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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최지인 작가와 함께 서울갤러리에서 ‘해피 뉴 이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최지인 작가와 함께 서울갤러리에서 ‘해피 뉴 이어’

    ‘서울갤러리 전시작가 공모’ 올해의 마지막 선정작가로 최지인 작가의 개인전 ‘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해피뉴이어’(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전이 서울신문(프레스센터) 1층 특별전시장에서 이달 31일까지 열린다. 서울갤러리 작가 공모전은 서울신문·서울갤러리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했다. 최지인 작가는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크리스마스와 연말인데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로를 멀리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고 조금이나마 관람객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으며 반짝이는 조명 속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작품이 하나 됨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최지인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코로나로 온 사회가 일시 정지된 상태일 때 온라인 세상에 관심을 갖고 그 안에서 작업을 했다. 온라인 세상 안에 새로운 세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부터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그리면서 동양화로 어색하지 않게 소통하고 싶었는데, 동서양의 구분이 의미 없게 느껴지면서 샹들리에가 꽃처럼 보였다”며 “동양화에서 나비는 기쁨을 뜻한다고 한다. 꽃과 나비가 어우러진 화접도, 꽃처럼 피어나는 듯한 샹들리에에 나비를 더해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동양화를 전공한 최지인 작가는 동양화의 전통 재료에 머물지 않고 나무쟁반이나 거울 등에 그림을 그리며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나무 위 새나 거울 그림은 홍콩, 싱가포르에서 완판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마치 전통 민화 속의 꽃으로 보인다는 최 작가는 ‘행복을 주는 그림-화조도’나 ‘화접도’를 스테인레스 스틸에 아이패드로 작업해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하기도 했다.최 작가의 작품은 뮤지컬 배우 김준수, ‘언어의 온도’ 저자 이기주 등 유명인과 서울시박물관, 하이트재단, 유중재단, 쉐마미술관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또한 최 작가는 그림에세이 ‘잘 지내나요’, ‘미술관에 가기 싫다’, ‘계절의 다섯 가지 색’의 저자이기도 하다. 현재 작품활동을 열심히 하는 와중에도 유튜브 방송 ‘지인티비’를 통해 다른 작가의 전시를 소개하거나 미술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미술의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신문의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에는 최지인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많이 전시돼 있으며 서울갤러리 선정작가 외에 국내 유명작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압구정 로데오, 빛나는 거리로

    압구정 로데오, 빛나는 거리로

    서울 강남구가 코로나19로 지친 구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달부터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빛의 거리’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강남구는 지난 5월부터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과거 명성을 되찾고 특색 있는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야간경관 개선사업을 하고 미디어를 활용한 공공조형물을 설치했다. 거리 입구에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됐고, 가로수에는 은하수 모형의 조명과 거리를 대표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어두운 밤에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특히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관광명소로 활성화하기 위해 샹들리에 디자인의 미디어파사드와 안전한 보행을 돕는 보안등을 구간별로 24곳에 설치했다. 앞서 강남구는 테마가 있는 디자인거리 조성사업의 하나로 지난 1월 로데오거리 인근의 청담 한류스타거리에 ‘미디어스트리트’를 설치하고 12개의 미디어폴을 통해 한류 스타들의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공사 기간 불편을 감내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지만 이번 품격 있는 야간경관 개선사업이 압구정 로데오에 활기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더스카이팜, 잠실 롯데월드몰 ‘세상의 모든 아침 for ME’ 그랜드 오픈

    ㈜더스카이팜, 잠실 롯데월드몰 ‘세상의 모든 아침 for ME’ 그랜드 오픈

    외식 트렌드를 이끄는 종합식품기업 ‘㈜더스카이팜’이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6층에 ‘세상의 모든 아침’의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했다. ‘세상의 모든 아침’은 오픈 이후 야경 명소, 데이트 맛집, 뷰 맛집 등의 수식어와 함께 핫플레이스로 주목 받고 있는 브런치 다이닝으로 트랜디한 메뉴와 특색 있는 인테리어로 사랑을 받고 있다. 1호점 격인 여의도점이 화이트 톤의 골조와 높은 층고, 조명으로 아름다운 베뉴를 선보였다면, 광교점은 첫 경기지역 매장으로 광교호수공원의 풍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뷰 포인트가 특징이다. ‘세상의 모든 아침 포미(for ME)’ 롯데월드몰점 역시 브랜드 특유의 트랜디한 감성과 무드를 지키되, 기존 매장과는 차별화된 인테리어 콘셉트로 문을 열었다. 이번 ‘세상의 모든 아침 포미’ 롯데월드몰점의 메뉴와 인테리어는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노희영이 총괄 디렉팅 했다. 노희영은 오리온 ‘마켓오’, CJ ‘비비고’, ‘삼거리 푸줏간’ 등 수많은 브랜드를 성공시킨 바 있다. 공간마다 다양하게 표현된 옐로/그린 계열의 컬러풀한 색감들과 각기 다른 모양의 화려한 샹들리에들로 생동감을 더했다. 또한 매장입구와 보이드 등 곳곳에 풍성하게 어우러지는 조경들로 보태니컬(Botanical)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온실을 모티브로 홀 전체를 감싸듯 표현된 구조물과 구성을 통해 전체적으로 자연에서 주는 편안함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메뉴 구성은 이름 그대로 ‘세상의 모든 아침’을 가져다 놓은 듯한 다채로운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올 데이 다이닝 (All Day Dining)’ 콘셉트를 표방한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메뉴인 바게트 프렌치 토스트, 아보카도 샌드위치, 크리스피 치킨&와플을 비롯한 브런치 메뉴와 크랩 로제 링귀니 피꼴레, 트러플 블랙 리조또, 아보카도 샐러드, 그리고 매장 내에서 직접 구워내는 화덕피자를 만나볼 수 있다. 향후 롯데월드몰점의 특화 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더스카이팜의 김세연 대표이사는 “그동안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왔던 ‘세상의 모든 아침’이라는 브랜드가 한층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서울의 랜드마크인 잠실 롯데월드몰에 인사를 드린다”며 “이번 오픈을 통해 수도권 세 곳을 아우르는 거점 형성 기틀을 마련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 시킬 수 있도록 브랜드 점진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스카이팜은 종합식품기업으로 ‘세상의 모든 아침’외에도 캐쥬얼 한식 다이닝 ‘사대부집 곳간’,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후라이드 참 잘하는집’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미미 가든’ 청담 오픈…하이엔드 라이프 스타일 제안

    ‘미미미 가든’ 청담 오픈…하이엔드 라이프 스타일 제안

    멀리 이동하는 번거로움 없이 나를 위해 투자하며 일상 속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새로운 소비층을 겨냥한 도심 속 핫플레이스도 주목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밀라노 비아 브레라 23에서 탄생한 ‘미미미(MeMeMi)’가 청담동 퍼스트 라이트(FIRST LIGHT) 타워에 패뷸러스 아트테인먼트 ‘미미미 가든’ 청담을 오픈한다는 소식이다. 미미미 가든은 인터렉티브한 컬쳐 무브먼트와 유니크한 아트 피스로 완성된 공간이다. 카페, 프라이빗 공간, 이탈리아 컨템포러리 퀴진까지 즐길 수 있다. 1층에 마련된 미미미 가든 카페는 이탈리아 중세 로마네스크 양식을 재해석한 아치 글라스와 싱그러운 플랜트에 디렉터 이범의 특별한 큐레이션으로 탄생한 감각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일상 속 환기와 행복감을 선사한다. 100년 전통의 이탈리아 원두 하우스에서 공수한 밀라노 스타일의 커피와 블렌딩 된 향긋한 시그니처 티, 티라미수 라떼, 미미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된 이탈리아 정통 수제 젤라토와 사케라토 등 특색 있는 디저트 메뉴가 준비됐다. 여기에 토마토, 청포도 등의 초절임 피클과 바질 페스토, 스프레드까지 전 세계에서 공수한 식재료도 함께 판매된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미미미 가든 파빌리온은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는 8개의 프라이빗 룸&부스로 구성됐다. 다양한 주류와 음료, 시그니처 칵테일은 물론 신선한 식재료로 셰프들이 직접 만든 창의적인 컨템포러리 이탈리안 퀴진이 마련됐다. 특히 전담 마스터와 파티 큐레이터는 생일파티, 브라이덜 샤워, 비즈니스 모임 등 특성에 맞는 프라이빗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하 2층의 미미미 가든은 감각적인 네오 클래식 아트 피스와 이탈리아 보태니컬 가든으로 구성된 매력적인 공간이다. 13,470개 크리스탈로 장식된 샹들리에와 270개의 조명이 특징으로, 웅장함과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엄선된 재료로 선보이는 컨템포러리 이탈리아 퀴진과 함께 시그니처 칵테일을 비롯한 발렌타인 에디션 등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최상층에는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펜트하우스가 5월 말 오픈할 예정이다. 루프탑 풀, 2개의 베드룸, 2개의 욕실로 구성된 독채로, 최대 1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콘셉트에 맞는 파티 및 이벤트 용품 대여 서비스, 무료 미니바, 케이터링 서비스가 마련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장의 온라인 선물…‘기부’로 답하는 관객

    거장의 온라인 선물…‘기부’로 답하는 관객

    코로나 기금 모금 캠페인도 진행‘집콕’ 관객들 30만달러 이상 기부‘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 직역하면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는 뜻이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어떠한 역경에도 인생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미로 통용되는 표현이다. 록 음악 전설 퀸(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 투병 중 마지막으로 녹음한 곡의 제목도 ‘더 쇼 머스트 고 온’이었다. 사상 유례없는 감염병 코로나19로 지구촌이 일상을 잃은 가운데 전 세계 수백만명이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는 구호 아래 모였다.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72)가 지난 3일 유튜브에 개설한 동명의 채널이다. 로이드 웨버는 이 채널을 통해 매주 금요일 오후 6시(현지시간)에 자신의 뮤지컬 작품 전막 공연 실황을 1편씩 공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무대와 관객을 잃고 생계의 위협까지 받는 세계 공연계를 돕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우울해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그는 매주 한 작품을 48시간 동안 무료로 공개하면서 코로나19 구호 기금 마련 기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 새벽인 지난 18일 오전 3시. 로이드 웨버의 유튜브 채널에 접속자가 쇄도했다. 폭주하는 실시간 채팅창에는 세계의 다양한 언어 속에 한국어도 눈에 띄었다. 로이드 웨버의 수많은 명작 중에서도 세계의 뮤지컬 팬들이 특히 기대해 온 작품 ‘오페라의 유령’이 유튜브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공연 영상은 저작권 문제로 앞서 상영한 뮤지컬 두 편(‘조지프 앤드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보다 한 시간 늦게 관객과 만났다. 로이드 웨버는 온라인 상영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집콕’ 중인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2011년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홀로 소환했다. 방의 불을 끄고 유튜브에 접속한 TV 앞에 앉으니 세계 최고의 공연장 1열이 부럽지 않았다. 공연장 관람이었다면 불가능한 캔맥주까지 마시며,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관람한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와 비교하며 작품 속으로 빠져들었다. 로이드 웨버가 공개한 공연은 웨스트엔드 초연 25주년을 기념해 로열 앨버트홀에서 진행한 특별 공연을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생생하게 담아낸 버전이다. 공연장 구조 문제로 대형 샹들리에가 무대로 떨어지는 뮤지컬의 대표적인 장면은 불꽃이 튀며 터지는 장면으로 대체됐지만, 유령의 마스크 주변으로 흐르는 땀과 크리스틴 다에의 눈가에 맺힌 눈물 등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세밀한 움직임과 감정까지 포착할 수 있었다. 특히 본공연이 끝나고 로이드 웨버의 ‘뮤즈’이자 1대 크리스틴인 사라 브라이트만(60)과 역대 ‘유령들’이 함께 부른 넘버 ‘뮤직 오브 더 나이트’는 세계적 비상상황 속에서 음악과 예술이 지닌 힘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공연은 19일 기준 조회수 822만 5000회를 기록했고, 코로나19 모금액은 30만 달러(약 3억 6500만원)를 넘어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방구석 리뷰] 유튜브에 뜬 ‘오페라의 유령’, 1000만 관객 기부 물결

    [방구석 리뷰] 유튜브에 뜬 ‘오페라의 유령’, 1000만 관객 기부 물결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 직역하면 ‘공연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뜻이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어떠한 역경에도 인생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통용되는 표현이다. 록 음악 전설 퀸(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 투병 중 마지막으로 녹음한 곡의 제목도 ‘더 쇼 머스트 고 온’이었다.사상 유례 없는 감염병 코로나19로 지구촌이 일상을 잃은 가운데 전 세계 수백만명이 ‘공연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구호 아래 모였다.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72)가 지난 3일 유튜브에 개설한 동명의 채널이다. 로이드 웨버는 이 채널을 통해 매주 금요일 오후 6시(현지시간)에 자신의 뮤지컬 작품 전막 공연 실황을 1편씩 공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무대와 관객을 잃고 생계의 위협까지 받는 세계 공연계를 돕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우울해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그는 매주 한 작품을 48시간 동안 무료로 공개하면서 코로나19 구호 기금 마련 기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한국 시간으로 토요일 새벽인 지난 18일 오전 3시. 로이드 웨버의 유튜브 채널에 접속자가 쇄도했다. 폭주하는 실시간 채팅창에는 세계의 다양한 언어 속에 한글도 눈에 띄었다. 로이드 웨버의 수 많은 명작 중에서도 세계의 뮤지컬 팬들이 특히 기대해온 작품 ‘오페라의 유령’이 유튜브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공연 영상은 저작권 문제로 앞서 상영한 뮤지컬 두 편(‘요셉 앤드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보다 한 시간 늦게 관객과 만났다. 로이드 웨버는 온라인 상영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집콕’ 중인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2011년 영국 런던 로열 알버트홀로 소환했다. 방의 불을 끄고 유튜브에 접속한 TV 앞에 앉으니 세계 최고의 공연장 1열이 부럽지 않았다. 공연장 관람이었다면 불가능한 캔맥주까지 마시며,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관람한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와 비교하며 작품 속으로 빠져들었다.로이드 웨버가 공개한 공연은 웨스트엔드 초연 25주년을 기념해 로열 알버트홀에서 진행한 특별 공연을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생생하게 담아낸 버전이다. 공연장 구조 문제로 대형 샹들리에가 무대로 떨어지는 뮤지컬의 대표적인 장면은 불꽃이 튀며 터지는 장면으로 대체됐지만, 유령의 마스크 주변으로 흐르는 땀과 크리스틴 다에의 눈가에 맺힌 눈물 등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세밀한 움직임과 감정까지 포착할 수 있었다. 특히 본 공연이 끝나고 로이드 웨버의 ‘뮤즈’이자 1대 크리스틴인 사라 브라이트만(60)과 역대 ‘유령들’이 함께 부른 넘버 ‘뮤직 오브 더 나이트’는 세계적 비상상황 속에서 음악과 예술이 지닌 힘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공연은 19일 오후 3시 기준 조회수 916만 3000회를 기록했고, 코로나19 모금액은 33만 6000달러(한화 약 4억 900만원)를 넘어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천천히 걸어야 들리는 영혼의 종소리

    천천히 걸어야 들리는 영혼의 종소리

    필리핀 마닐라에 대한 이미지는 싱겁게 탄 커피믹스처럼 애매한 구석이 있었는데, 인트라무로스에 가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마닐라 중심, 강과 바다를 맞댄 평평한 땅에 있는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는 풀이하면 ‘벽(muros) 안에서(intra)’, 성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말한다. 16세기 야망 가득한 스페인은 마닐라 요지에 거대한 성벽을 둘렀다. 그 안에 대성당, 학교, 주택, 병원 등을 짓고 스페인인과 스페인계 혼혈인만 들였다. 열대수목이 가득한 거리엔 알록달록한 유럽풍 건축물들이 옹기종기 늘어서 있다. 석조건물 벽에 남은 거뭇거뭇한 흔적은 수백년의 시간을 말해 주는 듯하다. 자갈이 깔린 거리는 영락없이 중세 유럽의 골목을 떠올리게 한다. 얼마나 많은 마차와 사람들이 오갔는지 돌바닥엔 반질반질 윤기가 돈다. 달그락달그락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는 것은 마차다. 원래 스페인 귀족들이 타고 다녔겠지만 지금은 관광객용으로 둔갑했다. 미군이 쓰던 지프를 개조한 작은 버스 지프니도 다니고 일본의 혼다 자동차와 오토바이도 많다. 마닐라를 지배했던 열강의 흔적이 뒤엉켜 있는 곳에서 갈등보다는 조화가 떠오른다. 인트라무로스엔 큰 성당이 두 개 있다. 그중 성 어거스틴 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표지판이 자랑스럽게 서 있는 건축물이다. 1571년 나무와 야자수 잎으로 지었다가 1607년 석조 건물로 재건했다. 필리핀 최고(最古)의 성당으로 의미가 깊다.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고 세계대전 중 미군 폭격도 버텨 ‘기적의 성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기적이라는 이미지 덕분인지 마닐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혼식 장소로 꼽힌다. 대성당 종소리가 멈추면 인트라무로스의 시간이 멈춘다. 뙤약볕에서 공을 차던 아이들도 놀이를 멈추고 하루하루를 꾸려 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손길이 멈추고 여행자의 발길도 머문다. 마침 미사가 있는 날이었다. 정교한 조각이 돋보이는 묵직한 나무 문을 여는 순간, 장엄한 성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내 발소리가 혹시 다른 이들의 평화를 깰까 조심조심 걸었다. 벽과 천장을 가득 채운 프레스코화는 어찌나 정교한지 조각처럼 보였다. 낡은 의자에 앉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중얼거리고 성가라는 만국의 언어는 심금을 울렸다. 종교가 없어도 잠자고 있던 영혼이 활짝 열리는 기분이다. 프랑스 궁전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샹들리에와 파이프 오르간은 모두 18~19세기에 들여온 것이다. 중앙 마당에 있는 야자수가 아니었더라면 이곳이 필리핀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을 뻔했다.마닐라는 휙휙 지나갔기에 매력을 잘 몰랐다. 명소에서 손을 내민 아이들에게 지폐를 쥐여 주고 서둘러 사진만 찍거나 쇼핑몰에 들어가 쇼윈도 앞에서 호들갑 떨었던 기억뿐이다. 오랜 친구의 집을 찾아가듯 들여다보니 성당도, 길도, 사람도 달리 보였다. 좀더 느긋하게, 좀더 천천히 걸어야만 여행지의 깊은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김진 컬럼니스트·여행작가
  • 양치승 부인+김동은 원장, 연예인 뺨치는 미모 ‘럭셔리 헬스장 깜짝’

    양치승 부인+김동은 원장, 연예인 뺨치는 미모 ‘럭셔리 헬스장 깜짝’

    양치승, 김동은 원장이 화제다. 오는 29일 방송되는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에서는 타 체육관으로 원정 훈련을 떠난 양치승 관장과 직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날 양치승 관장은 피트니스 대회 출전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긴장이 풀어져 있는 직원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다른 체육관으로 원정 훈련을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김동은 원장 및 직원들은 입구에서부터 휘황찬란한 샹들리에 조명과 호텔급 인테리어를 뽐내는 클래스가 다른 체육관 모습에 기가 죽었다고. 각종 신상 헬스 시설에 연신 부러운 눈길을 보내던 직원들은 “절로 운동이 될 것 같다”, “여기서 일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빈정이 제대로 상한 양치승 관장은 급기야 그 체육관 대표에게 “동은이가 일도 열심히 한다”면서 직원들의 이직까지 부탁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고 해 트레이닝하러 왔다가 트레이드 될 뻔한 직원들과 양치승 관장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어떻게 봉합될지 이날 방송에 관심이 집중된다. 뿐만 아니라 이날 양치승 관장이 직접 키운 직원들과 타 체육관 트레이너들 간의 자존심을 건 3 대 3 헬스 배틀도 펼쳐질 예정이다. 관련 사진 속 아슬아슬한 승부에 애가 타 들어가는 양치승 관장의 모습이 포착돼 트레이너로서의 자부심과 체육관의 자존심이 걸린 살 떨리는 헬스 배틀의 결과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양치승 관장과 근육 원정대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오는 29일 오후 5시에 방송되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공개된다. 한편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여성들의 존재가 연일 화제다. 김동은 원장(별명 현동은 원장)은 양치승 헬스장의 강사로 일했으며 탁월한 몸매, 건강 관리로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사랑스러운 미모는 물론 시원한 성격도 그의 매력을 높이는 포인트다. 사진 = 서울신문DB연예부 seoulen@seoul.co.kr
  • 오리지널 ‘유령’의 마법… 부산 사나이 심장도 쿵!

    오리지널 ‘유령’의 마법… 부산 사나이 심장도 쿵!

    광택이 도는 검은색 톱햇을 쓴 노신사가 경매를 진행한다. 중세시대 그림과 클래식 권총 등 경매장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물품들이 소개된다. 665번 경매품으로 올라온 원숭이 인형이 달린 뮤직박스에 이어 666번으로 부서진 대형 샹들리에가 공개됐다. 휠체어에 앉은 백발 노인이 경매품에 유독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경매사가 샹들리에에 얽힌 비화를 소개하자 샹들리에가 불빛을 밝히며 공중으로 떠오른다. 중세풍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샹들리에의 화려한 조명과 함께 허공에 뿌려졌다. 그렇게 유령의 마법에 걸려 1881년 파리 오페라 하우스로 소환됐다. ●7년 만의 귀환… 부산 개막공연 매진 행렬 불멸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돌아왔다.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이 아닌 오리지널팀의 월드투어 공연이다. 7년 만에 다시 한국에 온 ‘오페라의 유령’은 부산을 먼저 찾았다. 지난 13일 국내 최대 규모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에서 열린 개막 공연은 일찌감치 1727석 티켓이 매진됐다. 내년 2월 9일까지 부산에서 공연을 이어 가는 ‘오페라의 유령’은 1월 19일 공연 티켓까지 예매를 진행한 가운데, 대부분의 회차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개막 공연 당일 극장은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유령’을 맞이하려는 관객들로 붐볐다. 로비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도 이미 길게 줄이 늘어섰고, 프로그램북과 공연 관련 상품 구매도 이어졌다. 그간 대형 뮤지컬 관람 기회가 적었던 부산 시민의 갈증과 명작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확인됐다.● 샹들리에·가면무도회… 탄성과 박수 이어져 막이 오르고 무대에 배우들이 하나둘 등장하자 만원 객석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모두가 저마다 소설과 영화, 혹은 이전 뮤지컬로 보고 추억으로 남은 ‘오페라의 유령’이 다시 생명을 얻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이야기는 원작 소설과 마찬가지로 오페라 극장 지하 미로에 숨어 살며 어긋난 방식으로 사랑을 키워 가는 ‘유령’과 오페라단의 새로운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이 이끌어 나간다. 2012년 내한 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크리스틴 역을 맡은 클레어 라이언(32)은 더욱 깊고 섬세한 감정으로 돌아왔다. 대형 샹들리에가 무대로 떨어지는 장면, 2막 첫 가면무도회 등 곳곳에서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수시로 펼쳐지는 마법 같은 무대 전환과 반복되는 명곡의 향연은 늘 감탄을 자아낸다. 공연이 끝나고 극장 바로 앞에서 탄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한 관객이 지인과 나누는 관람 후기가 들려왔다. “와~확실히 오리지널이 다르긴 다르네. 심장 터지는 줄 알았다. 이거 끝나기 전에 함 더 보자.” 부산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빛의 도시 ‘블루이코노미’ 녹차 수도 전남 보성의 도전

    빛의 도시 ‘블루이코노미’ 녹차 수도 전남 보성의 도전

    청정 녹차 수도 전남 보성군이 ‘보성형 블루이코노미’를 개척하며 남해안 해양 관광 거점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보성군을 방문한 관광객은 860만명으로 조만간 ‘보성 천만 관광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보성은 득량만을 중심으로 율포종합관광단지, 율포해변 활어잡기 페스티벌, 비봉마리나, 제암산 자연휴양림 등 힐링과 휴양이 접목된 군 직영 시설물 운영이 큰 장점이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해양 콘텐츠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꾸준히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밀레니엄 트리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보성은 빛축제 20주년을 맞이해 새해맞이 축제로 한화와 함께하는 보성 불꽃축제를 선보인다.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보성차밭 빛축제와 더불어 다음달 31일 보성 불꽃축제(율포해변 불꽃축제), 새해 1월 1일 해맞이 행사 등 빛 관련 행사를 연계·개최해 겨울을 사로잡는 대한민국 대표 ‘빛의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율포종합관광단지는 올여름 뜨거운 특수를 누렸다. 피서철에 13만여명이 찾아 율포해변 주변 군 직영 시설 운영으로만 6억 8000만원 매출을 내며 역대 최고치 수익을 경신했다. 회천 권역 군 직영시설 방문객도 29만여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약 10만명이 늘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수입도 2배가량 증가했다. 보성군의 흥행 사례는 적자 운영 이미지가 강했던 직영 시설 운영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이런 성과는 지난해 9월 문 연 율포해수녹차센터의 역할이 크다. 율포해수녹차센터는 개장과 동시에 전남도가 추천하는 스파 명소,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여행지로 뽑혔다. 겨울에는 노천탕에서 아름다운 남해안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녹차센터는 지난달 기준 누적 이용객이 20만명을 돌파하며 굳건하게 남해안 해양관광 거점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5월 통합축제’는 보성의 봄을 완전히 뒤집어놨다. 보성의 대표 축제를 시간차를 두고 닷새 동안 개최했던 통합축제에 관광객 60만명이 찾았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약 7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군이 지역 특성을 고려해 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열어가는 노력은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축제는 농어민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체류형 관광객을 잡으려는 축제 구성은 지역 상권을 부흥시켰다. 축제 기간 만난 보성군민들은 “재료가 다 떨어져서 장사를 못할 지경이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국내 최대 녹차 생산지인 보성 녹차밭에서 겨울밤을 환하게 수놓는 빛축제가 열린다. 2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38일간 화려하게 보성차밭을 수놓는다. 빛축제는 1999년 새천년을 맞이하는 의미에서 계단식 차밭 전체를 활용한 밀레니엄트리를 선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트리’로 한국기네스북에 오르는 등 큰 히트를 쳤다.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17회 보성차밭 빛축제는 흰 눈으로 덮인 차밭에 매일 밤 화려하고 따뜻한 불을 밝혀 ‘빛의 왕국’을 만들어 관광객을 맞이한다. 차밭과 공원 일대가 형형색색의 빛으로 연출되고, 매일 밤 눈이 내리는 광장에서 빛 체험과 화려한 영상쇼가 펼쳐진다. ‘Tea Light! Delight!’라는 테마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 보성군은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6.5m 규모의 버블트리, 관광객과 상호 소통을 통해 빛을 밝히는 3D샹들리에를 특수 제작해 선보인다. 녹차 차밭에 국내 최대 규모의 달 조명을 설치해 이색 포토존도 만들었다. 킬러 콘텐츠로 관광객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밭을 수놓은 만 송이 발광다이오드(LED) 차꽃과 빛의 놀이터, 네온아트, LED숲 등 독창적인 구성과 색다른 연출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밝힐 희망의 빛 축제를 준비했다. 점등시간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동안이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매주 토요일과 다음달 24, 31일에는 문화예술공연이 열린다. 보성 빛축제는 한국 빛축제의 효시로 20여년 동안 명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지역 대표 명소인 보성차밭과 빛축제를 브랜드화해 매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단위 여행객과 연인 등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겨울철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 기간 하루 1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20여만명이 다녀갔다. 축제장 인근에는 휴식 공간인 율포해수녹차센터, 제암산자연휴양림, 비봉공룡공원, 비봉마리나, 득량만 선소낚시공원 등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휴식과 해양레저 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다. 올해로 보성차밭빛축제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깜짝 놀라게 할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불꽃축제로 유명한 한화와 손잡고 다음달 31일 ‘보성 율포해변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 부산 불꽃축제와 더불어 보성 불꽃축제가 대한민국 3대 불꽃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통일 기사 경진대회] 장려상안수환 ‘원래 하나였던 것을 다시 하나로’

    사단법인 통일교육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후원한 ‘제1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11편을 게재한다. 11개 대학 19명의 대학생 기자들이 지난달 11일과 12일 경기 파주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며 파주 임진각, 오두산 통일전망대,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 등을 돌아보고 작성한 기사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심사해 대상(통일부 장관상)에 이다현(단국대) 씨 등 11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자 명단 △대상(통일부장관상) 이다현(단국대) △최우수상(통일부장관상) 이에스더(숙명여대) 이선우(고려대) △우수상(서울신문 사장상) 김진영(동국대) 백진우(한국성서대) 이준태(서울시립대) △장려상(통교협 상임의장상) 권세은(동국대) 안수환(강원대) 김찬수(서울대) 서동영(중앙대) 오은빈(선문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장려상-안수환 강원대 ‘원래 하나였던 것을 다시 하나로’ 한반도는 70년 이상의 세월 동안 분단과 갈등이 지속된 공간이다. 독일을 포함한 세계의 다른 분단국들은 통일을 이루었지만, 우리는 통일을 이루지 못한 채 분단의 아픔을 더하고 있다. 분단의 아픈 역사는 특히 한반도 접경지역에서 느껴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강원도 철원에는 노동당사 건물을 포함한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옛 건물들이 존재하며, 경기도 파주에는 전쟁 당시 파괴된 열차와 한국전쟁 중이나 그 이후에 북한으로 납북된 사람들의 기록이 있는 6.25전쟁 납북자 기념관이 존재한다. 본 기자는 이 중에서 파주 6.25전쟁 납북자 기념관 취재를 중심으로 전쟁과 분단의 고통을 알리고 고통을 극복하고 한반도가 나아갈 미래를 간단히 밝히고자 한다. 6.25전쟁 납북자 기념관에 들어선 순간, 로비에는 소용돌이 모양의 포토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고 그곳에는 가족사진 등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문득 그 구조물의 의미가 궁금해진 본 기자는 로비의 안내데스크에 포토 샹들리에의 의미에 대해 질문해 보았다. 그 결과 구조물에 있는 사진들은 북한에 의해 납북된 사람들의 가족사진이며, 구조물은 전쟁으로 비극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들어간 납북자와 그 가족의 삶을 상징한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답변을 듣자마자 본 기자는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납북된 사람은 물론이고 그들의 가족들은 어떤 기분일까?, 그들은 언제쯤 다시 가족을 만나볼 수 있을까? 구조물의 의미를 알아보고 2층으로 올라가 보니 상설전시실을 볼 수 있었다. 상설전시실에는 한국전쟁의 시대적 배경과 전쟁의 과정, 납북의 시대적 배경과 그 계획, 납북된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 등의 전쟁이 남긴 상처들과 관련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전시실을 둘러보면서 김규식 등의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도 납북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납북이 어느 순간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전쟁 개시 직전부터 북한에 의해 계획된 행위였으며, 납북 대상자에 대한 개인조사보고서까지 구체적으로 작성해 두었을 정도로 조직적으로 납북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전시실에는 그 이외에도 우리 측의 납북자 귀환노력과 납북 피해자들이 겪은 상황을 알려주는 공간을 마련하였으며, 납북자 송환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또한 우리 정부의 통일을 위한 노력과 관련된 전시를 통해 분단의 상처를 극복하고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다. 본 기자는 이처럼 6.25전쟁 납북자 기념관에 대한 취재를 통해 분단의 상처와 통일의 필요성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먼저 통일을 이룬 국가인 서독의 빌리 브란트 수상은 ‘원래 하나였던 것은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제 우리도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에도 그러한 말을 남겨야 하지 않을까?
  •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객… 직접 경험하러 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객… 직접 경험하러 왔습니다

    “한국에서 공연한 동료들이 ‘한국에서 꼭 공연해 봐야 한다. 무대에 서는 게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지 깨닫게 해 주는 나라’라는 말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오고 싶었죠. 당장 공연을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굵은 중저음의 목소리, 우람한 체격에 선 굵은 외모, 여기에 ‘흰 가면’만 씌우면 비밀을 품은 ‘유령’ 역할에 제격이지 싶다. 현실의 조너선 록스머스(32)는 흥분과 설렘을 마음껏 표현하며 유쾌하고 장난기 많은 청년의 모습도 보였다. 세기의 명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출연진이 오는 12월 한국 개막 공연을 앞두고 서울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 2월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시작으로 대규모 월드투어 중이다. 최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주연배우와 제작진은 ‘뮤지컬 클래식’으로 꼽히는 작품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객’을 만날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 발표한 동명 소설에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음악을 입혀 1986년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처음 올렸다.초연 이후 지금까지 세계 41개국 183개 도시에서 17개 언어로 공연되며 1억 4000만명 이상이 ‘유령’의 마법에 홀렸다. 국내에서는 2001년 한국 출연진의 라이선스 공연으로 처음 관객을 만났고, 2005년과 2012년 오리지널팀이 방한해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19세기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와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엇갈린 사랑을 담았다. 우리말로 또박또박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클레어 라이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32)은 2012년 내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한국 공연이다. 지난 공연 당시 한국에 8개월가량 머물렀던 그는 “한국 사람들은 뮤지컬 공연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진심으로 한국 관객과 제작진의 능력 모두 세계적인 수준이었다”고 떠올린 뒤 “친한 동료들에게 꼭 가서 직접 경험해 봐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록스머스와 라이언 그리고 라울 역의 맷 레이시(38) 세 배우 모두 ‘오페라의 유령’을 ‘어린 시절의 꿈’이라고 했다. 레이시는 “제가 아주 꼬마라 뮤지컬을 볼 수 없었던 때 가족들이 저만 빼고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와서 ‘너무 좋았다’고 떠드는 모습에 무척 샘이 났다”면서 “지금도 극장에서 음악이 흐르고 ‘가면’(유령 소품)을 보면 감탄하며 놀라고, 가끔 제 볼을 꼬집어 보기도 한다”고 들뜬 모습으로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라이언은 “5살 때 처음 공연을 보고, 피아노를 가르치시는 어머니의 연주에 따라 노래를 부르곤 했다. 제 방에 당시 크리스틴 역을 맡은 가수 세라 브라이트먼의 사진을 걸어 놓고 ‘꼭 나도 저렇게 될 거야’라고 꿈꿔 왔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 캐스팅 소식에 어머니와 함께 펑펑 울었다”며 여전히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작품은 초연 30년이 지났지만 이야기 구성과 전개 등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고 첫 작품 그대로를 고수하고 있다. 시대가 흐르면서 무대로 곤두박질치는 1t 대형 샹들리에와 자욱한 안개 사이로 솟아오른 281개의 촛불 등 무대장치의 ‘업그레이드’만 있을 뿐이다.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은 “이 작품은 런던 초연 이후 미국으로 넘어갈 때도 전혀 작품을 고치지 않았다. 이후로도 작품 수정 논의가 몇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작품이 ‘나 좀 내버려 둬’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며 “처음부터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어서 완성도를 그대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12월 13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 뒤 2020년 3월 14일~6월 26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7~8월(날짜 미정)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부산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이 얼마나 아름다운 도시인지, 해산물이 얼마나 맛있는지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산에 갈 날을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부산아, 우리가 곧 간다!” 프리드 연출과 배우들은 작품을 기다리는 팬만큼이나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비긴어게인3’ 박정현 ‘샹들리에’, 현지X동료X시청자 매료 “소름주의”

    ‘비긴어게인3’ 박정현 ‘샹들리에’, 현지X동료X시청자 매료 “소름주의”

    가수 박정현이 ‘샹들리에(Chandelier)’로 이탈리아 베로나 현지인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11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3’에서는 베로나에서 펼쳐진 패밀리 밴드의 버스킹 현장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패밀리 밴드 멤버 박정현, 하림, 김필, 임헌일, 헨리, 수현은 저녁 버스킹을 위해 베로나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에르베 광장을 방문했다. 첫 곡은 헨리의 ‘아이 러브 유(I Love You)’로 시작했다. 수현은 카펜터스의 ‘톱 오브 더 월드(Top of the World)’를, 김필은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를 불렀고 수현과 헨리의 듀엣곡 ‘럭키(Lucky)’가 이어졌다. 이어 마지막으로 버스킹 무대를 이은 박정현은 팝가수 시아의 곡 ‘샹들리에’를 선곡했다. 그는 공연에 앞서 “열창해야 하는 곡인데 날씨가 추워져 목이 걱정된다”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노래에 몰입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박정현의 열창에 관객들은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멤버들 또한 그의 가창력에 감탄했다. 시청자들도 박정현의 ‘샹들리에’에 매료됐다. “소름 돋았다”, “자랑스럽다” 등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으며, 방송 후에도 해당 동영상 클립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오전 11시 기준 네이버TV(https://tv.naver.com/v/10380748) 32만 뷰, 카카오TV(https://tv.kakao.com/channel/3340388/cliplink/402831923) 19만 뷰를 기록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꽁초 수거함 덕에… 흡연자·비흡연자 공생하게 됐어요”

    “꽁초 수거함 덕에… 흡연자·비흡연자 공생하게 됐어요”

    금연구역 침범·악취·청소 등 불편 호소 외국 사례 떠올려 적용한 수거함 설치 한 달간 1200여개 수거… 퇴비로 제작 “책임감 있는 흡연문화 확산 도움 되길”개강을 하루 앞둔 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 담배를 피우던 학생들이 노란색 상자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작은 구멍 속으로 꽁초를 집어넣는다. 흡연자가 꽤 많지만 바닥에 버려진 꽁초는 찾아볼 수 없다. 쓰레기통 주변도 깔끔하다. 주말이면 늘 지저분했던 이곳을 꽁초 수거함 하나로 변화시킨 이들은 연세대 학생 4명으로 이뤄진 프로젝트팀 ‘신더리에’(cinderlier)다. 이 팀 소속 이채완, 박재하, 조승완, 조범수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쓰레기통 주변에 암묵적으로 조성된 흡연 공간에 늘 꽁초가 버려져 있었다”면서 “꽁초 문제를 해결하고 재활용까지 할 방법을 고민하다 수거함을 설치했다”고 했다. ‘신더리에’란 재를 뜻하는 영어단어와 조명을 뜻하는 샹들리에의 합성어로 “꽁초를 재활용해 다시 불을 밝힌다”는 의미를 담았다. 곳곳에 널브러진 담배꽁초는 그동안 여러 불편을 낳았다. 환경미화원들은 하루에 수백개씩 꽁초를 줍느라 애먹었고, 주말과 시험기간에는 악취 탓에 비흡연자의 불만이 컸다. 흡연자들도 다른 곳에 갈 수 없었다. 학교 전체가 금연구역이기 때문이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청소노동자 모두의 불만이 쌓이는 모습에 신더리에는 외국에서 도입된 수거함과 재활용을 떠올렸다. 조범수씨는 “세운상가와 청계천 등의 공구상가를 돌아다니며 적용할 기술을 찾는 등 발품을 열심히 팔았다”면서 “도면 그리는 방법을 직접 배워 200만원하는 제작비를 45만원까지 낮췄다”고 설명했다. 처음 수거함을 설치했을 땐 ‘진짜 사람들이 수거함에 꽁초를 넣을까’ 싶어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1개월 동안 꽁초 1200여개가 수거됐다. 쓰레기통 주변에 가래침 등 다른 오물도 줄었다. 이채완씨는 “바닥이 깨끗해지니 흡연자들도 의식적으로 조심하는 것 같다”면서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공생하는 흡연문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수거만큼 중요한 것은 재활용이다. 담배꽁초는 바다로 흘러드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꽁초를 분해해 퇴비로 바꾸는 업체와 계약해 퇴비 제작까지 하는 이유다. 조승완씨는 “수거된 꽁초를 업체에 보내 퇴비로 받을 계획”이라면서 “대학에서 수거함 제작부터 재활용까지 연결한 사례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연세대 고등교육혁신원이 학생들의 사회혁신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개최한 ‘워크스테이션’에서 지난달 27일 우수팀으로 선정됐다. 박재하씨는 “미화원 분들이 꽁초 청소가 많이 편해졌다고 해 보람을 느낀다”면서 “다른 단과대와 신촌역 일대에도 수거함을 만들어 책임감 있는 흡연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밤낮 없이, 로맨틱한, 프라하… 황금빛, 설렘, 나 즈드라비!

    밤낮 없이, 로맨틱한, 프라하… 황금빛, 설렘, 나 즈드라비!

    체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는 프라하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프라하만 보고 다른 나라의 도시로 넘어가지만 근교에 돌아볼 만한 도시가 많다. 쿠트나 호라와 플젠이 대표적인 곳인데, 모두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와 현대 맥주의 역사가 시작된 도시다.●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카를교를 걷다 프라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힌다. 로맨틱하면서도 웅장한 건축물로 가득하다. 찾는 여행객도 많다. 연간 1억명이 찾아든다. 프라하를 가장 잘 여행하는 방법은 딱 하나. 바로 걷기다. 코스도 단출하다. 우리에게 ‘프라하의 봄’으로 유명한 바츨라프 광장에서 출발해 구시가 광장을 거쳐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카를교를 건넌다. 그리고 프라하성까지 건너가면 대부분의 명소를 섭렵할 수 있다. 좁고 구불구불한 구시가의 돌길을 따라 수백년 된 건물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중세의 시간 속으로 들어선 듯하다. 이 코스는 꼭 새벽에 걸어 보기를 권한다. 낮 동안 바글대던 관광객도 이때는 별로 찾지 않는다. 낭만적이면서도 로맨틱한 프라하의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보헤미안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았으리라. 지금의 체코 서쪽에 보헤미아 왕국이 있었는데, 우리가 ‘보헤미안’이라고 부르는 자유로운 민족의 땅이었다. 프라하는 이 보헤미안의 수도였다.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보헤미안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핍박과 지배를 받으면서도 그들이 사랑하는 음악과 춤만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잊어버리지 않았다. 이 보헤미아의 감성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예술로 승화시킨 작곡가가 바로 스메타나다. 그는 ‘체코 국민음악의 아버지’로 불린다. 보헤미아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스메타나는 프라하에서 음악공부를 하다 1848년 일어난 혁명운동에 큰 감화를 받고 체코 민족 음악에 투신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평생 체코 민족의 정서를 담은 음악을 작곡하는 데 온 힘을 쏟은 그는 6곡으로 이뤄진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을 작곡한다. 1883년 작곡된 이 교향시는 비셰흐라드, 블타바, 사르카, 보헤미아의 숲과 초원에서, 타보르, 블라니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들으며 아침 해 뜰 무렵 카를교에 서보자. 유유히 가로지르는 블타바강을 바라보며 ‘나의 조국’ 2악장 ‘블타바’를 듣다 보면 뭔가 가슴속에 뜨거움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놀라운 사실은 스메타나가 교향시 ‘나의 조국’을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50세 때였는데 당시 그는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다고 한다. ●아름다움과 그로테스크의 공존 ‘쿠트나 호라’ 쿠트나 호라라는 도시가 있다. 프라하에서 기차를 타면 40분 정도 걸리는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해발 254m의 쿠트나 호라 고원지대의 브르흘리체 만 급경사면에 자리한 이 도시는 13세기에 엄청난 양의 은이 매장된 광산이 개발되면서 성장한다. 최고로 번성했던 14~15세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부유 한 도시 가운데 한 곳이기도 했고, 중앙 조폐국에서 최초의 은화인 ‘프라하 그로셴’을 주조하기도 했다. 당시 쿠트나 호라는 프라하에 버금가는 도시였고 보헤미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16세기 이르러 은광이 바닥나면서 도시는 쇠락의 길을 걷지만, 15세기 말까지만 해도 도시의 시청과 거대한 귀족 저택이 속속 들어섰다. 블라슈스키드부르 궁전, 성 바르바라 대성당, 성 야고보 성당, 스톤 하우스, 고딕 양식의 분수대 등은 보헤미아의 아주 값진 유적들이며, 유럽 건축 양식에서 보석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지금의 쿠트나 호라는 마을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조용하다.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프라하를 빠져나와 마을 골목길을 여유롭게 거닐다 보면 이곳에서 며칠 정도 숨어서 지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쿠트나 호라에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은데,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성 바르바라 대성당이다. 마을 입구에서 보면 멀리 고딕식 첨탑을 송곳처럼 두르고 있는 거대한 성당이 위용을 뽐내며 서 있다. 1380년대에 건축이 시작돼 150년 뒤에 완성된 이 성당은 외관의 웅장함도 보는 이를 경탄케 하지만 내부의 갖가지 장식도 보는 이를 감탄케 한다. 15세기에 그려진 프레스코화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등 볼거리로 가득하다. 천장에는 보헤미아 왕가와 길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왕국의 문장들이 새겨져 있다.●‘해골성당’ 성 바르바라에서 발길을 멈추다 성 바르바라 성당이 아름다움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매혹시킨다면 기이함과 그로테스크함으로 홀리는 곳도 있다. 주인공은 일명 ‘해골성당’이라 부르는 코스트니체 세드렉 성당이다. 한창 은광산이 성업 중이던 14세기 무렵 유럽을 휩쓴 흑사병에 이어 후스 전쟁(1419∼1434)으로 수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성당 부근에 매장됐는데, 더이상 시신 안치가 힘들어지자 성당의 한 맹인 수도사가 죽은 이들의 뼈와 해골로 만드는 성당을 고안해 낸다. 이후 체코 조각가가 성당 내부에 해골과 사람의 뼈를 정교하게 쌓았고 여러 장식을 덧붙였다.성당은 으스스하고 오싹하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입구부터 사람 키 높이보다 높은 해골 탑이 방문객을 맞는다. 천장에는 해골과 뼈를 엮어 만든 2m 높이의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다. 언뜻 보면 마늘 타래를 엮어 걸어놓은 것 같기도 하다. 해골로 만든 제단도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보기만 해도 무서운데 이 모든 걸 일일이 손으로 만든 조각가의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달콤 쌉싸름한 필스너의 도시, 플젠 플젠이라는 도시는 맥주를 좋아하는 주당이라면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다. 프라하에서 약 90㎞ 정도 떨어진 곳으로 기차로 한 시간 반이면 닿는다. 우리는 흔히 맥주 하면 독일을 떠올리지만, 체코는 독일 못지않은 맥주 강국이다. 전 세계에서 개인 맥주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가 바로 체코다. 국민 1인당 연간 150ℓ의 맥주를 소비한다. 한국인의 식사에 김치가 빠지지 않듯, 체코인의 식사에는 결코 맥주가 빠지지 않는다.체코 맥주의 대표선수는 ‘필스너’다. 라거 계열 맥주를 대표하는 필스너는 전 세계 맥주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맥주인데, 필스너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 바로 이곳 플젠이다. ‘필스너’라는 맥주의 이름은 플젠이라는 지명에서 나온 것으로 프랑스 샴페인 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처럼 원산지에 대한 표기가 전체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명사로 자리잡은 경우다. 체코인들은 플젠에서 생산된 원조 필스너 맥주의 명성을 보호하고자 오리지널을 뜻하는 우르켈을 더해 오늘날의 필스너 우르켈이라는 맥주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즉 ‘필스너 우르켈’은 ‘오리지널(원조) 필스너 맥주’라는 뜻이다. 플젠이 처음부터 맥주로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플젠에서 맥주가 처음 생산된 것은 1295년, 지금으로부터 700여년 전이다. 당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도시였던 플젠은 250여 가구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250여 가지의 각기 다른 맥주를 생산했다. 여러 제조 공법으로 만들어지던 맥주는 품질이 매우 낮았고 맛은 형편없었다. 그러다 1838년 일대 혁명이 일어나는데, 플젠의 시민들이 맛없는 맥주를 더이상 마실 수 없다며 약 5700ℓ의 맥주를 광장에 쏟아버렸다. 지역의 양조업자들에게 제대로 된 맥주를 만들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양조업자들은 독일 바바리안 지역의 전설적인 브루 마스터였던 요셉 그롤을 초빙했고 그롤은 플젠 지역의 물과 홉, 보리를 사용해 낮은 온도에서 발효하는 하면발효식 맥주를 개발한다. 그리고 1842년 드디어 현대 맥주의 시작이자 최초의 라거인 필스너 우르켈이 탄생한다.●19세기 지하터널 오크통 맥주 맛본 순간, 캬~ 당시 만들어진 필스너 맥주는 뮌헨에서 먼저 만들어진 다크 라거와 달리 밝고 투명한 황금색을 띠었다. 맛 역시 중후함보다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이 강했다. 이는 플젠 특유의 좋은 물 덕분이었다. 이후 플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필스너를 생산해 기차로 운반하며 맥주의 중심지가 됐고 필스너 우르켈은 현재 우리가 가장 널리 마시는 라거 맥주의 기원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필스너 우르켈의 제조 과정은 현대화됐지만 그 제조법은 1842년 처음 탄생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동일하게 지켜지고 있다. 병, 캔 등 어느 용기에 담기든 전 세계 어디에서나 처음 만들어진 그 맛 그대로다. 굳이 맥주 한 잔 마시러 플젠까지 간다고? 이런 의문을 가진 이들도 일단 우르켈 공장에 들어서는 순간 오길 잘했다며 입맛을 다신다. 연간 2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 공장은 53개국으로 수출되는 필스너 우르켈의 실제 공장이자, 맥주 양조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을 겸하고 있다. 우르켈 공장 앞마당에는 기찻길이 남아 있는데, 여기에서 출발한 기차가 유럽 전역으로 맥주를 수출했다고 한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면 맥주병과 캔, 맥주를 실제로 만들고 있는 과정을 커다란 유리벽을 통해 볼 수 있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효모가 살아있는 상태 그대로의 맥주를 시음하는 순서다. 필스너 우르켈 지하 터널 저장고에서는 전통방식 그대로 나무통에서 숙성되고 발효된 필스너 우르켈을 맛볼 수 있다. 맥주 공장은 한여름에도 영상 8도로 유지된다. 19세기 처음으로 만들었을 때의 원류 그대로다. 오크통에서 바로 따라 주는 맥주는 홉의 진한 향과 구수하면서도 상쾌한 맛이 환상적이다. 갓 따른 맥주는 눈부신 황금색을 자랑하며 풍부한 거품은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다. 한 모금 쭈욱 들이키면 ‘캬아~’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살균도 여과도 하지 않아 효모가 그대로 살아 있고 맛과 향이 풍부하다. ‘아침부터 맥주를?’ 했던 사람도 금세 한 잔을 비우게 된다. 우리가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마시는 맥주는 장기 유통을 위해 맥아 성분을 필터로 걸러내고 열처리해 효모균의 활동을 정지시킨 맥주다.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맥주의 풍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플젠 양조장에서 시음하는 맥주는 풍미가 100% 남아 있다. 이 맥주의 유통 기간은 5일에 불과하다고 하니 플젠 현지 공장 투어에서 맛보는 맥주는 투어에 참여한 사람만 경험할 수 있는 귀한 맥주인 셈이다.맥주에 어울리는 음식이 콜레뇨다. 돼지를 만 하루 맥주에 재운 뒤 오븐에서 바삭하게 만든 음식으로 족발과 비슷하다. 돼지고기 냄새가 없고 담백한 것이 특징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아참, 체코를 여행 할 때 체코어로 다른 것은 몰라도 ‘나 즈드라비’(Na zdravi)라는 표현 정도는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건배!’라는 뜻이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 여행수첩 대항항공의 인천~프라하 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프라하 공항은 한국인 이용객이 많아 한글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인천~프라하 비행 시간은 11시간. 프라하에서 인천으로 올 때는 9시간 30분 걸린다.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에서는 유레일패스(www.eurail.com/kr)를 이용하는 것이 여행을 손쉽게 하는 방법이다. 프라하 중앙역에서 쿠트나 호라 중앙역까지 기차가 운행한다. 플젠까지는 프라하 중앙역에서 기차로 갈 수 있다. 필스너 공장은 역에서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체코 음식은 고기로 시작해서 고기로 끝난다. 대표적인 전통 음식, 족발과 비슷한 콜레뇨를 꼭 맛볼 것.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도회/박인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도회/박인환

    무도회 / 박인환 연기와 여자들 틈에 끼어 나는 무도회에 나갔다   밤이 새도록 나는 광란의 춤을 추었다 어떤 屍體를 안고   황제는 불안한 샹들리에와 함께 있었고 모든 물체는 회전하였다   눈을 뜨니 運河는 흘렀다 술보다 더욱 진한 피가 흘렀다   이 시간 전쟁은 나와 관련이 없다 광란된 의식과 불모의 육체…그리고 일방적인 대화로 충만된 나의 무도회   나는 더욱 밤 속에 가라앉아 간다 石膏의 여자를 힘있게 껴안고   새벽에 돌아오는 길 나는 내 전우가 전사한 통지를 받았다 6ㆍ25 동란 중에 쓰인 시. 시인은 무도회에서 밤새 춤을 추고 새벽녘에 전우의 사망 통지를 받는다. 외국인 병사들과 섞여 밤새 춤을 추지만 그 깊은 허무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함께 춤추는 아름다운 여인은 시체이며 석고일 뿐이다. 순정하고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꿈. 절실한 생의 바이블. 요즘 한국인들 보기 흉하다. 뜨거운 것이 무엇인지 진실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삶의 예의는 사라지고 없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66년, 문득 포연 속의 그 시절이 그립다. 적어도 전쟁 속에서 몰려다니며 부동산 투기를 하고 위장 전출입을 하고 남의 논문을 카피하고 그 어떤 블랙코미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저질 정치인들을 보지 않아도 좋을 테니.
  • ‘복면가왕’ 송가인 “노래 포기하지 않았더니 좋은 날도 온다”

    ‘복면가왕’ 송가인 “노래 포기하지 않았더니 좋은 날도 온다”

    ‘복면가왕’ 샹젤리제 거리의 샹들리에 정체는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송가인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송가인은 “오디션이 끝난 지 얼마 안 돼 다시 이런 경연 프로그램에 나왔다. 다른 장르의 노래를 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후회 없이 노래해서 만족한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송가인은 지난달 종영한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우승했다. 7년 간의 무명생활을 청산하게 된 송가인은 “무대가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노래했더니 살다 살다 이렇게 좋은 날도 온다. 노래를 끝까지 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스케줄이 3-4개 있었다면 요즘에는 3-4시간 잘 수 있다”며 달라진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송가인의 무대를 본 유영석은 “장르라는 편견을 깰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력이라는 것을 오늘 무대를 보고 알았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MBC ‘복면가왕’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복면가왕’ 황금열쇠 정체는 안일권..김구라 “좀 실망스럽다”

    ‘복면가왕’ 황금열쇠 정체는 안일권..김구라 “좀 실망스럽다”

    황금열쇠의 정체는 개그맨 안일권이었다. 9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103대 가왕 나이팅게일에 맞설 라이벌 가수들의 1라운드 무대가 전파를 탔다. 이날 1라운드 첫 무대는 ‘샹들리에‘와 ‘황금열쇠‘의 대결이 펼쳐졌다. 두 사람은 쿨의 ‘진실’을 불렀다. 샹들리에와 황금열쇠는 환상적인 호흡으로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유영석은 “호흡은 별로였다. 너무 둘이 매칭이 안 됐다. 따로 들으면 괜찮았는데 함께 하면 좀 안 맞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김현철은 “샹들리에는 처음엔 아이돌인 줄 알았는데 바이브레이션을 들어보면 10년 이상된 가수 같다. 황금열쇠는 부채도사 장두석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황금열쇠는 배우 조재윤 같다”라고 추측했다. ‘복면가왕’에 첫 출연한 피오는 “앉아서 듣고 있으니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유권은 “별 선배님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카이는 “샹들리에는 목소리에 구성진 가락이 있다. 전통 가요를 부르시는 분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날 ‘황금열쇠’는 유해진, 오광록, 손병호 성대모사를 완벽히 소화해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구라는 “다년간 연기한 사람이 확실하다”며 조재윤임을 확신했다. 피오X유권은 ‘황금열쇠’를 두고 개그감이 좋다며 “개그맨 안일권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안일권이라면 좀 실망스럽다. 성대모사를 진짜 잘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1라운드 첫 번째 무대의 승자는 샹들리에였다. 샹들리에는 76표를 얻었다. 가면을 벗은 안일권은 “윤상의 마니아다. 사춘기 시절에 테이프가 아닌 LP를 모아서 노래를 다 외울 정도다. 가수이기 전에 작곡가로서 존경하는 뮤지션이다.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윤상은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선곡에 감사드린다. 행동모사의 천재가 내 노래를 선택했다니 잊지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화마당] 프로는 울지 않는다/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프로는 울지 않는다/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저녁 6시 30분. 언제 입을까 하며 쟁여 두었던 이브닝 슈트와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 반년 전 사두었던 티켓을 잊지 않았나 확인하며 출발할 채비를 차린다. 오늘 공연될 오페라의 내용도 공부를 해 두었으므로 만반의 준비가 다 된 느낌이다. 저녁 7시 30분. 도시의 명물 오페라하우스가 화려한 조명을 뽐내며 환영하는 가운데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해 여유 있게 좌석을 미리 확인한다. 로비에서 샴페인 한 잔을 걸치며 영혼을 마사지한다. 저녁 7시 58분. “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pardon, pardon)를 속삭이며 좁은 객석 사이를 지나 예매했던 자리에 안착한다. 프로그램을 뒤적이지만 마음은 이미 클라이맥스에 다다른다. 저녁 8시 정각. 객석의 불이 꺼지면 읽고 있던 프로그램을 덮고 숨죽인 채로 무대의 커튼을 바라본다. 10분여의 서곡을 시작으로 오페라의 막이 오른다. 드디어 막이 열리면서 가수가 양팔을 벌리고 포효하면 그의 빛나는 고음은 천장을 수놓고, 이윽고 떨어지는 음색의 샹들리에는 귓가를 스쳐 목덜미와 어깨를 타고 살갗에 닭살을 일으킨다. 저녁 7시 45분.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은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건물 뒤편 작은 문에 도착한다. 자물쇠를 걸고 동료에게 인사를 나누며 문을 들어가는 데는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누군가의 매일 아침 8시 55분 출근 장면처럼. 저녁 7시 50분. 화장을 하고 코스튬을 입는다. 오페라 ‘팔리아치’의 아리아 “의상을 입어라”의 장면이 연상된다. 자주 해본 솜씨인지 분장이 오래 걸리지는 않고 금세 오늘의 가수로 변신한다. 복장을 갈아입는 동안 발성도 하고 있으니 슬슬 목도 풀리고, 만반의 준비가 다 된 느낌이다. 저녁 8시 10분. 대기하라는 분장실 방송을 듣고 백스테이지에서 무대로 달려나갈 준비를 한다. 동료들의 “힘내!”(toitoitoi!) 응원과 함께 무대로 들어간다. 조명은 찬란하게 빛나고 포효하기 시작한다. 이 두 타임테이블의 온도 차이는 예술학교를 다니고 무대 연주가를 꿈꾸던 나로선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사실이었다. 젖 먹던 힘까지, 죽을 힘을 다해, 오늘이 내 마지막 연주라 생각하고, 마지막 음을 끝낸 뒤 그대로 쓰러질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를 하는 것이 연주자가 가져야 할 당연한 자세라 믿었다. 하지만 실제 무대 생활에서 프로 연주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길게 내다보는 자기 관리다. 입시시험이나 콩쿠르같이 단 한 번의 연주로 인생을 거는 것이 아닌, 매일매일의 연주가 합쳐져 연주자의 드라마가 완성된다는 의미다. 마치 야구 경기가 우리에게 단순히 하룻밤의 게임이 아닌, 선수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연재 드라마로 여겨지듯이 말이다. 청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 아리아를 끝내고 숨을 헐떡이며 쓰러져 있는 장면에서 박수갈채는 끊이지 않는다. 환호의 함성 속에 그 명가수는 옆에 같이 쓰러져 있는 파트너와 농담을 주고받는다. “이따가 끝나고 맥주 한잔?” 파트너는 대답한다. “오늘 아기 옆집에 맡겨 놔서 끝나자마자 바로 데리러 가야 해.” 청중들은 여전히 환호 중이다. 프로들이란 이렇다. 청중 입장에서 이 사실을 알면 괘씸하거나 얄미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그대로 죽을 똥을 싸며 스트레스 가득찬 공연보다 아이가 혼자 있어서 오늘 좀 빨리 끝내고 싶어서 빠르게 연주를 하는 공연에서 청중들은 열광하기도 한다. 프로는 청중을 울게 하지 본인이 울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무대를 위해 평소에 홀로 흘린 눈물은 셀 수 없을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고, 그 ‘삶’이 그대로 연주에 반영되는 것이 프로의 경지가 아닐까.
  • ‘프로듀스 X 101’, 센터 손동표 등 연습생 15명 프로필·영상 공개

    ‘프로듀스 X 101’, 센터 손동표 등 연습생 15명 프로필·영상 공개

    ‘프로듀스 X 101’ 출연 연습생 15명의 ‘1분 PR’ 영상이 공개됐다. 22일 엠넷 ‘프로듀스 X 101’은 공식 홈페이지에 참가 연습생 101명 중 15명의 프로필을 처음 업데이트했다. 이 가운데 지난 21일 공개된 ‘프로듀스 X 101’ 참가 연습생들의 ‘_지마’ 첫 무대에서 센터를 차지한 손동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손동표는 1분 PR 영상에서 “대게가 유명한 영덕에서 온 올해 18살 DSP미디어 연습생 손동표”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스타성, 끼, 밝은 에너지, 넘쳐흐르는 매력 이 네가지로 똘똘 둘러싸여 만들어진 연습생”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듀스 X 101’ 홈페이지에는 키 166cm, 몸무게 48kg, 연습생 기간 1년 5개월 등 상세 프로필도 소개됐다. 손동표는 취미에 춤 추기, 노래 부르기, 색칠하기, 특기에는 얼반 댄스와 성대모사를 적었다. 아울러 “꼭 데뷔해서 부모님 주말을 찾아 드리자”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이외에 DSP미디어(이준혁, 이환), JH1(우에하라 준), 마루기획(이우진, 이진우, 이태승), 샹들리에뮤직(픽), 스타쉽(강민희, 구정모, 문현빈, 송형준, 함원진), 해피페이스(원현식), 개인연습생(이유진) 소속 연습생들의 프로필과 1분 PR 영상도 공개됐다. 한편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 ‘프로듀스101’의 4번째 시즌인 ‘프로듀스 X 101’은 오는 5월 3일 첫 방송된다. 배우 이동욱이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나선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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