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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르재단 보도’ 5개월 만에 잃어버린 대통령직

    ‘미르재단 보도’ 5개월 만에 잃어버린 대통령직

    타오른 촛불 민심에 국회도 탄핵안 주도 ‘선거를 통해 선출된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의 뜻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다’는 의혹은 올해 7월과 9월 ‘미르·K스포츠 재단’ 보도로 불거졌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미르재단이 두 달 만에 500억원에 가까운 기금을 마련하는 데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개입한 정황과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단골 마사지 센터장으로, 사실상 재단 구성과 인선 등을 비선실세가 주도한 것이라는 의혹 등이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이후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특혜입학 정황이 드러나며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까지 사임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박 대통령이 ‘개헌론’을 꺼내든 10월 24일 저녁, JTBC는 ‘최씨가 청와대로부터 극비자료를 전달받은 태블릿PC가 발견됐다’는 보도를 내보내며 비선실세 의혹에 ‘확신’이 더해졌다. 다음날 박 대통령이 “대선 때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시인하자 민심이 요동쳤다. 그동안 청와대가 부인했던 ‘비선‘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국회는 특별검사제 카드를 꺼내고, 검찰은 특별수사본부를 꾸렸다. 토요일인 29일엔 ‘퇴진’을 요구하는 1차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탔다. 30일 독일로 도피했던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씨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검찰은 안 전 정책수석, 국정 자료를 전달한 의혹을 받는 정호성(47·구속기소) 전 부속비서관을 체포하고 다이어리와 통화 녹취 파일 등 증거를 확보했다.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자 국정 지지율은 4~5%대로 떨어졌다. 3차 촛불집회 참석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회도 특검법을 통과시키고 국정조사를 열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0일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는 민심에 불을 질렀다. 검찰은 최씨의 직권남용 혐의에서 박 대통령을 ‘공동정범’으로 규정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한다고 발표했다. 박 대통령 측이 검찰 조사결과를 부인하자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다. 국회는 대통령 탄핵안 논의에 속도를 냈다. 박 대통령은 29일 3차 대국민 담화에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며 공을 국회로 넘겼다. 그러자 제6차 촛불집회엔 232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당시를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였다. 임지봉 서강대 로스쿨 교수는 “촛불 민심이 정국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미르재단’ 보도가 처음 나온 지 5개월 만인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7일 진행된 국회 청문회는 비선실세가 세상에 드러나게 된 계기를 짐작케 했다. 한때 최씨의 측근이었던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는 청문회에서 “(최씨의 딸) 강아지를 잠깐 맡아 달라고 하면서 싸우게 됐다”며 최씨와 멀어지게 된, 그리고 이로 인해 최씨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시론] 학술단체들의 나루터 문화를 만들어야/이덕환 서강대 화학과·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시론] 학술단체들의 나루터 문화를 만들어야/이덕환 서강대 화학과·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우리나라처럼 단체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회도 드물다. 명분과 기회만 있으면 누구나 단체를 만들고 싶어 한다. 사회 발전과 회원들의 친목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공통의 명분이다. 이런 분위기는 과학기술계도 예외가 아니다. 흔히 ‘학회’라고 부르는 전문 학술단체들이 넘쳐난다. 과학기술 단체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에 등록된 학회만 해도 무려 388개에 이른다.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학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탓이다. 인문·사회·예술 분야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학회의 지나친 세분화는 21세기가 절실하게 요구하는 융복합의 대세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친목 단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영세 학회들이 경쟁적으로 발간하는 엉성한 학술지도 낯부끄럽고, 어설픈 학술대회도 실망스럽다. 유사 분야의 학회들이 한정된 회원과 자원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은 더욱 볼썽사납다. 공익 법인의 지위를 앞세운 유사 학회들의 경우 관련 기업에 적지 않은 민폐를 끼치기도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학회의 영세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매년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의 수는 학회당 평균 600명 수준이고, 회원이 1000명을 넘긴 학회는 40여개에 지나지 않는다. 절반 이상의 학회가 한 해 2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예산으로 힘겹게 살림을 꾸려 간다. 사무실 임대료와 일반 사무직 직원 한두 명의 급여를 충당하기도 버거운 수준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제대로 된 학술지를 발간할 수도 없고, 수준 높은 학술회의를 개최할 수도 없다. 당연히 본격적인 국제 교류는 꿈도 꿀 수 없다. 투명 사회가 요구하는 법률·회계·세무 규정도 제대로 지킬 수 없다. 과학자들의 입장도 난처하다. 좁은 과학기술계에서 영세 학회를 외면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라는 식으로 서너 개의 유사 학회에서 활동을 한다. 개인적으로 부담하는 경비도 만만치 않다. 학회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연회비를 내야 하고, 논문 게재료와 학술회의 참가비도 적은 수준이 아니다. 업적으로 인정받기도 어려운 영세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고, 비슷한 시기에 경쟁적으로 열리는 그렇고 그런 학술대회를 찾아다니는 일은 쉽지 않다. 사실 학회는 과학자들에게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소통의 장(場)이다. 과학자는 학회를 통해 자신의 모든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동료 과학자들의 연구 동향을 파악한다. 1660년 영국의 왕립학회에서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는 전 세계 과학기술계의 확고한 전통이다. 학회를 거치지 않고 일반 언론을 통해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 행위가 되는 경우도 있다. 또 학회는 과학자와 사회를 연결해 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정부의 정책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전문적 의견을 제시하는 것도 학회의 막중한 역할이다. 우리 사회가 첨단 과학기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중요하다. 과학기술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한 윤리 강화 노력도 해야 한다. 우리말에 어울리는 과학 용어도 만들어야 하고, 우리말 논문을 통해 우리말과 글로 과학기술을 교육하고 연구하는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회 세분화에 대한 윤리적 반성이 필요한 것이다. 사실 학회가 난립하는 진짜 이유는 ‘회장님’의 수요와 정부·기업의 재정 지원이라는 지적도 있다. 학회를 무작정 통폐합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학회의 영세화를 두고 볼 수는 없다. 그야말로 학회의 딜레마라 아니할 수 없다. 미래의 학문 비전을 바탕으로 학회를 계열화·체계화하는 자발적인 노력이 시급하고 절박하다. 학회들이 연합해 공동으로 학술지를 발간하고,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노력이 그 출발이 될 것이다. 관련 학회들이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동시에 각자의 독자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나루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드는 법이다. 격변의 시대에는 언제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문진(問津)의 정신이 필요하다.
  • 서강대 총장에 박종구 교수

    서강대 총장에 박종구 교수

    서강대학교는 제15대 신임 총장으로 박종구(63) 종교학과 교수를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박 교수는 1979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예수회 신학 철학 대학에서 신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뒤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부터 서강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서강대 기초교육원 원장을 지냈다.
  • “응답하라 국회” 촛불 5000개 여의도로…박사모, 탄핵안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종교계 등은 차질 없는 탄핵 표결을 주장하며 국회를 압박했다. 촛불집회를 이끌어 온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국회 인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시국토론회를 가졌다. 비가 내렸지만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모였다. 이들은 “국회는 응답하라”, “국회는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탄핵안 가결을 촉구했다. 국회 정문 앞에서는 정의당,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참여해 시민자유발언대, 탄핵 릴레이 토크쇼 등을 열기도 했다. 5살, 2살짜리 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수정(37)씨는 “광화문광장 집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다. 늦었지만 힘을 보태고 싶어서 나왔다”며 “평일 저녁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을 보면 국회도 민심을 받아들여 올바른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6)씨는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면 지금까지 나서지 않았던 국민들까지 광장에 쏟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퇴진행동은 지난 7일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공문을 보내 8~9일 국회 본관 앞 광장을 집회 장소로 개방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정 의장은 “자유로운 의정활동과 의사표현이 제한될 수 있다”며 거부했다. 국회 정문 앞 무대 설치와 집회를 허용하고 차벽은 설치하지 않도록 경찰에 요청했지만, 이날 주최 측이 준비한 ‘국회 포위 인간띠 행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도 이날 경기 평택시청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2차 상경투쟁을 시작했다. 농민 200여명은 트랙터 6대, 화물차 30여대를 끌고 수원을 거쳐 9일 오후 2시 국회에 도착한다. 이외 퇴진행동은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동시다발 1인시위를 하고 인증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탄핵안 가결 촉구 시위를 이어갔다. 문화예술인 단체인 박근혜 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 전국언론노조와 공공운수노조 등 노동계도 이날 국회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탄핵안 가결을 압박했다. 서울대 교수 796명은 이날 오전 학교 4·19 기념탑 앞에서 국회의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2차 시국선언을 했다.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세 차례에 걸친 담화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할 때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즉시 탄핵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탄핵 이후 검찰과 언론, 재벌의 개혁도 촉구했다. 시국선언문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팩스로 전달됐다.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졸업생과 학생 1121명도 시국선언을 통해 “이미 드러난 진실만으로도 박근혜는 대통령일 수 없다”며 탄핵안 가결을 촉구했다. 개신교, 천주교, 조계종 등 종교계도 잇따라 시국선언문을 내고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했다. 이에 맞서 박 대통령의 팬클럽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를 비롯해 보수진영 시민단체들은 성명 발표와 시위 등을 통해 박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박사모는 박 대통령 탄핵안 집행 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탄핵 표결 D-1···朴대통령 모교 서강대 동문들 “즉각 퇴진” 시국선언

    탄핵 표결 D-1···朴대통령 모교 서강대 동문들 “즉각 퇴진” 시국선언

    국회 본회의에서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박 대통령(70학번)의 모교인 서강대의 동문 1000여명이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처벌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 즉시 퇴진과 처벌을 요구하는 서강동문’ 1121명(졸업·재학생 포함)은 8일 “국회는 헌법이 부여한 권한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라”면서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스스로 버린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8일 발표했다. 이번 선언은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직후 일부 서강대 출신 시민들이 학교 동문들의 목소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아보자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그 결과 7일 간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1972학번 졸업생부터 2016학번 재학생까지 1121명의 서강대 졸업·재학생들이 동참했다. 선언문은 국·영문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서강대 동문들은 “우리는 연일 참담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이 참담한 현실을 만든 주범이 바로 박근혜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더 이상 진실을 감출 수 없으며, 이미 드러난 진실만으로도 박근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일 수 없고,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스스로 버린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국회의 대통령 탄핵,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철저한 수사 등을 촉구한 서강대 동문들은 “우리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광장의 촛불정신을 지지하며, 대통령 박근혜가 퇴진하고, 피의자 박근혜가 정당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 대통령 서강대 수석졸업 의혹 “유신 이후 올A…갑자기 바뀐 제도”

    박 대통령 서강대 수석졸업 의혹 “유신 이후 올A…갑자기 바뀐 제도”

    박근혜 대통령이 서강대학교 이공대학을 수석 졸업할 당시 학교의 선정 방식이 갑자기 변경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서강대는 지난 1973년까지 졸업자 전원 가운데 소속 학과·단과대와 무관하게 수석 1명과 차석 2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단과대별로 수석을 따로 두지 않았던 서강대는 이례적으로 박 대통령이 졸업한 1974년부터 단과대별로 수석 졸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교육계에 종사하는 관계자는 “그동안 서강대에서 수석 졸업생을 전교에서 1명만 뽑았는데 하필 박 대통령이 졸업한 연도에 방식이 바뀌면서 학생들이 의아해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서강대 학보인 ‘서강타임스’(현 서강학보) 기사를 살펴보면 1973년 당시 수석은 영문과, 차석 역시 영문과였다. 문과대·경상대·이공대 총 3명의 수석 졸업 대상자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한 박 대통령은 기존 방식을 적용할 경우 수석 졸업이 불가하다. 재학 당시 박 대통령의 4년 평균 학점은 4.0 만점에 3.82로 문과대 수석과 경상대 수석 졸업자 평균 학점 3.9와 3.88에 비해 낮은 점수다. 박 대통령의 평균 학점보다 더 높은 학생이 있었을 가능성을 고려해 본다면 이전 방식을 적용했을 때 수석졸업은 물론이고 차석도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을 선포해 권력을 휘둘렀던 1972년 2학기부터 모든 과목에서 A학점을 받았다. 4년간 57개 과목을 수강하면서 B와 C학점을 받은 기록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북구 -안양시, 김중업 건축 유산 지킨다

    성북구 -안양시, 김중업 건축 유산 지킨다

    명보극장 등을 설계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고 김중업이 남긴 건축유산을 보존하고자 두 자치단체가 손을 잡았다. 김영배(오른쪽) 서울 성북구청장과 이필운(왼쪽) 경기 안양시장은 최근 안양시청에서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김중업(1922~1988)은 평양에서 태어나 파리건축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 홍익대, 하버드대 교수를 지냈으며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랑스 르코르뷔지에 연구소에서 근무한 국내 1세대 건축가다. 주한프랑스 대사관, 3·1빌딩, 평화의 문, 서강대 본관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성북구는 서울시 최대 뉴타운이던 장위동 일대의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위해 조사를 하다 김중업 건축연구소에서 설계하고 리모델링해 특유의 건축미를 느낄 수 있는 주택을 발견하게 됐다. 구는 서울시와 함께 지난 5월 김중업의 설계로 리모델링한 주택을 사들였다. 안양시에는 김중업이 리모델링한 공장 건물로 그의 건축 철학을 소개하는 김중업 박물관이 있다. 앞으로 두 지자체는 김중업 건축문화자산 보존을 위한 홍보와 교육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성북구 장위동의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은 매주 금요일 오후 희망하는 주민들을 위해 임시 개방 중이다. 김중업 건축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제자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이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을 어떻게 보수하고 활용할 것인지 구상하고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역문화자산은 마을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며 “장위동의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도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주민들이 원하는 문화거점예술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팩트 체크] 대통령 하야하면 헌재 탄핵 기각? 법학자 다수 “아니다”

    [팩트 체크] 대통령 하야하면 헌재 탄핵 기각? 법학자 다수 “아니다”

    국회가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대통령의 퇴진 방식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5일 “대통령이 하야를 선언하면 탄핵은 100%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하야를 약속하면 헌재는 탄핵할 이유가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일 박 대통령의 내년 4월 말 퇴진 및 6월 조기 대선 당론을 확정하게 된 배경에도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면 굳이 탄핵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작용했다. 이에 앞서 일각에서는 또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는 대통령이 하야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돼 있으니, 탄핵을 서두르지 말고 박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헌법학자들을 통해 하야와 탄핵 사이의 궁금증을 짚어본다. Q. 대통령이 하야를 선언하면 헌재는 탄핵 심판을 기각한다? A. 다수 의견은 노(NO). 헌법재판소법 제53조 2항에서는 탄핵 심판의 피청구인이 결정 선고 전에 해당 공직에서 파면됐을 때에는 헌재는 심판 청구를 기각하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하 의원의 주장도 이와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헌법학자들은 이 조항을 대통령에게는 적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는 임명권자가 있는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선출직 공무원으로, 대통령의 임명권자는 엄밀히 말하면 국민이고 대통령이 ‘파면’되는 절차가 바로 탄핵”이라고 설명했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전례도 없고 전적으로 해석에 맡겨지는 문제이긴 하지만 임명직 공무원에게만 적용한다는 것이 유력한 학설”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각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형사 사건의 피고인이 사망할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하는 것처럼 대통령이 이미 사의를 밝힌다면 탄핵심판대상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Q. 물러나겠다고 한 대통령, 탄핵한들 차이가 없다? A. 명예의 문제. 하야든 탄핵이든 대통령이 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큰 차이가 하나 있다. 대통령의 ‘명예’에 관한 것. 일례로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면 전직 대통령에 관한 예우를 적용받지만 탄핵은 그렇지 못하다. 이와 관련,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하야와 탄핵의 법적 효과의 차이를 고려해 탄핵 심판을 계속 진행해서 대통령에 대한 예우 등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헌재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대통령이 사임을 하더라도 판단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헌재법에 따라 ‘심판청구 이익’(헌재 소추를 통한 청구인의 이익)이 있어야만 심판을 진행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예외적으로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거나 헌법 질서의 유지를 위해 긴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할 경우 기각하지 않고 끝까지 결론을 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Q. 탄핵 절차에 들어가면 대통령의 하야가 불가능한가. A. 아니다. 앞서 헌재법의 ‘공무원’이 대통령에게도 적용되느냐의 문제로 이어진다. 국회법 제134조 2항에는 ‘탄핵의결서가 송달된 때에는 피소추자의 직무행사는 정지되며 임명권자는 피소추자의 사직원을 접수하거나 해임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이 조항은 공직자가 파면의 징계를 받게 될 때 이를 피하기 위해 사직하거나 임명권자가 대신 해임을 해주는 꼼수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해임을 해 줄 임명권자가 없다. 김 교수는 “대통령은 사임하겠다고 밝히면 그만이고 제약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고 말했고, 장 교수도 “대통령을 자리에 계속 있게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사임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朴대통령 하야 선언땐 탄핵 못한다? 헌법학자 의견은

    朴대통령 하야 선언땐 탄핵 못한다? 헌법학자 의견은

    국회가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대통령의 퇴진 방식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5일 “대통령이 하야를 선언하면 탄핵은 100%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하야를 약속하면 헌재는 탄핵할 이유가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일 박 대통령의 내년 4월 말 퇴진 및 6월 조기 대선 당론을 확정하게 된 배경에도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면 굳이 탄핵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작용했다. 이에 앞서 일각에서는 또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는 대통령이 하야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돼 있으니, 탄핵을 서두르지 말고 박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헌법학자들을 통해 하야와 탄핵 사이의 궁금증을 짚어본다.  Q. 대통령이 하야를 선언하면 헌재는 탄핵 심판을 기각한다? A. 다수 의견은 NO. 헌법재판소법 제53조 2항에서는 탄핵 심판의 피청구인이 결정 선고 전에 해당 공직에서 파면됐을 때에는 헌재는 심판 청구를 기각하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하 의원의 주장도 이와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헌법학자들은 이 조항을 대통령에게는 적용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다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는 임명권자가 있는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선출직 공무원으로, 대통령의 임명권자는 엄밀히 말하면 국민이고 대통령이 ‘파면’되는 절차가 바로 탄핵”이라고 설명했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전례도 없고 전적으로 해석에 맡겨지는 문제이긴 하지만 임명직 공무원에게만 적용한다는 것이 유력한 학설”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각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형사 사건의 피고인이 사망할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하는 것처럼 대통령이 이미 사의를 밝힌다면 탄핵심판대상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Q. 물러나겠다고 한 대통령, 탄핵한들 차이가 없다? A. 명예의 문제. 하야든 탄핵이든 대통령이 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큰 차이가 하나 있다. 대통령의 ‘명예’에 관한 것. 일례로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면 전직 대통령에 관한 예우를 적용받지만 탄핵은 그렇지 못한다. 이와 관련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하야와 탄핵의 법적 효과의 차이를 고려해 탄핵 심판을 계속 진행해서 대통령에 대한 예우 등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헌재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대통령이 사임을 하더라도 판단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헌재법에 따라 ‘심판청구 이익(헌재 소추를 통한 청구인의 이익)’이 있어야만 심판을 진행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예외적으로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거나 헌법 질서의 유지를 위해 긴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할 경우 기각하지 않고 끝까지 결론을 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Q. 탄핵 절차에 들어가면 대통령의 하야가 불가능한가. A. 아니다. 앞서 헌재법의 ‘공무원’이 대통령에게도 적용되느냐의 문제로 이어진다. 국회법 제134조 2항에는 ‘탄핵의결서가 송달된 때에는 피소추자의 직무행사는 정지되며 임명권자는 피소추자의 해임안을 사직원을 접수하거나 해임할 수 없다’고 돼있다. 이 조항은 공직자가 파면의 징계를 받게 될 때 이를 피하기 위해 사직하거나 임명권자가 대신 해임을 해주는 꼼수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해임을 해줄 임명권자가 없다. 김 교수는 “대통령은 사임하겠다고 밝히면 그만이고 제약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고 말했고, 장 교수도 “대통령을 자리에 계속 있게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사임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가·나군 중 한 곳 이상 안정 지원… 대학별 변환 점수 꼼꼼히 따져야

    가·나군 중 한 곳 이상 안정 지원… 대학별 변환 점수 꼼꼼히 따져야

    오는 31일부터 2017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정시는 수시의 절반인 3번의 기회(가·나·다군)밖에 없다. 수험생들은 7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고 나면 정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정시 전략을 짤 때에는 우선 모집군별 지원에 따른 유불리를 고려하고, 대학별 영역 반영 비율을 잘 살피라고 조언했다. 특히 대학마다 변환점수가 다르기 때문에 시중에 나도는 입시업체의 배치표만 믿고 지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군 적어… 가·나 합격생 이동도 고려 올해 정시에서 일반전형 기준 군별 모집인원 비율은 가군이 34.7%, 나군이 38.6%, 다군이 26.7%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해 30개의 상위권 대학의 군별 모집인원 비율은 조금 다르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내놓은 ‘진학지도 길잡이’에 따르면, 인문계는 각각 38.2%, 47.1%. 14.7%이고, 자연계는 37.6%, 40.9%, 21.5%다. 다군의 모집인원 비율이 가·나군보다 낮은 게 특징이다. 이들 대학은 다군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하향지원하는 경향을 보여 경쟁률과 합격선이 예상보다 높게 형성된다. 여기에다 추가 합격도 비교적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군과 나군 중 합격 안정권에 적어도 한 개 군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 15개 대학 안팎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인문계는 가군 42.2%, 나군 53.6%지만 다군은 4.2%에 불과하다. 자연계는 의학을 제외했을 때 가군이 45.7%, 나군 48.7%, 다군 5.5%로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지원 대학을 고를 때에는 군별 합격생 이동까지 고려해야 한다. 서울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의 인문계 모집인원은 792명이다. 이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모집인원 901명보다 적은 숫자다. 게다가 연세대와 고려대 합격자 중 서울대(모집인원 314명) 가군으로 모두 이동하는 극단적인 현상까지 고려한다면, 연세대와 고려대의 선발인원은 최대 1215명까지 예측할 수 있다. 결국 서강대와 성균관대, 한양대에 불합격하더라도 연세대와 고려대에 추가 합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자연계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의 주요 대학은 다군 대학이 중앙대뿐이다. 모집인원도 인문계 190명, 자연계 210명으로 매우 적다. 경쟁률과 합격선이 매우 높게 형성되지만, 가·나군의 합격으로 이탈 비율이 높아 추가 합격도 많이 발생한다. 그렇지만 결국 최종 합격선은 가·나군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군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추가 합격을 미리 예상하고 상향 지원하는 일은 위험하다는 뜻이다. ●배치표 맹신 말고 환산 방식 꼼꼼히 체크 인문계 학생들이 서울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려면 우선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살펴야 한다. 서울 주요 대학은 대부분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다만 이 표준점수는 대학별로 환산 방식이 다르다. 입시업체들이 시중에 내놓은 정시 배치표는 영역별 반영비율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점수의 합산이라 이것만 보고 지원하면 불합격할 가능성이 크다. 상위권 대학 인문계의 경우 국어·수학·영어 영역은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한다. 탐구영역 간 난이도 차이를 바로잡고, 2개의 표준점수 합이 국어·수학·영어의 표준점수보다 높게 형성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런 방식을 활용하는 서울 지역·수도권 대학도 있는가 하면 어떤 대학은 표준점수만 반영하거나, 심지어 백분위만 반영한다. 심지어 같은 대학이라도 반영비율을 학과별로 다르게 적용하기도 한다. 예컨대 상경처럼 대학 진학 이후에도 수학이나 수학적 사고가 필요한 학과들은 수학 영역에 비중을 높여 반영하기도 한다. 이 경우 수학 점수가 높게 나온 수험생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어떤 대학은 국어와 영어 영역에 높은 반영 비율을 적용하기도 한다. ●자연계 수학 가형 가산점 주는 곳 활용 자연계는 수학 가형을 응시 지정영역으로 지정해 놓은 경우가 많다. 수학 가형 또는 나형 응시자도 지원 가능한 대학은 수학 가형을 선택하면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한다. 수학 가형과 과탐을 응시한 학생은 가산점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연계 학생 중 수학 나형을 응시하고 자연계 학과를 지원하면 수학 가형 응시자보다 유리할 때도 상당수다. 수학 가형에서 백분위 70점으로 4등급을 받은 학생이 10%의 가산점을 받으면 77점이 된다. 하지만 수학 가형을 준비하던 수험생이 수학 나형에서 3등급 이상 받게 되면 취득하는 백분위 점수는 적어도 77점 이상이다. 수학 나형으로 전환해 응시한 학생은 1개 등급만 상승해도 가산점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수험생은 수학 가형만을 응시지정 영역으로 정해 놓은 대학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대 학생들 대학가 ‘동맹 휴학’ 동참···“대통령 즉각 퇴진하라”

    서울대 학생들 대학가 ‘동맹 휴학’ 동참···“대통령 즉각 퇴진하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의미로 최근 서울 지역의 일부 대학들이 동맹 휴학을 선포하고 있다. 성균관대, 성공회대, 경희대, 한양대, 서강대에 이어 서울대 학생들도 동맹 휴학에 동참했다. 대학가에 동맹 휴학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30일 서울대 학생 900여명은 낮 2시 30분 서울대 일부 교수들과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학내 집회를 열고 캠퍼스를 행진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1차 동맹휴업을 선포하고 하루 수업을 거부하는 대신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서울대 총학은 동맹휴업 결의문에서 “촛불 민심은 오직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반헌법 범죄자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운운하는 것은 야합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동맹휴업은 박근혜 정권에 맞서 학생으로서 사회적 기능을 멈추고 정권 퇴진을 우선 과제로 선언한다는 의미”라며 “기만적인 3차 대통령 담화에 맞서 즉각 퇴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교수진들도 동참하며 휴강과목도 늘었다. 휴강하는 과목은 적어도 3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 강사들도 이달 28일 ‘학생들의 동맹휴업을 지지합니다’라는 대자보를 학내 곳곳에 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성균관대, 성공회대, 경희대, 한양대, 서강대 등에서 인권네트워크 ‘사람들’의 제안으로 첫 번째 동맹 휴학이 진행됐다. 당시 1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차 산업혁명 인재 육성법은…마포 ‘소프트웨어 토크 콘서트’

    서울 마포구가 ‘4차 산업혁명’(인공지능과 산업·기술 간 융합이 핵심인 변화) 시대의 맞춤형 인재 키우기를 위해 지역 학생·교수 등이 모여 머리를 맞대는 토크 콘서트를 마련했다. 구는 다음달 1일 오전 10시 구청 대강당에서 서강대와 함께 ‘소프트웨어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지역의 중고생과 교사 등 500명을 대상으로, 관련 학과 교수 등이 눈앞에 다가온 미래사회,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정보과학 교육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학생들의 진로 고민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할 예정이다. 콘서트 패널로는 전문가 5명이 나선다. ▲강병창 교수(전 삼성전자첨단기술연구소 전무) ▲서정연 교수(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 의장) ▲구명완 교수(전 KT중앙연구소 상무보) ▲김유진 LG전자 수석 연구원 ▲정경태 올유저닷넷 대표다. 본격적인 콘서트에 앞서 이해민 구글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가 ‘소프트웨어가 바꾼 오늘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바꿀 내일’이라는 주제로 40분간 특강한다. 구 교육청소년과(02-3153-8952)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교육이 시대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재편돼야 한다”며 “우리 구에서도 방학 동안 기초·심화 프로그래밍 교육 등을 실시해 학생들이 정보기술(IT)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내일 시민불복종의 날”… 민노총 35만명 파업 예고

    “내일 시민불복종의 날”… 민노총 35만명 파업 예고

    대기업 사옥 돌고 광화문 합류 전농 “트랙터 상경 집회 재추진”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서울 중구의 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일 제1차 총파업과 시민불복종 행동에 돌입한다고 28일 밝혔다. 민노총이 정권 퇴진을 내걸고 정치파업을 벌이는 것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29년 만이다. 조합원 35만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서울, 전북, 대구, 부산, 제주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각 지역의 조합원들은 4시간 이상 파업을 하고 총파업대회를 연다. 이후 시민불복종 행동에 합류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한다. 수도권 집회는 30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오후 4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지원한 삼성, LG, 롯데, GS 등 사옥을 순회하면서 규탄 행진을 하고 청와대 쪽으로 향한다. 오후 6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여한다. 민노총 관계자는 “정치파업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정권 퇴진 운동에 힘을 보태려고 내린 결정”이라며 “고용노동부는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자영업자와 대학생, 농민, 시민단체의 휴업과 대학생 수업 거부도 이뤄진다. 전국 노점상의 99%인 약 3만명이 30일 일제히 철시할 계획이라고 퇴진행동 측은 밝혔다. 현실적으로 가게 문을 닫기 어려운 소규모 음식점 주인들은 점포에 ‘박근혜 하야’ 스티커를 붙이는 식으로 동참한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하루는 사무실 문을 닫고 박 대통령 퇴진 집회나 문화제를 개최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이장단 활동 거부로 참여한다. 전농 김영호 의장은 “지난 25일 몰고 온 트랙터 일부가 경기 평택에 발이 묶여 있다. 30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트랙터를 타고 시위하겠다”고 밝혔다. 대학가도 공동 휴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25일 숙명여대, 성공회대, 서강대가 휴업에 동참했다. 시민불복종 운동 당일에는 서울대가 휴업하며 새달 1일에는 인천대, 부산대, 경인교대, 인하대가 휴업한다. 고려대와 홍익대도 동참 여부를 놓고 내부 토의 중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토요일 집회를 정례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이번 1차 총파업·시민불복종 행동을 시작으로 평일 파업 및 집회의 지속 개최 여부도 검토하겠다. 이르면 12월 안에 2차 총파업·시민불복종 행동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집회 못 가도 집에서 촛불… 현수막 등 일상 속 저항 확산

    집회 못 가도 집에서 촛불… 현수막 등 일상 속 저항 확산

    주말마다 열린 5차례의 촛불집회에도 청와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시민들이 ‘일상의 촛불’을 켰습니다. 처음에는 촛불집회를 함께할 수 없어 미안해하며, 집회에 참여하고픈 아쉬움에 내 집에라도 촛불을 켰던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또 다른 저항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못 나가도 같은 마음” 1분 소등 참여 5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26일 오후 8시에는 ‘1분의 기적’ 소등 운동이 있었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뿐 아니라 인근 상점 및 건물들도 동참했고 자신의 집에서, 사무실에서 잠시 불을 끈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나름의 사정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행사의 주요 취지였죠. 이때 서울 동작구 자신의 집에서 소등을 했다는 김모(42)씨는 “혹시 청와대가 전국에 모인 190만명 외에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편이라고 생각할까 봐 참여했다”며 “지지율이 4%인데 민심을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광주의 아파트 발코니에 내걸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현수막’이 화제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의 ‘1인 1가구 현수막 달기 운동’의 일환으로 알려졌죠. SNS상에 촛불을 켜는 앱도 등장했습니다. 18개월 된 아들을 둔 이모(31·여)씨는 “아기가 아직 어려서 그간 남편만 나가는 게 아쉬웠다”며 “집회가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외 촛불집회 주최 측(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자동차 경적 울리기 운동, 조기 게양 운동 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리본 같은 상징 발굴해야” 여러 유형의 촛불집회를 한데로 모을 상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의 노란 리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나비·소녀상처럼 적절한 상징물을 발굴해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질 것”이라고 했는데, ‘일상의 촛불’을 보면 이제 촛불은 바람이 불수록 크게 옮겨붙는 들불이 된 듯합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힘들고 오래 걸려도 끝까지 비폭력 시위해야” “국민들이 정말 화가 나서 들고 일어날지 몰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면서 토요일마다 열린 촛불집회는 지난 26일로 5회째를 맞았다. 전국 각지에서 190만명(주최 추산·경찰 추산 33만명)이 모여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는 데도 평화 집회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집회가 장기화하고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무력감과 강경 대응 가능성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차 촛불집회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평화집회를 향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함모(58)씨는 “박 대통령이 쉽게 물러날 것 같진 않지만 오래 걸리고 힘들어도 비폭력 시위를 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로 대외적 국격은 떨어졌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품격에는 평화시위가 맞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으로 향하는 행진 대열에 동참한 정규화(18)군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고 이 많은 사람들이 여기 모였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며 “평화집회로 당장 무언가가 바뀌지 않더라도 이렇게 국민들이 움직이면 천천히 변화해 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강경 대응에 대한 경고도 들렸다. 직장인 김모(39)씨는 “박 대통령이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며 “계속 이렇게 나오면 국민들이 정말 화가 나서 들고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모(40)씨도 “박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며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 국민들의 화가 폭발하기 전에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광장으로 나온 분노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던 힘의 원천이 바로 비폭력 저항”이라며 “당장 광장 밖으로 목소리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아 좌절감이 들더라도 시민들이 그 힘을 믿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광장의 촛불은 사그러들 수밖에 없다”며 “시민들이 정치권의 행보에 주목하며 삶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항의 의사를 표현하는 ‘일상의 촛불’과 병행하는 형태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이 좌절감을 갖게 한 책임은 정치인에게 있다”고 강조한 김준석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다음 행동을 모색할 게 아니라 정치권, 특히 야당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총대를 넘겨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미 시민들은 거듭된 촛불집회로 충분히 성숙한 민주주의와 민의를 보였다. 정치권은 신속하게 탄핵안을 발의하는 등 광장의 정치에서 제도권의 정치로 다시 무게추를 돌려 더이상 시민들이 추위와 무력감에 떨지 않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중이 인내할 수 있는 마지노선에 다다랐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중원 서울시립대 철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이렇게까지 확고하게 민의를 표시했는데도 청와대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답을 듣지 못한 시민의 목소리가 극단적인 형태로 발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관계자는 “가장 많은 이들이 참여해 의사표현할 수 있는 공간은 당연히 평화집회”라며 기조 유지를 강조했다. 이어 “다만 평화집회만으로 박 대통령이 물러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는 30일 민주노총 총파업, 대학생들의 동맹휴업, 소등 운동 등 시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민 저항 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미래부 차관 등 300명 ‘과학언론의 밤’…‘ 한반도 지진과 트라우마’ 포럼도 진행

    국내 과학기자와 의학기자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직무대행 김길원)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2016 과학언론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과학 및 의학기자들과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 의료기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과학언론의 밤 행사에서는 ‘2016 과학 언론상’ 시상식이 함께 열렸다.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홍태경 연세대 교수가 ‘올해의 과학자상’을 수상했고 서울신문 유용하 기자에게는 ‘올해의 과학기자상’이 돌아갔다. ‘올해의 의학기자상’은 문화일보 이용권 기자가 받았다. 또 ‘올해의 과학행정인상’은 오태석 미래부 국장, 백희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본부장, 고인수 포항가속기연구소 단장이 수상했다. 이날 사전 행사로 열린 포럼 ‘한반도 지진과 지진 트라우마’에는 김학수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심리위기지원단 단장 등 지진 및 언론 전문가 9명이 참석해 지난 9월 발생한 경주 지진과 관련해 국내 언론의 재난보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학점 인플레” vs “취업 힘들어” 재수강 제한 시끌

    ‘학점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재수강 횟수 및 취득 학점을 제한하려는 대학과 학점 하락으로 인한 ‘취업 불이익’을 우려하는 학생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그간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등이 재수강 제도를 강화했고, 고려대도 최근 재수강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학교 측은 시간을 두고 논의를 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고려대는 최근 마련한 ‘학사운영 개정안’을 통해 그동안 무제한이었던 재수강 횟수를 1회로 제한하고, 재수강한 과목의 최고 학점을 A에서 B+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성적증명서에 첫 수강 학점과 재수강 학점 중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앞으로는 재수강 학점을 기재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첫 수강에서 C+를 받았고 재수강에서 D를 받았다면 그동안엔 C+를 기재했지만 앞으로는 D를 기록한다. 학점 평점을 계산할 때도 그간 F학점을 제외했지만 앞으로는 포함한다. 학교 측은 학점 인플레이션이 정도를 넘었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일반 기업에서 학점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 고려대 성적표를 못 믿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재수강을 믿고 학업을 쉽게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학생들이 학점에만 매달리면서 대학이 취업학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러나 학생들은 취업이 힘든 상황임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모(21)씨는 “다른 대학이 공공연하게 학점 인플레를 용인하는 상황에서 우리 학교만 재수강을 제한하면 취업 시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 측은 아예 재수강 강화 방안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학교 측은 “현행 재수강 제도에 문제가 있어 개선해야 한다는 방향을 잡았지만 당장 내년부터 새 제도를 시작할 계획은 없었다”며 “향후 학내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들이 재수강 제도를 강화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성균관대는 재수강 횟수를 1회로 제한하고 상한 학점은 B+를 적용한다. 중앙대 역시 재수강을 한 차례만 허용한다. 다만 새 재수강 제도가 2015년 1학기부터 시행된 점을 감안해 상한 학점을 2014년 이전 학번은 A로, 2015학번부터는 B+로 적용한다. 서강대는 재수강을 2회(상한 학점 A-)로 제한하고, 연세대는 3회(상한 학점 A)까지만 가능하도록 했다. 한국외국어대, 상명대, 동덕여대, 세종대 등도 재수강 제도를 강화한 바 있다. 재수강 제도 강화는 지속적으로 학생과 학교 간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처음 계획은 F학점 외에 재수강을 허용하지 않고 재수강 횟수는 3회, 학점 상한은 B+로 하는 것이었지만 학생들의 반발이 너무 거셌다”며 “따라서 재수강 허용 학점을 C+ 이하로 완화하고 대신 횟수를 1회로 줄였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열린세상] 토요일, 촛불을 들고 수확하는 신/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

    [열린세상] 토요일, 촛불을 들고 수확하는 신/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

    요즘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요일은 토요일이다. 토요일이란 무엇인가? 토요일은 학교에 처음 다니기 시작한 어린 시절부터 내게 최고의 날이었다. 그것은 일요일보다 훨씬 멋진 날이다. 일요일은 휴일이지만,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시작하는 노동의 일주일을 예고하기에 마음이 무거운 하루였다. 반면 토요일은 일요일이라는 광대한 자유를 앞에 두고 있는 예외적인 시간, 희망과 자유와 축제의 날이었다. 그것은 다른 여섯 날 동안 숨어 있던 모든 기쁨이 등장하는 시간이다. 토요일만이 지니는 특별한 들뜬 분위기는 문학 작품들 속에서도 확인되는데, 가령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의 주인공은 썸 타는 여인을 토요일에 이렇게 기다리기도 한다. “토요일 밤이 되면, 나는 전화기가 있는 현관 로비의 의자에 앉아서 나오코의 전화를 기다렸다.” ‘노르웨이의 숲’의 중요 키워드는 토요일이다. 미신이 유행이니까 우리도 천문학보다는 점성술의 어법으로 말해보자. 토요일은 사투르누스 신의 날이다. 이 신의 영어식 표기가 새턴이고 새턴의 날이 새터데이, 토요일이다. 그리고 사투르누스, 즉 새턴은 토성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에 대응하는 로마 신 사투르누스는 매우 접근하기 어려운 신이다. 너무도 다양한 성격을 지닌 이집트의 세트만큼이나 복잡하고 까다로운 신이라 할 수 있다. 사투르누스의 복잡한 성격은 그가 서로 대립하는 영혼들로 이루어진 데서 기인한다. 발터 베냐민이 ‘독일 비애극의 원천’(최성만·김유동 옮김)에 쓰고 있는 것처럼, 사투르누스는 ‘우울함’과 ‘광적인 황홀감’이라는 두 개의 영혼을 가졌다. 이 사실은 벌써 사투르누스의 날이 우리의 토요일 자체임을 알려주고 있지 않은가? 토요일 광화문 앞에서 우리는 통치자 때문에 우울하고, 촛불 때문에 황홀하다. 사투르누스가 이중적인 만큼 이 신의 기원인 그리스 신 크로노스 역시 이중적이다. 크로노스는 지배자이기도 하지만 왕위를 잃는 신이기도 하다. 파노프스키가 말하듯 그는 “서투른 쾌락에 속아 넘어가는 흉물이자, 대단히 영리한 자”이기도 하다. 고대 신앙의 중심에는 사투르누스가 있다. 사투르누스는 크로노스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지배하기에 당연히 일 년 열두 달의 지배자이다. 그런데 일 년 열두 달을 지배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주어진 시간 동안 거두어들이는 수확을 지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토요일의 신은 단지 곡물만을 수확하는 게 아니다. 너는 너에게 맡겨진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 질책하며, 인간도 수확한다. 베냐민의 표현을 빌리면 사투르누스는 “더이상 곡식이 아니라 인간을 거둬들이는 데 필요한 낫을 갖고 죽음을 수확하는 자가 되었다.” 그는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따져 묻는 판관처럼 인간을 수확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토요일의 신은 낫 대신, 더 무서운 촛불을 들고 있다. 토요일은 바로 너울대는 광선 검, 촛불이 수확하는 날인 것이다. 사투르누스는 우리들의 토성 요일에 대해 또 귀띔해 준다. 베냐민이 길로우를 인용하며 말하듯 사투르누스의 행성, 즉 토성은 고대의 관념에서 ‘가장 높이 떠 있고 일상생활과는 거리가 먼 행성으로서, 모든 심오한 명상의 주창자로서 영혼을 계속해서 더 높은 곳으로 고양해 결국에는 지고한 지식과 예언적인 재능을 부여하는’ 별이다. 이제 알겠다. 왜 일상생활의 천편일률적인 연속이 갑자기 중지될 수밖에 없는 토요일이라는 놀라운 하루가 있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모두 일상이 정지할 수밖에 없는 일주일의 예외적인 하루, 사투르누스의 날을 지금 가장 그날답게 살고 있는 것이다. 토요일이 다른 모든 요일을 먹여 살릴 것이다. 토요일은 심오한 명상의 산물이며, 우리 모두를 높은 곳으로 고양하는 날이자, 무엇보다도 장차 도래해야만 하는 일을 예언적으로 알려주는 날이다. 토요일의 국민은 앞으로 어떤 사건이 도래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운명의 고지자이자 참다운 지식 자체, 진리인 것이다. 이 진리가 탄생하기 위해 여섯 날이 토요일 앞에서 멈춘다. 그러니 진리에 눈을 열라. 우리에겐 11월 26일도 예외 없는 토요일, 필연적인 하루다.
  • “檢 개혁 없으면 제2 최순실 나와” “정치 문제, 헌재 맡기는 건 우려”

    “檢 개혁 없으면 제2 최순실 나와” “정치 문제, 헌재 맡기는 건 우려”

    “노무현 정부 때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가 신설됐다면 ‘최순실’은 이미 걸러졌을 겁니다. 지금 검찰이 강공 태세인 것처럼 보이지만 청와대와 인사권으로 결탁된 검찰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사태는 또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23일 서울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가 마련한 ‘벼랑 끝의 한국, 위기 극복의 길을 찾는다’ 교수·학생 시국 토론회에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권과 경찰을 잡고 있는 검찰 인사권을 청와대가 가지고 군대 대신 사용해 왔다”며 “정권을 등에 업고 거대한 권력 집단으로 군림하는 검찰 개혁의 핵심은 고비처”라고 강조했다. ‘번번이 무산된 검찰 개혁의 급소’를 주제로 발표한 조 교수는 “검찰은 투표로 바뀌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비대한 권력 구조는 민주화 이후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고비처는 여야 합의로 만들어지니 정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비대한 검찰 권력도 효과적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최근 사태는 비선 조직의 성격, 공적 권력의 사유화 과정의 광범위함과 비상식적인 자의성 등 예외성이 있지만 8할은 시스템의 문제”라며 “광장(촛불집회)이 열리면서 검찰과 집권당이 일주일 단위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선거와 선거 사이 일상적인 정치 공간에서도 광장에서 요구하는 목소리만큼 시민에 의한 정부 견제가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국면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상연(서울대 사회학과 12학번)씨는 “탄핵은 대통령을 향하는 주권자의 불신임이라는 정치적 문제를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법적 판단 문제로 치환한다. 탄핵 카드는 광장에 모인 민중의 열망을 무기력하게 소진하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며 “대통령 하나에 모든 책임을 덮어씌워 정권 교체까지로 선을 그으려는 야당의 정치적 수”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서울대 민교협은 오는 26일 서울대 교수들이 5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 집결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이라는 깃발을 들고 촛불집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과학기자협회 25일 ‘한반도 지진과 지진트라우마’ 빅포럼

    과학기자협회 25일 ‘한반도 지진과 지진트라우마’ 빅포럼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직무대행 김길원)는 오는 2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7층 글로리아홀에서 ‘한반도 지진과 지진트라우마-재난보도의 발전방향 모색’을 주제로 ‘2016 빅포럼’ 행사를 갖는다. 과학기자협회 빅포럼은 한 해 사회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의·과학 이슈를 다루는 행사다. 올해 빅포럼 기조발언은 김학수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재난 공동체, 커뮤니케이션의 엇박자’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지헌철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 지진 안전성에 대해 발표한다. 지 연구원은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진도 6 이상의 지진 발생 확률을 예측할 예정이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심리위기지원단장은 ‘지진트라우마’를 주제로 지진 뒤 생기는 초조, 불면, 두통, 구토 등의 증상과 스트레스를 설명한다. 또 1995년 일본 한신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통해 전국적인 재난정신건강 시스템을 구축한 일본의 사례와 우리나라의 현황을 비교해 설명할 게획이다. 김민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종합안전평가부 책임연구원은 국내 원전의 지진 안전성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주제발표 뒤 안영인 SBS 기자가 좌장을 맡아 심층 토론을 벌인다. 토론에는 유용하 서울신문 기자, 이진한 동아일보 기자, 보건복지부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장인 하규섭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 과장, 이연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참여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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