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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 열세’ 트럼프… 중동發 평화협정 띄우기

    ‘지지율 열세’ 트럼프… 중동發 평화협정 띄우기

    美 표심은 코로나·흑인시위 대응 더 관심미국이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과 수교하는 데 중재자 역할을 하고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정부와 반군 탈레반의 평화협상 돌입에도 관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녹록지 않은 국내 상황을 외교 성과로 뚫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힐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미국인들의 광범위한 반대에 직면하자 백악관이 (여러) 외교적 움직임을 리더십의 사례로 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한 달간 분쟁 지역 곳곳에서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지난달 13일 이스라엘과 UAE가 미국의 중재로 평화협약에 전격 합의했고, 이달 11일에는 미국의 중재로 바레인 또한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9·11(테러)을 낳은 증오에 대해 이 합의보다 더 강력한 반응은 없다”며 자화자찬을 했다. 바레인은 15일 이스라엘과 UAE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서명식을 할 때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 반군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 개회식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을, 아프간 정부는 서구 민주주의를 국가 체제로 삼으려 해 단기간 내 성과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01년 내전 발발 뒤 2015년 열렸던 첫 공식 협상이 테러 등으로 이내 중단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종전을 목표로 협상을 열었다는 점에서 예전과 다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오랜 적대 관계였던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자신의 중재로 경제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코소보는 1990년대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1만 3000여명이 숨지는 내전을 겪었다. 20여년 만에 양측이 종식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외교적 성과를 ‘해외 주둔 미군 귀환’이라는 자신의 공약 이행과 연결시키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4000명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을 2000명으로 줄이는 등 감축 폭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조에 대해 더힐은 “외교정책이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세계무대에서 얻는 어떤 이득도 흑인시위에 대한 대처, 군 비하 발언, 코로나19 부실 대응 및 경제 불황 등 국내 문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강서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 확대

    강서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 확대

    서울 강서구가 올가을·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확대한다. 강서구는 13일 올해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먼저 영유아·청소년 무료 접종대상은 생후 6개월에서 12세였던 것을 18세까지로 넓혔다. 고령자도 현재 65세 이상에서 62세 이상으로 낮췄다. 지원 백신도 기존 3종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3가 백신에서 4종을 예방할 수 있는 4가 백신으로 바꿨다. 이번 독감 예방접종은 먼저 2회 접종 대상인 8세 이하 어린이 중 독감예방접종 횟수가 1회이거나, 태어나서 처음 예방접종을 받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시작해 연령별로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1회만 접종하면 되는 어린이는 오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임신부는 2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무료 접종할 수 있다. 고등학생은 22일부터 29일, 중학생은 다음달 5일부터 12일, 초등학생은 다음달 19일부터 30일에 집중 접종한다. 고령층인 75세 이상 어르신은 다음달 13일부터, 70세에서 74세는 다음달 20일부터, 62세에서 69세는 다음달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강서구는 건강 취약계층인 13세에서 61세의 등록 장애인 중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과 50세에서 61세의 기초생활수급권자, 국가유공자에 대해서도 다음달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무료접종을 지원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구민들께서는 기간 내 독감 예방접종을 꼭 받으셔서 감염병으로부터 나와 상대방의 안전을 지켜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인천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인천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인천 지역 아파트에서 박쥐가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잇따르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나온 적이 없다면서 전체적인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13일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센터에서 신고를 받고 구조한 박쥐는 모두 8마리다. 대부분 아파트 방충망에 장시간 붙어있다가 센터 직원들에게 포획돼 보호소로 옮겨졌다. 8마리 중 6마리는 자연으로 돌아갔고 2마리는 폐사했다. 지역별로는 남동구 4건, 서구 2건, 계양구와 미추홀구 각 1건이었다. 센터는 직접적인 구조가 필요한 신고는 8건이었지만, 박쥐 목격에 따른 단순 문의 전화도 많았던 만큼 집계되지 않은 목격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인천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 붙어있다는 게시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박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 등의 1차 숙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정철운 한국박쥐생태보전연구소 박사는 연합뉴스에 “국내에서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올여름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뒤 박쥐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다 보니 목격 사례도 많아진 것 같다. 도시 개발로 주변 환경이 변하면서 박쥐도 숲 대신 고층 아파트 방충망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하루 이틀 기력을 회복하면 다시 날아갈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 역시 “국내 서식 박쥐들은 모기와 같은 해충을 잡아먹어 오히려 이로운 동물로 볼 수 있다. 박쥐 분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슈픽] 22년 전 사랑받았던 ‘뮬란’인데…디즈니도 “문제 야기했다” 곤혹

    [이슈픽] 22년 전 사랑받았던 ‘뮬란’인데…디즈니도 “문제 야기했다” 곤혹

    신작 영화 ‘뮬란’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자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가 결국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며 스스로도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화 ‘뮬란’은 ‘아버지를 대신해 성별을 숨긴 채 전쟁에 나서 공을 세우는 여성’이라는 중국의 오랜 설화에 기반한 고전문학 ‘화목란’(파 뮬란)에 파생된 작품이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 시리즈 중 최근작으로 1998년 개봉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디즈니 르네상스’ 실사화 최대 기대작이었는데애니메이션 ‘뮬란’은 ‘인어공주’(1989)를 시작으로 ‘타잔’(1999)까지 이어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최고 전성기 작품들로 평가받는 ‘디즈니 르네상스’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작품이다. 제작비 9000만 달러에 전 세계적으로 총 3억 5000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에도 성공했다. 최근 몇 년간 디즈니는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디즈니 르네상스’ 작품들을 중심으로 실사영화 시리즈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특히 ‘뮬란’ 실사화에 거는 디즈니의 기대는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도 남달랐다.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파 뮬란’에 중국계 미국 배우 류이페이(유역비)가 캐스팅됐을 때만 하더라도 영화팬들 사이에서도 우려보다는 기대된다는 목소리가 컸다. 예고편 공개되자…내가 알던 ‘뮬란’과 다르다그러나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실망이라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차별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 끝내 승리하는 성장 스토리였던 애니메이션과 달리 ‘오리엔탈리즘으로 범벅된 이상한 무협영화’ 같다는 것이었다. 주인공의 너무 현란하고 능숙한 무술 실력, 새끼 용 무슈나 상관 리샹, 조상신 등 원작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매력적인 캐릭터의 삭제, 난데없는 마녀 악당 등 지나친 원작 파괴도 혹평의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원작에서도 일부 지적됐던 고증 오류와 지나친 오리엔탈리즘(서구가 단순하게 떠올리는 실제와 다른 동양의 이미지)이 실사영화에서는 더욱 두드러진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역비 ‘홍콩 경찰 지지’에 보이콧 본격화논란은 작품 바깥에서 더 크게 터져 나왔다. 미중 갈등과 더불어 홍콩 민주화 운동이 한창 이어지고 있던 제작기간 중 주연배우인 유역비가 지난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는 등의 글을 올리는 등 노골적인 친중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역비는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중국계 미국인이다. 이를 두고 ‘본인은 미국 시민권자로 모든 자유를 누리면서 자유를 열망하는 홍콩의 시민들을 강경 진압하고 있는 중국과 홍콩 경찰들을 공개 지지해 홍콩의 민주화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유역비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때부터 홍콩과 대만 등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지역에서는 ‘뮬란 보이콧’ 운동이 확산됐다. 엔딩 크레딧 논란…“디즈니가 인권탄압 돕는다”지난 4일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뮬란’이 공식 개봉한 뒤 작품에 대한 혹평이 잇따른 것을 넘어 인권 논란까지 터지고 말았다. 엔딩 크레딧에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를 표한다’는 문구가 문제였다. 중국 북서부의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위구르인 탄압 논란이 오랜 기간 제기된 지역이다. 중국 정부에 반발하는 위구르인들을 가둔 ‘재교육’ 강제수용소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수용소에는 최소 100만명이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중국 정부는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위구르 탄압에 앞장서는 기관으로 지목되는 투루판시 공안당국에 대해 디즈니가 특별 자막을 통해 감사의 뜻을 표한 것은 중국의 악명 높은 인권 탄압에 디즈니가 눈 감은 것을 넘어 적극 협력의 뜻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디즈니는 ‘뮬란’ 촬영을 위해 신장위구르자치구 당국의 협조를 받은 데 대한 감사를 표시한 것이라지만,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중국의 반인륜 범죄 정당화를 도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출발한 회사인 만큼 디즈니가 제작하는 영화는 폭력성 등과 관련한 수위는 물론 정치적 올바름과 관련해 여타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대체로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인권 탄압 동조’ 논란은 디즈니로서 더욱 뼈아픈 비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문제 야기했다”면서도 “촬영지 당국 언급은 관행”이 같은 비판에 결국 디즈니도 상당히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놨다. 크리스틴 매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주최한 미디어·통신·엔터테인먼트 업계 온라인 콘퍼런스 행사에서 뮬란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신장 촬영을 허가해준 중국 현지 공안국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메시지를 엔딩 크레딧에 넣은 것에 대해선 “영화 제작을 허락한 나라와 지방 당국을 엔딩 크레딧에서 언급하는 것은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실제 뮬란 촬영은 주로 뉴질랜드에서 이뤄졌고, 중국에서는 (신장뿐만 아니라) 20여곳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며 “엔딩 크레딧에는 중국과 뉴질랜드를 모두 언급했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중국에서 막 개봉한 뮬란이 최근 논란으로 흥행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선 “나는 흥행을 예측하는 사람 아니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서구 청소년 지원 정책 2020 매니페스토 최우수상

    강서구 청소년 지원 정책 2020 매니페스토 최우수상

    서울 강서구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경기연구원이 공동주최한 2020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강서구는 올해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소득격차 해소 분야에 ‘위기청소년 보호체계 공공성 강화’ 사례로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시장·군수·구청장의 공약과 정책 우수사례들을 평가하고 공유하기 위해 지방선거가 없는 해에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일자리 및 고용 개선 ▲소득격차 해소 ▲초고령화 대응 ▲기후환경 ▲안전자치 ▲지역문화 활성화 ▲소식지·방송 등 7개 분야로 진행됐다. 전국 기초지자체 144곳에서 응모한 353개의 우수사례 중 1차 심사를 거쳐 선정된 172개 사례가 본 대회에서 경연을 펼쳤다. 이번에 강서구가 수상한 ‘위기청소년 보호체계 공공성 강화’ 사례는 기존 청소년특별지원제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강서구는 청소년 심리적 외상 긴급지원 운영, 강서구 ▲청소년안전망 선도사업 ▲촘촘한 청소년 울타리 조성 사업 등을 통해 위기청소년 지원 절차 간소화 하고, 기존 청소년특별지원제도의 한계점을 보완·개선해 성과를 거뒀다. 특히 서울시 최초로 위기청소년 심리적 외상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청소년 심리적 외상 긴급지원단을 구성·운영하는 등 위기청소년 보호를 위한 발 빠른 대책이 평가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구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60만 강서구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남은 임기를 마치는 마지막 날까지 구민과 약속한 모든 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은마 4건, 화곡푸르지오 1건뿐… ‘전세 패닉’ 여전했다

    은마 4건, 화곡푸르지오 1건뿐… ‘전세 패닉’ 여전했다

    1만 3533가구 중 전세 매물은 22가구뿐강동구 삼익그린 한달 새 2억 넘게 올라“전셋값 오름세 둔화” 정부와 온도차 커 정부의 8·4 부동산 공급 대책에도 서울 전세 시장은 여전히 ‘패닉’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3기 신도시 등 정부 공급을 기다리며 매수 타이밍을 미루고 있고, 개정된 임대차보호법 영향까지 맞물려서다. 서울신문이 10일 서울 시내 2000가구 이상 주요 아파트 단지 5곳을 대상으로 전세 매물을 조사한 결과 네이버 매물과 중개업소에 나온 전셋집은 전체 1만 3533가구 가운데 22가구로 0.15%에 불과했다. 한 달 전인 8월 6일 같은 단지를 조사했을 때도 17가구(0.12%)였다. 전세 품귀 현상은 그대로인 셈이다. 강남권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4424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이지만 전세는 지난달과 똑같이 단 4건뿐이다. 강서구 화곡동 화곡푸르지오는 2176가구나 되지만 이날 기준 전세 매물은 단 한 건에 불과했다. 전체 3885가구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도 전세 물건 찾기가 어렵다.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이달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주간 상승률은 0.09%로 63주 연속 상승하며 불안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나와 있는 전세의 가격은 이미 ‘억’ 소리 나게 올랐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용면적 107㎡는 지난달 8억 9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지난 7월 같은 조건 전세 계약(6억 5000만원)보다 2억 4500만원 올랐다. 마포구 중동 울트라월드컵 전용 85㎡는 8월 5억 8000만원에 전세가 거래돼 7월 최고가와 비교해 1억 3000만원 뛰었다.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8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을 발표하며 “전세가격 상승률이 5주 연속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말한 것과 현장 온도차는 확연히 다르다. 특히 하남, 남양주, 고양 등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도 수도권 전셋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감정원의 전세가격 누적 변동률을 보면 올 1월 대비 8월 말 기준 7개월간 전셋값 상승률은 하남 12.5%, 남양주 3.9%, 고양 4.7%로 조사됐다. 서울은 같은 기간 1.9% 상승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강서, 학부모 아카데미 ‘더 라이브 2탄’ 강서구는 코로나19로 초등학생 자녀의 학습능력 저하를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강서 학부모 아카데미 ‘더 라이브 2탄’을 개최한다. 지난 7월 열린 ‘더 라이브 1탄’은 1500여명의 동시 시청과 1만여건의 영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1탄에서 열정적으로 강의한 교육 컨설턴트 이병훈 강사가 2탄에도 출연한다. 관심 있는 학부모는 14일 오전 11시까지 강서평생학습관 홈페이지(eduvita.gangseo.seoul.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청을 못 한 경우 유튜브 i강서TV에 접속하면 된다. 강북, 비대면 평생교육강좌 14일 접수 강북구는 주민을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비대면 평생교육강좌를 운영한다. 신청 기간은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다. 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웹 화상 프로그램인 줌 등을 이용해 진행한다. 강좌는 ▲나를 들여다보는 글과 그림 ▲강북 스마트폰 사진작가 ▲핸드메이드 손뜨개 인테리어 ▲배워서 남 주는 우쿨렐레 아카데미 등 총 4개다. 다음달 27일부터 순차적 개강하며 12월 18일까지 매주 1회씩, 총 8주간 운영된다. 강좌별 선발 인원은 10명이다. 선정 결과는 다음달 15일 개별 통보된다. 마포, 성산1동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 마포구 성산1동주민센터는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및 부녀회 회원들과 함께 포장용 아이스팩을 모아 재활용하는 사업을 한다. 썩지도 타지도 녹지도 않는 아이스팩을 주민들로부터 수거해 이를 필요로 하는 인근 상인들에게 나눠 주기 위한 비예산 사업이다. 이달 초 성산1동주민센터와 마포중앙도서관에 설치된 아이스팩 수거함에는 연일 아이스팩이 모이고 있다. 이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 9일까지 856개의 아이스팩을 수거해 인근의 마포농수산물시장 상인번영회에 전달했다. 도봉, 소상공인-예술가 지원 프로젝트 도봉구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점포와 지역 문화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의 예술로 행복한 도봉구-예술로가게’ 프로젝트 참여자를 모집한다. 점포 등을 예술인에게 빌려주면 대관료를 지원받는 프로젝트다. 모집기한은 다음달 14일까지다. 대상은 예술가들에게 공간을 대여해 줄 점포 8곳, 각 점포에서 문화기획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은 문화예술인 8명이다. 신청은 도봉구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점포는 대관료를 최대 200만원까지 차등 지원받고, 문화예술인의 경우 50만~150만원을 지원받는다. 동대문, 車부품상가 재개발 본격 추진 동대문구가 장안평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의 전략 거점인 답십리 자동차부품상가의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에 따라 답십리동 약 1만 7914㎡ 부지에 최고높이 105m, 상한용적률 840%를 적용받은 7개 동, 최고 29층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가 조성된다. 이곳에는 공동주택 603가구와 판매시설 및 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1982년 조성된 답십리자동차부품상가는 40여년간 국내외 자동차 부품 유통산업의 중심지로 활약했으나 시설 노후화와 산업 쇠퇴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 중국이 처음 재사용한 우주선, 그런데 궤적이 수상하다

    중국이 처음 재사용한 우주선, 그런데 궤적이 수상하다

    중국이 지난 4일 재사용 우주선을 발사한 가운데 미국 등 서구국가에서 이 우주선의 임무에 대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이 우주선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금지시킨 탓이다. 9일 BBC방송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4일 간쑤성 주취안 우주센터에서 여러 번 쓸 수 있는 실험용 우주선을 창정2호F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재사용 우주선은 일정 기간 지구 궤도를 여행한 뒤 6일 귀환했다. 중국 정부는 이 우주선의 역할에 대해 “평화로운 우주 이용을 위한 기술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임무는 소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우주선에 대한 외관과 세부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심지어 착륙 장소까지 함구했다. 미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천문학자 조나단 맥도웰은 “이번 임무는 우주선의 시스템을 시험하고 다시 지구로 진입해 올바르게 착륙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우주선의 활동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지구 궤도에 우주선을 진입시킨 세 번째 국가가 된다. 이에 대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재사용 우주선 발사 장소를 방문한 직원과 방문객에게 발사 장면을 촬영하거나 소셜미디어(SNS)에서 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면서 “중국의 새 우주선은 미국의 초음속 우주선 X37B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X37B는 미군의 첨단 우주선으로 태양광을 동력으로 이용한다. 지구 궤도를 돌며 씨앗과 기타 물질 등에 대한 우주 방사선 영향, 태양광을 극초단파 에너지로 전환해 지구로 전송하는 방법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 유사시에는 적의 위성과 우주정거장, 지상 표적을 제거할 수 있는 무기로도 쓰인다. 워낙 속도가 빨라 탐지나 요격이 어렵다. 중국 정부가 발사한 재사용 우주선도 X37B와 마찬가지로 우주 무기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맥도웰 역시 “중국이 이번 비행을 비밀에 부치려는 것은 이 우주선이 군사 프로젝트의 일환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입증하듯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도) 미 X37B가 하는 것처럼 30분 안에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 우주선이 X37B에 맞대응하고자 만들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장승과 탑으로 빚은 ‘전설’

    장승과 탑으로 빚은 ‘전설’

    지난해 10월 타계한 조각가 최충웅(1939~2019)의 1주기 초대전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현대미술을 평생의 작업 화두로 삼았던 작가의 유작 130여점 가운데 45점이 ‘최충웅, 우리 눈으로 조각하다’는 타이틀 아래 한데 자리했다. 1963년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작가는 동시대 청년 미술인들이 서구 미술을 무분별하게 추종하는 현실에 비판적이었다. 경제 개발과 산업화란 이름으로 장승과 서낭당 등 우리 전통문화가 미신으로 치부돼 사라지는 광경에도 분노했다. 전국을 답사하며 장승과 탑, 자연 풍광을 열정적으로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이유다. 눈은 한국 전통의 미감을 좇았지만, 손은 혁신적이었다. 1974년 스티로폼을 재료로 한 조각 작품을 처음 선보였다. 스티로폼에 석유나 휘발유를 바르면 녹아내리는 성질을 이용해 표면을 붓으로 터치하거나 분무기로 뿌려 원하는 형태를 만들었다. 세부 표현과 질감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작가는 우연적인 효과를 작업의 일부로 즐겼다. 장승과 탑을 모티브로 한 추상조각 ‘전설’과 ‘작품’ 시리즈는 이후 40년간 이어졌다. 1970·80년대에는 청동 주조 비용이 부담돼 스티로폼으로 조각을 완성했지만, 1990년대에는 스티로폼으로 만든 원형을 거푸집으로 싼 뒤 청동을 부어 주물을 떴다. 초기 스티로폼 조각들은 거의 폐기됐고, 남은 작품들은 대부분 청동 조각이다. 이번 전시에는 여인 조각상도 여러 점 나왔다. 작가가 아내와 네 딸을 위해 만든 작품들이다. 고적 답사 사진을 정리한 앨범과 슬라이드 등 유품도 소개된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경기중에서 교편을 잡은 작가는 1991년 서울산업대 교수로 임용돼 2004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후학 양성과 작업을 병행했다. 2002년 암 발병 이후 오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작가는 현실에 타협하지 않는 성품과 엄격한 자기 관리로 생전에 작품 발표를 많이 하지 않은 탓에 대중적으로 덜 알려졌다. 박춘호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묵묵히 옛것을 통해 새것을 이루고자 매진했던 선생의 작업에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 반성한다”고 했다. 평소 작가는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대학 은사로 김종영(1915~1982)을 꼽았다.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전시장에서 열리는 그의 유작전이 더욱 뜻깊다. 전시는 2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심통 철학’ 녹인 이웅열… 사옥만 쓸쓸히 웃었다

    ‘심통 철학’ 녹인 이웅열… 사옥만 쓸쓸히 웃었다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우주기지’처럼 생긴 10층짜리 건물이 하나 들어섰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모양의 이색적인 창문과 기묘한 형태로 된 건물은 길 가던 사람들의 눈길을 빼앗는다. 마곡지구 랜드마크로 떠오른 이 건물은 바로 코오롱그룹의 ‘원앤온리타워’다. ‘유일무이’하다는 뜻의 ‘원앤온리’(One & Only)는 이웅열(64) 코오롱그룹 전 회장의 경영 방침이기도 하다. 건물 이름도 이 전 회장이 직접 지었다. 9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난 8일 미국 시카고 아테니엄 건축디자인박물관이 주최하는 ‘국제건축대상 2020’에서 기업빌딩부문 대상을 받았다. 세계적 권위를 가진 건축계 대표적인 상으로 한국에서는 원앤온리타워가 처음 받았다. 2018년 총면적 7만 6349㎡(약 2만 3095평)에 총 3개 동으로 완공됐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미국 건축가 톰 메인과 그가 설립한 건축가 그룹 모포시스가 설계하고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했다. 건물 내부는 ‘사통팔달’ 구조로 돼 있다. 연구동과 사무동 사이 계단으로 된 공용 공간 ‘그랜드 스테어’는 건물 내 모든 층과 연결됐다. 동과 동을 연결하는 내부 통로도 막힘이 없다. 보안이 철저한 다른 대기업의 사무실과 달리 다른 기업 직원들과도 건물 안에서 얼마든지 마주치며 인사할 수 있다. 코오롱그룹은 ‘공간이 조직의 문화를 만든다’는 이 전 회장의 경영철학이 건물에 오롯이 녹아 있다고 했다. 평소 코오롱인끼리의 소통과 협업을 강조한 이 회장의 ‘심통(心通·마음이 통하다) 철학’을 형상화했다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2018년 4월 입주 당시 “원앤온리타워는 임직원 모두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협업하도록 만들어졌다”면서 “코오롱이 융복합 연구개발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성공적인 미래와 연결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7개월 뒤인 같은 해 11월 이 전 회장은 돌연 회장직을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원앤온리타워는 이 전 회장이 그룹 총수 시절 남긴 최후의 작품이 돼 버렸다. 코오롱그룹 회장 자리는 2년째 공석이다. 이 전 회장은 지주사인 코오롱의 지분 49.74%를 보유한 것을 비롯해 그룹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 이후 그가 남긴 건물은 빛을 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의혹으로 고초을 겪고 있다.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이 전 회장은 인보사 성분을 허가받지 않은 다른 성분으로 바꿔 제조·판매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7월 “소명이 부족하다”며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창업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던 이 전 회장은 스타트업 창업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강서 “집을 치료하는 홈닥터 ‘강원장님’ 모셔요”

    강서 “집을 치료하는 홈닥터 ‘강원장님’ 모셔요”

    서울 강서구는 집수리 전문기술을 가진 주거 관리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우리동네 홈닥터 강원장’을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우리동네 홈닥터 강원장은 집을 치료해 주는 강서구 원장님을 찾는다는 뜻으로, 주거 환경 개선과 더불어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하는 ‘주민기술학교’ 사업 중 하나이다. 모집대상은 집수리 전문 교육을 희망하는 강서구 주민 20명이다. 모든 수업은 무료로 오는 14일까지 전화(02-2600-6505~6)로 신청하면 된다. 수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4일부터 12월 9일까지 3개월간 A반과 B반으로 나눠 한다. 교육시간은 총 55시간이다. 교육과정은 기본교육과 집수리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기본교육은 사회적경제의 개념과 이해를 돕기 위해 실시된다. 집수리 교육은 기본 생활설비, 가구설비 이론 및 실습, 페인트 이론 및 실습을 다룬다. 생활설비 관련 교육에서는 주방보수, 전기보수, 도어보수, 인테리어 필름 보수 등 집안 구석구석을 기본적으로 수리하는 방법들을 배운다. 또 가구설비는 목재의 종류와 특성부터 가구 제작 실습까지 익히며, 페인트 이론과 실습은 가구 페인팅, 인테리어 페인팅, 공간 스타일링에 따른 디자인 페인팅 등 다양한 페인팅 기법을 익히게 된다. 교육 이수 후에는 간단한 집수리를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현장 실습한다. 12월에는 강의 중 3분의2 이상 수강한 교육생에 한해 수료식을 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주민의 취업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주체적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면서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순한 ‘색칠 따라하기’지만… 누군가에겐 마음 소생술입니다

    단순한 ‘색칠 따라하기’지만… 누군가에겐 마음 소생술입니다

    서울 자치구 6곳 정신건강복지센터주민 비대면 심리치료 유튜브 채널 개설 비빔면 만들기·컬러링북 풍경색칠 등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집에서 고립된 사람들 마음 ‘쓰담쓰담’“라면 하나 끓이기도 어려웠는데… 뿌듯”중증 정신질환이 있는 서울 마포구 주민 A씨는 주기적으로 동네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상담을 받아 왔지만 지난 2월부터는 센터에 나가지 못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정신재활을 위한 대면 상담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오면서 집단 프로그램이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집에서만 생활하던 A씨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는 유튜브다. 센터 상담사들이 올린 신체활동, 요리(왼쪽), 미술치료(오른쪽) 동영상을 보면서 활력과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됐다. A씨는 “라면 하나 끓이기도 어려웠는데 새콤달콤한 비빔면을 만들어서 엄마에게 드리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전 국민이 코로나19로 우울감을 느끼는 등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정신질환자들은 한층 더 심각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에게 ‘코로나 블루’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환자들이 대인관계, 사회생활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데 코로나19로 센터들이 문을 닫아 집 안에 고립될수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상담을 중단한 정신건강복지센터들은 환자들의 고립감을 완화하려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등 비대면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고 있다. 9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관악구, 마포구, 양천구, 영등포구, 중구 등 서울 자치구 6곳의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지난 5월 이후 유튜브 채널을 새로 개설했다. 덕분에 우울증 환자부터 조현병 환자, 알코올 중독자, 자살을 시도했던 이들까지 마음을 다친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마포구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정신재활프로그램을 지난 6월부터 온라인으로 재개했다. 비대면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신체, 요리, 미술 프로그램 영상을 만들었다. 직원들은 센터 회원들을 위해 전문 장비도 없는 상태에서 영상 제작에 뛰어들었다. 요리 프로그램에 필요한 식재료는 2주에 한 번씩 전 직원이 일일이 회원들의 집 문 앞에 배달한다. 김남훈 마포구 센터 팀장은 “집 안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는 분들이 많은데 영상에 센터 직원들이 나오니 열심히 시청하고 따라하신다”고 말했다. 마포 센터는 9월부터 회원들의 사연을 받아 라디오 형식으로 소개하는 등 프로그램 폭을 넓히기로 했다. 회원들의 직접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다. 정신건강 교육을 늘리고, 조현병을 앓던 회원이 직접 강사로 출연하는 등 새로운 내용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일반인을 위한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영등포구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체 유튜브 채널에 ‘코로나 시기에 10대 자녀와 더 잘 지내기 위한 부모의 태도’, ‘마음돌봄 설거지’, ‘어르신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의 콘텐츠를 올렸다. 강서구 센터도 유튜브 채널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슬기로운 집안생활’을 주제로 영상을 공개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어느 마스크 쓸래요?” 눈길 끄는 서울시 마스크 홍보물 전국 배포(종합)

    “어느 마스크 쓸래요?” 눈길 끄는 서울시 마스크 홍보물 전국 배포(종합)

    마스크 미착용 사회적 논란 속경각심 일으키는 사진 포스터 “개인·단체 누구나 사용 가능” “남의 씌워줄 땐 늦습니다.” 마스크를 쓴 채 편안한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여성과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의 모습. “어떤 마스크를 쓰시겠습니까?”라는 글귀가 두 사진 사이에 크게 걸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속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서울시는 9일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홍보용 포스터를 전국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 서울도서관 외벽에 “어느 마스크를 쓰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대형 포스터를 내걸었었다. 이 포스터는 생활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과 병상에 누워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환자의 이미지를 대비시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시는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터 이미지를 배포하고 기관 명칭이나 로고, 원하는 문구를 표기해 쓸 수 있도록 저작권 범위를 넓혔다. 단체나 개인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원본 파일과 사용 매뉴얼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포스터를 게시한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 20여 곳에서 문의가 들어와 원본 이미지를 제공했다”면서 “마스크 캠페인은 정부와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핵심과제여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스노우’와 함께 모바일 이벤트도 진행한다. 마스크를 쓰고 앱으로 사진을 촬영해 올리면 1000명을 추첨해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준다.편의점서 마스크 쓰랬다가 욕설·멱살 최근 마스크를 한 시민들이 턱에 마스크를 거는(턱스크) 등 제대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유했다가 폭행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충남 홍성경찰서는 8일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편의점주를 폭행한 혐의(폭행)로 30대 손님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9일 홍성군 한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써달라”는 편의점주에게 욕설을 하고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편의점주는 충남도가 지난달 21일 내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에 따라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문제로 인한 폭력행위를 엄중하게 보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마스크 안 쓰고 기침하는 40대에 마스크 쓰라고 했다가 폭행 당한 고교생 광주에서도 고등학생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하는 40대 여성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했다가 폭행을 당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전날 폭행 혐의로 A(50)·B(48)씨 부부와 C(17)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C군은 전날 오후 11시 23분쯤 광주 서구 한 아파트 앞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하는 B씨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말했다가 말싸움이 벌어졌다. 자신의 아내가 말싸움하는 모습을 본 A씨는 아내와 함께 C군의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서구, 지상 변압기 안전지대 이전

    강서구, 지상 변압기 안전지대 이전

    서울 강서구 송순효 의원(미래복지 부위원장)은 지난 7월 2일 제273차 1차 본회의에서 가양5단지 상가 계단 앞 보행자 통행에 많은 불편을 주는 보도 위의 변압기를 안전한 곳으로 이전 설치할 것을 구청에 건의했다. 강서구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강서구에는 보도 및 띠녹지에 105개(시도 71개·구도 34개)의 변압기가 설치돼있으며 한국전력공사에서 강서구에 지불하는 점용료는 개당 2750원에 50% 감액된 연간 총 14만 4300원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변압기 이설 요청(가양 5단지 아파트)과 관련해 이설을 검토한 결과 올해 예산이 편성돼 있지 않아 2021년 상반기 중 이전 설치할 예정임을 회신했다. 송순효 의원은 에너지시설 중 침수 시 감전사고로 인명사고가 발생할 우려에 대비해 가로등과 지중접속함 및 지상변압기 현장을 찾아 직접 안전관리실태를 점검하고, 관계자에게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임시주총 참석하는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서울포토]임시주총 참석하는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주총은 제주항공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 전에 소집된 것이라고 이스타항공 측은 밝혔다. 2020. 9. 9 박지환 기자popocar@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의 코로나 승리 선언/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국의 코로나 승리 선언/이종락 논설위원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武漢) 봉쇄 7개월 반 만인 어제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코로나19 방역 표창대회에서 “지난 8개월여 동안 거대한 노력을 쏟아부어 코로나19 전쟁에서 중대하고 전략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는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달 가까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했음을 의미한다. 미국 등 전 세계가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 지배와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7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만 88만 3000여명 이상인데 중국 정부가 서둘러 코로나 승리를 선언한 것은 너무 성급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중국발 한국행 승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해 중국 당국의 코로나 확진자 통계에 대한 신뢰성에 의심을 거둘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는다. 또 해외 역유입 또한 꾸준히 10여명대를 유지하는데 이는 포함하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우한의 한 워터파크에서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수천 명이 다닥다닥 모여 ‘풀 파티’를 여는 모습이 보도되자 세계인이 눈총을 줄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중국 측이 초기 대응 부실, 정확한 상황 은폐의 책임이 크다는 점에서 ‘중국 책임론’은 아직 유효하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해 몇몇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발원 초기에 중국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해 전 세계적인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며 대중(對中)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법적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와 미주리주 주민 등은 주 법원에 중국 정부를 상대로 코로나19 피해 배상금으로 6조 달러(약 7323조원)를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인도에서는 약 20조 달러(2경 4640조원) 상당의 소송이 제기됐고, 독일 관광업계와 소상공인들은 중국 정부를 상대로 1490억 유로(약 197조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신들 역시 ‘피해자’에 불과하다며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구 국가들이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중국의 입장을 충분히 감안해도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종식했다며 축배를 든 것은 너무 성급했다는 비판을 들을 만하다. 중국은 전 세계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모습을 먼저 보이는 게 초강대국으로서 취할 태도다. jrlee@seoul.co.kr
  •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3명 증가...누적 4462명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3명 증가...누적 4462명

    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3명 늘어났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0시보다 33명 증가한 4462명을 기록했다. 광복절 광화문 서울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는 총 125명으로 2명 늘어났다.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서도 1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는 13명으로 증가했다.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 1명이 신규로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9명이 됐다. 동작구 JH글로벌 관련 확진자도 1명 추가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총 29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타시도 확진자 접촉자 2명(총 179명), 기타 16명(총 2184명), 경로 확인 중 9명(총 750명)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진구 신규 확진자인 117번 환자는 구의1동에 사는 70대로 3일 증상이 발현해 검사를 받아 이날 오후 6시 40분 확진됐다. 그는 광진구 116번 환자의 가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 118번 환자는 70대 능동 거주민으로 서울포교소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확진자는 무증상으로 이날 오후 7시40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강서구에서도 확진자 1명이 추가됐다. 지난 1~5일 일련정종 서울포교소를 방문했으며 전날 영등포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이날 오후 4시 확진됐다. 동거 가족 3명 중 1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며 나머지 2명은 검사 진행 중이다. 구로구에서는 오류1동에 거주하는 34세 확진자(구로 155번) 1명이 나왔다. 해당 확진자는 인후통, 미각소실 등 증상이 발현해 7일 구로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감염경로는 파악 중이다. 동대문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답십리2동에 거주 중인 동대문구 131번 환자는 4일 목이 칼칼하고 몸살 기운이 나 7일 건국대학교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확진됐다.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 뚝섬,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 내 밀집지역의 시민 출입을 통제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음식점과 편의점 내 취식이 일부 제한되면서 한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풍선효과를 막기 위한 조치다.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왜 마스크도 안 쓰고 기침해요” 고교생과 중년 부부 몸싸움

    “왜 마스크도 안 쓰고 기침해요” 고교생과 중년 부부 몸싸움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해 달라고 요구한 10대 고등학생과 중년 부부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이들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A(50)·B(48·여)씨 부부와 C(17)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A씨 부부와 C군은 전날 오후 11시 23분쯤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몸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부인 B씨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하자 C군이 마스크를 쓰라고 말한 것이 시비의 발단이 됐다. B씨와 C군이 말싸움을 벌이는 것을 본 남편 A씨는 부인과 함께 C군의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C군 역시 A씨의 손을 잡거나 밀어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하고 목격자 탐문 수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우리도 그들처럼: 황금빛 교역의 시대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우리도 그들처럼: 황금빛 교역의 시대

    임진왜란 약 50년 전인 1543년 포르투갈 배 한 척이 폭풍을 만나 일본 규슈 남쪽 다네가시마라는 섬에 표류했다. 이 배에서 처음 구한 철포 2정이 훗날 조총의 원형이 된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이를 계기로 일본은 서양 문물에 눈을 떴고, 활발하게 교역을 했다. 대항해시대의 선두주자였던 포르투갈은 1510년에 이미 인도 고아를 점령했다. 포르투갈의 뒤를 이어 스페인, 네덜란드가 적극적으로 일본과의 교역을 텄다. 특히 네덜란드는 임진왜란 이후 에도 막부시대를 열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쇄국정책으로 인해 일본과 교역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됐다. 일본은 네덜란드라는 창구를 통해 서구의 학문·사상을 접했고, 이를 난학(蘭學)이라 통칭했다. ‘난’은 네덜란드를 뜻한다.일본은 이때 접한 서양인들을 남만이라 불렀다. 그들이 실제 일본의 남쪽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서양의 등장은 막을 수 없는 물길 같은 것이었고, 그 영향을 보여 주는 16~17세기의 특정한 미술을 남만미술이라 불렀다. 그중 난반뵤부(南蠻屛風)는 이 시대를 잘 보여 주는 그림으로 현재 약 90점 이상이 남아 있다. 난반뵤부에는 보통 항구에 들어온 서양인 상인과 가톨릭 선교단, 그들의 배와 이를 보는 일본인이 그려졌다. 병풍마다 그림의 세부와 필선, 채색은 달라도 전반적인 구성은 대체로 이와 같다. 16세기 일본인의 눈에 비친 서양 사람, 서양의 문물은 어떤 모습이었고, 어떤 인상을 주었을까? 일본인들에 비하면 서양인들은 키가 훌쩍 크고, 신분에 따라 다른 옷을 입은 모습이다. 성장(盛裝)을 한 원정단, 혹은 상단의 우두머리는 발목에서 잘록하게 묶은 긴 바지, 혹은 무릎까지 오는 바지를 입었고, 붉은색이나 검은색 스타킹을 신었다. 같은 시대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의 초상화 속 인물과 다르지 않다. 일본의 화가가 실제 인물들을 눈여겨보았던 모양이다. 바지가 보이지 않는 길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예수회 선교단이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식민지 개척길에 선교단을 앞세운 것도 다시 확인된다. 그림에는 검은 피부의 노예로 보이는 인물이 적지 않은데 그중 일부는 터번을 쓰고 있다. 이들은 포르투갈이 점령했던 아프리카 사람일 수도 있고, 인도나 동남아 사람일 수도 있다. 돈과 노동력이 되는 사람을 사고파는 일이니 지역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12폭으로 이뤄진 ‘난반뵤부’(남만인도래도)는 가노 나이젠(1570~1616)의 1598년 작이다. 중앙에 큰 돛이 달린 장대한 두 척의 배를 두고 양옆으로 왁자지껄한 항구 풍경을 그렸다. 배는 갤리온 무역선으로 보인다. 배를 보고 환호하는 사람들과 상인들에게 달려가는 개, 코끼리를 타고 가는 서양인, 실어 간 물건을 열어 보는 사람도 보인다. 이 병풍은 화려한 금박지에 두껍게 색을 입힌 금벽화(金碧畵)다. 난반뵤부는 일본 전통의 금벽화에 서양 화법을 가미해 서구 문물에 관한 일본의 호기심을 드러낸다. 금벽화는 에도 막부시대에 쇼군이나 다이묘 등 집권층의 성과 궁전을 장식하기 위해 그려졌다. 애초에 권력자들의 위세를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만큼 그림도 크고 강한 인상을 준다. 활발한 동서 교역이 부를 가져다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난반뵤부는 상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다. 세계가 빗장을 걸고, 지속적인 거리두기로 경제적·심리적 타격이 이어지는 나날이다. 하루속히 이 그림처럼 활기차고 역동적인 날이 다시 오기를 희망한다.
  • 강서, 학교밖 청소년에 맞춤형 온라인 교육

    강서, 학교밖 청소년에 맞춤형 온라인 교육

    서울 강서구가 코로나19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습권 확보에 팔을 걷었다. 강서구는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프리패스 학습 지원’(포스터)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강서구 관계자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의 경우 코로나19로 학습권 확보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온택트 방식으로 이들의 학습권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청 대상은 강서구에 거주하는 9세에서 24세까지 학교 밖 청소년이다. 프로그램은 검정고시, 자격증, 자기개발(외국어, 예체능) 등 본인이 학습을 원하는 과목을 신청할 수 있으며, 학습 의지 등을 고려해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신청은 오는 30일까지 학습지원비 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26491318@hanmail.net)로 보내면 된다. 신청서는 강서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홈페이지(www.gs1318.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다음달부터 3개월간 ▲수강권(온라인 강의와 교재) ▲기기임대(태블릿PC) ▲인터넷 통신비 등의 지원을 받는다. 강의는 검정고시 단가 수준인 20만원 수준에서 제공되고 초과분은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강서구는 신청 현황에 따라 최소 30명에서 최대 80명의 청소년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서구는 이번 온라인 프리패스 학습 지원 사업이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학습콘텐츠 지원을 하는 것은 물론 원서 접수와 진로 상담까지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검정고시뿐만 아니라 자격증, 자기개발 분야로 넓혀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습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진로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학업 복귀와 사회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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