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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왕은 깐깐한 시아버지?

    조선의 왕실과 외척 박영규 지음 / 김영사 펴냄 조선 후기 정치권력을 오로지하다시피 한 노론의 강령 제1호는 ‘물실국혼(勿失國婚)’이었다.임금이 될 사람과의 혼인은 다른 당파에 내주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외척이 되는 것은 그만큼 권력에 가까워지는 것이었다. 박영규의 ‘조선의 왕실과 외척’(김영사 펴냄)은 조선조 정치권력이 어떻게 작동하고,또 이동했는지를 외척과의 관계에서 접근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460여쪽의 부피가 일단 기를 질리게 할 수도 있겠지만,지은이는 ‘한권으로 읽는…’ 시리즈로 장안의 지가를 올렸던 바로 그 사람.평소 역사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들도 머리아프지 않게 읽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성군(聖君)으로 추앙받는 세종은 친족문제에 있어서는 대범하지도 포용력이 넓지도 않았다.세자 향(훗날 문종)을 장가들인 뒤 2년3개월만에 휘빈을 내쫓은 것도 세종이었다.갑작스러운 폐빈에 조정 대신들이 의아해하자 “김씨(폐세자빈)가 누대 명가의 딸이라고 하여 간택했더니 뜻밖에 저 혼자 세자에게 잘 보이려고사람들을 미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세종은 다시 며느리로 맞아들인 순빈도 7년 만에 폐출시켰다.‘열녀전’을 마당에 집어던지고,세자가 처소를 찾지 않자 술로 세월을 보냈기 때문이다.그러나 세종의 깐깐한 친족관리,나아가 외척관리가 조선왕조의 기틀을 더욱 든든하게 했음은 물론이다. 세종의 사돈으로는 안평대군의 장인인 정연이 있다.그것만으로도 수양대군의 세조 등극 이후 멸문지화를 당했을 법한데 정연의 집안은 오히려 승승장구했다.우습게도 안평대군과 처 정씨가 서로 얼굴도 보지 않을 만큼 불화가 깊었기 때문이다.결국 불화가 정씨 집안을 구한 셈이다. ‘조선의…’는 읽을거리이면서도 자료집이다.역대 왕들의 가계와 외척을 일일이 조사하여 도표화했다.그렇지만 나열식 체제를 갖추다보니 역사적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구조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어 보인다. 서동철기자 dcsuh@
  • 국정원 기조실장 서동만교수 내정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에 서동만 상지대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서 교수로 확정되면 청와대와 한나라당간의 대치상태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청와대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국정원 기조실장에 서 교수를 발탁하기로 대체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서 교수는 고영구 국정원장과 코드가 맞기 때문에 당초 방침대로 기조실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정원 2차장(국내담당)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치개혁연구실장을 지낸 임혁백 고려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3차장(대북담당)에는 김보현 현 차장이 유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차장(해외담당)에는 국정원 출신으로 대사를 거친 인사 중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소영기자 symun@
  • 서양서 전래된 ‘덜시머’ 실학자들은 왜? 洋琴으로 토착화했나

    양금(洋琴)은 피아노의 원시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는 덜시머(dulcimer)가 토착화한 것이다.그러나 이 서양악기를 국악기화하는데 홍대용을 비롯한 실학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음악학자인 노동은 중앙대 교수는 “실학자들이 갖고 있던 이상을 음악적으로 구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양금이었다.”고 주장한다.중국 중심의 화이(華夷)적 음악관을 극복하고 조선의 자존적인 음악세계관을 수립하는 중심부에 양금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담은 ‘실학파의 음악관과 근대성’은 30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국제 실학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특히 실학자들의 음악관이 당시 조선음악에 어떻게 반영됐고,후세에도 자취를 남겼는지를 확인하는 특별연주도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사이에 펼쳐지게 되어 더욱 뜻깊다. 노 교수에 따르면 홍대용(1731∼1783)은 서양음악의 이론체계를 양금에 적용하여 조선화시킨 음악학자이다.1765년 연경(베이징)에 갔을 때 양금을 처음 접한 것으로 알려진다.1772년 연암 박지원은“홍대용이 양금을 연주하는 모습에 경탄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홍대용은 연경의 남천주교회를 네 차례나 방문하여 오르간의 구조를 확실히 익히고,거문고 작품을 오르간으로 연주했다는 일화도 남겼다. 그는 조선의 음률제도를 개선하려 노력했지만, 서양음악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였다. 샵(#)은 강(剛), 플랫(♭)은 유(柔)로,높은음자리표·가온음자리표·낮은음자리표는 각각 천·지·인으로 파악했다. 그의 음악관은 후대 실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쳐,서유구는 서양음악을 ‘저들의 음’을 뜻하는 피음(彼音)으로,이규경은 서음(西音)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소리(音)라고 해서 다 음악(音樂)은 아니라는 자존적 예악관이 작용한 결과였다. 실학자들은 이런 정신에 따라 ‘함께 즐기는 음악’을 구현하려 했는데,홍대용이 유춘호악회를 열어 천민 출신의 악공 보안, 중인 김억 등과 어울린 것도 그런 노력의 하나이다. 이렇게 19세기 초반에 이르면 양금은 시골 풍류방까지 널리 퍼졌다.‘영산회상’같은 풍류음악과 가곡·시조 반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악기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노 교수의 설명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중앙국악실내악단이 풍류음악 ‘천년만세’를 연주한다.세종 때부터 있었다는 대표적인 연례음악의 하나지만,실학의 시대를 거친 뒤 양금이 중심악기로 편입됐다. ‘세계화 시대의 실학과 문화예술’을 주제로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송태호)이 마련한 이번 학술대회는 음악뿐 아니라 역사 문학 미술 일본 중국 등의 주제로 실학이 문화예술에 미친 영향을 총체적으로 점검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野 ‘고영구 갈등’ 파상공세 / 임시국회 단독소집

    한나라당은 28일 고영구 국정원장 사퇴권고결의안 처리와 인사청문회법 개정을 위해 5월1일부터 2주일간 일정의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단독 제출했다.한나라당은 특히 청와대가 서동만 상지대 교수를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임명할 경우 당력을 총동원한 대대적 공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그러나 민생입법 등은 이 문제와 연관짓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하는 등 공세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회 정보위 파행운영 불가피 한나라당 이규택·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이날 박관용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회동을 갖고 5월 임시국회소집 문제를 논의했다.민주당 정 총무는 “고영구 국정원장 문제라면 대통령의 임면권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임시국회 소집에 응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한나라당 이 총무도 “고영구 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을 수 없다.”며 5월1일로 예정돼 있는 국회 정보위의 북핵관련 비공개 간담회에 대한 거부입장을 전달,정보위가 상당기간 파행될 전망이다. ●“민생입법은 별개” 수위조절도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대통령의국정인식과 판단이 위험 수위에 있으며,이념편향 인사를 국정의 핵심요직에 골고루 넣겠다는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국회의 정당한 활동과 의원의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는데 ‘이쯤되면 막 하자'는 것인지 묻고싶다.”고 성토했다.박종희 대변인은 “우리당은 민생법안을 이번 일과 연계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국정원장 임명과 무관하게 추경 편성에 원칙적으로 반대해왔다.”고 강조했다. ●민주 “독재적 발상” 청와대 엄호 청와대는 이날 반격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대신 민주당이 ‘청와대 엄호’에 나섰다.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하려는 의회독재적 발상”이라며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국회 정보위원인 함승희 의원도 “정보위는‘국정원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다수 의견이 있었음'이라고 청문회 과정을 정리했는데 일부 언론에서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는 식으로 잘못 보도해 혼선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전광삼기자 hisam@
  • 오피니언 중계석/ 월드컵때 反韓감정 되새겨봐야

    中인류학자 퍄오성취안의 충고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1주년을 맞이하여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린다고 한다.월드컵의 영광을 기억하고,그 정신을 되살리자는 것이다.그러나 월드컵에 빛만 있고 그늘은 없었을까.월드컵은 한때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국민감정을 악화시켰다.그동안 그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으려 노력했던 이들도 없지 않았지만 대부분 피상적인데 머물렀다.그런데 퍄오성취안(朴勝權) 중국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교수가 최근 새로운 진단을 내놓았다.서울대 인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한국통(通)’이기에 한국인에 대한 ‘충고’는 귀담아 들을 만하다.그의 ‘중국의 스포츠 민족주의와 2002 한·일 월드컵’은 반년간 ‘중국의 창’(예담 펴냄) 창간호에 실렸다. 한·일 월드컵 대회 당시 많은 중국인들은 한국 축구팀의 선전에 많은 박수갈채를 보냈다.반면 일부 언론은 납득하기 힘든 편파적이고 악의적인 태도를 보였다.이런 언론 대부분은 국가 공권력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장기간 언론의 세뇌를 받아온 중국인들에게 국가를 대표하는 특정 방송사의 언설은 ‘중앙의 최고 지시’나 마찬가지다.평소에 가졌던 편견과 더불어 한순간 ‘집단적 감흥’에 빠져들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일부 중국 언론의 보도는 중국언론의 맹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결과적으로 피상적인 부분이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고,작은 것이 부풀려지는 거품 현상이 나타났다.한국언론이 대서특필한 ‘한류(韓流)’현상도 유사한 경우다.중국 전역에 마치 ‘한국 붐’이 일어난 것처럼 얘기되지만 사실과 거리가 먼 관찰인 것과 같다. 월드컵 때 중국인들이 보여준 반한 감정을 한국이라는 ‘흑마(다크호스)’의 출현에 따른 복권 구매자들의 손해나 이웃에 대한 시기심,유럽 프로 축구에 대한 맹목적인 신봉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지만,표면적인 현상에 집착한 분석일 뿐이다. 한국인에 대한 중국인의 거부 심리가 어떤 구조 속에서 형성된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반한 감정의 형성에는 중국에 진출한 기업체들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곽의 한 위성도시는 코리안 타운을방불케 한다.하지만 현지 중국인들과는 거의 격리된 채 생활한다.중국인과의 접촉은 중국어 가정교사나 살림을 돌봐주는 보모 정도에 국한된다.한국인과 중국인은 고용자-피고용자의 관계로 굳어진다. 한국인 회사도 비슷한 상황이다.한국 기업체들이 부분적으로 현지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사실이고,현지인 중심의 관리 체계를 도입한 회사도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기업체에서 최고 경영진은 거의 한국인이다.중국 사람들은 대부분 하위직 관리자를 넘어서기 힘들다.상위직 간부라 하더라도 중국인라는 이유 때문에 간부 회의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대부분의 한국 회사는 ‘현채인(중국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을 구분한다.중국인의 입장에서 기분 좋게 들릴 리 만무하다.위에는 한국인,밑에는 중국 현지인이라는 차별적인 경영 구조를 체험하면서 중국인 직원들은 회사의 주인이 아님을 실감한다. 이런 경영 구조가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문제삼을 일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에서는 달리 받아들여진다. 수십년 동안 계급투쟁 교육을 받으면서 만민 평등이라는 이념을 몸으로 익혀온 중국인들이다.외국인 고용주와 현지인 피고용인의 관계는 착취-피착취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이런 의식이 점차 약화되는 추세를 보이기는 하지만,승진이 구조적으로 제약받는 현실에서 중국인들은 자연스럽게 이전의 계급투쟁 이론과 제국주의 열강들의 침략을 상기한다. 한국인 회사에서 일하는 이들이 보통 스스로를 ‘고급 노무자(高級打工仔)’라고 자조적으로 부르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특히 다른 외국 회사들과는 달리 서열 구분이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고 결과에만 집착하는 한국 회사의 분위기는 중국인들에게 유달리 큰 불만을 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월드컵 때 보인 일부 중국인들의 지나친 언동은 어쩌면 평소 그들의 의식 저변에 누적되어 있던 한국인에 대한 불만과 편견이 얽히면서 발산된 것은 아닐까. 정리 서동철기자 dcsuh@
  • 어린이공연 어른도 함께 즐겨요

    5월이면 어린이 관객을 위한 공연이 봇물을 이룬다.연극,음악,뮤지컬,발레 등 각양각색의 공연물 가운데 어린이날 가볼 만한 알짜를 소개한다. ●연극 아동극 전문극단 ‘사다리’의 창작극 춤추는 5시32분은 죽음이 소재다.잠에서 깨지 않는 애완견을 통해 처음 죽음을 경험한 어린이를 그린다.5월2일∼6월1일 샘터파랑새극장(02)382-5477.하륵이야기는 부모의 자식사랑을,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한 소품을 이용하여 형상화한 자연친화적인 연극이다.30일∼5월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25-6929. ●뮤지컬 ‘바그다드의 옛 이야기’를 부제로 단 신밧드가 5월3∼16일 LG아트센터(02-2005-0114)에서 공연된다.가수 강성이 신밧드로,그룹 디바의 이민경이 샴사공주로 출연한다.코믹 가족뮤지컬 신데델라도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923-2445)에서 장기공연중이다. ●음악회 지휘자 금난새가 진행하는 어린이 음악회에선 유라시안 필하모닉이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와 멘델스존 교향곡 ‘이탈리아’를 연주한다.5월4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51-9606.국립국악원의 우리소리로 여는 동심은 우리악기로 듣는 ‘호랑이와 곶감’ 등으로 국악에 친근감을 갖게 한다.5월5일 오후 3시 예악당(02)580-3300.어린이를 위한 음악회-이상한 밤은 창작 동요와 실내악 감상으로 꾸며지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회.5월4∼5일 오후 1시와 4시 연세대100주년기념관(02)584-9040. ●무용 색다른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극 피터와 늑대를 추천할 만하다.5월3∼10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760-4640. ●기타 과학에 호기심이 남다른 아이에겐 미국 비누방울 예술가 판 양의 짐보리 메가버블쇼가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5월1∼10일 한전아츠풀센터(02)596-0949. 서동철 이순녀기자 dcsuh@
  • 한국 고고학 “위상 높아졌네”/ 세계고고학대회 ‘김원룡박사 추모’ 분과 구성

    ‘한국 고고학의 최근 성과-김원룡 박사 10주기 추모’ 세계고고학대회(WAC)의 한국 관련 학술 분과의 이름이다.작고한 고고학자의 이름이 공식적인 국제학술회의의 명칭으로 채택된 것은 한국 고고학의 높아진 위상을 세계 고고학계가 인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흔히 ‘고고학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고고학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국제학술회의.올해 제5차 대회는 6월21∼26일 미국 워싱턴DC 가톨릭대학에서 열린다. 올해는 우리 고고학 사상 처음으로 한국 관련 분과가,그것도 두 개나 구성됐다.임효재 서울대 교수와 사라 넬슨 덴버대 교수가 이끄는 ‘한국 고고학…’분과와 이융조 충북대 교수와 마이클 조킴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맡은 ‘수양개와 그 이웃들’분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정필(세종대) 최무장(건국대) 배기동(한양대) 최성락 (목포대) 임영진(전남대) 박순발(충남대) 최종택(고려대) 교수 등 30여명의 국내 고고학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외국 학자들에게도 문을 열었다.넬슨 교수는 한국 신석기를 전공한 미국인 학자로,임효재교수가 발굴한 강원도 양양 오산리 신석기 유적을 소재로 소설 ‘영혼의 새’를 쓰기도 했다.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니나 코노넨코 교수 등도 참여한다. 이라크 전쟁 직후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전쟁과 문화유산의 훼손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서동만 발탁가능성 50%”

    국가정보원 1·2·3차장과 기조실장 등 후속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갔으나,청와대는 고심하고 있다.이에 따라 28일쯤 후속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았지만,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해외파트인 1차장에는 한덕수 전 경제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한 전 본부장은 전문 경제관료 출신이다.경제쪽에 대한 국정원의 역할강화 측면에서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당초 청와대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를 1차장에 임명하려고 했으나,본인이 고사했다고 한다.얼마전까지는 국정원 해외담당 국장을 지낸 이영길 핀란드 대사가 1차장에 거론됐다.국내담당인 2차장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언론특보를 지낸 김철씨가 오르내리고 있다.대북담당인 3차장에는 국정원 내부인사를 발탁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서영교 북한담당 5국장과 서훈 대북전략국 단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최대의 관심사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를 기조실장에 임명하느냐 여부다.민정수석실 쪽에서는 찬성하는 기류가 상대적으로 강하지만,정치권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정무수석실쪽의 의견은 다르다.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27일 “서 교수를 발탁할 가능성은 50%”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野, 高국정원장 해임권고 검토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고영구 변호사를 국가정보원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국회 차원의 해임권고결의안 채택을 검토키로 하는 등 강경 대응을 천명,정국이 급랭될 조짐을 보이는 있다. ▶관련기사 5면 청와대는 또 서동만 상지대 교수를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이어서 청와대와 한나라당간의 힘겨루기가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고영구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국회가 검증을 하면 그만이지 (국정원장을)임명하라,말라 하는 것은 대통령 권한에 대한 월권(越權)”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는 국회로서 할 일이 있고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어느 시대인데,국정원이 정권의 시녀역할을 할 때 행세하던 사람이 나와 (고 원장에 대해)색깔을 씌우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고 원장 임명을 추가경정예산 및 법안 심의와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추경은 민생과 경제를 위해 하는 것이지 대통령좋으려고,대통령을 위해 하는 게 아니다.”고 한나라당을 강도높게 공격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고 원장 임명을 강력 규탄하는 한편 5월 임시국회를 소집,다각도의 원내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한나라당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할 추경예산안 심의를 거부하는 등 정부와 여당이 제출하는 각종 법안에 대해 선별적으로 부결처리키로 했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 등돌리는 청와대·한나라 / 靑“국회존중 한계” 野“원내투쟁 돌입”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여야 국회의원들의 인사청문회 운영 태도와 자질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출하고,국회의 월권을 비판한 것은 여러 시사점을 갖는다.첫째는 그동안 강조해온 ‘국회 존중’에도 한계가 있음을 밝혔다.둘째는 ‘색깔론’에 정면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의 언급 이후 청와대 기류는 ‘서동만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안을 밀어붙이려는 쪽이 강해지고 있다.인사청문회 직후에는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서동만 기조실장 낙마’로 야당을 달래려는 분위기를 내보였다.같은 맥락에서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연주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을 KBS 사장에 임명했다. ●국회의원 정면 비판 노 대통령은 고영구 신임 국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청문회 하고 장관 상임위 나가서 제일 어려운 것이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라며 “정책만 묻지 않고 때때로 모욕을 주니까 절제가 어렵다.그리고 논리적으로 답변하면 기분 나빠하고 모욕으로 사람을 제압하려고 하니 제일 어려운 것이다.”고 청문회 과정에서 고초를 겪은 고 원장을 위로했다. 이에 고 원장이 “정책질문에 답변을 하려고 하면 거의 끊기고.”라고 말하자,노 대통령은 “또박또박 답변하면 마치 어른이 아이 대꾸하는 것을 나무라듯이 ‘어디다 대고 대꾸야.’라는 식”이라고 밝혔다. ●정보위원 색깔론 역제기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고 원장에게 이념편향성을 공격한 것과 관련,노 대통령은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국정원이 정권의 시녀 역할을 할 때 행세하던 사람이 나와서 색깔을 씌우냐.”고 반문했다.노 대통령은 “국회가 검증을 하면 그만이지 국정원장을 임명하라 마라 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국회가 대통령의 법적 권한을 존중할 것을 당부했다.야당뿐 아니라 민주당 구주류 등의 이념공세와 ‘새 정부 길들이기’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고 국정원장은 “국정원 개혁방향은 탈정치와 탈권력화를 통한 국정원의 정상화”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국정원 기조실장 불가’ 서동만교수 문답 / “친북좌경으로 일방적 매도”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장 청문회에서 ‘증인’ 자격으로 출석,‘사상 검증대’에 올랐던 서동만(사진) 상지대 교수는 24일 자신을 둘러싸고 국정원 기조실장 자격 및 사상 시비가 일고 있는 것과 관련,‘일방적 매도’라고 반박했다.그는 “그(기조실장) 자리에 간다,안 간다를 떠난 문제”라며 “논리적으로 해명했음에도 불구,국민들에게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국정원 개혁작업을 도맡아 한,비전문가 출신의 친북좌경으로 낙인찍혔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북한 연구 정보위가 불가 판단을 내렸는데. -정보위가 문제삼은 것은 세가지다.공식 내정자도 아니면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국정원 직원들의 보고를 받았다는 것이고,두번째는 친북 성향,세번째가 비전문가로 부자격자란 점이다.증인석에서 논리적으로 지적의 불합리함을 설명했지만,결국 국회의원들의 거두절미한 이야기만 간접 화법으로 국민들에게 전달되게 됐다.나의 주장이 공중파TV 등으로도 방송이 안 돼 일방적으로 매도당했다. ●국정원 정책자문 경험 국정원이라는 조직의 성격상친북성향이 논란이 된 것 아닌가. -청문회에서 ‘말이 안 된다.’고 부인했다.제네바 합의를 미국이 어겼다고 해석했다거나,서해교전을 하부 조직의 우발적인 도발로 해석했다는 것 등인데 북·미 양자가 다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해왔음을 설명했다.또 서해교전은 군사적으로 계획적 도발이고,정치적으론 우발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했다.이같은 해석은 오히려 김정일의 위상을 깎는 해석이란 역설적인 논리도 곁들였다. 정보 전문가가 아니란 지적도 있었지만,꼭 실무 부서에 근무해야 전문가는 아니다.정책자문,학자로서의 경험도 중요하다.인수위에도 학자들이 배치돼 일을 한다.정책 전문가와 정책 결정자가 함께함으로써 관료사회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게 아니냐.20년 동안 북한정부를 연구했다.국정원은 북한을 다루는 부서다.그밖에 대통령 정책자문,통일부 정책자문,국정원 정책자문역을 했었다.이같은 설명을 국민들이 듣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매도당한 느낌이다. ●비밀취급인가 받았다 국정원 개혁작업을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했다는 부분은. -청문회 때 나를 증인으로 채택한 첫번째 근거다.왜 자격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보고를 받았느냐는 문제인데,국정원이 밝혔듯 ‘비밀취급인가’를 받아서 일한 것이다.절차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그런데 이 문제는 뒤로 가고 사상 공격만 받았다. 국정원 내부 조직 반발도 한 요인 아닌가. -국정원장으로 임명된 분이 해 나가실 사안이지만,내가 자리를 맡는 것에 따라 이렇다,저렇다 하는 차원이 아니다.국정원 개혁을 위해서는 조직의 사기와 기강이 중요하다. 일각에서 고영구 후보자가 서교수가 배제되면 국정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했다는데. -전적으로 임명권자의 몫이지,내가 그 전제가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참여정부 2개월… 달라진 청와대 /바뀌는 비서실 음식문화

    점심은 ‘궁중요리’로,저녁은 인사동 밥집에서.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의 음식문화가 바뀌고 있다.점심은 ‘궁중요리’라고 불리는 구내식당 식사를 주로 하고,저녁 모임도 ‘코스식 고급한정식’ 대신 서울 인사동이나 삼청동에서 낙지볶음,삼겹살,국밥,계란찜 등 ‘서민 식단’으로 한다.주로 효자동쪽의 ‘토속촌’‘사랑방’이나 인사동 ‘사천’ 등 평범한 밥집이다.술도 양주 대신 절대적으로 소주가 우세한 가운데 백세주와 소주를 섞은 ‘오십세주’가 인기다.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서 정치인들이 주로 찾던 신문로 구세군 회관 뒤쪽의 고급 요릿집 ‘미당’‘웅전’‘향원’ 등에는 발길이 거의 끊겼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부산출신이지만,전라도 음식을 즐긴다.삭힌 홍어가 중심인 ‘삼합’과 ‘매생이국’ 등이다.유인태 정무수석은 인사동의 ‘동루골’ ‘남원국밥’ 등 고만고만한 밥집을 애용한다.얼마전 ‘동성각’이라는 허름한 중국집으로 출입기자들을 초청,요리 몇 접시에 배갈을 함께 마시기도 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애써 서민인척하는 게 아니라 재야법조인,시민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보좌진들의 면면이 고급 요릿집에 익숙하겠느냐.중견 정치인들이나 익숙한 문화인데,우리는 그것이 구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비서관들은 더 심하다.“점심 때는 손님이 찾아와도 비서동의 구내식당에서 1500원짜리 점심을 접대한다.”며 “저녁식사도 1인당 최고 2만∼2만 5000원선을 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또 다른 비서관도 “당에 있을 때는 일주일에 1∼2번은 단란주점을 다녔는데 요즘은 주로 맥주 한두 잔에 식사만 하고 헤어진다.”고 말한다.빠듯한 판공비 탓도 있지만,‘술먹고 헛소리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 高국정원장 반대 보고서 파문 / 與신·구주류 권력투쟁 조짐

    국회 정보위의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 반대’ 파문이 가뜩이나 단합이 안 되는 여당을 분란의 소용돌이에 빠뜨리고 있다.고 후보자에 대한 찬·반 양론이 이념 대립의 차원을 넘어 신주류 대 구주류의 권력투쟁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에 찬성하고 나서는 등 정치권을 포함한 사회 전체적으로 이 문제를 둘러싼 보혁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보위원 갈아치우겠다.” 24일 오전 민주당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신주류 당권파는 일제히 정보위원들을 성토하고 나섰다.정대철 대표는 “고 후보자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춘 분”이라고 치켜세웠다.그러자 옆에 있던 이상수 사무총장은 “우리당 의원들이 냉전적 잣대로 평가한 것은 문제”라며 “정보위원이 보수파 일색인데,적절한 계기에 교체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김희선 여성위원장도 “세계의 흐름에 감각이 없는 사람들이 매카시즘적 발상을 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에 맞춰가지 못한다.”고 거들었다.이들이 발언하는 동안 구주류인 동교동계 윤철상 수석부총무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닫고 있었다.정균환 총무는 아예 회의에 참석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김근태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7명과 개혁당 김원웅 의원 등은 “고 후보자와 서동만 교수는 반드시 임명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누가 누구를 교체하느냐.” 정보위원들은 발끈했다.김덕규 정보위원장은 “자리다툼에만 연연해 당을 표류시켜놓고 이제와서 동료의원들을 보수반동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함승희 의원은 “누가 누구를 교체한다는 말이냐.정보위원 교체는 총무의 전권사항이다.”라고 일축했다.정균환 총무는 “이 문제를 보·혁대결로 파악하는 것은 상황을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신주류를 비판했다. 천용택 의원은 “자기가 뭔데 임기 4년이 보장된 정보위원 교체를 얘기하느냐.”고 이 총장을 비난했다.박상천 의원도 “언급할 가치도 없다.”며 가소롭다는 반응을 보였고,김옥두 의원은 “그냥 웃고 말겠다.”고 무시했다. 정보위원이 아닌동교동계 전갑길 의원도 “지도부가 미리 단속을 했어야지 이제 와서 정보위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가세했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盧 “高국정원장 임명”/ 한나라 반발… 민주 신·구주류 대립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고영구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국정원장에 임명키로 확정해 한나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고 원장을 임명하면 추경예산 편성 및 정부제출 입법을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민주당의 경우 신주류와 구주류가 국정원장 임명을 놓고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려 내분이 격화될 조짐이다.청와대는 이날 오후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위원회를 열고 고영구 후보를 이르면 25일 국정원장에 임명키로 했다. 정찬용 인사보좌관은 “다가오는 남북시대에는 열린 사고를 가진 인사가 국정원장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국회의장이 청문보고서를 청와대에 보내는 즉시 임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보좌관은 그러나 정보위가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에 ‘불가’ 의견을 제시한 서동만 상지대 교수에 대해선 “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도와주기 위한 태스크포스 팀장이었을 뿐”이라고 말해,기조실장 후보군에서 탈락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주재,“국정원 업무를 바로 세울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전문성보다는 국정원의 기능을 바로잡고 엄정 중립,합법적으로 기관을 운영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 전광삼기자 tiger@
  • 靑·野 등지나 / 청와대 “정보위 보수적” 한나라 “추경 거부”엄포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고영구 후보자의 국가정보원장 임명을 놓고 ‘기싸움’을 하고 있다.민주당 안에서도 이를 두고 분열조짐이 있어 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향후 정국이 급격히 냉각될 가능성도 있다. ●국정원장 임명 배경 청와대가 국회 정보위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고씨의 임명을 강행한 것은 새 정부 초기부터 정치권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시대가 변하는 데 따라 국정원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는 게 청와대측의 입장이다.한 핵심관계자는 24일 “고씨는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있는 경륜있는 분”이라며 치켜세웠다.국회 정보위원들이 이념적 편향을 지적한 것과 관련,“오히려 다가오는 시대에는 그러한 점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들의 성향을 문제삼는 견해도 없지 않다.한 고위 관계자는 “정보위원들은 보수적이지 않으냐.”라고 꼬집었다.정보위원들은 반대하고 있지만,그렇지 않은 의원들이 더 많지 않으냐는 얘기다. 서동만 상지대 교수의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에 대해서는 청와대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한 핵심 관계자는 “고씨와 서 교수는 국정원을 개혁하기에 적합하다.”면서 당초대로 밀고가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하지만 서 교수까지 기조실장에 밀어붙일 경우 부담이 커 고민이라는 것이다.유인태 정무수석은 “국정원장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국회 무력화 좌시안해 한나라당과 국회 정보위원들은 국정원장 임명 강행이 국회를 무력화한 결정이라고 보고,국회 차원의 고강도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고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당력을 집중해 맞선다는 계획이다. 박종희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고 적절치 못한 인사를 단행한 만큼 우리당은 원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동원해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면서 “구체적으로는 추경 예산 편성안을 거부하거나 정부 입법안에 협조하지 않는 것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원들도 향후 국정원과 정보위 사이에 적잖은 마찰이 빚어지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나라당홍준표 의원은 “고 후보자에 대한 ‘부적절’ 보고서는 정보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면서 “고 후보자에 대한 노 대통령의 임명 강행으로 향후 국정원과 국회 정보위의 마찰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곽태헌 전광삼기자 tiger@
  • 제3세계 문화가 뜬다

    해외 문화교류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선진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제3세계가 교류국으로 떠오르고 있다.서양 문화 수입이라는 단계를 뛰어넘으면서,우리의 높아진 문화수준을 바탕으로 진정한 의미의 문화 다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미술교류의 시작 인도양에 떠 있는 섬나라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화가 세나카 세나나야케 초대전이 30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인사동의 경인미술관과 공화랑에서 열린다.한국과 스리랑카가 국교를 맺은 1977년 이후 스리랑카 예술이 한국에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세나카는 스리랑카의 전통 미감을 현대적 조형언어로 다시 해석해냄으로써 국내외에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등장하는 인물이나 동물은 한결같이 후광을 두르고 있는데,실제로 불교적 윤회를 표현하려 했다. 그는 독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여개국에서 10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다.작품은 미국 백악관,국제연합빌딩,베를린 주립미술관 등에 걸려있다.한국전에는 ‘도자기를 파는 여인들’‘코끼리와 여인’‘플라밍고’‘아침 요가’ 등 70여점을 출품한다. ●교류의 선두주자는 원장현 대금 및 거문고 연주자 원장현은 1992년부터 ‘한국과 아시아’라는 주제로 해마다 각국의 음악가들을 초청하여 연주회를 갖고 있다.그동안 인도와 이란·몽골 등의 전통음악가들과 연주했다.올해도 베트남 민속음악단을 불러 새달 1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베트남 민요와 민속악기인 단바우 독주 등을 선보인다.원장현은 “우리 음악도 세계 음악의 한 페이지”라면서 “주변과 대화하고 이해하는 공동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초대형 교류 추진하는 소리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올해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소리길 실크로드’라는 의욕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실크로드를 따라 융성했던 상업과 문화가 깃든 각 나라의 음악을 한 자리에서 감상해보자는 의도다. 유라시아 접경의 이탈리아 그리스 이집트 오만,서역의 터키 이라크 이란,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중국의 돈황과 우루무치,뱃길의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베트남 등 14개국 음악인 및 공연단을 초청한다는 계획이다.소리축제는 9월27일부터 10월5일까지 열린다. ●국가홍보를 위한 문화교류도 변한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인도의 첸나이 뭄바이 뉴델리,방글라데시의 다카를 순회하며 연주회를 가졌다.스리랑카에서 한국전통음악이 연주된 것은 처음,인도에서는 두번째다. 그동안 국가홍보를 위한 해외연주야말로 몇몇 선진국에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번 연주회는 제3세계 교류에 눈을 돌리는 신호탄이 됐다.무엇보다 인도는 전세계에서 서양음악이 발을 붙이지 못하는 유일한 나라.인도음악은 한국음악과 상당히 비슷한 형태를 갖고 있다. 김종면 서동철기자 jmkim@
  • “고영구 국정원장 부적절”/ 국회 청문보고서 파문… 서동만 기조실장도 반대

    국회 정보위원회가 23일 고영구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임명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공식 채택,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가 새 정부 들어 도입된 4대 권력기관장(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인사청문회와 관련,임명반대 입장을 내놓기는 처음이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 입장은 법적 구속력이 없고 단지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참고하는 것이지만,야당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까지 고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고 나섬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청와대 반응 3면 정보위는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22일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결과,고 후보자가 정보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은 비전문가인 데다 이념적 편향성이 있어 국가 최고정보기관인 국정원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는 내용의 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대통령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다수’라는 표현을 썼을 뿐,의견이 다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만장일치’임을 강조했다.정보위는 또 보고서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거론되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에 대해서도 “친북 편향성이 강해 부적합하다.”는 내용을 삽입해 사실상 기조실장 임명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회는 금명간 박관용 국회의장 이름으로 이같은 내용의 경과보고서를 노 대통령에게 보낼 예정이다.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정형근 의원은 “대통령이 고 후보자를 국정원장에 임명하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고 후보자를 국정원장에 임명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혀 청와대와 국회간 대립이 예상된다. 민주당 간사인 함승희 의원은 “국회는 청문회 결과만 보고하는 것일 뿐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에 속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비안도 앞바다 침몰 ‘보물선’ 은 몇척?

    비안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고려청자 운반선은 한 척인가,두 척인가.문화재청이 전북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飛雁島) 동쪽 해역에서 22일 제4차 수중발굴조사에 들어갔다. 문화재청 소속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수중발굴팀이 새달 14일까지 벌이는 이번 조사는 주변지역 일대에 대한 광역탐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한 마디로 유물의 추가인양 보다는 침몰한 운반선을 찾아내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비안도 앞바다에서는 지난해 4월 어부가 신고한 243점을 비롯하여 긴급탐사와 1∼3차 조사를 통해 모두 3019점의 청자를 건져올렸다. 학계와 문화재당국이 선체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2∼3차 조사에서 나온 국화문합과 모란문합,사발 등 7점의 상감청자 때문이다.전체 유물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지만 상감청자의 존재로 인하여 침몰선에 실린 청자의 연대는 크게 달라진다. 논란은 상감청자가 발견되기 이전인 지난해 5월 1차 조사에서부터 시작됐다.윤용이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당시 “이 청자들이 97∼98년 전북 부안 유천리 가마터에서 발굴된 12∼13세기 유물들과 문양·모양이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12세기 후반 것으로 보았다. 반면 김영원 국립제주박물관장은 “기술이 따라주지 않아 전성기에 비하여 다소 어두운 빛깔이 나는 만큼 11세기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10세기말에서 12세기초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라고 추정했다.문화재위원인 강경숙 충북대 교수는 “앵무새 무늬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11세기 후반에서 12세기 전반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2차조사 이후 비록 적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고려청자 편년의 기준이 되는 상감청자가 나온 것.학계에서는 상감청자가 12세기 중엽에 나타났다는 설을 수긍하는 가운데,빨라도 12세기 초반 이전으로 올라가지는 않는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상감청자의 존재만 보면 ‘비안도 청자’는 12세기 후반에 만들어졌다는 설이 무게를 얻고,인양유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꽃무늬나 모란무늬 청자나,무늬가 없는 순청자들로만 판단하면 11세기설도 일리가 있다. 따라서 운반선의 존재가 중요해졌다.한 배에 상감청자와 순청자가 함께 실려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해진 것이다.함께 실려있다면 순청자 계통을 상감기에 앞서는 선(先)상감기로 보는 기존 학설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반면 함께 실려있지 않다면,비안도 주변에서 침몰한 청자 운반선은 시대를 달리하는 2척,혹은 그 이상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발굴팀은 “그동안 많은 유물을 인양했지만 집중적인 유물매장처는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 “이번 조사에서 청자운반선을 확인하여 고려청자의 발달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청와대 반응은 / 서 실장후보가 문제

    청와대는 23일 국회 정보위가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절’ 의견을 내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원장 임명 방침을 고수했다.다만 국정원 기조실장에 거론돼 온 서동만 상지대 교수에 대해서는 재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청문회를 통해 고 후보자가 잘못한 게 있느냐.”면서 “흔들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다른 핵심관계자도 “정보위가 고 후보자에 대해 부적절한 의견을 낸 이유는 고 후보자 개인의 문제점보다는 고 후보자가 서 교수를 기조실장에 임명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정보위가 ‘만장일치’로 고 후보자를 반대한 게 아니고,‘다수의견’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고 후보자에 대해서는 당초 방침대로 가야 한다.”는 게 청와대측의 입장이다.고 후보자를 국정원장에 임명하지 않으면 집권 초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문제는 서 교수의 거취다.청와대 관계자는 “서 교수를 기조실장에 내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원론적으로 맞는 얘기지만,이런 말을 하는 데는 매우 곤혹스러움이 깔려 있다.한 핵심관계자는 “서 교수는 국정원에 입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정보위가 고 후보자와 서 교수를 모두 ‘거부’한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도중하차’시켜야 국회의 체면을 어느 정도 살려주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은 오후 긴급회의를 갖고,대책을 논의한 뒤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24일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의 방침이 결정된다. 곽태헌기자
  • 민주의원까지 ‘반기’ 가세 청와대-국회 대치

    23일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의 임명에 대해 국회 정보위가 반대의사를 공식 채택함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인사청문회법상 대통령이 반드시 국회의 의사를 따를 필요는 없다.그러나 3권분립을 강조해온 노무현 대통령으로서는 국회의 의견을 묵살하는 데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특히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고 후보자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할 경우 강경대응을 경고하고 있어 대통령과 야당의 대치구도가 불가피하게 됐다.더욱이 정보위 결정에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까지 동조하고 나섬에 따라 이번 파문이 여당내 분란으로 비화될 소지도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의원들의 진짜 ‘과녁’은 고 후보자가 아니라 서동만 기조실장 내정자라는 얘기도 있어 향후 적절한 선에서 ‘정치적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왜 부적절한가 정보위는 경과보고서에서 고 후보자의 개인적 신상 등 도덕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정보위가 문제를 삼은 부분은 고 후보자의 ‘이념적 편향성’이다. 보고서는 “고 후보자가 간첩 김낙중에 대해 평화주의자라며 석방운동을 전개하고,한총련 수배자 해제요구를 해왔으며,한총련 관련자 구명운동을 하는 등 사상적으로 편향성이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청문회가 끝난 이후 시민들을 만나보니 국정원장만은 이념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고 주장했다.실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고 후보자가 걱정스럽지만 임명에 동의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교적 우호적 입장을 밝혔으나,이날 보고서 채택 후엔 “고 후보자를 임명하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짜 타깃은 따로 있다? 의원들의 진짜 ‘목표물’은 고 후보자가 아니라 기조실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서동만 교수라는 분석도 나온다.인사청문회에서도 의원들은 고 후보자보다는 서 교수를 더 세게 몰아세웠다.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고 후보자는 ‘부적절’,서 교수는 ‘불가’하다.”면서 “부적절하다는 것은 대통령의 재량권에 달려 있다는 뜻이고,불가하다는 말은 절대 안 된다는 의미”라고 정의했다. 민주당 천용택 의원도 “친북 편향적 활동을 해온 서 교수를 기조실장에 앉힐 바에는 차라리 국정원을 해체하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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