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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순 “아들들이 인세라도 받도록 해야겠다”

    “내가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들들이 인세라도 받게 해야겠다.”  경기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강호순(38)씨가 경찰 수사과정에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져 또다른 분노를 낳고 있다.  경기경찰청 박학근 수사본부장은 3일 검찰 송치를 앞두고 경기도 안산 상록경찰서에서 가진 중간수사 브리핑을 통해 강씨가 이처럼 말했다고 전했다.이어 이명균 강력계장은 강씨의 발언 배경에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자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일상 대화를 나누다 한 농담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강씨는 또 자신의 얼굴이 공개된 데 대해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 16·14·8세 등 3명의 아들을 두었으며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첫째 부인 소생인 두 아들과 함께 살아왔다.  강씨는 이날 검찰 송치 직전 경찰서 현관 앞에서 잠깐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잡힐 줄 몰랐다.”며 “죄송합니다.”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사람 죽인 것을 후회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두 차례 “예”라고 답했다.또 “사람 죽이는 것 후회합니까.”란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그는 억울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안 억울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에도 자신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데 대해 ”아들은 어떻게 살라고 (내 얼굴을) 다 공개하냐.”며 아들들에 대한 애정을 표시한 사실이 알려졌다.  자신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것을 강이 처음 안 것은 지난 1일 현장검증에 나서면서다.현장검증 중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당신의 얼굴이 일부 언론에 공개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강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침묵으로 일관했었다.경찰은 그동안 수사방침상 강에게 언론 보도를 보여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장은 “강이 (자신의 얼굴 공개 이후) 아들 걱정을 했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와 적극적으로 현장검증에 임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안산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강호순, 7명 죽이고도 40대 여성 노렸었다

    경기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7번째 범행 후에도 추가 범행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강호순을 검찰에 송치하기에 앞서 가진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7차례 범행 후 다른 여성을 차에 감금한 사실이 드러나 감금죄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은 지난해 12월 31일 무가지 신문의 ‘독신들의 만남’이란 코너를 통해 김모(40대·여)씨를 만난 뒤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워 시흥시 월곶으로 갔다.이어 함께 술을 마신 뒤 모텔로 가자는 제안을 김씨가 거부하자 새벽까지 6시간 가량 차 안에 감금한 것으로 밝혀졌다.강은 차 안에서 “연애 한 번 해보자.”며 지속적으로 설득했지만 김씨는 끝내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 그러나 김씨가 자신의 차에 타기 전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자신들을 알고 있고 김씨와의 통화 사실이 밝혀지면 범행이 탄로 날 것으로 생각해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강과 김씨 외에도 남자 6명과 여자 3명이 함께 술자리를 가졌고,강과 김씨는 술자리 이후 따로 나왔다. 강이 김씨를 만난 ‘독신들의 만남’은 군포지역에서 발간되는 한 무가지의 1대1 만남 광고로 광고란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올리는 방식이다.당시 진술 결과 김씨는 신상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여죄수사 도중 강의 통화내역 수사를 통해 피해자를 찾았고 설득을 통해 진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강의 전처와 장모가 숨진 화재사고의 방화 살인 여부를 밝히기 위해 집중 추궁했지만 강이 “정말 무관하다.”며 결백을 주장해 의혹을 밝히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송치 이후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또 2004년 화성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노모씨 사건도 당시 이동전화 기지국 자료와 차량 CCTV 자료, 국과수에 보관 중인 혼합 DNA 등을 분석한 결과 강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은 수사 과정에서 “내가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들들이 인세라도 받도록 해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아마 자식에 대한 애정 표현이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안산 최영훈·서울 맹수열 기자 taiji@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강호순 22개월간 행적 집중 추적

    경기 서남부지역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은 2일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5차와 6차 살인 사이인 2007년 1월8일부터 2008년 11월8일까지의 ‘22개월간의 공백기’에도 추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집중했다. 경찰은 이번 7명의 연쇄살인과 유사한 사건 중 2004년 5월 강의 고향인 충남 서천군에서 모두 4명이 숨진 화재 및 피살사건 등에 강이 연루됐는지 캐고 있다. ●서천·인천 사건 알리바이 확인 공조수사가 의뢰된 유사사건 3건 가운데 2건에서 강의 알리바이(현장부재)가 확인됐다. 경찰은 강의 범행 공백기인 지난해 1월24일 강의 고향인 충남 서천군의 한 슈퍼마켓 여주인 김모(74)씨가 실종될 당시 강은 안산에 있었던 것으로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사에서 확인했다. 또 지난해 5월17일 인천 남동구 간석동 모 백화점 버스정류장에서 최모(50·여)씨가 실종될 때도 강은 경기 수원시 당수동에 머물렀던 것으로 휴대전화 통화내역으로 밝혀졌다. 강은 주부 김모(48)씨와 여대생 연모(20)씨의 손가락 끝을 전지 가위로 자른 것에 대해 “지난해 경기 안양 혜진·예슬양 살해사건 당시 언론보도를 보고 손톱에서 내 DNA가 검출되는 것을 막으려고 잘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은 경찰조사를 통해 평생 38년 동안 주민등록을 모두 16차례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안산 집 옥상서 여성 속옷 등 70점 발견 경찰은 이날 강을 데리고 김씨와 연씨, 다른 김모(37)씨 등 3명이 살해된 장소에서 이틀째 현장검증을 벌인 뒤 3일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송치해 7건의 연쇄살인 및 여죄에 대한 조사를 맡길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강이 살던 안산 집 옥상에서 여성 속옷과 포장지를 뜯지 않은 스타킹 70여점을 발견, 강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강호순, 7명 죽이고도 40대 여성 노렸었다

    강호순, 7명 죽이고도 40대 여성 노렸었다

     경기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7번째 범행 후에도 추가 범행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강호순을 검찰에 송치하기에 앞서 가진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7차례 범행 후 다른 여성을 차에 감금한 사실이 드러나 감금죄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은 지난해 12월 31일 무가지 신문의 ‘독신들의 만남’이란 코너를 통해 김모(40대·여)씨를 만난 뒤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워 시흥시 월곶으로 갔다.이어 함께 술을 마신 뒤 모텔로 가자는 제안을 김씨가 거부하자 새벽까지 6시간 가량 차 안에 감금한 것으로 밝혀졌다.강은 차 안에서 “연애 한 번 해보자.”며 지속적으로 설득했지만 김씨는 끝내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 그러나 김씨가 자신의 차에 타기 전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자신들을 알고 있고 김씨와의 통화 사실이 밝혀지면 범행이 탄로 날 것으로 생각해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강과 김씨 외에도 남자 6명과 여자 3명이 함께 술자리를 가졌고,강과 김씨는 술자리 이후 따로 나왔다.  강이 김씨를 만난 ‘독신들의 만남’은 군포지역에서 발간되는 한 무가지의 1대1 만남 광고로 광고란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올리는 방식이다.당시 진술 결과 김씨는 신상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여죄수사 도중 강의 통화내역 수사를 통해 피해자를 찾았고 설득을 통해 진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강의 전처와 장모가 숨진 화재사고의 방화 살인 여부를 밝히기 위해 집중 추궁했지만 강이 “정말 무관하다.”며 결백을 주장해 의혹을 밝히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송치 이후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또 2004년 화성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노모씨 사건도 당시 이동전화 기지국 자료와 차량 CCTV 자료, 국과수에 보관 중인 혼합 DNA 등을 분석한 결과 강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은 수사 과정에서 “내가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들들이 인세라도 받도록 해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아마 자식에 대한 애정 표현이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안산 최영훈·서울 맹수열 기자 taiji@seoul.co.kr
  • 살인마는 한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경기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엽기적 범죄 행각을 수사해온 경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3일 오전 9시30분부터 안산 상록경찰서 본관 2층 회의실에서 중간수사 결과를 브리핑했다.강을 검찰에 송치하기 직전 지금까지 밝혀진 7명 연쇄살인 외에 추가범행이 있었는지에 대한 브리핑도 겸했다.이날 경찰은 지난해 12월31일 무가지 광고를 통해 만난 40대 여성을 자동차 안에 6시간여 감금한 혐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또 강이 책을 써 아들들이 인세라도 받게 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근접거리에서 그를 바라본 시간은 10여분 남짓.그와의 조우를 시간대별로 나눠 돌아본다.  ●오전 9시30분  브리핑이 시작됐다.경찰은 검찰로 사건 일체를 넘기기 직전 일상적으로 언론에 범인을 노출시켜 그동안의 수사 결과와 궁금증 등을 국민들에게 알린다.  살인범 강이 모습을 드러내기 직전 긴장된 분위기도 잠시.중간 수사결과 발표 현장의 수십여 매체 기자들은 내용을 한 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바쁘게 받아적었고,수사팀장에게도 연신 질문이 이어졌다.살인범 강은 이 때 어디에 있었을까.그는 본관 녹화진술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강은 이날 오전 안산 단원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9시를 약간 넘겨 상록경찰서에 이미 도착한 상태였다.이후 검찰 송치 전까지 1시간여 이곳에 머물렀다.  ●오전 10시13분  강이 본관 건물안 1층 형사지원팀쪽 복도에 호송 경찰관 10여명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검은 점퍼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 쓴 그는 두 손을 올려 얼굴을 가리려 애썼다.얼굴 표정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고개를 숙인 강은 이어 1분여 기다리다 현관 밖으로 나와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오전 10시17분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질문이 쏟아졌다.“왜 죽였느냐.”는 가장 기본적 질문에서부터 “유족에게 드릴 말씀 없느냐.” 등 방계 질문도 이어졌다. “안 잡혔으면 살인을 계속하려고 했냐.”는 질문이 나오자 주위에선 “저런 것도 질문이라고 하냐.”는 수군거림이 나왔다.  ●오전 10시20분  강은 대부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간혹 “사람 죽인 걸 가장 후회한다.”는 말을 뱉었다.호송 경찰이 “안 한 건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빨리 끝내자.”고 재촉하자 강의 입이 조금씩 열렸다.그는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고,아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엔 “할 말이 없습니다.”라며 긴 한숨만을 내쉬었다.  ●오전 10시 23분  “마무리 짓겠습니다.”라고 한 형사가 제지했다.강이 기자들의 질문에 응한 시간은 10분 정도.이날 그는 단 한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고 수갑과 포승줄로 묶인 두 손으로 얼굴을 끝까지 가렸다.  ●오전 10시 24분  군포여대생 살인범으로 체포된 지난달 24일부터 10여일간 국민들의 분노를 샀던 그의 범죄 행각에 대한 수사는 이날 수사 결과 발표를 끝으로 경찰에서 검찰로 넘겨졌다.그도 대기하고 있던 경기경찰청 소속 승합차를 타고 수원지검 안산지청으로 향했다.피해자 및 유가족,국민들의 고통과 분노를 남긴 채….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전문가들이 본 한국 연쇄살인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전문가들이 본 한국 연쇄살인

    한국의 연쇄살인범들은 어떤 특징을 보이고, 그들은 왜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살해했을까? 전문가들은 살인의 원인을 토대로 연쇄살인범들을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강호순은 ‘욕정추구형’이자 ‘개인과시형’ 연쇄살인범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연쇄살인범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막연하게 선천적 유전인자가 발현된 사이코패스(psychopath·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치부하다 보면 사회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형사정책연구원 박형민 박사는 강호순을 ‘욕정추구형 살인범’으로 정의했다. 박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다수살인범(연쇄·연속·대량 살인) 25명과 면담을 해 지난해 12월 ‘살인범죄의 실태와 유형별 특성’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를 토대로 연쇄살인범을 ▲쾌락추구형(스릴·권력·욕정추구형) ▲이득추구형(강도살인·범행은폐형) ▲분노형 ▲ 복합형으로 나누었다. 그는 “‘욕정추구형’ 살인범은 성폭행 뒤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성욕을 채우는데, 강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99년부터 1년간 부유층 9명을 살해한 정두영은 ‘강도살인형’으로, 유영철은 욕정추구형과 권력추구형의 ‘복합형’으로 설명했다. 2004년부터 2년간 13명을 살해한 정남규는 ‘스릴추구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유영철·지존파처럼 사회적 분노를 표출하는 ‘사회적 동기형’과 강호순·정성현처럼 지나친 자신감에 의해 살인을 저지르는 ‘개인적 과시형’으로 연쇄살인범을 분류했다. 동국대 곽대경 교수는 연쇄살인범을 사회불만형·쾌락추구형·권력형으로 나누고, 강호순은 쾌락추구형으로 분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강덕지 범죄심리과장은 연쇄살인범을 무턱대고 선천적 범죄 유전자를 지닌 사이코패스로 보면서 정작 대책에 대한 논의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호순은 아직 두고 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정두영 정도만 사이코패스와 가까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검거된 연쇄살인범들은 선천적 기질에 의한 것보다는 저마다의 살인 동기가 있었고, 살인 전에 강도나 폭력을 저지르는 ‘범죄의 진화 과정’을 밟았다는 것이다. 지난 1986년 화성 연쇄살인사건부터 강호순까지 연쇄살인범에 의한 피해자는 70여명에 이른다. 박형민 박사 역시 “국내 살인범들이 태생적 유전인자보다는 성장기나 삶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겪은 좌절 탓에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연구 결과”라면서 “어린 시절의 학대가 정남규, 유영철 등을 살인자로 키웠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금전적 이득이나 성적 욕망에 대한 가치가 높은 사회에서 극악범죄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좌절한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것을 보장해주고, 결손가정 어린이와 비행청소년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연쇄살인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 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망연자실한 유족들

    “여보~, 이제 어떻게 살라고….”, “엄마~, 이렇게 가면 어떡해….” 2일 오전 강호순에게 살해된 김모(48세)씨의 영결식이 치러진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세화병원 장례식장은 고요했다. 남편과 자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3개월여 만에 만난 아내가, 어머니가 주검이 돼 누워 있고, 이제는 영영 헤어져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남편은 울음을 삼키며 영정을 쓰다듬었다. “내 벌이가 시원찮아 아내는 함께 사는 내내 전기회사에 다니는 등 고된 일만 했습니다. 결혼 30년 만에 내 집 마련 꿈도 이뤘는데….” 아들은 넋이 나간 채 환하게 미소 짓는 어머니의 사진만 바라봤다. 만삭인 딸은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버티고 서서 “엄마….”를 되뇌었다. 친척 30여명도 슬픔을 억누른 채 가족이 사랑하는 이를 저 세상으로 보내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씨의 시누이(72)는 “집안 곳곳에 올케 흔적이 많아 집을 판 뒤 이사할 것이라고 한다. 남은 가족들이 큰 상처를 갖고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지었다. 수원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피해자 연모(20)씨의 빈소에도 적막만이 감돌았다. 실종 2년 만에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 딸을 앞에 두고 아버지는 말이 없었다. 만 하루 동안 속으로 울음을 삼키던 아버지는 이날 “당한 사람만 억울합니다.”라며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진정 우리의 아픔을 압니까. 딸이 살인자의 말만 듣고 순순히 차에 올랐다고 하는데, 위협하지 않고서는 차에 탈 아이가 아닙니다. 제발 두 번 죽이지 말아주세요.” “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다.”던 어머니는 망연자실했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이따금 눈을 감은 채 기도했다. 허백윤 이민영기자 baikyoon@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화성 ‘살인의 추억’ 형사가 본 강호순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화성 ‘살인의 추억’ 형사가 본 강호순

    “검거된 강호순을 보면서 마음속의 큰 짐을 덜었다.” 1986~91년 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고 2005년 퇴직한 하승균(63) 전 임실경찰서장은 이렇게 말했다. 2006년으로 공소시효가 끝나버린 화성 사건처럼 이번 사건도 영구미제로 남을까봐 두려웠던 탓이다. 그는 2005년 11월 퇴임하기 직전 경기지방경찰청 수사지도관으로 일하며 이번 경기 서남부 실종사건 수사를 지휘한 적도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 경력 34년의 베테랑 강력통이었던 하 전 서장은 “강호순은 전형적인 연쇄살인범”이라고 잘라 말했다. 피해자를 유인해서 서너 시간 안에 성폭행과 살인, 암매장까지 끝낼 정도로 주도면밀한 것을 보면 사람을 죽이면서 양심의 가책은 전혀 갖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 전 서장은 “강이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한 말, 나는 믿지 않는다. 치밀한 범행수법으로 미뤄 보면 뉘우치고 반성할 사람이 절대 아니다.”면서 “살인의 기억은 잘 잊혀지지 않는다. 아마도 강은 항상 살인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다음 범행을 추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순이 검거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은 이번 사건과 화성 사건을 비교했다. 혹자는 강이 화성 사건의 범인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 전 서장은 “범행수법이 다르다. 동일범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수사에서는 범행수법을 중요시한다. 범인은 가장 즐겨 쓰는 방법이나 제일 손쉬운 방법을 택하기 마련이다. 화성 사건은 시체를 많이 훼손한 반면 강은 성폭행 후 시체를 바로 암매장했다.”고 설명했다. 화성 사건을 회고하며 하 전 서장은 새삼 후배들이 자랑스러워진다고 했다. “옛날엔 수사기법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원시적이었다. 지금 흔히 쓰이는 DNA(유전자) 분석기법도 1987년에야 겨우 들어왔다. 그러나 지금은 과학수사가 발전해 폐쇄회로(CC)TV로 범인을 검거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1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을 걱정하며 하 전 서장은 “제대로 된 처벌”을 주문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롯데-신세계’ 부산·영등포 유통대전

    ‘롯데-신세계’ 부산·영등포 유통대전

    유통업계의 용호상박, 롯데와 신세계가 올해 두 차례 맞붙는다. 첫번째 대결은 다음달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들어서는 부산 해운대에서 펼친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롯데 센텀시티점과 1m도 떨어져 있지 않아 대결은 더욱 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또 기존 영등포점과 경방필 백화점의 위탁경영을 맡아 재개장하는 8월 서울 영등포에서 롯데 영등포점과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유통업계 맞수의 자존심 대결이자 올 한 해 유통업계 진검승부를 가를 포인트인 만큼 양측은 벌써부터 공수(攻守)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 최대” vs ‘부산 하면 롯데’ 신세계는 우선 센텀시티점의 규모를 내세운다. 영업장 면적이 12만 6447㎡(3만 8250평)로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자랑한다. 특히 백화점뿐만 아니라 7934㎡ 규모의 스파랜드·CGV 영화관·푸드 스트리트·테마파크가 동시에 들어서는 복합쇼핑센터를 개발해 부산 상권을 휘어 잡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는 센텀시티에 총 1조원을 투자하고 올해 4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롯데 센텀시티점과 비교해 매장 면적과 예상 매출 규모가 세배나 크다. 롯데는 신세계의 공격에 내심 긴장하면서도 “부산은 역시 롯데”라면서 겉으로는 여유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롯데는 1995년 부산 본점 개점에 이어 2007년 12월에 먼저 센텀시티점을 열어 지역 소비자들을 충분히 다져 놓았다고 자부한다. 롯데는 특히 “부산 상권의 크기는 서울의 65% 수준이고 센텀시티가 부산 구도심과 거리가 멀어 쇼핑 수요가 크지 않다.”면서 “(신세계가)1조원이나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곳인지 증권가에서도 의문을 갖고 있을 정도”라면서 신세계의 ‘과잉투자’를 꼬집었다. 지난달 말 샤넬 화장품이 롯데백화점에서 7개 매장을 철수하게 된 배경에는 센텀시티점 입점 문제가 도화선이 됐다. 샤넬 부티끄가 신세계 센텀시티점에만 입점하기로 한 것이 롯데의 신경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영등포 신세계점 8월 개장 두 백화점 모두 1·2층을 명품 브랜드 전용 매장으로 꾸미는 등 ‘명품 백화점’을 표방하고 있다. 롯데 센텀시티점에는 구찌, 지미추 등 39개 명품 매장이 영업 중이다. 신세계는 샤넬, 에르메스 등 45개 브랜드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이에 질세라 롯데는 불가리, 에트로, 버버리 등을 올해 안에 추가 입점시킬 예정이어서 명품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재개장하는 신세계 영등포점도 매장 면적이 4만 3306㎡(1만 3100평)에 이르는 초대형 백화점이다. 신세계는 서울 서남부 지역의 명품수요를 끌어 들이겠다며 명품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바로 옆에 들어서는 경방 타임스퀘어와 연계해 지역 중심 상권으로 키우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롯데도 수성에 나섰다. 영등포점을 지상 8층에서 10층으로 증축하고 해외 명품 브랜드와 역세권을 활용해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브랜드 입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으로 맞서고 있다. 품질과 서비스로 다진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70만원 인출 경찰 조롱한 것”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왜 그렇게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을까. 강의 범행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점 세 가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① 마지막 범행에서 70만원 인출 왜?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의 과도한 자신감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범죄를 경찰과 국민들에게 과시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1986년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했던 하승균 전 임실경찰서 서장은 “아이들 숨바꼭질과 같은 심리”라고 말했다. “숨바꼭질할 때 술래가 자신을 못 찾으면 재미가 없어지듯, 강도 자신의 범죄를 자랑하기 위해 일부러 대담한 행동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2년여간 범행을 한 번도 들키지 않은 강의 대담성에 극에 달해 경찰을 조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② 강의 목적은 강간이었나, 살인이었나 사이코패스들은 피해자가 자신의 완벽한 통제 하에 놓인 후 자신에 의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을 극도의 쾌락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의 경우에도 이런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잘 보여 준다. 하 전 서장은 “네번째 아내가 죽어서 방황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성도착증을 갖고 있던 강은 성폭행을 하고 나서 피해자가 죽었을 때 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강간 후 증거 인멸을 위해 살인을 한 것이 아니라, 살인이 익숙하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헌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완벽한 살인을 하기 위해 공백기인 22개월 동안 진화한 수법을 연구했을 것이고, 그것의 산물로 손톱을 절단했다.”면서 한 번의 살인 후 냉각기를 갖는 이런 모습이 전형적인 연쇄살인범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③ 2005년 화재도 강이 저질렀을까 네번째 아내와 장모가 죽은 2005년 화재에 대해서 강은 혐의를 단호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이 방화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이 교수는 “아내와 장모의 보험은 들어놓고, 함께 빠져나온 아들의 보험은 들어놓지 않은 것을 보면 그렇다.”고 설명했다. 강이 방화 계획을 세운 후 선택적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설명이다. 대개 연쇄살인범들은 첫 범죄 대상으로 살인이 용이한 주변 사람부터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2005년 방화도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연쇄살인범들은 살해를 일종의 종교 의식에 비유하기 때문에, 방화를 의식의 하나로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反인륜범’ 사진·실명 공개합니다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反인륜범’ 사진·실명 공개합니다

    서울신문은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피의자의 인권보호 측면과 국민의 알권리, 그리고 연쇄살인범의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론입니다. 본지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에 이런 방침을 준용하기로 했습니다. 즉, 정치인을 비롯한 공인은 물론, 증거가 명백한 반(反)인륜범죄자에 대해서는 얼굴 사진과 실명을 공개할 방침입니다. 2004년 무렵 ‘인권수사’가 강조되면서 국내 언론은 흉악범죄 피의자라도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관행을 지켜 왔습니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 학생들의 신상이 공개돼 인권침해 논란이 일면서부터였습니다. 이듬해 경찰청이 마련한 ‘인권보호를 위한 직무규칙’이란 훈령에 “경찰서 내에서 피의자와 피해자의 신원을 추정할 수 있거나 신분이 노출될 우려가 있는 장면이 촬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초상권 침해금지 규정이 포함됐습니다. 이후 경찰이 피의자에 모자와 마스크를 씌워 주는 관례가 생겼고, 연쇄살인범 유영철(2004년)과 정남규(2006년) 사건 때도 국민들은 범인의 얼굴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본지는 이번에 고심 끝에 인륜을 저버린 흉악범의 인권보다는 범죄 규명 및 예방과 같은 공익의 신장이 더 소중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법조계와 학계 등의 찬반론과 언론의 사회적 책임 등을 폭넓고 균형있게 감안한 결론입니다. 즉,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피해자의 초상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이 경우에도 공익적 목적에 근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선진국의 추세도 참고했습니다. 미국에선 살인을 저지르지 않아도 아동 성범죄자처럼 보도로 인한 공익 신장 가능성이 크면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의 관행도 비슷합니다. 지난 2004년 서래마을 영아 살해 사건 때 프랑스 언론들은 체포된 프랑스인 부부의 얼굴을 즉각 보도했습니다. 경찰도 연쇄살인범의 얼굴을 공개하라는 여론을 감안한 듯 1일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마스크를 벗겨 강의 얼굴 윤곽을 알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다만 본지는 흉악범죄 보도시 피의자가 범행을 자백해 증거가 명백할 경우에 한해 공익을 위해 얼굴과 실명을 공개할 것입니다.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함으로써 사회적 응징을 통한 범죄 예방 효과와 함께 독자들의 제보를 통해 경찰의 추가 수사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피해자·사건 당일 공통점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피해자·사건 당일 공통점

    사건 희생자들은 왜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차를 순순히 탔을까. 경찰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유는 쌀쌀한 겨울 날씨, 외진 정류장 위치, 강의 호감형 마스크로 요약된다. 강이 작은 체구에 긴 생머리 차림의 여성들을 골랐다는 점에서 이성과 연관된 물건, 구두, 브래지어, 나일론 스타킹 등이나 특정 신체부위에 대해서만 성적 자극을 받는 이상 증상인 페티시즘 성향도 지적된다. 7건의 범행은 공통적으로 겨울에 발생했다. 사건 당일은 모두 구름낀 흐린 날씨로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이 4번이었다. 특히 5일 새 3명을 살해한 2007년 1월6일과 7일은 이전 사흘에 비해 최저기온은 3~4도, 최고기온은 9~10도까지 내려갔다. 풍속도 쌀쌀한 날씨에 보태졌다. 김승배 기상청 공보관은 “영하 1도 에 풍속 1m라면 체감온도는 대략 영하 2도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피해 여성들은 추위를 피해 차를 얻어 탔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특히 여대생 안모씨를 살해한 날은 안개, 황사에다 비까지 겹친 악천후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추운 날씨에 버스가 오랫동안 안 오는데 에쿠스, 무쏘처럼 좋은 차를 탄 사람이 호의를 베푼다면 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강은 갑자기 추워진 날엔 피해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은 범죄를 위해 제반 여건도 충분히 준비하는 용의주도한 형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인적이 뜸하지만 버스정류장이라는 장소, 호감가는 얼굴은 경계심을 낮추는데 한 몫 했을 거라고 분석했다. 강의 페티시즘 경향은 그가 피해자를 골랐다는 부분을 짐작케 한다.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 김모(37)씨를 제외한 6명이 키 165㎝ 이하다. 박모(52)씨를 제외한 6명은 모두 긴 생머리를 했다. 7명 모두 스타킹(또는 타이츠)에 부츠차림이었다.”고 지적했다. 반항에 제압하기 편한 상대를 골랐다는 얘기다. 안석 임주형기자 oscal@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강호순 고향 서천 살인 등 여죄의심 4건 집중추궁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강호순 고향 서천 살인 등 여죄의심 4건 집중추궁

    부녀자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2004년 경기 화성과 충남, 인천 등지에서 발생한 4건의 유사 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이 4건의 사건 가운데 2건은 강호순의 고향인 충남 서천에서 발생해 미제로 남은 사건으로, 충남경찰청과 공조수사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서천 살인사건 2건 모친 집과 가까워 2004년 5월2일 새벽 충남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의 카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여주인 김모(당시 43세)씨의 자녀와 이웃 주민 등 3명이 숨졌고, 김씨는 8일 뒤인 10일 오전 서천군 기산면 용곡리 교각공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은 2004년 2월13일부터 2006년 10월19일까지 서천군 시초면 후암리 어머니 집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군사리와 용곡리는 강의 당시 주소지에서 각각 7㎞와 4㎞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또 지난해 11월 경기 화성시 송산면 도로공사 현장에서 백골로 발견된 곽모(30·여)씨 사건과의 연관성도 조사 중이다. 서울시내 유흥주점에서 일했던 곽씨는 지난해 11월4일 오전 화성시 송산면 고정3리 우음도 평택~시흥간 고속도로 3공구 현장 갈대밭에서 불도저 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당시 검은색 바지와 긴소매 티셔츠 차림이었다. 이밖에 수사본부는 지난해 5월 최모(50·여·요양병원 조무사)씨가 귀가하다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올리브백화점 버스정류장 앞에서 실종된 사건에 대해서도 인천지방경찰청과 공조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2004년 10월 화성시 봉담읍에서 실종됐다 인근 정남면 야산에서 시체로 발견된 여대생 노모(21)씨 사건의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이틀째 추궁했으나 강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친구 “보험사기 한방이면 된다고 얘기” 강은 2005년 10월30일 안산시 본오동 장모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장모와 네 번째 부인이 숨진 뒤 보험금 총 6억원을 챙긴 사건과 관련, 방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평소에 강이 “보험사기 한방이면 끝난다.”는 말을 수차례 했다는 친구들의 증언에 따라 방화 여부에 대해 강도 높게 추궁하고 있다. 강은 이날 오전 현장검증에 나서기 전 취재진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추가 범행과 방화여부 등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들을 흉기로 협박해서 승용차에 태웠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하면서 “모두 순순히 차에 올라 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강을 데리고 2006년 12월13일 살해된 배모(당시 45세)씨를 비롯해 박모(당시 36세), 다른 박모(당시 52세)씨 등 3명의 실종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검은색 점퍼 차림에 모자를 눌러 쓰고 포승에 묶인 채 경찰에 이끌려 현장에 나타난 강은 범행을 태연히 재연했고 인근의 주민들은 “개만도 못한 놈”이라는 등 욕설을 퍼부었다. ●“얼굴 언론 공개 사실 알고 충격받아” 한편 경기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자신의 얼굴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사실을 전해들은 강호순은 충격받은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렸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살인 행적의 열쇠 ‘보험금’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살인 행적의 열쇠 ‘보험금’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유난히 보험에 집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이 가입한 보험 상품은 30여개나 되고, 지금까지 타낸 보험금도 10년간 8차례, 6억 6000만원에 이른다. 특히 2005년 네번째 부인 사망 이후 받은 보험금 4억 8000만원으로 2억원 상당의 상가 점포와 에쿠스 차량(어머니 명의)을 구입했다. 경찰은 아직 풀리지 않은 아내와 장모 사망사건도 보험금을 노린 강의 방화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보험금은 연쇄살인의 전후에 강의 행적을 추적하는 주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내 사망을 비롯해 보험금을 수령한 8건 대부분은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 강의 동네 주민들은 “주요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가입한 보험이 상당수고, 1999년과 2000년 차량 화재 및 전복사고 발생 직전에도 두 개의 보험에 가입했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김모씨는 “보험금 미납으로 수령이 취소된 사례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방화 가능성에 대해 동네 주민들은 “반지하 주택 창문마다 창살이 설치돼 있었는데 강이 아들과 탈출한 창문 나사만 유독 느슨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강씨가 아이들만 데리고 탈출한 뒤 아내, 장모를 구할 생각은 않고 기절한 척한 점, 119신고도 하지 않아 동네사람들이 대신했던 점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보험사들은 사기 가능성을 조사했지만 증거가 없어 모두 보험금을 지급했다. 경찰도 처가쪽 유족들의 요청으로 재수사에 착수했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어 수사를 종결했다. 이재연 최재헌기자 oscal@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법없이 살 아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통곡

    2007년 1월7일 살해된 여대생 연모(당시 21세)씨의 유족은 아직 시체를 인도받지 못한 가운데 지난 31일 오전부터 경기도립의료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맞았다. 생전의 연씨가 가족과 함께 다니던 수원 정자동 성당의 신도들은 1일 오후 10여명씩 짝지어 빈소를 찾아 종일 연도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연씨의 부모는 큰 충격 때문에 빈소에 나오지 못했다. 연씨의 당숙은 “(연씨가)성당과 대학생활에 열심이고 법 없이 살 아이였다.”면서 “살인마가 애를 앞에 두고 살해 여부를 고민했다는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불쌍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연씨는 사건 당일 저녁에 성당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그녀는 예고를 졸업하고 서울의 한 대학에서 성악가의 꿈을 키우던 온순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세 자매 중 장녀였다. 경찰은 연씨 암매장 장소에서 수습한 유골의 치과진료기록과 치아상태가 연씨와 일치해 동일인으로 결론을 내렸으며, 유전자(DNA) 대조 이후 유족에게 시체를 인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31일 낮 안산시 상록구 안산세화병원에 차려진 주부 김모(48)씨의 빈소에도 이틀째인 이날 오후 가족과 친지 30여명이 무거운 분위기에서 자리를 지켰다. 김씨의 아들과 딸, 사위가 조문객을 맞아 인사하는 소리만 간간이 들리는 가운데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김씨의 딸이 어머니 영정 앞에서 온종일 흐느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죽은 김씨의 남편(55)은 “지금 도저히 말할 상황이 아니고 정신도 없지만, 집사람은 밤에 남의 차를 얻어탈 사람이 절대 아니다.”며 흐느꼈다. 김씨의 친척이라는 한 중년여성은 “강호순이 TV에 나오던데, 도대체 어떻게 그런 놈이 아직 살아서 돌아다니느냐. 왜 얼굴은 숨겨주는 것이냐.”며 거칠게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철 임주형기자 kbchul@seoul.co.kr
  • ‘얼굴 공개’ 강호순 “아들은 어떻게 살라고…”

    ‘얼굴 공개’ 강호순 “아들은 어떻게 살라고…”

     ”아들은 어떻게 살라고 (내 얼굴을) 다 공개하냐.”  경기서남부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강호순(38)이 자신의 얼굴이 공개된 데 대해 적반하장식의 분노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의 이명균 강력계장은 2일 안산 상록경찰서에서 브리핑을 갖고 “강이 자신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것을 알고 난 뒤 많이 괴로워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강은 첫째·둘째 부인과의 사이에 16·14·8세 등 3명의 아들을 두었으며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첫째 부인 소생인 두 아들과 함께 살아왔다.  자신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것을 강이 처음 안 것은 전날 현장검증에 나서면서다.현장검증 중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당신의 얼굴이 일부 언론에 공개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강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침묵으로 일관했었다.경찰은 그동안 수사방침상 강에게 언론 보도를 보여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장은 “강이 (자신의 얼굴 공개 이후) 아들 걱정을 했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와 적극적으로 현장검증에 임했다.”고 밝혔다.  강의 얼굴은 지난달 31일 일부 언론의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됐다.서울신문 등 대다수 신문도 반(反)인륜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 강호순 신상공개 기사 보러가기 한편 이 계장은 강이 보험금을 노리고 네번째 부인과 장모를 방화살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어제부터 수사 중이다.더 말할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한 뒤 “(방화살인에 대한)새로운 자료가 나올 것은 없다.(검찰에)송치하더라도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강이 너무 많은 보험에 가입했고 실제로 사고로 거액의 보험금을 챙긴 것과 관련 “그저 ‘가입을 많이하고 싶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해가 안 간다.”고 밝혔다.  이 계장은 강의 첫 번째 부인 소생의 아들과 네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대해서는 “사이가 좋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고 답했다.이어 강이 유치장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말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치안 사각’ 방치가 연쇄살인 불렀다

    강호순(38)이 저지른 연쇄살인 사건을 계기로 안산 화성 수원 등 경기 서남부 지역의 치안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2006년 말 첫번째 실종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 우범지대로 인식된 이곳의 치안서비스에 좀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나머지 사건은 막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강이 살던 곳의 이웃들이 범죄예방을 위해 가로등 설치 등을 시청 등에 요청했지만 묵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의 집이 있는 경기 안산시 팔곡1동은 치안의 사각지대였다. 주민들은 으슥한 이 동네에서 살인마와 함께 살았다는 사실에 치를 떨고 있었다. 한 빌라 옥상에서 내려다본 동네에는 폐쇄회로(CC)TV는커녕 가로등조차 드물었다. 10여채의 빌라가 들어선 동네에는 2개의 가로등만 있을 뿐이었다. 통장 나모(38·여)씨는 “2003년 이후 10번 이상, 2007년에만 3번이나 가로등을 늘려 달라는 민원을 주민자치센터(옛 동사무소)와 시청에 넣었지만 모두 묵살됐다.”면서 “마을 내 가로등 2개도 주민들이 설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이 살던 동네는 동쪽으로는 농수로와 야산이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논이 펼쳐져 있어 한눈에 우범지대처럼 보인다. 주민들은 밤마다 랜턴을 들고 다녔다. 쓰레기무단투기 단속용 CCTV가 1대 있었지만 그마저도 작동하지 않았다. 치안 공백에 대한 지적이 2006년부터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2008년 말 기준 경기도의 경찰 1인당 담당인구는 702명으로 전국 평균 504명(서울 421명)보다 월등히 많다. 특히 안산 상록경찰서는 경찰관 1명이 1212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며 화성 동부서는 1100명, 안양서는 1006명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살인사건 검거율은 2007년 92.4%(전국 96.2%·서울 98.4%)에 불과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산·화성·수원 등 경기 서남부 3개 시가 만나는 접경지역의 경찰관 수라도 먼저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외딴 버스정류장을 방치한 것도 희생자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있다. 대학생 연모(20)씨가 실종된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버스정류장은 20~40분마다 버스가 지나갔다. 대학생 안모(21)씨가 실종된 군포보건소 앞 버스정류장도 3개의 노선 버스가 다니지만 배차 간격은 20분 이상이었다. 주민 황모(52·여)씨는 “범행이 일어난 뒤 1년이 지났지만 버스정류장에는 비상벨이나 CCTV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을 검거한 경찰은 “안전한 화성 만들기 프로젝트를 전개해 이제 화성 지역 강력범죄는 모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 11월 화성시 송산면 평택~시흥간 고속도로 3공구 현장에서 백골 상태의 여성 변사체가 발견되는 등 미제사건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경기 서남부는 신흥개발지역으로 인구의 증가와 새 도로 확장으로 강력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경찰을 많이 투입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특진 욕심 때문에 공조 수사가 안 되는 것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이재연기자 kdlrudwn@seoul.co.kr
  • [실종부녀자 7명 연쇄살해] 범인 잡은 CCTV

    경찰이 연쇄살인범 강호순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폐쇄회로(CC)TV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CCTV가 범죄예방의 효과뿐만 아니라 범죄 행각을 규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되면서 앞으로 지역 곳곳에 더 많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강호순의 예상 이동경로에 설치된 CCTV 300여대로부터 7000여대의 자동차를 찾아내고 소유주를 일일이 조사하며 알리바이를 확인했다. 결국 강을 경기 서남부 지역 부녀자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강이 알리바이를 들이대며 범행을 부인하자 그의 집 근처에 설치된 CCTV를 통해 거짓임을 밝혀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하고 경찰이 관리 중인 전국의 방범용 CCTV는 총 8761대. 2006년 말 1978대에서 지난해에만 3700여대가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개인이 설치한 CCTV까지 따지면 지역 곳곳을 24시간 감시하는 CCTV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와 경기지방경찰청은 올해 도비 42억원, 시·군비 88억원 등 총 130억원을 들여 1000대의 방범용 CCTV를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수원 115대, 성남과 부천 각 95대, 고양 75대, 안산 65대, 용인과 안양 각 50대, 시흥 및 의정부 각 40대, 화성과 의왕 각 30대 등이다. 이로써 경기 전 지역의 CCTV는 1222대에서 2222대로 늘어난다. 화성에는 총 322대, 수원 150대, 안양 130대가 ‘범죄 예방의 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이번에 검거 효과는 인정하지만 CCTV는 스토킹 등 사생활침해 우려가 있어 별도의 설치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그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였다

    그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였다

    경기 군포 여대생 안모(21)씨를 살해한 강호순(38)은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여 동안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실종된 부녀자 등 모두 7명을 납치살해한 ‘희대의 살인마’로 드러났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경찰에서 “아내가 죽은 뒤 여자만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범행동기를 털어놨다. 강은 노래방 도우미나 혼자 버스를 기다리는 나약한 여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여성들을 유인해 성폭행한 뒤 스타킹으로 목졸라 살해하고 암매장했다. ●“화재로 전처 잃고 자포자기”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여대생 안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한 강호순에 대한 밤샘 조사에서 군포·안양·수원·화성 등 4개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실종된 7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뒤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이날 강이 지목한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야산 등에서 부녀자 4명의 시체를 발굴했으며, 나머지 피해자의 암매장 위치에서 수색을 계속했다. 강은 “2005년 10월 화재로 장모와 네 번째 아내가 사망한 뒤 자포자기 심정으로 방황하다 혼자 있는 여자를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면서 “첫 범행 이후에는 이런 충동을 자제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강의 진술에 진정성이 부족하며 세간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변명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정확한 살해 이유를 캐묻고 있다. 아울러 전처와 장모가 사망한 화재사고도 강이 저지른 방화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강이 화재 직전에 보험에 가입하고 직후 보험금 6억원을 챙겼기 때문이다. 강은 피해 여성 7명 가운데 3명은 노래방 손님으로 찾아가 밖으로 유인한 뒤 살해했다. 나머지는 버스정류장에서 혼자 서 있는 여성을 승용차에 태워 주겠다며 유인해 역시 강간 또는 강도 후 살해했다. 범행장소가 대부분 사람이나 자동차 통행이 뜸하고 방범 상태가 허술한 시내 외곽의 정류장이었다. 특히 강은 20세 대학생에서 52세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를 가리지 않았다. 2년여의 짧은 기간에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서 7명을 잇달아 살해한 것이다. 납치한 여성을 한적한 야산 등으로 끌고 가 목졸라 살해한 뒤 옷을 벗긴 상태에서 매장하는 등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범죄 행태를 드러냈다. ●초동수사 허점 여전 강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살인의 흔적을 은폐하려고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불태우고 컴퓨터를 포맷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또 여대생 안씨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반항하며 손톱으로 자신의 몸을 할퀴자 피해자의 손가락 10개의 끝을 모두 자르는 잔혹성도 보였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과학수사와 범죄심리수사의 전형을 보여 줬다. 하지만 2006년부터 이어진 부녀자 실종사건에 대해서는 초동수사의 허점을 남겼다. 김병철 이재연기자 kbchul@seoul.co.kr
  • [실종부녀자 7명 연쇄살해] 경찰, 초동수사 부실 다시 도마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2년여에 걸쳐 경기 서남부 지역을 휘저으며 살인 행각을 펼쳤음에도 붙잡히지 않은 것은 경찰의 미흡한 수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초기 희생자들의 실종을 ‘단순 가출’로 치부해 초동수사부터 삐걱댔다. 강에게 처음으로 희생된 노래방 도우미 배모(45)씨는 2006년 12월13일에 실종됐고 8일 후인 21일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러나 경찰은 신고 18일 만인 2007년 1월8일에야 실종자 수색작업에 착수했다. 2006년 12월24일 실종된 두 번째 희생자인 노래방 도우미 박모(37)씨 역시 가족들이 28일 경찰에 실종신고했지만 경찰은 열흘이 지난 2007년 1월8일에야 수사에 착수했다. 2007년 1월6일 안양에서 살해된 노래방 도우미 김모(37)씨 역시 경찰이 ‘쉬쉬’ 하다 지난해 3월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을 취재 중인 언론에 들켜 공개된 것이다. 공조수사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명의 노래방 도우미가 실종되면서 2007년 1월 군포경찰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경기·충남·인천 등 20개 경찰서가 공조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경찰서간 정보공유 수준에 머물렀다. 경기경찰청이 나서 수사본부를 지휘해야 했다는 지적이 높다. 강은 전과 8범으로 2008년 1월 맞선을 본 여성을 성폭행해 성폭력 전과까지 있었다. 이후 1년간 활보하면서 추가 살인을 저질렀지만 경찰은 그를 주목하지 못했다. 경찰이 2007년 노래방도우미들의 실종 사건을 수사할 때도 강은 군포와 안산을 벗어나지 않았다. 강은 1992년 1월 특수절도를 시작으로 도교법 위반, 상해, 폭행 등 화려한 범죄경력을 갖고 있었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강의 치밀함에 경찰이 속아 넘어간 것도 그를 제때 못잡은 원인으로 지적된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었던 최중락(81)씨는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는데 지문을 없애기 위해 손가락에 콘돔을 끼고, 반항하던 피해자 손톱에서 본인의 DNA가 발견될까 시체에서 손톱을 잘라낸 치밀함으로 볼 때 자신 소유의 다른 차량에 불만 안 질렀다면 또 미제 사건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 경찰의 촘촘한 수사망 때문에 붙잡힌 게 아니라 스스로 자만해서 붙잡혔다. 초기에는 치밀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지만 경찰의 수사망이 미치지 않자 허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살해한 부녀자 4명은 인적이 드문 야산이나 공터에 깊게 묻었다. 하지만 가장 최근 살해된 여대생 안모(21)씨는 화성시 원리 논두렁에 허술하게 매장했다. 이경주 허백윤 최재헌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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