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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신 타협’ 무산… 갈등 장기화

    올해 대입 내신반영 방법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국입학관련처장협의회가 내신반영 산출 공식을 변형한 타협안을 각 대학에 제시했지만 대학들의 의견 차이로 합의안 도출이 무산됐다. 대학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크게 엇갈리면서 내신 반영방법을 둘러싼 교육인적자원부와 대학간의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인지역대학 입학처장협의회와 전국입학관련처장협의회 대표단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재단에서 각각 잇따라 모임을 갖고 2008학년도 입시안 대책을 논의했다. 협의회는 회의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올해 입시안을 이미 정한 대학들은 그대로 진행하고 내년부터 내신 반영비율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입시안 조기 제출 여부나 학생부 반영 방식은 일률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논의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입학처장단은 당초 교육부가 제시한 학생부 반영비율 산정 공식에 대해 수용할지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특히 경희대와 건국대, 인하대, 한국외국어대 등 집행부는 학생부 반영 방법 절충안으로 ▲등급간 점수 차등으로 반영 비율을 30%로 조정하는 방안 ▲학생부 총점에서 기본점수가 50%를 넘지 않도록 하는 방안 ▲학생부 총점에서 기본점수를 뺀 것을 반영 총점으로 나누는 기존 계산 방법 등 세 가지를 내놓았다. 그러나 일부 대학이 “내신 산출 방식은 민감한 사안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각 대학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해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전국입학관련처장협의회장인 정완용 경희대 입학처장은 “교육부와 절충 가능한 내신 반영비율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대학마다 의견이 너무 달라 공통된 입장을 정리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사립대들은 독자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협의회에서 어떤 결론이 나와도 따르지 않겠다. 자체적으로 세부안을 연구하고 있고 가능한 한 빨리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도 “우리 학교 학생을 뽑는데 다른 대학이 왜 끼어드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 내부에서 이런저런 의견이 나올 수 있겠지만 입시안 조기 제출 요구는 기존 방침을 굽힐 수 없다.”며 “입시안 제출 시기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사안인 만큼 대학들이 꼭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재희 이경주기자 s123@seoul.co.kr
  • “조기 수습” “자율권 확보” …대학간 입장 차이만 확인

    2일 교육부와의 내신 갈등 해결을 위해 모인 전국입학관련처장협의회 총회는 결국 대학간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난상 토론의 장’으로 끝났다. 혼란의 조기 수습을 위해 교육부와 협의해야 한다는 측과 ‘자율권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측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의 성과라면 ‘제 갈 길을 가자.’는 식의 결론이 전부다. 숙명여대 박천일 입학처장은 “각 대학이 자율권을 높이자는 원론적 수준에서의 난상 토론을 벌였다.”면서 “각 대학 입장이 모든 면에서 달라서 결의안도 내지 말자는 쪽으로 얘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은 “학교 개인 의견으로 일반적인 이야기만 오갔다.”며 이날 모임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도 “대학끼리 입장 차이가 크다는 것은 확인했다.”고만 말했다. 대표 기구를 통한 교육부와 협상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낸 곳도 있었다. 서강대 김 처장은 “실질반영률 30%안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비공개로 몇 개 대학이 논의하고 회의에서 꺼내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은 “입학관련처장협의회는 합의 도출 기구가 아니다. 학교마다 뽑는 기준이 다르므로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8월20일까지 입시안을 제출할지 여부를 놓고도 “수험생과 학부모를 고려해 제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일부 대학들은 “그 때까지 내는 것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지방대 입학처장들 사이에서는 주요 사립대와 교육부의 갈등 때문에 ‘불똥’이 튀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한 지방 사립대 입학처장은 “일부 대학의 문제가 마치 전체 대학의 반발처럼 비춰져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혼란만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서재희 이경주기자 s123@seoul.co.kr
  • 중국 3세대 작가 위화 왜 인기인가

    중국 3세대 작가 진영의 대표주자인 위화(余華)가 출판시장에서 세를 넓히고 있다. 새 장편 ‘형제’(휴머니스트 펴냄)가 발간된 데 이어 출간 10주년을 기념으로 이전 작품의 개정판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허삼관 매혈기’와 ‘인생’으로 널리 알려진 위화는 중국 전통소설이 지닌 이야기의 힘을 재현해내는 작가다. ●신간 ‘형제´ 이어 ‘인생´ 등 개정판 속속 출간 이번 작품 ‘형제’ 역시 집요하도록 현실적인 이광두와 순진무구한 송강, 두 형제를 대비시키며 위화만의 개성 있는 서사를 빚어낸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위화는 중국의 현대사를 뒷배경에 뒀다. 세 권은 각각 문화대혁명 시대와 개혁개방 시대, 사회주의 시장경제 시대의 중국을 조망한다. 작가는 “시대의 역사적 간극과 형제의 현실적 간극”에 대해 썼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170만부 이상 팔린 위화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와 1994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인생’도 국내 출간 10주년을 기념하는 개정판이 나왔다. 국내에서 각각 7만부와 2만부 이상이 팔려나갈 정도로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위화의 또 다른 장편 ‘가랑비 속의 외침’을 비롯, 중편집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와 단편집 ‘내게는 이름이 없다’도 차례로 재발간될 예정이다. 위화의 작품이 이처럼 특수를 누리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의 구체적인 생활상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출판계에서 위화의 작품에 주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서강대 이욱연 교수는 “위화의 작품이 중국 밖에 있는 사람들이 중국을 더없이 효과적으로, 그것도 재미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훌륭한 창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중국의 생활상 관심·사람 냄새도 큰 몫 위화의 소설은 여러 평론가들이 지적하듯 사람 냄새가 진하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전(傳)에 가깝다는 평을 듣는다. 위화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고통 속에서도 익살을 부릴 줄 알고, 선하면서도 악한 얼굴을 드러내는 다면적인 캐릭터를 지녔다. 마오쩌둥 시대를 배경으로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인물을 그려낸 ‘허삼관 매혈기’의 허삼관이 그렇고,‘형제’의 경우 역사의 유장한 흐름 속에서 또렷하게 돋아나는 이광두가 또한 그렇다. 이러한 인물 설정은 역사를 통해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 역사를 더욱 직설적으로 보게 한다. 군더더기 없이 솔직하고 간결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독자들이 쉽게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위화 소설의 장점이다. 그러나 위화 소설이 전세계적으로 공감을 얻는 진정한 이유는 비극 속에서 투쟁하는 영웅적 개인이 아니라 행복과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는 평범한 개인을 제시한다는 데 있다. 작가 자신의 말처럼 “고통 속에서 분명히 존재하는 기쁨과 행복”을 알아보는 눈이 독자와 교감하고 있는 것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수능 D-136] 高3교실 진빠지고

    내신 반영률을 둘러싼 교육부와 대학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사립대의 2008학년도 정시 입시안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실무를 맡고 있는 입학처장단이 2일 릴레이 모임을 가질 예정이지만 이 자리에서도 ‘논의’만 이뤄질 전망이다. 1일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 입학처에 따르면 대학들은 지난주 사립대 총장단의 교육부 정책 비판 건의서 채택 이후 2008학년도 입시 세부안의 내신 반영률과 제출 시기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총장협의회, 입학처장협의회, 교수협의회 등의 의견 개진이 이어지고 있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총장 협의회의 발표가 사전에 학교 차원에서 논의된 입장은 아니었고 학교의 공식 입장은 총장과 다시 논의를 해봐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내신 반영률은 물론 입시안 제출 시기도 ‘검토중’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 11명과 전국입학처장협의회 대표 23명이 2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재단에서 각각 오후 4시와 5시30분에 릴레이 모임을 갖고 2008학년도 입시안 대책을 논의한다. 전국입학처장협의회 부회장인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은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들이 대교협(한국대학교육협의회)과 대면식을 갖고 2008학년도 내신반영률에 관해 논의한 뒤 지방대 입학처장들과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공통된 입장을 내놓기보다는 각 대학이 당장 이번 입시에 어떤 방법을 취할지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대교협이나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등의 창구를 통해 내신 반영비율 연차적 확대 등 의견을 모아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되 ‘8월20일 입시안 제출 마감’은 고수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명범 교육부 기획홍보관리관은 “대학과 정부간 갈등으로 비춰져 올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8월20일까지 제출하라는 원칙은 고수하되 대학들이 그때까지 입시안 발표를 한다면 내신 비율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교육부가 대학이 내신 반영비율의 연차 확대를 요구한다면 올해 내신 반영 비율을 30% 정도로 잡고 협의가 가능하다는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 자료를 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립대 총장協 첫 집단 반기…“내신 50%안 재고해야”

    2008학년도 내신 반영 방법과 ‘기회균등할당제´ 도입 등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사립대학 총장들이 집단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사립대 총장들이 내신 문제로 집단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총장세미나에서 “올해 내신 실질반영률 50% 적용, 기회균등할당제 도입, 입시안 (8월20일까지) 조기제출 방침 등을 교육부가 재고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총회에는 사립대 총장 90여명이 참석했다. 협의회장인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회의 직후 ‘사립대학 발전을 위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올해 갑작스럽게 내신 실질반영률을 50%까지 올리는 것은 힘들다.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부회장인 김문환 국민대 총장은 “대통령이 2004년 국민적 합의를 했다고 했는데 선언적 합의만 있었지 구체적 합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수능 등급제에 따라 올해부터 점수를 공개하지 않는 방침에 대해서도 “대통령 말씀은 맞지만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내 몸에 맞아야 한다. 사실상 점수 1∼2점으로 경쟁하는데, 수능은 등급화하고 내신은 세분화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기회균등할당제와 관련해선 “총론에서는 맞지만 대학 진학률이 82%인 상황에서 학생들이 수도권으로만 몰려 지방대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이는 전국 균형발전이라는 정부 방침과도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날 ▲사립학교법 재개정 ▲타율 규제에서 자율규제 방식으로 대학행정 전환 ▲사립대 재정지원 확대 ▲대입 전형 자율화 등을 교육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논술 가이드라인을 폐지하고, 모든 교과과정을 영어로 진행되는 학부·대학에는 영어 논술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신일 부총리는 이날 마지막 행사인 ‘부총리-대학총장과의 대화’에서 내신 관련 대학들의 요구에 대해 “2004년에 2008대입을 결정한 이후 교육부장관도, 총장도, 입학 담당자들도 다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바로 학생과 학부모”라면서 “당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그 쪽(내신 강화) 방향으로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학생과의 약속이니까 ‘합시다.’라고 한 것이고 그럼 반영률 계산 방식도 협의해서 하자는 것”이라면서 “다른 정책은 모르겠지만 교육정책이 학생을 배척한다면 이건 말이 안된다.”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총장들은 부총리와의 대화에서 대입 문제는 물론 고교 질 저하, 재정 확충, 교수노조 반대, 사립학교법 재개정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불만과 건의를 쏟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장은 정부가 2008대입제도와 재정 제재를 연계한 것과 관련,“재정으로 압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육 공무원들은 그것부터 먼저 고쳐야 할 것”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협 회장단은 행사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대교협을 창구로 교육부와 모든 현안을 가급적 신속히 의견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고] 오피니언 필진 일부 바뀝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면의 ‘CEO칼럼’ ‘녹색공간’ ‘문화마당’ ‘옴부즈맨칼럼’ ‘지방시대’의 필진 일부가 7월1일부터 바뀝니다. ‘CEO칼럼’은 경영현장 리더들의 생생한 경험을 소개하며,‘녹색공간’은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환경칼럼입니다.‘문화마당’은 문화현장을 다각도로 조명하며,‘옴부즈맨칼럼’은 서울신문을 비롯한 언론보도를 날카롭게 분석·비평합니다.‘지방시대’는 지역별 전문가들이 중앙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모색합니다.■ 오피니언면 필진 명단(무순)●CEO칼럼 신상훈(신한은행장) 조영주(KTF 사장) 박창규(대우건설 사장) 송진철(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이영하(LG전자 사장) 유용종(워커힐 사장)●녹색공간 민경석(경북대 교수·물환경학회장) 한면희(녹색대학 대표) 김제남(녹색연합 정책위원) 안준관(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문화마당 이태동(서강대 명예교수·영문학) 방민호(문학평론가·서울대 교수) 신경숙(소설가) 허동현(경희대 교수·사학)●옴부즈맨칼럼 심재웅(한국리서치 상무) 김사승(숭실대 교수·언론) 최영재(한림대 교수·언론) 전혜영(고려대 학보사 편집국장·국문과 3년) 황용석(건국대 교수·신문방송) 금희조(성균관대 교수·신문방송)●지방시대 임정덕(부산대 교수·경제) 오창균(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김준태(조선대 교수·시인) 방은령(한서대 교수·아동청소년복지) 김선범(울산대 교수·건축) 최형재(전주아름다운가게 대표) 남기헌(충청대 교수·행정) 송재호(제주대 교수·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장)
  • 문화유산에 숨겨진 과학의 비밀/고래실 펴냄

    보존과학자인 이태녕 서울대 명예교수가 충남 공주 송산리 6호 벽돌무덤을 처음 찾은 것은 1956년이었다. 그는 습기가 많은 여름철이었는데도 바닥을 포함한 벽과 천장의 벽돌 표면 전체가 완전한 건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의문스러웠다고 한다. 특히 바닥의 중앙부로 곧게 뻗쳐 있는 골이 인상깊었다. 배수로처럼 보였는데 손을 넣어 보니 차가웠고 골을 만들고 있는 통로 표면은 젖어 있었다. 배수로는 묘 주위의 둘레석까지 5m 이상이나 길게 구축되어 있었다. 자세히 살펴 보니 배수로에는 어떤 실용적 기능이 있는 것 같았다. 항상 묘실의 벽돌 온도는 배수로의 벽돌온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었다. 밤이나 새벽에 기온이 내려가면 묘실 공간에 퍼져 있던 수분은 배수로 벽돌에 우선적으로 결로(結露)될 것으로 생각됐다. 이 배수로 아닌 배수로는 제습기 구실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생각해도 기가 막히게 훌륭한 결로 방지 장치였다고 노학자는 술회했다. ‘문화유산에 숨겨진 과학의 비밀(고래실 펴냄)’에 담겨있는 내용이다.‘문화유산… ’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950년대부터 문화유산을 과학적 시각으로 연구한 과학자들의 성과를 정리하고자 ‘고미술의 과학’이라는 주제로 2005년 실시한 특별강좌의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전상운(문화재 위원) 전 성신여대 총장은 “15세기 조선 세종시대 과학자들이 이룩한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질과 양에서 동아시아를 뛰어넘어 세계사의 시야에서 볼 때도 유례가 없는 발자취를 남겼다.”고 우리 역사에 대한 이유없는 열등감을 질타한다. 일본에서 1983년 나온 ‘과학사 기술사 사전’은 1400년에서 1450년까지 주요 업적으로 한국이 29건, 중국이 5건에 일본은 없으며, 동아시아 이외 나머지 전 지역이 28건으로 정리되어 전 세계 학계가 인정하는 객관적 사실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이밖에 ▲박성래(문화재 위원)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 ▲최항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박상진 전 경북대 임산공학과 교수 ▲조병묵 강원대 제지공학과 교수 ▲정시영 서강대 기계공학부 교수 ▲강성군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이성구 인하대 인문학부 교수가 전공분야별로 우리 과학사의 성과를 정리했다.1만 5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마포구-한국사이버大 관학 협약

    마포구는 27일 한국싸이버대학교와 교육, 정보, 문화 및 학술 교류를 위한 관·학 협력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구청 직원들은 한국싸이버대학의 콘텐츠를 이용해 4년제 대학의 정규 과정을 이수한 뒤 학위를 받을 수 있고, 수강료를 일정부분 감면받는 혜택을 얻게 됐다. 또 헌법, 행정학, 행정법 등 업무에 필요한 과목을 구청 전산시스템을 통해 수강할 수도 있다. 한국싸이버대학의 ‘KCU컨소시엄’을 이용하면, 연세대, 서강대 등 전국 52개 대학의 강좌를 듣고,25개 회원대학의 도서관도 이용할 수 있다. 구는 9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위탁교육 희망자를 접수하고, 내년 2∼3월에 입학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직원들이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자기계발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콘텐츠 교류를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대입 ‘기회균등할당 전형’ 도입] “정시요강 8월20일까지 발표”

    서울 지역 주요 사립대학들이 오는 8월20일까지 2008학년도 정시모집 전형요강을 발표한다는 입장을 정하고 작업에 착수했다. 일부 대학은 8월20일 이전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교육부의 이 같은 요구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맞섰던 대학들이 일단 전형요강을 마련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꿈에 따라 수험생들의 혼란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26일 서울신문이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등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를 취재한 결과 이들 대학은 교육부가 제시한 올 정시 전형요강 발표 마감 시한인 8월20일까지 서류를 제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빠른 시일 안에 정시 전형요강을 제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면서 “8월20일 이전에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신 비율 등은 자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며 그것이 교육부의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다. 단체행동은 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과 8월20일 시한에 맞춰 제출 항목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교육부에서 하라고 하면 안 할 재간이 있냐.”고 말했다. 황규호 이화여대 입학처장도 “입장이 정리된 것은 없지만 정시 전형요강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한에 맞추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래야지 어쩌겠냐.”고 답했다. 경희대 정완용 입학처장도 “전형위원회의 검토를 거치면 바로 실무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학내 전형개발위원회에서 시한 맞추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맞추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는 다음달 2일께 모임을 갖고 대입전형 요강의 조기 발표와 내신실질반영 비율 확대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서재희 이경주기자 s123@seoul.co.kr
  • 서울 사립대 “비현실적” 지방대학 “교육부 요구 공감”

    25일 교육인적자원부의 발표에 대해 ‘내신 갈등’의 핵심이었던 서울 주요 사립대와 나머지 대학들의 입장이 크게 갈렸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최대 피해자는 학생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늦었지만 당연한 조치라고 입을 모았다. ●교육부안, 원칙 고수하면서 퇴로 제시 교육부 대책의 핵심은 학생부 중심 전형이라는 원칙을 고수한 가운데 수험생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학에는 어느 정도 퇴로를 제시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학생부 중심 전형이라는 원칙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 당초 발표한 대로 학생부 반영비율을 지키라는 것이다. 단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구체적 내용과 연차적 확대 계획을 세워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2008학년도 대입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조건을 감안하면 특별한 사유를 내세울 대학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주요 대학간 갈등이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수험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소 10월에 발표해 오던 세세한 정시모집 전형요강을 8월20일까지 발표하도록 해 수험생들은 정확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부는 그동안 내신 기본점수만 공개하던 것과는 달리 올해 입시부터는 내신은 물론 수능과 대학별고사 등 전형요소별로 기본점수를 모두 공개하도록 했다. 자신이 어느 대학, 어느 모집단위에 유리한지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학들이 내신 기본점수만 공개하고 있어 지원 전략을 짜기가 매우 어려웠다. 대학에도 어느 정도 퇴로를 열어줬다. 합리적인 학생부 성적 산출방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적용해온 실질반영률 계산법으론 당초 약속한 ‘내신 비율 50%’를 지키기 어려웠다. 다른 전형 요소는 배제한 채 학생부 기본점수만 고려해 실질반영률을 산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계산법을 적용하면 내신과 수능, 대학별고사 각각 기본점수를 고려해 계산하기 때문에 실질 반영비율이 기존 계산법에 비해 올라간다. 그만큼 대학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이 방법 외에 합리적인 계산법을 적용하면 이에 따라 내신 실질 반영률을 따져 적용하기로 했다. ●“자율권 침해” vs “공감” 대학의 반응은 엇갈렸다. 고려대와 서강대, 한양대 등은 교육부의 요구를 ‘비현실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즉답을 피했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8월 말이면 수시모집 접수에 모두 매달려 있을 때인데 그때까지 짜내라고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억지로 만들어 내더라도 졸속이기 때문에 또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 뻔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학내 전형개발위원회에서 8월20일까지 전형 발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성균관대와 경희대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정시 모집요강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했지만 못마땅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반면 나머지 대학들은 비교적 교육부 대책에 우호적이었다. 지방 국립대들은 교육부의 요구를 대체로 수용할 뜻을 보였다. 경북대 장동익 학생처장은 “촉박하기는 하지만 내신반영률을 높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전북대는 “주요 골자는 결정돼 있고, 살만 붙여 요강을 만들면 되니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방 사립대 입학처장은 “서울의 사립대들은 특목고 위주로 우수 학생을 집중적으로 뽑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고, 교육부의 요구가 별로 무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학부모 “늦었지만 다행” 서울 보성고 김동린(43) 3학년부장은 “내신 강화조치에 상위권 학생들은 반기지만 하위권 학생들은 실망하는 눈치”라면서 “어느 쪽도 이미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빨리 요강을 발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한영외고 김종인 교감은 “내신을 50%까지 높이라는 것은 결국 특목고는 없어져야 한다는 얘기 아닌가.”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경기 김포시 풍무고 류재선(18)양은 “서울의 중위권 대학을 지망하는데 8월 이후에 발표되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학부모 주정희(45)씨는 “5월 말 정도에 요강이 나왔어야 했다. 이미 아이와 학부모는 너무 답답할 정도로 많은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김재천 서재희 이경주기자 patrick@seoul.co.kr
  • 마르크스로 자본주의 모순 극복하기

    마르크스로 자본주의 모순 극복하기

    “마르크스주의만이 여전히 대안이다.” 1980년대 사회주의권이 몰락한 지 20여년이 지난 지금, 학계를 중심으로 마르크스주의 연구가 한창이다. 극단적인 양극화의 시대에 마르크스주의는 ‘과거의 이론’‘절망의 이론’이 아닌,‘현재의 이론’‘희망의 이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본주의 독주 시대에 자본주의에 패퇴한 이론이 다시 주목받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시대의 역설인지도 모른다. 제3회 ‘맑스(마르크스)코뮤날레’가 28일부터 3일간 서강대 다산관에서 열린다.2003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맑스코뮤날레는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흩어진 국내 좌파 학자들의 최대 구심점이다. 집행부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차 있다.18개 단체 120여명이 참가할 만큼 규모가 커졌고, 문제 제기도 공세적이다. 김수행(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조직위 상임대표는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1회 대회의 주제는 ‘지구화시대 맑스의 현재성’이었다. 마르크스 사상의 현실 적합성을 묻는 방어적 성격이 강했다.2005년 2회 대회 때는 ‘맑스, 왜 희망인가.’라며 마르크스에게서 희망을 찾는 단계로 발전했다. 올해의 주제는 ‘21세기 자본주의와 대안적 세계화’. 사회갈등 치유에 취약한 자본주의 극복 의지를 담았다. 이같은 자신감의 근거는 현 시대가 내포한 모순 자체에 있다. 강내희(중앙대 영문학과 교수)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한·미 FTA가 타결되고 미국식 신자유주의 전면화로 사회 불평등이 극도로 심화되는 원년”이라면서 “마르크스주의를 통하지 않고서는 대안을 모색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주최측은 코뮤날레가 주목하는 것은 ‘과거의 마르크스’가 아닌 ‘오늘의 마르크스’ ‘다시 쓴 마르크스’라면서 마르크스에 대한 교조적 독해를 경계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상황에 맞는 사회주의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은 “자본·지대 소득을 폐기하고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기본 소득을 연령별로 균등 분배하자.”(곽노완 교수),“연기금을 활용해 노동자들의 기업 참여를 보장하자.”(정성진 교수)는 등의 구체적 실천 주장을 담은 논문을 발표한다. 김수행 교수는 “국내총생산은 증가하고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넘는데도 돈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은 점점 늘어난다.”면서 “국민 모두가 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서로 사랑하며 함께 사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코뮤날레의 정신을 강조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Seoul In] ‘퍼스널미디어 혁명과 UCC’ 강좌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26일 강남구민회관에서 현대원(서강대 신방과) 교수를 초청해 ‘퍼스널미디어 혁명과 UCC’라는 주제로 교양강좌를 연다. 현 교수는 우리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디어 디지털 패러다임의 변화를 중심으로, 향후 대선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 이용자제작콘텐츠(UCC) 사례를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총무과 2104-1213.
  • 대학 ‘내신의 亂’ 평정되나

    2008학년도 대입 내신 반영 방법을 둘러싼 논란이 25일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입학처장협의회의 건의문 등을 검토해 이날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서명범 기획홍보관리관은 24일 “25일 오전 11시 공식 브리핑을 통해 2008학년도 대입 전형방법에 대한 교육부의 종합적인 입장과 대책을 밝힐 예정”이라면서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교육부가 대학들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교육부, 내신비율 연차확대 수용… 내신갈등 타결’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에서 건의한 내신 반영비율 연차적 확대 방안을 수용키로 방침을 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김규태 대학학무과장은 이와 관련,“전국입학처장협의회의 건의문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수렴하고 있는 일선 학교 현장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일부 대학과 개별 접촉을 끝내고, 이날 긴급 회의를 소집, 시·도교육청의 의견 등을 바탕으로 대책을 논의했다. 김 과장은 “교육부 대책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2008학년도 대입 정책을 성실히 따른 학생들과 학교, 대학들의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일부가 반발한다고 해서 정책을 다시 바꾼다면 국민들이 다시는 정부의 정책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어떻게 결정이 되든 원칙을 어겼다는 차원에서 내신반영률을 지키지 않은 대학에 대해서는 당초 발표한 재정 제재를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입학처장협의회는 지난 23일 오후 ‘전국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 의견’이라는 제목의 건의문을 교육부와 언론사에 보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정부는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확대함에 있어 각 대학이 처한 입장 차이를 고려하여 실질반영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검토해달라.”고 밝혔다.또 “서울지역 ‘소수의 대학 중심’ 입시정책에서 탈피하여 전국의 모든 대학을 아우르는 대학입학 정책을 수립·시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2일 서울대는 올해 입시에서 내신 1∼2등급을 묶어 만점 처리하는 방안을 유지하되 2009학년도부터 등급간 점수를 차등 부여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시했다.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6개 사립대도 21일 올해 입시에서 1∼4등급 만점 처리 방안을 포기하는 대신, 내신 실질반영비율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방법을 제안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학들 “교육부 돈도 간섭도 싫다”

    정부가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입학사정관제도’를 대다수의 대학들이 도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 대학들이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도입을 추진한데다 지원을 빌미로 간섭받는 게 싫다는 이유에서다. 22일 교육인적자원부의 위임을 받아 입학사정관제 지원대학 선정을 맡은 한국전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전국 대학을 상대로 응모 신청을 마감한 결과 전국 200여개 대학 가운데 응모한 대학이 불과 20여개에 불과했다.교육부가 대학들과 사전 협의 없이 추진한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대학들의 무관심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평가단 구성 규모를 결정짓기 위해 전국 대학에 공문을 보내 1차로 응모 신청을 받았지만 예상보다 적었다.”고 말했다.●교육부와 갈등 서울대는 신청교육부와 내신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학 가운데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등은 신청했다. 그러나 고려대, 서강대는 신청하지 않았고 성균관대는 신청은 했지만 사업계획 제출 등 최종 신청 여부는 확정짓지 않았다. 대학측이 교육부의 입학사정관제 지원을 외면한 것은 정부안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거나 지원을 이유로 간섭받기 싫다는 뜻으로 파악된다. 고려대와 서강대는 정부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입학사정관제 도입 의사를 밝혔다.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자체 예산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추진해 안(案)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정시에 시범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입학사정관제도 자체는 공감하지만 정의도 없이 이름만 있는 채로 신청부터 받고보는 교육부의 지원을 받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서강대도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김영수 입학처장은 “자체 예산으로 도입은 하겠지만 교육부 안대로 2008학년도에 맞춰 사람(입학사정관)을 구하는 것은 너무 조급한 것”이라면서 “관련 사항을 보고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신 갈등을 겪고 있는 대학들이 정부의 지원이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거부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감시 빌미 줄라” 신청 포기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내신 반영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보았을 때 2억원 정도를 지원받아 정부가 대학을 감시할 빌미를 줄 이유가 없다.”면서 “입시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게 원칙에 맞다.”고 말했다. 내신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서울대는 내신 갈등 사태가 지원에 영향을 미칠까봐 우려하고 있다.서울대 관계자는 “정부가 1·2등급 만점을 분리하지 않으면 지원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지만 자체적으로 수년에 걸쳐 준비한 입학사정관제는 별개의 문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심사는 대교협에 맡겼고 교육부는 선정된 대학에 지원을 할 뿐”이라면서 “내신 갈등과 입학사정관제를 연관시킬 수 없고 지원 대학이 적은 것도 대학 자체 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대교협은 다음달 10일까지 1차 신청을 한 대학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입학제도의 다양성 ▲운영 여건 ▲정착 발전 계획 등을 심사해 7월 말에 지원할 대학 6∼9곳을 발표할 계획이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女談餘談] 서강대교 단상/구혜영 정치부 기자

    정당 출입기자 생활 3년이 넘도록 여의도를 벗어나 걸어본 기억이 드물다. 며칠 전 국회의사당 맞은편 길을 따라 무작정 서강대교로 향했다. 소설가 공선옥씨의 ‘마흔에 길을 나선’ 심정이 그랬을까, 설렘마저 느껴졌다. 제법 강바람이 찼다. 반바지를 입고 땀흘리며 달리는 부부, 종이컵에 담긴 떡볶이를 입에 넣어주며 까르르 까르르 웃어대는 여중생들, 하루 장사를 끝내고 가는 한 할머니의 채소 보따리와도 마주쳤다. 억척스럽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말 한마디 섞지 않았는데도 ‘징한’ 사연들이 건네져 왔다. 방 한칸 마련 못해 다리 밑 무허가 건물에서 힘들게 살았던 초등학교 친구가 문득 떠올랐다. 옥미, 이옥미였다. 유난히 큰 눈에 항상 튼 손으로 일곱식구 빨래에 허리가 휘었던 친구.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채 어디론가 훌쩍 떠났다. 저 물살처럼 흐르고 흘러 가닿은 곳에서는 잘살고 있기를 바랐다. 다리 중간쯤 지나니 언제 생겼는지, 밤섬 한가운데에 호수가 보였다. 이름 모를 새 한마리만 호수 주변을 서성일 뿐이다. 어둠이 짙어졌다. 타박타박 걷던 발걸음이 빨라진다. 어느새 다리를 벗어나고 있었다. 다리 끝나는 지점에 나 있는 작은 계단으로 내려가니 포장마차가 보였다. 여태 먹어본 곰장어 중에 가장 맛없었지만 미지근한 소주에 한 접시를 ‘꾹 참고’ 비웠다. 주인 아저씨 말이 병든 아내 대신 10년째란다. 그러고선 물 길러 집에 다녀올 테니 포장마차 좀 지켜달란다. 아무도 오지 않는 포장마차에 앉아 서강대교를 쳐다봤다. 여의도쪽 입구에선 건설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외치며 극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입구에선 아내 머리맡에 약봉지를 놓아두고, 살기 위해 다시 다리를 건너는 포장마차 아저씨가 있다. 때 되면 강을 거슬러 모여드는 수많은 사연들. 일년 내내 농성과 플래카드로 넘쳐나는 다리가 또 있었던가. 상처뿐인 사람들의 가난과 아픔을 고스란히 받아주는 다리로 버텨줬으면 좋겠다. 정치의 계절에 정치부 기자를 다시 생각한다. 다른 어떤 부서 기자보다 세상 귀퉁이를 속속들이 알아야 하는데도 ‘섬’에만 갇혀 있으니 부끄러운 노릇이다. 밤 깊도록 달이 차지 않는다. 아무래도 비가 한바탕 쏟아질 모양이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내신 50% 확대 못한다” 6개 사립대 집단 반발

    서울 지역 6개 사립대가 2008학년도 대입 내신 반영 방법과 관련, 정부 방침을 따를 수 없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번 사태 이후 대학들이 정부 방침에 집단 반발한 것은 처음이다.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6개 대학 입학처장은 21일 오후 긴급 모임을 갖고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2008학년도 입학전형(안) 논란에 관련해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2008학년도 정시 전형에서 학생부의 반영 비율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등급간 차등화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학생부 반영 비율의 증가가 수험생의 합리적 기대치를 벗어나서는 아니 되며, 교육 현장의 안정성 및 예견 가능성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등급의 일부를 묶어 만점 처리하는 방안은 철회할 수 있지만, 내신 반영 비율을 대학 스스로 이미 발표한 대로 적용하라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전년도에 비해 조금 올리는 수준에서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학생부 반영 비율 확대’라는 2008년 대입 원칙은 최대한 따르겠지만 당장 올해 실질반영률을 50%로 끌어올리는 것은 힘들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학마다 입장이 달라 ‘합리적 수준’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말할 수는 없지만 대학별로 안(案)이 마련되면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교육부의 방침과는 거리가 있다. 방침을 어기는 대학에 재정 제재를 하겠다는 원칙에는 달라질 것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신일 교육부총리도 이날 오전 비공개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칙대로 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靑 선관위에 ‘준법투쟁’…“일일이 물어볼것”

    벼랑 끝에서 특유의 오기가 또 발동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중앙선관위 결정은 존중하겠지만, 말문을 닫지는 못하겠다고 버텼다. 일종의 ‘준법투쟁’이다. 대선판에서 물러나지 않고, 공세적 이슈 제기로 정국을 계속 장악하겠다는 의사 표명이다.“참여정부에 레임덕은 없다.”는 집착일 수도 있다. 다시 선관위에 공을 넘겼다. 앞으로 시비를 일으킬 만한 내용은 발언 전에 미리 선관위에 물어볼테니 판단해달라고 했다. 발언 수위는 조절하겠지만,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모호한 법 체계 때문에 마지못해 하겠다는 것이다. 불만과 냉소의 레토릭이다. 법적 대응 카드도 “막연히 미루지 않겠다.”며 손에서 놓지 않았다. 유례없이 대통령이 선관위와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선 역풍이 불고, 각계에선 쓴소리가 쏟아졌다. 밤새 고민한 끝에 청와대는 19일 오전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결정에 공식 반응을 내놨다. 문재인 비서실장이 주재한 정무관계 수석회의 직후였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을 봉하라는 선관위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대통령의 정치적 권리를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니 선관위 결정에 충돌하지 않도록 발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선거법상)어디까지는 허용되고, 어디부터 걸리는지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발언하기 전에 일일이 선관위에 질의하고 답변을 받아서 하겠다.”고 말했다.“선관위가 답변을 회피하지 않을 것”,“조만간 헌법소원과 권한쟁의의 범위 내에서 법적 대응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며 압박하기도 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민주주의, 법치주의가 갈 길이 아직 멀다. 법도 법이지만 운용도 답답해 후진 정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선관위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또 “한나라당이 대통령의 입을 봉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불공정하고 유치하다.”면서 “한나라당은 ‘정권 교체’와 ‘대선 승리’를 수백건도 넘게 외쳤는데,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냐.”며 선관위에 ‘짐’을 안겼다. 한나라당은 날을 세웠다. 지도부는 선관위의 사전선거운동 판단 유보와 관련, 노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키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20일 조율키로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더 이상 헌법을 무시하는 광란의 질주를 하지 말고, 개과천선하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실행위원인 이현우(정치외교학) 서강대 교수는 “대통령의 발언은 선관위의 독립기관으로서 의미를 무색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향후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법을 가장 존중해야 할 대통령의 즉자적이고 신경질적인 반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논술·수능 우선 대학 노려라

    교육인적자원부가 내신 반영 비율을 실제로 지키라는 지침을 발표하면서 내신이 약한 수험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대학들이 어떻게든 내신 실질 반영 비율을 높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대입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방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공부하되, 내신에 자신이 없다면 수능과 대학별고사에 치중해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내신 반영 방법에 변화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부화뇌동하기보다 평소 하던 대로 공부하라는 충고다. 전문가들은 불투명한 내신에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는 수시모집의 논술 우선전형이나 정시모집의 수능 우선전형을 중심으로 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내신이 나쁜 학생이라면 논술이나 수능 우선 전형을 노리고, 내신 비율이 올라가더라도 수능만 반영하는 전형과 논술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논술 우선전형은 고려대와 연세대, 한양대 등이 실시하며 논술 80%와 내신 20%를 반영한다. 정시모집에서는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이 정시모집 정원의 30∼50%를 수능 성적으로 우선 선발한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고려대의 경우 2학기 수시모집에서 재수생 이상에게 논술 성적에 따른 비교내신제를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낮은 재수생들은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현재로선 수능과 내신 가운데 자신의 강점 분야에 우선 순위를 둬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고3이라면 수능에 대비하되 학교 시험 기간에는 교과 공부에 집중하고, 방학에는 대학별 논술고사에 집중하는 방식을 권한다.”고 말했다.고려학원 유병화 평가이사는 “현재로선 교육부와 대학간 입장이 어느 정도씩 반영된 절충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동안 내신 관리를 잘했다면 이번 1학기 기말고사까지 신경을 써 수시 2학기에 지원하면 되고, 모의수능 성적이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에 대비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가고 싶은 대학 미리 느껴볼까

    방학을 앞두고 자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갖게 해주려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럼 아이들이 진학하기를 원하는 대학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공부 의지도 높일 수 있고, 대학 교수나 대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초·중·고등학생들을 위해 각 대학과 산하기관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알아봤다.●교수, 대학생 언니·오빠와 과학여행을 서울대 자연대 해양연구소는 청소년들이 해양전공 교수 및 대학생들과 어울려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여름바다학교’를 마련했다. 스노클링 등 해상훈련을 받고 동해 수산연구소, 동해 제1함대사령부 및 함정, 천곡천연동굴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이수광 박사가 교장을 맡고 자연대 김경렬·강헌중 교수 등 해양전공 교수들이 참여한다. 초등학교 5,6학년 및 중학교 1,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다음달 초 홈페이지(rio.snu.ac.kr)를 통해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연세대는 이공계 부문별 전문가를 섭외, 어린이들이 캠퍼스 안에서 소그룹 활동을 하면서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하고 재미있는 과학실험을 경험하도록 하는 과학 캠프를 연다.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다음달 24∼31일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오는 25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www.yonsei.ac.kr/child)에서 접수한다. 참가비는 18만원.●자원봉사 행복 나누면 두 배 서강대는 ‘제1회 전국 청소년 자원봉사 체험수기 공모전’을 연다. 공부에만 매달리는 청소년들에게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들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면서 체험했던 내용이나 느낌, 자원봉사를 통해 얻게 된 이웃에 대한 사랑 등을 주제로 글을 보내면 된다. 분량은 200자 원고지로 중등부 10장 안팎, 고등부 15장 안팎이다. 마감은 오는 9월30일까지. 개별 시상 이외에 최다 수상, 최다 응모 학교도 시상한다.●박물관에서 전통 체험하기 이화여대 박물관에서는 ‘전시체험 특별교육 프로그램’과 ‘무료 전시설명회’를 다음달 28일까지 연다. 전시체험 특별교육 프로그램은 전통 유물과 현대 미술 속에 담긴 문양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티셔츠를 꾸며보는 ‘문양이 있는 옷 만들기’, 고무신으로 꽃신을 만드는 ‘꽃신 만들기’,‘전통문양과 기법으로 꾸민 도자기’ 코너 등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미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다. 매주 수·금요일 오후 2시에는 ‘무료 전시설명회’가 열린다.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둘러볼 수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교육부 올 대입 한시허용 시사

    교육부 올 대입 한시허용 시사

    대입 내신 반영 방법과 관련해 정부와 대학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가 수능이나 대학별고사 성적 수준에 맞춰 내신 성적을 산출하는 ‘비교내신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서울대·이대는 도입 않기로 이에 맞춰 연세대, 고려대 등 상당수 대학이 전년도와는 달리 올해 입시에서 재수생에게도 비교내신제를 적용하기로 결정했거나 검토하고 있어 이들 대학을 지원하는 재수생의 경우 내신 반영비율이 높아지는데 따른 불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서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은 비교내신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18일 서울신문이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동국대 등 4개 대학이 올 정시모집에서 재수생에게 비교내신제를 도입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대 논술기준·연대 수시에만 적용 고려대는 수시 2학기 모집에 한해 대학별고사인 논술을 기준으로 비교내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수시모집에 한해 이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성균관대와 한국외국어대는 도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반면 서울대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서울대는 석차를 수치 그대로 등급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학생부 기록 방식이 바뀌었지만 전환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여러 대학들이 재수생에 대한 비교내신제를 적용키로 했거나 검토하는 이유는 2008학년도 대입 전형에 따라 내신 성적이 올해부터 9등급제로 바뀌면서 재수생들이 실력과는 상관없이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올해부터 학생부 성적(내신)이 상대평가 등급제로 바뀌면서 기존 졸업생들은 학생부 기록을 등급제로 전환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내신 등급제 중심으로 크게 바뀌는 2008학년도 전형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전형에 한해 재수생 비교내신제를 허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한시적으로 허용할 뜻을 밝혔다. ●교육부 “빠른 시일 내에 전형안 마련” 한편 교육부는 주무부처인 대학학무과를 중심으로 내신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는 주요 사립대 입학처장과 잇따라 만나 정부 방침을 설명하기로 했다. 또 구체적인 내신 반영 방법 기준을 묻는 대학들을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들과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김규태 대학학무과장은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만큼 대학들이 빨리 전형을 발표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천 이경주 서재희기자 patrick@seoul.co.kr ●비교내신제 검정고시 출신 등 내신 성적이 없는 수험생들의 내신 성적을 반영하기 위해 내신 대신 수능이나 대학별고사 성적 수준을 기준으로 내신 성적을 산출해 반영하는 제도. 당초 삼수생 이상 고령이나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들을 위해 마련됐다.2008학년도 대입 전형을 예로 들면 수능을 1등급 받은 학생의 내신을 1등급으로 인정해 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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