상한 이면에는 동서독간 빈부격차와 사회복지제도의축소 등에 따른 심리적 갈등과 서독주민들의 동독지역 부동산소유에 대한 귀속여부 등 법적인 문제 등 여러 과제도 안고 있어 사회통합에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동독출신 주민들은 동독시절을 그리워하는 ‘오스탈기’마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페닝 교수는 남북관계와 관련,“독일 통일과 한반도 통일의 케이스가 달라말하기 곤란하다”며 과거 동서독은 통신·상호방문·우편 등 끊임없이 교류해온 점이 통일의 기틀이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남북간 접촉이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 통일은 한국인 자신의 문제이므로 한국 사람들이 모색해야 한다며 남북 상호간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사회에는 우리가 희생하면서 북한을 도와줘야 한다는 사람들이많다는 게 통일의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한 그는 통일 비용을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장래에 대한 투자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남북한의 제도적 차이 등으로 단시간내 통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페닝 교수는 남북한의 경우 경제적 격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력을 일정수준까지 끌어올린 뒤 통일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밝혔다.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55)
  • 예술의 전당 1-3일 신년음악회

    예술의 전당이 새해 1월1일부터 3일까지 ‘2000년 신년음악회’를 연다. 정초에 콘서트홀의 문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음악애호가들을 즐겁게할 것 같다.그동안은 무대 점검을 이유로 1월 중순까지 문을 굳게 닫아놓는것이 관례여서,청중들은 새해를 맞은지 보름이 지나서야 ‘신년음악회’를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신년음악회’는 새천년의 첫해라는 의미에 걸맞게 한국을 대표하는지휘자와 연주자,연주단체가 망라될 예정.친근하면서도 격조높은 레퍼토리로 온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1일은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의 무대.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베토벤의 ‘코랄 판타지’,첼리스트 이유홍과 부르흐의 ‘콜 니드라이’를 협연한다.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베르디의 ‘개선 행진곡’,한국민요 ‘경복궁 타령’과 ‘뱃노래’도 들려준다. 2일은 박은성이 지휘하는 서울심포니가 중심이 된다.피아니스트 김혜정과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단소주자 박용호와 김희조의 ‘단소와 관현악을위한 수상가’를 연주한다.소프라노 김인혜와 바리톤 전기홍의 오페라 아리아와 김성태의 ‘한국 기상곡’도 들을 수 있다. 3일에는 곽승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가 중국 첼리스트 지안 왕과 차이코프스키의 ‘로코로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들려준다. 천재 소녀 피아니스트 김윤지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의 1악장과 우종각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곡’,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푸른 도나우강’ 등도 즐길 수 있다.(02)580-1300서동철기자 dcsuh@
  • 평론가 정효구, 박노해에게 띄우는 편지

    문학평론가 정효구(충북대교수)는 시인 박노해를 직접 만나본 적이 없다고 한다.박노해와의 ‘문학적 거리’ 또한 매우 멀고 먼 곳에 있다.그럼에도 그동안 박노해의 시에도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왔다고 한다.평론가로서 가능한 한 다양한 시각에서 한국 시를 바라보려고 애써온 결과다. 그런 정효구가 박노해가 새로 펴낸 시집 ‘겨울이 꽃핀다’(해냄)의 해설을썼다.‘겨울…’은 ‘얼굴없는 시인’이라 불리우는 계기가 됐던 84년의 ‘노동의 새벽’,93년 옥중에서 쓴 ‘참된 시작’ 이후 7년만에 내놓은 박노해의 세번째 시집이다. 시집의 말미에 붙는 해설이란 시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사족에 불과할 때도 없지않다.그러나 정효구의 글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례적으로 상당 부분을 시인과 세상 사람들에게 보내는 권고에 할애했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보다 출감 이후 박노해에게 과격한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데우려했다.건전한 비판은 적고 난폭한 공격이 대부분인데,따뜻한 상생의 비판이 아닌 냉소적인 살생의 비판이 그에게도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노해에게 “지금까지의 삶이 너무나도 무거워 보였다”면서 간곡하게 충고하고 있다.세상의 평가나 비판에 연연해하거나 흔들리지 말고 오직 스스로의 뜻에 따라 고독하나 자유로운 모습으로 천천히 그러나 또렷하게,소중한 자신만의 길을 창조하며 나아가라,그리고 가끔은 소시민처럼 자유분방하게 작은 재미도 누려보라는 것이다. 세상사람들에게는 “박노해에게 무엇을 너무 조급하게 요구하거나 충고하기보다 그가 보여준 성실성과 투지력과 순결성을 믿으면서 우리 모두가 좀 느긋한 심정으로,격려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지켜보자”고 권유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박노해를 기다려주어야 하는가.정효구는 이렇게 설명한다.‘전향’ 이후 박노해는 포용과 상생의 시대를 꿈꾸고 있다.대립과 투쟁의 시대를 거치지 않았다면 의심스러울지 모른다.그러나 그는 이런 과정을 거친 만큼 신뢰할 만하다.또 그의 시는 사회와 역사의 장을 건너서 자연과우주의 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그동안 발견치 못했던 삶의 다른 한 축을 탐구하는 것 역시 바람직스러운 성숙의 길이다.그런가하면 새 시집에서는 ‘긍정을 통한 부정으로/오늘 다시 시작하자’(패배 메시지)고 노래했다.부정보다긍정을 먼저 택하겠다고 역설하고 있는 만큼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 현길언 장편소설 ‘잊지못할 일들을 너무‘

    ‘80년대를 상징하는 단어가 무엇일까’를 묻는다면 아마도 상당수의 한국사람은 ‘어두움’을 선택할지도 모르겠다.5공(共)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끝이 보일 때쯤,대통령 후보 단일화의 실패로 새로운 어둠이 시작됐던 기억은 많은 사람에게 새천년을 불과 며칠 앞둔 오늘까지도 생생하다. 장편소설 ‘잊지 못할 일들을 너무 빨리 잊어버린다’(밀알)를 새로 낸 ‘작가 현길언(59·한양대교수)이 80년대를 보는 인식도 한치 앞도 바라볼 수 없을 만큼 캄캄했다는 점에서는 다를 것이 없다.그는 그러나 “당시 사람들에게는 ‘열려진 사회에 대한 희망’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고 말한다.민주화가 이루어진 사회를 만들려는 소망이 지식인 뿐 아니라 온 국민을 감싸고 있었고,그것이 사회발전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염원하던 ‘민주화’가 이루어졌음에도 오늘날 시민들이 처하고 있는 정황은 80년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무엇보다 정치가 시민들에게 꿈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고,그런 정치에 대한 환멸은 전사회적인 허무주의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삶 자체가 투기화하고 있는 최근의 우리 모습도 꿈이 없어졌기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요즘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박정희 신드롬’도 연장선상에서 해석한다.과거의 정치적 지도자에 대한 공정한 평가라면 문제가 없지만,현재의 정치적허무를 보상하기 위한 대안이라면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이 작품은 이처럼 마모되어 버린 ‘열려진 시대에 대한 꿈’을 환기하려는 뜻에서구상했다고 한다. ‘잊지 못할…’은 92년 발표한 장편 ‘투명한 어둠’의 속편에 해당한다.‘투명한…’에 등장했던 3공 시절 대학생 연합서클의 멤버들이 그대로 다시등장한다.그 가운데 강철규는 법과대 4학년 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나,시국사범으로 기소된 친구 민상구의 재판을 지켜보면서 법관의 길을 포기한다.그는 87년 대선 당시 후보단일화를 내걸었으면서도 양보하려고 하지않는 두 진영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가상의 역사’를 소설로 쓰기 시작한다. 선거전이 혼탁해지면서 두 야당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 테러를 당하고,그결과 야권이 유리해지자 여당은 선거를 연기한다.선거가 예정됐던 날,민중은 투표장을 에워싸는 무저항 운동을 벌이자,계엄령을 내렸던 군부가 스스로원대복귀하여 결국 민중의 승리로 끝난다는 내용이다.그러나 가상소설을 마무리짓는 순간 TV에서는 여당후보의 승리를 알리는 뉴스가 들려오고,화면에서는 개표부정을 주장하며 구로구청에서 농성하는 젊은이들이 비쳐짐으로서‘꿈’은 깨진다. 현길언은 ‘만약…’이라는 가상의 역사는 현실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그러면서 김구가 테러를 당한 것이 아니라,이승만이 암상당했으면 민주화가 좀 더 빨리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그렇게 됐으면 끝없는 내전이 계속됐을 것’이라는 정치학자들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그런 만큼 ‘잊지 못할…’에는 꿈이 없는 정치에 대한 환멸을 가상의 역사를 통해 충족하려는 극도의 허무주의를 경계하고,궁극적으로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중심된 가치가 없는 사회는 아무리 경제형편이 나아진다고 해도 소망하는 사회로 발전해나갈 수 없지만,정치가 안정되어 시민들에게 꿈을 심어주면 시민들 스스로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본사주최 성탄 음악회 성료

    대한매일과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위원회,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KNCC)평신도위원회가 주최한 ‘가톨릭과 개신교 연합과 일치를 위한 성탄 축하음악회’가 2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는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 차일석(車一錫)대한매일사장, 가톨릭 · 기독교의 교계지도자와신자,일반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여사는 공연에 앞서 “천주교와 기독교가 함께 한 이번 음악회는 화합과일치의 21세기를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지역·계층간 갈등을해소하고 국민대화합을 이루는 데 종교계가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임헌정씨가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이 관현악을 맡은 이날 음악회에는 소프라노 박정원,메조소프라노 장현주·송윤진,테너 강무림,바리톤 박경준 등 정상급 성악가와 200여명의 연합합창단이 나서 성가와 캐럴을 들려주어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연주자와 청중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을 함께 부르며 음악회가모두 끝난 뒤 KNCC관계자들은 ‘남북결식아동을 위한 사랑의 헌금’ 행사를벌여 연주회장을 나서는 청중들의 따뜻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새천년맞이 ‘밀레니엄 콘서트’

    음악과 함께 묵은 천년을 보내고,새천년을 맞이하려는 사람들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이 다투어 이날의 의미에 걸맞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밀레니엄 콘서트’를 준비하고 때문이다. 예술의 전당이 31일 밤 10시부터 2000년 1월1일 0시30분까지 펼치는 ‘새천년 맞이 밀레니엄 콘서트’는 글자 그대로 두세기에 걸친 음악회.21세기 한국음악을 이끌어 갈 역량있는 음악인들이 대거 출연한다. 정명훈이 아시아 출신의 연주자 100명으로 구성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을 예정.‘20세기의 10대 천재’이자 ‘21세기의 여자 파가니니’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 브루흐의 협주곡 1번을 들려준 뒤 일본의 소프라노 리에 하마다와 메조소프라노 김현주,테너 김영환,바리톤 최종우,그리고 성남·대전·인천의 시립합창단원 100여명과 함께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연주한다. 다채로운 이벤트도 즐거움을 더하는 이유.10시30분쯤 장영주가 연주를 끝내면 음악당 로비에서 화려한 와인파티가 40여분 동안 벌어진다.가는 천년을보내는 건배를 하노라면 야외광장에서는 팡파르에 이어 브라스밴드의 공연이 펼쳐진다.이어 2000년을 맞는 동안 ‘환희의 송가’를 즐기고 나서 음악당을 나서는 순간 불꽃놀이가 우면산 기슭 밤하늘을 수놓는다는 시나리오다.(02)580-1300세종문화회관의 ‘밀레니엄 콘서트’는 31일 오후 7시에 시작한다.콘서트를즐긴 뒤 곧바로 새천년준비위원회가 광화문 일대에서 펼치는 제야행사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도 있다. 1부는 KBS아나운서 유정아의 사회로 장윤성이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엄한 교향시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막을 연다.이어 전자바이올린을 켜는 유진박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서울시합창단,소프라노 이규도,테너 신동호·장유상 등이 정겨운 무대를 만든다. MC 박근식이 진행하는 2부는 톱 모델들이 등장하는 앙드레김 패션쇼로 화려하게 시작한다.해설을 곁들여 서울시향이 팝 음악을 연주하면,가수 조영남과 이미자가 나서 ‘화개장터’와 ‘동백아가씨’ 등 히트곡들을 부른다. 마지막으로 서울시향과 합창단이 ‘환희의 송가’와 ‘한국 환상곡’,‘서울의 찬가’를 연주하면,관객 모두 중앙계단으로 나가 제야행사를 참관하게 된다.(02)3991-626서동철기자 dcsuh@
  • 김대통령“소외층 경제溫氣 느끼게 할것”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20일 서울 수서동 도시개발아파트 6단지 소녀가장집(이정희양)과 수서 사회복지관 민들레어린이집 등을 찾아 불우이웃을 위로했다.아직 경제회복의 훈기를 느끼지 못하고있는 빈곤·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높이려는 노력의 하나다.김대통령은 이날 낮 기업·금융계 인사 격려 오찬에서도 “기업이 초유의 흑자를내고,경제가 좋아졌다고 하나 ‘우리는 뭐냐’는 빈곤층의 불만도 있다”며이들에게도 따뜻한 손길이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이정희양에게 컴퓨터를 선물하고 CD-ROM 백과사전을 시현한뒤 지식기반 정보화시대에 성공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격려했다. 이어 김대통령 내외는 수서 종합사회복지관에 들러 어린이들과 관계자들을위로했다.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소외계층 실태파악작업을 지시했다고 전하고 “내년에는 서민층도 경제회복의 온기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의 ‘생산적 복지’ 정책을 소개했다.최저생계비를 현실화한 ‘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의 내년 10월 실시와 일자리창출을 통한 자립 지원대책,저소득 실직자 생활안정 지원규모 확대 등도 약속했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21일부터 이달 말까지 수도권의 노인·아동·장애인 복지시설 및 노숙자·실직자 관련시설에 대한 실태파악을 벌여 이를 내년 사회복지정책 등에 반영할 예정이다. 양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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