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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게이츠-스티브 잡스 20년 전 함께 찍은 사진 화제

    빌 게이츠-스티브 잡스 20년 전 함께 찍은 사진 화제

    세계 IT업계의 두 거인 마이크로소프트사 빌 게이츠와 애플사 스티브 잡스가 20년 전 함께 찍은 사진 한장이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진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당시 36세의 동갑내기 두사람이 계단에 나란히 앉아 기념촬영을 한 모습이다. 각각 야망이 넘쳐 보이는 두사람을 담은 이 사진이 화제가 된 것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CEO자리를 물러나면서다. 이에 앞서 빌 게이츠는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다. 잡스가 물러나면서 수십년간 세계 IT업계를 쥐락펴락 해왔던 두사람은 업계의 전설로 남게됐다. 두사람은 지난 수십년간 컴퓨터 OS인 ‘Windows’와 ‘Mac’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해 왔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두 사람의 치열한 경쟁은 업계를 혁신시켰으며 미디어 등 세간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매킨토시’ 등으로 한발 앞서 전성기를 열었던 잡스는 80년대 윈도우 시리즈를 내세운 게이츠에 밀렸고 2000년대 들어서는 아이폰, 아이패드로 무장한 잡스가 다시 전성시대를 열었다. 해외 네티즌들은 “20년 전 서로가 지금같은 전설로 남을 것인지 알고 있었을까?” , “두사람이 이 사진을 본다면 서로 어떻게 느낄까?” , “20년 전 사진이지만 자신감과 야망이 넘쳐 보인다.” 등의 평을 남겼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원폭 피해 67년째… ‘代를 이은 피울음’ 끝나지 않았다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원폭 피해 67년째… ‘代를 이은 피울음’ 끝나지 않았다

    여느 농민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경남 합천군 초계면의 강상기(45)·상원(40)씨 형제. 정신지체 2급인 형제는 자신들의 생년월일도, 부모의 제사 기일도 알지 못한다. 4년 전 세상을 뜬 어머니 윤말순씨는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에 히로시마로 건너가 일하던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에 피폭돼 크게 다쳤다. 당시 징용으로 끌려 갔거나 먹고 살기 위해 건너갔던 한국인 7만여명이 피폭됐고 그 중 4만여명이 숨졌다. 그런데 한국인 피폭자의 60%가 이곳 합천 출신으로 추정된다. 광복된 뒤 합천으로 돌아온 피폭 1세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떠 이제 2000명 남짓 남았다지만 2세들은 역사의 형벌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27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취재진이 지난 21일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을 찾아 그 피울음을 담았다. 어머니가 세상을 뜨자 형제만 남았다. 이웃의 허드렛일을 돕지만 셈을 할 줄 몰라 제 품삯을 챙기지도 못한다. 전날도 일했다고 해서 얼마 받았느냐고 묻자 “만원 하고 오백원”이라고 답한다. ‘오백원’이 뭔가 이상하다 싶어 물었더니 “할매 그려진 거?”라고 되묻는다. 취재진을 안내한 한정순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장 등이 그제야 “아! 형은 일 잘하니 5만원, 동생은 일 못하니 만원 받았다는 얘기구나.”라고 정리한다. 형제 모두 정신지체 2급이라 정상적인 대화가 힘들다. 형 상기씨는 그나마 어느 정도 되는데 동생 상원씨는 그저 빙긋이 웃기만 한다. 취재진과 일행이 들고간 빵과 음료수가 담긴 봉지만 쳐다보고 있었다. 여느 농촌에 견줘 손색없는 경관을 갖춘 합천, 국도에서 빠져나와 읍내로 들어서니 ‘대장경 천년’ 을 자축하는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내걸렸다. 그러나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은 비극의 역사를 떠안은 이들의 신음 소리를 품고 있었다. ●피폭 2세,일반인보다 질병 유병률 훨씬 높아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피폭 2세의 질병 유병률은 일반인에 견줘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빈혈이 88배, 심근경색·협심증이 81배, 우울증 발병률이 65배나 높았다. 여성은 심근경색·협심증이 89배, 우울증이 71배, 유방 양성종양이 64배나 높게 나왔다. 그러나 정부는 “방사능 피폭과 2세 질환의 상관관계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1995년 일본 정부의 견해를 그대로 좇아 지원에 뒷짐을 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건강진단 비용을 2년에 한 번씩 두 차례 지급하고는 없어진 것이 고작이다. 형제의 집에서 20분 떨어진 거리의 문택주(60)·종주(58) 형제 역시 선친이 물려준 후유증에 신음하기는 마찬가지. 부친 문홍수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 귀국했다가 환갑이 되던 해에 암으로 세상을 떴다. 형 택주씨는 스무살 무렵부터 시력이 약화되기 시작해 전혀 앞을 볼 수가 없고 귀조차 들리지 않는데 이제 당뇨까지 얻어 밤마다 고통 속에 지새운다고 했다. 동생 종주씨마저 시력이 나빠지고 있다. 관절염으로 다리가 퉁퉁 부어 지팡이를 짚어야 겨우 걷는 노모 박달순(85)씨는 이날 교회에 다녀오던 길에 한 순간도 택주씨 손을 놓지 못했다. ●방사능 피폭과 2세 질환 연관성 입증 안돼 얼굴에 검버섯 투성이인 박 할머니는 “딴 거는 걱정 안 돼. 이거 놔두고 어찌 가노. 같이 죽으면 좋을 텐데. 같이 가면 좋을 텐데, 그게 되나.”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다운증후군 환자인 정영현·허진영(44)씨 부부는 15년 전 결혼했지만 남편 정씨에게 언제 결혼했느냐고 묻자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1년.” 기자가 나이나 건강과 관련된 질문들을 던지자 계속 답이 엇갈린다. 정씨의 아버지와 허씨의 어머니 모두 피폭자. 허씨는 한 차례 유산하고 난 뒤 영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취재진과 마주한 내내 아내를 향해 연신 애정공세를 퍼붓던 정씨는 정신분열증세까지 있어 밤잠을 못 이룬다고 했다. 정씨의 어머니 안해숙(65)씨는 “아이가 얼마나 답답했는지 밤에 자면서 제 살을 마구 뜯어요.”라고 말하며 혀를 찼다. ●원폭 2세 환우 전국 1만여명 추정 2005년에 환우회가 출범하면서 지금까지 가입한 2세는 1000명 남짓. 하지만 1만명으로 추정되는 이들 2세 환우의 대다수는 피폭 2세란 사실을 밝히길 꺼리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으니 차라리 이웃의 불편한 시선이라도 피하겠다는 요량이다. 2세를 넘어 3세까지 병마가 찾아든 예도 심심찮게 있다. 2세인 한 회장은 대퇴부 무혈성 괴사증으로 인공관절 수술 등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랐고 큰오빠는 뇌출혈로 숨졌으며 작은 오빠 역시 협심증과 심근경색 수술을 받았으며 자매들도 피부병과 관절 통증으로 고생한다고 했다. 맏아들(28)도 선천성 뇌성마비로 종일 누워 지낸다고 했다. 2005년 조승수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특별법안을 발의했지만 17대 국회에서 폐기됐다. 18대 국회 들어 조진래 한나라당 의원이 다시 특별법안을 냈지만 여태껏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읍내에 환우들의 쉼터인 ‘합천 평화의 집’을 열었다. 치료·요양시설을 마련할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땅 한 평 사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그나마 희소식은 건강이 상대적으로 나은 2세들이 위중한 2세들을 돌봐 병원도 다니고 집안 일도 돕는 시스템이 다음 달 중 도입된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가해 책임을 둘러싸고 논쟁만 벌일 것이 아니라 우선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놓고 나서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합천을 떠나 고속도로를 몇시간 달렸지만 그곳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던진 막막함으로부터 벗어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합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후원 계좌:국민은행 804201-01-184087 진경숙(한국원폭2세환우회)
  • [이춘규 선임기자 정치 레시피] 패권 정당 없는 충청권 ‘新삼국지’

    [이춘규 선임기자 정치 레시피] 패권 정당 없는 충청권 ‘新삼국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그리고 안희정 충남지사의 충청 지역 패권 다툼이 불을 뿜고 있다. 중원 신(新)삼국지 양상이다. 지난해 충청권 6·2 지방선거 기초단체장에서는 자유선진당이 13명, 민주당이 9명, 한나라당이 8명을 당선시켰다. 민주당은 충남·북 지사를, 자유선진당은 대전시장을 차지했다. 중원에 확실한 패권 정당이 없다는 의미다. 박 전 한나라당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0~50%대 충청권 지지율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세종시 원안을 지켜낸 데다 옥천 출신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가 겹쳐 상승 작용을 한다. 박 전 대표 측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총선에서의 많은 의석 확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호소, 최근 선거에서의 한나라당 충청권 약세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2008년 총선에서도 충청 지역에서 고전했다. 그래서 박 전 대표 진영은 여론조사 우위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을 많이 당선시키는 것으로 연결되도록 벌써부터 특단의 대책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충청권은 여론조사와 실제 표심의 차이가 크다는 점도 경계, 여론조사 우위에 자만하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여러 차례 대선과 총선을 거치며 충청의 정통성을 자처했다. 하지만 장악력은 느슨하다.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와 통합하고, 1997년 대선의 앙금이 있는 이인제 의원과도 화해를 통해 지배력 강화를 노린다. 원내 교섭단체를 만들어 선거구 획정 협상에 참여하고, 지역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상임위원회 간사를 맡으려 한다. 교섭단체 구성 시 국고보조금도 수배로 늘어난다. 교섭단체는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낙천 예상 의원들까지 영입해 구성하려고 한다. 23일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은 통합기획단 4차회의를 했다. 이 전 대표는 충청권 정통성의 상징인 당명 외에는 뭐든지 양보, 오는 30일 통합선언을 노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총선에서 약진, 대권 4수에 나서거나 정국 변화에 따라선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려 한다는 게 선진당 의원들의 설명이다. 아기 호랑이 안희정 충남지사는 차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3위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안 지사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도백을 거머쥔 뒤 중원의 한 축을 차지했다. 내년 총선에서는 그의 충청권 대망론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안 지사는 충청은 물론 중앙 정치무대에서도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 가며 안희정 대망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총선에서 안희정 바람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대망론으로 영글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 아울러 지역구가 중원의 핵심 지역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인 정범구 민주당 의원은 23일 충남과 대전, 충북은 표심에 많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원 신삼국지의 전개 양상을 지켜보는 것도 선거의 해 내년의 묘미가 될 것 같다.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무형문화재에 대한 사회적 예우/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무형문화재에 대한 사회적 예우/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제공하는 ‘무형문화재 이야기’가 18일부터 한 포털 사이트에 게재되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첫 문을 연 주인공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 기능보유자였던 고(故) 최은순 선생 이야기다. 매듭에 관한 기록과 장인의 세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조망하여 보여주고 있다. 용도에 따라 매듭의 종류를 사진작가가 촬영한 화려한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최 선생이 직접 사용했던 작업도구와 사진을 이력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매듭이 갖는 미학적 가치와 한국문화에서 갖는 의미, 매듭에 관한 오랜 기록에 대한 소개도 알차게 들어 있다. 이를테면 최 선생과 매듭에 대한 사이버 박물관인 셈이다. 최 선생의 매듭 인생은 역시 중요무형문화재 매듭장 기능보유자였던 남편 정연수 선생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1917년생인 최 선생은 서울 아현동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부모를 따라 인천으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자랐다. 21세 때 13살이나 많은 서른네 살의 매듭장 정연수 선생과 결혼하면서 매듭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단순한 생업 때문이었다. 시댁은 매듭장들이 많이 사는 서울 광희동에서 4대째 살아왔으나 세습적인 매듭장인은 아니었다. 또 시집 올 당시에는 남편 정씨가 광희동 옆 동네인 신당동에 살았는데, 신당동에서 매듭 일을 하는 집은 정연수 선생 댁뿐이었다고 전해진다. 최 선생은 이곳에서 생업을 위해 남편에게서 매듭을 배우게 되어 자연스레 ‘매듭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1960년대 말까지는 주로 유소와 술을 많이 제작하였고, 1974년 정 선생이 타계한 이후부터는 노리개 종류의 매듭을 주로 하였다. 1976년에는 남편에 이어 최 선생도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어 뒤를 잇게 된다. 부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매듭장 기능보유자가 된 것이다. 2009년 노환으로 별세하기까지 90세가 넘도록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한·중·일 3국 국제매듭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작품전 등 활발한 활동으로 우리 매듭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다. 최 선생이 작고한 뒤로는 딸 정봉섭 선생이 전수받아 2006년 보유자로 인정되었고, 외손녀인 박선경 선생이 대를 이어 전수하고 있다. 이러한 내력의 최 선생 이야기가 포털 사이트에 게재되자 우리의 매듭에 대한 미적 가치와 유래 및 용도 등에 대한 새삼스러운 관심으로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게재 첫날 하루 동안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고 조회 수가 1만여건에 달하고 있다. 이 포털 코너에서 소개한 여느 인기 콘텐츠 못지않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 내용도 다양하다.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내용에서부터 외국인에게 보여주고 싶다거나 백화점의 명품보다 더 명품이란 찬사가 줄을 잇고 있다. 실을 염색하여 풀고 짜고 엮으며 섬세한 솜씨로 결실을 거두어 내는 매듭 예술을 장인의 이야기와 함께 사진을 곁들여 보니 할머니나 어머니가 차고 있거나, 할머니 방에 걸려 있던 예전의 매듭과는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평생을 전통문화의 전승을 위해 간난의 길을 걸어온 장인들의 작품이나 작품도구, 재료 등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변변한 박물관 하나 없는 현실에서 ‘사이버 박물관’을 통해 만난 장인과 이들의 작품, 작품도구에 대한 ‘관람객’(독자)의 감동은 어쩌면 당연한지 모르겠다. 하지만 무형유산에 대한 현실은 어떤가? 장인이 만든 전통공예품보다는 백화점의 명품이 더 수요가 높고, 명인들의 소리와 몸짓보다는 현대 오페라나 뮤지컬 소비가 더 큰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까? 이러한 독자들의 반응들이 모아져서 이분들의 예술세계와 삶의 내력, 장인정신을 조망하고 기리며 예우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들이 좀 더 세심한 배려 속에 형성되어 갔으면 한다. 한 시대 최고의 예술가들이었지만 살아생전 단 한번의 전시회도 갖지 못한, 이미 고인이 된 이분들의 삶의 모습을 담은 소박한 박물관이나, 자유로운 창작과 판매를 위한 공방촌이라도 하나씩 세워 나간다면 이분들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게 될 것이며, 그 재능과 삶은 문화자원이자 관광자원으로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다.
  • [주말 하이라이트]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0분) 모든 초등학교의 아침조회 시간에는 태극기에 대한 맹세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2007년 ‘조국과 민족’ 대신 채택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현재는 수억원의 돈이 주어진다면 감옥에라도 가겠다는 청소년이 절반을 넘고 있다. 과연 현실에서 아이들이 꿈꾸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은 어떤 세상일지 함께 알아 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이스탄불의 명동 거리인 이스티크랄 거리. 신문에 보도될 정도로 유명한 카페에서는 커피로 점을 치는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다 마시고 남은 커피 잔을 받침대에 엎은 뒤 받침대에 묻어나는 에스프레소의 형상으로 점을 치는 것이다. 담당 PD가 직접 나섰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복자와 창식은 자은의 비위를 살살 맞추며, 농장에서 함께 살 것을 제안한다. 제안을 받아들인 자은은 복자에게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요구한다. 그 모습에 복자는 분통이 터지지만 꾹 참아낸다. 수영은 공들여 진 의원의 아내를 설득한 끝에 단독 인터뷰의 기회를 얻게 되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0분) 2002년 6월 5일, 포르투갈과 미국의 한·일 월드컵 조별 예선이 벌어진 날, 엄마가 사라졌다. 아들이 발견한 건 어질러진 거실과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하다 만 흔적뿐이었다. 경찰은 단순한 가출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 한달 뒤 옥상 물탱크실을 열고 아들이 발견한 건 부패한 엄마의 시체였다. ●한국 현대사 증언 TV자서전(KBS1 일요일 오전 7시 10분) 김대중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이희호 여사에게 직접 듣는 반세기간의 동행. 여성학자를 꿈꾸던 소녀, 대한민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되다. 숱한 위기의 순간에도 그녀는 DJ의 곁을 굳건히 지켰다. 시련과 영광을 넘어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까지, 두 달간에 걸쳐 이루어진 밀착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드라마 스페셜(KBS2 일요일 밤 11시 25분) 부녀자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두 달 전에 출소한 최경록이 용의자로 체포된다. 형사 상원은 오랜 파트너인 대우가 한낱 잡범으로 보이는 최경록을 범인으로 확신하고 서둘러 수사를 종결지으려는 것이 어쩐지 못미덥다. 대우의 수사기록을 검토하던 상원의 의심은 점점 커져간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20년 만에 떠오른 기억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살인자로 몰았던 딸이 있었다. 그녀의 증언들은 당시 사건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했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하는데…. 기억 속에 숨겨진 놀라운 이야기는 무엇일까. 과연 딸의 기억속에 아버지가 왜 살인자로 기억되었는지 함께 들어본다.
  • 동교동계 지역으로… 친노 야권통합으로…

    동교동계 지역으로… 친노 야권통합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계기로 민주당의 양대 축인 ‘동교동계’와 친노(親) 진영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권토중래를 노리는 동교동계 인사들은 지역 기반 다지기에, 친노 진영 인사들은 야권 통합을 기치로 한 바람몰이에 분주하다. 김 전 대통령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동교동계 인사들은 대부분 18대 총선 이후 한동안 잠행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야권 통합 논의와 함께 당내 차기 당권을 겨냥한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되자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내년 총선을 통해 정치적으로 재기하기 위한 행보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일단 각자 출마 예정 지역을 중심으로 각자도생의 행보를 취하는 모습이다. 우선 한화갑 평화민주당 대표는 전남 무안·신안 출마를 목표로 지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김홍업 전 의원도 이 지역에서의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주위의 권유가 많다. 출마를 결심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닫아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은 민주당 차기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 중이다. 장성민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전남 고흥에서, 설훈 전 의원은 경기 부천 원미을에서 표밭을 갈고 있다. 최재승 전 의원도 전북 익산에서 권토중래를 꿈꾼다. 이날 추도식에 앞서 동교동계 인사 10여명은 조찬 회동을 갖고 계파 결집 방안과 야권 통합 향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몇 갈래로 나뉘어 있는 친노 진영은 야권 통합 추진 기구인 ‘혁신과 통합’을 매개로 야권 지형 재편에 부심하고 있다. 통합 바람을 통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부각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친노의 한 핵심 인사는 “특정 정치세력으로 부각되기보다 통합을 선도하는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과 통합’에는 문 이사장을 비롯해 이해찬 전 국무총리, 김두관 경남도지사,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등 많은 친노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 달리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소통합(진보정당과의 통합)에 주력하며 ‘가치 중심’ 동맹을 강조하고 있다. 김 지사의 팬클럽인 ‘두드림’과 자치분권연대는 다음 달 3일 무주에서 모임을 갖는다. 이 전 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유인태 전 의원 등 핵심 친노 인사는 민주당 내 최대 조직인 ‘진보개혁’ 모임에서 야권 통합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진보개혁 회원들은 오는 25일 회동을 갖고 실질적 통합을 이뤄내기 위한 민주당의 양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던졌다 하면 신화 창조… ‘투척 골리앗’ 몰려온다

    육상은 날렵한 몸매의 소유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키가 2m에 이르고, 몸무게가 100㎏을 훌쩍 넘는 거인들의 종목도 있다. 바로 해머, 포환, 원반, 창던지기 등의 투척 종목이다. 준비동작을 거쳐 온몸의 힘을 한 점에 모아 던지는 운동이기 때문에 유연성과 순발력이 중요하다. 과도한 근육질 몸매는 이런 능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야구의 타격과 비슷한 원리다. 너무 뚱뚱한 것 아닌가 싶은데도 지난해 프로야구 타격 7관왕을 차지했던 롯데 이대호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세계 육상의 투척종목을 호령하는 거인들이 이번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거 참가한다. ●근력보다 순발력과 유연성 중요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해머던지기의 지존으로 떠올랐던 독일의 베티 하이들러(28)는 홈에서 열렸던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굴욕을 맛봤다. 하이들러는 당시 독일 최고기록인 77m 12를 던지고도 은메달에 그쳤다. 대이변이었다. 우승은 혜성처럼 등장한 아니타 볼다르치크(폴란드)에게 돌아갔다. 볼다르치크는 베를린 대회에서 3년 만에 세계신기록(77m 96)을 세우고 시상대 맨꼭대기에 서는가 하면 지난해엔 78m 30을 던져 자신이 쓴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하이들러의 유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하이들러는 지난해 바르셀로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볼다르치크를 3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한 뒤 거침없이 질주했다. 지난 5월 79m 42를 던져 볼다르치크가 쓴 세계기록을 깔끔히 지워버렸다. 베를린 대회를 기준으로 보면 이 기록은 남자 부문에서도 메달권이다. 반면 ‘베를린 이변’의 주인공 블로다치크는 올해 국제대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이들러의 독주가 예상되는 이유다. 육상 전문가들은 하이들러가 80m의 고지도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 그가 대구스타디움에서 대회 징검다리 우승은 물론 또 한 번의 세계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치열한 라이벌 구도에 관심 뉴질랜드의 밸러리 애덤스(27)는 동유럽과 미국의 전유물이었던 여자 포환던지기의 정상에 오른 선수다. 2009년 베를린 대회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최근 큼직한 대회들을 연달아 석권했다. 196㎝, 120㎏의 거인인 애덤스는 2001년 유스(15~17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주니어(19세 이하) 대회,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도 20m 54의 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면서 유스와 주니어, 시니어 부문에서 모두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드문 기록을 남겼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2연패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애덤스는 이번 대구에서 3연패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한 수 아래로 생각하고 있던 나데즈다 아스타프추크(러시아)가 맹렬한 반격을 시작했다. 지난해 애덤스는 다이아몬드리그에 8차례 출전했으나 우승은 한 번밖에 못했다. 7번 모두 아스타프추크에게 밀렸다. 그런 와중에 남편과 이혼을 했고, 11년 동안 함께했던 코치와도 작별했다. 애덤스가 대구 대회를 다시 최강자임을 확인하는 무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남자 원반던지기의 로베르트 하르팅(27·독일)과 피오트르 말라초프스키(28·폴란드)의 자존심 대결도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둘은 세계선수권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자존심 대결을 펼쳐왔다. 그리고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두 선수는 대구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벌여 이 시대의 진정한 원반던지기 왕을 가릴 참이다. 또 창던지기 최초로 올림픽,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의 그랜드슬램을 작성한 노르웨이의 남자 육상스타 안드레아스 토르킬드센(29)이 대구에서 얀 젤레즈니(체코)의 불멸의 세계기록 98m 48을 넘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여야 정치인 추도식 대거 참석

    모처럼 햇살이 내리쬔 1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도식이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 범야권이 총집결한 가운데 추도식은 엄중히 치러졌다. 추도식이 열린 현충관 내부는 DJ의 영향력을 보여주듯 1, 2층 모두 추모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아들 김홍일·홍업 전 의원, 홍걸씨가 내빈을 맞은 가운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여야 대표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최근 대선 야권 후보 선두로 급상승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친노(親)계 인사, 한화갑 평화민주당 대표 등 동교동계 인사 등 야권 주요 인물들도 총출동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홍일씨는 휠체어를 타고 부축을 받았다. 맨 앞줄에 앉은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육성 영상 등을 보며 행사 내내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떨궜다. 바로 뒷좌석에는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앉았고, 이 여사의 옆에는 권 여사가 문 이사장과 앞뒤로 나란히 앉아 추모했다. 손 대표는 홍 대표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앞줄에 같이 앉았다. 유 대표는 서서 지켜봤으며 이 대표는 뒤늦게 도착했다. 손 대표는 소회를 묻자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통합을 하는 건 DJ의 명령이자 역사가 우리에게 맡긴 지상과제”라면서 “반드시 민주세력을 대통합해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은 지난 5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도식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서 만났다. 악수는 했지만 특별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박 전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병석에서까지 야권 통합을 통한 정권 교체를 소망했다.”면서 “김대중 정신을 잇는 건 야권 통합을 통해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안 계신 자리가 너무 크다. 요즘 같은 세상에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남북 문제 등 모든 게 어려운데 가르침을 못 받아 안타깝다.”면서 야권 통합과 관련해 “논의만 말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보좌관 시절인 1989년 DJ 당 대표 연설문 작성을 위해 동교동에 불려갔던 기억을 회상하며 “영광이고 제 가족들을 다 아신다.”면서도 “DJ는 수차례 야권 통합을 하신 분이지만 그때는 진보정당이 없었다.”면서 “지금은 정치지형이 많이 달라졌고 민주당이 이제 행동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의 야권 통합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묘소에서의 헌화, 참배가 끝난 뒤 민주당 영등포당사에서는 DJ와 노 전 대통령의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 여사는 “감사하다. 민주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해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남북 통일로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권 여사도 “만감이 교차한다. 두 분 뜻을 잘 받들길 부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 산하 민주정책연구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DJ 추모 2주기 토론회’를 열고 그의 뜻을 기렸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오늘 DJ 2주기] ‘40년 그림자’ 한화갑 평민당 대표에게 듣는다

    [오늘 DJ 2주기] ‘40년 그림자’ 한화갑 평민당 대표에게 듣는다

    한화갑(72) 평화민주당 대표는 ‘리틀 DJ(김대중)’로 불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7년 6·8 총선 때 목포에서 출마할 당시 선거운동원으로 인연을 맺은 뒤 김 전 대통령의 ‘40년 그림자’로 함께했다. 18대 총선 공천 탈락과 탈당, 낙선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 ‘김대중 정신’ 계승을 내세워 평화민주당을 창당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한 대표는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신은 인권과 민주주의, 약자를 위한 삶”이라면서 “김대중 정신은 정치권이 아니라 국민이 계승할 때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다. 한 대표가 생각하는 ‘김대중 정신’은 무엇인가. -한평생을 인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보호했다. 한국 복지의 틀을 완성시켰다.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고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이다. 평생 곁에서 모신 데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 →리틀 DJ로 불린다. 한 대표는 ‘김대중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정작 김 전 대통령은 한번도 나를 그렇게 안 불렀다. 대통령이 불러 줘야 인정받는 것 아닌가. 오히려 나는 그런 별명으로 견제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정치세력으로서 동교동계의 존재감이 많이 미약해졌다. -맞다. 그런 점에서 친노 세력과 동교동계는 비교된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은 취임 이후 내각이나 청와대로 갔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려고 했던 공신들은 그러지 못했다. 거기에 불참한 사람은 인정을 못 받았다. 동교동계는 정치적 인격이 완성되지 못했다. 우리는 거울에 비춰 보고 김 전 대통령과 같으면 발언하고 틀리면 발언하지 않았다. 개성이 없다. 동교동계가 주체성을 가진 존재가 되길 원한다. 야권 내부에서 용병처럼 여기저기 선거운동만 하는 건 보기 안 좋다. →현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고 있나. -정치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계보도 소신도 바꿔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민주당을 떠났다. 민주당은 나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을 팔아는 먹되 섬기지는 않는다.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데에는 김 전 대통령의 힘이 컸다. 그런데 민주당은 18대 총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아들도 공천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사람이 주인으로 오면서 정통성이 훼손됐다. 김 전 대통령이 손학규 대표를 밀 때 나는 반대했다. 뿌리는 있는데 가지와 열매도 없는 야권의 현실이 슬프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단결하라고 하지 않았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대북송금 특검부터 했다. 김대중의 자식이 아니라고 선언한 것이다. 햇볕정책도 평화번영 정책이라고 했다. 2006년 남북 정상회담도 2차가 아니라 10월 정상회담이라고 명명했다. 김대중의 흔적을 지우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열린우리당은 아들이 정권 잡아도 아버지 사람들을 절대 쓰지 않을 정당이라고 했다. 열린우리당이 민주당 옷을 입고 주인 행세를 했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없어진 지 오래다. →그래도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다. -개인적으론 호형호제한다. 잘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당을 바꿔 성공한 예는 영국의 처칠 정도고 미국에서는 없다. 한국 정치사도 마찬가지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통합 논의가 분분하다. -통합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인위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현재 야권 통합 논의는 정당과 정치인 자신을 위한 것이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 →김 전 대통령이라면 야권 통합(연대)을 어떻게 할까. -김 전 대통령도 전부 힘을 합치라는 거지 통합하라고 한 건 아니다. 1992년 대선 패배 후 민주당에 결합하지 않고 창당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연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뤘다. 무조건 통합만이 지상명제가 아니다. 경쟁하면서 국민의 선택 폭을 넓혀 주고 좋은 인물을 끌어들여야 한다. →호남 물갈이론이 통합(연대)의 변수가 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나온다. 이래서는 전라도 정치력이 성장할 수 없다. 다선 의원들의 경험에서 대국민 설득력이 나오고 타협의 지혜도 나온다. 정당은 지역 당부터 시작해야 성공한다. 김 전 대통령도 그 기반 위에서 정권교체를 이뤘다. →평화민주당 창당 1년이다. 한 대표는 지역 정체성을 앞세우는데 김 전 대통령을 호남에 가두는 것 아닌가. -정치는 지역 때문에 존재한다. 평민당 창당은 정치 소비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면도 있다. 정치 독점을 타파해야 한다. 공천 독점, 국회 독점, 투표 독점이 정치 독점의 요체다. 공천권을 주민에게 줘야 한다. 평민당은 김대중 정치의 표본을 계승하면서도 구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2012년 총선에 출마하나. -내년 총선에 전남 무안·신안 출마를 준비 중이다. 고향 사람들의 정치력을 회복할 것이다. 김 전 대통령 시절엔 전국을 다니느라 지역민에게 소홀했다. 새 출발을 할 것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손 대표, 출판기념회서 “DJ 뜻 받들어 정권교체”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범야권의 모습은 ‘숙연함 속의 분주함’으로 집약된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야 하는 대선 예비 잠룡들이 분주했다. ●이희호 여사 등 ‘우리의 소원’ 합창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전날 김 전 대통령이 서거 전까지 9021일간 남긴 3만여건의 행적을 담은 ‘김 전 대통령 연보’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한 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추모음악제에 참석했다. 손 대표는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 ‘어떤 일이 있어도 통합해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면서 “인동초 같은 김대중 정신이 다시 살아날 것이며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민주개혁 진영을 통합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고 천명했다. 차기 당 대표를 꿈꾸는 ‘영원한 DJ 비서실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아직 살아계신 것 같다.”고 애도하며 행사에 자리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은 철학적으로 행동하는 양심, 정치적으로 통합 정신, 정책적으로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평화라는 3대 위기 극복이라는 3대 유지를 남기고 돌아가셨다.”면서 “대구 시민들께서 김 전 대통령의 이런 유지를 진심으로 받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음악제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범동교동계 인사 및 정·재계 인사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행사 말미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무대에서 함께 불렀다.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주도했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추도했지만 서거일에 열릴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청문회 준비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오늘 현충원서 추도식 가져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각 정당 대표들과 옛 상도동계 인사인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별보좌관 등도 참석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그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어머니 ‘육영수’를 새롭게 꺼내 들어 자애로움을 부각하기 시작했다. 재벌가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맨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건설을 이끈 아버지 ‘정주영’의 유업을 꺼내 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적 논란’의 굴레를 말끔히 털어내지 못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로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언젠가 대권 가도의 어느 지점에서 손 대표와 일합을 겨룰지 모르는, 또 다른 ‘운명’을 앞에 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오늘도 ‘노무현과의 운명’을 되뇐다. 주요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등 뒤에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정치적 스승과 선배를 세워두기 시작했다. 본격 레이스가 임박한 것이다. ■ 박근혜 ‘육영수’의 이름으로 -소외계층 자립복지 강조 친서민 ‘母傳女傳’ 부각 뒤로 틀어올린 머리에 비닐로 만든 머릿수건, 비옷. 지난달 31일 수해를 입은 서울 서초구 전원마을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아래) 전 대표의 모습은 고(故) 육영수(위) 여사와 꼭 닮았다는 반응을 얻었다. 1970년대 수해현장을 비롯해 소록도 등의 현장을 방문했던 육 여사의 모습과 상당 부분 오버랩됐다. 지난 15일 육 여사의 37주기 추도식으로 박 전 대표에게 ‘육영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박 전 대표가 전달하는 ‘어머니의 가르침’은 주로 친(親)서민, 복지분야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는 전날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말을 통해 “어머니께서 힘든 분들을 도와줄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생애주기형·맞춤형 복지, 자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박 전 대표의 복지구상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추도식에서는 “어머니는 소외된 분, 고통 받는 분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함께 잘사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셨고 제게 말씀과 행동으로 가르침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육영수의 딸’로서의 박 전 대표가 ‘박정희의 딸’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다. “독재의 그늘을 벗어나 소외된 이웃을 남 몰래 챙겼던 육 여사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 부각되는 것”이라는 게 친박 인사들의 설명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16일 “육 여사는 역대 퍼스트레이디 중 가장 존경받았던 분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두루 이미지가 좋다.”면서 “결국 모전여전(母傳女傳)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육 여사에 대한 향수는 특히 고령층에서 매우 두텁다. 매년 추도식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2000여명이 몰려오는 것도 그 위력을 방증한다. 육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이 있는 충청권에서 박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여기에 육 여사의 친서민 행보를 빼닮아 꼼꼼하게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 부각되면 젊은층과 성향이 다른 층에도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트위터에 “37년의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머니를 기억하며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손학규 ‘김대중’의 이름으로 -햇볕정책·야권통합 선봉 진보진영의 구심점 역할 손학규(아래) 민주당 대표에게 고(故) 김대중(위) 전 대통령은 ‘정치적 해바라기’ 같은 존재다. 손 대표를 민주당으로 이끈 사람이 김 전 대통령이었고, 그가 대북 정책을 놓고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고 야권 통합에 대해서도 힘 줘 말할 수 있게 해주는 힘도 결국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닿아 있다. 손 대표는 4·27 재·보궐 선거 당시 한나라당 텃밭인 경기 분당에서 탈당 갈등을 겪게 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를 제압한 뒤 “혁신과 통합”을 줄곧 언급했다. 모처럼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15일에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대통합, 진보진영 대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이 모든 게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향한 행보들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1년 구심점 없이 휘청이던 재야 세력을 규합해 신민당을 창당하고 민주당과 합당, 야권통합의 초석을 닦았다. 김 전 대통령은 친노무현계를 비롯한 범야권에서 야권 통합의 상징으로 불린다. 손 대표가 동교동계에 정성을 쏟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손 대표는 대학 등록금 문제 등 쟁점 현안이 산적한 8월 국회 일정 속에서도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18일) 관련 각종 추모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민주당에 이렇다 할 정치적 기반이나 조직·세력이 없는 손 대표에게 진보진영의 추앙을 받는 김 전 대통령의 힘은 절실하다. 특히 리얼미터를 비롯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제치고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로 올라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반인 김해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부산·경남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때 각별한 사이였지만 지금은 동교동계와 거리가 멀어진 ‘대선 삼수생’ 정동영 최고위원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의 피를 ‘수혈’받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손 대표는 대북 정책인 ‘햇볕 정책’과 관련, 정 최고위원으로부터 오해를 받자 그를 종북세력이라고 몰아붙이며 논란도 일으켰다. 그만큼 손 대표에게 김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들은 민감한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몽준 ‘정주영’의 이름으로 -사재 2000억 통큰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 결단 “아버님은 1977년에 500억원으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만들었다. 그 정신을 이으려는 것이다.” 정몽준(아래) 전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출연금 5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보다 앞서 기업인이자 정치인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 고(故) 정주영(위)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통 큰 기부’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와 가까운 정양석 의원은 “정 전 대표는 ‘아버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말했다. 전여옥 의원도 “스스로를 부유한 노동자라고 불렀던 아버지의 뜻을 정 전 대표가 어떻게 계승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재단 설립이 대권 도전 등 정치적 행보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대권 플랜’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난 그는 지방 강연을 강화하고, 독도 문제 등 외교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박근혜 전 대표와 적극적으로 각을 세우며 ‘대항마’ 이미지를 키웠다. 다음 달 6일에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도 연다.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연대설도 무르익고 있다. 한 측근은 “정주영 명예회장은 기본적으로 기업인이었지만, 정 전 대표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정치에 관한 한 아버지의 ‘자산’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 전 대표는 아버지가 1992년 대선 출마 때 기금 출연을 언급했던 것과 관련해 “아버지와 나는 좀 다르다. 아버지는 창업자고 난 아니다. 나는 6선 의원이고 아버지는 초선 의원이었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현대’ 출신이 또 대권을 잡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도 “미국은 아버지가 대통령을 하고 아들도 대통령을 하지 않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에서 사장을 했기 때문에 찍어준 게 아니다. 서울시장 이미지로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문재인 ‘노무현’의 이름으로 -PK 지역주의 타파 총력 야권통합 전도사 ‘운명’ ‘고 노무현(위) 전 대통령의 분신이자 보완재’. 친노(親) 진영이 문재인(아래)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문재인의 정치 궤적’은 노 전 대통령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분신’이라는 측면에서 우선 지역적 기반(부산·경남)이 겹친다. 문 이사장은 오는 26일 부산에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를 연다. 책 출간 이후 마지막 지역 행사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시종일관 부산·경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문 이사장은 “부산·경남의 선전은 지역주의를 허물어뜨리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3당 합당을 기득권 정치로 규정하며 이 지역에서 승부를 걸었던 노 전 대통령의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문 이사장은 최근 야권 통합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연합정당론을 제시하며 통합에 팔을 걷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좀처럼 야권 통합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압박하는 듯하다. 문 이사장은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야권 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가칭) 제안자 모임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힘을 보탠다. 친노 핵심 관계자는 “야권 통합은 경로 못지않게 운영 방식도 중요하다. 연합정당론 이후 진보개혁 세력의 권력 분점 등에 대한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연정을 내놓았던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문 이사장의 야권 통합 구상은 노무현 정권의 학습효과라 할 수 있다. 문 이사장의 핵심 측근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능적 통합은 의미 없다는 것이 참여정부가 남긴 교훈 아니겠나. 실질적 통합이 돼야 집권 이후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 행보만 놓고 보면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분신이면서 보완재임을 암시하고 있다. 문 이사장의 명암은 엇갈린다.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과 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문 이사장은 정점에 있다.”면서도 “그러나 문 이사장이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노무현 정치’의 계승과 극복을 이룰 수 없다.”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國家葬 조문객 식비 국고지원 안한다

    이달 말부터 전·현직 대통령 서거 등으로 국가장(國家葬)이 거행될 경우 조문객 식사비 등 일부 비용은 국고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장·국민장에 관한 법률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장 장례비용은 전액 국고로 부담하되 ▲조문객 식사비용 ▲노제(祭) 비용 ▲삼우제 비용 ▲49일재 비용 ▲국립묘지 외 토지구입·조성 비용 등 국가장 성격에 맞지 않는 일부 비용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개정은 지난 5월 30일 공포된 ‘국가장법’의 후속 조치다. 이 법은 기존의 ‘국장·국민장에 관한 법률’이 대상자를 구분하는 기준이 모호하고 문제점이 제기돼 국장(國葬)과 국민장(國民葬)을 국가장으로 통합하고 장례기간도 각각 9일·7일 이내에서 5일 이내로 단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존 법률에서는 ‘국장에 소요되는 비용은 전액을 국고에서 부담하고, 국민장 소요 비용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일부를 국고에서 보조할 수 있다.’라고 규정해 장례비용 중 어디까지 국고를 지원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2009년 5월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민장으로 7일간 거행됐다. 3개월 뒤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장으로 거행하되 유족의 뜻에 따라 6일간 진행됐다.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에는 조문객 식사비를 포함해 모두 29억 5000만원의 국고가 지원됐고, 김 전 대통령의 국장에는 행안부의 장례비 지원금(20억 9000만원) 외에 국립묘지 안장에 따른 국방부 지원금까지 모두 32억 7000만원이 지원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존 법률에는 조문객 식사비도 지원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봉하마을 주민들이 조문객에게 식사를 제공하면서 이 비용까지 국가에서 지원했고, 김 전 대통령 국장에서는 조문객 식사 제공이 없어 지원 비용에 산정되지 않았다.”면서 “이처럼 기존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시행령을 통해 국고 지원 대상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손학규, 문재인 급성장 의식했나

    “내가 하는 정치가 가장 옳은 정치다.”, “지지율 상승을 위해 무슨 노력을 한다는 건 참 어리석은 짓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직설적으로 속내를 털어놨다. 손 대표는 최근 지지부진한 지지율 반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는 질문에 “참 어리석은 짓”이라고 맞받아친 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냥 내 길을 가면 된다. 내가 잘못된 길을 가면 바꾸겠지만 옳은 길을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결단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내가 하는 정치가 가장 옳은 정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이 인식을 바꿔야 한다. 국민들이 싫어하고 염증을 느끼는 정치는 단수가 낮다는 거 아니냐. 난 결단코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손 대표는 한진중공업 관련 4차 희망버스에 관해서도 “당 대표로서 희망버스를 안 탄 건 잘한 일이며 처음부터 확고하게 생각한 것이었다.”면서 “내가 할 일은 따로 있고 그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특히 최근 강력한 대선예비주자로 떠오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문 이사장의 지지율 상승은 민주세력, 민주당의 총합을 높여주는 것으로 큰 틀에서 고마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야권통합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없는 야권통합은 생각할 수 없으며 야권통합의 가장 중요한 주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손 대표의 이런 거침없는 발언은 최근 지지율이 급반등한 문 이사장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이사장은 부산·경남지역에서 친노무현계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폭풍’ 성장했다. 지난 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9.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손 대표(9.4%)를 제치고 야권 대선후보 중 1위로 올라섰다. 최근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손 대표 7.4%, 문 이사장 6.6%로 1% 포인트 내 접전을 벌였다. 손 대표는 또 오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를 맞아 각종 관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동교동계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손 대표는 이날 당 대표실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김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는 대형사진으로 벽을 꾸미고 18일까지 추모기간으로 정하는 등 정성을 들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없는 민주당은 없다.”면서 “그의 철학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탄탄한 호남 조직력으로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정동영 최고위원과 대결하면서 호남표를 끌어안기 위해 김 전 대통령에게 올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美쇼크 국내 파급 더 빨라졌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혼란은 3년 전 리먼사태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우선 비슷한 점은 진앙지가 여전히 미국이고 피해도 신흥국, 그중에서도 자본시장이 발달돼 있는 우리나라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3년전 보다 빨라졌다. 3년 사이에 국제화가 더욱 가속화된 탓이다. 그동안 정부는 외화의 빠른 유출·입을 막을 장치를 마련했다. 물론 ‘방패’가 있지만 파급의 전이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에서 정부는 안심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 대응도 보다 신속해졌다. 2008년 금융사 리먼 브러더스가 9월 15일 파산하고 보름 동안 코스피 지수는 1400을 넘나들었다. 헤지펀드가 투자금의 관리를 맡기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의 의미를 파악하기도 힘들었고, 뒤를 이은 세계적 금융사들의 도산 등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해 초부터 거론된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이미 구문에 불과했다. 사태의 심각성이 드러난 것은 10월 중순경. 이때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 모두를 대거 팔았다. 두달 동안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판 주식은 6조 9041억원에 달했고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이 30%에서 20%대 후반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열흘 동안 주식을 4조원 이상 팔았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는 투매 수준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의 보유 비중은 30%를 넘는다. 이 점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더 팔 여지가 있는 셈이다. 특히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과 영국이 상장 주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불안한 요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가 3년전 보다 빨리 나왔다는 지적이다. 반면 채권시장은 다른 모습이다. 3년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국인들은 채권도 팔아버려 4달 동안 70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외화 자금 부족을 느낀 정부가 미국 정부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을 정도다.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는 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정부 조치로 외국인의 단기채권 투자 비중이 줄어들어 매수 여력이 있다는 점이고 우리나라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믿음 때문에 매수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해결책은 3년 전과 다르겠지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재정의 여유가 있었던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들도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했고 결과는 신속했다. 하지만 그 결과 지금은 사태를 해결할 돈이 없다. 정치권의 결단이나 시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둘 중 하나가 필요한 셈이다. 전경하·나길회기자 lark3@seoul.co.kr
  • DJ 곁으로 다가서는 손학규

    DJ 곁으로 다가서는 손학규

    민주당 손학규(얼굴) 대표가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각별하게 맞고 있다. 손 대표는 오는 10일부터 서거일인 18일까지 전국에서 열리는 추모 행사에 참석하고, 18일에는 당 민주정책연구원 주최로 추모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당 관계자는 2일 밝혔다. 손 대표는 전날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추모 사진전에도 다녀왔다. 손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를 이처럼 각별히 맞는 데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도 있지만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로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도 있는 듯하다. 그는 전날 추모 사진전에 참석해 “내년에 꼭 정권교체를 하려면 김대중 대통령이 주신 통합의 정신을 이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야당 지도자로서 DJ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측근은 이에 대해 “진보개혁 진영에 안착하려면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통합’을 강조한 것은 현재 범야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통합 논의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와 민주당은 야권 지형변동 과정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김 전 대통령이 1991년 통합 야당인 민주당을 세운 것과 대비된다. 한진중공업 문제를 비롯, 노동 현안 해결을 위해 3일 국회에서 열리는 ‘야 5당 대표 회담’은 그래서 손 대표에게 중요한 무대다. 통합의 리더십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천성관 前서울중앙지검장에 한상대 총장후보까지… 검찰 또 ‘그랜저 공포’

    검찰에 이른바 ‘그랜저 공포’가 또 덮쳤다.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가 법인 명의로 된 처남의 그랜저 승용차를 빌려 타고 다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악몽이 도졌다. 한 후보자 측은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한찬식 대검찰청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상무였던 처남 박모씨는 한 후보자와 같은 아파트에 살던 2006년 2월 회사에서 그랜저(배기량 2656cc)를 제공받아 운행하다 지난해 5월 660만원에 본인 명의로 샀다. 한달 뒤 이 그랜저를 한 후보자에게 500만원에 넘겼다. 때문에 한 후보자 자택에 주차 등록이 됐던 법인 명의 그랜저를 한 후보자와 가족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게 검찰 측의 해명이다. 하지만 한 후보자에게 싼값에 넘기기 위해 박씨가 해당 승용차를 회사로부터 불하받았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 대변인은 “후보자나 부인이 운행한 적은 절대 없었다.”면서 “무리한 억측으로 개인과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유감스럽다는 것이 후보자의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의 도덕성을 비판하는 신조어 가운데 하나가 ‘그랜저 검사’다. 정모(51)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는 2009년 자신이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의 고소 사건을 잘 봐달라고 후배 검사에게 부탁한 뒤 그랜저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또 2009년 8월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임채진 검찰총장 후임으로 내정됐던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그랜저가 등장했다. 천 후보자는 자신의 그랜저를 판 뒤 건설업자가 제공한 다른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녔다는 의혹을 샀었다. 한편 한 대변인은 다음달 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모든 의혹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또 그랜저..그랜저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검찰

     검찰에 이른바 ‘그랜저 공포’가 또 덮쳤다.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가 법인 명의의 처남 그랜저 승용차를 빌려 타고 다녔다는 의혹에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 후보자 측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한찬식 대검찰청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상무였던 처남 박모씨는 한 후보자와 같은 아파트에 살던 2006년 2월 회사에서 그랜저(배기량 2656cc)를 제공받아 운행하다 지난해 5월 660만원에 본인 명의로 샀다. 한 달뒤 그랜저를 한 후보자에게 500만원에 넘겨받았다. 때문에 한 후보자 자택에 주차 등록됐던 법인 명의 차량이었던 그랜저를 한 후보자와 가족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게 검찰 측의 해명이다. 하지만 한 후보자에게 그랜저를 싼값에 넘기기 위해 박씨가 해당 승용차를 회사로부터 불하받았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 대변인은 “후보자나 부인이 운행한 적은 절대 없었다.”면서 “무리한 억측으로 개인과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유감스럽다는 것이 후보자의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의 도덕성을 비판하는 신조어 가운데 하나가 ‘그랜저 검사’다. 정모 전 서울지검 부장검사(51)는 지난 2009년 자신이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의 고소사건을 잘 봐달라고 후배 검사에게 부탁한 뒤 그랜저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또 2009년 8월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임채진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내정됐던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도 국회인사청문회에서 그랜저가 등장하기도 했다. 천 후보자는 자신의 그랜저를 판 뒤 건설업자가 제공한 다른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녔다는 의혹을 샀었다. 한편 한 대변인은 다음달 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모든 의혹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한민국 ‘더위 지도’ 바뀐다] 최고 ‘폭염도시’ 대구 아닌 합천

    [대한민국 ‘더위 지도’ 바뀐다] 최고 ‘폭염도시’ 대구 아닌 합천

    대한민국의 ‘더위 지도’가 바뀌고 있다. ‘대구=최고 폭염(暴炎) 도시’는 옛말이 됐고, 최근 그 타이틀은 경남 합천이 넘겨받았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지역별 기온 변동폭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합천은 지난해 42일간 폭염이 발생했다. 39일간 폭염이 나타난 대구를 꺾고, 최고의 폭염 도시가 됐다. 이어 밀양(33일)과 포항(30일)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폭염은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어서거나 열지수가 32도를 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폭염 발생일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더운 날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폭염일수 전국 평균은 12.1일이었다. 지난 10년간의 평균 8.9일보다 3일가량 늘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월별 평균기온보다 한낮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폭염이 체감 더위와 더 연관성이 높다.”면서 “합천의 폭염일수가 대구를 넘어선 것은 우리나라 더위의 양태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여름인 8월 평균기온에서는 지난해 제주가 28.8도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대구(28.7도)였다. 합천은 27.6도로 대구보다 1도 이상 낮았다. 대구의 평균기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열대야 발생 빈도가 높았기 때문. 지난해 대구의 열대야 발생 일수는 29일로 11일인 합천의 3배에 육박했다. 결국 한낮의 가마솥 더위는 합천이 대구보다 훨씬 강했지만, 밤 기온은 대구가 더 높았다는 의미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낮의 찌는 듯한 더위는 합천이 훨씬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최근에는 밀양도 폭염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내륙지역의 더위 변화와 함께 열대야 발생 일수 증가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12.2일로 지난 10년간의 평균(5.7일)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열대야는 오후 6시~오전 9시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들의 열대야 발생일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해안 도시들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강릉 20일(지난 10년 평균 11.9일), 부산 37일(14.9일), 제주 40일(27.1일), 포항 31일(16.3일), 서귀포 54일(33.6일), 거제가 28일(9.6일) 등이었다. 해안가 도시들의 열대야 발생 일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해수면 온도 상승 탓이다. 권원태 기상청 기상연구소장은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부산, 제주, 포항, 울산 등 주요 해안 도시들의 열대야 증가 속도가 우리나라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직원도 속은 中’가짜 애플스토어’…얼마나 똑같기에?

    직원도 속은 中’가짜 애플스토어’…얼마나 똑같기에?

    다양한 ‘짝퉁’제품으로 전 세계의 눈초리를 받는 중국이 이번에는 세계적인 브랜드인 ‘애플’을 통째로 복제해 비난을 넘어선 놀라움을 주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애플이 공식적으로 개장한 애플스토어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4곳. 그러나 애플 본사도 모르는 새에 애플스토어의 숫자는 늘어만 가고 있다. 한 미국인이 중국 남부 윈난성 쿤밍시에 들렀다가 자신의 블로거에 올린 사진 속 애플 스토어는 언뜻 보나 자세히 보나 영락없는 ‘진짜’ 애플스토어다. 매장이 걸린 애플의 사과 로고 뿐 아니라 비치된 제품의 순서, 인테리어 까지도 믿지 않기가 어려울 정도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매장에 일하는 직원들도 본인들이 애플스토어 중국지사에 속해 있으며, 스티브 잡스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단 사실이다. 이곳에서 파는 물건들이 진짜 애플사의 제품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짝퉁’기술이 워낙 발달한 중국이니 스티브 잡스가 와야 구별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해외의 애플스토어 직원들이 입는 파란색 셔츠와 애플로고가 새겨진 명찰, 매장 벽면에 커다랗게 걸린 모형로고 등을 보고 큰 의심 없이 애플스토어라고 착각한다. 사진을 올린 미국인은 “멀리서 보기에도 정말 닮았다.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의 가짜 애플스토어”라며 혀를 내둘렀다. 다양한 IT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에서 타국의 브랜드명과 상품명을 교묘하게 바꿔 제품을 출시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한국의 ‘삼성’ 휴대전화는 현지에서 ‘삼송’, ‘삼싱’ 등의 가짜 이름으로 출시돼 국내 관계자들의 애를 먹이기도 했다. 하지만 쿤밍시의 애플스토어처럼 매장 전체를 베끼기란 쉽지 않은 일. 중국인들의 애플 사랑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현지에서는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사기 위해 밤새 매장 앞에서 줄을 서거나 이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지는 사건은 예사이고, 아이패드2를 사기 위해 장기(신장)까지 판 고등학생의 이야기가 뉴스에 보도될 만큼 관심이 대단하다. 중국인들의 애플 사랑에 ‘진짜’ 애플 관계자들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 중국의 애플 대변인은 베이징과 상해에 있는 공식 애플스토어4곳 이외에 시설될 애플 스토어의 위치에 대해 아직 함구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첫 해외투표 어떻게] 민주당 해외 유권자 관리방안

    민주당의 ‘해외 표심’ 관리 방안은 유권자 등록운동과 투표율 제고가 초점이다. 우선, 본인이 현지 영사관에 가서 유권자 등록 및 투표를 하는 현행 ‘공관 직접 투표·이중 방문’의 법 개정을 주장한다. 공관을 직접 두 차례 방문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우편 등록을 가능하게 하거나, 총선과 대선이 1년 이내에 같이 실시되는 경우 총선 때 한번 등록하면 대선에서 별도로 등록하지 않아도 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8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 통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추가 투표소 설치를 통해 공관 직접 투표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개정안을 김성곤 의원이 제출했지만 공관 이외에서 이뤄지는 타국의 정치적 행위를 규제하는 일부 국가 사정으로 투표 기회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내년 선거에서 당장 적용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공간 투표의 제한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은 약 10~20%대의 투표율에 그칠 것이라고 민주당 측은 예상한다. 투표율을 높이려면 기반 활동이 중요하다. 민주당이 재외국민의 권익 보호와 정치적 활동 확대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이를 위해 재외국민 교육지원을 위한 특별회계 설치 관련 법안(안민석 의원), 정부 조직에 해외교민청을 신설하는 법안(박병석 의원), 재외국민 의료지원 등을 뼈대로 하는 재외동포재단법(박주선 의원) 등을 대표 발의했다. 민주당의 재외국민 참정권에 대한 구상은 ‘세계한인민주회의’(이하 민주회의)로 집결됐다. 지난해 10월 4일 창립됐다. 재외국민을 위한 당헌상 조직으로는 국내 정당사 최초의 시도다. 한나라당이 상설기구인 재외국민위원회를 둔 것과 견주면 상대적으로 위상이 큰 편이다. ‘세계한인민주회의’는 민주당의 재외동포 정책과 조직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손학규 당 대표가 당연직 의장을, 김성곤 의원이 수석 부의장을 맡았다. 지난 3월 재외국민 정책을 지원받기 위해 공모를 통해 1500여명의 민주회의 자문위원단을 꾸렸다. 정광일 민주회의 사무총장은 “단순히 선거를 위한 조직이 아니다.”고 소개했다. ‘민주주의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통일, 재외국민의 권익신장, 한민족문화의 세계화’라는 4대 활동 방향이 민주당 재외국민 정책의 지향점을 가리킨다. 하지만 2012년 선거는 재외국민들의 표심이 처음으로 반영되는 무대다. 재외국민의 정치 활동이 최우선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이 한 발 앞서 있다. 미국 LA만 하더라도 17대 대선 당시 이민 1세대를 중심으로 한나라당 지지단체들이 난립했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US 한나라 포럼’으로 통합됐고 지난해 2월 재외국민협력위원회를 구성해 100여명의 의원들을 대륙별로 안배했다. 야권 지지 단체들은 17대 대선 이후 급격히 축소됐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10여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지만 미약한 편이다. 민주당은 이 때문에 조직 거점 확보가 시급하다고 인식한다. 미주 지역 조직은 시카고와 뉴욕, 워싱턴DC, LA, 캐나다 토론토 등 5곳에 있다. 중국은 상하이와 베이징, 홍콩, 선양, 광저우 등 공관이 있는 7개 지역에 있다. 올 상반기 중에 일본 8개 도시, 동남아 주요국가 및 유럽 지역에서 조직사업을 진행하려 한다. 그 밖에도 해외 1만 연고자 찾기 캠페인, 국가·대륙별 지원단 구성, 유학생 연대조직 발굴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친다. 유권자 최대 거주 지역인 미국의 경우, 이민 역사가 길다. 정 사무총장은 “한인회, 부인회, 향군회 등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정치성을 갖고 있지만 미국 내 주력 인사 대부분이 시민권자라, 영주권자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동남아는 경제적 이유로 이주한 사람들이 많다. 한국과 거의 실시간대의 정보를 얻고 있어 국내 유권자와 동일한 정치 의식을 갖고 있다. 영주권 제도가 없어 2012년 총선에서 재외국민 부재자 선거를 할 수 있는 지역이라 전략적인 집중이 필요하다. 일본은 영남 지역 인력 송출의 역사를 갖고 있어 보수성이 강한 편이다. 민주회의 관계자는 “1980년대 이후 일본에 진출한 사람들과 유학생, 상사주재원 등의 투표율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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