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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시민들이 말하는 ‘17대 국회에 바란다’

    여당의 과반의석 확보로 끝난 17대 총선의 결과에 대해 학계와 시민단체 등의 전문가와 시민들은 16일 “탄핵에 대한 국민적 분노의 결과물”로 풀이하면서도 “그렇다고 투표결과가 노무현 정부 1년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정부·여당이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국회가 진정한 정책 경쟁의 장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야당에 대해서는 총선민의를 직시하고 진정한 견제·비판 세력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통합과 상생의 책임정치 이뤄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17대 국회가 대립과 대결의 구시대 정치에서 벗어나 통합과 화합의 새정치를 펼쳐줄 것을 주문했다.경실련의 고계현 정책실장은 “이번 총선 결과는 민생을 도외시한 채 정쟁으로 치달은 16대 국회 전반에 대한 심판”이라고 해석하고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이루는 데 여·야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압승을 거둔 열린우리당에는 자만심을 버릴 것을 주문하는 의견이 많았다.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당의 자만은 야당과의 극한대립을 부를 수 있다.”면서 “총선 결과에 열린우리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보다 기존 정치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스스로 내세운 ‘개헌저지선 확보’에 성공한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은 “유권자들이 다시 한번 기회를 준 만큼 과거처럼 정략적이고 감정적인 대결·대립에 치중하기보다 정책적 견제와 비판에 충실한 진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돈선거는 ‘퇴조’,지역주의는 ‘글쎄’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돈선거’가 퇴조했다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다.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선거법이 개정되고 국민 의식도 변한 덕에 금권선거가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회사원 박재현(34·서울 강남구 수서동)씨도 “확실히 돈선거는 사라진 것 같지만 지역주의적 투표 행태는 여전히 남아 안타깝다.”고 했다. 고계현 실장은 “선거가 인물과 정책대결보다 탄핵을 둘러싼 찬반 공방으로 흘러가다 보니 막바지에 지역주의가 끼어들 여지가 마련된 것 같다.”면서 “차기 대선까지 남은 4년이 한국정치에서 지역주의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학과 교수는 “영남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득표율 등을 볼 때 과거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민노당 약진은 ‘정치사적 대사건’ 민주노동당의 의회진출을 ‘정치사적 전환을 가져올 대사건’이라고 규정하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하승창 사무처장은 “정치권이 정쟁과 지역대결에서 벗어나 이념과 정책경쟁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호성 교수는 “민주노동당의 약진은 민생·서민정치에 대한 국민적 요구의 결과”라면서 “독일의 녹색당처럼 정당정치와 국민의식 모두에 중대한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여연대의 이태호 정책실장도 “보수일색의 정치판에서 대동소이한 정책과 정책 외적인 것으로 경쟁하던 기존 정치판에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세영 김효섭기자 sylee@seoul.co.kr˝
  • ‘엉터리’ 투표 안내문

    인천시 중구선거관리위원회가 영종동 제8투표소인 인천공항고등학교를 서울 방화동 공항고등학교로 잘못 기입한 투표안내문을 공항신도시 유권자들에게 배포,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공항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중구선관위가 최근 유권자에게 발송한 투표안내문에는 투표장소인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고등학교의 약도가 서울 강서구 방화동 공항고등학교로 잘못 기재돼 있다. 이같은 투표안내문을 받은 유권자는 영종동 35∼37통,45∼47통,51통 모두 1667가구다. 구선관위는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잘못 기재된 약도와 주소를 정정해 유권자들에게 다시 발송했다.공항신도시 주민들은 “구선관위의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중대한 공문을 교정조차 보지 않고 발송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선관위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실수로 잘못된 투표안내문을 배포했다.”며 “그러나 확인 직후 바로 정정조치했기 때문에 투표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이런책 어때요] 다시 읽는 한국신화/손종흠 지음

    신화는 인류문명의 모태이자 귀착점이다.신화를 통해 과거를 볼 수 있고 또한 미래를 앞당겨 볼 수도 있다.신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저자(방송통신대 교수)는 우리 신화의 대표격인 단군신화를 비롯, 건국신화인 주몽신화·김수로왕신화·혁거세신화,탐라국의 건국신화이자 씨족신화인 삼성혈신화 등을 다룬다.나아가 설화의 주인공으로 더 잘 알려진 서동과 온달,처용,견훤 등도 신화 속 인물로 끌어들인다.신화가 반드시 신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고대인의 사유나 표상이 반영된 신성한 이야기란 점에서다.저자는 신화의 범주를 크게 본다.1만 2500원.˝
  • 시민문화유산 1호 탄생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시민문화유산 1호인 서울 성북동 ‘최순우 옛집’이 10일 개소식을 갖는다. 내셔널트러스트란 보전가치가 있는 자연 및 문화 유산을 시민들의 기증과 기부를 통하여 확보한 뒤 시민들이 주도하여 관리하는 시민운동.사단법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김상원 김성훈 양병이)는 지난 2002년 12월 시민들의 성금으로 매입한 최순우 옛집의 복원·수리공사가 끝남에 따라 시민들에게 공개하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하며 한국미술사연구의 기틀을 마련한 혜곡 최순우(1916∼1984) 선생은 수많은 논저를 통하여 한국미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의 폭을 넓힌 미술사학자.그가 1976년 사들여 작고할 때까지 살았던 ‘최순우 옛집’은 전 국민의 필독서가 된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를 쓴 곳이기도 하다. 성북동 고택은 1920년대에 지어진 한옥으로,조선말기 선비집의 운치를 그대로 이어받았다.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사랑채,행랑채가 마주보고 있으며 소나무 산수유 등이 심어진 뒤뜰도 아름답다.집안에는 ‘두문즉시심산(杜門卽是深山)’이라는 혜곡 선생이 쓴 현판이 걸려 있다.‘문을 닫아 걸면 이곳이 바로 깊은 산중’이라는 뜻이다. 대지 120평에 건평이 45평인 이 집은 혜곡의 외동딸이 관리해 왔으나 다가구 주택 건축바람이 불면서 보전에 어려움을 겪었다.2001년 1월 발족한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위원회(위원장 김홍남 국립민속박물관장)는 같은 해 9월부터 국민모금운동을 전개하여 사들일 수 있었다. 집값은 7억 8000만원으로 모금액은 8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매입 이후 보수·복원 자문회의를 거쳐 공사를 끝마치기까지 들어간 비용의 100%를 민간모금으로 충당했다. 최순우 옛집은 한국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거듭난다.시민참여 문화유산 보전의 명실상부한 첫번째 성과인 만큼 당연히 시민들에게 되돌려지는 것.사랑채에는 고택을 관리·운영하고,문화유산 보전에 필요한 민간기금 모금을 선도할 ‘재단법인 내셔널 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사장 김인회 전 연세대 박물관장)이 입주한다.최순우 옛집 개소식은 문화유산기금 발족식을 겸하게 된다. 내셔널 트러스트는 최순우 옛집에 이어 오리 이원익(1547∼1634)선생의 유적지인 광명시 충현서원터와 서울 안국동의 윤보선 전 대통령이 살던 집,안동 하회마을의 북촌댁,인천 근대문화유산 지역,대천 선교사수양관 등을 보전대상으로 선정해 놓았다. 이에 앞서 내셔널 트러스트는 2002년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를 시민자연유산 1호로 확보하여 시민들의 자연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에 있는 매화마름 군락지는 땅주인 사재구씨가 112평을 무상으로 기증했고,800평은 시민기금으로 매입할 수 있었다. 한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오는 2020년까지 국민소득의 1%를 시민자산의 매입과 관리·운영을 위하여 적립하고,100만명의 회원과 5만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며,전국토의 1%를 소유 관리하는 시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최순우 옛집이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에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바라고 있다.(02)739-3131.www.nationaltrust.or.kr 서동철기자 dcsuh@˝
  • 신영수씨 20년모은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신영수(49) 티베트박물관장이 20년 동안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모은 문화재 2117점을 1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기증 유물은 중국 북쪽 오르도스와 내몽골 지역의 고대 청동 유물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시기별로는 상나라에서 한나라에 걸치고 있다. 청동기 가운데 이른바 오르도스 청동기문화를 대표하는 동검(銅劍)과 황소 두 마리를 새긴 허리띠 꾸미개는 기증품 가운데 백미로 평가된다. 신 관장은 “어떤 분은 문화재를 기증하면서 딸을 시집보내는 기분이라고 하셨다는데 솔직히 전 기분이 아주 좋다.”면서 “문화재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현재 서울 종로구 소격동과 인사동에 티베트박물관과 아름다운성문화박물관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민속박물관 ‘한국의 초분’ 보고서

    초분(草墳)은 시신이 탈육(脫肉)될 때까지 이엉으로 덮어놓았다가 몇년 뒤 씻골하여 땅에 묻는 장례 풍속이다.판소리 ‘흥보가’의 ‘놀부 심술’ 대목에는 ‘새 초빈(草殯)에 불지르기’‘이장할 때 뼈감추기’처럼 초분과 관련한 내용이 나온다.이렇듯 초분은 100년 전까지만 해도 친근한 장례풍속이었지만,최근에는 다큐멘터리 필름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희귀해졌다. ●전남일대 초분 78기 조사 국립민속박물관의 현지조사 결과는 그러나 초분이 아직도 서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민속박물관은 문헌자료로 초분의 역사를 재구성하고,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초분의 실태를 현지조사한 내용을 담은 종합 조사보고서 ‘한국의 초분’을 최근 펴냈다. 초분은 북쪽으로는 충남 홍성,동쪽으로는 경북 구룡포에서도 최근까지 조사되고 있지만,아무래도 호남이 중심이다.민속박물관이 이번에 전라남도 일대에서 조사한 초분은 78기.영화 ‘서편제’로 유명해진 완도군 청산도에서만 20여기를 확인했다.영화의 주인공들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가는 돌담길이 끝나는 언덕 위에도 있었다. 50여 가구에 불과한 영광군 송이도에서는 12기가 조사됐고,여수 금오도와 화양면,신안군 증도와 도초도·비금도,고흥군 나로도와 개도 등에서도 찾아냈다.초분한 장소는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므로 더 많은 초분이 있을 것으로 민속박물관은 추정한다. ●풍수설따라 만들어지는 게 보통 초분의 유래는 장례 풍속의 하나인 빈(殯)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백제 무령왕릉에서 나온 지석에도 왕비를 2년 3개월 동안 서쪽에 있는 빈전(殯殿)에 모셨다가 개장(改葬)하여 왕과 합장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초분은 명당을 택하여 길일에 장례를 치르면 후손이 발복한다는 풍수설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이다.한편으로는 음력 정월이나 이월에 땅을 파면 토지신이 노한다고 생각하거나,살이 썩어 물이 빠진 메마른 뼈만으로 묻히는 것이 좋다는 속설에 따라 초분을 썼다.전염병으로 죽거나,객지에서 죽었거나,가난해서 장지를 구하지 못했거나,무령왕처럼 남편이 먼저 죽고 나서 아내를 합장하려 할 때도 초분을 만들었다. 초분의 이장은 보통 2∼3년이 지난 윤달이나 날을 잡아서 하지만,이번 조사에서는 6∼7년이 지난 것도 적지않았고,30∼50년이나 된 초분도 있었다고 한다. 초분은 일제강점기 위생법에 따라 공동묘지가 만들어지고 화장이 권장되면서 줄어들었고,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에는 행정적으로 초분을 금지했지만,최근에는 ‘미개인들의 장례 풍속’이라는 편견도 없지 않다. ●지금도 ‘초분’ 모시는 후손들 있어 그럼에도 초분을 하는 사람들은 조상에게 예의를 다하면 후손들이 잘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살아 계시는 부모님처럼 초분을 정성스럽게 모시고 있다.하지만 장례를 두 차례 치러야 하는 번거로움과 많은 비용 때문에 오늘날에는 효성이 지극한 사람이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초분을 만드는 추세라고 한다. 상장례 전문가로 초분의 현지조사와 집필을 주도한 정종수 유물과학과장은 “조상에게 효성을 다하고,후손도 잘된다는 믿음이 있는 한 초분은 당분간 계속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없어졌는 줄 알았던 초분이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는 데서 풍속의 물꼬는 억지로 돌릴 수 없다는 교훈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국의 초분’은 전국의 도서관·박물관·문화원·연구소 등에 무료로 배포하며,민속박물관 판매대에서 한정 판매한다.(02)725-5964.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부전자전 연예인 패밀리

    한 직장에서 부자(父子)·모녀(母女)등 가족이 함께 부대끼면서 일하게 된다면?그것만큼 신경쓰이고 눈치 보이는 일도 없을 것이다.경험 많은 가족의 도움을 받아 남보다 빨리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지 않으냐고?물론 그럴 수도 있다.하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 말씀.주위의 달갑지 않은 시선속에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오히려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안방극장 누비는 ‘패밀리 연기자’ 톡톡 튀는 끼와 재주로 브라운관을 주름잡는 연기자들도 기본적으로는 방송국을 일터로 삼기에 이같은 딜레마에 빠지는 것은 당연지사.현재 방송에서 활동중인 ‘패밀리 연기자’는 대략 30명 안팎.통상 나이를 기준으로 ‘원조 2세’와 ‘차세대 2세’로 나뉜다.이예춘의 아들 이덕화,황해·백설희의 아들 전영록,최무룡의 아들 최민수,독고성의 아들 독고영재,허장강의 아들 허준호,박노식의 아들 박준규,조광의 아들 조형기,신성일·엄앵란의 아들 강석현,서영춘의 아들 서동균 등이 ‘원조’격이다.반면 ‘차세대’격은 주호성의 딸 장나라,김무생의 아들 김주혁,연규진의 아들 연정훈,추송웅의 딸 추상미,김용림·남일우의 아들 남성진,김을동의 아들 송일국,전무송의 딸 전현아,임동진의 딸 임유진·임예원,손창호의 딸 손화령 등이다. 하지만 이들 ‘패밀리 연기자’의 유형은 극과 극으로 구분된다.먼저 부모가 수십년간의 연기 노하우를 족집게 과외하듯 그대로 전수하며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 하루아침에 인기 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경우.상당수의 2세 연기자가 여기에 속한다.반면 힘들고 고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길 반대하는 부모의 무관심과 냉대에 맞서 고군분투하며 꿋꿋이 연기자의 길을 가는 2세들도 많다. ●무관심·반대 형 SBS공채 8기로 최근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에 출연해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주혁과,드라마 ‘백설공주’에서 첫 주연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연정훈이 대표적인 케이스. 김주혁은 아버지 김무생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뒤 지금까지도 아버지의 그늘을 피해 연기활동을 하고 있다.그는 “당시 아버지의 눈밖에 난 이후 지금까지 연기와 관련해 한번도 (무엇을)부탁해본 적 없다.”고 말한다. 아버지 연규진의 반대로 연기자의 꿈을 접으려던 연정훈은 아버지 몰래 친구와 연기학원에 다니다 지금의 자리에까지 왔다.그도 “지금은 저를 이해하시지만,연기 지도는 물론 방송 모니터조차 해주시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KBS 어린이 드라마 ‘울라불라 블루짱’에서 애견 미용사 조경순역으로 등장하는 고(故)손창호씨의 딸 손화령은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미용학원에 다니며 자격증까지 따는 등 방황하다 뒤늦게 연기자로 데뷔했다. ●밀착 뒷바라지 형 장나라는 아버지의 물심양면 뒷바라지에 힘입어 스타가 된 경우.그녀의 아버지인 배우 주호성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딸 장나라를 연극에 출연시키며 연기공부를 시켰다.그는 “내가 가진 유산인 연기 노하우를 딸에게 물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지금도 딸의 팬클럽 관리는 물론 드라마·CF 등 섭외부터 스케줄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매니지먼트하고 있다.모든 행사와 인터뷰,심지어 개인 약속 장소에까지 일일이 쫓아가는 등 ‘극성’을 부려 주위로부터 ‘지나친 부정(父情)’이라는 눈총을 받을 정도. 영화 ‘꽃섬’,MBC 드라마 ‘죄와 벌’ 등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쳐 주목받은 임유진과,SBS 드라마 ‘파도’에 출연했던 임예원 자매도 중견탤런트인 아버지 임동진의 조련하에 연기자로 성장한 케이스.딸의 연기 모습을 녹화해 대사에서부터 표정까지 일일이 연기 지도를 해주는 것은 기본.어머니 권미희씨와 함께 24시간 스케줄 관리를 해주고 있다. MBC ‘대장금’에서 중종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임호도 아버지의 후광을 얻고 대성한 경우에 속한다.지난 94년 KBS 15기로 데뷔했지만 그동안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못했다.하지만 사극 작가인 아버지 임충이 SBS ‘장희빈’ 대본을 쓰게 된 것을 계기로 ‘숙종’역으로 출연,비로소 얼굴을 알리게 됐다. 이영표기자 tomcat@ ■ 누구누구 아들 누구 아버지 우리를 두번 죽이는 거야 김무생(61)·김주혁(31)은 스크린을 주름잡는 대표적인 부자(父子)배우.그런데 이상한 일이다.그동안 수많은 언론매체들이 군침(?)을 흘렸을 텐데도 두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은 지금껏 노출된 적이 없으니. 그럴 수밖에.‘누구누구의 아버지’,‘누구누구의 아들’이란 수식어에 두사람 모두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게 홍보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부자가 모처럼 주연한 영화는 최근 공교롭게도 개봉일이 일주일 차이로 겹쳤다.김주혁이 실질적으로 첫 주연을 따낸 로맨틱 코미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 지난 12일,김무생을 위시한 중년배우들이 무더기 출연한 코미디 ‘고독이 몸부림칠 때’가 그로부터 1주일 뒤인 19일 각각 개봉했다.‘고독이‘의 티저포스터에 공개된 김무생의 젊은시절 모습은 지금의 김주혁과 판박이.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을 눈물을 삼키며(?) 거절해야 했던 제작사 마술피리의 한 홍보담당자는 “김무생씨가 평소 인터뷰 자체를 싫어하는데다 특히 아들과 같이 하는 인터뷰는 무조건 사절이라고 진작에 쐐기를 박았다.”고 말했다. 김주혁이 밝히는 ‘아버지 김무생’은 어떨까.“가뜩이나 무뚝뚝한 아버지는 촬영기간에 오랜만에 집에서 만나도 딱 두마디밖에는 하시는 법이 없어요.‘왔냐?’‘밥 먹었냐?’ 연기 얘기는 할 일이 없는 거죠,뭘.” 김주혁은 ‘…홍반장’에서 온동네 일에 감초처럼 관여하는 무공해 총각,김무생은 ‘고독이‘에서 서울에서 내려온 이혼녀에게 음흉스레 접근하는 홀아비 역을 각각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
  • “경주 ‘나정’은 신라 신궁터”

    사적 제245호 경주 나정(蘿井)유적에서 신라시대의 제사시설로 보이는 팔각건물터가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에는 내부에서 원형건물터가 확인됐다. 신라 제2대 남해왕 때 시조인 박혁거세의 묘를 세우고,제22대 지증왕 때 시조가 탄강(誕降)한 나을(奈乙)에 신궁(神宮)을 지어 제향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과 완전히 일치한다. 나정 유적을 발굴조사중인 중앙문화재연구원(원장 윤세영)은 “팔각건물터는 신성시되던 원형유구를 국가적 차원에서 확장하고 정비한 흔적”이라면서 “나정은 혁거세가 태어난 신궁터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나정은 이미 조선시대부터 박혁거세의 탄강신화가 깃든 곳으로 알려져 지난 1975년 사적 제245호로 지정됐다.이병도 박사 등은 나(奈)와 나(蘿)는 신라의 라(羅)처럼 ‘나라’를,나을의 을(乙)은 우물(井)의 옛말인 ‘얼’을 나타낸다고 풀었다.나라의 우물이라는 뜻으로 나을은 곧 나정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이견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02년 나정의 성격을 명확히 밝히기 위한 발굴조사 결과 한 변 8m,지름 20m짜리 신라시대 팔각건물터를 확인하여 신궁터일 가능성을 높였다. 이어 지난해 6월 이후 추가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팔각건물터의 내부에서 지름 14m,너비 2m 안팎의 원형건물터를 다시 찾아내 나정이 곧 신궁으로 기정사실화됐다. 한편 팔각건물터와 원형건물터의 복판에서는 각각 우물터가 발견됐다.팔각건물을 새로 지으면서,원형건물의 우물은 흙으로 메우고 우물을 상징하는 구덩이를 중앙에 다시 만들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한반도 구석기’ 첫 해외나들이

    한국 선사문화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단양 수양개 유적이 처음 확인된 것은 1980년이었다.충주댐 수몰지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기 구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유적의 존재가 드러났다.1만 8630년 전 것으로 측정된 후기 구석기 문화층에서는 무려 3만여점의 석기가 나왔다.이후 청원·청주·진천 등 충북 지역 곳곳에서 구석기 유적이 드러나고 있다. 이 지역 구석기 유적 발굴 및 연구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충북대 박물관(관장 신영우)이다.충북대 박물관은 일본 메이지(明治)대 박물관과 ‘한국 수양개 유적과 일본의 구석기 시대’특별전을 공동 주최한다. 메이지대는 1949년 일본 최초의 구석기 유적인 이와주쿠(岩宿)유적을 발굴했고,이후 일본 구석기 연구자의 80%를 배출한 구석기 연구의 명문이다. ‘수양개’특별전은 새달 1일부터 5월31일까지 메이지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충북대 박물관은 단양 수양개와 구낭굴 유적,청원 두루봉동굴과 소로리 유적에서 나온 구석기시대 유물 427점을 출품한다. 이번 특별전은 두 나라 학계에 모두 뜻깊다.한국 쪽에서 보면 구석기 분야에서 갖는 최초의 해외 전시회이다.그동안 한두 점의 구석기 유물이 해외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이번처럼 많은 유물이 주제가 뚜렷한 전시회에 나간 적은 없다.올해는 지난 1964년 구석기 유적을 한국 최초로 공주 석장리에서 발견한 지 40주년을 맞은 해다. 일본학계로는 2001년 밝혀진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 전 도호쿠(東北)구석기문화연구소 부이사장의 전기 및 중기 구석기 유적 날조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학술행사가 될 수 있다.그동안 충북지역 구석기 발굴을 주도한 이융조 충북대 교수는 수양개의 대표유물인 슴베찌르개가 전라도지역을 거쳐 일본의 규슈(九州)로 전해졌다는 학설을 제기한 적이 있다.이번 특별전에 이 슴베찌르개를 일본의 관련 유물과 함께 전시하는 것도 일본의 후기 구석기에 미친 한반도의 영향을 규명해 보자는 의도다.일본의 구석기 연구가 그저 연대를 올리는 데 급급하지 않고 ‘정상화’돼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별전에서는 슴베찌르개 말고도 수양개의 좀돌날 등 크기가 작은 세석기(細石器)와 수양개 및 청원 소로리의 주먹도끼·주먹대패 등 대형석기를 일본의 후기 구석기 유적 20여곳의 유물과 비교 전시한다.이밖에 청원 두루봉동굴에서 나온 곰·코뿔이·원숭이·호랑이 등의 동물화석과 출토된 인골을 복원한 ‘흥수 아이’도 출품된다. 한편 특별전이 열리는 동안 ‘수양개와 그 이웃들’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도 마련된다.한국·일본·중국·러시아·폴란드·미국 등의 학자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5월14일부터 19일까지 현지에서 열린다.충북지역 구석기 문화의 양상을 밝히는 ‘수양개‘학술회의는 충북대 박물관이 주도해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2004 판소리 완창’ 국립극장 김영자의 ‘수궁가’로 27일 막올라

    ‘토막소리’가 판치던 소리판에 완창이 다시 자리를 잡은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판소리사설을 집대성한 신재효의 100주기를 맞은 1984년 박동진·성창순·조통달·오정숙 명창은 나흘에 걸쳐 완창공연을 가졌고,그 성공의 여세를 몰아 이듬해부터 상설화한 것이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다. 완창판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꾼이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5∼6시간에 걸쳐 판소리 한 마당을 모두 부르는 것.당시만해도 소리애호가의 주류를 이루던 노년층 관객들은 삶은 달걀 몇알과 사이다 한병씩을 들고 국립극장이 있는 남산을 오르게 마련이었다. 이제는 판소리 관객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삶은 달걀보다는 햄버거가 더 친숙하겠지만,완창판소리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최고 명창이 줄지어 무대에 오르는 ‘2004 완창판소리’는 27일 오후 3시 김영자의 정광수제 수궁가를 시작으로 11월까지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완창판소리는 어느 해보다 다채롭다.김일구와 부부명창으로 잘 알려진 김영자는 지난해 작고한 정광수에게 수궁가를 직접 배웠다.‘보성제 심청가’를 들고 4월 무대에 서는 방기준(82)은 마흔이 넘어 북채를 잡고,환갑이 되어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으며,칠순이 넘어 명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열정의 소리꾼이다. 5월에 박봉술제 적벽가,6월에 박녹주제 흥보가를 각각 부를 송순섭과 박송희는 설명이 필요가 없는 판소리의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인간문화재).9월 김세종제 춘향가를 들려줄 박계향은 정응민 문하에서 강산제 김세종판 춘향가를 물려받았다.11월에는 남해성이 박초월제 수궁가를 부른다.그는 젊은시절 창극배우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는데,특히 수궁가의 토끼 역할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한다. 8월은 국립창극단 초대 단장을 역임한 동초 김연수의 30주기 기념공연이다.동초제 다섯바탕을 그대로 이어받은 인간문화재 오정숙이 제자 이일주·조소녀·민소완과 동초제 춘향가를 들고 14일 오후 9시부터 하늘극장 야외무대에서 새벽까지 이어지는 심야공연을 갖는다.조소녀는 10월에 동초제 심청가로 완창판소리에도 참여한다.(02)2274-3507. 서동철기자 dcsuh@˝
  • ‘공원 바비큐’ 이용 어떻게

    서울시가 환경오염 등 논란이 많은데도 공원에서 ‘바비큐 데이’를 추진하는 것은 공원을 시민들의 ‘사랑방’으로 되돌려 주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이는 물론 주5일제 실시 등으로 여가시간이 대폭 늘어난 것이 배경이 됐다.그동안 공원 시설확충,관리 등 하드웨어 중심으로 운영돼왔던 공원행정이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전환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 경쟁관계인 한강시민공원의 이용객이 인라인스케이트 등 레저스포츠의 인기에 힘입어 2002년에 비해 지난해 73%가량 증가해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산하 19개 공원의 이용객을 앞질렀다. ●취사행위 어디까지 공원녹지관리사업소가 정한 공원에서 취사의 허용범위는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것’까지다.찌개를 끓이거나 밥을 짓는 행위는 금지된다.집에서 샐러드나 김밥 같은 도시락을 싸오고 공원에서는 고기만 구워 먹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공원당 30곳씩 조성,4인가족 기준으로 120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동창회 등 일반친목보다는 가족모임이 우선이며 이용자는 인터넷을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의 정서상 고기에 동반하는 음주행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막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실제로 월드컵공원에는 일부 시민들이 인근 유통센터에서 회를 사와 소주와 곁들여 먹는 바람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단속원들이 감시하지만 한계가 있다.때문에 사업소 내부에서도 취사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했던 것을 일부나마 허용해 주자는 의견도 일고 있다.시범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면 된다는 게 사업소의 생각이다.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또 시민들이 공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식물관리나 건강프로그램도 만들어 이용효율을 높일 계획이다.이의 일환으로 5월부터는 ‘휴일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실시해 3∼5일동안 공원에서 잡초를 뽑고 나무를 가꾸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환경단체 “말도 안되는 발상” 환경단체들은 문화의 변질을 크게 우려했다.‘즐기면서 쉬는 문화’에서 ‘먹고 마시는 문화’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문화의 왜곡은 생활권에서 즐길 수 있는 공원의 면적이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현재의 상태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지난해 기준으로 뉴욕의 생활권 녹지면적은 1인당에서 29.3㎡인데,서울은 7분의1 수준인 4.58㎡에 불과하다.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책국 김영란 녹지담당은 “바비큐 허용은 이 두 공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면서 “한강시민공원을 비롯한 다른 공원도 허용해 달라는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국립공원과 산 등의 취사금지가 이제야 정착단계에 접어든 마당에 서울시에서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게 뜻밖이라는 반응이다.공원에서 바비큐의 허용은 결국 현재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1회용품의 사용범람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취사행위 ‘해방구’ 신설을 반기는 입장도 있다.회사원 정훈(35·강남구 수서동)씨는 “공원의 편의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바비큐 시설이 들어선다면 공원이용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은 어떻게 외국의 경우 뉴욕 센트럴파크와 런던 하이드파크 등 대규모 자연공원에서는 바비큐 행위가 엄격히 규제된다.그러나 주택가 등 생활권 주변 중·소 규모의 공원에서는 보편화돼 있다.자연공원은 철저히 환경을 보전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반면,생활공원은 주민들이 일광욕과 바비큐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그린트러스트 이강오 사무국장은 “천차만별이지만 공원의 이상형으로 꼽히는 센트럴파크를 가보면 금지 및 허용대상이 분명히 표기돼 있다.”면서 “센트럴파크는 70년대만해도 먹고 마시고 노는 곳에 불과했으나 행정당국과 NGO가 손을 맞잡고 이를 개조했다.”고 소개했다. 유학생 양찬호(35·독일 레겐스부르크 거주)씨는 “공원이나 교외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는 흔한 일”이라면서 “서울 시내에는 가족끼리 함께 할 시설이 부족한 만큼 무작정 금지하는 것보다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 이유종기자 bell@˝
  • [이 공연 놓치면 후회]한명이 나오는 오페라도 있었네

    호주 체임버 메이드 오페라(Chamber Made Opera)의 모노 오페라 ‘리사이틀(Recital)’이 한국을 찾는다.19∼20일 서울 연강홀,24·25일 대구문예회관,27·28일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 오페라에 연극적 요소를 결합한 ‘리사이틀’은 유명한 오페라의 디바(여주인공)였다고 착각하는 주인공이 화려했던 옛날과 남자에게 버림받은 가슴아픈 현실을 오가는 이야기.1989년 멜버른에서 초연된 이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등에 초청됐다. ‘카르멘’의 ‘하바네라’,‘라 트라비아타’의 ‘아 그이였던가’,‘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아리아’,‘라보엠’의 ‘내 이름은 미미’ 등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오페라 아리아 12곡이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다. 유일한 출연자인 호주의 오페라 가수 헬렌 누난은 ‘리사이틀’을 초연했을 뿐 아니라 아리아 선정과 배경음악 작곡 등에도 직접 참여했다.(02)2272-1088. 서동철기자 dcsuh@˝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이적생 송지만 첫 2점포

    송지만(31·현대)이 이적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주포임을 과시했다. 송지만은 18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중견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장,2점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송지만은 1회 1사에서 상대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는 마수걸이 2점 홈런을 뿜어냈다.이어 3회 좌전안타를 뽑은 뒤 5회 볼넷을 골라 나갔고,7회 삼진으로 돌아선 뒤 교체됐다.시범 3경기에서 8타수 2안타를 기록한 송지만은 이날 2안타를 보태 타율을 .364로 끌어올려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동산고-인하대를 졸업한 송지만은 지난 1996년 한화에 둥지를 튼 이후 ‘황금독수리’로 불리며 간판 타자로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그러나 지난해 부상으로 신음하다 현대의 마무리 투수 권준헌과 맞트레이드돼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현대의 중심에 서게 됐다. 현대는 송지만과 새 외국인 선발 마이크 피어리(4이닝 6안타 1실점)의 활약으로 삼성을 7-2로 눌렀다. 그러나 지난해 53홈런을 폭발시킨 현대 심정수는 이날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쳐 3경기 통산 7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한화에서 15승을 챙긴 뒤 자유계약선수(FA)로 롯데에 트레이드된 이상목(33)은 이날 기아와의 광주경기에 첫 선발 등판,3이닝 동안 5안타 2실점해 기대에 못미쳤다. 롯데는 9회말 기아의 서동욱에게 역전 끝내기 3점포를 얻어맞고 4-6으로 졌다.올시즌 대도약을 다짐한 롯데는 4경기에서 단 1승도 없이 3패(1무)째를 당해 올시즌도 험난한 레이스를 예고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대장금 드라마 자문 맡은 한복려 원장 궁중음식 전시회 열어

    “드라마 ‘대장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잘못된 궁중음식이 진짜인 것처럼 퍼지고 있습니다.궁중음식에 대해 다시 한번 올바르게 소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지요.” 인기 드라마 ‘대장금’의 음식 자문을 맡아 화제가 된 한복려(57) 궁중음식연구원장은 17일 “여러 여건상 궁중음식의 본 모습을 충실히 전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한 원장은 20∼21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의 궁중음식연구원에서 ‘대장금의 솜씨,궁중음식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왕의 일상 식단인 수라상에서부터 궁중의 잔칫상,그리고 드라마 곳곳에서 시청자의 호기심과 식욕을 자극한 음식들이 관련 사진자료와 함께 실물로 전시된다고 설명했다.즉 ‘궁중의 상차림’ ‘수라상의 찬품’ ‘장금과 금영의 대결음식’ ‘경영대회에 등장했던 별식’ 등 6가지 주제에 맞춰 100여가지 음식을 전시한다.아울러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시연회’도 연다고 한 원장은 덧붙였다. “음식은 손끝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입니다.‘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와도 촬영기간 동안 음식을 함께 만든 시간이 많아 인간적으로 아주 친해졌습니다.” 한 원장은 지난 16일에는 ‘대장금’에 소개된 궁중음식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책 ‘집에서 만드는 궁중음식’을 펴내기도 했다. 궁중음식 기능보유자인 황혜성(여·84·중요무형문화재 38호)씨의 맏딸인 그는 서울시립대 원예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농학 석사학위(식품공학)를 받았으며 연세대 외식경영자 과정과 명지대 식품영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김문기자 km@˝
  • 대성동 고분 박물관 본 받아라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群)이라면 금관가야 최고지배층의 무덤이 무더기로 발굴되어 화제를 모은 곳이다.1990년 이후 5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금관가야의 문화 및 사회상을 밝히는 3000여점의 유물이 쏟아졌다. 이 곳에서 지난해 8월 문을 연 대성동고분박물관이 문화유적을 보존하는 최선의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고분군이 있는 대성동 일대는 2∼3년 사이에 고층아파트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고분박물관은 이 신개발지역의 한복판에서 시민의 문화 및 휴식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고분박물관의 전체면적은 6만 5331㎡(1만 9763평)에 이른다.그러나 2023㎡(612평)의 실내전시관과 213㎡(65평)의 노출전시관으로 이루어진 박물관은 조촐하기만 하다. 금관가야 문화의 정수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민 실내전시관은 고분밀집 지역을 피해서 지었다.노출전시관은 이 지역에서 가장 이른시기 왕의 무덤이라는 39호 목곽묘를 발굴 당시의 상태로 복원한 것.고분이 밀집한 구릉을 따라 조성한 오솔길도 주민들의 ‘역사산책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실 대성동고분군이 이렇듯 훌륭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사적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개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대형 건설회사 등 앞으로 대규모 택지나 공업단지를 만들려는 주체는 대성동고분박물관의 성공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이 시각에도 전국 곳곳에서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지만,조사가 끝나면 유적은 대부분 옛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릴 것이다.그러나 택지든,공단이든 일정 규모의 공원은 반드시 조성해야 한다.예상치 못하게 문화유적이 드러났다면,기존에 계획한 공원용지는 택지나 공단부지로 돌리고 유적공원으로 조성하는 발상의 전환은 어떨까.분명히 시간과 비용은 더 많이 들 것이다.그렇지만 입주자들의 높아진 만족도는 그 ‘손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것을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잘 보여주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부천시민들 ‘문화의 봄’ 만끽

    “이사가서 속상해요.좋은 공연을 마음껏 볼 수 있어 행복했거든요.” 부천에 살던 주부가 털어놓았다는 이 말은 부천문화재단 사람들에게는 최대의 찬사다.떠난 사람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부천문화재단의 ‘2004 봄 시즌’이 19,20일 국립발레단의 ‘지젤’로 막을 연다.지난해 가을 도입한 ‘시즌제’는 겨우 두번째를 맞지만,벌써 정착된 듯한 느낌이다.바그너 악극을 보러 바이로이트 축제를 찾아갈 정도의 마니아가 아니라면,문화적 빈곤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식성’을 고려하여 엄선한 흔적이 역력하다.춤은 ‘지젤’에 이어 새달 2일 남정호·박명숙·정영두·최진한 등의 현대무용 ‘오늘과 내일’이 무대에 오른다.연극은 26일 윤대성 작·정진수 연출의 ‘이혼의 조건’으로 시작하여 ‘도화아리랑’과 조재현이 출연하는 ‘에쿠우스’,‘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로 5월까지 이어진다.4월17일 ‘가족과 함께하는 노영심의 피아노 이야기’와 5월21일 ‘피아니스트 강충모가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는 클래식 음악에 부담을 갖는 사람을 위한 배려다.관람객의 만족도에 비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오페라는 외면했지만,오페라 팬을 외면하지는 않았다.‘금난새의 오페라 여행’은 5월 28,29일 유라시안필하모닉과 함께 ‘카르멘’,‘라 트라비아타’를 둘러본다.6월엔 본격적인 소리판이 펼쳐진다.안숙선·조상현·전정민 등 대표적인 판소리 명창이 5,12,19일 무대에 오르는 것.‘명창이 들려주는 우리소리 세가지 빛깔’이라는 주제로 춘향가·심청가·흥보가를 각각 들려준다. 부천에서는 또 부천필하모닉이 올해 ‘명곡 시리즈’로 수준높은 연주회를 열고 있다.4월은 ‘프랑스 음악’,5월은 ‘음악과 문학’,6월은 ‘혁명’이 주제.부천문화재단과 부천필하모닉,합창단 등 시립예술단체는 부천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양대 축(軸)이다.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과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열리는 봄 시즌 공연은 티켓값이 서울보다 싼 데다,다양한 할인제도로 최근에는 오히려 서울에서 관람객이 찾아온다.(032)326-2689.www.bcf.or.kr. 서동철기자 dcsuh@˝
  • 통영국제음악제 22일 개막 연중페스티벌 성공할까

    ‘2004 통영국제음악제’가 22일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윤이상의 오페라 ‘영혼의 사랑’으로 막을 연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올해 상당한 성격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그동안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펼쳤던 음악제를 연중 페스티벌로 바꾼다.첫 단계로 올해는 27일까지 개막축제를 열고 3차례에 걸쳐 시즌 콘서트를 갖는다. ●개막축제 ‘윤이상 현대음악제’ 분명히 시즌 개막축제는 ‘윤이상 현대 음악제’라는 성격을 분명히 했다.윤이상의 작품이 거의 매일 무대에 오른다.김홍재가 지휘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영혼의 사랑(Geistliebe)’에 이어 23일엔 러시아 국립 카펠라 오케스트라가 ‘협주적 음형들(Konzertante Figuren)’,24일엔 일본의 리코더 주자 스즈키 토시야가 ‘중국의 초상(Chinesische Bilder)’을 연주한다. 25일엔 피아니스트 박휘암이 ‘5개의 소품’,26일 첼리스트 백나영이 ‘돌체(Dolce)’를 들려준다.현대음악의 양상을 어느 때보다 다양하게 펼쳐보이는 것도 올해 음악제의 특징이다.이탈리아의 아코디언 연주자 테오도로 안젤로티는 26일 연주회를 갖고,24∼25일 연주하는 폴란드의 실레지안 현악사중주단도 현대음악전문이다. 하지만 시즌 콘서트를 통영국제음악제의 테두리에 넣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시즌 콘서트는 6월20일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듀오 콘서트와 8월30일 정트리오 콘서트,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10월16일의 뉴욕필하모닉 연주회뿐. ●현대음악만 강조땐 시민들 외면 할수도 때맞춰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문화환경진단’ 결과는 “2003년 통영국제음악제에 초청된 단체의 대부분은…서울에서 하는 대형 공연을 통영에서 볼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 이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올해 프로그램은 이같은 문제점이 오히려 더욱 강화된 듯한 느낌을 준다. ‘문화환경진단’은 나아가 현대음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 대해서도 “어려운 현대음악을 이해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 통영시민들은 축제기간 동안 내내 현대음악의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는 불평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현대음악제의 성격만 강화된다면 주체가 되어야 할 통영시민이 외면하는 음악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이다. 시민들은 누구나 통영이 한국 최고의 문화관광지가 되어 생활환경도 좋아지고,지역경제도 활성화되기를 바랄 것이다.하지만 현실적으로 현대음악은 너무 어렵고,뉴욕필하모닉은 너무 비싸다. 서동철기자 dcsuh@˝
  • [이공연 놓치면 후회]슈베르트가 그리운 날엔

    “슈베르트를 부르기 위해서 태어났다.”는 찬사를 받는 영국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17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 전곡을 부른다. 캐임브리지대학에서 철학 석사,옥스포드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보스트리지는 이지적인 목소리로 통찰력있는 해석을 들려주어 명성을 쌓고 있는 대표적인 리릭 테너.30대에 접어든 1993년 옥스포드대학 연구원 신분으로 런던의 위그모어홀에서 데뷔한 늦깎이지만,단숨에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독어와 불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보스트리지는 슈만·볼프 등의 독일가곡과 포레·뒤파르크 등의 프랑스가곡에도 능하다.영국 작곡가 브리튼의 성악곡에 있어선 테너 피터 피어스 이래 가장 권위있는 해석자로 평가된다.‘더 타임즈’와 ‘가디언’‘인디펜던트’ 등 유력지에 음악평론과 에세이를 기고하는 등 음악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의 피아노는 그와 10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줄리우스 드레이크.(02)751-9606. 서동철기자 dcsuh@˝
  • 美순회공연 하성호씨 망언 파문

    지휘자 하성호씨가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미국 순회 공연을 하면서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여 물의를 빚고 있다.이 공연을 후원하고 거액을 지원한 문화관광부는 9일 하씨가 진화에 나섰음에도 파문이 더욱 확산되자,그를 순회공연에서 중도하차시키기로 했다. 지난 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을 봤다는 최혜연씨는 이 오케스트라의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그는 ‘미국이 최고이며,미국이 한국에 음악 및 다른 것들을 전파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라고 밝혔다.최씨에 따르면 하씨는 이날 “한국은 5000년 역사를 갖고 있지만 그게 뭐 어쨌다는 거냐(Korea,5000 years,what the hell).미국은 200년 짧은 역사에 훨씬 많은 것을 이룩해냈다.”고 말했다.또 “오늘 관객은 정말 박수를 잘 친다.한국 사람들은 박수를 안친다.반만년 역사 동안 한번도 승리(victory)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박수칠 일이 있었어야 말이지.”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는 것이다. 같은 날 관람한 ‘니나’라는 아이디의 네티즌도 “연주회장을 빠져나오며 고개를 들 수 없었다.”면서 “아무리 한국전에 참가하여 희생을 치른 미국에 감사하자는 취지라도,비굴하다 못해 황당하기까지 했다.”고 적었다. 물의가 빚어지자 하성호씨는 홈페이지에 “칭찬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비쳐졌을지라도 예의에 크게 벗어나는 인사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가 항의가 더욱 거세지자 “백번 사죄하며 깊이 자중하겠다.”고 다시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이 오케스트라 홈페이지는 항의방문객이 폭주하여 이날 오후 기능이 마비됐으며,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도 격앙된 글들이 줄을 이었다.김영산 문화부 공연예술과장은 “순회 공연을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하씨가 일정에서 빠지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서울팝스의 러시아인 부지휘자가 미국비자를 받아 합류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후손들이 빛내준 ‘조상님 전시회’

    ‘그 조상에 그 후손’.백헌 이경석(白軒 李景奭·1595∼1671)의 집안에 꼭 맞는 말이 될 것 같다.이경석은 대(大)문장가이자,병자호란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데 큰 몫을 한 인물이다. 경기도박물관은 지난해 가을 이경석이 2004년 ‘4월의 문화인물’로 뽑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경석 특별전’을 열 것을 서슴지 않고 결정했다.이경석 유물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박물관이기 때문. 경기도박물관은 1996년 설립준비에 들어가면서부터 도내에 흩어져 있는 자료를 수집·정리하고자 각지로부터 유물을 기증받는 운동을 펼쳤다.이 때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한 것이 바로 이경석의 후손인 전주 이씨 백헌상공파.성남시 석문동에서 가통을 이어온 이경석의 후손들은 2000년 보물 제930호 궤장 및 사궤장연회도첩을 비롯한 문중 유물을 일괄 기증했다. 궤장이란 노신(老臣)들에게 필요한 의자와 지팡이다.20년 이상 정승을 지내야 궤장을 하사받았다.이경석의 궤장도 1669년 현종이 내린 것이다.이경석은 병자호란 당시 역사의 죄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청 태종의 요구에 따라 이른바 삼전도비의 비문을 지었을 만큼 뛰어난 현실인식을 갖고 있었다.훗날 효종의 북벌계획이 청에 알려졌을 때는 모든 책임을 영의정인 자신에게 돌려 극형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을 만큼 용기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경기도박물관은 백헌 문중이 기증한 유물을 바탕으로 ‘난세(亂世)의 명재상 이경석’특별전을 12일부터 새달 11일까지 연다.출품되는 95점의 유물 가운데 백헌 문중의 기증유물이 71점을 차지한다.궤장과,청흥군 이중로 정사공신교서 등 보물을 비롯, 효자정려문,문과중시 장원급제 교지,연지기로회첩 등 이경석 관련 유물,그리고 이경석의 후손으로 서예의 대가인 원교 이광사의 행서병풍도 나온다.이종선 경기도박물관장은 “국난을 맞아서는 나라를 구하는 데 힘쓰고,정쟁이 한창일 때는 붕당의 폐해에서 벗어나고자 탕평에 노력을 기울인 이경석의 삶은 요즘처럼 어지러운 정치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면서 “선조의 유물은 박물관에 기증하는 것이 가장 훌륭히 보존하는 방법이라는 사실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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