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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국민의힘 윤 후보와 지도부 추모묵념

    [서울포토] 국민의힘 윤 후보와 지도부 추모묵념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아 추모묵념을 하고 있다. 2021. 11. 22
  • 수도권 병상 대기자 804명 급증…병상 여력 ‘한계’ 봉착

    수도권 병상 대기자 804명 급증…병상 여력 ‘한계’ 봉착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3주 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속출한 수도권에서는 병상 배정을 하루 넘게 기다리는 대기자 수가 800명을 넘어섰다. 21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당시 ‘0명’이었던 수도권 병상 배정 대기자 수가 이날 0시 기준 804명으로 늘었다. 전날 0시 기준 659명에서 하루 만에 145명 증가한 것이다. 수도권 병상 배정 대기자 수를 날짜별로 살펴보면 이달 1∼3일에는 한 명도 없다가 4∼6일 각각 2명, 1명, 7명씩 발생했다. 이어 7∼10일엔 20∼30명대, 11일엔 79명으로 늘었으며 12일부터는 116명, 13일 169명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후 14∼17일 200명대를 유지하던 중 18일 423명, 19일 520명, 20일 659명으로 점차 증가폭이 커지더니 이날 800명대로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에서 연일 25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병상 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현재 수도권은 병상 가동률이 80%를 넘어서거나 80%에 근접하면서 병상 여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2.9%(345개 중 286개 사용), 경기 80.2%(263개 중 211개 사용), 인천 79.7%(79개 중 63개 사용)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66.6%(1127개 중 751개 사용)로 상황은 좋지 않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치료를 받는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수도권 78.3%(276개 중 216개 사용), 전국 62.9%(455개 중 286개 사용)다. 감염병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수도권 76.9%(4661개 중 3585개 사용), 전국 65.3%(1만 53개 중 6567개)다. 무증상·경증 환자가 격리 생활을 하는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이날 0시 기준 수도권 68.8%, 전국 57.1%다. 한편 재택치료 대상자는 총 5118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476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294명, 인천 206명, 강원 76명, 대구 63명, 충남 51명, 부산 50명, 경남 31명, 제주 27명, 충북·경북 각 11명, 전북 10명, 대전 7명, 광주 3명, 전남 2명이다.
  • 정치인의 변신은 무죄-선거 앞두고 외모가꾸기

    “유권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야 하는 정치인의 외모 가꾸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입니다.” 내년 지방선거에 나서는 입지자들이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변신하고 있다.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야 하는 정치인들에게 깨끗한 피부와 손관리는 오래된 관행이다. 피부과에서 검버섯과 점을 빼고 악수할 때 거부감이 없도록 손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최근들어서는 젊어보이고 호감 가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가발을 쓰거나 눈썹을 시술하기도 한다. 지난 16일 전북 전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범기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 취재진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가발을 쓰고 눈썹까지 진하게 보이도록 시술해 10년은 젊어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범기 전 부지사는 “제대로 혁신하려면 저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변신을 했다”며 “지역민들에게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이미지를 바꿨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서 전 총장은 1년 전 모발이식을 한데 이어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행사장을 누비고 있다. 상당수 현역 단체장들은 주민들에게 얼굴이 피곤해 보이지 않도록 퇴근 후 팩을 붙이거나 영양크림을 바르는 등 피부관리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인 광역의원 A씨는 재선을 위해 눈썹을 시술하기도 했다. 일부 출마예정자들은 젊게 보이려고 보톡스 주사를 맞기도 한다. 단체장 출마를 결심한 B씨는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이 자신의 약점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은 당연한 것이다”면서 “피부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관리를 받고 좋은 냄새가 나도록 화장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 홍범도 장군 아들 홍용환 선생 건국훈장

    봉오동·청산리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둘째 아들 홍용환(1897년∼미상)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청산리대첩 101주년이자 서거 78년 만인 올해 8월 광복절을 계기로 카자흐스탄에서 국내로 봉환된 터라 더욱 뜻깊다. 국가보훈처는 제82회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을 앞두고 홍용환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5일 밝혔다. 홍용환 선생은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을 도와 1910∼1920년대 중국과 러시아 국경을 넘나들며 무장투쟁을 주도했다. 1919년 11월 중국 길림성 왕청현 나자구에서 200명의 독립군을 지휘했고, 이듬해 3월 부친이 조직한 대한독립군 제4군 대장으로 활동했다. 보훈처는 이번에 홍 선생을 포함해 건국훈장 41명(애국장 4,애족장 37), 건국포장 19명, 대통령표창 74명 등 총 134명을 포상자로 선정했다.
  • 신진 지휘자·관객 모두에 특별한 무대…뜨거웠던 첫 KSO국제지휘콩쿠르

    신진 지휘자·관객 모두에 특별한 무대…뜨거웠던 첫 KSO국제지휘콩쿠르

    올해 처음 열린 KSO국제지휘콩쿠르에서 미국의 엘리아스 피터 브라운(26)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결선에서 브라운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드뷔시의 바다를 연주해 1위에 올랐다. 코리안심포니 초대 감독인 고 홍연택의 서거 20주년을 기념해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수여하는 오케스트라상도 받았다. 브라운에 이어 2위는 대한민국의 윤한결(27)이, 3위는 중국의 리한 수이(27)가 각각 수상했다. 윤한결은 이날 관객들이 직접 뽑은 관객상도 받게 됐다. 총 상금은 8000만원. 우승자에게 5000만원이 주어졌고수상자들을 대상으로 코리안심포니 부지휘자를 선발한다. 또 코리안심포니, 예술의전당, 광주시립교향악단, 대전시향, 부산시향, 인천시향, 아트센터 인천, 통영국제음악재단 등과 다양한 연주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국내에선 처음인 이런 국제적 규모의 지휘 콩쿠르로 신진 지휘자들은 물론 관객들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이번 첫 대회에 42개국 166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6개국 12명이 본선에 올라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현대곡과 협주곡, 교향곡 등 다채로운 무대로 실력을 겨뤘다. 남성 7명(58%), 여성 5명(42%)로 여성들의 활약도 돋보였고, 말코 국제지휘콩쿠르, 게오르그 솔티 국제지휘콩쿠르, 한스 폰뵐로 국제지휘콩쿠르, 하차투리안 국제지휘콩쿠르 등에서 이미 수상한 실력자들이 대거 포진돼 열기를 더하기도했다. 대회 우승자인 브라운도 예일대와 영국 왕립 음악 아카데미 출신으로 올리버 너센과 마크 엘더 경 등의 보조 지휘자로 활동했고 올해 하차투리안 국제지휘콩쿠르 3위와 레이크 코모 지휘콩쿠르 2위 등으로 실력을 알렸다.12명이 1차 본선에서 드보르작 ‘스케르초 카프리치오소’, 시벨리우스 ‘포욜라의 딸’, 뒤카 ‘마법사의 제자’를 연주한 뒤 곧바로 2차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이어 12일 오전 7명이 현대곡을 두고 벌인 경연이 이 대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였다. 연습실에서 경연을 펼친 1차와 달리 2차 본선부터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사전 신청을 통해 모집한 관객 약 30명이 객석에 앉았고, 무대 위에 띄워진 스크린을 통해 지휘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심사위원장인 정치용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비롯해 7명의 심사위원들은 합창석에 거리를 두고 앉아 참가자의 얼굴을 직접 지켜봤다. 크리스티안 에발트(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교수, 플로리안 리임(독일)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FIMC) 사무총장, 프랭크 후앙(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 피터 스타크(영국) 런던 왕립 음악원 및 베이징 중앙 음악원 교수, 레이첼 보론(영국) 문화예술경영인, 스티븐 슬론(미국) 베를린 예술대학교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경연곡은 김택수의 ‘더부산조’. 국악 선율을 서양악기로 표현한 한국적인 느낌이 짙은 곡이다. 모든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20분. 그 안에 8분짜리 곡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다듬어 가야했다. 첫 무대에 오른 김수빈(한국)은 일단 곡을 시작한 뒤 중간중간 끊어가며 피드백을 주고받은 반면 윤한결, 브라운, 리한 수이 등은 일단 전곡을 한 번 연주한 뒤 나중에 앞 부분으로 돌아가 다시 맞춰보는 등 스타일도 제각각이었다.우선 중요한 건 오케스트라와의 소통 방식이었다. 지휘자 스스로가 곡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자신의 음악적 구상을 오케스트라에 어떻게 설득하고 조율해 가는 과정도 이 대회의 핵심 평가 요소다. 우리말로 “반갑습니다. 다시 뵙게 돼서. 그리고 수고하십니다”라며 먼저 인사를 건넨 윤한결은 연주가 끝나자 주요 마디들을 되짚으며 “전통 악기의 느낌이 더 나도록 피치카토(현을 뜯는 주법)로 액센트를 더 주면 좋겠다”, “이 부분은 노래하듯(칸타빌레) 흐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브라운은 오케스트라 연주가 끝나자마자 한국어로 “잘한다~”고 웃으며 말한 뒤 “시작 부분에서 ‘진양조’로 가기 때문에“라며 산조에 대한 높은 이해를 보이기도 했다. 본선 2차가 진행되는 동안 코리안심포니는 ‘더부산조’를 일곱 차례 이상 연주했지만 참가자들은 각자 다른 부분을 지목하며 보완하고 다져갔다. 함께 호흡을 맞춰갈수록 열의도 커졌지만 20분이 되자마자 울리는 종소리에 아쉬운 표정으로 포디엄을 내려오기도 했다. 객석에서도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이렇게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현대곡 경연을 거쳐 곧바로 5명이 추려졌고 그날 오후 3시부터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을 겨뤘다. 솔로 연주자와 오케스트라 사이를 오가며 어떻게 조화를 이뤄갈지를 보는 경연이었다. 이후 14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에서 열린 결선 무대는 전석 매진될 만큼 관객들의 관심도 높았고 유튜브 생중계와 네이버TV, V라이브로도 반응이 뜨거웠다. 가장 먼저 리한 수이가 차이콥스키의 ‘리미니의 프란체스카’를, 이어 윤한결이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을 이끌었고 엘리아스 피터 브라운은 드뷔시의 ‘바다’를 연주했다. 매번 다른 곡이었지만 벌써 몇 차례 호흡을 맞춘 코리안심포니와의 합은 훨씬 밀도가 높아졌고 참가자들은 그만큼 섬세하고도 열정적으로 집중력 있는 무대를 이끌었다. 무대가 귀한 신진 지휘자들의 등용문 역할을 위해 코리안심포니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도전장을 낸 참가자들에게만 아니라 완벽하게 완성된 무대가 아닌 그 과정을 들여다 본 경험은 관객들에게 특별함을 선사했다. 대회는 앞으로 3년마다 열린다.
  • 마리 앙투아네트 다이아 팔찌는 어떻게 245년 견뎠을까

    마리 앙투아네트 다이아 팔찌는 어떻게 245년 견뎠을까

    프랑스 대혁명 와중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다이아몬드 팔찌 한 쌍이 경매에서 746만 스위스프랑(약 96억원)에 낙찰됐다.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예상 낙찰가 200만∼400만 달러의 곱절에 이르는 가격에 팔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물론 전화로 경매에 참여해 낙찰받은 이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왕비에 오른 2년 뒤인 1776년 주문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 팔찌는 각각 1∼4캐럿 무게의 다이아몬드 56개로 구성돼 있다. 모두 112개이니 무게만 140∼150캐럿으로 추정된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합스부르크 공국을 다스렸던 마리아 테레지아와 신성 로마 황제 프란츠 1세의 딸로 1755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 14세이던 1770년 결혼하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왔다. 할아버지 루이 15세가 서거한 뒤 신랑이 1774년 5월 10일 루이 16세로 즉위하면서 왕비가 됐다. 대혁명의 격변 속에 남편이 먼저 처형된 뒤 몇 개월 만에 37세 나이에 처형 당했는데 낭비벽이 심해 남편인 국왕을 망쳤다는 혐의로 반역죄 판결을 받아서였다. 그녀는 1791년 1월 튈르리 궁전에 수감되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보석을 나무 상자에 넣어 브뤼셀에 있던 전 오스트리아 대사에게 전하게 했다. 프랑스를 몰래 빠져나간 보석들은 딸인 마리 테레스(나중에 마담 로열로 불림)가 오스트리아에 무사히 도착했을 때 건네져 지금까지 후손들이 200년 넘게 간직하고 있었다고 크리스티는 설명했다. 아울러 경매소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팔찌가 경매에 나온 것도 사상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티 경매소의 유럽 회장인 프랑수아 쿠리엘은 경매에 앞서 “이번 팔찌들은 프랑스 역사에 가장 중요한 시절을 관통해 영광과 영예, 극적 드라마를 보여준다”고 자랑했다.
  • [서울광장] 정부만능주의는 환상이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부만능주의는 환상이다/김성수 논설위원

    지난주 저녁 모임에서 나온 얘기다. 때가 때인지라 자연스레 대선이 화제가 됐다. 한 사람이 앉자마자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이번 대선은 참 이상해요. 주변을 보면 전부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사람들뿐인데 정작 야당 후보가 누가 되든 이번에도 또 질 거라고들 하네요.” 정권교체론에 한껏 무게가 실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갤럽의 조사(10월 25·26일)를 보면 ‘현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53%)는 응답이 ‘정권 유지’(37%)보다 16% 포인트 높게 나왔다. 다른 조사 결과도 다르지 않다.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줄곧 15% 포인트 안팎으로 높다. 그런데도 야당 후보가 이기기 어려울 거라는 건 무슨 얘기일까. 시쳇말로 그냥 감에서 나온 전망인지 아니면 일정한 정보에 근거해 혜안을 드러낸 것인지는 4개월 뒤면 알 수 있다. 한데 당장 궁금한 건 ‘정권교체론=야당 승리’가 아니라는, 이런 앞뒤가 맞지 않는 전망이 어떻게 가능하고 또 지금 왜 나왔을까 하는 점이다. 우선 야권의 유력 후보들이 인기가 없고 본선 경쟁력도 그닥 없어 보여서라는 가정이다. 사실 윤석열, 홍준표 후보는 지금껏 이렇다 할 국정 운영 능력의 자질을 보여 주지는 못했다. 경선 과정에서 서로의 ‘민낯’을 까발리며 거칠게 맞붙은 건 통과 절차라고 치자. ‘전두환 찬양’, ‘개 사과’ 등 잦은 말실수와 황당한 처신으로 실망을 주거나 과거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거친 언사도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살기 팍팍한데 이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내년부터는 더 살기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국민 정서도 분명히 있다. 이번 주 금요일 국민의힘의 최종 대선 후보가 누구로 결정되든 지지도가 급상승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여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훌륭해서 야당 후보를 압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을까.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역시 지금까지는 고만고만한 경쟁력을 보여 주고 있다. 더구나 대장동 개발 연루 의혹은 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검찰이 이 후보에 대해 배임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혹여라도 이 후보 연루 사실이 나중에라도 드러난다면 민심은 등을 돌릴 게 뻔하다. 또 한번 대선판도 크게 요동친다. 까닭에 내년 대선 때 누가 최후에 웃을지는 아직 점치기가 어렵다. 변수도 많다. 우선 세 후보 모두 이례적으로 비호감도가 높다. 양자 대결이든 다자 대결이든 세 명 모두 30% 안팎의 지지도를 보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지만 동시에 비호감도도 모두 두 배가 넘는 60% 안팎을 보인다. 역대 다른 대선 후보들에게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현상이다. 아예 투표를 포기할 게 아니라면 그래도 조금은 덜 싫은 ‘차악’(次惡)을 택해야 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엠브레인퍼블릭 조사(10월 29·30일)를 보면 국민 절반(50.9%)이 내년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현재 권력에 대한 지지도도 변수다. ‘문재인 정부가 잘한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없다’(37.4%·데이터리서치)는 응답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동시에 문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40% 안팎을 오르내린다. 조사 결과가 맞는다면 잘한 일은 없어도 지지는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이 후보가 당선돼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송영길 대표)이라는 식으로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 완전히 선을 그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한편으론 돌파구도 찾아야 한다. 이 후보는 최근 대장동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듯 민심을 직접 겨냥한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부가 무엇이든 다 해 주겠다는 식이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다시 불을 지핀 데 이어 음식점 허가 총량제, 아동양육비 대(代)지급 등을 내놨다. 나랏돈을 풀어 모든 걸 해 주겠다는 발상이지만 포퓰리즘이다. 선거 전 매표(買票) 행위라는 비난도 자초하고 있다. 정부(국가)만능주의는 환상이다. 정부가 국민의 삶을 전부 책임져 줄 수는 없다.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페론 정부의 실패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장도 만능이 아니지만 정부도 모든 걸 해 줄 수 없다. 정부가 시장과 싸우고 기업을 규제하고 개인을 억누르는 정부만능주의는 실패한다. ‘큰 정부’를 자처했던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부동산, 백신 수급 등 모든 정책에 세세히 다 개입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 노태우 보낸 딸 노소영 “노병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노태우 보낸 딸 노소영 “노병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지난달 26일 서거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일 아버지를 떠나보낸 심정을 밝혔다. 노 관장은 아버지가 생전에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란 맥아더 장군의 어록을 즐겨 인용했다고 기억했다. 노 관장은 “그런데 아버지는 쉽게 사라져 갈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지금 더 가까이 느껴진다. 아버지가 곁에서 보고 계신 것 같아 함부로 말도 행동도 못하겠다”며 슬퍼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 아버지의 존재가 희미해지면 슬픔은 그 때 찾아올 것 같다고도 했다. 노 관장은 “아침에 뒷산 ‘파파 트리’를 보고 왔다. 원래 이 나무는 고 최종현 회장님의 나무라고 나 혼자 명명했는데, 동산에 파파가 한 분 더 오신 것 같다”며 “두 분이 계시면 덜 외롭겠지. 오래된 벚나무에서 낙엽이 낙조처럼 떨어지고 있다”고 쓸쓸한 심경을 표현했다. 고 최종현 회장은 SK그룹의 2대 회장으로 노 관장과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회장의 아버지다. 즉 노 관장에게는 시아버지다.노 관장은 “문득 아버지의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정말 일품이었다. 이제 산 사람들의 숙제를 하러 내려가자”며 아버지를 잃은 비통한 마음과 함께 이를 이겨내려는 의지를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노 관장의 남동생인 노재헌 변호사는 지난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으로서는 공과 과가 있지만 가족에게는 최고의 아버지였다”며 아버지를 보내는 심정을 썼다. 한편 정부는 해외 각국에서 보낸 노 전 대통령 별세에 대한 조전이 유족에게 늑장 전달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별세 사흘 뒤이자 영결식 전날인 지난달 29일 밤에야 조전이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 측은 이날 “각국 지도자들의 조전은 29일 금요일 저녁 또는 영결식 이후 주말까지 접수돼 1일 유족 측에 각국의 조전 접수현황 및 내용을 정중히 알려드렸다”며 “외교부로서는 여러 국가의 조전 현황을 신중히 집계한 후 위로의 뜻을 모아 유족 측에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족 측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기대만큼 즉시 전달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다”며 조전은 국가 간 외교문서이지 유족에게 보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받은 즉시 유족과 공유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국가장과 국장, 그리고 과거의 국상/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국가장과 국장, 그리고 과거의 국상/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지난 10월 26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가 우여곡절 끝에 5일장 형식의 국가장(國家葬)으로 치러졌다. 국가장은 전현직 대통령,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사망한 경우 나라에서 치르는 장례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국장과 국민장 두 가지로 구분해 행했다. 국민장이 국장과 다른 점은 국가 명의가 아닌 국민 전체의 이름으로 장례를 치르고, 장례비용도 국장은 전액 국비인 데 비해 국민장은 일부를 국가에서 보조한다는 것이다. 장례 기간도 국장은 최고 9일장인 데 비해 국민장은 7일 이내다. 국장의 경우 장례 기간 내내 조기를 게양하고, 영결식 당일에는 모든 관공서가 휴무에 들어간다. 국민장은 조기를 장사 기간 내내 게양할 수도 있지만 장삿날 하루를 원칙으로 하고, 관공서 휴무는 없다. 역대 국민장 및 국장은 모두 15회를 치렀다. 국민장은 임시정부 주석 김구, 이시영 전 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 이방자 영친왕비를 비롯해 2006년 최규하 전 대통령,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등 13회를 치렀다. 그런데 같은 대통령인데도 불구하고 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서거해 1979년 11월 법정 최고 기간인 9일장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서거해 임시 공휴일 지정과 형평성 문제로 인해 2009년 8월 6일장으로 치러졌다. 두 분 다 국민장이 아닌 국장이었다. 이처럼 국장과 국민장의 구분과 대상자의 선정, 장삿날 휴무에 대한 기준과 원칙이 모호한 데다 형평성 문제로 인해 2011년 5월 30일 국장 및 국민장을 국가장으로 통합 개정했다. 법 개정 이후 첫 국가장은 2015년 11월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두 번째다. 이와 달리 이승만 전 대통령은 정부, 재야 단체, 4ㆍ19 관련 단체들의 반목 때문에 가족장으로, 윤보선 전 대통령도 가족의 의견을 존중해 가족장으로 치렀다. 오늘날 국가장의 연원은 조선시대 국상 의례에서 찾을 수 있다. 국상이란 국왕과 왕비의 죽음으로 치러지는 의례를 이르나, 넓게는 예장으로 치르는 왕세자, 왕세자빈, 왕세손, 왕세손비를 포함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장은 왕과 왕비만의 장례를 이른다. 또한 시신의 안장까지의 절차가 국장이라면 매장 후 소상(사망 1년), 대상(사망 2년) 등 삼년상을 마칠 때까지의 의례가 국상이다. 국왕이 죽으면 그날로 왕을 뵙는 조회를 폐하고 시장을 5일 동안 철시했다. 국장을 마칠 때까지 크고 작은 제사, 서울과 지방에서 음악을 금지하며 백성들의 혼인과 도살을 금했다. 해당 관청에 계령을 보내고 임시 관청인 도감을 설치해 국상과 산릉 조성의 일을 담당토록 했다. 국장의 총책임자는 총호사라 하여 영의정이나 좌의정이 맡았다. 신분에 따라 장례 기간을 달리해 왕과 왕비는 5개월장을 행했다. 이 기간 동안 시신을 모신 곳을 빈전이라 했는데, 국왕은 국장을 마칠 때까지 빈전 옆에 지은 여막에 거처하면서 수시로 찾아가 곡을 하며 자식의 도리를 다했다. 국상 기간에는 모든 백성이 흰옷을 입고 애도했다. 죽음을 지칭하는 명칭도 왕은 훙(薨), 일반인은 사(死)로 구분했다. 특히 국장은 왕권의 계승, 왕실의 권위와 직접 관련됐기 때문에 어느 의식보다 장엄하고 중요하게 다루었다. 후세에 참고토록 하기 위해 일의 전말, 소요 경비, 참가 인원, 의식 절차, 행사 모습, 건축물의 설계도, 행사 관련 논공행상 등을 글과 그림으로 작성한 의궤를 제작했다. 또한 국장은 한정된 기간에 많은 인력과 물자를 동원하므로 사회·경제적 의미가 컸다. 뿐만 아니라 국장은 예의 범주를 넘어 유교적 정부의 표방과 통치 능력의 과시, 도구 개발과 토목 기술의 축적은 물론 국가 운영의 검증 기회가 되기도 했다.
  • 서거, 정치·종교지도자 죽음 높인 ‘국가장법 용어’… 타계는 지명도 있는 인물, 별세는 윗사람에 쓰여

    서거, 정치·종교지도자 죽음 높인 ‘국가장법 용어’… 타계는 지명도 있는 인물, 별세는 윗사람에 쓰여

    제13대 대통령으로 내란죄를 선고받고 복역했다가 사면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죽음이 서거·타계·별세·사망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는 “노 전 대통령께서 오랜 투병 끝에 서거하셨다”며 ‘서거’를 쓰고, 더불어민주당 광주 지역구 의원 일동은 “노태우가 사망했습니다”라며 ‘사망’으로 칭하는 식이다. ‘서거’는 대통령 같은 정치 지도자나 종교 지도자 등 비범한 인물의 죽음을 가리키는 높임말이다. ‘타계’는 이 세상을 떠나 다른 세계로 간다는 뜻으로 국어사전에는 ‘귀인’의 죽음을 이르는 말이다. 지명도가 있는 인물에 쓰인다는 점에서 윗사람의 죽음을 나타내는 ‘별세’나 높임 없이 사용하는 ‘사망’과 차이가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가 쓴 ‘서거’ 표현은 국가장법상 법률상 용어다. 행정안전부는 ‘서거’ 표현의 사용 여부를 묻는 국무총리실에 국가장으로 결정된 만큼 예우에 맞는 표현을 쓸 수 있다고 답변했다. 정부는 국가장 방침에 따라 ‘서거’로 통일된 표현을 쓸 것으로 보이지만, 국회의원들은 각자 정치적 입장에 따라 별세, 사망 등을 쓸 수 있다는 인식을 나타내고 있다.
  • 정부, 노태우 전 대통령 ‘정부 차원’ 분향소 안 차린다… “코로나 상황”

    정부, 노태우 전 대통령 ‘정부 차원’ 분향소 안 차린다… “코로나 상황”

    “국법 따라 검소하게” 장례위 곧 방침 결정 국가장법에 분향소 설치 내용 없어…의무 아냐광주시 “노태우, 광주 학살의 주역” 비판文, 국가장 하되 빈소 직접 조문 없기로 정부가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국가장을 치르면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국과 고인의 유지 등을 감안해 정부 차원의 분향소 설치는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에는 국회에 정부 분향소를 설치했었다. 28일 정부 관계자들과 유족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정부 차원에서는 설치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독감처럼 중증 환자 위주로 관리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with) 코로나’를 앞둔 코로나19 유행 상황, 유족들이 ‘국법에 따라 장례를 최대한 검소하게 치르길 바란다’고 전한 고인의 유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 장례를 주관하는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장례위원회는 조만간 이런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국가장의 대상과 절차 등을 규정한 국가장법에 따르면 정부 차원의 분향소는 국가장을 치를 경우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장법은 4조에서 정부는 국가장이 결정되면 ‘빈소를 설치·운영하며 운구와 영결식, 안장식을 주관한다’고 명시했다. 빈소 설치와 운영은 규정했지만 분향소 설치에 관한 내용은 없다. 이 법은 분향소와 관련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재외공관의 장은 분향소를 설치·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했는데, 이 역시 의무는 아니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나 서울시가 서울광장에 마련한 분향소를 중심으로 진행되게 됐다.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국회에 정부 분향소 설치와 대조 정부가 정부 차원의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기로 한 것은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할 당시 국회에 정부 분향소를 설치한 것과 대조된다.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정부는 서거 다음날 국회에 분향소를 마련해 3천329명의 시민들이 조문했다. 정부가 코로나 유행 상황 등을 명분으로 들고 있지만, 직접 분향소 설치를 안하기로 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비판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가장 결정에 대해서도 여권 일부와 5·18 관련 단체 등 진보 진영에서는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광주광역시는 노 전 대통령을 “5·18 광주 학살의 주역”으로 지칭하며 분향소 설치나 조기 게양을 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노 전 대통령의 장례절차를 두고 국가장으로 예우를 다하되, 빈소를 직접 조문을 하지는 않기로 했다.
  •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 닷새간 국가장으로…국립묘지 안장은 안해(종합)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 닷새간 국가장으로…국립묘지 안장은 안해(종합)

    26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장례는 닷새간 진행되며 김부겸 국무총리가 장례를 주관하는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행정안전부는 27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의 장례위원장을 김 총리가 맡으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아 주관한다”며 “국립묘지 안장은 관련 법령에 따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부겸 총리가 장례위원장…“예우에 만전”행안부에 따르면 장례의 명칭은 ‘고(故) 노태우 전(前) 대통령 국가장’이며 장례 기간은 5일장으로 10월 26∼30일 진행된다. 영결식과 안장식은 10월 30일 거행되며 장소는 장례위원회가 유족 측과 논의해 추후 결정한다. 국가장 기간에는 국가장법에 따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국기를 조기로 게양한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 여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결정됐다. 김 총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정부는 이번 장례를 국가장으로 해 국민들과 함께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예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과오 있지만 북방정책 공헌…추징금 납부 노력도 고려” 행안부도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장 결정 사실을 알리며 “노 전 대통령이 12·12 사태와 5·18 민주화운동 등과 관련해 역사적 과오가 있지만, 직선제를 통한 선출 이후 남북기본합의서 등 북방정책으로 공헌했으며 형 선고 이후 추징금을 납부한 노력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국고로 빈소 설치·운구·영결식 등 주관…식사비 등은 제외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결정된 만큼 정부는 국고를 들여 빈소 설치·운영과 운구, 영결식과 안장식을 주관한다. 국가장법은 국가장을 주관하는 비용을 국고에서 부담하되 조문객의 식사비, 노제·삼우제·49재 비용, 국립묘지 외의 묘지 설치를 위한 토지 구입·조성 비용 등은 제외하도록 하고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재외공관의 장이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정부는 국가장례위원회의 고문단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장례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장례위는 국가장의 방법, 일시, 장소에서 예산 편성과 결산까지 장례의 대부분 사항을 관장한다. 또 국가장 집행에 관한 사항을 자문하기 위해 사회 각 분야를 대표하는 사람을 고문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가장법은 2조에서 중대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전·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서거하면 국가장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 같은 법 1조는 국가장의 대상자와 관련해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라고 명시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윤보선 전 대통령 장례만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다른 전직 대통령들은 국가가 관장하는 국가장이나 국민장, 국장 형식으로 진행됐다. 국장과 국민장은 2011년 국가장으로 통합됐는데, 2015년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러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최규하 전 대통령은 국민장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장으로 진행됐다. 국립묘지 안장 않기로…파주 통일동산 안장 가능성정부가 관련 법령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을 국립묘지에 안장하지 않기로 한 만큼 장지는 파주 통일동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립묘지법은 형법상 내란죄 등의 혐의로 퇴임 후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 국립묘지 안장자에서 제외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됐지만, ‘결격사유 해소’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유족 측은 전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장지는 고인의 생전 뜻을 받들어 통일동산이 있는 파주에 모시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정부,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

    정부,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

    정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을지국무회의 및 제46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이번 장례를 국가장으로 해 국민들과 함께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예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고인께서는 제13대 대통령으로 재임하시면서 국가 발전에 많은 업적을 남기셨다”면서 “국무위원들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했다. 이어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는 장례절차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국가장법은 2조에서 전·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사망 시 국가장을 치르도록 하고 있으며, 중대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생전 반란모의 참여와 뇌물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사면된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기 때문에 국가장을 치를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번 결정은 청와대와 정부의 정무적인 판단이 담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속보] 김 총리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 국가장으로 진행”

    [속보] 김 총리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 국가장으로 진행”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서거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를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 이재명, 문 대통령으로부터 넥타이 선물받고 “마음이 넉넉해져”

    이재명, 문 대통령으로부터 넥타이 선물받고 “마음이 넉넉해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차담을 한 뒤 받은 선물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청와대 마크가 새겨진 상자와 그 상자를 개봉한 사진을 게재했다. 상자 안에는 감색 바탕에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사선 무늬가 새겨진 넥타이와 스카프 한 쌍이 들어 있었다. 이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씨를 위한 선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사진과 함께 “오늘 문재인 대통령을 뵈었다. 좋은 말씀과 더불어 선물까지 챙겨주셨다”며 “뜻밖의 선물에 대통령님의 세심한 마음 씀씀이를 느낀다. 마음이 넉넉해진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후보의 문 대통령의 차담에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유일하게 배석했으며, 두 사람은 오전 10시57분부터 11시47분까지 50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담을 나눴다. 정치적 주제는 철저히 배제됐고, 이 후보가 얽힌 대장동 사건이나 해당 사건을 연상케 하는 부동산 관련 문제, 대북 문제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이 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1위 경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을 날선 공격을 가했던 일들을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며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지난 일요일 이낙연 전 대표님과의 회동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후보가 새로운 후보가 돼 여러모로 감회가 있다”며 “겪어보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같다.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이날 대통령의 기후변화협약 총회 방문을 앞두고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주로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에게 마음에 담아둔 얘기가 있다면서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이에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며 편히 답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이 수석은 “50분 차담 중 대장동 관련 발언은 없었다. 대장동의 ‘대’자도 안 나왔다”며 “부동산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가운데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이 야권 후보도 만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후보가 요청을 하면 검토는 해볼 생각”이라며 “지금 저희가 한다, 안 한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우리 현대사에 빛과 그늘을 함께 남겼다. 고인의 자녀가 5·18 영령께 여러 차례 사과하고 참배한 것은 평가받을 일”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 후보의 페이스북 애도 메시지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6시간이 넘게 지난 오후 9시 발표됐다.
  • 서울대병원 “노태우 사인은 다계통 위축증 등으로 인한 숙환”

    서울대병원 “노태우 사인은 다계통 위축증 등으로 인한 숙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인은 장기간 앓아온 다계통 위축증 등으로 인한 숙환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다계통 위축증으로 투병하며 반복적인 폐렴, 봉와직염 등으로 수차례 서울대병원에 입원했고,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치료를 계속했다”면서 “하루 전부터 저산소증, 저혈압 증세를 보여 이날 오후 12시 45분쯤 응급실에 방문해 치료했으나, 상태가 악화돼 오후 1시 46분에 서거했다”고 밝혔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현재로서 사망에 이른 직접적인 원인은 허약한 전신 상태와 장기간의 와상상태 동반된 습관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다계통 위축증은 소뇌 기능이 감소하면서 평형감각을 갖기 어려워 걷거나 말하는 것도 힘든 질환이다. 심한 경우에는 시력이 감소하기도 한다. 봉와직염은 급성 화농성 염증의 일종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재택 치료를 받으며 약 10년을 와상 상태(신체 활동을 하기 어려워 침대에 누워 보내는 상태)로 보냈다. 병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구급차로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의식이 또렷하지는 않았지만, 통증에 반응하는 정도의 상태였다. 의료진은 1시간가량 치료에 애썼으나 노 전 대통령은 끝내 서거했다. 가족 중 한 명이 노 전 대통령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 “보통 사람” 노태우 별세…‘1노 3김’ 시대 저물다

    “보통 사람” 노태우 별세…‘1노 3김’ 시대 저물다

    “나 이 사람 보통 사람 믿어주세요.”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로 26일 별세했다. 이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일이기도 하다.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을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의 별세로 김대중 전 대통령(2009년), 김영삼 전 대통령(2015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2018년)와 함께 1980년 한국 정치를 상징하던 ‘1노 3김’ 시대도 저물게 됐다. 고인은 제4공화국 당시 전두환과 함께 군 내 불법 사조직인 하나회를 결성,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하였고, 전두환 집권 뒤 정치인으로 전향했다.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 전국 득표율 36%로 김영삼과 김대중 그리고 김종필을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제6공화국 출범 이래 직선제로 선출된 최초의 대통령이었고, 취임 당시 만 55세로 최연소 대통령이었다.노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에서 “보통 사람의 위대한 시대”라는 슬로건을 내세웠고, 이후에도 취임식이나 각종 연설이 있을 때마다 ‘보통 사람들’이라는 단어를 유독 많이 사용했다. 대통령 퇴임 후 내란 혐의로 1995년 전두환과 함께 구속 기소됐고, 1997년 4월 17일 대법원의 반란수괴 등에 관한 판결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으면서 헌정사상 첫 번째로 구속된 대통령이 되었으나 같은 해 12월에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 2002년 전립선암 수술 이후 건강악화로 인해 연희동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칩거생활을 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마지막으로 20년 가까이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전두환과 달리 5.18 민주화운동의 가해 책임자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반성과 사죄를 표현했다. 2020년 5월 18일 아들 노재헌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을 대신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40년만에 조화를 헌화했다. 노재헌씨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이제 됐다’고 말씀하실 때까지 무릎을 꿇을 것이라고 말했고, 3년째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故 노태우 전 대통령(1932~2021) 연보 1932년 8월 17일(음력 7월 16일). 대구 출생 1951년 7월. 경북고 졸업 1955년 9월. 육군사관학교 졸업(11기), 육군 소위 임관 1968년 6월. 육군대학 정규과정 졸업(중령) 1971년 11월. 보병 제21연대장(대령) 1974년 10월. 제9공수특전여단장(준장) 1979년 1월. 보병 제9사단장(소장) 1979년 12월. 수도경비사령관(소장) 1980년 8월. 국군보안사령관(중장) 1981년 7월. 전역(육군대장), 정무 제2장관 1982년 3월∼1986년 5월. 체육부장관, 내무부장관,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대한체육회장 1985년 2월. 제12대 국회의원, 민주정의당 대표위원 1987년 6월 29일. 6·29 선언 1987년 8월 민주정의당 총재 취임 1988년 2월. 제 13대 대통령 취임 1988년 9월. 서울올림픽 개회선언 1988년 10월. 미국 방문,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1989년 2월. 조지 H.W. 부시 미국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1990년 5월. 민주자유당 총재 취임 1990년 12월. 소련 방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한소 정상회담 1991년 9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1993년 2월. 대통령 퇴임 1995년 11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수수) 위반 혐의 구속수감 1997년 4월. 대법원 징역 17년 확정 판결 1997년 12월. 특별사면·출감 2006년 3월. 을지무공훈장 등 11개 서훈 취소 2021년 10월26일 별세
  • 홍범도 장군 순국 78주기… 유해 봉환 후 첫 추모식

    홍범도 장군 순국 78주기… 유해 봉환 후 첫 추모식

    올해 광복절에 유해가 봉환된 홍범도 장군의 순국 제78주기 추모식이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됐다. 보훈처는 이날 대전현충원 내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우원식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기념사업회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웅이 있었다, 대한이 이겼다’라는 주제로 홍 장군의 유해 봉환 후 첫 추모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소설 ‘나는 홍범도’를 주제로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도 진행했다. 봉오동·청산리 대첩의 영웅으로 불리는 홍 장군은 의병에 투신해 대한독립군 총사령관까지 오르며 간도와 극동 러시아에서 일본군을 토벌했다. 1937년 구소련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 정책으로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이주해 현지에서 75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 쓰레기산이 된 해변… 섬은 병들어가고 주민들은 떠나간다

    쓰레기산이 된 해변… 섬은 병들어가고 주민들은 떠나간다

    전남 진도군에서 약 26㎞ 떨어진 서거차도. 이세진(12)군의 집 앞에 있는 모래미 해변은 바다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해변의 모래를 뒤덮고 있다. 2년 전 서거차도로 이사 온 세진이는 가족을 품어 준 바닷가가 더럽혀지는 게 못내 속상하다. “스티로폼, 플라스틱병, 유리병…. 쓰레기 종류가 너무 많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외국어가 적힌 것도 잔뜩이에요.” 세진이 가족은 2019년부터 자연산 돌미역과 톳을 채집하고 말리는 일로 생계를 꾸려왔다. 최근 육지와 해외에서 밀려든 각종 해양쓰레기로 수확량이 2년 전보다 5분의1로 줄어들어 근심이 크다. 해마다 눈에 띄게 줄어드는 수확량에 섬을 떠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태풍이나 풍랑주의보가 내린 후에는 육지의 쓰레기까지 밀려와 깨끗했던 해변이 온통 쓰레기 천지가 된다. 해조류보다 쓰레기 줍는 게 더 쉬울 정도다. 서거차도 아이들에게 바다는 심심함을 달래 주는 친구였다. 모래놀이, 물놀이, 조개잡이, 맨발 산책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하지만 해변쓰레기 때문에 바다에 잘 나가지도 못한다.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며 놀잇감을 찾는 아이들도 생겼다. 어른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걱정인데 아이들이 더러운 쓰레기를 만지며 놀다 병균에 감염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다. 지난해 맨발로 해변을 뛰어다니던 세진이가 깨진 유리병에 발이 찔려 다친 적도 있었다. 주민들은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는 쓰레기를 감당하기 버겁다고 호소한다. 고령화된 어촌계 특성상 노인 주민들이 많아 육체적으로 힘든 정화 활동에 나서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평소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쓰레기 수거를 도왔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외부인 출입이 줄면서 그마저도 힘들어졌다. 해변이 병들어 가자 세진이는 친구들과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세진이를 포함해 조도초등학교 거차분교 전교생 9명이 힘을 모아 ‘SOS 지구 지킴이’를 만들고 해변에 나가 쓰레기를 줍는다. 지난 한 해 동안 여섯 번 해변을 청소했는데 200ℓ의 쓰레기가 모였다. 세진이의 꿈은 에너지 과학자다. “바다가 아프지 않게 친환경적인 대체에너지를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해양쓰레기, 생태계파괴로 온난화 가속시켜 세진이 어머니 나순화(45)씨는 아이들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론 안쓰럽고 미안하다고 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의 놀이터까지 뺏은 것 같아서 속상하죠. 도시에 살면서 현관 앞에 쓰레기 버리는 사람은 없잖아요. 바다는 저희 아이들 집 마당이고 대문이에요. 다 같이 플라스틱을 덜 쓰고, 쓰레기를 그만 버렸으면 좋겠어요.”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늘어나면 어촌계는 피해가 막심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집중호우와 태풍 등 자연재난으로 인해 발생한 해양쓰레기는 총 8만 4000t이다. 미세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은 미역, 김과 같은 해조류와 뒤엉켜 생태계를 파괴한다.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생선이 식탁에 올라오면 먹이사슬 최상단에 있는 인류의 몸에 그대로 누적돼 건강을 위협한다. 김연하 그린피스 오션캠페이너는 “바다는 대기 중의 열과 탄소를 바닷속으로 저장하며 열순환 작용을 돕지만 쓰레기로 황폐화된 해양생태계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선진국이 버린 쓰레기들의 종착지, 아프리카 가나 북부의 대도시 타말레 근교에 있는 칸빌리. 나지파 아나스(16)가 사는 이 마을 한가운데에는 산이 하나 있다. 마을 아이들은 놀이터인 양 산을 오르내리며 뛰어놀고 주민들이 기르는 소, 양, 닭들도 이곳에서 먹이를 찾는다. 산은 싱그러운 풀 향기 대신 고약한 악취를 뿜어낸다. “5년 전부터 어른들이 갖다 버린 쓰레기가 저렇게 쌓였어요. 고기 썩는 냄새가 나서 참을 수 없이 역겨워요. 동네에 저런 산이 2개나 더 있어요.” 나지파가 말했다. 나무와 꽃 대신 폐타이어, 플라스틱, 금속, 동물 사체, 헌옷, 전자제품이 한가득 쌓인 이 산은 거대한 쓰레기 더미다. 농부인 아빠, 시장에 생선을 내다 파는 엄마, 동생들과 함께 사는 나지파는 언젠가 쓰레기산이 집을 집어삼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떤다. 날마다 새로운 쓰레기가 실려오는 통에 쓰레기산은 점점 더 덩치가 커졌고 나지파의 집 문 앞까지 가로막을 지경이 됐다. “바람이 불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집 안까지 날아 들어와요. 비가 오면 쓰레기 파도가 들이치고요. 날파리떼, 모기가 수도 없이 많아서 음식을 내놓고 먹을 수도 없어요.” 몇 년 전 말라리아에 걸려 심하게 앓았던 나지파는 쓰레기산 때문에 창궐한 모기를 탓했다. 나지파의 엄마 아니사 시라즈(41)는 집 앞에 나뒹구는 쓰레기를 치우다가 깨진 병을 밟고 발바닥을 심하게 다치기도 했다. “나지파의 어린 동생들은 쓰레기산이 위험한 줄도 모르고 노는데 아무리 말려도 그때뿐이에요. 쓰레기산에서 놀고 와서 잘 씻지 않으면 병균 때문인지 아플 때도 있어서 걱정이 많아요.” 가나를 비롯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나라들은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버린 쓰레기의 최종 목적지다. 블룸버그와 와이어드 보도에 따르면 가나는 연간 15만~21만t의 중고 전자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이 중 85% 이상이 유럽연합(EU)에서 온다. 구리, 금, 알루미늄 등 35%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그대로 버려져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환경단체 바젤행동네트워크가 가나 수도 아크라의 전자 쓰레기 처리장인 아그보그블로시에 방목된 닭의 계란을 분석해 보니 유럽식품안전청 기준치를 220배 초과하는 발암물질 염소화 다이옥신, 4배 초과하는 폴리염소화비페닐이 검출됐다. 시라즈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동네에 버려진 쓰레기는 유럽, 아시아, 미국에서 수입된 것들이 많아요. 가나로 쓰레기를 보내는 나라들은 그만 멈춰 주세요. 불법으로 쓰레기를 수입하는 사람들도 처벌해야 해요.” 가나 어린이재단 활동가인 이브라힘 무민은 가나의 도시화가 폐기물 처리시설과 정책 없이 너무 급속히 진행된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가나 인구가 3000만명인데 인구당 일일 발생 폐기물은 0.47㎏ 정도예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쓰레기가 훨씬 더 많죠. 관리가 어려운 헌옷, 타이어 수입이 쓰레기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어요. 정부가 폐기물 처리에 손을 놓으니 민간업체나 주민들이 전자 폐기물, 플라스틱을 태웁니다. 그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기후변화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요.”
  • 이스라엘이 ‘200명 단체 누드 촬영’에 지원금 보낸 이유

    이스라엘이 ‘200명 단체 누드 촬영’에 지원금 보낸 이유

    이스라엘 정부가 유명 관광지에서 수백 명이 단체로 누드 화보를 찍는 프로젝트에 기금을 지원했다. AFP 통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남부 사해 옆 황무지에서는 옷을 모두 벗어던지고 몸에 흰 페인트만 칠한 남녀 약 200명이 누드 촬영을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여기에 촬영을 위한 기금까지 지원했다. 사해의 현재 모습을 알리고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이스라엘 관광부는 이미 여러 차례 미국 작가 스펜서 투닉을 초청해 프로젝트를 열어 왔다. 투닉은 10년 전 이 해변에서 모델 1000여명을 동원해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5년 주기로 같은 사진을 찍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짠 호수인 사해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상류 물길을 농업용과 식수용으로 쓰면서 유입되는 수량이 적어졌고, 여기에 광물 채취와 기후 변화로 증발이 빨라지면서 매년 약 1m씩 수면이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투닉이 10년 전 첫 촬영을 할 때에는 잔잔했던 수면이, 5년 뒤에는 쩍쩍 갈라진 바닥과 싱크홀을 드러낸 상태였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델들은 몸에 흰색 페인트를 칠한 뒤 양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손은 힘없이 늘어뜨린 채 서거나 몸을 굽히는 등 포즈를 취했다. 모델 중에는 전문 모델이 아니지만 환경보호와 현재 위기를 알리기 위해 참여한 학생도 포함돼 있었다. 투닉은 “모델들의 몸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게 한 것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소금기둥으로 변한 롯의 아내’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보수 성향의 인사들은 해당 누드사진 프로젝트에 불만을 표출했지만, 하산 마다흐 이스라엘 관광부는 사진작가의 항공료와 모델들의 촬영 비용 등을 부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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