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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기 신도시 사업비 104조 넘어

    2기 신도시 사업비가 10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국토해양부가 만든 ‘국토해양 주요 통계’에 따르면 2기 신도시 12개를 건설하는 데 들어가는 사업비는 모두 104조 1928억원으로 추산됐다. 2기 신도시는 판교, 송파, 동탄1, 동탄2, 광교, 김포, 파주, 양주, 검단, 평택 등 수도권 10개와 아산, 대전서남부 등 충청권 2곳이다. 모두 66만 4000가구로 1기 신도시(29만 2000가구)의 2.3배, 면적은 153.2㎢로 1기 신도시(50.1㎢)의 3배 수준이다. 사업비가 가장 큰 곳은 운정3지구를 포함한 파주 신도시로 14조 778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동탄2신도시 사업비도 14조원대로 추산됐다. 이밖에 ▲광교 9조 3968억원 ▲아산 9조 1308억원 ▲김포 9조 178억원 ▲검단 8조 7580억원 ▲송파 8조 5000억원 ▲양주 8조 4327억원 ▲판교 7조 9688억원 ▲평택 7조원 ▲동탄1 4조 1526억원 등으로 나왔다. 그러나 송파, 동탄2, 검단신도시 등은 아직 보상이 시작되지 않아 사업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하)독일 슈투트가르트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하)독일 슈투트가르트

    |슈투트가르트 김경운특파원| 낡은 건물을 깡그리 허물고, 멋진 새 건물을 짓는다고 도시디자인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외국 유명 도시에서는 부서진 옛 공장이나 버려진 창고의 뼈대를 건드리지 않고 리모델링에 성공, 기능과 디자인을 함께 살린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창의문화도시 프로젝트의 하나인 ‘재생과 활용’에 꼭 들어맞는 사례다. ●관광객 年100만명 몰려 에슬링겐은 독일 서남부에 있는 인구 9만명의 소도시다. 자동차공업도시 슈투트가르트로부터 10㎞ 거리여서 부품, 철물을 다루는 공장이 많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네카어 강 근처에 3층짜리 고풍스러운 벽돌 건물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 등 연간 100만명의 이용객이 몰리는 복합문화공간 ‘다스 딕’이다. 주말이 되면 에슬링겐 청소년들의 만남의 장소다.1870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10년 전까지 칼 등을 만드는 철물 공장이었다.‘딕’은 130여년 전 공장 주인의 이름이다. 약간 낡고 우중충한 사방 100m 크기의 건물 외형과 달리 내부에 들어서면 깜짝 놀란다. 스크린 9개를 갖춘 극장과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선보이는 패밀리 레스토랑, 와인 바, 디스코 텍 등 저마다 특색 있는 48개 업소가 지하에서 3층까지 꽉 들어차 있다.10m 높이의 투명 수조를 갖춘 다이빙용품점에서는 손님이 직접 물 속에서 다이버 체험을 하면서 볼거리도 제공한다. 1998년 공장은 낡은 설비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지자 외곽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건물은 등록문화재여서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었다. 에슬링겐 시와 건물주는 공동으로 2500만 유로(약 340억원)를 들여 공장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리모델링을 해도 골조는 거의 그대로 두었다. 건물 사이를 계단이나 복도로 연결하고, 공장 건물 사이의 마당에는 투명한 지붕을 덮었다.78m 높이의 굴뚝은 다스 딕의 상징물로 삼았고, 석탄 창고는 첨단 극장으로 변신했다.4개 극장은 천장에 설치된 투명관을 통해 영화 필름을 주고받는다. 과거 보일러실이던 지하의 디스코 텍에는 철제 빔과 배관이 아직도 남아 있다. 마르크스 라압 에슬링겐 시장은 “역사 깊은 공업도시라는 이미지를 최대한 보존하고, 문화재 건물의 개조는 최소한으로 제한하면서, 시민들에게 활력을 넣을 수 있는 디자인 정책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옛 감옥이 예술창작 공간으로 슈투트가르트 외곽의 언덕에 ‘아카데미슐로스솔리튜데’라는 국제적인 창작스튜디오 촌(村)이 있다. 세계의 젊은 예술가들이 돈 한푼 안 들이고 1년 동안 마음껏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도 전에는 근세 귀족의 여름 별장, 군 야전병원, 감옥 등으로 쓰이던 건물이다. 그러나 지금은 지역 주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예술작업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서울 문래동·독산동도 개발 가능 각 국에서 선발된 기숙생 60여명이 45개의 스튜디오를 1년 동안 분양받아 숙식을 제공받으며, 예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입주 자격은 미술대학을 졸업한 지 5년 이내, 만 35세 미만, 개별심사 통과자 등으로 엄격하다. 하지만 입주하면 아무런 조건없이 원룸형 공간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다양한 분야의 입주자들과 정보, 예술 세계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달에 생활비 4000유로(560만원)와 별도의 용돈도 1000유로씩 받는다. 예술 분야는 미술·건축·공연예술·디자인·문학·영화·음악·뉴미디어 등 거의 제한이 없다. 한동안 방치되던 건물을 잘 개조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예술지원 공간으로 바꾼 셈이다. 이 창작스튜디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서울에는 영등포구 문래동과 금천구 독산동 등에 낡은 공장들이 많다. 지방 등으로 이전하고 빈 공간으로 방치된 곳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60∼70년대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흔적인 만큼 다스 딕과 같은 리모델링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kkwoon@seoul.co.kr
  • [오늘의 눈] 불필요한 오해 산 KAIST/박건형 미래생활부 기자

    [오늘의 눈] 불필요한 오해 산 KAIST/박건형 미래생활부 기자

    최근 대학가의 화두는 단연 KAIST의 개혁이다.100% 영어강의 및 수업료 징수, 교수 재임용 강화 등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는 서남표 총장을 지켜보다 보면 다음 개혁에 대한 기대감까지 생긴다.KAIST는 1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김태국 교수 논문 조작사건’에 대한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장관 후보 검증에서 보듯 ‘논문’은 한국 대학의 대표적인 취약부분이다. 이 때문에 재빠르게 조치를 취한 KAIST의 행동을 높이 평가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러나 과학계에서 이 사건에 대한 KAIST의 의도를 의심하는 시각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KAIST가 특허소송을 앞두고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가 논문에서 제시한 ‘매직기술’은 세포노화를 억제할 수 있는 ‘불로약’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다. 문제는 이 기술의 특허권이 김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한 바이오벤처 CGK에 있다는 점이다.KAIST는 지난해 3월 CGK를 상대로 특허권 반환소송을 냈고,5월에는 CGK가 KAIST에 10억원 규모의 ‘연구용역 불성실 이행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논문조작 사건이 아니라 신약이 개발됐을 때 생길 수 있는 막대한 돈을 둘러싼 ‘머니게임’이라고 판단하는 근거다. 4월 초 특허공판을 앞둔 시점에서 KAIST는 1년가량 걸리는 논문조작 조사를 이례적으로 2주 사이에 두 차례나 중간발표 형태로 언론에 공개했다. 확실한 결론도 없이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느낌이다. 마치 언론이 KAIST의 정당성을 변호해 주기를 바라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에서 KAIST의 패소를 점치고 있다. 특허권 이전 계약서가 존재하고, 김 교수의 아이디어가 KAIST내에서 수립됐다는 증거도 없기 때문이다.KAIST가 특허소송에 휘말리는 일은 있을 수 있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것은 피해야 한다.‘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도 매지 말라.’고 했다. 애써 일궈놓은 개혁에 대한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박건형 미래생활부 기자 kitsch@seoul.co.kr
  • 다시 불붙은 ‘지자체 호화청사’ 논란

    다시 불붙은 ‘지자체 호화청사’ 논란

    지방자치단체의 호화 청사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용인시청이 새로 지어 서울시청보다 좋더라.”며 최근 지자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호화 청사 건립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데 따른 논란이다. 지난 2005년 7월 입주한 용인시 행정타운은 삼가동 산1 일대 부지 26만 2086㎡에 연면적 7만 9431㎡ 규모다. 이 가운데 시청사 본관 건물은 연면적 3만 2726㎡에 지하 2층, 지상 16층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용인시는 2001년 신청사 건립에 착수하자 당시 행자부가 ‘규모가 너무 크다.’면서 융자 거부 등 제동을 걸었으나 시 예산으로 공사를 강행했다. ●“너무 크다” 행자부 제동 불구 공사 강행 이 때문에 용인시 신청사는 그동안 ‘용궁’이라는 소리를 듣는 등 ‘호화 청사’의 대명사로 불리는 등 비판을 받아왔다. 용인시 행정타운에는 시청사 외에 보건소와 복지센터, 문화예술원, 야외공연장, 용인경찰서, 교육청, 우체국이 한꺼번에 들어서며 사업비는 모두 1620억원이 투입됐다. 2005년에 새로 지은 전남도 신청사는 부지 23만 1781㎡, 연건평 7만 9305㎡, 지하 2층, 지상 23층 규모로 사업비 1687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신청사는 정작 넓어야 할 사무실 공간이 좁게 설계됐고 필요없는 로비와 복도 등이 크게 지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재정자립도 바닥권 전북 청사 번듯” 전북도의 재정 자립도는 15.3%로 전국 최하위권인 데 비해 도청사는 너무 번듯하다는 지적이 많다.2005년 새로 지은 전북도청사는 부지 10만 3387㎡, 연면적 8만 5316㎡, 지하 2층, 지상 18층 규모로 1728억원이 투입됐다. 2006년 건립된 경북 포항시 청사는 연간 위탁 관리비만 8억여원에 달하고 여기에 전기 및 가스료 4억 4000만원을 합치면 연간 12억 4000만원의 청사관리 유지비가 들고 있는 실정이다.905억원을 들인 포항시 신청사는 대잠동 일대 부지 6만 6681㎡에 연면적은 5만 4160㎡ 14층 규모다. ●“랜드마크 역할 등 우리도 할 말 있다” 호화 청사로 지목된 용인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행정타운내 경찰서와 문예회관, 교육청 등 타 시설이 들어가는 것은 제외하고 면적과 크기를 다른 자치단체의 시청사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다. 용인시 행정타운에는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5514㎡ 규모의 문화예술원이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인구 100만명을 예상했을 때 결국 다시 지어야 할 운명에 놓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소규모라는 것. 인근 성남시 문화예술회관(성남아트센터)은 2000년 5월 869억원을 들여 분당구 야탑동 3만 96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착공됐다. 회관 안에는 1778석 규모의 대극장과 1000석짜리 중극장,424석의 소극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비해 용인시는 300석 규모 공연장 하나가 전부다. 인구수에 비해 지나치게 좁아 경기도내 1인당 치안 수요가 가장 많았던 용인경찰서는 더 이상 좁아 터진 사무실을 참지 못하고 행정타운에 이미 입주했다. 당장 인구 70만명을 돌보아야 하는 행정타운내 보건소는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4969㎡로 성남시 분당구 보건소 규모와 비슷한 실정이다. 전북도는 신청사가 전주 서부신시가지 중심에 자리잡고 있고 건물의 크기나 정원 등이 매우 좋아 도민의 자긍심과 대외적인 이미지 쇄신에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전남도도 미래 서남해안 해양시대를 겨냥하고 전남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상징성 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중소도시 자치단체 청사는 그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도 하고 도시 이미지 개선에도 한몫을 하는 게 사실”이라며 “비싼 건축자재 등 내부 시설 등이 호화로운 것은 지적 받아 마땅하지만 단순히 규모만으로 비난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KAIST “수업료 받겠다”

    올해부터 학업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부과한 KAIST가 졸업을 미루고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들에게도 수업료를 내게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방침은 “국가의 세금으로 교육받는 학교인 만큼 정해진 기간 만큼만 혜택을 받고 이후에는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서남표 총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12일 KAIST는 학부생이 군입대 등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고 정규 학기인 4년 8학기 이내에 졸업하지 못할 경우 일정한 수업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의 경우 5년 이상 학위를 취득하지 못하면 정부로부터 수업료 형태로 지원받는 장학금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KAIST 관계자는 “연간 1200억원에 달하는 장학금이 수업료 면제에 사용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재학생들의 인식이 낮은 편”이라며 “취업을 위해 학교에 남아 생활하는 학생들이 이미 수용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KAIST 학부 재학생 3331명 가운데 450여명, 대학원생 4605명 중 300여명이 정규 학기를 넘긴 채 학교에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AIST는 재학생들의 지연 졸업을 막고 사회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계절학기의 수업료를 올해부터 2만원에서 2010년까지 30만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또 단계적으로 외국인들을 위한 필수 과목 등을 제외한 모든 계절학기는 없애기로 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제2의 장가계’ 중국 구이저우성

    ‘제2의 장가계’ 중국 구이저우성

    하늘은 사흘 이상 맑은 적이 없고 땅은 3리 이상 평탄한 곳이 없으며 사람은 돈 서 푼도 없다(天無三日晴 地無三里平 人無三分錢·천무삼일청 지무삼리평 인무삼분전). 예로부터 중국에서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되는 곳이 수도 베이징의 서남쪽에 있는 구이저우(貴州)성이다.1년 중 3분의2는 비가 내리며 구릉과 산지가 전체 면적의 90%를 차지해 척박하기 그지없는 구이저우는 중국에서 가장 가난하기로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낯선 데다가 듣기만 해도 갑갑할 것 같은 이곳을 그나마 친숙하게 만드는 하나는 ‘마오타이주´다. 중국의 국주로 여겨지는 이 술의 고향이 구이저우의 마오타이전(茅台鎭)이라는 곳이다. 또 하나, 후진타오 중국국가 주석은 20여년 전 43살 최연소의 나이로 구이저우성 당서기로 부임했다. 이곳에서 발휘한 뛰어난 내치 능력은 후일 그가 중국 지도부의 낙점을 받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일정 중 들렀던 부이족 마을에는 후진타오의 사진이 곳곳에 크게 걸려 있었다. 중국 대륙에서 유일하게 바다 또는 국경을 접하고 있지 않은 성 구이저우. 과거 이곳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든 자연은 오늘날 구이저우를 ‘제2의 장가계´로 만들 축복이 되고 있다. 흠이라고 생각한 것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도 그렇고 구이저우도 그렇다. # 험난한 자연이 빚은 작품 해발 1000m 높이에 형성된 고원지구인 구이저우는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이다. 땅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돌산이 솟아 있는 험한 지세는 눈부신 볼거리를 만들었다. 바다 밑 암적(巖積) 이 융기해 만들어낸 ‘봉우리숲´인 만봉림(萬峯林). 구이저우의 성도 구이양(貴陽)에서 비행기로 30분, 버스로 6시간 거리의 싱이(興義)라는 곳에 있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전동차(단체 57위안, 개인 77위안)를 타고 꼬불꼬불 올라가니 2만여개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발 아래 펼쳐진다. 베일처럼 드리워진 희미한 안개 속에서 만봉림의 자태는 더욱 신비로웠다. 초점이 맞지 않는 안경을 쓴 것처럼 이중삼중 겹친 실루엣은 푸근한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마치 꿈속에서 보는 것 같죠?” 어디선가 들려온 감탄사. 궂은 날씨가 그리 원망스럽지 않은 순간이었다. 30분 거리에 있는 마령하대협곡은 중국인들이 여름철 래프팅을 즐기는 곳. 제철이 아니라 거친 물살을 탈 수 없음이 못내 아쉽다. 구이양에서 100㎞ 떨어진 안순(安順)에는 또 다른 자랑거리 황과수 폭포와 용궁이 있다. 황과수 폭포의 낙차는 74m 너비는 81m에 달한다. 동양 최대라고 이 고장 사람들은 으쓱해 마지 않았지만 봄의 초입에 도착한 폭포는 물의 양이 많지 않아서 예상만큼 압도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폭포는 놀랍게도 6개의 자연 동굴을 품고 있어 여섯 방향에서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진기한 경험을 선사한다. 용궁은 배를 타고 직접 들어가서 볼 수 있다. 배삯은 120위안. 기괴하게 늘어진 종유석들은 과일모양, 동물모양 등 갖가지 형태로 늘어져 있다. 동굴 안은 ‘산소방´ 그 자체. 산소가 풍부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 동굴 안으로 들어갈수록 온몸의 세포가 기운을 차리는 듯하다. # 해가 귀한 곳 구이저우성의 성도 구이양을 풀이하면 햇빛이 귀하다는 뜻이다.1년 중 비가 오는 날이 200일가량 된다. 궂은 날씨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풍부한 강수량은 수력 발전을 발달시켰고 압도적인 에너지 생산량은 구이저우를 동쪽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서전동송(西電東送)´의 대표 지역으로 우뚝 서게 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어떻게 돌아다닐까 싶지만 비의 70%는 특이하게 밤에만 내린다. 위도는 낮지만 해발이 높아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서늘해 중국 갑부들이 별장지로 선호한다. 평균 기온은 15℃ 정도.4월에서 9월이 구이저우를 발견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여름엔 기온이 최고 32℃에 닿기도 하지만 ‘구이저우에서는 비가 오면 겨울이 된다.´는 이곳 사람들의 말처럼 낮과 밤의 온도차가 심해 두꺼운 옷은 빼놓지 말고 가져가야 한다. 구이저우로 가는 가장 큰 걸림돌은 항공·교통편이다. 직항편이 없어 김포∼상하이 훙차오(紅僑) 또는 인천∼상하이 푸둥을 거쳐 구이양으로 들어가야 한다.4월쯤 중국 남방항공은 인천∼구이양 공항 직항로를 열 계획이다. 관광지로 가는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아직 혼자서 여행하기는 무리다. 현지 여행사들은 공항에서부터 관광객을 픽업하는 3박4일 또는 4박5일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봉우리마다 다른 풍속 구이저우 앞에는 ‘다채로운´이라는 형용사가 붙는다. 무지개를 빗대 ‘칠채´라고 자칭한 윈난(雲南)성을 다분히 의식해 넣은 수식어인데 구이저우에 분포해 있는 소수민족을 보면 그 말이 허사(虛辭)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현재 구이저우에는 묘족, 부이족, 동족, 요족, 토가족, 백족 등 생활과 풍습이 다른 17개의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다. 만봉림 주변에 마을을 형성한 부이족은 우리처럼 개고기를 즐겨 먹는다. 반가운 두부도 밥상에 올라왔지만 웬만해선 손을 대기가 힘들었다. 으슬으슬한 기운을 백주 한 잔으로 달랠밖에. 묘족은 이곳의 대표적인 소수민족. 같은 묘족이라도 봉우리 하나 넘으면 약간씩 차림새와 풍습이 달라진다. 따라서 지명을 앞에 꼭 붙여 말한다. 구이양 시내에서 버스로 3시간30분을 꼬박 달려 레이산현 랑더(廊德)묘족 마을에 다다랐다. 묘족 여성들은 집안에 재물이 들어오는 족족 은(銀) 장신구를 만들어 몸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의 연애 풍습이 가장 재미있다. 혼기가 꽉 찬 선남선녀들은 노래로 구애를 한다. 정해진 노래와 가락이 있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제멋대로 지은 곡조에 실어 보내 상대방의 임기응변을 바탕으로 총명한 배우자를 정한다는 것. 듬성듬성 떨어진 산봉우리에 사는 거주 형태가 가져온 독특한 풍습이다. 이쪽 봉우리에서 저쪽 봉우리로 목청껏 노래를 불러 날려 보내야 하니 ‘비가(飛歌)´라고 한다. 깍두기, 부침개 등 우리 음식과 비슷한 묘족 전통 음식을 먹을 때 들은 여성의 비가는 목소리가 얇고 높아 얼핏 새소리 같다. 소수민족 여성들은 대개 손님에게 술을 먹여 준다. 묘족 여성이 들고 오는 잔은 조심해야 한다. 소뿔 모양의 잔을 가지고 나와 입에 갖다 대는데 마시기를 거부하면 코를 틀어 막아 입을 강제로 벌리게 한 다음 냅다 술을 쏟아 붓는다. 끝까지 완강하게 거부하면 어떻게 될까? 묘족 여자들의 날카로운 손톱 세례가 기다리고 있다. 내 술을 거부했으니 당신은 손님이 아니라 적이라는 듯 여자들은 사정없이 당신의 얼굴을 긁을 것이다. 생활과 풍습이 상이한 소수민족의 공통점은 ‘말을 할 줄 알면 노래를 부르고 걸을 줄 알면 춤을 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가무를 좋아한다는 것. 구이양대극장에서는 다양한 춤과 노래를 보여 주는 ‘다채로운 구이저우풍´이라는 공연이 매일 저녁 열린다. 문의는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02)773-0393. 구이양 글 사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시재정 업그레이드](하)쪽방촌, 첨단도시로 거듭난다

    [도시재정 업그레이드](하)쪽방촌, 첨단도시로 거듭난다

    ‘쪽방촌’‘기지촌’이 환골탈태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구(舊) 도심을 첨단 복합단지로 변모시키는 도시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은 더디기만 하다. 지역이 넓은 데다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초대형 사업인 데도 전문가가 부족하고 도시계획 차원의 마스터플랜이 마련되지 않은 것도 사업을 우왕좌왕하게 만든다. 지자체와 주민들은 도시재생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가가 모인 공공기관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125 일대.1960∼70년대 한국 수출산업의 중추 기지로 구로공단의 배후도시였다. 구로공단은 2002년 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이 바뀌면서 첨단 빌딩들이 들어서고 있지만 주변 주거지역은 여전히 60,70년대 수준이다. 낡은 주택이 빼곡하게 들어선 서울의 대표적인 쪽방촌이다. 골목길은 승용차 한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다. 이른 아침 근로자들이 쏟아져나오면서 골목길은 금방 꽉 찬다.‘작은 골몰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은 집에 들어가면 금방 사라진다. 다닥다닥 붙은 집은 많은 사람을 들이기 위해 방을 작게 나눴다. 한 집에 10가구 이상 살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재개발을 추진했다. 면적이 28만 5000㎡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그래서 블록을 4개로 나눠 추진했다. 무려 5000여가구에 이른다. 이 중 주택 소유자는 1700여가구이다. 나머지는 세입자 가구다. 구역이 넓고 주민 이해관계도 얽히고설켰다. 사업이 오랫동안 제자리를 맴돌았지만 전체를 이끄는 전문가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주택 위주의 재개발사업은 규모가 아무리 크더라도 주변 도시 인프라 구축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단지내 편익시설만 설치하면 그만이라서 사업성도 높다. 주거개선 위주의 뉴타운사업은 규모가 크더라도 사업성이 뛰어나 민간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가리봉 일대는 주거와 업무·상업 시설을 동시에 개발해야 하는 데다 블록간 이익 배분 등도 복잡하다. 도시 인프라와 편익시설 투자는 블록별 조합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더욱이 업무·상업시설로 개발하는 곳은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민간기업이 사업참여를 꺼리고 있다. 재개발을 추진하더라도 반쪽짜리 사업에 그칠 공산이 크다. 지지부진한 사업에 불을 댕긴 기관은 대한주택공사였다. 주공의 역할은 도시계획 차원의 큰 그림을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주공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남부순환도로 1㎞를 지하로 묻고 그 위에는 공원을 만들 방침이다. 만약 4개 블록별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이 같은 사업은 추진하기 어렵다. 주민 대표회의 정문식 감사는 “복합개발방식이라서 민간이 추진하기는 어려운 곳이었다.”며 “인·허가, 주민 갈등 조정,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주공을 사업 시행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주공은 구로구와 함께 4개 블록을 하나의 사업지구로 묶어 추진키로 방향을 세웠다. 지역 특성에 맞춰 2개 블록은 공동주택단지로,2개 블록은 주택과 함께 업무·상업 지역으로 개발하는 마스터플랜도 내놨다. 사업비가 2조원대에 이른다. 그렇다고 주공이 4개 블록 사업을 독차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전체 사업 조율과 단지 기반시설 설치 등은 주공이 책임지고 민간이 잘하는 것은 민간에 맡긴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개별 블록은 민간자본을 유치키로 하고 설명회까지 열었다. 주공은 사업 방향을 미래형 첨단도시로 잡았다. 공동주택 5000여가구와 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최고 60층짜리 초고층 빌딩과 20∼30층 주상복합 아파트도 짓는다. 백화점·컨벤션센터·멀티플렉스 등도 건립된다. 첨단기업들이 많이 입주한 디지털 1·2·3단지와 연계해 서울 서남부 디지털 비즈니스 시티로 개발하는 것이다. 5∼6월 도시정비계획을 변경하고 연말쯤 설계·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사업시행인가 이후 아파트를 분양하면 2011년쯤 입주할 수 있다. 임대 아파트 1000여가구도 건립, 기존 세입자들에게 우선 공급한다. 도시마다 가리봉동과 비슷한 지역이 많다. 서울에는 홍제동 유진상가 주변, 청량리 역세권, 마포 합정동 먹자골목 주변 등이다. 인천 가좌동, 부천, 대전 등의 기존 도심지는 도시 확산과 함께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도시 형성이 오래돼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인구가 빠져나가는 등 상대적인 낙후지역으로 변해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추진은 아직 초보단계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윤병천 주공 도시재생사업 이사 “지역 균형 발전과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주기 위해서는 도시재정비사업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윤병천 대한주택공사 도시재생사업 이사는 6일 “도시재생 사업은 작은 규모의 주택 재개발 사업과 달리 복잡하고 주민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사업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재개발·재건축사업 컨설팅은 행정 업무를 대행해주는 역할에 그치고 있으며, 과열 수주전과 온갖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공공 전문 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주공이 재개발 등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하는 취지는 민간과 경쟁하기보다는 시장의 투명성 확보, 리스크(위험)가 큰 도시정비사업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없애 조합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윤 이사는 “도시재생사업 시장에 주공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참여 비율은 2%에 불과하다.”며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공이 사업자 지정을 받기 위해서는 주민의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조합방식처럼 추진위를 구성할 수 없다.”며 “일반 조합이 정비구역지정 전부터 추진위를 구성하듯이 주공도 이런 활동을 할 수 있게 길을 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총괄사업관리자로 참여해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해주고도 직원의 인건비 정도만 받고 있다.”며 “사업 추진 절차를 간소화하고 주민 투표에 의한 시공사 선정도 조합 방식에서 적용하는 시공사 선정기준을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이사는 “공공기관의 도시재생사업으로 민간 부문의 역할이 축소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공공기관이 전체 그림을 그리고 민간부문은 개별 사업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총괄사업관리자’란 복잡한 도시정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컨트롤하는 믿음직한 기관이 필요하다. 재정비촉진사업법에 따라 이를 대행하는 기관이 ‘총괄사업관리자’다. 개별 조합에서 하기 어려운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된다. 시장·군수를 대행해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 지원하고 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기반시설 설치 및 계획 자문, 기반시설 비용 분담금·지원금 등을 관리하는 일도 맡는다.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관공서와 민간 업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업이 부진한 곳에서는 시행사로 나서기도 한다. 총괄사업관리자가 개별 사업을 시행하는 경우는 재정비계획 결정·고시 이후 2년 이내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지 못하거나 3년 이내에 사업승인인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다. 토지·건축물 소유주 과반수가 공공기관을 사업시행사로 고르는 경우도 해당한다. 총괄사업관리자는 사업 추진이 부진하거나 문제가 많은 곳의 정비사업을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인 셈이다. 총괄사업관리자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도시 재정비 노하우가 풍부하고 도시계획·건축·개발·시공 전문가를 충분히 확보해야 가능하다. 도시재생 사업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이끌 수 있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 주택공사는 현재 부천 소사·고강지구, 부산 시민공원주변 등 전국 10개 지구에서 총괄사업관리자로 지정받았다. 올해도 7개시 10개 지구에서 추가 총괄사업관리자로 지정받을 계획이다. 총괄사업관리자를 지정하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다. 사업 초기 자금 확보가 쉽고 공공기관이 추진하다보니 주민들이 믿고 따르며 사업 인지도도 올라간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대전 갑천 ‘생태계 보고’ 됐다

    대전 갑천 ‘생태계 보고’ 됐다

    대전 도심을 가로지르는 갑천에 희귀물고기인 미호종개 등 도심에서 보기 힘든 동·식물이 다수 발견돼 ‘생태계의 보고’로 거듭났다. 도심의 강과 숲속에 반딧불이가 불빛을 뿜고 하천에 가재가 헤엄을 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005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대전대 기초과학연구소 조영호 연구원 등 전문가 7명이 참가한 가운데 갑천 만년교∼가수원교 5.4㎞ 구간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늦반딧불이와 맹꽁이 등 희귀한 동·식물이 다수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지금까지 소규모의 생태계 조사는 있었지만 대규모로 조사한 것으로 처음이다. 갑천은 자연 하천이지만 대전 도심에 바로 인접해 있어 그동안의 개발 바람 등으로 훼손이 돼 왔다. ●천변 월평공원 합쳐 동식물 800여종 확인 갑천과 인근 월평공원에 사는 동·식물은 최소한 800여종이다. 육상에서 사는 곤충 342종, 물에서 서식하는 곤충 75종, 양서파충류 16종, 조류 56종, 이끼류 16종, 어류 33종, 식물 262종이 살고 있다. 반딧불이는 갑천과 월평공원을 넘나들면서 살고 있다. 공원 숲속 계곡의 맑은 물 돌 밑에는 가재들도 숨어 산다. 갑천에서는 맹꽁이와 남생이, 자라가 헤엄을 친다.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에서만 산다는 미호종개도 있다. 미호천을 본따 이름이 붙여진 이 희귀 물고기는 현재 미호천서도 잘 발견되지 않는다. 무당개구리, 도롱뇽, 멸종위기종 감돌고기, 사슴벌레도 갑천과 월평공원을 삶의 무대로 지천으로 서식하고 있다. 이 것 말고도 수달은 갑천과 월평공원을 오가며 번식하고 있고 황조롱이, 새매, 개구리매 등 10여종의 천연기념물도 찾아들고 있다. 말똥가리,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종도 상당수 관찰됐다. ●반딧불이 청정지역·가재 1급수서만 살아 조 연구원은 “청정지역과 1급수에서만 사는 반딧불이와 가재를 볼 수 있는 데는 국내 16개 시·도에서 대전이 유일할 것”이라면서 “갑천이 사행천(뱀이 지나가는 형태)이어서 모래톱과 갈대 군락지가 잘 발달되고 물이 맑아 곤충이나 조류, 양서류, 어류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생태계가 우수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가지에서 불과 100∼2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 갑천은 인근에 서남부지구 개발사업이 추진돼 조만간 대전 한복판이 된다. 서남부 개발은 2003년부터 1단계 착수에 이어서 2·3단계가 2020년까지 이뤄진다. 또 월평공원을 터널 등으로 관통하는 갑천고속화도로 건설사업이 추진된다. ●인근 개발 추진… 생태계 훼손 최소화 절실 조 연구원은 “서남부가 개발되면 맞은편 아파트단지에서 불을 뿜어내 반딧불이 번식이 교란되고 각종 야행성 곤충이 날아가서 먹잇감이 줄면서 새들의 개체수도 감소한다.”고 우려했다. 지금도 월평공원과 인근 산이 도로개통으로 완전 단절되면서 개체수가 적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생태도시국장은 “개발사업은 이 곳의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 곳 동·식물을 도감으로 펴내 학생과 시민들이 갑천과 월평공원의 생태계를 소중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순천만 국립공원 지정 탄력

    갯벌과 갈대숲, 철새 낙원, 낙조 등 대한민국 생태계의 보고인 전남 순천만이 국립공원 지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순천시에 따르면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을 서남해안 국토개발 여파에서 지켜내고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이용방안을 마련키 위해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만 보존을 위해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추진하고 있으나 확정까지 4∼5년 걸릴 것”이라며 “보다 체계적이고 이상적인 보존과 관리를 위해서는 국립공원 지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순천 시민단체와 환경보호단체들도 순천만 국립공원화를 반기는 실정이다. 이날 순천만을 둘러본 박화강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은 “순천만은 생태계의 보고로 이를 순천시가 아닌 국가에서 관리하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국립공원 지정에 앞서 주민여론 수렴과 타당성 조사 용역 등 절차를 밟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순천만은 2002년 국토해양부의 습지보호구역,2006년 연안습지로는 국내 처음으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2006년 한국관광공사는 순천만을 국내 최우수 경관 감상형 관광지로 선정했다. 지난해 순천만을 다녀간 관광객은 150만명으로 집계됐다. 순천만은 갯벌 22.4㎢, 갈대밭 5.6㎢이고 철새 200여종, 바다식물 120여종 등이 살고 있다.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61) 반란자와 귀순자들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61) 반란자와 귀순자들 Ⅱ

    공유덕과 경중명이 이끄는 반란군이 후금으로 도주하려 하자 명에는 비상이 걸렸다. 명 조정은 주문욱(周文郁)에게 수군을 이끌고 공경(孔耿) 일당을 저지하도록 지시했다. 주문욱은 나름대로 분투했지만 반란군의 도주를 차단하지 못했다. 급기야 공유덕 일당이 계속 달아나 압록강 쪽으로 갈 기미를 보이자 명은 조선을 끌어들이려 했다. 병력을 동원하여 공경의 도주로를 막고, 군량을 마련하여 추격하는 명 수군에게 공급하라는 요구가 날아들었다. 주문욱은 1633년(인조 11년) 1월부터 수군을 이끌고 반란군을 추격했다. 그는 수차례의 해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공유덕 일당을 완전히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선 가도 등지에 있는 다른 명군 부대와의 협력 작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와 함께 요동반도 연안에 흩어진 섬 지역에, 명에 반기를 들고 있는 세력들이 똬리를 틀고 있었던 것도 걸림돌이었다. 상가희(尙嘉喜)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었다. 상가희는 본래 모문룡의 부하였다가 모문룡이 죽은 뒤 요동반도 연해의 도서 지역을 전전하고 있던 인물이었다. 그는 주문욱으로부터 공경 일당을 공격하는 데 동참하라는 명령을 받았음에도 사태를 관망하면서 움직이지 않았다. 상가희는 오히려 공경 일당이 후금으로 귀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자 동참하기로 결심한다. ●주문욱, 끝내 조선을 끌어들이다 3월30일, 주문욱이 이끄는 명군은 공경 일당을 추격하여 장자도(獐子島)까지 이르렀다. 장자도는 동쪽으로 가도( 島)를 거쳐 조선의 평안도와 압록강으로 연결되고, 서남쪽으로는 녹도(鹿島), 석성도(石城島), 장산도(長山島)를 거쳐 여순(旅順)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였다. 공유덕 등은 장자도에서 여순으로 가는 길이 명군에 의해 차단되자, 압록강을 통해 후금으로 들어가기로 결심을 굳힌다. 주문욱은 조선에 글을 보내 병력을 동원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평안도의 지방관들이 공유덕 일당에게 양곡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주문욱은 장자도 부근에서 공경 일당을 차단하려고 분전했지만,4월4일 공경의 반란군은 주문욱의 저지를 뚫고 압록강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공경 일당이 명군의 추격권에서 벗어난 4월5일에야 오안방(吳安邦)과 도증령(陶曾齡)이 수군을 이끌고 각각 등주(登州)와 천진(天津)으로부터 합류했다. 그것은 전형적인 ‘뒷북치기’이자 당시 명군이 처해 있던 총체적인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공경 일당이 압록강으로 진입하자 주문욱 등은 조선을 들볶아대기 시작했다. 공유덕 일당이 후금군과 연결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조선에 강요했다. ●후금과의 절교(絶交) 가까스로 막아 앞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공유덕의 반란’ 사건이 일어날 무렵까지 조선과 후금의 관계는 그야말로 아슬아슬했다. 후금으로부터 ‘명나라와 같은 수준으로 대접해 달라.’고 요구받았을 때, 조선은 ‘내키지 않는 형제관계’를 당장 파기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주문욱 등으로부터 참전을 요구받기 직전인 1633년 1월에도 조선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사건이 있었다.1월25일, 심양에서 돌아온 회답사 신득연(申得淵)은 홍타이지의 국서를 내놓았다. 홍타이지는 먼저 ‘조선은 갖은 모욕을 당하면서도 명에는 공손히 예물을 바치면서 후금에는 약속한 수량도 채워주지 않는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는 이어 자신이 곧 가도를 정벌할 것이라며 큰배 300척을 빌려주고 의주에 있는 포구(浦口)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조선이 거부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배를 빌려달라고 다시 요구한 것은 사실 조선으로부터 더 많은 세폐를 받아내기 위한 포석이었다. 인조와 조정은 격앙되었다. 후금과의 화호(和好) 유지를 강조했던 비변사조차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인조는 후금과의 관계를 끊고 선전포고할 것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조정은, 세폐를 더 내놓으라는 후금의 요구를 정면에서 부정하는 내용으로 답서를 썼다. 배를 빌려줄 수도, 세폐를 늘려줄 수도 없다는 답서의 내용은 사실상 ‘절교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2월2일 회답사 김대건(金大乾)이 답서를 가지고 심양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김대건은 압록강을 건너지 못했다. 도강 직전 사도체찰사(四道體察使) 김시양(金時讓)과 부원수 정충신(鄭忠信)이 김대건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김대건을 의주에 대기시켜 놓고 인조에게 상소를 올렸다. ‘1년 동안 군사를 동원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수년 동안 오랑캐에게 세폐를 보내는 비용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이 내용의 핵심이었다. 김시양 등은 이어 ‘세상일을 통쾌하게 하려고만 하면 후회가 따르는 법’이라며 후금과의 절교 방침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인조는 격노했다. 그는 두 사람을 붙잡아다가 하옥시키라고 지시하면서 ‘무신들은 춥지도 않은데 떨고, 문신들은 천장만 바라보며 날을 보낸다.’고 통탄했다. 사실 당시 비변사도 처음에는 격앙되었지만 속으로는 김시양 등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면전에서는 인조의 명을 어기지 못하고 ‘회답사를 즉시 출발시켜야 한다.’고 동조했지만, 속으로는 후금과의 절교가 몰고 올 파장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유독 최명길(崔鳴吉)만이 ‘후금의 원한을 사서 화를 재촉해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뿐이었다. 그러던 차에 김시양 등이 김대건의 도강을 저지하자 비변사는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일선에 있으면서 우리의 방어태세가 형편없는 것을 알고 있는 김시양 등의 조처를 존중하자.’는 것이었다. 비변사는 홍타이지에게 보내는 국서를 부드러운 내용으로 수정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시양 등에게 ‘무장은 화의(和議)를 말하지 않는다.’는 대의를 어긴 죄만 묻자고 했다. 사실상 처벌하지 말자는 주장이었다. 인조는 불만을 터뜨렸지만 결국 비변사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인조 또한 후금과의 전쟁까지 감내할 자신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후금과의 관계가 또다시 한 고비를 넘는 순간이었다. ●유보된 척화론(斥和論)에 불을 붙이다 하지만 ‘첩첩산중’이었다. 비변사가 인조를 다독여 후금과의 파국을 가까스로 막았던 직후 명으로부터 새로운 소식이 날아들었다.3월13일, 가도의 심세괴(沈世魁)가 ‘공유덕 등이 등주의 반군을 이끌고 여순 쪽으로 도주하고 있으니 조선 해안으로 숨어들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내용으로 표문(票文)을 보내왔다. 4월6일에는 공경의 반군이 장자도에 이르렀다는 사실과 조선도 병력과 군량을 보내 협공하라는 내용을 담은 주문욱의 자문(咨文)이 도착했다. 주문욱은 ‘수군과 전선(戰船)이 후금의 수중에 들어가면 조선도 위험해 진다.’는 경고를 곁들였다. 실제로 4월9일에는 후금 기마병 50명이 중강(中江)에 나타났다. 공유덕 등을 맞이하려고 준비하는 한편, 조선의 동향을 탐지하려는 목적이었다. 주문욱의 자문은, 어렵사리 유보되었던 후금에 대한 조선의 적개심에 다시 불을 붙였다. 조선은 임경업(林慶業) 등이 이끄는 화기수를 압록강 연안으로 보냈다. 당시 후금군은 압록강에 닿아 있는 구련성(九連城,鎭江) 일대에 병력을 배치하고 공유덕 일행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4월10일, 압록강 부근의 탁산(卓山)이라는 곳에서 주문욱 휘하의 명군과 공유덕의 반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주문욱 군이 밀어붙이자 공유덕 등은 천가장(千家庄)을 거쳐 마타자( ) 쪽으로 물러났다. 천가장은 압록강에서 후금 본토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 후금군은 두 곳에 홍이포를 비롯한 중화기를 배치하여 주문욱의 공격에 대비했다. 4월13일 주문욱이 마타자를 공격할 때 조선군도 동참했다.300여명의 조선군 화기수들은 공유덕의 반군을 향해 진격하면서 조총을 쏘았다. 후금군 진영으로부터 홍이포의 포탄이 날아 왔다. 조선군은 어느 순간 명과 후금과의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김대건의 도강을 멈춰 ‘절교’를 유보시킨 지 불과 두 달 남짓이었다. 조선과 후금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KAIST 의대 설립 추진설

    대학가에서 KAIST 서남표 총장이 의학 대학 신설 등의 획기적인 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KAIST의 한 교수는 “대학 재정을 확충하고 우수 인력을 유치한다는 취지로 서 총장이 의대 신설을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초 의학 연구 부문을 먼저 만든 뒤 종합 의대로 확장하는 방안이 이미 마련됐다는 것이 학교 내부의 소문”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참여정부 시절 의대설립이 거의 확정 단계까지 갔었지만, 정권이 바뀌어 주춤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수직 철밥통’ 깨졌다

    KAIST 서남표 총장의 개혁이 한국 대학사회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일개 대학총장의 무모한 도전으로 치부하던 연세대와 한양대 등 다른 대학들도 이제는 위기감을 느끼고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연세대는 최근 조교수급인 교수 5명을 재임용에서 탈락시켰다. 연구실적 미비와 강의시간 미달 등이 이유다. 한양대 역시 올해 재임용 심사에서 8명이 3년 유예기간을 받았다. 뚜렷한 연구실적이나 강의 수준의 발전이 없으면 퇴출시키겠다는 의도다. 성균관대 역시 최근 3명이 재임용에 탈락했다. 이들은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서울 소재 유명 사립대의 한 교수는 “국내 모든 대학들이 재임용과 테뉴어(tenure·심사를 통과한 교수에게 정년을 보장해주는 제도) 심사에 KAIST와 비슷한 수준의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형식뿐이던 심사가 앞으로 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지난 2006년 7월 부임 이후 테뉴어 심사 강화를 통한 교수 퇴출,1조원 발전기금 조성, 학사조직의 전면 개편 등 한 달이 멀다하고 조직을 뜯어고치고 있다. 수십년 동안 큰 변화가 없던 KAIST에서 서 총장이 시도하고 있는 개혁의 강도는 젊은 교수들까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우선 ‘철밥통’으로 인식됐던 교수 자리를 ‘바늘방석’으로 만들었다. 지난달 말 이뤄진 재임용 신청 교수 25명에 대한 심사가 대표적인 예다.KAIST는 재임용 대상자 25명 중 6명을 탈락시켰다. 나머지 19명 가운데 2명에게는 탈락이나 다름없는 2년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재임용 심사 과정은 강의를 평가하는 교육부문과 연구실적을 심사하는 학내외 서비스 부문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특히 연구실적 심사에 대해 임용택 홍보국제처장은 “국내 연구자들과 해외 연구자들에게 이들의 실적을 보내 연구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도록 했다.”면서 “연구윤리가 문제가 된 1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5명은 연구실적이 KAIST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3일 동료 교수 6명이 재임용에 탈락했다는 소식을 접한 KAIST 교수들은 서남표 총장의 개혁의 끝을 어느 수준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10년 전 유학 당시의 미국 대학 시스템을 닮아가고 있다.”며 “어디까지 변할지는 서 총장만 알고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서 총장이 채찍만 휘두르는 것은 아니다. 산학연구의 주도권을 기업에서 가져오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는 연구자들에게 나눠준다. 또 미래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에너지·환경·물·지속가능성 등 네 가지 학문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제주도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제주도

    떠난 님이 반갑게 다시 찾아오듯 봄꽃 소식에 화들짝 놀라는 계절입니다. 하여, 이번 3월1일자부터 매주 토요일 ‘꽃따라 산따라’를 새로 연재합니다. 동서남북 산마다 들마다 만화방창 널려 있는 게 꽃이겠지만 어떻게 감상하느냐에 따라 그 기쁨은 달라지게 마련이겠지요. 예를 들어 동백나무, 세복수초, 수선화 하면 제주도 한라산이 생각납니다. 또 변산바람꽃-백암산, 앉은부채-천마산, 홍도원추리-홍도, 제비동자꽃-대관령, 물매화-진도, 팔손이-유달산 등으로 연결됩니다. 독자 여러분이 일일이 다니지 않아도, 혹은 가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많은 정보와 즐거움을 제공하려는 뜻에서 국내 처음으로 기획·연재하게 됐지요. 자, 이제 한라에서 백두를 거쳐 몽골, 연해주, 캄차카반도까지 긴 여정을 독자와 함께 떠나려 합니다. 지난 1년동안 서울신문에 야생화를 연재해 온 동북아식물연구소의 현진오 박사와 함께! -편집자 주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꽃이 피는 기간이 가장 긴 곳이다.2월 중순부터 봄꽃이 피기 시작해 12월 하순까지 가을꽃을 볼 수 있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식물도 많기 때문에 사시사철 꽃이 핀다고 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상동나무, 송악, 우묵사스레피, 비파나무, 팔손이, 한란 같은 아열대성 식물이 꽃을 피운다. 또한, 남한 최고봉 한라산이 섬 중앙에 버티고 있어 한대성 식물들도 많다. 산솜방망이, 손바닥난초, 시로미, 암매, 흰땃딸기 같은 식물들이 북쪽에서 내려와 자라는 북방계 식물이다. 이처럼 제주도나 한라산은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곳으로 가히 식물의 보고라고 할 만한다. 귀한 식물들이 많은 곳에서 나고 자란 나는 지금도 부모님 계시는 이곳에 언제나 달려갈 수 있어 좋다. 부모님을 뵙고 싶어서 간다기보다는 식물을 보러 가는 일이 더 많아서 부끄럽고 죄송스럽기 짝이 없지만, 제주를 향할 때면 언제나 신바람이 난다. 서울에서는 아직 한기를 느끼는 시기에 제주도로 달려가는 이유는 봄꽃 가운데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세복수초를 만나기 위해서다. 세복수초는 중부지방의 복수초와 비슷한 식물이지만, 잎자루가 더욱 짧고 꽃받침잎은 숫자가 적으므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만 자라고, 세계적으로는 일본에도 분포한다. 산 속에는 세복수초와 함께 새끼노루귀가 꽃을 피운다. 중부지방에 자라는 노루귀에 비해서 전체가 작고, 잎에 보통 흰색 무늬가 있어서 구분된다. 꽃빛깔은 분홍색, 보라색, 흰색 등으로 다양하다. 제주도와 남해안에 주로 자라며, 서해안을 따라서 인천 앞바다의 섬에까지 분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희귀 특산식물이다. 이맘때는 동백나무도 꽃망울을 한껏 부풀린다. 동백나무는 겨울꽃이라 하기도 하고, 봄꽃이라고도 하는데, 사실은 가을, 겨울, 봄에 걸쳐 피는 꽃이다.11월부터 피기 시작해 늦은 것은 5월까지 꽃을 피우니 참으로 꽃 피는 기간이 긴 식물이다. 날씨가 더욱 따뜻해지는 봄철에 가장 많이 피는 것은 물론이다. 한라산에는 아직 눈이 몇 미터씩 쌓여 있는 시기지만 바닷가 양지바른 곳에서는 봄꽃이 한창이다. 개구리발톱은 꽃이 이미 지고 열매가 달린 것도 있다. 우리말 이름은 열매 모양이 개구리의 발톱을 닮아서 붙여졌다. 주로 남쪽에서 자라지만 서해안을 따라서는 안면도까지도 올라와 자란다. 개구리발톱 옆에서는 귀화식물인 큰개불알풀 꽃이 제철이다. 이 식물 역시 이미 열매가 달린 것들도 있는데, 양쪽에 서로 붙어서 달린 둥근 열매의 모습이 특이하다. 개구리발톱이나 큰개불알풀이 잘 자라는 곳은 밭둑, 무덤 주변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자라는 또 다른 식물로는 자주괴불주머니가 있다. 중부지방까지 올라와 자라는 것을 드물게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역시 남부지방에 주로 자란다. 두해살이풀이기 때문에 가을철에 싹이 터서 겨울을 나는데, 날씨가 따뜻하면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 서울 근교에서는 5월 초순에나 꽃이 핀다. 수선화는 바닷가 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초가집 담장 아래서 수줍은 듯 꽃을 피운 모습이 우리네 정서와 딱 맞아서 정겹다. 하지만 이 꽃은 지중해 해안지방 원산의 외래식물로서 원예식물로 들여다 심은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거의 야생 상태로 퍼져 자라고 있으므로 귀화식물이라 해야 할 정도다. 씨가 잘 맺지 않으며, 땅속의 비늘줄기로 번식한다. 제주도는 어느 계절에 꽃을 보러 가도 좋은 곳이다.2월 하순부터는 본격적으로 봄꽃을 만날 수 있다.2월 중순 세복수초가 피어나는 것을 시작으로 초여름에 이를 때까지 봄꽃잔치가 이어진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꽃따라 산따라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시즌 오픈이다. 산과 들판, 섬으로 꽃을 따라 떠나자.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특별법 빛과 그림자] F1 자동차경주대회법 폐기에 실망…전남 “낙후 언제까지”

    낙후된 전남 지역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특별법안이 국회 통과를 못해 물거품이 되거나 통과돼도 알맹이가 빠져 도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27일 전남도와 영암군 등 주민들에 따르면 도의 역점 사업인 영암·해남 관광레저기업도시 건설사업(J-프로젝트)의 선도 사업인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지원특별법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자동 폐기됐다. 도는 이 특별법을 근거로 자동차경주장의 진입로 조성비(500억원)와 도가 부담할 대회 개최권료(1700억원)의 절반(900억원)을 국비로 지원받을 계획이었다. 나아가 2300억원대 경주장 건설 비용을 민간투자로 끌어모은다는 전략도 구멍이 생겼다. 도는 지난해 말 경주장 건설을 위해 지반 다지기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특별법은 한나라당이 경주역사문화도시 지원특별법과 연계 처리를 주장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전남도청 안팎에서는 “두 특별법의 제정 취지가 맞지않고 국비 지원 규모도 자동차경주대회는 800억원인 반면 경주 특별법은 1조원대여서 연계 처리는 합리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전일령(64·영암군 삼호읍 나불리) 영암·해남 기업도시추진위원장은 “지역민들은 이번에 특별법 제정으로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열어 지역발전을 기대했으나 무산 소식에 무척 낙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오는 6월 새 국회에 다시 이 특별법안을 상정한다. 또 목포와 무안군, 신안군 등 서남권 낙후지역 발전특별법이 신발전지역 육성을 위한 투자촉진특별법으로 이름을 바꿔 임시국회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특별법에서 특정지역 명시가 안 되고 사전 환경성 검토 간소화 등 핵심이 빠졌다. 때문에 지역민들은 지난 1월 정부가 확정한 서남권발전종합계획안 추진에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서남권발전종합계획안은 목포·무안 등에 2020년까지 인구 60만명, 산업생산 23조원, 고용 19만명의 자족도시를 만든다는 것이다. 사업비 9조 8000억원 중 민자 부담 9조 5000억원으로 충당한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Seoul In] 생태환경 체험교실 인기

    강서구(구청장 김재현) 우리고장 생태환경 체험교실이 주민과 학생들에게 인기다. 개화산, 봉제산, 우장산 등 산과 강서생태습지공원을 찾아 식물과 곤충을 직접 관찰하고 작은산생태지킴이로부터 자연해설을 듣는다. 또 서남물재생센터 탐방프로그램에 참여해 하수처리시설 견학, 수질간이측정실험을 직접 체험한다. 초·중학교 학생의 경우 학교별로 신청을 받아 4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하며 저소득층 및 시설아동들은 방학기간을 이용해 체험학습기회를 제공한다. 환경위생과 2657-8619.
  • 전남 섬지역 식수 비상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전남지역 도서지역이 식수확보에 비상이 걸렸다.26일 전남도에 따르면 계속된 겨울 가뭄으로 완도·진도·신안 등 5개 섬 지역이 제한 급수에 들어가는 등 식수난을 겪고 있다.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는 지난해 12월부터 격일제 급수를 하고 있다. 이곳에는 하나뿐인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지하수를 끌어다 쓰고 있다.그러나 지하수도 짠물이 섞여 나와 식수로는 사용하지 못하고 설거지나 빨래, 화장실 이용 등에서 쓰고 있을 정도다. 관매마을 박길석 이장은 “상수원인 마을 저수지가 지난해말부터 말라 붙으면서 주민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완도군 보길도와 노화도도 지난달부터 ‘2일 급수,3일 단수’를 실시하고 있다. 군은 봄 가뭄으로 이어지면 5일제 급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신안군 임자도와 흑산도 역시 최근 제한 급수에 들어갔다. 임자도는 매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시간제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흑산도는 1주일 중 3일만 급수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매년 봄이면 되풀이되는 제한 급수 지역을 없애기 위해 흑산도 등지에 저수지를 확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서남해안의 섬 지역에는 지난달 40여㎜의 눈·비가 내렸을 뿐 이 달 들어서는 25일 비가 조금 내렸고 강수량이 거의 없는 상태다. 광주지방 기상청 관계자는 “이 지역엔 다음달 초까지도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해당 지자체는 제한급수 지역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급수선박 등 장비를 점검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파키스탄 ‘테러와 전쟁’ 손떼나

    ‘테러와의 전쟁’에서 최전방에 서왔던 파키스탄이 발을 뺀다? 탈레반 무장세력의 평화협상 제의에 솔깃하며 흔들리는 모습에다 강경파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사퇴설까지 힘을 얻고 있다. 그동안 미국을 등에 업고 벌여오던 ‘테러와의 전쟁’에서 손 떼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마울비 오마르 탈레반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반 무샤라프 진영의 승리를 환영하며, 그들과 평화협상의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새로 구성될 정부가 전쟁을 포기해야만 협상에 임할 것이며 전쟁을 계속한다면 항전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바이툴라 메수드가 이끄는 이 조직은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지목한 북서쪽 페샤와르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이다. 미국과 파키스탄은 이 지역에 8만명의 병력을 투입해 토벌작전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된 파키스탄인민당(PPP)도 이날 서남부의 발루치스탄주에서 현 정부가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등 탈레반의 ‘호소’에 화답했다. 무샤라프의 비판자들은 아프간 접경지대에서의 군사행동이 치안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전투보다는 대화와 경제적 지원이 유용하다는 의견을 강조해왔다.이달초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민들 대다수는 이슬람 극단주의세력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지만 미국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은 9%에 불과했다. 새로 구성될 내각과 탈레반이 군사행동보다 대화, 타협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든든한 우군이었던 무샤라프마저 퇴진하고 나면 테러와의 전쟁은 후퇴하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무샤라프 측근을 인용,“무샤라프가 수일내 자진사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당의 연합정부에 의해 탄핵당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대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샤라프는 지난주 인터뷰에선 대통령 5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혔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법무대학원’ 존속시킬 듯

    교육인적자원부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예비인가를 받은 대학은 법무대학원을 폐지하라는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다. 서남수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장관대행)은 2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 법대학장 회의에서 “(25개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들이)의견을 모아서 공식적으로 (교육부에)요구해 오면 특수대학원을 존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 발표 이후 특수대학원(법무대학원)을 폐지하라는 공문을 대학에 보내자 해당 대학들은 강하게 반발해 왔다.교육부 관계자는 “법무대학원에는 현직 판·검사가 다니는 등 평생교육의 성격이 강해 로스쿨과는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대학들이 공식요구를 해오면 교육부가 로스쿨·특수대학원을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장관대행은 일부 대학의 로스쿨의 총정원 증원 요구에 대해 “배정 정원에 대한 대학들의 반발은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총정원 증원은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 “법조계와의 합의 없이는 총정원 증원이 힘들다.”고 밝혔다.이어 “법학전문대학원만 졸업하면 변호사가 되는 게 아니라 법무부가 주관하는 변호사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원만 늘리면 법조계는 시험 합격률을 떨어뜨려 법조인 배출 인원을 줄이려 할 것이고 결국 법학전문대학원의 기본 틀이 흔들리는 결과가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대학들은 이 자리에서 로스쿨 배정정원이 줄면서 등록금을 인상해야 할 필요성 등 애로사항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등록금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책정할 사항이나 사회적 통념 수준 내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학들은 로스쿨 신입생 선발시험인 법학적성시험이 오는 8월 첫 실시되는 것에 대비해 시험을 주관할 비영리 사단법인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를 법대학장들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대 호문혁 법대학장을 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호 학장은 “협의회가 설립되면 로스쿨 추진 일정 등과 관련한 사항은 최대한 대학 자율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별 입학전형 요강은 다음달, 법학적성시험 시행계획은 5월에,10월에는 대학별 입학전형 시행계획이 각각 발표된다. 고려대 하경효 법대학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선택 법대교수는 회의가 끝난 뒤 “정부가 로스쿨 개원을 너무 서두르는 것에 대해 학장들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회의에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전국 25개 예비인가 대학의 법대학장, 교무처장, 로스쿨 개원준비 담당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원기의 월척 樂漁] 신안 하의도 물낚시

    [김원기의 월척 樂漁] 신안 하의도 물낚시

    해빙기로 접어들며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얼음낚시도 마감하는 시기다.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는 곳, 남도로의 출조가 잦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우수가 지나며 산란자리를 찾는 남도 붕어들의 모습에서 봄은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음을 직감한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전남 신안군의 섬 가운데 붕어낚시가 가능한 섬은 16개 정도. 그 중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하고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58㎞ 떨어진 외로운 섬 하의도를 찾았다. 유인도 9개, 무인도 47개로 구성되어 있는 하의도는 어업보다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곳이다. 산기슭마다 저수지가 자리를 하고 넓은 들판엔 열십자로 형성된 수로가 산재해 있어 민물낚시 여건이 좋은 곳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리적 여건과 아직 유명세를 타지 않은 탓인지 주말인데도 몇 명의 낚시인만 볼 수 있어 한적하기 그지없다. 하의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토박이 최기호(44)씨는 매일 몇 시간씩 수로낚시를 하고 있어 누구보다 현지사정을 잘 알고 있다. 최씨는 “얼마 전 50㎝가 넘는 ‘5짜’ 붕어들이 낚이면서 알음알음 찾아오는 외지 낚시인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최씨의 안내를 받아 저수지보다 산란시기가 빠른 몇 곳의 수로 포인트를 찾아갔다. 수로를 꽉 채우며 자라난 침수 수초속은 붕어들의 아파트였다. 기온이 상승하는 오후가 조황이 좋을 거란 예상을 깨고 오전에 입질이 집중되고 있다. 대물급 붕어를 비롯한 월척급 붕어들이 대부분 오전시간대에 잘 올라와 가장 좋은 조황을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밤낚시에서는 좋은 씨알의 붕어를 만나지 못했다. 특히 섬 특유의 세찬 바람이 불어댈 때면 조황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의도에서의 낚시 방법은 스윙이나 수초치기 어느 것이든 가능하다. 채비는 조금 무겁게 해야 한다. 미끼는 단연 지렁이가 최고. 여러 마리를 바늘에 달아 사용한다. 하의도의 수로는 크게 다섯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선착장에서 가까운 웅곡수로와 학교뒷수로,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생가 앞의 후광수로와 대리수로, 오림리 수로 등이다. 섬으로의 출조는 사전 정보가 필수다. 막연히 출조했다가 어디서 낚시를 해야 할지 몰라 포인트만 찾아다니다 낭패를 보기 일쑤다. 날씨와 선박 출항 여부 등도 고려해야 한다. 하의도로 가는 차도선이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하루 세번 출항한다. 출항 30분전에 도착해야 한다. 출항시간은 오전 6시30분 첫배를 시작으로 오전 10시, 오후 2시10분 등이다. 요금은 운전자 포함 3만 5000원, 동승자 1인당 1만 1500원이다. 조양페리 (061)244-0038, 하의전복 최기호 010-4604-4005. 붕어낚시 전문가
  • ‘분수 옷’ 갈아입는 잠수교

    ‘분수 옷’ 갈아입는 잠수교

    잠수교가 자동차보다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다리로 탈바꿈한다. 다리 위에 자전거 도로를 새로 만들고 인도도 대폭 늘린다. 대신 왕복 4차로인 다리 위 도로를 2차로로 줄인다. 서울시는 20일 잠수교와 주변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는 ‘반포권역 특화사업 및 분수설치’ 계획을 서울시 의회에 보고했다. 605억원의 예산으로 다음달 공사를 시작해 내년 4월 완공할 계획이다. 인도(폭 7.5m)가 차도(6m)보다 더 넓어지고 자동차 통행 속도는 시속 40㎞ 이하로 제한돼 걷거나 자전거·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건너기가 좋아진다. 또 시민들이 다리를 건너며 한강 주변 풍경을 바라보기 쉽도록 조망대와 난간도 만든다. 난간은 홍수가 났을 때 떠내려오는 물건이 걸리지 않도록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했다. 특히 1140m 길이의 반포대교에서 한강으로 떨어지는 분수(조감도)가 눈길을 끈다. 다리를 따라 3m 간격으로 분수를 설치해 휘날리는 버들가지와 버들잎 모양을 형상화한다. 또 잠수교 서남쪽 한강 위에 ‘떠 있는 섬’과 남쪽 한강시민공원에 달 모양의 다목적 광장도 만들어진다. 인라인 광장, 피크닉장, 자전거길도 새로 단장하고 각종 공연과 행사를 위한 야외무대와 어린이 놀이터, 청소년 광장, 생태학습장 등도 배치해 잠수교 남북단을 한강의 명소로 가꿀 방침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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