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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평화의 종아 울려라

    세계 평화의 종아 울려라

    전 세계 분쟁국가들로부터 탄피를 기증받아 만든 강원 화천군 ‘세계 평화의 종’이 26일 일반인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화천군은 20일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파로호 상류 평화의 댐 일대에 조성한 세계 평화의 종 공원 준공식을 26일 갖는다고 밝혔다. 공원에는 30개국에서 기증받은 탄피 등으로 만든 37.5t(1만관), 너비 3m, 높이 5m의 범종과 노벨평화상 수상자 17명의 평화메시지, 7명의 악수하는 손 조형물 등이 설치된다. 범종 위쪽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동서남북’ 방향으로 자리를 잡았고 북쪽을 향한 비둘기 날개는 분리, 보관하다 평화통일이 찾아오는 날에 완전 조립할 예정이다. 한반도에 평화가 오는 날 전 세계에 완벽한 종소리를 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공원 안에 전시될 평화메시지는 남아프리카 교회협의회의 사무국장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비폭력 인권투쟁을 펼치다 198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데스몬드 투투 주교를 비롯해 티베트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활동 중인 달라이 라마 등 노벨평화상을 받은 17명의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 수상자 7명의 실제 손을 본떠 만든 손 조형물도 함께 전시된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 서남부 살인용의자 체포

    최근 서울 서·남부지역 주택가에서 잇달아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 1명이 체포됐다. 관악경찰서는 12일 관악구 남현동 주민 안모(56)씨 살인사건의 용의자 김모(33)씨를 경북 구미에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쯤 남현동 주택가에서 안씨의 옆구리와 허벅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당일 오후 7시30분쯤 지하철 2호선 사당역 출입구 부근에서 안씨가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인 뒤 뒤쫓아가 혼자 귀가하는 안씨에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김씨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친구가 있는 구미에 은신하고 있던 김씨를 붙잡았다.경찰은 전날 봉천4동과 금천구 시흥동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용의자들의 뒤를 쫓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남 서남해안 클린에너지로 뜬다

    전남 서남해안 클린에너지로 뜬다

    전남 서남해안에서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광에 이어 조류발전소가 14일 국내 처음으로 가동된다. 또 네덜란드처럼 바닷가와 바다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 전기는 물론 경관관광 상품으로도 선보인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동서발전㈜이 125억원을 들여 진도군 군내면 울돌목 바다에 착공한 지 4년 만에 시험 조류발전소를 완공해 전기를 생산한다. 이 조류발전소는 울돌목의 빠른 물살로 수차를 돌려 500㎾급 발전기 2대에서 전기를 생산한다. 이와 달리 조력발전소는 시화호처럼 댐의 낙차로 수차를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동서발전은 1년 동안 시험운전을 거쳐 상업용 조류발전소 건설에 들어간다. 2015년까지 울돌목 50㎿, 진도 해역인 장죽수도 150㎿, 맹골수도 250㎿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전남도는 최근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풍력산업 투자유치 설명회를 갖고 2033년까지 서남해안에 5GW급 풍력발전단지를 세우기로 했다. 이 발전량은 390만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이다. 도는 한전과 세계 풍력발전 1위인 베스타스사 등 국내외 풍력발전사와 기자재, 부품, 건설 등 58개 기업체 대표와 관계자를 초청, 정부가 호남권 선도사업으로 지원하는 5GW 풍력산업 투자유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사업은 민간자본 17조원을 유치해 풍력발전소와 풍력설비 전용산업단지(210만㎡), 연구개발센터를 세워 육성하는 것이다. 풍력발전소의 경우 포스코건설과 한전 산하 발전회사 등 대기업들이 투자협약에 서명했거나 준비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힘을 모아 자금지원 방안을 내놓는다. 전남은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가 아닌 바람과 물, 태양 등 청정자원으로 전기를 만드는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전국 대비 35%를 차지하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정부가 2020년까지 풍력발전 2GW 국산화를 알맹이로 하는 ‘Wind 200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풍력발전과 설비회사들이 전남에 투자토록 특단의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광명·구리 등 그린벨트 55㎢ 해제

    광명·구리 등 그린벨트 55㎢ 해제

    수도권의 개발 축이 기존 경부권 중심에서 서남부와 동북부로 바뀐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개발제한보호구역(그린벨트)이 해제되는 지역도 서남부와 동북부가 중심을 이루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7일 서울시·인천시·경기도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2020년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을 변경, 공고했다. ‘광역도시계획’은 20년 장기개발계획으로 도시관리계획의 최상위 계획에 해당되는 만큼 향후 수도권 개발의 청사진을 가늠해볼 수 있다.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은 2002년 확정됐으나, 지난해 9월 정부가 개발제한구역을 추가해제하기로 한 내용을 반영해 이번에 변경됐다. 변경된 계획에 따르면 향후 수도권 개발은 기존의 경부권 중심에서 서남부, 동북부로 바뀐다. 계획에는 “기존의 경부축 중심 개발을 지양하고 서남부축, 동북부축 등에 적절한 기능과 시설을 유치해 다핵분산형 공간구조를 실현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서남부축에는 광명·화성·시흥·안산·부천이 들어 있으며, 인천을 1차 거점도시로 삼아 서울과 연계하는 국제교류 중심축으로 육성된다. 인근 안양·광명·김포·부천·시흥·안산시 등 산업지역과 연계도 강화해 수도권의 지식산업벨트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동북부축에 해당하는 남양주·의정부·양주·구리는 2차 거점도시인 동두천시를 중심으로 연계보완형 자족도시권을 형성하게 된다. 남양주시는 생활·문화중심도시로 키워서 서울 동북지역의 인구집중을 완화하고 구리시와 가평군을 배후도시로 연계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개발제한구역 해제도 두 축을 중심으로 확대된다. 현재 경기도에는 기존 해제계획총량(104.230㎢) 가운데 남아 있는 24.001㎢와 지난해 9월 정부가 추가해제하겠다고 밝힌 31.269㎢를 포함하면 총 55.270㎢가 2020년까지 해제된다. 이 가운데 서남부권에서 전체의 40%에 가까운 총 20.172~25.289㎢가 해제되며, 동북부권에서 12.509~15.613㎢가 해제될 계획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수학여행 하면 경주라고? 대세는 강원도 산골마을!

    수학여행 하면 경주라고? 대세는 강원도 산골마을!

    강원 정선의 한 작은 산골 마을이 올들어 8000명에 이르는 수학여행단을 유치하는 등 대박을 터뜨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농산촌 체험을 원하는 도심지 학교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마을주민들의 노력 덕분이다. 그동안 동남아 등 해외여행과 국내 문화유적지 답사가 주종을 이뤘던 수학여행이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패턴이 바뀐 것도 한 몫했다. 대부분의 산골마을 체험은 해외 여행이나 문화답사에 나서는 것에 견줘 경비가 절반도 들지 않는다. 농산촌을 모르고 살아온 학생들에게 시골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정선군은 30일 남면 ‘개미들마을’(낙동리)에만 올들어 9개학교 7800여명의 수학여행단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대전·대구·부산 등 강원 서남부지역까지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어 연말까지 이곳을 찾는 수학여행객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9일에는 서울 일신여중 수학여행단 360여명이 기차를 타고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해 정선역에 도착했다. 이들은 북면 구절리에서 레일바이크를 즐긴 뒤 개미들마을을 찾아 감자와 옥수수를 심고 무지개송어 맨손잡기, 떡메치기, 소달구지· 경운기 타기 등 농산촌 체험 시간을 가졌다. 인근 강원랜드에서 관광 곤돌라를 타고 트레킹도 즐겼다. 여름에는 옥수수와 감자 캐서 삶아 먹기,가을에는 콩 수확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수학여행에 참가한 일신여중 3학년 임채영양은 “기차역에 농악대까지 나와 환영해줘 너무 감동했다.”며 “그동안 서울에서 느끼지 못한 체험과 훈훈한 시골 인심을 듬뿍 가슴에 담아 간다.”고 환하게 웃었다. 5월 중에는 서울 신동중, 대전 예지중 수학여행단 등이 줄줄이 방문한다. 수학여행단은 정선5일장을 찾는 일반관광객들의 일정을 피해 운영하며 정선지역의 짭짤한 농외 관광소득원이 되고 있다. 40여가구 80여명이 모여 사는 개미들마을 주민들은 올 한해 수학여행단 맞이 수입으로 2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개미들 마을주민들이 주말 가족단위 관광객만으로는 농촌체험 관광상품의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정선군과 함께 수도권, 남부 대도시권역을 중심으로 인터넷 홍보, 협조 서한문 발송 등을 통해 수학여행단 유치에 적극 나선 결과다. 7월 중에는 학교 교장·교감·수학여행담당 교사들을 중심으로 팸투어도 실시할 예정이다. 전주화 정선군 관광마케팅 담당은 “공무원들뿐 아니라 개미들마을 주민들까지 여행사에서 상품을 만들고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농산촌을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7월의 로마가 기다려진다

    7월의 로마가 기다려진다

    ‘허물어지는 수영의 벽, 로마가 기다려진다.’ 19년을 버텨온 ‘마의 벽’이 또 깨졌다. 베이징올림픽 수영 은메달리스트 프레데릭 부스케(28·프랑스)가 27일 프랑스 서남부 몽펠리에에서 벌어진 프랑스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50m에서 20초94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3월 호주선수권에서 세 번째 신기록을 뜯어 고친 이먼 설리번(호주)의 21초28. 1990년 정규(롱)코스에서 미국의 톰 제이거(21초98)가 50m 기록을 처음으로 21초대에 진입시킨 뒤 무려 19년1개월 동안 아무도 범접하지 못한 ‘마의 21초 벽’을 허문 것. 부스케는 “시즌 내내 이 순간을 꿈꿔 왔다.”면서 “터치패드에 손끝이 닿을 때 지난 수년간 기울여 온 모든 노력이 떠올랐다.”고 감격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알랭 베르나르(26·프랑스·46초94)가 자유형 100m의 한계로 여겨 왔던 ‘47초벽’을 넘어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터. 그동안 호주와 미국이 양분해 온 중·장거리 수영에 대한 눈길을 단거리로 돌린 건 물론 특히 ‘수영의 꽃’으로 불리는 스프린트 종목의 중심축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으로 옮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자유형 50m 세계기록은 이날까지 25개가 나왔지만 ‘양강’의 신기록을 제외하면 다른 나라 선수가 작성한 건 7개, 5개국에 불과했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오는 7월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연맹(FINA) 선수권대회로 옮겨진다. 그동안 이 대회 단거리에서는 유독 기록 ‘흉작’이었다. 50m와 100m 세계기록은 좀체로 찾기 힘들다. 그러나 최근의 ‘몽펠리에 거사’에 힘입어 올해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로마는 단거리 기록 작성 여부로 새삼 주목을 받게 됐다. 한국수영의 희망 박태환(20·단국대)의 행보 역시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 물론 주종목은 단거리가 아니라 400m와 800m, 1500m 등 중·장거리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50m를 뛰었지만 한국기록(김민석·22초55·2002년 코리아오픈)에 0.18초 모자란 대회신기록을 세웠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날 50m 물살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르는 선수로 이름을 올린 뒤 “나는 이미 올해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로마를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부스케만큼이나 박태환은 벌써부터 두 차례의 LA 전지훈련을 통해 기록 단축을 위한 ‘로마행 로드맵’을 그리는 중이다. 각 종목 ‘변방의 약진’을 예고한 로마 세계선수권. 아직 80여일이 남아 있지만 박태환에게는 이미 ‘진행형’이다. 박태환도 기록 경신 대열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주부들 집근처에서 일하세요”

    “주부들 집근처에서 일하세요”

    서울시는 일자리를 원하는 주부들에게 지역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을 시켜준 뒤 취업까지 알선하는 ‘지역일꾼 이끌어 내기’사업을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지역일꾼 이끌어 내기 사업은 서울을 5대 권역으로 나누고 지역별로 집중된 산업과 관련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부들이 인근 인력개발센터에서 교육받고 거주지 근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주부 일자리 제공과 지역발전을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예를 들어 사무직이 많은 동남권의 경우, 서울시가 우선 구인업체 현황을 파악한 뒤 취업을 희망하는 인근 지역 주부들에게 기업이 요구하는 경영·회계·세무 등의 교육을 해주고 취업까지 알선하는 것이다. 서울지역 5대 권역별 특화산업은 ▲도심권(경영·금융·사무직)▲동남권(세무·회계·기술·경영·무역)▲서남권(기술·기능직)▲동북권(판매·서비스직)▲서북권(사무·서비스직) 등이다. 서울시는 맞춤형 교육을 위해 지난달부터 여성발전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 등 20개 여성인력개발기관과 협약을 맺었다. 교육기관당 평균 6200만원씩 총 1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금은 교재, 강사료 등 강좌개설·운영비와 수료생의 활동지원 경비로 쓰인다. 참가 주부들은 무료 또는 최소한의 실비만 내면 된다. 센터는 기업체별로 구인 수요조사를 한 뒤, 채용의사가 있는 기업들과 임금·고용기간 등 구체적인 근로 조건을 논의하고 협약을 맺는다. 협약에 따라 해당 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교육과정을 만들고, 교육생을 모집한다. 교육과정에 지원한 주부들은 책임감 있는 수업이수를 다짐하고, 센터·기업과 함께 워크숍과 간담회도 갖는다. 센터는 교육과정을 통해 주부들에게 직업의식·윤리, 직무소양, 취업대비, 업무에 따른 전문지식 등을 가르친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부들이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에 취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지역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아이들이 50달러에 팔리고 있다

    아이들이 50달러에 팔리고 있다

    ‘노예제는 1863년 미국 링컨대통령의 노예제 해방과 1888년 브라질의 노예 해방령을 마지막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이 명제는 참일까 거짓일까. 혹자는 ‘노예매매를 금지하는 국제협정이 12개이고, 노예제를 금지하는 300여개의 국제조약이 있고, 문명국은 법적으로 노예제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앞의 명제가 사실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또는 노예를 저임금에 과도한 노동을 하는 막노동자나 성매매를 하는 여성 등을 표현하는 ‘은유’로 인식할 수도 있겠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E 벤저민 스키너는 그러나 ‘보이지 않는 사람들-21세기 노예제, 그 현장을 가다’(유강은 옮김, 난장이 펴냄)란 책을 통해 사람들이 눈감고 귀막은 사이에 서남아메리카인 아이티나 아프리카의 수단, 루마니아 등 동유럽, 인도 등에서 광범위한 노예와 노예제가 존재하고 있다고 고발하고 있다. 저자는 노예에 대해 3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요나 사기에 의해 ▲생존을 넘어선 보수를 받지 못하고 ▲강제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스키너는 문명사회의 기준으로 현대사회에 사라졌어야 할 노예들이 존재하고, 이들의 존재에 대해 사람들이 침묵하고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르포작가처럼 문제의 나라들을 두 발로 돌아다니며 두 눈으로 목격한 노예제의 참상을 낱낱이 기록했다. 이를테면 그는 서양 관광객들을 잡아다가 몸값을 요구하는 일이 다반사인 아이티를 방문해 이제 겨우 12살 된 어린아이를 50달러에, 그것도 3일만 있으면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스키너는 아이티에서는 농촌의 부모가 10세 전후의 자식들을 도시의 월 평균 소득 30달러 이하인 하층중간계급에 ‘더부살이’로 맡기는 이유도 분석했다. 인신매매 중개상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주겠다.’는 다이아몬드 목걸이 같은 거짓 약속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부살이들의 80%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 소설가 공지영이 1960, 70년대를 배경으로 쓴 ‘봉순이 언니’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종족 말살이 일어나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에서도 ‘오른손이 소유한 사람들’(쿠란·Koran)이라고 부르는 노예가 넘쳐난다. 수단에서 쿠란은 노예나 전쟁포로로, 195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본격화됐다.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부모들은 자식을 담보로 신용대부를 받는 제도가 있었는데, 1988년 대기근으로 남부부족인 당카족의 부모들은 자식 1명당 100달러씩을 받고 북부 부족인 바가라족에게 저당잡힌다. 이런 남부와 북부 종족 간의 예속관계가 지속되면서, 21세기 최대 종족학살사태인 다르푸르의 비극이 발생했다. 구 소련의 붕괴 이후로 자본주의화하는 루마니아의 인신매매는 역사상 그 어떤 형태의 노예무역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연간 인신매매 거래액은 100만달러에 이른다. 루마니아 주변국들에서 성매매 집결지 한 곳을 폐쇄하면 작은 곳이 2개 생겨난다. 동유럽 인신매매조직에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관광지 파리에서 놀라운 액션을 보여주던 영화 ‘테이큰’의 영상이 떠오른다. 관찰할 뿐 개입하지 않는 저널리스트로 담담하고 객관적으로 책을 서술하고 있지만, 르포르타주로 진행되는 책은 ‘지금·여기에서’ 노예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착잡함을 느끼게 한다. 암담한 현실에서 견딜 수 있는 힘은 언젠가는 선의를 가진 용기있는 사람들이 함께 힘을 보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감은 눈을 뜨고, 이런 불편한 진실을 들여다봐야 한다. 1만 68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선거공약 우수이행 광역시도] (2) 서울시

    서울시의 비교우위는 끊임없는 변화 노력과 창의 시정에 있었다. 시는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공동 실시한 16개 광역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종합 ‘베스트 4’에 뽑혔다. 전체 5개 부문 중 4개 부문에서 우수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시는 아쉽게 전 부문 석권을 놓쳤지만 미련을 두지 않는다. 우수기관에서 누락된 2년차 공약이행 목표달성의 경우 상위 4곳의 평균 진척도가 62.5%로, 전체 평균인 61.8%와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공약이행을 위해 10대 분야, 494개 단위사업으로 구성된 시정운영 4개년 계획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민선4기 주요 정책은 88개 사업으로 압축된다. 88개 사업은 경제도시(15개), 문화도시(15개), 복지도시(18개), 환경도시(20개), 시민도시(20개) 등 오세훈 시장의 공약과 잇닿아 있다. 오 시장은 취임 직후 ‘100일 창의서울추진본부’를 구성, 공약 분석과 사업 개발 등을 맡겼다. 이후 주요 사업성과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발표됐다. 공약 중 광화문광장, 남북녹지축,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서남권르네상스 등은 경제도시와 관련 있다. 또 예술펀드 조성과 노들섬 문화예술콤플렉스 건설, 하이서울페스티벌축제 등은 문화도시 항목이다. 특히 민선4기 임기 만료 1년을 앞둔 올해는 결실을 맺는 해가 될 전망이다. 광화문 광장은 올 7월 위용을 드러내고, 한강르네상스 4대 공원(반포·뚝섬·여의도·난지)은 10월이면 윤곽이 드러난다. 남산르네상스도 마찬가지다. 시는 특히 주민소통·민관협력을 위해 ‘천만상상오아시스’를 내놓았다. 창의성 등에서 최고점을 받은 천만상상오아시스는 온라인상에서 자유로운 시민참여와 제안을 가능케 한 포털사이트이다. 시는 또 공약이행을 위해 15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공약이행담당 부서와 12명 규모의 외부평가단을 운영하고 있다. 김태희 정책비전담당관은 “이번 민선4기 공약은 245개로 다른 지자체에 비해 월등히 많다.”며 “이를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시장실에 따로 추진상황판을 마련해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내 첫 수출형 농업법인 가시화

    국내 처음으로 전남 해남 간척지(713㏊)에 들어설 수출형 농업법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0일 전남도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해남군 산이면 영산강 3단계 2-1공구 간척지에서 수출주도형 농업법인을 꾸려갈 우선 협상자로 4개 법인을 선정했다.공모한 12개 법인 가운데 ▲한빛들주식회사(대표 정두채) ▲㈜장수채 ▲대영산업 컨소시엄 ▲삼호 용앙영농조합이 선정됐다.한빛들은 강진탐진들 등 소규모 영농법인 7곳으로 짜여져 있고 파프리카 등 특산물(250㏊)을 키워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장수채는 한산바이오 등 컨소시엄으로 새싹땅콩 등 신선농산물(150㏊)을 키워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대영산업은 유기농으로 양돈과 한우 등 축산업(100㏊)을, 삼호 용앙영농조합은 친환경 쌀·보리와 한우 등 식량작물과 축산(200㏊)을 병행하는 복합영농안을 냈다.법인 평가는 사업계획과 사업성 등 5개 항목(200점 만점)으로 이뤄졌고 여기서 수출기여도와 지역경제 활성화 부문에 높은 점수가 주어졌다. 최종사업자는 연말쯤 영농 면적과 품목, 수출 가능성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그러나 걸림돌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전남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농업법인이 들어설 산이면 간척지는 수년 전부터 전남도가 서남해안관광레저기업도시(J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송천지구를 추진, 최근 5000만달러 외자유치가 성사단계이다. 송천지구(15.4㎢)는 농림식품부의 수출농업법인 설립 예정 간척지와 일부가 겹친다.도 관계자는 “전남도가 전남의 미래를 걸고 추진하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예정지에 농림식품부가 굳이 대규모 유리온실을 짓는 농업법인을 설립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다 산이면 구성리 등 인근 농민들도 간척지에 전남도의 기업도시나 농식품부의 수출형 농업법인이 들어서면 농토를 경작할 수 없는 데다 결국 소작농으로 전락한다며 “간척지 조성 당시 농민들에게 땅을 나눠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반발하고 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강승규 “고척동 돔구장 땜빵은 안돼”

    강승규(46) 대한야구협회장은 16일 기공식을 가진 서울 구로구 고척동 돔구장이 규모나 사업성 등에서 불완전하다는 야구계 일각의 우려와 관련, “제대로 된 돔구장에 대한 ‘땜빵’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강 회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초 유영구 KBO 총재와 서울시에 3만 5000석 이상의 제대로 된 돔구장 건설을 잠실 등 (접근성이 좋은) 시내에 지어줄 것을 요청했었다.”며 “그러나 서울 서남권 발전에 대한 서울시의 구상을 고려해 우선 하프돔으로 지으려던 고척동 구장을 돔으로 짓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강 회장은 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구장 사용 주체에 대해 “아마추어 야구만을 고집할 순 없다. 사용료나 아마야구 지원금을 내면 프로구단도 사용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서울시에서 늦어도 내년이나 내후년까지는 서울 잠실의 야구장과 수영장 등을 돔구장으로 리노베이션하는 방안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우리나라 최초의 돔구장, ‘서남권 야구장’ 건립

    야구팬들과 야구인들의 숙원인 ‘돔 구장’이 우리나라 최초로 구로구 고척동에 건립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서남권 야구장’ 기공식에서 “야구장을 비롯한 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이 합쳐진 ‘서남권 문화·체육 콤플렉스’가 완성되면 서남권 지역의 문화경제 부흥의 발상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고조된 국민적 야구열기 속에 서울시는 야구계의 건의를 전격 수용하여 이번 ‘서남권 야구장’을 당초 25%만의 지붕을 덮는 구조 ‘하프 돔’ 설계에서 100% 덮는 ‘완전 돔’ 구장 방식으로 변경해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서남권 야구장’은 57,261㎡ 부지면적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되며 20,203석을 갖추기로 했으나 지붕 변경 설계 변경과 함께 다소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완전 돔’ 변경으로 건립비용이 당초 529억원에서 3~4백억원이 추가 소요되며 건립기간도 2010년 9월에서 2011년 9월까지 약 1년이 추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는 계속적인 야구인재의 양성과 WBC와 같은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적정부지에 3만석 이상의 관람석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돔구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척동 야구장 ‘완전 돔’으로

    고척동 야구장 ‘완전 돔’으로

    국내 최초의 야구 ‘돔(Dome)’구장이 서울 고척동에 들어선다. 야구계의 숙원사업인 돔구장 건설이 확정되자 야구인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일각에선 졸속 검토라는 우려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일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등이 돔 구장 건설 건의서를 접수시킨 지 6일 만에 계획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앞서 야구계는 ‘야구성지’ 동대문야구장을 헐고, 외곽인 고척동에 야구장을 건설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에 반발해왔다. 서울시는 15일 구로구 고척동에 건립 예정인 하프돔 구장을 완전한 돔구장으로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칭 서남권야구장은 당초 관람석의 4분의1 가량만 지붕을 씌울 예정이었지만, 설계를 바꿔 완전한 돔 형태를 갖추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 총재와 강승규 대한야구협회장 등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를 검토한 뒤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국 야구대표팀이 WBC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에도 돔 구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구로구도 이를 주장해왔다. 시는 16일 오후 3시 고척동 건설 부지에서 돔 구장 기공식을 갖는다. 야구장은 고척동 일대 5만 7261㎡에 들어선다. 일대에 야구공원 조성을 위해 3배가량의 땅을 여유있게 확보했다. 돔 형태로는 돛단배처럼 지붕을 줄로 연결해 무게를 줄이는 마스트방식과 도쿄돔과 같은 공기막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추가비용 예상 못해 하지만 서울시측은 정확한 소요비용을 못 내놓고 있다. 설계 변경에 따른 순수 돔구장 건설비만 529억원에서 300억~4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따름이다. 하지만 관람석이 애초 계획했던 2만 203석에서 더 늘어나고, 대형콘서트 공연이 가능한 가변식 무대가 설계에 추가돼 비용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가변식 무대비용만 100억원, 부지확보비용 750억원에 각종 부대사업비를 감안하면 2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돔구장 운영비도 매년 50억~80억원이 예상된다. 호텔 등을 갖춘 일본의 도쿄돔(1998년)이 5만 5000석 규모에 2100억원을 투입한 점을 감안하면 싼 것은 아니다. 게다가 3만 5800석 규모의 세이부돔(1999년)이 지붕 증축에만 974억원을 투입한 점을 고려하면 과연 300억~400억원의 비용으로 지붕을 올릴 수 있느냐도 의문이다. 야구계 일각에서도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전 프로야구선수협회 고위인사는 “2007년 서남권구장 건설계획이 처음 발표됐을 때 누가 고척동까지 가서 야구를 보겠느냐는 비판여론이 많았다.”고 전했다. 권시형 선수협회 사무총장도 “돔구장 건설은 환영한다.”면서도 “동대문야구장을 헐고 보상차원에서 돔을 씌워준다면 장기간의 검토와 다각적 의견수렴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의 핵심/이기철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의 핵심/이기철 사회2부 차장

    지방행정체제 개편논의가 한창이다. 대한민국의 지도를 바꾸려는 작업이다. 주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온다. 학계도 가세했고, 시민단체들도 끼어들었다. 행정경비 절감과 경쟁력 향상, 망국적 지역감정 해소와 지역간 분쟁 해소 등이 개편의 주요 이유로 거론된다. 정부 차원에선 지방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도 나온다. 최근 공무원 몇 사람 및 대학교수 등과 저녁을 같이할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행정안전부 고위 관계자는 “올 12월 국회에서 지방행정체제 개편 관련 법률을 통과시킬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시행은 차기 지방자치단체의 임기(2010년 7월~2014년 6월)가 끝난 다음부터 한다고 한다. 행정체제 개편논의는 백가쟁명식이다. 연방정부 구성안도 나온다. 인구 1000만~1500만명의 광역지방정부 구성안, 50만~100만명의 통합시를 50~70개 두는 안도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서울시 존치 여부와 도 폐지, 시·군 통합에 모아진다. 서울시는 특수성을 인정해 그대로 두지만 4~5개의 통합 구로 개편한다. 도는 없애되 도의 사무를 국가로 귀속시키고 통합시를 만든다는 안이 가장 많이 논의된다. 이런 개편안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이 든다. 힘이 센 서울시는 정치권이나 중앙정부가 건드리기에는 부담스러워 그대로 두고, 비교적 약한 도의 자치를 없애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 그것이다. 그날 함께했던 교수는 “전국에 고만고만한 크기의 통합시를 두면 중앙정부가 훨씬 통제하기 쉬워질 것”이라며 “도가 폐지되면 도의 축적된 행정역량과 도민들의 애향심이 증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편 이후에 대한 우려도 크다. 통합시의 명칭과 시청 소재지를 두고 일어날 논쟁은 전국적 소모전이 될 것이다. 불을 보듯 뻔하다. 전국이 ‘지뢰밭’이 될 형국이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그릇을 만드는 일로 비유된다. 큰 그릇에는 큰 것을 담아야 하고, 작은 그릇에는 큰 물건을 담을 수 없다. 지방행정에는 담을 내용물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 그릇에 담을 콘텐츠로는 국민 삶의 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즉, 행정을 주민 생활에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행정과 생활이 어긋남으로써 국민이 불편해졌고, 물질적·시간적 낭비가 일어났다. 이건 다시 국가 운영상의 사회적·경제적 비용 증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됐다. 실례로 치안문제에서 확연하다. 지난 1월 경찰에 검거된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은 경기 서남부지역민들에겐 치안 공백의 충격을 안겨줬다. 서남부지역 자치단체들은 그동안 인구가 급증하면서 경찰서와 치안인력 부족을 호소해 왔다. 하지만 경찰 업무는 중앙정부 담당이어서 지자체의 다급한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지 못했다. 그 결과 10명의 부녀자가 피살됐다. 이후 지자체가 빠듯한 예산으로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더 많이 설치하고 있다. 또 자치단체장들은 학교에 많은 행정력과 예산을 쏟고 있다. 담장 허물기와 특목고 유치, 명문고 육성 지원 같은 행정적 차원을 넘어 교실 안으로 들어간다. 방과후 학교, 영어마을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감이 선출직으로 바뀌었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자치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단체장들이 학교 문턱을 넘보고, 교육자치가 지방자치에 통합돼야 하는 이유다. 지방재정의 자립도는 여전히 낮다. 자치단체의 자립도는 마이너스다. 시·군 통폐합으론 재정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마이너스와 마이너스를 더하면 마이너스가 더 커질 뿐이다. 지자체의 재정권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에서 껍데기가 아니라 치안과 교육, 재정권 등이 포함된 국민의 삶이 테이블에 올려지기를 주문한다. 이기철 사회2부 차장 chuli@seoul.co.kr
  • 조기 개통 물 건너간 호남고속철

    조기 개통 물 건너간 호남고속철

    정부가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구간을 당초 목표보다 1년 앞당긴 2014년 완공하기로 기본계획을 수정·고시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2012년 조기 개통은 물 건너가게 됐다. 1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광주송정역) 구간은 2014년, 광주~목포(목포역) 구간은 2017년 완공하는 내용의 호남고속철도 건설 기본계획 변경안을 관보에 고시했다. 이 변경안은 건설교통부가 2006년 8월 고시한 호남고속철도건설 기본계획에서 오송~광주 구간을 2015년 완공하기로 한 내용을 2014년으로 1년 앞당긴 것이다. 공사비도 당초 10조 5417억원(차량비 7535억원 포함)에서 7965억원이 증액된 11조 3382억원으로 늘었다. 또 광주 차량기지는 당초 광산구 유계동에서 같은 구 산정동·장수동 일대로 변경됐다. 현재 광주 송정리역의 이름도 광주송정역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변경안에는 KTX 무안국제공항 경유 요구가 반영되지 않아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남도는 국토 서남권 발전을 위해 호남고속철도가 무안공항을 경유해야 한다며 노선변경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국토해양부는 그러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호남고속철도의 2012년 조기 개통 무산에 이어 무안공항 경유 문제도 정부의 의지 부족으로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충북 오성~전남 목포를 잇는 호남고속철 건설사업은 기본계획 수립까지 무려 20년이 넘게 걸렸다. 이 사업은 1987년 대선 공약으로 거론된 뒤 이후 총선과 대선 때마다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새 정부마다 경제성과 우선사업 순위 등 각종 이유를 들어 조기 착공과 완공시점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이 문제가 ‘지역 불균형’의 대명사처럼 입살에 오르내렸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부는 호남고속철 건설이 늦은 만큼 공사를 추진할 때 지역민들의 의사가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류근철 박사 이번엔 ‘의술 기부’

    “제가 나눌 수 있는 재산과 지식이 부족해서 아쉽습니다.” 지난해 국내 개인기부로는 최고액인 578억원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한 원로 한의학자 류근철(83) 박사가 과학자들을 위한 의료봉사를 하면서 여생을 보내기로 해 훈훈한 감동을 자아 내고 있다. KAIST는 의료봉사를 하겠다는 류 박사의 뜻에 따라 교내 인문사회과학부동 1209호에 ‘닥터 류 헬스 클리닉’과 ‘KA IST 인재·우주인 건강연구센터’를 마련하고 13일 오후 4시30분 개소식을 가졌다. 류 박사는 한방 진료시설을 갖춘 헬스 클리닉에 자신이 직접 개발한 ‘헬스 부스터(의료기기)’ 8대를 설치하는 등 의료기기 등을 모두 손수 마련했다. 또 인재·우주인 건강연구센터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의 대기권 진입 충격으로 인한 고통을 한의학적으로 경감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류 박사는 “KAIST 학생들을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뿐만 아니라 내 머릿속에 있는 지식까지도 모두 주고 싶다.”면서 “헬스 클리닉은 학생들이 언제든지 들러서 휴식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훌륭한 과학자 양성을 위해 경제적 지원보다 필요한 것이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대한 지원”이라고 밝혔다. 개소식에서는 류 박사가 평생 수집한 불상, 벼루, 향로 등 소장품 500여점을 KAIST에 기증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날 개소식에는 서남표 총장을 비롯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류 박사에게 명예시민패를 수여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구 의정 초점] “마곡지구 임대주택 못 늘린다”

    [구 의정 초점] “마곡지구 임대주택 못 늘린다”

    서울 강서구의회가 들끓고 있다. 이는 마곡지구의 임대아파트 비율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서울시의 마곡지구 주택공급 방안 탓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마곡지구 전체 면적의 50%에 이르는 7232가구 임대주택을 지겠다고 강서구에 협조를 요청했다. 마곡지구 면적의 25%, 3730가구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원래 계획보다 두 배가 늘어난 것이다. 구의회는 8일 마곡임대주택 공급 확대 계획 백지화를 위해 ‘58만 주민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마곡지구 공청회 원천봉쇄, 실시계획변경 인가 협의 거부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강서 주민들은 김포공항 고도제한, 준공업지역, 영구임대아파트, 서남물재생센터 등 기피시설 설치 등으로 지역 발전이 더디고 일방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강서지역 임대아파트는 2만 1264가구 (영구 1만 5275가구, 공공 5989가구)로 서울시 전체 임대아파트 4만 5998가구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다.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다. 김상현 의장은 “어려운 시민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짓는 것은 당연히 환영한다.”면서 “정책을 결정하는 서울시 직원들은 책상에 앉아서 그림만 그릴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임대아파트로 생기는 문제점을 직접 본다면 강서에 이렇게 많은 임대아파트를 더 지을 순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서구는 과도한 임대아파트로 국민기초수급자, 장애인, 새터민, 독거노인 등 지원과 보호가 필요한 가정이 늘면서 많은 복지예산과 행정력이 투입되고 있다. 이는 도로, 주차장,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투자 축소로 이어져 지역발전과 재개발 사업 추진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곡지구에 서울시 계획대로 전체 면적의 50% 가량 임대아파트가 더 들어선다면 강서구 아파트 9만 가구 중 약 3만 가구가 임대아파트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구의회는 임대아파트 확대 계획을 백지화시키기 위해 주민 서명에 돌입했다. 지역을 요일별로 돌며 임대아파트 확대 계획 부당성을 알리고 주민들 힘을 한군데로 모을 수 있도록 구의원들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가 이번 확대 계획을 강행한다면 구의회에 ‘임대아파트 확대 저지 특위’를 꾸리고 실력행사에 나설 예정이다. 서남물재생센터 오수 분뇨 차량 진입 봉쇄, 곧 열린 마곡 워터프런트 편입을 위한 공청회 봉쇄, 9월에 있을 마곡지구 착공 원천봉쇄 등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하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확대계획 백지화 안되면 공청회 원천봉쇄 하겠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우리 강서 주민들이 화가 났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겠습니다.” 김상현 강서구의장은 8일 상기된 채 말을 이어갔다. 김 의장은 “강서지역은 기존의 공항고도제한, 준공업지역, 서남물재생센터 등 혐오시설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50년 이상을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면서 “이런 강서구의 마지막 희망인 마곡지구가 대규모 임대아파트촌으로 지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의회는 집행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58만 강서주민의 뜻을 서울시에 전하기로 했다. 마곡지구 임대주택 확대 계획이 백지화되지 않는다면 구의원들이 직접 거리로 나설 예정이다. 먼저 서울시 8개 자치구의 오수와 분뇨를 처리하는 서남물재생센터에 차량 진입을 막고 마곡지구 관련 공청회와 착공 자체를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시청광장에서 주민 집회도 구상하고 있다. 김 의장은 “서울시는 마치 마곡지구 개발이 강서를 위해서 하는 것처럼 생색을 내고 있다.”면서 “임대주택 밀어넣기 등 마곡지구 개발을 서울시 뜻대로 바꾼다면 강서 주민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기도에서 서울 버스정보 본다

    회사원 김모(31)씨는 경기도 남양주~서울 광화문을 버스로 출퇴근한다. 하지만 집앞 버스 정류장에 설치돼 있는 안내전광판에는 남양주 시내를 다니는 버스노선 정보만 제공돼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이같은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 주요 도시를 오가는 광역버스 운행 정보를 통합운영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국토해양부는 서울·인천시, 경기도와 함께 570억원을 들여 수도권 광역 버스정보시스템 연계·구축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올 12월부터 광역버스의 운행정보를 정류장의 안내전광판, 휴대전화, ARS 전화, 인터넷 등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서울과 수도권의 각 지방자치단체가 안내 전광판을 따로 운영하고 있고, 설치율도 전체 정류장의 10%가 안 된다. 특히 자체적으로 버스정보시스템(BIS)을 구축한 성남·남양주시 등은 경기도 버스 정보만 제공하고 있어 서울 출퇴근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동남권 노선에는 서울 잠실~성남, 분당~용인·기흥 축을 비롯한 23개 주요 간선도로(790㎞) 2540개 정류장에 안내 전광판이 설치된다. 서북권에서는 당산~부천, 오정~인천항 등 7개 축, 동북권에서는 청량리~구리시청~남양주시청 등 6개 축, 서남권에서는 수원 장안~오산시청~평택시청 등 5개 축에서 BIS가 새로 구축된다. 국토해양부는 “긴 운행거리로 배차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광역버스 이용 때 좀 더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우체국 중고PC 500대 코트디부아르에 기증

    우정사업본부의 IT글로벌 협력사업이 동남·중앙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 국가로 확대된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중고PC 500대를 아프리카 서남부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에 해외국가로는 처음으로 무상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이번에 기증받은 PC를 국립 아비장대 IT교육센터와 아비장 직업학교, 각종 청소년기관 및 사회단체 등에 설치해 열악한 현지 교육환경과 IT인프라 시설을 개선하는데 사용한다.  이번 지원은 지난해 말 코트디부아르 정부가 현지 주재 대사관을 통해 우정사업본부에 공식 요청함에 따라 우정IT분야의 해외협력을 강화하고 두 나라 우호증진과 교류 확대를 위해 이뤄졌다.  유수프 바카요코(Youssouf Bakayoko) 코트디부아르 외교부 장관은 “우정사업본부가 500대의 컴퓨터를 지원해줘 여러 기관에 정보화 설비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장비 요청에 흔쾌히 응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바카요코 장관은 또 “코트디부아르는 축구의 나라여서 2002월드컵이 열린 한국이 친숙하다.”면서 “이번 지원을 계기로 두 나라가 더욱 가까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1997년부터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협력해 지금까지 5000대의 중고PC를 국내 사회복지시설과 정보소외계층에 기증했으며, 해외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경원 본부장은 “이번 PC 지원이 코트디부아르 정부의 정보격차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 두 나라 우호증진과 우정IT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 더 나아가 국내 우정IT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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