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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시론] 가정을 살리자

    최근 언론매체의 보도를 보면 한국사회가 ‘소돔과 고모라’에서처럼 부정부패,사치와 향락 등 도덕적 타락으로 치달아 인륜과 천륜이 땅에 떨어지는듯하여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인간이 뭐기에 해야 될 것은 안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되풀이하여 저지르는지 하는 의문을 새삼 갖지 않을 수 없다. 최근의 부모 살해 사건에서 보듯이 문명세계라는 21세기 들어와서도 죄로물든 인간본성의 어두움이 악행을 양산하는 것은 달라진 바 없다. 정치,경제,사회,교육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한국이 중병을 앓고 있다고 표현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우리 사회의 모든 악은 어른다운 어른이 부족하여 생기는 것 같다.우리사회에는 노인은 많은데 원로는 없다.어른은 잘못하면서 아이들에겐 잘하라고 하면 아이들이 정상적인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은 뻔한 이치이다. 청소년 비행을 대학입시 제도의 탓으로 돌리지만 근본적으로는 가정 교육의부재에 그 원인이 있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서 학교에 책임을 물으려한다면 그것은 직무유기와다를 바 없다. 물론,교육에는 부모 말고도 교육부와 학교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요즘 청소년 문제로 등장하는 원조교제,집단 따돌림,폭력 행사,약물중독, 알코올 중독,선생님 고발 등의 행위는 가정 교육의 담당자인 부모에게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중등 교육이 문제 투성이라고 한다.그런데 대학의 대형 강의에서도 웅성웅성 떠들고 심지어 강의 도중에 밖으로 나가는 학생이 있어 강의 분위기를 흐리는 것이 오늘날 대학 교육 현장의 모습이다. 내 자식이라면 다칠세라 애지중지하고 부모의 훈계다운 훈계가 없는 가운데자녀들이 어느새 응석받이와 천둥벌거숭이로 변모해 버린 탓이다. 거창하게 도덕 교육이나 윤리 교육을 말하기 전에 아이들이 버릇없는 것은가정에서 예절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 일부 청소년들의 비행 역시 대부분 문제가정에서 받은 상처에 기인한다는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홀로 존재하고 자신만을 위해 살 수 있는 고립되고 자립적인 존재가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남과 더불어 살 때 가능한 것이다.한마디로인간은 남과의 관계를 통하여 성숙할 수 있고 자기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정은 모든 사회가 필요로 하는 덕행들을 가르치는 최초의 학교이며 사회적 삶을 위한 기본적인 학교이다. 또한 가정은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이다.이기주의,배금주의,출세주의가 많은이들의 의식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자녀들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키우는 곳이 가정이라는 것을 모든 부모들이 다시 한 번 반성하고 마음에되새겨 교육에 임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새롭게 변해야 자녀도 변할 수 있고 교육도 개선될 수 있다. 박종대 서강대교수‘철학 생명문화연구원장.
  • UCLA치대 김윤종씨 부부 이름 딴 병동 개관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서부 명문대학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치대에 재미교포 벤처 투자가 김윤종(金潤鍾·51·미국명 스티브 김)씨부부의 이름을 딴 병동이 24일 개관됐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한인 박노희 교수가 학장으로 있는 UCLA 치대의 노후건물 및 장비개선비로 10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치대는 이를 기리기 위해 치대2층 병동을 ‘로빈 앤드 스티브 김 덴틀 클리닉’으로 명명했다.로빈은 치대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김씨 부인 이름(40·한국명 윤화진)이다. 한인이 UCLA에 100만달러의 거금을 기부한 것은 김씨가 처음이며 액수도 UCLA치대가 지금까지 한 개인으로부터 받아온 기부금으로는 가장 크다. 김씨는 이날 현판식에서 “UCLA 치대가 매년 10만여명의 불우한 사람들에게 거의 무료로 치료를 해주고 있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목적에 맞는데다 한인사회의 자긍심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에 기부했던 것”이라며 “UCLA가 더 나아진 교육환경 속에서 커뮤니티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학장은 “기금 부족으로 보수공사가 지연됐던 치대건물에 선뜻 거액을 희사한 김씨 내외에 감사한다”면서 “앞으로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배움터를,환자들에게는 최고의 치료시설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76년 LA로 이미온 김씨는 99년 3월 컴퓨터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자일랜’을 프랑스의 세계적인 통신장비회사 ‘알카텔’에 20억달러에 팔아 벤처신화를 이룩했으며 올 3월부터는 ‘알카텔 벤처펀드’를 창업,미국과 한국 등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 운전중 휴대폰 안된다/ ‘휴대폰 곡예운전’위험수위에

    저질 휴대폰 문화를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려대는 짜증스런 휴대폰들,휴대폰을 사용하며 곡예운전하는 행위들은 이제 공중도덕의 차원을 넘어 생명을 앗아갈 만큼 위험수위에 이르렀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급기야 제재의 칼을 빼들기 시작한 것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무분별한 사용 실태. 현재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는 2,700여만명.유선전화 가입자(2,100여만명)를 추월한 지 오래다.그러나 가입자 규모에 걸맞은 건전한 휴대폰 문화는 처음부터 없었다.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용자들의 의식이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다른 사람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극장·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고함을 질러대는 꼴불견 이용자,음주운전만큼 위험한 ‘휴대폰 운전’을 자랑스럽게생각하는 운전자들이 활개친다.특히 ‘휴대폰 운전’은 자신은 물론 남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실험결과 운전중 휴대폰을 사용하면 운전자의 심장박동이 평소 분당 68.32회에서 75.74회로 높아지고,전화를 끊은 뒤에도 72.82회로 흥분상태가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돌발 장애물에 대한 대처시간도평소보다 0.23초 늦은 1.41초나 걸렸다. 실제 지난 3월에는 부산∼울산 국도에서 휴대폰을 받으려던 운전자가 중앙선을 침범,마주오던 승용차와 부딪쳐 운전자를 숨지게 하는 사고가 일어났다.이에 앞서 2월 전남 영광의 한 공사장에선 덤프트럭 운전자가 휴대폰 통화를 하다 동료직원을 치어 사망케 하는 사고를 냈다. 일본에서는 단속을 통해 큰 효과를 봤다.휴대폰 운전을 단속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교통사고가 62건으로 줄어 전달 244건의 4분의1에 그쳤다.대한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600여건.전년의 2배 이상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시도 때도 없는 휴대폰 통화는 주위 사람들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고 불쾌함을 준다.지하철 버스 극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물론 대학 강의실이나 도서관도 휴대폰 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서강대는 올 2학기부터휴대폰 소리를 도서관에서 내면 1개월동안 도서관 출입을 정지시킬 계획이고,이화여대도 수업하다 휴대폰을 쓰는 학생에게는 강제 교내 봉사활동을 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휴대폰 통화는 의료기기나 첨단 장비 등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98년 12월 101명의 사망자를 낸 타이항공 추락사고는 승객들의 과도한 휴대폰 사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외국선 규제 어떻게. 자동차 운전중 휴대폰 사용을 규제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일본은 공공장소에서의 통화금지를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국가들은 통신의 자유에 묶여 적용하지 않는다. 미국은 오하이오주 브루클린과 펜실베이니아주 힐타운 등 4개 도시가 운전중 휴대폰 사용을 불법화하고 있다.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등 8개 도시는규제법안 제정을 추진 중이다.뉴욕·뉴저지·캘리포니아·하와이·오리건·버지니아·매사추세츠 등 12개 주에서도 규제 법안을 마련 중이다. 뉴욕시에서는 영업용 택시 운전자의 경우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콜로라도주 아스펜시에서는 핸즈프리형 통화장치를 장착해야만 통화할 수 있다. 일본은 운전중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도로교통법을 고쳤다.핸즈프리형이나 스피커폰은 괜찮다.위반해도 직접적인 벌칙은 없다.그러나 위반하다사고를 내면 벌점과 벌금이 중과되고 보험혜택도 어려워진다. 도쿄(東京)는 지하철·전철·버스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출퇴근길 러시아워 때는 전원을 끄도록 하고,그 외에는 진동모드로 돌려놓거나 사용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프랑스는 운전중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범칙금 230프랑(약 4만원)을 부과하고 있다.마르세유·보비니 등 일부 도시에선 최고 1,000프랑까지 확대하는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벌금이 무려 126만원이다.덴마크·이탈리아·포르투갈 등도금지하고 있다.영국과 독일 등은 의회에서 규제 법안을 검토중이다.말레이시아는 징역형까지 부과한다.초범과 재범은 양형이 다르다.싱가포르는 벌금은물론 벌점 9점을 매기는데 24점이면 3년간 면허가 정지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관련 부처 대책.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또는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본격적인 규제책을 마련하고 다.최근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이 사고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첫 실험 결과가 나온 데다가 휴대전화 소음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대한매일 5월2일자 1면 보도]■행정자치부·경찰청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통과되는대로 처벌 규정이 명시된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할 계획이다. 단속 대상자들의 반발을 고려,현행 시행령과 시행규칙에서 규정하고 있는범칙금과 벌점 범위에서 구체적인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개정을 추진 중인 도로교통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48조(운전자의 준수사항)는 위반 운전자에 대해 2만∼7만원의 범칙금과 함께 10∼15점의 벌점을 부과토록 규정하고 있다. 당국은 이를 위해 미국·일본·싱가포르 등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10여개국 주재관의 협조를 받아 외국사례를 수집,분석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가 지난 8일 기업활동규제심의위원회에서 휴대전화전파차단 장치에 대한 기준을 제정,정통부에 실험기지국 설치를 권고함에 따라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회의장·공연장·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휴대전화 소음을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검토 중인 제한 방법은 ‘전파차단방식’과 ‘진동모드 변환방식’.전파차단방식은 특정 공공장소에 설치한 차단장치에서 방해전파를 쏴 일정 지역 안에서 휴대전화의 송수신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이다.전파를 완벽히차단할 수 있지만 차단이 불필요한 인근에서도 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진동모드 변환방식은 특정 공공장소 출입문에 모드변환 장치를 설치,이를통과하는 모든 출입자의 휴대전화를 진동 모드로 바꾸는 방법이다.전파차단장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지만 모든 휴대전화에 관련 부품을 설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건설교통부 최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오는 7월부터 운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용 자동차에 대해 20만원의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다.휴대전화가안전 운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서울 부산 광주 울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만 시행해 온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제한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주정차돼 있거나 핸즈프리 장치를 사용하는 자동차 또는 택시호출용 등 업무 연락을 위해 차에 고정된 전화를 사용하는 전세버스나 화물차 등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기고] '예의' 벗어난 휴대폰 사용 규제해야. 최근 상영된 바 있는 영화 ‘지금은 통화중’을 보면 현대인이 얼마나 전화 중독증에 시달리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주인공 ‘이브’역을 맡은 멕 라이언은 집에서나 직장에서 온종일 전화를 붙들고 있고,이동 중에도 휴대전화를 놓지 않는다.그녀는 지나친 전화사용이 가족관계나 인간관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만 결국 운전 중에 전화를 걸다가 사고를 낸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이러한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는 눈치다.그들중 상당수가 이미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사용이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것은 우리사회의 자율신경계가제어해 내지 못할 정도로 보급이 급속도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이동전화 보급이 시작된 지 16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가입자수는 2,700만명을 넘어서 보급률이 55.2%에 달하고 있다.이처럼 휴대전화는 생활필수품이 됐지만통신예절은 기대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음악회나 연극 등 공연장에서 벨소리가 울리는가 하면 회의장이나 법정에서도 울린다.강의시간의 휴대전화 벨소리는 이미 일상화돼 버린 지 오래고 심지어 법당이나 교회에서도 벨소리가 정적을 깨기 일쑤다.더욱 심각한 것은휴대전화가 소음공해로 그치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데 있다.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해서는 이미 선행 연구결과가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문명의 이기로 여겨지는 휴대전화가 일면 우리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문제해결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일부에서는 통신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므로 규제가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기도 하지만자유는 무한정 주어질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주장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지금 국민들 대다수는 규제를 해서라도 무분별한 전화의 사용에 따른 피해는 막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이것은 통신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전화의 사용을 시간이나 공간적으로 일부 제한하자는 취지다.법과질서를 지키고 예의를 아는 ‘소리없는 다수’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지 정책담당자들은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할 것이다. 朴用薰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 [우리학원 명강사] 한교고시 영어 유수연씨

    “국가조직의 기둥은 누가 뭐래도 공무원들입니다.그 꿈을 이루기 위해 땀흘리는 사람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큰 보람이죠” 공무원시험 학원가의 몇 안되는 여강사인 한교고시학원의 유수연(柳受延·36·영어)강사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고 보람을 얻고 있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지난 92년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처음 강단에 섰을 때 주위의 시선은차가웠다.‘꽤 힘들텐데…’라는 걱정부터 ‘여자가 어디 제대로 가르치기나 하겠어’라는 편견까지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때문에 첫 몇개월 동안은 쉬는 시간에도 교무실이 아닌 화장실이나 복도에 서있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학원쪽 역시 유강사에 대해 반신반의했다.그래서 처음 받은 강의는 고작 2개.그러나 한 달,두 달 시간이 지나면서 강의가 끝날 때마다 작성하는 수강생들의 강의평가 설문 결과는 유강사에 대한 학생들의 ‘폭발적인 지지’를확인시켜줬다. 유강사의 실력이 수강생들로부터 직접 확인되며 ‘흔치않은 젊은 여강사’가 아닌 ‘잘 가르치는 영어 강사’가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유강사는 “내 강의는 정말 재미없다”고 스스로 평가한다.테이프를 통해강의를 들었던 한 학생에게 “어떻게 한 시간 수업하면서 농담 한마디 안할수 있는지 놀랐다”는 말을 들을 정도란다. “재미있는 얘기를 해보려고 밑줄을 그어가며 유머집을 읽어 보기도 했다”는 유강사는 “재미있는 강의를 하는 것보다는 쉽고 명확하게 가르치는 것이 재능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9급 공무원,경찰직 공무원 합격자의 상당수가 유강사의 강의를 거치다보니일선 공무원중 유강사를 아는 사람은 많다.가끔 구청이나 경찰서에서 당시수강생을 만나기도 한다는 유강사는 그들이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때 가장 뿌듯하단다. 유강사가 말하는 공무원 수험 영어 성공 비결은 뭘까.다름아닌 문제 유형을 익히고 반복하는 것.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꿈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그들의성공이 나의 성공이고 우리 국가조직의 성공입니다”박록삼기자 youngtan@
  • 집중취재/ 선거법-새국회서 이것부터 고쳐야

    지난 4·13 총선은 과다한 선거비용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남겨 놓았다.국민들은 정치권이 당장 선거제도 개선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선거를 코 앞에 두고 당리당략에 따라 밀고 당기던 구태에서 벗어나 16대국회 개원과 함께 허심탄회한 자세로 선거제도 발전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는지적이다.고쳐야 할 선거제도의 문제점과 대안을 살펴본다. “솔직히 신고금액의 몇배를 썼습니다.사람 동원않고 밥 사먹이지 않아도그렇게 됩니다.당선된 상대후보는 30억원을 썼다고 합디다.선거비용 신고요? 그거 웃기는 겁니다.선관위가 어떻게 다 밝혀냅니까”.서울 강남지역에서출마했다가 낙선한 A후보의 항변이다. 16대 총선은 후보자의 전과·납세·병역 등 신상정보 공개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등 우리 선거의 제도와 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렸지만 이런 변화의 뒤안에는 적지 않은 문제점도 남겼다. ◆선거비용과 실사=후보가 실제로 쓴 돈과 신고한 돈에 너무 큰 차이가 난다.앞의 A후보의 사례처럼 ‘체감비용’은 높은데 신고비용이 낮다보니 국민들의불신만 높아진다. 실제비용과 신고비용의 격차는 후보들의 고의적인 축소·은폐와 정당행사에 드는 비용을 선거비용으로 산정하지 않는 제도상의 맹점에서 비롯된다. 고의적인 축소·은폐는 선관위의 엄정한 실사로 가려내야 하나 핵심수단인계좌추적에는 원천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선거법은 후보와 배우자,직계 존비속,선거 사무장,회계 책임자의 특정계좌만 조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돈이 흘러간 계좌는 열어볼 수 없다.‘앉은뱅이’ 추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뭉칫돈이 들어가는 당원단합대회나 의정보고회 등을 선거비용이 아닌 정당활동비용으로 규정한 대목은 정당활동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다. 다만 이들 비용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행사의 불법여부를 가릴 검증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후보 신상정보 공개=재산·병역·전과·납세 등 4대 신상정보 공개는 형평성과 검증수단,처벌 미비 등이 문제로 꼽힌다. 특히 납세실적과 재산 공개는 실사체계가 허술하고 처벌조항이 없어 실효가낮다. 납세실적 신고는 종합토지세 등토지관련 세금과 직계가족의 납세실적이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재산도 고의로 누락하거나 은폐하면 허위공표죄로 처벌할 수 있지만,선관위는 이를 밝혀낼 여력이 없다.실제재산공개와 관련해 처벌된 예는 단 1건도 없다. 전과기록은 공개대상을 죄목 대신 형량(금고 또는 징역형)으로 정한 점이가장 큰 문제다.사기나 강간,간통 등 파렴치한 범죄는 상당수가 벌금이나 선고유예,기소유예,구류 등의 처벌을 받지만 공개대상에서 빠져 있다. ◆현역의원 프리미엄=정당 소속 현역의원은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나 정치신인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공식 선거운동기간 전까지 당원단합대회나 의정보고회,당원교육·훈련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정당활동 보장을 명분으로 기득권을 앞세운 정치권이 지난 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법을 개악(改惡)한 결과다. ◆낙선운동=시민단체 낙선운동 방법과 기간,참여수단 등을 명확히 하고 낙선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의 자격도 보완해야 한다. 시민운동을 빙자한 악의적 선거운동을 예방할 대책이 필요하다.유권자의 정치불신을 낳았던 낙선운동의 방법론도 문제다.16대 총선 투표율을 50%대로떨어뜨렸다.이런 역효과에 대해 ‘투표 인센티브제’ 등 보완책이 따라야 한다. 진경호기자 jade@. *여야 손질방향과 전망. 정치권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야는 16대 국회 개원과 함께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할 방침이다.총선과정에서 드러난 선거법상의 문제점에 대한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어 다른 정치개혁 입법보다 선거법 개정문제가 최우선으로 다뤄질 가능성이높다. 선거법 개정에 가장 적극적인 그룹은 ‘386 당선자’.현역 의원들과 싸워어렵사리 당선된 이들 정치신인은 ‘이대로는 안된다’며 선거법 손질을 벼르고 있다.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당선자 등 정치 신인들은 당 지도부에이런 뜻을 직·간접으로 전달하고 당 사무처에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등 나름대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1인2표제와 정당 명부식 비례 대표제 관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다.15대 정치개혁 협상에서도 첨예한 쟁점이었던 중·대선거구제로의 개편문제도 버린 카드는 아니다. 특히 지역구도 완화를 위해 석패율제 관철의지도 강하다.이 경우 지구당을폐지하고 연락사무소를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20세인 투표 연령을 19세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나라당도 선거법 수사에 대한 검찰의 중립성 여부에 의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특검제’를 도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등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진행된 측면이 있다면서이에 대한 ‘보완장치’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여권의 1인2표제와 정당명부식제 도입에는 반대 입장이다.투표연령도 그대로 유지하고 오후 6시인 투표종료시간을 오후 8시로 연장하려는 여당의 생각에도 반대다. 여야는 이밖에 의정보고회 등 현역 의원들에게만 유리한 규정과 선거비용의 수입·지출의 투명성확보를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재산 신고와 병역·납세·전과공개의 문제점도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선거법 협상이 총선 직전에야 타결된 과거의 예를 보면 과연 ‘개혁선거법’ 협상이 개원초부터 본격적으로 다뤄져 개정까지 이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광숙기자 bori@k daily.com. * 박기수 선관위 실장 문답. 박기수(朴基洙) 중앙선관위 선거관리실장은 21일 “16대 총선에서 드러난문제점을 보완해 개원 국회에 정치관계법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박 실장은 “개정안에는 후보 신상공개의 범위를 보완하고 국고보조금에대해 회계감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담겠다”고 덧붙였다. ◆후보의 전과·병역 공개를 놓고 논란이 있다.=신상정보 공개범위를 재점검하겠다.벌금형도 공개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형량보다 죄목이다. ◆낙선운동의 보완점은.=합법화된 만큼 후보의 해명기회도 보장돼야 한다.어떤 시민단체가 낙선운동을 할 수 있는지 기준도 필요하다. ◆선거제도가 정치신인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불리한데.=신인의 선거운동 기회를 넓히는 대신 기성 정치인의 선거용 정치활동은 억제토록 하겠다.특히당원단합대회나 의정보고회는 금지기간을 늘리고,횟수도 제한하겠다. ◆후보들이 신고한 선거비용이 턱없이 적어 불신이 크다.=선거비용으로 잡히지 않는 정당비용이 많다.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없지만 투명하게 공개하는게 중요하다.적어도 선거를 전후로 총선은 6개월,대선은 1년간 정당비용을공개해야 한다.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제를 도입할 계획은.=16대 총선 투표율이 대의정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50%대로 떨어졌다.인센티브나 벌칙을 둬야 할 지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기권하면 벌칙을 주는 나라는 몇몇 있지만투표했다고 인센티브를 주는 나라는 없다.인센티브를 노린 투표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는지도 생각할 문제다.투표율이 가장 낮은 20∼30대 유권자를 투표하게 하는 방안이 시급하다. 진경호기자. *전문가 제언. ◆임혁백(任爀伯)·고려대 정외과교수=정치인들의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정치(선거)자금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정치인은 물론,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모든 자금은 하나의 통장에서 처리돼도록 해야 한다.선진국에서는 이같은 ‘1정치인(후보) 1통장제’를 실시하고 있다.돈이 얼마나 들어오고나가는지,하나의 통장에서 정리함으로써 정치·선거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1정치인(후보) 1통장제’가 법제화될 경우,강력한 처벌 규정도 함께 제정되어야 효과적이다.지정 통장이 아닌 다른 통장에서의 입출금이 적발될 경우 불법으로 간주,강력한 형사처벌을 받도록 해야한다. 이밖에 미래에 실현될 전자민주주의의 맥락에서 인터넷을 통한 정치 및 선거 헌금 기부 방식인 ‘클린 펀드’제를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 ◆손호철(孫浩哲)·서강대 정외과교수=우리 정치권은 시민사회의 대표성이결여되어 있다.다양한 정치세력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법이 개정되어야 한다.1인2표제가 실시돼야 한다.사표(死票)를 모아 의석을 만들어야 신진세력의 정치권 진입이 가능하다.주요정당의 경우 공천과정에서 총재 지명식이 아닌 상향식 공천이 전제되어야 제대로 된 비례대표 당선자가 선출될 수 있다. 후보등록 요건을 바꿔야 한다.기탁금을 올려 후보난립을 막기 보다 유권자의 서명을 받는 등 추천인수를 늘려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후보로나설 수 있도록해야 무소속·군소정당의 정치권 진입이 쉬워진다. 선거 전후를 막론,금품·향응을 제공하는 후보자나 정치인은 범법자로 간주해야 옳다.사전선거운동 개념이 사라져야 무소속·군소정당·정치신인의 정치권 진입이 공평해진다. ◆김형문(金炯文) 한국유권자운동연합 이사장=현행 선거법에는 국회의원 선거일을 임기 만료 50일 전으로 정하고 있다.이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 위배등 여러 폐단을 낳는 배경이 되고 있다.총선일을 2월 첫째 주로 앞당기는 안을 제안한다.정기국회가 종료되는 그 전해 12월까지 각종 민생관련법 및 예산 등의 처리를 원활히 끝내도록 함으로써 국회가 일을 하지않는 기간이 대폭 줄어든다.2월에 선거를 치른 뒤 개원일을 앞당긴다면 낙선 현역의원들의불출석 사태로 인한 국회공전 및 무노동 세비수납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국회의 연중무휴 개원이 전제된다면 총선일을 아예 5월 중순으로 늦추는 방안도 있다.신진인사는 재산·납세·병역·전과 등의 공개,현역은 국회 출석및 의정활동이 유권자 평가의 기준이 되도록선거법을 손질해야한다.
  • ‘세계질서와 평화’ 국제학술대회

    2000년 ‘세계 평화문화의 해’를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26∼27일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다. 한국국제정치학회(회장 김동성 중앙대 정외과교수)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사무총장 권태준)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새천년의 세계질서와 평화’라는 주제 아래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평화 질서 구축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평가하게 된다. 외국 참가자는 장 르카 전 세계정치학회장(프랑스·파리정치대)을 비롯한 로날드 블라이커(호주·퀸슬랜드대)스티브 찬(미국·콜로라도대)크리스틴 실베스터(호주·호주국립대)교수 등 다섯 나라의 8명.한국학자로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 이상우(서강대)이호재(고려대)이정옥(효성가톨릭대)교수 들이참여한다. 이 가운데 스위스 출신인 블라이커는 비무장지대에서 스위스 외교관 자격으로 2년 근무했으며 부산대 방문교수도 지낸 한국통.그는 ‘세계화,정체성,평화 전망’이라는 발표문에서 남북한간 갈등의 핵심은 정체성 문제라고 분석했다.민족적 동질성이라는 ‘신화’에도 불구하고 반세기동안 분단현실을 겪으면서 남북한은 뚜렷이 대비되는 정체성을 각기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따라서 동질성에 관한 강력한 신화와 상반된 정체성이 한반도 갈등의 원천이라고주장했다. 그는 이를 푸는 방법으로 ?상대 입장에서 사물을 보아야 하며 ?상대와의 차이를 이해해 받아들이고 ?국경 개념을 초월해 정체성과 연대감을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 이호재교수는 ‘한반도의 평화구조 구축’에서 “미국은 현재 군사적 헤게모니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한반도 문제에 직접 간섭하면 ‘제국주의적 확장’이나 오만으로 간주돼 불필요한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남북한이 1992년의 남북한 기본협정에 기초해 스스로 해결하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2 경제위기론 과장 됐다

    최근 정치권과 금융시장 등에서 유포되고 있는 경제위기론은 실물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과장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경제구조 개혁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분적인 문제들을 확대해 정치공세의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눈앞에 둔 증권 및 금융업계도 정부로부터 자금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위기론에가세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이 과장된 경제위기론이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저해하고 금융시장 참여자들에게 심리적 공황(恐慌)상태를 불러와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특히 학계·관계에서는 국제수지,국제유가,하반기의 2차 금융구조조정 등에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현상들을 확대해석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지동현(池東炫)연구위원은 “현재의 경제상황이 위기는아니다”며 “최근의 위기론은 외환위기를 겪은 입장에서 또다른 위기가능성을 조심하자는 신중한 얘기”로해석했다.한화경제연구원의 황진우(黃鎭宇)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을 제기한 일부의 지적에 대해 “우리나라는 남미국가들과는 전적으로 사정이 다르다”고 일축했다. 서강대 강호상(姜鎬相)교수는 “성장률이 10%를 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대에 있는 실물경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위기라고 볼 수 없다”며 “사전에 조심하자는 위기론을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의 오문석(吳文碩)연구원도 “외환보유고가 850억달러를 넘어섰고 국제수지 흑자가 예상되고 있어 외환위기 가능성은 낮다”며 “그보다는위기론 자체가 주가하락과 실물경제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은 “우리나라 경제여건은 물가·성장·국제수지 등 거시경제지표를 고려할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며 “금리·환율이 안정되고 기업도산이 줄어 대외신인도도 크게 높아져 제2의 외환위기는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주가하락에 대해 “주가는 우리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수익성향상등을 반영한 기업의 내재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가하락으로 심리적 공황에 빠지는 것은 적당치 않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승화되는 ‘5·18’정신](4)학계의 평가

    “이 땅의 자주·민주·통일된 사회로의 변혁을 위한 진보적 움직임과 사상·이론의 복원·성장은 모두 ‘광주에서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서 출발했거나 적어도 거기서 심대한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 글은,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오는 20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리는 학술회의 때 정대화 상지대 정치학과 교수가 발표할 예정인 논문 ‘광주항쟁과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일부분이다.5·18민주화운동에 관한 이같은 인식은 현재 국내 정치·역사학계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20년이라면 한 사건이 학문연구의 대상으로 자리잡기에 길지 않은 기간이다.그런데도 ‘1980년 5월 광주에서 열흘 동안 벌어진 일’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 간단찮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이는 물론 정치상황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광주를 밟고 일어선 5공화국 시절 제도권 내의 공개적인 학문연구 대상에서 ‘광주’는 철저히 제외됐다.집권 신군부세력은 “불순분자 책동으로 유발된 폭도들의 무장난동”이라고 선전하며 ‘광주사태’라는 용어로 본질을 왜곡했다.실제로 ‘광주’를겪지 않은 일반 국민으로서는 실상을 전혀 알지못하는 상태였다. 이 시기 ‘광주’는 지하에서 급진 학생운동권에 의해 연구됐다.그리고 그영향력은 알게 모르게 퍼져나가 80년대 사회과학 운동에 밑거름이 되었다(임혁백 고려대 정치학과교수). 87년 6월 항쟁은 “위대한 어머니 광주가 낳은 아들”(이름없는 한 유인물에서)이었다.이어 출범한 노태우 정권에서 ‘광주’는 “광주 학생·시민의민주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 의미가 다소 격상한다. 6월 항쟁을 전후해 ‘광주’는 비로소 햇빛 아래로 나왔다.우선은 진상을알리는 다큐멘터리·증언집들이 쏟아졌고 정치·사회학 논문도 하나둘씩 선보였다.김영삼 정권에 들어서서야 한국 민주주의의 초석인 ‘5·18 민주화운동’으로 복권되었다. 90년대 들어 ‘광주’ 연구는 급류를 탄다.“광주항쟁이 전두환 정권을 비롯한 군사정권의 퇴진과 한국사회 민주화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정대화교수),“우리 사회가 질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역사적 계기를 제공했다”(안병욱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는평가는 이제 보편적 인식이 되었다. 지난 88년 노재봉 당시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가 발언해 물의를 빚은,“김대중씨가 외곽을 때리는 노련한 정치기술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는 유의 해석은 더이상 학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울러 학계는 ‘민주화운동’이라고 하지 않고 ‘민중항쟁’이라고 정의한다.기층민중이 항쟁을 주도했다고 해석하기 때문이다(손호철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 이제 광주민중항쟁에 관해 학계가 떠안은 과제는 그 외연(外延)을 계속 확대하는 일이다.고착화한 지역대결 구도를 극복해,정치적으로 복권한 ‘광주’를 사회적으로도 해결하는 것이 그 첫째다.5·18 민주화운동을 전후해 일어난 79년의 부마항쟁,87년 6월 항쟁과의 연속성 속에서 그 역사적 위상을제대로 매김하는 일은 두번째다.또 광주항쟁의 의의를 세계사적 보편성으로자리매김하는 일은 그 마지막 과업이 될 것이다. 1980년 5월 ‘광주’는 처절하게 패배함으로써 시작했다.그러나 그곳에서민중들이 흘린 피는 씨앗이 되어 ‘한국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열매를 민족사에 선사했다. 이용원기자 ywyi@
  • [외언내언] 풍납토성 파괴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백제 초기 왕성으로 추정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안쪽의 유적 발굴 현장 일부가 13일 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파괴됐다는 것은 참으로 충격적이다.굴삭기를 동원한 이런 ‘문화테러’가 자행될 수 있는 우리 현실이 부끄럽고 안타깝다. 풍납토성은 한성백제(BC 18∼AD 475년)의 왕성이었던 하남 위례성 자리로역사학계가 추정하는 곳이다.백제가 고구려에 밀려 도읍지를 웅진(공주)으로옮기기까지 약 500년간 백제의 도읍지였던 하남 위례성의 위치는 지금까지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 97년 이후 여러차례의 풍납토성 발굴결과 이곳이 하남 위례성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따라서 역사·고고학계 원로 중진 학자들은 “지난 100년 동안 이루어진 발굴 중 풍납토성 발굴이 가장 의미있다”(이종욱 서강대 교수)면서 “폼페이 유적보다 우리에게 더 가치있는 유적”(김영상 서울문화사학회 명예회장)을 잘 보존해 후손에 넘기지 못하고 파괴한다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되고 말 것이다”(김삼용전원광대 총장)고 지난 8일 서울백제수도유적보존회 주최로 열린 ‘풍납토성 보존을 위한 학술회의’에서 입을 모았다.이 세미나가 열린 지 닷새 만에 무참히 파괴된 풍납토성 안쪽 경당연립 재건축 부지는 바로 ‘대부(大夫)’및 ‘정(井)’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초기백제 토기등이 출토된 곳이다. 풍납토성의 중요성을 잘 모른 채 재건축 아파트 공사지연과 늘어나는 발굴비용 부담 그리고 재산권 침해에 분개한 주민들의 사정 역시 딱하긴 하다.그러나 사유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중요한 문화유적을 함부로 파괴할 수는 없는 일이다.이번 사건이 “예고된 참사”였다는 지적은 우리 문화재 보호정책의 허점을 보여준다.1963년 토성 자체만 사적으로 지정한 단견이나 문화유적보호에 대한 인식이 낮은 국민의식도 문제지만 문화재 당국과 서울시가 좀더 성의있게 대처했더라면 불행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물론 50만평에 이르는 풍납토성 내부를 모두 보존지역으로 지정하자면 주민들에 대한 대토(代土)와 보상금 지급 등에 10조원의 예산이 필요해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당장 이같은 결단이 어렵다면 사유재산권을 보호하면서 고층건물 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또 이번과 같은 극단적인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유적 발굴비용을 사업시행자가 부담하도록 한 문화재 보호법에 단서조항을 붙여 필요할 경우 당국이 개입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시민의 자발적 모금과 기부를 통해 문화유산을 매입해 영구 보존하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곳이 바로 풍납토성 지역이 아닌가 싶다. 任英淑논설위원 ysi@
  • 풍납토성 발굴·보존 ‘해법찾기’

    백제 초기(한성백제·BC18∼AD475년)왕성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 발굴·보존방안을 놓고 역사·고고학계가 드디어 ‘해법찾기’에 적극 나섰다. 서울백제수도유적보존회(대표 이형구 선문대교수)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한글회관에서 ‘풍납토성(백제왕성)보존을 위한 학술회의’를 열었다.이 자리에는 손보기 단국대 박물관장,김삼용 전 원광대총장,정영호 한국교원대교수,이종욱 서강대교수,손병헌 성균관대교수,조유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김영상한국고대사연구회장,맹인재 문화재위원,정명호 전 동국대교수 등 역사·고고학계 원로·중진이 대거 참여해 주제발표를 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풍납토성이 본격 발굴돼 백제왕성일 가능성이 높아진 뒤로 학계가 정식 세미나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이날 두가지 중요한 현안에 관해 입장을 정리했다.하나는 풍납토성의 역사적 가치를 일차 정립한 것이고,또하나는 발굴·보존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인 주민 피해보상 방안을 강구한 것. 특히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르리라고 추산되는 주민 보상을 무리없이 해결하려면 문화재청이나 지방자치단체(서울)차원에서는 불가능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정부 차원의 해결책을 요구하기로 한 점은 사태해결에 한걸음 다가선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이종욱 서강대 사학과교수는 “지난 100년동안 이루어진발굴 중 풍납토성 발굴이 가장 의미있다”면서 “한국고대사의 체계 전반에대한 재검토가 필요하게 되었다”고 역설했다.이교수는 그동안 학계가 ‘삼국지’한전에 근거해 형성한 통설로는 풍납토성 유적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삼국사기’초기 기록의 사료적 가치를 인정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형구 선문대 역사학과교수는 “서울백제 500년동안 수도이던 풍납토성 일대를 보존하려면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사적 범위를 토성 안 왕궁 유적까지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로 인한 주민 피해를 해소하고 재산권을보상하는 방법은 대통령의 특단의 조치뿐”이라고 호소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풍납토성을 보존해 후손에게 넘기는일은 이 시대 사람들의 의무이므로 *역사 관련 학회,각 대학 사학과,향토사학회 들이 참여해 거국적인 보존운동을 일으키며 *인근 암사동·미사리유적과 연계해 유적지 벨트를 조성하자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아울러 주민들에게는 만족할 만한 보상을 꼭 해주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를 건의문으로 만들어 조만간 김대중대통령에게 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용원기자 ywyi@. *풍납토성 역사적 의미. 서울 송파구 풍납동 일대 풍납토성은 현재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한국고대사체계를 완전히 뒤바꾸기에 충분한 가치를 가졌다.지금 나와 있는 관련 저서·논문을 대부분 다시 써야 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고교 국사교과서에는 “백제는 한강 유역에 위치한 마한의 한 소국으로부터 출발하였다…(BC18)…3세기 중엽 고이왕 때에 이르러…중앙집권 국가로서의 기틀을 잡아갔다”(45∼46쪽)고 기술했다.서기전 1세기에 백제는 ‘소국’이었고 3세기에나 가야 국가 기틀을 잡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토성 규모는 바닥너비 40m,높이 15m,길이 약 3.5㎞에 이르며 이공사에 쓴 흙은 8t트럭 40만∼50만대 분량이라고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추정했다. 또 연구소가 출토유물을 방사성탄소 동위원소법으로 측정한 결과 축성연대는서기전 2세기에서 서기후 2∼3세기로 밝혀졌다. 이 시기 백제는 ‘소국’이 아니라,수많은 인력·장비를 동원해 거대한 성벽을 쌓을만큼 강력한 국가였음을 입증한 것이다.아울러 성벽 최하층은 개펄로다졌음이 밝혀졌는데 이는 백제의 강역이 초기에도 한강 유역에만 머무르지않고 바닷가에까지 미쳤음을 함께 보여준다. 백제가 처음부터 강력한 국가였다는 기록은 ‘삼국사기’에 들어 있지만 문제는 강단사학자 대부분이 이 기록을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고대사 체계를 구성하는 패러다임은 두 가지.주류는 ‘삼국사기’초기 기록을 불신하는 대신 이 시기를 기술한 중국사서 ‘삼국지’한전을 뼈대로 고대사를 이해하는 흐름이다.이에 따라 3세기 중후반까지 한강이남은여러 소국으로 분할된,낙후된 역사상황이라고 본다.이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학자들이 세운 이론틀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어서 지금껏 ‘식민사학’이라는 비판을 받곤 한다. 반면 ‘삼국사기’는 백제가 건국기인 서기전 18년부터 온조왕이 활발한 정복전쟁을 벌여 강토를 넓혔다고 기술했다.따라서 ‘삼국사기’를 믿느냐 아니냐에 따라 한국사는 시초부터 그 방향과 발전속도가 확 달라진다.이를 입증하는 몫을 1,500여년만에 실체를 드러낸 풍납토성이 해낸 것이다. 이용원기자
  • 4·13총선 이후 한달/ 정치학자·시민단체대표 제언

    ■손호철(孫浩哲) 서강대 교수. 16대 총선후 여권은 청와대 영수회담을 열고한나라당에서도 ‘딴지걸기’를 자제하는 등 현재까지 여야간에 상생(相生)의 정치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이같은 정치권의 분위기가 본격적인‘메인게임’에 들어가기 전 ‘숨고르기’에서 나온 것인지,총선민의를 반영한 것인지,아니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한시적 ‘화합’에서 나온 것인지는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국회 원구성을 둘러싸고 국회의장 선출문제와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여부,비(非)한나라당 연정(聯政)문제,선거법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중립성 여부 등이 향후 정국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여야 정치권과 총선 당선자들은 입법부와 행정부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등 본질적인 원칙을 마련하는데 힘써야 한다. ■김재한(金哉翰) 한림대 교수. 최근 정치권의 변화 조짐은 바람직한 현상이다.정치개혁에 대한 실천 주체인 국회의원들이 개개인별로 목소리를 내기보다 좀 더 조직화된 활동을 펼친다는 게 믿음이 가는 대목이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위해서라기보다 정치문화를 진정으로바꾸고 또 제도화시키려 할 때만이 진정한 정치개혁은 가능하다.정치신인들은 현재 중진급 정치인들도 젊었을 때는 모두 개혁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개혁이 실패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16대 국회에는 정책대결을 보여주는 정당문화의 정착과 이를 뒷받침할 토론문화의 형성이 주요과제다. ■손봉숙(孫鳳淑)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 시민사회단체의 낙천·낙선운동으로국회의원들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할 것으로 보여 새 국회에 거는 기대가 그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 한달동안의 변화조짐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맥을같이 하는 것으로 국민여망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러한 변화를 위에서 누르려고 하는 움직임은 여전한 것 같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국회의장 경선문제만 해도 여야의 주장이 팽팽하기 때문에 경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무엇보다 크로스보팅을 관행화해 의원들의 입법성적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시민사회단체에서 감시활동을 하고 있지만 당론에 따르는경우 개인을 평가할 수 없다.
  • [대한시론] 교육자 권위 존중돼야 한다

    한국에서 교육이 ‘백년의 대계’라는 말은 당위적인 말일 뿐,실제와는 거리가 먼 구호일 뿐이다.해방 직후부터 정권이 바뀌고 교육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자주 바뀌었기 때문이다.국내외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인재들이 많은데,한 나라의 교육정책이 정권의 갈림과 운명을 같이 한 것은 상식있는 시민의 안목으로 판단할 때 이해하기 힘들다.특히 군부독재정권 치하에서는 학교교육이 ‘정권이데올로기 교육’으로 변질되어 학생과 교사를 괴롭힌 적이 있다.‘정권이데올로기’ 교육정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했던 학자들은 위세를 떨치던 한 시대를 마감하고,반성도 없고 책임을 지지 않은 채 건재하다. 또 한동안 언론매체에 초·중등학교 교사와 대학 교수의 비리가 연일 보도되어 마치 대다수의 선생들이 부정부패의 표본인 것 같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교사들의 촌지수수사건,교수들의 입시부정과 인사부정,연구비 독식,성추행,남의 논문표절,가짜학위 문제 등 세상의 온갖 불의와 도덕적 타락이 교육현장에만 만연된 듯 하였다. 이로 인해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많은 교직자들의 자존심과 명예가 실추되었고 사기 또한 저하되었다. 80년대부터 세계 각국에서 시작된 교육개혁은 한국에서도 85년 교육개혁심의회가 설치되면서 구체화되었다.초·중등학교에서는 체벌이 전면 금지되어학생이 선생을 경찰에 고발하는 과거에는 유례없던 사태가 벌어졌고,기업에서 구조조정하듯이 느닷없이 조기퇴직을 유도하는 이른바 ‘명예퇴직제도’가 실시되어 교사들을 불안하게 하였다.교육의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대학도업적주의(meritocracy)에 의한 제도개혁에 급히 착수하도록 하여 학교당국과교수들을 당황케 하였다. 최근 교수신문이 보도한 직업만족도 조사에서 교수들의 직업만족도가 과거보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교수평가제나 연봉제 도입 등이 교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연구환경의 개선과 행정절차의 간소화,수강생 수의 하향조정이 선행되지 않은 터에 ‘아닌 밤의 홍두깨’격으로 들이닥친 교육개혁의 요구가 교수들의 어깨를 짓눌러 불만족도를 높였다고 본다. 한때 일부 대학총장들은 ‘총장은 회장,학장은 사장’이라고 공언하면서 학교를 온통 들쑤신 적이 있다.학부제 실시 이후 실용학문이 갈수록 강조되는터에 이제 대학은 대기업이 되어야 하고 교수들은 유능한 경영인이 되기를강요받고 있다.그래서 교수는 인격,학문적 능력,경영적 수완을 골고루 갖춘‘슈퍼맨’ 혹은 ‘원더우먼’으로 변모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교육개혁은 물론 필요하다.다만 정책당국은 정책 입안의 타당성을 검토하고시행의 완급을 국내 실정에 맡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두뇌한국21(Brain Korea 21)’이란 교육부의 의욕적인 프로젝트도 대규모의 대학에유리하고,전공별로는 인문·사회과학 분야에 불리하게 되어 많은 교수들의항의데모를 유발했다.이제는 이 계획이 수정되어 실시단계에 있지만,오죽했으면 ‘무뇌한국 21’이란 말이 유행했을까. 근자에 교육부가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대비한 교육계의 변화를 목표로 삼아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교직발전종합방안의 시안’에 대한 공청회를 지역별로 열고 있다.아무쪼록 교직자의처우개선을 비롯하여 사기를 진작할 수있는 제도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교직자도 사람이다.때문에 자기의 직분을 게을리 하는 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교권이 서기 위해서는 교육자들 자신이 노력해야 한다.교육자는 남이뭐라고 하기 전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권위는 교직자 자신이직업윤리를 확립할 때 세워지는 것이다. 朴鍾大 서강대교수·생명문화연구원장
  • 2001 大入요강 특징과 내용

    2001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은 특차 및 수시모집을 확대하고 선발방법을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전체 신입생 3명중 1명은 특차모집,4명중 1명은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셈이다. [특차모집] 162개대(산업대 9개대 포함)로 전년도에 비해 12개대가 늘었다. 모집인원 비율을 보면 일반대 36.6%,산업대 25.7%로 전년 대비 각각 1.5%포인트,3.4%포인트 증가했다.복수합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특차를 통해 우수학생을 확보하려는 계산 때문이다.특차모집은 2002학년도부터 폐지된다. 지원자격은 대부분 수능성적으로 제한된다.수능 반영률은 가천의대·포항공대 등 83개대가 100%,고려대·성균관대 등 26개대 80∼99%,서울대 등 3개대70∼79%,강원대 등 13개대 60∼69%이다.125개대의 수능성적 반영률이 60% 이상되는 만큼 수능의 영향력도 커진 것이다. [정시모집] 수시·특차모집이 늘어난 만큼 정시모집 인원은 전년도에 비해 9,931명 준 21만9,548명이다.비율은 60%이다. 일반대학이 19만2,189명,산업대가 2만7,359명을 뽑는다.특차지원 자격이 안되는 중·하위권 수험생의 진학문은 상대적으로 좁아졌다. 강릉대·계명대·영남대 등 35개 대학이 모집군을 바꿨다.하지만 고려대·포항공대·성균관대·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들이 전년도처럼 여전히 가군에집중 포진,중·상위권생들의 실질적 복수지원 기회는 많지 않을 것 같다. 31개 대학은 다른 대학의 입시일을 감안,캠퍼스·계열·학과별로 입시일을달리하는 분할모집을 택했다. [학교생활기록부] 수험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주는 기본점수를 뺀 실질반영률은 8.37%로 0.32%포인트 높아졌다.당락 변수 중의 하나이다. 정시모집을 기준으로 학생부 반영방법은 서울대·가천의대·서울교대 등 61개대가 전과목을 반영한다.고려대·서강대 등 84개대는 대학 지정 과목,충남대 등 12개대는 학생선택과목,이화여대·중앙대 등 31개대는 대학지정 및 학생선택 과목을 함께 쓴다. [수능성적 반영] 정시모집 일반전형 기준 수능성적의 평균반영률은 57.7%로전년 대비 0.7%포인트 높아졌다. 수능성적을 5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서울대(53.7%) 등 175개대,50% 미만은 이화여대(48%) 등17개대이다.경동대·대구예술대·중앙승가대 등 6개대는 수능성적을 아예 쓰지 않는다.서울대·고려대·중앙대 등 35개대는 수능4개 영역중 특정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표준점수 활용 대학은 특차의 경우,지난해 64개대에서 83개대로,정시에서는80개대에서 104개대로 각각 늘었다.시행 2년째를 맞는 표준점수제가 점차 정착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군산대·총신대 등 13개대가 재수생을 대상으로 2000학년도 수능성적으로지원할 수 있게 했다. [제2외국어] 전체 모집단위에서 반영하는 공주교대·한국교원대와 일부 모집단위에서만 사용하는 서울대·고려대 등 32개대 등 모두 34개대이다. 20점을 반영하는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수험생이얻은 점수의 5∼10%(2∼4점)를 가산점으로 주기로 해 일정 수준의 점수만 얻으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2001대입 특차 확대·선발방법 다양화. ‘벤처창업자,특허권 소지자,장기기증자,학교개근자,사회봉사자…’. 대학마다 독자적인 기준등에 따라 신입생을 뽑는 특별전형이 해마다 다양화되고 선발폭도 넓어지고 있다.특출난 자질과 경력만으로도 진학이 가능한것이다. 2001학년도의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8만9,870명으로 전체의 24.6%나 된다. 서울대 등 108개대는 고교장추천 전형으로 1만4,081명을 모집한다.전년도 89개대 1만1,152명보다 2,929명이나 증가했다.86개대에서는 실업계고교 출신자를 6,269명 선발한다. 만학도는 63개대 1,586명·소년소녀가장 43개대 352명·교사 등 추천자 51개대 5,116명·지역할당전형 28개대 1,830명·독립유공자 자손 91개대 1,131명·선효행자 38개대 511명 등이다. 특히 최근 벤처붐을 타고 고려대·동의대·호서대 등 3개대는 처음으로 벤처 창업가를 특별전형한다.동의대는 벤처기업가 2명을 뽑을 계획이다. 성공회대는 공인받은 시민사회단체의 대표 추천을 받아 학생을 모집하고 대구효성가톨릭대는 아예 시민운동 참여자를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경기대는 장기기증자,대구효성가톨릭대와 세명대·순천향대·영산대는 개근자에 대해 전형을 실시한다.제주대와 군산대,강릉대,목포해양대,한국해양대는 대학특성에 맞춰 선원자녀를 특별전형으로 모집한다. 대구대·동아대 등 21개대에서는 전업주부,홍익대 등 18개대는 인터넷 홈페이지 경진대회 수상자 등 경시대회 입상자,대구대 등 3개대는 영농후계자,경기대 등 5개대는 연예인을 특별전형한다.아동복지시설 입소자(경북대 등 6개대),소년보호시설 출신자(경희대),산업재해자 자녀(성균관대),특허소지자(광주대·호서대) 등도 지원대상이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은 전년도 38개대 1,010명에서 42개대 1,104명으로 늘었다.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적 조항은 삭제됐다. 문학·문예·음악·미술·체육·컴퓨터·어학·과학·수학·바둑 등의 특기자는 전국 126개대에서 7,179명을 모집한다. 박홍기기자
  • [사설] 고교 등급제 안된다

    서울대 등 주요대학들이 2002학년도 입시부터 고등학교간 학력차를 평가해입시전형에 반영하는 ‘고교등급제’를 추진할 것이라는 일부신문의 보도는잘못된 것이라는 해명서를 교육부와 해당대학 입학관리처장들이 각각 내놓았다.일파만파의 파문을 불러 일으킨 고교등급제 도입논의가 “없었던 일”이고 잘못 전달된 것일 뿐이라면 다행한 일이지만 이번 기회에 이 문제에 대한차분한 검토와 입장정리가 필요하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고교등급제 파문은 지난 25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서강대,한양대,홍익대 등 7개 대학 입학관리(교무)처장과 고교진학상담교사들이 모임을가지면서부터 시작됐다.이 자리에서 등급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교 평준화 지역 대부분의 일반고교가 크게 반발한 반면 과학고 외국어고 등일부 특수목적고는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 전국교직원노조가 26일 “고교등급제가 이루어지면 중등교육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며 반대성명을 내놓았다. 졸업생의 수능성적이나 대학성적을 바탕으로 고교별 등급을 매겨 전국의 고교를한줄로 줄세우는 등급제 도입에는 우리도 반대한다.대부분의 학생이 고교 선택권 없이 강제 배정 받는 고교 평준화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마당에선배들의 성적으로 후배의 대학입학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은 큰 혼란을 가져오고 ‘신판 연좌제’라는 반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우수 고교 진학 경쟁을 불러일으켜 우리 교육현장을 다시 고교 평준화 이전의 과열 입시경쟁 상태로 몰아 갈 것이다. 각 대학으로서는 고교간의 학력차와 일선 고교의 학생부 성적 부풀리기라는현실적인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고교등급제 실시를 고려해볼 수 있는 일이고실제로 서울대가 몇년 전 이를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있다.그러나 고교등급제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사실 고교등급제를 실시할 역량을 우리대학들이 갖추고 있지도 못하다. 약 2만개에 이르는 전국 고교를 평가할 수있는 자료를 축적하고 그것을 공정하게 적용할 수 있는 입학관리 능력을 갖춘 대학이 거의 없는 것이다.그러나 대학 입시를 언젠가는 전적으로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기본원칙에입각해서 보면 대학의 고교 평가는 막을 수없는 일이다.고교 서열화를 초래할,성적에 따른 계량적인 고교등급제는 허용할 수 없지만 학교간 격차와 특성을 구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반영하는 것은 장기과제로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고교 평준화 정책과 교육의 수월성 제고라는 우리 교육정책의 구조적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안과 함께 모색되어야할 숙제이다.
  • 서강대 인문사회 면접폐지 梨大는 면접비중 크게 높여

    이화여대,서강대,숙명여대는 24일 특별전형을 다양화 하고 수시모집을 확대하는 등을 골자로 한 2001학년도 입학전형을 발표했다. 이화여대는 총 3,658명 중 수시모집 인원을 지난해보다 200명 많은 700명으로 늘렸다. 이대는 모집단위를 13개로 조정(사범대 및 예·체능계 제외)하는 한편,수시모집에서 영어 에세이,구술,면접시험을 거쳐 선발된 뒤 모든 과목을 영어로수강해야 하는 ‘국제학전공’(20명)과 ‘수학·과학 우수자 특별전형’(50명)을 신설했다. 또 ‘벤처창업자 및 정보특기자 특별전형’(10명)을 신설하고 사회봉사정신우수자 특별전형 선발 인원을 15명에서 70명으로 확대했다. 이화여대는 면접 비중을 높이기 위해 각종 특별전형에서 모집인원의 2∼3배수를 1차로 선발한 뒤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서강대는 ‘가톨릭교회 지도자 추천 특별전형’을 신설,특차와 정시모집 기간 중 33명을 선발한다.또 인문·사회계열의 면접을 폐지하는 대신 특별전형에서의 면접을 강화하기로 했다.학교장 추천 특별전형에서는 학생부의 비율이 30%에서 40%로 높아진다. 숙명여대도 수학,과학,무용,음악 경시대회 입상자 및 각종 어학시험 성적우수자,중요무형문화재 계승자,예술·방송인을 60명 뽑는 등 특기자 전형 유형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원로사학자 2人의 ‘화려한 노후’

    ●계간·학회지 낸 강만길·조동걸 교수. 원로사학자 두 사람이 ‘화려한 노후’를 자랑하고 있다.은퇴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학계와 후학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주인공은 조동걸 국민대 사학과 명예교수(68)와 강만길 고려대 사학과 명예교수(67).두 사람은 모두 역사연구의 ‘외길’을 걸어왔다.조 교수가 정통 연구자로 역사연구에 전념해왔다면,강 교수는 80년대초 해직의 시련을 겪기도 했고 참여지식인으로도 활동해 왔다.그러나 두 사람 모두 학자로서의 지혜,선비의 풍모,지식인의 식견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 후배 역사학자는 “조교수는 아직도 후학들의 월례 토론모임은 물론 뒷풀이조차 빠지지 않는다”면서 “조 교수는 ‘은퇴한 현역’”이라고 말했다.역사학계의 한 중진교수는 “강 교수는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역사연구자로 이 시대 선비의 상징”이라고 평했다.지난해 정년퇴직한 강 교수는 성북구청 뒤편에 자신의 호를딴 ‘여사서실’을 열고 집필과 후학을 지도하고 있으며 강 교수보다 1년 먼저 은퇴한 조 교수역시 지난해 받은 상금의 일부로 자택 인근에 집필실을마련,집필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두 사람은 편집(발행)인 자격으로 계간지 ‘내일을 여는 역사’(신서원)와 ‘한국사학사학보’(반년간)를 각각 창간,선보였다.이는 두 사람이 평소 해온 일련의 작업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강 교수는 평소 ‘역사의 대중화’를 줄기차게 모색해 왔다.그는 잡지창간의 목적을 “역사가 그저 학문,그저 옛이야기가 아니라 과거·현재·미래의 삶을 이끌어내는,그래서 모든사람들이 공유하는 힘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그동안 강 교수는‘현재성과 대중성이 있고 그 위에 발전적 역사인식이 깃들일 수 있는 역사’를 위해 ‘분단시대의 역사인식’‘고쳐 쓴 한국근대사’‘역사를 위하여’‘20세기 우리역사’‘21세기사의 서론을 어떻게 쓸 것인가’ 등 여러 권의 사론집(史論集)을 냈다.‘내일을 여는…’창간호에서 ‘왜 고구려는 평양으로 천도했는가’‘38선은 왜 그어졌는가’‘역사인물 바로보기’ 등을 기획한 것은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독립운동사,그 가운데서도 의병·독립군연구에 탁월한 연구업적을 남긴 조교수는 한국사 연구의 큰 ‘흐름’에 주목해 왔다.이번에 창간된 ‘한국사학사학회보’는 지난해 2월 그 자신이 주동이 돼 결성한 ‘한국사학사학회’가창립 1년만에 내놓은 첫 성과물이다.그는 “한국 근현대사의 얼룩진 모습처럼 한국사학이 온갖 시련을 겪어왔는데 이제 그동안의 역정을 학문적으로 정리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강 교수가 창간한 잡지가 교사·학생 등 일반상대라면,조 교수가 창간한 학회지는 순수 학술지로 전문연구자용이다.이번 창간호에는 ‘용비어천가에 나타난 역사의식’(정구복)을 비롯해 ‘조선초기실록편찬체제의 변화에 관한 연구’(오항녕) 등의 논문이 실려 있다.특히 이학술지는 ‘나의 역사연구’라는 코너에서 생존한 원로 역사학자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있는데,창간호에서는 서양사 전공자인 노명식 전서울대 교수(71),한국사의 이기백 전서강대 교수(76),한국고고학 및 고대사 분야의 김정학전고려대교수(89),동양사의 고병익 전서울대 교수(76) 등 4명의 증언을 실었다. 정운현기자 jwh59@
  • 새로나온 책

    ●과학기술이 현대문화에 끼친영향. 과학은 현대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과학의 달을 맞아 나온 ‘과학문화의 이해’(일진사 펴냄)는 이런 의문에 답을 내리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김학수 서강대 교수 등 관련학자 6명이 3년간 연구한 결실로,한국과 선진국의 과학문화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을 준다.이들 저자는 모두 언론학자들이지만 과학과 사회의 연관성에 수년간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저자들은 과학문화가 성장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이라고 말한다.인쇄,TV,컴퓨터 등 각종 매체가 전문 과학기술인과일반인 사이의 정보를 흐르게 함으로써 사회에 과학문화가 형성됐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저자들은 생활 속의 과학문화,언론과 과학문화,광고와 과학문화,연극과 영화에 반영된 과학기술 문명,놀이문화 속의 과학문화,과학과 대중 등 6개의 소주제를 설정하고 면밀한 분석을 전개한다. 김 교수는 “과학기술의 극단적인 신비화나 맹목적인 불신을 줄이고,사회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인류문명과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과학기술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값 1만4,000원. ●일상에서 느끼는 한국 현대미술. 평범한 주부가 한국 현대화가 27명의 작품세계를 소개한 책을 내 화제다.‘그림이 삶 속으로 왔다’(민미디어 펴냄).기존의 미술 비평서나 해설서,미술작품을 소재로 한 신변잡기류 에세이와는 출간 의도가 사뭇 다르다.일상에서순수 미술을 느끼고 즐기자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책은 한국화 서양화 설치미술 섬유예술 등 미술의 각 장르별로 작품과 작가소개,감상 노트를 다룬다.하종현 전수천 전래식 곽남신 권녕숙 주태석 이목일 등 현대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가는 원로와 중진,신인들이 고루 포함돼 있다. 저자는 “그림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만 있다면 미술 감상의 길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한다.값 1만원. ●전자상거래의 모든것 한눈에. 전자상거래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알수 있게 해주는 ‘전자상거래와 e-비즈니스’가 청림출판에서 나왔다.심종석 영산대 전임강사와 정경진 한국산업기술대 교수가 함께 지었다. 이 책은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최첨단 유망직종인 인터넷 유통전문가들을 위한 지침서로,전자상거래의 비전과 성공 전략 등을 자세히 제시한다. 책은 전자상거래의 유형과 특징,전자상거래의 정보보안과 표준기술,관련 법률과 제도,인터넷 마케팅 등 시의성있는 주제를 다룬다. 또 도표와 웹 화면을 통한 해설과 함께 200여개에 이르는 웹사이트를 소개해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내용을 전달한다. 오는 9월 실시되는 전자상거래관리사 시험의 수험서로서 활용이 가능하고,일반 기업체의 전자상거래 운영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만들었다.값 1만9,500원. ●고전 小學에서 배우는 '사랑'. 누구나 삶을 살면서 지키고자 하는 가치관이 있다.또 세월이 가면서 그 가치관을 잃게 됨을 항상 아쉬워 한다. 임종문 전 중앙경제신문 논설위원이 쓴 ‘21세기 소학-어머니 회초리에 힘이 없으시니’(자유문고 펴냄)는 이런 가치관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고려중기 이후 인성교육의 교과서로 활용돼 왔던 ‘소학(小學)’의 전편에흐르는 ‘사랑’을 주 테마로 삼고 있다.소 주제도 자기사랑 아이사랑 부모사랑 나라사랑 가족사랑 이웃사랑으로 나누어 사랑의 실천을 강조한다.한글세대인 젊은이들이 읽기 쉽도록 가능한 한 한자를 쓰지 않았고,이론이나 논리를 전개하기 보다 인물들의 일화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게 ‘이야기식’으로 엮었다. 동양고전 전문 출판사인 자유문고가 한글 세대를 위한 동양고전 첫번째 작품으로 펴냈다.값 8,000원.
  • 북한학 남북정상회담 ‘특수’

    남북분단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바빠진 사람들이 있다.바로 북한학 연구자들이다.북한학계로선 지난 94년 김일성주석 사망에 이어 두번째 ‘특수’인 셈.북한·통일관련 학계는 벌써부터 학술회의 기획안을 내놓거나 준비중인데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하여 학술세미나가 홍수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북한학’이 독립학문으로 자리잡은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80년대 후반 이념서적의 해금으로 북한연구가 시작된 이후 정치,경제,사회,군사학 등의 주변학문에서 분리돼 5∼6년전부터 독립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그러나 통일연구원 전현준 박사는 “북한은 우리 영토의 일부인데다 북한문제 역시 한국문제의 연장으로 인식돼 아직 독립학문으로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동국대에 국내 처음으로 북한학과가 생긴 것은 지난94년.또 소장파 연구자들의 총집결체인 북한연구학회가 탄생한 것은 96년이며,경남대에 북한학대학원이 개설된 것은 그 이듬해인 97년 10월이다.결국독립학문으로서의 북한학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셈이다. 그러나 북한학계는 노·장·청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폭넓게 포진하고 있다.1세대의 경우 대개 보수·반북적 경향을 보여 왔는데 이는 이들이 대부분미국 유학파인데다 이북출신인 점과 무관치 않다.국내파로는 언론인 출신의양호민씨,김창순 북한연구소장,정용석 단국대 교수,민병천 전동국대 총장,김남식 전평화연구원 수석연구원 등과 해외파로 이정식(펜실베니아대)·고병철(일리노이주립대)·서대숙교수(전 하와이대·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등이 있다.2세대는 주로 미국에서 정치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50대들로 양성철 전국회의원,박재규 통일부장관,이상우 서강대교수,곽태환 통일연구원장등.소장연구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3세대는 학과·전공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이들은 96년 북한연구학회를 결성,북한연구의 다양성을 모색하고 있다. 학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강성윤 동국대 교수를 비롯해 유석렬·서동만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세종연구소 이종석 박사,통일연구원 전현준 박사,류길재(경남대)·정해구(성공회대)·강정구(동국대)·김영수교수(서강대) 등. 한편 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냉전논리하의 보수 일색이던 북한학계는 90년대 들어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세종연구소 이종석 박사는 “사회주의 붕괴와94년 김일성주석 사망 이후 북한의 장래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쏟아졌다.그러나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체제에 큰 변화가 없자 이후부터는 보다 차분한 자세로 ‘북한바로보기’로 연구방향이 전환됐다.이 무렵부터 연구자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졌고 영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연구자는 줄잡아 2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북한관련 박사학위논문은 98년 2월 현재 140편 정도다.국내에 북한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6곳이며,북한을 주제로한 일반·특수대학원은 경남대,동국대를 비롯해 10곳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연구는 정치학계가 중심이 돼 북한의 외교정책이나 대남전략및군사정책,주요인물 연구가 대종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그동안의 연구가주로 ‘대결’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민족의 동질성 모색에 초점을맞춰야한다는 지적이다.특히 언어,스포츠,예술,고고인류학 등 문화분야에대한 연구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있다.유영구 중앙일보 통일문제 전문위원은“북한의 신문·방송에 대한 매체분석이 그동안 소홀했다”면서 “언론학계에서 전문적인 매체분석을 통해 북한의 정책동향이나 민족의 동질성을 찾아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동부간선도로 교통사고 최다

    지난해 서울지역의 교통사고는 동부간선도로,자살기도 등 수난사고는 서강·마포대교 부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산악사고는 수락산에서 특히 많이 일어났다. 14일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119구조대 출동건수를토대로 사고내용별 발생장소 빈도를 집계한 결과 교통사고는 동부간선로에서14건, 올림픽도로에서 13건,내부순환로에서 11건이 발생해 도시고속도로에서의 사고비율이 다른 일반도로보다 높았다. 동부간선로의 경우 간선로로 들어가는 성수1가1동에서 12건의 사고가 일어나 최다 교통사고지역으로 분석됐고 내부순환로는 홍은3동 스위스호텔 앞(6건),정릉1동 길음램프(5건) 등에서 사고가 많았다. 한강다리의 교통사고는 한남대교와 마포대교가 7건과 6건으로 성산(4건)·원효(3건)·반포(2건)대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수난사고는 서강대교와 마포대교 부근에서 자살기도,물놀이,익사 등 27건이발생해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람이 많이 몰린다는 사실을 입증했다.특히 수난사고의 대부분은 자살기도(19건,70.3%)였으며 장소는 마포대교 남단 또는 중간지점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이어한강대교 부근 수난사고가 14건으로 그 뒤를 이었고 여의도 원효대교 부근13건 등의 순이었다. 한편 산악사고의 경우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은 관악산,북한산 등에 비해 수락산의 정상 및 큰바위샘 부근 등에서 7건이 발생,사고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창동기자 moon@
  •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 서강대서 명예법학박사 학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鄭鎭奭) 대주교가 교회 사목과 교회법 연구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강대로부터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서강대가 성직자에게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강대 총장 이한택(李漢澤) 신부는 18일 오후 4시 학교 이냐시오관 강당에서 열리는 개교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정 대주교에게 박사 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다. 정 대주교는 청주교구장을 거쳐 98년 6월부터 서울대교구장을 맡으면서 최근 14권의 ‘교회법 해설’을 완간해 교회법 연구에 획기적인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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