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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東에 ‘평화의 훈풍’ 예고

    ‘영원한 앙숙’ 아랍인들과의 평화공존을 내세운 에후드 바락 노동당 당수가 이스라엘 총리에 당선됨으로써 중동에 평화의 훈풍이 불어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락 당수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팔레스타인 등 아랍권과 서방국가들이일제히 환영하고 나선 게 대표적인 징표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8일 이스라엘 국민들이 보낸 메시지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원한다는 것이라고 환영했다.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중동에 평화의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동평화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독립, 유대인 정착촌 문제,시리아·레바논 관계 등을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팔레스타인은 4일 독립국가 선포를 강행하려다 선거결과를 지켜보느라 6월까지 미뤄놓은 상태.바락 당선자가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성립에 대해 근본적으로는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어서 가까운 시일내 팔레스타인과의 본격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바락 당선자는 점령지내 유대인 정착촌 문제에 대해서도 전향적이다.유대인정착촌에 대한국고지원을 중단할 것을 밝히는 등 네타냐후보다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이 훨씬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특히 지난 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시리아를 침공,점령한 골란고원 반환에 대해서도 바락은 시리아와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헤즈볼라 등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을 몰아내기위해 레바논 남부에 주둔중인 이스라엘군 철수에 대해서도 안보문제만 해결되면 1년안에 철군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러나 중동평화의 정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바락은 팔레스타인의 일방적 독립선언에 반대하며,협상은 하되 영토와 안보문제에 대해서는 일방적 양보를 하지 않고 모든 결정은 국민투표에 맡긴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 교육부·여성특위 보고 이모저모

    - 교육부 보고 이모저모 12일 교육부 국정개혁과제 보고회의는 창조적 지식기반사회에 대비한 고급인력양성에 초점이 모아졌다. 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1년동안 교육개혁이 나름대로 착실히 진행돼 왔다고 평가하고 올해 추진 예정인 대학원 중심 대학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회의는 우선 대학과 산업체 연계방안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대통령은 대학원 중심 대학 체제 아래서의 산학연계와 기존 산학연계의차이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해찬(李海瓚)장관은 “현재도 산학연계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공동으로 연구하지 못하다 보니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면서 “대학원 중심 대학에서는대학과 공동으로 과제를 발굴해 공모하도록 해 적극적인 연계가 되도록 할것”이라고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또 최근 일선 학교에서의 집단따돌림과 폭력현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조선제(趙宣濟) 교육부차관은 “그동안 학교교육이 파행돼 왔으나 현재 고1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2학년부터 새로운 대학입학제도가 적용됨에 따라 주입식·암기식 위주에서 탈피하게 돼 학교교육이 지·덕·체 중심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춘애(34·광주 서광중·도덕) 교사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모임 ‘두레’를 만들어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일기를 쓰고 여러 얘기를 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원단체 출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김대통령은 “복수노조와 복수교원단체는 다양성을 전제로 할 때 교원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하지만 잘못되면혼란과 대립이 초래되는 만큼 만전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주병철기자 - 여성특위 보고 이모저모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는 12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동안 여성특위 회의실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개혁보고회의를 가졌다. 김대통령은 이날 남편의 가정내 폭력을 언급하면서 “아내의 남편에 대한 폭력도 안된다”고 말해 웃음을 유도하는 등 시종 회의를부드럽게 이끌었다. ? 이날 회의는 강기원(姜基遠)위원장의 보고에 이어 김대통령이 사안별로담당자에게 문제점과 진행사항 대책을 묻고 지시하는 순으로 진행됐다.김대통령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남녀차별개선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이 국민의 의식개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 김대통령은 가정폭력과 성희롱 등은 당사자뿐 아니라 개인과 가정의 평화,사회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이재우(李在隅·중앙대 교수)위원에게 대책을 물었다.이위원은 TV드라마 등을 활용,가정폭력 특례법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가정폭력방지를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 지은희(池銀姬·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위원은 내년 국회의원총선거를 앞두고 여성계의 요청을 전달했다.그는 “여성의 정치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며 “선거공영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과 비례대표제의 30% 여성할당제 등을 추진해 줄 것”을 건의했다.김희선(金希宣) 국민회의 여성위원장은 “여성의 지위향상과 정치참여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계속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 김대통령은 “21세기는 지식기반사회로 유연한 두뇌와 직관력을 가진 여성들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여성의 정치참여와 인력양성을 위해 할당제 등을 실시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여성들도 권리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지적능력을 갖춘 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선임기자
  • 설 연휴 경부고속도로 교통대책

    건교부는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13일 정오부터 17일 자정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초인터체인지∼신탄진인터체인지 구간 상·하행선에서 버스 전용차로제를 실시한다.9인승 이상의 승합차 중 6명 이상을 태운 차량만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또 13일 정오부터 16일 자정까지 고속도로 하행선의 잠원 반포 서초 양재수원 기흥 오산 안성 천안 청원 신탄진 광주 곤지암 서청주 엑스포 서대전등 16개 인터체인지의 차량 진·출입을 부분 통제한다.그러나 9인승 이상 승합차 중 6명 이상을 태운 차량과 수출용 화물을 실은 화물차는 통제를 받지않는다. 16일 정오부터 17일 자정까지는 상행선의 신탄진 안성 오산 기흥 수원 판교 양재 서초 곤지암 광주 등 10개 인터체인지의 진입을 통제한다.이와 함께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의 버스터미널과 고속도로 진입로 사이에서도 버스 전용차로제를 실시한다.서울의 경우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반포인터체인지 1.2㎞,서울 종합버스터미널∼서초인터체인지 3.8㎞,남부 시외버스터미널∼서초인터체인지 0.5㎞구간이 해당된다. 부산은 고속버스터미널∼부산톨게이트 4.1㎞,대구는 서대구 고속버스터미널∼북대구인터체인지 2.5㎞,광주는 농성광장∼고속버스터미널∼서광주인터체인지 2.9㎞에서 전용차로제를 실시한다.이밖에 대전의 고속버스터미널∼대전톨게이트 0.8㎞와 서부시외버스터미널∼서대전톨게이트 5.0㎞,천안의 고속버스터미널∼천안톨게이트 0.9㎞ 구간에도 전용차로제가 도입된다.朴建昇
  • 『새해 새출발 중소기업』수중펌프 제작 김포 ‘동아종합기계’

    “더 이상 좌절은 없습니다.이제는 일어서는 일만 남았습니다” 일요일인 3일 오전 9시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봉성리 동아종합기계의 시무식.金仁壽사장(51·여)의 인사말을 듣는 종업원들의 눈은 희망과 기대에 차있었다.지난해 악몽같은 시련을 견뎌내고 새해를 맞은 金사장과 종업원들에게 재기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수중펌프 생산업체인 이 회사에 불운이 닥친 때는 97년 8월쯤.한해 생산량의 60%를 수입해 가던 인도네시아가 우리보다 먼저 ‘IMF 사태’를 맞고부터였다.수출 대금을 받지 못해 회사는 곧 경영난에 빠지게 됐고 결국 지난해 2월 어음 5,000여만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냈다. 남편과 딸의 직장까지 찾아다니며 빚독촉을 하던 채권자들에게 金사장은 인천 남동공단의 공장을 넘겨주고 남은 재산을 정리해 김포로 옮겨왔다.700평의 땅에 새로 공장을 지었다.직원 20여명도 따라와 회사 재건에 힘을 쏟았다.그러나 새로 펌프를 만들기 시작할 무렵인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공장이토사에 파묻혔다. 하지만 그것도 金사장과 직원들의 재기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공장을뒤덮은 흙을 걷어내고 회사 재건을 위해 땀방울을 흘렸다.가을이 되면서 회사는 서서히 되살아나기 시작했다.어려움 속에서도 품질개선에 애쓴 덕이었다.‘면도칼’로 불릴 정도로 24년 동안 인정을 받았던 金사장의 신용도 거래처들이 다시 동아종합기계를 찾게 했다.이제는 공장가동률이 IMF 이전의 40∼50% 수준까지 회복됐다. “토끼해인 올해엔 오르는 일만 남았다”고 말하는 金사장의 표정은 자신감으로 넘쳤다.李鍾洛 jrlee@
  • 화제를 몰고 다니는 신임 南宮晳 장관/‘네티즌 장관님’의 일성

    ◎“빛의 속도로 일합시다”/인터넷 홈페이지엔 전국서 축하메일 쇄도/소설가 지망 독서과에 업계선 “情通대부”/“대변혁의 시대”… 강도높은 빅딜 예고 “장관님의 입각을 축하드립니다. 큰 뜻으로 우리 한국의 정보산업이 더 한층 발전되기를 소망하겠습니다. 대구에서…” 21일 취임한 南宮晳 신임 정보통신부 장관(61)의 홈페이지(http://arira.com.)에는 취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로부터의 이같은 취임축하 메일이 가득 쌓였다. 南宮장관은 삼성SDS사장 재임시절인 지난 97년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네티즌들과 전자우편을 주고 받으며 인터넷 항해를 시작했다. 직접 컴퓨터프로그램을 짜는 실력의 대표적인 컴퓨터전문가 경영인이다. 업계에서는 그를 ‘정보화의 전도사’ ‘정보통신의 대부’라고 부른다. 그만틈 정보 마인드 확산과 정보통신업계의 발전에 기여해 왔기 때문이다. 정보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그의 독특한 방법론은 지금까지 숱한 화제를 낳았다. 삼성데이타시스템 재직 초기인 지난 94년 그는 사내 통신망에 ‘사장에게 바란다’라는 코너를 마련했다. 사원들은 이 코너를 이용해 자신의 불만사항이나 회상 경영에 대한 의견을 여과없이 바로 최고 경영자에게 얘기할 수 있었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애로사항은 직접 나서서 풀어줬다. 그는 이 전자우편을 묶어 경영철학서인 동시에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에세이집 ‘신바람은 땀에서 나온다­사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펴냈다. 이 에세이집은 내용이 보완돼 지난 9월 ‘질라래비 훨훨’이란 제목으로 출간됐다. 그의 이런 태도는 “경영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서 시작된다”는 그의 지론에서 비롯됐다. 문학소년으로 신춘문예에도 수차례 도전했던 소설가 지망생인 그는 이름 난 독서광이다. 동서양 고전은 물론 외국 석학들이 쓴 철학 및 경영관련 서적을 섭렵했다. 지난 96년 여름 불의의 사고로 외아들 훈(당시 고려대 경영학과 3년)을 잃었을 때 숨진 아들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은 글을 컴퓨터 통신 ‘유니텔’에 띄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같은 해 겨울 사재와 보험금 등을 모아 1억원을 고려대에 ‘남궁훈 봉사장학금’으로 희사하기도 했다. “앞으로 다가올 사회는 모든 구성원이 수평적으로 연결되면서 자유스럽게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킹 정보화사회”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을 ‘네티즌’이라고 소개한다. 하루의 일과를 컴퓨터를 켜고 자신에게 온 전자메일을 검색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저녁에는 PC통신의 ‘온라인 바둑게임’으로 하루동안 쌓인 피로를 풀 정도로 PC통신,인터넷과 가깝게 지낸다. 그래서 “앞으로도 국민 누구든지 빛의 속도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정보인프라를 확충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선린상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南宮장관은 68년 삼성그룹에 입사,삼성전자 기획조정실장,현대전자 부사장,한국PC통신 초대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93년 9월부터 시스템통합 전문업체인 삼성 데이터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했다. 취미는 바둑(아마 5단)이며,골프는 싱글의 실력. 부인 李貞子씨(57)와의 사이에 2녀.
  • 책속으로 떠나는 겨울여행/간행물윤리위 권장도서 40종 발표

    간행물윤리위원회는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에게 권하는 좋은 책 40종을 최근 발표했다. 간윤은 추천도서를 초·중·고·대학생 등으로 독서능력에 따라 분류했다.(책이름,지은이·엮은이,출판사 순) ●초등학생 ○하늘 끝 마을(조성자,대원사) ○흰머리산 하늘연못(김향이·김혜숙,두산동아) ○개미 꼬비(권영상,문원) ○EQ동시(권영세 등,문공사) ○새 먼나라 이웃나라(6권,이원복,김영사) ○말하는 백과사전 시루스 박사(12권,크리스티안 뒤셴 등,비룡소) ○별을 찾아 떠난 여행(엔리케 바리오스,시인과촌장) ○아이벡스가 되고 싶은 샤무아(리아 카리니 알리만디,서광사) ●중학생 ○산천을 닮은 사람들(고은 등,효형출판) ○조선 대장부 이순신(박선식,규장각) ○서울 근현대 역사기행(정재성 등,혜안) ○세계사 신문 1(편찬위,사계절)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삼성문화재단,학고재) ○아인슈타인도 몰랐던 과학이야기(로버트 월크,해냄) ●중·고생 ○강의실 밖 고전여행(이강엽,평민사) ○오이디푸스의 결혼(미셸 코스타 마냐,끌리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채우는 불경이야기(감장호,문화사랑) ○인간과 기술(O 슈펭글러,서광사) ○쾌락(에피쿠로스,문학과지성사) ○CD­ROM과 함께 가는 별자리여행(곽영직 등,사이언스북스) ○프로야구 왜? 나무방망이 쓰나(진정일,동아일보사) ○인터넷을 움직이는 사람들(로버트 리드,김영사) ○금강산(유홍준,학고재) ○한권으로 보는 한국미술사 101 장면(임두빈,가람기획) ○지리산골에서 세계의 바다에서(박춘호,문학사상사) ○더불어숲(2권,신영복,중앙M&B) ●고고생 ○굴참나무 숲에서 아이들이 온다(최하림,문학과지성사) ○세계를 움직인 열두명의 여성(조기숙,여성신문사) ○대한민국건국사(양동안,이승만 박사기념사업회) ○IMF 고통인가 축복인가(정창영,문이당) ○꿈의 신기술을 찾아서(허창욱,양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과학노트(A 리히터,서해문집) ○나의 아버지 박지원(박종채,돌베개) ●대학생 ○한국에 제2의 위기가 오고 있다(스티브 마틴,사회평론) ○혁신유통의 벤치마킹(조연상 등,동인)
  • 섬유산업聯회장 朴成喆씨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9일 정기총회에서 朴成喆 신원그룹 회장을 임기가 끝난 張翼龍 회장(서광회장)의 후임으로 선임한다.
  • 서광백화점 대표 구속

    ◎직원 퇴직서류 허위작성 실업급여 870만원 가로채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6일 직원들의 퇴직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뒤 870여만원의 실업수당을 타낸 서광백화점 대표 徐광교씨(46·경기 고양시 일산동)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徐씨는 지난 7월 직원 宋모씨의 퇴직확인서를 허위로 작성,의정부 지방노동사무소 고용안정센터에 제출해 실업급여 330여만원을 받아 내는 등 같은 수법으로 직원 4명의 실업급여 87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 작은 책이 아름답다/판형·페이지수 많지않아 읽기 편해

    ◎‘사설이란’‘신혼여행의 사회학’ 등 주제 쉽게 이해하도록 정리 작은 책들이 눈에 띈다. 신혼여행의 사회학(문학과 지성사),사설이란(LG상남언론재단),여성미학의 사회사(사계절)… 이 책들은 변형 4·6배판으로 크기가 작으면서 200쪽이 채 안된다.지면이 한정된만큼 심층적인 분석보다는 주제를 간략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뤄 독자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그만큼 가격도 헐하다. ‘신혼여행의 사회학’은 신혼여행을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한다.저자 권귀숙씨는,신혼부부는 모두에게 완전히 공개되는 결혼식을 통해 ‘전면’에 나서지만 신혼여행을 통해 신비스런 사적 공간인 ‘후면’으로 빠져 들어간다고 말한다.신혼여행은 성(性)과 성(聖)의 세계이다.즉 육체적 결합을 통해 부부라는 사회적 승인을 받고 나아가 신랑·신부는 왕·왕비와 같은 일종의 성(聖)의 세계로 들어간다.그러나 시부모 선물을 준비하는 등 돌아갈 채비를 하면서 성(聖)의 세계는 속(俗)으로 돌아간다. 김호준 전 서울신문 논설주간은 ‘사설이란’에서 매사에 첫 단추를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듯이 관심을 끄는 주제와 핵심을 찌르는 서두로 독자의 눈을 붙잡아야 좋은 사설을 쓸 수 있다고 말한다.아울러 독자의 긴장감을 유지하려면 논리적 수사적 긴박감을 늦추지 말아야 하며,영화팬들이 명화의 멋진 장면을 기억하듯이 독자들도 사설의 마지막 부분을 기억하기 때문에 사설의 끝 단락은 고갱이처럼 알차야 한다고 강조한다.저자는 이어 ▲사설을 쓰기전 기승전결의 멋진 설계도를 작성하고 ▲문장은 간명하고 쉬우며 ▲주장은 분명해야 한다고 덧붙인다.LG상남언론재단은 컴퓨터활용 보도론(추광영 지음),신문기사 제목달기(임종업 지음),오프 더 레코드(윤석홍 지음)등 언론관련 실용서적도 함께 냈다. 미술평론가 강성원씨는 ‘한국여성미학의 사회사’에서 개화기 이후 100여년간 사회 변화에 따라 바뀌어온 한국여성의 이미지를 사진·그림을 통해 문화사적으로 분석했다.사계절 기획팀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주제에 간략하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금오신화(솔), 인간과 기술(서광사),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열림원)도 이런 류데 속한다.
  • 南北 안중근 의사 유해 찾자(金三雄 칼럼)

    오는 10월26일은 安重根 의사가 하얼빈에서 국적 이토 히로부미를 처형한지 89주년이다. 흔히 ‘10·26’이라면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안기부장에게 암살된 날로 기억하지만 항일투쟁사에 길이 빛나는 안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날이다. 안의사는 의거 이듬해인 1910년 3월26일 일제 형법에 따라 불법적으로 중국 뤼순(旅順)감옥의 형장에서 형이 집행되었다. 이때 定根·恭根 두 아우를 통해 남긴 유언이 있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안장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 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일러다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것 이다. 우리는 안의사가 순국한 지 88주년, ‘국권이 회복’된 지 반세기가 지난 오늘까지 안의사의 유언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안의사는 당일 오전 10시15분 교수형으로 순국하여 5분 후 백포(白布)에 싸인 관은 성당에 안치되었다가 오후에 시 감옥 묘지에 매장되었다. 우리 항일 투쟁사에 으뜸가는 애국자 안의사는, 중국 袁世凱가 안의사 서거를 슬퍼하여 지은 “몸은 삼한 땅에 있었지만 이름은 만국에 빛났고/생은 백보가 못 되었지만 죽음은 천추에 남을 것이다”란 시 그대로 겨레의 스승이다. ○남북정부 유해발굴 나서야 남북한 정부는 ‘국권회복’ 53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의거일을 맞아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안의사 유해를 찾아야 한다. 안의사의 유해는 뤼순의 시 감옥 묘지에 묻혀 그후 돌보는 이 없다가 현장의 개발과정에서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다.지난 8월 朴三中 스님과 조선족 동포 및 재일교포 몇 분이 안의사가 수감돼 있던 동(東)수감동 앞뜰에 추모비를 세우고 녹두장군 전봉준 생가에서 가져간 무궁화 10그루를 심었다고 한다. 뜻있는 분들의 추모사업도 필요하지만 안의사의 유해를 찾아 고국에 봉환하는 일이 중요하다.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해방 반세기가 지난이때까지 안의사의 유해를 해외에 방치해온 것은 한민족 모두의 부끄러움이다. ○판문점 부근에 기념관을 지금이 안의사의 유해를 찾는 최적기라고 생각한다. 일본이 전후 처음으로 ‘통절한 사죄’를 함으로써 안의사를 죽인 죄업에도 사죄를 받게 되었으며, 안의사가 이루고자 했던 ‘동양평화’가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새정권의 수립과 함께 민간차원의 남북교류가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남북관계에도 조금씩 화해의 서광이 보인다. 이럴때 남북에서 함께 ‘가장 존경받는 역사인물’로 꼽히는 안의사의 유해를 찾는 일을 양쪽 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한다면 화해와 통일을 위해 값진 계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중국정부는 남북의 눈치를 보면서 안의사의 유해 확인에 비협조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해주 출신인 안의사의 유해에 대한 북한의 ‘연고권’ 주장도 작용하였을 것이다. 다행히 중국은 남북한과 국교를 갖게 되고 ‘동양평화’를 위해서도 안의사의 유해를 찾아 봉환하는데 협조할 터이다. 문제는 우리의 의지에 달렸다. 유해만확인되면 남북합의에 따라 판문점 부근에 기념관을 지어 모시고 통일의 상징으로 삼으면 어떨까. ‘연고권’ 문제는 안의사를 욕뵈는 일이다. 안의사의 유언을 실행하자. 정부는 즉각 북한에 제의해주었으면 한다. 정부 레벨이 안되면 민간차원이라도 나서자.
  • 美 금리 추가인하/넘어진 亞경제 다시 일어선다

    꺼져가던 아시아에 희망의 불씨가 피어올랐다.1년 넘게 지속돼온 아시아 금융위기는 신용경색에 따른 실물경제의 붕괴와 실업자 급증,그리고 유일한 성장 견인차인 수출의 발목을 잡는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했다. 돌파구를 쉽사리 찾지 못해 ‘중산층 국가’라는 아시아의 꿈은 악몽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그러나 거대한 수출시장인 일본이 개혁작업에 본격 착수,국내소비 진작에 나선 데 때맞춰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내려 ‘회생’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아시아 경제의 ‘어제’와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조망해본다. ◎일본/금융개혁·경기부양으로 ‘견인차’ 역할.엔고 유지… 미 수요 늘어나 회생의 호기 【도쿄=黃性淇 특파원】 ‘일본은 아시아 경제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전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이 경제회생의 첫 관문에 들어섰다. 국회에서 금융안정화 법률이 모두 정비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60조엔을 투입,금융체질 개선에 나선다.내달초엔 30조엔의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 총액 90조엔 규모의 ‘매머드급’ 대책은 일본은 물론 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경제 살리기에 더할 수 없는 호재(好材)다. 일본이 단행할 금융개혁이 허약한 체질을 근본부터 개선하는 것이라면,경기부양책은 바뀐 체질에 새로운 혈액과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금융개혁은 60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되 금융기관을 크게 ‘파산 전(前),파산 후(後)’로 구분,살릴 은행은 살리고 가능성이 없는 은행은 정리하는 게 골자다. 파산을 막기 위한 금융기능 조기건전화 계정에 25조엔,파산한 금융기관 처리를 위한 금융재생 계정에 18조엔,예금자보호를 위한 계정에 17조엔이 투입된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인하,세계경기가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본 경제회생에는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엔 고(高’)를 유지시켜 일본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측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국의 수요가 늘어나 일본으로서도 좋은 기회다. 높은 금리를 쫓아 미국으로 옮겨가는 자본이동에도 제동이 걸려 일본이 1∼2년안에 경제를 회생시킨다는 꿈같은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수출·투자유치 늘어날듯… 주가 회복세.불안 상존… “성장 더딜것” 비관적 전망도 동남아시아 경제는 더이상 나빠질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일부에서는 변화가 있다면 경기가 회복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선진국의 투자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동남아 경제가 아직도 추락할 여지가 많단다. 동남아에서는 먼저 주식시장이 결딴났다.3년 전과 비교해 말레이시아의 증시 규모는 2,230억달러에서 680억달러로,인도네시아는 910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줄었다.은행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0∼40%에 이르는 나라가 허다하다. 헐값에 기업체와 부동산을 내놓았지만 외국자본은 정정 불안,기업관행의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 ‘아직도’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적어도 지금은 투자를 않겠다는 생각이다.미국 자본의 경우 85%가 수익율은 낮지만 안전한 유럽행을 택했다고 있다. 또 통화절하를 업고 수출시장을 기웃거려보지만 미국,유럽은 값싼 아시아상품을 외면하기 일쑤다.같은 아시아권 내에서도 일본 중국 등에 밀린다.동남아국가연합(ASEAN) 역내 수출시장 사정은 더 나쁘다.교역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할 정도다. 때문에 외국 전문가들은 앞으로 동남아의 성장은 더 많은 고통 위에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홍콩 굴지의 SG증권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태국도 GDP가 2000년이나 돼야 4.7%의 성장율을 기록할 것이면서도 경제 규모는 95년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이 단행한 추가 금리인하는 비관적 전망을 일단 유보하게 한다.인플레 억제에서 경기침체 방지로 정책을 바꾸었다는 신호다.금리를 낮춰 위축된 민간소비와 기업투자를 촉진하겠다는 속셈이다.수출과 투자유치를 늘릴 수 있는 호기다.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자본이탈 가속… 타국과 달리 앞날 암울.원화절하 부담 줄었지만 수출 불투명 중국이 아시아 경제의 ‘버팀목’역할을 해준다면 상황 호전의 시기는 앞당겨진다.대답은 ‘글쎄올시다’이다.반대가 될 공산도 높다.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중국발(發) 외환위기’까지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미국의 잇단 금리 인하로 ‘달러 저(低),엔 고(高)’현상이 본격화돼 위안화절하의 부담은 줄고 있지만 수출회복 여부는 미지수다. 98년 상반기 수출증가율은 7.6%.지난해 하반기(17.2%)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중국이 선택할 길은 한가지.평가절하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것 뿐이다.중국의 한 경제 전문가는 1달러당 8.9위안인 중국 통화의 가치가 2000년쯤이면 12위안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돈이 빠져 나가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부실한 금융권과 경제기반이 못 미덥고 통화가치마저 하락할 조짐을 보이자 중국을 뜨고 있다.올 상반기 외국인의 투자액은 20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3%나 줄었다. 중국 정부는 부실 금융기관을 폐쇄하고 중앙은행 개혁안을 내놓는 등 ‘단속’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것 같다.영국의 신용평가기관 톰슨 뱅크워치사는 중국의 4대은행을 비롯,20개 국영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추는 등 찬물을 끼얹었다.‘폐쇄경제’로 되돌아가는 고육책을 쓰게 될지도 모를 형편이다. ◎‘암흑기’ 1년/빈곤계층 2,000만명 늘고 실업률 폭증.아세안 신규투자 34% 감소·수출 위축 1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금융위기는 아시아 경제를 침몰시켰다.각국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파업 등 저항에 부딛혀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자연스레 외국 투자가들의 발길은 끊겼다.올 9월까지 동남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나 줄었다.베트남은 58%나 감소됐다.‘아시아의 자존심’ 싱가포르조차 올해의 외국인 투자 목표치를 48억달러로 잡고 있다.지난해에는 52억달러나 됐다. 유일한 돌파구인 수출도 생각만큼 되지 않고 있다.ASEAN의 경우 상반기중 수출은 3,516억달러로 6.3% 증가했으나 오히려 하반기중에는 제자리 걸음에 그칠 전망이다.93년부터 96년사이 연평균 16.5%씩 늘어 났었다. 금융위기가 계속되는 동안 아시아에서는 2,000만명이 새로 빈곤층으로 전락했다.8월말 실업률은 지난해의 2∼3배 수준.경제 성장은 엄두도 못낸다.간신히 경제후퇴를 모면할 싱가포르를 빼면 최고 20%까지 뒷걸음칠 전망이다. 아시아 경제 위기를 푸는 열쇠는 일본이 쥐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일본은 뒤늦게나마 개혁작업에 착수했다.때맞춰 미국은 금리를 추가로 내려 큰 힘을 보태고 있다.관심있게 지켜 볼 일이다. ◎‘아시아 경제 전망’ 말… 말… 말 세계 석학과 경제·정치 지도자들의 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분석과 전망은 아시아인들에게 희망과 절망을 번갈아 가져다준다. ▲도밍고 시아손 필리핀 외무장관=아시아 경제위기에서 비롯된 정치적 변화는 또 한번의 동아시아 아시아 기적을 창출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14일 싱가포르 제7차 동아시아 경제포럼서) ▲홍콩 드레스너 클라인워스 벤슨(DKB)은행보고서=세계적인 수요 감소현상이 발생,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기반이 더 붕괴될 것이다.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에서 저성장 징후는 뚜렷하다.(13일 발표) ▲휴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아·태담당 국장=내년 상반기에 바닥을 친 뒤 하반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할 것이다.각국이 취약한 정책과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회복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13일 동아시아 경제정상회담서) ▲IMF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불황을 보였다.그러나 한국 태국 등에서 거시경제 부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구조개혁 여부에 따라 전망은 달라질 것이다.(1일 공개)
  • 포항 서광금속 한밤 연쇄폭발/폭우·불길 거세 진화 애먹어

    30일 밤 9시58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오천리 (주)서광금속산업에서 원인모를 폭발사고가 발생,불길이 치솟았다. 불이 나자 소방차 10대가 출동,진화에 나섰으나 폭우로 불어난 빗물과 거센 불길 때문에 현장접근이 어려워 진화에 애를 먹었다. 특히 폭발사고가 난 서광금속은 쇳물을 맑게 하는 칼슘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각종 화공약품의 화학반응 때문에 20여차례에 걸쳐 폭발이 계속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사상자 확인 작업을 벌이는 한편 이 회사대표 김광호씨(53)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멈춰선 공사현장(주택경기 이렇게 살리자:上­1)

    ◎2∼3년뒤 주택대란 온다/올들어 315개 업체 부도… 공급물량 격감 주택시장이 벼랑 끝에 서 있다.생산 소비 투자 등 모든 거시경제 지표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가속화되고 있는 주택시장 붕괴는 우리경제를 돌이킬 수 없는 불황의 나락(奈落)으로 몰아가고 있다.서울신문은 주택경기 실태를 긴급 점검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특집을 두차례에 걸쳐 싣는다. ■멈춰선 주택공사=지난 28일 하오 2시쯤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 택지개발지구내 청구아파트 건설현장. 한참 일할 시간인데도 인부들이 한명도 눈에 띄지 않았다.시멘트 바닥에 철골만 촘촘히 박혀 있을 뿐 건물 몸체공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아파트 건설현장인지 모를 지경이었다.오래 전에 멈춰선 기린 목 모양의 대형타워크레인 2대가 현장을 더욱 을씨년스럽게 했다. “벌써 8개월째 공사를 못하고 있습니다” 시공사인 (주)청구 崔採寬 현장과장은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공사 시작 4개월만인 지난해 12월 부도가 나는 바람에 겨우 지하주차장 및 바닥공사만 끝냈다고 했다.다행히 며칠전 법정관리 결정이 나 10월부터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지만 당초 일정대로 내년 11월까지 5개동 419세대의 완공은 어렵게 됐다. 바로 옆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서광건설산업 현장도 속사정은 마찬가지다.청구와 비슷한 시기에 부도나는 바람에 3개월 가까이 건설이 중단돼 역시 완공이 늦어지게 됐다. 청구 현장 바로 뒤에 있는 삼신종합건설 현장.부도로 7개월 넘게 공사가 중단됐다가 이달초 길훈건설이 대신 공사를 맡으면서 얼마전 삽질을 다시 시작했다.지난해 초 시작한 공사의 진척도는 고작 15%에 지나지 않는다. 대규모 건설회사들이 참여하고 있어 비교적 사정이 나은 민락신도시 지구(4개 단지 5,000여세대)만 해도 총 9개 업체 가운데 3개 업체 이상이 이처럼 부도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현장 관계자들은 “메이저급(대기업)도 이 정도니 중소업체는 어떻겠느냐”면서 “주택가 곳곳에 공사가 중단된 건물은 십중팔구 부도난 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의정부시청 주택과 金知亨 과장은 “지난해 11월 IMF체제 이후로는 의정부지역에서 신규 건설사업 승인신청이 전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꽁꽁 얼어 붙은 주택경기를 설명했다. ■눈물겨운 분양현장=새로 분양에 나선 곳은 거의 절망적이다. 김포 신도시 장기지구에서 부도난 기산건설 대신 700 세대를 분양중인 현대건설은 신청자를 10%도 받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건설 중인 아파트 골조에 이례적으로 ‘분양중’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서울의 지하철역 등에서 전단을 돌려보기도 했지만 성과가 없다. 풍무지구의 서해종합건설도 땅을 놀릴 수 없어 며칠 전부터 분양을 시작했다.그러나 신청자가 거의 없어 공사를 포기해야 할 판이다.현장 관계자들은 “과거에는 광고내기가 무섭게 분양이 끝났던 곳”이라며 씁쓰레 했다. ■발길 끊긴 부동산업계=지난 26일 상오 10시30분쯤 경기도 김포 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 입구의 D부동산중개소.소장 崔모씨(41)는 요즘 경기가 어떠냐는 질문에 “말도 마라”며 손부터 내저었다.“IMF이후 거래가 뚝 끊기다시피했다”면서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실업과 사업실패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입주자들이 분양권을 내놓고 있지만 살 사람이 도무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입주자들로서는 할부금융사 등으로 부터 대출받은 중도금 이자가 12%에서 최근 19%로 껑충 뛰어 이자조차 감당하기 벅찬 지경이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분양금액보다 10% 정도 싸게 분양권을 내놓고 있지만 선뜻 매수자가 나서지 않는다. 거래가 끊기다보니 문을 닫는 부동산중개업소도 급증하고 있다.IMF이후 김포시내 전체 300여개 부동산업소 가운데 30%인 90여개가 문을 닫았다.특히 신도시 특수를 노리고 새로 들어왔던 1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철수한 상태다.이같은 추세라면 올안에 전국의 부동산업소 4만2,600여개 가운데 4분의 1이상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방치할 경우 실업자들이 쏟아져 나올 연말쯤이면 주택시장이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상=올들어 7월까지 303곳의 등록 건설업체가 쓰러졌다.지난 한해의 통계치(209개)를 훨씬 넘어섰다. 주택건설 물량도 7월까지 18만8,286가구에그쳐 무려 42%가 격감했다.이러다간 공급물량이 올 목표인 55만호의 절반도 안되는 25만호에 그칠 것 같다. 곳곳의 공사현장에서 굉음이 끊긴지 오래다. 금리로 인한 이자부담,소득감소에 따른 수요자들의 중도금 납부지연 및 해약사태,집값과 전세값의 폭락 여파로 주택업체들이 시름을 앓고있다. 주택경기 추락은 실업자 급증과 이로 인한 사회·정치적 불안,공급부족이 가져올 2∼3년뒤의 주택대란(大亂)으로 이어지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주택산업을 보는 시각과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주택경기 부양이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는 현실인식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별취재반 ▲반장 權赫燦 경제과학팀 차장 ▲경제과학팀 朴海沃 朴先和 차장급 朴建昇 姜宣任 朴恩鎬 金泰均 全京夏 金相淵 기자 ▲사진팀 金明煥 부장급 李晧禎 기자
  • 대전 정부청사 후생동 부실공사 누수 의혹

    ◎천장 등 곳곳 이슬맺힘… “창문 잘못돼 스며든것”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신축된 정부 대전청사 후생동 건물 곳곳에 폭우가 덮친 뒤 이슬이 맺히는 현상이 나타나 부실시공에 따른 누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2일 대전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후생동 2층 화장실 천장과 이발소 등에서 이슬맺힘 현상이 나타난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후생동 1층 다목적 홀의 유리 외벽 연결부분을 통해 빗물이 스며들었다. 누수현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부분은 직원들의 체력단련장인 체육관과 대형 공연장이 들어선 후생동내 10여곳에 이른다. 후생동 공연장 2층의 부대시설인 조명실 등 각 방은 지난 10일부터 쏟아진 폭우의 영향으로 얼룩이 졌고 비가 그친 후에도 일부에는 이슬이 방울방울 맺혔다. 2층 중앙복도 여자화장실 천장 등에도 이슬이 맺혀 환경미화원들이 물걸레로 닦아냈다. 공연장 반대쪽 체육관 2층 관람석의 황금빛 안전대 등도 얼룩이 지고 녹이 슬었다. 청사 지하 1층 관용차량 전용주차장도 곳곳에 얼룩이 진 상태다. 정부 대전청사 후생동은 지하 1층,지상 2층,연건평 5,500여평 규모로 서광 선경 현대 대우 LG건설이 건축을 맡았다. 李晶洪 대전청사관리소장은 “며칠 사이 비가 워낙 많이 내려 새는 것으로 알았으나 창문 코킹부분에 일부 문제가 있어 빚어진 결로(結露)현상일 뿐 누수는 아니다”면서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비가 그치면 하자보수팀이 보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실종자 얼마나 될까/야영객수 아직 파악도 못해

    ◎실제 실종자 훨신 늘어날듯 이번 집중호우로 2일 현재 실종자만 72명에 이르는 것으로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잠정 집계했다. 구조대원들은 그러나 지리산 계곡 곳곳에 이날까지도 차량이 방치돼 있고 동행한 야영객 전부가 실종됐을 경우에는 신고마저 어려운 점을 들어 실제 실종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실종자 대부분은 뱀사골과 피아골,대원사 계곡 등 지리산 계곡에서 야영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참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리산 야영객들은 지난달 31일 밤부터 갑자기 집중폭우가 쏟아져 계곡물이 순식간에 엄청난 양으로 불어났지만 미처 피할 여유를 갖지 못해 변을 당했다. 계곡에는 바위 덩어리가 널려 있어 급류에 휩쓸렸을 경우 바위와 부딪히는 충격에 의해 상당수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수색작업이 진행되면서 실종자로 분류됐던 상당수가 숨진 채 발견되고 있다. 현재 파악하고 있는 실종자 규모는 어디까지나 동행인이나 실종사실을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신고된 것을 토대로 한 추정치이다. 이에 따라 계곡의 물이 어느정도 빠지고 복구작업이 이뤄지면 실종자나 사망자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현지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관계자들은 과연 지리산 일대의 야영객 수가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리산 등산로가 경남 전남 전북 등지에 여러 곳으로 산재해 있어 얼마나 많은 인원이 입산을 했고,이 중 몇명이나 산에 남아 있는 지 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망­실종자 명단 2일 확인된 사망·실종자 명단. ■경남 ◇사망자 ▼합천군 삼가면 산사태 △홍복돌(75·여·합천군 덕진리 726) △강병효(38·〃) △유외숙(32·여·〃) △강이훈(12·〃) ▼전기감전 △홍성모(29·마산시 합포구 자산동 280의3) ▼하동 횡천천 △김순이(32·여·부산시 북구 금곡동 주공 아파트 103동 1103호) ▼하동 부춘천 △김또엽(73·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284) ▼산청군 삼장면 송정숲 △김기자(25·여·대구시 서구 내당동 200의7) ▼산청군 대원사 계곡 △김종국(43·거제시 옥포2동 혜성아파트 108동 202호) △박민순(35·여·진주시 가좌동 주공아파트 203동 807호) △최태윤(14·〃) △최한솔(11·여·〃) △이미순(30·여·김해시 상동 매리 74의1) △박정근(31·진주시 집현면 덕오리) △3세 남아 △40대 여자 △임재성(6·김해시 상동면 매리 74의1) ▼산청군 내원사 계곡 △정혜진(8·여·마산시 완월동 서광아파트 806호) △정윤환(6·〃) △이두실(45·김해시 안동 한효아파트 103동) △김혜림(7·여·마산시 산호동) ▼산청군 시천면 지양보 △30대남자 ▼함양군 유림면 임천 △박성철(19·부산시 동래구 명장동 무지개아파트 13동 502호) △신원 미상 남자 ▼함양군 마천면 강천천 △30대 남자 ▼사천시 용현면 바닷가 △30대 중반 여자 ▼하동군 덕천강 △이정근(46·사천소방서) ▼신원 확인중인 사체 10구 ◇실종자 ▼진주 진양호 △정희옥(40·여·부산시 사하구 괴정1동 1063의 83) △박기해(13·여·〃) ▼하동 횡천천 △김영규(41·부산시 사상구 주례동 298의 4) △이숙경(36·여·마산시 완월동 삼감아파트 1902호) △박혜란(7·여·〃) △이은총(5·부산시 북구 금곡동 주공아파트 103동 1103호) △이승미(3·여·〃) △김규수(18·하동군 청암면 묵게리 1131) △김현영(24·서울) ▼하동 덕천강 △서진선(28·부산시 해운대구) △문현민(7·〃) △문아람(5·〃) △강명옥(76·울산시) △오막달(67·부산시 사상구 주례동) △김성수(45·〃) △심혜영(12·〃) △심현아(7·〃) △김태우(6·〃) △홍성만(36·창원시 외동아파트 3동 402호) △변말선(32·〃) △홍정의(4·〃) ▼하동 부춘천 △정병진(35·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284) ▼산청군 내원사계곡 △정현희(29·여·마산시 산호동 20의2) △정용호(36·여·마산시완월동 서광아파트 806호) △하갑숙(34·여·〃) ▼산청군 송정숲 △김상훈(35·부산시 연제구 연산9동 415의21) ▼산청군 밤밭골 △신원미상 4명 ▼산청군 대원사 계곡 △송기영의 처 △전홍자(32·여·마산시 양덕2동 한일아파트207동 701호) △김명희(33·여·창원시 도계동 성진파크 405호) △전병순(40·여·창원시 신촌동 동성아파트 103동 307호) △김동욱(5·마산시 산호동) △김정순(39·여·울산시 삼산동 평창현대아파트 502동 604호) △서옥순(여) △서옥순의 아들2명 △허태완(38) △오씨여자 ▼함양군 임천 △주은아(19·여·부산시 사직동 153의21) ■전남 ◇사망자 ▼지리산 피아골 계곡 △홍원석(31·고창군 해리면 하련리) △김정미(27·홍씨의 부인) △서옥순(39·부산시 진구 전포4동 거화아파트) △박정태(11·서씨의 아들) ◇실종자 ▼피아골 계곡 △박수정(13·여·서옥순의 딸) △황수미(13·여·부산시 진구 전포동) △김수정(15·여·부천시 원미구) △정수지(11·여·익산시 모현동) △이유호(31·하남시 황산동) △강옥선(69·여·함안군 칠월면) △서병우(36·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김유미(40·여·함안군 칠월면) △김인숙(40·여·함안군 칠서면) △안종환(40·의정부시 간흥동) △박미유(27·여·인천시 중구 도원동) △백금례(27·여·광주시 북구 우산동) ▼기타지역 △정종철(77·구례군 토지면 구산리) △신도엽(61·여·순천시 주암면) ■전북 ◇사망자 ▼지리산 뱀사골 계곡 △김영덕(31·공무원·울진군) ◇실종자 △남상재(50·여·인천시) △김상률(26·성남시) △윤길현(47·여·광명시) △김태경(15·여) △이순임(45·여·광주시) △정성희(6·여·울산시 동구 서구동) ■대구·경북 ◇사망자 △최윤석(52) ◇실종자 △이창욱(11·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이재철(69) △신원 미상 남자 1명 ■울산 ◇사망자 △박장준(59·울주군청 환경미화원·울주군 범서면 사연리 450)
  • 서양화가 李大源(이세기의 인물탐구:175)

    ◎빛을 데생하는 화단의 신사/때묻지 않고 따뜻한 성품 작품에 그대로/화폭마다 생명력 약동 축제분위기 넘실/‘물방울처럼 영롱한 화경’… 독자 영역 이룩 만약 벚꽃이 만개한 눈부신 봄날에 함박눈처럼 떨어지는 꽃잎을 본 사람이라면 서양화단의 원로 李大源 화백의 그림을 아는 사람이다. 그의 쏘는듯한 붓길은 비로드에 싸인 보석더미와 그 보자기를 펼치는 순간의 차갑고도 투명한 광채(光彩)의 이미지다. 겨울에는 오색 찬란한 꽃망울이 예감되고 무더운 장마에는 무지개빛 서광이 번뜩인다. 눈송이도 빗방울도 온통 색채의 의장(意匠)이 장식되어 못위에 내리는 빗줄기가 송곳처럼 수면에 꽂히는가하면 색채의 향연이 옥구슬처럼 농원에서 굴러다닌다. 광활한 공간에 만약 그의 그림이 한점만 걸려 있어도 그곳에는 생명의 결실과 축제의 분위기가 넘칠 것이다. 그만큼 그의 작품은 ‘그림은 미술’ 임을 확고히 지켜나간다. 아무리봐도 지루하지 않고 아무리 봐도 행복감에 젖어 그림속에서 흘러나오는 탐미적 향기에 도취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초기의 여거도(與居島)등 섬이나 산그림을 보면 웅걸(雄傑)한 호방함과 분방함이 도사리지만 그림의 내면은 오늘의 별빛 미래를 산뜻하게 예고했다고 할수 있다. 예를 들어 야트막한 산야와 그 아래 펼쳐진 과수원풍경,수목에서 솟아나는 활기와 생동감은 하루의 아침과 저녁이 다르듯이 ‘늘 같은 것을 보아도 화가의 눈에는 항상 다르게 보인다’는 말대로 가장 신선한 그림을 탄생시킨다. 그가 그림을 통해 추구하려는 것은 자연의 일부를 화폭에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지니고 있는 생명의 가능성과 미묘한 조율(調律)을 변주로 뿜어내는 것이다. ○자연의 생동감 變奏 그러기 위해서 그때마다 떠오르는 영감과 감상에 의존하기보다 다시한번 새롭게 사물을 관찰하여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관용으로 작가의 내면까지 화면에 담아낸다. 이른바 살아있는 힘으로서의 자연을 포착하기 위해 스스로 나뭇잎에 스치는 바람, 연못에 이는 잔물결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연은 무의미하게 멀리 서있는 부동의 풍경화가 아니라 햇빛에 찰랑거리고 바람에 나부끼는 살아숨쉬는 소우주로서 재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그의 붓길은 속도감과 운동감으로 쉴새없이 움직이고 짧은 사선과 직선과 곡선이 그때마다 의외성을 다양하게 표출해 낸다. 평론가 박래경은‘상식적이지 않은 시선과 범상치않은 구도설정은 단순하면서도 참신한 맛을 추가하여 추상화된 그림세계에 연결되고 있다’고 예언한바 있다. 예를들어 지난 60년에 그린 ‘담쟁이’는 불꺼진 창과 밋밋한 벽으로 기어오르는 메마른 덩굴에 머물고 있으나 그로부터 2년후인 62년에는 같은 벽으로 기어오르는 덩굴이라도 빨강과 황금색등 색채의 축연을 조직하는 것이 남다르다. 이른바 12계절이라해도 좋을만큼 시절따라 시간따라 환상적인 보랏빛이 발휘되고 같은 유형의 색깔이 변조되어 맨 마지막 단계에서 오리지널리티의 완결성과 정신적 탐구를 성취해낸다. ○59년 첫 개인전 열어 이경(二耕) 이대원, 가장 흔히 회자되기는 그는 화단의 신사요 멋쟁이다. 그의 그림세계에는 예술가들이 자칫 가질수 있는 퇴폐적인 낭만이나 고뇌나 파토스 대신 아파테이아의 초연(超然)이 깃들여 있다. 그와 경복고 동문에다 절친했던 고고학자 김원룡박사에 따르면 ‘말쑥한 성품으로 태어나서 평탄한 청춘시절을 보내고 만년소녀로 소문난 아름다운 미인의 내조를 받으며 정상의 예술가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대학의 총장을 거쳐 집에서는 딸들과 훌륭한 사위들에 둘러싸여 있으니 과연 이대원은 팔자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여기에다 ‘항상 멋있는 옷을 입어 화단의 드레서로 소문나 있고 미식가애 주가에다 집과 학교와 파주농원에까지 화실이 세군데나 되어 화단의 귀족’ 같은 존재지만 그의 어느 일면에도 ‘속물취(俗物臭)’는 찾아볼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예술가적 면모는 어느장소에서나 시와 정취와 인간미를 잃지 않는다. 지성적 풍모에 단정한 매너로 인해 언뜻 보기엔 날카로운 인상이지만 그와 사귄 사람들은 ‘볼수록 때묻지 않고 따뜻한 성품’ 에 반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평소에는 화단의 김흥수 권옥연과 잘 어울리고 최기원과 이만익, 삼성문화재단의 손기상 상무와도 각별한 사이다. 경기도 문산에서 농림회사에다니면서 그 일대 꽤큰 과수원을 가지고 있던 一耕 李鍾林씨와 金善伊씨 사이에서 삼남중 막내. 파주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보통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서울로 이사해서 청운공립보통학교에 다닐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중학교 3학년때 선전에 연속 입선, 경복고를 졸업할때까지 미술공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던 부친이 미술학교만은 강경하게 반대하여 지금의 서울대인 경성제국대 법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림만을 그렸고 59년에 첫개인전, 한때는 우리나라 화랑의 효시로 기록되는 반도화랑을 운영한 적이 있다. 가족은 의사이던 부인 李鉉金 여사와의 사이에 딸 다섯, 63년간 살고 있는 유명한 혜화동집은 지난 89년 출간된 ‘혜화동 50년’의 바로 그 무대다. ○한때 반도화랑 운영 그의 미술역정은 파리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에 의하면 ‘출중하고도 예외적인 인물’로서 ‘이대원은 빛을 그린다기보다 빛을 데생하는 화가’란 말로 압축된다. ‘선과 점과 조직을 사용해서 그것으로부터 그의 붓은 그가 창출한 수많은 색채로 형태를그려내기’ 때문이다. 그의 엄청난 재능들은 레스타니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의 그림속에 있는 모든 것은 화사함과 고요함과 기쁨’에 틀림없다. 현대작가중에서 이러한 자연적인 교훈을 자신의 창작으로 성취한 사람은 별로 흔치않다. 물방울처럼 튀기는 영롱한 화경에서 그가 이룩한 이대원식 표현이란 바로 ‘이대원 자신의 화창한 인생의 음률’일 것이다. 거기에는 국경이 없으며 범우주적인 진솔한 정서와 삶의 즐거움만이 투영되어 날이 갈수록 싱싱하고 청청한 빛을 발한다. 사람을 반기는 그의 색채점묘화는 보는 이의 가슴에 루비나 사파이어같은 보석의 광채를 언제까지나 눈이 부시게 비춰주게 될것이다. ◎그의 길 ▲1921년 경기도 문산 출생 ▲1938­40년 선전 출품 ▲1945년 경성제대 법과졸업 ▲1959년 첫개인전(중앙공보관화랑) ▲1959­60년 국제자유미술전출품 ▲1962­68년 신상전·동인전출품 ▲1967­86년 홍대 미술대 교수·대학원장·학장·총장 ▲1971년 개인전(반도화랑) ▲1973년 한국근대미술 60년전·한국현역화가 100인전(국립현대미술관) ▲1975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위원 ▲1977년 개인전(현대·신세계) ▲1978년 중화민국 중화예술원 명예철학박사,영국국제하계미술전 출품 ▲1979년 뉴욕 한국화랑초대개인전 ▲1981년 회갑기념전, 성균관대 명예철학박사, 파리 살롱도톤느 출품 ▲1983·85년 현대화랑 개인전 ▲1986년부터 홍대 명예교수 ▲1987년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자문위원, 한국박물관회회장,개인전(강남현대) ▲1988년 부산개인전 ▲1988­91년 국제현대미술제 및 아시아국제미술전 출품 ▲1989년 개인전,대한민국예술원회원 1993년 대한민국 예술원회장 ▲1995년 ‘이대원 1990­95년’개인전(갤러리 현대) 국민훈장목련장(73년) 5·16민족상(88년) 대한민국예술원상(91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94년) 오지호미술상·대한민국금관문화훈장(95년) 역서 柳宗悅저 ‘한국과 그 예술’(74년) ‘조선의 흙이 된 일본인’(96년) 화집 ‘이대원’(81년) ‘이대원,혜화동 50년’(89년)
  • 여름방학 이런 책 읽히세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나무인형 피노키오는 누구에게나 친근한 이름이다.하지만 피오키오를 책으로 읽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디즈니 만화영화를 통해 전세계 어린이의 친구가 된 피노키오는 사실은 이탈리아 동화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쓴 ‘삐노끼오의 모험’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영상문화의 홍수 속에 ‘비디오 키드’만 양산되고 있는 이 시대,‘학교교육이 책읽기를 방해한다’는 역설이 통하는 요즘,청소년 특히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독서습관을 내면화하는 것이다.방학은 그 좋은 기회다. 어린이독서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단체에서는 방학철이 되면 으레 권장도서목록을 발표한다.어린이도서연구회,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간행물윤리위원회,그리고 대형서점과 어린이도서총판 등이 그런 곳이다.이들 단체들이 권하는 도서목록을 참고로 어린이들에게 집중력과 사고의 자율성을 키워 줄만한 책들을 골라 소개한다. ▲유아=그림책 꽃밭을 찾아서(유애로 글·그림/보림 펴냄) 심심해서 그랬어(윤구병 글,이태수 그림/보리) 고사리손 요리책(배영희 글,정유정 그림/길벗어린이) 물(앙드리엔 수테르 글,에리엔 느드레세르 그림/보림) 우리는 바다로 간다(애니타 개너리 글,재키우드 그림/혜인) 꼬까신(최운식 글,최영주 그림/보림) ▲초등학교 1∼2학년=삐노끼오의 모험1·2(카를로 콜로디 글,김유대 그림/창작과비평사) 오소리네 집 꽃밭(권정생 글,정승각 그림/길벗어린이) 닭장에 갇힌 주머니쥐(도오튼 버어지스 글/길벗어린이) 세상이 생겨난 이야기(김장성 글,노기동 그림/사계절) 할미꽃은 왜 꼬부라졌을까?(보물섬 엮음/푸른나무) 견우직녀(유애로 글,그림/보림) 물방울의 추억(에텐느 드랄라 글/서광사) ▲초등학교 3∼4학년=아기 개미와 꽃씨(조장희 글/오늘어린이) 신나는 교실 (윤태규 글/산하) 숲은 누가 만들었나(윌리엄 제스퍼슨 글/다산기획) 아씨방 일곱 동무(이영경 글·그림/비룡소) 흙꼭두 장군(김병규 글/서강) 여울각시 (이중현 글/우리교육) ▲초등학교 5∼6학년=비밀의 동굴(채영주 글/국민서관)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조은수 글/창작과비평사) 라스므스와방랑자(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비룡소) 별난 박물관 별난 이야기(허완·김제호 글/산하) 고향 솔잎(신현득 글/미리내) ▲전학년=엄마 아빠와 함께 떠나는 이색 박물관 여행(백년이웃 편집실 엮음/두산동아) 쉽게 찾는 우리 꽃(여름)(김태정 글·사진/현암사) 개구쟁이 산복이(이문구 글/창작과비평사)
  • 도시벽면 綠化 바람직(사설)

    푸르게 우거진 도시는 생각만해도 신선하고 싱그럽다.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벽면녹화(壁面綠化)작업은 인구집중과 건물밀집으로 녹지공간이 감소되고 있는 추세에서 추진되는 작업이어서 여간 반갑고 눈에 뜨이는 발상이 아니다. 벽면녹화란 시멘트건축 벽면을 담쟁이등 덩굴식물로 도포하는 방법으로 유럽에서는 이미 수백년전부터 덩굴식물에 의한 벽면녹화가 실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1940년대 본격적인 벽면녹화가 추진되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한 녹화작업이 정착된지 오래다. 공항에서 도쿄시내로 들어서는 1시간 이상의 거리는 길 양편이 담쟁이덩굴 벽면이 도열되고 섬세하게 전정(剪定)된 가로수들은 살아있는 조형물을 보는듯한 쾌적함을 전해준다. 유럽의 도시들도 담쟁이덩굴에 싸인 집과 건물이 마치 숲속의 별장인듯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외국의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는 대부분 덩굴식물벽면으로 설치되어있다. 서울에서는 그동안 황폐한 도심에 정서를 심는다는 차원에서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시청앞에서광화문에 이르는 구간에 보리밭을 가꾸거나 코스모스며 봉선화 화분을 내놓고 있지만 너무나 초라하여 아예 없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80년대 초반에는 시멘트빌딩 벽면에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성행하기도 했지만 역시 치졸과 조잡성으로 환영받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나온 벽면녹화작업은 삭막한 도시가 어느 정도 구제받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생각된다. 더구나 담쟁이덩굴은 자생력과 생명력이 강한데다 적은 예산에 비교적 작업이 단순하여 당장 실천해도 무리가 없을것 같다. 그러나 담쟁이등 덩굴식물은 겉으로는 아름다우나 벌레가 많이 끼고 콘크리트나 벽돌을 부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환경부조사에 따르면 건물벽을 덮고있는 덩굴식물은 실제로 건물내부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할뿐아니라 콘크리트 표면의 균열을 방지한다니 더욱이나 호감이 간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덩굴식물로 녹화된 건물이 지진이 났을 때 붕괴방지를 위한 보강재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녹색은 사람들에게안심과 안정을 준다.우리나라 도시의 건물은 획일적으로 각지고 딱딱한 형태로 담쟁이덩굴 녹화가 어느정도 부드러움을 조성해줄 것에 틀림없다. 단지 벽면녹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그에 대한 주변효과와 장단점에 대해 조경이나 식생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살아있는 싱싱한 식물이 우리의 보금자리와 일터를 감싼다는 자체만으로 도시와 자연과의 가장 이상적인 교류라는 차원에서 적극 벽면녹화를 권장해도 좋을것 같다.
  • 해태제과/되살리기 “빛이 보인다”

    ◎정치권·정부·금융권 ‘회생’ 정서 수용 움직임/매출 4개월째 5∼9% 증가… 한달 700억 웃돌아 ‘해태제과가 살아난다’­. 은행권의 매각방침과 퇴출대상 부실기업에 올라 그룹이 해체의 길을 걷고 있지만 해태의 얼굴인 제과와 타이거즈만은 살리자는 범국민적인 성원에 힘입어 극적인 회생 가능성이 점쳐진다.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정치권과 정부, 금융권에서도 지역주민의 염원을 감안해 해태의 살리기에 나서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해태제과는 지난 3월 이후 4개월 째 5∼9%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5월 사상 최대규모인 7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도 잦은 비에도 아랑곳 없이 지난 해 매출액 709억원을 웃돌았다. 해태 ‘맛동산’은 매달 매출액 60억 가까이 올리는 등 올해 1,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해태살리기 운동본부(본부장 김병조)도 7월에만 서울에서 3차례 행사를 갖고 전국민적인 캠페인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그동안 해태회생에 부정적이던 은행권도 종금사가 결의한 대출금 7,000억원의출자전환을 받아들일 태세다. 극적인 생환이 모색되는 반증이다. 해태의 앞날을 한점 서광이 비치는 셈이다. 해태의 처리과정도 한 채권은행의 임원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회생의 당위론이 힘을 얻고 있다. 재정경제부 등 금융당국도 제과의 대출금이 출자전환되면 자체 능력으로 회생 가능성이 커 굳이 퇴출시킬 이유가 없다며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정치권에서도 민족기업 해태의 상표성과 타이거즈의 정서순화 효과를 감안해서라도 제과 만은 살려야한다는 뜻을 금융권에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2與 연합공천 일부 혼선

    ◎수도권 66곳중 10곳서 기초장 독자출마/선거과정서 우열 드러나도 단일화 희박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6·4 지방선거의 수도권 일부 지역의 기초 단체장 공천을 둘러싸고 공조체제에 혼선을 빚고 있다. 양당이 발표했던 수도권의 기초단체장 66곳중 10곳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각각 후보를 낸 것이다. 서울 용산(성장현) 도봉(임익근) 강남(장준영) 인천 계양(이익진)은 국민회의측에서 단일후보를 발표했으나 자민련측도 별도의 후보를 냈고 반대로 서울 중랑(강병진) 강서(최덕수) 강동(박태희) 인천 남구(강승훈) 경기 파주(이찬영) 양평(서광원)은 자민련이 연합후보를 발표 했으나 국민회의가 공천자를 따로 냈다. 이같은 혼선은 양당 사무총장이 20일 새벽 2시까지 씨름 했으나 결론을 얻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양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선거과정에서 우열이 확연하게 드러나면 당사자들간에 단일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실제로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양당 관계자들은 일부 물의를 인정하면서도 “66곳중 10곳의 혼선은 ‘옥의 티’ 정도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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