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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영상을 품에 안고 문학에 키스하다

    음악, 영상을 품에 안고 문학에 키스하다

    ‘컨버전스’(융합)를 꿈꾸는 음악의 밤이 열린다. 올해 제5회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최근의 공연 추세인 ‘크로스오버’를 전면에 내세웠다. 음악제는 매년 3만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했다. 3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강원도 대관령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제는 ‘음악-이미지-텍스트’라는 주제어로 영상·문학과 몸을 섞는다. 예술감독인 강효 줄리아드음악원 교수는 “그동안 국내에 꼭 소개하고 싶은 곡을 고르다 보니 모두 영상과 문학이 함께 녹아든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보며 듣는다 영상이 음악의 속살을 파고든다. 얼 킴(1920∼1998)이 부조리 작가 사뮤엘 베케트의 23분짜리 드라마에 음악을 붙인 실내악곡 ‘에, 조’(Eh,Joe)가 아시아 초연된다. 얼 킴은 프린스턴대와 하버드 음대 교수로 재직했던 한국계 작곡가. 베케트가 그린 현대인의 지옥을 연극배우 남명렬이 연기해 내고 그 모습을 카메라가 영상으로 담아 낸다. 조의 머릿속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여자의 속삭임, 배우의 일그러진 표정과 음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청중을 압도한다. 장 콕토의 흑백 무성영화 ‘미녀와 야수’(1946)와 필립 글래스의 동명의 오페라를 스크린과 무대에서 동시에 즐기는 시간도 있다. 첼리스트 요요마, 작가 도리스 레싱 등과 클래식·영상의 결합을 선보여온 필립 글래스는 영화 ‘디 아워스’ 등으로 오스카 음악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미국 작곡가. 미녀는 뉴욕시티오페라의 이윤아, 야수는 메트로폴리탄의 젱 주가 맡았다. ●읽으며 듣는다 문학도 음악의 속을 채운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미 여류시인 앤 색스턴이 딸에게 보낸 편지에 작곡가 얼 킴이 10분짜리 실내악곡을 붙였다. 출산 후유증과 우울증으로 마흔여섯에 자살한 시인은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심한 기류에 휘말리며 딸에게 사랑과 격정을 토로한 편지를 남겼다. 배우 윤여정이 “너는 네 자신의 주인이 되어라.”라는 메시지를 담은 어머니의 육성을 낭독할 예정이다. 클래식계에서 ‘21세기 모차르트’로 불리는 음악신동 제이 그린버그(17)는 한국민담을 음악으로 들려준다. 이번 음악제의 요청을 받고 만든 ‘네 가지 풍경’은 15분여의 현악 4중주로 세계 초연작이다. 그린버그는 “한국의 민담과 유럽 동화의 차이에 주목했다. 한국의 민담은 유럽동화처럼 상류층 독자들을 위해 순화되거나 치장되지 않았다. 격렬하고 비극적이며 전혀 예기치 못한 결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린버그는 12일 내한, 음악제에 참가한다. 연주는 세종솔로이스츠.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사장서 ‘막노동’ 하는 英 해리왕자 화제

    막노동 하는 왕자님? 올해 초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복무 해 화제가 됐던 영국 해리 왕자가 최근에는 아프리카의 한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레소토(Lesotho)에 있는 자선단체 센터발레(Sentebale)에서 자원봉사 중이다. 해리 왕자는 장애인 특수학교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직접 공구를 들고 지붕 수리에 나서거나 현장에서 마련된 소박(?)한 식사도 함께 나누는 등 왕실 가족에게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 속 해리는 왕자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허름한 옷차림에 공구를 들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안기고 있다. 뿐 만 아니라 해리 왕자는 레소토 아이들의 에이즈 감염을 막기 위한 운동도 함께 펼치는 등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나날을 보이고 있다. 해리 왕자는 “더 많은 기부금이 모일수록 더 큰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상처받은 레소토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곳 주민의 대다수가 에이즈를 앓고 있다.”면서 “만약 그들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만 한다면 분명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에이즈에 대한)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인들은 각종 파티와 놀이문화에 심취해 말썽꾸러기 취급을 받던 해리 왕자가 군 복무에 이어 재건축 현장에서 직접 뛰며 자선 활동을 하는 모습에 “‘왕실 가족’ 답지 않는 친근한 모습”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해리왕자는 앞으로 3주 동안 레소토에 머물면서 자선 축구경기 및 장애인 시설 건축 등의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종로구 “교남동 역사 유적지를 아시나요”

    종로구 “교남동 역사 유적지를 아시나요”

    종로구가 숨겨진 관광자원 발굴과 맞춤형 관광코스 개발을 위한 연구발표회의 첫 결실을 맺었다.‘교남동 역사탐방 코스’를 발굴해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 것이다. 23일 종로구에 따르면 교남동의 역사유적지인 돈의문 터→ 경교장→ 홍난파 가옥→은행나무(권율장군 집)터→딜쿠샤→서울성곽길을 묶는 코스(지도 참조)를 발굴했다. 이 코스는 걸어서 3시간 정도 걸리며 곳곳에 역사적 의미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곳이 많아 학생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번째로 ‘돈의문’은 조선 세종 4년인 1422년에 세워진 서울의 ‘문(門)’의 하나로 1915년 일제의 도로확장계획에 따라 철거되었다. 지금은 강북삼성병원 앞에 표시만 남아 있다. 강북삼성병원 안에 남아 있는 ‘경교장’은 김구 선생이 1949년 6월26일 안두희의 총탄에 맞아 서거하기 전까지 임시정부의 집무실 겸 숙소로 사용했던 곳. 지금도 안두희가 쏜 총알이 지나간 유리창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옛 기상청 건물을 돌아보고 내려오면 붉은 벽돌에 뾰족 지붕을 가진 ‘홍난파 선생 가옥’이 있다. 그 밑으로 450년이 된 은행나무가 자리잡고 있는데 바로 여기가 권율 장군의 생가 터다. 바로 맞은편의 오래된 벽돌 건물이 ‘딜쿠샤’다. 힌두어로 이상향을 뜻하는 말로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UPI특파원 앨버트 테일러가 살던 집이다. 현재 딜쿠샤는 바닥과 창틀 등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은행나무 뒤쪽 길로 올라가면 바로 ‘서울성곽길’이다. 인왕산, 사직동, 무악동 등 어느 길로도 갈 수 있는 곳이다. 성곽을 따라 오르면 서울이 한눈에 들어온다. 김충용 구청장은 “종로구를 가장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구청 직원들이 발굴한 새로운 관광코스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아름다운 가슴과 가슴성형

    아름다운 가슴과 가슴성형

    여성의 가슴은 자손을 낳고 기르는 측면에서 기능적으로 중요한 부위이다.인간을 생물학적 측면에서 나눈 표현 중 Mammalia는 젖먹이 동물인 포유류(哺乳類)를 뜻한다.자손에게 먹여야하는 젖은 가슴에서 나오기 때문에 가슴의 기능적 측면은 중요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가슴은 단순히 기능적인 측면 뿐 아니라,미적인 측면에서도 점차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가슴은 흔히 말하는 S-라인,즉 굴곡 있는 몸매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부위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아름다운 가슴은 적당히 풍만하고 탄력적이어야 한다.풍만하면서도 동시에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가슴은 여성이 가진 최대의 매력 포인트이며,예쁜 몸매를 완성시키는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가슴의 크기가 히프의 둘레보다 약 4∼5cm 정도 작은 경우가 가장 알맞다.가슴의 모양은 원추형의 가슴을 이뤄 유두 아래 볼륨이 두툼하고 탐스러워야 한다. 그리고 유두는 함몰되지 않아야 하며 약간 위/바깥쪽에 위치하고 있어야 하고 유륜의 둘레는 넓지 않아야 한다. 세미성형외과 박상현 원장 (성형외과 전문)은 “예쁜 가슴을 갖기 위해서는 가슴이 한창 자라는 2단계,즉 젖꼭지가 뾰족해지고 유방부가 자라는 사춘기까지의 기간이 중요하다.”고 말한 뒤 “보통 초등학교 4∼5학년인 이 시기에 가슴의 모양에 맞는 알맞은 브래지어를 착용해 결점을 보완하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시기를 지나게 되면,더 이상 브래지어 교정이나 운동·마사지 등의 방법만으로 가슴의 모양을 교정할 수 없게 된다.이러한 경우에는 유방성형을 통해 원하는 모양의 가슴을 만들어 줘야 한다. 가장 잘 된 가슴성형은 수술 후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유방이다.자연스러운 유방은 쓰다듬었을 때 부드럽고 탄력이 있어야 하며 그냥 바라봐도 곡선미가 느껴져야 한다. 촉감은 부드럽더라도 유방의 움직임이 거의 없어 한 곳에 고정돼 있는 가슴은 수술한 티가 확연히 드러나는 인공가슴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박상현 원장은 “앉거나,서거나,눕거나,달리는 등 모든 경우에 항상 같은 모양을 지니고 있는 유방은 최고의 결과가 아니다.”고 말했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두려움과 고통을 참아내면서 유방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유방을 가질 권리가 있다.보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더 이상 숨길 일이 아니다.이는 오히려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전진하는 아름다움이라 말할 수 있다.
  • “또 물류쇼크 오나”… 기업들 초비상

    “또 물류쇼크 오나”… 기업들 초비상

    화물연대의 총파업 결의로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5년 전 악몽을 떠올리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삼성물산·한국타이어·범한판토스 등 주요 하주(荷主)업체들은 10일 서울 역삼동 무역센터에서 화물연대 총파업 추진과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물류자회사 협상 예의주시 회의를 주재한 윤재만 무역협회 회원·물류서비스본부장은 “화물연대가 파업을 강행하면 수출입화물 운송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며 “간신히 흑자로 돌아선 무역수지와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우리나라의 하루 수출입 물류액은 최대 10억달러다. 2003년 5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업계는 5억 4000만달러(당시 환율 적용 약 6500억원)의 매출피해를 봤다. 무협은 파업이 현실화하면 전국 11개 지부에 비상 대책반을 설치, 피해 및 애로사항을 접수하는 등 비상지원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개별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삼성전자는 물류 자회사인 로지텍과 운송사, 차주간에 진행 중인 운송료 협상을 주시 중이다. 삼성전자측은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이렇다할 피해는 없다.”면서 “(지입차주들의 준법 투쟁으로 광주 하남산업단지의)수출 물량 출하가 다소 늦어지고는 있으나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2003년 물류대란 때 가전제품의 76%를 제때 출하하지 못해 고전을 치렀던 만큼 이번에는 사전 대응책 강구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운송차량 수요는 하루 200대다. LG전자는 물류회사인 하이로직스와 지입차주들간의 운송료 협상이 ‘15% 인상’으로 타결돼 일단 한숨 돌렸다. SK에너지 등 정유업계도 기름을 실어나르는 탱크로리 차주 대부분이 화물연대 소속이 아니어서 별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이 고속도로 등을 점거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하다. ●현대·기아 완성차 운송 차질…유화업체도 타격 현대·기아차가 부품 등 협력업체 차량의 화물연대 가입이 많지 않은 점에 안도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측은 “화물연대측이 도로점거, 공단진입 봉쇄 등에 나서거나 파업이 장기화하면 물류에 상당한 타격이 올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화물연대 울산지부 소속 현대 카캐리어분회가 전날 오후부터 운송 거부에 들어가면서 완성차 운송에는 이미 큰 차질을 겪고 있다. 석유화학업체들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화물연대 충남지부가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출입구를 봉쇄하며 미리 파업에 돌입하는 바람에 LG화학, 삼성토탈, 롯데대산유화 등 입주업체들이 생산제품을 제때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물동량이 많은 타이어·철강·택배업계도 사태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화물연대 파업이 강행되면 하루 통상 각각 13만개,7만개인 타이어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은 고철 등의 원자재 공급과 조선업체 납품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경계한다. 대한통운, 한진,CJ GLS 등 대형 물류·택배회사들은 화물연대 소속 직원이 거의 없어 파업이 운송영업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예비차량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서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게이틀린 베이징서 못뛴다

    게이틀린 베이징서 못뛴다

    한때 100m 세계 타이기록 보유자였지만 금지약물 복용으로 4년간 국제대회 출전을 정지당한 저스틴 게이틀린(26·미국)의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가 기각됐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CAS는 출전 정지기간을 4년에서 2년으로 줄여 달라는 게이틀린의 항소를 심의한 결과, 이를 기각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3주 뒤 열리는 미국 대표 선발전에 나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계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타이슨 가이(미국) 등과 어깨를 겨루겠다는 그의 희망은 물건너갔다. 지난 2006년 5월 100m를 9초77에 주파해 11개월여 전 파월이 작성한 세계기록과 타이를 기록한 게이틀린은 원래 깨끗한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2006년 4월 약물검사 결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과도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스테로이드 복용 판정을 받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0종경기 ‘기대주’ 김건우 첫 올림픽 출전 꿈 이루나

    세계신기록은 뻥뻥 터지는데 29년째 제자리걸음인 한국신기록은? 4일부터 이틀 동안 대구스타디움(옛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62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선 남녀 각각 22종목씩 44개 종목 경기가 열리지만 역시 최대의 관심은 남자 100m에서의 한국신기록 경신 여부일 수밖에 없다. 세계신 경쟁이 타이슨 가이(미국)와 아사파 파월, 우사인 볼트(이상 자메이카)의 삼자구도로 바뀐 것처럼 지난달 김천 전국종별선수권 결과, 임희남(24·광주시청), 전덕형(24·대전시체육회) 양강 구도에 여호수아(21·성결대)가 뛰어들어 삼파전으로 재편됐다. 김천에선 여호수아가 10초48로 가장 좋은 기록을 냈지만 1979년 서말구(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세운 한국기록(10초34)에는 한참 못 미친다. 올림픽 B기준기록(10초28)은 언감생심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국신을 경신하고 있는 이정준(안양시청)과 박태경(경찰대)의 남자 110m허들 본선 티켓 다툼을 들여다보는 일도 흥미롭다.최근 한국기록(13초56)을 작성한 이정준의 페이스가 더 낫지만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김유석(서울시청)은 본선 톱 10에 도전 가능성을 타진한다. 남자 10종경기의 김건우(포항시청)는 이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김천 대회를 건너뛰었는데 그다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다음달 일본 대회에 초점을 맞춘다고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전했다.여자 100m허들의 이연경(울산광역시청)도 베이징 티켓을 따내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5일에는 ‘한국의 이신바예바’ 최윤희(원광대·4m11)가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올림픽 기준기록(4m30)에 도전한다.지난해 오사카세계육상선수권 9위에 이어 올림픽 톱 10을 노리는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조선대)은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한국기록 사냥에 나선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실용정부’를 표방하며 지난 2월27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한·미 관계 복원 추진 및 미국산 쇠고기 개방 후폭풍 등으로 출범 초기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는 외교정책을 비롯,‘비핵·개방·3000’으로 요약되지만 남북 관계 경색을 불러온 통일정책,‘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운 경제정책,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통해 비춰진 사회·교육정책 등에 대한 현 상황을 점검해 보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현 정책의 문제점 및 개선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모색해 봤다. ■ 외교·통일 - 對美·對北관계 실용 앞세우다 ‘비틀’ ‘실용주의’의 덫에 빠진 외교·통일정책. 이명박 정부의 지난 100일간 외교·통일정책은 원칙을 세우기보다는 실용주의에 치우쳐 결국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노무현과는 반대(Anything But Roh)’ 기조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한·미 관계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남북 관계는 경색돼 치러야 할 비용이 더 커지는 등 정책적 조율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 복원 외치다 입지 약화 참여정부 때보다 한달이나 먼저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관계 복원’이라는 원칙에 얽매여 오히려 쇠고기 전면 개방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기면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한·미 관계가 손상됐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다 보니 필요 이상의 양보와 눈치보기가 이뤄졌고, 오히려 미국의 실용주의에 한국의 포장된 실용주의가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한·미간 ‘21세기 전략동맹’이 군사동맹 강화로 인식되면서 중·일·러 등 주변국의 오해를 사는 상황에 처했다. 급기야 한·중 정상회담 직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쳐 갈등을 야기했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2일 총영사회의 개막사에서 “이쪽으로 눕자니 저쪽이 걸리고 저쪽으로 눕자니 이쪽이 걸린다.”며 4강외교의 한계를 토로했다. 한·미 관계에 치우치다 보니 남북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 향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공약으로 출발한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도 정치적 구호에 그쳐 실질적 내용뿐 아니라 전달방법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교안보정책 조정기능 회복해야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남북관계, 한·미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청와대는 정책 조정에 실패했다.”며 “특히 각료들이 서로 경쟁하듯 대북 강경론을 표명하는 등 치밀한 정책 조율이 결여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외교안보정책의 세밀한 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청와대가 더 나서거나 필요하다면 인적 쇄신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칙이 있다면 주변국과 북한을 상대로 현실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 원칙 없는 실용은 편의주의적, 기회주의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대통령이 수석 및 각료들에게 재량권을 주든가 따를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회·교육 - 사교육비·노동 대책 조속 수립해야 촛불집회의 촛불 수만큼 사회·교육분야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대운하·영어공교육·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에 총체적으로 집약된 것이 촛불집회이기 때문이다. 경유값 폭등으로 화물업계의 불만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고, 경기침체로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노동계는 뜨거운 하투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했던 한국노총까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정부에 등을 돌렸다. 서울광장에 이어 전국적으로 촛불집회와 촛불행진이 확산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책연대하던 한국노총도 등 돌려 교육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의 수요·공급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라는 모토가 무색할 지경이다. 사교육비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들썩이고 있다.1·4분기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15.7%나 급증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교육비가 절반으로 주는 게 아니라, 거꾸로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교총은 “총론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은 잘못됐다.”고 평가한다.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밀어붙이기’ 정책이라는 반발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혁명적인 교육정책을 숨가쁘게 쏟아냈다. 영어몰입교육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영어공교육 강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율형 사립고로 대표되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대입자율화 3단계 조치,4·15 학교자율화, 교육정보 공시제 등이 모두 초반에 발표됐다. ●교과부에서 교육정책 주도를 이처럼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결국 자율과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청와대가 아니라 교과부가 중심이 돼서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제대로 주워담지도 못하면서 내던지듯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일선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한만중 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절대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대운하사업과 비슷하다.”면서 “정책 입안단계부터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해야 100일간 겪은 혼란을 그나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정 조정 - 초기대응 못하는 관계장관회의 ‘뒷북’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세종로 중앙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조찬을 겸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 총리가 주재하는 이 자리엔 주요 장관들이 참석, 각종 현안과 경제·사회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가벼운 토론은 물론 부처 의견도 조율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현안에 대해 초기 단계부터 부처간 손발을 맞추기 쉬웠고, 대응책도 신속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축소된 총리실 정책조정 기능 상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뒤 총리실이 정책조정 기능을 상실하면서 이 회의는 자취를 감추었다. 각종 현안 관련 관계장관회의는 대부분 사태가 무르익을 시점에 열렸고,‘뒷북치기’와 미봉책만 양산했다. 총리실의 한 국장급 간부는 “광우병 파동이나 유가 폭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같은 핵심 현안들은 초기 대응이 필수적인데 현재의 회의시스템은 대부분 사후약방문식”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가 폭등과 관련, 정부는 지난달 28일 연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맹탕대책’만 쏟아내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이내 청와대의 질책이 쏟아졌다. 회의를 주재한 한승수 총리로서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유가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각 부처에선 실효성 있는 모든 대책을 마련해 오라.”고 지시한 터라 체면만 구긴 꼴이 됐다. 이와 관련, 사회부처의 한 간부는 “만약 매주 현안회의를 열어 총리 책임하에 부처 장관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하나씩 찾았으면 지금처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 소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사전에 조율해 나가겠다.”며 이같은 우려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는 총리의 생각일 뿐이다.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 시급 총리실의 한 핵심 간부는 “현재 수시 관계장관회의 시스템 하에선 부처간 사전조율 및 초기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긴급회의의 성격상 초기단계의 사소한 현안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 반면 “정례회의 시스템 하에선 장관들이 보고 또는 토론할 거리를 마련해 오고, 그 과정에서 사소한 현안까지 자연스럽게 초기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 혼란을 줄이기 위해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이 시급하다.”면서 “회의가 정례화되면 현안에 대한 총리의 조정력과 부처 장악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제 - 성장·고용·물가 낙제점… MB노믹스 ‘구멍 숭숭’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깊은 수렁 속을 헤매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호’의 경제성적표는 낙제점 투성이다. 경제지표만 암울한 게 아니라 서민 체감경기는 더욱 냉골이다. 고유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사태 등 대외 악재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정부의 잘못된 예측과 민생을 외면한 경제정책 등이 결정적 단초가 됐다. ●‘MB물가지수´ 52개품목 관리 실패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성장, 물가, 고용, 경상수지 어느 것 하나 나아진 게 없다.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에 견줘 0.7% 오르는 데 그쳤다.2004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8%로 수정했다. 금융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각각 4.8→4.5%,4.9→4.6%로 전망치를 내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8%포인트나 낮은 3.8%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악화일로다.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보다 4.9% 급등했다.6년 11개월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5.9%나 폭등했다. 정부가 52개 품목에 대한 ‘MB물가지수’를 만들고 집중 관리해 왔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고용마저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 신규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3월 18만 4000명,4월 19만 1000명으로 두 달 연속 20만명을 밑돌았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60만개 새 일자리 창출은 물론 올해 정부의 수정 목표치인 28만개에도 한참 모자라는 규모다.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도 4월까지의 누적 적자폭과 비슷한 70억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경유쓰는 서민층 지원대책 필요 ‘비즈니스 프렌들리(친 기업적)’를 표방하며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대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폈지만 논란의 불씨를 남겨주고 있다.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는 MB의 공언과는 지향점이 다른 정책이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은 외생변수가 나빠진 데서 원인의 대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만 대응이 미흡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해 큰 타격을 입은 화물업자 등 서민층의 반발을 달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역시 여론을 무시한 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언 - “경제총괄기능 일원화로 성장·물가 균형잡아야” 이명박(MB)대통령의 경제 100일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는 ‘평점 이하’다. 국제 유가 상승 등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위주의 정책을 고집하다가 고(高)물가의 부작용만 키웠다는 것이다. 컨트롤 타워 부재와 시장주의 철학의 빈곤 역시 시장의 혼선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성장과 물가 사이의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잠재성장력을 확충하고, 경제 조정 역할을 재정립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경제라인 교체 등 인적쇄신도 주문했다. ●고유가 시기, 성장보다 안정 우선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747 공약’ 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침체돼 있던 경제성장률을 공격적으로 높이겠다는 자세는 높게 살 만하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성장 중심으로 가는 것은 옳지만 대내외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안정에 무게 중심을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력 확충이라는 장기 전략은 맞지만 유가 상승 등 대외적 악재에 안정이 아닌 성장으로 대처하는 단기 전술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인위적 관치는 불확실성만 양산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자원배분을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관치에 의한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면서 “이 둘은 양립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장에 불확실성만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위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이른바 ‘MB지수’까지 만들었지만 이는 수요 공급에 따라 물가가 결정되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으면서 시장이 우왕좌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메가뱅크 논쟁 등 조정 정책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문제에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여과 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등 컨트롤 타워의 조정 역할 부재로 시장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원리에 맞는 인적쇄신 필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대안은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3분기까지 환율과 금리 정책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면 하반기 들어 환율과 물가 등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이후 잠재성장력 확충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도 “당장의 7% 경제성장 목표를 포기하는 등 경제 정책의 방향이 성장보다 안정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시그널을 국민들과 시장에 보내야 고환율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난맥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조정정책의 확립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전성인 교수는 “경제정책 총괄 기능을 재정부 장관이나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한 쪽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면서 “경제 관료들 역시 시장주의 원리에 맞춰 스스로 변화해야 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연주회 같은 오페라에 빠져볼까요

    연주회 같은 오페라에 빠져볼까요

    오페라 팬들에게 꼭 보여 주고 싶은 작품이지만, 아직은 3∼4일 공연의 객석을 채울 만큼 대중화되지 않아 도저히 ‘본전’의 일부조차 뽑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립오페라단이 새달 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에프게니 오네긴’이 그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에프게니 오네긴’은 국립오페라단이 기획한 ‘내일을 여는 오페라 콘체르탄테’의 첫번째 프로그램.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쉽게 말해 연주회 형식으로 공연하는 오페라를 말한다. 함께 모여서 연습하는 기간도 짧고 거액을 들여야 하는 무대장치도 필요없이 기본적인 의상 정도만 갖추니 제작비는 정식 오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게 든다. 반면 오케스트라 피트가 ‘지하’로 들어가야 하는 오페라와 달리 콘체르탄테는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르는 만큼 관객에게는 음악적 측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도 있다. ●무대에 오른 오케스트라·차이코프스키의 선율… 흔히 러시아 국민문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알렉산드로 푸슈킨의 사실주의적 운문소설을 바탕으로 한 ‘에프게니 오네긴’은 차이코프스키가 남긴 11편의 오페라 가운데 가장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원작의 문학적 정취가 높고 음악성 서정성이 뛰어날수록 이탈리아 오페라 같은 자극적인 갈등구조와 극적인 아리아에 익숙한 팬들을 설득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아름답고 낭만적인 선율이 가득하고 관현악이 성악파트를 압박하는 일 없이 순수하게 성악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이런 작품을 계속 외면한다면 한국 오페라는 앞으로도 빈곤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국립오페라단의 문제의식이었을 것이다. ●학생 40% 할인 등 오페라 대중화 노력 나서 국립오페라단은 장기적으로 ‘에프게니 오네긴’을 정식 오페라 공연의 레퍼토리에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팬의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공연의 티켓값을 대학까지의 학생에게는 모든 좌석의 40%를 깎아 주기로 한 것도 이 때문.‘에프게니 오네긴’의 아름다움에 눈뜨게 하여 앞으로 있을 정식 오페라 공연에 다시 찾아 오게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오페라 콘체르탄테가 ‘에프게니 오네긴’ 같은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8월31일부터는 푸치니의 오페라 ‘마농레스코’와 ‘토스카’, 나비부인’을 잇따라 연주회 형식으로 공연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푸치니 탄생 150주년을 맞는 해로 기념하는 행사가 필요하지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화재에 따른 개수공사로 공연장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판단했다고 한다. ●국립오페라단 ‘콘체르탄데´ 프로그램 활성화 국립오페라단은 앞으로도 ▲‘에프게니 오네긴’처럼 뛰어난 음악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아 공연하기 어려운 작품 ▲푸치니처럼 유명 작곡가의 탄생이나 서거를 기념하는 작품 ▲지역적으로 이탈리아나 독일 등이 아니어서 공연되기 어려웠던 작품을 선정하여 ‘내일을 여는 오페라 콘체르탄테’무대에 적극 올리기로 했다. 이번 공연은 오네긴에 바리톤 김승철, 타티아나에 소프라노 이현정, 렌스키에 테너 나승서, 올가에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그레민 공작에 베이스 함석헌, 라리나와 필리프에브나에 메조소프라노 강희영, 자레츠키에 베이스 김진추가 나선다. 노다르 찬바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나영수·고성진이 지휘하는 국립오페라합창단이 출연한다.1만∼7만원.(02)586-5282.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CEO칼럼] 아리랑고개/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CEO칼럼] 아리랑고개/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정릉으로 넘어가는 아리랑고개가 있다. 지금이야 북악 스카이웨이로 이어지는 널찍한 4차선 도로가 되었지만, 예전엔 구불구불 좁다란 오르막으로 버스도 힘겹게 넘던 고갯길이다. 그 명칭은 춘사 나운규 선생의 영화 ‘아리랑’을 촬영했던 장소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정릉고개만 아리랑고개로 불려지는 건 아니다. 부산 영도에도, 전북 익산에도, 전남 목포에도 아리랑고개가 있다고 들었다. 애잔하고 구성진 아리랑 가락으로 미루어 짐작해 보건대 강원도 정선에도, 경남 밀양 어딘가에도 찾아보면 아리랑고개가 있을 법하다. 전국 도처의 수많은 아리랑고개를 보면 지명이라기보다는 상징에 가까워 보인다. 원하건 원치 않건 간에 살아가면서 기어코 넘어야만 하는 어떤 숙명적인 고갯길을 에둘러 아리랑고개라 부르는 게 아닌가 싶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사의 고달픔과 애환을 잔뜩 짊어지고 가는 길이기에 아리랑고개를 넘어가는 일은 고되고 때로는 외롭기 마련이다. 구전되는 것만 쳐도 50여종이 넘는다는 아리랑은 아리랑고개를 넘는 가락이다. 밑에서 올려다보면 그저 까마득해 보이고, 수도 없이 주저앉고 싶은 아홉 굽이 열두 굽이 고갯길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바로 서로서로 의지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고받는 아리랑 가락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아리랑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헤쳐 온 우리 민족의 삶의 지혜다. 우리에겐 동서로 넘어야 할 아리랑고개도 있지만 남북으로 넘어야 할 높고 가파른 아리랑고개도 있다. 수십년을 넘게 오르다 주저앉고 오르다 주저앉기를 수없이 거듭한 고갯길이다. 마음 같아선 한달음으로 뛰어넘을 수 있을 것도 같지만, 때로는 한걸음도 내딛기 어려운 길이다. 그런 남북을 넘는 아리랑고개에도 어김없이 아리랑 가락이 있다. 2005년 여름, 평양의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조용필 평양 공연의 대미는 ‘홀로 아리랑’이었다. 공연 내내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던 객석에서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발장단을 맞추며 때로는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생생히 전해졌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화려한 무대와 세련된 음악이 아니라 아리랑 가락이 남과 북 우리 사이의 마음을 열게 해 준 것이다. 지난 2월에 또 한번 아리랑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뉴욕필 평양공연, 마지막 앙코르 곡으로 연주된 아리랑 변주곡은 눈시울을 붉히고 콧등을 시큰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애절한 곡조와 우아한 선율에 젖어 적어도 그 순간만은 굽이굽이 아리랑고개를 넘어가는 고단함을 잊을 수 있었다. 남북이 함께 만나는 자리엔 으레 아리랑이 있다. 누가 억지로 떠미는 것도 아니거늘 아리랑 가락에 입을 맞추고, 자연스럽게 손을 잡게 되고 또 어깨를 결게 된다. 어깨를 결면 마음이 통하고 아리랑고개를 함께 넘는 동행이 된다. 아리랑 장단을 주고받으며 오르다 보면 아무리 높고 험한 고개일지언정 어느새 고갯마루에 이를 것이다. 그것이 수백년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아리랑의 가르침이 아닌가 싶다. 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설악산 맑은 물도 동해 가는데/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 가는가/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아리랑 고개를 넘어 가보자/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 ‘여운형, 시대와 사상을 초월한 융화주의자’/이정식 교수 지음

    ‘여운형, 시대와 사상을 초월한 융화주의자’/이정식 교수 지음

    ‘시대와 사상을 초월한 융화주의자’. 지난 50여년간 몽양 여운형(1886∼1947) 선생의 생애를 추적해온 이정식(77)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명예교수가 그에 대해 내린 결론이다. 경희대 석좌교수이기도 한 이 교수는 지난해 몽양 서거60주기 추모 학술심포지엄에서 “몽양이 박헌영 계열에 의해 암살됐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공산주의자, 독립운동가 연구에 몰두해 온 이 교수는 새 책 ‘여운형, 시대와 사상을 초월한 융화주의자’(서울대학교 출판부)로 몽양의 사상과 삶을 재조명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여운형만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도 없다. 진취적인 민족운동가였다고 극찬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공산주의에 도취됐던 기회주의자였다고 폄하하는 쪽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많은 사람들은 모호하고 실속 없는 ‘팔방미인’이라고 말한다. 여운형은 한·중·일 현대사의 어떤 페이지에도 자리하고 있다. 독립운동에 이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산파역을 맡았고 해방 이후에도 건국준비위원회, 인민공화국, 좌우합작, 미·소관계 등에 관여했다. 그러나 ‘평화와 융합’을 고수하던 그는 좌익과 우익의 공세 속에서 1947년 암살됐다. 이 교수는 우리의 척도에 맞춰 몽양을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몽양은 20세기 초반의 사람이지만 20세기 사람이라기보다도 21세기에 맞는 사람이었습니다. 시대와 사상을 뛰어넘어 평등하고 착취 없는 사회를 꿈꿨던 사람이지요.” 이 교수는 몽양의 이른바 ‘동양평화론’이 시대를 앞서나간 사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평화학의 창시자 요한 갈퉁이 1970년대에 말한 ‘긍정적인 평화’가 바로 몽양의 평화와 같은 개념이라는 것. 현실정치에서는 실패했지만 이러한 몽양의 자취는 오늘날 한국사회에 사뭇 의미있게 다가온다.“한국의 정치문화는 대화를 하려 하지 않습니다. 조선시대 양반들도 자기 파가 아니면 대화조차 않으려 했죠. 지금 한국사회 내부도 친북과 반북, 보수와 진보로 갈려 있습니다. 몽양은 자신과 견해가 다른 사람과도 찾아다니며 의논을 한 사람이에요. 그게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 아니겠어요. 그가 염원하던 평화는 아직도 이루지 못한 이상이지요.” 책은 여운형이 소련을 등진 이유에 대해서도 밝힌다. 과거의 소련은 제국주의를 반대한 나라였지만 해방 후 소련은 제국주의국가였기 때문이라는 것. 몽양 자신이 ‘변절자’가 아니라 ‘정치적 강간’을 당했다는 게 이 교수의 지적이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박헌영 계열에 의한 암살 가능성’에 대해서 이 교수는 “하나의 가설로 제기한 건데 확대해석됐다.”는 견해를 밝혔다.“몽양 자신은 암살의 배후가 누구냐는 질문에 쓸데없는 얘기라고 웃었을 겁니다. 겨레의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미움을 살 수도 있고 위험이 수반될 수도 있는데 그걸 따져본들 뭐하냐는 것이죠.”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조 클럽] 신한은행- 아시아 선도은행 향해 대약진

    [1조 클럽] 신한은행- 아시아 선도은행 향해 대약진

    쫓기는 자보다 쫓는 자는 늘 여유로운 법. 업계 1위인 국민은행을 바짝 뒤쫓고 있는 신한은행이 그렇다. 여유롭다고 미래비전까지 한가한 것은 아니다. 신생은행으로 업계 2·3위로 치고 올라온 신한은행의 저력은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와 패거리를 용인하지 않는 조직 문화 덕분이라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2006년 조흥은행과 합병하면서 90조원 규모였던 자산을 2년 동안 208조원(2007년 말 기준)으로 늘렸다. 몸집만 커진 것이 아니라 두 은행의 법적 통합을 화학적 결합으로 상승·발전시키면서 통합 2년의 과정을 ‘뉴 뱅크’,‘글로벌 뱅크’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신한은행은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아시아의 선도은행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전략적인 로드맵에 따라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여 2012년까지 해외영업 채널을 100개 이상으로 늘리고 은행 수익의 10% 이상을 해외 네트워크 부문에서 시현할 예정이다.2007년 현재는 해외영업채널은 34개, 수익은 860억원으로 은행의 수익비중이 5%에 불과하다. 특히 국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온 상업은행을 근거로 아시아·태평양투자은행(IB)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세계 순위 30위의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각오다. 신상훈 행장도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동남아시아의 해외진출 상황을 공개하고 일본·미국 등에 대한 강한 진출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캄보디아에 현지 법인을 오픈했고 베트남 정부는 올 상반기 내에 100% 출자형식의 해외점포를 허가해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기존의 현지법인을 비롯해 중국에서도 오는 5월 중순쯤 현지법인 체계에서 영업시작을 준비 중이다. 멕시코에는 남미진출을 위한 시장조사 차원의 사무소가 개설됐다. 일본에서도 현지법인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동남아벨트와 금융이 안정돼 있는 미국이나 일본 등으로 양분해 나름대로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인력양성에 대한 의지도 깊다. 향후 5년 동안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직원의 절반 이상을 전문자격증을 소지한 금융전문가로 양성해 나아갈 계획이다.2007년 현재 전문자격증 소지자는 1322명이지만 2012년에는 5000명으로 전체 직원의 50% 수준으로 늘어난다. 외부채용 전문가도 현재 190명 선에서 약 5배 늘려 1000명 선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외부채용 전문가는 해외 우수대학의 석·박사는 물론 리스크관리 전문가, 법률 전문가 등이 그 대상이다. 또한 온·오프라인 영업채널의 통합 및 공유 작업을 통해 모든 채널에서의 서비스 수준을 균질화시키고 오프라인 채널의 생산성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조흥은행과 물리적·화학적 통합이 진행되는 동안 외형 경쟁에서 주춤해 3위였던 우리은행과 간발의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하고 있지만 길을 내줄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올해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부실로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있기 때문에 외형불리기는 전체 자산의 8% 20조원 수준에서 그치고 위험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상훈 행장은 조흥은행과의 통합 2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자며 이렇게 당부했다.“유럽에서 아시아 대륙에 이르기까지 대제국을 건설했던 몽고의 칭기즈칸은 ‘내 자손이 비단옷을 입고 벽돌집에 사는 날 몽고는 멸망할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우리 신한은행도 비단옷과 벽돌집, 즉 자만심과 안이함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도약과 전진을 목표로 뛰어가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진도의 숨은 비경 ‘조도군도’

    진도의 숨은 비경 ‘조도군도’

    남도의 풍광을 보노라면 결구법(못을 사용하지 않고 목재를 짜맞춰 조립하는 방법)으로 지은 사랑채가 떠오른다. 오밀조밀 빈틈이 없으되, 기계적이거나 딱딱하다는 느낌보다 단아하고 따스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남도의 끝자락 진도가 그렇다. 예전부터 유배의 땅으로 ‘명성´이 드높았던 곳. 수많은 정객들이 이곳으로 유배돼 시인 묵객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들의 재능은 고스란히 후예들에게 이어져 밭고랑에서 풀 뽑는 아낙조차 요청만 하면 즉석에서 그럴싸하게 절창(絶唱)을 뽑아낸다고 했던가. 시, 서, 화는 물론 소리 자랑 말라는 곳이 진도다. # 명량대첩의 울돌목… 강강술래 땅 녹진 미래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진도대교 남단의 커다란 무인 카메라가 시선을 끈다.‘진도개´(천연기념물 제53호)의 섬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장치다. 목에 손톱만 한 칩이 박힌 진도개가 진도대교를 넘어서는 순간 카메라가 이를 인식하고 차량번호 등 모든 사항을 낱낱이 기록한다. 진도섬 밖으로 유출된 진도개를 굳이 ‘진돗개´란 표현으로 차별을 둘 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는 주민들의 심사가 여실히 느껴진다. 진도 여행은 진도대교를 건너 녹진관광지에서 시작된다. 진도의 봄은 유채색 산수화 같다고 했다. ‘바다가 울면 물이 돈다´는 울돌목(명량·鳴梁) 위에 버티고 선 진도대교 주변 풍경은 산수화나 다름없다. 시속 20∼30㎞의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울돌목을 보며 이순신 장군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울돌목의 거센 물살을 이용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격퇴시킨 명량대첩의 현장. 당시 이순신 장군은 만조와 간조 사이 물이 돌지 않는 1시간20분을 활용해 31척의 왜선을 수장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물살이 겁나게 세지요이. 밀물 끝무렵 들어온 왜선에 뭍과 아군 배 등에 연결된 철삭을 꽂아 댕겨 불믄 썰물때 물살을 못 이겨 물속으로 처박혀 불지라.” 허상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다. 강강술래가 등장하는 것도 이때쯤. 허씨는 “부녀자들이 현 녹진관광지 전망대에서 아군에게 노래로 응원을 보내는 한편, 오색 깃발을 이용해 철삭을 쏘고 당기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강강술래는 응원가이자, 일종의 군사 신호였던 셈이다. # 조도 도리산전망대에 올라 섬을 품다 진도를 방문하고도 조도 도리산전망대에 오르지 않았다면, 이제껏 쌓아둔 진도에 대한 기억은 모두 지우시라. 적어도 풍경에 관한 한 그렇다. 조도군도(鳥島郡島)의 어미섬 격인 상·하조도는 진작부터 외국인의 눈을 통해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다. 영국 해군의 라이스호 함장이었던 바실 홀은 1816년 저서 ‘조선항해기´를 통해 도리산 전망대에 본 다도해 풍경을 “지구의 극치”라며 격찬했다. 진도 서남쪽 조도군도는 마치 큰 호수에 새떼가 앉아있는 듯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진도군을 이루는 230개의 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4개가 몰려 있다. 이 섬들을 모두 합하면 충청북도의 면적보다 넓다. 가사오군도·상조군도·하조군도·관매군도 등 저마다 개성있는 모습이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꼽힌다. 각 섬의 생성에 대한 허상무 해설사의 설명이 해학적이다.“진도읍 동백사에서 참선하던 스님이 득도 직전 여인의 꾀임에 빠지자 노한 부처가 벼락을 쳐 날려 보냈는디 걸치고 있던 가사가 날아가 장삼도, 윗도리는 상태도, 아랫도리는 하의도가 됐다 안혀요. 목도는 목탁이 떨어져 그리 되었지라.” 팽목항을 떠난 여객선은 30여분 만에 하조도 어류포항에 닿는다.1909년 첫 불을 밝힌 하조도등대가 명물. 어류포 선착장에서 면소재지로 들어가다 왼쪽으로 꺾어 4㎞ 정도 해안절벽을 따라간다. 수평선 너머 진도 본섬과 마주한 하얀 등대가 청잣빛 바다와 어우러지며 운치를 더한다. 등대 뒤편은 ‘만물상´이라 불리는 기암절벽지대다. 주민들은 바위 하나하나의 표정이 부처를 닮았다 해서 ‘만불상´이라 부른다. 하조도 동남쪽 끝의 신전해수욕장도 유명하다. 모래질이 단단해 자동차가 지나가도 바퀴가 빠지지 않는다. 조금 과장하자면 비행기가 내려앉아도 끄덕없을 정도. 하조도의 전망 포인트는 돈대봉(230.8m)이다. 사방이 확 트여 거칠 게 없다. 숨 한 자락 내려놓고 둘러보니 바다위에 보석처럼 박힌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발아래 나래마을 포구는 또 얼마나 정겨운가. 수많은 섬들이 파도를 가로막아 바다는 장판처럼 잔잔하다. # 이곳이 한국의 하롱베이로구나 하조도를 뒤로하고 1997년 조도대교를 통해 하나가 된 상조도로 접어들었다. 진도대교(480m)보다 긴 510m짜리 다리다. 하조도 돈대봉에 버금가는 상조도 전망대는 도리산(210m) 전망대. 상조도분교를 지나 여미항으로 가다보면 전망대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정상까지는 포장이 돼 있어 차로 오를 수 있다. 폭이 ‘겁나게´ 좁은 것이 흠.KT중계소 정문 앞에 목재 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뒀다. 전망대에 서자 ‘심하게´ 아름다운 풍경의 파노라마가 들이 닥쳤다. 일부 출입이 어려운 곳을 제외하면 360도 원형 스크린과 진배없다. 코앞 나배도를 비롯해 조도대교, 죽항도, 관매도, 동·서거차도, 병풍도, 관사도, 내·외병도, 백야도, 눌옥도 등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두 눈을 경이로움으로 가득 채운다. 해무를 두른 섬들의 자태가 무척 몽환적이다. 옛 선조들은 이곳 바다물빛을 보고 청자를 빚었다고 한다. 쪽빛 바다를 수놓은 양식장은 그대로 연초록 파스텔화가 된다.“이곳이 바로 한국의 하롱베이”란 이인곤 진도 부군수의 찬사도 이 장면에서 터져 나왔다. 도리산전망대를 포함해 하조도 등대, 손가락바위, 조도대교, 신전해수욕장, 만물상바위, 맹성리 작은달숲, 목넘애해변 등은 조도 8경에 꼽힌다. # 기네스에 도전하는 신비의 바닷길 5월5∼7일 고군면 회동리 일대에서 ‘제31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연린다.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2.8㎞ 바다가 폭 40∼60m으로 갈라지는 것을 기념해 열리는 축제. 예년과 달리 축제기간 중 기네스세계기록에 도전하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끈다. 진도군에 따르면 축제 첫날인 5일 ‘세계 최장 바닷길´과 ‘세계 최대 바닷길 체험 참가자수´부문에 각각 도전한다. 바닷길 길이와 안에 있는 관광객 수를 측정한 다음 각종 기록들을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사에 보내 공식 등재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후 4시50분까지 신비의 바닷길에 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진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진도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주변 관광지 ▲운림산방 : 조선 말기 남화의 대가 소치 허련(1808∼1893)이 말년에 머물던 곳. 매주 토요일엔 무료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소치와 후손들의 작품을 전시한 전시관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용장산성 : 몽고와 항쟁을 벌인 삼별초가 강화도를 떠나 근거지로 삼았던 성이다. 산성과 웅장한 석축으로 꾸며진 행궁터 등이 남아 있다. ▲세방낙조대 : 한국의 대표 낙조 감상 포인트. 다도해의 수많은 섬 사이로 넘어가는 일몰이 장관이다. 진도 서쪽 해안 세방리에 있다. ▲향동재 : 진도 동쪽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일출 조망지로도 알려진 곳. 맑은 날에는 한라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남도석성 : 국내 유일한 수군 성곽.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목포나들목→영산호하구둑→영암·금호방조제→77번 국도→우수영→진도. 농협 철부선 등이 진도읍 임회면 팽목항에서 조도 어류포항까지 하루 5회(성수기 6회) 운항한다.30분 소요. 어른 편도 3000원, 승용차(운전자 무료) 1만 4000원. 어류포항 542-3771, 팽목항 544-5353. 조도 내 대중교통은 버스 3대, 택시 1대. 마을버스가 하루 7회 운행한다.5000원. 대절도 가능하다. 박정환 010-8677-8910. 택시 박사수 542-5071. ▶유람선관광 : 진도읍 쉬미항을 출발해 광대도(사자섬), 주지도(손가락섬), 양덕도(발가락섬) 등을 돌아본다.1시간20분 소요. 대인 1만원, 소인 5000원.544-0075. ▶잘 곳 : 국립남도국악원 사랑채(540-4033) 남강모텔(544-1414) 등이 깨끗하다. 조도면에는 선우장(542-8889), 산수장(542-2445), 신비장(542-5268) 등이 있다. 민박은 40여 가구. 조도면사무소 540-3607. 남도민박(namdominbak.go.kr) 참조. ▶맛집 : 진도읍 사랑방식당은 바지락회무침으로 많이 알려졌다.2만 5000원.544-4117. 옥천횟집은 모둠회가 포함된 한정식을 잘한다. 성게알젓 등 다양한 젓갈이 맛깔스럽다.4인기준 10만원.543-5664.
  • 朴 전 대통령 생가에 관리전담팀

    경북 구미시가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관리 전담팀을 이달 말부터 상주시키기로 했다. 23일 구미시에 따르면 고 김재학 생가보존회장이 박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 살면서 20여년간 무보수로 생가 관리를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달 김 회장이 피살된 뒤 마땅한 관리인이 없어 구미시는 임시로 일용직과 공익근무요원을 파견해 관리해 왔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소유권은 장조카인 박재홍씨가 갖고 있었으나 1996년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로 이전됐다 2003년 2월20일 시로 넘어왔다. 시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이곳에 문화예술담당관 산하 박대통령기념사업담당 직원 2명과 공익근무요원 2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시는 주간에는 이들 직원이 고 김 회장이 사용하던 사무실에서 경비나 안내·관리 업무를 맡고, 야간에는 기존처럼 무인경비시스템을 가동해 관리한다고 밝혔다. 시는 휴일이나 야간에는 관리가 취약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초기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보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구미시 황필섭 문화예술담당관은 “그동안 박 전 대통령 서거일인 10월26일과 생일인 11월14일에 추모제와 숭모제가 고 김 회장 주관으로 열렸으나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관련 단체가 많아 논의를 통해 주관 단체를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생가는 1993년 경북도기념물 86호로 지정됐으며 2672㎡ 부지에 사랑채와 분향소, 관리사, 주차장 등이 있다.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北 핵신고·美 상응조치 동시 진행”

    신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 “북핵 문제가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지난 4개월간 지체된 핵신고 문제 타결과 핵폐기 협상 진입의 기로에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핵신고의 구체적 내용과 이에 대한 상응조치 논의가 원만히 마무리돼 신고서가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되면 공람 시간을 가진 뒤 6자회담이 조속히 개최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본부장은 “차기 회담에서는 신고내용에 대한 평가 및 검증에 대한 세부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검증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검증이 진행되는 동시에 3단계 핵폐기 협상이 맞물려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핵신고 검증의 수준 논란에 대해서는 “차기 회담에서 검증 내용 및 주체·방법·절차 등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며 “플루토늄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시리아 핵협력 등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려도 끝까지 규명해 나갈 것이고 핵신고 내용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규명도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주 중 이뤄질 전망인 미국 실무대표단의 방북에 대해서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제3국 핵협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협의가 없었던 플루토늄에 대해 협의하게 될 것”이라며 “신고서 작성을 위한 북·미간 실무협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동 대 행동’에 따른 핵신고 및 상응조치에 대해 김 본부장은 “신고서 제출과 거의 동시에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미국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북측이 신고서를 제출하면 미 행정부가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위해 의회에 통보하는 과정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방간은 동맥경화 위험신호

    건강검진을 받으면 쉽게 지나치는 지방간 수치. 그러나 지방간 수치만 높아도 혈관이 딱딱하게 굳는 ‘동맥경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동맥경화는 고혈압,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검진센터 김동희 교수팀은 2005년 1월부터 2007년 8월까지 내원 환자 659명을 조사한 결과, 지방간 환자가 일반인보다 동맥경화 위험이 높았다고 최근 밝혔다. 지방간은 간에 남아있는 지방이 5% 이상인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음주 경험이 있는 환자나 B·C형 간염 환자 등 근본적으로 지방간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는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팀은 동맥경화 발생 위험을 분석하기 위해 혈관의 굵기와 플라크(혈전) 유무를 측정해 지방간 환자와 일반인을 비교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지방간 환자 314명을 조사한 결과 경동맥 안쪽 내중막의 평균 두께는 0.803㎜로, 나머지 일반인에 비해 1.55배 굵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간 환자는 전체의 26.4%에서 플라크가 발견됐지만 일반인은 15.9%에서만 발견됐다. 지방이 쌓여 혈관의 두께가 늘어나거나 플라크가 발견되면 동맥경화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최근 비만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음주 경험이 전혀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전체 지방간 환자의 20∼30%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우연히 복부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발견될 뿐이다. 따라서 지방간 환자라면 혈압이 정상 수치(80/120㎜Hg)를 넘어서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수치(총콜레스테롤 300㎎/㎗ 이하,LDL콜레스테롤 120㎎/㎗ 이하)를 초과하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김 교수는 “우연히 건강 검진을 통해 비알코올지방간이 발견되면 무시하지 말고 심혈관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식이조절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유기농식품의 질주

    지난해만 해도 대형 마트 유기농 매장에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던 주부 전혜숙(43·서울 노원구 중계동)씨는 “유기농 식품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며 “부침가루 등 가끔 먹는 것은 유기농을 사게 된다.”고 말했다.“예전만큼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소비 형태의 변화가 있음을 내비쳤다. 부자들이나 가는 곳으로 여겨졌던 유기농 식품 매장에 서민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제조·유통 업체의 진출도 활발하다. 바야흐로 유기농의 질주가 시작됐다. 최근 한국식품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농 식품 시장 규모는 3183억원이다. 전년도 2533억원에 비해 25.6% 성장했다. 하지만 30조원에 이르는 전체 식품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이어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식품연구원 식품정책연구단 박성훈 박사는 7일 “유기농 식품 시장의 성장 속도가 무척 빠르다.”면서 “2011년이면 1조원대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3∼4년 사이에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커진다는 설명이다. 업계도 같은 견해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기농 식품의 고성장은 국내외 식품업계의 ‘뉴 트렌드’”라며 “전세계 유기농 식품 산업은 지난해 490억달러로 전년의 390억달러보다 25.6%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대상 청정원, 풀무원, 동원F&B, 오뚜기 등 국내 유명 식품 업체들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기농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4일에는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이 대열에 합류했다. 유기농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진수 사장은 “유기농 사업 시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오랜 시간 치밀하게 준비한 만큼 소비자의 호응이 클 것”이라고 성공을 낙관했다. 대형 할인점들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전체 매장의 절반 이상인 59개 매장에 유기농 전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10개 이상 낼 계획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4) 고누와 나무하기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4) 고누와 나무하기

    김홍도의 작품 ‘풍속화’다. 그림 오른쪽에는 상투를 튼 어른이 나무에 기대어 곰방대를 물고 물끄러미 아이들이 노는 장면을 보고 있고, 그림 중앙에는 아이 둘이 웃통을 벗고 놀이에 한창이다. 그리고 그 왼쪽에 아이 둘 역시 구경을 하고 있다. 그림의 위쪽에는 집채만 한 나뭇짐을 얹은 지게 둘을 언덕에 기대어 놓았고, 그 왼쪽에 다시 더벅머리 아이 하나가 나뭇짐을 지고서 오고 있다. ●아무 곳에나 말판 그리고 놀이… 방식도 다양 이 그림은 고누 두는 그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누는 흙 마당이나 종이 등 아무 곳에나 말판을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많이 잡아먹거나, 상대의 집을 차지하거나, 상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이기는 놀이다. 지방에 따라 꼰, 고니, 꼬니, 꼬누 등 여러 가지로 부르고, 그 놀이의 방식도 다양해서 우물고누, 네줄고누, 밭고누, 호박고누, 샘고누, 강고누, 줄고누, 팔자고누, 십자고누 등 많은 종류가 있다. 장기와 바둑은 놀이하는 판이 정해져 있지만, 고누는 다양한 이름만큼 말판의 종류도 많고, 노는 방식도 다양하다. 또 말판이 간단하여 언제 어디서나 둘 수 있었다. 필자 역시 어릴 적에 적잖이 즐겼다. 한데 이 그림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 이 그림의 고누판은 둥근 원을 그리고 그 속에 다시 십자를 그리고 있는데 이런 고누판은 현재 전하지 않는다. 사실 이 그림은 윷판으로 보인다. 윷가락이 없으니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둥근 원형 안에 작은 물건 넷이 보이는데, 이것이 윷일 수 있다. 윷은 꼭 나무로 길게 만든 것이 아니라도 된다. 나는 어렸을 때 동네 어른들이 작은 고동 껍데기를 윷가락 대신 쓰는 것을 보았다. 땅에 살짝 굴려도 도 개 걸 윷 모가 나왔다. 이제 나뭇짐 쪽으로 말머리를 옮기자. 도시에서 나고 자란 50대 이하의 세대는 나무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것이다. 필자 역시 나무를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아버지 세대, 그리고 주변의 시골출신들은 나무 하러 다닌 기억을 종종 떠올린다. 나무가 없으면 취사와 난방을 할 수 없었으니, 나무는 필수적인 생존 수단이었던 것이다. 필자의 직장인 부산대학이 있는 부산 동래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조선조 때부터 있던 온천이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부터다. 일제시대에 온천장을 소개하는 사진엽서가 만들어졌는데, 사진 속의 금정산을 보면 완전히 민둥산이다. 왜냐고? 땔감 때문에 나무가 남아나지 않았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산이 우거진 것은 연탄을 연료로 쓰면서부터일 것이다. 물론 적극적인 식목정책도 한몫을 했지만. 김홍도가 살던 조선시대는 나무 하기가 쉬웠던가. 조선시대가 지금보다 환경이야 더 깨끗했겠지만, 국토가 온통 나무로 뒤덮인 것은 당연히 아니다. 나무를 할 만한 곳은 모두 개인의 소유로 분할되어 있었고, 그 개인 소유지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히 불법이었다.‘경국대전-공전’을 보면 나무하는 곳, 즉 시장(柴場)이란 곳에 대한 흥미로운 조항이 있다.‘시장’은 땔나무를 하는 곳으로 관청에는 땔나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관청마다 일정한 면적으로 땔나무 하는 곳을 분배해 준다. 예컨대 봉상시·상의원·사복시·군기시·예빈시·내수사에는 모두 사방 20리, 내자시·내섬시·사재감에는 15리, 사포서에는 5리의 ‘시장’을 지급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뒷날 문제를 일으킨다. 명종 9년 12월10일 사헌부에서 올린 상소문의 일부를 보자. 서울 주위 30리의 꼴과 땔나무가 있는 곳은 모두 세도가가 독점하여, 베어가는 것을 금지합니다. 때문에 근방의 나무를 해서 파는 사람들이 그 위세에 눌려 손을 대지 못하고 개울을 건너고 고개를 넘어 가기 때문에 너무나 고생스럽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파는 나무 값이 극히 비쌉니다. ●나무 할 만한 곳은 모두 권세가들이 독점 권세가가 서울 근처의 나무를 할 만한 곳을 모두 독점해 버려 나무 값이 뛰어오른다는 것이다. 이런 권세가를 한 명 밝히자면, 문정왕후의 오라비였던 윤원형이 있다. 박순(1523∼1589)의 상소에 의하면, 윤원형은 수락산 일대를 독차지하여 주민들의 무덤까지 파헤치면서 주민들을 내쫓은 뒤 시장(柴場)을 만들고는 그곳에서 땔나무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중 일부를 세금조로 바치게 했다고 한다. 원래 수락산은 서울에 가깝기 때문에 누구나 땔나무를 하거나 꿩이나 토끼를 잡기 위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산이었는데, 이것을 윤원형이 독점했던 것이다. 한데 이것은 윤원형과 같은 일부 권세가의 문제가 아니었다. 훨씬 전부터 시장의 독점은 있어왔고, 조선후기에도 사정은 동일하였다. 성종 연간의 인물인 서거정의 시에 나무꾼을 둘러싼 꽤나 진지한 시가 한 편 있다.‘토산(兎山)의 시골집에서 농부의 말을 기록하다’라는 제목의 긴 시를 남기고 있는데, 나무꾼의 하소연을 옮겨 적은 것이다. 앞부분을 요약해 보자. 이 농부는 불암산 기슭에서 농사를 지으며 겨우 살아간다. 그런데 뜬금없이 간교한 자의 토지 소유권 소송에 걸려든다. 교활한 아전들의 협잡질로 오막살이 한 채만 남기고 땅을 죄다 빼앗기고, 근근이 남아 있는 묵은 땅을 경작해 보지만, 흉년까지 든다. 세금을 낼 형편이 아니건만 아전들은 날마다 찾아와서 세금을 내 놓으라 닦달이다. 급기야 산속으로 달아나 숨어 있자니, 굶주린 뱃속에 불이 붙는 듯 아리고, 얼굴빛은 날마다 까맣게 타들어간다. 그래서 나무를 해다 팔기로 한다. 이제 나무꾼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땔나무 하러 산 속으로 들어가면 산중에 땔나무 무성하지요 집에 누런 송아지 한 마리 있지만 한 해 내내 먹지 못해 뼈만 앙상해 나뭇짐 나를 수 없기에 한 발짝에 두 번씩 꼬꾸라지며 걸음걸음 내가 지고 이고 나르니 두 어깨살은 벌겋게 부풀어 올랐지요 해 떨어질 녘에야 성으로 들어와서는 길에서 만난 야박한 장사치가 푼전까지 다투며 나무 값 후리치니 쌀값은 비싸고 내 품삯은 헐하기 짝이 없네요 농부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나무를 한 짐 해서 나오는데, 뼈만 남은 몸이라 등에 지고 오자니 그것도 힘이 든다. 시내에 들어와 팔려하지만, 야박한 장사치가 값을 후리치니, 품삯도 안 나온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자신에게 의지하는 가족들이 있다. 그래도 집에 있는 열 명의 식구 밥 달라고 소리치는 걸 생각하면 한 되든 한 말이든 어찌 따질 수 있겠습니까 그나마 주린 창자를 달래얍지요 집에 돌아와 마누라 자식놈과 마주 앉아 차츰 죽이라도 먹게 되었지만 이렇게 하여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내 삶이 정말 딱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나마 나무를 해 팔아 처자식과 점차 죽이나마 먹게 되었다. 하지만 웬일인가. 사람 고생은 끝이 없다. 얼마 전부터 권세가의 힘이 나무며 돌까지 미쳐 산이란 산은 죄다 제 땔나무 밭으로 차지해 사람들 나무 하고 꼴 베는 것을 막고부터 서쪽 집은 땔나무 한 번 한 죄로 매질 마구 하여 피가 철철 흘렀고 동쪽 집은 소가 밭을 밟은 죄로 아비 아들 나란히 묶여 갔지요 아무런 이유 없이 백성의 재물 약탈해 낫과 도끼까지 모두 빼앗아 갔지요 ●땔나무 한번 잘못하면 가혹한 私刑 힘 있는 권세가의 힘이 나무와 돌에까지 미쳐 산마다 줄을 치고 자기 땔나무 밭으로 삼는다. 만약 그 독점 공간에 들어가 땔나무를 하게 되면, 찾아와서 피를 흘릴 정도로 가혹한 사형(私刑)을 가하고, 낫과 도끼까지 빼앗아 갔던 모양이다. 시를 지은 서거정은 이 비극적 사태를 보고하면서 시의 끝에서 “나는 지금 이 말을 듣고 나서/ 한밤중에 홀로 흐느끼어 우노라”라고 깊은 동정을 표했지만, 조선조 말까지 백성들의 고통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김홍도의 이 한 장의 그림에도 뜯어보면, 사실 조선조 백성들의 삶과 역사가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총선 D-9(권역별 판세분석)] 수도권서 승부 갈린다

    [총선 D-9(권역별 판세분석)] 수도권서 승부 갈린다

    ■ 수도권 57 vs 13…한나라 압도속 민주 막판 추격 이번 18대 총선도 수도권에서 최종 승패가 가려질 전망이다. 서울·경기·인천만 해도 111석이고, 강원도를 합치면 119석으로 전체 지역구 245곳의 거의 절반에 가깝기 때문이다. 30일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종합해 보면 수도권 판세는 한나라당이 앞서는 가운데 민주당이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을 앞세워 선거 초반 인지도에서 앞서 나갔지만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으로 나타나 초경합지역이 늘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에서 한나라당은 확실한 우세 지역을 18곳으로 보고 있다. 오차 범위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7곳을 포함하면 25곳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최악의 예상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반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에서 우세지역이 불과 1곳에 불과하며 21곳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결과는 광진을 추미애 후보를 비롯해 성동을(임종석) 마포갑(노웅래) 도봉을(유인태) 중랑을(김덕규)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 이외에는 은평을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앞서고 있고, 노원병에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가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 가운데 혼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에서는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된다.51개 선거구 중 무려 25석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는 중이다. 민주당은 고양시 일산구갑 한명숙 의원을 비롯해 안산 단원구갑(천정배), 의정부갑(문희상) 후보 정도만이 ‘얼굴’을 내세워 비교 우위를 누리고 있다. 인천에서도 한나라당의 강세가 두드러진다.12개 지역구 중 8곳에서 우세나 우세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영남권 與 vs 친박 15곳 경합… 갈등하는 민심 영남권은 ‘갈 지(之)’자를 그리고 있다.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의견과 공천에 반발, 스스로 휴지기에 들어간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정서 사이에서 민심이 요동친다. 전체 68석 중 한나라당이 우세한 지역은 51곳에 불과(?)하다. 종전처럼 ‘싹쓸이’ 분위기는 아니라는 얘기다. 경합지역이 15곳에 이르러 친박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경남 창원) 의원은 한나라당 강기윤 후보를 맞아 여론조사에서 다소 우세를 보였다. 친박(친 박근혜) 좌장격인 무소속 김무성(부산 남을) 의원이 있는 부산에서 불기 시작한 ‘박풍(朴風)’은 대구·경북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산의 무소속 유기준(서) 의원과 한나라당 조양환 후보, 친박연대 엄호성(사하갑) 의원과 친박계 한나라당 후보인 현기환 후보는 소수점 이하 접전 중이다. 최구식(진주갑) 의원이 한나라당 최진덕 후보를, 김명주(통영·고성) 의원이 한나라당 이군현 후보를, 박성표(밀양·창녕) 후보가 한나라당 조해진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이날 김두관(남해·하동) 전 의원이 한나라당 여상규 후보를 앞선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충청권 대전-경합 충남-선진 충북-민주 ‘3分’ ‘대전-경합, 충남-자유선진당 우세, 충북-민주당 우세.’ 이는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충청권의 판세 분석결과이다. 영·호남과 달리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이 없어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6석)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원내 3당이 한 곳씩 우위를 점한 가운데 나머지 3곳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6선을 바라보는 강창희 후보가 출마한 대전 중구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4선에 도전하는 박병석 후보를 앞세운 서구갑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충청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충남(10석)에서는 당의 간판인 이회창·심대평 후보가 동반 출격하는 선진당이 일단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당은 두 후보의 지역구인 예산·홍성과 공주·연기와 현역 의원이 포진한 당진(김낙성 후보), 보령·서천(류근찬 후보)을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있다. 한나라당은 집권여당의 힘으로 지역현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현역의원인 김학원(부여·청양) 후보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필승카드가 부재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홍재형(청주상당), 노영민(흥덕을), 이시종(충주), 변재일(청원) 후보 등이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호남권 낙천 거물 선전… 新·舊민주 11곳 격전 호남권은 통합민주당과 무소속의 격전이 예상된다.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무소속 거물급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민주당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를 합쳐 전체 34석 가운데 통합민주당이 우세한 곳은 21곳에 불과하다. 전통적인 텃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으로서는 만족못할 중간점수다. 경합지역이 무려 11곳에 이르고, 공천 탈락한 무소속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지역은 강운태(광주 남) 후보 등 2곳이다. 경합지역 11곳 가운데 민주당이 우세 경합인 지역은 7곳이며 무소속이 우세 경합인 지역은 4곳으로 분석됐다. 호남이 ‘싹쓸이’로 표현되는 듯 야권의 텃밭이 더이상 될 수 없다는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전남 목포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주당 정영식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1% 포인트 격차를 오가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전남 무안신안은 민주당 황호순 후보와 무소속 김홍업 후보의 격전지다. 황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안심지대는 아니다. 전북 군산은 선거 초반만 해도 민주당 강봉균 후보가 무소속 강현욱 후보를 15% 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앞섰지만 최근 조사에선 오차 범위 내로 들어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中언론 “북한은 지금 중국드라마에 빠졌다”

    中언론 “북한은 지금 중국드라마에 빠졌다”

    중국에는 한류(韓流), 북한에는 한류(漢流)?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19일 “북한에서 중국 영화와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남녀노소 모두 열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현재 북한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는 중국의 ‘적호무공대’(敵後武工隊)” 라며 “이 드라마는 조선중앙 TV방송국이 오후 8시부터 10시 사이에 방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의 본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더빙이 아닌 자막을 입혔다. 이 점이 평소 더빙에 익숙한 북한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현재 중국 드라마는 평양의 대형 호텔과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볼 수 있다.”면서 “사람들이 모두 함께 모여 중국 드라마를 주의 깊게 시청하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조선 중앙TV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수호전’이나 ‘홍루몽’과 같은 고전 드라마 외에도 ‘대결전’(大決戰·중국 대표 혁명 드라마)을 보면 중국 현대 역사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양국제영화회관의 한 관계자는 “북한 주민들에게 영화나 드라마는 단순한 오락성 기능 뿐 아니라 사상 교육도 겸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중국 영화는 사회주의 체제에서의 사상 교육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일 중국 전 주석 저우언라이(周恩來) 서거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추모 프로그램인 ‘저우언라이’를 3일 동안 특별 방송하도록 지시하는 등 중국 미디어를 적극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현재 중국에서는 한류(韓流)가, 북한에서는 또 다른 한류(漢流·중국열풍)가 부는 독특한 문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163.com(북한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중국 드라마 포스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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