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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2009년은 벽두에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데 이어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는 등 유난히 충격파를 던진 죽음이 많은 한 해였다. 강호순 사건 같은 강력사건과 연예계 성상납 같은 추문도 있었지만 남북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공동 진출하고, 한국이 2010년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한반도에 희망의 기운이 감돈 한 해이기도 했다. 국제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나라들이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고, 비록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구가 겪고 있는 온난화라는 공통의 위기를 앞에 놓고 세계 각국이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올해 10대뉴스를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국 내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 역사 뒤안길로 검찰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월 고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한국 사회는 전에 없던 감정의 극한을 경험했다. 충격, 당혹, 참담, 분노, 연민…. 저마다 다르되, 복합적이었다. 8월에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영결식이 국장으로 치러졌다. 한국 현대사와 민주주의에서 그의 존재감이 어떠했는지…. 상실의 한 해였다. 미사일 발사·핵실험… 잇단 북한발 충격파 북한은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5월 2차 핵실험, 11월 대청해전을 유발하며 1년 내내 남한을 자극했다. 8월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12월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이 이어졌다. 표면에 드러난 남북관계는 냉랭했지만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비밀접촉설도 심심찮게 나돌았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17년만의 화폐개혁이 단행됐다. 용산재개발 철거민 참사… 보상문제 난항 1월20일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 4층짜리 남일당 건물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 경찰이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옥상 망루에 불이 붙었고, 화재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11개월이 지났지만 화재 원인, 강제 철거, 과잉 진압, 유족 보상 등을 둘러싼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세종시 원안수정 논란… 국론분열 양상 정운찬 국무총리가 9월 초 내정과 동시에 꺼낸 세종시 원안 수정 입장은 올 하반기 최대 뉴스로 떠올라 지금도 활화산이다. 충청권과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까지 수정 반대에 가세하면서 국론분열 양상으로 치달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 ‘대통령과의 대화’를 갖기에 이르렀다. 수정안 최종본이 발표되는 내년 1월11일 이후에도 메가톤급 뉴스로 위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G20정상회의 서울유치 ‘국격 우뚝’ 내년 11월 세계인의 눈과 귀가 서울에 집중된다. 지구촌 최고의 20개 부자나라(G20) 정상들이 대한민국에 모두 모인다. ‘아시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경제올림픽’이 열리는 셈이다. 한국 외교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일대 사건이다. 지구촌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국격(國格)을 한 단계 끌어올릴 호기이기도 하다. 미디어법 등 입법전쟁… 난장판 국회 오욕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는 미디어법은 7월 여름 국회를 끝없는 파행으로 밀어 넣었다. 직권상정, 회의장 점거, 국회 경호권 발동, 의원직 사퇴, 재투표·대리투표 논란 등 입법부 파행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여야의 불신은 연말 예산안 심의로 이어졌다. 새해 예산안이 연내에 처리되지 못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준(準) 예산을 편성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절반의 성공 2009년 8월25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가 전 국민적 관심속에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자국 땅에서 자국의 로켓을 쏘아 올렸다는 데 의의를 가지며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한쪽 페어링(위성덮개) 미분리로 과학기술위성2호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인면수심 강호순·조두순 반인륜범죄 경악 올해도 반인륜적 강력 범죄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 1월 군포 여대생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강호순은 미궁 속에 빠졌던 경기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해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2008년 12월 8세 여자 아이를 성폭행한 조두순은 징역 12년의 대법원 판결을 받았다. 국민들은 지나치게 낮은 형량에 분노했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남아공월드컵축구 사상 첫 남북 동반진출 태극전사들은 1986년부터 월드컵 축구 본선 7회 연속 진출이라는 꿈을 일구며 국민들을 들뜨게 했다. 아시아예선을 무패(7승7무)로 마쳤다. 북한도 44년만에 본선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동반 진출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한국의 7연속 본선행은 브라질 등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번째 기록. 본선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B조에 편성됐다. 연예계 성상납 파문·잇단 자살 충격 지난 3월,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은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던졌다. 신인 배우 장자연의 자살이 화제를 몰고 온 것은 자살에 이르게 한 원인이 연예계의 고질적인 성(性)상납과 매니저의 폭력 때문이었다는 유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4월과 11월에는 신인 배우 우승연과 모델 김다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연예계가 깊은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국 제 미국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 시대’ 개막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취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월20일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이라크 주둔군 철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지시하는 등 의욕적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러시아, 유럽과 관계를 재정립하고 중동과 평화의 외교시대를 열었으며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 두바이 사태 새 변수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앞다퉈 내놓은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세계 경제는 지난 2년의 경기침체를 탈출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세계 증시는 지난 3월 바닥을 찍은 뒤 상승랠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 정부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을 6개월 유예해 달라며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하면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신종플루 대재앙… 208개국서 1만명 사망 지난 4월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빠른 속도로 확산,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현재까지 208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사망자수가 1만명을 넘었다. 빠른 확산속도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신종플루에 대한 경보 단계를 최고수준인 ‘대유행’으로 격상했다. 각국은 치료제와 백신 비축에 나서는 등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GM·크라이슬러 등 美 자동차제국 몰락 세계 금융위기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미국 업계 1위인 제너럴모터스(GM)와 3위 크라이슬러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 세계는 자동차 제국의 몰락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GM은 파산법원의 주도로 감원과 채무 조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착수해 ‘뉴 GM’을 출범시켰다. 리스본조약 발효… EU 27개국 정치 통합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의 미니 헌법인 리스본조약이 12월1일 발효했다. 이로써 경제통합에 이어 정치적 통합을 본격화한 ‘유럽 합중국’이 탄생했다. 회원국 만장일치제였던 의사결정 구도를 다수결로 변경, 정책결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EU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는 헤르만 판 롬파위 벨기에 총리가 당선됐다. 日 하토야마 집권… 54년만에 정권교체 ‘8·30 중의원 선거’로 1955년 이후 계속돼온 자민당 체제가 무너지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다. 고이즈미 정권 시절 심화된 민심 이반은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자민당은 지난 2007년 7월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민주당에 내줬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새로운 일본’을 기치로 각종 개혁 정책을 추진, 의원 친족의 국회의원 입후보 제한 등 7가지 공약을 지켰다. 코펜하겐 기후회의 선진·개도국간 온도차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선진국 책임론’을 내세우는 개발도상국과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선진국의 이견은 결국 제대로 된 정치적 합의조차 이루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194개 회원국 중 28개국만이 동의한 ‘코펜하겐 협정’은 내용면에서뿐만 아니라 절차상 문제를 갖고 있다. 中 신장위구르 유혈 충돌… 197명 사망 지난 7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로 197명이 죽고 1700여명이 다쳤다. 수백년간 곪아온 중국 내 소수 민족의 분리 운동과 자본주의 도입 이후 이 지역 GDP가 2배 이상 늘었음에도 대부분의 부를 한족이 차지하는 현실이 맞물린 결과였다. 중국 정부는 지역 투자를 늘리는 등 ‘위구르 달래기’에 나섰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하늘나라로 마이클 잭슨이 지난 6월25일 자택에서 심장 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각종 추문과 건강에 대한 억측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영국 런던에서의 컴백 공연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예계 최대 뉴스메이커였던 만큼 사망소식은 각종 인터넷 검색 순위 1위를 장식했고, 사후에만 저작권료 등으로 100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란대선 부정 의혹… 혁명이후 최대 시위 6월13일 실시된 제10대 이란 대선은 당선자가 발표되자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 간의 박빙이 예상됐지만 아마디네자드가 압승하자 무사비 지지자들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개혁 진영의 결집으로 이어졌고 각지에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일어났다.
  • 김정일위원장 수행빈도로 본 北 권력지도

    김정일위원장 수행빈도로 본 北 권력지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방 군부대와 경제시설 등을 찾는 ‘현지지도’에 소수의 최측근 인물을 대동함으로써 충성 경쟁을 유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자주 동행하는 인물일수록 실세로 꼽힌다. 2009년 한 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가장 많이 수행한 인물은 누구일까. 24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현재 모두 157차례 현지지도를 했고, 여기에 한 번이라도 얼굴을 내민 주요 인물은 13명이다. 그중 최다 수행은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108차례나 모습을 나타냈다. 이어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85회),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77회), 현철해 북한군 총정치국 상무부 국장(56회), 이명수 국방위윈회 행정국장(48회) 등이다. 김기남 비서는 선전·선동과 김정일 우상화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대표적 구호인 ‘우리식대로 살아나가자.’도 그의 작품이며 김 국방위원장의 이름으로 발표되는 주요 문헌이나 각종 축하문의 경우 대부분 김 비서의 손을 거친 것이다. 특히 그는 향후 북한 후계 구도에서 김 위원장의 3남 정은의 우상화 작업을 담당할 유력 인물로 점쳐지고 있다. 김 비서는 신중하고 침착한 언행으로 김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우며 매사 꼼꼼하고 일처리에 실수가 없어 한 번도 숙청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김 비서에 대해 “김정일 앞에서 바른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는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 조문단의 단장으로 서울을 찾았다. 2005년 8월에는 북한 인사로는 처음 서울의 국립 현충원을 방문했다. 장성택 행정부장은 김 위원장의 매제다. 그는 한때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2004년 ‘권력욕에 의한 분파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좌천되면서 2005년에는 단 한 번도 현지지도에 동행하지 못했다. 그러다 2006년부터 권력을 회복, 올해 김 위원장의 측근으로 회생했음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했다. 그는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철해 국장은 1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수행 횟수에서 상위권을 지켰다. 그는 10년간 모두 435회 현지지도에 동행했다. 과묵한 성격에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이 철저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2) 문학 - 인터넷 연재

    수 년째 계속되어온 ‘문학의 위기’ 논란 속에 2009년은 희망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봤다. 문학은 문학 외적인 곳에서 존재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았다. 또 한편으로는 인터넷과 접속을 본격화했고, 서사를 강조하는 장편소설이 대세를 이루는 등 새로운 시도가 꿈틀거렸다. 특히 지난해부터 붐이 일던 인터넷 연재는 올해 더욱 열풍이 드셌다. 공지영의 ‘도가니’와 이기호의 ‘사과는 잘해요’를 비롯해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백영옥의 ‘다이어트의 여왕’, 정이현의 ‘너는 모른다’ 등이 모두 인터넷을 통해 연재됐다. 컴퓨터를 전혀 만지지 않는 김훈까지 ‘공무도하’를 인터넷에 연재했으니 열풍의 강도가 짐작된다. 용산 참사와 관련해 시인, 소설가, 평론가, 극작가 등 문인들이 릴레이 기고를 한 공간도 인터넷이었다. 이 영향인지 전자책(e북) 판매도 크게 늘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14일까지 e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늘었다. 주된 독자층은 30대 남성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문인들이 20여년 만에 다시 거리로 나온 해이기도 하다. 지난 6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 속에서 한국작가회 소속 문인 541명은 시국선언문을 냈고, 릴레이 1인 시위도 이어갔다. 정여울, 김애란, 백가흠, 김경주 등 젊은 문인들부터 구효서, 이문재, 현기영 등 중견·원로 작가까지 188명이 각자 발표한 ‘한 줄 선언’은 ‘21세기적 시국선언 형식’이라는 안팎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밀리언셀러도 나왔다. 신경숙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100만부가 넘게 팔리며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도 ‘하루키 마니아’들을 열광시키며 70만부 가까이 팔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연 관람중 박수에도 타이밍이 있다

    공연 관람중 박수에도 타이밍이 있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생전 처음 발레(‘백조의 호수’) 공연을 찾은 직장인 이모씨(27)씨는 적잖이 당황했다. 시도때도 없이 박수가 터져나와서다. 클래식 애호가인 그는 곡 중간중간 ‘남발’되는 박수가 여간 낯설지 않았다. 무용수들의 공연에 방해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됐다. 클래식과 발레의 ‘박수 매너’가 다르다는 것을 안 것은 공연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였다. 세밑이다. 모처럼 직장인과, 또는 가족과 함께 큰 맘 먹고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 초보 관객들이 맞닥트리는 첫 ‘난관’은 다름아닌 박수다. 어떨 땐 ‘브라보’ 하며 함성까지 지르며 박수를 치는가 하면, 어떨 땐 작은 박수에도 온갖 비난의 눈총을 쏟아낸다. 박수 타이밍, 어떻게 잡아야 할까. ●공연보다 까다로운 박수 타이밍 관현악 공연의 경우 관례적인 박수 타이밍이 있다. 한 곡이 완전히 끝났을 때 치는 게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교향곡은 4악장, 협주곡은 3악장으로 구성되는데 악장 간에는 박수를 치지 않고 곡이 완전히 끝날 때 치면 된다. 연주자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게 하기 위한 관객의 배려다. 그래도 고민은 있다. 곡마다 악장의 수가 다르고 악장이 연결되는 경우도 있어 언제가 ‘끝’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컨대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은 3~5악장이 한 곡처럼 연결돼 4악장이 아닌, 3악장이 끝난 뒤 종종 박수를 치는 실수가 나온다. 협주곡은 통상 3악장으로 구성돼 있어 3악장 뒤에 치면 된다. 하지만 이 또한 함정이 있다.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은 통상의 협주곡과 달리 4악장으로 구성돼 있어 ‘협주곡은 3악장 뒤에’라는 원칙만 염두에 뒀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또 관현악의 경우 곡 중간에 박수를 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박수의 의미가 연주 시작 환영과 끝났을 때의 고마움인 만큼 악장 사이라도 연주자가 무대에 들어서거나 나간다면 박수를 치는 게 오히려 매너라는 설명이다. 클래식을 좀 안다는 사람들도 더러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짧은 곡들이 계속 이어지는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는 박수가 끼어들 타이밍이 애매하다. 한 곡의 연주시간이 100분이 넘는 말러 교향곡 3번은 중간에 휴식(인터미션)이 있어 곧잘 관객으로 하여금 박수를 치게 만든다. ●타이밍보다 더 중요한 것은 흥겨움 관현악곡에 비해 오페라는 ‘박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오페라도 4막 구성이 많지만 관현악곡처럼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도 무방하다. 가수가 아리아(독창)를 멋드러지게 해냈다면 “브라보”를 외치며 기립 박수를 쳐도 된다. 발레는 더 자유롭다. 음악이 나오는 도중에도 무용가의 표현이 마음에 든다면 얼마든지 박수를 쳐도 괜찮다는 게 발레계의 설명이다. 발레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과 러시아 관객들도 빈번한 박수를 묵인하는 분위기다. 이원국발레단의 이원국 단장은 “박수에서 무척 자유로운 예술이 발레”라며 “솔로가 화려한 동작을 보여줄 때 큰 박수가 쏟아지면 무용수들도 큰 힘을 얻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객의 감동이라는 게 공연계의 한 목소리다. 박수가 감동의 산물인 만큼 너무 ‘타이밍’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정동혁 예술의전당 음악부장은 “박수를 신경쓰느라 공연을 즐기지 못한다면 난센스”라며 “연주자의 공연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모두가 박수를 치며 흥겹다면 원칙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상률 前청장 귀국 가능성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부인 김모씨의 투병생활 때문에 귀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13일 “한 전 청장이 평생 자신을 뒷바라지한 부인의 간병을 위해 귀국한 뒤 검찰 조사에 응할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국내 지인들에게 부인을 돌보지 못하는 사정에 대해 괴로워하는 심경을 전했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도 해명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고 말했다. 부인 김씨는 최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았고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매우 쇠약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청장은 지난 3월 그림로비 의혹이 제기되고 정권 핵심인사들과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러나 최근 미술품 강매 혐의로 구속된 안원구 국세청 국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불러온 태광실업 표적 세무조사 의혹,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소유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핵심인물로 한 전 청장을 지목,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모닝 브리핑] 美, 12·12때 北군사도발 가능성 50%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지난 1979년 발생한 12·12 사태 직후 2~3개월내에 북한의 대규모 군사도발 가능성을 50% 정도로 판단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미 중앙정보국(CIA)은 12·12 사태 발생 8일 뒤인 12월20일 작성한 ‘남한내 불안정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라는 비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05년 6월 비밀이 해제됐다. CIA 보고서는 “김일성 주석은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 나타난 남한 군부파벌간 다툼과 광범위한 사회 무질서 상태를 자신이 권좌에 있을 때 한반도를 재통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면서 “북한이 군사적 개입을 결정한다면 대규모 공격이 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CIA는 그러나 주한미군 때문에 “북한이 그런 행동을 할 가능성은 최대 50대50”이라며 주한미군의 억지력을 강조했다.kmkim@seoul.co.kr
  • ‘사춘기’ 돌고래 심술에 관광객 “짜증나”

    ‘사춘기’ 돌고래 심술에 관광객 “짜증나”

    ”돌고래에게도 예민한 사춘기가 있어요.” 바다에서 즐거운 한때를 즐기던 사람들에게 ‘사춘기 심술’을 부린 뉴질랜드의 어린 돌고래 한 마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주 뉴질랜드의 해양구조대는 250㎏에 달하는 병코돌고래가 바다에서 헤엄치고 놀다 뭍가로 돌아가려는 관광객 6명을 막고 있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올해 4살인 병코돌고래의 이름은 ‘모코’. 뉴질랜드의 마히아 해변에서 살던 이 돌고래는 평소 사람들과 놀기고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해양관리청이 돌고래의 서식지를 기즈번(Gisborne)으로 옮겼는데, 그때부터 모코는 이곳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막아서거나 카약을 뒤집고, 심하게 물을 뿌리는 등 심술을 부려왔다. 특히 기즈번 해안에서 진행하는 서핑 안전훈련에 ‘참견’해 각종 훼방을 놓아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에 해양과학 전문가인 마크 오람스 박사는 “모코는 현재 사람으로 치면 사춘기에 돌입한 상태다. 하는 행동이 사춘기 청소년과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기에 고래들은 주변의 모든 것을 시험하려 든다.”면서 “실제로는 사람을 매우 좋아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격하게 표현하다보니 이 같은 상황이 생긴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불만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곳에서 카약을 즐기는 프로카약선수인 앨런 톰슨은 “돌고래의 놀이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물속에 들어가지 않는 편이 더 낫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DJ 노벨평화상 수상 9주년 기념식

    사단법인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 이희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9주년을 맞아 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김대중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를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처음 열린 추모행사다.이희호 여사는 인사말에서 “남편은 화해와 용서, 관용의 정신을 실천하며 살았다.”고 말한 뒤 정부정책을 둘러싼 갈등과 남북관계 긴장, 서민 생활난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때야말로 남편이 추구했던 정신과 정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는 강연에서 “노벨평화상은 김 전 대통령이 투철한 민주주의자요, 평화주의자였음을 인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주장한 대로 남북은 9·19 공동선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이 여사와 홍업·홍걸씨를 비롯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 이해찬 전 총리, 권노갑 전 의원, 외교사절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신경민 못다한 클로징 글로 말하다

    신경민 못다한 클로징 글로 말하다

    “권력과 검찰, 언론이 압박을 했더라도 우리 사회에 여론을 조성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더라면 그가 어떤 결심을 했을지를 물었을 것이다. 미디어법과 관련해 왜 헌법재판소가 애매하게 말했는지, 언론의 취재와 편집 구조에 무슨 문제가 있어 집단 오보를 냈는지 등을 되돌아보는 말을 하고 싶었다.” 신경민 MBC 선임 기자가 지난 4월 갑작스레 뉴스데스크 앵커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어떤 클로징 멘트를 했을까. 또 미디어법 처리 과정을 놓고는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마지막 방송에서 “제가 지닌 원칙은 자유·민주, 힘에 대한 견제, 약자 배려, 그리고 안전이었습니다. 하지만 힘은 언론의 비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서 답답하고 암울했습니다. 할 말은 많아도 제 클로징 멘트를 여기서 클로징하겠습니다. 뉴스데스크를 마치겠습니다.”라고 토로했던 그. 비판적인 클로징 멘트로 유명했던 신 기자는 ‘신경민, 클로징을 말하다’(참나무 펴냄)에서 지난해 3월부터 2009년 4월까지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면서 남긴 클로징 멘트와 그에 관련된 사건들, 또 갑자기 앵커에서 하차하게 된 비화, 기자 생활과 라디오 뉴스광장을 진행하며 경험했던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그는 “편집과 제작에서 빠진 중요한 세상사와 시각을 앵커의 관점에서 보완하자는 생각으로 클로징 멘트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2년 동안의 멘트는 그날그날 중요하다고 생각한 토픽과 시각을 나 자신의 판단과 문제의식, 경험의 그물코를 통해 열심히 건져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내 멘트를 놓고 회사 안팎의 평가는 찬사와 비난으로 극명하게 갈라졌다. 이는 앵커 역할을 적극적인 해설자 혹은 단순한 진행자로 보느냐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면서 “앵커가 보도의 한복판에서 언론인의 기본 의무를 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앵커가 중립적으로 진행이나 잘하라고 말하는 측은 앵커의 임무에 대한 상식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 보도는 사실을 나열하고 전달하는 일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실 뒤에 숨은 원인의 상관관계를 따져 설명하고 비판하는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2007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이 자신을 ‘반노’(反)로, 이명박 후보 측은 ‘반이’(反李)로 여기는 등 반대파로 생각하고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돌이켰다. 고향과 출신 학교 등을 근거로 하는 ‘술자리급 추론’을 공식적인 자리에서까지 확대 재생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는 “오랜 기간 내 멘트를 따라가 보면 역대 모든 정권과 권력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현재의 살아있는 권력에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민주·친노 ‘한명숙 지키기’ 뭉친다

    일요일인 6일 오전 이미경 사무총장 등 민주당 소속 의원 10명이 국회 본청 기자회견장으로 달려왔다. 그들의 손에는 ‘검찰과 일부 언론은 한명숙 죽이기 정치공작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가 들려 있었다. 5일 밤부터 당내 의원들에게 사발통문을 보냈고, 모두 43명이 서명했다.수만 달러 수수설에 휘말린 한명숙 전 총리를 매개로 민주당 등 야당과 친노(親)그룹, 진보진영이 빠르게 결속하고 있다. 야권의 가장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 전 총리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이 원동력이 됐다. ‘박연차 게이트’ 초기 노무현 전 대통령 금품 수수설에 한 발 물러섰다가 결국 ‘서거’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맞게 했다는 ‘속죄 의식’도 배어 있다.이들은 성명서에서 “검찰은 스스로 피의사실 공표와 무죄추정의 원칙을 위반하면서까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흘리고, 일부 언론은 한 전 총리에게 정치적 타격을 가하기 위한 이명박 정권의 표적사정에 편승해 한 전 총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때도 검찰과 일부 언론은 확인되지 않은 수사사실을 주고받으며 인격살인을 자행했다. 또 다시 정치공작에 당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민주당은 7일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대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법사위에서는 이귀남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피의사실 공표 문제를 추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노무현재단을 중심으로 한 친노세력은 7일 민주당 등 야당과 친노 쪽인 국민참여당 인사, 참여정부 참모진 출신, 여성계 및 시민사회 원로 등 정파를 뛰어넘는 대규모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 분쇄 비대위’라는 이름이다. 위원장은 이해찬 전 총리가 맡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안팎에서 이번엔 결백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한 전 총리 문제를 매개로 범야권이 단결해야 한다는 논의도 많다.”면서 “국민참여당 창당 일정과 별도로 초반부터 진보진영이 뭉쳐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안국장 소환조사… 그림로비 본격 수사

    안국장 소환조사… 그림로비 본격 수사

    국세청 그림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30일 미술품 강매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안원구(49) 국장을 소환조사했다. 특수1부는 안 국장의 부인 홍모씨가 운영하는 G갤러리의 미술품을 세무조사 무마대가로 기업들에게 강매한 의혹 등 안 국장의 개인비리를 수사하지만, 특수2부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로비 의혹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 중이다. 이 때문에 특수2부가 안 국장을 소환한 것은 검찰이 그림로비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안 국장에 대한 조사에서 관련 의혹의 핵심에 서있지만 미국에 머물면서 귀국을 거부하고 있는 한 전 청장을 국내로 불러들일 수 있는 단서 확보에 치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G갤러리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안 국장이 민주당 등에 제보한 녹취록과 직접 작성한 문건 등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한 전 청장이 2007년 정권교체 이후 청장직에 유임된 뒤 2009년 1월 물러날 때까지 세무조사를 무마하는 대가로 여러 기업체들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기업체 이름과 시기 등을 적시해 상세하게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과 녹취록 내용 가운데 일부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검찰은 미국에 있는 한 전 청장에 대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범죄인인도청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검찰은 “범죄인인도청구를 하기 위해서는 구속영장 수준의 혐의 사실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체포영장 수준도 안 된다.”며 인도 청구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대신 국내의 한 전 청장 변호인을 통해 귀국을 종용했으나 벽에 부딪힌 상태였다. 한 전 청장이 귀국하게 되면 검찰은 안 국장이 제기하는 ▲2007년 7월 포스코건설 세무조사 당시 도곡동 땅 문건 발견 ▲2007년 12월 한 전 청장의 광범위한 인사로비 ▲2008년 8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불러온 태광실업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 등에 대해서도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검찰은 안 국장 주장을 ‘설(說) 수준에 불과한 일방적인 주장’으로 치부해 왔다. 검찰은 안 국장에 대한 조사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선을 그었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청장의 그림로비 의혹에 대해서 안 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우리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물어봤다.”면서 “그 이상의 수사상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 장형우기자 cho1904@seoul.co.kr
  • ‘장소불문’ MB 발언 이후… 남북정상회담 탄력 받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특별 생방송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서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뜻을 밝힌 게 남북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들어 남북은 제3국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예비접촉을 가져왔다. ●전문가 “큰 걸림돌 제거” 한입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도 2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지난 8월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서울을 방문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남북간 접촉이 있었다.”면서 “접촉 겨냥점은 정상회담이었으며 이를 쉽게 보아넘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접촉횟수는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북은 여러 차례 접촉 과정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두고 이견을 보였던 것으로 그동안 알려져왔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변 안전 문제를 들어 3차 남북정상회담도 북한에서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측은 지난 1, 2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던 만큼 이번만큼은 형평성 차원에서 반드시 김 위원장이 답방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27일 북핵과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를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인 핵심의제로 제시했지만 서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밝힌 만큼 양측이 의제 조율에 합의점을 찾는다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내년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9일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이 대통령이 서울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남북간 걸림돌 하나를 제거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실현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쯤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개최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점은 긍정적이고 북측에 나름대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국제적 성격을 띠고 있는 북핵문제와 남북이 풀어가야 할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는 서로 병행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함께 핵심의제로 꼽은 것은 정상회담 개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관계 진전이 북핵 진전을 이끌수 있다는 정부의 발상의 전환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장소를 양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미 2차례 평양에서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평양이라면 우리에겐 유리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장소로 제주나 개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 대통령이 전제조건을 제시한 것은 성과도 없이 만남을 위한 만남은 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지금 당장 정치적으로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北 “남한 반통일자세 여전” 한편 이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입장을 밝힌 지 하루만인 28일, 북한 노동신문은 남북관계에 대한 남측 당국의 “반통일적인 입장과 자세가 꼬물만큼도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우리(북한)는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할 바를 다했으며 이제는 남조선 당국이 그에 응해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문화행사 알림방] 도불 50주년 기념전시회

    ●대전이응노미술관 26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이응노(1904~89년) 화백의 서거 20주기 및 도불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회를 연다. ‘논 페인팅(Non-Painting)’이란 주제로 1960~80년대에 창작한 콜라주와 태피스트리 등 35점을 전시한다.
  • 동교동 -상도동계 화합의 만찬

    동교동 -상도동계 화합의 만찬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한자리에 모여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26일 저녁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만찬은 지난 8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동교동계 인사들을 위로하고 과거의 정치적 갈등 관계를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만찬에는 지난 1980년대 YS와 DJ의 측근들로 구성된 민주화추진협의회 인사들을 중심으로 100여명이 참석했다. YS는 DJ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옆에 앉아 DJ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의 건강을 걱정하며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YS는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운 동지 여러분을 만나서 감개무량하고, 무엇보다 크나큰 정치가이자 정치사 거목이었던 DJ의 서거를 진심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동교동계의 좌장 격인 권노갑 전 의원은 “동교동과 상도동은 오랜 세월 민주화의 동반자”라면서 “민주화를 쟁취하던 뜨거운 열정으로 남은 생을 이 나라를 위해 헌신할 것이고, 일류국가를 만들고자 한 YS의 뜻을 받드는 데 모든 열정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홍업 전 의원은 “하늘에서 제 아버님께서 보고 계시다면 참으로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실 것”이라면서 “앞으로 우리 후손들과 역사가 두 분 중 어느 한 분을 기억할 때에는 YS와 DJ를 동시에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 “동교동과 상도동, 호남과 영남은 하나다.”라는 등 건배사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만찬을 마친 YS는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만나 이렇게 흐뭇한 일은 없었다.”면서 “화합은 실질적으로 다 됐다.”고 평했다. 한편 DJ의 최측근으로 통했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7) 소백산 연화봉~국망봉 능선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7) 소백산 연화봉~국망봉 능선

    “당연히 소백산이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 하나 꼽아달라는 질문에 곧바로 튀어나온 대답이다. 소백산(1439.5m)은 이름에 소(小)자가 들어가는 바람에 왠지 작고 만만한 산으로 느껴지지만, 품이 넓고 큰 산이다. 특히 1300~1400m 높이의 연화봉~비로봉~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아고산(亞高山) 지대로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여인의 몸처럼 부드러운 초원에는 봄·여름·가을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고,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쌓여 환상적인 설경을 연출한다. ●신령스러운 산에 백(白)자를 넣어 소백산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소(小)가 아니라 백(白)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밝음(白)’을 숭상했기에 신령스러운 산에 백(白)자를 넣었다. 백두대간의 시원 백두산을 비롯해 함백산·태백산·소백산 등이 그렇다. 여기서 백(白)은 밝음의 뜻만이 아니라 ‘높음’ ‘거룩함’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소백산의 산세는 부드럽고 온화해 사람들이 살기 좋았다. 조선후기 유행했던 십승지지(十勝之地) 중 풍기·춘양·영월·태백 등 많은 십승지가 유독 소백과 태백의 양백지간에 걸쳐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소백산의 핵심은 천상의 화원을 이루는 연화봉~비로봉~국망봉 능선이다. 이곳을 계절과 산행 능력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해 산행 코스를 잡는 것이 현명하다. 늦가을에 적당한 코스는 풍기의 희방사를 들머리로 연화봉과 비로봉을 거쳐 비로사로 내려오는 길이다. 거리는 약 11㎞, 5시간쯤 걸린다. 희방사 들머리는 소백산 등산로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시작해야만 연화봉에서 시작하는 초원 능선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죽령에서 시작해도 연화봉에 닿지만, 포장도로가 깔려 걷는 맛이 좋지 않다. 주차장에서 희방사까지는 호젓한 길이 이어진다. 절 입구에는 수직암벽을 타고 내려오는 희방폭포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그 모습을 서거정(1420~1488)은 ‘하늘이 내려준 꿈에서 노니는 듯한 풍경’이라 평했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멋있었나 보다. ●여인의 몸처럼 부드러운 천상의 길 폭포를 지나면 아담한 희방사가 나온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두운대사가 호랑이가 물어온 경주 호장의 딸을 살려주고, 그에 대한 보은으로 시주받아 창건한 사찰이라 한다. 그래서 절 이름도 은혜를 갚게 되어 기쁘다는 뜻의 희(喜)에 두운조사의 참선방이란 것을 상징하는 방(方)을 붙여 희방사가 되었다. 희방사를 나오면 본격적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피나무가 유독 많은 가파른 비탈을 30분쯤 오르면 희방 깔딱재에 올라선다.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능선길이다. 활엽수들은 낙엽을 떨어뜨리고 눈부신 알몸으로 빛난다. 멀리 소백산 천문대를 바라보며 1시간 가량 오르면 연화봉에 닿는다. 나무 데크로 말끔하게 꾸민 연화봉 전망대에 서면 제1연화봉~비로봉~국망봉으로 이어진 초원 능선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우리나라 어느 능선이 이곳처럼 부드러울까. 반대편으로는 소백산 천문대 너머로 월악산 영봉이 엄지손가락처럼 튀어나왔다. 전망대 앞에는 빨간 우체통이 서 있다. 다음번에는 편지와 우표를 준비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리라. 부드러운 초원 능선을 바라보면서 글을 쓰면 멋진 문장이 술술 나올 것 같다. ●남사고가 말에서 내려 절을 한 까닭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는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여러 봉우리를 넘는데, 나무들이 드물어 조망이 좋다. 능선의 초지는 연둣빛에서 초록빛으로 바뀌었다가 이제 황금빛으로 넘실거린다. 곧 포근한 눈송이들에 덮여 겨울을 날 것이다. 제1연화봉에서 봉우리 두 개를 더 넘으면 천동계곡이 갈리는 삼거리다. 여기서 비로봉을 바라보면 드넓은 품 안에 주목들이 가득하다. 주목 군락지를 지나면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에 올라선다. 정상에는 눈부시게 맑은 빛이 쏟아져 내린다. 소백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도인 남사고(1509~1571)다. 남사고는 십승지지를 체계화한 인물로 종6품 벼슬인 천문교수를 지내며 역학·풍수·천문에 능통했고, 조정의 동서분당(東西分黨)과 임진왜란 등을 예언했다고 한다. 십승지란 난세에 몸을 보전할 땅, 복을 듬뿍 주는 길지(吉地)를 말한다. 남사고는 십승지 중에서 가장 먼저 풍기 금계동을 꼽았다. 풍기가 십승지의 첫머리를 장식한 이유는 다름 아닌 소백산 때문이다. 말을 타고 풍기 언저리를 지나던 남사고가 갑자기 말에서 내려 넙죽 절을 하고 “저것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남사고가 본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소백산의 맑고 부드러운 초원 능선은 아니었을까. 하산은 비로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른다. 초반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면 전체적으로 완만한 길이다. 비로사까지 1시간 10분쯤 걸리고, 다시 30분 더 가면 삼가리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산행을 마치니, 내 안의 각지고 까칠한 생채기들이 소백산의 부드러움에 둥그렇게 구부러진 느낌이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가는 길과 맛집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영주 혹은 풍기행 버스를 탄다. 영주행은 06:15~20:45 30분 간격. 풍기행은 07:30, 08:50, 11:10, 13:30, 15:40, 17:00에 있다. 영주에서 풍기 경유 희방사 입구행 버스는 06:15, 06:55, 07:50, 08:20, 09:20, 10:30, 11:50, 13:30, 14:30, 15:00, 16:30, 17:00, 18:30에 있다. 삼가리에서 풍기 경유 영주행 막차는 18:00다. 풍기는 인삼과 한우가 유명한 고장이다. 풍기인삼한우(054-635-9285)식당은 식육점을 같이 운영하면서 신선한 한우 생고기를 공급한다. 국물이 일품인 인삼갈비탕도 별미다.
  • DJ서거 100일 추모기도회

    DJ서거 100일 추모기도회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0일 추모기도회가 25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고인의 묘역에서 열렸다. 기도회에는 부인 이희호 여사와 차남 김홍업 전 의원 등을 비롯한 유가족과 전직 비서진, 국민의 정부 때 각료 및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문희상 국회 부의장, 박지원 정책위의장, 박주선·김진표·송영길 최고위원, 전병헌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무소속 정동영·신건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와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 상도동계 핵심인사들도 참석했다. 상도동계 일행은 행사 5분 전에 도착해 김홍업 전 의원, 권노갑·한화갑·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악수를 나눴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인 이 여사는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떨군 채 흐느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고, 행사 뒤에는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자살로 비춰본 우리사회 자화상

    2009년을 들썩이게 했던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자살’이다. 지난 2월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은 연예계에 구태의연하게 행해지는 로비와 비리의 단면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정치보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져줬다. 최근엔 연쇄살인범 정남규의 자살로 교정당국의 수감자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렇게 자살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실체를 살펴볼 수 있는 결과물이다. KBS 1TV에서 24일 오후 10시부터 방송되는 ‘시사기획 쌈’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자살을 파헤친다. 특히 한국에서만 한해에 1만 3000여명이 자살로 사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단연 1위인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담았다. 취재진은 한 병원 응급실에 일주일간 머물며 병원에 실려온 환자들을 분석했다. 거의 하루에 한 명꼴로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 실려왔으며 연령대도 다양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함께 자살할 사람을 구하는 20대 남성과 나눈 생생한 인터뷰도 담았다. 문제는 예산도, 법도 없다는 것. 현재 국회에 제출된 자살 방지 관련 예산은 7억원이다. 이 가운데 자살예방 공익광고 예산 3억원을 빼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제2차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시행하려면 200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측됐음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자살방지법도 표류하고 있다. 지난 17대 국회에도 자살방지법이 제출됐지만 논의도 없이 폐기됐다. 자살 방지를 위해 어떤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한지 알아본다. 취재진은 영국과 미국의 사례를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영국의 자살률은 우리나라의 4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미국 역시 자살과 우울증은 부끄러운 질병이 아니라는 자살 관련 교육을 강화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헨델과 떠나는 바로크 음악여행

    헨델 서거 250주기를 기념한 ‘제1회 서울헨델페스티벌’이 24일부터 새달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등에서 열린다. 국내외 바로크 연주자들이 원전악기를 이용해 헨델의 대표작 ‘메시아’ 등을 연주하며 17세기 바로크 왕궁을 재현하는 축제이다. 24일 오후 8시 서울 남대문교회 본당에서 개막된다. 김선일 지휘로 성악앙상블 캄머코어서울이 헨델과 비발디 합창음악을 들려주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26일에는 한국의 고음악앙상블인 무지카글로리피카(리더 김진)가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헨델의 ‘바이올린과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를 연주한다. 바소 콘티누오(통주저음)는 주로 하프시코드(줄을 튕겨 연주하는 건반악기) 연주자가 낮은 음인 베이스 파트를 담당하며 즉흥연주를 했던 형식이다. 이어 28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소프라노 이춘혜 독창회가 열린다. 이춘혜와 테너 게르트 튀르크, 무지카글로리피카, 카나에 키구치(플루트), 드미트리 바디아로브(비올론첼로 다 스팔라), 류노스케 오카다(쳄발로)가 출연해 헨델의 오페라 아리아와 오라토리오를 선보인다. 최근 복원된 바로크음악에 쓰이던 저음 현악기로, 어깨 위의 첼로라는 의미를 가진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의 연주도 볼 수 있다. 새달 1일에는 남대문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 이정희가 헨델의 협주곡을 연주하는 ‘앱솔루트 헨델’을 준비했다. 테너 김동현, 트럼페터 이희석이 협연한다. 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헨델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바로크 오라토리오 ‘메시아’ 원전연주회가 열려 대미를 장식한다. 세계 정상급 고음악단체인 리체르카콘소트의 음악감독인 필리프 피에를로(비올라 다 감바), 원전연주의 거장 지그스발트 쿠이켄이 창단한 라 프티트 방드, 일본의 고음악 단체 바흐콜레기움재팬의 연주자들이 한국 고음악 연주자들과 함께 장엄하고 화려한 헨델 음악의 정수를 선사한다. (02)518-0144, (02)529-1003.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양궁 내년 4월 세트제 도입

    내년 4월부터 ‘세트제’라는 획기적인 양궁 경기 방식이 도입된다. 12일 국제양궁연맹(FITA)과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울산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중 열린 FITA 총회에서 뜻을 모은 ‘세트제’가 2010년 4월1일부터 FITA가 주관하는 모든 양궁대회에 도입된다. 양궁계는 바뀐 규정이 최강 한국에 미칠 다양한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로 도입되는 세트제는 누적점수제가 아니라 세트별 득실로 승부를 가린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세트를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얻는다. 기존 개인전 128~16강전에서는 1대1로 맞서 모두 12발을 쏴 누적점수로 승부를 가렸다. 하지만 세트제에서는 세트당 6발씩, 3세트로 경기가 진행된다. 모두 12발을 쏴 승부를 결정짓던 개인전 8강~결승에서는 세트당 3발씩, 최대 5세트(15발)까지 치르게 됐다. 단체전에서는 기존 3명이 엔드당 2발씩, 4엔드 동안 모두 24발로 승부를 가렸지만, 세트제에서는 한 명이 세트당 한 발씩 4세트(12발)를 치른다. FITA가 경기 방식을 변경한 이유는 경기를 좀더 극적으로 재미있게 이끌자는 취지에서다. 현행 방식은 초반 한순간의 실수로 승부가 판가름나는 경우가 많았다. 세트제 개인전은 12발에서 18발로 늘어나 초반 실수를 범하더라도 다음 세트에서 역전할 기회를 준다는 측면이 있다. 24발에서 12발로 준 단체전은 강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만큼 한국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에서는 FITA가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규정을 변경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선수는 자세가 안정돼 초반 실수를 거의 범하지 않지만 외국 선수들은 초반 실수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 FITA는 2년 전 베이징올림픽을 8개월여 앞두고 개인·단체전 모두 화살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규정을 변경한 바 있다. 당시 한국 흔들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한국은 베이징올림픽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내줬다. 한국은 당장 내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야 한다. 협회는 다음달 국내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협회 서거원 전무는 “국제연맹이 흥미유발을 위해 규정을 바꿨다지만 한국을 견제하려는 속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내년 초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새 규정을 도입하는 등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스승 마이스키·제자 장한나’ 어느 선율에 취해 보실래요

    ‘스승 마이스키·제자 장한나’ 어느 선율에 취해 보실래요

    ‘첼로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마이스키는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장한나의 후견인을 자처하면서 그를 세계 무대에 소개한, 장한나의 스승이다. 지휘자의 영역에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는 장한나는 “나의 스승은 로스트로포비치와 마이스키뿐”이라고 할 정도로 존경을 표한다. 마이스키와 장한나는 서로 각별한 스승과 제자 사이일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가장 사랑받는 첼로 연주자로도 손꼽힌다. 이 두 명의 첼리스트가 18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국내 팬 앞에 선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각각 다른 무대이니, 클래식 공연에 관심있는 관객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첼로 명인이 만드는 무대 1990년에 첫 내한공연 이후 10여차례 한국을 방문하고, 음반에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가곡을 수록하기도 할 대표적인 친한파 연주자인 마이스키가 2년 9개월 만에 한국에서 독주회를 연다. “아들 사샤(바이올린), 딸 릴리(피아노)와 함께 마이스키 트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최고의 꿈”이라고 했던 마이스키는 이번 공연에서 꿈을 일부 이룬다. 어릴 때부터 공연장 대기실에서 무대를 지켜봤던 릴리가 피아노 협연자로 나서는 것. 공연에서 마이스키는 러시아의 감성이 묻어나는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와 ‘보칼리제’를 비롯해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 베토벤의 ‘마술피리 주제에 의한 7개의 변주곡’, 파야의 ‘스페인 민요 모음곡’,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독주회는 18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시작해 19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21일 인천문화예술회관, 22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 23일 부산문화회관으로 이어진다. (02)599-5743. 마이스키는 또 25일에 아담 피셔가 이끄는 하이든 필하모니와 고양 아람누리 무대에 선다. 하이든 서거 200주기를 맞아 하이든 관현악의 정수를 보여주기 위한 이 공연에서 하이든 필하모니와 마이스키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을 협연할 예정. 하이든 필하모니는 이밖에도 교향곡 104번 ‘런던’, 트럼펫 협주곡(트럼페터 한스 간쉬 협연), 교향곡 45번 ‘고별’을 연주한다. 1577-7766. ●한국이 낳은 젊은 거장의 무대 장한나가 스산한 늦가을에 선보이는 공연은 중후한 저음의 첼로, 우수와 서정미가 물씬 풍기는 브람스의 조합이다. 2006년 이후 3년 만에 갖는 독주회에서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과 2번을 들려주는 그는 “가장 먼저 배운 소나타 중 하나였고, 10살때 미샤 마이스키 선생님께 첫 레슨을 받을 때 연주한 곡이 브람스 소나타였다.”면서 “브람스는 초기부터 나의 음악적 성장의 중요한 일부이자 내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소개했다. 피아니스트 피닌 콜린즈와 호흡을 맞추는 이번 공연은 18일 구미 문예회관을 시작으로 20일 고양 아람누리,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26일 창원 성산아트홀, 28일 군포 문예회관, 12월1일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콘서트홀, 3일 부산 문예회관을 거쳐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무리한다. 한편 전국 순회공연에 맞춰 장한나가 내놓은 음반 8장 중 핵심 수록곡을 모은 새 음반 ‘에센셜 장한나’(EMI클래식스)가 나왔다. 시노폴리가 지휘한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로스트로포비치가 지휘한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변주곡’,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등과 장한나 미공개 인터뷰 영상이 담겨 있다. (02)749-13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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