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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궁관람료 새해부터 오른다

    경복궁과 덕수궁,창경궁의 관람료가 새해 1월1일부터 7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다. 창덕궁은 2200원에서 2500원으로,종묘와 서오릉·동구릉 등 수도권 14개 능·원은 400원에서 500원으로 조정된다.아산 현충사와 금산 칠백의총,여주 세종대왕릉도 20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된다. 문화재청은 4일 “지난 95년 10월 이후 관람료를 전혀 인상하지 않았다.”면서 “관람료 인상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관람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3일 정기연주회 갖는 가야금앙상블‘사계’

    “사계는 가야금 연주하는 핑클?” 이렇게 관심을 표시하면 ‘사계’멤버들은 “핑클은 핑클인데 좀 나이든 핑클”이라고 받는다.그러면서 “우리를 핑클이라고 놀리기 전까지는 핑클이네명인지 SES가 세명인지도 몰랐다.”면서 깔깔거린다. 가야금 앙상블 ‘사계’는 우리 음악계의 특별한 존재다.가야금 사중주단이지만 ‘국악’앙상블이라고 부르기는 껄끄럽다. 이들이 가야금을 잡으면 ‘전통’혹은 ‘국악’이 주는 고정관념과는 다른울림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 사계가 ‘사색사색(四色四索)’이라고 이름 붙인 정기연주회를 3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갖는다.레퍼토리 모두가 신작 초연으로 그동안 사계가추구해 온 대로 가야금다우면서도,가야금 음악답지 않다. 사계라는 이름은 짐작대로 비발디의 바이올린협주곡 ‘사계(四季)’와 관련이 있다.서울대 국악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이들은 1998년 12월 아시아금(琴)교류회에서 처음 한데 모여 사계를 연주했다. 사람들은 이들을 사계팀이라고 불렀고,이후 팀을 꾸리면서 ‘사계(四界)’로 명명했다.네사람의 개성이한데 모여 또 하나의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뜻이라고 한다.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자유로움’이다.이들에게 “무엇을 위하여 음악을하는가.”라고 물으면 “자유로움…”이라는 답이 곧바로 돌아온다. 그 자유로움을 위한 근본 조건이 ‘파격’이다.하고 싶은 것의 범위를 넓혀가기 위한 첫 관문이 바로 파격이라는 것이다. 파격은 음악 외적인 데서도 드러난다.1999년 영산아트홀에서 창단연주회를할 때부터 “속치마같다.”고 한 사람이 있을 만큼 흔치 않은 연주복을 입었다.처음엔 자신들도 거부감이 적지 않았다고 하는데,이제는 상징이 되다시피 했다.당시 의상을 만든 정구호가 이번에도 맡았다니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이들의 음악적 특징 가운데 하나는 비발디에서 ‘어어부 프로젝트’에 이르는 폭 넓은 레퍼토리다.이번 연주회도 그렇다.이건용의 ‘저녁노래 4’와 전순희의 ‘금의 소리’연작이 서양음악의 기법에 한국적인 언어를 녹였다면,민속악적 바탕을 가진 이태원은 ‘줄’에서 산조의 가치를존중한다. 김활성은 이른바 민족음악 차원에서 노래작업을 하는데,‘꽃잎은 떨어져도’에서는 ‘네 가야금의 노래’라는 부제처럼 사계가 노래도 부른다.사계와는 학교친구처럼 스스럼 없다고 하는데,이 곡은 4년전에 의뢰받았다. ‘어어부…’의 장영규는 ‘좁은 보폭으로 걷다’와 ‘나비의 꿈’을 내놓는다.장영규는 작곡가라기보다는 공동작업자라는 표현이 옳을지도 모른다.악보를 만들지 않는 그가 기타를 쳐주면 사계는 채보한다.그러다 “아 이거 한 음역 올려볼까요?”하면 해보고 좋으면 채택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장르의 폭이 엄청난 데 비하면 작곡가 리스트는 너무 짧다. 이번 연주회의 작곡가들 역시 모두 사계의 단골이다. 리더인 고지연의 ‘해명’은 이렇다.많은 작곡가,나아가 해외 작곡가들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지만,소통없이 얕은 음악만 만들기보다,적은 작곡가라도 온전히 소통하면 다양한 음악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사계는 우리 음악계,특히 ‘출신 성분’이 전통음악인 연주단체로는 유례가 없을 만큼 확실하게 떴다.그럼에도 이들의 꿈은 여전히 ‘직업연주가가 되는 것’이다.연주회도 많고,얼굴을 내미는 곳도 많다.따라서 ‘직업연주가’는 이미 달성된 과거형이되어야 하지만,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형이다.그래도 이들은 “아무도우리 음악을 들어주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매일 연주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공연의 컨셉트는 “우리가 만나서…무엇이 되었느냐.”로 정했다.창단 이후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수많은 만남을 가졌고,그 만남에서 남은 화학적결과물이 음악에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지를 돌아보겠다는 뜻이다.이런 것이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음악하는 즐거움이라는 것이다. 사계는 정기연주회 다음날인 4일에는 낭트 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아 프랑스로 떠난다.(02)751-9606. 서동철기자 dcsuh@
  • 미륵사탑서 백제사리장엄 나올까/해체복원팀 긴장...지진구.진단구도 기대

    사리(舍利)란 쉽게 말하면 부처의 몸이다.사리를 모신 탑을 예배의 대상으로 삼는 것도 이 때문이다.당연히 사리를 온갖 정성을 다하여 꾸몄다.그것이사리장엄(舍利莊嚴)이다.익산 미륵사터 석탑을 해체 복원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사팀에게 “사리장엄구를 찾으라.”는 과제를 내준 사람은 아무도 없다.작업에 참여하는 미술공예실 연구원 누구도 ‘사리'를 입에 올리기를 조심스러워 한다.그러면서도 학계와 문화재 당국 모두 사리공(孔)이나 사리함(函)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사리 안치 시설을 처음 확인하는 행운을 꿈꾸지 않는 연구원 또한 아무도 없다. 백제시대 사리장엄이 훼손되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낸다면,백제금동대향로때의 흥분을 뛰어넘는 대사건이 되리라는 것을 모두 알기 때문이다.미륵사창건이 백제의 국가적 대역사였다면,사리장엄의 규모와 화려함이 어떠할지추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국보 제11호 미륵사터 석탑은 백제 무왕(600∼641) 때 만든 것으로 알려져있다.지난해 10월31일 해체를 시작하여 2007년 말 복원작업을 모두 끝낸다는 계획이다. ‘온전한 사리장엄구’를 기대하는 까닭은 무엇보다 사리공을 팠거나,사리함을 넣었을 가능성이 있는 4층 이하는 큰 훼손없이 남아 있기 때문.탑의 규모가 워낙 커 후대에 해체 보수하거나,도굴됐을 가능성도 상당히 낮다. 최근 작업현장에서는 가벼운 흥분이 있었다.4층 지붕받침 중심부에서 상당한 크기로 둥글게 구멍을 뚫어 놓은 부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사리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힘을 받는 기둥을 세우기 위한 활주받침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고 한다.그렇다면 ‘진짜’는 언제쯤 작업자들에게 포착될 수 있을까. 감은사터 동·서탑은 삼층 탑신의 석함에서 각각 뛰어난 일괄 장엄유물을쏟아놓았다.황복사터 석탑은 이층 지붕돌에 사리를 안치했다.이처럼 통일신라 시대 초기에는 초층·이층·삼층·지붕돌을 가리지 않고 사리함을 만들었다. 미륵사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백제계 왕궁리석탑에서는 초층 지붕돌위에 사각으로 가공한 두 개의 사리공에서 금판금강경과 금동불입상등 중요한 사리장엄 유물들이 나왔다. 미륵사터 석탑에 사리 안치 시설이 어디에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그것은,바꿔 말하면 당장 오늘이라도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조사팀이 하루하루 설렘 속에 긴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리장엄구뿐이 아니다.지진구(地鎭具)와 진단구(鎭壇具)도 나올 수 있다.지진이란 지신에게 제사지내는 의식이고,진단은 단을 세운 뒤 발원하는 의식이다.이같은 의식을 치르면서 부처에 공양한 물건이 지진구와 진단구다. 지진·진단구가 나온 예는 부여 군수리사지와 경주 황룡사터의 서금당지·구층목탑 등이 있다.모두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만큼 미륵사 석탑에서도 같은 의식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리장엄구 못지 않게 중요한 이 유물이 나온다면 그 위치는 탑의 기단부가될 것이다. 미륵사터 석탑의 해체는 내년 12월,기단부 발굴은 2004년 10월 끝난다.미륵사터 석탑이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줄지,길면 2년 뒤가 될 수 있지만 희망을갖고 지켜보아도 될 것 같다. 익산 서동철기자 dcsuh@
  • 유봉학 교수, 일제행정구역·문화재 인식비판

    “수원시에는 옛수원이 없고,화성시에는 화성이 없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상황은 일제시대의 행정구역 설정과 문화재 인식을 오늘날 답습한 결과라는 것이 유봉학 한신대 국사학과 교수의 탄식이다. 조선 정조는 천하명당이라는 옛 수원읍치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만들면서,팔달산 아래 신도시 화성(華城)을 세웠다.그러나 일제는 화성 신도시가 아닌 성곽만 국한하여 수원성이라 명명했고,해방 후에도 수원은 그대로 화성신도시의 이름으로 답습됐다.수원 화성은 결국 정조가 건설한 화성이 아니라 일본사람들의 수원성이고,이것이 문화유산 정책의 현주소라는 것이다. 피상적으로 보면 그런대로 잘 정비된 듯하여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의 모범’으로까지 이야기되기도 하는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도 이런 역사적 의미에 주목한다면 “겉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사이비”라고 까지 질타한다. 유 교수는 화성이 우리에게 소중한 의미가 있다면 유형의 문화유산도 문화유산이지만,“건설과정에서 보여준 무형의 정신적 유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화성성곽이 대부분 훼손됐음에도 원형복원이 가능했던 것도 우리 시대의 역량이나 역사 연구의 결과라기보다는 정조 시대의 철저한 기록문화에 힘입고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1996년 화성 건설 2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가 진행되던 한편에선만석거저수지를 지방비 326억원을 들여 매립하고,축만제(서호)도 상당부분메웠다. 근대를 향한 조선 후기 농업진흥의 꿈을 담고 농업실험을 행하던 유서깊은터전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게다가 1922년 대홍수로 남수문·북수문이 떠내려가자 일본사람들조차 북수문을 복원했는데,수원시는 남수문을 복원하기는커녕 남수문 터에 복개도로를 내는 ‘만행’을 저질렀다고분개했다. 유 교수는 “주먹구구식 문화재 보존은 후진적 문화의식의 산물이며 우리시대의 구조적 문제”라면서 “문화재의 우수성뿐 아니라 그를 가능하게 했던 배후의 정신적 유산을 인식할 수 있도록 가꾸려는 노력이 선진적 민족문화 건설의 기초”라고 결론짓는다. 유 교수는 이런 내용을,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3일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여는 ’문화유산의 가치인식과 활용’세미나에서 ‘세계문화유산 보존 시책의 미명과 허실-수원 화성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02)555-9337. 서동철기자
  • ‘목간’ 출토 함안 성산산성 정부서 토지매입 지원

    신라시대 목간이 대량으로 출토되고 있는 함안 성산산성이 대부분 사유지여서 추가 발굴이 어렵다는 지적[대한매일 11월25일자 15면 보도]에 따라 정부가 토지매입을 지원키로 했다.문화재청은 사적 제67호 성산산성 토지의 감정평가를 올해안에 끝낸 뒤 내년에 매입, 발굴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또 사적 제40호 경주 황남리고분군의 사유지는 올해 150억원을 지원 한데이어 연차적으로 매입해 나가는 한편 파주 가월리·주월리 구석기유적,함안도항리·말산리유적 등도 내년에 국고지원으로 매입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동철기자 dcsuh@
  • 교향곡으로 듣는 ‘퀸’ 히트곡-영국 교향악단 ‘퀸 심포니’

    크로스오버가 대대적으로 유행하고 있어도 록그룹과 심포니의 만남은 아직도 흔치 않다.메탈리카와 샌프란시스코심포니의 ‘S&M’이나,스콜피온스와베를린필하모닉의 ‘모먼트 오브 글로리’정도가 있을 뿐이다. 영국 작곡가 톨가 카쉬프의 ‘퀸 심포니’는 이 두 사례와는 다르다.록그룹과 교향악단의 단순한 합동연주가 아니라 그룹 퀸의 히트곡을 주제로 하나의 교향곡을 만들었기 때문이다.카쉬프는 런던 왕립음악학교 출신으로 런던필하모닉에서 데뷔한 뒤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휘자이기도 하다. ‘퀸 심포니’는 카쉬프가 로열필하모닉을 지휘하여 지난 6일 런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초연됐다.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음반회사 EMI의 스튜디오에서 녹음했고,새달 초에는 앨범이 출시된다. ‘퀸 심포니’는 결코 쉽지 않은 퀸의 음악이 대중의 귀에 익숙해진 뒤에야 사랑받았듯,편안하게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은 아니다.무려 57분 46초나 되는 길이도 그렇거니와,6개 악장으로 이루어진 ‘퀸 심포니’는 조금 과장하면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이상의 인내를 요구한다.심포니라는 이름은 달았지만 전체가 통일성을 갖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모음곡,그것도 자유롭게 쓴 여러 개의 환상곡을 한데 묶어놓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1악장은 1991년 에이즈로 죽은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추모하는 성격을 가진 듯 하다.진혼곡 풍의 합창이 이어지다 8분이 넘어서야 비로소 ‘라디오 가가’의 변형된 주제가 귀에 들리기 시작한다. 2악장은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풍이다.전반부는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를 축으로 밝고 가볍게 이끌어간다.재즈풍의 ‘어나더 원 바이츠 더 더스트’가 요란한 금관합주로 휩쓸고 지나가면 다시 목관악기군이 ‘러브 오브…’로 끝을 맺는다. 3악장은 비가 풍의 첼로 독주가 바이올린과 대화하는 형식.현의 우아함을최대한 부각했다는 점에서 다분히 영국작곡가 엘가를 연상시킨다.4악장은 재즈의 영향을 받은 20세기 프랑스 작곡가 다리우스 미요 풍이다. 5악장은 다시 초기 고전시대 레퀴엠의 분위기로 돌아간다.합창이 사라져가면서 ‘보헤미언 램소디’를 시작으로 ‘위 아 더 챔피언스’등 퀸의 히트곡을 관현악 총주로 줄줄이 훑어간다.‘경의’라는 부제를 가진 6악장은 영화‘퀸 스토리’를 만든다면 그대로 피날레로 써도 좋을 듯. 서동철기자 dcsuh@
  • 신청곡 한아름 안고 온 ‘검은 디바’-제시 노먼 두번째 내한공연

    미국이 낳은 세계 최정상급 소프라노 제시 노먼(57)이 새달 4일과 7 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해에 이은 노먼의 서울공연에 주최 측인 예술의전당이 강조하는 것은두가지.노먼이 오페라계에 신처럼 군림하는 주역을 뜻하는,그것도 ‘검은’디바라는 것과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프로그램을 짰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콘트랄토 마리안 앤더슨이 활동하던 1950년대까지만 해도 흑인여성 성악가란 인종적 편견을 비롯한 각종 한계에 가로막힌존재였다.그러나 21세기가 이미 시작된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무엇보다 노먼의 레퍼토리는 전통적인 ‘백인’소프라노의 그것에 머무르지 않는다.예술의전당은 인터넷으로 ▲베토벤·베르크·라벨·볼프의 가곡과▲번스타인·거슈인·듀크 엘링턴의 재즈 ▲브람스·바그너·사티·쇤베르크의 가곡 ▲흑인영가라는 4가지 프로그램을 제시했다고 한다.그 결과 베토벤등의 가곡과 엘링턴 등의 재즈 프로그램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그러나 이처럼 전통적인 클래식 레퍼토리와 재즈,흑인영가를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성악가가 노먼 같은 ‘아프로-아메리칸 디바’말고는 누가 있을까.더구나 클래식이 더이상 팔리지 않는 시대에 한국에서는 유례가 드물게재즈 붐이 일고 있다.적어도 한국에서 노먼은 가장 경쟁력을 갖춘 성악가라는 얘기다. 이른바 ‘피플스 초이스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은 오히려 흑인영가를 비롯한 다양한 그의 장기를 들을 권리를 제약한 것은 아닐까.설문조사란 결국 많은 사람이 원한다면 그만큼 매표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장삿속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독창회로는 엄청난 최고 14만원의 입장료를 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채용한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노먼을 기다리는 것은 프로그램에 나타난 것 이상의 ‘그 무엇’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30여분의 앙코르에서 피아노를 직접 치며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했다.노먼 같은 ‘거물’이라면 때로 준비되지 않은 이벤트가 오히려 감명 깊은 법이다. 노먼은 4일에는 베토벤의 ‘겔레르트 시에 의한 6개의 가곡’과 알반 베르크의 ‘7개의 초기 가곡’,라벨의 ‘세헤라자데’,볼프의 ‘이탈리안 가곡집’을 노래한다.7일에는 마크 마커엄의 피아노와 이라 콜만의 베이스,그레디테이트의 타악기 반주로 대표적인 미국의 재즈 레퍼토리들을 선보인다.(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1500년만의 발굴 모두 허사될 판”-신라 목간발굴 함안 성산산성 대부분 사유지/문화재청 “”봄이면 발굴 불가””...토지 매입호소

    “땅 좀 사주십시오.정부든 함안군이든 발굴지역 땅을 사들이지 않으면 당장 내년 봄부터 발굴을 못합니다!” 사상 최고(最古)최다(最多)의 목간(木簡)을 쏟아내 이목을 집중시킨 경남함안의 성산산성 발굴현장에서 열린 지도위원회.김성범 창원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발굴 결과를 설명하다 말고 문화재청 및 함안군 관계자들에게 이렇듯 공개적으로 ‘읍소’를 넘어선 ‘경고’를 했다. 경주 안압지를 포함하여 그동안 전국에서 발굴된 목간은 모두 150여점.지난 92∼94년 27점의 목간이 나온 성산산성에서 이번에는 불과 3평 남짓에서 무려 65점이나 토해놓았다. 목간뿐 아니라 공구와 식기·의례용구·어로용구 등 137점의 완성품을 포함한 1000여점의 목기와 목기 파편도 출토됐다.목공소가 가까이 있었으리라는 추정도 그래서 나왔다. 산성 내부의 저수시설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저습지의 규모는 동서가 90m.발굴을 해 봐야 정확히 밝혀지겠지만 남북의 길이도 그 정도는 될 것이라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유물이 나올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그럼에도 해당지역이 대부분 사유지여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더 이상 발굴이 불가능한것이 현실이다. 창원연구소의 성산산성 발굴은 지난 91년 이후 7번째.이렇듯 ‘조각난 발굴’을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땅 주인들에게서 발굴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이번 부분 발굴은 땅 주인의 호의로 가능했다.그러나 목공소 자리로추정한 지역은 끝내 허락을 받지 못해 발굴할 수 없었다. ‘조각 발굴’은 유물 교란이라는 부작용도 낳는다.이번 발굴현장은 지난 92∼94년 발굴지점과 상당 부분이 겹쳐 있다.당시 목간을 수습하고 흙으로 덮은 지역을 다시 파냈다.당연히 현장의 전모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성산산성은 둘레가 1400m,내부는 3만 5000평에 이른다.매입에는 물론 적지않은 예산이 필요하다.그러나 문화재청은 산하 연구소가 중요한 발굴 성과를 거둔 것에 흐뭇해 하는 데 그치고,함안군은 또 유적전시관을 세워 관광객을 불러모을 꿈에만 부풀어있다.발굴에 몰두해야 할 학예실장의 하소연에도 불구하고,당장 추가발굴이 필요한 지역만이라도 사들여야겠다는 계획을 추진하는 기관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 문화재청 “모니터가 무서워”

    “모니터가 무서워.” ‘문화재행정 모니터’는 문화재청이 지난 99년에 만든 제도.국민이 문화재 보호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당국에는 또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아보겠다는 취지였다.지난 1월에는 제2기 모니터가 출범했다. 그 모니터들이 문화재 정책 관계자들을 지금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120명의 모니터는 대부분 전문가급 안목을 가진 지역문화재 보호운동의 리더들.이들이 전국에서 보내오는 보고서는 문화재 정책의 ‘아픈 곳’을 속속들이찌른다.문화재청으로서는 ‘사서 하는’고생이 극심한 셈이다. 해남에서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모임’의 총무를 맡은 전명헌씨는 지난 1월 진산의 청자도요지가 공유수면 매립공사 과정에서 파괴되고 있다는 ‘긴급’보고서를 냈다.보호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가마터가 훼손된다는 내용이었다.공사지역 평면도와 훼손지역을 명시한 지적도,사진을 덧붙였다.문화재청은 공사를 중지하도록 한 뒤 전문가를 보내 현지조사를 벌였다. 울진역사연구소의 심현용씨는 1980년대 후반에 도난당했다는 배잠사 터 삼층석탑의 사진을 수소문 끝에 입수해 보고서에 첨부했다.이 삼층석탑에 관한 정보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의 ‘도난문화재 정보’에 실렸다. 고양의 최성호씨는 ‘우리 문화 이해하기’라는 개인 홈페이지도 갖고 있다.그는 건축물과 건조물에 국한한 ‘문화재 등록제도’의 범주에 동산문화재도 넣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문화재를 발굴하는 한편 도난 등의 범죄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으로,문화재청은 현재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시민단체에서도 활동하는 서울의 황평우씨는 ‘약탈 문화재 반환’이라는보고서를 냈다.‘문화재 약탈의 정의’부터 ‘문화재 반환의 국제적 사례’‘문화재 약탈 및 유출 현황’‘외규장각 도서의 불법 약탈’‘약탈 문화재환수를 위한 대응 방안’등 학술논문에 가까운 수준의 ‘충고’를 했다. 엔지니어인 김해의 최재도씨는 비지정 지석묘를 집중적으로 모니터했다.고성 거류면과 창녕 장마면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석묘를 관찰하여 관심을유도하는 ‘틈새활동’을 펼쳤다. 모니터들이 올들어 10월까지 제출한 보고서는 문화재 293건을 다룬 249건.이렇듯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니터들이 문화재청 초청으로 지난 22∼23일 대전에서 연찬회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전명현씨 등 6명은 문화재청장으로 부터 감사패를 받았다.22일에는 ‘석탑문화재 보존관리의 특성’을 주제로 특강과 토론이 있었고,23일에는 석탑의 해체·복원 작업이 한창인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5층석탑을 찾아 현장학습을 했다. 노태섭 문화재청장은 “모니터들의 보고서도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되지만,문화재 보호에는 국민 참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이들 덕에 확산되는 것도 커다란 성과”라면서 “모니터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우수한 보고서에는일정액의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서동철기자
  • 풍납토성 ‘해자 흔적’ 1132평 보존결정 아파트 건축 큰 차질

    한성백제 시대 왕성으로 추정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의 서남쪽 성벽 바깥 쪽 일대인 풍납동 309의6 등 5필지,대지 1132평이 보존지역으로 결정했다. 매장문화재를 담당하는 문화재위원회 제6분과는 22일 전체 회의를 열고 “시굴 결과 백제시대 해자(성벽을 두른 연못 겸 도랑) 흔적이 확인됨으로써 이 일대 유구의 중요성이 확인되었으므로 보존키로 했다.”고 밝혔다.풍납토성 보존과 관련,성벽 내부에서는 지금까지 1만 6000여평이 사적지로 지정돼 건축사업이 불허되고 있으나 성벽 외부지역에 대해 보존이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레미콘업체인 삼표산업(대표 김호)이 계획한 사옥 건축 사업은 사실상 무산됐다.아울러 사적 제11호로 지정된 풍납토성 성벽 바깥쪽 일대에서 추진되는 다른 재건축아파트 계획도 해자 보존을 위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삼표산업이 의뢰한 ‘풍납동 삼표산업 사옥’신축 예정부지에 대한 시굴조사를 벌여 최근 백제시대 해자 흔적을 확인한 바 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풍납토성 성벽 외곽에는 삼표산업 사옥 건축 말고도 3∼4건의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서울시 관계자는 “해자 확인에 따른 이번 결정으로 서울시의 문화재 조례상 해자로부터 100m 이내의 지역에서 아파트 등 대형건물 신축사업 추진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말했다. 그는 그러나 “해자가 확인된 땅 깊이가 지하 2m를 넘기 때문에 그 이상 파내려 갈 필요가 없는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 등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시굴조사를 거쳐 건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동철 임창용기자 sdragon@
  • 12월의 문화인물 손진태씨

    문화관광부는 민속학자이자 역사학자인 남창(南滄)손진태(1900∼?)씨를 ‘1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손씨는 중동학교를 거쳐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 사학과를 졸업한 후 일제강점기에 연희·보성전문 등에서 동양문화사와 문명사 등을 강의했다.광복 후 서울대 사학과 교수,문교부 차관 등을 역임하다 서울대 문리대 학장 재임중 6·25가 발발,납북돼 1960년대 중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때 온돌과 민간설화,원시신앙 등 민속학 분야를 주로 연구한 그는 ‘신민족주의사관’을 제창하며 민족 내부의 균등과 단결,여기에 기반한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국사를 서술하는 등 역사학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그의 신민족주의 사학은 70년대 식민사학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조명을 받았다.저서로는 민속학 분야의 ‘조선고가요집’(1929)‘조선신가유편(朝鮮新歌遺篇)’(1930)‘조선민담집’(1930)‘조선민족설화의 연구’(1947)‘조선민족문화의 연구’(1948)한국사 분야의 ‘조선민족사개론’(1948)‘국사대요’(1948)‘국사강화’(1950) 등이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세계최고 필사 화엄경 영인 공개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필사본 화엄경전인 국보 제196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新羅白紙墨書大方廣佛花嚴經·사진·호암미술관 소장)의 영인을 완료하고 19일 이를 공개했다. 길이 19m90㎝,세로 26.9㎝의 두루마리 형태로 된 이 신라사경은 중국 당나라의 실차난타가 80권으로 한역한 ‘주본 화엄경’중 권 1∼10 내용을 필사한 것이다.권말 발문에 따라 신라 경덕왕 14년(755년)에 연기법사가 부모 은혜를 기리고 모든 중생의 성불을 위해 조성했음이 밝혀졌다. 특히 이 사경에는 당나라 측천무후 재위시대(684∼704)에만 쓴 독특한 한자인 ‘측천무후자’가 등장해 현재 전하는 필사본 화엄경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문화재청은 이번 영인 자료를 원본과 유사하게 재현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우고 전통 한지의 제작과 영인 방법 등에 대해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고증 및 자문을 거치는 등 2년에 걸쳐 영인작업을 추진해 왔다.특히 해제본에는 국문 해설과 함께 영어를 비롯해 불어ㆍ독어ㆍ중국어ㆍ일본어 등 5개국어로 요약된 번역문을 실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예술영재학교 2007년 설립

    앞으로 과학영재 이외에 예술·발명·정보 등 다양한 영재를 조기에 발굴,체계적인 교육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방과후나 방학중에 운영되는 영재학급과 영재교육원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 출범하는 과학영재학교 이외에 오는 2007년에는 미술·음악·무용 등 예술영재를 위한 학교의 신설도 적극 추진된다. 18일 교육인적자원부와 문화관광부·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특허청 등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재교육진흥 종합계획 시안’을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오는 25일 공청회를 갖기로 했다.또 인적자원정책개발회의에 29일 상정할 계획이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 전체 초·중·고교생의 0.1%(1만명)에도 못미치고 있는 영재교육의 내실 및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해당 부처별로 영재를 발굴,집중 육성할 수 있는 책임 체계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시안에 따르면 문화부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보다 체계화하기 위해 과학영재학교와 같은 고교 수준의 예술영재학교를 오는 2007년이후 신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통부는 IT영재들을 위해 한국정보통신대와 연계한 정보통신영재학교의 설립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허청은 전국 초·중·고교에 현재 발명교실 형태로 운영되는 111곳의 공작교실을 개편,실질적인 발명영재를 위한 학급으로 편성할 방침이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올해 전국 초등학교 23곳,중학교 17곳,고교 7곳의 영재학급을 내년에는 초등 69곳,중 55곳,고 34곳 등 158곳으로 늘릴 예정이다.대학이나 시·도 교육청이 운영하는 영재교육원도 67곳에서 71곳으로 확대한다. 서동철 박홍기기자 hkpark@
  • 조희룡 그림값은 술 한병과 돼지다리 한쪽

    ‘조희룡의 매화그림 한폭 값은 술 한 병과 돼지 다리 한쪽.’ 조선 후기의 화가인 호산 조희룡(1789∼1866)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 뻘이 된다.난초와 매화 그림에 능하여 ‘매화서옥도’ 같은 유명한 작품을 남겼다. 그는 1851∼1853년 안동 김씨 세도가의 권력장악 과정에서 임자도로 유배됐다.김울림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이 기간의 회화세계를 16∼17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동원학술전국대회에서 살폈다. 그는 유배 시절 “눈 쌓인 바닷가에서…날마다 매화 몇장을 그려서 회포를 풀기도 한다.만약 날마다 술 한 병과 돼지 다리 한 쪽을 보내오는 사람이 있다면 곧 줄 수 있지만,그렇지 않으면 구겨 태워서 문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유배되어 있다는 특수상황이지만 당시 임자도에서 조희룡의 그림은 이런 정도의 사례비로 통용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마지막 구절은 그려둔 매화도를 모두 태워 없애버릴지언정,상품가치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사업가적’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희룡은 난초그림에는 “난을 그리려면 만권의 서적을 독파하여 문자의 기운이 뱃속을 떠받치고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여 추사와 완전히 같은 이론을 갖고 있었다.이런 때문인지 그는 임자도에서도 난초는 청탁이나 대가를 기대하지 않은 채 자발적으로 그렸고,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쉽게 건네주었다.궁핍한 시대에도 ‘문자향’ 있는 난초는 거래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는 것이 김 학예사의 해석이다. 서동철기자
  • 성찬경시인 ‘말예술’ 공연

    예술원회원인 성찬경(成贊慶·72) 시인이 ‘말예술’공연을 18일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 서울 원서동 북촌창우극장에서 갖는다. 성 시인에 따르면 ‘말예술’이란 무대에서,또는 아무 곳에서나 청중을 상대로 ‘말’을 ‘공연’함으로써 충분히 감상할 만하고 감명을 줄 수 있는 아룸다움의 실현을 뜻한다. 자신이 1979년 이후 ‘공간시낭독회’ 등을 통하여 펼쳐온 시낭독운동을 한 걸음 진전시킨 형태라고 할 수 있다.성 시인은 지난 96년 이후 4번째로 갖는 이번 ‘말예술’ 공연에서 ‘굴착기와 파편’이라는 주제에 걸맞은 옷차림으로 일종의 퍼포먼스도 펼친다. 서동철기자 dcsuh@
  • 南불상·北광배 ‘제짝’ 맞을까

    호암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제118호 금동반가사유상 불신(佛身)과,평양역사박물관에 있는 금동광배의 해후(대한매일 11월14일자 1면)에 미술사학계가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남쪽의 불신과 북쪽의 광배는 오랫동안 한짝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학계 일부에서는 두 유물의 연관성에 의문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불신과 광배가 세트를 이룬다는 것은 불신의 원 소장자 김동현씨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17.5㎝ 높이의 사유상 불신은 1940년 5월 평양시 평천리에서 일본군이 병기창 공사를 하던 중 발견돼 한 인부가 이를 김씨에게 팔았다.골동상을 운영하던 김씨는 몰래 보관하다가 해방후 남쪽으로 가지고 내려왔다는 것이다. 당시 반가상 불신이 나온 곳에는 광배도 있었으나 수습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퍼졌다.그런데 1946년 같은 지역에서 금동광배가 하나 나와 평양박물관이 소장하게 됐다.다음해 김씨 부부는 이 광배를 직접 살펴본 뒤 불신에 있던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나아가 1963년 한 일본학자가 반가상 관련유물을 일본에 소개하면서 광배는 물론 광배와 함께 수습된 책상형 금동제품을 반가상 대좌로 추정하여 발표한 적도 있었다. 21㎝ 높이의 금동광배에는 ‘영강 7년’(永康 七年)이라는 연호가 새겨져있어 출토 당시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작고한 고고미술사학자 김원룡 박사는 ‘영강’이라는 연호는 중국의 동진(東晋) 후연(後燕) 서진(西秦)이 모두 썼으나 7년까지 간 것은 서진뿐이며,영강 7년은 418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그러나 불신의 목에 나타난 세줄기 삼도(三道) 등은 육조 말기의 중국불상과 같은 양식으로 6세기 말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광배 제작시기와는 100년 이상 차이 나는 만큼 연관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또 황수영 동국대 명예교수는 광배의 양식이 훨씬 시기가 뒤로 내려가는 만큼 ‘영강’이라는 연호는 고구려의 것일 가능성이 많다고 보았다.사유상 불신과 광배가 서로 다른 시기의 작품으로, 같은 지역에서 출토된 것일 수도 있는데 확실치 않은 두 유물을 연관시키는 것은 학문적 자세가 아니며 두 유물을 비교해 보아도 연관성을 찾기 함들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유상 불신과 광배가 출품되는 ‘특별기획전 고구려’는 새달 6일부터 서울 코엑스 특별전시장에서 열릴 예정.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전시회주최 측은 지금도 두 유물이 한 짝을 이루는 것으로 확신하는 듯 하다.하지만 두 유물이 한 자리에 모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불신의 머리 뒤에는 광배를 꽂을 수 있도록 네모꼴로 삐죽이 솟은 장치가 있고,광배의 중앙부 조금 아래쪽에도 고정하는 데 쓰는 홈이 만들어져 있다.둘을 합쳐 보면 한 짝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주최측이나 미술사학계가 모두 ‘상봉일’을 기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동철기자 dcsuh@ ■금동일광삼존불·금동여래입상·금동계미명삼존불 '삼각관계' 수수께끼 풀리나 ‘특별기획전 고구려’에 출품될 평양역사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일반인의 관심이 금동반가사유상에 쏠려 있다면,학계는 ‘연가 7년명’ 금동일광삼존불에 주목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제119호 연가 7년명 금동여래입상,간송미술관이 갖고 있는 금동계미명삼존불과의 ‘삼각 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일광삼존불에는 여래입상과 똑 같은 연호가 새겨져 있고,계미명삼존불과는 쌍둥이처럼 닮았다. 학계는 ‘연가(延嘉)’를 고구려 연호로 본다.중국에는 없는 연호이기 때문.황수영 동국대 명예교수는 여래입상에 새겨진 ‘연가’와 ‘기미년’을 연결할 때 539년이나 599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강우방 이화여대 교수는 539년으로 확정한다.따라서 ‘연가’,그것도 같은 7년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일광삼존불도 당연히 6세기에 만든 고구려 불상으로 보는 데는 이론이 없을 것 같다. 문제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계미명삼존불을 삼국 가운데 어디에서 만들었느냐는 것이다.일광삼존불과 계미명삼존불은 세부적으로 작은 차이가 있지만,지역적으로나 시대적으로 확실한 동질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적지 않은 학자들이 계미명삼존불을 백제 것으로 분류했다.다만 강우방 교수가 계미명삼존불의 둥그런 육계와 평평하고 길쭉한 얼굴,수직으로 올리고 내린 손의 모습 등에서 고구려 불상으로 보았을 뿐이다. 이렇듯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삼국시대 불상의 제작지를 두고 그동안 학계의 논란 가운데 하나가 해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문화재 분야를 포함한 남북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야 할 당위성을,평양역사박물관 유물의 서울 전시는 확실하게 증명하는 셈이다. 서동철기자
  • 신라木簡 대량 발굴

    경남 함안군 가야읍 사적 제67호인 성산산성에서 6세기 중·후반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시대 목간(木簡)65점이 무더기로 발굴됐다.이같은 목간 출토량은 단일 유적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것이며,이 가운데 51점에서 모두 313개의 먹글자가 판독됐다. 특히 당시의 지명과 관직명·인명 등이 여럿 확인됨에 따라 가야와 신라를 둘러싼 고대사를 규명하는 데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성산산성을 발굴하고 있는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선태)는 15일 발굴현장에서 지도위원회를 열고 목간을 비롯한 발굴유물을 공개했다. 발굴현장에서는 또 원목을 다듬거나 글자를 지우고 다시 쓰기 위한 작은 손칼,목간에 글씨를 쓴 것으로 보이는 붓이 함께 나와 목간 제작과정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이밖에 방망이와 송곳,자귀자루 등의 도구와 숟가락·젓가락·주걱 등 식기,배에서 물 퍼내는 용기 등 나무로 만든 작은 유물 137점이 함께 발굴됨에 따라 연구소 측은 이곳이 목공소 자리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함안 서동철기자 dcsuh@
  • 민속박물관 ‘장철수 문고’ 오픈

    고 장철수(張哲秀) 교수가 남긴 방대한 민속학 자료들이 ‘취헌 장철수 문고'라는 이름으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15일 공개된다. 장철수 문고는 장 교수가 남긴 민속학 관련 서적 1만 6559권과 영상·사진자료 3500여점 등 모두 2만여점을 정리한 것이다.장 교수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 재직하고 있던 지난 2000년 11월16일 지병인 암으로 타계했으며,부인 안만훈(安萬勳)씨 등 유족은 유품 대부분을 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장철수 문고는 독일민속학 서적 4453권이 포함되어 있는 등 서구 민속학 정보의 보고로 후학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장철수 문고의 개소식은 15일 오후 3시 민속박물관 자료실에서 유가족과 제자,박물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서동철기자 dcsuh@
  • ‘오케스트라 아시아’ 공연, 한·중·일 민족음악가 한자리에

    한·중·일의 민족음악가들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 아시아가 세 나라를 순회하며 공연한다.첫번째 공연지는 서울.19일 중앙대 아트센터와 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다.오후7시30분. 오케스트라 아시아는 박범훈이 주도하여 한국의 중앙국악관현악단과 중국의 북경 중앙민족악단,그리고 일본음악집단이 뜻을 모은 단체.서양음악을 대신할 ‘오리엔탈 뮤직’의 창출을 목표로 세 나라의 음악적 특징을 살린 창작곡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박범훈과 중국의 쉬지준,일본의 이나다 야스시가 지휘를 맡아 세 나라 작곡가의 신작을 연주한다.협연자로는 한국에서 김성녀와 김도연,중국에서 탕펭 리광사이 리유안유안 왕시헹이 나선다. 오케스트라 아시아는 서울공연이 끝나면 22·24일은 중국에서,28·29일은 일본에서 각각 연주한다.(02)3141-4706. 서동철기자 dcsuh@
  • ‘이산’ 금동반가상 50년만에 합친다

    불신(佛身)은 남쪽에,광배(光背)는 북쪽에 각각 떨어져 있던 6세기 고구려 불상이 50여년만에 한몸이 돼 ‘성불’(成佛)하게 됐다. 1944년 평양 평천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국보 제118호 금동반가사유상(삼성미술관 소장)은 광배를 갖추지 못한 상태.머리 뒤편에서 광채를 내뿜던 금동 광배는 그동안 평양역사박물관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광배에는 ‘영강(永康)7년’이라는 연호가 새겨져 있다.사유상과 광배가 새달 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고구려’에서 반세기만에 해후하는 것.이를 위해 박용길(朴容吉)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고문과 최종택(崔鍾澤)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등 대표단이 13일 평양으로 떠났다.대표단은 평양역사박물관에서 유물을 인수한 뒤 17일 인천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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