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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주택 중과세 새달 시행] 정책신뢰 ‘흠집’

    청와대와 정부, 여당간 정책갈등으로까지 비쳐졌던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 연기 논란이 한달여 만인 13일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이어진 정책 당국자들의 힘겨루기 양상은 시장혼란은 물론 참여정부 정책 수뇌부의 ‘인식의 골’을 그대로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많다. 이미 지난해 10월29일 부동산대책 발표 때 공표됐던 1가구 3주택 중과세가 연기 논란에 휩싸인 것은 지난달 12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연기 검토”를 밝히면서부터. 당시 재경부 관계자는 “부동산경기가 얼어붙은 이상 어떤 식으로든 시장에 활로를 터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도 부동산경기 진작 등을 들어 재경부와 비슷한 입장에 섰다. 그러나 이정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측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이에 대한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양도세 중과세가 10·29 부동산 대책의 핵심인 데다 정부정책이 바뀌면 국민들의 신뢰가 떨어질 것이란 게 이유였다. 결국 청와대의 뜻대로 결론이 났지만, 지난 1개월 동안 많은 다주택 보유자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갈팡질팡해야 했다. 매물을 시장에 내놨다가 연기 검토가 알려지자 매물을 거둬들였다가 청와대에서 반대한다고 하자 다시 부동산컨설팅사에 문의하기도 했다. 지금은 양도세 중과 시행일(내년 1월1일)이 불과 보름여밖에 남지 않아 시간에도 쫓기게 됐다. 특히 주목받았던 것은 개혁(부동산투기 억제)과 성장(부동산경기 활성화)이라는 패러다임간 대리전 성격이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당장의 경제현실보다는 기본원칙을 앞으로 더 중시하겠다는 청와대의 메시지가 강하게 시장에 전달됐다는 분석도 나온다.13일 정부발표에 투기지역 등에 대한 규제완화 등 시장 유화책이 담기기는 했지만 원칙과 개혁에 무게가 더 실린 느낌이 강하다. 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신뢰성과 일관성이며 이것이 없으면 국민과 시장에 대한 시그널 효과가 사라지게 된다.”면서 “정책을 상황에 따라 바꾸는 것은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에서는 1가구 3주택 중과세로 변두리 지역에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늘어나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김원석 한덕공인중개사 사장은 “거래를 묶어놓은 상태에서는 백약이 무효”라면서 “매물이 쏟아져 값이 더 떨어지고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류찬희 김태균기자 chani@seoul.co.kr
  • [논술이 술술]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운다

    [논술이 술술]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운다

    좀더 나은 인간 사회를 위한 성찰의 과정에서 ‘생태주의’의 문제 제기를 배제할 수 없을 정도로 환경 문제는 인류의 심각한 과제로 나타나고 있으며,‘생태주의’는 근대주의에 대한 비판 이론으로서 역사학, 정치학 등 인문 사회학의 여러 영역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오래된 미래’는 이러한 생태주의의 고민과 관심, 사회와 역사에 대한 시각을 비교적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스웨덴 출신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이 책은 ‘라다크에게서 배운다’라는 부제처럼 히말라야 고원에 자리잡은 한 유서 깊은 공동체에서 16년 동안 작가가 직접 겪은 현지 체험과 관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책에서 호지는 라다크 지방의 전통적 생활 양식과 그 ‘근대화’ 과정에 대한 생생한 현장 보고를 통하여 오늘날 인류 사회 전체가 맞이하고 있는 사회적·생태적 위기의 본질과 문제점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호지는 원래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에서 교육을 받거나 연구 생활을 했고,6개 외국어에 익숙한 언어학자였다. 그녀가 1975년에 라다크를 처음 방문하게 된 것은 그 당시 자신이 속해 있던 런던대 동양언어학과의 학위 논문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작은 티베트’라고 불리는 라다크는 비록 인도 영토의 일부로 편입되어 있지만, 천 년 넘게 독자적인 언어와 티베트 불교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자급자족의 삶을 꾸려가고 있던 공동체였다. 하지만 1974년 이후 이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근대적 개발이 시작되고, 라다크는 매우 빠르게 변화를 겪게 된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과정에 대한 생생한 관찰 보고이다. 그리고 호지는 라다크의 근대적 개발 과정에서 나타난 두 생활 양식의 충돌에 대한 관찰을 통해 “서구 문화가 정상적인 것, 유일한 방식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되며,“균형 잡히고 건전한 사회로 가는 길을 발견하려면 우리의 정치적 경제적 구조를 탈중심화하고 지식을 향한 우리의 접근 방식을 더 넓힐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지금도 일 년이면 반을 라다크에서 지내는 이 책의 저자는 라다크에서의 그의 노력이 인정되어 1986년에 대안적인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바른 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을 받았고,1980년에 ‘라다크 프로젝트’라는 국제 조직을 설립한 뒤, 그 방계 조직으로 1991년에 영국 브리스톨과 미국 버클리 두 곳에서 ‘생태와 문화를 위한 국제 협회’를 설립하여,‘현대 산업 사회의 기초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좀더 지속 가능하고 평등한 삶의 방식의 실현에 필요한 원칙을 모색’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잠재 의식까지 지배하고 있는 산업 사회의 생활 양식과 가치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로 이끌어 준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해서도 좀더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깊이 있는 문제 의식을 던져 주고 있다. ■ 생각해보기 ▲‘오래된 미래’라는 역설적 표현은 근대의 단선적인 역사관·사회관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미개발-저개발-개발도상국-개발국’의 단계론에 기초한 ‘근대화론’이 지니는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역사는 과연 진보해 왔는가.’하는 물음을 도출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세계화와 더불어 문화적 다양성과 관련된 논의와 문제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이 왜 중요한지, 세계화는 그것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3∼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한국근현대사, 한국지리, 경제지리, 세계지리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월든(헨리 데이빗 소로·이레), 느림의 철학(피에르 상소·동문선), 무소유(법정·범우사), 소비 사회의 극복(존 피터슨 마이어·사이언스북스), 허울뿐인 세계화(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따님) -기출논제:서강대 2003학년도 3차 모의 논술, 전남대 2002학년도 정시 논술, 연세대 1996학년도 자연계 정시 논술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 이제는 정부PR시대

    정부부처의 홍보활동이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 비해 적극적이며, 공격성까지 띠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이미지 쇄신 차원의 방송광고를 기획하고, 법무부 역시 이례적으로 광고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홍보선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여성부도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니홈피를 개설하는 등 홍보기법에 있어서도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 국정홍보처는 서강대와 관·학 협동으로 ‘공직자를 위한 홍보아카데미’를 지난 6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부처순환홍보아카데미’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차희원 교수는 “공중(公衆)과의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대국민 홍보활동이 필수적”이라며 “늦은 감은 있지만 국민의 소리에 둔감했던 그간의 관료적 이미지를 씻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이미지 광고방송 행자부는 10일부터 전국교통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부처 이미지를 강조하는 광고를 한 달간 내보낸다. 광고에는 허성관 행자부장관과 삼부자 환경미화원으로 유명한 박병두씨, 독거노인 도우미로 활동 중인 사회복지사 권수미씨가 출연해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의 모습을 선보인다. 행자부의 이번 방송광고 기획은 행자부 인지도가 너무 저조하다는 내부 평가에서 비롯됐다. 지난 1998년 내무부와 총무처가 통합돼 행자부로 출범한 이후 국민들과의 괴리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행정혁신, 전자정부, 지방분권 등 국민생활의 질을 변화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자부의 기능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다.”면서 “행자부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키기 위해 이미지 광고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홍보교육도 강화 여성부는 젊은 네티즌들을 공략하고 나섰다.‘우먼 체인지 2005’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여성부는 기존의 배너광고에서 벗어나 주요 포털사이트의 인기메뉴를 활용하며 온라인 홍보를 강화했다. 싸이월드와는 ‘여성과 정책 사이-싸이로 알아보자.’, 다음과는 ‘다음세대는 여성입니다.’, 네이버와는 ‘여자로서 알아야 할 권리, 지식in에서 알아본다.’등의 기획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싸이월드에 개설한 여성부 미니홈피에는 하루 4000여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해 ‘일촌맺기’를 신청하는 등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골몰하던 법무부도 광고전문가를 정책보좌관으로 영입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광고·홍보전문가의 시각을 통해 권위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깨뜨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변화 움직임에 대해 ‘전시행정’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연말 영화 볼까 공연 볼까

    연말 영화 볼까 공연 볼까

    [영화] 올 연말 극장가의 강자는 어떤 작품이 될까. 스펙터클, 팬터지, 액션, 어드벤처가 그 충족조건이라면 올해도 어김없이 이를 모두 갖춘 작품 두 편이 대격돌을 앞두고 있다. ‘폴라 익스프레스’(The Polar Express·24일 개봉)와 ‘인크레더블’(The Incredibles·15일 개봉). 모두 애니메이션이지만, 블록버스터 실사영화 못지않은 규모와 재미로 전연령대의 관객을 무장해제시킬 채비를 갖췄다. #1 스토리-X마스의 꿈 vs 슈퍼영웅 가족 크리스마스하면 산타, 눈, 선물꾸러미 등이 떠오른다면 ‘폴라‘는 최고의 선택이 될 듯. 크리스마스 이브 북극행 열차에 몸을 실은 소년의 모험과 환상을 그린 이 작품은 어른에게는 잊고 살던 부푼 동심을 일깨우고, 아이에게는 크리스마스만의 환상여행을 선사할 만한 작품이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기차의 움직임에 따라 몸이 저절로 움직여질 정도로 실감나는 화면이 재미의 핵심. 하지만 산타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던 한 아이의 여행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그 바탕에 깔았다. ‘폴라‘의 주제가 다소 뜬구름처럼 느껴진다면,‘인크레더블’의 슈퍼영웅 가족에 눈을 돌려보자. 무적의 힘을 가진 밥과 몸이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헬렌. 초능력으로 약자를 구하는 영웅이 됐지만 영웅을 원하지 않는 여론에 밀려 평범한 가장과 주부로 15년을 살게 된다. 초스피드로 달리는 아들과 투명인간으로 변하는 딸에게도 평범함을 강요한다. 하지만 밀려드는 공허함으로 밥은 딴생각을 품고, 악당의 음모에 걸려들자 이젠 온가족이 힘을 모은다. 전형적인 슈퍼영웅 스토리지만, 가족을 위해 열정을 포기해야만 하는 아버지나 특별함보다는 다수에 맞춰 살아가길 강요하는 사회의 모습 등은 현실과 비춰 다양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2 캐릭터-진짜 사람같네 vs 개성 톡톡 ‘폴라‘를 보는 동안엔 내내 마치 실사영화를 보는 듯한 입체감과 사실성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이나 눈꺼풀의 움직임 등은 진짜 사람과 마주하고 있는 느낌을 줄 정도. 캐릭터나 사물의 과장보다 실물의 느낌이 강조된 이유는, 실사영화로 그릴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애니메이션을 활용했기 때문이다.“실사영화로 만든다면 거대한 빙판 길을 미끄러지는 기차 등을 어떻게 표현하겠느냐.”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말은 이 작품의 의도를 잘 설명해 준다. 반면 ‘인크레더블’은 애니메이션만이 가지는 과장된 표현을 십분 살렸다. 캐릭터의 생김새는 말할 것도 없고 밥의 불뚝한 배나, 헬렌의 기다란 팔 등 만화적 상상력을 발휘한 캐릭터들은 개성이 넘친다. 하지만 머리카락의 출렁임이나 인물의 움직임은 ‘폴라’ 못지않게 사실적이기도 하다. #3 테크닉-퍼포먼스 캡처 vs 3D애니메이션 이같은 시각적 차이는 두 작품이 각각 끌어다 쓴 기술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폴라‘의 모든 캐릭터는 퍼포먼스 캡처라는 기술을 이용해 배우들이 직접 연기했다. 다이버 복장 같은 수트에 광반사 물질로 된 60개의 표식 장치를 달고 얼굴과 머리에도 150여개를 달아 배우들이 연기를 하면,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돼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재창조되는 과정을 거쳤다. 배우 톰 행크스가 소년, 차장, 소년의 아버지, 떠돌이, 산타 등 1인 5역을 맡았고, 소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의 목소리를 변조해서 사용했다. 기차안에서 핫 초콜릿을 나르며 화려한 춤을 보여주는 장면 역시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직접 연기한 것이다. 인간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폴라‘와 달리 ‘인크레더블’은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3D애니메이션이 창조해낸 세계다. 하지만 애니메이터들이 몸속 골격의 움직임을 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개성적인 얼굴에 사실적인 움직임을 덧입혔고, 보통의 애니메이션보다 3배나 많은 100여개의 세트와 ‘몬스터주식회사’보다 600개나 많은 쇼트는 속도감과 스케일을 살려냈다. 목소리 연기는 크레이그 넬슨, 홀리 헌터, 사뮤엘 잭슨이, 감독은 ‘아이언 자이안트’와 TV물 ‘심슨 가족’을 연출한 브래드 버드가 맡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이런 영화도 있어요 올 연말엔 크고 작은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온가족이 함께 볼 만한 크리스마스용 영화가 많다. 미리 계획을 짜서 ‘찜’해 두자. ● 온가족이 함께 요정들이 사는 북극에서 성장한 주인공이 부모를 찾아 뉴욕에 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엘프’(15일 개봉)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다. 어릴 적 살던 집에 찾아가 크리스마스 빌붙기를 시도하는 밴 애플렉 주연의 ‘서바이빙 크리스마스’(24일) 역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코미디. 마법에 걸려 할머니가 된 소녀가 마법사 하울의 성으로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모험과 사랑을 담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24일)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연인 혹은 친구끼리 우아한 뮤지컬의 선율에 푹 젖고 싶다면 ‘오페라의 유령’을, 사소한 일에 토닥거리는 연인들에겐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10일)을 추천한다. 자기밖에 모르는 작가 아버지와 불만투성이인 딸의 갈등을 진지하고도 유쾌한 시선으로 담은 프랑스의 아네스 자우이 감독의 ‘룩앳미’(24일)도 기대할 만한 작품. 조선인이지만 일본의 영웅으로 살아간 역도산을 그린 한·일합작영화 ‘역도산’(15일)은 이 즈음 스크린에 걸려 있을 유일한 한국의 블록버스터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공연] ■ 기다렸던 콘서트 vs 色다른 공연 서서히 매서워지는 추위, 그보다 더 혹독하게 느껴지는 경제한파. 악조건 속에서도 연말은 어쨌든 공연계의 대목이다. 바쁘게 사느라 변변한 추억거리 하나 만들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많은 이들이 볼거리를 찾아 두리번거리기 일쑤다. 이에 편승해 이번 주말부터 웬만한 공연장에는 음악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힙합-분위기 업에는 역시 힙합 한국적 힙합의 대명사가 되고픈 ‘무브 패밀리’가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11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파티를 겸한 콘서트를 연다.‘힙합계의 대부’ 바비 킴에서부터 드렁큰 타이거, 다이내믹 듀오,t(윤미래) 등이 1부 콘서트를 맡고 오후 10시부터 시작되는 파티에서는 양동근, 에픽 하이,PK커넥션이 실력파 DJ들과 함께 열광적인 무대를 선사한다.(02)784-5118. 한 주 뒤인 17∼18일,‘한국 힙합의 선두주자’ 드렁큰 타이거의 타이거JK가 홍대 롤링홀에서 독상을 차린다.5집까지 낸 힙합 가수로서의 내공을 아낌없이 보여줄 듯.‘무브 패밀리’도 이번 콘서트에서 다시 한번 뭉친다.(02)333-0305. ●포크-포크 그룹…어쿠스틱한 향기 일본 내 한류 확산에 일조를 하고 돌아온 3인조 포크 그룹 자전거 탄 풍경이 17∼19일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오랜만에 팬들과 만난다. 지금까지 했던 공연 가운데 ‘베스트5’를 선정, 앙코르 무대로 선보일 예정이다.(02)567-1318. 감미로운 멜로디와 정곡을 찌르는 가사로 귀를 즐겁게 해온 여행스케치는 현재 대학로 질러홀을 ‘전세’냈다. 내년 1월2일까지 기간별로 ‘송구영신’‘크리스마스’‘근하신년’ 등 세 가지 테마로 공연을 진행한다.(02)741-9700. ●7080-노장들의 힘…추억은 끝나지 않았다 올 한해 콘서트 현장을 휩쓸었던 ‘7080바람’ 아래 송창식 최백호 윤시내 정태춘&박은옥 한영애 등 빛깔 다른 가수들이 뭉친다. 타이틀은 ‘오색오감’ 콘서트. 긴 세월을 무대와 함께 해온 노장들의 저력이 빛날 듯.14∼15일 오후 7시30분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02)454-6114. 데뷔한 지 어느덧 18년, 하지만 언제나 젊은 오빠인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전태관이 29∼31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유쾌한 콘서트를 연다.5년째 팬들과 공연장에서 새해를 맞아온 팀답게 ‘한잔의 추억’‘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주옥같은 노래와 연주로 올 한해 마지막 밤을 화끈하게 책임진다.(02)522-9933. ●女風-여성 보컬들의 활약 발라드 가수 린은 11∼12일 오후 7시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에서 감성적인 무대를 연다. 사랑과 삶, 추억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풀어낼 예정. 그녀의 파격 변신이 기대된다.(02)874-8707. 변진섭의 노래 ‘너에게로 또다시’를 절절한 음색으로 리메이크해 사랑받았던 서영은.30∼31일 삼성동 섬유센터에 가면 그녀의 섹시한 춤까지 볼 수 있다. 소니뮤직과 정식 계약을 맺고 일본에서 영역 확장 중인 박화요비는 24∼25일 장충체육관에서 분위기를 한껏 잡는다.4집 앨범 타이틀곡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업’시키기에 딱이다. ●이밖에-색다른 걸 원한다면 젊은 마술사 최현우의 ‘사랑을 부르는 매직콘서트’에 가보자.17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 콘퍼런스룸. 최현우는 드라마 ‘매직’에 출연하면서 귀여운 외모와 화려한 마술 기술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인물. 지난 9년간 쌓아온 마술 비법을 이 무대에 쏟아붓는다.(02)3444-3480. CCM 아티스트 송정미는 18일 오후 3시·7시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메마른 감성을 자극하는 콘서트를 연다.CCM 공연이 기독교인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해줄 듯.(02)333-0305. 유영석과 노영심은 나란히 신촌에서 피아노 선율을 퍼뜨린다. 유영석은 31일 서강대 메리홀.(02)588-5474. 노영심의 무대는 24∼25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이다.(02)522-9933. 이밖에 얼마 전 전역한 가수 홍경민이 18∼19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화려한 복귀 공연을 펼친다. 군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 애인과 함께 오는 국군장병들에게 할인혜택도 준단다. 또 스포츠와 콘서트의 접목을 시도한 새로운 컨셉트의 공연으로 전국을 휩쓸었던 김건모도 24∼25일 같은 장소에서 ‘연장전’ 공연에 들어간다.(02)522-9933.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크리스마스를 들어요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캐럴 음반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재기발랄한 인디 밴드들과 ‘오버’무대를 주름잡는 가수들이 각각 뭉쳐 비슷한 컨셉트의 음반을 냈다. 비교해서 들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크리스마스 미츠 카바레 사운드(Christmas Meets Cavare Sound) 인디 레이블 카바레사운드 소속 가수들이 참여한 크리스마스 캐럴 컴필레이션 음반. 여성 2인조 메리고라운드가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상큼하게 첫 트랙을 돌면 로큰롤 밴드 오!부라더스의 장난기 넘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뒤따르고, 이어 플라스틱 피플의 안재한이 포근함을 선사하는 기타 연주(Wish Me A Merry Christmas)로 긴장을 풀어준다. 이밖에 다방밴드, 갑균이네, 미스터 펑키 등 실력 짱짱한 밴드들이 ‘조이 투 더 월드’‘루돌프 사슴코’ 등을 들려준다. 총 13곡. ●크리스마스 스토리(Christmas Story) 윤도현 성시경 토니안 바다 김조한 버즈 이정 서문탁 에즈원 앤 제이 페이지 솔플라워 나윤권. 이질감 강한 14명의 가수들이 그리는 크리스마스는 이들이 부른 캐럴만큼 다를 것이다. 윤도현은 ‘실버 벨스’를 보다 강하게 울리고, 서문탁은 ‘블루 크리스마스’에서 우울한 감성을 선보인다. 록 사운드에 실려 재해석된 버즈의 ‘징글 벨 록’ 등 기존 캐럴의 변주가 듣는 맛을 꽤 느끼게 해준다.‘아틀란티스 소녀’‘휠릴리’ 등을 만든 히트 제조기 황성제가 만든 ‘세상 가득 사랑을’에서 참여 가수들의 돋보이는 하모니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캐럴을 새롭게 편곡한 13곡과 신곡 3곡 등 총 17곡이 수록돼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탈북 청소년들이 만든 X-마스 트리

    탈북 청소년들이 만든 X-마스 트리

    지난 3일 광화문 열린마당은 오전부터 20여명의 청소년들로 북적거렸다.4일 오후 2시까지 ‘2004소망트리축제’에 출품할 트리 작품을 마무리지어야 했기 때문이다. 참가한 15개팀은 각자의 상상력을 총 동원해 특이한 모양의 트리들을 만들어 갔다. 볏짚을 이용한 것부터 마네킹, 요구르트 병을 이용한 트리도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굵고, 가는 철사를 이용한 한반도 모양의 트리다. ●‘통일, 아자!’팀의 소망담은 ‘통일트리’ 눈길 “크리스마스때 트리를 만들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죠. 아무리 어려운 소원도 다 가능한가요?” 철부지 아이처럼 묻는 열아홉살 고선희 양의 물음에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다. 이번 트리축제에 4명의 친구들과 함께 참가한 고양은 직접 만든 한반도 모양의 트리에 소원을 담은 편지를 정성스레 걸어 뒀다. 평양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셋넷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남북통일을 위해 힘내자는 의미로 팀 이름을 ‘통일, 아자!’라고 정했다. 고양은 1995년 부모님과 함께 평양을 떠나 중국을 거쳐 지난 2002년 11월 입국한 ‘탈북 청소년’이다. 그는 한국에서 2년을 보내며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올해 이미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와 서강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동시 합격한 예비 대학생이기도 하다. “지난 2년 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소기의 성과도 거뒀고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뭔가 안타깝고 아쉬운 게 있었습니다.” ●보고싶은 사람 보는 게 가장 큰 소원 ‘통일, 아자!’팀의 김혁철(20)군은 2001년 한국에 들어온 ‘탈북 고참’이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에 말도 적은 편이지만 착하기로 소문난 친구다. 특유의 ‘해맑은 미소’는 ‘셋넷학교’ 친구들에게 인기 짱이다. 김군은 ‘통일트리’에 소망을 담은 보랏빛 편지를 걸며 “이곳이 함경북도 만춘”이라고 소개했다. 김군은 부모님, 형, 누나와 함께 1999년 탈북을 감행, 중국에서 2년간 생활하다 한국에 들어왔다. 하지만 고향인 만춘에는 할머니, 작은아버지, 사촌 등 친척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이 가장 많아요. 결국 통일이 되면 저절로 이뤄지게 되는 것들인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굵은 철사로 뼈대를 만들고 가는 철사줄로 친친 감기를 5시간째. 처음엔 뭐가 만들어질지 아리송했던게 점차 한반도 모양을 닮아간다. ●“탈북자를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마세요.” ‘통일, 아자!’팀의 대표격인 고양은 최근 ‘탈북자 간첩행위’관련 뉴스 보도를 보며 걱정이 된다고 한다. 경험상 한국의 언론은 일부 이야기를 마치 전체의 이야기인 것처럼 과장한다는 설명이다. “설사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일부일 뿐이에요. 이 일로 선량한 탈북자들까지 의심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통일, 아자!’팀의 작품과 다른 15개 참가팀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나와 만든 트리는 오는 25일 성탄절까지 광화문 열린마당에 전시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동네방송시대…내년3월 첫 전파

    동네방송시대…내년3월 첫 전파

    내년 3월부터 ‘동네방송’ 시대가 활짝 열린다. 서울에서 관악공동체라디오방송, 마포공동체라디오방송, 경기에서 분당FM방송, 충남 공주에서 금강FM방송, 경북 영주에서 영주FM방송, 대구에서 성서공동체라디오방송, 광주에서 광주무등FM, 전남 나주에서 나주라디오방송 등 8개의 시범사업자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방송위원회는 전국에서 지원한 17개 소출력 라디오방송 사업자 중 이들 8개 시범사업자를 선발했다. 정보통신부의 무선국 허가와 준공검사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부터 방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지역 두 시범사업자를 찾아 방송국 개설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다양한 시민단체 참여 방송위원회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8개 시범사업자 중 서울지역의 마포공동체라디오와 관악공동체라디오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곳 모두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참가해 탄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으며, 방송 내용도 전문성 있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포공동체라디오의 경우 마포두레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참여와 자치를 위한 마포연대, 미디어연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마포구지부 등 무려 16개 단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2개 기관(마포구청, 서강대학교)과 각종 지원협약을 맺고 있다. 마포공동체라디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종호(마포연대 상임대표)씨는 “컨소시엄 구성 단체들을 살펴보면 생활, 의료, 음악, 미술, 미디어, 복지, 육아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면서 “마포공동체라디오는 구성 단체들의 전문분야를 방송콘텐츠로 살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편성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공동체라디오의 경우 서강대와 협약을 맺고 있어 대학의 방송시설과 방송관련 전문 인적자원 등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관악공동체라디오의 경우 관악사회복지회, 하늘사랑복지회, 관악 주민연대,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 등 10개의 관악지역 시민단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관악공동체라디오 공동대표 김병오(하늘사랑복지회 대표)씨는 “관악지역의 모든 단체가 참여한 것은 아니며 우선 어느 정도 법적 토대와 지역 사회의 검증을 거친 풍부한 활동력을 보유한 단체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역 밀착형 소소한 소식도 전달 마포와 관악공동체라디오 모두 ‘동네방송’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지역 사회에 밀착해 작은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다. 방송을 준비하는 한 관계자는 “방송이 정착되면 옆집 아이 돌잔치가 언제인지, 최근 우리 동네에서 누가 개업했는지 등 소소한 이야기도 방송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익대 뒤편 와우산 정상에 송신소를 건립하고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실업극복국민재단 2층에 방송국을 마련할 계획인 마포공동체라디오는 현재 마포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 중이다. 우선 마포구내 외국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화교를 위해 월∼금요일 오후 1시부터 30분 동안 ‘차이나타운’이란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했다. 또한 ‘홍대’라는 독특한 지역문화적 특징을 이용해 인디문화를 소개하는 전문 음악방송인 ‘마음가는 대로’라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마음’은 ‘마포음악’의 줄임말이다. 월∼일요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1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할 계획이다. ■ 양휘부 방송위 선정위원장 “예전에는 시골마을의 한복판에 방송 스피커가 한 개씩 있었어요. 그것이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죠.‘동네방송’도 똑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방송위원회 양휘부(60) 상임위원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범사업에 돌입하는 ‘동네방송’이 공동체를 복원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위원회 산하 소출력 라디오방송 시범사업자 선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 위원은 그동안 거대 미디어들이 간과한 미디어 본연의 기능인 ‘소통(커뮤니케이션)’을 ‘동네방송’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덧붙였다. 동시에 소출력 라디오방송이 빠질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경계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동네방송’이 정치적 성향을 띤다든가 혹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흐르는 것입니다.” 양 위원은 사업자를 선정할 당시부터 가장 중요하게 평가했던 부분중 하나는 바로 정치·상업적 편향성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었다고 강조했다. 즉 철저하게 ‘비영리 지역밀착형 방송’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네방송’의 시청자위원회 자율심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며 동시에 시범사업 기간에 전파를 탄 모든 방송을 전수 모니터해 문제점을 철저하게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진 아웃’제도를 도입해 동일한 사안으로 3번 이상 경고를 받은 방송사업자에 대해서는 사업권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세워두었다. “방송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이나 세미나 등을 수시로 열 생각입니다.‘동네방송’이지만 기존 방송법의 적용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양 위원은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우리 사회의 공동체 복원을 향한 ‘온기있는’ 라디오 방송이 전국 곳곳에 울려퍼질 것으로 기대했다. 관악공동체라디오의 경우 아직까지 송신소와 방송국을 구하지 못했다. 김병오 대표는 “일단 봉천동 지역의 고층 아파트에 송신소를 건설할 계획이며 방송국은 역세권 내 저렴한 곳을 몇몇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관악의 경우 학교가 많다는 특징을 이용,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이색 방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한밤의 네트워크-우리들 세상’이란 제목으로 준비 중인 이 프로그램은 매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 ‘프라임 타임’에 방송될 예정이며, 입시에 지친 청소년들에게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학교 방송반 학생들과의 연계를 통해 학생들의 직접 참여를 늘리고 청소년들을 스튜디오로 초청해 그들만의 일상을 흥겹게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 마포공동체라디오를 준비하는 김동현 마포연대 간사는 “시범사업체들, 특히 수도권에 있는 관악·마포·분당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서로 공유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소출력 라디오방송이란 소출력 라디오는 말 그대로 ‘작은’ 출력의 전파를 이용하는 라디오다. 기존 FM라디오가 전국에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500W에서 10㎾의 대출력을 이용하는 데 비해 소출력 라디오는 1W 이내의 출력을 이용하도록 관련법상 규정하고 있다. 소출력 방송을 처음 허용하는 우리나라는 소출력 라디오 관련 규정이 전파법시행령 일부에 포함돼 있지만 방송법과 전파법에는 관련 법규가 없다. 전파법시행령 21조 제1항 3호에는 1W 이내의 소출력 방송이라 해도 허가 절차 등은 별도로 명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방송 사업자 요건을 갖추고 방송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허가 신청을 해야 한다.1W 이상의 경우는 지상파 방송사업자 허가와 동일하게 규정되어 있다. 대개 1W의 출력이면 반경 1∼3㎞ 지역에서 방송을 청취할 수 있게 된다. 서울에서는 약 5∼7개 동을 방송권역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문화마당] 성 마르탱과 거지/김욱동 서강대 교수·문학비평가

    교회당이나 예배당을 뜻하는 영어 ‘채플’이 한겨울에 입는 외투와 어원이 같다고 하면 아마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언뜻 보면 예배당과 외투 사이에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만큼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 두 낱말의 어원을 좀더 찬찬히 뜯어보면 흥미롭게도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왔음이 밝혀진다. 채플의 뿌리를 더듬어가다 보면 중세 영어 ‘채펠레’를 만나게 되고, 더 깊이 더듬어 가면 라틴어 ‘카펠라’와 만나게 된다. 카펠라란 두건이 달린 외투나 망토를 가리킨다. 채플은 본디 4세기 프랑스의 남부 지방 투르에 살았던 수도승이며 주교인 성(聖) 마르탱이 입었던 외투 또는 그 외투를 유물로 보관하던 지성소(至聖所)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외투나 지성소의 의미를 벗어버리고 예배당이나 학교나 병원 또는 군대에 딸린 부속 교회라는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된 것이다. 성 마르탱은 일생 동안 가난한 사람을 위하여 몸을 바친 사제로 유명하다. 평소 자비심과 동정심이 많던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모두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곤 하였다. 어린 시절 군사령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이탈리아로 간 그는 청년이 되자 이 무렵의 법에 따라 로마 군대에 입대하였다. 군대에 입대한 지 얼마 안 되어 그가 속한 연대는 오늘날의 북부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리고 벨기에를 포함하는 갈리아의 아미앵에 파견되었다. 날씨가 몹시 추운 어느 겨울날 마르탱은 이 도시의 성문에서 몸에 걸친 것이 거의 없이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 가난한 거지 한 사람을 만난다. 이 불쌍한 거지를 보자 마르탱은 곧 자신이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마치 칼로 두부를 자르듯 두 동강을 내어 한쪽은 그에게 주고 다른 한쪽은 자신의 몸에 걸친다. 마르탱이 걸친 반 토막 외투는 뒷날 유명한 성보(聖寶)가 되어 프랑크 족 왕들의 기도실에 보관되었다.16세기 스페인 화가 엘 그레코가 그린 ‘생 마르탱과 거지’는 바로 이 에피소드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 뒤 마르탱은 군대에서 제대하였고, 평소 종교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던 그는 제대하자마자 종교에 귀의하여 수도승이 되고 마침내 남프랑스의 투르에 살면서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 노릇을 하며 일생을 보냈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고향이기도 한 투르는 로마 시대부터 번영했던 도시였지만 생 마르탱 때문에 더욱더 유명해졌다. 마침내 그는 여든한 살의 나이로 질병에 걸려 사제로서의 삶을 마감하였다. 그의 시체를 석관에 보관하고 그 석관 위에 소박한 예배당을 지었고 뒤에 다시 성당을 건설하였다. 이 성당이 바로 오늘날 기독교인들이나 일반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생 마르탱 성당이다. 그런데 생 마르탱은 살아 있을 때나 사망한 뒤에 여러 기적을 일으킨 것으로도 아주 유명하다. 그 때문에 투르는 순례자들이 자주 찾는 순례지의 메카 역할을 해 왔다. 그리고 뒷날 가톨릭 교회에서는 그를 성인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프랑스 교회에서는 평생 동안 겸손과 사랑의 모범을 보여 준 생 마르탱을 가장 위대한 성인 중의 한 사람으로 높이 우러르고 있으며, 성인전(聖人傳) 작가들은 그가 행한 여러 기적을 후세에 널리 전하고 있다. 세모를 맞이하여 지금 길거리에서는 구세군의 자선 냄비 종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고, 교회와 성당에서도 크리스마스 장식이 휘황찬란하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과 노숙자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간다. 오늘날 교회는 과연 빛과 소금의 직분을 다하고 있는가? 김욱동 서강대 교수·문학비평가
  • [2005 대입 정시모집 요강] 대학별 이색 특별전형

    수능 점수가 없어도 대학 간다. 200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도 예년과 같이 수험생의 독특한 능력이나 이색 경력을 인정해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들이 많다. 수능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 비율을 대폭 낮춘 대학도 있는 만큼 학교별 특별전형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대·동국대·서경대·한남대·호서대 등 16개 대학은 취업자특별전형으로 사업자등록증이 있는 자영업자를 선발한다. 최소 1∼2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건양대·진주산업대·광신대·목원대·서남대는 전업주부에게 진학 기회를 준다. 가톨릭대·강남대·광주여대·남서울대·인천가톨릭대·탐라대·한동대 등은 1990년 이전 고교졸업자 또는 만 25∼29세 이상인 만학도를 학생부와 면접 등으로 선발한다. ‘우리 고장’ 출신을 우선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충주대는 충주·제천·음성·단양 지역 고교에서 3년 동안 공부한 학생을 뽑는다. 대불대도 광주와 전남 지역 고교에서 2년 이상 공부한 사람에게 지원 기회를 준다. 용인대는 용인 지역 초·중·고교를 졸업한 학생이나 용인 소재 중·고교에서 공부하고 6년동안 개근한 사람으로 출신 고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을 선발한다.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와 사회 봉사자에게도 대학 진학 기회는 열려 있다. 서강대와 이화여대, 서울교대 등은 부모의 사망·질병·심신장애·수형 등으로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에게 지원 기회를 준다. 서울기독대는 환경미화원으로 10년 이상 일하고 있는 사람, 용인대는 환경미화원으로 15년 이상 근무한 사람의 자녀를 선발한다. 외국어 우수자와 선행·효행상 수상자도 대학에 쉽게 진학할 수 있다. 충남대는 토익 700점 이상, 텝스 640점 이상, 토플(CBT) 213점 이상이거나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인 사람을 선발한다. 경북외대는 토플(CBT) 173점 이상, 토익 625점 이상, 대구외대는 토익 600점, 텝스 550점 이상인 사람을 선발한다. 진주산업대·용인대·진주교대 등은 선행·효행·봉사 모범상 수상자도 선발한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문화연대, SBS 재허가 앞두고 공익성강화 토론회

    “한정된 전파를 빌려 쓰는 것인 만큼 방송의 공익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민영방송이라는 정체성 자체를 부인해서는 안 됩니다.” SBS 재허가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23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는 문화연대 주최로 ‘SBS의 공익성 강화를 위한 긴급 토론회’가 열렸다.3시간가량 진행된 토론에서 SBS의 공익성 강화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민영방송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보다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발제를 맡은 충남대 김재영 교수는 공익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소유지분의 분산, 소유·경영과 제작·편성의 분리, 허가·재허가의 실질화, 사회환원시스템의 강화, 주식 상장 금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강대 원용진 교수도 “SBS의 존재 이유는 불행히도 사업하는 주체를 위한 방송이라는 참담한 지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상재 SBS PD협회장은 “통렬하게 자성하지만 쉽사리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운을 뗀 뒤 “지나치게 공영방송적인 시각에만 치우쳐 민영방송의 특수성을 무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최 협회장은 “다공영방송과 1민영방송이 시청률 경쟁을 하며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방송의 전체적인 구도를 봐달라.”고 주문했다. 또 “내부적으로는 편성위원회를 설치하자고 노사가 합의하는 등 공익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조선일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윤호진 연구원은 “법은 과도한 공영체제인데 실제 방송은 지나친 상업주의인 게 우리 방송의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케이블 채널 등 상업적으로 접근하는 방송들이 계속 늘고있는 만큼 지상파 방송은 공익성의 요구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05 대입 정시모집 요강] 올 정시모집 내용·특징

    [2005 대입 정시모집 요강] 올 정시모집 내용·특징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대학의 전형요강을 얼마나 상세히 파악한 뒤 응시하느냐가 자신에게 맞는 대학 선택과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7차 교육과정 전면 도입으로 선택형 수능이 실시된 데다 전형 방법도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수능 영역별 가중치나 학생부 성적의 반영지표와 비율 등도 지난해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수능 성적은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활용된다. ●늘어난 분할모집 각 대학들이 1·2학기 수시모집 선발인원을 해마다 늘리면서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시모집에서의 지원 기회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정시모집에서 모집군별로 분할모집하는 대학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2003학년도에는 71개대에 불과했지만 2004학년도에는 96개대, 올해에는 112개대로 매년 늘고 있다. 기간별로 나눠진 모집군별로 여러 차례에 걸쳐 우수한 학생들을 뽑겠다는 대학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일반학생 전형의 경우 ‘가’군이 111개대,‘나’군 119개대,‘다’군 113개 등 모집군별로 대학이 나뉘어 있다. 정시모집 대학은 201곳이지만 ‘가·나·다’군을 모두 합쳐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338곳에 이른다. 적지 않은 대학들이 전체 모집인원을 두 차례 이상 나눠 뽑는다는 얘기다. 때문에 대학에 지원할 때는 대학별 또는 모집단위별로 전형일정을 일일이 확인,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군이 다르면 지원할 수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표준점수·백분위 반영 천차만별 올해부터는 대학들이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전형에 활용하기 때문에 수능영역별, 대학별로 전형방법이 모두 다르다. 인문·사회 계열의 경우 언어영역에서는 서울대와 서강대·연세대 등 96개대가 표준점수를 쓰는 반면, 건국대·숙명여대·이화여대 등 95개대는 백분위를 활용한다. 영남대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혼합해 반영한다. 수리영역에서는 충남대·고려대(서울) 등 48개대가 표준점수를, 서울여대·전주대 등 52개대가 백분위를 반영한다. 외국어영역에서도 표준점수와 백분위 반영 대학 수가 각 96개,97개로 비슷했다. 탐구영역에서는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한국외국어대(용인)와 서울교대 등 66개대인 반면,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은 단국대·홍익대 등 87개대로 훨씬 많았다. 서강대와 한양대는 표준점수를 활용한 변환점수를 반영한다. 자연계열도 각 영역별로 표준점수나 백분위 가운데 하나를 반영하는 대학이 절반 수준이다. 단, 탐구영역에서는 부산대와 한림대·진주교대 등 100개대가 백분위를 활용하는 반면, 서울시립대·가톨릭대·인하대 등 59개교는 표준점수를 반영해 차이를 보였다. ●수능 성적 활용 수능 성적은 57개대가 70% 이상을 반영한다.88개대는 60∼70%,51개대는 50∼60%,30개대는 50% 미만을 반영한다. 영산원불교대와 중앙승가대는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영역별 반영은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들이 선택영역인 수리·탐구영역에서 특정 과목을 지정하지 않고 수험생 선택에 맡겼다.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에서는 대부분 수험생이 과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사회탐구 영역에서 ‘국사’를, 과학탐구 영역에서 ‘Ⅱ’과목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지정했다. 자연계열에서 주요 대학들은 수리 영역 ‘가’형을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계열별 교차지원은 더 어려워졌다. ●학생부 활용 학생부 반영률은 50% 이상이 39곳,40∼50% 63곳,30∼40% 44곳,30% 미만 13곳 등이다. 요소별로는 교과성적과 출결을 함께 반영하는 대학이 108개대로 가장 많다.60개대는 교과성적만 100% 반영한다. 교과성적과 출결, 비교과성적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은 33개대였다. 교과성적은 평어(수·우·미·양·가)를 반영하는 대학이 103곳, 과목 또는 계열별 석차를 반영하는 대학이 100곳으로 나타났다. 평어와 석차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은 4곳에 불과했다. 국민공통교육과정인 고1 전 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은 65곳인 반면 130개대는 일부 교과만 반영한다. ●논술·면접 반영 인문·사회계열에서 21개대가 논술을 치른다. 논술을 1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고려대와 서강대, 서울대, 춘천교대 등 8곳이다. 부산대와 서울교대는 5∼10% 반영한다. 건국대와 경희대와 동국대, 이화여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이상 서울 캠퍼스), 성균관대(서울·수원) 등 11곳은 5% 미만만 반영한다. 면접·구술고사는 45개대가 실시한다.20% 이상을 반영하는 대학은 8곳,10∼20% 22곳,5∼10% 8곳,5% 미만 7곳 등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학취업률 첫 전수조사…4개 대학 100%

    대학취업률 첫 전수조사…4개 대학 100%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취업률 100%를 기록한 곳은 경인교대·포천중문의과대·을지의과대·중앙승가대 등 4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대 중에서는 남해전문대와 국립의료원간호대·농협대가 졸업생 전원이 취업했다. 졸업자가 2000명 이상인 대학에서는 고려대·경희대·인제대 순으로 취업이 잘되고 있다. 그러나 순위에 들지 못한 대학들은 일부 대학이 군입대자를 취업자에 포함시키는 등 취업률을 산정하는 기준이 모호하고 조사 시기나 방법에도 문제가 많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대는 대부분 90% 웃돌아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 363개 고등교육기관이 지난해 8월과 지난 2월 배출한 졸업생 53만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1일 기준으로 취업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체계적이고 일관된 기준에 따라 전국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 전수조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공개된 대학은 졸업자 수를 기준으로 A그룹(2000명 이상)과 B그룹(1000∼2000명 미만),C그룹(1000명 미만)으로 나눠 그룹별로 취업률이 높은 상위 20개 대학과 전문대 등 모두 120개대였다. ●2006년부터 학과별 취업률도 공개 4년제대 A그룹에서는 본교 기준으로 고려대가 84.3%로 가장 높았고, 경희대 81.3%, 인제대 78.8% 순이었다. 단국대·한양대·성균관대·호서대는 10위 안에 포함됐다.B그룹에서는 경인교대가 100%를 기록했고, 한국교원대(4위)·서강대(10위)·가톨릭대(18위)가 순위권에 들었다.C그룹에서는 포천중문의과대·을지의과대·중앙승가대가 전원 취업한 것을 비롯, 청주·춘천·전주·광주·대구·공주·진주·제주교대 등 8개 교대가 순위 안에 들었다. 서울대·이화여대·숙명여대·한국외국어대 등 서울 지역 일부 주요대는 순위에 들지 못해 취업률이 공개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내년 발표 대상을 전체 대학과 전문대, 일부 대학원 과정으로 확대한 뒤 ‘대학정보공시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을 개정,2006년부터 대학·학과별 취업률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논술이 술술] 삼국유사/일연지음

    [논술이 술술] 삼국유사/일연지음

    얼마 전 우리 나라의 IT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이며,V3라는 바이러스 백신의 개발자로 유명한 안철수씨가 자사 연구소 직원들에게 전한 ‘우리는 진정한 인터넷 강국인가?’라는 글이 화제가 되었다. 이 글에서 안씨는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지만, 외국 기업의 지배에 종속되어 있는 기술적 수준과 사용자의 이용 행태의 문제와 함께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가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며 IT산업의 현실과 전망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 경제는 ‘문화 경제’라고 불릴 정도로 문화적 주체성과 다양성의 실현이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분신사마’,‘여고괴담’ 등의 영화에서 드러나듯이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드러나는 귀신의 모습도 자신의 한을 풀어주기를 기원하던 전통의 그것들과는 거리가 멀어졌으며, 신화와 전설의 배경들도 각종 ‘팬터지’소설이나 게임, 만화 등에서 나타나듯이 서양 중세의 마법사들과 요정이 판치는 공간들로 바뀐 지 오래이다. 이미 초등학생들까지 내려간 ‘빼빼로데이’,‘화이트데이’ 등 각종 정체 불명의 ‘데이’들도 심각성을 더해준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이미 우리의 꿈과 상상, 정서뿐 아니라, 영원한 회귀의 고향인 ‘신화’와 ‘전설’의 무대까지도 ‘서양’과 ‘일본’에 점령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이고 어떤 것일까? 이러한 질문이 논리적인 분석의 대상으로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가 정체성 상실의 현실을 반영하지만, 우리는 그 답을 찾기 위한 길에 나서야만 한다. 그리고 그 길에서 가장 훌륭한 안내자로서 놓여 있는 책이 바로 ‘삼국유사’일 것이다. 우리 민족이 몽고에 침략을 받던 절박한 시대에 살았던 일연은 뚜렷한 목적 의식으로 ‘삼국유사’를 써서, 민족의 자주성과 우리 문화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었다. 만일 ‘삼국유사’가 전해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삼국 이전의 옛 역사에 대해서 중국의 사료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삼국유사’에 실린 다양한 신화와 설화, 그리고 향가와 같은 문학 작품들은 고대 우리 민족의 문화와 사상의 특징들을 가장 원형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중요한 보물 창고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후 나타난 수많은 이야기들과 예술 작품들의 모태로 작용해 왔기도 하다. 하지만 학교 교육에서 관련된 내용을 워낙 많이 들었기 때문인지 ‘삼국유사’가 어떤 책인지는 자세히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읽은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삼국유사’를 읽으며 우리는 우리 민족의 상상과 꿈의 특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민족의 정체성에 기반한 새로운 문화적 창조의 계기들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 (unidream.co.kr) ■생각해보기 ▲‘삼국유사’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자. ▲‘효선’편에서 드러난 고려시대 ‘효’ 의식의 특징에 대해 써보자. ▲‘가락국기’ 설화 속에서 나타난 ‘구지가’의 문학사적 의의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설화를 통해 나타나는 고대인들의 의식과 언어관의 특징에 대해 적어보자. ■독서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1∼고3 -관련 교과:국사, 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함께 읽어 볼 책:삼국사기(김부식), 이야기 한국사(이이화) -기출논제:1996학년도 서강대 논술
  • “정시 부정 막아라” 대학들도 고민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22일 대리시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대학들이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수시 2학기 및 정시모집 대학별 전형에서 실시될 논술과 심층·구술면접에서 부정행위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객관식 문항이 출제되는 수능 시험과는 달리 논술과 면접의 경우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학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대리시험을 치거나 면접의 문제를 먼저 치른 수험생이 알려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올 수시2학기와 정시모집 전형부터 신분증 확인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경우가 많아 수험생이 직접 수험표에 사진을 붙이기 때문에 대리 시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강대는 신분증과 수험표, 시험장에서의 수험생 얼굴을 확인하되, 신분증이 없으면 사진을 찍어놓은 뒤 합격하면 다시 본인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홍익대는 시험장에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은 수험생들에 대해서는 다음날 신분증을 제출,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연세대도 올해 인문계열만 치르는 정시 논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 가운데 신분증이 없으면 비디오로 수험생 모습을 촬영하고 학생부 사진과 대조한 뒤, 재학 중인 고교나 출신고에 보내 본인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만에 하나라도 생길지 모를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에 대한 방지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심층·구술면접의 경우 먼저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다른 수험생들에게 문제를 미리 알려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전파차단기나 금속탐지기 설치를 검토하는 대학들도 생겼다. 동국대는 한 수험생이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 면접 고사장에 금속탐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학생선발실 김종호 과장은 “전파차단기를 설치하더라도 창문 주변에서는 차단이 안 된다는 얘기가 있어 아예 공항처럼 금속탐지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도 오는 30일 수시 2학기 심층면접을 앞두고 무선기기 차단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이광복 입학관리과장은 “지난해 공과대에서 휴대전화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고 해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기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덕여대는 지난해까지 2문제 가운데 한 문제를 제비뽑기로 뽑아 치르던 영어와 수학능력 면접 문제를 각 10문제씩으로 늘리고, 오전·오후에 치르는 문제도 달리 출제할 방침이다. 건국대는 대학 재학생으로 도우미단을 구성, 수험생들이 이동할 때마다 동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 “불안해서 와 봤지만…” ‘로또 수능’ 설명회 7000명 북새통

    “불안해서 와 봤지만…” ‘로또 수능’ 설명회 7000명 북새통

    “표준점수 예측이 국가기밀급 첩보를 입수하는 것보다 더 힘드네요.”“답답한 마음에 설명회에 나왔는데,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집니다.” 휴일인 21일 오후 ‘2005학년도 대학입시 연합설명회’가 열린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는 수험생과 학부모 등 7000여명이 몰려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대성학원이 주최한 설명회에는 고려대·이화여대·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한양대·연세대 등 8개 사립대 입학처장이 참석해 정시모집 기준, 논술 채점 방향 등을 설명했다. ●입시설명회, 표준점수 불안감 반영 주최측이 마련한 대입 자료 6000부는 일찌감치 동나 항의사태가 빚어졌다. 대강당은 시작 1시간 전 1,2층 통로까지 가득 찼다. 문 밖에서 까치발을 하고 설명을 듣다 발길을 돌리는 학부모와 수험생도 많았다. 학원측은 “표준점수제에 대한 불안감이 클 것이라고 예상해 자료를 지난해보다 2배나 많이 만들었는데 설명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다 떨어졌다.”고 당황스러워 했다. 설명회에서는 예상대로 이번에 처음 도입된 표준점수제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대성학원 이영덕 실장은 “정시모집까지 50여일 정도밖에 남지 않아 표준점수가 나오는 다음달 14일까지 기다리면 늦는다.”면서 “원점수 기준으로라도 대략적으로 지원가능대학을 가늠, 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시험이 복권당첨이냐”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설명회 내내 귀를 쫑긋하고 신경을 집중했지만,‘정답’을 얻지 못했다며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고3아들을 둔 박현이(47)씨는 “원점수 기준으로 어느 대학을 갈 수 있을지 듣고 싶었는데 홍보와 개략적인 정보만 있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어느 곳에서도 표준점수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주는 곳이 없다.”고 발을 굴렸다. 고3 딸이 이화여대 인문계를 지망한다는 정미순(45)씨는 “시간은 촉박한데 학교는 물론 학원에서도 제시하는 기준이 전혀 없어 기본적인 논술과 구술만 준비하고 있다.”면서 “수능시험이 복권당첨도 아니고 운좋기만 바라고 있어야 한다는 현실이 어이가 없다.”고 호소했다. 의학계열을 지망하는 재수생 아들을 둔 강모(47)씨는 “표준점수의 기준이 되는 난이도와 지원자 수준 등에 대해 아무 것도 알 수 없어 지금은 대충 ‘찍기’식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7차 교육과정 첫 도입으로 우리만 손해” 자연계열을 지망하는 조경아(19)양은 “인터넷 카페나 아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 등에서 듣는 정보가 전부”라면서 “우리가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는 첫 학년이라 이렇게 손해를 보는 것 같아 억울한 기분마저 든다.”고 속상해했다. 한편 전날인 20일 오후에는 서울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2005학년도 수능시험 분석 및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명회’가 열렸다. 종로학원이 주최한 이 행사에도 학부모와 수험생 8000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유지혜 홍희경기자 wisepen@seoul.co.kr
  • 방송학회 차기회장 이권영 교수

    이권영(58) 광주대 언론광고학부 교수가 20일 서울 서강대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 정기총회에서 제18대 회장으로 뽑혔다. 내년 11월 임기 1년의 회장에 취임예정인 이 교수는 고려대 철학과를 나와 CBS 및 KBS 아나운서 등을 거쳐 89년부터 광주대에 재직하고 있다.
  • 재계, 대통령과 코드 맞추기?

    잇따라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던 재계가 최근 희망 섞인 메시지를 강조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나친 비관론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라는 해석도 들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이건희 회장은 얼마 전 서울 한남동 ‘승지원’(삼성 영빈관)으로 외국기업 총수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삼성과 관련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해온 이 회장이 자발적으로 한국경제 낙관론을 화두에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5일 미국 코닝사의 제임스 호튼 회장을 만나서도 “수출이 꾸준히 잘되고 있고 특히 정보기술(IT) 인프라가 튼튼해 희망적”이라고 했다. 미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6일 첫 출근한 현대차 정몽구 회장도 “세계 일류의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업계 으뜸인 일본 도요타의 ‘마른 수건 짜기’ 정신을 배우자는 뜻에서 긴축경영을 하자는 것”이라며 “(환율 급락의 타격 속에서도)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연말까지 더욱 분발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절감’도 추가로 지시했다. 바로 다음날인 18일부터 현대차 서울 양재동 사옥은 실내 난방온도를 낮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긴축경영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데 실상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명했다. 재계가 새삼 ‘희망론’을 들고 나온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질타’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해외 순방 중인 노 대통령은 얼마 전 미국 교민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대기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도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위기감을 조장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움찔해진 재계가 부랴부랴 ‘물타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삼성측은 “이 회장이 한국경제에 대해 희망적인 얘기를 한 것은 이전에도 있었다.”며 “대통령의 발언과 연관짓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경계했다. 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대통령이 자꾸 기업들과 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5 수능] 수능이후 준비 이렇게

    17일 수능 시험이 끝남에 따라 수험생들은 대입을 위한 마지막 고개인 논술·면접만 남겨두게 됐다. 당장 수시 2학기 논술 및 구술·면접 시험이 이달 중 시작되는 만큼 수시 지원자를 포함한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나면 곧바로 논술·면접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 배점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논술 성적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의 당락 여부가 갈릴 수 있다. ●논술고사 서울대와 연·고대 등 33개 대학이 논술고사를 본다. 반영비율은 서울대와 고려대, 서강대가 10%이며, 연세대와 한국외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이 5% 혹은 5% 미만이다. 널리 알려진 동서고금의 고전을 제시문으로 내놓고 최근의 시사문제와 연결해 논지를 전개토록 하거나 두 개의 제시문을 낸 뒤 비교·종합할 수 있도록 출제된다. 주요 평가요소가 논리력과 창의력, 표현력, 판단의 건전성 등 여러 측면에 맞춰져 있으므로 상투적인 표현이나 사고, 지나친 비약은 피해야 한다. 논술 채점위원으로 활동한 교수들은 학원에서 벼락치기로 연습한 답안은 틀에 박힌 구성과 내용이 금방 눈에 띌 뿐만 아니라 감점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백윤수 연세대 입학처장은 “논술은 단기간에 향상되는 실력이 아니지만 짧은 기간이나마 어떤 사안에 대한 자신의 주관을 독특한 소재와 문장력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 대학이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 논술기출 문제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올해 논술이 부활되는 서울대는 지난 4월 모의 논술고사를 통해 출제방향과 모범답안 등을 공개했다. 또 제시문 자체를 알고 있느냐 여부보다는 논리적 사고력이 평가의 관건인 만큼 생소한 지문이 나와도 당황하지 말고 문제와 지문을 꼼꼼히 읽은 뒤 답안을 작성하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분량은 서울대 2500자, 연세대 1800자, 고려대 1600자, 한국외대 1200자 안팎, 성균관대 B4 용지 양면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글의 내용 못지않게 주어진 분량이나 시간에 맞춰 글을 완성하는 능력도 요구되므로 이에 대비한 훈련도 필요하다. ●면접고사 논술을 치르지 않는 모집단위에서 대신 면접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많다. 서울대는 수능과 학생부로 최종 합격자의 2배수를 거른 뒤 2단계에서 논술과 면접을 각각 10%씩 반영하며 자연계열은 20%를 반영한다.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전공에 요구되는 기초소양과 인성을 1인당 10분 내외로 평가하며 여러 명의 면접위원이 지원자 1명을 대상으로 개인 면접을 한다. 논술을 보지 않는 자연계열은 면접을 통해 고교 교과과정에서 습득한 기본지식을 바탕으로 입학 후 자연과학 및 응용과정을 배우는 데 적합한지, 그리고 종합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으로 과학적 문제를 해결, 응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서강대 자연계열 모집단위도 자체개발한 면접 자료를 이용해 모집단위별 2명의 교수가 1조를 이뤄 수험생 1명씩 면접한다. 구술 면접은 모집단위의 교과 내용을 기본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신 시사에 관한 문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박동곤 숙대 입학처장은 “매일 몇 가지씩 주제를 정해 자신의 주관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으며 이웃 등을 불러 실제 면접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2005 수능] 대입 정시 지원전략

    [2005 수능] 대입 정시 지원전략

    이제부터 중요한 것이 지원 전략을 짜는 일이다. 이번 수능은 언어와 탐구 영역을 중심으로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이에 따라 수능의 변별력은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논술과 면접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22∼27일 실시되는 정시 원서접수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자신의 예상점수를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되, 대학별 전형 방법과 논술·면접에 대한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본 뒤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부터 세워라 대입 전형이 복잡한 만큼 지원 범위를 차근차근 좁혀나가는 것이 좋다. 지원 대학을 정하기 전에 각 입시기관이 발표하는 배치표를 참고하되 지원 가능 점수 기준이 크게 다를 수 있는만큼 되도록 많은 자료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정시에 자신 없다면 아직 끝나지 않은 2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단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수능 이후 원서접수를 하는 대학은 강릉대와 여수대, 전북대, 서강대 등 모두 44개대에 이른다. 정시에 지원한다면 희망 대학이나 모집단위를 입시 군별로 2∼3개씩 압축해 지원 희망 순위를 정한 다음 전략을 짜는 것이 효율적이다. ●논술·면접 유·불리를 따져라 수능이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상대적으로 논술과 면접의 비중이 커졌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 인문계 모집단위에서 주로 반영하는 언어와 수리 ‘나’형이 쉬웠기 때문에 인문계 수험생들은 논술과 면접에서 당락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중·상위권은 지원하려는 대학 대부분이 논술과 면접을 치르기 때문에 좀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시 1·2학기 논술·면접 유형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은 필수다. 중대부고 전병삼 진학진로부장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특성을 잘 파악한 뒤 그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대학과 학과에 따라 수능에서 잃은 점수를 논술에서 평균 3점 정도 만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전형 분석 필수 지원하려는 대학을 몇 개로 압축했다면 전형의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영역별 반영 영역과 가중치 반영 여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떤 것을 반영하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대학별로 전형이 복잡한 만큼 별도의 공책을 만들어 자료를 정리해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복수지원 기회를 활용한다 정시에서는 최대 세 차례의 복수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 차례는 합격 위주의 안전지원, 또 한 차례는 적정 수준의 지원, 나머지 한 차례는 소신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 서울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가’‘나’군에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복수 지원 기회는 두 차례로 제한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기고] 전공노 투쟁방식 바꿔야/신호창 서강대 광고PR학과 교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대정부 투쟁이 끝내 파업으로 이어졌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전공노와 타협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정부의 자세도 아쉽지만, 현재는 전공노에 더욱 아쉬움을 느낀다.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한국의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모럴 해저드 즉 ‘도덕적 해이’는 법과 제도의 의미를 무시한 이익추구, 자기책임의 방기, 집단이기주의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도덕적 해이가 만연해 있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파벌싸움을 일삼고, 정권은 정권대로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는 대신 일방적 추진을 감행한다. 그러나 책임을 지겠다는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치불안과 연결된 경제 위기에 놓여 있다. 장기불황을 겪었던 일본형 경제위기가 아니라 회복이 어려운 남미형 경제위기에 가깝다. 한국보다 잘 살았던 남미 국가들도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경제적 위기에 허덕였는데, 지금 한국의 상황에서 불안한 정국을 전공노가 더욱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물론 경제적 이유로 모든 노동운동을 비판할 수는 없다. 문제는 ‘공무원’이라는 신분 때문이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버팀목이 돼야 할 공무원들이 책임을 방기하면서까지 자기목소리를 내는 것이 지금 적절한 것인가. 민주화 과정에서 수단과 관계없이 목적이 정의로우면 괜찮다고 용인되어 왔으나 현재 전공노의 파업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 프랑스에서는 공무원노조 파업을 국민들이 참고 이해해준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럴 여유가 없다. 프랑스 국민들 대다수는 공무원보다 잘사는 계층이지만, 우리나라는 공무원보다 못사는 사람, 불안정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그런데 공무원들이 책임보다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면 받아들여질 수 있겠는가. 서울지하철과 LG정유 파업 이후 노동운동의 유연화가 요구되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국가적 과제도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따르는 만큼 우리 사회는 법의 준수를 바란다. 법으로 허용되지 않는 파업을 하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해주겠는가. 불법은 불법이다. 의약분업 때 국민들이 의사들의 집단휴업을 비난한 것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기대와 믿음 때문이었다. 그들이 선택한 방법 치고는 너무 과격하거나 비전략적이었다. 전교조 역시 과격한 방식으로 투쟁을 전개해 비전교조 교사들 및 국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했다. 이들의 주장과 활동 방향은 현재도 옳지만, 국민의 지지가 약해 교육개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국민들은 전공노가 과격하지 않게 전략적으로 국민과 정부를 설득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무원은 국민들의 법 준수를 외치는 사람들이므로 보다 신중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전공노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투쟁방식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이미 정부는 노동 3권 중 2가지를 인정했으며, 현재 쟁점이 되는 것은 단체행동권이다. 그러나 국민을 볼모로 한 총파업과 같은 단체행동으로 거리에 나선다면, 설령 단체행동권을 확보하더라도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전공노가 진정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노동 3권을 확보하고 공직사회개혁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10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정부에 대응해야 한다. 신호창 서강대 광고PR학과 교수
  • 전시회여는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한 대자연의 모습과 고향의 산천을 열심히 캔버스에 옮겨봤습니다. 우리 산하처럼 아름답고 아늑한 곳은 없는 것 같아요.” 경영의 귀재, 자연주의 화가, 최고의 강연가. 강석진(65·서강대 겸임교수) CEO 컨설팅그룹 회장을 지칭하는 수식어다. 미국 경영계에는 전 GE코리아 회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2년 전 GE 코리아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 잭 웰치 전 회장이 “풀타임 아티스트와 교수로서의 첫발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을 정도다. 뿐만 아니다. 한국 화단에는 개성이 강한 화가로 정평이 나있다. 시골 동네 뒷산에 올라 평화로운 들녘을 바라보는 그의 화법은 아무도 흉내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15∼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갤러리에서 화가 입문 30년을 결산하는 전시회를 갖는다.‘두고온 별, 우리의 산하’라는 제목으로 근작 30여점을 모았다.14일 오후 전시 준비를 하던 그는 “어때요,(그림이) 괜찮죠.”라며 웃는다. 수줍은 듯하면서도 자신감이 배어나온다. “지난 30년 동안 작품활동을 해오면서 언제나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준 자연의 정을 담으려고 애를 썼지요.” 그는 30년전 미국 뉴욕의 한 ‘길거리 화가’와 인연을 맺었다. 퇴근하던 그는 길거리에 전시된 작품 앞에 문득 발을 멈추고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감명을 받은 그는 화가에게 다가가 “나도 화가가 되겠다.”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화가는 선뜻 그림에 필요한 도구뿐만 아니라 화가가 되는 데 필요한 조언까지 해주었다. 얼마 후 한국에 돌아온 그는 고 박득순 화백과 박기태 화백 등에게 풍경화와 인물화 등을 배우며 독특한 화풍을 구축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신미술회·신작전회·한국풍경화가회 회원이다. 틈틈이 대학 강의도 나간다. 프랑스 쇼몽 초대전을 비롯, 중국·러시아·일본·이탈리아 등 국내외에서 20여차례 전시회를 가졌다. 개인전은 이번이 세번째. 경북 상주 출신으로 64년 중앙대 경제학과를 나온 뒤 연세대 대학원 공업경영학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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