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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성당서 60대女 기도중 피습…중국인 피의자 “나흘 전 입국한 관광객”

    제주 성당서 60대女 기도중 피습…중국인 피의자 “나흘 전 입국한 관광객”

    제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60대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중국인 피의자가 범행 7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17일 오후 4시 5분께 서귀포시 보목동 모처에 숨어있던 중국인 첸모(50)씨를 붙잡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첸씨는 범행 나흘 전인 지난 13일 무사증으로 입국, 22일 출국 예정인 관광객이다. 첸씨는 이날 오전 8시 45∼48분쯤 제주시 모 성당 안에서 기도하고 있던 김모(61·여)씨의 흉부와 복부를 4차례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흉기는 배낭 속에 담고 성당 안으로 침입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첸씨에 대해 범행을 저지른 동기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첸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 있을 때 첫 번째 아내와 두 번째 아내가 모두 바람이 나 도망갔다. 여자에 대한 반감·원한이 깊은 와중에 마침 성당에서 여성이 혼자 기도를 하고 있어 갑자기 전 아내들이 생각이 나서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첸씨는 “범행이 이뤄진 성당에는 숙소 부근에 있어 회개하려고 갔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첸씨가 전 아내와의 문제로 범행했다는 진술이 사실이라면 여성 혐오 범죄로 봐야 하겠으나 흉기를 들고 성당에 간 점 등 앞뒤가 맞지 않아 정확한 범행 동기는 추가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첸씨는 제주에 온 뒤 직접 흉기를 산 후 2∼3차례 같은 성당에 갔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피해자 김씨는 사건 발생 후 휴대전화로 직접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김씨는 신고에서 “공격을 당해 피가 나고 있다. 흉기로 가슴과 배를 누군가 찌르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고 직후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독실한 신자인 피해자 김씨는 이날 새벽 미사를 마친 뒤 성당에 남아 혼자 기도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성당 주변을 비추던 폐쇄회로(CC)TV를 통해 첸씨가 오전 8시 45분께 성당 문을 통해 침입한 뒤 3분이 지나 밖으로 뛰어나와 달아나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중국제 신발과 바지가 남겨진 것으로 미뤄, 용의자가 중국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현장에는 범행에 쓰인 흉기도 있었다. 경찰은 형사와 외사계 직원 등 전 직원을 비상소집, CCTV와 유류물을 분석에 들어갔으며 탐문수사와 CCTV 관제센터의 영상 등 모든 자료를 토대로 수사해 왔다. 그러던 중 CCTV 관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사건 당시 화면에 나온 남성과 유사한 인물을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첸씨가 붙잡혔다. 첸씨는 범행에 대해 경찰에 모두 자백했으며 연행되며 범행 후 심경을 묻는 기자들에게는 “미안하다”고 짧게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의도보다 넓은 최대 테마파크 철근 조립·콘크리트 공사 ‘한창’

    여의도보다 넓은 최대 테마파크 철근 조립·콘크리트 공사 ‘한창’

    제주도에 세계적인 수준의 복합 리조트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5일 서귀포시 안덕면 일원의 신화역사공원 공사 현장. 자재를 실은 타워크레인 30여대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호텔과 컨벤션센터 지하 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건물을 올리기 위한 철근 조립 공사와 콘크리트 타설 공사(전체 공정률 20%)가 한창이다. ●외국 기업 투자액 현재 7억 7000만弗 신화역사공원은 서울 여의도보다 넓은 398만 6000㎡에 테마파크, 호텔, 콘도미니엄, 워터파크, 대형 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복합 레저타운이다. 국내 최대이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다. 전체 4개 지구 중 3개 지구는 ‘리조트월드제주’를 주제로 홍콩 란딩그룹과 싱가포르 켄팅사가 각각 투자한 람정제주개발이 담당하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이 7억 7000만 달러에 이른다. 나머지 1개 지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공사(JDC)가 개발한다. 리조트월드제주에는 전 세계 신화와 전설을 주제로 디즈니랜드와 같은 대규모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대규모 숙박시설, 가족 휴양시설, 카지노 등도 건설된다. 호텔은 2030실, 콘도미니엄은 1500실이다. 건물이 10여개 동(棟)이나 되는데 건물 바닥 면적이 축구장 12개와 맞먹고, 모두 지하로 연결된다. 2조 4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테마파크는 세계의 7개 신화와 역사 속으로 떠나는 모험을 즐길 수 있으며 20여개의 놀이기구가 설치돼 가족 관광이 가능하다. 1만 3000㎡의 물놀이공원도 들어선다. 일부 콘도는 분양을 시작했다. JDC 관계자는 “154~417㎡ 규모의 콘도는 3.3㎡당 1800만~3500만원에 공급되고 있다”며 “분양가가 9억원대부터 210억원까지 있다”고 말했다. ●완전 개장 땐 일자리 1만개 창출 신화역사공원은 내년 10월 1단계 개장, 2018년 하반기 완전 개장할 예정이다. 김한욱 JDC이사장은 “완전 개장되면 순수 일자리가 1만개 생기고 제주지역 농수산물의 판로가 확보된다”며 “외국자본 투자 유치개발 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제주국제학교 비난보다 더 중요한 것들

    최근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국제학교 견학 기회를 마련해 초청했습니다. ‘최고의 교육환경’, ‘부유층 학생들만 가는 곳’, ‘외국 유명 대학에 진학하기에 손색없는 교과과정’ 등 그동안 풍문으로 접한 국제학교의 현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런 풍문을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 제주’에서 확인했습니다.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자리한 이 학교는 1850년 설립된 영국 명문 사립학교인 NLCS의 한국 분교입니다. 2011년 9월 문을 연 1200명 정원의 국제학교로, 교내에 24시간 운영하는 메디컬센터와 체육관, 수영장 등이 있습니다. 골프, 승마 등 방과 후 활동도 150여개나 갖춰 놓았습니다. 모든 수업은 외국인 교사가 영어로 진행합니다. 특히 교과서가 없고 교사들이 준비한 자료로 익히고 토의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수업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영국교사 벤 브라운(25)은 “토론하면서 수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구김 없고 즐거운 학생들의 표정은 이곳이 썩 괜찮은 학교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3학년까지 분당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다 엄마와 함께 이곳에 살고 있다는 손모(12)군은 “수업이 정말 재밌다. 학교 다니는 게 무척 즐겁다”고 했습니다. 진학 실적도 우수합니다. 2014년 첫 졸업생 54명을 배출했고, 졸업생 가운데 일부가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예일대와 스탠퍼드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럼에도 이 학교에는 비난이 쏟아집니다. 비싼 학비 때문입니다. 이 학교 유치원, 초등학교 과정은 1년에 2840여만원입니다. 중학교는 2970여만원, 고등학교는 3480여만원 수준입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는 기숙사비 2000여만원 이상이 더 듭니다. 어림잡아도 1년에 5000만~5500만원인 셈입니다. 최근 한 국내연구소가 발표한 중소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4200만원)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그야말로 사립학교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이곳을 보고 여러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위화감을 조성하는 ‘부자학교’라는 생각 이면에 부러움도 있습니다. “돈만 있다면 우리 아이를 이곳에 보내고 싶다”는 다른 이의 말에 저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현재 JDC는 외국 유학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79만 2000㎡(115만평) 부지에 1조 7810억원을 들여 제주영어교육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NLCS를 비롯해 캐나다의 ‘브랭섬홀아시아’(BHA)와 ‘한국국제학교’(KIS)가 이곳에 있습니다. 내년 9월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제주’가 개교하고, 나머지 3개의 학교가 2021년까지 들어섭니다. 국제학교를 짓는 공사현장을 둘러보며 보이지 않는 벽을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학교가 필요한가, 끝없이 고민했습니다. 다만 교육의 질을 높이는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방법은 결국 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로 향하면서 정부 내년도 예산안이 책정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누리과정 예산을 두고 교육계 다툼이 여전하다는 말도 들립니다. 서로 자기가 맞다면서 상대에게 삿대질할 시간에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 투자를 어떻게 늘릴지 고민해야 하는 건 아닐까요. gjkim@seoul.co.kr
  • 해양쓰레기 OUT… 청정 제주 지켜요

    제주도는 해양쓰레기 수거와 처리를 위해 전국 최초로 해양환경미화원 도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지역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2013년 8281t, 2014년 7250t, 지난해 1만 4475t 등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도는 지난해 제주시 12억 5900만원, 서귀포시 10억 9300만원을 들여 폐기물수거업체와 공공근로사업 등을 통해 해양쓰레기를 수거, 처리했다. 각 읍·면·동에 배정된 8~10명 정도의 공공근로자가 지역의 해안변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공공근로사업은 고령층 참여 등으로 쓰레기 수거작업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청년회, 부녀회 등 마을자생단체의 자발적인 참여도 늘어나는 해양쓰레기를 제때 처리하는 데 역부족이다. 더구나 해안마다 바다에서 밀려와 방치된 쓰레기 더미로 청정 관광지 제주에 대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실정이다. 도는 해양환경미화원을 선발, 거점별로 고정 배치해 정기적으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2017년도 본예산에 해양환경미화원 배치예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예산이 확보되면 배치 지역이나 선발인원, 근무기간 등 관련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쓰레기 발생 억제 등을 위해 내년부터 제주지역 생활쓰레기 봉투 가격이 인상되고, 쓰레기 배출 시간도 오후 7시에서 자정까지로 제한된다. 종량제 봉투 가격이 20ℓ 기준(동지역) 500원에서 740원으로, 음식물 쓰레기 수립·운반·처리 수수료도 ㎏당 22원에서 32원으로 인상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관광온 여경이 노트북 훔쳐…“주인 찾아주려 들고 나왔다”

    제주도에 관광하러 간 현직 여경이 노트북을 훔쳐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전북지방경찰청과 제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2시 30분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전북 정읍경찰서 소속 A(28) 순경이 노트북을 훔쳐 경찰에 적발됐다. A 순경은 패스트푸드점 야외테라스에 놓여 있던 노트북 1대를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테라스 테이블 위에 놓았던 노트북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순경은 경찰에서 “주인을 찾아주려고 노트북을 들고 나왔다”며 “경찰서에 맡기려다가 관광 일정에 때문에 조금 늦어진 것”이라고 진술했다. A 순경은 이날 제주도에 관광하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순경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 혐의가 확인되면 절차에 따라 징계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해녀의 삶’ 연극 선보인 제주 해녀들

    ‘해녀의 삶’ 연극 선보인 제주 해녀들

    해녀들이 24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6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특별세션에서 ‘오래된 미래, 제주 해녀’를 주제로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서귀포 연합뉴스
  • 제주 가짜 농사꾼 2601명 적발

    제주지역 농지를 취득하고도 농사를 짓지 않고 불법으로 전용하거나 방치한 가짜 농사꾼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제주도는 2단계 농지이용실태 특별조사를 한 결과 농지를 비정상적으로 이용한 2601명의 3314필지 343㏊에 대해 행정처분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제주시 지역 1만 1949필지 1716㏊, 서귀포시 지역 1만 3744필지 2548㏊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 농지의 12.8%인 3314필지(2601명) 343㏊(면적 대비 8%)가 비정상적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춘삼이도… 남방큰돌고래 잇단 번식

    춘삼이도… 남방큰돌고래 잇단 번식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들이 연이어 번식에 성공하고 있다. 제주대와 이화여대 돌고래 연구팀은 3년 전 제돌이(수컷·17살 추정)와 함께 고향 제주 앞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춘삼이가 새끼를 낳아 기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4월에는 삼팔이(암컷·13∼15살 추정)의 출산 사실이 확인됐다. 이화여대 장수진(35·여)·김미연(28·여) 연구원은 지난 9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등지느러미에 숫자 ‘2’라는 동결표식이 있는 춘삼이가 새끼 돌고래와 함께 ‘어미·새끼 유영자세’로 헤엄쳐 다니는 장면을 목격했다. 춘삼이는 2009년 6월 23일 제주시 외도2동 앞바다에서 어민이 쳐놓은 정치망에 걸려 제주의 한 공연업체에 단돈 1000만원에 팔린 뒤 돌고래쇼 공연에 동원됐다. 돌고래 불법 포획 사실이 해경에 적발되고 돌고래 업체가 기소돼 대법원에 의해 최종 몰수 판결을 받으면서 2013년 7월 18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 앞바다에서 제돌이와 함께 방류됐다. 삼팔이는 이보다 한 달 앞서 2013년 6월 22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 임시 가두리에서 제돌이, 춘삼이와 야생 적응 훈련을 받던 중 찢어진 그물 사이로 홀로 빠져나가 야생 무리에 합류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기억하라! 제주97번국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기억하라! 제주97번국도

    “해 뜨는 구경 좋다는 성산은 끈 달린 주머니처럼 좁다란 육로로 본섬과 연결되어 있는 데, 옛 시인의 말대로 해중에 푸른 연꽃이 피어난 것같이 아름다운 자태로 솟아 있다” 제주 출신 소설가, ‘순이 삼촌’의 현기영(玄基榮·75)이 쓴 또 다른 작품 ‘바람 타는 섬’(창작과 비평사)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제주 제일 풍광이라고 일컫는, 성산일출봉을 단 번에 '연꽃‘으로 묘사할 수 있는 내공이 놀랍다. 진짜 제주 사람이다. 뭍은 하루 종일 폭염이다. 기록적인 더위여서, 매일 최고 온도 기록을 갈아 치운다. 나라가 올 여름 더위를 단단히 기록한다고 할 정도로 뜨겁다. 리우 올림픽 신기록 열기보다 더 후끈하다. 그래서인지 제주섬 바다를 보려는 사람들로 제주공항은 늘 북새통이다. 가수 ‘태연’이 제주의 푸른 밤을 보러 오라고 한다. 노랫말처럼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의 푸르메를 찾아 간다. 그런데, 제주 역시 뜨겁다. ● 제주 4·3사건을 넘어 세계적 관광지로 - 성산일출봉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1번지에 있는 성산 일출봉(城山日出峰)은 유명해도 너무 유명하다. 그러다보니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2007년에 일찌감치 등재되어 있을 정도이니 굳이 명성을 밝히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방문자 수에 있어서도 2016년 7월에만, 31만 명이 넘으니 이미 제주도 다른 관광지와는 일찌감치 비교 안 되는, 관광객 숫자로는 금메달 지역임은 확실하다. 성산일출봉은 큰 사발접시 모양의 분화구가 특징적인데, 분화구 내부의 면적은 12만 9774㎢에 달할 정도로 넓다. 또한 최고 높이가 해발 182m에 달해서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돋이가 고와 봉우리 이름도 일출봉(日出峰)이다. 초기에는 육지와 떨어져 있었는데, 파도에 의해 침식된 퇴적물들이 해안으로 밀려들어와 쌓이면서 육지와 연결되었고 이러한 지형을 육계사주(陸繫沙洲)라고 하는 데 성산일출봉이 그렇다. 그리고 흡사 거대한 성의 모습을 닮아 성산(城山)이라고도 불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토록 아름다운 성산일출봉 일대가 바로 제주 4·3사건의 비극적인 장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성산포의 경우 제삿날이 같은 집이 많다.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제삿날에는 하루 종일 ‘광치기 해안’에는 아들 잃은 노모(老母)인, 수많은 ‘삼촌’들의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제주도에는 여자 친척도 ‘삼촌’이라고 부른다. 성산일출봉 아래, 바닷물 넘나드는 길목인 ‘터진목’이라는 곳이 있다. 바로 이곳이 ‘제주 서북청년회’에 의한 성산포 집단 학살이 이루어 진 곳이기도 하다. 그 때 이후 6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말보다 중국어가 더 보편화 된, 가게마다 중국인 점원이 있는 ‘글로벌’한 관광지가 되어 있으니 시대의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두 다리 불끈 힘 내어 일출봉 등산로를 올라서 제주의 역사를 느껴보자. ● 제주의 푸른 바다를 - 섭지코지 섭지코지는 독특한 이름값 톡톡히 본다. 누구든 이 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호기심 가득한 '특별한' 풍광이 있으리라 기대를 가지고 온다. 섭지코지의 어원을 살펴보자면, ‘섭지’란 훌륭한 인물, 즉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란 뜻이며 ‘코지’라는 말은 코의 끄트머리처럼 바다로 불쑥 튀어나온 곶이라는 뜻이다. 제주 산양해수욕장을 바라보면서, 양 옆으로 2Km에 걸쳐 바다를 향해 길게 나있는 해안가의 절경은 섭지코지의 명성을 드높인 일등공신이다. 해수욕장 옆 정지코지와 바닷가 해안을 따라 형성된 검은돌 고자웃코지로 나눌 수 있는 데, 이 중 고자웃코지의 풍광은 섭지코지 방문의 으뜸 절경임은 분명하다. 섭지코지 글래스하우스(Glass House)에서 바라보는 선녀바위와 붉은 화산재가 굳어 생긴 기암괴석들의 모양은 가히 절경이다. 특히 높이 30미터에 달하는 선녀바위는 용왕의 아들이 선녀에게 반하여 하늘로 선녀를 따라 올라가려다 노한 옥황상제가 그 자리에 선돌로 만들어버렸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가족 단위로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관람객들에게 섭지코지의 절경은 표선해수욕장이나 쇠소깍, 중문의 주상절리, 애월의 힘찬 바다와는 달리 탁 트인 태평양 드넓은 풍경을 선사한다. 따라서 번잡함을 피해 제주에 온 뭍손님들에게는 늘 최고의 인기 장소이기도 하다.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에 대한 여행 10문답>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제주 방문에 있어서 성산일출봉 방문은 필수다. 그러나 서귀포나 중문단지, 공항으로부터 약 1시간 이상 떨어진 곳이어서 시간적 여유를 필요로 한다. 지금 이 곳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어 오히려 제주도가 아닌 듯 인상을 준다. 섭지코지는 성산일출봉과 붙어 있기 때문에 성산일출봉을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추천. 다만, 한 여름이나 겨울보다는 4월의 유채꽃 필 때가 보기 좋다. 2. 이 공간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가족 단위의 방문객, 60대 이상의 자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진 분들. 3. 숙소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제주도의 숙박시설은 가격 대비 천양지차이다. 하지만, 이 곳 성산포 지역의 민박집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의 경우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가성비가 적절하다. 방문 블로그 등을 참조하면 좋다. 4. 성산 일출봉이나 섭지코지의 실제모습은? -뜨거운 여름 뙤약볕 아래 성산 일출봉이나 섭지코지를 방문하는 것은 실제 생각만큼 즐겁지는 않다. 그늘이 없어 지금 시기는 기대를 맞추기는 힘들다. 힌트를 드리자면, 지금 시기는 해질녁 시간을 맞추어 가보길 권유한다. 5.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숙소를 미리 정하고 여유있게 다녀야 한다. 성산 일출봉과 섭지코지는 글로벌한 관광지답게 넓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6. 홈페이지 주소 및 도움되는 사이트 주소는? -성산일출봉(http://jejuwnh.jeju.go.kr/contents/index.php?mid=020202) -섭지코지(http://www.jejutour.go.kr/contents/?act=view&mid=TU&seq=248) 7. 입장료와 기타 관광지정보는? -성산일출봉 관람시간 : 오전 9시~18시/ 관람요금(어른 2000원, 청소년, 군인, 어린이 1000원)/ 버스 이용시 제주공항, 중문관광단지에서 약 70분, 서귀포에서는 약 60분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나요? -어르신과 같이 제주에 왔다면 에코랜드나 성읍민속마을을, 아이들과 같이 왔다면 승마체험을. 9. 이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은? -성산 일출봉의 해돋이. 허락되는 날씨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일출을 볼 수 있다면 적극 추천함.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제주 관광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다만, 생각보다 제주도 내에서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여행계획과 동선을 잘 짜서 온다면 알찬 여행이 가능하다. 유명 식당을 찾아 다니는 수고는 굳이 하지 말기를.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제주 소라 집단 폐사… ‘저염수’ 비상

    제주 서부 해역에 저염수(염분 농도가 낮은 바닷물)가 유입돼 일부 마을어장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마을주민과 공동으로 벌인 제주 서부 마을어장에 대한 조사에서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마을어장의 수심 10m 이내 소라 중 일부가 저염수가 유입된 탓에 폐사했다고 15일 밝혔다. 저염수는 중국 양쯔강 유역의 집중호우 탓에 불어난 양쯔강물이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 해역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등 다른 서부지역 앞바다에도 같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마을어장의 소라를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수협 측에 당부했다. 도는 제주시 애월읍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저염수로 인해 마을어장 피해가 있는지 다이버 등을 투입, 수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1일 기준 제주 서부 바다에 26∼27psu(practical salinity unit) 내외의 저염수가 나타났고, 이달 초부터 제주 서부 연안 표층 염분이 정상 농도 33∼34psu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차귀도 서쪽 19.3㎞ 해역에서 수온 31도 내외에 염분농도 25psu의 저염분 물 덩어리를 발견했다. 이는 여름철 평균 수온(28도)보다 3도 높고 평균 염분농도(32psu)에 비해서는 7psu 낮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초 중국 양쯔강 유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양쯔강 유출수(담수)가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 해역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양쯔강 유량은 지난달 초 중·하류 지역의 집중호우로 최근 6년간(2010∼2015년) 평균에 비해 40% 증가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큰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중국 양쯔강 담수 방류량, 바람의 영향 등을 수시로 파악해 저염수 이동경로를 예측,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1996년 저염수가 서부지역 마을어장 내까지 유입돼 소라, 전복 등 184t이 폐사해 6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바다 저염수 유입돼 소라 일부 폐사, 중국 양쯔강 집중호우 탓으로 추정

    제주 서부 해역에 저염수(염분 농도가 낮은 바닷물)가 유입돼 일부 마을어장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마을주민과 공동으로 벌인 제주 서부 마을어장에 대한 조사에서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마을어장의 수심 10m 이내 소라 중 일부가 저염수가 유입된 탓에 폐사했다고 15일 밝혔다. 저염수는 중국 양쯔강 유역의 집중호우 탓에 불어난 양쯔강물이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 해역에 유입됐다고 추정했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등 다른 서부지역 앞바다에도 같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마을어장의 소라를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수협 측에 당부했다. 도는 제주시 애월읍 등 다른지역에서도 저염수로 인해 마을어장 피해가 있는지 다이버 등을 투입, 수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1일 기준, 제주 서부 바다에 26∼27psu(퍼밀·practical salinity unit) 내외의 저염수가 나타났고, 이달 초부터 제주 서부 연안 표층 염분이 정상 농도 33∼34psu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차귀도 서쪽 19.3㎞ 해역에서 수온 31도 내외에 염분농도 25psu의 저염분 물 덩어리를 발견했다. 이는 여름철 평균 수온(28도)보다 3도 높고 평균 염분농도(32psu)에 비해서는 7pus 낮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초 중국 양쯔강 유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양쯔강 유출수(담수)가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해역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양쯔강 유량은 지난달 초 중·하류 지역의 집중호우로 최근 6년간(2010∼2015년) 평균에 비해 40% 증가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큰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중국 양쯔강 담수 방류량, 바람의 영향 등을 수시 파악해 저염분수 이동경로를 예측,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1996년 저염수가 서부지역 마을어장 내까지 유입돼 소라, 전복 등 184t이 폐사해 6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연일 폭염’ 제주 낮 최고 34.4도…25일 연속 열대야

    제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12일 제주의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웃도는 등 불볕더위가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동부에 폭염경보, 동부 외 전역(산간 제외)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제주(북부)의 낮 최고기온은 8월 들어 가장 높은 34.4도까지 치솟았다. 다른 지점도 고산(서부) 34도, 서귀포(남부) 31.4도, 성산(동부) 33.6도 등으로 무더웠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값으로는 전날 36.7도까지 올랐던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지점이 35.8도로 도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을 비롯해 고산센터 34.9도, 외도 34.4도, 강정 33.7도 등을 기록했다. 무더위 속에 ‘물맞이 명소’인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는 피서객들이 시원한 폭포수를 맞으며 더위를 이겨냈다. 제주시 도두동의 연중 차가운 용천수 ‘오래물’을 소재로 한 도두 오래물 축제에도 많은 사람이 몰려 용천수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즐겼다. 더위는 밤이 돼도 쉽사리 식지 않고 있다. 제주에는 이날까지 25일 연속 밤사이 수은주가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도내 곳곳에서 연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8월 둘째 주말에서 광복절로 이어지는 연휴(13∼15일) 기간에도 제주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웃도는 등 무덥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벽 속에 벽’ …제주, 안도 다다오 건축작품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벽 속에 벽’ …제주, 안도 다다오 건축작품

    “빛과 그늘이 함께하는 것이 인생이다. 건축 이야기에는 반드시 빛과 그늘이라는 두 측면이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안도 다다오(安藤忠雄·75). 세계적이라는 말조차 무색할 정도인 동시대 최고의 건축가이자 일본 예술가이다. 전직 프로복서 출신, 오사카의 한 공업고등학교 졸업, 방황, 실패의 연속, 독학으로 건축학 입문이라는 그의 ‘그늘진’ 고생담은 동경대 건축과 교수, 세계적 건축가라는 한 편의 ‘빛나는’ 설화(說話)로 재탄생하였다. 서울의 랜드 마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Zaha Hadid·1950~2016)가 2004년에 받아 그녀의 이름값을 드높인 상(賞)이 바로 ‘프리츠커 건축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이다. 흔히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우는 이 상을 안도 다다오는 이미 1995년에 받아 책상 한 켠에 얹어 두었으니 지금에서야 그의 실력을 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터. 이토록 유명한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이 제주도에만 무려 3개나 자리 잡고 있다. 바람, 빛, 물, 콘크리트를 통해 제주의 풍광을 담고 있는 그의 건축철학을 만나보자. ● 제주의 바다를 품다-지니어스 로사이, 글래스 하우스 제주섬 아래켠 섭지코지에도 안도 다다오의 작품들이 있다. 바로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 글래스 하우스(Glass House)이다. “인간과 자연 공간의 합일점을 찾는 것, 그런 건축이 훌륭한 건축입니다. 섭지코지는 아주 매력적인 땅입니다.” 안도 다다오가 섭지코지에 그의 작품을 남기는 의도가 정확히 설명되는 표현이다. 바로 인간과 자연, 공간이 합쳐지는 하나의 명상 장소가 지니어스 로사이다. 이곳은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안도 다다오의 건축철학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공간이라고 평가된다. 여기에서 안도 다다오는 도시 생활에 지친 관람객들에계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고품격의 명상장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지니어스 로사이라는 어원은 바로 ‘대지의 수호신’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지의 평온한 속에서 인간의 영혼을 찾길 희망하는 그의 바람은 독특한 건축미로 구현된다. 지니어스 로사이에 들어서는 기분은 묘하다. 흡사 팀 버튼의 영화 속에서나 연출이 가능한 4차원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가득하다. 명상의 공간이다. 제주의 삼다(三多·돌, 바람, 여자)를 품듯 노출된 콘크리트 벽체와 길게 뻗은 보도 옆 현무암들, 그리고 쉼 없이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제주의 물방울들은 기존의 건축에 대한 개념마저 흔들어 버린다. 입구의 차단벽과 연못을 통과해 현무암 사이 길을 걷다 보면, 꽃밭에서 뿜는 여러 빛을, 사각형의 억새밭 사이로 부는 바람과 만난다. 또한 좌우 콘크리트 벽체에서 쏟아지는 폭포 사이를 지나면, 작은 프레임을 통해 성산일출봉을 감상할 수도 있다. 실제 관람객들은 지니어스 로사이에서 안도 다다오의 콘크리트 벽이 뿜는 속내음이 인공적이 아니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콘크리트 쓰임새는 안도 다다오 건축의 지향점인 인간과 자연의 합일을 위한 훌륭한 도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높은 장벽을 뚫고 안으로 들어가면 건물 내부가 서로 서로 연결되어 공간이 닫힌 것이 아니라 뚫려 있고 열려 있다. 또한 하늘로 열린 벽체 기둥들은 온전한 자연의 빛을 건축물에 담아 낸다. 지니어스 로사이에는 총 3개의 전시관이 있다. 제 1전시관은 문경원 작가의 ‘Diary'. 나무의 생장과 소멸. 제 2전시관을 어제의 하늘-바닥에 비춰지는 어제의 하늘을 보며 지나간 시간에 대한 명상.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3전시관은 오늘의 풍경-실시간 일출봉 풍경을 화면에 투사해서 보여준다. 지니어스 로사이를 뒤로 한 채 언덕을 올라가다보면, 멀리 정동항을 향해 두 팔을 벌린 형상의 글래스 하우스(Glass House)를 만난다. 이곳은 현재 1층은 지포(Zippo)뮤지엄, 2층은 레스토랑 민트(Mint)가 위치하여 제주 바다의 훌륭한 전망을 제공하는 상업적 건축물이다. 1층 바닥이 언덕 아래보다 3.6미터가 높은 곳에 위치해서 건물 내부를 입구에서 가늠할 수가 없다. 막상 입구에 도착하면 멀리 정동항과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화려한 경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건물의 정면은 뒷면과는 달리 콘크리트가 아닌 유리로만 마감되어 확 트인 공간감을 보여준다. 이는 정동항을 향해 손 벌린 기하학적인 평면으로 태양이 떠오를 때 해의 기운을 품는 모양을 드러낸다. ● 제주의 산(山)을 품다-본태 박물관 2012년 11월, 제주 산방산 기슭에 산과 바다를 한껏 품은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본태박물관’, 불어로 ‘Bonte'의 뜻은 ’봉떼‘, 즉,’아름답다‘ 혹은 ’좋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한자로 ’본태(本態)‘는 ’본래의 형상, 아름다움, 본질‘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박물관 이름으로는 제격이다. 원래 박물관 터가 경사진 곳이지만 이곳을 다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놔둔 채 공간적인 조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높은 콘크리트 벽체를 배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확 트인 공간감은 하늘 높이 뻗어 있다. 산방산 자락 하늬바람이 이곳에 늘상 머물렀다 가도록 바람 길도 터놓았다. 또한 콘크리트가 뼈대를 이루는 구조체이자 건물의 느낌을 자아내는 마감재이다 보니 당연히 불필요한 장식은 다 걷어낸 진솔한 공간과 빛을 통해 가늠되는 시간만이 온전히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미술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태박물관은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부인인 이행자 본태박물관 고문이 수집한 생활 속 골동품과 소품들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까지 아울러 전시하는 공간이다. 20세기 현대조각의 새로운 장을 연 안소니 카로(Anthony Caro·92)의 <물결Wave>, 대담한 색상과 특유의 ‘컷아웃 기법’으로 대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팝아트 조각가 데이비드 걸스타인(David Gerstein, 1944 ~ )의 <불타는 입술 Burning Lips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 밖에도 피카소, 마티스와 더불어 가장 비중 있는 모더니스트 페르낭 레제(Fernand Leger·1881 ~ 1955)의 노동 연작 <건설노동자 Les constructeurs>,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1904~1989)의 <늘어진 시계 La Montre molle>등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안도 다다오의 특별 공간이 마련되어 백남준의 대표적인 작품들과 더불어 본태박물관 설계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스터디 모형, 건축과정을 사진으로 모아둔 스틸컷이 전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 모시조각보를 형상화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는 안도 다다오 <명상의 방>까지 본태박물관은 제주도를 넘어서 세계적인 예술 체험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제주 안도 다다오 건축물에 대한 10문 10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 10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꼭 이라는 말을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우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 이 공간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섭지코지를 방문한 관람객들. 제주도를 최소 3번 이상 방문한 경험을 지닌 관광객들. 건축학도. 3. 숙소 등의 시설환경에 괜찮은가요? -제주도이다. 휴가 계획을 미리 짜서 숙박 공간을 미리 정해 놓는 것이 제주 여행에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휴가철에 임박해서는 가격대가 천정을 뚫고 올라간다는 것은 상식이다. 4. 건축물들의 실제모습은? -지니어스 로사이의 경우 안도 다다오에 대한 이해 없이 들어갔다가는 난감해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글래스 하우스는 바다 풍경이 멋지다. 이곳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기를 추천. 본태박물관은 제주도의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찾아가야 한다. 고즈넉하다. 5.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안도 다다오에 대한 이해 없이 접근하면 모든 체험이 고난으로 바뀔 수도 있다. 반드시 안도 다다오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 조사와 공부는 필요하다. 6. 홈페이지 주소 및 도움되는 사이트 주소는? -지니어스로사이(https://www.phoenixisland.co.kr/pi/index) -글래스 하우스(https://www.phoenixisland.co.kr/pi/index) -본태 박물관(http://www.bontemuseum.com/) 7.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유명한 식당을 찾는 것도 의미 있지만, 제주도민의 주거 공간에 있는 작은 식당을 추천한다. 굳이 이름나지 않는 곳이라면 더더욱 좋은 식당일 수도 있다. 8. 제주도에 가 볼만한 다른 건축 공간도 있나요? -포도호텔: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863. 064-793-7000 -방주교회: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62. 064-794-0611 -아고라: 서귀포시 섭지코지로 107, 1577-0069 -기적의 도서관: 제주시 동광로 12길 19. 064-738-3003 9. 이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은? -지니어스 로사이, 글래스 하우스에 대한 섭지코지 도슨트 건축투어(064-731-7791·1인당 2만원)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을 제주도에서 만난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다만, 안도 다다오 건축 미학에 대한 풍부한 이해와 상식을 가지고 만나야 제주도 여행이 역대급 경험으로 남을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84㎡ 단일 단독형 타운하우스 ‘데이즈힐 에어스테이’ 분양

    84㎡ 단일 단독형 타운하우스 ‘데이즈힐 에어스테이’ 분양

    제주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성산일출봉을 전세대가 조망할 수 있는 단독형 타운하우스 ‘데이즈힐 에어스테이’가 분양중이다. 위치는 성산읍 오조리 1065번지 일대로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포함하여 혼인지, 미천굴, 표선해비치해변, 섭지코지, 남원큰엉해안, 크루즈여객선 터미널, 철새도래지, 아쿠아플라넷 등 유명 관광지가가 가깝게 위치해 있으며 골프클럽도 20,30km 안에 다수 위치해 있다. 이 단지는 제주2공항과 직선거리로 2km에 위치하고 있으며 단지에서 차로 5분 거리 이내에 농협하나로마트, 고성우체국, 동부소방서 등 주요 관공서와 행정기관, 생활편의시설이 인접해 있다. 단지 진입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주요도로인 일주동로 (왕복 4차선 도로) 인접하여 제주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제주2공항은 제주도의 가장 큰 프로젝트 중의 하나로 복합도시인 에어시티를 포함한다. ‘데이즈힐 에어스테이’의 규모는 지상2층 38개동 38세대다. 현재 단지 진입로는 6m 확장공사중에 있으며 자연녹지율도 78%에 이르러 쾌적하다. 단지 구성은 A Block 19세대, B Block 19세대이며 분양 실사용면적은 105㎡이다. 1층 데크에서 마당으로 나갈 수 있으며 각 세대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있다. 각 세대의 전용면적은 84㎡다. 단지 자연녹지율은 78%로 쾌적하다. 입주 시기는 2017년 3월 예정이며 분양가는 실속형으로 책정되어 4억 초반대면 입주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제주 자연 품은 水·風·石 미술관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제주 자연 품은 水·風·石 미술관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한국명 유동룡)에게 제주는 제2의 고향이었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시즈오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가 특히 좋아하는 바다와 바람, 돌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었다.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 제주를 작품으로 이타미 준은 청년 시절 일본의 예술운동인 모노하(物波)를 이끌었던 예술가들과 의식을 공유하며 생생한 감촉이 살아 있는 소재, 조형의 순수성이 돋보이는 건축을 추구했다. 1980년대까지의 작업은 날것 그대로의 소재가 드러나는 무겁고 강렬한 것이 많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형태와 소재에 대한 집착에서 비로소 벗어나 건축이 매개하는 관계의 문제를 심도 있게 파고들게 된다. 그 계기가 된 것이 제주의 자연이었다. 제주의 자연을 건축에 들여놓음으로써 인간과 자연, 건축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타미 준 건축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말년에 제주를 중심으로 한국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건축이 매개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고요하고 온화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라산의 서남단,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일대에는 초가집 지붕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포도호텔, 제주와의 인연이 시작된 핀크스골프장 클럽하우스(2001), 물과 바람과 돌이 주인공인 수·풍·석 미술관(2004),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닮은 방주교회(2009) 등이 자리하고 있어 ‘이타미 준 건축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제주의 자연과 일체를 이룬 이 건축물들은 평단의 관심을 받으며 그에게 무라노 고도 건축상, 김수근 건축상, 대한민국 건축대상 등 수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사람의 온기, 생명을 작품 밑바탕에 두는 일, 그 지역의 전통과 문맥, 에센스를 어떻게 감지하고 앞으로 만들어질 건축물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다.”(이타미 준) ●자연에 반응하는 ‘건축미’ 있는 미술관 이타미 준이 총괄 설계를 맡았던 비오토피아 내에 있는 수·풍·석 미술관은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오가며 건축의 본질과 인간, 그리고 환경의 관계를 탐구했던 그의 건축철학을 오롯이 보여 준다. 입장료는 별도로 받지 않지만 미술관을 보려면 비오토피아 관계자의 안내를 받거나, 커뮤니티센터 내의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접근하기가 까다롭지만 그만큼의 가치는 충분하다. 이타미 준은 “건축은 자연과 대립하면서도 조화를 추구해야 하고, 공간과 사람, 자신과 남을 잇는 소통과 관계의 촉매제여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수·풍·석 미술관은 자연에 시시각각 반응하는 건축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수 미술관은 물이 주인공이다. 평지에 들어선 입방체의 나지막한 건물은 고요하다. 담을 따라 들어가면 네모난 인공 연못이 만들어져 있고 지붕이 타원형으로 뚫려 있다. 물과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 자체가 작품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의 모습이 맑은 물에 그대로 비친다. 가만히 귀 기울이지 않아도 작은 돌을 깔아 놓은 연못의 물이 넘쳐 흘러내리는 소리가 ‘졸졸졸’ 들린다. 물소리에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어우러진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물에 비친 하늘을 바라보면 귀가 청량해지는 느낌이다. 수 미술관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풀 숲 사이로 바람을 담은 풍 미술관이 나온다. 가운데로 들어가면 엇갈린 날개처럼 양쪽으로 두 개의 나무 건물이 있다. 두 건물 모두 좁고 길게 자른 나무판으로 만들어져 그 틈으로 불어오는 제주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판과 판 사이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는 마치 제주의 노래 같다. 관람객들이 차분하게 앉아서 바람을 느끼며 고요하게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안쪽에 둥근 돌을 설치해 놓았다. 돌 위에 앉으니 바람의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다시 5분 정도 걸어가면 붉은 코르텐스틸(내후성강판)로 만들어진 석 미술관이 나온다. 완만한 경사지 아래쪽에 서 있는 입방체의 건물은 겉에서 보면 좀 실망스럽다. 붉게 녹슨 철로 되어 있고, 유리에 녹이 흘러내린 것을 그대로 방치한 탓이다. 그래도 반전은 있다. 육중한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요한 침묵과 빛, 그리고 돌 뿐이다. 석 미술관 천장과 벽의 모서리에 만들어 놓은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바닥에 깔린 돌을 비추고 있다. 빛이 돌에 비치는 모습이 압권이다. 내부는 따뜻해서 빛과 돌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 강화 유리로 된 창에 녹이 흘러내리지만 않았다면 건물 외부에 놓인 돌을 바라볼 수 있으련만 아쉽다. 미술관과 바로 붙어 있는 것은 두손 미술관이다. 저 멀리 보이는 서귀포 앞바다와 산방산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이다. ●핀크스 골프장 클럽하우스 등 곳곳에 그의 흔적 비오토피아에서 4㎞ 거리에 있는 핀크스 골프클럽에는 이타미 준이 설계한 클럽하우스 건물과 포도호텔이 있다. 이타미 준은 1998년 재일교포 사업가 김흥수 회장의 의뢰로 제주도 핀크스클럽하우스를 설계하면서 제주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는 제주도의 독특한 풍경과 바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 신선한 공기에 매료됐고 그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아 제주의 자연을 더욱 빛나게 했다. 제주의 풍경에 반해 늘 가슴에 제주를 품고 살았던 건축가 이타미 준은 제주 곳곳에 유작을 남기고 2011년 6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재일동포가 아닌 한국인으로 살고자 했던 그의 유해는 절반은 아버지 고향인 경남 거창의 선산에, 반은 마음의 고향인 제주에 뿌려졌다. lotus@seoul.co.kr
  • 제주 신성미소지움 더 팰리스, 모델하우스 성황리 개관

    제주 신성미소지움 더 팰리스, 모델하우스 성황리 개관

    SG신성건설은 제주 신성미소지움 더 팰리스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고 29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서귀포시에 지상에 차가 없는 친환경 빌라맨션이 신성미소지움 브랜드로 첫 선을 보이며, 모델하우스는 방문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동에 탄생하는 ‘신성미소지움 더 팰리스’는 84㎡로 구성되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 높은 중소형 빌라맨션으로 공급된다. 특히 입지, 조망, 교통, 생활, 자연환경에서 탁월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서귀포시는 다양한 지역 개발 호재가 있어 제주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자지역이다. 2016년 말 113만5000m² 규모의 서귀포 혁신도시가 완공 예정으로 총 9개 공공기관이 입주한다. 약 2000여 세대가 들어서는 강정택지지구가 조성 중에 있으며, 2015년 11월 서귀포에는 2025년 개항 목표로 신공항 건설이 확정되어 완공 이후 연간 4500만 명이 제주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영어국제교육도시, 서귀포관광미항, 강정크루즈항 등 개발 사업도 서귀포시에 집중돼 있다. 또한, 서귀포혁신도시~신시가지~강정지구로 연결되는 도심 주거벨트의 바로 앞에 위치하여 글로벌 제주의 신중심으로 떠오르는 서귀포시의 미래를 앞서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 및 생활 인프라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공항버스, 시외버스터미널이 인접하고 1132/1136번 도로를 통해 서귀포시 원도심 및 제주 전 지역을 신속하게 연결한다. 2025년 개항 예정인 신공항과도 가까운 입지로 더욱 편리한 교통여건을 갖출 전망이다. 이마트, 롯데시네마, 서귀포시 제2청사, 중앙도서관 등 생활 인프라도 가깝게 누릴 수 있고 도보 10분대로 새서귀초등학교, 대신중교가 자리한다. 고교는 혁신도시 내 신설예정이다. 강창학경기장, 월드컵경기장이 가까이 있고 한라산, 서귀포항 등 제주를 대표하는 다채로운 레저 휴양 관광시설을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지상에 차가 없는 숲 속 빌라맨션 단지로 조성되는 ‘강정동 신성미소지움 더 팰리스’는 단지설계에서도 기존 빌라와 차별화된 단지특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숲 속에 조성된 단지는 대지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하여 가까이로는 서귀포 신도심을, 멀리로는 서귀포 바다 조망까지 누리는 아름다운 조망을 갖추고 있다. 전 세대 100% 지하주차장 설치를 통해 단지의 지상은 제주 고유의 정취와 감성이 가득한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 입구에는 무인차단 시스템이 설치되어 입주민의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보호하고, 지하주차장과 전 세대 간 이동이 편리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한편, ‘강정동 미소지움 더 팰리스’ 모델하우스는 서귀포시 법환동에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통일안보정책과장 정용욱△평가지원과장 정부효△규제정책과장 송민섭△경제규제심사1과장 권혜린△사회규제심사1과장 박용우△정당협력행정관 이동준△행정관리팀장 고관규 ■교육부 △운영지원과장 김용호 ■인사혁신처 ◇부이사관 승진△윤리복무국 복무과장 이은영 ■경기도 △예산담당관 최문환△규제개혁추진단장 고봉태△회계과장 유재필△도서관정책과장 최영두△체육과장 박덕진△재난안전본부 안전기획과장 직무대리 이응범△국제통상과장 이소춘△대외협력담당관 김동기△아동청소년과장 정태옥△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오재영△인재개발원 교육컨설팅과장 김기상△토지정보과장 김지희△과학기술과장 엄진섭△축산정책과장 견홍수△보도기획담당관 김회광△해양항만정책과장 박찬구△사회복지담당관 이동재△경기일자리센터장 배한일△노인복지과장 전진석△장애인복지과장 홍성유△의회사무처 공보담당관 김종구△의회사무처 입법정책담당관 박태기△빅데이터담당관 신용석△자원순환과장 윤중환△친환경농업과장 이관규△종자관리소장 김창기△북부축산위생연구소장 옥천석△수산과장 김상열△수자원본부 수질관리과장 강중호△도시주택과장 김남근△북부환경관리과장 신욱호△기후대기과장 직무대리 김하나△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 이해길△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 서명훈△농업기술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장 이상덕△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장 오조교△보건환경연구원 수질연구부장 김태화△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윤종철 ■제주특별자치도 ◇이사관 승진△안전관리실장 홍성택◇이사관 전보△제주발전연구원 박재철◇부이사관급 승진△특별자치행정국장 고창덕△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김현민△관광국장 직무대리 이승찬△도시건설국장 직무대리 고운봉△농축산식품국장 직무대리 윤창완△해양수산국장 김창선△환경보전국장 김양보△민군복합형관광미항 갈등해소지원단장 강명삼△교통관광기획단장 오정훈△특별자치제도 추진단장 고상호△세계유산본부장 김홍두△제주시 부시장 조상범△제주문화예술재단 홍봉기△제주도관광협회 변태엽◇부이사관급 전보△전략산업추진본부장 겸 경제산업국장 문원일△감사위원회 사무국장 현공호△상하수도본부장 직무대리 김영진△협치정책기획관 현수송 박홍배 강승수△기획재정부 양기철△제주개발공사 양창호◇서기관급 승진△총무과장 김일순△예산담당관 직무대리 이영진△평생교육과장 직무대리 양석하△평화대외협력과장 강동우△도시재생과장 직무대리 김양훈△도로관리과장 직무대리 김창우△기업통상과장 직무대리 고봉구△미래에너지과장 직무대리 임수길△골목상권살리기 추진팀장 김명옥△친환경농정과장 직무대리 전병화△수산정책과장 조동근△해양산업과장 직무대리 이기우△생활환경과장 윤승언△교통관광기획팀장 현대성△감사위원회 심의과장 직무대리 고종석△의회사무처 강승옥△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장 홍순영△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장 김승만△인재개발원 사회교육과장 오영복△상하수도본부 상수도부장 김상운△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 직무대리 정성호△동물위생시험소장 이성래△돌문화공원관리소장 한정운△중국상해대표처 현홍직△환경부 고철주△서귀포시 한상기 김찬호◇서기관급 전보△비서실장 김태엽△청렴감찰관 문경진△재난대응과장 임한준△자치행정과장 김남선△특별자치법무과장 직무대리 김영근△4·3지원과장 고순향△문화정책과장 이상헌△체육진흥과장 김남윤△관광정책과장 현근협△경제정책과장 현창행△전력산업과장 이영철△식품원예특작과장 오창호△감귤진흥과장 이우철△축산과장 김경원△환경자산물관리과장 고대현△감사위원회 조사과장 고오봉△의회사무처 박성수△농업기술원 총무과장 이경헌△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 박재권△인재개발원 교육운영과장 현석교△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장 양병우△세계유산본부 세계유산문화재부장 홍영기△축산진흥원장 김창능△해양수산연구원장 양희범△한라도서관장 이순배△제주컨벤션뷰로 이병철△제주여성가족연구원 김형진△제주감귤출하연합회 김덕삼△제주시 박원하 ■한국전력 △영업본부장 박성철△신성장기술본부장 배성환△신사업기획단장 황우현△신사업추진처장 정금영△기술품질처장 김홍균△해외신에너지사업처장 김정인△해외전략금융처장 김갑순 ■고려대 △약학대학장 육순홍 ■서울대병원 △수술부장 박재현△중환자진료부장 김영태△건강증진센터소장 박상민 ■아프로서비스그룹 ◇OK저축은행 <상무 승진>△전략기획실장 겸 비서실장 권정구△심사담당 서종원◇OK캐피탈 <상무 승진>△경영지원담당 채우석◇아프로파이낸셜대부 <전무 승진>△재무담당 이윤수
  • 제주의 자연을 품은 수(水)·풍(風)·석(石) 미술관

    제주의 자연을 품은 수(水)·풍(風)·석(石) 미술관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한국명 유동룡)에게 제주는 제 2의 고향이었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시즈오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가 특히 좋아하는 바다와 바람, 돌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었다.  이타미 준은 청년시절 일본의 예술운동인 모노하(物波)를 이끌었던 예술가들과 의식을 공유하며 생생한 감촉이 살아있는 소재, 조형의 순수성이 돋보이는 건축을 추구했다. 1980년대까지의 작업은 날 것 그대로의 소재가 드러나는 무겁고 강렬한 것이 많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형태와 소재에 대한 집착에서 비로소 벗어나 건축이 매개하는 관계의 문제를 심도있게 파고들게 된다. 그 계기가 된 것이 제주의 자연이었다. 제주의 자연을 건축에 들여놓음으로써 인간과 자연, 건축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타미 준 건축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말년에 제주를 중심으로 한국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건축이 매개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고요하고 온화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라산의 서남단,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일대에는 초가집 지붕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포도호텔, 제주와의 인연이 시작된 핀크스골프장 클럽하우스(2001), 물과 바람과 돌이 주인공인 수·풍·석 미술관(2004),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닮은 방주교회(2009) 등이 자리하고 있어 ‘이타미 준 건축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제주의 자연과 일체를 이룬 이 건축물들은 평단의 관심을 받으며 그에게 무라노 고도 건축상, 김수근 건축상, 대한민국 건축대상 등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사람의 온기, 생명을 작품 밑바탕에 두는 일, 그 지역의 전통과 문맥, 에센스를 어떻게 감지하고 앞으로 만들어질 건축물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다.”(이타미 준)  이타미준이 총괄설계를 맡았던 비오토피아 내에 있는 수·풍·석 미술관은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오가며 건축의 본질과 인간, 그리고 환경의 관계를 탐구했던 그의 건축철학을 오롯이 보여준다. 입장료는 별도로 받지 않지만 미술관을 보려면 비오토피아 관계자의 안내를 받거나, 커뮤니티센터 내의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접근하기가 까다롭지만 그만큼의 가치는 충분하다. 이타미 준은 “건축은 자연과 대립하면서도 조화를 추구해야 하고, 공간과 사람, 자신과 남을 잇는 소통과 관계의 촉매재여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수·풍·석 미술관은 자연에 시시각각 반응하는 건축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수 미술관은 물이 주인공이다. 평지에 들어선 입방체의 나즈막한 건물은 고요하다. 담을 따라 들어가면 네모난 인공연못이 만들어져 있고 지붕이 타원형을 뚫려 있다. 물과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 자체가 작품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의 모습이 맑은 물에 그대로 비친다. 가만히 귀 기울이지 않아도 작은 돌을 깔아놓은 연못의 물이 넘쳐 흘러내리는 소리가 ‘졸졸졸’ 들린다. 물소리에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어우러진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물에 비친 하늘을 바라보면 귀가 청량해 지는 느낌이다.  수 미술관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풀 숲 사이로 바람을 담은 풍 미술관이 나온다. 가운데로 들어가면 엇갈린 날개처럼 양쪽으로 두개의 나무 건물이 있다. 두 건물 모두 좁고 길게 자른 나무판으로 만들어져 그 틈으로 불어오는 제주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판과 판 사이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는 마치 제주의 노래같다. 관람객들이 차분하게 앉아서 바람을 느끼며 고요하게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안쪽에 둥근 돌을 설치해 놓았다. 돌 위에 앉으니 바람의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다시 5분정도 걸어가면 붉은 코르텐스틸(내후성강판)로 만들어진 돌 미술관이 나온다. 완만한 경사지 아래쪽에 서 있는 입방체의 건물은 겉에서 보면 좀 실망스럽다. 붉게 녹슨 철로 되어 있고, 유리에 녹이 흘러내린 것을 그대로 방치한 탓이다. 그래도 반전은 있다. 육중한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요한 침묵과 빛, 그리고 돌 뿐이다. 돌 미술관 천정과 벽의 모서리에 만들어 놓은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바닥에 깔린 돌을 비추고 있다. 빛이 돌에 비치는 모습이 압권이다. 내부는 따뜻해서 빛과 돌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 강화 유리로 된 창에 녹이 흘러내리지만 않았다면 건물 외부에 놓인 돌을 바라볼 수 있으련만 아쉽다. 미술관과 바로 붙어 있는 것은 두손 미술관이다. 저 멀리 보이는 서귀포 앞바다와 산방산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이다. 비오토피아에서 4㎞ 거리에 있는 핀크스 골프클럽에는 이타미 준이 설계한 클럽하우스 건물과 포도호텔이 있다. 이타미 준은 1998년 재일교포 사업가 김흥수 회장의 의뢰로 제주도 핀크스클럽하우스를 설계하면서 제주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는 제주도의 독특한 풍경과 바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 신선한 공기에 매료됐고 그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아 제주의 자연을 더욱 빛나게 했다. 제주의 풍경에 반해 늘 가슴에 제주를 품고 살았던 건축가 이타미 준은 제주 곳곳에 유작을 남기고 2011년 6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재일동포가 아닌 한국인으로 살고자 했던 그의 유해는 절반은 아버지 고향인 경남 거창의 선산에, 반은 마음의 고향인 제주에 뿌려졌다.  글 제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상반기 전국 땅값 1.25%로 안정… 제주는 5.71% 여전히 강세

    상반기 전국 땅값 1.25%로 안정… 제주는 5.71% 여전히 강세

     상반기 전국 땅값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토교통부는 상반기 땅값이 1.25%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제주도 땅값은 여전히 뜨거웠다. 이 기간 제주 땅값 상승률은 5.71%를 기록했다. 서귀포시와 제주시는 땅값이 각각 6.08%와 5.49% 올라 시·군·구 가운데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제주 제2공항 후보지 주변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개발붐이 일어나면서 땅값이 뛰었다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제주 다음으로는 세종(2.10%)·대구(2.00%)·부산(1.92%)·대전(1.66%)·서울(1.34%)·강원(1.34%)·경북(1.32%) 순으로 올랐다. 세종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개발 중인 것이 땅값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부산과 대구는 각각 해운대구(3위)와 달성군(4위)·남구(5위)가 상승을 이끌었다. 해운대구(3.85%)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호재가 나타나고 주택재개발사업이 진척되면서 땅값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달성군은 대구지하철 1호선이 하반기 연장 개통되는 점 등이 땅값에 영향을 미쳤다. 남구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고 단독주택지 가격이 올라 땅값이 상승했다. 울산 동구(-0.28%)와 경남 거제시(-0.19%)는 조선업 경기 침체로 부동산 수요가 줄어들면서 땅값이 떨어졌다.  토지거래량은 140만 7410필지(1102.6㎢)로 상반기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상반기(153만 661필지)보다 8.1%,작년 하반기(155만 5868필지)보다 9.5% 감소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건축·전시·풍경 빼어난 제주의 숨은 진주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건축·전시·풍경 빼어난 제주의 숨은 진주

    제주를 여행한다는 것은 검은 돌과 짙푸른 바다를 보고, 드넓은 초지와 이름 모를 오름을 오르고,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숲을 걷다가 싱싱한 특산물을 즐기는 일정을 떠올린다. 요즘은 여기에 문화가 보태졌다. 제주도 곳곳에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이 들어서 여행 중 전시와 공연,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된 까닭이다. 수준을 따지자면 천차만별이다. 왜 이런 아름다운 곳에 이런 흉한 것들을 들여놓았는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부터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곳까지 천차만별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산록남로에 위치한 본태박물관은 후자의 경우다. ●40여년간 모은 골동품이 수준 높은 박물관으로 본태박물관은 2012년 11월 개관해 이제 겨우 4년이 채 안 되는 박물관이지만 소장품의 수준이나 건축물, 전시, 교육 등 운영 면에서 제주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아름다운 전통 공예품으로 빚어낸 수준 높은 전시, 제주도의 수려한 자연풍경 등 3박자가 어우러진 빼어난 문화공간은 제주의 숨은 진주 같은 곳이다. ‘우리 생활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인과 나누고, 전통 공예와 현대 미술을 통해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출한다’는 게 이 박물관의 콘셉트다. 전통과 현대라는 사뭇 다른 이미지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비결은 ‘본태’(本態)라는 이 박물관의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사물 본래의 모습이 지닌 아름다움에 주목하다 보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게 된다. 본태박물관의 설립은 40여년 전부터 시작된 이행자(73) 본태박물관 고문의 골동품 수집에서 시작됐다.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부인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로, 현대가의 며느리로 쉽지 않은 삶을 살았던 이 고문은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장안평이나 인사동에 나가 옛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골동품의 아름다움을 마주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회상한다. 이제는 박물관이 그에게 삶의 전부나 다름없다.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 자연과 조화 고민해 설계 본태박물관이 짧은 시간에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설계로 건축된 박물관 건물의 아름다움을 들 수 있다. 안도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로 ‘예술의 섬’ 일본 나오시마의 베네세 하우스와 지추미술관(2004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푼타 델라 도가나 컨템퍼러리뮤지엄(2007년) 등 전 세계에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켰다. 본태박물관에는 제주의 자연과 조화를 고려하는 건축환경에 대한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고문은 “나오시마 지추미술관을 방문했을 때 안도의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에 큰 감명을 받았고 언젠가 박물관을 짓는다면 제주도에 안도의 설계로 짓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몇 차례 만나 의견을 나누다가 외환위기 때문에 중단된 후에도 박물관 건립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던 차에 안도는 이 고문을 베네치아의 푼타 델라 도가나 리뉴얼 오프닝에 초대했다. 푼타 델라 도가나는 300년 전에 지어진 베네치아의 세관 건물로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 프랑수아 피노 회장의 현대미술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이 고문의 푼타 델라 도가나 방문을 계기로 박물관 설립 계획은 급물살을 탔다. 안도는 본태박물관 설계를 하면서 제주의 대지에 순응하고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박물관은 경사진 대지의 성격을 거스르지 않고 공간적인 조화를 이루기 위해 서로 다른 높이에서 만나는 삼각과 긴 사각 마당을 가진 두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두 개의 ‘L’자형 건물은 동질감을 가지면서 단의 높이 차를 두고 만나 다양한 공간감을 연출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일월석(日月石) 담이 두 개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단정함·파격 동시에 보여주는 수공예품 전시 박물관은 1~4 전시실과 야외 조각공원으로 구성된다. 1관에는 전통 한옥 공간에서 사용됐던 조선시대의 공예품이 고르게 전시돼 있다. 소반과 목가구의 소박함과 단정함, 파격을 동시에 보여 주는 우리 수공예품에 담긴 다채로운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현대미술 컬렉션을 전시한 2관 1층에는 안소니 카로의 ‘물결’, 팝아트 조각가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불타는 입술’, 이브 클라인의 ‘블루 YBK’ 등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과 안도의 특별 공간이 마련돼 있다.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창호문으로 사방을 장식하고 맞은편 벽면에는 한국의 모시 조각보를 형상화한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한 ‘명상의 방’으로 이어진다. 3관에선 구사마 야요이의 시그니처 작품 노란 호박 외에 특수 거울과 조명이 설치된 ‘무한 거울방-영혼의 반짝임’이 환상적인 예술적 체험을 맛보게 한다. 4관에서는 선조들이 피안으로 가는 길에 동반했던 꽃상여와 꼭두 등 우리 옛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전통 장례 관련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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