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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 만드는 고효율 박테리아 개발 유전자 조작해 야생종의 10배로

    국내 연구진이 서해안에서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조작해 수소 생산 능력이 야생종보다 최대 10배 뛰어난 박테리아를 만들었다.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의 환경친화적 생산이 가능한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에너지사업단 김미선 박사와 서강대 이정국 교수, 제노텍 임시규 박사팀은 3일 서해 대부도에서 찾은 광합성 세균(Rhodobacter sphaeroides KD131)의 유전자를 두 단계에 걸쳐 변형, 수소 생산능력을 6~10배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세균의 유전체 지도를 완성해 미국 유전자정보센터(NCIB Genebank)에 등록하고 국제학술지 ‘세균학 저널(Journal of Bacteriology)’에 논문을 발표했다. 또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3건을 등록했다. 현재 일본과 유럽 등에서는 광합성 세균의 배양공정을 개선해 수소 생산 능력을 높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생산성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광합성 박테리아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소만 생산하는 데다 태양빛을 이용하는 관계로 기후나 계절에 따라 생산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밤에는 빛이 없어 수소 생산 자체가 불가능했다. 김 박사팀은 서해 대부도에서 수소 생산능력과 염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국내 토착 광합성 세균 ‘KD131’을 찾아내고 이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두 가지 방식으로 조작해 생산능력이 뛰어나고 밤에도 수소를 만들어 내는 변이 균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산업기술대 취직률 1위, 서울대 대학원진학 1위

    지난해 졸업생들의 순수취업률이 90%를 넘은 대학이 6곳으로 파악됐다. 반면 서울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졸업생 5명 가운데 1명꼴로 진학,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신문이 대학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2008년 졸업생들의 취직 및 진학현황을 파악한 결과다. 산업대학인 한국산업기술대는 졸업생 822명 가운데 진학자, 입대자, 취업불가능자, 외국인 유학생을 제외한 748명 가운데 97.1%인 726명이 취업, 순수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 파악됐다. 726명 가운데 정규직이 6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비정규직과 자영업은 각각 68명, 11명이었다. 전공에 맞게 취직한 경우가 84.7%로 취업의 질도 좋았다. 취업률 2위 대학은 한국기술교육대로 95.2%의 취업률을 보였다. 이어 청운대, 세명대, 건양대, 초당대가 모두 90% 이상의 취업률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취업률이 가장 낮은 대학은 동덕여대로 파악됐다. 졸업생 1630명 가운데 705명이 취직, 46.0%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신대, 단국대, 전남대, 세종대, 서경대, 강릉대, 안동대 등의 순으로 취업률이 낮았다. 지난해 취직하지 않고 국내외 대학원 등으로 진학한 학생들이 많았던 대학들은 대부분 상위권 대학으로 파악됐다. 경기불황으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경력관리 차원에서 진학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8년 졸업생들의 진학현황을 파악한 결과, 서울대는 진학률이 28.6%로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높았다. 졸업생 4267명 가운데 28.6%인 1222명이 국내외 대학원 등으로 진학했다. 특히 진학자 가운데 10명은 국내외 전문대학으로 진학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됐다. 서울대 본교 다음으로 진학률이 높은 대학은 성균관대 제2캠퍼스로 23.4%를 기록했다. 이어 연세대 본교 21.4%, 서강대 본교 20.9%, 이화여대 본교 19.2%, 한양대 18.6%,고려대 18.1%순이었다. 이 대학들의 경우, 졸업생 5명 가운데 1명꼴로 진학한 셈이다. 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학문을 연구해 학자가 되겠다는 뜻보다는 취직에 필요한 학위증 확보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성대 이창원 교수는 “얼마전 박사가 환경미화원 채용시험에 응모,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그만큼 취직이 힘들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정부에서 공공부문에도 일자리 나누기를 확대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BK21 70개 사업단 무더기 탈락

    2006년부터 정부 예산을 받아온 2단계 ‘BK(두뇌한국)21’ 지원사업단 가운데 36개 대학의 70개 사업단이 무더기로 탈락됐다. 28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발표한 2단계 BK21 사업 중간평가 결과다. 2002년 시행된 1단계 BK21 사업의 중간평가에서는 4개 사업단만 탈락했다.이번 중간평가는 최근 2년간(2006년 3월~2008년 2월)의 실적 및 향후 4년간 사업계획을 토대로 이뤄졌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기존의 73개 대학, 총 567개 사업단 가운데 36개 대학, 70개 사업단이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 대신 새로 사업을 신청한 106개 사업단 중 70개가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신규로 선정된 70개 사업단은 내년 3월부터 사업 마지막 해인 2012년까지 4년간 지원받게 된다. 올해 지원 예산은 2659억원이다. 사업단별 평균 지원액은 연간 8억 7000만원이다. 탈락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가 5개 사업단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한국과학기술원 4개, 연세대 영남대 각 3개, 부산대 숙명여대 원광대 이화여대 한양대 각 2개씩 순이다. 반면 중앙대는 6개가 새로 선정돼 서울대와 대조를 이뤘다. 강원대 고려대 서강대 인하대 전남대 충남대 충북대 등도 2개의 사업단(팀)이 새로 포함됐다.심사를 주관한 학진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않은 사업단을 계속 지원할 것인지,아니면 새로운 사업단에 기회를 줄 것인지가 중간 평가의 핵심이었다.”며 “엄정한 평가를 통해 대학간 경쟁을 촉진하고 결과적으로 사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시론] 미네르바 현상으로 본 사회병리와 처방/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미네르바 현상으로 본 사회병리와 처방/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내려야 날기 시작한다.” 지식인들이 사건을 예측하여 사건에 대비하도록 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끝난 뒤 사후 분석이나 하는 것을 지혜의 신 미네르바에 빗대어 비판한 헤겔의 유명한 말이다. 우리 사회가 미네르바 문제로 시끄럽기 짝이 없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의 미네르바의 경우 헤겔의 비판과 달리 황혼이 되기 전에, 즉 사건이 끝난 뒤가 아니라 사건이 진행되고 있을 때 사건을 분석하고 예측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사법부의 심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자신들이 진짜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는 집단이 나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네르바 현상은 우리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네티즌의 글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쏠림현상’으로부터 극단적인 ‘편 가르기’, 검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네르바로 하여금 자신을 권위 있는 관련분야 전문가로 위장하도록 만든 학력주의와 신분주의, 그 뒤집어진 얼굴로서 학력 등을 이유로 미네르바 현상을 비하하기에 바쁜 보수진영의 또 다른 학력주의 등 생각해 보아야 할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들은 많다. 그러나 이 사건이 보여준 가장 근본적인 병리현상은 우리 사회의 제도권력 내지 권위있는 기관들이 얼마나 불신을 받고 있는가 하는 사실이다. 우리 경제를 총괄하는 경제부처들, 경제분석과 예측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경제연구소와 금융기관의 경제분석가들, 나아가 권위있는 언론기관들이 대부분 낙관론을 펴거나 우리의 문제점에 대해 침묵하고 있을 때 미네르바는 예언자처럼 비판적 분석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사태는 불행히도 대부분 네티즌들로 하여금 권위있는 기관들보다 미네르바의 분석을 더 신뢰하도록 만드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정부와 미네르바에 비판적인 보수언론은 네티즌들이 학력도 변변치 않은 아마추어 분석가에 놀아난 것으로 몰고 가며 허황된 분석에 좌우되기 쉬운 인터넷문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는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해서 네티즌들이 정부나 권위있는 기관들보다도 한 아마추어의 분석을 더 신뢰하게 됐느냐는 것이다. 그것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인터넷의 선동주의 탓일까? 그렇지 않다. 현실이 미네르바를 더 신뢰하게 만든 것이다. 이에 대해 제도 권력들은 뼈아픈 반성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와 미네르바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그의 분석 중 일부 틀린 것들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와 관련기관의 분석·예측과 미네르바의 분석·예측 중 어느 것이 더 정확했는가를 비율로 따진다면 미네르바가 훨씬 더 옳았던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네티즌들이 정부의 분석을 불신하고 미네르바의 분석에 열광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시 말해, 미네르바는 제도권력이 무능 내지 보신주의를 통해 스스로 만들어낸 자신들의 사생아이다. 유신시절 군사독재정부는 ‘카더라 통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유언비어를 단속하기 위해 전면전을 폈다. 그러나 유언비어를 근절하는 데 실패했다. 미네르바 처벌은 사실상 ‘사이버 유신시대’를 선포하며 ‘사이버 유언비어’ 단속에 나선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미네르바와 같은 현상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사이버 유신시대를 선포하고 빅브러더의 공포정치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정책에 대한 신뢰가 없는 한 제2, 제3의 미네르바는 나타날 수밖에 없다. 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첫 행정인턴 18명 뽑은 재정부 “서류보다…”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이 청년 일자리 대책의 일환으로 행정인턴제 시행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정부 기관 중 처음으로 행정인턴을 선발하면서 구직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적극적인 태도와 다양한 사회 경험 등이 채용의 기준이라고 전하고 있다. ●업무능력은 기본… 사회 경험도 한몫 20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재정부 행정인턴 최종 합격자는 모두 18명. 이들은 경제·통계와 외국어·국제, 회계, 홍보, 전산 등 모두 5개 분야에서 서류와 면접 등 2단계 전형을 거쳐 24대1의 경쟁을 뚫고 합격했다. 이들은 연말까지 11개월 동안 월 98만 8000원의 보수를 받고 일하게 된다. 정부는 중앙정부 6000명, 지방자치단체 7000명, 공공기관 1만명 등 모두 2만 3000명의 행정인턴을 뽑을 예정이다. 재정부 행정인턴 합격자의 연령대는 만 23세에서 30세까지 다양하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에서부터 인덕대학 등 전문대까지 망라했다. 샌디에이고대 등 유학파도 포함됐다. 채용 때 고려되는 기본 조건은 업무 능력이다. 해당 분야 과장급 공무원이 면접관으로 참여해서 경험이나 전공 등 응시자의 장점과 인턴으로 채용됐을 때 맡고 싶은 업무 등을 물었다. 경력도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했다. 1명을 채용한 홍보 분야 합격자는 서류 전형에서는 2등이었지만 광고대행사와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아르바이트 등 대학 시절 경력이 합격의 비결이 됐다. 그러나 당락을 가른 것은 적극적인 태도라고 면접 참여자들은 입을 모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업무에 대해 어느 정도 열의가 있는지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면서 “처음부터 큰일을 맡길 수는 없겠지만 토론 등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정인턴 전형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10개월 동안 근무하는 것이지만 뭔가를 배우면서 회사를 위해 조금이라도 기여하겠다는 성실성과 책임 의식을 갖추고 있는 사람을 우선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들 내실있는 세부 프로그램 고민 다만 부처 입장에서는 인턴제를 어떻게 하면 내실 있게 꾸려갈 것인가가 고민이다. ‘청년인턴은 아르바이트’라는 비판 여론도 만만찮은 데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인턴에게 커피를 끓여오게 하거나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재정부 김용진 인사과장은 “오리엔테이션부터 복무, 능력개발, 업무 관련 등 전반적인 세부 운영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부처에도 도움이 되면서 청년인턴 합격자들의 사회적 재취업과 능력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근무 중이라도 취업박람회 참석 등 구직 활동에 필요한 자유 시간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인턴 입사 뒤 1~2개월 만에 취업 등의 이유로 퇴사하게 될 경우에 대비해 예비합격자를 충분히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부 공동실사로 기업등급 바뀔 수도

    외부 공동실사로 기업등급 바뀔 수도

    20일 건설·조선사 1차 구조조정 결과가 나왔지만 ‘산 넘어 산’이란 우려가 크다. 해당 기업은 법적 대응을 거론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고, 채권 금융기관간 이견도 크기 때문이다. 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부실)기업은 많고 할 일(구조조정)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정부와 채권단의 의도와 달리 2차 구조조정도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남은 실사가 마지막 ‘패자부활전’ C등급(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된 14개 기업은 앞으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외부실사 기관을 선정, 정밀실사를 받게 된다.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채권단은 원리금 감면, 만기연장 ,신규 지원 등 지원방안을 최종 확정한다. 실사 결과와 자구계획에 따라 B등급(일시 유동성 기업)으로 한 단계 상승할 수도, 거꾸로 D등급(퇴출)으로 퇴출될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마지막 ‘패자부활전’인 셈이다. 물론 등급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지만 기업들로서는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여신심사담당 임원은 “1차 등급 평가는 은행 위주의 평가여서 은행 이익에 맞게 평가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 “기업이 이를 문제 삼아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기관이 참여하는 공동실사는 필수”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때 기업 구조조정에 참여했던 금융권 고위인사는 “환란 때도 1차 살생부니 2차 살생부니 요란 법석을 떨었지만 결국에는 법적인 책임시비 등을 의식해 채권단 공동실사를 통해 기업 운명을 최종 확정했다.”고 상기시켰다. A(정상)나 B등급을 받은 기업들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신규 자금지원이 필요하면 실사를 통해 신용위험을 평가하겠다는 게 채권단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평가기준은 지난해 말 재무제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B등급 이상 기업은 덩치가 커 채권단 공동지원이 불가피하다.”면서 “필요하면 자구계획 등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프리워크아웃(워크아웃 전 단계) 체제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용두사미 비판도 D등급은 별도의 실사 없이 퇴출이 진행된다. 자체 정상화를 시도하거나 법정관리 등을 신청할 수 있지만 채권단의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사실상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실사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신규 자금 지원 결정이 나더라도 기존 채권액에 비례해 자금 규모가 배분되는데 은행별로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면서 “결국,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의 숙제가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체의 구조조정은 말그대로 난제다. 조선사가 선박 수주를 위해 은행에서 발급받는 환급보증서(RG)에 대해 보증을 선 보험사도 채권단에 포함돼 있어 채권 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기 때문이다. RG는 선주로부터 계약금액 일부를 선수금으로 받은 조선사가 문제가 생겼을 때 은행에서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는 서류다. 조선사 구조조정이 더욱 본격화되면 보험사와 은행들이 사안마다 부딪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실제 막판에 퇴출 대상으로 추가된 C&중공업의 경우, 은행권은 지난달 3일 워크아웃을 결정했지만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화재가 긴급 운영자금 부담(전체의 76%)을 들어 거부하는 바람에 퇴출 통보를 받게 됐다. 구조조정 대상이 당초 알려진 것에 비해 C&중공업을 포함해 2곳이 늘어났지만(14개사→16개사) 용두사미란 비판도 거세다.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 교수는 “은행들이 구조조정 대상을 최소화하려고 한 것 같다.”면서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미봉책으로 인식된다면 결국 건전한 기업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란 후 기업들이 제대로 퇴출되지 않아 지금껏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훗날의 책임 시비를 의식, 정부가 채권단만 앞세우지 말고 좀 더 적극적인 유도 노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실 구조조정시 채권단 문책’이 엄포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옛 동사무소 복합 어린이공간으로 재탄생

    마포구의 옛 도화1동 청사가 마음껏 뛰어놀고 배울 수 있는 어린이전용 복합공간으로 변신한다.마포구는 19일 동사무소 통합으로 빈 공간인 옛 도화1동 청사를 장난감대여점(지하 1층, 지상 1층), 어린이 영어도서관(2층), 취미교실(3층, 4층) 등으로 다시 꾸며 오는 29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도화동 자치회관은 총 11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면적 933.04㎡)의 어린이 전용공간이다. 2층에 위치한 영어도서관에서는 5000권의 영어도서를 열람하고 대출할 수 있다. 특히 원어민 강사와 영어 전문사서가 직접 어린이들에게 1대1로 독서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서강대가 위탁운영을 맡아 전체적으로 체계적인 독서지도를 하도록 했다. 프로그램에는 미취학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술, 음악활동과 연계된 책 읽어주기 강좌가 돋보인다. 또 초등학생들이 영어책을 읽고 느낌 점을 토론, 연극, 북아트 등을 통해 표현하는 시간도 갖는다. 어린이도서관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연 3만원을 내면 도서 대여도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 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 4시다. 1층에 있는 장난감대여점은 19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이 대여점은 총 215종 1900여점의 장난감을 보유하고 있다. 연회비 1만원만 내면 대여가 가능하다. 마포구는 앞으로 영어도서관과 장난감대여점을 연계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어린이를 위한 영어교육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내년 대입 논술 단과대별 세분화

    2010학년도 대학입시까지는 ‘3불 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을 비롯한 현행 대입 제도의 기본 틀이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내년에 치러질 2011학년도 입시의 경우,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출제방식이 부분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3불제 폐지여부는 오는 6월에 결정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5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올해 정기총회를 열고 대입 자율화에 따른 대입제도 개선안 등을 논의했다. 대학입학전형위원회 위원장인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이날 분과위 보고를 통해 “2011학년도 입시의 경우, 고교 내실화 및 사교육비 최소화에 기여하고 소외계층에 대한 고등교육 기회 확대라는 기본전제를 원칙으로 해서 현재 기초연구가 진행 중”이라면서 “연구 윤곽이 나오면 다음달부터 5월까지 세미나나 공청회를 열어 의견수렴을 한 뒤, 6월말에 확정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선진형 대입전형제도 확립을 목표로 기계적인 학생 선발방식에서 탈피해 적성과 잠재능력, 소질 등을 고려한 선발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학입학전형위원회 산하 실무위원회에서는 이르면 2011학년도부터 논술고사 출제방식을 현행 인문·자연계열별 출제에서 모집단위나 전형별 출제로 다양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입전형실무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현행 논술고사는 대부분의 대학이 획일적으로 인문계·자연계열로만 구분해서 치르고 있다.”며 “앞으로는 공대와 상대, 인문대 등이 문제를 달리해 모집단위별로 다른 문제를 내거나 일반전형 논술, 소년소녀가장 논술 등 전형 특성에 따라 다른 논술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입학사정관제를 좀 더 제도화하려 한다.”면서 “모든 대학에 예산을 지원할 수 없어 사정관제로 학생을 뽑으려는 대학에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장들은 대학 자율화에 따른 지원책으로 ▲고등교육재정지원법 또는 고등교육교부금법 제정 ▲수도권ㆍ비수도권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예산 1000억원씩 증액 ▲사학법 대체 사학육성법 제정 ▲현재 2000명인 로스쿨 정원을 3000명으로 확대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태아 성감별 등 최신판례 집중 공략을

    태아 성감별 등 최신판례 집중 공략을

    뒷심은 강했다. 올해를 끝으로 1000명 선발시대를 접는 사법시험 1차 신규 지원자수가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당초 오는 3월 개원할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로 인해 지원자가 예년보다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소폭 늘어난 것. 마지막 레이스의 첫번째 관문은 다음달 18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1차 시험을 어떻게 하면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지 ‘사시 고수’들에게 비법을 들어봤다. ●신규 지원자, 4년 만에 최대 13일 법무부는 제51회 사시 원서접수 마감 결과, 올해 원서접수자는 총 2만 3430명으로 전년 대비 226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1차부터 시험을 치르는 신규 지원자수는 2만 1156명으로 지난해(2만 1082명)보다 74명이 증가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 법무부 관계자는 “로스쿨 시행으로 인해 일부 지원자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1차 신규 지원자 수는 되레 늘어났다.”면서 “기존 법대생들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지봉 서강대 교수도 “2016년까지 사시 병행기간이 남은 데다 비싼 대학원 비용 등을 고려해 많은 법대 재학생과 갓 졸업한 법대생들이 사시를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1차 면제자는 2264명이며 1·2차 면제자는 10명으로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장애인은 18명으로 지난해 첫 시각장애인 합격자 최영씨 영향으로 시각장애인 수(4명)가 2배 늘었다. ●평상심 유지하라 이처럼 쟁쟁한 실력자가 늘어나면서 한 달 남은 1차 시험 준비도 한층 빡빡해졌다. 지난해 수석합격자 이승일(30)씨는 “시험과목 훑는 일정을 길게 잡는 것보다 같은 시간에 두번 보는 게 낫다.”며 치밀한 반복 일정 계획과 최대한 흐름을 따라갈 것을 당부했다. 이씨는 민법, 형법, 헌법(이상 필수), 국제학(선택) 순서로 돌려보면서 기본서를 읽되 판례집에 좀더 많은 비중을 둬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과목당 4일, 2일, 1일씩 과목을 돌려가며 읽고 1차에는 헌법재판소 판례가 시험에 많이 나오는 만큼 헷갈리는 부분은 잘 표시해 놓고 집중적으로 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해 나온 최신판례 등 대법원 판례들을 정리해 암기하고 3~4일 전 헌법 법조문을 하루 정도 투자해서 죽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최연소합격자인 정우철(22·고려대 법대)씨는 ‘평상심’을 잃지 말 것을 조언했다. 정씨는 “기본서를 시험 전날까지 평소 읽던 속도로 읽으면서 최신판례가 담긴 시중의 책자들을 사서 빠짐없이 숙지했다.”면서 “진도별 모의고사 문제지로 시험 직전까지 매일 1회씩 풀며 감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설 연휴(25~27일)에도 평소 학습량만큼 공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학교 고시실에서 10~11시간 정도 매일 공부했다. 체력과 컨디션 관리도 빼놓지 않았다. 정씨는 “라면 등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지 않고 제때 밥을 챙겨 먹었다.”면서 “5~6시간 자면서 집중력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종합부동산세·간통죄 등 주목 이번 시험에서는 지난해 헌법재판소 판례인 5급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응시연령 상한선(32세) 제한, 2시간 배정의 사시 2차 시험시간의 위헌여부, 방송광고 사전심의제의 검열 해당 여부, 노무현 전대통령 헌법소원, 태아 성감별 금지·‘제한상영가’ 등급제·종합부동산세 제5조 위헌 여부, 간통죄 관련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욱 한림법학원 헌법 강사는 “시각장애인만의 안마사 취득이 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지를 묻는 문제와 대통령선거 후보자 등록시 5억원 기탁금 납부의 공직선거법 위헌 여부도 최대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형법에서는 내기골프의 도박성, 국가보안법상 ‘탈출’개념, 미성년자 약취·유인죄, 공범인 공동피고인의 증인적격 여부 등이 거론된다. 민법은 건축행위 소멸시효 기산점, 제사주재자 결정방법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 황보수정 민법 강사는 “기본서에 비중있게 수록되고 학계의 의견이 나와 있는 판례를 더욱 열심히 봐야 한다.”며 언론에 보도된 시의성 있는 판례에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도 광고를 해야 하나/김충현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대학도 광고를 해야 하나/김충현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

    최근 어느 ‘명문’ 대학의 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학도 경쟁적인 교육 서비스이니 고유의 위상을 각인시키기 위한 파격적인 광고라고 하는 시각이 있다. 반면 상대방 대학까지 거명하여 비교할 뿐 아니라 오해의 소지가 있는 카피까지 동원한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사실 이 광고는 상업광고에서도 조심스럽게 다루는 일종의 ‘직접비교 광고’ 형식이라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서도 대학광고가 등장하더니 요즘은 일간지를 비롯하여 TV, 라디오, 인터넷을 통한 광고나 홍보는 물론 옥외광고, 협찬 등 상업 마케팅 기법을 전방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현상이다. 초기 대학광고는 일부 신생대학이나 인지도가 다소 뒤진 대학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듯하더니 이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나름대로의 이미지 형성을 위한 목적으로도 널리 사용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경쟁력이라는 명제 때문에 대학도 무한경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도 자신의 우수성이나 특성 등을 잠재적 교육 대상자들에게 알리고 각인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대학이 광고라는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의 대학광고는 내용이나 방법에 있어 재고할 측면이 적지 않다. 대학교육도 일종의 경쟁 서비스 상품이긴 하나 그것은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이동통신 서비스와 동일한 것은 아니다. 교육은 무엇보다도 지식의 전수와 더불어 인성을 배양하는 등 사람을 가르치고 육성하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광고를 통해 ‘알게 된 사실’과 ‘스스로 표방하는 이미지’에 의존해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그러한 ‘사실’이나 ‘이미지’는 신뢰할 만하고 유용한 것인가. 대학광고에 실린 내용은 주로 국가 프로젝트 선정이나 유관 단체·기관으로부터의 수상 등을 훈장처럼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어마어마한 프로젝트 수주나 수상을 한 대학이 한두 대학이 아니고 대부분이며 우리나라에 이처럼 우수한 대학이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이러한 실적이 신입생들이 대학에서 지식을 습득하고 보다 나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데 과연 얼마나 타당한 지표가 될 수 있는지 의문시된다. 특히 학부교육을 전제로 할 경우 연구보다는 교육이 더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신입생들에게는 해당 대학의 학부 교육 방향이나 각 학과 교수들의 전문성과 학생 지도력 등을 알아보는 것이 더 유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광고라는 것은 오도의 소지가 있다. 마치 그 대학에 입학만 하면 ‘젊음’ ‘문화’ ‘국제화’ 등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처럼 막연하고 추상적이며 허구의 미사여구로 신입생을 현혹하는 것은 교육과 거리가 먼 행위이다. 때마침 각 대학은 정보공시제도의 도입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초기단계라 문제도 없지 않지만 앞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정보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만치 않은 광고비를 장학금이나 연구비로 활용하는 것과 비교할 때 비용의 효율성 역시 생각해 볼 문제다. 최근 대학의 상업화 현상은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 대학마다 각종 비학위 프로그램이 난무하고 있는데 과연 내용이나 운영 방식이 어떤지 궁금하다. 대형마트나 영화관, 예식장 등의 상업시설 유치도 경쟁적인데 이것 또한 바람직한 것인지 우려된다. 대학을 이동통신 회사처럼 광고하여 고객을 끌어모으려고 하는 것도 지나친 상업주의적 발상이라 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무한경쟁 시대라고 하지만 어떤 경우든 대학은 최소한의 존재가치와 품격은 지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대학의 존재 이유가 소멸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충현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
  • 「미스·한국IBM」장승혜(張丞惠)양-5분 데이트(178)

    「미스·한국IBM」장승혜(張丞惠)양-5분 데이트(178)

    재치 있는 화술, 여유 있는 경쾌한 몸가짐, 입가를 떠나지 않는 미소등….깜찍하고 귀엽다는 표현은 이번주 표지「모델」장승혜(張丞惠)양을 위해 있는 것 같다. 한국 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 주식회사「매니저」비서로 일하고 있는 48년생. 경기여고와 서강대 영문과를 마쳤다. 변호사 장재갑씨(59)가 아버지. 맨 맏이가 오빠인 1남5녀중 세째딸. 대학 때 이과분야인 전자계산개론을 덤으로 청강하다가 학교추천으로 IBM에 시험을 치르고 들어간 재원이다. -IBM이 하는 일은? 『「컴퓨터」를 대여해 주고 임대료를 받는 회사예요. 본사는 미국에 있는데 자꾸 새로운 기계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쓰는 쪽에서도 비는 것이 이익이 돼요』 -다른 직업을 원하지는 않는지? 『딴 직업을 갖고 싶진 않아요. 비서직이라 해도 충분히 자기 시간을 갖고 공부할 수 있고 또「컴퓨터」에 대해 소상히 알 수 있어서 이대로 몇년간 더 있었으면 해요』 -월급은? 『기능 위주로 월급이 나오기 때문에 바로 옆사람의 월급이 얼만지도 몰라요. 석달마다 한번씩「카운슬링」을 하고 직속상관이 점수를 매겨 그에 따른 월급이 나오지요』 -IQ는 얼마나? 『고등학교 때 검사한 것으로는 1백45였어요』 -장래설계는? 『건실하고 소시민적이나 자기 시간을 많이 갖는 생활을 원하고 있어요. 어릴 때 관직에 계시던 아버지가 항상 바깥생활에 매여 집에는 관심 기울이시기가 힘드셨던 것이 제게「쇼크」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원(媛)> [선데이서울 72년 4월 2일호 제5권 14호 통권 제 182호]
  • “퇴출기업 선정 23일 넘길 듯”

    “퇴출기업 선정 23일 넘길 듯”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조율사’ 역할을 하게 될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김병주(69) 서강대 명예교수는 8일 신속한 구조조정보다는 신중한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조정위원회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서두르는 것이 능사가 아닌 만큼 금융당국이 생각한 데드라인(23일)은 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정위는 출범 첫날부터 조정위원이 교체되는 등 삐걱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 과정은 세계 경제가 조기에 회복되면 6개월 만에 끝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1년 정도는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조정기구인 조정위원회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작업 과정에서 채권금융기관들 사이에 이견이 생기면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위원회의 역할”이라면서 “창조를 위한 파괴가 필요하지만, 파괴보다는 창조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장 외 6명의 조정위원에는 김형태 증권연구원장, 나동민 보험연구원장, 장경준 삼일회계법인 대표, 허경만 한국투자공사 감사, 남종원 매경이코노미 주간국장이 각각 선임됐다. 남 국장은 그러나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인척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잡음이 일자 이날 곧바로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한국은행 금통위원과 금융산업발전심의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1년에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 위원장과 2005년 신한·조흥은행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연세대 MBA스쿨, BK21사업 탈락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MBA스쿨)이 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에서 서강대와의 비교평가에서 밀려 탈락했다.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은 6일 기존 사업단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연세대 대신 신규 진입 후보사업단 중 1위를 차지한 서강대가 오는 3월부터 연 10억원 정도의 지원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앞서 연세대는 서강대가 이화여대, 한양대 등 다른 신규 진입 후보와의 경쟁에서 1위로 선정된 과정에서 평가 주체에 서강대 교수가 있다는 사실을 문제삼았다. 이에 따라 학진은 해당 교수를 제외하고 재평가를 했지만 서강대의 평가 점수가 연세대보다 높게 나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미파슨스 대표이사 회장 김종훈씨

    건설사업관리(CM) 전문회사인 한미파슨스는 김종훈(60)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이순광(55)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김종훈 회장은 서울대 건축학과,서강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한샘건축연구소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거쳐 1996년 한미파슨스를 설립했다.이순광 사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대림산업,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에서 근무했다.
  • [개헌 다시 보자] “대선·총선 2012년 4월 동시 실시” 31%

    이번 국회의원 설문조사에서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 불일치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를 경우 그 시기를 2012년 4월 총선에 맞추자는 의견( 31.3%)이 대선이 실시되는 12월로 조정하자(26.8%)는 의견보다 높게 나왔다. 대통령 임기 중 총선을 치르면 총선 결과에 따라 여소야대의 상황을 맞게 될 수 있어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대선·총선 시기를 일치시키자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원 포인트 개헌’을 통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 시점을 일치시키자고 제안했다.당시 노 전 대통령은 “현행 헌법 체제에서는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가 자주 실시돼 정치적 갈등과 대결을 심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책임정치 구현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임기를 일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특정 정당이 행정 권력과 입법 권력을 모두 장악하는 것을 막고,의회가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여소야대는 긍정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임지봉 서강대 법학과 교수는 “여소야대일지라도 대통령이 거대 야당을 상대로 정치력을 발휘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나가는 것이 대통령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 일치 여부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의 임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민감한 문제로 인식된다.선거를 4월 총선에 맞추면 현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1년 가까이 줄어들고,12월 대선에 맞추면 국회의원의 임기가 8개월 정도 늘어나게 된다.반드시 시기를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23.5%)는 의견도 많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개헌 다시 보자] 현 5년 단임제 책임정치 한계… 국론통합 막아

    [개헌 다시 보자] 현 5년 단임제 책임정치 한계… 국론통합 막아

    현행 헌법은 1987년 국민적 항쟁을 계기로 만들어진 성과물이다.권력의 장기집권과 독재를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축소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대통령 권한의 축소,국회 권한 강화도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87년 헌법’은 정치적 민주화에 대한 요구를 담고 있는 반면 국민의 기본권 강화와 민주주의 진전에 따른 내용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에 직면해 있다.최근 개헌 논의가 탄력을 받는 까닭이기도 하다. 특히 권력구조 개편논의로 한정할 경우 대표 쟁점은 대통령 5년 단임제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그 중 책임정치가 불가능하다는 공감대는 폭넓게 형성된 편이다.이번 서울신문의 국회의원 설문조사에서는 4년 중임제를 지지하는 의견이 68.2%를 차지했다.박찬욱 서울대 교수는 최근 국회 미래한국헌법연구회 창립토론회에서 “5년 단임제는 정치적 안정성과 책임성 측면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고 전제한 뒤 “대통령의 독단적 국정운영으로 국민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대통령과 거리를 두게 된다.”고 우려했다.이는 잦은 선거 탓이기도 하다.정치적 대결이 심화되고 과도한 국론 분열의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누적돼 왔다. 장영수 고려대 교수는 5년 단임제에 대해 “권력의 독재와 장기집권 문제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며 역사적 기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책의 효율성과 연속성이 약화됐고 그러다 보니 국민의 의사를 수용하려는 의지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잦은 정권교체로 인해 대통령 스스로 무책임해지고 임기말 레임덕 문제가 고질병처럼 반복된다는 것이다.실제 단임 대통령은 임기를 넘는 장기적 국가 청사진을 추진할 기회나 동력을 갖기 어렵다.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한 원 포인트 개헌(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 일치·4년 연임제로 변경)도 이 같은 인식의 연장선상에 있다.이는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우려와 맥이 닿아 있다.조홍식 숭실대 교수는 “여소야대 상황을 깨기 위해 대통령과 정부는 합당이나 의원 빼내기 같은 비정상적인 수단을 사용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는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왜곡하고,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1987년 3당 합당과 1990년대 ‘철새 의원’들의 당적 이동이 대표적이다. 여소야대는 여대야소 상황에 비해 대통령과 국회의 갈등이 높아져 안정적인 국정이 어렵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지난 2004년 탄핵 정국이나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 김종필 총리인준을 둘러싼 대통령과 국회간의 갈등이 이 같은 문제점을 드러냈다.현행 헌법은 권력분립을 지향하고 있지만 의회와 행정부의 분점 기능이 뚜렷하지 않다.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 조항과 행정부의 법률안 제출권,행정부에 귀속된 예산편성권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사법부의 역할이 비대해져 정치가 사회 갈등을 정치로 풀지 않고 여차하면 사법부로 달려가는 ‘정치의 사법화’,사법이 정치권력화되는 ‘사법의 정치화’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임지봉 서강대 교수는 “임명된 권력인 대법원장에게 주요 권력기관을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다.”면서 “이는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고환율에 무너지는 교환학생의 꿈

    고환율에 무너지는 교환학생의 꿈

    다음달 일본 도쿄 M대학에 1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갈 예정인 대학생 신모(23·여)씨.그는 학비를 지원해주는 교환학생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2개월에 수강료가 100만원인 토플학원에 다니는 등 적지 않은 투자를 했다.또 도쿄에서의 생활비 마련을 위해 월 100만원을 받으면서 기업체 인턴으로 4개월 동안 일했다. 하지만 신씨는 출국을 한 달 앞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신씨가 교환학생을 결심했던 지난해 12월 820원대이던 원·엔 환율(100엔당)이 1년 새 1500원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각국 화폐에 대한 원화가치의 폭락으로 2009년 1학기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나갈 예정이던 대학생들이 잇따라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또 이미 외국에 나가 있는 학생들 중 일부는 예정된 1년 일정 가운데 남은 한 학기를 포기하고 귀국했고,더러는 대학측에 복학과 관련된 문의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평균환율로 환산했을 때 100만원 안팎이던 미국·일본·유럽 등지의 교환학생 최저생활비가 환율상승으로 인해 1년 새 최저 40%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발빠르게 지원가능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서울대는 29일 해외에 있는 교환학생 200여명에게 1명당 150만원씩 지원하기로 결정했다.학교 관계자는 “다른 이유도 아니고 환율부담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 공부를 중도포기하는 것만은 막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강대도 올해 100명의 교환학생 선발자 가운데 10명에게 주던 글로벌 장학금을 내년 1학기부터는 20명에게 줄 방침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고]‘열린세상’ 필진 바뀝니다

    [사고]‘열린세상’ 필진 바뀝니다

    새해부터 서울신문의 ‘열린세상’ 필진 일부가 바뀝니다.열린세상에는 8명의 필진이 새로 합류해 앞으로 6개월 동안 분야별로 날카로운 진단과 해법을 내놓을 것입니다.특별칼럼 필진은 변함이 없습니다.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기명칼럼(무순) 박재규(경남대 총장) 신경림(시인) 정종욱(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김형준(명지대 교수) ●열린세상(무순) 이필상(고려대 교수) 방은령(한서대 교수) 이해영(한신대 교수) 이성형(중남미 전문가) 강지원(변호사) 이준한(인천대 교수) 금태섭(변호사) 황기돈(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김혜영(중앙대 교수) 현진권(아주대 교수) 최창일(시인) 박준철(한성대 교수) 김충현(서강대 교수) 김무곤(동국대 교수)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영(한양대 교수) 이원덕(국민대 교수) 정영일(서울대 명예교수) 김영호(성신여대 교수) 김동률(KDI 연구위원) 김정식(연세대 교수) 김현식(한양대 교수) 윤성이(경희대 교수) 김상선(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 “서울 주요대 정시모집 인원 최고 50%↑”

    대입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인원이 상당수 생겨 서울 주요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이 당초 모집인원보다 최고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 온라인 교육서비스 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서울대의 경우 정시 일반전형 기준으로 애초 모집인원은 1264명이었지만 최종 모집인원은 1409명으로 11.5%(145명) 늘어났다.고려대는 1783명에서 2132명으로 19.6% 증원됐고 연세대도 1331명에서 1755명으로 31.9% 늘어났다. 서강대는 817명으로 34.2% 증가했으며 성균관대가 1897명으로 40.0%,이화여대 1737명으로 52.4%,중앙대 1943명으로 24.0%,한양대가 1814명으로 51.8% 늘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내일 이명박대통령 당선1년] 성공하려면…전문가 조언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 교수 영세서민과 청년실업자를 배려해야 한다.영세서민은 생계문제와 직결되고 청년실업은 사회문제로 연결된다.도산한 영세업자에게는 전업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하고,일자리를 잃은 임시직·비정규직에게는 생계보조금을 주거나 공공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 사회통합의 제고가 절실하다.보수세력만의 대통령이 아니다.혹자들은 1%와 99%의 싸움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를 하나로 합치는 통합정책이 도입돼야 한다.가장 중요한 것이 실질적인 민생정책의 이행이다.또 1년동안 무엇을 잘못했는지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기업 CEO와 달리 국정운영은 시스템과 제도,법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이명박 대통령은 겉으로는 원칙과 법을 강조하면서 시스템이 아닌 말로 ‘인치’를 하고 있다.국정철학과 연속성,일관성도 결여돼 있다.남북 관계도 특수성을 인정하지 못해 꼬이고 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연구소장 이명박 대통령은 법치 강화를 통한 선진화를 강조하지만,먼저 정부가 솔선수범해야 한다.건국절 논쟁을 볼때 헌법 전문에 상해임시정부의 적통을 계승한다고 돼 있다.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는 이념논쟁 등은 없어야 한다.국민과의 소통 강화도 중요하다.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 촛불집회 이후 국민과의 소통이 일방적인 전달 위주로 진행됐다.쌍방향 소통이 이뤄지고 소통 결과가 국정기조에 반영되는 정부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무엇보다 통합을 위한 정책이 중요하다.유능한 인력을 기용하는 탕평인사를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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