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거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합성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소속사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판교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런웨이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31
  • [사설] 노 전 대통령 안장, 이젠 편히 쉬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제 영면할 장소에 들었다.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마련된 묘역에 고인의 유골이 안장되었다. 안장식에 앞서 유가족과 참여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49재를 올리는 의식이 있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고향마을에서 평안히 영면하기 바란다.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한 뒤 고인을 추모하는 국민적 열기가 대단히 뜨거웠다. 정치를 하는 동안 공과가 있겠지만 고인이 줄곧 추구했던 민주주의와 탈(脫)권위 정신을 기린 때문이라고 본다. 고인이 묻힌 곳은 삶과 죽음이 교차했던 고향마을이다. 고인의 유지에 따라 너럭바위를 비석 겸 봉분으로 삼았다.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않고 소박한 묘역을 조성한 것 역시 많은 국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다. 이제 고인이 남긴 정신을 어떻게 이어갈지는 살아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현 정부는 이전 정부와의 차별화에만 너무 골몰해 권위주의 쪽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참여정부가 시행착오를 겪긴 했으나 민주화, 분권화 노력을 기울였고 서민을 위하려 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어떤 이념 지향의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지켜야 할 가치들이다. 민주당과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 일부 진보단체들은 차분해지기 바란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고인의 뜻에 어긋난다. 고인을 내세워 정치결사를 만드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용서와 화해를 당부했던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평화와 국민통합을 추구해야 한다. 안장식을 위한 봉하 전례위측도 “슬픔, 미안함, 원망을 내려놓자.” 고 강조했다. 고인의 평화로운 안식을 거듭 빌고,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면서 노 전 대통령이 남긴 가치가 올바르게 계승되기를 기원한다.
  • 청와대·백악관에 관한 모든 것

    한국과 미국의 최고 권력 심장부는 어떤 모습일까. 건물의 물리적인 상황뿐만 아니라 심장부의 작동방식이 궁금하다면 ‘청와대 vs 백악관’(개마고원 펴냄)에서 그 해답을 찾아도 되겠다. 한겨레 편집국 박찬수 부국장은 청와대 출입기자(2000~2002년), 워싱턴 특파원(2003~2006년)을 지내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궁중문화와 실용문화의 대비(위민관 vs 웨스트윙), 대통령 전용기의 비밀(코드 원 vs 에어포스 원), 최고 수준 경호팀의 아찔한 순간(육영수 피격 vs 케네디 암살), 대통령의 연설 방식(김대중의 ‘빌 게이츠’ vs 부시의 ‘악의 축’), 대통령이 접하는 최고급 정보(국정원의 일일 현안 보고 vs CIA 일일 브리핑), 대통령 인사권의 허와 실(낙하산 vs 스포일스 시스템) 등 저자가 건드린 분야는 청와대와 백악관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추가하게 된 ‘정치 보복’, 정권 인수인계 원칙의 모순을 꼬집은 ‘삭제된 이메일 vs 복구된 휴지통’, 지나친 종교적 믿음이 국정 운영과 충돌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 등은 현 정치의 맥락을 짚어 보는 데 도움을 준다. 대통령 참모들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 기사화하지 못한 뒷얘기 등도 담았다. 1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노무현 전대통령 49재] “잘 가오, 그대” 수만개 노란·검은 풍선물결

    [노무현 전대통령 49재] “잘 가오, 그대” 수만개 노란·검은 풍선물결

    “노무현 영가(靈駕)는 이런 좋은 의지와 업을 간직해 내생에는 부디 좋은 곳에 다시 오기를 바라며, 다시 정치를 하게 된다면 좋은 업적을 남기길 바랍니다.” 1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화산 사자바위 아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장식장. 고인의 극락왕생을 비는 설법이 이어졌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부르는 영상이 나오자 숙연했던 식장은 흐느낌과 눈물바다로 변했다. ●49재 및 추모문화제 열려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서 권양숙 여사, 노건호씨와 정연씨 부부 등 유가족,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정세균 민주당 대표, 문재인·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인사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9재를 올렸다. 49재는 천수경과 지장경 독송 등 의식으로 2시간10분 동안 진행됐고, 조계사 주지인 세민 스님이 설법을 통해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같은 시간 해인사도 49재를 열고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 법문을 했다. 또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봉하마을 광장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는 추모문화제 ‘잘 가오, 그대’가 열렸다. 정태춘·박은옥, 노래를 찾는 사람들, 전경옥의 노래를 비롯해 하림(하모니카), 신지아(아코디언), 금관5중주의 연주 및 백무산 시인의 시와 배우 오지혜·권해효의 내레이션이 이어지며 고인을 기렸다. 안장식은 낮 12시 사자바위 아래에 조성된 묘역에서 진행됐다. 유골이 담긴 백자합이 납골묘에 안장되자 추모객들의 흐느낌이 터졌다. 안장식에는 노 전 대통령 생전에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씨 등 시민대표 14명도 나와 고인을 추억했다. 추모객들이 노 전 대통령의 유골함을 보기 위해 식장 내부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아선 행사진행 요원들이 진땀을 흘렸다. 행사장 출입이 초청인사 등 일부에 한해 허용되자 이모(63·여)씨는 “광주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아침부터 왔다.”면서 “정토원도 막아서 못 갔는데, 대통령을 보내는 늙은이의 안타까운 심정을 봐서라도 들여보내 달라.”고 말했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수만개의 노란색과 검은색 풍선들이 물결을 이뤘다. 추모객들도 티셔츠나 모자, 손수건, 머플러 등을 대부분 노란색으로 착용해 조의를 표했다. ●전국 사찰과 시민분향소 추모 행렬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고인의 추모사진집을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 카페 회원들은 모금을 통해 ‘사랑해요 고마워요 미안해요’라는 제목의 추모사진집을 펴내 안장식에 참석한 추모객들에게 나눠 줬다. 75쪽 분량으로 CD 케이스 크기의 이 추모사진집에는 노 전 대통령의 유년 시절을 비롯해 대통령 재임 및 퇴임 이후 생활 등을 담은 사진 100여장이 담겨 있다. 조계사와 화계사 등 서울시내 주요 사찰에서도 마지막 재가 봉행됐다. 또 부산, 청주, 제주 등 전국 곳곳에 임시로 설치된 시민 분향소에서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수유동 화계사의 주지 수경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우리 사회의 비극성을 극적으로 드러냈다.”면서 “이제 우리는 인욕(고통과 번뇌를 참는 불교 수행법)을 통해 번뇌를 지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인의 서거 직후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시민분향소가 차려졌던 서울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촛불시민연석회의 관계자 등 600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오후 3시부터 49재를 열었다. 충북에서는 청주시 상당공원에 고인의 추모 표지석을 건립하려는 것을 놓고 시민단체와 청주시 간에 갈등을 빚었다. 이날 추모 분위기는 밤새 반정부 시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찰의 우려와 달리, 조문객들은 차분하게 고인의 넋을 기린 뒤 귀가했다. 전국종합 김해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재계 저승사자’ 이인규 중수부장 사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수사를 총지휘했던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이 7일 사표를 냈다. 이 부장은 “검사로서 소임을 다했다. 떠날 때가 됐다.”며 문성우 대검차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 부장의 사의 표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박연차 게이트가 ‘실패한 수사’로 끝난 데 따른 인책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책임론과 관련해 중심에 있던 인물이 검찰을 떠남으로써 정치권 등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특히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의 사법연수원 동기가 전날 일괄 사퇴키로 한 데 이어 이 부장이 사표를 던짐으로써 천 내정자가 인적쇄신은 물론 대대적인 검찰개혁을 단행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장도 한 때 천 내정자 체제에서 검찰에 남는 것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부장은 앞길이 구만리 같은 중수부 구성원들의 앞길을 터주고 과장들도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검찰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기정사실화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꽉 막힌 국회’ 정상화 길 열리나

    ‘꽉 막힌 국회’ 정상화 길 열리나

    여야가 최대 쟁점법안인 방송법·신문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다시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3일 미디어 관련법을 다루기 위한 ‘4자회담’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의 지난달 28일 제의를 전격 수용한 것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자유선진당까지 참여하는 ‘6자회담’으로 수정 제의했다. 민주당도 이를 거부하지 않았다. 법안을 놓고 한치의 양보없이 대치했던 터라 국회 정상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온다. ●민주 “모든 것 열어놓고 논의 가능”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여야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회담과 관련,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6월 임시국회에서 협의 처리하기로 한 지난 2월 여야 3당 합의를 파기한 것에 비하면 적지 않은 변화다. 민주당의 선회에는 강성 일변도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비정규직법 시행으로 인한 해고 사태 책임이나 국회 파행에 대한 비판이 민주당 쪽으로 쏠리는 부담을 의식한 듯 보인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강하기만 하면 부러진다.”면서 “대화의 창구를 열어두면서 실리를 추구하는 것도 승리의 요건”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협상을 통해 처리 시기를 지연시키는 효과도 감안했을 수 있다. 접점을 찾는다는 명분에 회담의 횟수를 늘리다 보면 한나라당이 예고했던 ‘오는 15일 처리’ 시한을 넘길 수 있고, 이번 국회 회기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한나라 “이번 국회 처리 전제돼야” 한나라당이 ‘4자회담’을 ‘6자회담’으로 수정 제의한 것도 이런 점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6월 국회 처리’라는 조건도 내걸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지연 전략으로 나오는 것 같다.”며 수정 제의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자 민주당 박 정책위의장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면서도 회담 수용 의사를 번복하진 않았다. ●양당 입장차 커 타협까진 먼 길 정치권이 미디어 관련법 논의를 위해 일단 ‘6자회담’의 돛은 올렸지만, 노정은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신문·방송 겸영 불가’에 ‘합의 처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등 5대 선결조건은 미디어 관련법 문제와 별개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사설] 여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협상하라

    꽉 막힌 국회에 대화의 숨통이 트일 모양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비정규직법 처리와 관련해 금명 원내대표 회담을 갖기로 한 데 이어 또 다른 쟁점인 미디어법 처리에 대해서도 4자회담을 갖는 쪽으로 의견을 좁히기 시작했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와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일정도 마련했다. 계약기간 만료로 허망하게 일터에서 쫓겨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애끓는 절규와 정치권의 직무유기에 대한 국민들의 들끓는 분노가 이들을 대화 테이블로 떠밀었다고 할 것이다. 만시지탄을 금할 수 없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한 달 이상 국민을 한숨 짓게 한 정국 상황을 감안하면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시간이 없다. 여야는 비정규직법 처리에 촌각을 다투기 바란다. 법안 타결을 하루 늦추면 몇백, 몇천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는다. 법안의 내용도 중요하겠으나 지금은 시간싸움이다. 석달이든 6개월이든, 1년 반이든 비정규직법 시행을 유예해 ‘묻지마 해고’부터 저지해야 한다. 일단 해고사태부터 막은 뒤 국회에 특위를 구성,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순리인 것이다. 미디어법에 대해서도 여야는 진지한 논의를 벌이기 바란다. 혹여라도 4자회담을 한나라당의 단독처리를 저지할 궁여지책으로 삼는다든가, 6월 국회에서 강행처리하기 위한 명분쌓기 용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는 또 하나의 국민 기만극일 뿐이다. 우선 양측은 ‘언론장악 음모’이니 ‘기득권 지키기’니 하며 법안의 본질을 왜곡, 호도하는 딱지 붙이기부터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그같은 소모적 공방을 접어야 미디어산업의 자율성을 확대하면서도 언론의 공정성을 담보할 합리적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이미 한나라당이 신문·방송 겸영의 지분 조정 의사를 밝힌 만큼 접점찾기도 가능하리라 본다. 여야 모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길 바란다.
  •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자유총연맹 부총재로

    지난 2월 용산참사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로 임명됐다.3일 자유총연맹에 따르면 김 전 청장은 지난 5월12일 열린 연맹 임시총회에서 부총재로 선임됐다. 윤성욱 연맹 대변인은 “연맹은 각계각층에서 10명의 부총재를 선임하는데 경찰 출신 중에 적임자를 찾던 중 김 전 청장을 모셨다.”면서 “법치주의를 확립하는데 김 전 청장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청장은 지난 2월 청장직에서 물러난 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와 현충일을 제외하고는 외부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특정 단체의 공식 직함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임이 가능한 임기 3년의 자유총연맹 부총재직은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이사회 이사로 등재돼 단체의 주요 의사결정 때 발언권을 행사하며 총재 유고 시 직무대행을 맡을 수도 있다. 한편 김 전 청장은 “명예직인 만큼 회의와 행사에만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영입 제의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배설선생 100주기 기념 ‘표현의 자유’ 콘퍼런스

    방송통신위원회는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언론인 배설(어니스트 베델 1872∼1909) 선생 서거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3일 프레스센터에서 ‘디지털시대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한다.인터넷공간 표현의 자유와 책임, 저작물 이용활성화와 보호의 조화를 모색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영국인으로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일제의 침략상을 폭로한 배설 선생 추모사업을 위해 주한 영국대사관과 문화체육관광부 공동으로 열린다. 1부 ‘인터넷상의 콘텐츠 이용과 저작권’ 세션에서는 윤종수 대전지법 논산지원장과 이대희 고려대 법대 교수의 발표, 2부 ‘인터넷상 개인 및 타인의 권리 보호’ 세션에선 이언 브라운 영국 옥스퍼드대교수, 황철증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또 3부 ‘법·제도’ 세션에선 데릭 와이어트 영국 노동당 의원과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국제기준과 해외사례, 자율규제와 정부규제, 인터넷서비스제공자의 책무에 대해 발표하게 된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北강남호 돌연 북쪽으로 항로 변경”

    “北강남호 돌연 북쪽으로 항로 변경”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금수물자를 선적한 것으로 의심돼 미 해군의 추적을 받아온 북한의 강남호가 갑자기 항로를 변경, 북쪽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AP통신이 익명의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지난달 17일 북한 남포항을 출발해 남쪽으로 향하던 강남호가 지난달 28일 갑자기 항로를 바꿔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들은 그러나 강남호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또 실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질을 선적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 관리는 30일 현재 강남호는 홍콩 남쪽 250마일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강남호는 지난달 17일 남포항을 출발할 당시부터 미국 정보당국으로부터 WMD 혹은 재래식 무기를 선적했다는 의심을 받았고 이후 이지스 구축함 존 매케인호의 추적을 받아왔다. 강남호의 갑작스러운 항로 변경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1874호에 따라 미얀마와 라오스, 싱가포르 등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 영해에 들어서거나 항구에 기항할 경우 선박을 검색하겠다는 압박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AP통신은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 강남호가 현재 매우 느린 속도로 항해 중이며, 이는 연료를 절약하기 위한 신호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kmkim@seoul.co.kr
  • 박희태 “서민정책 추진본부 구성” 이강래 “제2의 6·29 선언 필요”

    ‘3차 입법대치’의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29일 한나라당 지도부는 ‘서민 정책’을 내세워 야당을 압박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민주주의’를 거론하며 맞불을 놓았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에 ‘서민정책 추진본부’를 만들어 이미 발굴된 서민정책을 추진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3선의 정병국 의원이 본부장을 맡았다. 박 대표는 “본부장인 정 의원은 청와대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청와대와 소통을 통해 시대적 과제인 서민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도록 할 것”이라면서 “당운을 걸고 ‘서민 부자만들기’ 행보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新) 747’이 뭔지 아느냐.”고 반문한 뒤, “올해 복지예산이 74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나 늘었다.”며 ‘서민을 위한 정부’임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1987년 6·29 선언을 거론하며 “(지금은) 제2의 6·29 선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당시 박종철군의 억울한 죽음이 큰 도화선이 됐다.”면서 “(현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상황이라 당시와 굉장히 흡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4·13 호헌조치로 개헌을 절대 안 하겠다고 고집했고, 이를 민주주의의 힘으로 돌파한 것이 6·29 선언”이라며 현 여권의 국정운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노 前대통령 ‘작은 비석’ 자연석으로

    노 前대통령 ‘작은 비석’ 자연석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지에 세워질 ‘아주 작은 비석’은 높이 40㎝, 가로·세로 각 2m 크기의 평평한 너럭바위 모양의 자연석으로 건립된다. 노 전 대통령의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위원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는 29일 화장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을 지하에 석곽을 만들어 안장한 뒤 그 위에 강판으로 된 받침대를 설치하고 받침대 위에 널따랗고 평평한 자연석을 얹어 봉분 겸 비석으로 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녹슨 것처럼 보이는 옅은 붉은색 강판으로 된 받침대는 가로 2.5m, 세로 4m, 두께 9㎜ 크기다. 받침대 중앙에 가로 1.5m, 세로 1.2m 크기의 사각 구멍을 뚫어 비석 아래 지하에 석곽을 설치하고 유골을 안장할 수 있도록 한다. 비석 건립위 측은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안장되는 석곽은 권양숙 여사 사후에 합장도 감안해 설치된다고 덧붙였다. 비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글씨를 쓴 ‘대통령 노무현’ 6자를 새긴다. 또 비석 받침대 앞쪽에는 노 전 대통령의 어록 가운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문장을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글씨를 써 새기기로 했다. 비석 건립위는 비문으로 새기는 문장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까지 포기하지 않은 믿음 가운데 하나이며 민주주의를 언급할 때 자주 강조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비석 주변 사방에는 박석(얇은 돌)을 깔아 관광객 등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한다. 건립위는 비석으로 알맞은 자연석을 구하기 위해 전국 20여곳 채석장에 주문을 해 놓았다고 밝혔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사무기능직 5000명 일반직 된다 10·11월 상장 ‘알짜’ 공기업 3곳은? 내년 공무원 임금격차 더 커진다 한국은행 속여 85억 챙긴 간 큰 조폐공사 1초에 17음절 ‘아웃사이더’ 미 주지사와 불륜 아르헨 여인 “누군가 이메일 해킹” 입 연 미네르바 “올 하반기도 불황 지속”
  • [도시와 산] (13) 전남 영암 월출산

    [도시와 산] (13) 전남 영암 월출산

    한반도 서남단 평야지대에 돔구장처럼 솟은 전남 영암의 월출산(천황봉·809m)은 근육질 남자처럼 위풍당당하다. 기가 넘쳐나 불꽃처럼 치솟은 젊음의 산이요, 웰빙 산이다. 조선시대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월출산을 ‘화승조천(火昇朝天)의 지세’, 즉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기를 내뿜는 기상이라고 적었다. 월출산은 맥반석으로 쓰이는 화강암으로 된 바위산이다. 맥반석은 원적외선을 방출, 약석으로 불린다. 천황봉에서 만난 50대 회사원은 “울산에서 영암 대불산업단지로 출장 올 때는 꼭 월출산에 올라 기를 받는다.”고 말했다. 영암에서 500년마다 ‘큰 인물이 난다.’는 속설을 입증하듯, 얼마 전 사람 모습과 똑같은 큰 바위 얼굴이 발견됐다. ●기를 받자 경제난으로 먹고살기 팍팍해지자 “월출산 기를 받아 일어서자.”는 지역 주민들로 도갑사와 천황사 주차장이 북적거렸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챙기려는 단체 등산객이 많았다. 간혹 사업운, 합격운 기원자도 있었다. 가파른 산길을 오가며 손바닥으로 바위를 짚을 때마다 기가 팍팍 전해졌다. 오치선(54) 영암문화원 사무국장은 “관선 때 영암 부군수들은 새벽에 꼭 월출산에 올라갔다. 1000번 오르면 군수로 승진한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웃었다. 광주 출신인 강박원(71) 광주시의회 의장은 관선 영암 부군수와 군수까지 지냈다. 그는 “군수 퇴임 때 군 산악회에서 100회 천황봉 등반 기념패를 줬다.”고 말했다. 영암읍에서 태어난 김일태(64) 영암군수는 산 중턱 도로(천황사~기찬랜드·5㎞)를 날마다 오간다. 적어도 3개월에 한 번은 천황봉에 오른다고 직원들이 말했다. 천황봉으로 오르는 4개 산길 가운데 절경을 감상하려면 천황주차장~바람폭포~천황봉~구정봉~억새밭~도갑주차장(8.8㎞·6시간)이 좋다. 천황사 앞에서 만난 김겸옥(59·축산업)씨는 “이상하게 천황사에 왔다 가면 일이 잘 풀리더라.”고 말했다. ●월출산은 알아야 보인다 월출산 사진작가이자 ‘영암관광지킴이’ 회장인 박철(55)씨는 “월출산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일갈했다. 월출산은 인물상과 동물상, 구상과 비구상으로 된 바위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감상법을 모르면 머리만 어지럽다는 것이다. 월출산은 한 마리 용이 동쪽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천황봉을 머리로 해서 구정봉과 향로봉·노적봉이 몸통이고, 주지봉과 문필봉이 꼬리이다. 머리 쪽에는 사자봉·장군봉·천황봉이 자리해 웅장하고 시원시원하다. 월출산의 비경을 가장 잘 보여주는 광암터도 장군봉 쪽이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니 놀란 물레새, 멧비둘기들이 풀썩거렸다. 바윗돌 틈새에 뿌리를 박은 동백, 조릿대 군락지는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줬다. 바람폭포 위에서 눕다시피 자라는 노송이 애처롭다. 바람폭포에서 약수를 들이켜고 고개를 젖히니 사자봉 능선에 걸친 책바위가 위태롭다. 아주머니들이 “어머, 영락없이 책을 펴놓은 바위야. 곧 떨어질 것 같아.”라며 서둘러 휴대전화로 찍었다. 통천문의 가파른 계단(250개)을 지나니 천황봉이 펼쳐졌다. 월출산 12경 가운데 제1경답게 바위 형태가 기기묘묘했다. 산 아래 드넓은 들판이 푸른 바다처럼 울렁거렸다. 천황봉에서 바라본 서쪽 능선인 구정봉과 향로봉, 남쪽 능선(강진 쪽)인 사자봉은 천상이 빚어놓은 예술 조각품들이었다. 천황봉에서 도갑사 쪽으로 내려가면 남근석과 바람재, 구정봉이 나오고 영암 큰골 쪽에는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이 중생들을 반겼다. 미왕재 억새밭을 지나면 어느새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갑사의 해탈문(국보 제50호)에 들어선다. 전판성(50) 영암군 공보계장(영암군산악회장)은 “월출산은 올라올 때 피곤해도 내려올 때 심신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월출산은 독창적 문화의 산실 영암사람들은 “독창스런 월출산 바위들을 보노라면 월출산 자락의 문화 예술적 창조성이 뛰어난 연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암문화는 월출산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고 월출산 자락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월출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월출산 주지봉 아랫마을인 군서면 구림리에서 왕인 박사가 태어났다. 그는 일본 천황의 초대로 논어와 천자문을 가르쳐 일본 아스카문화의 시조가 됐다. 왕인박사 탄생지에서 4월에 열리는 왕인문화축제에는 일본인들이 몰려온다. 구림마을 주민들로 이뤄진 대동계는 지금도 전통을 잇고 있다. 희한하게도 무등산이나 지리산 정상을 천왕봉이라 하고 월출산은 천황봉이라 불린다. 그래서 영암에서는 왕인박사가 일본 천황제도를 만들지 않았나 추론하기도 한다. 한국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827~898년)국사도 구림리에서 왕인박사 서거 500년 여만에 탄생했다. 도선국사의 탄생설화에서 구림(鳩林)이 나왔다. 또 가야금 산조 창시자인 악성 김창조(1856~1919년), 조선 문필가인 고죽 최경창(1539~1583년) 등이 있다. 조훈현 국수, 가수 하춘화, 워낭소리를 만든 이충렬 감독도 있다. 영암(靈岩)이란 지명도 월출산의 구정봉에 있는 동석(動石·흔들바위)에서 기원했다. 높이 1m에 둘레는 열 아름쯤 되지만 몇 명이 흔들어도 똑같이 움직인다. ‘신령스러운 바위’라는 뜻에서 월출산 아랫마을을 영암으로 불렀다는 것(동국여지승람). 영암은 고대국가인 마한 문화의 중심지로 옹관묘와 출토된 유물 등을 전시한 마한문화공원이 시종면 옥야리에 있다. 월출산은 영암읍, 군서면, 학산면, 강진군 성전면을 품는다. 영암사람들은 “천황봉 등 산세가 깊은 북쪽에서는 인물이, 향로봉 등 아기자기한 남쪽에서는 재력가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강진 출신인 김재철(73) 동원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손오공 바위… 사랑 바위… 說~ 說~ 說~ 전설의 고향 “월출산은 등산하는 산에서 관광하는 산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박철(55) 영암 관광지킴이회장은 거듭 강조했다. 월출산 사진전시회를 10여차례 연 그는 “영암은 월출산이란 보석 중의 보석을 가지고 있다. 월출산 바위는 스토리텔링(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가는 것)할 게 너무 많아 중국과 국내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061-473-5210)의 이종형(48) 공원행정팀장은 “5~11월 2, 4주 토·일요일에 ‘월출산의 기암괴석을 찾아서’라는 해설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월출산은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하다. 중국 작가 오승은이 쓴 ‘서유기’는 중국인들이 즐겨 읽는다고 한다. 주인공인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가 타는 말이 나온다. 천황봉 아래 300m에는 삼장법사가 가부좌를 틀고 면벽수행을 하는 바위가 있다. 손오공 바위는 구정봉 밑 북쪽에 거대한 석상으로 스승 삼장법사를 쳐다본다. 저팔계 바위는 천황봉에서 구정봉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돼지처럼 귀엽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사오정 바위는 바람재에서 구정봉쪽으로 100여m 떨어진 등산로 아래에 있다. 또 월출산은 기의 산이다. 청춘남녀의 뜨거운 사랑으로 에너지가 넘쳐 생명력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천황봉과 구정봉 사이에 남자가 여자의 허리를 끌어안고 뜨겁게 포옹하는 사랑바위(애무바위)가 있다. 옆에는 남근바위가 힘차게 솟아 있다. 공교롭게도 이 바위 끝에는 5월이면 철쭉이 분홍꽃을 피워내 웃음을 자아낸다. 운무에 휩싸인 채 월출산 심장 지점에서 사랑을 나누는 사랑바위가 황홀하기만 하다. 남근바위 건너편에는 여근바위(음혈)가 있다. 등산로를 따라 500m쯤 가면 향로봉 아래 만삭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15m쯤 되는 석상인데 만삭이 된 산모가 굽어보는 형상이다. 영암읍에서 천황사지구는 하루 5번, 도갑사지구는 3번씩 군내버스가 오간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모닝 브리핑] 北 과학교육 총괄 이광호 사망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가장 젊은 고위관료로 각광받았던 이광호 노동당 과학교육부장이 지난 26일 간암으로 사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이광호가 불치의 병으로 26일 50살을 일기로 서거했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12기)인 이 부장은 국가과학원장을 거쳐 2004년부터 과학교육부장을 맡아 소학교 외국어·컴퓨터 교육을 일반화하는 등 과학교육 분야를 이끌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白凡 피묻은 옷 등 19점 문화재 등록

    白凡 피묻은 옷 등 19점 문화재 등록

    1949년 6월26일 낮 12시30분쯤. 서울 종로구 평동 경교장(현 서울강북삼성병원) 2층 백범 김구(1876~1949년) 선생의 집무실이다. 백범이 점심 식사로 만둣국을 먹기 직전 면식이 있던 육군 소위 안두희가 면담을 요청한다. 늘 그림자처럼 수행하던 비서 선우진은 점심을 준비하러 지하 식당으로 내려가며 잠시 자리를 비운다. 그리고 잠시 뒤 터진 네 발의 총성. 두 발은 비껴나가 유리창을 꿰뚫고, 두 발은 백범의 머리와 가슴을 그대로 관통한다. 쿨럭쿨럭 흘러내린 피는 조끼적삼과 저고리, 토시를 지나 바지, 양말, 대님까지 붉게 적신다. 역사의 한 장면으로 생생히 남게 된 백범의 마지막 순간이다. 문화재청은 25일 “백범 서거 60주기인 26일을 맞아 백범 선생의 유물 19점에 대해 등록예고 기간을 거쳐 439~442-3호 국가문화재로 최종 등록한다.”고 밝혔다. 25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용산의 백범기념관에서는 문화재 등록 유물을 일반인에게 공개 전시한다. 또 26일 오후 2시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백범 서거 60주기 추념식 및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이번에 문화재로 최종 등록된 유물은 서거 당시 입고 있던 피묻은 의복류 8점(439호)을 비롯해 백범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으로 있을 때 편지, 붓글씨 등에 사용하던 인장(印章) 3점, 상하이 훙커우공원으로 떠나기 전 윤봉길 의사와 맞바꾼 회중시계가 있다. 그리고 백범이 60년 전 총탄에 맞기 직전 경교장 집무실 책상에 놓여있던 ‘신기독(愼其獨·홀로 있을 때 더욱 삼가다)’ 등 유묵(遺墨) 휘호 3점까지 모두 19점이다. 특히 혈흔이 있던 의복은 1996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보존처리 결과 백범의 혈액형이 AB형임을 확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백범의 유물과 함께 경교장은 어느 곳만큼이나 대한민국 역사를 묵묵히 목도한 곳 중 하나다. 1945년 12월3일 첫 국무회의를 연 곳이며 12월28일 긴급 국무회의에서는 신탁통치 반대를 결정했고, 사흘 뒤에는 임정 내무부 포고령을 선포하고 미 군정에 행정권 이양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1948년 남북협상을 위해 주변의 온갖 만류를 뿌리치고 평양행 승용차에 올랐던 곳이기도 하다. 삼성병원의 사유재산으로 남아있는 경교장은 현재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그러나 백범이 머물던 당시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문화재청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중이며 내년 6월부터 복원공사를 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노 전대통령 추모공연

    “우리는 슬픔을 노래하지 않으려 합니다. 감동을 노래하려 합니다. 우리는 당신이 놓은 다리를 건너, 미래의 강을 넘을 것입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를 하루 앞둔 새달 9일 오후 8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공연이 열린다. 공연 이름은 ‘내 마음의 상록수’이며, 장소는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이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하 노찾사)을 중심으로 애도의 뜻을 함께하는 예술인들이 공연과 같은 이름의 공연기획단을 꾸려 준비하고 있다. 기획단 측은 모든 정치적·종교적 입장을 떠나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중가요에 대중성을 부여했던 노찾사를 비롯해 노찾사에서 활동할 당시 ‘진달래’를 불렀던 김은희와 ‘저 평등의 땅에’, ‘사계’ 등의 솔로 부문을 담당했던 권진원, 노래마을 출신 손병휘, 테너 임정현, 소리꾼 김용우,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포크밴드 나무자전거, 젊은 무속 음악패 궁궁 등이 2시간 동안 무대를 꾸리게 된다. 생전에 노 전 대통령이 즐겨 불렀다고 하는 ‘상록수’를 비롯해 ‘타는 목마름으로’, ‘그날이 오면’ 등을 부를 예정이다. 이들 모두 출연료 없이 무대에 선다. 무료 초청 공연이다. 공연 티켓은 노찾사 인터넷 카페(cafe.daum.net/realsong)를 통해 신청하면 선착순 배포한다. 노찾사의 조성태는 “우리는 노래로써 누군가를 선동하고 싶지 않다. 선동적인 것은 대개 감동적이지 않다. 그러나 감동적인 것은 반드시 선동적이다. 그런 뜻에서 우리의 노래가 조금이라도 감동적일 수 있다면 아마도 아주 조금은 선동적일지 모르겠지만 그렇더라도 우리가 입은 감동의 부산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도 받고 있다. 후원 계좌는 우리은행 1002-239-809047(예금주 조성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대한문 盧 분향소 파손 놓고 保·革 갈등

    24일 새벽 서울 덕수궁 대한문에 자리잡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파손됐다.특히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가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자 그동안 이곳 시민 분향소를 지켜온 이들은 “만행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혀 양쪽의 충돌이 우려된다. ●시민들 “물리적 수단 동원해서라도 분향소 지킬 것” 분향소를 운영하는 시민들은 이날 오전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벽에 일어난 분향소 침탈 작전은 경찰과 용역깡패,보수단체의 치밀한 사전계획 하에 이뤄진 합동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새벽 5시42분쯤 검은색 복장을 한 50여명의 용역들이 광화문 쪽에서 미니버스 3대를 타고 천막 뒤편에 내려 분향소를 침탈했다.”면서 “이들은 삽시간에 자원봉사자들을 밀어내고 천막을 부쉈다.”고 설명했다.1분 뒤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이 가세해 모든 천막과 집기를 부순 뒤 영정을 가지고 차를 타고 사라졌다고 시민들은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시민분향소를 사이에 두고 불과 30m 거리 양쪽에 수십명의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아무런 저지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범죄방조이며 직무유기”라고 비난했다. 시민들은 몇시간 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자신들의 사무실에 있다고 밝힌 것을 놓고 “만행을 저지르고도 마치 전리품을 획득했다는 듯 기자에게 자랑스럽게 말하는 후안무치”라고 비난한 뒤 “어떻게 저들을 같은 국민,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으로는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분향소 침탈을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분향소 주위에 상주하고 있는 경찰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국민행동본부 “경찰이 못한 일 우리가 한 것”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국민행동본부 소속 애국기동단 요원 20명과 고엽제 전우회 회원 30명이 분향소를 치웠다.”며 “노 전 대통령 영정은 훼손하지 않고 따로 보관하고 있으며 오후 2시쯤 경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한복판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진 불온한 세력들이 시민분향소를 빌미로 무법천지를 만들고 있다.”며 “정부가 철거 집행을 할 수 없다면 국민이 나서 법 집행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본부장은 분향소를 파손한 사람들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겠다는 경찰 방침에 대해 “불법 시설물을 치운 것이라 잘못이 없다.”고 반박한 뒤 “오히려 해당 시설물을 놔둔 경찰이 직무 유기를 했다.”고 비난했다. ●경찰 신원 확인 뒤 재물손괴 혐의 입건 방침 한편 경찰은 대한문 주변 폐쇄회로(CC) TV 등을 분석해 분향소를 부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분향소 파손을 방관했다는 시민들의 주장에 “이른 아침에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경비 인력들이 행동에 혼란을 겪었을 수도 있다.”고 해명하면서 “그 부분도 조사해 경위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 분향소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달 23일부터 운영됐으며,일부 보수단체들은 끊임없이 철거를 요구해 왔다.분향소를 운영하는 시민들은 파손된 시설을 고쳐 노 전 대통령 49재가 열리는 다음달 10일까지 조문객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전 11시 현재,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친 채 천막 설치를 막고 있어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민주 전의원에 비상대기령

    민주 전의원에 비상대기령

    ■ 로텐더홀 농성 안팎 “여당의 단독 국회는 독재 선언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23일 다시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모였다. 당내 강경 개혁파 의원모임의 궐기 형식이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은, 그동안 강경파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온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의 암묵적 지지를 얻고 있어 당 차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행동에 나선 의원들의 요구사항도 한나라당의 단독 개회 방침 철회, ‘MB악법’ 강행처리 시도 중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쇄신, 미디어관련법 강행 처리 포기 등으로 당론과 맞닿아 있다. 주류 초·재선 모임인 ‘다시 민주주의’와 비주류 소장파가 주축이 된 ‘국민 모임’은 이구동성으로 ‘여권의 소통 없는 폭주’를 규탄했다. ‘다시 민주주의’ 소속 조정식 의원은 농성 직전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정권은 국민 요구를 무시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이에 편승해 국회를 통법부로 만들고 의회독재를 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면서 “이명박 정권 및 한나라당의 독주와 ‘MB악법’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먼저 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모임’ 소속 이종걸 의원은 “위기상황일수록 여야가 국정을 함께 논의해야지 단독으로 처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단독 개회를 ‘1당 독재 국회’로 규정하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여당의 단독 국회 소집 요구는)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고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온 어처구니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철회를 요구해도 한나라당은 ‘소 귀에 경 읽기’식으로 갈 것 같다. 참으로 어렵고 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소속 의원 전원에게 해외 출장과 지역구 활동을 자제하고, 지도부가 행동지침을 내리는 문자메시지를 24시간 확인할 것을 당부하는 등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민주당의 강경 기류는 정국 주도권 싸움과도 맞물려 있다. ‘조문정국’에서 여권에 요구한 5대 조건과 미디어관련법 포기 요구에 대해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채 빈 손으로 등원한다면 백기투항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돌아온 지지층’을 붙들기 위해서라도 강한 야성(野性)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강경파의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정 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죽을 각오로 싸워야 할 것”이라며 강경파의 구심점을 자청했다. 하지만 강경 투쟁에 대한 당 안팎의 거부감을 떨쳐내야 하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행동을 ‘나쁜 관행’으로 몰아세우며 “실업대란을 앞두고 한 달째 등원을 거부하면서도 세비를 받는 민주당의 직무유기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원로인 박상천 의원이 원내대책회의에서 “시급하고 어려운 일을 협상을 통해 결론낼 때 국회의 존재 가치가 부각된다. 막기에만 급급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것도 여론의 악화를 우려한 때문이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대한문 盧 분향소 파손 놓고 保·革 갈등

    24일 새벽 서울 덕수궁 대한문에 자리잡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파손됐다.특히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가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자 그동안 이곳 시민 분향소를 지켜온 이들은 “만행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혀 양쪽의 충돌이 우려된다. ●시민들 “물리적 수단 동원해서라도 분향소 지킬 것”  분향소를 운영하는 시민들은 이날 오전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벽에 일어난 분향소 침탈 작전은 경찰과 용역깡패,보수단체의 치밀한 사전계획 하에 이뤄진 합동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새벽 5시42분쯤 검은색 복장을 한 50여명의 용역들이 광화문 쪽에서 미니버스 3대를 타고 천막 뒤편에 내려 분향소를 침탈했다.”면서 “이들은 삽시간에 자원봉사자들을 밀어내고 천막을 부쉈다.”고 설명했다.1분 뒤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이 가세해 모든 천막과 집기를 부순 뒤 영정을 가지고 차를 타고 사라졌다고 시민들은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시민분향소를 사이에 두고 불과 30m 거리 양쪽에 수십명의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아무런 저지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범죄방조이며 직무유기”라고 비난했다.  시민들은 몇시간 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자신들의 사무실에 있다고 밝힌 것을 놓고 “만행을 저지르고도 마치 전리품을 획득했다는 듯 기자에게 자랑스럽게 말하는 후안무치”라고 비난한 뒤 “어떻게 저들을 같은 국민,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으로는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분향소 침탈을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분향소 주위에 상주하고 있는 경찰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국민행동본부 “경찰이 못한 일 우리가 한 것”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국민행동본부 소속 애국기동단 요원 20명과 고엽제 전우회 회원 30명이 분향소를 치웠다.”며 “노 전 대통령 영정은 훼손하지 않고 따로 보관하고 있으며 오후 2시쯤 경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한복판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진 불온한 세력들이 시민분향소를 빌미로 무법천지를 만들고 있다.”며 “정부가 철거 집행을 할 수 없다면 국민이 나서 법 집행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본부장은 분향소를 파손한 사람들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겠다는 경찰 방침에 대해 “불법 시설물을 치운 것이라 잘못이 없다.”고 반박한 뒤 “오히려 해당 시설물을 놔둔 경찰이 직무 유기를 했다.”고 비난했다. ●경찰 신원 확인 뒤 재물손괴 혐의 입건 방침  한편 경찰은 대한문 주변 폐쇄회로(CC) TV 등을 분석해 분향소를 부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분향소 파손을 방관했다는 시민들의 주장에 “이른 아침에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경비 인력들이 행동에 혼란을 겪었을 수도 있다.”고 해명하면서 “그 부분도 조사해 경위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 분향소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달 23일부터 운영됐으며,일부 보수단체들은 끊임없이 철거를 요구해 왔다.분향소를 운영하는 시민들은 파손된 시설을 고쳐 노 전 대통령 49재가 열리는 다음달 10일까지 조문객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전 11시 현재,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친 채 천막 설치를 막고 있어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공직변화 유도… 국정주도권 다잡기

    공직변화 유도… 국정주도권 다잡기

    ■ 장관인사권 확대 의미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국무회의에서 “정무직을 제외한 각 부처의 실무 간부 인사를 장관에게 맡기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공직사회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물론 청와대가 최종 인사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추천된 인사의 문제점은 없어야 한다. 부처 장관들이 1급 공무원과 상당수 공공기관장, 감사들에 대한 인사권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힘이 실리게 됐다. 공무원 인사시스템에도 획기적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1급 공무원과 공공기관장 인사는 장관이 추천하는 형식을 거쳤지만 협의 및 검증 등을 이유로 사실상 청와대가 직·간접적으로 간여해 왔다. 10년만의 정권교체인 만큼 공직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장·차관 등 정무 직은 물론 ‘공무원의 꽃’이라고 할 1급 인사와 공공기관의 핵심까지 청와대가 개입해 온 게 사실이다. 특히 정권 출범기에는 원활한 국정수행을 위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이해한다고 판단되는 인사들을 집중 배치해 왔다. 소위 과거 정권에서 출세한, ‘코드’가 맞지 않는 1급 공무원들과 공공기관장들은 정리해왔다. 그러나 청와대가 이들에 대한 인사를 실질적으로 하는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인사권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장관의 영(令)이 서지 않는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대통령이 인사에 관한 장관의 권한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각종 악재로 주춤했던 국정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시도로도 여겨진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조문정국’의 파고가 어느정도 가라앉은데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틀도 상당부분 갖췄다는 자신감이 1급과 공공기관장 인사를 장관에게 넘기기로 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정권이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는 1급 공무원과 공공기관장 인사권을 실질적으로 장관들이 행사해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또 장관이 실질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한다고 하더라도 현 정부의 ‘코드’에 맞지 않는 공무원이 1급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장이 될 가능성도 높지는 않다. 설령 그런 경우가 있더라도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에 자신감이 섰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자율과 권한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이 대통령은 “장관들도 본인의 인사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장관에게 권한을 주되 동시에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인사권까지 일선 부처 장관에게 넘겼는데도 부처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바로 인사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경고를 동시에 던진 셈이기도 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까지가 국정의 준비기였다면 남은 3년 8개월의 임기는 본격적으로 일하는 시기인 만큼 집중된 권한을 현장에 분산시킨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광장 딜레마/함혜리 논설위원

    광장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agora)다. 아고라는 현대 그리스에서 ‘시장’이라는 단순한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고대에는 시민들이 만나 자유롭게 토론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소였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남자들이 장을 보러 다녔는데 그들은 아침 일찍 아고라에 나와 필요한 물건도 사고 잡담을 나누거나 정치를 논하고 웅변가의 연설을 듣기도 했다. 시민들의 일상적인 경제활동과 문학·예술·정치 활동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이루어지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 광장문화가 생긴 것은 시청앞 서울광장이 문을 열면서부터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시청앞에서 펼쳐진 거리 응원전을 계기로 시청앞 광장을 서울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졌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광장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시장 당선 뒤 공약을 이행했다. 서울시는 2004년 5월 서울광장을 개장하면서 조례에서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일단 광장이 열리자 서울광장에는 각종 정치구호가 난무하고 집회가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의 문화·휴식공간이라기보다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가 됐다. 이제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면 서울광장으로 모여든다. 민주주의가 꽃피는 개방과 소통의 공간으로서 광장의 기능이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지만 정부와 서울시 입장에서는 전혀 달갑지 않다. 지난해 촛불시위로 큰 곤욕을 치른 탓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서울광장을 폐쇄했던 것도 과격시위에 대한 우려에서 였다. 광장은 열려있어야 하지만 열어 놓자니 혼란이 우려된다. 그렇다고 막아놓으려니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 행위를 저지르는 셈이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광장 딜레마에 빠졌다. 415억원이나 되는 혈세가 투입된 광화문 광장이 다음달 문을 연다. 완공을 앞두고 서울시가 사용허가 조건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조례를 발표했다. 조례만으로 대규모 집회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시민단체들은 기본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성숙한 광장문화가 아쉽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