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남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민원인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IMF 위기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위안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특사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26
  • “50년 만에 영등포 노점상 정비… 사람 우선 보행환경 만들 것”

    “50년 만에 영등포 노점상 정비… 사람 우선 보행환경 만들 것”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들이 다치지 않고 큰 부담 없이 걸어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큰 숙제입니다. 기존 교통행정이 차량 위주였다면 이제는 사람이 우선인 보행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2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동안 ‘탁트인 영등포’라는 기조에 따라 소통과 협치의 기본기를 다져왔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영등포의 100년을 준비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채 구청장은 취임 후 1년 동안 쓰레기, 청소, 주차 문제 등 지역의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녔다. 채 구청장은 “가장 큰 성과는 지난 50년간 지역 숙원 사업이었던 영등포역 앞 노점상 정비, 영등포시장 북문 주변 정비 등을 해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18년 임기를 시작하고 어느덧 1년이 됐다. 감회가 새로울 듯한데. “구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1년 동안 ‘탁트인 영등포’라는 기조에 따라 소통과 협치,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지금까지는 청소, 주차, 각종 지역 현안, 보도 환경정비 등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향후에는 대선제분 도시재생, 영등포역 고가 철거, 제2 세종문화회관 등 각종 굵직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 -공약 가운데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다섯 가지 구정 목표 중에 첫 번째가 교육도시다. 교육을 최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취지로 정책 특별보좌관은 교육전문가를 모셨다. 올해는 학교를 2주에 1번 방문하는 ‘학교공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엔 ‘화통 스쿨데이’라는 제목으로 학교를 1년 동안 돌면서 학교 관계자, 학부모들을 만나 학교 현안과 아이들 고민 등을 들었다. 주거환경, 안전, 교통, 문화적 환경이 종합적으로 구비가 돼야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구청장이 되고 보니 그전에 생각했던 것과 어떤 점이 다른가. “취임 1년 동안은 기본 틀 다지기이고, 2년차부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 같다. 영등포구청 직원 1400명은 38만 구민들의 공복이라고 생각한다. 오케스트라로 비유한다면 1400명 단원들이 각자 개성이 다르다. 어떻게 하면 최대의 에너지로 아름다운 선율과 합창을 만들어갈지 노력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보행환경 개선 사업에 힘쓰고 있다. 그 취지와 성과는. “취임 이후 신설된 영등포신문고의 압도적인 첫 번째 청원이 영등포역 앞 노점상 정비였다. 지난해 7월에 영등포역 노점상을 정비하겠다고 약속했고, 올해 3월 25일 오전 10시까지 2시간 만에 아무런 충돌 없이 철거했다. 지난 50년 동안 해결이 안 됐던 지역의 숙원 현안이었기에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지난 5월에는 영등포시장 북문 주변에 있는 보도 불법설치물과 적치물들을 상인회, 주민들과 협의와 소통을 통해 정비 완료했다. 또 전국 최초로 초중고등학교 통학로를 금연거리로 지정했다. 일단 사람이 안전하고 즐겁게 거닐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문제가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취임 후 줄곧 소통에 집중해왔는데 주민과 소통한 결과 얻은 점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벤치마킹해 영등포신문고를 신설했다. 1000명 정도 주민이 공감하면 청장이 직접 답변하는 방식이다. 영등포역 노점상 문제 등 7개를 답변하고 해결했다. 민관 협치를 위해 지역 주민, 전문가, 공무원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영등포 100년 미래비전자문단도 만들었다. 계속 자문단과 종합토론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갖겠다. 학부모, 청년, 각종 직능단체들과 타운홀 미팅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구민들의 제안을 받는 ‘영등포 1번가’라는 코너가 있는데 제안의 56%가 쓰레기, 청소, 주차 문제였다. ‘찾아가는 탁트인 구청장실’을 통해 일주일에 한 번씩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청소하고 현장에 가서 문제가 없는지 챙겨보고 있다.”-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큰 사업들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서 차근차근 진행하려고 한다. 가장 큰 사업은 여의도공원에서 영등포역으로 넘어가는 고가차도를 내년 말부터 철거하는 것이다. 고가차도를 정비해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녹지공간도 만들어서 주민, 관광객, 청년들이 와서 쉴 수 있는 문화체험공간을 만들려고 한다. 또 문래창작촌을 활성화하고, 문래동 공공부지에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밀가루 공장이 있던 대선제분 부지에는 서울시 최초로 민간 주도형 펀딩을 받아 최대 500억원 규모의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된다. 타임스퀘어 뒤편 GS주차장 부지에는 지상 20층 규모의 청년희망복합타운을 2022년까지 조성해 청년창업가를 지원·육성할 계획이다.” -향후 영등포의 발전이 기대된다. 영등포 미래 청사진은. “과거 서남권 종가댁이었던 영등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 영등포역 앞 경인로와 문래동을 중심으로 퓨처밸리를 조성해 이 일대를 4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책으로 탁트인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도서관 확충에 주력하겠다. 기존 도서관을 생활 밀착형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아이들과 가족들이 언제나 편하게 찾을 수 있게 하겠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구지하철 두류·내당역 걸어서 10분 ‘더블역세권’

    대구지하철 두류·내당역 걸어서 10분 ‘더블역세권’

    대림산업은 대구 서구 내당동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두류역’(조감도) 아파트 단지를 이달 중 분양한다. 대구 서구 내에 8년 만에 들어서는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다. 이 단지는 지하 3층부터 지상 30층,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다. 총 902가구 중 676가구가 일반 분양되며 전용면적별 일반 분양 물량은 ▲59㎡ 65가구 ▲74㎡A 144가구 ▲74㎡B 179가구 ▲84㎡ 288가구로 전 가구가 선호도 높은 중소형 면적이다. 인근에는 평리재정비촉진사업(8136가구)을 포함해 평리3동 주택재건축사업(1678가구), 내당내서 주택재건축사업(362가구), 서대구지구 주택재개발사업(2871가구), 원대동3가 주택재개발사업(1536가구) 등 1만 가구 이상이 들어설 예정이다. 교통도 편리하다. 대구지하철 2호선 내당역과 두류역을 걸어서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다. 대구를 동서로 관통하는 달구벌대로를 비롯해 서대구로, 평리로, 달서로 등이 인접해 있어 차량을 통해 도심 내·외곽으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교통 호재도 눈여겨볼 만하다. 고속철도(KTX)와 수서발고속철도(SRT), 대구권 광역철도 등이 정차하는 서대구역이 2021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구산업선철도, 달빛내륙철도(대구~광주), 공항철도 등의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만큼 향후 대구 서남부권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방탄소년단 팬미팅, 브이라이브로 생중계 ‘글로벌 아미의 축제’

    방탄소년단 팬미팅, 브이라이브로 생중계 ‘글로벌 아미의 축제’

    브이라이브가 오늘(23일) 오후 7시(한국 시간 기준)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되는 방탄소년단의 ‘BTS 5TH MUSTER [MAGIC SHOP]’의 2호점 서울 2회차 팬미팅을 전 세계로 생중계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5-16일 다섯 번째 공식 글로벌 팬미팅 ‘BTS 5TH MUSTER [MAGIC SHOP]’ 1호점 부산 팬미팅으로 부산 일대를 뜨겁게 달군 바 있다. 부산 팬미팅의 뜨거운 열기가 서울로 이어진다. 역사적인 서울 팬미팅은 글로벌 아미의 축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BTS 5TH MUSTER [MAGIC SHOP]-LIVE STREAMING in SEOUL’을 통해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이 함께 하는 모습을 실시간 생중계한다. 특히 이번 생중계는 ‘메인 화면+동서남북 캠’ 총 5개의 멀티뷰 라이브를 도입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할 예정으로, 안방에서도 팬미팅을 함께 하는 떨림을 느낄 수 있다. 네이버 브이라이브 관계자는 “지난 4월 뉴욕에서 진행된 방탄소년단의 컴백 스페셜 방송과 6월 3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에 이어, 방탄소년단의 다섯 번째 공식 글로벌 팬미팅 행사인 BTS 5TH MUSTER [MAGIC SHOP] 서울 2회차 팬미팅을 브이라이브에서 실황 중계 할 예정이다”라고 전하며 “이번 팬미팅 생중계 중에는 메인 화면과 동서남북 캠까지 총 5개의 멀티뷰를 제공해, 시청자가 직접 원하는 캠을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 현장에 직접 함께 하지 못하는 팬들도 V LIVE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즐기며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만드는 축제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BTS 5TH MUSTER [MAGIC SHOP]-LIVE STREAMING in SEOUL’은 실황 생중계와 다시 보기 VOD로 구성되며 V LIVE의 PC 웹사이트, 모바일 V앱(브이앱)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특이생육지 미기록 식물 5종 발견

    특이생육지 미기록 식물 5종 발견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일 제주 곶자왈 등 우리나라 특이생육지에서 ‘네잎주걱비름’ 등 미기록 식물 5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이생육지는 지형·지질이 달라 특이한 생태계를 보이는 곳으로 강원 석회암 지대와 제주 곶자왈, 경상 퇴적암, 서남해 섬지역 등이다. 발견된 미기록 식물 5종은 털들깨·넓은잎대가래 등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진 2종과 네잎주걱비름·여름개밀 등 중국 고유종 2종, 우리나라를 제외한 중국과 일본 등에 넓게 분포하는 섬쇠무릎 등이다. 털들깨는 제주도 곶자왈 지대에서, 넓은잎대가래는 강원 영월 석회암 지대 작은 하천에서 발견됐다. 돌나물과인 네잎주걱비름과 섬쇠무릎은 섬 지역인 신안, 벼과인 여름개밀은 의령 퇴적암 지대에서 각각 확인됐다. 이 중 네잎주걱비름은 중국 안후이성 황산과 구화산 일대에 분포하는 희귀식물로 중국 자생지와 수백㎞ 떨어진 전남 신안에서 발견돼 식물지리학적으로 관심이 높다. 털들깨는 식용작물인 들깨의 품종개량을 위한 유전자원으로, 네잎주걱비름은 관상용 식물로 활용이 기대된다. 그러나 대부분 자생지가 제한적이고 개체수가 적어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中 쓰촨성서 규모 6.0 지진… 147명 사상

    中 쓰촨성서 규모 6.0 지진… 147명 사상

    중국 서남부 쓰촨성 이빈시 창닝현에서 지난 17일 오후 10시 55분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저층 벽돌 건물 등이 무너지며 12명이 숨지고 135명이 부상당했다. 본진 발생 후 18일 오후 2시까지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20여 차례 이어져 많은 주민들이 광장과 운동장 등 야외에 머무르고 있다. 쓰촨성은 2008년 원촨현에 규모 8.0의 강진이 강타해 7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2017년에는 유명 관광지인 주자이거우에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200여명이 사상했다. 사진은 이날 붕괴된 건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는 구조대원들의 모습. 이빈 로이터 연합뉴스
  • 中 쓰촨성서 규모 6.0 지진… 147명 사상

    中 쓰촨성서 규모 6.0 지진… 147명 사상

    중국 서남부 쓰촨성 이빈시 창닝현에서 지난 17일 오후 10시 55분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저층 벽돌 건물 등이 무너지며 12명이 숨지고 135명이 부상당했다. 본진 발생 후 18일 오후 2시까지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20여 차례 이어져 많은 주민들이 광장과 운동장 등 야외에 머무르고 있다. 쓰촨성은 2008년 원촨현에 규모 8.0의 강진이 강타해 7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2017년에는 유명 관광지인 주자이거우에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200여명이 사상했다. 사진은 이날 붕괴된 건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는 구조대원들의 모습. 이빈 로이터 연합뉴스
  • 중국 쓰촨성서 규모 6.0 지진 발생…최소 11명 사망·122명 부상

    중국 쓰촨성서 규모 6.0 지진 발생…최소 11명 사망·122명 부상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서남부 쓰촨성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122명이 다쳤다. 중국 지진 관측기관인 중국지진대망은 지난 17일 밤 10시 55분 쓰촨성 이빈시 창닝현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위치는 북위 28.34도, 동경 104.90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16㎞다. 이 지진으로 창닝현에서만 최소 3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다쳤다. 인근에 있는 궁셴현에서도 최소 3명이 목숨을 잃었고 54명이 다쳤다. 첫 지진이 감지된 이후 40분 동안 5.1 규모의 여진을 포함해 모두 22차례 여진이 발생했고, 인근 대도시인 청두, 충칭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중국 신화통신은 고속도로에서는 균열이 발생했으며 인근 충칭에서도 가옥 일부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쓰촨성은 2급 대응 체계를 가동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피해 현장에 의료진과 소방대원 등 3000여명의 구조대를 급파했다. 또 피해 지역에 텐트 5000개와 간이침대 1만개 등을 긴급 지원했다. 중국 서남부 지역은 지진이 잦은 곳이다. 지난 2008년 5월 쓰촨성에서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해 6만 9000여명이 숨지고 1만 8000여명이 실종됐다. 부상자 수도 37만 4000여명에 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구시청, 사통팔달 화원읍 이전이 최적… 경제 파급효과 2조”

    “대구시청, 사통팔달 화원읍 이전이 최적… 경제 파급효과 2조”

    대구 달성군은 대구 전체 면적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인구도 지난해 1월 25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26만명을 돌파해 전국 82개 군 가운데 가장 많다. 달성군은 2017년 2월 인구 22만 7207명을 기록해 울산 울주군을 제친 뒤 계속 1위다. 대구 인구는 계속 감소하는데 유독 달성군만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와 쾌적한 주거환경, 편리한 생활인프라 등 삼박자를 갖췄기 때문이다. 민선 7기 임기 1년을 앞두고 17일 김문오 달성군수를 만나 군정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대구의 중심… 천혜의 녹지공간도 활용 가능 -지역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대구시청 신청사 유치다. “달성군 화원읍 일대는 신청사 이전 부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부지 면적이 20만㎡인데 최대 35만㎡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지리상으로 대구의 중심이다. 사통팔달 편리한 교통접근성은 최대 장점이다. 대구도시철도1호선 설화명곡역, 중부내륙고속도로, 광주대구고속도로, 국도 5호선, 대구 외곽을 연결하는 순환도로, 테크노폴리스 진입로와 인접해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인 대구 서부지역권과 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를 잇는 대구산업선철도가 개통되면 접근성은 더욱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천혜의 녹지공간을 활용하여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시숲, 도심공원으로 연계 개발도 가능하다. ” -그동안 달성군의 신청사 유치 활동은. “달성군의회는 지난 4월 10일 임시회를 열고 대구시청 신청사 유치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다음날 달성군 여성문화복지센터에서 ‘대구시 신청사 건립 유치위원회’를 발족했고 100명의 추진위원을 선임해 유치 활동에 나섰다. 8일 뒤인 19일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지원반을 구성했으며, 24일에는 이전 후보지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3일 신청사 유치 기원 드림콘서트를 열었고, 9일에는 달성기업인협의회가 신청사 화원 유치 홍보에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신청사 유치를 위한 UCC 홍보동영상을 제작했다. 지난달 30일 달성군 대구시 신청사 건립 유치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예상 부지 비용 800억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신청사 건립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시청 신청사 건립 예정지로 확정될 경우 해당 부지를 전액 군비로 확보하는 계획안을 수립했다. 이 부지의 감정가는 800억원 정도이다. 달성군의 경우 한 해 지역개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1000억~1500억원 정도다. 시급성을 요구하지 않는 예산을 빼면 부지 매입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 -화원에 신청사가 유치되면 파급 효과는. “대구시의 생활권역이 경북 고령, 성주 지역까지 확대된다. 대구산업선철도와 국가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대구 서남부권 물류교통의 중심지,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다. 대구시교육청, 대구시경찰청도 화원으로 이전해올 수 있다. 인근의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와 연계하면 행정복합타운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행정편의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대구시에서 역점 추진하는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물산업클러스터 조성, 전기자동차 산업 등도 탄력을 받게 된다.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 991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군정 방향과 핵심 공약사업 진척 상황은. “산업물류 수송을 위한 교통망 확충과 첨단산업을 창조하는 대기업 유치에 주력하겠다. 노후 산업단지 재생 사업과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에 앞장서겠다. 근로자 기숙사 임차비 지원, 산학연 협력을 통한 맞춤형 취업 주선, 구직자와 기업이 함께 상생하는 일자리 창출 정책을 펴나가겠다. 청년몰 운영, 청년 창업지원센터 건립 등 다각적인 취업 지원을 하겠다. 비슬산의 참꽃 케이블카와 한옥마을 등을 연계하는 관광명소화 사업을 본격화하겠다. 송해공원 내 코미디박물관 건립, 사문진 역사체험관 조성 등도 추진하겠다.”●작년 인구 순유입률 1위… 안전도시로 명성 -대구시 1호 관광지인 비슬산에 이어 화원유원지가 2호 관광지로 선정됐다. “화원유원지 일대 21만여㎡를 2023년까지 1·2차로 나눠 다양한 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먼저 1차 사업으로 시가 추진 중인 3대 문화권 사업의 하나인 ‘낙동가람 수변역사 누림길’ 조성이 추진된다. 이 사업은 역사문화체험관, 고분공원, 상화대공원, 팔각정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2차 사업으로 13만 7422㎡를 테라피룸·약선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갖춘 ‘힐링형 관광호텔’, 한방의료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자연치유원’, 지역 예술가와의 협력을 통해 예술작품을 상시 전시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예술공원’, 어린이를 위한 스토리텔링형 ‘테마공원’ 등을 건립하겠다. 화원읍 일대에는 대구 근교권 대표 체류·숙박시설을 조성하고 관광 여가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휴양·레저 공간’으로 개발하겠다.” -굵직굵직한 상을 잇달아 받았다. “지난달 21일 열린 제11회 다산목민대상 시상식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부패 Zero, Clean 달성’ 구현을 목표로 공직자, 공공기관 임직원 대상 청렴교육을 생활화하며 올바른 공직가치 함양 및 직업윤리 정립에 힘써온 점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중앙부처 주관 22개 분야, 대구시 주관 10개 분야, 기타 7개 분야에서 수상해 특별시상금 3억 3900여만원을 받았다.” -3선 군수다, 군정 철학을 소개하면. “지자체도 비즈니스 시대, 군수도 행정가 이전에 주식회사 달성군의 최고경영자(CEO)라는 마인드로 군정을 추진한다. 달성의 문화관광은 물론 역사와 경제 등에 남다른 관심을 두면서 미래 100년을 설계했다. 항상 직원들에게 현장에 가봤는지를 묻는 등 ‘현장 행정’을 강조해왔다. 남은 임기 동안 26만 달성군민들의 자긍심과 지역 발전을 위해 항상 고민할 것이며, 지자체가 나아갈 방향을 선도적으로 제시해 만족도 높은 달성군을 건설하겠다.” -군민에게 당부하거나 하고 싶은 말은. “10년 전만 해도 달성은 인구 18만명 남짓한 대구 변방의 평범한 농촌 도시였다. 하지만 이후 눈부시게 발전했다. 2018년 인구 순유입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출산율 전국 9위, 신생아 증가 전국 1위, 가장 안전한 도시라는 명성을 쌓았다. 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6개의 읍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7월이면 군수로 취임한 지도 10년째다. 올해는 군민 여러분과 더불어 ‘달성, 10년 변혁’을 완성하는 의미 있는 한 해로 만들어가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김문오 달성군수는 친박 후보 누르고 당선… 언론인에서 행정가로 3선 3선인 김문오(70) 대구 달성군수는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구MBC 보도국장 뉴스데스크 앵커, 대구MBC 미디컴 대표이사, 한국기자협회 대구경북지회장, 한국언론재단 기금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언론인에서 행정가로 변신했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중 지원을 받은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이석원 후보에게 신승을 거두고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2012년 11월 새누리당(현 한국당)에 입당한 뒤 2014년 6월 제6회 지방선거에선 무투표로 당선됐으나 지난해 치러진 제7대 지방선거에서는 또다시 당의 공천을 못 받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인기 있는 군수가 아니라 기억에 남는 군수가 되자’,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죄우명으로 군정을 추진한다. 그의 추진력으로 화원읍을 대구시청 신청사 유력 후보지에 이름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몸이 기억하게… 실화같은 재난체험훈련

    몸이 기억하게… 실화같은 재난체험훈련

    “아악! 땅이 흔들린다. 위험해.” 지난 7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롯데몰 김포공항점 잔디광장 한편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선반 물건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린이들과 노인들은 일사불란하게 책상 아래로 몸을 피했다. 실제 지진이 아니라 이날 열린 ‘제2회 강서 재난안전체험 박람회’ 행사 중 하나로 마련된 ‘지진체험’이다. 지진 강도와 대처법을 교육받은 이들은 지진이 일어나자 재빠르게 매뉴얼대로 몸을 숨겼다. 강서 재난안전체험 박람회는 강서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강서소방서, 강서경찰서, 대한적십자사 등 11개 유관기관이 공동 주관했다. 각 기관의 전문성을 살려 안전교육과 재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박람회에선 오후 5시까지 올바른 소화기 사용법, 가스레인지 안전 사용법, 산악안전교육, 안전한 놀이터 사용법, 화재진압 시뮬레이션체험, 가상현실(VR) 재난체험, 재난안전 포스터 그리기, 어린이 안전 뮤지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김정희(78)씨는 “난생처음 소화기를 써봤다”며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소화기 작동법은 꼭 필요한 교육인 것 같다”고 했다. 심폐소생술은 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강서소방서 소방관들이 1대1로 지도했다. 소방관에게 강도, 위치 등을 교정받은 한 80대 노인은 “실제 상황에서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해야겠다”고 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도 민방위복 차림에 등산화를 신고 동참해 가스레인지 사용법, 화재진압 시뮬레이션 등 여러 체험을 했다. 노 구청장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가스 누출을 차단하는 ‘가스안전자동타이머’가 의무적으로 설치됐으면 좋겠다”며 “모든 가정에 설치되면 화재로 생명과 재산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구는 재난안전 사고에 체계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지역 내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안전교육’을 하고, 경로당엔 화재대피 손수건도 보급하고 있다. 안전기획팀·재난관리팀·민방위팀으로 구성된 안전관리과도 신설했다. 노 구청장은 “현재 서울시·서울시교육청·강서구가 함께 추진하는 ‘서남권 재난안전 체험센터’가 준공되면 생활안전 문화를 확산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자녀를 키운 부모이자 어머님·아버님 아들”이라며 “부모와 아이들 입장에서 안전 대책을 마련해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안전 으뜸 강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음식엔 시대상이 다 담겨있죠...소통 없는 먹방은 ‘푸드 포르노’”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음식엔 시대상이 다 담겨있죠...소통 없는 먹방은 ‘푸드 포르노’”

    ‘먹방 시대’ 평론가 윤덕노씨가 말하는 ‘음식 문화’“먼 옛날에는 주방장, 즉 요리사는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현재의 장관이나 국무총리를 의미하는 재상(宰相)이라는 단어에 그 흔적이 남아 있지요. 한자 재(宰)를 보면 ‘집 면(?)’ 아래에 ‘매울 신(辛)’ 자로 이뤄져 있습니다. 상(相)자는 서로라는 뜻보다는 보좌하고 시중든다는 의미입니다. 원래 재상은 중국 주나라 때, 천관총재(天官? 宰)라는 벼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천관총재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그 음식을 참석자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역할을 했지요. 음식을 나눠주는 것이 현실적인 역할이었습니다.” 먹방, 쿡방이 공중파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요즘 음식문화 평론가는 무엇을 하며, 이를 어떻게 볼까. 25년간 신문기자 생활을 했던 윤덕노씨는 푸드 칼럼니스트나 음식 평론가라는 타이틀을 거부했다. 그는 자신이 음식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음식에 얽힌 문화와 역사, 경제, 생활 등을 캐어 글을 쓰고 강연을 하니 음식문화 평론가로 불러달라고 했다. 최근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라는 책을 낸 그를 지난 8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인터뷰 도중 음식 품평, 맛집 소개, 조리법 등에 대해 묻자 그는 아예 손을 내저었다. “中역사엔 요리사 출신 유명 재상 다수제사후 음식 골고루 나눠… 내치의 기본다른 씨족 장로들 초청 연회·우의… 외교나라 다스리는 것, 작은 생선 요리 비유”- 재상이 요리사였다고? 역사적 인물이 있나. “한고조 유방을 도운 개국공신 진평은 고향에서 제사를 주관하였습니다. 제사가 끝난 다음 음식을 나누었는데 아무도 불만이 없었다는 겁니다. 진평은 ‘내가 천하를 다스리면 고기를 다루는 것처럼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고, 나중엔 좌승상이 되었지요. 기원전 7세기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환공은 요리사 출신 역아를 재상으로 등용했습니다. 맹자는 ‘천하가 모두 역아의 맛을 따른다(天下期於易牙)’고 했을 정도로 당대 최고의 요리사였지요. 역아는 악정을 펼쳤고, 환공은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상나라의 명재상 이윤도 요리사였다고 합니다. 귀족 집안의 하인이었던 이윤은 그 귀족의 딸이 탕왕에게 시집갈 때 가마솥과 도마를 메고 따라갔다고 전합니다. 탕왕에게 식사 시중을 들면서 맛있는 음식으로 왕도를 설명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治大國若烹小鮮)’는 말도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 요리사의 역할과 정치 관계는. “요리사 역할은 씨족사회였던 고대를 생각하면 됩니다. 당시 가장 큰 행사는 하늘 또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었고, 다음은 그 음식으로 참석자들에게 골고루 배불리 먹게 나눠주는 것이었습니다.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 아니라 참석자 개인 사정에 맞게 공평하게 나눠줘야 불만이 없겠죠? 이게 내치(內治)의 기본입니다. 한편으론 다른 씨족 장로들을 초청해 연회를 베풀고 우의를 다지는 것은 외치일 것입니다. 요리사가 공평하게 분배하지 못하면 내분, 연회가 흡족하지 못하면 전쟁의 빌미가 됐으리라 봅니다. 모든 사람이 불만이 없도록 골고루 먹을 것을 나눠 나라를 안정시키는 것이 재상이자 요리사의 역할이었던 겁니다. 요즘 말로 표현하면 데이비드 이스턴 시카고대 교수가 말한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 할 수 있겠지요. 국가 혹은 정부가 역할과 필요에 따라 가치를 균형 있게 나눠주는 것입니다.” “주은래-키신저 베이징 오리구이…수교 가속등소평, 레이건에 불도장… 외자유치 안간힘세계사 바꾼 후추, 명나라 쇠퇴 길로 유도”- 역사를 바꾼 음식은 어떤 게 있나. “1971년 7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특사인 헨리 키신저(96)가 중국 베이징을 비밀리에 방문했습니다. 그를 맞은 이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였죠. 닉슨 대통령의 방중 형식을 놓고 두 사람의 대화는 이틀 연속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됐습니다. 협상이 깨질 위기까지 내몰렸습니다. 으르렁거리던 두 사람의 대화가 점심으로 나온 베이징 오리구이로 대화 주제가 바뀌면서 부드러워졌습니다. 식사자리에서 저우언라이 총리가 키신저에게 밀전병에 오리구이를 싸주면서 먹는 법과 유래 등에 대해 설명해줬지요. 총리가 직접 식사 시중을 들어줬다고도 볼 수도 있겠지만, 두 사람은 적대관계 청산에 교감했던 거죠. 닉슨과 마오쩌둥 간의 역사적 정상회담에 수교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늘날 중국의 설계자인 덩샤오핑 역시 불도장(佛跳墻) 외교 만만찮습니다. 미중수교 이후 1984년 중국을 방문한 첫 미국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에게 불도장으로 접대했습니다. 불도장이 레이건 대통령과의 만찬에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지요. ‘스님이 깜짝 놀라 담장을 뛰어넘는다’는 불도장은 청나라 황제가 즐겼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황제들은 구경도 못한 음식입니다. 이 음식이 탄생한 역사도 짧고, 자금성에서 멀리 떨어진 푸젠성(福建省) 금융기관 책임자가 상급 관청 감독관을 구워삶으려고 만든 지방 요리이기 때문입니다. 스님도 놀라는 스태미너 음식이라거나 황제도 먹었다는 것은 후대에 만들어진 마케팅 스토리입니다. 구워삶으려고 만든 불도장으로 중국이 미국을 극진히 대접한 것은 외자유치의 필요성 때문이겠지요.”- 세계사를 바꾼 음식으로 후추를 많이 꼽는다. “후추가 서양에선 대항해시대를 열고, 세계사를 바꿨지만 중국 역시 역사가 바뀌었습니다. 차·고구마·돼지고기 등도 있지만 후추는 명나라 흥망과 깊은 연관이 있지요. 14세기 말 중국의 후추는 100근당 은 20냥이었습니다만 15세기 중반에는 은 5냥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합니다. 유명한 정화함대는 비단과 도자기를 갖고 나가 후추와 같은 향신료와 상아 등을 들여왔습니다. 그때 들어온 후추가 명나라 초기의 국가재정을 튼튼하게 했습니다만 나중엔 정화함대 파견을 끝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논란은 많지만 무역이권을 놓고 관료와 환관 세력의 대립이 있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당시 명나라는 관원과 군인들에게 화폐 대신에 후추로 봉급을 지급했습니다만, 후추 가격이 폭락하면서 관료의 봉급이 앉은 자리에서 4분의 3이 증발한 겁니다. 후추로 인해 명나라가 쇠퇴의 길을 걸었지만, 부자가 아니면 꿈도 꾸지 못한 향신료를 일반 백성도 맛볼 수 있게 됐지요.”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84년 매일경제신문에 기자로 들어갔다. 베이징 특파원과 사회부장·국제부장·중소기업부장 등을 거쳐 언론사에서 25년가량 있었다. 이후 ‘음식이 상식이다’,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장모님은 왜 씨암탉을 잡아주실까’,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등과 같은 책을 냈다. 그는 “재미있어서 시작한 음식문화 연구는 흥미를 잃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재미로 취미로 수집한 동서양 음식 스토리서시대상 발견…황제부터 거지까지 인간사 담겨”- 음식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음식에 얽힌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취미 삼아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자료를 모으다 보니 음식 스토리에 황제부터 거지까지 사람들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담겨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문헌을 더 찾아보고 연구를 하다 보니 음식을 통해 기존에 배웠던 것만으로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경제사와 정치사, 문화사, 생활사를 알 수 있게 되면서 음식문화 탐구에 더 빠져들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동양과 서양의 고전에 나오는 음식 관련 이야기나 에피소드가 당시 시대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근대 이전까지 인간생활에 필수적인 의식주 가운데 식재료인 농림수산업과 먹는 것과 관련된 산업이 의류·패션이나 주택·토목건설보다 더 컸습니다. 농기구나 도자기 제조도 음식산업의 연장입니다. 이러니 음식 이야기를 보면 당시 시대상이 고스란히 다 보이는 겁니다.” - 음식 하나에 당시 생활사가 모두 담겼다고?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요즘 먹는 배추김치 한 포기, 조선시대엔 얼마나 했을까요? 조선 초기엔 배추김치가 없었습니다만, 지금과 같은 재료로 배추김치를 담근다면 한 포기에 200만~300만원쯤 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의 문헌을 보면 배추는 거의 약으로 쓰이는 것이지 그냥 먹는 음식 재료가 아니었습니다. 종자는 중국에서 수입했고…. 정조 때 정약용의 경세유포를 보면 한양에 배추밭을 넓혀나가는 과정이 나옵니다. 배추의 부가가치가 그만큼 높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젓갈에 필수적인 소금 한 가마와 쌀 한 가마를 맞바꿨다고 하는 기록이 나옵니다. 당시 소금은 천일염이 아닌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물을 조려 만드는 자염이었습니다. 천일염은 조선후기에나 등장한 제조법입니다. 젓갈 특히 멸치젓은 서남해안에서 생산된 멸치를 서울까지 이동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서울이나 경기 이북 지역에선 주로 새우젓을 썼지요. 생강 역시 재배의 북방한계선이 전주였습니다. 지금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좀 더 올라왔겠지만…. 배추김치는 최고의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망에 따라 최고급 재료가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발달하고 진화한 음식입니다. 대중화된 게 일러야 18세기쯤일 겁니다. 이렇듯 우리의 김치 발달사에도 당시의 경제사, 생활사가 녹아있습니다.” “소통·감정 배제된 먹는 행위·맛만 강조 ‘먹방’‘푸드 포르노’ 비판… 사랑없는 성욕과 마찬가지감각적 ‘대리 만족’… 제작자 최소한 주의 필요”- 요즘 ‘먹방’ ‘쿡방’이 넘쳐난다. “음식 먹는 것을 보거나 요리하는 것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얻을 수 있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24시간 먹방 쿡방이 나와서 식상하지만 그것은 시청자가 선택할 문제이지요. 다만, 일부 먹방의 경우 지나치게 먹는 행위, 감각적 행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생존이나 건강을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감각을 강조하고, 화면에 비쳐지는 것을 부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부분에서는 본질적으로 비슷한데 성(sex)이 사랑의 감정 없이 오직 행위와 감각에만 초점이 맞춰진다면 저질 포르노가 되는 것처럼, 먹는다는 행위 역시 소통과 감정이 배제된 채 오직 먹는 행위와 맛만 강조한다면 포르노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푸드 포르노’라는 말도 나온 것이겠지요. 포르노가 인간의 성적 욕망을 자극하듯, 식욕을 자극하는 먹방 역시 본능에 따르는 것입니다. 그런 프로그램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작자나 출연자들이 최소한의 주의는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니면 비공개로 하던가.” “외식 조건?… 맛보다 분위기가 선택 조건시간·경제 여유…소통 가능 공간이면 충분”- 외식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제 개인 생각으로 외식의 선택 조건에서 형편없지 않다면 맛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그때 먹고 싶은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순간에 먹고 싶은 음식을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허용되는 범위에서 선택하면 됩니다. 외식에서 제일 중요한 조건은 누구와 어떤 분위기에서 먹느냐를 따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외식은 비즈니스가 됐건 혹은 가족, 친지와의 즐거움을 위해서 먹건 먹는 음식 자체보다는 분위기, 근본적으로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음식과 맛 자체보다는 때와 장소, 분위기를 따져서 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베이징 특파원 시절 1인당 500달러짜리 전복 스테이크 요리를 먹은 적이 있습니다만 어려운 자리에서 어려운 사람들과 만나 어려운 이야기를 했으니, 지금 그 맛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시장통에서 아내와 같이 3000원짜리 칼국수를 먹으면서 낄낄거리고 웃으며 이야기했던 것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 집에서도 음식을 자주 하나. “가족이 먹는 음식은 만들 줄 알고 몇 가지 그럴듯한 요리도 만들 수 있지만 자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기자생활을 할 때는 바빠서 음식 만들 시간이 없었고, 이후에는 재미로 음식은 만들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아내가 음식 만들기를 싫어하지 않는데다, 더 편하게 잘하기 때문에 굳이 제가 음식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해 음식 만드는데 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연구하고 글 쓰는데 더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 저와 아내의 생각입니다. 나중에 완전히 은퇴하면 그 때 가서 하고 싶으면 음식을 만들고….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용연 서울시의원, 마곡지구 공공보행통로 관리 부실 및 서남물재생센터 현안 질타

    김용연 서울시의원, 마곡지구 공공보행통로 관리 부실 및 서남물재생센터 현안 질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연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4)은 지난 12일 서울특별시의회 제287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강서 마곡지구 내 공공보행통로 관리 부실과 서남물재생센터 현대화 사업 준공 지연을 지적했다. 이날 시정질문에서 김 의원은 현재 강서구 마곡지구 개발 사업으로 준공된 공공도로, 사유지 내 공공성이 있는 공공보행통로 및 시설 등의 유지 관리가 소홀함을 지적하고 관리 주체에 대해 분명히 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사유지 내에서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함께 이용하고 있는 보행통로에 대해 시민들이 직접 협의체를 구성하고 설계부터 관리감독까지 관여할 수 있도록 시민참여예산 적용을 제안했다. 마곡지구 내 높은 공실률과 관련하여 “준주거지역 주거용 오피스텔 인허가 제한으로 전체 남은 용량의 50%가 오피스 건축물로 인허가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원시설이 과도하게 공급되어 공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며 “낙찰가가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 그 피해를 임차인인 소상공인들이 보고 있으며 임대비를 맞출 수 없어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그 원인을 제시했다. 또한 사업실시기관으로 허가받은 R&D 기업의 실질적인 재실인원과 인가 기준 인원과의 차이가 극심해 인적 수요는 있으나 공급해 줄 수 있는 인적 연구원들의 부족함을 지적했다. 공실률을 해결하기 위해서 높은 원가비 책정으로 지속적으로 유찰되고 있는 역세권 중심의 공공형 부지 원가를 조절해 빠른 시일 내에 준공되어 상권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의원은 서남물재셍센터의 현대화 사업의 조속한 준공을 촉구하며 서남물재생센터 내 2300세대의 공공임대주택 건립 계획과 서남열병합발전소 증축 계획 수립 시 서울시에서 지역주민 간의 협의가 부재하였으며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이 전혀 없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마곡지구 공공도로와 시설에 대해 정확하게 인수인계하고, 사유지 내 공공보행통로에 대한 시민참여예산을 요청해 보겠다”고 말하며 “서남물재생센터 내 공공임대주택 및 열병합발전소 계획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원만히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켜켜이 쌓인 시간의 길, 골목골목 낭만을 거닐다

    켜켜이 쌓인 시간의 길, 골목골목 낭만을 거닐다

    부침의 세월 겪은 전주성 풍남문 위용 형형색색 이국적 향기 품은 전동성당 비밀처럼 뻗어 있는 경기전 대나무숲 한복 맵시 부린 관광객 노니는 태조로 오독대 누각 아래 시원한 휴식은 덤전북 전주는 한 해 1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국내 최고의 여행지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사람 중에서 안 가본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도시지만, 방문객은 해마다 늘고 있다. 보고 또 봐도 좋은 우리 옛것의 전통 위에 전주 토박이 문화가 세월따라 하나둘 쌓이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새것이 어우러지면서 지금의 전주를 꽃피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구도심의 한옥마을부터 새 옷을 입은 팔복예술공장까지 전주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시간을 천천히 걸었다. 전주 여행의 시작점은 조선시대 전주부성의 남문인 풍남문(보물 제308호)이다. 이곳에서 오목대까지 이어지는 550m가량의 큰길을 중심으로 한옥마을이 뻗어 있다. 전주는 전라도 전체뿐 아니라 제주도까지 관장하던 전라감영 소재지였다. 전라감영을 중심으로 한 옛 전주를 둘러싼 성곽에는 동서남북 네 개의 출입문이 있었는데 지금은 풍남문만 남아 옛 위상을 알려주듯 우뚝 서 있다. 풍남은 풍패의 남쪽이라는 뜻이다. 풍패는 중국 한나라 고조 유방의 고향으로 조선왕조도 자신의 발원지인 전주를 그곳에 빗대 풍패지향으로 부르기도 했다. 국내의 많은 문화재들이 그렇듯 풍남문도 세월의 부침을 겪었다. 선조 30년 정유재란 때 모두 파괴됐다가 영조 때 다시 지어졌다. 1767년 큰 화재로 소실된 것을 이듬해에 재건했고 풍남문이라는 이름이 그때 붙었다. 세월이 지나며 다시 크게 훼손됐다가 40년 전 보수공사를 통해 제 모습을 찾았다. 서울의 숭례문처럼 주변을 에워싼 도로 가운데 섬처럼 덩그러니 남았지만 위용을 잃지 않은 모습에서 옛 전주성의 풍채를 상상해 본다.풍남문을 지나 한옥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전주한옥마을만의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전동성당이다. 한국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1791년 신해박해 때 이곳에서 참수형을 당했다. 10년 뒤 신유박해 때도 전라도 천주교의 지도자급 인물들이 숱하게 처형됐다. 윤지충·권상연 순교 100주년이 되던 해 프랑스 선교사 보두네 신부가 이곳에 교회 터를 마련했고 공사를 시작한 지 23년 만인 1931년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 완공됐다. 둥근 지붕 아래 오랜 세월이 묻은 회색 벽돌과 붉은 벽돌이 조화를 이루면서 한옥마을에서 가장 이색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소박한 내부에는 화려하기보단 단아한 느낌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빛이 은은하게 퍼진다.미사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전동성당은 금요일 밤이면 색다른 모습으로 치장한다. 지난달 10일부터 시작한 미디어파사드 공연 ‘빛의 성당’이 오는 21일까지 7주간 열리고 있다. 천지창조, 순교자들의 숭고함, 평화의 메시지를 주제로 한 신비로운 빛의 마술이 성당 위에 흩뿌려진다. 전동성당 맞은편 경기전은 한옥마을의 중심 문화재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초상화)을 모신 건물이 경기전이다. 주변으로 전주 이씨 시조인 이한과 그 부인의 위패를 모신 조경묘, 실록을 보관하던 전주사고, 어진 봉안 600주년을 맞아 2010년 지어진 어진박물관 등이 함께 있다. 경기전 한편의 작은 대나무숲은 놓치지 말아야 할 포토존이다. 잔바람에도 귓속말을 속삭이듯 바스스 떠는 대나무가 비밀처럼 난 문 위로 머리를 맞대고 뻗어 있다. 경기전을 빠져나와 한복을 차려 입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태조로를 따라 걷는다. 갖가지 길거리 음식이 즐비한 골목마다 한복을 차려 입은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서양 왕실의 드레스처럼 한껏 부풀어 오른 치마와 그 위에 금실, 레이스 등 화려한 장식을 덧댄 한복이 가장 많이 보인다.진짜 옛 멋을 잃고 상업화된 거리, 우리의 전통 한복과는 거리가 먼 국적 불명의 옷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전주한옥마을에서의 한때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는 그것 그대로 소중한 추억이 된다. 1920년대 모던걸, 모던보이 스타일의 의상이나 1970년대 교복도 인기다. 어우동 차림으로 멋을 낸 중년의 친구들이 매순간을 사진에 담고, 어린 남학생들이 한복 치마를 입고 살포시 화장까지 한 얼굴로 유쾌하게 거리를 활보한다. 가장 한국적인 공간으로 알려진 곳이지만 전통이라는 굴레에 갇혀 있기보다 일상을 잠시 벗어나 저마다의 소소한 축제를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색을 입힌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섬세한 감수성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 볼 수 있는 최명희문학관을 둘러본다. 전통한지원과 부채박물관에서 전통문화를 살펴보고 작은 갤러리들에 하나씩 발걸음을 멈춘다.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다 오목대 가는 길에 이른다. 오독대는 평지인 한옥마을 동쪽 나지막한 언덕 위에 지어진 누각이다. 나무 데크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한옥마을이 내려다보이는 풍경과 마주한다. 오목대까지 오르면 더 멋진 경치가 나올 것 같지만 나무에 둘러싸여 있어 전망이 없는 것이 아쉽다. 다만 신발을 벗고 누각 위에 앉아 그늘 아래 시원한 바람을 마주할 수 있어 좋다. 글 사진 전주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만선 서울시의원 “서울의 신성장을 위해 김포국제공항 활용도 제고해야”

    경만선 서울시의원 “서울의 신성장을 위해 김포국제공항 활용도 제고해야”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경만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구 제3선거구)은 지난 11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7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서울시청(박원순 시장)을 대상으로 김포국제공항과 서남권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하여 시정질문했다. 경 의원은 질문에서 “항공 선진국은 자국의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도권 제 2공항을 적극 활용하여, 제2공항이 국제선 수요 20~30% 이상 분담하고 있다. 단거리 및 비즈니스 여객은 김포공항을 이용하고, 중·장거리 여행자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등 이용자 편의에 맞춘 항공교통 제공을 통해 도심공항 전체의 국제선 운항 확대,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라고 했다. 이어서 “서울시에서 적극적으로 김포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 확대를 통한 서울시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 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경 의원은 김포공항 주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시민 중심의 안전하고 편리한 항공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올해 초 「서울특별시 김포공항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한바 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항의 다변화나 김포공항의 역할을 증대시키려고 한다. 나아가 지역주민의 편익을 어떻게 해결할까도 같이 고민하겠다”라고 했다. 경 의원은 “김포공항의 국제선 기능의 제약은 김포공항 및 주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저해하는 주된 요인”며 “김포국제공항이 위치한 서울 서남권은 상대적으로 생활기반시설이 타지역과 비교하여 낙후된 지역이다. 과거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던 당시만 해도 김포공항 주변지역 경제가 활성화됐지만 현재 김포공항의 국제선 기능의 제약으로 주변지역 경제발전은 타지역에 비해 지체되었다”라며 서남권 지역의 발전에도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당부하며 시정질문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육아휴직 불이익 신고하세요”... 서울시 ‘직장맘 권리구조대’가 뜬다

    임신·출산·육아를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직장인의 권리 구제를 위해 서울시가 소매를 걷어붙인다.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는 이 같은 역할을 전담하는 ‘직장맘 권리구조대’를 새롭게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직장맘 권리구조대는 직장에 다니는 부모와 함께 모성보호 위반 사업장을 신고하고 근로자의 권리를 구제하기 위한 조직이다.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의 김문정 센터장을 포함해 상근 공인노무사 4명과 서남권경력단절예방지원단 소속 공인노무사 11명, 변호사 2명으로 구성된다. 이달부터 운영되는 권리구조대는 출산휴가·육아휴직 미부여와 그에 따른 불이익 등 모성보호 및 일·가정 양립 정책 위반 사항에 대해 고용노동부 진정, 노동위원회 구제신청, 특별근로감독 요청 등 피해 근로자가 취해야할 적절한 조치를 대리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불이익을 당한 근로자가 권리구조대에 신고를 하면 초기 상담을 거친 뒤 담당노무사가 배정돼 사안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밟게 된다. 이밖에도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는 ‘사업주 및 인사담당자를 위한 일·가정 양립 지원 규정 및 매뉴얼’을 통해 관련 제도의 정착을 돕는 동시에 위반 사례에 개입해 지속적으로 직장문화 개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안내서 발간, 핸드북 제작, 노동법 교육, 직장맘 무비데이, 기획 특강 등 다양한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또 다음달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리는 ‘제43회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에 참가해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상담, ‘직장맘&대디 세미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2016년 서남권센터를 개소한 뒤 약 3년 동안 1만 1000여건에 달하는 상담을 진행하며 직장 내에서 겪는 다양한 부당 사례를 접해왔다”면서 “이번 직장맘 권리구조대 운영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이들의 권리를 구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한국산사가 간직한 고귀한 단청빛…이젠, 그 아름다움 드러낼 방안 고민할 때”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한국산사가 간직한 고귀한 단청빛…이젠, 그 아름다움 드러낼 방안 고민할 때”

    ‘사찰 사진 30년’ 노재학 작가가 말하는 단청의 세계사찰 사진만 30년 가까이 찍어온 노재학(56) 작가의 ‘한국산사의 단청세계, 고귀한 빛’이란 주제의 사진전이 11일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린다기에 6일 그를 만났다. 지난 2월 부산에서 첫 전시를 한 이후 세 번째로 전국 순회 전시를 하고 있다. 전시회는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이 주최했다. 지난해 한국 산사 7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마련된 전시회다. 전시회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한국미술과 불교 미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마련됐다. 노 작가는 “사찰은 건립 당시 최고의 건축과 회화, 문양, 조형이 결집된 미술관이자 고구려 고분벽화, 고려불화, 조선민화의 전통이 면면히 흐르는 보물창고”라고 강조했다. - 절집 사진, 얼마나 많이 찍었나. “글쎄요, 약 30년간 사진을 찍었으니 대충 1억 컷이 넘을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는 기준의 작품 사진은 3000컷에 하나 정도이니 작품 사진은 아마 3000장 남짓 보유하고 있습니다. 1년에 집에 있는 날이 50~60일 정도입니다. 보통은 한 절에서 2박3일 정도 머물며 사진을 찍습니다만, ‘내일이면 빛이 좋겠다’ 싶으면 하루 더 머물기도 합니다. 2박3일 머물며 찍어도 작품을 한 장도 못 건질 때가 더 많습니다. 1년에 자동차로 5만km 이상 달립니다. 지구 한 바퀴와 반지름 거리가 더 되지요.”  “절집 사진 대충 1억컷…작품 사진 3000장 정도1991년 제주교도소 출소 이후 자유찾아 돌아다녀1년에 300일가량 나가…자동차 5만km 거리 주행절집 방문횟수 몰라…부처님만 내발걸음 아실 것사진찍을 때 정장차림에 구두光…등산복 안입어”- 그러면, 절집을 얼마나 많이 갔나. “절집을 몇 번이나 갔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저도 사실은 모릅니다. 그렇지만, 부처님은 제 발걸음 소리를 기억하실 겁니다. 제가 새벽에 가면, 다른 사람은 알 수가 없잖아요.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경남 양산에 있는 통도사에는 어림잡아 1000번 이상 갔을 겁니다. 방방곡곡의 개들이 최소한 한 번쯤은 저를 보고 짖었을 겁니다.”  - 사진을 찍을 때 정장 차림이라고 들었다. 불편하지 않나. “천정의 저 세계가 숭고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몸가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등산복이나 청바지 차림으로 가지 않습니다. 최대한 예경을 갖춰야겠다고 싶어서 촬영을 나갈 때마다 집에서 가장 깨끗한 정장차림에 신발도 구두에 광을 내서 신고 갑니다. 절에서 만나는 일반 사람들은 제가 사진 찍는 줄도 모릅니다. 법당에서 기도하거나 예불 드리는 사람이 있으면 사진 쵤영 작업을 멈춥니다. 예불이 끝날 때까지 다른 데로 가지 않고 그 절에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때 빛의 방향과 길이를 관찰하고 확인합니다.”   노 작가는 인터뷰 내내 ‘천장(天障)’이라는 말 대신 ‘천정(天井)’이라는 단어를 고집했다. 국립국어원은 천장을 표준어를 취하고, 천정을 북한어라면서 버린다고 밝혀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천장은 낮고 좁은 건물의 내부공간 위를 평평하게 막은 개념이라면 천정은 궁궐이나 사찰 건축물 등과 같이 넓고 높은 내부공간을 우물 정(井)자 격자 칸을 짜서 층급으로 위엄있게 꾸민 형태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사찰의 천정은 하늘을 막는(障) 단절의 개념이 아니라 하늘의 세계를 구현하기에 천정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그의 표현대로 천정으로 표기한다.  - 절 사진, 언제부터 찍었나.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망설여집니다만 1991년 제주교도소에서 출소하고 나서부터입니다. 한라산 자락 해발 300m 위치에 있던 제주교도소 시설이 매우 열악했습니다. 4중창으로 공기가 소통되지 않아 메케한 냄새가 지독했습니다. 제가 있던 감방이 0.75평이었는데 구더기가 일렬로 구석을 따라 기어가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미쳐버리기 직전이었죠. 그런데 저녁 무렵이면 한라산 자락에서 소와 말 울음소리가 창살 너머로 들려왔습니다. 내가 나가면 푸른 하늘을 무한정 보며 들판을 끝없이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자유의 소중함을 만끽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출소하자마자 들판을 쏘다녔습니다. 그게 결국 사찰로, 단청으로 이어졌습니다. 29년째인가요.”- 교도소, 왜 갔나. “아내는 알지만, 아이들은 아빠가 뭘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해야 하는지도 사실 머뭇거려집니다만 제가 부산대 82학번입니다. 당시, 많은 학생이 정권을 향해 돌을 던지고 할 때였으니, 저도 시국사건에 연루된 것입니다. 안양교도소 있다가 제주교도소로 이감되었습니다. 80년대 말이었습니다. 그때 제주교도소장이 ‘내가 알기로 뭍에서 제주도로 귀양온 사람은 네가 세 번째’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처음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고, 다음은 서울대 학생, 그다음은 저라고 농담 같은 말을 했습니다.”  - 들판을 쏘다닌 것이 어떻게 단청과 연결되나. “자유를 만끽하고, 마음을 다스리려 들판을 쏘다닐 때 처음엔 빈 절터만 찾아다녔습니다. 버려진 절터에는 역사가 무너져 있고, 바람이 있고, 푸르름이 있었습니다. 역사의 잔해가 깊은 감동을 주더군요. 덧없고, 자연만 푸르구나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필름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의 절터를 5년간 기행했습니다. 그러다 절터의 석탑이 보여서 석탑만 찾아서 사진을 찍다가, 그다음엔 마애불을 촬영하러 온 산을 오르내렸습니다. 제 성격이 한 곳에 필이 꽂히면 그것에 집중하거든요. 석등만 보이다가 어느 날 절집의 노거수, 고목만을 보려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절집의 창호, 문짝의 꽃살무늬를 보게 됐어요. 점점 법당으로 가까이 가게 된 것입니다.”  - 그래서 법당문을 열었나. “꽃살문을 여는데, 법당 안의 천정 세계가 완벽한 좌우대칭으로 되어 있는 거예요.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서…. 제가 수학을 전공했는데, 수학의 본질이 자연이나 현상에서 패턴의 통일성이나 규칙성을 찾는 것인데, 그것을 법당 천정에서 발견한 겁니다. 수학에선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대칭으로 남는 순간을 무한으로 해석합니다. 경북 안동 봉정사와 전북 부안의 내소사에서 이런 미학적 인식을 하게 됐습니다. 절집 천정의 단청이 이런 형식으로 무한을 의미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처음엔 빈 절터 찾다가 마침내 법당안 천정 봐좌우대칭에 패턴 반복…전공인 수학 본질 느껴법당 천정 컴컴…촬영시 플래시, 사다리 안 돼필름 10통 찍어도 작품 못건져…디지털로 바꿔”- 이번엔 절집 천정에 빠졌겠다.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의 천정에 이런 패턴의 단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습니다만 자료나 책이 없었어요. 그래서 사진을 찍어서 데이터를 구축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는 것은 습관처럼 해왔기에 한 2~3년이면 작업이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때가 2003년이었습니다. 소임 스님으로부터 사진 촬영 허가 조건이 플래시를 터트리지 말고, 법당이니까 삼각대를 쓰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절집 천정은 등에 가려 있고 어두워서 필름 10통을 써도 작품 사진 한 장을 건지지 못했습니다. 비용이 만만찮아서 디지털로 바꿨습니다. 천정 사진부터 디지털로 쵤영했습니다.”  - 스님들 반응은. “사진은 빛의 예술입니다. 스님들도 평소 육안으로 천정을 올려다보면 어두컴컴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찍은 사진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밝게 나왔느냐’고 감탄합니다. 햇빛이 법당 바닥에 들어와 반사되어 천정이 밝게 보이는 그 순간을 포착한 것이지요. 한 절에 2~3일씩 머무는 것도 법당 마룻바닥에 비친 자연빛이 언제 가장 길고, 어디 쪽으로 가는지 관찰합니다. 그리곤 그 빛의 시간에 가서 찍었기 때문에 화사하게 나오는 것입니다. 그 빛이 피사체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야 5분 정도, 보통은 2~3분 만에 슬그머니 사라집니다. 그리고 저는 기계적 메카니즘이 저의 몸에 맞아 니콘카메라를 쓰는데, 아주 낡고 허름합니다. 이걸 한 스님이 보더니 ‘이런 낡은 구닥다리 카메라에서 이렇게 좋은 사진이 나오다니’ 하고 놀라더군요. 그래서 ‘빛이 언제, 어느 벽화에 들어오는지 그 순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해줬습니다.” 노 작가는 조계종 소속 전통사찰 1000여곳 가운데 100년 이상 된 전통문양과 벽화를 가진 사찰은 140곳이고, 법당은 200여 곳이라고 단정했다. “어디 나온 통계는 아니고, 제가 30년 가까이 발품을 팔면서 샅샅이 조사한 결과입니다. 대다수 사찰은 고전의 빛을 간직한 법당이 한 곳인데, 통도사는 대웅전 영산전 용화전 등 11곳이나 있습니다. 마곡사처럼 서너곳인 경우도 있지요. 정말 놀라운 것은 사찰마다 법당 벽화 표현이 다 다릅니다. 하나도 같은 게 없습니다.” “법당천장 촬영 노하우?…마룻바닥 반사빛 관찰사찰 가면 2박3일 머물러…기도 하면 촬영 안해산사 유네스코 등재, 단청·벽화 아름다움 빠져단청작가 이름 없는 이유?… 無我 사상과 연결”- 사찰 단청과 벽화, 유네스코가 인정하지 않았나. “작년 6월에 한국의 산사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입니다만, 그것은 가람의 배치, 법당의 역사 등 기록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산사, 그 내부 세계 소개는 대단히 제한적이었습니다. 2011년부터 유네스코 등재를 준비했는데 불경스러운 이야기이겠지만 사찰에 있는 벽화와 문양 등에 대해 이야기는 하는 분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한 사찰에서 등재심사 실사를 나온 이코모스 조사단을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사찰을 둘러보기는 했지만, 법당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세밀히 살피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사찰 내부 장엄을 뺀 것은 시스티나 성당에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같은 천정벽화를 제외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산사의 진정한 아름다움, 법당 내부에 있는 아름다움이 알려줬으면 합니다.”  - 작가 이름도 전하지 않는데, 그렇게 가치가 있나. “작가 이름이 전하지 않는다고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시대 사찰 중건 과정에선 거의 모든 것을 사찰 스스로의 역량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러니 단청도 당연히 스님 장인인 승장(僧匠)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청에 불교와 불교 철학이 깊이 투영된 것이지요. 단청을 한 사람이 이름 전하는 것은 전남 해남군 미황사의 대웅보전에 ‘무등산인단확야(無等山人丹艧也·무등산 사람이 단청을 했다)’는 기록이 유일합니다만 불교 철학이 무아(無我) 즉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주장하지 말라는 가르침인데, 스님이 그 이름을 드러내겠습니까. 개인이 아니라 조직인 사찰의 힘으로 한 것이니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노 작가는 일 년 중 거의 300일을 길 위에서 보낸다. 사찰뿐만 아니라 고택, 궁궐도 그의 피사체다. 불교 매체인 현대불교에 ‘사찰천정 화엄의 빛’, ‘한국산사의 단청문양 세계’, ‘그 절집의 빛’을 연재했다. 저서로는 ‘한국산사의 단청세계, 불교건축에 펼쳐진 화엄의 빛’을 내기도 했다. 그는 주지 스님의 성격이 다소 괴팍해 촬영허가를 해주지 않은 사찰에도 어떤 전통의 빛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카메라에 담고자 하고있다. “한국불교 習合사상… 태극·신선·민화 등장 이유한국 사찰 단청·벽화 지역적으로 미세한 차이 감지영남사찰 고전주의적 정형성…안동은 유교 요소도서남해안 사찰 낭만주의·자유분방… 20세 탈종교적통도사 ‘봉황 탄 문수보살’…고구려 고분벽화 원리”- 단청에 불교가 아닌 태극 등의 문양도 보인다. “한국 불교의 수용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유교의 태극, 도교의 신선, 사군자, 약리도, 화조도, 책가도 등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해학적인 그림들, 민화적 요소들도 들어와 있지요. 시대 상황에 따라 여러 문화요소가 관습처럼 합쳐지는 습합(習合)이 큰 특징입니다. 지역적 차이점도 보입니다. 조선시대 유교의 본향 같은 안동에서는 태극을 비롯한 성리학적 요소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봉정사 봉황도의 경우 사찰이 아니라 궁궐에 있을 법한 벽화도 보입니다. 범어사나 통도사의 조형미술은 고전주의적 정형성이 엄격합니다. 반면에 내소사, 미황사, 대흥사와 같은 서남해안 산사 단청은 대단히 세련되고 낭만주의적 경향으로 자유분방하고 정겹습니다. 20세기 들어서면서 사찰 공사도 거의 민간이 맡아서 하게 됩니다. 벽화도 종교적인 것에서 많이 벗어나지요. 해남 대흥사 대웅보전의 불단에 보이는 뫼비우스 띠와 같은 청룡, 황룡 조형이 그런 산물일 것입니다.”  - 가장 감동이 있는 단청 사진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2013년 통도사 대웅전을 보존처리 할 때였습니다. 비계를 설치하고, 위에서 뭔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천막을 쳐둔 상태입니다. 천정 쪽에 뭔가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허락을 얻어 높이 10m의 비계에 올라갔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휴대폰 조명을 켜보니 ‘와~’ 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너무 감격스럽고 놀라서 비계에서 떨어질 뻔했습니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미술조형 원리가 드러난 작품으로, 봉황을 탄 문수보살이었습니다. 휴대폰 조명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통도사의 적멸보궁은 1640년대에 중수한 것입니다. 300여년 전의 빛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깊은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을 보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유일한 사진일 겁니다.”  - 애지중지하는 사진을 든다면. “역시 양산 신흥사 대광전 후불벽 뒷면에 있는 관음삼존도 벽화입니다. 옷 의습에 베푼 문양을 보면 고려불화의 전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다른 후불벽화가 백의 수월관음도인데 여기는 특이하게도 검은 먹 바탕에 백묘로 그린 관음삼존도입니다. 수월관음과 함께 어람관음을 배치한 대단히 독창적인 벽화입니다. 어람관음은 중생구제를 위해 한 손에 물고기 바구니를 들고 맨발로 저잣거리에 나투신 보살니다. 어둠에서 빛이 나오듯 정말 숭고합니다. 양산 신흥사는 효종 8년(1657년)에 건립됐습니다. 어람 관음보살은 경주 불국사 대웅전 후불벽에서도 적외선 촬영결과 존재했다는 사실이 발견됐지만, 현재는 신흥사가 유일합니다.” “아름다운 벽화·단청, 등·불전함에 가려져 안타까워연등·불전함 재배치해 아름다움 공유, 고민할 시기” - 이런 벽화나 단청의 아름다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산사 벽화와 천정의 세계가 말 그대로 부처님의 세계를 드러낸 것인데, 연등이나 불전함 등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볼 수 없으니 참 안타깝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이 다 공유할 수 있게 연등이나 불전함 배치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산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만큼 종단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젠 불교미술의 정수인 벽화와 단청, 천정의 세계를 드러내야 하지 않을까요.”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맹산·판교환경생태학습원으로 놀러오세요“

    경기 성남시는 지역 생태 자원을 활용해 연중 ‘숲과 친구하는’76가지의 시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운영 장소는 중원구 은행동 은행식물원, 분당구 야탑동 맹산환경생태학습원, 삼평동 판교환경생태학습원 등이다. 은행식물원에선 21개의 자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토기용 흙을 오감 체험하는 ‘흙산 놀이터’, 목공 체험 ‘우드버닝에 빠지다’, 임산부들의 ‘은행 숲 태교’, 자연물에서 나는 소리를 찾는 ‘바스락 숲 놀이터’, 동화책 속의 자연현상을 찾아보는 ‘숲속 책방의 생태 이야기’, 나침반으로 지도를 완성해 나가는 ‘가족미션탐험대 동서남북 구석구석’ 등이다. 맹산환경생태학습원은 22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태원을 둘러보며 숲을 체험하는 ‘맹산 숲속 이야기’, 유해 화학물질에 관해 배우는 ‘엄마 지구 사용 설명서’, 절기에 맞춰 전통놀이와 먹거리를 체험하는 ‘절기 따라 생태원가요’, 논 삶기와 모내기 등이다.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은 33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새들의 모습과 울음소리를 관찰하는 탐조 강사 양성과정, 폐품으로 미니정원을 꾸미는 ‘가치 찾는 에코 공방’, 지구온난화로 녹아가는 남극대륙을 탈출하는 놀이 ‘나는야 바람을 타는 항해사’, 숲·나무·동물·기후변화를 주제로 전시 해설 수업하는 초록·파란·하얀마을 프로그램 등이다. 각 프로그램은 운영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신청받는다. 목공 체험 외에는 모두 무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시의회, 갈 길 먼 서울시 외국인·다문화 정책…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서울시의회, 갈 길 먼 서울시 외국인·다문화 정책…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서울특별시의회 김소양 의원(자유한국당당, 비례)이 주관하는 ‘우리·다같이·함께 서울시 다문화가족정책 평가와 과제’ 정책토론회가 지난 4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의 제2차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기본계획 발표를 앞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실천과제를 점검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다. 서울시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협의체 위원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서울시의 외국인주민과 다문화가족은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함께 공존하고 내일의 서울을 만들어 가는 분들이라는 의미에서 이번 서울시의 2차 계획안이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담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토론회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오랫동안 다문화가족 정책을 위해 함께 뛰어오신 분들이 한자리에 모이신 만큼 다양한 의견이 이번 서울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위원회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 1부의 사회는 다문화가족 밀집지역인 구로구 의원이며 서남권협의회 위원인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 소속 이호대 의원이 맡았으며 발표를 앞두고 있는 서울시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2차 기본계획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듯 토론회에는 다문화가족센터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이주민 당사자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관계자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 열기를 더했다. 발제를 맡은 강희영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서울시 2차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기본계획의 정책방향을 ‘보편정책에서 출발하는 정책설계’라고 소개하며 ▲민주시민 역량강화 ▲보편적 인권과 안전 ▲시민의 의무와 권리공유 ▲다층적 협력의 거버넌스 등 총 4가지의 정책가치를 제시하였다. 장명선 교수는 발제를 통해 외국인주민가족의 가족상담·부부교육·부모교육 등 평등한 가족관계 유지를 위한 사업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마련하는 「서울특별시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 개정안을 제시하는 한편, 업무담당 공무원의 이주민에 대한 이해교육 의무화 등을 제안하였다. 이주여성 당사자인 와타나베 미카 물방울나눔회 대표는 다문화 행사 위주의 보여주기식 정책의 한계를 벗어나 개선되고 있는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관광 사업 등 이주 여성의 역량을 특화하여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사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옥식 (사)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이사장은 다문화사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문화청소년들의 문제에 대해 선제적 대응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면서 다문화 청소년 문제를 종합적으로 담당할 전담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현덕 영등포다문화센터장은 현재 다문화가족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이민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선주민의 접근이 어려운 한계를 지적하며, 이민자와 선주민이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서울시가 앞서 개발하고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승대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공급자 위주의 정책의 한계에 대해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한다며, 앞으로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토론회를 계기로 서울시의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정책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관련 조례의 개정을 통해 제도적 지원활동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인천 가좌동에서 서울 교남동의 옛 모습을 만나다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인천 가좌동에서 서울 교남동의 옛 모습을 만나다

    지난주 인천 서구 가좌동에 자리한 코스모40이라는 건물에서 열린 사진 전시회 ‘재개발’에 다녀왔다. 한국과 일본에서 대학교수를 하다가 학문의 자유를 위해 독립 학자가 된 로버트 파우저라는 한국어 교육 연구자가 찍은 사진들을 전시했다. 그는 2013~15년 사이에 서울 서대문구 교남동의 옛 마을이 재개발 대상이 돼 철거되는 모습을 찍었다. 교남동은 서울시 종로구 지역의 이름으로, 서울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의 북쪽이다. 조선시대에서 식민지시대에 걸쳐 번성한 지역들이 다 그렇듯이 이 일대에도 교남동, 평동, 홍파동, 무악동, 행촌동, 신문로2가 등 작은 동(洞)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왜 서울 교남동의 재개발 모습을 인천 가좌동의 건물에서 전시하고 있는 걸까? 코스모40은 이 지역에서 운영되던 코스모화학의 공장건물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시설이다. 조선시대 후기인 300여년 전부터 마을이 형성된 이곳 가좌동의 남쪽 바닷가를 현대 한국 들어서 매립한 결과 이곳에는 길고 가느다란 공업단지가 만들어졌고 코스모화학 공장단지도 들어섰다. 지금도 코스모40의 4층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크고 작은 공장들이 끝 간데없이 펼쳐져 있다.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공장은 혐오시설로 치부된다. 공장을 대도시의 변두리나 농촌 지역으로 옮기고 공장 부지를 오피스텔이나 고층아파트 단지로 바꾸는 것이 유행이다. 단일용도로 설정된 네모난 공장 부지는 큰 건물을 짓기에 편리하기 때문에 예전에 큰 공장이 많았던 서울시의 서남쪽 영등포구·구로구·금천구나 동북쪽 노원구·도봉구 등에는 오늘날 수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있다. 이렇게 공장 부지를 아파트나 오피스텔 건설을 계획하는 회사에 매각하면 공장 소유주 측으로서도 큰 이익을 보겠지만, 최근 이 코스모40처럼 옛 공장의 내외부 모습을 그대로 남기면서 복합문화시설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얼마 전 논란이 일었던 목포시 조선내화주식회사 구 목포공장 부지와 같은 특이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공장 주변 시민들은 이런 방식의 활용을 환영한다. 나도 처음에는 그저 ‘재개발’ 사진전을 보러 코스모40이라는 건물에 간 것뿐이었지만, 코스모화학의 공장 건물을 복합문화시설로 훌륭하게 개조한 모습을 보고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부천의 옛 쓰레기 소각장 건물을 ‘부천아트벙커B39’로 개조한 사례와 함께, 21세기 들어 한국 시민들이 자신들의 현대사에 대해 조금은 더 애정을 품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파우저 선생이 찍은 사진 속 교남동 옛 마을이 모두 헐리고 고층아파트단지로 바뀌었음을 알기 때문에, 코스모화학 공장 건물에서 코스모40으로의 변화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서울시에서 일어난 재개발에 대한 기억을 전시하도록 허락한 인천 지역의 뜻 있는 분들께도 경의의 마음이 들었다. 파우저 선생은 교남동과 무악동 옥바라지골목의 재개발 당시 모습을 찍은 몇몇 분과 단체 사진전도 계획하는데, 서울에서 열렸으면 좋겠다.
  • 서울케어-서남병원 현판식

    서울케어-서남병원 현판식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남병원이 4일 종합병원 ‘서울케어-서남병원’으로 승격되면서 서울시의 새로운 보건·의료·돌봄 통합 브랜드인 ‘서울케어’의 브랜드 간판을 최초로 선보였다. 서울시는 서남병원을 시작으로 12개 시립병원 전체의 간판을 동일하게 교체하고, 우리동네 키움센터, 복지관 등 각종 돌봄시설까지 연계해 보건·의료·복지서비스를 통합 관리할 방침이다. 박원순(오른쪽 일곱 번째) 서울시장이 이날 서남병원의 종합병원 승격 기념 행사 및 서울케어 통합브랜드 현판식에 참석해 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서울케어-서남병원 현판식

    서울케어-서남병원 현판식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남병원이 4일 종합병원 ‘서울케어-서남병원’으로 승격되면서 서울시의 새로운 보건·의료·돌봄 통합 브랜드인 ‘서울케어’의 브랜드 간판을 최초로 선보였다. 서울시는 서남병원을 시작으로 12개 시립병원 전체의 간판을 동일하게 교체하고, 우리동네 키움센터, 복지관 등 각종 돌봄시설까지 연계해 보건·의료·복지서비스를 통합 관리할 방침이다. 박원순(오른쪽 일곱 번째) 서울시장이 이날 서남병원의 종합병원 승격 기념 행사 및 서울케어 통합브랜드 현판식에 참석해 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