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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후계자는 와치라롱껀 왕세자(종합)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후계자는 와치라롱껀 왕세자(종합)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13일(현지시간) 서거했다. 향년 88세. 왕실 사무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폐하께서 오늘 오후 3시 52분 시리라즈 병원에서 영면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주치의들이 최선을 다해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치료했지만, 국왕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은 채 계속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후계구도와 관련,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국영 뉴스채널을 통해 이날 밤 열리는 과도의회 격의 국가입법회의(NLA)에 후계자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쁘라윳 총리는 “정부는 왕위 승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국왕께서 지난 1972년 왕세자를 후계자로 지명했다는 사실을 국가입법회의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미폰 국왕은 지난 1972년 유일한 왕자이자 장손인 와치라롱껀(64)을 왕세자이자 후계자로 공식 지명한 바 있다. 쁘라윳 총리는 또 앞으로 1년간 애도 기간을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태국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아버지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며 “앞으로 30일간은 축제를 열지 말라”고 말했다. 푸미폰 국왕은 1946년 6월 9일부터 이날까지 70년 126일간 왕위를 유지해오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2009년부터 고열과 저혈압, 심장 박동수 증가 등 증세로 여러 차례 병원 신세를 지면서 건강 이상설을 낳았다. 푸미폰 국왕은 지난 1월 병원에서 치료 도중 휠체어를 탄 채 왕궁을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된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왕실 사무국은 지난 9일 혈액투석 및 과도하게 분비되는 척수액을 빼내기 위한 삽관 교체 후 국왕의 건강상태가 ‘불안정’하다고 밝혀 우려를 낳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존경·사랑받는 ‘태국 국민의 아버지’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존경·사랑받는 ‘태국 국민의 아버지’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라마 9세, 88세)이 13일 서거했다. 푸미폰 국왕은 세계에서 가장 긴 재위 기록을 보유한 왕이다. 1946년 6월 즉위해 70년 넘게 태국을 통치했다. 1952년 2월부터 영국을 통치해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보다도 재위 기간이 5년 이상 길다. 수코타이(1238∼1351년), 아유타야(1351∼1767년), 톤부리(1768∼1782년), 랏타나코신(1782∼1932년), 시암(1932∼1939년)에 이은 타이 왕국 등 태국 땅에 존재했거나 현존하는 6개 왕국, 10개 왕조를 통틀어서도 그 만큼 오랜기간 왕좌를 유지한 국왕은 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푸미폰 국왕이 돋보이는 이유는 오랜 재위기간보다는 국민으로부터 받는 존경과 사랑 때문이다. 푸미폰 국왕은 재위 기간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가난한 국민에게 다가갔다. 입헌 군주로서 상징적인 국가원수였지만 그 영향력은 실권을 쥔 통치자 이상이었다. 재임 기간 무려 19차례의 쿠데타와 20회에 걸친 개헌이 있었을 만큼 태국의 근현대사는 굴곡이 많았지만, 격변과 혼란기에는 어김없이 푸미폰 국왕이 최악의 상황을 막는 구심점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현 짜끄리 왕조의 아홉 왕 가운데 초대왕인 붓다 요드파 출라로케 국왕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푸미폰 국왕에게 ‘대왕’(the Great) 칭호가 붙는 이유다. 푸미폰 국왕은 1927년 12월 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당시 미국에서 의학 공부를 하던 중이었다. 친형인 아난다 마히돈(라마 8세) 국왕이 1946년 약관의 나이로 승하한 뒤 즉위했고 대관식은 이듬해 치렀다. 1932년 절대왕정이 폐지되고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이후 추락하던 왕실의 위상은 푸미폰 국왕에 이르러 회복됐다. 푸미폰 국왕은 국교인 불교의 수호자로 한때 출가 생활을 했으며, 막대한 왕실 재산을 수많은 농업 및 지역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젊었을 때는 직접 산간 벽지의 가난한 농민과 소외된 소수 민족을 찾아가 이들이 처한 문제를 눈으로 확인하고 들었다. 1950년대부터는 한 해에 200일 이상을 시골에서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국왕이 카메라를 메고 산간벽지를 찾아다니며 가난의 실상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푸미폰 국왕은 이런 국민의 소리를 바탕으로 ‘로얄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영역은 농업, 수자원, 환경, 고용, 보건, 복지 등을 망라했으며, 크고 작은 규모의 로열 프로젝트가 자그마치 4000여건에 달했다. 그는 특히 북부의 소수 종족인 고산족의 복지를 개선해 1988년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 상을 받았다. 2006년에는 유엔으로부터 제1회 ‘인간개발 평생업적상’도 받았다. 코피 아난 당시 유엔사무총장은 그가 “세계의 개발 왕으로서 신분과 종족, 종교를 초월해 극빈자와 취약 계층을 위해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태국을 중진국 반열에 올려 놓고 국민과 두터운 신뢰를 쌓은 그는 군부 쿠데타나 대규모 시위 등 격변기에 권위있는 중재자로 나설 수 있게 했다. 1973년에는 군부가 민주화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향해 발포하자 학생들에게 궁전 문을 개방했다. 1992년에는 민주화 시위 와중에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수친다 크라프라윤 당시 총리와 야권을 대표하는 잠롱 스리무리앙 전 방콕 시장이 대립하면서 정치적 불안이 극에 달했다. 푸미폰 국왕은 두 사람을 왕궁으로 불러들여 무릎을 꿇어앉히고 준엄하게 질책했다. 이런 국왕의 모습은 국민에게 깊이 각인됐다. 수친다 전 총리는 결국 해외 망명길에 올랐다. 이처럼 불안한 정국 속에서도 태국이 동남아시아에서 비교적 높은 자유와 안정을 누리고 있는 것은 푸미폰 국왕이 사회 구심점으로서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대부분의 국민은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노령기에 접어든 푸미폰 국왕은 지난 2009년 이후 수 없이 방콕 시리라즈 병원에 입원해 생활하자 국민은 그의 안위를 크게 걱정했다. 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고, 오랫동안 국가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푸미폰 국왕의 부재가 태국 사회에 큰 변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70년 126일간 왕좌 ‘세계 최장 재위’(2보)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70년 126일간 왕좌 ‘세계 최장 재위’(2보)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13일(현지시간) 서거했다. 향년 88세. 왕실 사무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폐하께서 오늘 오후 3시 52분 시리라즈 병원에서 영면했다”고 밝혔다. 푸미폰 국왕은 1946년 6월 9일부터 이날까지 70년 126일간 왕위를 유지해오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2009년부터 고열과 저혈압, 심장 박동수 증가 등 증세로 여러 차례 병원 신세를 지면서 건강 이상설을 낳았다. 푸미폰 국왕은 지난 1월 병원에서 치료 도중 휠체어를 탄 채 왕궁을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된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왕실 사무국은 지난 9일 혈액투석 및 과도하게 분비되는 척수액을 빼내기 위한 삽관 교체 후 국왕의 건강상태가 ‘불안정’(unstable)하다고 밝혀 우려를 낳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70년 왕좌 ‘세계 최장 재위’(속보)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13일(현지시간) 서거했다고 왕실 사무국이 밝혔다. 향년 88세. 푸미폰 국왕은 세계 최장 재위 기록을 가졌다. 푸미폰 국왕은 1946년 6월 9일부터 이날까지 70년 126일간 왕위를 유지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전원일기] 부부 인생에 구구절절 핀 구절초… 삶이 꽃같네

    [新전원일기] 부부 인생에 구구절절 핀 구절초… 삶이 꽃같네

    계절이 깊어 간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들판은 황금빛 물결이다. 산야의 가을꽃들이 만개해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간다. 가을꽃으로는 단연 노랗고 하얀 국화가 으뜸이다. 전국에서 국화꽃 축제 소식이 들려온다. 외래종에 밀려 우리의 토종 야생화들은 언제부터인가 보기 드물어졌는데, 일부러 옮겨 심어 가꾼 야생화 축제 소식도 반갑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에 자리를 내주었던 우리 꽃 구절초도 산에서 내려와 길가까지 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 남면의 푸른 산자락을 병풍처럼 두르고 조성된 6000여평의 ‘구절초 피는 마을 하립골’에도 밤새 함박눈이 내려 쌓인 듯 하얀 구절초 꽃이 만개해 뒤덮였다. ‘꽃차 연구소’ 건물 뒤편에 자리한 야생화 정원의 꽃들도 선비정, 삿갓정 등 양끝으로 단아하게 서 있는 정자를 사이에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알록달록 피어난다. 정자에 올라앉아 달콤한 한과를 한입 깨물어 먹고 향긋하게 우린 차를 마시며, 끝도 없이 펼쳐진 하얀 구절초 밭을 내려다보고 산자락에 걸린 구름을 올려다본다. 꽃길 위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 따스하고, 부는 바람마다 꽃 내음이 실려 있다. 잠시 나를 잊고 세상 시름도 잊고, 먼 곳의 국도를 달리는 차들의 행렬이 가엾다. 저리 바삐 어디로들 달려가는 것일까. # 처음엔 한 귀퉁이에 심어… 틈틈이 야생화 공부 ‘구절초 피는 마을 하립골’의 용금옥(57·여) 대표와 신용성(59)씨 부부가 처음 이 터전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6년의 일이었다. 당시 부부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이었고, 인근 마을의 주민인 이모의 권유로 44번 국도에서 바로 보이는 삿갓봉 아래의 땅 1500평을 구입했다. 길도 없는 맹지였지만 살던 아파트를 팔아서라도 꼭 갖고 싶은 땅이었다. 어쩐지 놓치면 안 될 것만 같았던 그 간절한 바람. “그런데, 팔았던 아파트가 1년 만에 두 배로 뛰더라고요. 아깝기는 했지만 그래도 후회하지 않았어요. 그만큼 이 땅이 너무 좋았거든요.” 태어나서 자란 고장의 흙냄새와 풍광이 그리웠던 것이리라. 용 대표의 고향 역시 이곳 홍천이었다. 땅을 사 놓고 밭을 일구기 위해 주말마다 오르내렸다. 고된 직장 생활의 와중이었지만 힘든 줄도 몰랐다. 몇 년 뒤 바로 옆의 땅을 더 구입해 한 귀퉁이에 그 무렵부터 알아 가기 시작한 각종 야생화를 심었다. 2002년에는 지금 집터가 있는 땅을 구입하고, 2004년에 자그마한 농가 주택을 한 채 지었다. 길가에 있는 밭을 조금씩 구입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인근 땅의 주인들을 찾아다니며 허락을 받아 길을 냈다. 그 길을 내는 과정만으로도 소설책으로 한 권이란다. 그때마다 비용은 적금을 찾기도 하고 대출을 받기도 하여 충당했다. # 퇴직 후 건국대 꽃차 소믈리에 과정 수료·자격증 처음에는 관상용으로만 심었던 구절초 군락이 점차 넓어지며 일대를 뒤덮었다. 보고만 말기에는 아까워 찾아보니 예로부터 약재로도 쓰이던 것이었다. 양이 두 번 겹친다는 중양절(重陽節), 음력 9월 9일에 그 꽃이 만개해 아홉 번 꺾는다는 구절초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위장병을 비롯해 월경 불순, 자궁 냉증 등의 부인병 약재로 널리 쓰여 왔다. 중금속이나 니코틴 등 몸의 독소를 배출시키고,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씻어내 면역력을 높이고, 살균 작용도 해 기관지염과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용 대표는 틈틈이 야생화 공부를 하며 꽃을 따서 차로 만들어 먹고, 비누로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써보니 좋아서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더러 팔라는 사람들이 있어 약간의 비용만 받고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른 퇴직 후 본격적으로 꽃차 연구를 시작해 2012년 건국대에 꽃차 소믈리에 과정이 생겼을 때에는 1기로 수료하고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직접 가꾸는 야생화만 해도 30여종이 되었고, 뒷산에는 각종 야생화와 야생초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 딸·아들 이름서 한 자씩 따서 지은 ‘하립골’ ‘하립골’이라는 이름은 딸 제하씨와 아들 경립씨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2012년 상표 등록을 하고 제조 허가를 받았다. 농협에서 30여년간 근무한 남편 신씨가 정년 퇴임하며, 용 대표가 혼자 하던 꽃차 연구소의 일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했다. “사실 저는 이곳에 내려와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내게는 따로 해야 할 일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작은 농가 주택이었던 것을 꽃차 공방으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해 넓히고, 꽃차 체험 오시는 분들을 위해 묵을 방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해 한쪽에 미니 이층으로 별채를 짓게 되었는데, 이층을 서재로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혹해서는 그만….” 신씨는 2007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소설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다. 2015년 작품집 ‘거인의 내력’을 출간한 바 있다. 전업 작가로서 퇴직 이후의 삶을 나름 설계하고 있었으리라. “그런데 사실, 퇴직 후의 현실적인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 안정적으로 작품을 쓰기 위해서라도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였죠. 그런데 새로 집을 짓고, 주변 정리를 하면서 정원을 꾸미고 하는 일들이 매일 시행착오였습니다. 농사고 집 짓는 일이고, 뭐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구절초 밭도 야생화라고는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그냥 다 풀밭이 되거든요. 매일 풀과의 전쟁이죠. 또 꽃을 수확해서 쪄서 말리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깨끗이 씻어서 감초 우린 증기에 찌고, 먼지 앉지 말라고, 저기 보이는 저 대형 비닐하우스 안에서 하나하나 일일이 베 보자기에 펴서 말리고, 이 포장 디자인이며 아내가 직접 다 한 거랍니다. 일체의 공정이 다 수작업이에요. 아내에게 미안해 책상 앞에만 앉아 있을 수가 있어야죠. 그래서 돕다 보니… 사실, 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 2013년 매출 2500만원… 작년엔 6000만원 ‘껑충’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얼굴 가득 뿌듯한 미소가 번진다. 이야기가 있는 마을, 구절초가 있는 마을 하립골을 지방의 작은 문학 공간으로도 꿈꾸는 그의 바람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너른 잔디 마당에서 음악이 있는 문학제를 개최하고, 달빛 아래 낭독회도 꿈꾼다. 작가들을 초청해 독자와의 만남도 갖고, 작은 독서 모임도 꾸릴 수 있으리라. 그리하여 꽃길 하나, 물길 하나, 물레방아 놓을 자리, 야생화 정원의 침목 하나, 주차장의 자갈 하나에도 그의 고민과 손길이 가지 않은 것이 없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은 꼭 손의 흙을 털고 춘천으로 향한다. 현재 강원대에서 문예창작학으로 박사과정을 공부 중이기 때문이다. 현관 입구 쪽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낯선 차가 저 아래 꽃길 사이의 언덕을 올라온다. 지나다가 예쁜 정경에 반해 들어오게 됐다며 구경해도 좋으냐고 묻는다. 부부는 반갑게 일어나 맞으며 얼마든지 둘러보시라고 말한다. 사진기를 꺼내 든 일행이 저 아래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하얀 꽃길로 앞다투어 사라진다. 지난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시행하는 공모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채택돼 보조금 2500만원을 받았다. 대출금이 아니라 순수 지원금이었다. 건물 뒤편의 야산을 정리해 야생화 정원을 조성하고 정자를 세웠다. 홍천 농업기술센터에서도 포장재 등의 비용에 대한 보조금이 지원됐다. 지인들과 꽃차 협회 회원 등이 주로 방문해 체험하던 공방이 블러그(http://blog.naver.com/ssp154)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며 논산, 영월, 제주도 등지에서 단체로 벤치마킹을 왔다. 전국 각지의 박람회에서 초청장이 날아들었다. 올봄에는 미시령 꽃길 조성을 위해 속초시에서 구절초 싹을 대량으로 구매해 갔다. 경남 삼랑진에서도 강둑길 조성을 위해 구매해 가고, 마을 단위로 몇 십 박스씩 주문이 들어왔다. 가을이면 생화 판매가 급증한다. 겨울이면 대궁을 잘라 즙을 짜서 포장하고, 먹기 좋게 환으로 만들어 판다. 2013년 2500만원 정도 하던 매출이 2년 만인 지난해는 60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박람회를 다녀 봐도 그렇고, 오시는 분들 말씀을 들어 봐도 그렇고, 여기 꽃이 유난히 품질이 좋더라고요. 선별해 채취를 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토양과 환경이 특별하기 때문인 듯해요. 워낙 청정 지역인데다, 보시다시피 하루 종일 햇빛이 너무 잘 들잖아요.” 농장 규모로는 얼마든지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 그러나 용 대표는 철저하게 수작업만을 고집한다. 신선한 최고의 품질로 본인이 직접 만드는 꽃차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하고,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인 꽃차 시장에 대한 일종의 차별화 전력이기도 하다. “지금도 문의가 많이 들어와요. 건강에 대한 관심들도 커지고, 현재 커피 시장은 포화 상태잖아요. 그래서 커피 전문점 등에서 특히나 많이 들어오는데, 더욱 전문화되고 대중화되어갈 거라고 보고 있어요.” 거기에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봄이면 새싹 분양 문의가 폭주한다. 튼튼한 모체에서 생산된 싹이 어느 토양에나 잘 적응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2일에는 하립골 잔디 마당에서 딸 제하씨의 결혼식이 있었다. 사돈들이 중국에서 건너오고, 전국 각지의 친지들이 꽃놀이 삼아 하객으로 참석했다. 하얀 구절초 밭을 배경으로 전통 혼례를 올리고 피로연까지 모두 이곳에서 열었다. “10여 년 전부터 이곳을 가꿔 가며 꾼 꿈이 있었어요. 첫째는 하립골을 세상에 알리는 것, 둘째는 이곳에서 아이들의 야외결혼식을 하는 것, 셋째는 손녀, 손자들이 하얀 구절초 밭 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 이미 두 가지를 이뤘네요.” 꽃과 문학과 자연과 함께 하는 인생의 제2막. 이 부부가 20여년 전 살던 아파트를 줄여 삿갓봉 아래 처음 이 터전을 마련하고, 차근차근 준비해 온 세월에 대한 결실일 것이다. 돌아오는 길, 한 아름 꺾어 온 가을의 향기가 차 안 가득 석양을 맞는다. ■글쓴이 -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이 있다.
  • [新전원일기] 세종실록 속 ‘곡성 울금’ 참맛 알린 38세 농사꾼… 수억 매출 ‘곡성 희망가’

    [新전원일기] 세종실록 속 ‘곡성 울금’ 참맛 알린 38세 농사꾼… 수억 매출 ‘곡성 희망가’

    #왕실 공납품으로도 알려진 곡성의 ‘울금’ 영화에서 익히 보았던 도로를 따라 달린다. 울창한 숲이 좌우로 펼쳐져 있고 저 멀리로 품 넓은 섬진강이 보인다. 굽이가 많아 다소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만이 영화의 서늘함을 떠오르게 할 뿐 눈도 마음도 밝아지는 기분이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내린다. 서울에서는 마음만 가을이었는데, 이곳에서는 곳곳이 가을이다. 사람보다는 자연이 계절을 더 충실히 살아낸다. 당연한데 자주 잊는다. 자주 잊어서, 사람이 많은 도시에는 계절이 더디 오고 빨리 가버리는 것 같다. 도시를 놓고 자연으로 간 사람에게는 계절도 정직하게 오고 갈까. 이런저런 생각에 골몰하고 있자니 어느새 곡성이다. 2012년 귀농한 노병철(38)씨의 첫인상은 젊고 활기찬 최고경영자(CEO) 그대로였다. 흰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맵시 있게 차려입은 그와 어정쩡하게 인사를 나눴다. 순간 커다란 밀짚모자를 눌러 쓰고 허름한 작업복을 걸친 사람들에게만 눈길을 준 게 무색해졌다. 이 또한 선입견이었으리라.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울금뿐만이 아니라 그가 그런 복장을 하고 나타난 것이 쉽게 이해되었다. 울금은 기원전부터 기록되어 있을 만큼 연원이 오래된 작물이다. 생강과의 식물로 중국 남부와 인도, 일본의 오키나와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되며 우리나라의 중남부 지역에서도 재배된다. 맛은 맵고 쓰며 찬 성질을 지녔는데, 혈행을 활성화시키고 위산 분비를 조절한다. 간 기능 향상, 생리통과 생리불순 완화, 담낭과 결석 치료, 항염과 항암, 노화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항암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5000여개의 논문이 쏟아질 정도로 관심이 높다. 뿐만 아니라 울금은 염료와 식품 착색제로도 손색이 없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곡성과 순천, 구례에서 생산된 울금은 왕실에 공납할 정도로 상품 가치가 높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울금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은 진도로, 재배 면적도 곡성의 5배가 넘는다. 당연히 그 명성도 진도 울금이 가장 높다. 노 대표는 예부터 내려오는 곡성 울금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심했고, 자연농법을 이용해 진도 울금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곡성 울금의 기반을 다져 나갔다. 연원도 오래고, 왕실에 공납할 정도의 특산물이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울금’이라는 이름이 생소하다면 카레의 원료인 강황을 떠올려도 좋을 것이다. 강황은 뿌리줄기에 달리는데 비해 울금은 덩이뿌리에 달리는 게 다를 뿐으로, 카레의 노란색이 울금의 주성분인 ‘커큐민’ 때문이다. #우연이 운명을 만들기까지 노 대표는 귀농인 중에서도 젊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귀농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2009년 당시 정보통신을 전공하고 고시 공부를 하던 그에게 어머니의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서둘러 귀향해 척추 부상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의 간호를 떠맡았다. 시험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와 마음이 조급했지만 병상에 누워서도 농사를 걱정하는 어머니를 보고 있자니 농사를 외면하기도 어려웠다. 어머니가 완쾌된다 해도 울금 농사를 짓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그는 고시 공부를 포기하고 귀농을 결심했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울금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울금 농사는 무엇보다 토질이 중요하다. 물이 잘 빠지는 마사질 황토흙이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데, 토질만 맞으면 키가 2m까지 자랄 정도로 생장이 빠르다. 노 대표는 울금의 키가 커야 알도 실해진다고 말한다. 물론 무조건 크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울금의 키가 크고 줄기가 튼실해야 풍작을 기대할 수 있다. 울금의 키가 한 뼘씩 자랄 때마다 그의 행복감도 한 뼘씩 커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울금에는 특유의 향 때문인지 해충이 꼬이지 않는다. 당연히 살충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그런 만큼 농사를 짓기가 수월하다. 그런 울금을 가리켜 그는 ‘착한 애’라고 표현한다. 착한 애라서 무엇보다 좋은 점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이라 말하는 그의 얼굴에 착한 미소가 번진다. 울금은 연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2회 이상 연작을 할 경우 울금 성분이 떨어지고 수확량이 감소한다. 뿌리 작물이라 지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문이다. 그는 지력 회복을 위해 땅을 옮겨 다니며 농사를 짓는다. 농사를 하면서도 유목 생활을 피할 수 없는 셈이다. 옮겨 다니며 농사를 지으려면 땅이 많이 필요할 텐데 그에 필요한 비용은 어떻게 감당하는지 궁금해졌다. “정부에서 좋은 조건으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땅을 구매하거나 임대할 때 큰 부담은 없는 편이에요. 처음에는 멋모르고 무조건 땅을 구매했는데 이제는 임대를 주로 합니다. 그 편이 더 수월하고 경제적으로도 비용 부담이 주니까요.” 땅을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는 한 번 수확을 끝낸 땅에는 콩이나 옥수수를 심어 지력을 회복할 시간을 준다. 발효 퇴비와 자체 개발한 친환경 영양제로 거름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것만으로도 울금 농사에 적합한 토양을 만드는 데 무리가 없다. 정작 농사를 짓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저장이다. 울금은 9~10월에 꽃을 피우고 알을 맺는다. 수확은 11월에 하는데 열대작물이라 겨울나기가 쉽지 않다. 아무 생각 없이 저장고에 보관했다가 모두 상해 낭패를 본 적도 있다. 시행착오 끝에 생각해낸 것이 토굴 저장이다. 토굴 자체가 갖고 있는 지열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데다 수분이 휘발되지 않아 울금 보관에는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큰 키와 넓은 잎으로 빼곡한 울금밭을 보고 있자니 거인 나라에 불시착한 난쟁이가 된 듯하다. ‘나’라는 존재가 하릴없이 느껴지면서 자연이라는, 신비로 가득 찬 세계에 불현듯 경외감이 드는 것이다. 살아내기 위해 치러야 하는 치열한 경쟁과 희생들이 사실은 불필요한 아등바등함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흔한 비유로 성냥갑같이 비좁은 공간에서 어깨를 부딪치며 살아가는 일이 결국 우리에게 남길 것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생각들이 꽉 들어찬 머리 위로 한 줄기 바람이 불어왔다. 울금잎이 서서히 움직이며 스스슥, 느린 소리를 냈다. #가공에 성공해 울금 대중화에 이르기까지 “어려서부터 농사짓는 걸 보고 자라서 농사가 아주 낯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작정하고 뛰어드니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군요. 젊은 나이에 시작한 것이니만큼 포부도 크게 가졌는데, 젊은 패기로만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았어요. 일손이 달려서 파종기나 수확기에는 멀리까지 가서 인력을 구해 와야 했고, 기계를 사용해야 하니 자본도 필요했어요. 무엇보다 판매가 쉽지 않은 게 문제였어요.” 노 대표는 유통 경로와 더불어 울금의 소비층을 확대할 방법에 대해 고심했다. 마케팅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울금의 쓴맛이 대중화를 어렵게 했다. 쓴맛을 줄이고 울금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능성을 높여야 했다. 그는 울금을 발효시키면 커큐민의 흡수율이 높아지고 쓴맛도 완화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해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그리고 흑마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옥수수 전분이나 감자 전분 등을 함께 넣었다가 산폐가 발생하기도 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액체가 돼버리기도 했어요. 이것저것 시도하고 실패한 끝에 결국 성공했을 때는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울금과 설탕, 파파야 효소를 적정 비율로 섞어 발효 기계에 넣고 60도 고온에서 한 달간 숙성시키면 흑울금을 얻을 수 있다. 흑울금은 울금의 쓰고 매운 맛과 특유의 향을 완화시켜 먹기에 좋을뿐더러 가공하기 전보다 영양 성분도 더 풍부하다. 흑울금으로 특허를 내고 본격적인 가공에 돌입했다. 가공한 농산물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아진다. 울금 역시 가공품 가격이 생물 가격의 10배를 웃돌 정도다. 가공품은 저장도 수월하므로 생물을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한 셈이다. 그는 현재 1만평 정도의 토지에서 60t가량의 울금을 수확한다. 귀농한 2012년 당시만 해도 매출액이 제로에 가까웠으나 2015년에는 2억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세에 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품목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뿌리 깊은 약초’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블로치 유한회사’를 법인화한 것은 그가 지닌 포부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농부와 CEO,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는 그의 흰 셔츠 위로 햇살이 넘실거린다. 그리고 괴기스럽고 비밀로 가득 찬 곡성이 아닌, 희망과 생기로 넘치는 곡성에 그 어느 때보다 명랑한 가을이 당도했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 한 편의 영화가 문화예술계를 달궜다. “절대 현혹되지 마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사람들은 무엇에 현혹이라도 된 듯 영화 곳곳에 숨어 있는 ‘메타포’(은유)의 퍼즐을 맞추느라 골몰했다. 영화적 기법이나 스토리 전개 방식에 대한 새로움을 상찬하는가 하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음모론에 대입시켜 영화를 해석하기도 했다. 영화 ‘곡성’에 이렇듯 활기찬 해석들이 가해진 것은 현실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했으되 현실을 넘어서거나 현실에는 없는, 합리적인 설명이나 논증이 불가능한 ‘진실’을 다루려 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전반을 지배하던 낯설고 음산한 공포감도 한몫했겠고 말이다. 마을을 덮친 연쇄적인 죽음과 공포감을 배가시킨 이면에는 ‘곡성’의 자연 풍광이 자리하고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자연의 색조가 너무 아름다워 곡성의 비극이 더 선연하고 생생하게 느껴졌다. 나무로 우거진 습지며, 굽이진 도로 저편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산의 굴곡이며, 섬진강의 푸른 물줄기며, 하다못해 쓰러진 지붕과 낡은 기둥과 흙먼지로 가득한 폐가마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그래서 더 가보고 싶은, 내 눈과 발로 곳곳을 확인하고 싶다는 열망이 영화를 보는 내내 차올랐다. 그 마음이 희미해지는 동안 가을이 시작되었고 ‘울금’이라는 낯선 식물에 대해 전해 들었다. 그리고 우연인지 운명인지, 울금 재배지 중 한곳이 ‘곡성’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 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미르재단, 문체부 허가 전 법인 설립 등기 신청했다”

    “미르재단, 문체부 허가 전 법인 설립 등기 신청했다”

    국민의당은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최순실씨가 비선 실세로 설립 과정에 개입했다는 미르재단 의혹과 관련, “지난해 10월 26일에 맞춰 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거대한 외부의 힘이 작용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르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립 허가도 받기 전에 법인 설립 등기 신청을 했다”면서 “문체부는 가짜 정관 허위 회의록을 검토하지도 않고 행정력을 동원해 모든 일을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하고자 했다. 거대한 권력의 기획 조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이 이날 입수해 공개한 미르재단 법인설립등기신청서의 최초 작성 일시는 지난해 10월 26일 오후 7시 35분이다. 등기 신청을 위한 수수료를 납부한 시간은 오후 8시 10분이었다. 문체부가 미르재단 법인 설립 허가를 최종적으로 전결 처리한 시간은 다음날인 27일 오전 9시 36분인데 미르재단이 허가를 받기도 전에 미리 등기신청 작성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런 문체부의 움직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10월 26일에 맞춰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잘보는성모안과, 유럽 Quantel社 녹내장 연구센터 공식 위촉

    잘보는성모안과, 유럽 Quantel社 녹내장 연구센터 공식 위촉

    프랑스에 본사를 둔 퀀텔사는 이번 달부터 대한민국의 잘보는성모안과를 녹내장 연구센터로 공식 위촉한다고 밝혔다. 퀀텔사 관계자는 “이번 선정을 통해 퀀텔사는 잘보는성모안과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우수한 노하우를 인정한다”며 “녹내장 치료의 발전을 위한 잘보는성모안과의 지속적인 연구와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주로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며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서구권과 달리 안압이 정상범위임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 많인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보는성모안과 오태훈 원장은 “녹내장은 만성질환으로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의 교정을 통한다면 대부분의 경우에서 실명이 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눈 검진과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녹내장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필요하다. 담배의 니코틴은 심혈기관에 악영향을 끼쳐 혈압을 올리기 때문에 본인이 흡연자라면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안압을 높이는 자세는 삼가는 것이 좋다. 의복 중 목을 꽉 조이는 옷을 착용하거나 넥타이를 꽉 조이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불필요하게 숨을 참는 행동, 물구나무를 서거나 철봉에 거꾸로 매달리는 행동 등 안압을 높이는 자세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건강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가 중요하다. 안압이 높은 환자들 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비만의 경우 혈압이 높게 나타나며 이는 녹내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외출 시엔 선글라스 착용을 생활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에 많이 노출 되면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등 각종 안질환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녹내장의 경우 조기 발견이 어렵고 발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물이나 풍경 등 거리에 제약 없이 잘 보이지 않고 눈이 쉽고 피로하고 무거운 느낌 혹은 이물질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의심해야 하고 평소에 정기검진을 하는 습관이 좋다. 오 원장은 “아직까지 녹내장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현재 의료기술의 발달로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은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녹내장을 진단 받았더라도 실명이 되는 경우는 드문 일이기 때문에 의사와의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노력한다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잘보는성모안과 의료진은 2016년 추계 대한안과학회에서 여러 가지 녹내장의 치료 중 선택적 섬유주성형술의 결과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월호 사고때 수색·구조했던 어민 일부, 국가 상대로 어업손실금 소송

    세월호 사고때 수색·구조했던 어민 일부, 국가 상대로 어업손실금 소송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수색·구조 활동에 나섰던 어민 일부가 국가를 상대로 어업손실금 청구 소송을 냈다. 청구 보상금은 1인당 3000만∼8억원 가량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남 진도 동·서거차도 어민 7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손실보상금 청구 소장을 냈다. ‘4·16 세월호특별법’에 따라 어업손실에 대한 보상금을 신청했지만 기각된 것이 이유다. 동거차도 어민 A씨는 “어민들이 세월호 사고로 인해 장기간 어업활동을 하지 못했던 사정이 명백한데도 신청을 기각한 것은 국가적 재난에 직면해 도움을 준 어민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어민 B씨는 “세월호 사고로 수많은 생명을 잃었기 때문에 어민들은 불편함이나 불이익에 침묵했다”며 “그러나 정부가 거의 1년분에 달하는 어업손실을 이렇게 싸늘하게 외면해 생계를 위협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들을 대리하고 나선 최모 변호사는 “정부에서 보상금 신청을 기각한 이유가 입증 자료 부족인데 앞으로 소송에서도 이 부분이 가장 큰 난관이 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모든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이슈] “친환경 생태 농업 보호해야” vs “재산 피해 농업지역 해제를”

    [이슈&이슈] “친환경 생태 농업 보호해야” vs “재산 피해 농업지역 해제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 마을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앞 들판의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둘러싸고 영농회사와 지주들이 갈등을 겪고 있다. 18일 김해시에 따르면 농업회사법인 ㈜봉하마을과 들판 지주들은 계약을 맺고 농업진흥지역인 봉하마을 들판에서 오리농법을 비롯한 친환경 농법으로 ‘봉하오리쌀’을 생산한다. 오리농법은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귀향한 뒤 2008년부터 시작했다.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뒤에도 봉하마을은 오리농법을 이어가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정호씨가 봉하마을 대표를 맡고 있다. 봉하마을과 지주들 사이 갈등은 마을 들판이 정부의 농업진흥지역 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불거졌다. 정부는 지난해 말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전국 농업진흥지역 가운데 농지로서의 이용 가치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10만㏊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시장·도지사가 요청한 8만 5000㏊의 농업진흥지역 변경·해제안을 승인했다. 해제 대상지는 주변 도시화 등으로 당초 지정 취지에 맞지 않게 돼 농업진흥지역으로 계속 관리하기에 부적합한 지역이다. 봉하마을 앞 농지 95.6㏊도 해제 대상에 포함됐다. 봉하마을은 마을 앞 들판이 농업진흥지역 해제 대상에 포함되자 농식품부에 이의 신청과 함께 농업진흥지역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영농법인 측의 이의 신청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난 6월 30일 봉하마을 농지에 대해 농업진흥지역 해제 승인을 보류한 뒤 해당 시·도 등의 의견을 다시 듣고 재검토해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들판 땅 주인들이 강력히 반발해 들고 일어났다. 봉하마을은 “봉하마을과 마을 앞 농지는 친환경 생태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역사·문화 관광지역으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어 농업진흥지역으로 보존해 친환경 생태농업과 마을경관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대표는 “봉하마을 농지는 농업생산기반시설이 잘 정비돼 있고 집단화돼 있는 우량농지이며 친환경 생태농업을 바탕으로 봉하쌀과 다양한 쌀 가공품을 생산해 농촌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봉하마을 들판은 농업진흥지역 지정 취지와 기준에 비춰 관리가 부적합한 지역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영농법인 측은 특히 봉하마을 앞 들판 지주들(197명)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농사를 짓지 않는 외지 비농업인으로 개발이익을 얻기 위해 친환경 생태농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봉하마을은 봉하마을이 농업진흥지역에서 해제되면 당장 친환경 생태농사가 중단될 뿐 아니라 노 전 대통령 묘역 주변도 무분별하게 개발되는 등 역사·문화·생태 관광자원이 훼손돼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보존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환경·농민 단체와 강기갑 전 국회의원, 김인식 전 농촌진흥청장 등도 농업진흥지역 해제에 반대하는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영농법인 측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땅 주인들은 “영농법인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봉하마을 들판 지주 14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봉하마을농업진흥지역해제대책위원회’는 “봉하마을 앞 들판은 논 모양이 제각각으로 경지정리가 돼 있지 않아 농사가 불편하며 현재 친환경 농법을 하는 면적은 43.3㏊로 해제대상 농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반박했다. 해제대책위는 “노 전 대통령의 묘지가 대규모로 설치돼 있는데 주변의 개인 농지까지 국가보존 묘역으로 종속시키려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 묘역 때문에 주변 토지의 경제적 이용이 어려워 땅값도 낮게 형성돼 있는 등 재산상 피해를 보고 있다”고 영농법인 측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대책위는 “현재 농업진흥지역인 봉하마을 농지는 3.3㎡(1평)당 15만원 선으로 진흥지역이 아닌 인근 35만원 선보다 훨씬 낮고 시설 설치 행위에도 엄격한 제한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땅 한 평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 농민을 우롱하는 영농법인은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김두찬 대책위 공동위원장은 “농식품부가 정치적 판단을 하지 말고 규정과 기준에 따라 형평성에 맞게 당초 방침대로 봉하마을 들판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해야 한다”며 “해제에서 제외되면 행정심판과 행정소송도 하겠다”고 예고했다. 대책위는 영농법인 측의 반대로 농업진흥지역 해제가 보류된 데 맞서 친환경 농법 포기를 선언하며 지난달 14일 마을 앞 친환경 벼논에 제초제를 살포하기도 했다. 또 김해시와 경남도를 잇달아 방문해 해제를 촉구하는 지주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지난달 16일 경남도청에서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했다. 지주들은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이 봉하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피켓 등을 들고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농식품부의 재검토 결정에 따라 김해시는 지주와 영농회사 측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담은 의견서를 지난달 19일 경남도를 통해 농식품부에 제출했다. 경남도는 지난달 29일 봉하마을 농업진흥지역 해제 승인을 요청하는 의견을 농식품부에 제출했다. 이 의견은 경남도가 앞서 지난 6월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정책 심의위원회’(농정심의위)에서 심의 의결해 농식품부에 올렸던 의견과 동일한 내용이다. 경남도는 지난 6월 농정심의위 심의 때와 환경과 여건이 달라진 게 없어 심의위를 다시 개최하지 않고 당시 의결된 의견을 그대로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경남도가 농식품부에 다시 의견서를 내면서 심의위를 열지 않은 것은 관련법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주들과 영농법인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데다 김해시와 경남도의 의견서 내용도 서로 달라 이달 하순 현장실사를 한 뒤 해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면 봉하마을을 방문해 조사하고 지주와 영농법인 등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지주들과 영농법인 측은 최종 결과를 보고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해제 여부에 따른 후유증도 예상된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테헤란 여행기 1] 무알콜, 정보 차단, 잿빛 도시 테헤란에 발 딛다

    [테헤란 여행기 1] 무알콜, 정보 차단, 잿빛 도시 테헤란에 발 딛다

    6일 밤 11시 5분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국,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7일 오후 2시 이란 테헤란에 도착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을 따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의 대회 초반을 취재하고 같은 루트로 14일 오후 5시 귀국했다. 여행이 아니라 출장이어서 여러 가지로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흔히 갈 수 없는 곳이라 취재 틈틈이 여행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우리와의 시차는 4시간30분. 우리가 오전 9시면 거기는 오전 4시30분이다. 3회로 나눠 게재하는데 첫째는 출장 스토리에 가깝고 다른 두 편이 여행기에 가까울 것 같다.   ◆7일 이란 가는 비행기에도 주류 반입 안된다 인천을 떠나 10시간 비행해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3시쯤. 게이트 나와 인터내셔널 트랜스퍼 쪽에 줄 서니 제법 한국 사람 많고 요르단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눈에 띈다. 다른 기자와 난 200번 게이트가 시작되는 지점, 한적한 공간에 앉아 2시간 되는 무료 와이파이를 찾아 연결하고 전화를 충전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 7시쯤에야 전광판에 탑승 게이트가 공지될 정도로 이스탄불 공항은 느렸다. 탑승은 오후 8시 35분부터. 우리의 경우 304번 게이트였다. 딱 봐도 이란 가는 비행기다 싶었다. 여행객 행색이 남루해지고 몇몇 중국 관광객이 보였다. 좌석은 50%쯤 점유돼 여기저기 빈 자리가 보여 덩치가 큰 이들은 몇개 좌석을 점유한 채 누워버렸다. 9시 35분 출발한 비행에는 3시간반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난 이란 들어가기 전 마지막 술이라고 생각하고 기내식을 먹으며 맥주를 주문했는데 가지러 간 여승무원이 “이란 가는 비행기라 맥주를 실을 수 없다”고 뒤늦게 없다고 한다. 왼쪽 창문 옆에 앉았는데 내가 평소 날아보고 싶었던 아나톨리아 평원과 반 호수의 장관을 하늘에서 조망하면서 갔다. 테헤란 상공에 다다르니 아니나다를까 온통 세상이 잿빛이다. 공항은 꽤 큰데 비행기 대수가 정말 손에 꼽을 만하다. 경제재재의 여파 때문이겠지 싶었다. 오후 2시 5분 공항에 내렸는데 선수들 짐과 먹거리가 많아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공항에서 환전하고 유심칩을 바꿀까 생각했는데 FIBA의 아타셰 역할을 한다는 친구가 호텔이 더 싸다며 하지 말라고 한다. 유심도 마찬가지. 그런데 공항의 이곳 유심 판매상은 정식으로 컴퓨터로 칩을 심어주는 반면, 호텔에서 하는 농구심판(심판이 이렇게 대놓고 장사를 했다)은 야매로 하는 느낌이었다. 유심과 환전은 공항에서 하는게 낫겠다. 선수단 숙소는 시내 중심가(우리로 얘기하면 소공동 롯데 같은 곳이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젊은 시절 묵었을 정도였다고 박한 단장은 전했다)에 있고, 심판과 취재진 숙소는 공항에서 조금 더 가까운 올림픽 호텔이다. 아자디 스포츠 콤플렉스 안이라 거의 우리로 얘기하면 올림픽공원 안의 올림픽파크텔과 같다. 공항에서 바로 택시 타고 왔으면 될걸, 랄레 호텔 들러 선수단 짐 내려주고 우리는 그곳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왔던 길을 어느 정도 되짚어 나와 올림픽 호텔로 왔다. 7일 오후 5시 거의 다돼 도착했는데 운전기사는 요금을 달래요. 우리는 랄레 호텔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 실랑이하다 그냥 들어와 체크인하는데 옆에서 계속 그냥 지금 달래요, 해서 난감해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누군가 나타나 돈다발을 펼치더니 계산을 턱 해준다. FIBA 사람이란다. 그 기사는 한 번 우리한테 떼써보고, 안 되면 말고 이중으로 받아내려 했던 것 같다고 나중에 일행이 말했다. 씻고 인터넷 점검에 들어갔다. 기자들에게 가장 급한 게 이것이니. 당연히 잘 안 됐다. 6시쯤 로비에 내려가 유심 파는 남자를 소개받아 깔았다. 20달러 받는다. 전화는 걸리는데 데이터가 안돼 애를 먹었다. 이상하게 한국 기자 둘과 심판만 안된다고 했다. 2시간쯤 씨름을 했다. 호텔 리셉션 데스크 가 두 번씩이나 물어보고 했다(그것도 이상한 장면이다). 그러다 어쩌다 됐다. 이유를 물으니 자기도 모르겠단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뷔페 식당인데 메인 디시를 먹으라고 한다. 티본 스테이크와 노알콜 맥주를 시켰는데 고기는 질겼지만 먹을 만했고 생전 처음 노알콜 맥주 바바리안을 먹었는데 괜찮았다. 오후 9시쯤 객실 돌아와 10시쯤 잠 들었다. 거의 이틀 만에 잠자리다. 객실 안에는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었는데 껐다.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 상당히 서늘할것 같았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에어컨을 끄지 않은 일행은 감기 기운이 생겼다고 다음날 털어놓았다. ◆8일 이란에는 먹을 게 없다? 올림픽 호텔은 예외 아침 7시 1층 식당에 갔다. 아침에도 블랙퍼스트 외에도 오믈렛이나 에그 스크램블을 메인디시로 주문할 수 있었다. 대표팀이 랄레 호텔을 11시 30분쯤 떠나 낮 12시 30분부터 훈련한다고 해 아침 10시 30분 택시를 미리 불러달라고 했더니 택시가 아니라 호텔이 운영하는 차를 내줬다. 35만리라를 불렀는데 달러로는 10.5달러쯤 된다고 했다. 기사가 에어컨을 ‘아씨(A/C)’로 부르는 게 이채로웠다. 20분 정도 달려 호텔에 도착, 대표팀과 한 버스에 올라 20분 남짓 달려 엔겔랍 스포츠 단지 안의 형편없는 경기장에 당도했다. 80분 정도 훈련 취재 마치고 통역에게 물어보니 우리 묵는 올림픽 호텔로 바로 가는 것보다 랄레 호텔 들렀다가 거기서 택시 불러 타고 가는 게 낫다고 한다. 선수단장이 얼마나 형편 없는지 점심 먹어보고 가라고 권해서 11층의 뷔페 식당에 들렀는데 전망 하나는 매우 뛰어난데 음식은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먹을 만한게 없었다. 우리보다 허기졌을 선수들 역시 뭐 먹을 게 없네 하는 표정이면서도 마구 입 안에 집어넣었다. 식사를 마치고 인사하고 이곳 로비에서 유심의 불완전성을 얘기하며 손봐줄 사람을 찾았는데 두 명쯤이 도와주겠다고 나섰다가 자기들도 모르겠대요. 그래서 10분 만에 미터기 달린 택시를 타고 올림픽 호텔에 돌아가기로 했다. 우리가 뻔히 길을 알고 일행이 구글 맵을 돌려 검색을 하고 있는데도 서너 차례 이상한 길로 뱅 돌아간다. 처음에는 내릴 때 대판 싸워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는데 올림픽 호텔이 5분 정도로 가까워오자 일행이 미터기로 나오는 요금도 그닥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그리 싸울 일 없다고 말했다. 하여튼 도착했고, 난 기사 마감이 화급해 바로 객실로 왔고 일행이 계산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처음에는 기사가 40만리라를 부르더래요. 미터기에 분명히 35만리라로 나와 있는데. 그래서 웃는 얼굴로 미터기 가리키며 35만리라 계산하겠다고 했더니 싱긋 웃더래요. 이 사람들 원래 그런가 봐요. 일행은 사진기자였는데 내가 기사 마감하고 그의 객실에 갔더니 사진 전송하는 데 4시간쯤 걸린다고 나온다고 기가 막혀 했다. 이날 저녁 모든 선수들 모인 가운데 환영 만찬 있다고 했는데 사진 전송하는 속도를 볼 때 도저히 못 맞출 것 같고, 둘다 파티를 즐기는 타입이 아니라고 해 그냥 이 호텔에 남기로 했다. (나중에 들으니 안 가길 잘했다. 낮에 밥 먹어본 그 곳에 각국 선수단 240명이 한 줄로 서서 밥 먹느라고 난리굿을 벌였다고 했다. 외빈 한명이 안 왔다고 1시간 늦게 시작하고.)   ◆9일 이란은 정보 차단 왕국, 그래도 기사는 써서 보내야 하니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회사에 보고한 메모다. ´*** 기자가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 저장하려고 했더니 차단벽이 뜹니다. 각자 방을 써서 깨우기도 뭐해 조금 이따 올립니다. 이 나라 정보 통제 대단합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핸드폰으로 국내 정보라도 검색하려고 유심칩을 이란셀이라고 국영 회사 것을 썼더니 내 핸드폰을 누군가 들여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국영 회사라 더 쉽게 정보를 차단한답니다. 호텔에서도 와이파이를 돈 받고 팝니다.(허 감독은 미국도 그런다고 합니다). 하루 2달러 주고 샀습니다. 그런데 와이파이를 이용해 회사 VPN에 연결하려면 유심칩을 빼고 원래 칩으로 바꿔야 합니다. 종일 칩 갈아 끼우며 휴대폰을 씁니다. BBC와 유튜브 등은 아예 열리지가 않고, 이란에 관해 조금이라도 언급된 내용은 차단됩니다. 풀 기사로 연합과 뉴시스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은 모두 반송돼 KBL 직원 사메일로 보냈어요.´ 이날 나의 일과는 기사 전송 시스템을 갖춰 한국의 첫 경기에 관한 풀 기사를 문제 없이 전송할 수 있도록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물론 동료와 ´전송 어려우니 회사에 안된다고 통보하고 땡땡이 칠까´하는 객쩍은 농담도 주고받았다. 아무래도 호텔보다 경기장이 여러 모로 기사 전송하는 시스템에서 앞서거나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호텔 정문을 삥 돌아 나와 경기장 안에 들어왔다. 경기장 들어가기 전 한국 축구대표팀에 잊을 수 없는 수모의 장소, 아자디 스타디움 앞에 가봤다. 농구 경기가 열리는 1만 2000 피플 스포츠홀에서 걸어 3분 거리다. 스타디움을 지키는 경비 아저씨는 한 번 들어가 볼 수 있느냐고 손짓발짓으로 물었더니 손가락으로 건물을 가리키며 시큐리티(발음이 희한했다. 서너 차례 들으니 그 단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허락을 받아오라고 했다. 뭐 그럴 일은 아니다 싶어 발길을 돌렸다. 낮 12시쯤 경기장 들어갔는데 아무런 준비가 안 돼 있다. 이제 시작했다. 대회 첫 경기가 오후 2시인데, 이대로 대회가 진행될 수 있을까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기자석에 앉았는데 랜선도 깔려 있고 무선랜도 잡힌다. 적이 안심이 됐다. 오후에 사진기자가 ´핫스팟 쉴드´란 프로그램을 깔아주며 이렇게 하면 국내에서와 같이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며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을 쓰니 차단되던 국내 기사는 물론, BBC도 볼 수 있었다. 오후 4시 시작된 한국 경기를 취재해 기사 세 건 써서 국내에 보냈더니 또 돌아온다. KBL 직원에게 보내 다시 전달해달라고 부탁하고 저녁은 호텔 돌아와 먹었다. 돌아오는 길은 바로 호텔 옆문으로 돌아오는 샛길을 발견해 시간을 많이 줄였다. 점심은 건너뛰었던 터라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내 메뉴는 보잘 것 없었는데 동료 사진기자는 한국인 심판에게 추천받았다며 스페셜 시프(셰프인데 이 사람들은 그렇게 발음) 메뉴를 시켰는데 양갈비 맛이 일품이었다. 간만에 기사 써보내느라고 힘들었던 모양이다. 산책 나갈까 하다 그만 뒀다. 갑자기 유심칩이 안된다. 아무리 갈아끼우고 해봐도 소용 없다. 벌써 데이터-5기가-가 소진된 모양이다. 별로 데이터 다운받지도 않았는데 우쒸.   ◆10일 내일 시내 관광 나설 만반의 준비 갖춘 하루 토요일은 신문이 쉬니 해외출장 나온 기자에게는 꿀맛같은 휴식 시간이다. 그래도 온라인 기사는 써야 하는 추세니 한국의 두 번째 경기를 취재하려고 경기장에 일찍 나갔다. 일방적으로 쉽게 이겨서 그렇게 무겁게 기사 쓸 일이 아니었다. 먼저 돌아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더비를 지켜보며 휴식을 취하다 사진기자가 취재 마치는 즈음에 경기장 마중 나가 함께 가방 끌고 돌아왔다. 돌아오니 손흥민이 출전해 1골 2도움 활약하는 것을 본 뒤 저녁을 들었다. 내일(11일)은 한국 경기가 없으니 선수단 회식한다고 함께 하자고 통보하더니 불과 몇 시간 만에 취소했는데 그 통보의 형식과 내용이 너무 일방적이다. 왕복에 2시간 이상 잡아먹는다는 것은 약속을 잡으면서부터 각오했던 내용일 텐데 그랬다. 교민들이 불고기를 엄청 많이 가져와 남았으니 함께 먹자는 것인데 사람 초청하는 기본 자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처음으로 시내 관광을 계획했으니 체력을 아끼자는 계산을 했다. 허재 감독 인터뷰도 있어 질문할 내용 미리 정리한 뒤 국내에 있는 기자들에게도 몇 마디 조언을 구해 보완했다. 내일은 아침 일찍 호텔을 떠나야 하니 미리 기사도 두 건 작성해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 여자 햄릿… 밴드 만난 햄릿

    서울 여자 햄릿… 밴드 만난 햄릿

    유인촌, 김성녀 등 원로배우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햄릿’, 배우 김강우의 열연이 돋보인 ‘햄릿-더 플레이’ 등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다양한 버전의 ‘햄릿’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존 작품과는 차원이 다른 독특한 ‘햄릿’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함익’(왼쪽)과 다음달 12~14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덴마크의 음악극 ‘햄릿’(오른쪽)이다. ‘함익’은 셰익스피어 비극 ‘햄릿’을 모티브로 했지만 원작과 전혀 다르다. 남성적인 복수극 뒤에 숨어 있는 햄릿의 섬세한 심리와 그가 가진 여성성에 착안, 현재의 서울에서 살아가는 새로운 ‘여자 햄릿’ 함익을 창조했다. 올해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 겸 연출가와 재창작의 귀재로 불리는 김은성 작가의 합작품이다. 김은성은 “햄릿이 희곡에 등장하지 않는 부분에 주목했는데, 골방에 웅크리고 앉아 고민하는 섬세한 햄릿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햄릿이 지닌 여성성을 보게 됐다”며 “복수 드라마를 뒤로 밀어내고 햄릿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여성 햄릿이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창한 이야기인 ‘햄릿’을 갖고 되바라진 반역을 시도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극은 마하그룹 외동딸 함익이 영국에서 비극을 전공하고 귀국하면서 시작된다. ‘금수저’인 그녀의 일상은 남부럽지 않지만 내면은 복수심으로 병들어 있다. 자살한 엄마가 아버지와 새엄마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심을 20년 가까이 품고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수를 꿈꾸면서도 아버지의 폭력적인 권위에 맞서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런 그녀가 그룹 산하 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부임, 복학생 연우를 만나게 되면서 조금씩 내면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김은성은 “‘함익’은 이상한 러브 스토리”라며 “마음에 병이 든 여성이 건강한 젊은 남성을 만나면서 꿈을 갖게 되는데, 그 꿈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펼쳐나가지 못하고 주춤거리다 슬픔으로 내몰리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함익 역은 최나라, 함익의 분신 익 역은 이지연, 함익의 고독한 내면을 흔드는 열혈 연극 청년 연우 역은 윤나무가 맡았다. 2만~5만원. (02)399-1794. 음악극 ‘햄릿’은 셰익스피어 고향인 영국의 컬트 밴드 ‘타이거 릴리스’와 ‘햄릿’ 배경인 덴마크의 극단 ‘리퍼블리크’가 제작한 작품이다. 대사가 아니라 음악과 이미지가 중심이 돼 극을 이끌어 간다. 음악이 주축을 이루는 만큼 극 전체를 견인하는 타이거 릴리스의 음악이 단연 돋보인다. 타이거 릴리스는 보컬 마틴 자크, 드러머 요나스 골란드, 더블 베이스 아드리안 스타우트 등 3명으로 이뤄진 밴드다. 마틴 자크는 이 작품의 19곡을 모두 작사·작곡했다. 오필리아의 심정을 그린 처연한 발라드 ‘얼론’(Alone), ‘햄릿’ 속 명대사인 ‘죽느냐 사느냐’를 섬뜩한 카바레 음악으로 바꾼 ‘투 비 오어 낫 투비’(To Be or Not to Be), 햄릿이 죽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부르는 ‘웜스’(worms) 등이 수작으로 꼽힌다. 연출을 맡은 마틴 툴리니우스는 “‘햄릿’의 작품화를 결정하자마자 타이거 릴리스가 떠올랐다”며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시적인 방법으로, 아름다운 가사로 표현해내는 타이거 릴리스야말로 햄릿의 세계를 형상화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타이거 릴리스는 2013년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음악극 ‘늙은 뱃사람의 노래’에서 중독성 강한 음악과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무대 연출도 뛰어나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왕족들을 줄에 매달린 인형으로 묘사하고, 햄릿과 거트루드가 다투는 장면에선 운명의 무게에 짓눌리는 두 사람의 내면을 대변하기 위해 무대 세트를 쓰러뜨려 둘을 덮치게 한다. 오필리아의 죽음 장면에선 무대 위에 투사된 거대한 강물이 그녀를 통째로 집어삼키게 해 ‘지금껏 본 가장 아름다운 오필리아의 죽음’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2012년 덴마크 초연 이후 영국, 스웨덴, 캐나다, 네덜란드, 스위스, 폴란드 등 세계 유수의 극장과 페스티벌에서 공연됐다. 4만~8만원. (02)2005-0114.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별세…25년 장기집권 종지부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별세…25년 장기집권 종지부

    우즈베키스탄을 25년 이상 장기집권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우즈벡 정부는 성명을 통해 카리모프 대통령이 병고 끝에 서거했다고 밝혔다. 카리모프는 지난 1990년 소련 내 우즈벡 공화국 대통령에 올라 소련 붕괴 후인 1991년 12월 직선제로 치러진 대선에서 독립 우즈베키스탄의 초대 대통령에 선출된 뒤 25년 이상 집권해왔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건강 문제로 후계 구도와 관련한 논의가 계속돼 온 만큼 큰 혼란 없이 권력 승계가 이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는 지난 2003년부터 카리모프 정권의 총리를 맡아온 미르지요예프(59)와 2005년부터 재임하고 있는 제1부총리 루스탐 아지모프(57)가 꼽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농구 7개 구단이 일본을 해외 전지훈련지로 택한 이유

    프로농구 7개 구단이 일본을 해외 전지훈련지로 택한 이유

    프로아마최강전을 마친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가장 먼저 모비스가 31일 오후 4시 20분 김포공항을 출발, 일본 도쿄로 떠난다. 9월 2일 치바, 다음날 히타치, 4일 일본대표팀, 6일 홋카이도, 7일 도요타, 9일 도시바와 차례로 연습경기를 가진 뒤 10일 돌아온다. 야간 웨이트트레이닝도 사흘이나 잡혀 있다.   동부도 1일부터 10일까지, KGC인삼공사도 5일부터 12일까지 같은 곳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도 4일 도야마로 떠나 9일 도쿄로 넘어와 15일 귀국한다. LG도 1일부터 9일까지 오사카와 교토에서 새 시즌 담금질에 나서며, kt는 1일부터 8일까지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삼성은 3일부터 13일까지 나고야에서 새 시즌 채비에 나선다.     예년과 다름 없이 10개 구단 중 7곳이나 일본을 찾는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음식이 입맛에 맞고 연습상대 찾기가 쉽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중국을 찾는 구단은 둘이다. 전자랜드는 15일부터 20일까지 랴오닝성에서, KCC는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베이징에서 지낸다. 다른 구단들은 시기와 음식이 맞지 않으며 종종 물리적 다툼까지 일어나 아쉬운 점이 있다고 얘기하지만 두 구단은 오래 전부터 좋은 인연을 이어와 이번에도 중국을 찾는다. SK만 유일하게 미국으로 간다. 18일부터 10월 2일까지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에 캠프를 차린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연습경기도 이미 시작됐다. 대학리그 일정이 재개된 시점이라 대학 팀 대신 프로 팀끼리 맞붙는다. 30일 동부와 SK, KGC인삼공사와 상무, KCC와 삼성이 굳은 몸을 풀어봤다. 인삼공사와 상무는 31일 오후 3시 30분에도 안양체육관에서 맞붙는다.     1일 오후 4시에는 SK와 KCC가 경기 용인 양지체육관에서 격돌한다. 전자랜드는 2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연세대와 연습경기를 벌인 뒤 4일 오후 3시 30분과 5일 오전 11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팀을 상대한다. 대표팀은 6일 밤늦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 참가를 위해 이란 테헤란으로 떠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오쩌둥, 부인 장칭과 생활비 더치페이”

    “마오쩌둥, 부인 장칭과 생활비 더치페이”

    9월 9일은 신중국을 건설한 마오쩌둥(毛澤東·오른쪽·1893~1976) 전 주석이 사망한 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마오와 함께했던 집사와 경호원, 집무실 관리원 등은 지난 27일 마오를 기념하는 좌담회를 갖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를 풀어놓았다. 마오의 집사였던 우롄덩(吳連登·74)은 마오와 부인 장칭(江靑·왼쪽)이 더치페이(AA制)를 즐겼다고 소개했다. 마오 사망과 함께 문화혁명 ‘4인방’ 주범으로 체포됐다가 1991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장칭은 마오 사망 전까지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우롄덩은 “마오의 한 달 월급은 404위안(약 6만 7000원)이었고, 장칭 월급은 243위안(약 4만원)이었는데, 둘은 생활비를 각자 계산하는 더치페이를 선호했다”면서 “집사로서 둘의 월급을 어떻게 배분해 사용할지가 늘 고민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마오가 임종할 때 남긴 현금은 500위안이 전부였고, 124만 위안에 이르는 원고료는 전부 국가에 헌납했다”며 “유가족에게 방 한 칸, 토지 한 뼘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오보다 8개월 앞서 사망한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 추모식에 마오가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롄덩은 “그때 이미 마오도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상태였다”며 “총리 서거 소식을 들은 마오는 반나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만 흘렸다”고 전했다. 마오를 근접 경호했던 천창장(陳長江·85)은 1971년 9월 13일 마오 암살 계획을 세웠던 린뱌오(林彪)가 소련으로 탈출하다가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을 때를 회상하며 “마오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마오가 말년에 집무실 겸 숙소로 사용했던 인민대회당 118청(廳) 관리원이었던 리즈펀(李志芬)은 마오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주관했던 1973년 제10차 당대회를 회상했다. 리즈펀은 “기력이 급격히 떨어진 주석을 위해 118청과 대회당 주석단 사이의 통로에 산소 배관까지 설치했으며, 118청 지하실에서는 응급요원들이 24시간 대기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은평 구청장·국회의원 등 4자 회동 정례화 합시다”

    “은평 구청장·국회의원 등 4자 회동 정례화 합시다”

    성흠제 서울 은평구의회 의장이 구청장, 지역구 갑·을 국회의원, 구의장이 구정에 대해 논의하는 ‘4자 정례회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선6기 하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성 의장은 25일 “2년짜리 기초의회 의장으로 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하지만, 은평의 10년, 20년을 내다볼 수 있는 미래 비전을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기 위해 주춧돌을 놓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은평의 재정자립도가 25개 자치구 중 21위에 불과해 열악한 처지”라면서도 “베드타운인 은평구가 한문화 특구와 혁신센터, 수색역 개발 등 미래 먹거리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주춤했던 수색역세권 개발도 3섹터 중 첫 번째 구역 사업자로 롯데쇼핑이 선정됐고, 녹번동엔 서울혁신파크와 호텔이 들어서거나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 건축 위주의 도심 재개발에 부정적인 그는 “신사동 산새마을 사례처럼 주민들 손으로 직접 바꿔나가는 방식으로 주거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반기 구의회 구성이 늦어지자 불거진 구의회 무용론에 대해서도 성 의장은 한껏 신경 쓰는 눈치다. 그는 ”구의회는 구 집행부의 잘못을 견제하고 꼭 필요한 사업에 재정이 투입되도록 하는 마지막 보루”라면서 “기초의회의 필요성을 주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역민원을 제때 처리하고 서민 입법 조례안을 활발히 만들기 위해 당이 달라도 의원들과 협치하는 구의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성흠제 은평구의장 “구청장-국회의원들과 4자회동 합시다”

    성흠제 은평구의장 “구청장-국회의원들과 4자회동 합시다”

     성흠제 서울 은평구의회 의장이 구청장, 지역구 갑·을 국회의원, 구의장이 구정에 대해 논의하는 ‘4자 정례회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선6기 하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성 의장은 25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2년짜리 기초의회 의장으로 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하지만, 은평의 10년, 20년 뒤를 내다볼 수 있는 미래 비전을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기 위해 주춧돌을 놓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은평의 재정자립도가 25개 자치구 중 21위에 불과해 열악한 처지”라면서도 “베드타운인 은평이 한국문학관, 한문화 특구, 혁신센터 등 문화·창의경제의 미래 먹거리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주춤했던 수색역세권 개발도 3섹터 중 첫번째 구역 사업자로 롯데쇼핑이 선정됐고, 녹번동엔 서울혁신파크와 호텔이 들어서거나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공학대학원에서 도시계획 분야를 늦깎이로 전공 중인 그의 관심사는 재건축·재개발 분야다. 그는 “무조건 밀어내는 방식의 재개발에 찬성하지 않는다. 마을 공동체를 살리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방향의 도시재생사업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근 삼송지구나 은평뉴타운도 인구 감소가 본격화될 3,40년 후를 내다보면 답답하다”면서 “대단위 아파트 단지는 이때가 되면 슬럼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성 의장은 “주거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사동 산새마을처럼 주민들 손으로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하고 텃밭을 가꾸며 공생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면서 “주차라인만 없어져도 동네가 엄청나게 밝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네덜란드 등 EU국가로 해외시찰을 다녀온 그는 “상속세율이 90%에 이르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부자증세, 법인세가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도 상속세 대폭 확대로 복지·성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내년 대선에서 화두로 제시볼 만 하다”며 욕심도 내비쳤다.  은평구는 한해 예산 5400억원 중 60%가 복지비로 지출되고, 인건비 등 경상비용을 빼고 나면 자체 사업비가 30억여원 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티끌 예산이라도 적재적소에 잘 쓰이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하겠다. 제 특기가 제로예산에서 예산 찾아내기”라며 웃었다.  구의회 무용론에 대해 성 의장은 ”그런 지적도 물론 있지만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기초의회는 주민들께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입법보조원 4명이 의장을 제외한 구의원 18명을 지원하는 열악한 입법 시스템에 대한 갈증도 호소했다.  그는 “지역민원을 제때 처리하고 서민 입법 조례안을 활발히 만들기 위해 당이 달라도 모든 의원들과 협치, 소통하는 구의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016 책나라군포 독서대전’ 다음달 2일 개막, 4일까지 설렘 선물

    “평생의 반려 ‘책과 사람’ 한 번에 만나세요.” 경기 군포시는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문화체육관광와 경기도 등의 후원으로 ‘2016년 책나라군포 도서대전’을 다음달 2일 산본로데오거리, 중앙공원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책 평생의 설렘’이란 주제로 관람위주의 기존행사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발표하고 참여하는 행사로 이뤄진다. 이번 행사는 공연·행사, 학술·토론, 전시·체험, 거리 책방과 아트마켓, 독서진흥과 평생학습 체험부스의 5개 분야로 나눠 책을 테마로 한 대규모 독서문화·평생학습 축제로 펼쳐진다. 시 낭독 동아리와 책을 노래로 불러주는 어쿠스틱 밴드 서율의 개막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공연, 책의 내용이나 작가 일대기를 다룬 영화 ‘동주’(이준익 감독), ‘안녕, 헤이즐’(조쉬 분 감독) 상영, 이순원·이종수·고미숙·배유안 역대 군포의 책 작가들의 독자 사인회, 해외 유명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책을 좋아하는 미혼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책남책녀 독서미팅’, 독서와 퀴즈 모두를 즐기는 ‘청소년 독서골든벨’, 가족에게 특별한 추억이 될 ‘책읽어주는 아빠’ 등은 벌써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책 속 캐릭터 코스프레’, ‘우리동네 북 올림픽’, ‘시민 헌책방’, 다양한 평생학습 체험 부스 등 시민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된다. 김윤주 시장은 “책나라군포 독서대전에서 평생의 설렘을 느낄 책과 사람을 모두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군포 중앙공원과 산본로데오거리 일대에서 개최될 올해 독서대전에 많은 관심과 방문을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고분벽화서 찾은 고구려 흥망성쇠

    고분벽화서 찾은 고구려 흥망성쇠

    고구려 벽화고분/전호태 지음/돌베개/448쪽/3만 5000원 쌍영총, 안악3호분, 덕흥리고분, 장천1호분, 개마총…. 많은 이들이 역사책에서 만났을 고구려 벽화고분들이다. 그런데 이 고분들에 대한 일반 인식은 이름과 존재의 알음 수준에 머물러 있고 학계의 연구 진전도 그 일천함을 크게 넘지 못한다. 이 책에선 30년 넘게 고구려 벽화고분에 천착한 울산대 교수가 절박함을 토로해 눈에 띈다. ‘고분벽화는 종교·신앙의 세계를 담은 동시에 무덤 주인이 살던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옮긴 그림’ 그 정의대로 저자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고구려인의 생활상과 세계관, 내세관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타임캡슐로 본다. 그리고 그 타임캡슐을 미술영역에 가두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벽화고분 10기의 양식 발전에 얹어 당대의 정세며 역학관계를 세밀하게 들춰 흥미롭다. 가장 도드라진 점은 대표 벽화고분들을 시기별, 지역별로 명쾌하게 구분 지은 것이다. 안악3호분과 덕흥리벽화분으로 대표되는 4세기~5세기 초 무렵 생활풍속 중심의 초기 벽화들을 보자.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일상생활을 묘사한 듯한 화풍이 특징이다. 무덤 주인이 현재와 큰 차이 없는 세계에서 내세 삶을 꾸린다고 믿었던 경향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실제로 현세보다 내세에서 더 나은 생활을 하기 바랐던 때문인지 인물이 다소 과장되게 표현되기도 한다. 고구려 전성기랄 수 있는 5세기 중엽~후반기 수십 기가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벽화고분은 불교와 전통신앙의 공존을 강하게 드러낸다. 안악2호분, 수산리벽화분, 쌍영총, 삼실총, 장천1호분이 그것들이다. 그 무덤들에선 불교의 여래(如來·완전한 깨달음을 얻어 자유로운 존재)가 주관하는 정토를 그린 그림과 함께 음양오행론에 바탕을 둔 사신도(四神圖)가 두드러진다. 당시 동아시아를 관류하던 보편적 문화요소와 고구려적 개성이 함께 묶인 것이다. 그런가 하면 멸망 무렵인 7세기 전후의 후기 무덤 속 벽화들은 사신도 일색이다. ‘사신도 무덤’으로 불리는 개마총, 진파리1호분, 통구사신총이 그것들이다. 그런데 이 사신도들은 화려하지만 일관성과 방향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장수왕 서거 후 피지배층의 불만과 불안이 곳곳에서 피어났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상징처럼 느껴진다. 현미경 들이대듯 구조, 양식의 변화상을 세밀하게 풀어 놓는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고분들에 스며 있는 개연성에 자연스럽게 눈뜨게 된다. 북에서 1949년·1957년 발굴한 안악3호분과 1976년 수습한 덕흥리벽화분은 대표적 사례이다. 무덤 주인공에 따라 고구려가 지금의 베이징, 서쪽으로 시안까지 이어지는 유주지역의 지배 여부를 가릴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안악3호분 한문 묵서명 속 ‘동수’라는 인물이 당시 전연의 왕위계승 다툼에서 밀려나 고구려로 망명한 장군 동수와 같은 인물인지, 고구려 미천왕이나 고국원왕인지를 따지는 논쟁이 진행 중이다. 덕흥리벽화분 묵서명 속의 유주자사 진이라는 무덤 주인공이 고구려로 망명한 북중국 왕조 관료였는지 고구려 출신 대귀족이었는지도 결론짓지 못한 상태이다. 그 결정에 따라 고구려 영역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고구려 벽화고분은 고구려가 멸망한 뒤 1000년 넘게 잊혔던 문화유산이다. 1897년 대한제국이 선포될 무렵 벽화 속 그림이 알려져 뒤늦게 관심을 끌게 됐고 특히 중국의 동북공정과 2004년 북한·중국 소재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고구려 벽화고분을 중심 연구과제로 삼은 연구자는 국내외를 통틀어 몇 손가락에 꼽힐 정도라고 한다. “고대의 특정시기 세계를 가시적으로 보여 주는 뛰어난 미술이자 건축물이 광범위한 지역에 이토록 많이 다채롭게 남은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저자는 이렇게 안타까움을 털어놓는다. “여전히 기초 조사와 발굴보고 정리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유물들은 급속도로 훼손되어 가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정현 울먹이며 “DJ는 어릴 때부터 정치 롤모델”

    초선 비례 당직 발탁 등 연일 파격 일각 “경륜 무시 운영 동력 떨어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파격 행보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을 ‘위대한 정치인’으로 치켜세운 뒤 “어렸을 때부터 (김 전 대통령을) 보고 자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생각을 가슴속에 키워 왔다. 저의 정치적 롤모델이셨다”며 울먹였다. 이 대표가 전남 곡성 출신이긴 하지만, 보수 정당의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을 ‘롤모델’이라고까지 칭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이 야심차게 새로 출범시킨 당 국민공감전략위원회의 위원장에 현역 의원 중 가장 비주류 격인 ‘초선 비례대표’ 김성태 의원을 임명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정치 경험은 없지만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을 지낸 정보 전문가라는 점이 발탁의 계기가 됐다. 디지털정당위원장에는 원외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약속대로 주대준 광명을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당 대표의 측근 인사들에게 ‘논공행상’ 성격으로 배분되던 당직 인선이 직책이나 신분과 상관없이 능력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이 밖에 최고위원들이 아침 회의 공개 발언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봉숭아 학당’ 회의를 차단했다. 마이크를 잡지 않고 둘러앉아 하는 간담회인 ‘사랑방토크’를 예고 없이 진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정현식 파격’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당 핵심 위원회의 위원장에 초선 비례대표가 임명되다 보니 위원 구성에서도 ‘신참’의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위원회에 정치적 무게감이 실리지 않으면 운영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진정성 없는 일종의 ‘정치 쇼’라는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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