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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단지로 탈바꿈하는 양수리/미술품에 눈즐겁고 음악회에 귀즐겁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 일대에서 먹고 마시며 휴식하기에는 무언가 허전할 때가 있다.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두 줄기 큰 물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兩水里)로 나가보자.그곳에는 정겨운 ‘예술의 현장’이 있다.두물머리를 둘러싼 경기도 양평군과 남양주시는 최근 휴식단지를 넘어 문화단지로 조금씩 탈바꿈하고 있다.전시도 보고,공연도 펼치는 문화공간이 늘어나기 때문.어린이에게도 부담없는 프로그램의 음악회를 즐기고 나면,가족 동반의 기쁨은 훨씬 커지기 마련이다. ●바탕골예술관 ‘하얀 겨울속에 콘서트’가 19일 오후 2시에 열린다.브라스노바 앙상블이 바로크음악에서 재즈에 이르는,폭넓으면서도 쉬운 레퍼토리로 관람객을 만난다.지난 98년 창단된 브라스노바 앙상블은 국내 유수의 교향악단 주자들로 구성된 금관앙상블이다. 바탕골극장의 특징은 관람객을 무대 위로 끌어올리는 ‘참여하는 공연’을 지향한다는 것.게다가 초등학생 이상이어야 입장이 허용되는 대도시의 ‘점잖은’공연장과는 달리 4살만 되면 들어갈 수있다. 바탕골극장은 300여석의 다목적 공연장.무대 뒤에 대형 창이 나 있어 낮이면 햇살,밤이면 별빛이 퍼진다.이 무대에 서 본 음악가들은 과장을 조금 섞어 “분위기만큼은 세계 최고인 공연장”이라고 감회에 젖곤 한다. 바탕골예술관 공간에서는 문화적으로 하루를 즐길 수 있다.미술관에선 3월2일까지 국내외 타피스트리와 염색 작가들이 참여한 ‘따뜻한 회화전’이 열리고 있다.이밖에 도자기공방과 공예스튜디오,한지방,금속공방에 찻집과 밥집,숙박공간까지 갖추고 있다. 3월1일에는 수원시향 금관오중주단이 ‘봄을 알리는 팡파르’라는 연주회를 갖는다.4월에는 젊은 국악실내악단이 참여하는 퓨전국악,5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무용극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 천진암 입구에서 양평으로 넘어 가는 길가에 있는 바탕골예술관의 입장료는 어른 3000원,어린이 2000원.그러나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안마당이 있고,전망 좋은 찻집의 커피값이 불과 1000원이다.공연관람료는 어른이 1만원,어린이 8000원,예약하면 각각 8000원·6000원으로 깎아준다.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031)774-0745. ●서호미술관 실내악단 화음이 ‘미술이 있는 가족음악회’를 2월과 8월을 제외한 매달 셋째주 토요일 오후 5시에 연다.1월에는 ‘종이 연에 띄운 화가의 마음’전시회와 함께 18일 막을 올린다.피아노 허원숙,바이올린 김내리,비올라 박상연,첼로 백희진이 나선다. 그림에서 음악이 들리고,음악 속에 그림이 보인다는 화음(畵音)이라는 이름처럼 실내악단 화음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는 것은 바로 이곳에서 연주회를 갖기 때문이다. 실내악단 화음은 특히 미술관 연주 때마다 전시작품 가운데 하나를 골라 창작곡을 의뢰한다.지난해 시작한 ‘자화상’프로젝트다.이번에는 하수경 전주대 교수의 작품 ‘바람소리’를 바탕으로 한,조인선 중앙대 교수의 피아노사중주곡이 초연된다.자화상 작품번호로는 9번이 된다. 이런 기획은 미술관과 실내악단이 화음(和音)을 이루기에 가능한 것.작곡 의뢰가 결실을 맺으려면 서너달 전에는작가 및 작품선정이 끝나야 하고,한달에 한차례는 새로운 전시회를 준비해야 한다. 홍성주 서호미술관장은“화음의 공연이 시작된 다음부터 미술관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다소 좁아진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관람객은 물론 연주자들도 새로운 경험을 했다며 행복해하면 나도 즐거워진다.”고 말했다. 팔당에서 청평으로 가는 북한강가에 있는 서호미술관에서 보는 풍경은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음악회 관람료는 1만 5000원.연주회가 끝나면 떡과 차를 나누며 화가·작곡가·연주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티 파티도 갖는다.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031)592-1864. ●두물워크숍 올해 첫 음악회가 될 테너 임산의 독창회가 새달 중순 열린다. 두물워크숍은 동네 이름을 그대로 공연장 이름으로 따왔다.식당이나 찻집 등 부대시설을 갖춘 다른 문화공간과는 달리 200석짜리 공연장만 있어,연주회를 자주 열기는 어렵다. 그런데 그동안 ‘라틴의 향취’‘세계 예술가곡 페스티벌’‘먼 나라 옛 노래,가까운 나라 지금 노래’ 등 독특한 시리즈 공연을 여럿 펼쳤다. 진지함을 인정받아,올해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따냈다.이를 바탕으로 ‘관악기와 함께하는 서양음악사’‘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교실’과 창작극에 관련한 시리즈 등을 준비하고 있다. 두물워크숍은 팔당에서 북한강을 따라가면 서호미술관보다 조금 먼저 나타난다.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031)592-3336. 글 서동철기자 dcsuh@
  • 한국문화재신문 반영환 사장 “문화재 보호 민간운동 확산”

    “정부가 모든 문화재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는 없습니다.민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재 보호운동의 몫이 커져야 합니다.최근 내셔널트러스트가 최순우 고택을 사들여 보존키로 한 일처럼,민간운동의 싹이 보이는 것은 매우 반갑고 대견스럽습니다.” 최근 한국문화재신문의 사장으로 취임한 반영환(66) 전 서울신문 논설고문은 12일 “정부의 문화재보존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국민의 문화유산에 대한 애정을 높여 문화재 보호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 신문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반 사장은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을 거쳐 서울신문에 입사한 이듬해인 1968년부터 줄곧 문화재만 맡은 대표적인 문화재 전문기자.전공자가 전무하다시피 하던 시절 성곽 연구에 몰두하여 ‘한국의 성곽’이라는 선구적 저서를 내놓기도 했다.문화재전문위원으로 재임한 기간만 20년이 넘는다. 반 사장은 “문화재신문은 전문학술지가 아니고,거대한 네트워크를 가진 일간지들과 속보경쟁을 할 수도 없다.”면서 “그러나 전문적 내용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쓰는 것은 학술지가 할 수 없고,심층취재는 지면 제약이 있는 일간지가 할 수 없는 일인 만큼 우리 신문의 강점도 많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신문은 1994년 세계문화재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창간된 뒤 1997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현재 ‘문화재 언론’은 문화재신문이 유일한 전문지일 만큼 빈약하다.이 신문이 해야 할 일도 그만큼 많을 것이다. 반 사장은 “1985년 서울신문 편집부국장 시절 국내 언론사상 처음으로 해외학술조사단을 꾸려 대마도를 조사한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아직도 당시 조사보고서를 구할 수 없겠느냐는 문의가 온다.”고 말했다.그는 “바로 이런 것이 문화재신문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면서 “올 가을쯤 한국문화와 직접 관련이 있는 알타이지역에 학술조사단을 보내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 학술조사 사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을 높이는 것도 과제라고 했다.그는 “최근에는 문화재보다 문화유산이라는 개념이 젊은이들에게는 더 어필하는 것 같다.”면서 “개인은 쉽게 찾아갈 수 없는 곳을 찾아 전문가가 해설하고,답사기를 적극적으로 신문에 싣는 차별화한 현장답사도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문화재신문을 권위있고 신망받는 전문언론으로 키우려는 데는 좀 더 깊은 뜻이 있다.공익적 성격의 문화재 감정기관과,문화재감정전문가를 길러내는 전문 교육기관을 신문사 부설로 설립하겠다는 것. 반 사장은 “진해 앞바다에서 건져올렸다는 가짜 현자총통이 국보로 지정될 만큼 전문가가 없고,있다고 해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여건이 되지 못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라면서 “다른 문제를 다 떠나 최소한 제대로 된 문화재감정기관이 한 곳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최근 크게 희망을 주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창간 이후 막대한 비용을 부담한 이금선 발행인이,이번에 기금을 새로 출연해 건물을 지어 그 임대료로 안정적인 발행여건을 만들어 주겠으며,신문사는 사단법인화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반 사장은 “다음달 인터넷으로 채용할 기자는 언론 최초의‘인사동주재기자’로 투입할 것”이라면서 “문화재와 문화재 거리를 살리고,문화재언론과 문화재기자를 키우는 것이 나같은 사람이 할 일”이라면서 웃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北 NPT탈퇴를 둘러싼 국내.외 반응

    ◆청와대·인수위·정치권 움직임 10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은 진의 등을 파악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정치권도 즉각 성명을 내고 북한의 NPT 탈퇴 선언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청와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낮 여성계 지도자 16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갖던 도중 긴급히 건네진 메모를 통해 첫 보고를 받았다.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도록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지금 핵문제로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식사 중 메모가 들어왔는데 북한이 NPT 탈퇴를 선언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한반도 상황이 한 발 더 악화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당선자측 노 당선자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하는 동시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을 대미특사로 파견키로 하는 등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지 얼마 안돼 북한이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낮 12시쯤 소식을 접하자마자 윤영관(尹永寬) 간사를 비롯한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들에게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보고하도록 지시했다.이에 따라 윤 간사를 비롯,서동만(徐東晩)·이종석(李鍾奭)·서주석(徐柱錫) 위원과 전문위원들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북측의 진의 파악과 이번 사태가 향후 미칠 파장 등을 분석했다. 노 당선자측은 또 통일·외교·안보분야 정부측 관계자들과 잇따라 전화 접촉을 갖고 사태 추이 및 대응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신중한 모습이었다.상황이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당선자가 상황이 변할 때마다 입장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노 당선자가 북한의 진의와 상황전개 추이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 민주당은 오후 당사에서 북핵특위(위원장 조순승 의원)를 소집,북핵사태는 어떤 경우에도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더욱적극적으로 북·미간 대화 중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긴급 성명을 통해 “북한은 즉시 NPT 탈퇴 선언을 철회하고 대화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면서 “정부도 조속히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고 미·일·중·러와 유럽연합(EU) 등 관련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도 당내 북핵특위 및 국회 통일외교통상위·국방위 위원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사태파악에 나서는 한편 북핵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에 파견한 대표단(단장 조웅규 의원)에 미 행정부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참석자들은 “북한의 NPT 탈퇴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한·미 관계를 최대한 활용해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한·미공조를 조속히 복원,능동적으로 사태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북한의 NPT 탈퇴는 위험천만한 불장난이자 북핵사태를 파국으로 몰아넣는 모험주의적 책동”이라며 “정부는 어설픈 중재보다는 미·일 등 우방과 철저히 공조해 단호하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kdaily.com ◆부시행정부 움직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은 대화해결쪽으로 기류를 타던 북·미간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북한의 NPT 탈퇴는 미국이 한·미·일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과의 직접대화 의사를 표시하면서 대화해결 기대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일단 공식반응을 자제한 채 북한의 진의를 파악중인 모습이다. 미 국무부 관리들 사이에는 일단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추구하는 수단으로 메시지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나 북한이 본격적으로 핵무기 개발,보유 수순에 착수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앞두고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생각으로 NPT탈퇴를 선택했다면 평양이 오판한 것이라고 말한다.결과적으로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협상파들의 입지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란 계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파월 국무장관이 잇따라 대화를 통한 해결방침을 밝혀왔음에 비추어 미국이 쉽게 강경대응으로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명예로운 퇴로’를 마련해 주는 성의만 보인다면 극적인 대화 해결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다.미국이 어차피 이라크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북한과 정면대결을 벌일 처지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배경분석에 일차적인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미국이 강경대응으로 나올 예봉을 일단 피하고 시간을 벌며 대화 타이밍을 잡기 위한 북한의 의지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의사에 비중이 실린 것으로 확인될 경우 중유공급과 성의있는 형태의 안전보장 등 북한에 ‘퇴로’를 마련해 주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NPT 탈퇴라는 강수에도 불구하고 당장 북·미가 정면대결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국무부 당국자는 북한이 NPT 탈퇴선언이 ‘즉각 발효’된다고 주장한 데 반해 원칙대로 ‘90일 뒤 발효’라는 해석을 내놓았다.시간을 갖고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북한이 NPT 탈퇴 선언에 때맞춰 클린턴 행정부에서 유엔주재 대사를 지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중재자’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물론 부시 행정부는 뉴 멕시코 회동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부시 행정부)와의 회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말하기 편한 상대를 골라 불가침 조약이나 중유공급 재개 등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두 사람의 회동 전 리처드슨 주지사와 한성렬 차석대사를 겨냥,“대화는 하되 협상은 없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못박아 회동 의미를 약화시켰다. mip@kdaily.com ◆각국 반응|도쿄 황성기특파원·서울 박상숙기자|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하고 북한은 즉각 탈퇴 선언을 철회하고 북핵 문제가 평화적·외교적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하라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촉구했다.프랑스도 즉각적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국은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 비난보다 외교적 해결책 모색을 강조했다. ●일본,즉각 철회 요구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미국,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번 선언의 철회를 북한에 강력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이 전해진 직후 “지극히 유감이다.우리는 북한에 대해 선언의 조속한 철회와 평화적 핵문제 해결을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중국,평화적으로 해결해야 중국 정부는 10일북한의 NPT 탈퇴 선언과 관련,“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사태 악화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장치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NPT는 국제사회를 평화롭게 하는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우리는 조약의 보편성을 유지해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간접적으로 북한에 재고를 촉구했다. ●IAEA,실망과 곤혹 속 “아직 평화해결 위한 시간 있다” IAEA는 북한의 NPT 탈퇴 선언에 깊은 실망과 곤혹감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IAEA는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위기 해결을 위한 시간은 아직 남았다고 말했다. IAEA는 한편 북한 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회부돼 경제제재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 북한은 이를 사실상 ‘전쟁 선언’으로 간주,사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매우 우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줄곧 부인해온 러시아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알렉산드르 야코벤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NTV를 통해 보도된 논평에서 “북한의 선언이우리를 매우 걱정스럽게 만든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분석하고 있으며,관련국들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문제는 요구와 협박으로 풀 수 없다.”면서 “공개적인 비난을 중단하고 위기 해소와 대화 재개를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조용히 외교적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핵확산금지 의무 존중해야” 유엔 안보리의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상하이를 방문중인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10일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은 “심각한 결정이며,따라서 유엔 안보리가 이 문제를 다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다음주 대표단 평양 파견 호주 정부는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 다음주 고위 대표단을 평양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marry01@kdaily.com ★북 NPT탈퇴 선언 전문 지금 조선반도에는 미국의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정책으로 하여 우리 민족의자주권과 국가의 안전이 엄중히 침해당하는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었다. 미국은 2002년 11월29일에 이어 1월6일 또다시 국제원자력기구를 사촉하여 우리를 반대하는 결의를 채택하게 하였다. 미국의 조종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는 결의들에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산물인 핵문제의 본질과 핵무기전파방지조약(핵확산금지조약) 탈퇴효력 발생을 임시 정지시킨 우리의 특수 지위를 무시하고 우리를 죄인 취급하면서 그 무슨 핵계획을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즉시 포기하라고 강박하였다. 결의 채택에 이어 국제원자력기구 총국장(사무총장)은 우리가 몇주일 내로 그 결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넘겨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최후 통첩까지 하였다. 이것은 국제원자력기구가 여전히 미국의 하수인,대변인으로 전락되어 있으며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이 힘으로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우리 제도를 없애보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특히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번 결의에서 핵무기전파방지조약과 조·미 기본합의문을 난폭하게 위반한 미국에 대해서는일언반구도 없이 피해자인 우리에게만 미국의 무장해제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여 자위권를 포기하라고 강요하여 미국으로부터 ‘기구는 미국이 하려던 말을 그대로 다했다.’는 평가까지 받은 것은 기구가 내걸고 있던 공정성의 간판이 얼마나 허위이고 위선인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의 이번 결의가 우리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에 대한 엄중한 침해로 된다고 인정하면서 이를 단호히 단죄 배격한다. 오늘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을 교란하고 정세를 극단적인 국면에로 몰아가고 있는 기본장본인은 바로 미국이다. 부시 행정부 출현 이후 미국은 우리를 ‘악의 축’으로 지명하여 우리 제도를 거부한다는 것을 국책으로 선포하였으며 우리나라를 핵선제공격 대상으로 지정함으로써 공공연히 핵선전 포고까지 하였다. 미국은 조·미 기본합의문을 체계적으로 위반해 오던 끝에 그 무슨 새로운 핵 의혹을 끄집어 내어 중유 제공까지 중단함으로써 합의문을 여지없이 짓밟아 버렸으며 조·미 불가침조약을 체결할데대한 우리의 성의있는 제안과 진지한 협상 노력에 봉쇄와 군사적 응징위협으로 ‘말은 해도 협상은 안한다.’는 오만한 태도로 대답해 나섰다. 이러한 미국이 이제는 국제원자력기구까지 동원하여 우리에 대한 압살책동을 국제화함으로써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는 실제 행동에 옮겨지기 시작하였으며 이로써 조선반도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가능성마저 끝끝내 사라지게 되었다. 조선반도에 일촉즉발의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었던 1993년 3월에 우리가 핵무기전파방지조약으로부터의 탈퇴를 선포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도 바로 우리를 반대하는 미국의 핵전쟁 책동과 국제원자력기구의 불공정성 때문이었다. 미국이 어떻게 하나 한사코 우리를 압살하려 하고 있고 국제원자력기구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도구로 도용되고 있다는 것이 다시금 명백해진 조건에서 우리는 더이상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 남아 나라의 안전과 민족의 존엄을 침해당할 수 없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우리 국가의 최고 이익이 극도로 위협당하고 있는 엄중한 사태에 대처하여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존엄을 지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정한다. 첫째 미국이 1993년 6월11일부 조·미 공동성명에 따라 핵위협 중지와 적대의사 포기를 공약한 의무를 일방적으로 포기한 조건에서 공화국 정부는 같은 성명에 따라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기간 만큼 일방적으로 임시 정지’시켜 놓았던 핵무기전파방지조약으로부터의 탈퇴의 효력이 자동적으로 즉시 발생한다는 것을 선포한다. 둘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 탈퇴함에 따라 조약 제3조에 따르는 국제원자력기구와의 담보협정의 구속에서도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을 선포한다.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의 탈퇴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압살책동과 그에 추종한 국제원자력기구의 부당한 처사에 대한 응당한 자위적 조치이다. 우리는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 탈퇴하지만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으며 현 단계에서 우리의 핵활동은 오직 전력생산을 비롯한 평화적 목적에 국한될 것이다.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압살 정책을 그만두고 핵위협을 걷어 치운다면 우리는 핵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조·미 사이에 별도의 검증을 통하여 증명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는 협상의 방법으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데 대한 우리의 마지막 노력까지 외면하고 우리를 끝끝내 조약 탈퇴에로 떠민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북핵관련 일지 ●2002.10.17 미,‘북 핵개발 계획 시인’ 발표 ●2002.10.25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미국의 ‘선 핵개발 계획 포기’ 거부,불가침조약 체결 제의 ●2002.11.2 북 외무성 대변인 중앙통신 기자질문에 대답,미국 ‘선 핵포기,후 대화’ 요구 거부 ●2002.12.12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핵동결 해제’ 선언.북,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봉인과 감시카메라 등을 제거할 것을 요구 ●2002.12.14 북,IAEA에 봉인과 감시카메라 등 제거 거듭 요구 ●2002.12.15 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전력생산을 위한 핵시설 가동과 건설의 재개 조치는 남조선에 그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 ●2002.12.16 김대중 대통령,군 관계자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우리의 입장은 핵은 반대하되 전쟁을 통해서나 냉전체제 강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언급 ●2002.12.19 한국 16대 대통령 선거 ●2002.12.21 북 노동신문,“핵 동결해제 조치는 미국이 떠들어대는 핵 개발계획과 아무런 인연(관련)이 없다.자체의 힘과 기술로 자립적 핵시설을 건설하려는 것은 나라의 동력문제를 해결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 ●2002.12.22 북 조선중앙통신,“전력 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정상 가동을 위해 동결된 핵시설들에 대한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작업을 즉시에 개시하게 됐다.”고 보도.북,영변 폐연료봉 저장시설 봉인 제거,감시카메라 무력화 ●2002.12.27 북,IAEA 감시단원 추방 결정,리제선 원자력 총국장,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북한의 이같은 입장을 통보 ●2003.1.6 IAEA,북 영변 원전시설 봉인 및 감시장치의 원상 회복과 사찰관 복귀 등 필요한 안전조치의 이행을 북한 당국에 촉구하는 결의문 만장일치로 채택 ●2003.1.10 북한 정부 성명 통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이두걸기자 douzirl@
  • 김지연과 샛별들 한자리/호암아트홀 14일 신년음악회

    호암아트홀의 신년음악회 ‘김지연과 라이징 스타’가 14일 오후 8시에 열린다.김지연이라면 국제 무대에서 ‘Chee-Yun’으로 불리는 ‘깜찍이' 미녀 바이올리니스트. ‘떠오르는 별’(라이징 스타)은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비올리스트 김상진,첼리스트 송영훈을 가리킨다.실력으론 세계적인 연주자 반열에 오른 김지연에 못지 않지만,명성이 아직 미치지 못하기에 붙인 이름일 것이다. 홍보문구처럼 이 ‘대한민국의 소중한 젊은 인재’들이 한자리에 서기는 좀처럼 어려운 일.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스케르조’와 베토벤의 비올라와 첼로를 위한 이중주,모차르트와 브람스의 피아노사중주 등 다양한 조합을 선보인다.(02)751-9606. 서동철기자 dcsuh@
  • 쇼팽콩쿠르 우승자 4명 예술의 전당 기획무대에

    당타이손과 스타니슬라브 부닌,크리스티안 지머만,리윈디(李雲迪)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세계적인 피아니스트”도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쇼팽 콩쿠르 우승자”라고 해야 100점이다. 이들이 올해 줄줄이 한국을 찾는다.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리윈디가 3월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테이프를 끊는다.이어 지머만이 6월4일,부닌이 10월중,당타이손이 11월4일 각각 서울 무대에 오른다.이름하여 ‘2003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기획공연 시리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쇼팽 콩쿠르’로 불리는 ‘프레데릭 쇼팽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는 쇼팽의 모국인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5년마다 열린다.중국의 리윈디는 2000년 14회,러시아의 부닌은 1985년 11회,베트남의 당타이손은 80년 10회,폴란드의 지머만은 75년 9회 대회 우승자다.95년과 90년에 1등을 내지 못한 사실을 기억하면 최근 30여년의 우승자를 망라한 셈이다. 곧 한국을 찾을 리윈디는 82년 충칭(重慶)태생.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전까지는 중국 땅을 벗어나지않던 ‘중국 토종’이다.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확고한 예술적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그라모폰 레이블로 지난해 내놓은 데뷔 앨범은 100만장 이상 팔렸다.게다가 매력적인 외모와 세련된 매너로 중국과 홍콩·일본 등지에서 TV CF에 등장하는 스타가 됐다. 서울 연주회의 레퍼토리는 장기인 쇼팽의 스케르조 1∼4번과 리스트의 소나타 나단조.이미 전석이 매진됐다는 2월 23·24일 홍콩 아트 페스티벌의 리사이틀 프로그램과 같다. 쇼팽 콩쿠르가 높은 평가를 받는 까닭은 역대 입상자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 권위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1927년 1회 대회 우승자는 레프 오보린.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협연한 많은 녹음을 남겨 더욱 명성을 떨쳤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49년 4회 대회에선 벨라 다비도비치가 우승했다. 55년에는 폴란드의 아담 하라시비츠가 비 소련인으로 처음 우승했고,훗날 서방으로 망명한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소련 국적으로 2등을 했다.한국을 여러차례 찾은 중국의 후총이 3등에 입상한것도 이때.60년에는 이탈리아의 마우리치오 폴리니,65년에는 아르헨티나의 마르타 아르헤리치,70년에는 미국의 개릭 올슨이 우승했다. 당타이손이 우승자가 된 80년 대회는 크로아티아의 이보 포고렐리치가 화제였다.극단적인 독창성으로 예선에서 탈락하여,심사위원의 한 사람인 아르헤리치의 사퇴를 불러왔다.전통적인 쇼팽 스타일을 고수하는 쪽과,현대적인 쇼팽을 옹호하는 쪽 사이의 갈등이었다는 점에서 대회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 쇼팽 콩쿠르가 한국인과 전혀 인연을 맺지 못한 점은 아쉽다.중국이 우승자를 냈고,일본도 55년 다나카 기요코가 10등에 입상한 뒤 70년에는 훗날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떨치는 우치다 미쓰코가 2등을 했다.일본은 2000년에도 사토 미카가 6등을 차지하는 등 대회 때마다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02)751-9606 서동철기자 dcsuh@
  • 박문석 문화관광부 차관 시집 냈다

    박문석(朴文錫·사진) 문화관광부 차관이 첫 시집 ‘무우전(無憂殿)’(들꽃 펴냄)을 내놓았다.시집에는 ‘시름을 잊게 하는 집'이라는 뜻의 표제작을 비롯하여 ‘산문에 서면' ‘선두숲 겨울밤' ‘해우소'등 서정적이고 종교적 색채가 짙은 33편이 실렸다. 정통 문화행정관료로 27년 동안 일해온 박 차관이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20년이 넘는다.그러나 그가 시를 쓴다는 사실은 지난 97년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솔 바람 속에’가 동상을 차지하면서 처음 알려졌다.이후 박 차관은 더욱 정진하여 2000년에는 ‘적묵’(寂默)이 계간 ‘오늘의 문학’에 신인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정식으로 등단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국악원 ‘2003 토요상설공연’시작

    국립국악원의 토요상설공연을 관람한 청소년들의 일반적인 반응은 “생각한 것만큼은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몇몇은 “예상보다 신나고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상당히 고심하는 모습을 보인다.그저 “좋았다.”고 하기에는,문외한의 눈에도 관광객 취향에 맞춘 다른 나라 관광명소의 민속공연과는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보통의 관광객이 아니라 한국 전통예술 및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명성을 알고 찾아온 외국인이라면,특히 정악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는다.서양음악과 완전히 다르지만,다르지 않은 예술성과 품격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30만명이 관람했다는 국악원의 ‘2003 토요상설 국악공연’이 지난 4일 시작됐다.12월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면 어김없이 800석짜리 예악당에서 막을 올릴 것이다. 토요상설공연은 전통 공연예술의 종합판이다.각종 기획공연에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진다면 상설공연에서는 가장 정통적인 전통예술이 펼쳐진다.신나거나 ‘충격’을 받기는 쉽지 않겠지만,뿌듯함을 맛보기는 어렵지 않다. 정악과 민속악,무용 가운데 관객의 호응도와 무대에서의 완성도를 고려하여 레퍼토리를 짰다.궁중무용과,민속무용 또는 민속무용을 바탕으로 한 창작무용을 하나씩 고르고,정악과 민속악도 기악과 성악을 골고루 안배했다. 오는 11일에는 종묘제례악과 대금산조,궁중무용 ‘가인전목단’,가야금병창 ‘수궁가’,해금·거문고 이중주 ‘탈놀이’,‘도화타령’‘신고산타령’등 경기민요,남창가곡 ‘언락’,창작무용 ‘북소리춤’을 무대에 올린다. 프로그램은 모두 12가지.4월5일까지는 매주 다른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이후 4월19일,8월9일,11월1일에는 1월11일의 프로그램이 되풀이되는 식이다.(02)580-3300. 서동철기자 dcsuh@
  • 정명훈·이유라·코리안 심포니 내일 예술의전당서 신년음악회

    해마다 희망찬 새해가 시작되었음을 음악계에 알리는 구실을 해온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4일 오후 6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예비된 거장’으로 평가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그리고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나선다.정명훈은 1998년 코리안 심포니 이후 4년,이유라는 8살때 KBS교향악단과의 협연 이후 11년 만의 국내 교향악단 연주다. 1985년생인 이유라는 정경화·장영주의 계보를 이으리라고 기대를 모으는 신예.미국 줄리아드음악원에서 도로시 딜레이와 강효 교수에게 배우고 볼티모어심포니,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디트로이트심포니 등과 이미 협연했다.2002∼2003 시즌에는 유럽공연장기구(ECHO)의 ‘떠오르는 샛별’로 선정되어 유럽 7군데 공연장에서 잇따라 연주회를 갖고 있다. 이유라는 신년음악회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협주곡으로 그동안의 음악적 성장을 팬들에게 보여준다는 각오다. 정명훈은 라벨의 발레음악 ‘다프니스와 클로에’모음곡 1·2번으로 새해 인사를 한다.(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전통문화 교실 속속 개강

    겨울방학은 청소년들이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1월에는 아이들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국립국악원·국립민속국악원으로 보내자. ●국립중앙박물관 초등학교 1∼3년생이 부모와 함께 참여하는 ‘엄마·아빠와 함께 박물관을’(10∼25일 매주 금·토)은 전시실 학습과 도자기 감상 및 만들기 등 체험실습으로 우리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 4∼6년생 대상인 ‘어린이 박물관교실’(1차 6∼8일,2차 13∼15일,3차 20∼22일)은 ‘백제문화로의 여행’이 주제.강의와 목판인쇄,풍속화채색,전돌탁본 등을 해보며 스스로 역사의식을 갖도록 해준다.홈페이지(www.museum.go.kr)에서 접수.(02)398-5082. ●국립민속박물관 초등학교 3년생 이상이 참여하는 ‘우리문화 한아름’(6∼14일)은 가오리연,한지 육각필통 만들기,전통문양 그리기 등을 체험하는 공예교실이다. 학부모에게는 오색전지공예 강습을 해준다.‘할머니 손녀 공예교실’(15∼16일)은 할머니·할아버지와 손녀·손자가 어울려 방패연을 직접 만들어 날려보는 행사.‘엄마랑 나랑 민속박물관 여행’(20∼25일)에서는 초등학교 1∼3년생이 부모와 함께 우리 옷과 우리 음식,우리 집을 주제로 우리문화를 배울 수 있다.‘어린이 국악교실’(27∼29일)에선 단소와 사물·장구·민요를 배우며 전통의 멋과 흥을 체험한다.홈페이지(www.nfm.go.kr)접수.(02)734-1341. ●국립국악원 ‘청소년 국악문화강좌’(20∼25일)는 전통있는 프로그램이다.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각각 사물과 단소반,단소와 장구반,판소리와 사물반,어린이 사물북반,장구와 전래동요반이 있다.1월8일부터 홈페이지(www.ncktpa.go.kr)접수.(02)580-3087. ●국립민속국악원 ‘청소년 국악문화학교’(13∼18일)에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전통음악을 배울 수 있다.단소반과 장구반,민요반으로 나뉘지만,각 반에서 모두 단소와 장구,민요와 전통음악이론을 가르치는 종합 프로그램이다. 전화 및 방문 접수.(063)620-2327. 서동철기자 dcsuh@
  • “”감은사 동탑 사리 신라 문무왕의 것””원로 미술사학자 황수영 교수 주장

    경북 경주 동해구(東海口)의 감은사 터에는 두 개의 우람한 석탑이 있다.두 탑에서는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사리함이 각각 나왔다. 감은사 쌍탑 가운데 서탑은 분명 불사리탑이지만,동탑은 신라 문무왕의 사리를 모신 탑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로 미술사학자인 황수영(79) 동국대 명예교수는 최근 불교신문에 연재를끝낸 회고담 ‘불적일화’(佛跡逸話)에서 이같이 추정했다. 일반적으로 탑(塔)에는 부처의 유골인 신사리(身舍利)나,가르침이 담긴 경전을 뜻하는 법사리(法舍利)를 봉안하게 마련이라는 점에서 왕의 유골을 넣었다는 주장은 파격적이다. 황 교수는 “서탑 사리장엄에서 나온 사리 1과를 불사리로 보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동탑에서 발견된 54과의 일부는 문무왕의 사리일 것”이라면서 “문무왕은 항상 동해의 호국룡이 되어 왜적에게서 신라를 지키겠다고 말한 만큼 그의 사리를 이곳에 안치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감은사 터와 대왕암은 지척이다.나라를 지키겠다는 간절한 유언을 남긴 문무왕의 시신을 화장한 뒤 장골(葬骨)한 곳이 대왕암이다.화장 과정에서 나온 사리는 이듬해인 682년 문무왕의 아들인 신문왕이 감은사 동탑에 봉안했을것이라는 추정이다. 지금도 감은사에 가면 금당 지하에 구들처럼 통로를 만들어 호국룡이 된 문무왕이 오갈 수 있도록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황 교수는 “실제로 동·서탑에서 나온 사리장엄을 비교해 보면,기본적인 의장은 같으나 부분에 차이가 있으니 곧 각각의 사리기에 모신 사리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예를 들어 서탑 사리내함의 사리병 주위에는 주악상(奏樂像)이 있지만,동탑의 그것에는 무인상(武人像)과 승상(僧像)이 배치되어 있다.또 서탑 내함 사리병 주위에는 난간만 있으나,동탑의 사리내함에는 난간과 더불어 여닫을 수 있는 문을 달았다.단순히 변화를 준 것이 아니라,봉안된 사리가 달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황 교수는 “불사리와 사람 사리가 어떻게 동격으로 봉안될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그러나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있는조선시대 사리기에 불사리와 더불어 지공·나옹 등의 승사리를 함께 봉안했다는 명문이 있는 데다,우리나라에 부도가 나타난 것이 9세기이지만 중국에서는 4∼5세기로 소급할 수 있는 만큼 7세기 통일신라시대에 승사리를 모셨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삼국통일을 이룩함으로써 신라에 최대의 영광을 가져다 준 문무왕의 특별한 존재감,그리고 감은사가 그의 원찰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충분히 상정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불사리의 위의(威儀)를 빌려 호국불교의 의미를 되새긴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소설가가 쓴 불상 안내판

    “수인(手印)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으로…오른손은 손바닥을 펴서 자연스럽게 무릎 안쪽에 올려놓고 있으며 왼손은 엄지와 중지를 구부려 오른쪽발바닥 위에 놓았다.앉은 자세는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걸친 이른바 항마좌(坐)를 취하고 있다.” 전남 화순 쌍봉사 대웅전 앞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문화재 안내판이 서 있다.대웅전 안에 모신 목조삼존불상을 설명하는 글이다.쌍봉사를 찾은 순례객들은 안내판이 너무나도 쉽게 읽히는 데 신기해한다. 물론 여기도 ‘수인’이나 ‘항마좌’ 같은 전문용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안내판을 읽어가면서 의문은 풀리게 마련이다.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어놓았기 때문이다.목조삼 존불상뿐이 아니다.극락전에 모신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안내문도 그렇다. “코는 반원통형에 가깝고 콧볼은 상단만 약간 파서 표현하였다.귀는 크고 두툼하며 귓불이 뭉퉁하다.…허리는 짧고 통통하다.어깨가 무릎에 비해 너무 넓어 둔중한 감을 준다.” ‘뭉퉁’하고,‘통통’하며,‘둔중’하다고 표현한 대목에서는 아미타부처님께 혹 누가 되지나 않을까 읽는 사람이 다 걱정이 될 지경이다.너무 쉬워서 오히려 예사롭지 않은 이 안내문은 소설가 정찬주씨가 쓴 것.정씨는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그린 ‘산은 산 물은 물’을 비롯,‘암자에는 물 흐르고 꽃이 피네’‘돈황 가는 길’ 등을 발표한 작가.불교를 문학적 뿌리로 삼는그는 지금 쌍봉사 가까운 곳에 ‘이불재’(耳佛齋)라는 작업실을 마련하여 생활하고 있다. 정씨는 그동안 어느 절에 가든 친절하지 못한 안내문에 속상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그런데 최근 화순군청이 전남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목조삼존불상과 목조아미타여래좌상,목조지장보살상 일괄 등 쌍봉사 불상 3건의 안내판을 새로 만들며 문안을 부탁한 것.정씨는 즉석에서 수락했다고 한다. 정씨는 “그동안 절의 안내문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책임질 일도 아닌데 미안하고 겸연쩍었다.”면서 “요즘은 외지인들이 안내문 앞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면 마음이 밝아진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 정원식 총리“청소년 인성교육에 여생 바치겠다”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인성교육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육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정원식(鄭元植·73)전 국무총리가 28일 학교법인 부산 브니엘 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한다. 정 전총리는 “미래에 대한 가치관과 인격이 청소년기에 형성되는 만큼 학생들이 올곧게 자랄 수 있도록 인간교육·인성교육에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특히 기독교계인 브니엘 학원의 건학이념인 “사랑·박애·인도주의 실천을 위해 마지막 정열을 불사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1958년 기독계 인사들이 설립한 브니엘 학원은 지난 99년 외환위기때 부산연제구 연산동 옛 브니엘 중·고 부지를 매각한 뒤 금정구 구서동 현재의 장소로 학교를 옮기는 과정에서 빚을 크게 지는 바람에 부도가 나 그해 6월부터 관선이사가 부임했다. 정 전총리는 “재단과 교직원,학부모들이 힘을 합치면 곧 학교가 정상화 되고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300명 규모의 기숙사와 7층 건물의 도서관을 신축하는 등 학생들이 쾌적한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시설 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다.또 교직원 연수를 강화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자주 강의도 가질 예정이다. 새 법인은 정 전총리가 이사장직을 맡으며,이사진은 임원 9명,감사 2명 등모두 11명으로,28일 정식 발족한다. 황해도 출신인 정 전총리는 서울대 사범대(학사)와 미국 조지 피바다대학(석·박사)을 나온 뒤 교육부 장학관,서울대 교수,교육부장관,국무총리,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역임했다. 정 전총리가 이사장을 맡게된 것은 학교법인 설립자인 박성기 목사가 학교정상화를 위해 기독교계에 요청,기독교 신자인 정 전총리가 수락한 것으로알려졌다. 한편 브니엘 학원은 26일 이사회 총회를 개최,관선 이사체제 종료와 함께새 이사진을 선출한 뒤 부산시교육청에 승인을 요청했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구자경 명예회장 국회 과기대상 공로상

    구자경(具滋暻) LG 명예회장은 27일 국내 과학기술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회 과학기술대상 공로상을 수상했다.국회 과학기술연구회(회장金德龍)는 구 명예회장이 국내 과학기술 인프라 구축 및 과학기술 전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수상자로 선정했다. 구 명예회장은 1996년 서울 원서동 자택을 기증,국내 최초의 과학기술 전문 디지털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을 건립토록 했으며 서울대·고려대·KAIST를 비롯한 공공기관과 연구소들의 정보망 구축 등 과학기술 인프라 구축사업을 지원해 왔다.그는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 이사,한국이론물리 및 학연구회 이사장,한국발명특허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연암축산원예대학과 연암공업대학을 설립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인수위원 16명 선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위원에 성경륭 한림대 교수를 임명하는 등 16명의 인수위원을 선임함으로써 인수위 구성을 모두 마쳤다. 정무분과 위원에는 윤성식 고려대 교수,이은영 한국외대 교수,박범계 전 대전지법 판사,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에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서주석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탁됐다. 경제1분과(재정·금융) 위원에는 허성관 동아대 교수,이동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정태인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이,경제2분과(산업·농림·노동) 위원에는 박준경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박기영 순천대 교수,정명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이 임명됐다. 사회문화여성분과 위원에는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지낸 김영대 개혁당 사무총장,국내 여성학 박사 1호인 정영애 충북도 여성정책관,박부권 동국대 교수가 임명됐다. 이와 함께 행정실장에는 정만호 민주당 선대본부 정책기획실장,국민참여본부 부본부장에는 박종문 당선자 언론특보가 기용됐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젊은이들의 신메카] ③ 북촌

    ‘북촌’을 사람들은 ‘세월이 그대로 풍경이 된 마을’이라고 부른다.청계천과 종로의 위쪽에 위치했다고 해서 ‘북촌’이란 이름이 붙었지만,행정구역상으로는 북한산 자락 아래 동서로 펼친 가회동·삼청동·원서동·재동·계동·사간동 일대를 말한다. 북촌은,남산 기슭에 가난한 선비들이 모여 산 ‘남촌’과 달리,서울의 정치·행정·문화의 요지였다.조선시대 고관대작들의 수천 평에 이르는 대저택이 1930년대까지 남아 있던 곳이다.그 후로 50∼80평으로 나뉜 중소 규모 한옥들이 밀집하게 됐는데,그 한옥 밀집지역이 외국인들과 젊은이,문화종사자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대표적인 곳이 ‘목수’신영훈 원장이 운영하는 원서동의 ‘한옥문화원’이다. 이 문화원이 개설한 ‘내 집을 지읍시다’‘한옥건축 전문인 과정’등의 강좌는 늘 수강생으로 꽉꽉 차는데 그 가운데 30% 정도는 건축학과 학생,고미술사를 전공하는 대학원생,문화재 관계자 등이다.‘한옥짓기 실습’과 같이여름·겨울의 집중강좌에는 방학 중인 젊은층이 절반을 넘기도 한다.외국인모습도 간간이 보이는데,대전에 사는 독일인 프랑크 길라스는 강의를 들은뒤 북촌의 낡은 한옥을 사서 직접 개조하기도 했다.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북촌은 좁은 골목길에 맞닿은 처마들이 잔물결을 일으키며 기와집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그래서 TV 인기드라마 ‘야인시대’를 이곳에서 촬영한 데다 뮤직비디오를 찍는 팀들이 다투어 한밤중에 불을 밝혀 주민들의 민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북촌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은 “서울의 전통이 살아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전통문화에서 뿌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때문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북촌문화센터’ 말고도 ‘북촌포럼’ 등 시민단체들이 대거 생겨나 북촌마을 한옥지킴이를 자임하고 있다.최초의 서양화가인 고희동의 생가에 모 디자인연구소가 현대식 신축 건물을 들이려는 것을 6개월째 막은 것은 다 이들 덕분이다. 지난 5월 인사동에서 안국동으로 갤러리를 옮긴 뒤 북촌지키기 시민단체에 가입한 이명옥 ‘사비나미술관’관장은 “유럽 도시를 여행해 보면 ‘150년된 거리’라며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발전과 개발에 떠밀려 우리 전통문화를 홀대했지만,이제라도 보존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촌이 전통문화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까지 불러일으킨 원인의 하나로,서울시가 북촌사업팀을 두고 2001∼2006년 844억원을 투입해 벌이는 ‘한옥 보존사업’을 무시할 수 없다.‘역사문화미관지구’보존사업의핵심은 한옥을 구입해 수리할 경우 공사비의 3분의2 범위에서 3000만원까지,공방·박물관 등을 운영해 한옥을 일반인에게 개방할 경우 최고 6000만원까지 무상 지원한다는 것이다.그 때문에 지난해 초 평당 400만원이던 땅값은두배로 껑충 뛰기도 했다. 한병용 북촌사업팀장은 “76년이래 민속경관지로 있다 99년 한옥보존지구가 폐지돼,이곳에도 다세대주택 등이 난립하게 됐다.서울에 한옥 밀집지구는이곳밖에 없어 보존이 시급해졌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서울시는 북촌 지역에 사는 장인들의 공방을 개방형 한옥으로 만들어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2004년까지 점차적으로 실현할 예정이다.북촌에 살면서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장인들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좋은 관심거리고,어린 학생들에게 교육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1호 신중현 옻칠공방,궁중음식 기능보유자 황혜성의 ‘궁중음식 연구원’,무형문화재 오죽장 15호인 윤병훈 옹의 ‘언강죽장전시관’,전통염색·매듭을 전수하는 조일순,민화와 부적 등을 전시하는 ‘가회박물관’,서울시 무형문화재인 궁장 권무석의 ‘활공방’,임수현의 ‘전통인형공방’,옹기를 전시하는 ‘징광옹기’등이 대표적이다.공방 제품의 가격은 수천만원대까지 있어 일반인이 구입하기는 어렵다.이밖에 금현국악원에서는 원장현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수석이 대금 거문고 태평소 등을 가르친다. 북촌은 골목길에 명소들이 들어앉아 있기에 걸어서 구경해야 제격이다.곳곳에서 개조·신축 공사 중이라 망치소리가 요란하지만,굽이굽이 골목길을 걷다 보면 해질 무렵 도심에서 사라진 새의 지저귐이나 날갯짓이 요란하다는것을 느낄 수 있다.그시작은 우선 현대건설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북촌문화센터’에서 하는 것이 좋다.5분짜리 영상으로 북촌의 역사와 전통문화를개괄해 준다. 북촌문화센터에서 오른쪽으로는 창덕궁쪽으로 올라가 불교미술박물관,고희동 생가,궁중음식 연구원,중앙중고교,가회박물관,언강죽장전시관,가회동 31번지 한옥 밀집지구 등을 돌아보고 안국동 쪽으로 나와 갤러리 사비나에 들르면 좋다. 왼쪽으로는 언강죽장전시관,가회박물관,가회동 31번지 정독도서관과 그 안의 종친부,오원고미술관,아트선재센터,헌법재판소의 재동백송,유양옥 화백이그린 벽화 ‘우리 동네’를 보면 된다.중앙고와 정독도서관은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건물로 국가에서 보전건물로 지정했다. 아쉬운 점은 윤보선 전 대통령의 사저(민속자료 87호),백인제 사저(민속자료 22호),산업은행 관리가옥 등이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99칸 고관대작들의 집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한옥의 구조와 아름다움,운치를 느끼기에 아주 좋은데도 말이다. 주거전용 지역이라 북촌에서 음식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개조한옥인 ‘용수산’‘한내리’등에서 전통 한식을 맛볼 수 있다.외국인을 주대상으로 하는서울게스트하우스·유스패밀리는 자녀들의 한옥 체험에 이용할 수 있다.일박에 2만원선,관광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당선자 북핵해법은 “北·美 반드시 협상테이블 앉힐것”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이 문제를 최우선 관심사로 삼고 있다. 아들 결혼식을 치른 25일 저녁에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북핵 문제 전문가 그룹과 만나 대책을 숙의했을 정도다. 이종석(李鐘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 등 전문가들과의 이날 미팅에서 노 당선자는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을 반드시 대화 테이블로인도해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 구체적 해결 시나리오의 장단점을 다양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당선자는 특히 이 문제의 해결과정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하는 데 부심했다. 노 당선자와 전문가 그룹은 일단 1월중 한·미간 특사교환과 한·미·일 3국간 조율을 거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한 뒤 남북간 접촉을 통해 실질적인 협상 단계로 돌입시킨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노 당선자의한 측근은 “지금 상황이 대단히 긴박하고 위험성이있는 것은 분명하지만,북한과 미국이 서로 상대의 양보를 얻기 위해 강수를 두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충분히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1월의 문화인물’ 안확 선생

    항일기의 국학자 안확(安廓·1886∼1946)선생이 2003년 ‘1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됐다. 안확 선생은 1910년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뒤 지식인들이 서구문명 우월주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여,민족문화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이 곧 독립의 길이라는 신념으로 국학 연구에 몰두했다. 선생은 서울에서 태어나 1910년 마산 창신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다,1914년일본으로 건너가 니혼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1916년 돌아온 뒤 조선국권회복단 마산지부장으로 3·1운동의 마산시위를 주동했다. 1921년에는 서울로 올라와 조선청년회 기관지 ‘아성’(我聲)의 편집인으로 일했으며,1928년부터는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에서 촉탁으로 일하며음악 및 국문학 관계의 방대한 왕실 소장 자료들을 연구했다. 선생은 이런 연구 활동의 결과 ‘조선문법’(1917)과 ‘조선무사영웅전’(1919),‘자각론’(1920),‘조선문학사’(1922),‘조선문명사’(1923),‘시조시학’(1940) 등의 저서와 ‘조선어의 가치’(1915) 등 140여편의 논문·논설을 남겼다. 문화관광부는 안확 선생의 문화인물 선정을 기념하여 내년 1월24일 오후 2시 대우학술재단과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에서 학술대회를 여는 등 기념행사를 펼친다. 서동철기자 dcsuh@
  • 盧당선자 외교안보팀 어떻게

    북한 핵문제 등 외교안보적 현안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외교안보팀 구성 및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재 노 당선자주변에서 외교안보 활동을 돕고 있는 인사는 당내외를 총망라해 10여명 정도다.당내에서는 유재건(柳在乾) 의원과 정대철(鄭大哲),김운용(金雲龍) 의원등이 뛰고 있다.특히 이들은 24일 외교특보 등과 함께 당내 자발적인 외교안보팀을 구성,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미국 미주리대 교수 출신인 조순승(趙淳昇) 외교특보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로 김대중 대통령의 안보대사를맡았던 김상우(金翔宇) 외신대변인,미국변호사 출신인 임병규(林炳圭) 외신특보가 참여,이들을 측면 지원한다. 당외 인사로는 이번 대선에서 외교안보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문정인(文正仁) 연세대 교수,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이종석(李鐘奭) 세종연구소 실장 등이 노 당선자와 수시로 만나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다음 달 중순쯤 파견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특사도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참여하는 방문단형태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관계자는 “당내외인사 6∼7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미국 의회·정부·학계를 상대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노 당선자는 이날 유재건 의원을 26일 열리는 외교안보관계 장관회의에 당선자측 대표로 보내기로 결정함으로써 유 의원이 단장으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미국과 인맥이 넓은 전직대사나 장관 출신이 특사로 선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홍구(李洪九)전 주미 대사나 한승주(韓昇洲) 전 외무장관,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 등도 거론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盧, 現사태 ‘심각한 위기’ 인식

    북한 핵 문제가 시시각각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외교 역량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4일 이번 북핵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주한 일본,중국,러시아 대사들을 잇따라 만났고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민주당 국방·외교통상위 전문위원인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문정인(文正仁) 연세대 교수 등전문가들과 모두 5차례 걸쳐 간담회도 가졌다. 아직은 당선자 신분이라 어떤 외교적 결정권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북한 핵 문제는 차기 정부에서도 핵심적인 난제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장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고 있는 셈이다.각국도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로선 이번 북핵 사태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식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미국 내에서도 대북 경제 제재와 비외교적 대응 검토 가능성마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아직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을 뿐 뚜렷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설명이다. 문제는 노 당선자 자신이 ‘외교 초보’인 데다 그의 외교 보좌진도 별로 신통하지 못하다는 점을 들어 사태의 해결을 불안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없지 않다는 점이다.북한 핵문제는 미국과 한반도 주변 국가가 관련된 국제외교 문제라 한국 정부의 노력만으론 해결이 어렵다는 난점도 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북한 핵 문제 및 북·미 관계 등과 관련,3개국 대사들에게 몇 가지 똑같은 질문을 던진 뒤 반응을 살피며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들의 조언과 국내 전문가들이 올린 방안을 비교해 본 뒤 다시 질문을 던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계륜(申溪輪) 비서실장은 “노 당선자는 북 핵사태가 상당히 우려할 만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올바른 정책과 해결점을 찾기 위해 특유의 기질을 발휘,집요하게 묻고 따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도 “현 상황에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올바른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정책이 성숙되면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광역시도서 읍면동까지 대선표심 집중분석

    치열한 양자대결을 펼쳤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전국 3515개 읍·면·동 득표율 성적표는 과연 어떨까.그리고 각자의 최고 득표율 지역과 연고지역 득표율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대한매일은 전국 읍·면·동 득표율을 정밀 분석해 화제가 될 만한 지역 중심으로 특집 기획을 했다. 서울지역에서는 노무현 당선자가 이회창 후보에게 동별 득표판세에서도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서울-522개 洞중 396곳 판정승 서울지역 득표율에서도 51.0% 대 45.2%로 이 후보를 이긴 노 당선자는 서울 522개 동 가운데 396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반면 이 후보는 126개 동에서 우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노 당선자는 주로 저소득계층이 밀집해 있는 성북구 월곡3·4동,종로구 창신2동,관악구 봉천8·10동,구로구 구로4동 등에서 가장 큰 격차로 이 후보를 이겼다.이에 비해 이 후보는 강남구 압구정1·2동,대치1·2동,송파구 잠실7동,서초구 반포본동 등 고액소득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노 당선자를 여유있게 앞섰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강남·서초·송파구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노당선자가 이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왔다.노 당선자는 송파구 마천2동(20.9%포인트차),석촌동(18.24%포인트차)에서 이 후보를 앞섰고,강남구 수서동,일원1동,역삼1동,양재2동,서초구 방배1·2동 등에서도 많게는 8%포인트, 적게는 2%포인트 이상 이기는 예상외의 ‘성적’을 거뒀다.반대로 민주당 강세지역인 구로·강서구에서 이 후보가 선전한 곳도 나왔다.이 후보는 강서구 가양1동,발산1동,구로1동,신도림동,오류2동 등에서 노 당선자에게 2∼3%포인트차로 따라붙었다. 이 후보는 또 영등포구 여의도동과 종로구 평창동처럼 주변지역과 소득격차를 보이고 있는 지역에서도 단연 앞섰다.여의도동에서는 이 후보가 68.6%의득표율로 28.79%인 노 당선자를 39.8%포인트차로 앞섰고,평창동에선 61.9%의 득표율로 노 당선자(34.65%)를 27.3%포인트차로 따돌렸다. 홍원상기자 wshong@ 2.충청- 盧 434개 읍면동중 367곳서 승리 충청 지역에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25만여표 이상 앞지르며 충남 홍성·예산과 충북 제천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특히 충청 지역 전체 434개 읍·면·동 중에서는 367개 지역에서 이 후보에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 당선자가 이 후보를 가장 크게 이긴 곳은 충남 논산시 강경읍.이곳에서4237표(69.8%)를 얻어 이 후보의 득표율을 44.4%포인트나 앞질렀다.반면 이후보는 선영이 있는 지역인 충남 예산군 예산읍에서 1만 4878표(78.0%)를 득표,노 후보에게 59.3%포인트 차로 우위를 보였다. 또 노 당선자는 충북 청원군 강외면,충남 공주시 장기면,충남 천안시 쌍룡동,충남 아산시 배방면,충남 연기군 금남면 등 행정수도 이전 유력지로 손꼽히는 지역 대부분에서 높게는 3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이 후보에게 압승,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충청 민심을 노 당선자 쪽으로 끌어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 당선자는 대전 지역에서는 동구 판암2동에서 4361표(60.5%)를 득표,27.5%포인트 차로 이 후보를 앞지르는 등 대부분의 동에서우위를 확인했다.반면 이 후보는 서구 둔산1동에서 노 후보를 25.7%포인트 차로 이기는 등 5개의동에서만 우세를 보였다. 노 당선자는 충남북 지역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특히 강경읍을 포함,성동면,채운면,연무읍,가야곡면 등에서 이 후보를 40%포인트 이상의 큰 표 차이로 이기는 등 최근 민주당을 탈당하고 자민련으로 옮겨간 이인제 대표 권한대행의 지역구인 논산에서 맹위를 떨쳤다.또 한나라당 신경식 대선기획단장과 심규철 의원의 소속 지역인 충북 청원과 보은,옥천의 모든 읍·면 지역에서 이 후보를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3.영남-李 통영 한산면서 83% 득표 영남 지역은 대체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과반 득표를 올린 가운데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지역구에서는 노 당선자의 득표율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우선 부산은 동·서로 표심이 나뉘는 현상을 보였다.노 당선자의 옛 지역구인 강서구(33.9%)와 사상구(34.0%),북구(33.6%) 등 낙동강에 인접,공단이 발달한 서부 지역에서 노 당선자가 부산 지역 평균 29.6%보다 3∼4%포인트가량 높게 나왔다. 강서구 대저2동(36.4%),사상구 삼락동(39.1%)·덕포1동(39.4%),사하구 장림1동(36.7%),영도구 신선1동(35.1%) 등 8개 동에서는 35% 이상을 득표해 비교적 선전했다. 이 후보는 부산의 221개 동에서 모두 승리했다.특히 75% 이상의 득표율로크게 우세했던 동은 중구 부평동(75.7%)·광복동(78.9%),남포동(78.2%),수영구 남천2동(77.7%) 등으로 상가가 밀집한 도심 번화가들이었다. 울산은 정몽준 대표의 지역구인 동구에서 노 당선자가 47.6%를 얻어 이 후보의 36.2%보다 무려 11.4%포인트를 눌렀다. 동별로 살펴보면 화정동(46.3%),대송동(46.2%),전하1동(48.5%),남목2동(50.6%)) 등 동구의 9개 동과 북구 양정동(31.5%)에서만 노 당선자가 앞섰다.동구 일산동은 43.6%로 노 당선자가 선전했지만 이 후보(44.1%)에 뒤진 동구의 유일한 동이었다. 대구에서 노 당선자가 20% 이상을 득표,비교적 선전한 동은 동구 도평동(22.3%)·방촌동(21.0%),북구 무태조야동(20.7%) 등 모두 12개다.이 후보는 중구 대봉1동에서 83.1%로 이 후보의 전국 최고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대구의 138개 동을 모두 석권했다.80% 이상으로 압도한 동도 중구 성내1동(82.6%)·대봉1동(83.1%),수성구 수성4가동(82.8%) 등 무려 34개나 됐다. 경남에서는 노 당선자가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에서 51.4%를 얻어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다.그밖의 김해시 16개 읍·면과 창원시 동읍(33.6%),대산면(33.0%),진해시 중앙동(35.7%)·웅동2동(34.7%),거제시 신현읍(33.4%)·마전동(34.8%)·능포동(30.5%)·아주동(35.9%)·옥포1동(32.8%)·옥포2동(33.9%) 등지에서도 노 당선자는 30% 이상을 득표했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에서 선전한 게 눈길을 끌었다.이 후보는 통영시 한산면에서 83.1%로 노 당선자(9.8%)보다 73.3%포인트를 앞서 이 후보의 전국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경북에서 노 당선자가 평균(21.3%)보다 훨씬 높은30% 이상 득표한 지역은 영양군 수비면(31.1%),울진군 북면(36.0%)·서면(36.6%)·근남면(30.6%) 등 모두 4개였다. 박정경기자 4.호남-盧風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거세 노 당선자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 지역에서 90%가 넘는 득표율을 얻는 등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노 당선자는 또 630개 읍·면·동에서도 이 후보에게 단 한 곳의 우위도 허용하지 않았다. 노 당선자는 전남 목포시 삼학동에서 96.91%의 전국 최고득표율을 얻으며이 후보를 95.12%포인트 차이로 눌러 가장 큰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반면 이 후보는 광양제철이 있어 외부 유입 인구가 많은 전남 광양시 금호동에서 26.3%를 얻었다.노 당선자와의 득표율 차이도 42.4%포인트로 호남지역 최저 격차였다. 노 당선자는 90%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인 전북 정읍시 북면과 남원시 금지면 두 곳을 제외하고 전북 지역에서 전체적으로 80%포인트 안팎의 우위를보였다.이 후보는 전북 무주군 무풍면에서 12.7%를 기록하는 등 6개 읍·면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노풍(盧風)’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거세졌다.노 당선자는 광양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광주·전남 지역에서 이 후보를 9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앞지르는 등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노 당선자는 84.96%포인트 차로 이 후보를 누른 광주 동구 서남동 등 21개 동을 제외한 63개 동에서 이 후보와 90%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면에서는 91.76%의 득표율로 이 후보를 87.76%포인트 차로 앞섰다.목포시에서는 89.9%포인트 차이를 보인 북교동을 제외한 나머지 25개 동에서 9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이 후보를 제쳤다. 이두걸기자 5.세대별 득표율-20~30대 60%가 盧찍어 16대 대선에서 세대별 투표 성향은 선거전 여론조사 결과대로 40대를 중심으로 뚜렷이 양분된 것으로 드러났다.MBC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유권자 7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 노무현 당선자는 20,30대유권자로부터 60% 가량의 높은 득표를 했으나,5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는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다. 노 당선자의 득표율은 30대(59.3%)에서 가장 높았고,이어 20대 유권자(59.0%)에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20,30대 유권자 5명 가운데 3명은 노 당선자에게 투표한 것이다. 그러나50대와 60대 유권자들은 각각 57.9%와 63.5%가 한나라당 이회창 전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나 세대별 격차를 실감하게 했다.40대에서는 노 당선자(48.1%)는 이 전 후보(47.9%)와 거의 엇비슷하게 표를 얻는 백중세를 보였다.이같은 청년층과 장년층 사이의 득표율 격차는 주로 서울,충청,영남 지역 유권자들의 세대간 대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표일 직전 동아일보와 KRC가 전국 유권자 2944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노 당선자의 지지율 격차는 서울,충청,영남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대 유권자들의 노 당선자 지지율은 서울에서 55.7%,대전·충청권에서 56.7%,PK(부산·울산·경남)에서 44.1%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이들 지역에서 50대 유권자들은 모두 30% 이하의 지지율을 보이며 노 당선자를외면했다.반면 호남지역과 TK(대구·경북)지역에서는 세대간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세대간 구별없이 노 당선자는 호남에서 우세,TK지역에서는 열세였다.이들 지역에서는 세대보다 지역이 지지 후보 결정에 큰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풀이된다. 한편 출구조사 결과 20대 투표율은 4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KBS와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세대별 투표율은 20대가 47.5%,30대가 68.9%,40대가 85.8%,50대 이상이 81.0%로 각각 조사됐다.이번 선거에서 역대 대선 사상 최저투표율인 70.2%를 기록한 데에는 20대가 결정적인 역할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석영기자 palbati@ 6.후보들 출생지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은 출생지 읍·면·동에서 인근의 다른 지역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노무현 당선자는 태어나서 성장기를 보낸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 51.4%를얻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44.5%보다 6.9%포인트 높은 득표를 올렸다.부산·경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이 후보를 앞섰을 뿐 아니라 노 당선자의 전국득표율 48.9%보다도 높은 수치다.김해시 전체로는 노 당선자가 39.4%로 이후보의 55.9%에는 못 미쳤지만 노 당선자의 경남 평균 26.7%보다는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 후보는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군 신암면에서 69.0%를 얻어 노 당선자(26.0%)를 무려 43%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예산군 득표율도 70.7%(노 당선자 24.4%)로 이 후보의 충남 평균 40.6%를 훨씬 넘겼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유년기를 보낸 경남 산청군 단성면에서 300표(8.1%)를 얻었고 산청군 전체로는 1306표(5.4%)를 획득,전국 득표율 3.9%보다높았다.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 후보의 출생지인 경기 포천군 군내면에서는 이 후보가 130표(3.6%),포천군 전체로는 2752표(3.9%)를 얻어 전국 평균 0.3%를 10배가량 웃돌았다. 박정경기자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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