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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국민의당 최경환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국민의당 최경환

    ‘동교동계 2세대’로 분류되는 국민의당 최경환(광주 북구을) 당선자의 국회 입성 포부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유훈 실천’이다. 최 당선자는 1999년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때까지 ‘마지막 비서관’으로 일했으며, 이후에도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 등을 지내며 이희호 여사를 보좌했다. Q. 20대 국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은. A. 동교동계. 권노갑·김옥두 전 고문 등은 ‘1세대 동교동계’다. 김 전 대통령과 정권교체를 이뤘다. 이제는 ‘2세대 동교동계’를 주목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많이 진출했다. 이희호 여사도 총선 결과에 기뻐했다.국민의당에서는 나를 포함해 박지원 의원, 박선숙 당선자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에는 김한정, 이훈 당선자가 있다. 모두 김 전 대통령을 모셨다. DJ의 유훈을 계승·발전할 것이다. Q. 이 시대 가장 요구되는 DJ 유훈은. A. 민주주의. 김 전 대통령의 평생 정치적 과제는 민주주의였다. 보수정권이 집권한 뒤 민주주의가 무너졌다. 지금도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정권교체로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 Q. 야권 분열 정국의 해법은. A. 두 야당 간 경쟁. 총선을 앞두고 야권은 두 개로 갈라졌다. 대선을 위해서는 단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두 야당은 경쟁해야 한다. 우선 자기 ‘밭’을 열심히 갈아야 한다. 또 외연을 확장시켜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 2017년 야권의 단결은 필수다. 지금 야권통합이나 단일화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Q. 왜 정치를 선택했나. A. 자존심. 1980년대 두 차례 민주화 운동을 하며 감옥에 갔다. 청와대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냈다. 민주주의는 곧 내 자존심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속절없이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모습을 봤다. 이때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Q. 정치적 최대 관심사는. A. 정권교체. 정권교체는 이 시대를 정상화하는 첫 단추다. 2017년이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번 국회에서도 야권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나도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전국 순례를 시작한다. 남북 평화를 원하는 세력을 전국적으로 규합할 것이다. Q. 현 정부에 대북정책 조언을 한다면. A. 6자회담 개최. 지금의 대북정책은 실패하는 길이다. 압박과 제재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남북당국 간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도 열어야 한다. 남북이 대화하고 협력했을 때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막무가내로 개성공단을 폐쇄시킨 것도 패착이다. 개성공단이 재개된다고 해도 불안감 때문에 입주할 기업이 없을 것이다. 기업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프로필 ▲1959년 전남 장성 출생 ▲성균관대 사학과 졸업 ▲김대중 정부 청와대 공보수석실 행정관, 김대중 평화센터 공보실장
  • 넘어졌는데도 런던마라톤 1위

    넘어졌는데도 런던마라톤 1위

     케냐의 여자 마라토너 제미마 숨공(31)이 한 차례 넘어졌는데도 꿋꿋이 완주해 런던마라톤을 제패했다. 남자 엘리트 부문은 역시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31)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숨공은 지난 24일 영국 런던 도심에서 열린 제36회 런던마라톤 여자 엘리트 부문에서 2시간22분58초로 ‘더 몰’에 마련된 결승선에 들어와 생애 처음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보스턴과 시카고, 뉴욕마라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숨공은 35㎞까지 선두권으로 달렸으나 아셀레페치 머지아(에티오피아)가 발뒤축을 밟는 바람에 매리 케이타니(케냐)와 뒤엉켜 넘어졌다. 바닥에 이마를 찧을 정도였지만 숨공은 의료진으로부터 머리를 다쳤는지 점검만 받은 뒤 레이스를 재개, 선두권을 따라잡고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티기스트 투파(에티오피아·2시간23분3초)와 플로렌스 킵라갓(케냐·2시간23분39초)을 모두 제쳤다.  킵초게는 2시간3분4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상대적으로 코스가 편안한 것으로 여겨지는 2014년 베를린마라톤에서 같은 케냐 출신 데니스 키메토가 세운 세계기록(2시간2분57초)에 7초 뒤진,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남겼다.  그는 역시 케냐 출신 스탠리 비웟과 함께 38㎞ 지점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다가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웟이 생애 최고 기록(2시간3분51초)으로 2위를,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가 2시간6분36초로 3위를 차지했다.  휠체어 레이스 남자 부문은 마르셀 허그(스위스)가 패럴림픽 챔피언 데이비드 위어(영국)을 3위로 밀어내고 우승했다. 여자 부문은 타탸나 맥파든(미국)이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런던마라톤 100만번째 완주자, 88세 할머니 완주할지 관심

    런던마라톤 100만번째 완주자, 88세 할머니 완주할지 관심

     100만번째 완주자가 나오고 88세 할머니가 완주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영국 런던 도심을 누비는 제36회 런던마라톤이 3만 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4일 오후 5시 55분(한국시간) 휠체어 레이스를 시작으로 6시 15분 여자 엘리트, 7시 남자 엘리트와 매스터스 출전자들이 출발한다. 1981년 시작한 이 대회의 100만번째 완주자가 ‘더 몰’의 결승선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몰’이란 1991년 버킹엄궁과 빅토리아 기념관을 재설계하면서 애스턴 웹이 새롭게 만든 길로 버킹엄궁부터 애드미럴티 아치를 지나 트라팔가광장까지 이어진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뉴캐슬의 홈 구장인 세인트제임스 파크와 그린파크 사이에 자리하며 근위병 교대식이 열리는 장소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지난해 남녀 챔피언 엘리우드 킵초게(케냐)와 티기스트 투파(에티오피아)의 2연패 여부가 주목된다. 1년 전 역시 케냐 선수 윌슨 킵상과 짜릿한 막판 접전 끝에 5초 먼저 결승선을 끊었던 킵초게는 킵상, 데니스 키메토와 나란히 시상대 위를 점령하는 케냐 잔치를 벌였다. 셋은 이번 대회에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레이스 선두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대회에서 투파는 두 차례나 우승했던 메리 케이타니(케냐)를 앞질러 우승했는데 둘은 이날 다시 격돌한다. 케이타니 뿐만 아니라 같은 케냐 출신으로 지난해 베를린마라톤 우승자 글래디스 체로노, 지난해 시카고마라톤을 제패한 플로렌스 킵라갓 등의 거센 도전을 받는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대회 참가자들은 1981년 첫 대회 이후 처음으로 눈을 맞으며 달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눈이 쌓일 정도로 날씨가 춥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회 사상 최고령 참가자인 이바 바(88) 할머니가 완주할지도 관심을 끈다. 베드퍼드 출신인 그녀는 1981년 처음 레이스에 나선 뒤 30년 이상 마라톤을 즐겨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녀의 조언 한마디. “좋은 신발 한 켤레와 멋지고 편안한 옷과 할 수 있는 한 천천히 스타트하는 일-빨리 걷는 것보다 결코 빨라선 안된다-그러면 차근차근 빌드업해날 수 있다우.”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동갑내기 두 천재의 감춰진 이야기

    동갑내기 두 천재의 감춰진 이야기

    세계를 향한 의지/스티븐 그린블랫/박소현 옮김/민음사/696쪽/2만 5000원대화/갈릴레오 갈릴레이/이무현 옮김/사이언스북스/688쪽/3만원새로운 두 과학/갈릴레오 갈릴레이/이무현 옮김/사이언스북스/424쪽/2만 5000원 태어난 해가 똑같다. 한 명은 인류를 매료시킨 위대한 작가가 됐고, 또 다른 한명은 현대 과학 문명을 바꾼 위대한 과학자가 됐다. 그 두 천재에 대한 책이 동시에 나왔다. 두 사람은 23일로 서거 400주년을 맞는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와 이탈리아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다. 먼저 ‘세계를 향한 의지: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민음사)는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스티븐 그린블랫 하버드대 교수가 쓴 셰익스피어 평전이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내면을 다룬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지난 400년 동안 독자들을 사로잡아 온 ‘작가의 대명사’다. 그러나 셰익스피어는 번듯한 가문 출신이 아니었고, 대학 교육도 받지 않았다. 고향인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의 가톨릭 학교에서 문법 정도를 배운 게 공교육의 전부였던 그는 1580년대 후반 런던으로 상경해 짧은 시간 만에 수십여편의 희곡을 미친 듯이 쓰며 위대한 극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정작 셰익스피어 본인에 대한 기록은 찾기 어렵다. 수많은 셰익스피어 연구자가 ‘그가 남긴 잉크 자국에서 그 자신에 대한 흔적은 거의 찾을 수 없다’고 탄식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수세기 동안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테면 셰익스피어가 실존 인물인지부터, 그가 정말 서른 편이 넘는 걸작들을 쓴 것인지 등은 그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됐다. 저자는 베일에 싸인 셰익스피어의 일생을 엘리자베스 시대의 기록들을 재조명하고 셰익스피어의 사회적 관계망과 그가 쓴 작품 속에 드러난 문학사적 암시 등을 이용해 마치 숨은 퍼즐을 맞추듯 확증해 낸다. 셰익스피어는 어린 시절부터 연극을 즐겼고 그가 경험한 모든 삶의 경험이 작품의 소재가 됐다.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몇 안 되는 기록 중의 하나인 1582년 11월 28일자 문서에는 18세의 셰익스피어가 26세의 임신한 스트랫퍼드 처녀 앤 해서웨이와 결혼 허가를 받기 위해 지불한 금액이 당시로는 거액이었던 40파운드라고 나와 있다. 셰익스피어의 이른 결혼은 그의 작품들에서 낭만과 악몽으로 변주된 결혼관으로 나타난다. ‘베로나의 두 신사’와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는 연애의 환희가, 임신으로 등 떠밀려 결혼한 사내의 싸구려 감정은 ‘햄릿’, ‘맥베스’, ‘오셀로’ 등에서 불행한 결혼으로 다뤄진다. 셰익스피어가 그를 둘러싼 삶 속에서 빚어낸 문학작품을 통해 상류계급을 풍자한 가객이었다면, 동갑내기인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몰락한 귀족 출신으로 과학혁명을 일으킨 천재이자 가톨릭 교회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과학자였다. 갈릴레이가 직접 쓴 ‘대화’(사이언스북스)와 ‘새로운 두 과학’은 이런 이유로 치열한 지적 투쟁의 산물이다. 400년 전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은 정식 가톨릭 교리로 채택되며 불변의 진리가 된다. 하지만 갈릴레이가 천체역학의 수학적 논증 등으로 지동설을 설파한 ‘대화’는 1632년 출간 당시 초판이 매진되면서 1633년 그가 종교재판에 서는 운명의 단초가 됐다. 두 책 모두 살비아티, 사그레도, 심플리치오라는 가상의 세 인물이 나흘간의 토론을 통해 새로운 과학의 지평을 여는 소설 형식이다. 갈릴레이는 책 속에서 이따금 동료 학자로 등장한다. ‘대화’가 천동설에 종지부를 찍는 최후의 결정타였다면, ‘새로운 두 과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에 마침표를 찍고 독창적인 실험과학의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우리가 셰익스피어와 갈릴레이 두 천재의 작품들을 400년 넘게 인류의 위대한 지적 승리로 칭송하는 이유일 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사저서 느끼는 향기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사저서 느끼는 향기

    새달 주말마다 사저 개방·안내 어린이날 생태체험 등도 마련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2009년 5월 23일) 7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 고향인 봉하마을에서 사저 개방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노무현재단은 21일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뒤 생전에 살았던 봉하마을 사저 특별관람 행사를 5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일요일마다 하루 세 차례씩 한다고 밝혔다.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로 나누어 1회마다 100명씩 관람을 한다. 이를 위해 오는 25일부터 관람예약을 받는다. 관람객들은 안내원의 해설을 들으면서 사저를 관람하고 봉하마을을 돌아보며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한다. 5월 주말·휴일에 다양한 생태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1일에는 봉화산 봄 소풍 산행을 하고 어린이날인 5일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생태체험 행사가 열린다. 어린이날에는 또 숲·늪·들 체험, 봉하놀이터(아시아전통 놀이, 자연공예 등), 봉하 그리기 대회(유치부, 유년부, 초등부)도 이어진다. 7·8일에는 장군차 따기와 차 염색을 비롯한 친환경 차밭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14·15일에는 우리가족 텃밭교실(모종배우기, 가족화분 만들기)이 열리고 21·22일에는 논생물 관찰과 미꾸라지 잡기 행사를 한다. 5월 한 달 동안 사저 앞에 있는 추모의 집에서는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사람 사는 세상’이란 주제로 특별전시 행사가 열린다. 19일 저녁 7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밭에서 김제동씨가 초대손님 등과 대통령을 기억·추모하고 강연을 하는 ‘김제동 봉하특강’을 한다. 23일 오후 2시 생태문화공원 잔디밭 공연장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노무현재단은 이번 노 전 대통령 사저 특별관람을 통해 사저 공개에 따른 문제점 등을 보완한 뒤 사저를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완전히 개방할 방침이다. 사저에 살던 권양숙 노 전 대통령 부인은 봉하마을 안에 새로 집을 지어 지난해 11월 이사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사저개방 등 다양한 추모행사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사저개방 등 다양한 추모행사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2009년 5월 23일) 7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 고향인 봉하마을에서 사저 개방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노무현재단은 21일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뒤 생전에 살았던 봉하마을 사저 특별관람 행사를 5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일요일마다 하루 세 차례씩 한다고 밝혔다.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로 나누어 1회마다 100명씩 관람을 한다. 이를 위해 오는 25일부터 관람예약을 받는다. 관람객들은 안내원의 해설을 들으면서 사저를 관람하고 봉하마을을 돌아보며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한다. 5월 주말·휴일에 다양한 생태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1일에는 봉화산 봄 소풍 산행을 하고 어린이날인 5일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생태체험 행사가 열린다. 어린이날에는 또 숲·늪·들 체험, 봉하놀이터(아시아전통 놀이, 자연공예 등), 봉하 그리기 대회(유치부, 유년부, 초등부)도 이어진다. 7·8일에는 장군차 따기와 차 염색을 비롯한 친환경 차밭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14·15일에는 우리가족 텃밭교실(모종배우기, 가족화분 만들기)이 열리고 21·22일에는 논생물 관찰과 미꾸라지 잡기 행사를 한다. 5월 한 달 동안 사저 앞에 있는 추모의 집에서는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사람사는 세상’이란 주제로 특별전시행사가 열린다. 19일 저녁 7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밭에서 김제동씨가 초대손님 등과 대통령을 기억·추모하고 강연을 하는 ‘김제동 봉하특강’을 한다. 23일 오후 2시 생태문화공원 잔디밭 공연장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노무현재단은 이번 노 전 대통령 사저 특별관람을 통해 사저 공개에 따른 문제점 등을 보완한 뒤 사저를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완전히 개방할 방침이다. 사저에 살던 권양숙 노 전 대통령 부인은 봉하마을 안에 새로 집을 지어 지난해 11월 이사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4·13 총선을 마감하며] 국민은 ‘알파고’ 수준, 정치는 네안데르탈인 시대

    [4·13 총선을 마감하며] 국민은 ‘알파고’ 수준, 정치는 네안데르탈인 시대

    지지부진한 선거구 획정과 볼썽사나운 공천 다툼으로 시작해 충격적인 유권자들의 심판으로 귀결된 4·13 총선. 그 역사의 현장을 지켰던 기자들은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지난 몇 달간 각 당의 심야 공천 회의를 밀착 취재하느라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전국의 선거구 표밭을 누비느라 탈진했던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이 15일 이번 총선을 되돌아보는 소회를 털어놨다. 김상연 기자 좀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4·13 총선을 관통하면서 나를 가장 곤혹스럽게 했던 것은 ‘알파고’였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드라마틱한 대결을 보면서 나의 전두엽은 ‘사이보그’니 ‘포스트 휴먼’이니를 상상하며 마구 미래로 내달렸지만, 정작 내가 데스크에서 다뤄야 하는 기사는 네안데르탈인급의 원시적이고 퇴행적인 공천 드잡이였기 때문이다. 분명히 둘 다 21세기에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었으나 둘 사이의 간격이 비현실적으로 컸기에 차라리 몽유(夢遊)의 충동을 느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강산이 세 번 변한 뒤 치러진 이번 총선은 정치라는 것이 이제 비즈니스이자 게임처럼 변모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말았다. 그래도 예전 선거는 가식적일지언정 최소한의 거창한 명분을 들먹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공천 과정에서 여야는 저마다 ‘에이, 다 알면서 새삼스럽게 뭘~’ 하는 식으로 국민 앞에 안면몰수하고 승리와 세력 챙기기에만 혈안이 됐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지역감정의 벽을 깨겠다며 상대 당 아성에 도전했던 역사는 이제 ‘험지 출마’라는 해괴한 용어와 함께 게임처럼 변질됐다. 도대체 그 지역에 그 사람을 공천한 명분이 뭔지에 대한 설명은 없고, 여론조사 계산기를 두드리고 이런저런 계파별 친소관계를 따진 뒤 출마자를 점지하기 바빴다. 후보자의 가족들도 ‘가족 비즈니스’처럼 총동원돼 “우리 아빠, 우리 남편(아내) 찍어 주세요”라고 읍소했는데, 왜 찍어 줘야 한다는 건지 제대로 된 명분은 들어보지 못했다. 국민으로부터 권력과 세금의 사용을 위임받는 정치가 숭고함과 명분을 도외시하고 비즈니스화, 게임화할 때 그것처럼 추악한 것도 없다. 정치가 탐욕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다시 말해 동물처럼 게걸스러워지면 인간의 정체성을 가진 유권자들은 모멸감을 느낀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것이 한 조각의 옷이라고 본다면, 명분을 쓰레기통에 내다버린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역대 어느 때보다 네안데르탈인 시대에 근접해 있다. carlos@seoul.co.kr 장세훈 기자 ‘여론조사의, 여론조사에 의한, 여론조사를 위한 선거.’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 얘기다. ‘상향식 공천’을 내세웠으나 ‘마스터플랜’만 있고 ‘액션 플랜’은 없었다. 출마 채비를 갖춘 예비후보들은 지역구 민심보다 여론조사 숫자에 집착했다. 전체 253개 선거구 중 절반이 넘는 141곳에서 여론조사로 공천자가 결정됐다. 총선 과정에서는 또다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야권에 앞서고 있다는 우세론이 득세했다. 개표 직전까지도 말이다.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는 지지층을 갈라 세웠고, 총선 국면에서 여론조사는 민심 흐름을 살피는 데 장애물이 됐다. 지난해 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국회 인준 여부를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코웃음쳤던 상황이 총선 정국 내내 기자의 머리를 맴돌았다. ‘정치는 하수구여야 한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요구다. 물론 정치 문화 자체는 깨끗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 행위는 지지층의 기대 심리가 아닌 정치 부정층이나 무당층의 반발 심리부터 오롯이 챙겨야 한다. 새누리당 핵심 인사는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둔 사석에서 “선거는 ‘구도’가 8할(80%)”이라고 했다. 야권 분열에 초점을 맞춘 표현이었다. 국정 운영에서 드러낸 집권 여당의 오만함, 공천 과정에서 표출된 계파 갈등, 정책 실패 또는 부재로 인한 국민들의 아우성 등을 외면하는 ‘외눈박이 정치’는 국민 앞에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곰배팔 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남는 의문이다. 여권에서는 총선 결과를 놓고 제각각의 ‘곰배팔(꼬부라져 펴지 못하는 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패배의 원인에 대해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차기 당권과 대권을 겨냥한 권력 투쟁 조짐도 벌써 고개를 든다. 안으로 굽기 마련인 팔만 휘둘러서는 시쳇말로 ‘노답’(No Answer)이다. 작은 정치는 세력만 구축하면 될지 몰라도 큰 정치는 국민의 마음부터 얻어야 하지 않을까.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국민만 바라보고 앞으로 가겠습니다.”(2012년 1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전매특허였던 이 말이 언제부턴가 정치권의 유행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진영도, 소속 지역·세대도 상관없이 어디서나 보증수표처럼 통하게 됐으니까요. 야권 지도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이 구호를 차용한 지 오래입니다. “더이상 지역주의도, 진영 논리도 거부하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4·13 총선 개표 직후). 38석이라는 대승을 거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승리 일성으로 “국민들만 쳐다보고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국민’이라는 단어는 신기루 같습니다. ‘국민’을 앞세우는 순간 당리당략, 계파 투쟁, 정치인의 사심(私心) 따윈 사라지고 선공후사·민생 같은 절대선만 남습니다. 신기루 같기에 손에 쥐기도 힘들지만, 쥐었다 싶은 사이 손가락 새로 빠져나가는 건 더욱 순식간인가 봅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4년 전 했던 약속을 중히 여겼더라면 20대 총선 ‘122석’이라는 참패 성적표가 바뀌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뚜껑이 열리고 나서야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만 ‘민심이 절묘하게 심판했다’고 뒷북을 쳤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속마음을, 정작 정치권과 피부를 맞댔던 저희들만 체감하지 못했나 봅니다. 교훈은 언제나 충분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2014년 지방선거 때도 민심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 8:9’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았더랬습니다. 2012년 대선 때도 야당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유권자들의 방점은 ‘정권 교체’보다 ‘국민 행복’에 꽂혔습니다. 이제 남은 박근혜 정부 임기는 1년 10개월. 새누리당 참패의 총선 결과 앞에 김무성 대표가 “정치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사퇴 일성이 귓가에 두고두고 울립니다. 국민의 따끔한 질책을 잊는다면 4년 뒤에도, 당장 내년 대선에서도 정치인들이 꿈을 꿀 자격은 주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장면 1. “아직 후보는 누굴 찍을지 모르겠어. 애국심들이 부족해. 맨날 싸움만 하고. 근데 당은 국민의당을 찍으려고. 새롭게 기대를 해 봐야지.”(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신당 중앙시장 앞 80대 노인) #장면 2. “30년 동안 새누리당 말고는 찍은 적이 없어요. 이번에도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지만, 당은 국민의당을 찍으려고요.”(지난 4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의 한 아파트 상가 내 50대 중반 남성)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순간 “헉!” 하는 낮은 한숨소리가 절로 나왔던 것은 대부분의 기자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저부터 반성해야겠습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수없이 수도권 위주로 현장 르포를 다니면서도 유권자들의 미묘한 심경 변화를 잡아 내지 못했다는 반성입니다. <장면 1>에 등장한 80대 노인이 불쑥 “당은 국민의당을 지지하겠다”고 했을 때 흠칫 놀랐습니다. 당연히 새누리당을 지지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면 2>에 나온 50대 중반의 남성은 새누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었지만,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을 찍겠다”고 선언하듯 말했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는 바뀌어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에 새누리당의 참패를 예상한 언론, 여론조사기관, 정치인들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저를 포함한 기자들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현장 취재를 나간 수도권 격전지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하나같이 “분위기에서 내가 압도하고 있다. 내가 따라잡고 있다”고 자신하듯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여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지연,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메르스 늑장 대응, 국민 합의 없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공천 파동 등 정부와 새누리당이 보여 준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민심의 심판은 매서웠습니다.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유권자와 정치인들의 매개체가 되어야 할 기자로서의 역할을 등한시하지는 않았나 돌아봅니다. 더이상 ‘우매한 국민’이 아닙니다. ‘우매한 기자’인 제가 먼저 반성합니다.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잘생겨서 뽑아줄 거예요.” “젊잖아요.” “아무래도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이 낫지 않겠어요.” “무조건 1번입니다.” “잘 모르겠어. 정치에 관심 없어. 아무나 뽑을 거야.” 20대 총선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에게 ‘투표의 기준’을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의 8할은 이랬다. 표심은 합리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나머지 2할은 어느 정도 정치적 식견이 있었지만 대부분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보단 진영 논리에 따른 투표의 기준을 갖고 있었다. 유권자들은 또 ‘정치 무관심’을 얘기했다. ‘생업’을 핑계로 들었다. 후보자들의 ‘표 호객 행위’ 현장에서는 귀를 막고, 또 악수를 피하며 고개를 돌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국민이 여당을 심판했다”, “새누리당 참패”. 개표 결과가 나오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쏟아졌다. 현장에서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결과였다. 정치에 관심 없다던 국민들이 이런 놀라운 결과를 내 놓았다는 건 뒤통수를 칠 만한 대반전이었다. 미술 기법 중 ‘사진 모자이크’라는 게 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완성된 사물을 그리고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수백, 수천 가지의 다른 사진들로 채워져 있는 작품이다. 국민들의 표심도 이런 사진 모자이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인 1표에 담긴 투표의 기준은 천차만별이지만, 그것이 모이고 모여 ‘심판’이라는 거대한 의미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국민들 개개인의 다소 비합리적일 수 있는 기준에 따른 선택들의 총합이 고도의 ‘합리성’을 띤 결정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던 국민들이 무섭게 느껴졌다. 모르는 척하면서도 정치권에서 누가 싸우는지,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무릎을 꿇고 애걸복걸하는지, 그것이 진정성 있는 호소인지, 누가 더 나은 인물인지 정도는 가려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여당의 ‘사람 보는 눈’은 국민의 ‘사람 보는 눈’을 따라가지 못했다. 국민들은 올바른 선택을 했고, 당선자도 될 사람이 됐다.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지난 13일 선거 결과에 새누리당도 놀랐지만 솔직히 기자도 놀랐다. 특히 수도권 격전지에서 직접 만난 후보들이 전부 낙선했다. ‘기자의 저주’라는 소문이 날까 두려울 정도였다. 기자가 만난 후보 중 정말 이길 것 같았는데 진 후보가 네 명 있었다. 서울 A 후보는 상대 쪽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 캠프에선 피로감이 느껴졌고 후보 가족은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A 후보는 지역에 넓게 뿌리내린 특정 직군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캠프는 잘 돌아가는 공장처럼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서울 B 후보는 가는 곳마다 박수를 받았다. 길 건너편에서도 손을 흔들어 줬다. 경기 C 후보의 캠프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19대에 단일화를 하고도 간신히 당선됐던 상대 후보가 이번엔 단일화에 실패했다. 경기 D 후보 측도 승리를 확신했다. 여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에 공천된 전문성 있는 인물로,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뒤처지지 않았다. 흥미로웠던 것은 A, B 후보는 그 지역에서 3선을 한 강적들과 맞붙었지만 최후까지 접전을 벌였고 C, D 후보는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인 지역에서 커다란 표차로 졌다는 것. 바꿔 말하면 적지라 생각하고 뛴 후보들은 그나마 접전을 벌였고, ‘집토끼’의 결집을 노렸던 후보들은 완패했다는 것이다. 사실 집토끼 챙기기는 중앙당 차원의 전략이었다. ‘읍소’ 전략은 지지층 투표율이 더 중요한 재·보선에서 쓰던 것이다. “운동권 정당에 표를 주시겠냐”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원 유세 발언들도 대부분 흔들리는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 과정을 보고 화가 난 것은 새누리당 지지자뿐만이 아니다. 기자가 본 후보들도 주요 지지층인 중·노년 유권자를 겨냥했다. 젊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빠져나간 낮 시간에 집중 거리 유세에 나서거나, 종일 노인 무료급식 장소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한 후보의 명함을 받은 남성이 웃으며 손을 잡아 줬다. 그때 저만치서 배낭을 맨 젊은 여성이 발길을 돌려 다른 길로 걸어갔다. shiho@seoul.co.kr
  • [격전지 당선자]김경수 “김해시민이 낡은 구태 정치 심판한 것”

    [격전지 당선자]김경수 “김해시민이 낡은 구태 정치 심판한 것”

    경남 김해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49) 후보가 천하장사 출신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를 꺾었다.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6·4지방선거 경남지사에 출마한 데 이어 3번째 도전 끝에 당선됐다. 김해지역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진영읍 봉하마을이 있어 더민주 지지기반이 탄탄한 곳이다. 경남 김해갑 선거구에서도 현역국회의원인 더민주 민홍철(55)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김해시민들이 낡은 구태 정치를 심판한 것이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를 지지한 시민이나 지지하지 않은 시민들 모두의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총선은 무상급식 중단을 비롯한 홍준표 경남지사의 안하무인 불통 도정에 대한 경남도민들의 심판 의미가 있다”며 “경남지역 야권을 복원해 새누리당 1당 독재를 견제하고 정권 교체의 시작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중심, 현장중심, 실천중심의 정치로 당을 뿌리부터 다시 구성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바뀌지 않는다”며 “착하게 살아서 손해 보지 않고 땀 흘리는 만큼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한 사람의 삶과 행복도 소중하게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부자 감세 철회를 통해 서민 호주머니와 지갑에 돈이 채워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경남 고성군 개천면 출신으로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3번 구속된 전력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팀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팀을 거쳐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과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내며 국정 경험을 했다.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봉하마을로 귀향하자 김 당선자도 가족과 함께 봉하마을로 노 대통령을 따라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할 때까지 옆에서 보좌했다. 김 당선자는 김해로 귀향해 잘 사는 농촌마을과 지방자치를 완성하고자 했던 노 전 대통령의 꿈을 잇기 위해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김해가 안고 있는 교육과 교통문제를 비롯해 여러 현안을 해결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당선자는 전재수 부산 북강서갑 당선자와 함께 ‘진정한 친노의 귀환’이라는 평가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34번째 민족대표’ 스코필드 박사 내한 100주년 추모식

    ‘34번째 민족대표’ 스코필드 박사 내한 100주년 추모식

    의료 선교사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1889~1970) 박사의 서거 46주기이자 내한 100주년을 맞아 서울대가 12일 그를 추모하는 기념식을 연다. 한국식 이름 ‘석호필’(石虎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캐나다 국적의 스코필드 박사는 대한민국 독립과 건설 후 발전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이다. 정운찬 전 총리를 의장으로 올 2월 스코필드 박사 내한100주년기념사업회가 출범했다. 행사 당일 오전 8시 30분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있는 박사의 묘 앞에서 추모식이 열리고 이어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기념식이 열린다. 캐나다 온타리오 수의과대학에서 세균학 강사로 있던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 세브란스 의전 세균학 교수로 부임했다. 한국에 있던 많은 외국인 중 유일하게 3·1 만세운동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통보받고 비밀리에 지원해 ‘민족대표 34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영자신문에 일본 정책을 비난하는 글을 기고하는가 하면 유명한 ‘제암리 학살사건’의 현장을 답사한 후 사진과 글로 기록하고 전 세계에 일제의 만행을 고발했다. 암살 위기를 겪고 반강제로 추방당한 뒤 1958년 대한민국 정부의 초청으로 한국에 왔다. 81세에 서거할 때까지 교육과 후학 양성 및 봉사활동을 계속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셰익스피어 전집 초판본’ 사후 400년 만에 발견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집 초판본이 사후 거의 400년 만에 발견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BBC등 현지언론은 지난 1623년 출간된 셰익스피어의 첫 번째 작품집 '퍼스트 폴리오'(First Folio)가 스코플랜드 뷰트 섬의 한 고택 도서관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퍼스트 폴리오는 셰익스피어의 사후 7년째인 1623년 처음에 인쇄 발간된 전집이다. 기존에 발간됐던 18편과 미발간 18편 등 총 36편의 희곡 등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이 담겨있다. 퍼스트 폴리오는 총 750권 인쇄됐으나 현재까지 234권이 확인됐으며 이 때문에 부자들 사이에서는 이 전집 소유가 부의 과시로 여겨진다. 전집을 감정한 옥스퍼드 대학 엠마 스미스 교수는 "처음 퍼스트 폴리오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또 가짜가 나왔나'라고 생각했다"면서 "자세히 조사해보니 진짜 전집이었다"고 밝혔다. 스미스 교수가 추정한 이번 전집의 가치는 200~250만 파운드(32~40억원)로 오는 10월까지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지만 판매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 교수는 "올해가 셰익스피어(1564~1616)의 서거 400주년"이라면서 "셰익스피어는 항상 무대에 올릴 것을 염두해두고 작품을 썼는데 퍼스트 폴리오는 그의 작품 세계와 그 의도를 이해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4·13 격전지를 가다] ‘원조 친박’ 이상일·‘文 인재 영입 1호’ 표창원 엎치락뒤치락

    [4·13 격전지를 가다] ‘원조 친박’ 이상일·‘文 인재 영입 1호’ 표창원 엎치락뒤치락

    4·13총선에서 무려 9개 선거구가 늘어난 ‘용·수(용인·수원) 라인’에서 신설된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은 흥미로운 격전지로 꼽힌다. 새누리당 대변인을 지낸 ‘원조 친박(친박근혜)’ 이상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인재 영입 1호’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강점인 범죄심리전문가 출신 표창원 후보가 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2년 동안 용인에서 지역정치를 해 오다 더민주의 표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종희 후보가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3파전이 됐다. 용인정은 기존 용인갑(처인)·을(기흥)·병(수지) 지역에서 구성동, 마북동, 동백동, 보정동, 죽전1·2동이 떨어져 나가 편입됐다. 신도심에 젊은층이 많아 야권 우세 성향을 보인다. 이 의원과 표 후보의 최근 여론조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YTN·엠브레인 조사에서는 표 후보가 이 의원을 7.0% 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3월 30일~4월 2일 실시한 서울경제·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반대로 이 의원이 표 후보를 5.7% 포인트 앞섰다. ●‘생활정치’로 민심 파고드는 이상일 이 의원의 4일 일정은 숨 돌릴 틈 없이 진행됐다.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위치한 구성성당에서 성지순례 인사를 마친 이 의원은 마북동 일대 유권자들에게 출근 인사를 한 뒤 청덕고등학교, 백현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어 청덕동 동일하이빌2차 아파트 경로당에서 열린 노래교실을 방문했다. 이 의원이 즉석에서 가수 조영남의 ‘모란동백’을 한 곡조 뽑자 경로당에 있던 노인들은 “우리가 꼭 뽑아 드리겠다”며 즐거워했다. 이 의원과 평소 안면이 있다는 개그맨 최병서씨도 경로당을 방문해 이 의원에게 한 표를 줄 것을 호소했다. 인근에서 11년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미란(43·여)씨는 “선거공보물을 보니 이 의원이 용인을 위해 한 일이 많아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이 의원의 포스터에는 “말이 아닌 일로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구호가 굵은 글씨로 적혀 있다. 경부고속도로 수원IC 명칭을 수원·신갈IC로 교체, 용인~서울고속도로 통행료 10% 인하 등 지난 2년간 당협위원장을 맡아 추진한 사업들을 대거 나열했다. 이 의원은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생활정치에 치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직” 호평 표창원 젊은층 표심 공략 반면 파란색 야구 점퍼와 청바지를 입은 표 후보는 이날 선거 유세 차량에 올라 지역의 아파트 단지를 도는 유세에 집중했다. 표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아파트 단지에서 나오는 주민들에게 연신 인사를 건냈다. 구성동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이연숙(58·여)씨는 “기존에 정치하시는 분들과 다르게 정직하게 일하실 것 같다”며 표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보정동 카페문화의 거리에서 만난 권명진(35)씨는 “정치란 생각 있고 소신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표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죽전역 앞 광장에서 열린 더민주 경기 용인을·병·정 지역 후보 합동 유세에 참석한 김종인 대표는 “표 후보는 국가의 안녕과 범죄 수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온 인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터줏대감 김종희 “청년 일자리 창출” 국민의당 김 후보는 경기 용인 지역에만 4번째 출마한 자신이야말로 이 지역을 제일 잘 아는 후보라고 소개했다. 김 후보는 “지역의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로 구성된 이곳에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없다”며 첨단 복합 테크노밸리를 만들겠다는 일자리 공약을 내세웠다. 마북동에 사는 김두기(75)씨는 “경제가 어려운데 바꿔야 한다. 새로운 당을 찍을 생각”이라면서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 30대 사회복지사인 민중연합당 문예연 후보도 도전장을 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대학 나아갈 길 책 펴낸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서거석(62) 전 전북대 총장이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대학이 살아남을 고언을 담은 책을 펴냈다. 2014년 전북대총장을 퇴임한 서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최근 ‘위기의 대학, 길을 묻다’를 발간했다. 이 책은 대학개혁의 성과와 그 과정, 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 ‘소통해야 하는’ 리더 총장의 역할을 담았다. 또 학생들의 기초교육과 전공교육을 혁신하고 취업교육을 강화하면서 ‘잘 가르치는’ 대학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인생의 책으로 삼았다며 “대학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개혁 의지와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총장은 낮은 자세로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전북대 총장을 역임하며 임기 동안 추진했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가장 보람된 일로 꼽았다. 실제로 서 교수는 총장 취임 직후 연구하지 않는 교수들의 ‘철밥통’을 깨는 개혁을 단행했다. 제대로 된 연구실적이 없어도 무사안일하게 임기를 마치게 해줬던 교수 재임용 제도를 뜯어고쳤다. 연구실적 등이 없으면 과감히 퇴출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었다. 교수 퇴출제는 서 교수의 주된 업적인 동시에 학기마다 1∼2명의 동료 교수가 잘려나가는 모습을 봐야 했기에 가장 가슴 아픈 일이기도 했다. 물론 내부 반발도 컸다. 그는 “자신의 개혁 사례를 전북대가 오래 기억하고 타 대학이 교훈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펜을 들었다” 말했다. 서 교수는 “위기일수록 대학 구성원 모두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교수는 질 높은 강의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직원은 행정 서비스를 높이고 학생은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골든스테이트 바르셀로나 닮은꼴 패배 어떻게

    골든스테이트 바르셀로나 닮은꼴 패배 어떻게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홈 54경기 연승이 좌절된 지 14시간도 안돼 스페인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홈 34경기 무패 기록도 중단됐다. 미국ESPN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던 두 구단의 역사적인 기록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깨져 눈길을 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1일 보스턴에 106-109로 져 정규리그 두 시즌에 걸쳐 홈 54경기 연승 기록이 끊겼다. 이 기록이 시작했던 것은 지난해 1월 31일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엘클라시코에서 1-2로 지며 지난해 2월 21일 이후 홈에서 34경기 연속 패배를 신고하지 않았던 기록이 무너졌다.    두 구단 모두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를 거느린 팀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 드레이몬드 그린과 클레이 톰슨 올스타 선수들이 뛰고 있다. 서부지구 네 번째 우승과 창단 40년 만에 첫 챔피언십 타이틀을 도전하고 있다. 홈 연승을 달리는 동안 경기 평균 114.5득점의 가공할 화력을 자랑해왔다.    바르셀로나는 FIFPro 베스트 11에 든 다니 알베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 등을 거느리고 있다. 연승 기간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피언 슈퍼컵, 코파델레이(국왕컵)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다섯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홈 무패를 질주하는 동안 79골을 넣어 유럽 빅5 리그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의 90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커리와 메시는 각각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발롱드르 수상자 다운 활약으로 팀의 홈 연승을 이끌었다. 커리는 홈 연승 기간 경기당 26.4득점 7어시스트 활약을, 메시는 33골 17도움을 기록했다.    같은 리그의 여느 팀보다 빅3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도 닮은꼴이다. 커리와 톰슨, 그린은 홈 연승을 이어가는 동안 경기당 62.4점을 합작했다. 팀 득점의 54.5%에 이른다. 그런데 보스턴을 상대로는 60점 합작에 그치고 48개의 야투 중 20개만 성공했고 14개의 턴오버를 저질러 팀 패배에 일조했다.    바르셀로나의 주축 루이스 수아레스(35골), 메시(33골)와 네이마르(24골)은 1년여 전 마지막 홈 패배 이후 팀의 홈 경기 119골 가운데 92골을 만들어 무려 77%에 해당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셋은 득점하지 못해 지난해 8월 29일 말라가를 상대로 홈에서 득점하지 못한 뒤 참으로 오랜만에 상대 그물을 열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4·13총선]강원 염동열·김진선 후보 연일 날선 공방

    공룡선거구인 강원도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지역 새누리당 염동열 후보와 무소속 김진선 후보 간 공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염동열 후보와 김진선 후보는 30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기자회견을 갖고 ‘전 보좌관 월급 상납 의혹’과 ‘알펜시아 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전을 펼쳤다. 기자회견을 먼저 자처한 김진선 후보는 “전 보좌관 월급 상납 의혹의 실체적 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사실이라면 (염 후보는)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배후는 사실이 아니며, 조직을 동원한 정치공세와 지지 방해 행태를 지속하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알펜시아 문제는) 당시 도지사로서 책임은 안고 있다”면서 “외면할 수는 없고, 우리의 자산인 만큼 더는 정치적인 공세를 하지 말고 가치를 높여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어 염동열 후보측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박호성 보좌관은 “김 후보가 보좌관 월급 상납 의혹을 계속 이슈화하는 것을 보니 그 배후 의혹을 더 의심하게 된다”며 배후 의혹 정황이 담긴 자료를 공개했다. 전 보좌관이 월급을 상납했다고 주장하는 염 후보 처조카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 보좌관)김모 씨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았다”며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 보좌관)김모 씨가 김 후보 캠프에 참여했으면서도 실체를 숨기고 음모공작을 위한 대화를 유도, 녹음해 자신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같은 공방을 지켜 보는 지역 유권자들은 “2018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지역으로 올림픽의 성공개최와 폐광지역 발전 등 현안과 핵심 쟁점을 놓고 정책 대결을 벌여야 할 시점에 연일 네거티브 공방만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셰익스피어 서거 400년… 대문호의 숨결 영화로

    셰익스피어 서거 400년… 대문호의 숨결 영화로

    리어왕·헨리 5세·리차드 3세 등… 현대적 감성·욕망 표현 작품 선정 다음달 23일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뜬 지 400년이 되는 날이다. 영국은 전 세계 곳곳에서 연극, 무용, 영화, 강연회, 전시, 온라인 강좌를 망라하여 셰익스피어를 재조명하는 프로젝트 ‘셰익스피어 리브스’를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크린으로 옮겨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상영전이 마련된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주한영국문화원, CGV아트하우스와 함께 ‘셰익스피어 인 시네마’를 연다. 원작에 대한 충실함과 재해석을 기준으로 모두 여덟 편을 상영작으로 선정했다. 셰익스피어 작품 연기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대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세계 연극계의 거장 피터 브룩이 연출한 ‘리어왕’(1971)이 우선 눈에 띈다. 20대에 영국 왕립 셰익스피어 컴퍼니 연출가로 활동하며 연극사에 길이 남을 파격적인 작품을 쏟아낸 인물이다. 위대한 셰익스피어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폴 스코필드가 나온다. 이들은 1962년 연극 무대에서도 호흡을 맞춰 리어왕을 가부장적이면서도 가련한 백발노인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또 연기자로는 처음으로 영국 여왕에게 귀족 작위를 받았던 로렌스 올리비에가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은 ‘헨리 5세’(1944)도 대문호의 숨결을 느끼기엔 충분한 작품이다. 연극 무대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모두 섭렵했던 로런스 올리비에의 첫 셰익스피어 영화다. 수많은 ‘햄릿’ 영화 중에는 로런스 올리비에 이후 셰익스피어를 가장 잘 해석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케네스 브래나의 연출·주연작(1996)이 선택됐다. 원작을 그대로 재현한 네 시간짜리 대작이다. 리처드 론크레인이 연출한 ‘리차드3세’(1995)는 원작 배경을 1930년대 영국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우리에겐 ‘반지의 제왕’의 대마법사 간달프로 익숙한 이언 매켈런이 출연한다. 영화계의 이단아인 로만 폴란스키와 데릭 저먼이 각각 연출한 ‘멕베스’(1971)와 ‘템페스트’(1979)도 상영 목록에 올랐다. 더글러스 히콕스가 연출한 ‘피의 극장’(1973)이 가장 신선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셰익스피어의 여러 작품을 코미디와 호러로 다양하게 비튼 B급 영화다. 20세기 중반 공포 영화의 대명사였던 빈센트 프라이스가 나온다. 마이클 잭슨의 걸작 노래 ‘스릴러’에서 사악하게 들리는 웃음소리가 바로 그의 것이다. 1899년에서 1911년 사이에 만들어진 단편 영화 모음인 ‘무성시대의 셰익스피어’도 관객들의 흥미를 돋울 것으로 보인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너무 많이 알려진 영화는 제외하고 현대적 감성과 원작의 특징인 강렬한 욕망을 보여 주는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별 상영전은 4월 28일부터 열흘간 개최되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

    초등학교 때 소리 안 나오는 라디오에 미쳐 회로도 달달 외우고 전파상 취직 꿈꿨던 괴짜 용산공고 전자과 진학 금성사 실습 때 월급쇼크 뒤늦게 숭실대 입학 소리공학 연구로 세월호 선장 사형 증거잡기도 노벨상이 꿈 “저를 40대로 보는 사람이 아직은 좀 있죠.”(웃음) 지난 18일 서울 상도동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TV 화면보다도 훨씬 젊어 보였다. 환갑을 앞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짙고 풍성한 모발을 갖고 있었다. “젊어 보여 좋으시겠다”고 하자 그는 한술 더 떠 서랍에서 자신의 30대, 40대, 50대 사진들을 꺼냈다. 그것들을 책상 위에 트럼프 카드처럼 늘어놓고는 “별로 안 변하지 않았느냐”며 익살맞은 눈짓을 보냈다. 그건 자기 전공 분야의 ‘효험’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리’와 함께하는 생활이 젊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라는 얘기였다. 10평 남짓한 배명진(59·전자정보공학부) 교수의 연구실 내부는 ‘소리를 내는 클립’ ‘소리 바람 소화기’ 등 그의 아이디어가 깃든 작품들로 움직이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나는 ‘괴짜’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그렇다. ‘소리공학의 대가’,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라는 찬사도 듣지만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는 걸 잘 안다. “TV에 너무 많이 나온다”,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부각시키려 애쓴다” 뭐 이런 것들이다. “저렇게 외부 활동하고 애들은 언제 가르치느냐”는 말도 단골로 듣는다. 그러나 과학자라면 모름지기 사람들이 궁금해하거나 불확실한 것들을 규명하는 데 막중한 책무를 느껴야 한다. 난 거기에 최선을 다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연구실에 있는 학자도 필요하고 대중과 소통하면서 실생활에서 과학의 저변을 넓히는 학자도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다. 그리고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사실이 있다. 내가 제출하는 국제적 수준의 논문 편수가 최근에는 거의 매년 대학에서 전체 10위 안에 들었다는 사실이다. -“명진씨, 회로도에 맞춰 제대로 구성을 했는데도 안 되는데 이유가 뭘까.” 옆에 있던 ‘4년제 대졸 신입사원’ 형이 ‘고3 실습생’인 나에게 물었다. “형, 그건 이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예요.” 나는 거의 눈을 감고도 보이는 문제의 원인이 그분에게는 안 보였던 모양이다. 서울 용산공고 3학년 때인 1975년, 당시 서울역 앞에 있던 전자회사 금성사(현 LG전자)에 실습생으로 파견 나갔을 때 일이다. ‘4년제 대학을 나왔는데도 공고생인 나보다 한참을 모르네.’ -실습 생활을 3개월쯤 했는데 내가 원하면 금성사 정규직 사원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신입사원 형의 월급봉투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봉투 겉면에 ‘14만 5000원’이 찍혀 있었다. 내가 정사원이 되면 받을 초임(4만 5000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고졸’이냐 ‘대졸’이냐의 차이 때문에 평생 엄청난 처우 불평등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건 참기 힘든 일이었다. ‘자격증과 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는 학력이 필요해.’ 종로에 있던 대입학원 야간반에 등록했고 1977년 숭실대 전자과에 들어갔다. -1957년 내가 태어났을 때 가족들은 너무 약하고 볼품없어 얼마 못 가 죽을 걸로 알았다고 한다. 다리에 힘이 없어 아장아장 걸어 다닐 나이에도 외할머니의 등에 업혀 지냈다. 두 살 때까지 업혀만 있던 결과가 지금의 ‘팔(八) 자’형 다리다. 지금의 내 이름 ‘명진’(明振)은 다섯 살 되던 해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이 지어 주셨다고 한다. ‘밝을 명(明)’에 ‘떨칠 진(振)’. 결국 ‘소리로 세상을 밝게 만들라’는 이름대로 소리공학자가 된 것인지. 당시 스님이 “나중에 잘되면 다 내 덕이오”라고 했다는데 그를 만나지는 못했다. -어린 시절 소백산맥 기슭의 경북 예천은 세상과 단절된 곳이었다. 아버지는 고장 난 라디오나 재봉틀 같은 기계를 수리하는 일을 하셨다. 늘 풍기던 기름내가 지금도 기억난다. 당시에는 트랜지스터라디오만 갖고 있어도 좀 사는 집 축에 들었다. 미제 제니스 라디오는 쌀 수십 가마니와 바꿀 정도로 비쌌다. 나는 아버지가 고치는 라디오에 푹 빠졌다. 조그만 사람이 라디오의 작은 통 안에서 기어 나올 것만 같았다. “거기서 아무도 나오지 않아.” 어른들은 놀렸지만 나는 늘 라디오 앞에서 턱을 괴고 뭔가를 기다렸다. 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군에서 막 제대한 막내 외삼촌이 ‘광석 검파 라디오 키트’를 사 줬다. 나의 첫 라디오였다. 그러나 조립이 잘됐는데도 소리는 먹통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도 2년간 ‘왜 소리가 안 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했다. 고민과 실험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었다. 라디오를 전깃줄에 이으면 될 거라는 누군가의 말에 방석을 10장 겹쳐 놓고 그 위에 올라가 집 안에 있던 전깃줄 피복을 벗겨 연결했다가 감전돼 죽을 뻔하기도 했다. 궁금증은 한참 후에야 풀렸다. 예천의 고립된 지형이 문제였다. 안동 방송국이나 점촌 중계소에서 전파를 받아야 하는데 두 곳 모두 우리 집에서 30㎞ 이상 떨어져 있었다. 광석 검파 라디오의 전파 수신 범위는 기껏해야 5㎞였다. 하지만 라디오와 몇 년을 씨름한 덕에 내부 회로를 눈 감고도 그릴 정도가 됐다. -그 실력은 중학교에서 빛을 발했다. 예천중 2, 3학년 때 정부에서 주관한 전국 라디오 조립 경연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중학교를 마칠 즈음 나는 독학으로 세계적인 발명왕이 된 에디슨처럼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워낙 빈한한 집안이라 공부를 그만두겠다는데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에디슨처럼 되려면 일단은 전문가의 밑에 들어가야 해.” 예천읍내 전파상을 찾아갔다. “저를 조수로 받아 주세요.” 전파상 주인은 “밥 좀 더 먹고 오라”며 코웃음을 쳤다. 일단 고등학교 졸업장은 받아 놓기로 했다. -1972년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금호강을 건너가야 나오는 학교까지는 걸어서 2시간 30분이 걸렸다. 어릴 때부터 약했던 두 다리가 버티지 못했다. 몇 달 후 학교를 그만뒀다. 집에서 빈둥거리며 라디오나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누나가 서울의 구로공단에 취직을 하게 됐다. 누나를 따라 서울로 왔다. 신림동에 3평 남짓한 월세방을 얻었다. 당시 누나 월급이 1만원이었는데 월세로만 7000원이 나갔다. 빠듯한 생활이었다. 시골에서 가난하면 산과 들에 캐거나 따 먹을 거라도 있지만 도시 빈민에게는 그런 호사도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예천 촌놈에게 번화한 서울은 그 자체로 커다란 매력이었다. 계속 여기에서 살고 싶었다. 그러려면 배워야 했다. -원래 못하는 공부는 아니었기 때문에 서울살이 시작 이듬해인 1973년 용산공고 전자과에 들어갔다. 영어와 수학은 좀 부담스러웠지만 과학은 늘 1등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자격증 취득에 쏟아부었다. 고등학교 다니며 딴 자격증이 아마추어 무선사 등 14개에 이른다. 국가기능올림픽에 출전해 2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금성사의 ‘월급봉투 충격’ 때문에 우발적으로 시작한 대학 공부였지만 재미는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실무를 아니까 책과 강의가 눈과 귀에 쏙쏙 들어왔다. 상당수는 내가 직접 만져 보고 고쳐 본 것들이었다. 새벽에 도서관 문이 열릴 때 들어가 한밤중 문이 닫힐 때 나왔다. 등록금은 학기마다 과 수석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장학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지만 생활비는 해결되지 않았다. 대학생 과외 공부 아르바이트가 금지돼 있던 시절, 나는 동네 가전제품 수리 아르바이트를 했다. 발명연구실의 ‘조수’가 되겠다던 꿈을 대학교의 ‘교수’로 수정한 것은 입학 후 그리 오래지 않아서였다. -1981년 서울대 대학원에 합격했다. 숭실대에 전자과가 생기고 나서 첫 서울대 대학원 입학이었다. 학비가 다른 사립대학의 5분의1 정도밖에 안 되는 게 너무 좋았다. 하지만 대학원 생활은 시작부터 피 말리는 경쟁의 연속이었다. 우리 연구실의 7명 중 단 2명에게만 박사 과정 진학 기회가 주어졌다. 영어, 수학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나는 논문이나 특허, 강의 경력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서울역 인근 남영동삼거리에 있던 한국전파학원에서 ‘기사 시험 전문반’ 강사로 나섰다. 강사료로 시간당 2만 5000원을 받았는데, 20대 중반 가난한 대학원생의 형편이 활짝 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나는 1983년 통신 분야의 거성으로 불리던 안수길 교수님에 의해 박사 과정 합격자 2명 중 1명으로 낙점됐다. -나는 ‘교수’보다 ‘소리공학자’로 불리기를 원한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의 소리박사라는 말이 참 듣기 좋다. 1992년 숭실대 교수로 오면서 소리공학연구소라는 간판을 달았는데 ‘소리공학’이라는 우리말 자체를 처음 만든 사람이 나였다. 소리공학연구소는 2008년 개인연구소의 지위에서 대학 공식 연구소로 격상됐다. -1983년 숭실대 시간강사 시절 사귄 교직원과 이듬해 결혼을 해 딸 둘을 얻었다. 딸들은 많은 연구에 모티브를 제공했다. 무수한 발명품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도 ‘부모 목소리 동화 구연 시스템’이다. 첫째가 다섯 살, 둘째가 세 살 때였는데 내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성우의 멋진 목소리보다 아빠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더 좋아했는데, 성우들이 녹음한 목소리를 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바꿔서 들려주는 장치였다. 최근 발명한 ‘소리 바람 소화기’도 애착이 간다.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소화기를 켜면 큰 소리가 나오는데 이 소리가 화재를 진압한다. -소리공학을 활용한 사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다. 2005년 소리 분석을 해 보니 저격범 문세광의 총이 아니라 경호원의 총에 육 여사가 서거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가 중년 남성의 목소리와 닮아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 파도가 칠 때마다 조약돌이 구르며 내는 몽돌 소리가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준다는 이론 등도 기억에 남는다. -재미있는 연구도 좋아해 가끔 엉뚱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나이가 들면 왜 트로트를 좋아할까. 원인은 사람의 청력이 1년에 1%씩 늙기 때문이다. 20~30년 지나면 20~30% 노화된다. 노화는 저음화를 의미한다. 10대는 1만 8000헤르츠를 듣지만 20대는 1만 6000헤르츠를 듣고 30대는 1만 4000헤르츠까지만 들을 수 있다. 트로트는 저음의 미학이다. 내 꿈은 여전히 노벨상을 받는 것이다. 사람들은 웃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생리의학상 분야로 노벨상을 노리고 있다. 소리로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을 실험 중이고 관련 논문들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일명 ‘불로음’(不老音)이다. -‘세월호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의 공학적 연구 결과를 보고한다. 그동안에도 우리 연구팀의 소리 연구는 세월호 수사에 많은 도움을 줬다. 팬티 바람으로 퇴선하던 선장 뒤로 바람 소리에 날리는 세월호 안내 방송이 어렴풋이 들리는데 선장은 법정에서 “퇴선 명령을 안내 방송으로 내렸다”고 했지만 우리가 소리를 분석하니 “안전한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내용으로 결론 났다. 2심 재판에서 선장에게 사형이 선고된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이달 말 우리 연구소팀이 맡은 세월호 조사가 끝이 난다. 다음에는 국립중앙도서관과 요절한 가수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애수의 소야곡’을 부른 남인수, ‘목포의 눈물’ 이난영, ‘돌아가는 삼각지’ 배호 등인데 요절해서 가짜 앨범이 너무 많다고 한다. 자세히 감정해 볼 생각이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귀로 듣기에 좋은 목소리는 성대 주파수로 말하면 남자는 110~130헤르츠, 여자는 210~240헤르츠 정도의 중저음이다. 특히 남자는 저음의 울림과 함께 안정감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목소리, 여자는 밝은 음색의 목소리를 선호한다. 남자나 여자 모두 말을 할 때 톤에 변화를 주고 리듬감 있게 발음하면 듣는 사람이 정감을 느낄 수 있다. 좋은 목소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좋은 목소리를 만들려는 노력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배명진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소리공학’을 국내에 도입하고 개척한 음향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1992년 소리공학연구소를 설립해 과학적, 공학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미국 ‘마퀴스 후즈후’에도 이름을 올렸고, 지금까지 국내외에 15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방송이나 인터뷰, 저서 등을 통해 대중에게 알리고 함께 호흡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간혹 연예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스펀지’ ‘TV동물농장’ ‘위기 탈출 넘버원’ 같은 TV 프로그램에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저서로 ‘소리로 읽는 세상’ ‘소리이야기’ 등이 있다. ▲1957년 경북 예천 출생 ▲예천중, 용산공고, 숭실대, 서울대 석·박사 ▲호서대 전자공학과 조교수,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음성통신전공 교수 ▲한국음향학회장.
  • [시내면세점 3차 대전] 해외는 혁신, 한국은 이권다툼

    [시내면세점 3차 대전] 해외는 혁신, 한국은 이권다툼

    지난해 11월 영업을 시작한 SM면세점 인천국제공항점이 지난 석 달여 동안 흑자 영업을 달성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국내 브랜드 우선 배치 SM면세점 흑자 영업 중견기업 몫 사업자로 경쟁사보다 낮은 연 210억원대 수준의 임대료를 물지만, 다른 면세점보다 외진 곳인 데다 해외 럭셔리 패션 브랜드 없이 운영돼 초반 고전할 것이란 관측이 빗나갔다. SM면세점 측은 “오히려 국내 브랜드를 우선 배치한 게 면세 관광객의 최근 구매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고 총평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면세점 매출 상위 브랜드 1~2위를 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했고, 2010년부터 매년 1위였던 루이비통의 순위는 지난해 3위로 떨어졌다. ●日 사후면세점 통해 중소 화장품 유통망 확대 면세산업은 이처럼 여러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 특성을 지닌다. 럭셔리 브랜드가 온라인 판매에 나서거나, 환율 포지션이 변하거나, 주변국의 면세 정책이 변하는데 국내 면세시장의 흐름이 연동되는 형태다. 더욱이 최근 4~5년 동안은 한·중·일 3국이 면세 산업을 놓고 경쟁을 치열하게 펴던 국면이다. 중국 하이난에 세계 최대 규모 면세점이 들어서고, 사상 처음으로 올해 일본 도쿄에 롯데가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이 생겼다. 언뜻 지난해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늘린 한국의 정책과 비슷한 물량 공세 위주 경쟁으로 보인다. ●中 입국면세점 증설해 내수소비 진작과 연동 그러나 뜯어 보면 중국과 일본의 면세 정책이 한국의 정책 방향과 결을 달리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면세 시장의 파이 늘리기를 우선 시도했다는 점과 면세점 확대로 인한 혜택을 자국의 이익으로 환원하려는 노력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코트라는 “일본이 최근 1년 동안 사후면세점 수를 5800개에서 1만 8000개로 늘린 결과 일본의 중소 화장품 기업들이 면세점 유통망을 따로 개척하지 않고도 면세품과 같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올해 한국엔 없는 면세점 모델인 입국면세점을 19곳 증설, 면세산업 성장을 내수소비 진작 정책과 연동시켰다. 여행사에 리베이트를 주며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는 사업 모델에 안주하고 있는 국내 면세점들과 달리 주변국은 면세산업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4·13 총선 핫클릭] 물 먹은 여성들

    [4·13 총선 핫클릭] 물 먹은 여성들

    여야가 20대 총선에서 ‘여성 30% 공천’ 등 의석 확대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놨지만 실제로 공천 성적은 낙제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이 20일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 중 90% 가까이 공천을 완료했지만, 여성 후보 비율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 ●전·현직 대부분… 신인 드물어 새누리당은 이날 현재 공천이 완료된 245개 지역구 중 13곳에서 여성 후보를 낙점해 5.3%의 여성 공천비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4선 김영선 전 의원, 3선 나경원, 재선 김을동·김희정·정미경 의원, 이혜훈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을 제외하면 신인은 서너 명에 불과하다. 특히 여성우선공천지역이 본래 목적을 떠나 계파 학살용으로 악용됐다는 비판이 높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모든 광역시·도에 최소 1곳 내지 3곳까지 우선추천지역을 선정, 여성 등 정치적 소수자를 배려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7개 지역으로 쪼그라들었다. 여성우선추천지역인 서울 용산·대구 수성을은 사실상 비박계 진영·주호영 의원 쳐내기용으로 이용됐다. 비박계 이병석 의원이 불출마한 경북 포항 북구도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바뀌면서 진박계 후보가 꿰찼다. 222개 지역구 중 21곳(9.5%)에서 여성 공천을 한 더민주는 여당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당초 방침이었던 ‘여성 30%’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여성 최다선인 6선 고지를 노렸던 이미경 의원은 컷오프됐다. 다만 4선 추미애·3선 박영선 의원이 공천을 확정 지으며 빈자리를 대체할 희망을 보였다. 재선인 김상희·유승희·김현미·김영주, 초선인 유은혜·서영교·인재근·이언주 의원도 공천을 확정 지었다. 최민희·배재정·한정애 등 비례대표들도 지역구에 안착해 여성비례 중 공천자가 아직 한 명도 없는 새누리당보다 전망이 밝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은 이날 현재 148곳 중 6곳(4.1%)에만 여성 후보를 채우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비례대표 포함해도 전보다 적을 듯 새누리당에 공천신청을 했다 낙마한 한 여성 후보는 “정당마다 말로는 여성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뚜껑을 열어 보니 줄을 잘 서거나 외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더 중요했음을 절감했다”고 토로했다. 다만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여성 비율을 50%에서 60%로 늘리기로 하면서 여성 인재 유입의 숨통을 틔워줄지 주목된다. 국회 관계자는 “후보자 절반을 여성으로 배정하는 비례대표 명단이 확정되면 여성 비율은 올라가겠지만, 지역구 실적은 19대 국회보다 오히려 퇴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셰익스피어 사극으로 보는 정치의 본질

    셰익스피어 사극으로 보는 정치의 본질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정치의 본질적 문제를 파헤친 셰익스피어 대표 사극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극단의 올 시즌 첫 작품 ‘헨리 4세 Part 1 & Part 2-왕자와 폴스타프’다. 리처드 2세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헨리 4세의 정치사를 다룬 작품으로, 극의 완벽한 구조와 인물 구성으로 사극 교과서로 불린다. 무력으로 왕위를 찬탈한 이후 겪게 되는 사회 혼란과 정권의 정통성 문제 등을 심도 있게 파고든다. 이 작품이 사극 중에서도 대중적 인기를 끈 것은 헨리 4세의 아들인 헨리 왕자와 폴스타프 패거리가 저잣거리에서 벌이는 희극적 이야기 때문이다. 특히 폴스타프는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극 중 인물 중 햄릿과 함께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힌다. 늙고 뚱뚱한 술고래에 허풍쟁이 난봉꾼으로, 헨리 왕자와 저잣거리에서 어울리며 권력의 위선을 통렬히 조롱하는 인물이다. 2012년 첫 공연 당시 인간의 욕망과 권력의 역학 관계를 매끄럽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초연을 연출했던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았다. 배우 이창직이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폴스타프’ 역을, 신예 박정복이 ‘헨리 왕자’ 역을 열연한다. 김 예술감독은 “혼란기 새로운 질서를 위해 재구성되는 역동적이고 폭발력 있는 사회 면면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어 변화가 빠른 현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직은 “폴스타프가 없었다면 이 작품이 그렇게 흥미롭진 않았을 것”이라며 “초연 때 폴스타프의 행동과 표현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 애니메이션도 여러 편 봤던 기억이 난다. 이번 공연에선 작품의 메시지가 앞 공연보다 훨씬 명료하게 구현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박정복은 “헨리 왕자 역을 제안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학교 다닐 때 수업 시간에 셰익스피어를 배운 적 있지만 어렵게 느껴 이 역할을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지 걱정됐고 셰익스피어의 유명 희극이나 비극도 아니고 낯선 사극이란 점도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만~5만원. (02)399-1794.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YS 차남 김현철 부산출마?

    YS 차남 김현철 부산출마?

    YS 차남 김현철 부산출마?  지난해말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현철 고려대 지속발전연구소 연구교수에 대한 야권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부산에서 김 교수가 출마를 하게 되면, 야권이 우려하고 있는 부산 전멸 상황은 피할 수 있어서다.  3일 김영춘 더민주 부산시당 위원장은 3일 “김 교수에게 부산에 출마해 달라고 여러 경로를 통해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가 요구하는 출마지역은 최근 새누리로 자리를 옮긴 조경태 의원의 부산 사하을이다.   교수의 정치적 역량에다가 YS에 대한 향수까지 보태면 야권이 기반이 있는 사하을에서 한번 해볼만하다는 분석이다. 조 의원의 여당행에 대해 “의리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주민도 있다.  문재인 전 대표도 김 교수의 부산출마를 간접 권유하고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김 교수가 부산에 출마해 준다면 총선 승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더민주 부산시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기대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사하갑 더민주 최인호 예비후보도 “김 교수가 사하을에 출마하면 낙동강벨트 전체 선거 구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북·강서을 정진우 예비후보 역시 “김 교수가 출마해 준다면 얼마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민주계 원로 모임인 부산민주동우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 전 대통령이 대업을 위해 3당 합당으로 부산을 여도(與都)로 만들어버린 데 대한 채무이행의 책임이 김 교수에게 있다”며 부산 출마를 촉구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아직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김 교수는 올해 초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야권에 힘을 실어 도움이 되고자 했으나 더 이상 저의 참여가 도움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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