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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주부 우울증] 파주서 …청주서… 그녀들의 극단선택 아픈 사연

    [커버스토리-주부 우울증] 파주서 …청주서… 그녀들의 극단선택 아픈 사연

    파주 지난 21일 오후 7시 45분. 경기 파주 119센터에 다급한 목소리의 30대 후반 남성의 전화가 걸려 왔다. “아파트 출입문 번호키를 누르고 현관에 들어서자 아내(32)가 목에 피를 흘리며 왼손에 흉기를 들고 자신과 마주 서 있다”는 신고였다. 아내는 남편에게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 애기들 보러 가자”고 말했으나 남편은 두려운 생각에 꼼짝을 할 수 없어 119에 전화를 걸었다. 흉기를 들었다는 말에 전화는 112로 넘어갔고, 5분 만에 강력계 형사들이 아파트에 들이닥쳤다. 아내는 안방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서 왼손에 든 흉기를 목에 대고 있었다. 형사들은 즉시 흉기를 빼앗아 아내를 제압했다. 그러나 만 1살을 겨우 넘긴 큰아들은 이미 침대에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지난 5일 태어난 작은 아들은 방바닥에 누워 있었으나 한눈에 봐도 위급해 보였다. 두 아들 모두 목 부위에 치명상을 입은 뒤였다. 남편이 쓰레기를 내다 버리고 가게를 다녀오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시간은 겨우 15분이었다. 그 짧은 틈에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119구급대가 즉시 큰아들 손목을 잡고 가슴에 귀를 댔으나 맥박이 잡히지 않았다. 가쁜 숨을 쉬는 작은아들은 급히 일산백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같은 날 밤 10시 15분 끝내 숨졌다. 아내는 지난해 1월 큰아들을 임신 중일 때부터 성격이 급변했다. 이름을 불러도 잘 듣지 못하고 웃지도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임신 우울증’이라고 했다. 약을 먹고 치료를 받자 금세 좋아졌다. 그러나 이달 초 둘째를 낳은 뒤 재발했다. 친정아버지가 찾아와 딸의 이름을 불러도 다른 곳을 쳐다보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남편은 경찰에서 “심각하다. 다시 병원을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사고가 난 것”이라며 좀 더 빨리 병원을 찾지 않은 자신을 원망했다. 산후조리원에서 좀 더 지내지 못한 것도 후회가 됐다. 병원 정신과폐쇄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내는 아직 아들 둘이 숨진 사실을 모르고 있다. 청주 지난 2월 21일 오전 8시 20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의 한 아파트. 주부 이모(42)씨는 남편이 출근한 이후 갑자기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급습했다. 안방에서 주방으로 나와 싱크대에 보관하던 식칼을 꺼냈다. 자살을 결심한 이씨는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딸(11·초등 4년)을 본 순간 딸의 걱정이 밀려왔다. 자신이 하늘나라로 가면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할 딸의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딸도 함께 죽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평소 엄마를 잘 따르고 착했던 딸은 죽어도 천당에 가서 지금보다 행복할 것만 같았다. 결국 이씨는 잠자는 딸의 목을 흉기로 한 차례 찌른 뒤 자신의 목을 수차례 찔러 자해를 시도했다. 방에 있던 아들(15)이 동생의 비명소리를 듣고 나와 이 광경을 목격하고 119에 도움을 청했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은 침착하게 엄마와 동생을 지혈했고, 신속하게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병원으로 이송해 모녀의 목숨을 구했다. 끔찍한 이날 사건도 이씨의 우울증이 가져온 참극이었다. 이씨에게는 결혼 후 2007년 약간의 우울증 증세가 찾아왔다. 결혼 전 있었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몸의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남들보다 뒤떨어진다는 절망감이 누적돼 왔던 게 원인이었다. 이씨는 11차례 병원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되자 치료를 끊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일 뿐,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런 절망감은 이씨를 계속 괴롭혔다. 그러던 중 올해 초 청소일을 하기 위해 나가던 어린이집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일을 빨리빨리 하지 못한다는 핀잔을 듣자 이씨의 절망감은 더욱 심해졌다. 이씨는 자책하면서 사고 발생 2주 전 어린이집을 그만뒀고, 이때부터 우울증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열등감이 하루종일 계속됐고, 이런 정신적 고통은 불면증으로 이어졌다. 2주 동안 잠을 못 잤고, 음식도 먹지 못했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에서 혼자 먹지 못하는 술까지 마셨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씨는 사고 당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가족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에 대한 절망감과 사회에서 이씨를 바라보는 그릇된 시선이 우울증을 키운 것 같다”면서 “이런 이씨를 돕기 위해 남편이 곁에서 애를 썼지만 참극을 막지는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이씨는 처벌보다 치료가 중요하다는 검찰의 판단에 따라 지난 4일 석방됐다. 조사 과정에서 검찰은 이씨가 우울증을 장기간 치료하지 않다가 병세가 악화돼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의 딸도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길 간청했고 남편도 부인을 꼭 치료하겠다며 선처를 당부했다. 영주 지난해 8월 24일 오후 7시쯤. 주부 김모(42)씨는 4살과 2살 난 아들을 데리고 경북 영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대구 동구 신서동 한 아파트로 향했다. 이 아파트는 김씨가 결혼하기 전 살았던 곳. 아파트에 도착한 김씨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13층으로 올라가 아들 2명을 안고 계단을 통해 투신했다. 투신한 이들 모자가 아파트 앞 화단에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 119구조대 등에 신고했다. 하지만 발견 당시 두 아들은 숨진 상태였으며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의 투신은 우울증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2006년 결혼한 김씨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남편(47)과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늦은 결혼이었지만 김씨 부부는 다른 사람이 부러워하는 잉꼬부부였다. 늘 행복할 것만 같았던 김씨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결혼 3년 만인 2009년이었다. 당시 돌을 지난 첫째 아들이 말을 못하고 이상한 행동을 했다. 처음에는 크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생각하다 아이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2010년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나왔다. 자폐증이라는 것이었다. 김씨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둘째 아들에게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둘째도 첫째와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 설마 하고 병원을 찾았으나 발달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첫째 아들이 자폐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지 꼭 1년 뒤다. 이때부터 김씨에게 무서운 병이 찾아왔다. 두 아들이 아픈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자책이 우울증으로 이어졌다. 1년 동안 꾸준히 약을 복용했지만 큰 차도가 없었다. 김씨는 주변 사람에게 “나의 잘못이다. 사는 것이 힘들다. 죽겠다”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김씨의 남편은 김씨와 두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가 자살하던 날도 김씨의 남편은 2년과 1년여 동안 치료를 했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 두 아들을 위해 서울의 유명 병원을 찾았다. 아들을 입원시켜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서울 병원 일을 본 뒤 집에 전화를 한 김씨 남편은 부인이 전화를 받지 않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김씨가 평소 “죽겠다”고 한 말이 머리에 스쳤기 때문이다. 처가에도 김씨를 찾아보라고 전화를 했지만 이미 김씨는 두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러 가는 길이었다. 경찰은 “김씨가 둘째 아이가 발달장애로 판명난 뒤 우울증을 앓았지만 1년 동안 약만 먹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씨줄날줄] 워싱턴의 온돌/서동철 논설위원

    아궁이에 불을 때서 구들을 데우는 온돌은 추운 지역에서 고안된 반면 나무판자를 깔아 만든 마루는 더운 지역에서 발전했다. 온돌과 마루가 동시에 존재하는 한옥은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지혜의 산물이다. 우리 주거문화는 이제 아파트가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마루로 이루어진 거실을 온돌방이 감싸고 있는 한옥의 내부 구조만큼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초기의 온돌은 하나의 방을 전체적으로 난방하는 형태가 아니라 방의 일부에 구들을 만드는 쪽구들이었다. 쪽구들을 처음 만든 사람은 두만강 유역 일대의 옥저인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강원 춘천 율문리를 비롯해 한반도 곳곳에서 시기가 비슷한 유적이 발굴되고 있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가 쪽구들을 발전시켜 가장 널리 사용했다. 당나라 정사(正史)인 ‘구당서’는 ‘겨울에는 모두 기다란 구들(長坑)을 만들고, 그 아래 불을 때서 따뜻한 열기로 난방을 한다’고 고구려의 온돌문화를 서술했다. 쪽구들이 완성된 형태의 온돌로 발전한 모습은 고려시대에 나타난다. 문인 최자(1188~1260)는 ‘보한집’(補閑集)에서 방 밖의 아궁이에서 불을 지피는 온돌방을 묘사했다. 조선 태조 이성계(1335~1408)가 자주 머문 경기 양주 회암사에서는 대형 구들이 발굴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 초기에는 궁궐에도 온돌은 거의 없었고, 왕이 온돌에서 생활한 것이 아니었다. 민간에서는 온돌을 만들었지만 노인이나 병자의 방에 국한됐다. 성균관의 기숙사 격인 동재와 서재는 흙벽에 마룻바닥이었다. 세종시대에는 추위와 습기에 시달린 다수의 유생이 괴질로 사망하는 사태에 이른다. 온돌이 보편화된 것은 이른바 소(小)빙하기가 닥치면서 이상저온이 시작된 17세기 후반 이후라고 학계는 설명한다. 온돌과 비슷한 난방법은 그리스·로마 시대에도 있었다고 한다. 공중목욕탕의 물을 데우고, 바닥을 덥히던 히포카우스툼(hypocaustum)이 그것이다. 하지만 일반 주택에 보편적으로 쓰인 것도 아니고, 이후에는 완전히 잊히다시피 해 지금은 건축교과서에나 나오는 난방법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건설업체 부영이 미국 워싱턴DC의 조지워싱턴대학과 한국식 온돌을 갖춘 학생 기숙사를 짓는 협약을 맺었다는 소식은 반갑다. 미국이나 유럽에도 이미 온돌의 장점이 널리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들어서 아는 온돌과 체험한 온돌은 많이 다를 것이다. 온돌이 서구인들에게 우리 생활 문화의 매력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주택건설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프로야구] 7회에 3점, 8회에 또 3점… 롯데 무서운 뒷심

    [프로야구] 7회에 3점, 8회에 또 3점… 롯데 무서운 뒷심

    롯데가 막판 뒷심을 발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롯데는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8회 말 대타 박종윤의 역전 3루타에 힘입어 8-7로 이겼다. 6회까지 2-6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7회와 8회 각각 3점씩을 얻는 집중력을 보이며 케네디 스코어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2회 말 1사 2, 3루에서 장성호의 적시타로 먼저 두 점을 올렸다. 그러나 3회와 6회 정근우에게 연달아 홈런포를 얻어맞으며 역전당했고, 7회에는 한동민에게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롯데는 7회 말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선두 강민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연 데 이어 장성호의 볼넷, 황재균의 2루타가 이어져 득점했다. 박기혁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있던 장성호가 홈을 밟았고, 김문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8회 초 수비에서 한 점을 빼앗긴 롯데는 8회 말 바뀐 투수 채병용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경기를 뒤집었다. 김대우와 강민호, 장성호가 차례로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를 만들었고,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히어로’ 박종윤이 1루수 옆을 빠지는 2타점 3루타를 날려 사직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김성배가 9회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유한준의 홈런포를 앞세워 두산에 9-1 완승을 거두고 6연승을 내달렸다. 나이트는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1실점(1자책)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넥센은 2회 말 김민성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곧바로 유한준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3-0으로 앞섰다. 3회 초 김현수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한 점을 빼앗겼지만, 5회 말 박병호의 2타점 2루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6~8회 4점을 더 달아난 넥센은 박성훈과 송신영, 한현희를 차례로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7회 초 박한이의 역전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LG를 3-2로 꺾었다. ‘끝판왕’ 오승환은 8회 2사에 등판, 네 타자를 상대로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NC와 KIA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NC는 4-5로 뒤진 9회 말 2사에서 조평호가 상대 마무리 앤서니에게 극적인 동점 2루타를 뽑아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편 LG와 넥센은 내야수 서동욱과 포수 최경철을 주고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현재윤의 부상 공백을 메웠고, 넥센은 내야진을 강화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파킨슨병

    [Weekly Health Issue]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이지만 일부 증상이 비슷해 치매로 잘못 아는 사례도 없지 않다. 그러나 운동장애를 보이는 파킨슨병과 인지장애인 치매는 증상이 유사하더라도 결코 같이 취급할 수 없는 질환이다. 실제로 의료인이나 의료기관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과거에는 파킨슨병을 치매로 오인해 치료조자 시도하지 않았던 사례가 없지 않았다. 문제는 사회 전반에서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갈수록 파킨슨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병증이 시작돼 초기 단계를 넘어서면 치료조차 쉽지 않다.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어떤 방법으로도 되살릴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파킨슨병을 두고 안태범 경희의료원 신경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파킨슨병이란 어떤 질병인가. 뇌세포의 일부가 서서히 죽어가면서 뇌세포에서 분비하는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해 발생하는 신경계 퇴행성질환이다. 이때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감소되는 대표적인 신경전달 물질은 도파민이다. ●발병 요인은 무엇인가. 정확한 발병 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 및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특히 50세 전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전자 돌연변이는 소수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증상과 진행 양상을 설명해 달라. 파킨슨병의 발병연령은 평균 55세 전후이며, 전체 인구의 0.3% 정도가 병증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연령에 따라 발병률이 증가해 60대 이상에서는 1∼1.5%가 이 병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증상은 행동이 느려지고(서동), 떨리며(진전), 뻣뻣함(경축), 중심을 잡기 어려운 자세불안정과 보행장애를 들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서서히 발생해 조금씩 진행되는데, 이 때문에 가족은 물론 환자 자신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 증상이 상당히 진행되어서야 병원을 찾는 것은 주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주요 증상인 운동증상뿐 아니라 변비·냄새·어지러움 등 자율신경계 증상과 통증, 수면 중 이상행동·렘수면(몸은 잠들었지만 뇌가 활동하는 수면상태)이상행동·우울증·치매 등 비운동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조기진단의 지표가 되기도 하는 이런 비운동증상이 운동증상보다 먼저 나타날 경우 진행 과정에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 되기도 한다. 운동증상은 몸 한쪽에서만 나타나거나 한쪽이 더 심한 경우가 많고, 유병기간이 길어지면서 중심잡기나 보행이상 등으로 일상생활이나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파킨슨병은 증상이 다양하지만 환자마다 증상의 양상과 발생 시기가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로 어떤 환자는 떨림이 주증상인가 하면 떨림이 전혀 없는 환자도 있다. ●그렇다면 치료 추이는 어떤가. 최근 들어 치료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4년 3만 798명이던 것이 2011년에는 6만 8552명으로 7년 사이에 2.2배가량 늘었다. 이 기간에 50대 환자가 1.7배(71.5%)로 늘어 60대 환자(1.4배)를 앞질렀다. 이 같은 추이는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간에 치료 환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발병률이 높아서가 아니라 이 병에 대한 인식이 바뀐 탓으로 보인다. 이 병을 가진 미국의 배우 마이클 제이폭스, 요한바오로 2세 전 교황, 복서 무하마드 알리 등의 영향이 컸다.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http://kmds.or.kr)를 중심으로 한 인식 제고활동도 이런 인식 확대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의의 진찰이다. 진단기준은 운동증상을 축으로 하는데, 떨림과 서동 중 한가지 증상을 가졌으면서 다른 운동증상을 동반한 경우 파킨슨병으로 임상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파킨슨병이 아니면서 유사한 증상이 보이기도 하는데, 약물이나 뇌경색·뇌출혈을 포함한 뇌혈관질환, 수두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따라서 정확한 식별을 위해 뇌MRI를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파킨슨병 환자의 뇌 속 도파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페트검사가 도입돼 훨씬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이 뿐 아니라 파킨슨병과 비슷하면서도 특이하게 소뇌장애 등 추가적인 증상이 있고,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파킨슨증후군(비정형파킨슨증)도 있어 점차 신경학적 진찰 소견이 중요해지는 추세다. ●증상에 따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증상 개선보다 도파민이 부족한 뇌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최소한의 약물 치료를 시도한다. 본격적인 약물치료는 증상이 심할 경우에 시도한다. 사멸한 뇌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근본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해 파킨슨병 치료는 대증치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휘발유가 없으면 자동차가 움직일 수 없듯 도파민 부족 상태가 지속되는 한 정상적인 삶이 어렵기 때문에 치료에 순응하는 게 중요하다. 파킨슨병의 치료는 약물·운동·수술 등으로 이뤄진다. 치료 약물은 체내에서 도파민으로 작용하는 전구물질(레보도파), 도파민의 역할을 돕거나 대체할 수 있는 물질 등이 있다. 특히 약물 투여기간이 길어지면 약효 유지기간이 짧아지는 현상이나 몸이 꼬이는 등의 이상운동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약물 투여기간 또는 약물을 조절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사실, 어느 질병이나 같지만 의사의 진단과 적절한 치료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의 주체적 역할이다. 파킨슨병의 경우 규칙적인 운동이 치료에 매우 유익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걷기 등 쉬운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병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없는가. 파킨슨병은 유병기간이 길고,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어 약물치료에 따르는 부담이 많다. 그럼에도 일부 약제의 사용이 제한되거나 꼭 필요한 약제를 비급여로 분류해 환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무명의 헌신/서동철 논설위원

    솔직히 고백하건대, 인천 강화경찰서의 정옥성 경감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큰 안타까움을 느낀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1일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자살하려고 바다에 뛰어든 시민을 구조하려다 파도에 휩쓸렸다고 했다. 이럴 때 흔히 쓰는 문구가 살신성인(殺身成仁)일 것이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당시에는 한 경찰관이 목숨을 바쳤다고 생각하기보다 ‘그럴 만한 상황이었겠지’하는 느낌이었다. 시신이라도 찾겠다는 여러 날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소식이 들렸음에도 여전히 마음의 울림은 크지 않았다. 그런데 TV 뉴스에서 정 경감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이럴 지경으로 무딘 마음의 소유자가 되었을까’하고 자책했다. 화면 속의 정 경감은 자살하겠다고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을 필사적으로 뒤쫓아 물에 잠긴 선착장 경사로 끝에서 가까스로 소맷부리를 잡은 듯했다. 하지만 거칠게 뿌리치는 듯 물보라가 일면서 두 사람은 더욱 깊은 곳으로 밀려갔다. 내가 그였다면 저렇게 아무 주저함도 없이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 수 있었을까. 결론은 ‘그렇게 못했을 것’이었다. 순찰차의 블랙박스에 잡혔다는 영상은 어떤 감동적인 드라마도 범접하지 못할 감동을 담고 있었다. 사실 경찰관이 관련된 비위 사건은 사흘이 멀다하고 신문의 지면을 장식한다. 경찰청이 밝힌 지난해 말 현재 경찰 규모는 전경과 의경을 제외하고 10만 2386명. 어떤 조직이든 숫자가 많다 보면 별별 사람이 다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정의의 화신을 기대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법질서를 유지하는 책무를 가진 경찰이기에 아쉬움도 큰 것이다. 그럴수록 정 경감처럼 제 할 일을 충실히 하는 경찰관은 드러나지 않는다. 그를 보면서 이런 이름 없는 사람들이 사회 곳곳을 지키고 있기에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우리나라가 결국은 다시 일어서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마움이 생겼다. 정 경감의 의거가 그저 한순간의 칭찬과 위로로 끝나서는 안 된다. 뒤에 남는 가족은 어떻게 살라고 안전장치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느냐고 그를 책망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가족을 돌볼 수 없었던 항일영웅의 후손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독립운동을 원망하는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정 경감의 부인은 “남편은 다시 태어나도 경찰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부인의 이런 신념이 변치 않도록, 또 정 경감을 ‘아바마마’라고 부르는 어린 딸을 비롯한 삼남매가 먼 훗날에도 아버지를 존경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민간의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절두산/서동철 논설위원

    언젠가 여행한 포르투갈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가물가물하지만, 파티마에 대한 기억만큼은 또렷하다. 작은 마을 파티마는 한 해에 수백만명이 찾는 가톨릭 성지(聖地)라고 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어느 날, 양을 치는 세 아이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 성모 마리아는 5개월 동안 매달 13일 이곳에 와서 평화를 기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침내 10월 13일, 7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모 마리아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는 1930년 ‘성모 발현(發顯)’을 공인하고 1953년 대성당을 세웠다. 엊그제 서울 양화진의 절두산 성당을 찾았다. 누에의 머리를 닮아 잠두봉(蠶頭峰)으로 불리다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이 참수형으로 순교하면서 절두산(切頭山)이 됐다. 이곳에서 순교한 것으로 기록이 확인된 사람은 29명이지만, 수천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있다. 박물관에서는 포교와 박해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당시 신앙과 목숨을 맞바꾼 사람은 전국적으로 8000명에 이른다고 한국 교회는 설명한다. 절두산에 비하면 ‘파티마의 기적’은 오히려 감동이 적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씨줄날줄] 박물관 소매치기의 역설/서동철 논설위원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소매치기 등쌀에 휴관을 했다는 소식이 화제다. 루브르 박물관의 정기휴관일은 화요일이지만 목요일인 지난 11일 하루 문을 닫았다. 박물관 경비원들이 소매치기 대책을 호소하며 파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소매치기들이 몰려다니며 ‘작업’에 방해가 되는 경비원들을 협박하는 일이 잦았던 모양이다. 루브르 박물관은 18세 이하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아, 나이 어린 소매치기들은 전시장까지 드나들며 범행을 저지른다. 이들을 현행범으로 붙잡아 경찰에 넘겨도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며칠 만에 풀려나니 경비원들은 ‘후환’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파리, 로마, 런던,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처럼 관광객이 많은 유럽 도시는 오래전부터 소매치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내 주머니에 있는 지갑도 내 것이 아니다. 관람객 기준으로 세계 10대 박물관 가운데 6개는 파리와 런던에 몰려 있다. 루브르 박물관, 런던의 영국 박물관과 테이트 모던 갤러리, 런던 국립 미술관, 파리의 퐁피두센터와 오르세 미술관이다. 소매치기는 도버해협을 건너야 하는 런던보다 상대적으로 유럽의 가난한 나라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파리에 더 많은 듯 하다. 루브르의 지난해 관람객은 970만명. 300만~600만명에 그친 다른 박물관을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니 소매치기도 그만큼 많다.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은 2011년 기준으로 340만명이 찾아 10대 박물관 가운데 9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럼에도 경복궁 시대를 마감하고 2005년 용산에 새로 문을 연 직후에는 간혹 소매치기 신고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소매치기 청정지대’에 가깝다. 북쪽과 동쪽으로는 용산가족공원, 남쪽으로는 큰길과 아파트, 서쪽으로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둘러싸인 중앙박물관은 섬이나 다름없다. 관람객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것처럼 소매치기가 달아나기도 쉽지 않다. 통계에 나타난 관람객은 많지만, 지갑이 얇은 학생층이 다수이니 소매치기가 ‘모험’을 감수할 이유도 없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지난해 관람객은 261만명이었다. 경복궁 내부에 있는 민속박물관은 벌써부터 이전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상지의 하나가 중앙박물관 동쪽의 가족공원으로, 중앙박물관 보다 훨씬 고립된 지역이다. 국가 대표 박물관이라면 벼르고 별러서 찾아가는 곳이 아니라 잠깐의 휴식을 위해서라도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곳에 지어져 관람객이 밀려들고 소매치기가 활개치는 바람에 휴관을 고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루브르처럼….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봄숭어/서동철 논설위원

    오래전 ‘송어의 명예를 위하여’라는 수필을 읽은 기억이 있다. 음악 교과서에 슈베르트의 가곡 ‘숭어’가 실려 있는데, ‘송어’와 착각한 제목이라는 글이었다. 가사에 나오듯 ‘거울 같은 강물’에서나 뛰노는 깨끗한 물고기로 맛도 좋은 ‘송어’를 하구의 갯벌에서 흙탕물을 튀기고 다니는 흔한 생선 ‘숭어’로 표기한 것은 큰 실례를 저지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중학생 시절이니 40년쯤 전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숭어’라는 제목은 최근까지도 고쳐지지 않은 듯 2010년에는 교과서의 표기를 ‘송어’로 바로잡겠다는 교육부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숭어가 깨끗하지도 않고, 맛도 그저 그런 생선이라는 이미지는 그 수필 때문에 굳어진 것 같다. 엊그제 만난 친구가 다짜고짜 봄숭어를 먹으러 가잔다. 큼지막한 놈으로 회를 떴다. 도다리 몇 마리도 곁들였다. 그런데 아이고 이런…. 숭어 맛이 송어만 못하다고 누가 그랬어? 거의 반세기를 속았네. 슈베르트도 봄숭어 맛을 봤으면 노래 제목을 ‘숭어’라고 했을 걸? 하며 혼자 웃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씨줄날줄] 문화지구 공동화/서동철 논설위원

    어제 서울신문은 ‘공연 1번지’라는 서울 대학로에서 소극장들이 줄지어 떠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최근 10년 사이 땅값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하고, 임대료는 훨씬 더 뛰어올랐으니 순수 연극은 버틸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학로뿐인가. 전통문화의 거리인 인사동 역시 화랑과 골동품상, 서화재료 가게, 표구 가게는 뒷골목으로 내몰리거나 건물의 2, 3층으로 올라갔다. 두 곳 모두 문화가 떠나간 자리는 화장품 가게와 옷 가게, 카페와 커피 전문점이 차지했다. 두 거리는 공연예술과 전통문화라는 각각의 정체성을 보존하고자 정부가 지정한 문화지구라는 공통점이 있다. 인사동과 대학로가 문화지구로 지정된 것은 2002년과 2004년이다. 해당 지역의 특정 문화를 지원하는 문화지구로 지정한 것부터가 이미 정체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의 거리에 유명세가 따르면 부동산값이 오르고, 소비성 문화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순수문화가 설 자리를 잃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의 경우에도 맨해튼의 소호와 그리니치빌리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밀려난 갤러리들은 첼시를 새로운 화랑가로 만들었고, 규모가 작은 갤러리들은 브루클린의 덤보로 옮겨갔다. 대학로나 인사동을 중심으로 보면 문화의 공동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시각은 옳다. 하지만 두 곳의 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확산된다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뉴욕에서 보듯 문화적 분위기가 일부분에 집중되지 않고 도시 전체로 퍼져나가게 할 수 있다면 오히려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지금 대학로를 떠난 소극장들은 이웃한 혜화동과 명륜동은 물론 혜화문과 삼선교 일대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있다. 인사동의 전통문화는 현대적 감각이 더해지며 삼청동이 새로운 문화의 거리로 떠오르는 데 영향을 미쳤고, 삼청동 문화는 이미 경복궁을 가로질러 서촌 일대로 퍼져 나가고 있다. 문화가 풍성한 지역을 ‘지키는’ 문화지구 정책보다 문화가 없는 지역을 ‘가꾸는’ 문화지구 정책은 어떨까. 개발 위기에 처한 삼선교와 성북동 일대의 한옥 지대는 대학로에서 밀려난 소극장을 포용할 수 있는 쓸 만한 문화지구 대상지역이다. 소비만 넘쳐나는 성신여대 입구는 소극장 몇 개가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문화의 거리가 될 수 있다. 고개 넘어 미아리도 ‘텍사스’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국악의 거리라고 불리지만, 아직은 문화적 향기가 부족한 돈화문로 또한 인사동에서 냉대받고 있는 전통문화를 다시 모이게 할 수 있는 훌륭한 문화지구 대상지역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육개장/서동철 논설위원

    ‘육개장’인지 ‘육계장’인지 헷갈리던 시절이 있었다. 개장국과 같은 조리법이지만, 개고기 대신 소고기를 넣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한자의 고기 육(肉)은 짐승의 고기를 뜻하지만, 접두사로 쓰이면 소고기를 지칭하기도 한다. 육포, 육전, 육회가 그렇다. 육개장은 이제 대표적인 상갓집 음식이 된 듯하다. 붉은색이 잡귀를 물리친다는 민간신앙에서 비롯됐다고도 하지만, 육개장이 20세기에 태어난 음식이라니 누군가의 그럴싸한 추측일 것이다. 하긴 충청도와 전라도에서는 상을 당했을 때 개장국을 끓이기도 했다. 그러나 고춧가루를 많이 넣은 육개장은 대구식이라는 주장도 있다. 엊그제 동료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육개장을 먹었다. 부모님과 장인어른을 몇 년 사이에 보내 드리고 나니 이런저런 이유로 한동안 손이 가지 않던 터였다. 오랜만에 국물까지 남김 없이 비우면서도 당분간 육개장 먹을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릴 적부터 좋아한 육개장이 마주치지 않을수록 좋은 음식이 되었다니….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씨줄날줄] 지혜의 숲/서동철 논설위원

    고창 선운사의 동백꽃을 두고 이 고장 출신의 시인 미당 서정주는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디다’라고 노래했다. 가수 송창식은 ‘선운사’에서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것’이라고 돌아선 연인에 읍소를 마다하지 않았다. 선운사 동백꽃에 얽힌 진한 사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500년 전 동백을 심은 스님은 짐작이나 했을까. 절이 산중에 자리잡으면서 늘어난 걱정거리는 산불이었다. 숲이 우거진 산비탈에 세워진 절집은 산불이 일어나면 무방비 상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된 선운사 동백나무숲은 대표적인 내화수림대(耐火樹林帶)의 하나이다. 대웅전 바로 뒤편에는 나무를 베어내 화소(火巢)를 조성했다. 산불이 절에 칩입하는 것을 막고, 절의 화재가 산으로 번지는 것도 방지하는 완충공간이다. 동백숲은 화소 뒤쪽에 띠를 이룬다. 잎이 두껍고 수분이 많은 동백은 불에 잘 견디는 대표적인 수종이다. 선운사와 함께 나주 불회사는 아름다우면서도 효율성이 뛰어난 불막이 숲으로 꼽힌다. 아래서 위로 올라가며 차나무, 동백나무, 비자나무, 대나무의 띠가 차례로 층을 이룬다. 모두 불에 강한 나무들이다. 구례 화엄사도 자생하는 소나무숲을 밀어내고 동백나무와 참나무로 산불 저지선을 구축해 큰 법당인 각황전을 보호하고 있다. 숲이 가진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옛 사람들의 노력은 불막이 숲에 그치지 않는다.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은 강풍과 해일을 막아 마을과 농작물을 보호하고자 300년 전 조성한 것이다. 물고기가 회유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물고기 떼를 유인하는 역할도 한다. 안동 임하의 개호송(開湖松)은 풍수지리적으로 모자라는 땅의 기운을 보충하고자 조성한 비보림(裨補林)이다. 조선 성종 시대 처음 숲을 조성했다니 500년이 훨씬 넘었다. 마을의 의성 김씨 문중에서는 개호금송완의(開湖禁松完議)라는 규약을 만들어 가꾸고 있다. 한결같이 정성을 기울여 재앙을 피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액막이 숲이다. 민둥산이 대부분이었던 한국이 남부럽지 않은 조림 모범국으로 발돋움했다. 숲의 경제성은 벌써부터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지만, 다양하게 ‘목적 식목’을 했던 조상의 지혜도 되살렸으면 좋겠다. 꼭 방재림일 것도 없이 우리 시대에 맞는 숲 가꾸기면 족하지 않을까. 장성 ‘치유의 숲’처럼 피톤치드가 많아 ‘힐링 시대’에 맞는다는 편백나무를 많이 심는 것도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의정부 ~ 수원 ‘직통버스’ 삶 바꾼다

    의정부 ~ 수원 ‘직통버스’ 삶 바꾼다

    경기 수원시 화서동에서 의정부시 금오지구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는 정모(48)씨는 통근버스를 이용한다. 대중교통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가용은 비용이 많이 들어서다. 통근차는 오전에 하루 한 차례 운행하며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70여분이면 되지만 연료비와 고속도로 통행료가 매월 100만원을 넘어 엄두를 내지 못한다. 대중교통은 두 시간이 넘게 걸린다. 전철은 2시간 5분, 버스는 2시간 30분이나 소요된다. 문제는 퇴근이다. 업무 특성상 야근과 회식이 잦다 보니 오후 6시 10분 또는 오후 8시가 막차인 통근버스를 놓칠 때가 많다. 결국 퇴근할 때는 일반버스나 전철을 타야 한다. 하지만 통근차보다 한 시간이 넘게 더 걸린다. 출근하면 퇴근 걱정, 퇴근하면 출근 걱정이 절로 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수원과 의정부에는 출퇴근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직장인들이 많다. 경기도는 면적이 1만 171㎢로 북부 의정부에서 남부 수원을 오가는 시간이 길다. 두 도시가 경기도의 대도시라 이동 인구가 많다. 이에 따라 근무지가 같은 도로 발령이 나도 기러기 생활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생긴다. 이들은 근무지가 집 가까운 곳으로 바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일이 손에 제대로 잡힐 리가 없다. 수원이나 의정부에서 출근하는 공무원은 도청에만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수원시내 또는 의정부 북부청 옆 관사에서 가족과 떨어져 기러기 생활을 하는 공무원들도 150여명에 이른다. 경기분도론을 잠재우기 위해 2002년 의정부에 북부청이 신설되면서 생겨난 풍속도이다. 이 같은 사정은 경기도교육청 본청과 북부청·경기경찰청 본청과 제2청·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북부청 등의 관공서와 삼성전자 등 일반기업에 다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 수를 모두 헤아릴 수 없다. 이런 기러기 직장인들에게 26일 희소식이 전해졌다. 경기도북부청은 다음 달 1일부터 의정부와 수원을 최단거리로 직통운행하는 버스(8401번)를 하루 12회 운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하루 28회 운행하는 8409 일반노선버스는 중간에 구리시를 경유해 두 시간 이상 소요된다. 하지만 직통버스는 구리시를 거치지 않아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의정부에서 첫차는 오전 4시 40분, 막차는 오후 9시 30분이다. 수원에서 첫차는 오전 6시 40분, 막차는 밤 12시다. 정씨는 “장시간 출퇴근하느라 너무 힘들어 이사 갈 생각도 했지만 이젠 편하게 회사에 다닐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경기도는 수원과 의정부를 오가는 도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직통버스 노선을 마련했다. 김억기 도 교통건설국장은 “의정부~수원 간 경기순환버스의 직선노선 신설로 두 도시를 오가는 많은 직장인들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훨씬 쉽게 출퇴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울광장] 조급증 떨쳐야 국외문화재재단 성과 낸다/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급증 떨쳐야 국외문화재재단 성과 낸다/서동철 논설위원

    아테네 한복판에는 고도(古都)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는 초현대식 건물이 하나 들어서 있다. 스위스 출신의 미국 건축가 베르나르 추미가 설계해 2009년 개관한 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다. 파르테논 신전에서 불과 244m 떨어진 곳에 박물관을 짓는다는 구상은 논란을 불렀지만, 그리스 국민은 수긍했다. 파르테논 신전의 상부 조각은 전성기 그리스 문화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그런데 오스만튀르크 주재 영국대사를 지낸 토머스 브루스 엘긴이 1801년 이 조각을 해체해 영국으로 싣고 가 버렸다. 그리스를 오스만제국이 지배하던 시절이다. 현재 영국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이른바 ‘엘긴 마블’(Elgin Mables)이다. 그리스 정부는 1982년 외교 루트를 통해 영국 정부에 반환을 요청했다. 영국은 국가 위원회 명의로 거절했는데, 이유의 하나는 이런 것이었다. ‘그리스의 심각한 스모그 현상으로 세계 최고의 문화유산이 손상될 우려가 있으니 권위 있는 과학적 보존 시설을 갖추고 있는 영국박물관이 보관하는 것이 옳다.’ 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의 건립은 영국의 이 어이없는 반환 거부 논리를 극복하기 위한 그리스의 분노에 찬 대안이었다. 완벽한 공조시설을 자랑하는 박물관의 최상층에는 ‘파르테논 마블’을 전시할 공간이 마련됐지만, 영국은 여전히 돌려줄 생각이 없는 듯하다. 우리나라 역시 기증이나 자진 반환이 아닌 교섭으로 문화재를 돌려받은 사례는 거의 없다. 정부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설립한 것도 우리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조직적인 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재단은 지난해 7월 출범한 뒤 원로미술사학자인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를 9월에 위원장으로 영입하고, 필요한 최소 인원을 확보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재단은 출범부터 쉽지 않았다. ‘부당하게 반출된 문화재의 환수’를 내건 만큼 당초 명칭은 ‘국외문화재환수재단’이었다. 하지만 ‘환수’라는 이름이 찍힌 명함을 들고 나가면 환수는커녕 소장자를 만나기조차 어렵다는 것이 문화재 반환 교섭 경험자들의 이구동성이었다. 간판이 바뀌게 된 까닭이다. 재단 활동의 중심은 우리 문화재가 가장 많이 나가 있는 일본과 미국이다. 두 나라에는 상주할 전문가의 정원을 확보해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재단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전반적인 한국 문화재 조사 사업도 전 세계로 확대한다. 먼저 올해는 중국에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문화재 전문가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조급증이다. 재단이 출범했으니 당장 성과를 내보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벌써부터 없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의 조급증이 자칫 재단의 활동을 산으로 가게 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국회가 열릴 때마다 성과를 다그치면 의미 있는 컬렉션을 목표로 장기적인 포부를 세우기보다 작은 성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박물관 전문가의 충고가 마음에 남는다. “한국 컬렉션을 가진 해외 소장자와의 스킨십이 중요하다. 만날 때마다 애정을 담아 문화재의 안부를 묻되 돌려 달라는 이야기는 먼저 하지 말라. 약탈 문화재가 아니라면 오히려 진심으로 잘 보관해 주어서 고맙다고 하라. 명절이나 생일이면 잊지 말고 선물을 건네라. 컬렉터란 애정을 가진 사람에게 소장품을 물려주고 싶은 법이다. 몇년 뒤가 될지 몇십년 뒤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소장자가 세상을 떠날 때는 컬렉션을 돌려주고 싶지 않겠는가. 그때까지 참을성 있게 투자해야 한다. 개인은 할 수 없지만, 재단이라면 할 수 있다.” 국가기관이 소장한 대형 컬렉션의 반환은 정상회담이나 그에 버금가는 정부 간 교섭이 아니면 말도 꺼내기 어렵다. 결국 재단 활동은 민간 컬렉션과 개별 유물에 초점을 맞추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조언이다. 당연히 정부 간 교섭의 지원도 재단의 중요한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dcsuh@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28일 오전 11시 논현정보도서관에서 ‘인생에 용기가 되는 따듯한 한마디’라는 주제로 정호승 시인과의 만남을 개최해 책으로만 읽던 시를 작가의 음성으로 직접 들려준다. 문화체육과 (02)3423-5932. 다음 달 1일부터 5세 이상을 대상으로 탄천과 양재천 방문자센터와 학여울습지 등에서 ‘4월 탄천·양재천 하천 생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탄천·양재천 방문자센터 전화 예약 (02)3423-6277. ●강동구 다음 달 22일까지 2013 허브천문공원 프로그램 신청자를 모집한다. 공원 온실 학습장에서 다양한 허브의 종류 및 특성, 활용법을 배우거나 천문대에서 별자리를 관측한다. 초등학생 대상. 허브천문공원 (02)480-1395. ●강서구 치매지원센터는 28일 오후 2시 등촌동 센터에서 손상준 관동대 의대 교수를 초청해 치매 예방 공개 강좌 ‘강.心.장’을 개최한다. 강서구치매지원센터 (02)3663-0943. 2일부터 6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강서지역아동복지센터 아동가족상담실에서 부모 교육 집단 상담인 ‘행복한 양육 날개 달기’가 진행된다. 강서아동복지센터 (02)2662-3485. ●강북구 30일 오후 2시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해설이 있는 발레 갈라 콘서트 ‘발레야 놀자’를 개최한다. 강북구가 주최하고 서울와이즈발레단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총 60분간 진행될 예정으로, 4세 이상이면 예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문화체육과 (02)901-6232. ●관악구 ‘마음의 울림, 수화를 배우다’ 참가자를 모집한다. 구 수화통역센터에서 기초반, 중급반 등으로 나뉘어 총 20회에 걸쳐 수화 관련 이론, 생활 수화를 배운다. 수화통역센터 (02)865-4466. ●광진구 ‘우리 아이 글 잘 쓰게 하는 방법’ 강의를 27일 오전 10시 구의제3동도서관에서 진행한다. 수강을 신청한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이용자 누구나 ‘글쓰기 중요성’ ‘생각이 살아 있는 글이란’ ‘논리적인 사고란’ 등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교육지원과 (02)454-6294. ●구로구 농촌 지역으로 이주하기를 원하거나 농업 분야에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다음 달 3일부터 6월 19일까지 매주 오후 7~9시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8일까지 구 홈페이지(www.guro.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45명을 모집하며 수강료는 5만원이다. 현장 학습은 궁동 도시농업 실습장에서 진행한다. 지역경제과 (02)860-2860. ●금천구 다음 달 20일까지 독산3동 만수천공원 나무 심기 운동을 진행한다. 등산로 변에는 여름철 흰색 꽃이 아름다운 이팝나무 100여 그루를 심고, 태풍으로 기울거나 쓰러진 나무를 제거한 자리에는 산벚나무, 산철쭉 등 산림 수종 1300여 그루를 심어 생태계를 보존한다. 공원녹지과 (02)2627-1663. ●노원구 집에서 직접 싱싱한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친환경 상자텃밭 가꾸기 참여자를 다음 달 5일까지 모집한다. 전산 추첨을 거쳐 주소가 노원구인 구민 450명에게 한 가구당 4개 이하의 상자텃밭을 나눠 줄 예정이다. 녹색환경과 (02)2116-3216. ●도봉구 29일부터 매월 넷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한방 약선 음식에 관심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한방 약선 음식 체험교실’을 보건소 7층 대강당에서 진행한다.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소속 학예연구사가 한방 약선 음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의약과 (02)2091-4655. ●동대문구 발레로 듣는 나무 이야기 ‘나무’를 아동, 청소년을 위한 주말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30일 오후 1시 30분 구청 2층 대강당에서 공연한다. 구에 거주하는 아동, 청소년과 가족이라면 누구나 사전 예약을 거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노인청소년과 (02)2127-4245. ●동작구 다음 달 15일부터 26일까지 마을기업 사업을 공모한다. 서울시 사회적경제 홈페이지(se.seoul.go.kr)에 관련 내용을 등록하고 서울시 마을기업 필수교육 및 팀 워크숍을 이수하면 된다. 참여자는 5명 이상이면 된다. 다만 지역 주민 비율이 70% 이상이어야 하며 총사업비의 10% 이상을 투자금으로 확보해야 한다. 5월 말 최종 선정한다. 선정 뒤 5000만원 한도로 사업비를 지원한다. 일자리경제과 (02)820-9591. ●마포구 다음 달 15일까지 ‘제3회 토정 백일장’ 참가자를 모집한다. 마포구의 대표적 역사 인물인 토정 이지함 선생을 기리는 행사다. 지난 수상자, 등단 문인을 제외한 구 소재 직장인, 주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공보과 (02)3153-8250. ●서초구 다음 달 4일까지 지역 내 거주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 ‘멋따라 길따라’ 참가자를 모집한다. 경복궁, 청와대 사랑채, 효자동 일대 등을 방문한다. 총무과 (02)2155-6168. ●성동구 27일 오후 7시 30분 성동문화회관 3층 소월아트홀에서는 서울시합창단이 헨델의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공연을 한다. 소월아트홀 (02)2204-6405. ●성북구 3기 성북구 주민인권학교 참가자를 다음 달 3일까지 모집한다. 인권에 관심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강의는 4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9시 구청 3층 배움터에서 각계 인권 전문가들이 진행할 예정이다. 인권팀 (02)920-3424. ●송파구 다음 달 2일부터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 이동 수리 서비스’를 시행한다. 동별 지정 장소에서 브레이크, 기어, 펑크 등을 수리해 준다. 녹색교통과 (02)2147-3145. ●양천구 식목일을 맞아 30일까지 주민들이 좋은 수목을 저렴한 가격에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인터넷 수목전시판매장’을 운영한다. 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받아 신청한 뒤 다음 달 4~5일 오후 2~4시 안양천 신정교 아래에서 받으면 된다. 공원녹지과 (02) 2620-3592. 27일부터 ‘4월 자전거 교실’ 수강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교육은 60세 이하 여성 40명을 대상으로 양천공원에서 15~26일 진행된다. 문화체육과 (02)2620-3418. ●영등포구 신길5동에 공영주차장 27면을 조성해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평일 주간은 관리인이 상주하는 유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평일 야간과 주말은 무인 주차 관리 시스템이 가동된다. 10분당 300원이며 월 정기권은 주간 10만원, 야간 4만원이다. 국가유공자는 80%, 경차는 50%, 승용차 요일제 참여 차량은 30%의 요금 할인 혜택이 있다. 주차문화과 (02)2670-3899. ●용산구 27일부터 선착순으로 ‘용산 종합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매주 화·목요일 2시간씩 문학, 음악, 미술, 재테크, 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전문 강사들이 전한다.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29일 오후 7시 30분 은평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주민을 위한 신춘음악회가 열린다. 도서를 기부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과 (02)351-6512. 2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구청 소나무광장에서 ‘아름다운 하루’ 바자회를 연다. 주민복지과 (02)356-8004. ●중구 28일 오전 10시부터 구청 지하 합동상황실에서 마을기업에 관심 있는 단체나 주민을 대상으로 마을기업 육성을 위한 필수 교육을 실시한다. 취업지원과 (02)3396-8236. ●종로구 7월 31일까지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화백의 원서동 가옥에서 전시회 ‘세한삼우전’이 열린다. 위창 오세창의 글씨와 서양화가 및 학자들의 인장을 모아 엮은 ‘근역인수’, 육당 최남선이 발간한 잡지 ‘청춘’ 등 진품 자료들을 전시한다. 고희동 가옥은 지상 1층 연면적 250.8㎡로 고 화백이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해인 1918년 직접 설계한 목조 개량 한옥이다. 서양 주거문화와 일본 주거문화의 장점을 조화시켜 한옥에 적용한 근대 문화유산 중 하나다.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화공보과 (02)2148-1800. ●중랑구 29일 오후 7시 구청 대강당에서 ‘해설이 있는 금요 음악회’를 개최한다. ‘청춘들의 공감 이야기-스쿨 오브 락’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면목중학교 오케스트라, 망우본동 송곡고 3년 이한서(18)군의 색소폰 연주, 인디밴드 ‘고고스타’의 무대가 이어진다. 행사 당일까지 참석자 예약을 받는다. 문화체육과 (02)2094-1833.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는 12월까지 활동할 이·미용, 전기, 수도, 보일러, 학습 지도, 예체능 지도 분야 재능 나눔 봉사단 봉사자를 수시 모집한다. 학습 지도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과목 등을 1년 이상 주 1회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 기획홍보팀 (031)828-2108. ●고양시 다음 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2013년도 임대주택 140가구 입주자를 모집한다. 신청 자격은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정이 1순위로, 각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받는다. (031)8075-3252. 매월 둘째, 넷째 주 목요일 시청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내 고장 바로 알기 현장 학습’을 실시한다. 시 홈페이지 ‘시민소통란’에 학급별 또는 모둠별로 20~30명씩 예약하면 ‘시청 갤러리 600’과 각 부서를 견학할 수 있다. (031)8075-2094. ●포천시 다음 달 3일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반월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지역 고등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2014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설명회를 연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연구소장과 백승한 평가실장이 수시와 정시 모집 요강에 대해 설명한다. 평생학습과 (031)538-2032. 대중음악 ●들국화 콘서트 ‘다시, 행진’ 4월 4~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터파크 아트센터 아트홀. 지난해 14년 만에 복귀해 건재함을 과시한 록의 전설 들국화가 펼치는 10일간의 콘서트. ‘이 땅의 모든 들국화를 위하여,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행진하라’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번 공연에서 들국화는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의 히트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7만 7000~8만 8000원. (02) 334-7191. ●지드래곤 2013 월드투어 ‘원 오브 어 카인드’ 30~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4년 만에 여는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의 솔로 콘서트. 6월 말까지 8개국 13개 도시에서 열리는 월드 투어의 시작으로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투어 안무와 조연출을 담당했던 트래비스 페인과 당시 함께 안무를 맡은 스테이시 워커가 공동 연출을 한다. 8만 8000~9만 9000원. 1544-1555. 공연 ●음악극 ‘봄·봄‘ 31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김유정의 소설 ‘봄봄’이 한국의 대표적인 연출가 오태석을 만나 전통 연희가 접목된 음악극으로 태어났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시골 남녀의 순박한 사랑에 익살, 해학, 장단을 담아 풀어냈다. 3만원. (02)745-3966~7. ●공명 콘서트 ‘위드 시’(With Sea)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3관. 한국 전통음악 특유의 서정성에 흥겨운 리듬을 더한 월드뮤직그룹 공명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과 바다가 주는 여유를 노래한다. 파도의 기억, 연어 이야기, 심해, 은하수 등을 연주한다. 5만원. (070)8699-0132. ●이효주 피아노 리사이틀 ‘D메이저 앤드 D마이너’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 2위, 미국 신시내티 콩쿠르 우승 등의 화려한 이력을 쌓으며 한국을 대표할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이효주가 독주회를 한다. 바흐의 부조니 샤콘 D단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번,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라흐마니노프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한다. 2만~3만원. (02)324-3814. ●빈센트 반 고흐 음악회 29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니정홀.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를 그림과 해설, 음악으로 풀어내는 공연. 김근혜(첼로), 강준민(피아노)이 연주하고 김이곤이 해설을 덧붙인다. 3만원. (02)2051-0735. 전시 ●죽봉 황성현 서전 4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 죽봉 선생의 60년 서예 인생을 되돌아보는 전시다. 1970년 이후 40여년간 종로에서 학원를 운영하면서 후학을 양성하고 서예 월간지 창간, 서예 전문 출판사 운영, 서첩 출간 등 다양하게 활동했다. 4년간의 준비 끝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황성현은 60여년간 익혀 온 서법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02)720-1161. ●2013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에르메스코리아는 미술상 후보자로 나현, 노순택, 정은영 작가를 선정했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김애령 서울 예술의전당 전시프로그램 디렉터, 문영민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애머스트 교수, 박찬경 작가, 우테 메타 바우어 영국왕립예술대학 학장, 기욤 데상쥐 벨기에 라베리에 아티스틱 디렉터였다. 최종 후보 3명은 재단의 후원 아래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한다. 이 전시작에 대한 평가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구혜영 ‘김밥의 천국’전 31일까지 서울 신문로 복합문화공간 에무. 시간에 쫓겨 제때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없이 간편한 먹을거리인 김밥이 죽어 열린 장례식을 전시 공간화했다.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다. (02)730-5604. 영화 ●지.아이.조 2 감독 존 추. 출연 이병헌, 브루스 윌리스, 드웨인 존슨. 테러 집단인 코브라 군단의 음모로 최대 위기를 맞은 ‘지.아이.조’가 자신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반격에 나선다는 줄거리다. 전편에 비해 스톰 섀도 역을 맡은 이병헌의 비중이 대폭 강화됐고 히말라야 고공 액션 등의 볼거리도 풍부하다. 110분. 15세 관람가. 28일 개봉. ●피치 퍼펙트 감독 제이슨 무어. 출연 안나 켄드릭, 스카이라 애스틴, 레벨 윌슨. 대학가 아카펠라 동아리의 이야기를 담은 유쾌한 뮤지컬 코미디로 신나는 춤과 노래가 돋보인다.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 보이즈투맨 ‘아일 메이크 러브 투 유’를 비롯해 팝 명곡부터 최신 팝까지 27곡의 노래로 꽉 채워졌다. 지난해 23개국에서 개봉해 제작비의 10배를 벌어들이는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112분. 15세 관람가. 28일 개봉. ●콰르텟 감독 더스틴 호프먼. 출연 매기 스미스, 마이클 갬본. 명배우 더스틴 호프먼의 감독 데뷔작으로 전설적인 음악가들의 집 비첨하우스에 모인 세계 최고의 오페라 가수 4인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 황혼의 예술가들을 통해 나이 듦을 격조 있으면서도 유쾌하게 그린다. 98분. 12세 관람가. 28일 개봉.
  • [길섶에서] 밥그릇 부처/서동철 논설위원

    가수 주병선이 1989년 발표한 ‘칠갑산’은 국악가요로는 유례없이 크게 히트했다. 지금도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로 시작하는 노래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칠갑산은 충남 청양의 명산이지만, 과거엔 그 첩첩산중에서 화전을 일구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노래 또한 화전민 어머니가 먹을 것과 바꾸어 어린 딸을 민며느리로 보내는 애끊는 사연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칠갑산 들머리에는 ‘콩밭 매는 아낙네상(像)’도 세워졌다. 칠갑산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장곡사가 나온다. 하(下)대웅전의 약사여래는 중생을 병고에서 구제하는 부처다. 그런데 이곳의 약사부처는 약사발 대신 밥그릇을 들었다. 포슬포슬 잘 지은 밥을 고봉으로 담았다. 약사여래가 조성된 14세기 중엽의 청양 사람들은 약보다 밥이 더 소중했을 것이다. 가난한 이웃에게는 끼니를 거르지 않게 하는 것이 곧 고통에서 구해주는 약이라는 무언의 가르침이다. 밥그릇 부처에 담은 옛사람의 마음 씀씀이에 그저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암 진단·치료기기 유상지원 “年 5000~1만명 혜택 가능”

    암 진단·치료기기 유상지원 “年 5000~1만명 혜택 가능”

    한국에 꽃샘추위가 한창이었지만 지난 22일 베트남 중부 다낭의 한낮 기온은 37도를 훌쩍 넘어섰다. 절기상 봄이지만 기온은 여름인 한낮 더위에도 다낭 종합병원은 환자들로 북적였다. 다낭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최대 상업도시 호찌민에 이은 3대 도시로 80만명이 살고 있다. 베트남 전쟁 때 우리나라 청룡부대가 주둔한 인연이 있다. 하지만 전쟁 당시 고엽제가 대량 살포돼 암 환자가 크게 발생했다. 트란 나웁 타인 종합병원장은 “공식 통계는 없지만 현재 3000명 정도가 암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환자 수는 많지만 치료 여건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다낭종합병원의 고민을 덜어준 것은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이다. 우리나라의 개발원조(ODA) 가운데 유상원조인 EDCF는 1987년 설립돼 수은이 운용하고 있다. 수은은 EDCF로 100억원가량을 지원, 다낭종합병원이 암 진단과 치료에 쓰이는 방사성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한국산 사이클로트론을 사서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지을 수 있게 했다. 암 진단용 방사선의약품은 반감기(일정량의 방사성 원자핵이 처음 수의 절반으로 줄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가 짧아 생산 후 200~300㎞를 벗어나서는 쓸 수 없다. 방사성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기기가 하노이에 2대, 호찌민에 1대 있지만 다낭에서는 쓸 수 없다는 의미다. 타인 병원장은 “사이클로트론으로 연간 5000~1만명이 혜택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위엔 슈언 아임 다낭 부인민위원장은 “다낭의 주요 사업이 의료와 관광인데 한국의 도움으로 다낭의 진료 수준이 하노이와 호찌민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은의 EDCF 지원 가운데 베트남은 지난해 20.6%(1조 8655억원·43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김영석 수은 하노이사무소장은 “EDCF 특징은 무상이 아닌 유상지원”이라면서 “오랜 기간 동안 천천히 이자와 함께 갚아야 하기 때문에 갚을 만한 능력이 있는 곳에 EDCF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다낭 외에도 하노이 홍강 상류지역에 4.4㎞의 교량을 건설하는 빈틴 교량 건설사업도 진행 중이다. 약 1000억원을 EDCF로 지원해 GS건설이 짓고 있다. 닌빈에는 209억여원을 EDCF로 지원해 베트남 최초 고체 폐기물 처리장을 효성 에바라엔지니어링이 짓고 있다. 우리나라의 EDCF 지원이 활발한 데 대해 베트남 정부 기획투자부의 호앙 비엣 캉 대외협력국장은 “한국은 지원을 요청하면 절차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고 한국기업의 건설 수준이 높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우리나라의 EDCF 승인액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까지 누적액이 9조 601억원이다. 서동욱 수은 기금업무팀장은 “원조를 통해 우리나라와 개발도상국이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 장점도 있다”면서 “대기업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EDCF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다낭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또 도심 총격전… 성폭력 수배자, 경찰에 엽총 난사

    또 도심 총격전… 성폭력 수배자, 경찰에 엽총 난사

    40대 강간범이 도심 한복판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며 달아나다 붙잡혔다. 24일 오전 9시 50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가던 조모(47·무직)씨가 경찰의 검문에 걸렸다. 조씨는 지난 18일 0시 26분쯤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의 한 모텔 앞에서 최모(23)씨를 자신의 승용차로 납치해 21일 오후 9시 50분까지 나흘간 충남 태안과 아산 등지로 끌고 다니면서 수차례 성폭행해 수배를 받아 왔다. 검문에 걸린 조씨는 승용차를 타고 시속 120㎞가 넘는 속도로 시내 도로를 통해 달아나기 시작했다. 경찰은 순찰차 등 4대에 10여명이 나눠 타고 조씨를 추격했다. 이 과정에서 조씨는 경찰차에 엽총을 쐈고, 경찰은 조씨가 탄 승용차 타이어를 향해 권총 9발을 발사했다. 조씨는 경찰의 추격을 뿌리치고 10㎞쯤 떨어진 동남구 신부동의 한 아파트 인근 새마을금고 앞 거리까지 왔으나 권총에 맞은 타이어의 바람이 빠지면서 속도가 급격히 줄었다. 경찰차들이 가로막고 주위를 포위했다. 조씨는 진퇴양난에 빠지자 운전석 창문을 조금 내리고 경찰관을 향해 엽총 3~5발을 난사했다. 총알이 빗나가 순찰차에 맞았다. 경찰은 전기충격으로 마비시키는 테이저건을 쏘면서 대응했다. 테이저건 한 발을 맞은 조씨가 휘청거렸다. 이 순간 경찰이 조씨를 덮쳐 검거했다. 발견에서 검거까지 걸린 시간은 15분 정도다. 검거과정에서 조씨는 찰과상을 입었다. 다행히 경찰과 시민의 피해는 없었으나 도심을 질주하며 벌어진 총격전에 공포에 떨어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홍성에서 엽총을 훔친 뒤 평소 총알 5발 정도를 넣어 두고 다녔다”면서 “순찰차에 총 맞은 흔적이 남았다. 조씨가 조금이나마 저항할 수 있었던 것은 2발을 맞아야 마비되는 테이저건을 한 발만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21일 최씨가 몰래 달아나기 전까지 “경찰에 신고하면 가족들까지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고, 경찰은 최씨의 신고를 받은 뒤 조씨 동선 주변으로 4일간 밀착 감시와 잠복근무를 펼친 끝에 이날 꼬리를 잡았다. 경찰은 이날 조씨에 대해 살인미수 및 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커버스토리] 부산골목가게협동조합의 기적

    [커버스토리] 부산골목가게협동조합의 기적

    대형마트 바로 앞에 골목 가게를 연다면? 무모하게 여겨지는 이런 시도가 다음 달 5일 현실이 된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그린종합상가에 들어서는 부산골목가게협동조합의 ‘유스토어’가 주인공이다. 2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H대형마트가 성업 중이다. 유스토어의 입지는 지난 1년간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무덤’이었다. 지난해 3월 대형마트가 기습 입점한 뒤 상가들은 우수수 쓰러졌다. 한때 20곳이 넘는 ‘골목 가게’들이 성업이었지만 지난 19일 이곳을 찾았을 때는 500여평의 지하 공간에 고작 싸전과 분식집 두 곳만이 반겼다. 그마저도 분식집은 점심 장사만 했다. 싸전을 운영하는 윤모(54)씨는 “꾸둑꾸둑 살아가 보려 해도 손님 구경 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윤씨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넘쳤다. “골목가게협동조합 소속 가게들이 다음 달 5일 이곳에도 들어서면 (판이) 달라질 것”이라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지난해 12월 1일 다섯 명 이상만 모이면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한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자 부산 지역 골목 가게 상인들은 곧바로 설립 준비에 돌입해 이틀 뒤인 3일 ‘골목가게협동조합’을 출범시켰다. 이후 석달 동안 219명의 조합원을 모았다. 이 조합의 핵심 무기는 공동 구매를 통한 저렴한 ‘가격’이다.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이 이들 조합원 골목 가게에서는 500원이다. 유스토어는 공동 구매를 통해 이 구입 단가를 295원까지 떨어뜨렸다. 매상이 오르기 시작했다. 금정구 서동에서 성림훼미리마트를 운영하는 박양규(61) 조합원은 “공동 구매 품목이 늘어나면 사정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여동에 들어서는 유스토어는 조합 소속 골목 가게이자 물류센터다. 정남권(46) 골목가게협동조합 이사장은 “물류센터까지 갖췄으니 대형마트와도 충분히 겨뤄볼 만하다”면서 “무리한 확장보다는 싸고 좋은 물건을 꾸준히 공급해 조합원들의 영업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씨줄날줄] 시민 참여 오페라/서동철 논설위원

    해마다 3월 1일이면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의 아우내 장터에서는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메아리친다.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는 3000명 남짓한 시민이 흰색 광목으로 지은 한복을 차려입고 횃불행진을 벌인다. 시민들은 헌병 분소를 점령하면서 일제 헌병의 총칼에 희생당하는 모습을 재현하기도 한다. 이 초대형 퍼포먼스가 그저 정형화된 경축행사를 넘어서 감동을 주는 것은 마치 3·1운동이 벌어진 그날인 듯 감정을 되살려낸 시민 배우들의 서툴지만 진정성 있는 연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이 ‘고상한 문화’의 대명사인 오페라에 시민들을 대거 참여시킨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듣고 생뚱맞게 아우내 장터의 퍼포먼스를 떠올린 것은 시민들의 자발성과 진정성이 이번에도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시민들이 합창단과 연기자로 출연하는 베르디의 ‘아이다’는 새달 25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하나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성악가와 함께 실력 있는 시민들이 자신감과 자긍심을 느끼고, 그 역량으로 오페라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아이다’로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무대에 오르는 시민은 합창단이 48명, 연기진이 42명이다. 지난달 오디션을 거쳐 선발했다. 합창단 오디션에는 100명 남짓 몰렸다. 처음 대하는 악보를 보고 노래해야 하는 시창과 음정 테스트를 거치면서 상당수가 스스로 꿈을 접었다. 가사를 외워서 공연해야 하는 암보에 부담을 느낀 응시자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는 응시자에게는 연기진에 참여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렇게 합창단에 선발된 사람은 대학 신입생부터 60세 직장생활 은퇴자까지 다양한 세대, 다양한 직업의 오페라 애호가들이었다. 연기자로는 세종문화회관의 시민연극교실에 참여했던 이들도 선발되어 ‘무대의 꿈’을 이루게 됐다. 연습은 직장이나 학교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저녁시간을 이용한다. 시민 참여 공연으로 노리는 것은 열성적인 오페라 애호가의 확보라고 한다. 한국은 뛰어난 성악가들이 줄지어 배출되고 있지만, 오페라 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구심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민들에게 직접 출연할 기회를 주어 영원한 오페라 지원세력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보면 시민 참여 오페라란 오페라 종사자와 오페라 애호가가 모두 만족하는 윈윈전략인 셈이다. 어떤 장르이건 참여형 문화예술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프로야구 시범경기] 흔들린 양현종, 무결점 나이트

    [프로야구 시범경기] 흔들린 양현종, 무결점 나이트

    선발 진입이 유력한 서동환(두산)과 양현종(KIA)이 두 번째 등판에서 나란히 흔들렸다. 서동환은 17일 광주에서 벌어진 KIA와의 프로야구 시범 경기에 선발로 나와 3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2개 등 3안타 2실점했다. 140㎞대 후반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강타선과 맞섰으나 사사구 5개에 발목이 잡혔다. 서동환은 지난 12일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을 2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아 5선발감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2-0으로 앞선 1회 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넘긴 서동환은 2회와 3회도 실점 없이 이어 갔다. 하지만 5-0으로 앞선 4회 최희섭에게 볼넷, 안치홍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에 몰렸다. 김선빈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맞은 1사 만루에서 홍재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뒤 유희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희관은 이용규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서동환의 실점은 2가 됐다. KIA 선발 양현종도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았지만 7안타를 얻어맞고 4볼넷을 허용해 5실점했다. 좌완 양현종은 9일 한화전에서 5이닝을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최고 구속 149㎞를 찍어 부활을 예고했다. 선동열 감독은 양현종을 선발로 복귀시켜 윤석민, 김진우, 서재응, 소사와 함께 5선발진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두산은 13안타로 4연승의 선두 KIA를 7-2로 잡고 공동 1위에 올랐다. 문학에서는 SK가 한화를 2-0으로 눌렀다. SK의 선발 레이예스는 7이닝을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봉쇄했고 한화 선발 바티스타는 5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솎아내며 2안타 3볼넷 1실점했다. 레이예스는 최고 구속 147㎞를, 바티스타는 무려 155㎞를 찍었다. 대구에서는 넥센과 삼성이 2-2로 비겼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5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2.20), 다승 2위(16승)로 활약한 나이트는 4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10일 NC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한편 SK 좌완 김광현은 전지훈련을 마치고 18일 귀국한다. 어깨 통증으로 재활에 전념해 온 그는 이날 2군 전지훈련지인 중국 광저우에서 광둥성 대표팀을 상대로 40개의 라이브 피칭을 했고 어깨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그의 시범 경기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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