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민영TV/인천·울산·전주·청주 허용/공보처
◎운영주체 11월까지 선정/부산·광주엔 교통방송 신설
정부는 인천과 울산 전주 청주 등 4개 도시에 지역민영 TV를 추가로 허용키로 했다.
또 수원에 민영FM 1개 채널을 허용하고,부산·광주에는 도로교통안전협회가 운영하는 교통FM을 신설토록 했다.
오인환 공보처 장관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별 인구와 경제여건,광고시장 규모 및 지역 균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이들 4개 지역을 지역민방 허가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장관은 『지난 94년 발표된 지역별 우선순위에서는 수원과 창원이 전주나 청주에 앞섰지만 수원은 인천과,창원은 울산과 같은 도에 있어 부득이 다음 순위도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장관은 또 『앞으로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기존의 5개 지역민방에도 FM 1개 채널씩을 허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민방에 참여하려는 업체은 30% 이하 지배주주 1인과 7% 미만 주주 4인 이내,1∼3%의 주주 다수로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며,각 컨소시엄은 자본금의 70%를 분담해야한다.나머지 30%의 지분은 운영주체 선정에서 탈락한 우수업체들에 분배된다.
오장관은 각 지역의 운영주체를 11월까지 선정할 계획이며,방송개시일은 지역사정에 따라 개별적으로 허가될 것이라고 말했다.〈서동철 기자〉
◎해설/지자제 걸맞는 방송 지방화시대 본격 개막/업체선정 벌써 과열조짐… 공정한 심사 과제
공보처가 3일 인천·울산·전주·청주 등 4개 지방도시에 대해 새롭게 민영TV 신설을 허가함으로써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방송의 지방화시대를 맞게 됐다.
서울의 SBS를 비롯,지난해 5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부산·대구·광주·대전을 포함해 전국 8개 주요도시에서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송서비스가 가능해진 것.
이는 중앙집중식의 수직적 방송시스템을 지양하고 지역적 특성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선진 방송체계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점에서 국내 방송의 발전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민영TV 신설과는 별도로 SBS와 부산·대구·광주·대전방송이 FM채널을 1개씩 운영하도록 하고 이번 민방 허가대상에서 제외된 수원에민영 FM방송국을 설립하도록 하는 한편 부산과 광주에 교통방송국(FM)설치를 허가함으로써 지역주민들로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다.
이와 함께 방송의 발전과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의 건전성과 창의성 ▲방송 프로그램 제작업의 육성에 대한 기여 가능성 ▲방송발전기금 출연계획 등을 향후 평가항목으로 설정,방송업계 전체의 바로미터를 제시한 점도 높이 살만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번 2차 지역민영TV 허가와 관련,도청 소재지인 수원과 창원이 지역안배를 이유로 제외된데 대해서는 일부 비판적 시각이 없지 않다.
특히 SBS와 사실상 방송대상 지역이 겹치는 인천지역 민영TV의 경우 앞으로 자체 프로그램 제작량을 늘려가면서 서울지역 시청자들을 공략하게 되면 현재의 SBS를 중심으로 한 전국 네트워크에 이은 또다른 민영TV 네트워크 형성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지역민영TV 운영주체 선정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참여희망 업체간의 신경전이 자칫 지역사회의 분열과 대립을부채질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따라서 올해 11월로 예정된 운영주체 선정과 관련해 공보처가 더욱 신중하고 투명한 심사절차를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김재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